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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대구·경북 지역에서 병상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자 경북 영덕군에 있는 삼성인력개발원 연수원을 경증 환자들을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기로 했다. 민간 차원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을 위한 시설을 제공하는 것은 삼성이 처음이다. 삼성그룹은 병상 부족으로 병원이 아닌 자신의 집에 격리돼 있는 코로나19 경증환자들을 위해 영덕연수원을 제공한다고 2일 밝혔다. 이곳은 이번 주 중 생활치료센터로 바뀌어 경증환자들을 수용하고 이들이 격리된 상태에서 의료진들의 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2017년 완공된 영덕연수원은 영덕군 병곡면에 있다. 면적 8만5000㎡(건축 면적 2만7000㎡), 300실 규모로 식당은 220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기존에는 삼성전자 임직원 및 가족들이 쉬는 공간으로 활용돼 왔다. 이번 조치는 삼성경제연구소 사회공헌연구실과 삼성인력개발원, 삼성전자 등 그룹 내 3개 관계사가 협의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먼저 시설 제공 의사를 밝히면서 이뤄졌다. 중등도 이상의 환자는 신속히 입원시키고, 경증환자는 국가운영시설이나 숙박시설을 활용해 생활치료센터에서 통합 관리하기로 한 정부 방침에 협조한다는 취지다. 삼성 관계자는 “상급 종합병원들은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하고 경증환자들은 생활치료센터에서 관리 받으며 증상이 발전할 경우 의료진의 신속한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은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해 약 300억 원 상당의 성금과 구호물품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했다. 또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를 위해 2조6000억 원 규모의 긴급 자원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허동준기자 hungry@donga.com}
LG전자가 애플리케이션(앱)을 기반으로 한 전자상거래 사업의 보폭을 넓힌다. LG전자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통신판매 및 전자상거래 관련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을 처리한다고 지난달 28일 공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의 ‘씽큐’ 앱 스토어 사업을 정관에 포함시키고 소모품 등을 앱으로 판매하거나 중개하는 형태의 신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10월 씽큐 앱 스토어를 열고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의 필터와 ‘코드제로 A9’의 청소포 등 소모품과 액세서리 등을 팔기 시작했다. 이 외에도 소비자들은 세탁기나 냉장고, 오븐 등에서 쓰이는 식품과 세제 등을 앱에서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다. 아울러 LG전자는 주주총회에서 권봉석 LG전자 최고경영자(CEO·사장)와 배두용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백용호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교수는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재선임된다. 1주당 배당금을 보통주 750원, 우선주 800원으로 하는 재무제표 승인의 건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도 주총에서 함께 다뤄질 예정이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김승연 회장은 지난해 10월 한화그룹 창립기념일 기념사에서 “우리에게 절실한 것은 새 시대로 나아갈 발상의 전환, 인식의 전환”이라며 “세상에 없던 제품과 기술, 가치를 창조하기 위한 끝없는 도전이야말로 대체불가한 기업, 한화의 내일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EuPD 리서치’가 선정하는 ‘2020년 태양광 톱 브랜드’에 선정됨으로써 유럽 지역 7년 연속, 호주 지역 5년 연속 ‘태양광 톱 브랜드’로 선정됐다. 이 상은 태양광 전문 리서치 기관인 EuPD 리서치가 유럽과 호주 태양광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 및 관리, 시장 침투력 등을 기준으로 고객조사를 실시해 수여하는 상이다. 한화큐셀은 2012년 한화그룹이 독일 큐셀을 인수한 이래 매년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주요 8개 국가에서 태양광 톱 브랜드로 선정됐다. 