주애진

주애진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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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와 노동의 변화를 취재합니다.

jaj@donga.com

취재분야

2026-02-28~202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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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중개업소에 단속반 들어서자 급하게 어딘가로 전화를…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주공아파트 5단지 중앙상가 1층 입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국토교통부 소속 특별사법경찰관과 서울시 공무원으로 구성된 합동단속반이 들이닥쳤다. 중개업소 직원 4명은 당황하며 막아섰지만 “합동단속 왔습니다”라는 말에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단속반이 들어서자 한 직원은 급하게 어디로 전화를 걸며 자리를 떴다. 다른 직원은 바깥의 취재진에 “(카메라로) 찍지 말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중개업소가 있는 상가의 다른 중개업소들은 미리 문을 닫은 상태였다. 이날 현장단속은 3일 국토부와 서울시가 ‘부동산 시장관리협의체’ 회의를 열고 서울 집값 상승세에 공동 대처하기로 한 뒤 두 번째다. 합동단속반은 앞서 7일 용산구 일대를 조사했고, 이후 서울시도 강남구 등에서 자체 단속을 했다. 이날부터 국토부, 서울시, 국세청, 한국감정원이 합동으로 자금조달계획서 등 실거래 신고 내역 조사에도 나섰다. 정부가 전방위적인 단속과 조사로 시장을 압박하고 나선 건 최근 서울 집값이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한 주 만에 0.18% 올라 올 2월 26일(0.21%) 이후 23주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이날 단속에 동행한 하창훈 국토부 부동산산업과장은 “용산, 마포, 영등포, 강남 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 등에서 집값이 과열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불법 청약, 불법 전매, 업·다운 계약서 작성 등 불법 행위를 고강도로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정부의 단속 강화에 대해 일각에서는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이날도 송파구 일대 3개 팀 8명이 단속에 나섰지만 중개업소들이 문을 닫아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문을 닫아도 의심 정황이 포착되면 특사경을 통해 자료 제출 등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겁주기’식 단속 탓에 정상적인 거래마저 위축된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 A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요즘 아예 문을 안 열고 있다. 임대료 등 고정적으로 드는 비용은 있는데 장사를 못하게 하니까 죽겠다. 우리가 집값 올린 것도 아닌데…”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이날 현장단속 과정에서도 상가 관계자가 “부동산 중개사도 자영업자인데 이렇게 장사를 못하게 하면 되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단속 강화로 ‘반짝 효과’를 거둘 순 있어도 서울 집값을 안정시킬 근본적인 대책은 될 수 없다고 봤다. 이로 인해 이달 말 규제 지역을 조정하면서 정부가 추가 규제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서울과 반대로 지방은 부동산 경기가 날로 악화되면서 일부 지자체가 시장활성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어 국토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주애진기자 jaj@donga.com}

    • 2018-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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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방-거실 이어 서재까지 공유… “SNS에 인증샷은 필수”

    ‘수박 드실 분? 같이 구매할 사람 있으면 N분의 1로 나눠 냉장고에 넣어 드릴게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단톡방)의 알림이 울렸다. 공유 하우스에 함께 살고 있는 입주자들이 모인 단톡방이다. 참여 의사를 밝힌 뒤 수박 값은 카카오페이로 부쳤다. 집에 와 보니 대형 냉장고 속 그의 방 번호가 적힌 하얀 플라스틱 바구니에 수박 한 덩어리가 들어있었다. 혼자 사기엔 너무 크고 소량 구매는 어려운 제품들을 사기 위해 종종 참여하는 공동 구매다. 주말이면 단톡방에 ‘집에 있는 사람끼리 장을 보러 가자’는 메시지가 뜬다. 입주자 3명 이상이 모여 함께 장을 보고 인증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지원금 2만 원을 받을 수 있어서다. 같이 택시를 타고 다녀오라는 운영사 측의 지원이다. 회사원 이원녕 씨(31)가 살고 있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공유 하우스 ‘쉐어원@뉴튼역삼’의 일상이다. ○ ‘따로 살면서 같이 사는’ 공유 하우스 이 씨는 올 3월 강남구 삼성동 본사로 발령 나면서 급하게 집을 찾다 이곳을 발견했다. 마침 하나둘 늘어나는 공유 하우스에 관심을 갖고 있던 터였다.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활달한 성격이라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주방과 거실, 화장실을 같이 써야 하지만 평일은 물론이고 주말에도 집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불편할 것 같지 않았다. 1일 본보 취재팀과 만난 그는 “원룸을 생각하면 전용면적 5.5평(약 18m²)에 침실, 주방, 거실 등 모든 공간이 섞여 있다. 여기선 3평짜리 개인 방이 있고, 그 외에 내가 누릴 수 있는 공간이 10평이 넘는다. 나만의 독립된 공간에 원룸보다 훨씬 쾌적하고 넓은 공유 공간까지 누릴 수 있으니 나쁘지 않다 싶었다”고 했다. 임차료는 보증금 250만 원에 월세 55만∼59만 원. 주변 원룸 시세 대비 70% 수준이다. 그를 포함해 20, 30대 8명이 함께 살고 있다. 집에서 저녁을 먹을 때면 이 씨는 공용 주방에서 면 요리나 볶음밥을 만들어 먹는다. 냉장고, 테이블, 밥솥, 전자레인지, 토스터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냉장고와 수납공간 내부는 서로 물건이 섞이지 않게 방 번호가 적힌 바구니로 분리돼 있다. 그가 가장 즐겨 이용하는 공간은 거실이다. 퇴근 후 소파에 앉아 야식을 먹으면서 대형 TV로 축구경기를 보는 건 원룸이나 오피스텔에서는 누리지 못했을 즐거움이다. 6월 어느 저녁에는 가벼운 파티도 열렸다. 운영사에서 맥주를 준비하고 입주자들이 음식을 한 가지씩 가져와 나눠 먹었다. “혼자 살면서 느끼는 외로움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에요. 공용 공간에서 마주치면 서로 인사 나누고, 가끔 함께 어울리니까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어요.” 이 씨처럼 독립된 공간을 보장받으면서 일부 공간을 공유하는 삶을 추구하는 사람이 늘면서 공유 하우스는 물론이고 공유형 오피스텔, 임대아파트도 증가하는 추세다. 기존의 원룸형 구조에 라운지 등 공유 공간을 갖추고 생활용품을 빌려주거나 공유 차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호텔처럼 조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의 공유형 임대주택 ‘지웰홈스 동대문’에 사는 대학원생 이모 씨(35·여)는 “혼자 살면 집이 좁아 친구나 가족들을 초대하기 어려운데 2층에 넓은 공용 라운지가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며 만족해했다. 입주자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미리 신청하면 다리미, 청소기를 빌려 쓸 수 있다. 필요할 땐 공유 차량도 이용할 수 있다.○ 서재, 주방도 빌려 쓰는 공유형 라이프 소유에서 공유로 바뀌는 라이프 트렌드는 주거에만 그치지 않는다. 서재나 별장, 주방을 빌려 주는 서비스도 속속 등장했다. 단순히 공간이나 사물을 빌리는 것이 아니라 공유를 통해 여가생활도 하고 재미도 찾을 수 있다. 서울 용산구 후암동의 ‘후암서재’는 ‘집 앞에 있는 나만의 서재’라는 콘셉트로 지난해 12월 문을 열었다. 도시공감 협동조합 건축사무소에서 운영하는 일종의 공유 경제 공간이다. 지난달 찾아간 후암서재는 26.4m² 규모로 각종 서적이 꽂혀 있는 책장과 널찍한 테이블이 있었다. 의자는 3개. 한번에 최대 3명까지 쓸 수 있다는 의미다. 1인당 1만5000원에 8시간 동안 쓸 수 있다. 누워서 책을 볼 수 있는 마루와 커피를 내려 마실 수 있는 기계도 갖췄다. 지난달 이곳을 이용한 박모 씨(30·여)는 “퇴근 후에 친구들과 우리만의 공간을 갖고 싶어 이용했는데 너무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준형 사무소 실장(33)은 “공유 서재는 아직 생소한 개념이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카페와 달리 온전히 나만의 공간과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지인들과 요리를 해먹는 공유 주방도 인기다. 요리 도구와 오븐, 가스버너 등이 갖춰진 공간 한 곳을 빌리는 방식이다. 만든 음식을 나눠 먹을 테이블도 있다. 요금은 시간당 2만 원 선이다. 서울 광진구 ‘진구네 식탁’, 마포구 망원동의 ‘마이키친’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초 마이키친에서 연인과 요리를 한 김모 씨(29·여)는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긴 하지만 덕분에 재밌는 추억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공유 경제 열풍에 유통업계도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16년부터 드레스와 정장을 빌려주는 매장 ‘샬롱 드 샬롯’을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초 서울지역 9개 매장의 주차장을 차량 공유 업체에 제공했다. 유휴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고 주차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마트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2019년까지 총 100개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 ‘소유’보다 ‘경험’ 중시하는 글로벌 트렌드 확산 해외에서는 공유형 라이프스타일이 몇 년 전부터 발달해 왔다. 특히 1인 가구가 보편화된 일본에서는 이미 입주자들끼리 네트워크를 만드는 공유형 거주 형태가 유행이다.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간다 마이루 씨(32)는 도쿄 시나가와(品川)의 공유형 원룸에 살고 있다. 그는 매주 금요일만 되면 10여 명의 아침 식사를 책임진다. 얼마 전 친해지자는 취지로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식사계’를 만들어 공용 식당에서 아침과 저녁을 함께 먹고 있어서다. 하루 일과를 얘기하며 서로의 고민을 들어주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간다 씨는 “친구보다 이곳 동료들과 더 많이 교류하고 있다. 혼자 살면서도 혼자 사는 것 같지 않은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맞춤형 모델도 등장했다. 도쿄 주오(中央)구의 코리빙 ‘쓰키시마소(月島莊)’는 직장인들 간의 ‘교류 레지던스’로 유명한 곳이다. 공공 기업부터 부동산회사, 금융회사, 이벤트 기획사 등이 업체와 계약을 하고 20, 30대 미혼 직원들에게 숙소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각자 방이 있고 부엌, 목욕탕, 세탁실 등은 함께 쓴다. 쓰키시마소 관계자는 “다른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어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공유형 라이프 트렌드가 확산되는 배경에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자)의 가치관이 자리 잡고 있다고 본다. 이들은 초고가 아파트나 수입차를 직접 소유하기보다 렌트해서 살아보고, 운전해보는 경험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자신의 경험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인증’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유현준 홍익대 교수(건축학과)는 저서 ‘어디서 살 것인가’에서 “집, 자동차, 해외여행 등 공간적 가치를 중시했던 기성세대와 달리 젊은 세대의 가치관에서 공간의 중요도는 하위권으로 내려가고 있다. 그들의 우선순위는 스마트폰으로 영화, 음악, 컴퓨터게임 등을 즐기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불필요한 짐을 줄이는 합리적인 소비라는 측면도 있다. 이로 인해 공유형 라이프 트렌드는 더욱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주애진 jaj@donga.com·황성호 기자 /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 2018-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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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유보다 경험”…주택·서재·주방 ‘공유’ 트렌드 확산