한화큐셀은 전매특허인 퀀텀 기술을 기반으로 태양광 제품의 출력과 장기적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태양광 셀을 반으로 잘라 저항을 낮추고 출력을 높인 ‘큐피크 듀오’는 유럽, 미국, 일본 등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들은 항공우주 및 방산전자, 정밀유도, 첨단 체계 등의 분야에서 고품질의 제품과 솔루션을 수출하며 글로벌 방산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센서 및 전술정보통신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미래지능형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한화디펜스는 국방로봇 분야 체계종합업체로서 미래 전장에서 인명 손실을 최소화하는 복합전투체계의 실현을 위해 국방로봇 관련 정부 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석유화학 회사들은 고부가가치 제품 연구개발에 매진하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PVC를 생산하며 플라스틱 시대를 열어온 한화케미칼은 최근 친환경 가소제, 수첨석유수지 등 범용 제품 대비 수익성이 좋은 고부가 특화 제품을 개발했다. 한화토탈은 국내 최초로 폴리프로필렌 촉매를 독자개발 했다. 태양전지용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와 병뚜껑 용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는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된 바 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분야에서 세계 1위인 효성은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부설 연구소를 설립해 운영하며 꾸준히 연구개발에 투자해 왔다. 조현준 회장은 취임 때부터 “기술이 자부심인 회사를 만들겠다”며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조 회장은 평소 “제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이라며 기술경영의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효성은 1971년 국내 최초 민간기업 부설연구소인 효성 기술연구소를 설립한 데 이어 1978년 중공업연구소를 설립했다. 경기 안양에 위치한 효성기술원에서는 섬유화학과 전자소재, 신소재 산업용 원사 분야의 R&D를, 경남 창원의 중공업연구소에서는 중전기기, 산업용 전기전자·미래 에너지 및 시스템 분야의 R&D를 주도하고 있다. 효성은 ‘꿈의 신소재’라고 불리는 탄소섬유 산업에 총 1조 원을 투자해 2028년까지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인 연산 2만4000t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연산 2000t 규모의 생산공장을 가동 중이며 이달 중 연산 2000t 규모의 1개 라인 증설 완료를 앞두고 있다. 효성이 국내 최초 독자기술로 개발한 탄소섬유는 철의 4분 1의 정도 무게이지만 10배의 강도, 7배의 탄성을 갖고 있다. 특히 수소차 수소연료탱크의 핵심 소재로 수소 에너지의 안전한 저장과 수송, 이용에 반드시 필요하다. 효성은 폴리케톤 등 신소재 연구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효성의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는 2010년 이후 글로벌 1위 자리를 이어오고 있다. 효성은 원천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기능성 차별화 제품을 개발해 시장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효성은 나일론, 폴리에스터 등 의류용 원사 분야에서도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효성의 타이어코드 역시 세계 시장점유율 45%로 1위다. 효성은 나일론 타이어코드에 이어 국내 최초로 자체 기술을 통해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를 개발했다. 효성중공업은 국내 최초로 원자력 발전소용 초고압변압기 등을 개발하며 송배전용 중전기기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2018년 한국전력의 신충주, 신영주변전소에 단일 설비기준 세계 최대 규모 ‘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STATCOM)’를 공급하면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사진)이 회원사들의 만장일치로 경총 회장직을 2년 연임하게 됐다. 경총 회장단은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2018년 3월 취임 이후 노동·경제·경영 등 기업 활동 전반의 이슈에 대응하는 대표 경제단체로서의 역할 기반을 정립해 경총의 대외적 위상을 높였다”며 손 회장을 차기 회장에 추대했다. 손 회장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종합 경제단체로서의 역할과 위상을 확실하게 정립해 나가겠다”며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김용근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비상근부회장 20명 및 감사 등 임원들이 재선임됐다. 대표 변경이 있었던 한진그룹의 조원태 회장과 한화솔루션 김창범 부회장, LG유플러스 하현회 부회장, 삼성전자 이인용 사장 등은 신규 비상근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이번 총회에서는 ‘회장단 회의 공식 기구화’ 등에 대한 정관 개정안도 의결됐다. 그간 회장단 회의가 비공식적으로 운영돼 결정 사항의 법적 효력이 제한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경총 측은 정관상 공식 기구로 회장단 회의를 규정해 협회의 주요 정책 사항과 주요 의결 안건을 협의할 수 있도록 지위와 역할을 명확하게 부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현대자동차가 국산 부품 공급 차질로 울산 공장 일부 라인을 멈췄다. 