    ‘수박 드실 분? 같이 구매할 사람 있으면 N분의1로 나눠 냉장고에 넣어 드릴게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단톡방)의 알림이 울렸다. 공유하우스에 함께 살고 있는 입주자들이 모인 단톡방이다. 참여 의사를 밝힌 뒤 수박 값은 카카오페이로 부쳤다. 집에 와 보니 대형 냉장고 속 그의 방 번호가 적힌 하얀 플라스틱 바구니에 수박 한 덩어리가 들어있었다. 혼자 사기엔 너무 크고 소량 구매는 어려운 제품들을 사기 위해 종종 참여하는 공동구매다. 주말이면 단톡방에 ‘집에 있는 사람끼리 장을 보러 가자’는 메시지가 뜬다. 입주자 3명 이상이 모여 함께 장을 보고 인증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지원금 2만 원을 받을 수 있어서다. 같이 택시를 타고 다녀오라는 운영사 측의 지원이다. 회사원 이원녕 씨(31)가 살고 있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공유하우스 ‘쉐어원@뉴튼역삼’의 일상이다. ● ‘따로 살면서 같이 사는’ 공유하우스 이 씨는 올 3월 강남구 삼성동 본사로 발령 나면서 급하게 집을 찾다 이곳을 발견했다. 마침 하나둘 늘어나는 공유하우스에 관심을 갖고 있던 터였다.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활달한 성격이라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주방과 거실, 화장실을 같이 써야 하지만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집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불편할 것 같지 않았다. 1일 본보 취재팀과 만난 그는 “원룸을 생각하면 전용면적 5.5평(약 18㎡)에 침실, 주방, 거실 등 모든 공간이 섞여있다. 여기선 3평짜리 개인 방이 있고, 그 외에 내가 누릴 수 있는 공간이 10평이 넘는다. 나만의 독립된 공간에 원룸보다 훨씬 쾌적하고 넓은 공유공간까지 누릴 수 있으니 나쁘지 않다 싶었다”고 했다. 임대료는 보증금 250만 원에 월세 55만~59만 원. 주변 원룸 시세 대비 70% 수준이다. 그를 포함해 20, 30대 8명이 함께 살고 있다. 집에서 저녁을 먹을 때면 이 씨는 공용주방에서 면 요리나 볶음밥을 만들어 먹는다. 냉장고, 테이블, 밥솥, 전자레인지, 토스터기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냉장고와 수납공간 내부는 서로 물건이 섞이지 않게 방 번호가 적힌 바구니로 분리돼있다. 그가 가장 즐겨 이용하는 공간은 거실이다. 퇴근 후 소파에 앉아 야식을 먹으면서 대형 TV로 축구경기를 보는 건 원룸이나 오피스텔에서는 누리지 못했을 즐거움이다. 6월 어느 저녁에는 가벼운 파티도 열렸다. 운영사에서 맥주를 준비하고 입주자들이 하나씩 음식을 가져와 나눠먹었다. “혼자 살면서 느끼는 외로움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에요. 공용공간에서 마주치면 서로 인사 나누고, 가끔 함께 어울리니까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어요.” 이 씨처럼 독립된 공간을 보장받으면서 일부 공간을 공유하는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공유하우스는 물론 공유형 오피스텔, 임대아파트도 늘고 증가 추세다. 기존의 원룸형 구조에 라운지 등 공유공간을 갖추고 생활용품을 빌려주거나 공유차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호텔처럼 조식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의 공유형 임대아파트 ‘지웰홈스 동대문’에 사는 대학원생 이모 씨(35·여)는 “혼자 살면 집이 좁아 친구나 가족들을 초대하기 어려운데 2층에 넓은 공용 라운지가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입주자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미리 신청하면 다리미, 청소기를 빌려 쓸 수 있다. 주말에는 같은 방식으로 공유차량도 이용할 수 있다.● 서재, 주방도 빌려 쓰는 공유형 라이프 소유에서 공유로 바뀌는 라이프 트렌드는 주거에만 그치지 않는다. 서재나 별장, 주방을 빌려 주는 서비스도 속속 등장했다. 단순히 공간이나 사물을 빌리는 것이 아니라 공유를 통해 여가 생활도 하고, 재미도 찾을 수 있다. 서울 용산구 후암동의 ‘후암서재’는 ‘집 앞에 있는 나만의 서재’라는 콘셉트로 지난해 12월 문을 열었다. 도시공감 협동조합 건축사무소에서 운영하는 일종의 공유경제 공간이다. 지난달 찾아간 후암서재는 26.4㎡ 규모로, 각종 서적이 꽂혀 있는 책장과 널찍한 테이블이 있었다. 의자는 3개. 한 번에 최대 3명까지 쓸 수 있다는 의미다. 1인당 1만5000원에 8시간 동안 쓸 수 있다. 누워서 책을 볼 수 있는 마루와 커피를 내려 마실 수 있는 기계도 갖췄다. 지난달 이곳을 이용한 박모 씨(30·여)는 ”퇴근 후에 친구들과 우리만의 공간을 갖고 싶어 이용했는데 너무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준형 사무소 실장(33)은 ”공유서재는 아직 생소한 개념이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카페와 달리 온전히 나만의 공간과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지인들과 요리를 해먹는 공유주방도 인기다. 요리도구와 오븐, 가스버너 등이 갖춰진 공간 한 곳을 빌리는 방식이다. 만든 음식을 나눠먹을 테이블도 있다. 요금은 시간 당 2만 원 선이다. 서울 광진구 ‘진구네 식탁’, 마포구 망원동의 ‘마이키친’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초 마이키친에서 연인과 요리를 한 김모 씨(29·여)는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긴 하지만 덕분에 재밌는 추억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공유경제 열풍에 유통업계도 앞 다퉈 뛰어들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16년부터 드레스와 정장을 빌려주는 매장 ‘샬롱 드 샬롯’을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초 서울 지역 9개 매장의 주차장을 차량 공유업체에 제공했다. 유휴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고, 주차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마트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2019년까지 총 100개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 ‘소유’보다 ‘경험’ 중시하는 글로벌 트렌드 확산 해외에서는 공유형 라이프 스타일이 수년 전부터 발달해왔다. 특히 1인 가구가 보편화 된 일본에서는 이미 입주자들끼리 네트워크를 만드는 공유형 거주 형태가 유행이다.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간다 마이루 씨(32)는 도쿄 시나가와(品川)의 공유형 원룸에 살고 있다. 그는 매주 금요일만 되면 10여 명의 아침 식사를 책임진다. 얼마 전 친해지자는 취지로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식사 계’를 만들어 공용 식당에서 아침과 저녁을 함께 먹고 있어서다. 하루 일과를 얘기하며 서로의 고민을 들어주다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간다 씨는 ”친구보다 이곳 동료들과 더 많이 교류하고 있다. 혼자 살면서도 혼자 사는 것 같지 않은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맞춤형 모델도 등장했다. 도쿄 주오(中央)구의 코리빙 ‘츠키시마소(月島莊)’는 직장인들 간의 ‘교류 레지던스’로 유명한 곳이다. 공공기업부터 부동산회사, 금융회사, 이벤트 기획사 등이 업체와 계약을 하고 20, 30대 미혼 직원들에 숙소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각자 방이 있고 부엌, 목욕탕, 세탁실 등은 함께 쓴다. 츠키시마소 관계자는 ”다른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어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공유형 라이프 트렌드가 확산되는 배경에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자)의 가치관이 자리 잡고 있다고 본다. 이들은 초고가 아파트나 수입차를 직접 소유하기보다 렌트해서 살아보고, 운전해보는 경험이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자신의 경험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인증’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유현준 홍익대 교수(건축학과)는 저서 ‘어디서 살 것인가’에서 ‘집, 자동차, 해외여행 등 공간적 가치를 중시했던 기성세대와 달리 젊은 세대의 가치관에서 공간의 중요도는 하위권으로 내려가고 있다. 그들의 우선순위는 스마트폰으로 영화, 음악, 컴퓨터게임 등을 즐기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불필요한 짐을 줄이는 합리적인 소비라는 측면도 있다. 이로 인해 공유형 라이프 트렌드는 더욱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도쿄=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 2018-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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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엄포에도… 점점 더 뛰는 서울 아파트값

    서울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다시 가팔라지고 있다. 정부가 8·2부동산대책 1주년인 2일 서울 집값 상승과 관련해 구두 경고를 하는 데 그치자 시장에서 이를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으로 받아들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9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8월 첫 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0.18% 올랐다. 올해 2월 넷째 주(0.21%) 이후 주간 단위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 서울은 최근 4주 연속 가격 상승 폭을 늘리고 있다. 최근 서울 아파트값은 강남 강북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오르는 추세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의도와 용산 통합개발 계획을 밝혔던 지난달에는 용산, 여의도 중심으로 가격이 들썩였지만 이달 들어선 서울 전 자치구의 아파트 가격이 올랐다. 용산구(0.29%) 영등포구(0.29%)의 가격 상승세가 여전히 높은 가운데 양천구(0.26%) 중구(0.25%) 동대문구(0.25%) 등 서울 25개 구 가운데 12개 구가 한 주 만에 0.2% 이상 올랐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지난해 9월 둘째 주 이후 47주 연속 오르고 있지만 지방 주택시장에는 ‘한기’가 돌고 있다. 8월 첫 주에도 0.11% 하락하면서 하락 추세를 유지했다.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가격은 평균 4.53% 올랐지만 지방은 2.43% 떨어졌다. 이미 지난해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 폭(3.1%)과 지방 하락 폭(―0.14%)을 크게 넘어섰다. 정부는 집값 추이를 더 지켜본 후 추가 대책 발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 당국자는 “아직은 서울 집값이 올해 초와 같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건 아니다. 현장 단속 뒤에도 가격이 안 잡히면 추가 대책 발표를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박재명 jmpark@donga.com·주애진 기자}

    • 2018-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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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용산 개발’ 발언이 도화선… 자금 몰리고 매물 사라져

    9일 오후 동아일보 취재진이 찾아간 서울 용산구 신계동 e편한세상 아파트 단지 입구 중개업소는 대부분 문을 걸어 잠그거나 ‘8일부터 휴가’라는 메시지만 붙여 뒀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이틀 전 현장 단속을 벌인 곳이다. 하지만 일부 업소는 불을 끄고 블라인드를 내린 채 영업을 하고 있었다. 해당 중개업소 대표는 “불을 켜 두면 단속반이 올까 봐 불을 껐다”며 “용산구는 이미 개발계획이 나와 원래 집값이 오르던 곳인데 박원순 시장의 ‘개발’ 발언을 핑계로 (정부가) 지나치게 단속을 한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여파 커지는 ‘박원순발(發)’ 가격 상승 현장에서 본 최근 서울 아파트 시장은 매주 ‘억 단위’로 가격이 오른 올 초 분위기와 흡사했다. 집주인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집을 사겠다는 사람만 중개업소를 찾고 있다. 특히 서울 전역의 아파트 가격이 동시에 오르고 있다. 이번 서울 집값 상승의 ‘1차 원인’이 지난달 박 시장의 싱가포르 발표라는 데는 큰 이견이 없다. 박 시장이 개발 지역으로 꼽은 용산구와 영등포구는 7월 둘째 주 이후 매주 집값 상승폭이 서울에서 가장 크다. 8월 첫 주 0.29%씩 오른 용산구와 영등포구 집값은 올해 누적 기준으로 각각 7.95%와 5.49% 올랐다. 다만 이번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 원인을 오직 박 시장 발언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많다. 일종의 ‘도화선’ 역할을 했을 수 있지만, 이미 시장이 상승세로 전환되던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우선 정부가 2일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 방안’이 오히려 시장에 ‘매입 시그널’을 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시 국토교통부는 △부동산 현장점검 강화 △다주택자 모니터링 강화 등 ‘구두 경고’를 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시장이 꿈틀거린다는 우려가 나오던 상황에서 기존 대책만 되풀이했다”며 “주택 구매자 입장에서 ‘규제 불확실성’이 제거된 셈”이라고 했다. 근본적으로는 넘치는 시중 자금이 ‘서울 아파트’ 이상의 투자처를 찾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토부 고위 당국자는 “시중에 도는 통화량(M2)이 2600조 원을 넘어선 상황”이라며 “집값 안정 대책을 내놓아도 그 효과가 단기간에 그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공급량이 줄어 가격 상승이 이뤄진다는 해석도 있다. 지난해 서울 강남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의 아파트 신규 입주물량은 7179채 순감(純減)했다. 재건축 등으로 멸실된 아파트가 입주 아파트보다 많았던 것이다. 서울 전체로 봐도 지난해 아파트 순증(純增)물량은 1만4491채로 최근 6년 사이 가장 물량이 많았던 2014년(3만5459채)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단속 강화” 외치는 정부 속내는 정부는 주택 거래 단속에 의지하고 있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9일 관할구청, 국세청, 한국감정원 등과 ‘부동산거래조사팀’을 꾸리고 13일부터 집중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집을 살 때 제출해야 하는 자금조달계획서 등 서류를 조사해 업·다운 계약서 작성, 편법 증여 등이 의심되는 사례를 솎아낼 계획이다. 이달 말 서울 전역을 투기지구로 지정할 것이란 전망도 일부에서 나오지만 서울 25개 자치구는 이미 투기과열지구로 묶여 양도세 중과, 대출 제한 등 대부분의 부동산 규제가 적용되고 있다. 투기지역으로 추가 지정되더라도 주택담보대출 건수가 차주(借主)당 1건에서 세대별 1건으로 바뀌는 것 외에 큰 영향이 없다. 양도세 강화 등 부동산 세제 개편도 지방 주택시장을 더 얼어붙게 할 우려가 있어 쉽게 꺼내기 어려운 카드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은 “지금으로선 정부가 집값 상승세를 확실하게 꺾을 대책을 내놓기 어려워 ‘경고 사인’만 보내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박재명 jmpark@donga.com·주애진 기자이윤태 인턴기자 연세대 사학과 4학년}

    • 2018-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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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시티 총괄 책임자, 3개월 만에 중도 하차