에어서울은 다음 달 전 노선의 80%를 운항 중단한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한국 제조업을 돌게 하는 경북 구미 산업단지의 연쇄 감염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전국 호텔, 영화관, 대형서점, 쇼핑몰은 사람을 찾기 어렵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국 경제가 얼어붙은 것이다. 25일 재계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면서 공급망 차질을 걱정했을 때가 지금은 그리울 지경이다. 현재는 정상적인 국내외 영업활동 자체가 지속 가능할지조차 가늠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5대 그룹의 한 임원은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 기업이 섬처럼 고립될 수 있다는 공포감이 상당하다”며 “최소한의 핵심 업무 기능이라도 이어가기 위해 자원을 총동원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멈춰선 자동차 현대자동차는 울산공장 4공장의 소형 트럭 포터 생산라인을 하루 휴업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감염 사망자가 발생한 1차 협력업체 서진산업 경주공장이 24일 폐쇄되면서 부품 수급이 막혔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26일부터 포터 생산라인을 정상 가동할 예정이지만 언제 어디서 공급망이 끊길지 알 수 없어 걱정하고 있다. 상황은 다른 자동차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대구, 경북지역 협력업체들의 공장 가동 중단 사태, 완성차 공장에 확진자 발생 등 언제 사안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경북에 있는 국내 완성차 업체 1차 협력사 관계자는 “최근 한 달 동안 중국 완성차 공장 가동 중단으로 부품 수출을 못해 매출이 전년 대비 30%나 줄어들었다”며 “현재는 정상 업무 중이지만 회사 주변이 방역에 뚫렸다는 소식이 들려 걱정이다. 빨리 안정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를 비롯한 한국 완성차 업체들은 이달 초 중국 공장 셧다운 사태로 전선 뭉치 부품인 ‘와이어링 하니스’를 수입하지 못해 생산중단 사태를 겪은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경북,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자동차뿐 아니라 전자, 디스플레이 등 핵심 산업이 멈춰 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은 22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폐쇄됐다가 25일에야 정상가동에 들어갔다. 삼성뿐 아니라 LG, 포스코 그룹도 경북에 주요 생산 시설이 몰려 있다. 한 제조업 관계자는 “회사가 감염을 방지하려고 지역 본부 간 이동을 막은 상태라 정상 업무가 사실상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날개 접은 항공사, 텅 빈 기업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은 3월 한 달 동안 모든 노선의 20%만 운항하고 80%는 중지하기로 했다. 전 직원은 한 달 이상 무급휴직을 실시하고, 대표이사 임원 부서장은 3월 급여를 전액 반납하기로 했다. 이스타항공도 25일 지급하려던 임직원들의 2월 급여를 40%만 지급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소비심리가 급속도로 얼어붙으면서 영화관, 대형서점, 리조트도 오지 않는 손님만 기다리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4일 극장을 찾은 관객은 7만7071명으로, 2004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주요 기업 사무실도 텅 비었다. 확진자 발생으로 사옥이 폐쇄되는 사태를 방지하고, 임직원을 분산시켜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재택근무를 채택하는 기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이 주요 계열사 임산부에 한해 재택근무를 실시한 데 이어 LG그룹도 임산부나 육아가 필요한 직원은 재택근무를 허용하기로 했다. SK그룹도 이날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등 주요 6개 계열사 임직원들이 최대 2주간의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각 계열사들은 전체 인원의 20∼30%에 해당하는 필수 현장 근무 인력만 출근한다. 산업계는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상반기(1∼6월) 최악의 실적 충격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2월 실적치가 78.9로 2009년 2월 이후 13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경연 BSI 조사 담당자는 “이번 조사처럼 기업들이 이례적으로 전화를 걸어 현장의 어려움을 토로한 적은 그동안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전달보다 7.3포인트 하락한 96.9로 집계됐다.김도형 dodo@donga.com·허동준·이서현 기자}