    정부가 혁신성장 8대 선도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스마트시티의 총괄 책임자가 3개월여 만에 중도 하차했다.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스마트시티 시범도시인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조성사업을 맡고 있는 천재원 영국 엑센트리 대표(46·사진)가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와 국토부에 사의를 표했다. 스마트시티는 정보통신기술(ICT)을 주요 공공 기능에 접목한 도시다. 천 대표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영국 등에서 하던) 기존 사업을 모두 내려놓고 (스마트시티에) 매달리다 보니 부담이 컸다. 기본 구상안을 완성해 지난달 발표한 만큼 지금이 그만둘 적기라고 봤다”고 했다. 천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사업 방식을 두고 정부와 이견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천 대표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부산 구도심과 신도시인 에코델타시티의 연계, 민간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해왔다. 이에 대해 천 대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주애진 기자 jaj@donga.com}

    • 2018-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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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문량 반토막나 폐업 고민”… 늘어나는 ‘공장 임대’ 현수막

    《한 모퉁이 지날 때마다 ‘임대 문의’ 현수막이 걸려 있거나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멈춘 공장을 볼 수 있었다. 공단 내 한 식품공장 관계자는 “회사 설립 후 처음으로 하루 7시간 단축 근무를 하고 있는데 경기가 더 나빠지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다. 서울 바로 옆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가 지금 처한 현실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2015년 6월 이후 최대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제조업 불황’은 지방을 거쳐 수도권으로 북상하고 있다.》 1일 인천 남동구 남동대로의 한 건물에는 ‘현 위치 공장 3층 220평(약 727m²) 임대’라고 적힌 노란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남동국가산업단지(남동공단) 곳곳에서 이 같은 현수막이 걸린 공장들을 볼 수 있었다. 인근 N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경기 악화에 최저임금 인상까지 겹치면서 기존 공장에서 더 작은 곳으로 옮기거나 아예 매각하는 곳들이 꽤 있다. 예년 대비 공장 매물은 늘었는데 들어오려는 사람이 없어 거래는 오히려 줄었다”고 전했다. 경기 침체가 깊어지면서 동남권을 중심으로 한 지방 산업단지에 이어 수도권 산업단지까지 ‘불황의 그늘’이 번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수요가 많던 서울, 인천 등 수도권 공단에서도 실적 악화에 폐업을 고민하는 공장이 늘면서 공실 증가와 임대료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공장 매물 나와도 살 사람 없어 이날 만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남동공단 내 공실률이 지난해 대비 20%가량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P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얼마 전 20년 가까이 700평짜리 금형공장을 운영했던 사장님이 사업을 정리하고 42억 원에 공장을 내놨는데 매수자가 별로 없어 결국 40억8000만 원에 계약했다. 제 가격에 매물이 나와도 계약할 땐 10%가량 낮추는 게 요즘 추세”라고 했다. 그는 월 임대료 330만 원이던 소형 공장(110평)도 최근 300만 원에 거래됐다고 전했다. 아파트형 공장(지식산업센터)이 많은 서울 디지털산업단지도 비슷했다. 구로구 구로3동 공단부동산의 이춘선 대표는 “작년 말에는 매물이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건물마다 1개 이상 있다. 실적이 나빠지면서 사업을 접으려는 회사가 늘었다”고 말했다. 금천구 가산동 우림라이온스밸리는 3개동 670개 공장 중 10개가 매물로 나와 있었다. 인근 H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지하철역 바로 앞이라 지난 10년간 입주 대기자가 줄을 선 곳이었는데 지난해부터 공실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했다. 맞은편 가산비즈니스센터는 공실이 늘면서 매매가도 내렸다. 공단 경기가 악화되면서 인근 상권도 타격을 받고 있다. 남동공단 인근 한 상가 2층의 찹쌀순대 체인점은 평일 낮에도 폐업한 것처럼 테이블을 한쪽으로 밀어놓은 채 문이 잠겨 있었다. 근처 해장국집도 점심시간이었지만 손님이 많지 않았다. 식당 주인은 “공장들이 어려우니 식당 손님도 많이 줄었다”고 했다. 인근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이 일대 식당 권리금은 7000만∼8000만 원에서 최근 2000만∼3000만 원까지 내렸다. 가산동 일대 상가들도 공실이 늘었다. 한 상가 지하 1층의 고깃집 관계자는 “요즘은 회식이 줄어든 데다 인건비도 올라 장사 못 하겠다는 사장들이 많다. 오래 장사한 분들은 체감 경기가 이만큼 나쁜 적이 없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전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여기서 7년째 영업하던 식당 주인이 가게를 내놓았다. ‘힘들어서 장사를 더 못 하겠다’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순이익 ‘제로’ 기업도 증가 공장을 운영하는 영세업체들은 경기 악화에 따른 매출 감소, 최저임금과 대출금리 인상에 따른 비용 증가로 이중고에 시달린다고 하소연했다. 남동공단 내 식품공장의 생산담당부장 박모 씨(52)는 “올 들어 거래처의 주문이 점점 줄더니 요즘은 작년의 절반밖에 안 된다. 워낙 일이 없어 회사 운영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하루 8시간에서 7시간으로 단축근무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인근 비닐 제조공장 관계자도 “지난해 초 비용을 줄이려고 공단 내 공장 두 곳을 하나로 합쳤다. 경기가 안 좋아서 공장 설비를 60%밖에 안 돌린다. 거래처인 2, 3차 가공업체 150곳 중 올해만 5, 6곳이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기업들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월 75로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낮았다. 전달 대비 하락폭(5포인트)은 2015년 6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가장 컸다. 순이익이 쪼그라든 업체도 늘고 있다. 6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0원 이하’로 신고한 법인 수는 전년 대비 9.8%로 늘어난 26만4564개였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2년 이후 최고치다. 1년간 회사를 경영했지만 순이익이 전혀 없거나 오히려 손해를 본 기업이 그만큼 늘어난 것이다. 순이익이 1000만 원을 넘지 않는 법인도 8만5468개였다. 전체 법인세 신고 법인(69만5445개) 중 순이익이 없거나 1000만 원 이하인 곳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 세종=송충현 기자인천=이윤태 인턴기자 연세대 사학과 4학년}

    • 2018-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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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장 3층 임대’ 매물 나와도 살 사람 없어…수도권 까지 덮친 ‘불황의 그늘’

    1일 인천 남동구 남동대로의 한 건물에는 ‘현 위치 공장 3층 220평(약 727m²) 임대’라고 적힌 노란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남동국가산업단지(남동공단) 곳곳에서 이 같은 현수막이 걸린 공장들을 볼 수 있었다. 인근 N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경기 악화에 최저임금 인상까지 겹치면서 기존 공장에서 더 작은 곳으로 옮기거나 아예 매각하는 곳들이 꽤 있다. 예년 대비 공장 매물은 늘었는데 들어오려는 사람이 없어 거래는 오히려 줄었다”고 전했다. 경기 침체가 깊어지면서 동남권을 중심으로 한 지방 산업단지에 이어 수도권 산업단지까지 ‘불황의 그늘’이 번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수요가 많던 서울, 인천 등 수도권 공단에서도 실적 악화에 폐업을 고민하는 공장이 늘면서 공실 증가와 임대료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공장 매물 나와도 살 사람 없어 이날 만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남동공단 내 공실률이 지난해 대비 20%가량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P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얼마 전 20년 가까이 700평짜리 금형공장을 운영했던 사장님이 사업을 정리하고 42억 원에 공장을 내놨는데 매수자가 별로 없어 결국 40억8000만 원에 계약했다. 제 가격에 매물이 나와도 계약할 땐 10%가량 낮추는 게 요즘 추세”라고 했다. 그는 월 임대료 330만 원이던 소형 공장(110평)도 최근 300만 원에 거래됐다고 전했다. 아파트형 공장(지식산업센터)이 많은 서울 디지털산업단지도 비슷했다. 구로구 구로3동 공단부동산의 이춘선 대표는 “작년 말에는 매물이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건물마다 1개 이상 있다. 실적이 나빠지면서 사업을 접으려는 회사가 늘었다”고 말했다. 금천구 가산동 우림라이온스밸리는 3개동 670개 공장 중 10개가 매물로 나와 있었다. 인근 H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지하철역 바로 앞이라 지난 10년간 입주 대기자가 줄을 선 곳이었는데 지난해부터 공실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했다. 맞은편 가산비즈니스센터는 공실이 늘면서 매매가도 내렸다. 공단 경기가 악화되면서 인근 상권도 타격을 받고 있다. 남동공단 인근 한 상가 2층의 찹쌀순대 체인점은 평일 낮에도 폐업한 것처럼 테이블을 한쪽으로 밀어놓은 채 문이 잠겨 있었다. 근처 해장국집도 점심시간이었지만 손님이 많지 않았다. 식당 주인은 “공장들이 어려우니 식당 손님도 많이 줄었다”고 했다. 인근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이 일대 식당 권리금은 7000만∼8000만 원에서 최근 2000만∼3000만 원까지 내렸다. 가산동 일대 상가들도 공실이 늘었다. 한 상가 지하 1층의 고깃집 관계자는 “요즘은 회식이 줄어든 데다 인건비도 올라 장사 못 하겠다는 사장들이 많다. 오래 장사한 분들은 체감 경기가 이만큼 나쁜 적이 없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전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여기서 7년째 영업하던 식당 주인이 가게를 내놓았다. ‘힘들어서 장사를 더 못 하겠다’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순이익 ‘제로’ 기업도 증가 공장을 운영하는 영세업체들은 경기 악화에 따른 매출 감소, 최저임금과 대출금리 인상에 따른 비용 증가로 이중고에 시달린다고 하소연했다. 남동공단 내 식품공장의 생산담당부장 박모 씨(52)는 “올 들어 거래처의 주문이 점점 줄더니 요즘은 작년의 절반밖에 안 된다. 워낙 일이 없어 회사 운영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하루 8시간에서 7시간으로 단축근무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인근 비닐 제조공장 관계자도 “지난해 초 비용을 줄이려고 공단 내 공장 두 곳을 하나로 합쳤다. 경기가 안 좋아서 공장 설비를 60%밖에 안 돌린다. 거래처인 2, 3차 가공업체 150곳 중 올해만 5, 6곳이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기업들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월 75로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낮았다. 전달 대비 하락폭(5포인트)은 2015년 6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가장 컸다. 순이익이 쪼그라든 업체도 늘고 있다. 6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0원 이하’로 신고한 법인 수는 전년 대비 9.8%로 늘어난 26만4564개였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2년 이후 최고치다. 1년간 회사를 경영했지만 순이익이 전혀 없거나 오히려 손해를 본 기업이 그만큼 늘어난 것이다. 순이익이 1000만 원을 넘지 않는 법인도 8만5468개였다. 전체 법인세 신고 법인(69만5445개) 중 순이익이 없거나 1000만 원 이하인 곳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 세종=송충현 기자인천=이윤태 인턴기자 연세대 사학과 4학년}