“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소상공인을 규제하다니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를 앞둔 ‘지역상권 상생 및 활성화에 관한 법률(지역상권상생발전법)’에 대한 소상공인과 경영계의 반응이다. 이 법은 지역자치단체장이 지정한 활성화구역에 가맹점사업, 대규모·준대규모 점포가 들어서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 법의 취지는 ‘젠트리피케이션’을 막자는 것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은 골목상권이 활성화돼 임대료가 뛰면 터줏대감격인 기존 상인들이 쫓겨나가는 현상이다. 지자체장이 “기존 상인을 보호하겠다”고 선택하면 가맹점사업이나 대규모 시설이 못 들어오게 막을 수 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통해 2월 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문제에는 대기업과 영세상인의 갈등이라는 이분법적 시각이 맞지 않는다. 영세상인을 도우려다 오히려 소상공인이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규제대상인 가맹사업점주 대부분이 소상공인이다. 대규모 점포에 입점한 업체들도 대체로 개인사업자들이다. 롯데월드몰, 스타필드, 코엑스에 입점한 1295개 매장 중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은 전체 68%를 차지한다. 경영계는 또 국제규범에 위반돼 글로벌 흐름을 역행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의 ‘서비스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S)’은 국가 간 합의해 따로 명시하지 않으면 서비스 공급자 수를 제한하지 못하게 돼 있다. 지난해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한국 정부가 신규 점포 개설에 대한 지리적 제약 강요 등으로 미국 프랜차이즈 업체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젠트리피케이션의 핵심 문제는 급격한 임대료 상승이다. 하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이미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이 개정돼 임차인의 계약갱신요구권 행사기간을 기존 5년에서 최장 10년으로 늘렸다. 더구나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투를 막기 위해서 이미 상생협력법과 유통산업발전법이 있다. 여기에다 지역상권상생발전법을 만드는 것은 중복규제다. 전문가들은 ‘대기업은 악’이라는 편협한 사고가 과잉 규제의 출발점이라고 본다. ‘블루보틀’이 입점하면서 활력을 되찾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카페거리와, 이마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입점하면서 매출이 30% 가까이 늘어난 충남 당진전통시장 등의 상생사례는 현 정부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이 법만 아니다. 대기업 이사회에 오래 이름을 올린 사외이사는 결탁됐을 것이라는 시각에서 사외이사 임기에 제한을 둔 상법 시행령개정안 등도 과잉 규제다. 얼마 전 만난 한 대학교수는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 없이 정부 여당은 불필요한 ‘규제 덧칠’만 잔뜩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각계의 우려가 정부 여당에 전달이 안 되는 것일까, 전달된 목소리가 의도적으로 무시되는 것일까. 허동준 산업1부 기자 hungry@donga.com}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가 넘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가 중 한국의 경제성장률 하락폭이 가장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한국경제연구원은 OECD 자료를 이용해 2001∼2019년 OECD 국가들의 경제성장률, 잠재성장률, 국내총생산(GDP)갭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5년마다 단위기간별로 연평균 성장률을 조사해 보니 2001∼2005년 한국은 5.0%에서 2016∼2019년 2.7%로 2.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멕시코와 발트 3국(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등을 제외한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가 넘는 23개 OECD 회원국의 단위기간별 경제성장률 하락폭 중 가장 큰 수치다. OECD 전체로 보면 5번째로 하락폭이 컸다. 잠재성장률은 4.7%(2001∼2005년)에서 3.0%(2016∼2019년)로 하락했다.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1.7%포인트 하락하는 동안 OECD 회원국 평균 잠재성장률은 0.4%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다. 연간으로는 2001년 5.4%였던 잠재성장률이 지난해 2.7%까지 떨어지며 18년 만에 반 토막이 났다. 