    • 2018-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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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고용 쇼크에… 정부 ‘SOC 카드’ 만지작

    문재인 정부가 출범 이후 강조해 온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의 삭감 방침에서 선회하는 현상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일자리 창출과 지방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다. 당초 두 자릿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 내년도 SOC 예산의 삭감 비율도 동결 수준까지 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일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기재부 예산실장은 최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찾아 내년도 SOC 예산 편성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 관계자는 “두 사람은 지방 경기의 하강과 건설업 부진이 2017년 대비 14.0% 줄인 올해 SOC 예산 삭감에서 비롯됐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최근 SOC 예산과 관련해 지난해와 확연히 다른 ‘시그널’을 내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국내 SOC 예산은 2021년까지 연평균 7.5%씩 줄어야 한다. 하지만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2일 기자들과 만나 “SOC가 지방 일자리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추가 감축하기로 한 SOC 예산안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내년 예산은 동결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달 30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정부 계획대로 SOC 예산을 줄인다면 올해부터 4년 동안 취업자 수가 총 29만2000명 줄어들 것으로 봤다. 특히 건설업은 지방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같은 자금을 투입할 때 SOC 투자는 경기 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가장 큰 효과를 낸다”며 “서민 경제에 주는 영향이 큰 만큼 정부가 SOC 예산을 적절히 편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주애진 기자}

    • 2018-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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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BMW 운행 자제 첫 권고… 차량 공유업체 “대여 중단”

    화재 사고가 잇따르는 BMW 승용차에 대해 국토교통부가 공식적으로 ‘운행 자제’를 권고했다. 정부가 특정 차종에 대해 운행 자제를 권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뒤늦은 구두 권고만으로 소비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온다. 손병석 국토부 제1차관은 3일 김현미 장관 명의의 입장 발표문을 통해 “해당 차량 소유자는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 안전점검을 받고,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최대한 운행을 자제해달라”고 밝혔다. 권고 대상은 BMW코리아가 리콜 조치 중인 2011년 3월∼2016년 11월 생산된 BMW 42개 차종 10만6312대다. 이는 수입차 리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BMW코리아는 차량 소유자에게 안전진단을 받을 때까지 무료로 동급 배기량의 렌터카를 제공한다. 문제의 차종에서 최근 하루에 한 건꼴로 화재가 발생하면서 일각에서는 정부가 운행 중단 조치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현행법상 천재지변, 전시상황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운행을 제한할 수는 없어 구두 권고에 그쳤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2일까지 확인된 BMW 차량 화재 사고는 올해 31건으로 늘었다. 이 중 18대가 ‘520d’ 차종에서 발생했다. 지난달 26일 리콜을 발표하면서 BMW코리아와 국토부는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모듈 이상을 원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해외의 같은 차종 대비 국내의 사고 발생률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 등을 토대로 추가 결함 가능성이 제기됐다. 제작사와 정부의 뒤늦은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BMW 화재 문제는 2015년경부터 제기됐지만 올해 들어 30건에 가까운 화재가 발생한 뒤에야 리콜 조치가 이뤄졌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관련 기관, 민간 전문가와 함께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지금까지 정부와 BMW코리아의 대응 과정이 적절했는지도 점검하기로 했다. 추가 결함이 발견되면 추가 리콜도 진행할 방침이다. 리콜 과정에서 상담 지연 등 소비자의 불만이 커지자 BMW코리아는 상담 인력을 30명에서 100명으로 늘리고 전국 61개 서비스센터를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3일 오후 3시 기준으로 1만5337대가 진단을 받았고 3만6606대가 예약을 한 상태다. 안전진단을 받은 뒤 EGR 모듈 원인으로 화재가 발생하면 신차로 교환해주기로 했다. 이 같은 조치에도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 누리꾼은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리콜 대상이 아닌데도 (BMW를 운전하기가) 무섭다”고 호소했다. 일부 주차장에는 BMW 승용차는 주차할 수 없다는 안내문이 붙기도 했다. 차량공유업체 쏘카는 이날 “고객 안전을 위해 자체 보유 중인 BMW 차종 520d, X3 등 총 56대에 대한 대여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안전진단을 받은 뒤 추가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불안해하는 소비자에 대한 지원책도 현재로선 마련돼 있지 않다. 국토부 관계자는 “추가적인 지원과 관련해서는 BMW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차량을 보유한 차주들의 소송도 이어지고 있다. BMW 520d 차주 13명은 이날 BMW코리아와 딜러사인 동성모터스 한독모터스 도이치모터스 코오롱글로벌 내쇼날모터스 등 5곳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화재 피해 당사자는 아니지만 계속된 화재로 중고차 매매가격이 떨어졌고 차량 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유로 1인당 500만 원씩을 청구했다. 지난달 30일 BMW 차주 4명이 낸 1차 소송에 이어 2차 소송이 제기돼 공동 소송에 참여한 차주는 17명으로 늘었다. 추가 소송을 준비하는 차주들도 있어 소송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주애진 jaj@donga.com·변종국·이호재 기자}

    • 2018-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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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아파트값 다시 들썩… 정부 “시장 불안땐 추가 규제대책”

    8·2부동산대책 발표 1년 만에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들썩이자 국토교통부가 ‘구두 경고’를 내놨다. 하지만 추가 대책 대신 ‘경고 시그널’을 보내는 데 그치면서 정부가 뚜렷한 양극화를 보이고 있는 서울과 지방 부동산 시장 사이에서 대응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6% 올라 3주 연속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 집값이 한창 오르던 때인 2월 26일(0.21%) 이후 주간 상승폭이 가장 컸다. 여의도와 용산 개발계획의 영향으로 영등포구(0.28%)와 용산구(0.27%)가 상승세를 이끈 가운데 강남권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저가 매물이 거래되면서 강남구와 송파구 아파트값은 각각 0.21%, 0.19% 올랐다. 15주 연속 내렸던 강남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 집값도 3주 연속 상승폭이 커졌다. 4월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이후 실종되다시피 했던 주택 거래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5638건으로 전달보다 17% 늘었다. 지난해 같은 달(1만4460건)과 비교하면 약 40% 수준이지만 올해 4∼6월 석 달 연속 이어지던 하락세가 멈추고 상승 반전한 것이다. 서울 집값이 꿈틀대자 국토부는 이날 8·2대책의 기조 아래 집값 안정을 위한 정책들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발표했다. 과열이 확산되는 지역에 대해 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청약조정대상지역 등을 추가로 지정해 투기수요를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지역으로 지정되면 청약 요건, 대출 규제, 세금 규제 등이 강화된다. 집값을 자극할 수 있는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해선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관리에 나선다. 도시재생 뉴딜 사업에서 과열이 예상되는 지역은 배제하고 사업 선정 후에도 이상 과열이 나타나면 사업을 연기하거나 중단한다. 또 서울시와 운영 중인 정책협의체를 시장관리협의체로 바꿔 정례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이 밖에 주택임대차정보시스템을 조기 가동해 다주택자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특별사법경찰을 투입해 부동산 관련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다. 국세청·금융당국과 손잡고 세금 탈루, 대출 규제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재건축 부담금 예정액 통지 등 기존 8·2대책에 포함된 정책들도 예정대로 이뤄진다. 당초 시장에서는 정부가 8·2대책 1주년을 맞아 규제지역 추가 지정 또는 해제 같은 후속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서울과 지방 주택시장의 양극화 탓에 국토부가 ‘일단 지켜보자’는 쪽으로 선회했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원래 부산 등 과열이 진정된 곳은 규제지역 해제를 검토했지만 시장에 상반된 시그널을 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이후 1년간 서울의 아파트값이 6.32% 오르는 동안 경남(―6.53%), 울산(―5.92%), 경북(―4.49%), 부산(―2.03%) 등 지방의 아파트값은 내리막길을 탔다. 국토부가 이날 발표를 통해 “집값 불안이 재연되면 추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만큼 조만간 실제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열려 있다. “지방 청약조정대상지역 중 시장이 안정된 곳은 해제 여부도 검토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규제지역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부산 등 집값이 급락한 지역은 청약 조정 대상지역 등에서 해지하고, 서울 서대문구, 동작구 등 집값 상승세가 가파른 지역은 추가 지정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애진 jaj@donga.com·박재명 기자}

    • 2018-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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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아파트 10채중 2채 6억 넘어… 2005년의 5배

    서울 아파트 10채 중 2채는 6억 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25개구 가운데 아파트 평균 시세가 6억 원을 넘는 곳은 13곳에 달했다. 3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서울 전체 아파트 159만9732채 중 시세가 6억 원을 넘는 아파트는 32만460채로 약 20%를 차지했다. 종합부동산세가 처음 도입된 2005년 말 6만6841채(5.6%)와 비교하면 13년 만에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9억 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도 2만9447채(1.8%)에서 16만5324채(10.3%)로 5배 넘게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평균 아파트값이 6억 원을 넘는 자치구도 13곳으로 늘었다. 강남(16억838만 원), 서초(15억7795만 원), 용산(11억6504만 원), 송파(11억5395만 원), 성동구(8억4435만 원) 등이다. 서울의 평균 아파트값은 7억6976만 원이었다. 2005년에는 강남(8억5603만 원), 서초(7억7953만 원), 송파(6억6593만 원), 용산구(6억5252만 원) 등 4곳만 평균 아파트값이 6억 원을 넘었다. 경기 과천시(10억6345만 원), 성남시(6억9633만 원) 등 ‘준(準)강남’으로 불리는 일부 경기 지역 아파트 평균 가격도 많이 올랐다.주애진 기자 jaj@donga.com}

    • 2018-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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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꺼진 새 집’ 1만3348채… 39개월만에 최다

    다 지은 뒤에도 주인을 찾지 못해 미분양으로 남은 새 집이 전국적으로 1만3000여 채에 달해 3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6월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은 한 달 전보다 3.7% 늘어난 6만2050채로 집계됐다. 2016년 8월(6만2562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미분양 주택은 올 2월 말 6만 채를 넘어선 뒤 소폭 감소했지만 이번에 다시 6만 채를 넘어섰다. 서울(69채) 등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9508채로 전달보다 3.3% 줄었지만 지방은 5만2542채로 5.1% 증가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전달보다 4.9% 증가한 1만3348채였다. 2015년 3월(1만3507채) 이후 가장 많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최근 입주물량이 많았던 수도권의 증가폭이 더 컸다. 2636채로 전달보다 6.9% 늘었다. 지방은 1만712채로 4.4% 증가했다. 지난달 말 기준 전국에서 준공 후 미분양이 가장 많은 지역은 충남(3192채)이었다. 전달 대비 증가폭(11.5%)도 컸다. 다음으로 경기(2024채), 경남(1776채), 경북(1641채), 충북(1264채) 순으로 많았다. 준공 후 미분양이 늘어난 데는 입주물량이 증가한 데다 지방 경기침체가 맞물린 영향이 컸다. 올 상반기(1∼6월) 경기 지역에서만 전년 대비 48.6% 증가한 10만7345채의 새 집이 준공됐다. 경북에서도 41.8% 늘어난 2만966채가 준공됐다. 경남의 상반기 준공 물량은 전년 대비 18.9% 줄었지만 여전히 2만 채 이상(2만1296채)으로 많았다. 미분양 주택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앞으로 미분양 관리지역 사업장에 분양보증료를 5% 할증한다고 29일 밝혔다. 시공사 부도 등에 대비하는 분양보증의 요율이 높아지면 그만큼 사업자 부담이 커져 분양이 줄어드는 효과가 생긴다. HUG가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자체 선정한 경기 화성시, 평택시 등 수도권 4곳과 부산 서구, 강원 원주시 등 지방 20곳 등 전국 24곳에 적용될 예정이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 2018-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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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아파트값 쉬었다 또 오를까” “전세금 떨어져 갭투자 위험”

    “갭투자(전세를 끼고 집을 구매) 말고는 방법이 없는 것 같아요.” 모처럼 A회사 영업1팀 4명이 모두 모인 회식 자리였다. 삼겹살을 굽던 막내 윤 대리(33)가 집게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이들의 화제는 석 달 전 결혼한 윤 대리의 신혼생활로 흘러가던 차였다. 쑥스러운 듯 웃던 윤 대리는 집 이야기가 나오자 시무룩해졌다. 발이 닳도록 신혼집을 구하러 다녔지만 결국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전세금 1억 원짜리 자취방에 신혼살림을 차렸기 때문이다. 주말마다 본보기집을 찾아다녔지만 아파트 분양은 먼 나라 이야기였다. 당첨자 발표일이면 윤 대리는 “이게 다 8·2부동산대책 때문”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정부가 1년 전 발표한 8·2대책 때문에 청약가점 30점대(만점 84점)인 자신은 서울에서 당첨되긴 글렀다는 것이다.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전용면적 85m² 이하 아파트는 청약가점이 높은 순서대로 뽑는 가점제 적용 물량이 100%로 확대됐다. “요새 전세금이 떨어져서 갭투자는 위험하다던데….” 이 차장(44)이 집게를 주워들며 중얼거렸다. 지난해 7월 71.0%였던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은 올해 6월 67.6%로 떨어졌다. ‘갭투자의 성지 노원구, 역전세 위기’ ‘성북구도 전세가율 80% 선 붕괴’ 같은 뉴스가 연일 쏟아지기도 했다. 본보기집 대신 동네 부동산 중개업소를 돌기 시작했다는 윤 대리의 목소리가 한 톤 높아졌다. “8·2대책 때문에 청약은 안 되지, 대출도 막혔지,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40%로 줄었으니 6억 원짜리 집을 사려면 최소 3억6000만 원은 손에 쥐고 있어야 한다는 거잖아요. 월급쟁이가 그런 돈이 어딨어요. 그래도 홍은동은 아직 집값이 싸니까 4억 원대 초반 아파트를 2억 원대 전세를 끼고 사두는 게 낫대요. 솔직히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고 했지만 올해도 올랐잖아요. 지금이라도 사야 하지 않나 조바심이 든다니까요.” “그건 윤 대리 말이 맞아. 서울 아파트는 쉬었다가 오르고, 쉬었다가 또 오른다는 말도 있잖아.” 박 차장(44)이 맞장구를 치자 옆자리에 앉은 김 팀장(49)은 “이 사람, 막차 잘 탔다고 지금 자랑하는 거야?”라며 웃었다. 박 차장이 지난해 12월 초에 산 서울 용산구 이촌동 LG한강자이 아파트(전용면적 133.78m²) 이야기였다. 8·2대책 발표 직후 주춤했던 서울 집값이 다시 달아오르기 시작한 때였다. 16억7000만 원에 산 아파트의 시세는 최근 20억 원까지 올랐다. “에이, 그런 게 아니라요. 그런 거면 팀장님이야말로 진정한 승자 아닙니까. 강남 재건축 조합원인데.” 박 차장의 말에 김 팀장은 웃음 띤 표정으로 소주를 한입에 털어 넣었다. “내가 늘 강조했잖아. 강남 집값에는 천장이 없다고.” 김 팀장은 사내에서도 유명한 ‘강남 불패론자’였다. 정부가 강남을 규제할수록 집값을 밀어 올리는 역효과만 난다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우수한 생활 인프라, 뛰어난 교육환경은 강남을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곳으로 만들지만 정부는 재건축을 억누르는 규제로 가뜩이나 부족한 공급을 더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2008년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전용 41.98m² 아파트를 7억5000만 원에 샀다. 노무현 정부의 ‘규제 종합세트’로 불린 2005년 ‘8·31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지 2년여가 지난 때였다. 4억 원의 대출을 끼고 산 이 아파트는 올 5월 16억6000만 원에 거래됐다. 8·2대책으로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가 금지됐지만 장기 보유자 등 일부는 거래가 가능하다. “올 초 확 늘었던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가 4월 이후 뚝 끊겼는데 집값은 크게 안 떨어지고 제자리잖아. 왜 그런 줄 알아? 나처럼 강남에 ‘똘똘한 한 채’ 가진 사람들은 8·2대책으로 재건축 틀어막고, 다주택자들 양도세 중과하고, 대출 규제 강화해도 안 팔지. 그냥 적당히 세금 내면서 집값이 더 오를 때까지 버티면 돼.” 고개를 끄덕이며 듣던 박 차장과 윤 대리가 건배하자는 뜻으로 각자 앞에 놓인 소주잔을 치켜들었다. 아무 말 없이 고기만 뒤집던 이 차장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졌다. “이 차장, 왜 그래? 어디 안 좋아?” “어… 아니 그냥…. 담배 생각이 나서. 잠깐 나갔다 올게요.” 허둥지둥 일어난 이 차장은 식당 밖으로 나왔다. 자욱한 연기로 농밀해진 실내 공기보다 참기 힘든 더운 바람이 얼굴을 감쌌다. 불판의 열기와 에어컨 바람이 뒤엉킨 실내가 열대야의 거리보다 나았지만 다시 들어갈 마음이 들지 않았다. 아파트, 이 세 글자만 들어도 속이 쓰려서다. 이 차장은 요즘 집 생각만 하면 자다가도 일어나서 가슴을 친다. 무주택자인 그도 지난해 6월 집주인이 될 ‘뻔’했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이 되니 아내가 집 이야기를 자꾸 꺼냈다. 회사 생활 15년간 꾸준히 모은 전세금 5억 원을 빼면 대출을 받아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의 7억 원짜리 신축 아파트 정도는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새 정부 초기라는 게 마음에 걸렸다. “집값만큼은 반드시 잡겠다”고 공언하는 정부를 거스르고 집을 산다는 건 도박 같았다. 기다리면 더 싼값에 살 수 있으리란 기대도 있었다. 그런데 웬걸, 지난 1년간 서울 집값은 6.6% 뛰었다. 점찍어뒀던 아파트의 시세는 10억 원대로 치솟았다. 어제도 그는 고교 동창과 술잔을 기울이다 “아파트 값이 폭락해 버렸으면 좋겠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 차장이 자리로 돌아왔을 때도 동료들의 관심은 여전히 집값에 머물러 있었다. “생각해 보면 8·2대책 직후엔 집값이 한풀 꺾이는 거 같았는데. 9월이었나, 강남 쪽은 아예 하락한 적도 있었잖아.” “강남은 올해도 재건축 때문에 한참 난리친 뒤에 5월부터 좀 내렸죠. 근데 뭐 연초에 하도 올라서 내린 것 같지도 않아요.” 박 차장과 윤 대리는 앞으로 서울 집값이 어떻게 될지 갑론을박을 벌였다. 수요가 많은 서울 아파트는 어쩔 수 없이 다시 오르게 돼 있다느니, 입주물량이 많아서 적어도 당분간은 한계가 있지 않겠냐는 둥 최근 신문에 오르내리는 온갖 전망들이 섞였다. “물량 앞에 장사 없다는 말도 있잖아. 게다가 이미 오를 대로 올랐는데 뒤늦게 뛰어들었다가 코 꿰이는 거 아냐?” 조용히 듣고 있던 이 차장이 끼어들었다. 친한 동생이 일단 집부터 사고 봐야겠다는 생각에 덜컥 수도권의 한 아파트를 샀다가 세입자를 찾지 못해 잔금을 치르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실제로 올해 전국에서 역대 최고로 많은 44만 채 이상의 새 아파트가 쏟아지면서 입주가 몰린 일부 지역에선 ‘전세대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그나저나 윤 대리는 그 신혼희망타운인가, 그런 거 알아봐야 하는 거 아냐? 정부가 저출산 해결하겠다고 신혼부부한테는 특별공급도 늘리고 엄청 몰아주는 것 같던데.” 김 팀장의 말에 윤 대리는 다시 시무룩해졌다. ‘반값 아파트’니 ‘로또 청약’이니 하는 것도 자신은 해당사항이 없다는 것이다. “그게 또 소득 기준에서 걸리더라고요. 신혼희망타운이나 일반 아파트 신혼부부 특별공급 모두 맞벌이는 합쳐서 월 소득 650만 원(3인 이하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 기준)을 넘으면 안 된대요. 아내와 합쳐서 700만 원 정도거든요.” 가라앉은 분위기를 띄워보려는 듯 박 차장이 목소리를 높였다. “혹시 알아? 정부가 5년 동안 무주택 서민들한테 공공주택을 100만 채 넘게 준다는데 그쪽으로 수요가 분산되면 집값이 좀 내려갈지. 강남은 그냥 ‘그들만의 리그’라고 제쳐두고, 우리 같은 사람들 좀 살 만하게 해주면 그것만 해도 성공이지.” “그걸 기다리느니 로또에 당첨되는 게 빠르겠네. 그만 가자고. 내일도 출근해야지.” 김 팀장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머지도 주섬주섬 가방을 챙겨 따라 나섰다. 밤 11시가 넘었지만 거리의 공기에는 한낮의 열기가 그대로 배어 있었다. 낮에 같은 공간에서 일했던 동료들이 각자의 공간으로 돌아갈 시간이었다. 이 사회의 신분을 상징하는 각자의 ‘아파트’로…. 주애진 jaj@donga.com·강성휘·박재명 기자 ※ 이 글은 실제 사례를 토대로 상황을 재구성했습니다. 집값 상승률은 한국감정원 통계를 인용했습니다.}

    • 2018-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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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물산 시공능력 5년 연속 1위

    삼성물산이 5년 연속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건설사 5만9252곳을 대상으로 공사능력을 평가한 ‘2018 시공능력평가’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사를 선정할 수 있게 공사 실적, 경영 상태, 기술 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금액으로 환산한 것이다. 매년 7월 말 공시하고 8월부터 적용된다. 입찰 제한이나 조달청의 자격 기준 등으로도 활용된다. 올해 평가에선 삼성물산이 시공능력평가액 17조3719억 원으로 가장 높았다. 현대건설이 13조675억 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2위였다. 대림산업(9조3720억 원)은 지난해 3위였던 대우건설(9조1601억 원)을 제치고 한 계단 올라섰다. GS건설(7조9259억 원)과 현대엔지니어링(7조4432억 원)이 각각 한 계단씩 올라 5, 6위를 차지했다. 포스코건설(6조9633억 원)은 두 계단 하락한 7위였다.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부실공사 등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부영주택(1조3753억 원)은 지난해 12위에서 올해 26위로 내려앉았다. 개별 건설사 평가 결과는 업종별 건설협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주애진 기자 jaj@donga.com}

    • 2018-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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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 우대형 청약통장 31일 출시… 年금리 최고 3.3%

    만 19∼29세 청년은 이달 31일부터 최고 연 3.3%의 이자를 주는 ‘청년 우대형 청약통장’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기존 주택청약종합저축의 청약 기능과 소득공제 혜택에 더해 10년간 연 최대 3.3%의 금리와 이자소득 비과세 혜택까지 주는 청년 전용 청약통장을 선보인다고 25일 밝혔다. 연 3000만 원 이하의 소득이 있는 무주택 가구주가 대상이다. 근로소득자 외에 프리랜서, 학습지 교사 등 사업·기타 소득자도 가입할 수 있다. 가입 후 2년 이상 유지(청약 당첨으로 인한 해지는 예외)하면 원금 5000만 원까지 기존 주택청약종합저축의 이율에 1.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얹어준다. 가입기간별로 연 2.5∼3.3%의 금리를 적용한다. 10년이 지나면 기존과 동일하게 연 1.8%다. 이자소득도 500만 원까지는 세금을 부과하지 않을 예정이다. 500만 원이 넘는 이자에 대해서는 기존과 동일하게 이자소득세 14%를 적용한다. 올해 말까지 KB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은행 등 주택도시기금 수탁은행 9곳에서 가입할 수 있다. 기존 청약저축 가입자는 가입기간을 인정받으면서 전환할 수 있다.주애진 기자 jaj@donga.com}

    • 2018-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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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값 10년만에 최대폭 올라… 파주 등 접경지 상승 주도

    올해 상반기(1∼6월) 전국 땅값이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토지 거래량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남북관계 회복에 따라 접경지역 토지 매매가 과열 우려가 나올 정도로 크게 늘어난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4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상반기 전국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전국 땅값은 지난해 말 대비 2.05% 올랐다. 2008년(2.72%)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매년 상반기 기준 전국 땅값 상승률은 2010∼2014년 0%대에 그쳤지만 2015∼2017년 1%대로 올라섰다. 그러다 올해 10년 만에 2%대에 진입했다. 전국 17개 광역시도의 땅값이 모두 올랐다. 세종(3.49%), 부산(3.05%), 서울(2.38%) 등의 지가 상승률이 다른 시도보다 높았다. 세종은 행정안전부 등 정부부처 추가 이전과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등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이 호재로 작용했다. 부산은 해운대구(4.0%)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올랐다. 토지가격 상승을 뒷받침할 수 있는 거래량 역시 올 상반기 166만 건으로 2006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많았다. 상반기에 거래된 토지의 넓이는 서울시의 1.8배 크기인 1091.6km²였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최근 주택시장 규제가 심해지면서 아파트에서 토지로 일부 투자자금이 이동하는 추세”라며 “그럼에도 단기간에 가격이 급등하거나 개발제한 규제에 묶인 토지는 주의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올 상반기 땅값이 오른 지역을 전국 256개 시군구별로 보면 휴전선 인근 남북 접경지역의 토지 시장이 가격 상승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난다. 그중에서도 남북 간 철도가 연결되는 곳의 가격 상승 폭이 유독 컸다.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시군구 1, 2위는 경기 파주시(5.60%)와 강원 고성군(4.21%)이다. 각각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가 지나가는 곳이다. 남북관계 해빙에 따라 향후 철도 연결 공사가 재개될 것으로 예측되는 지역이다. 서울과 원산을 잇는 경원선이 지나는 경기 연천군(3.44%)과 강원 철원군(3.35%) 역시 별다른 호재 없이도 전국 시군구 가운데 땅값 상승률 12, 13위에 올랐다. 같은 휴전선 접경지역이지만 연결할 철도나 도로가 없는 강원 양구군(1.19%), 화천군(1.21%) 등은 지가 상승률이 전국 평균치를 밑돌았다. 철도 연결 지역 외에는 서울 동작구(4.10%), 부산 해운대구(4.00%), 서울 마포구(3.73%) 등 대도시 내 재개발 추진 지역의 지가가 많이 올랐다. 울산 동구(―1.23%)와 전북 군산시(―0.58%)는 조선업, 자동차업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땅값도 영향을 받았다. 올 상반기 전국에서 지가가 하락한 곳은 이 두 곳뿐이다. 이 밖에 경북 포항시 북구(0.35%), 경남 거제시(0.47%) 등 남동임해공업지역도 전반적으로 땅값 상승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낮았던 것으로 조사됐다.박재명 jmpark@donga.com·주애진 기자}

    • 2018-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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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3도… 경북 영천 등 올 비공식 최고기온

    24일 올여름 들어 처음으로 수은주가 40도를 넘어섰다. 이날 오후 3시 27분 경북 영천시 신녕면, 오후 4시 11분 경기 여주시 흥천면의 최고기온이 각각 40.3도를 기록했다. 2016년 8월 12일 경북 경산시 하양읍이 40.3도를 기록한 이후 2년 만이다. 하양읍은 전날 39.9도로 올해 최고 기록을 세웠는데 하루 만에 이 기록이 깨졌다. 다만 이 기온은 읍면동 단위에 설치된 자동관측기기(AWS)가 측정한 것이어서 공식 기록으로 남지 않는다. 한 도시의 공식 기온은 유인관측소에서 측정한다. 지금까지의 공식 최고기온은 1942년 8월 1일 대구에서 기록한 40.0도다. 24일 공식 최고기온은 경북 의성의 39.6도였다. 대구와 경북 포항은 23일 밤까지 12일째 열대야가 이어졌다. 경북에선 24일까지 닭과 오리 17만4111마리와 돼지 2415마리 등 가축 17만6526마리가 폐사했다. 일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폭염일수는 전국 평균 10.4일로 이미 2015년 여름 전체 폭염일수(10.1일)를 뛰어넘었다. 바다도 펄펄 끓고 있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24일 오전 △경남 통영시 학림도∼전남 고흥군 거금도 △전남 영광군 안마도∼해남군 갈도 △제주 연안 해역에 ‘고수온주의보’를 발령했다. 고수온주의보는 수온이 28도에 이르렀거나 이를 것으로 예측될 때 발령된다. 전남 고흥군∼경남 남해군 해역에는 올해 첫 적조주의보가 내려졌다.이미지 image@donga.com·주애진 / 영천=박광일 기자}

    • 2018-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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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미 장관 “서울시의 여의도-용산개발, 정부와 협의해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사진)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여의도와 용산 개발계획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박 시장의 대규모 개발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참석한 김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이 “서울시의 계획이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버블만 남기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고 하자 “여의도 통합 개발은 도시계획적인 측면도 있지만 정비사업적으로 고려할 것이 많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특히 “도시계획은 시장이 발표할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진행되려면 국토부와 긴밀한 협의가 이뤄져야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못 박았다. 김 장관은 용산 개발에 포함된 서울역과 용산역에 대해서도 “철도시설은 국가 소유라서 중앙정부와 협의해서 함께하지 않으면 현실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무소속 이용호 의원이 이번 개발계획과 관련해 서울시와 협의가 있었는지 묻자 김 장관은 “이 문제에 대해서는 (협의가) 없었다”고 했다. 김 장관의 이날 발언은 최근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 집값이 여의도·용산 개발로 자극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실제로 김 장관은 서울시의 여의도·용산 개발계획 발표가 부동산 시장에 미친 영향에 대해 “여의도와 용산을 중심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선 10일 박 시장은 싱가포르 방문길에 여의도와 서울역∼용산역 구간에 대한 개발 청사진을 밝혔다. 김 장관이 서울시 주도의 여의도·용산 개발에 부정적 견해를 보임에 따라 하반기(7∼12월)에 예정된 서울시의 대규모 개발계획 발표가 줄줄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주애진 기자 jaj@donga.com}

    • 2018-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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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미 장관, 박원순 시장의 ‘여의도-용산 개발계획’에 제동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여의도와 용산 개발계획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박 시장의 대규모 개발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참석한 김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이 “서울시의 계획이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버블만 남기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고 하자 “여의도 통합 개발은 도시계획적인 측면도 있지만 정비사업적으로 고려할 것이 많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특히 “도시계획은 시장이 발표할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진행되려면 국토부와 긴밀한 협의가 이뤄져야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못 박았다. 김 장관은 용산 개발에 포함된 서울역과 용산역에 대해서도 “철도시설은 국가 소유라서 중앙정부와 협의해서 함께 하지 않으면 현실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무소속 이용호 의원이 이번 개발계획과 관련해 서울시와 협의가 있었는지 묻자 김 장관은 “이 문제에 대해서는 (협의가) 없었다”고 했다. 김 장관의 이날 발언은 최근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 집값이 여의도·용산 개발로 자극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실제로 김 장관은 서울시의 여의도·용산 개발계획 발표가 부동산 시장에 미친 영향에 대해 “여의도와 용산을 중심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선 10일 박 시장은 싱가포르 방문길에 여의도와 서울역~용산역 구간에 대한 개발 청사진을 밝혔다. 김 장관이 서울시 주도의 여의도·용산 개발에 부정적 견해를 보임에 따라 하반기(7~12월)에 예정된 서울시의 대규모 개발계획 발표가 줄줄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 2018-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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