실제 GDP와 잠재 GDP의 격차를 나타내는 GDP갭은 7년째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올해부터 시작되는 생산연령인구 감소로 인구절벽이 현실화되면서 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이 더욱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경제성장률 하락 속도를 늦추기 위해 생산성 향상과 과감한 규제개혁을 통한 신산업 육성, 고부가 서비스 창출로 경제 역동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태양광에너지, 석유화학을 주력으로 하는 한화솔루션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전략부문장(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또 미국 정치 명문인 부시 가문 인사, 일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전 측근 등을 사외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한화솔루션은 20일 이사회를 열고 김 전략부문장을 신임 사내이사 후보로 올리는 안건을 확정지으며 ‘책임경영’을 선언했다. 김 부사장이 전략부문장을 맡고 있는 만큼 이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의사결정에 무게감을 더한다는 취지다. 또 미국 국적의 어맨다 부시 세인트오거스틴캐피털파트너스 파트너(41·여)와 일본 국적의 시마 사토시 전 소프트뱅크 사장실장(62), 박지형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52), 서정호 법무법인 위즈 변호사(51)가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확정됐다. 부시 파트너는 에너지 및 석유화학 전문 컨설팅 기업 출신으로 에너지 업계에 풍부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는 게 한화솔루션 측의 설명이다. 또 손 회장의 참모 출신으로 알려진 사토시 전 실장은 미래 신사업 방향성에 대한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이날 태양광 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 한화솔루션 측은 “(중국의 저가 공세로) 폴리실리콘 판매 가격이 생산원가의 절반 정도에 그치는 상황이라 가동률을 높이면 높일수록 손실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철수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매출 9조5033억 원, 영업이익 3783억 원을 냈지만 당기순이익은 폴리실리콘 생산설비의 잔존가치를 손실에 반영하면서 순손실 2489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사업부문별로는 태양광 부문이 지난해 1∼4분기 연속 흑자를 거두며 연간 영업이익 2235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석유화학 업황이 나빠지면서 케미컬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2.3%, 52.4% 줄어들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미팅하면 결혼해야 한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냥 헤어지면 기술 유용이 된다”(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하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논의 중인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촉진법(상생협력법)’에 대해 학계가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한국경제연구원과 중견기업연합회는 1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상생협력법 개정안, 무엇이 문제인가’ 세미나를 공동 개최하고 “독소조항이 많은 상생협력법 개정안을 심층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물품과 유사한 물품을 만들거나 거래처를 바꿀 경우 기술을 유용했다고 추정하고, 대기업이 ‘유용하지 않았다’는 걸 입증할 책임이 있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또 현행법과 달리 거래 당사자의 분쟁 조정 신청 없이도 중소벤처기업부가 자체적으로 조사하고 처벌할 수 있게 했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중기부에 힘 있는 장관이 오더니 대·중소기업 간 자율적 협력관계 도모를 위해 도입된 상생협력법이 규제법으로 돌변했다”고 성토했다. 최 교수는 공정거래위원회와 중기부의 중복 조사가 가능하고 조사시효 규정이 없어 오래전 사건도 처벌할 수 있도록 한 점 등을 문제로 꼽았다. 조동근 교수는 “서로 이득이 되니 거래를 하는 건데 정부가 대기업은 강자, 중소기업은 약자로 규정하고 구속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전문가들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데도 관료들이 참고하려 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얄팍한 지식에 대해 겸손하면 좋겠는데 이를 무기로 삼는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강영기 고려대 금융법센터 연구교수는 “중소기업 간 거래에서는 위탁기업(대기업-중소기업 거래에선 대기업)에 입증 책임이 없다”고 지적했다. 전우현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기술 침해에 대한 하도급법, 중소기업기술보호법, 부정경쟁방지법 등이 있는데 규제법을 또다시 제정해야 하는지 의문이 있다”며 ‘중복 규제’라는 의견을 밝혔다. 토론이 끝난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소란도 있었다. 노형석 중기부 거래환경개선과장이 “입증 책임의 전환에 대해 해명하겠다”고 하자 사회를 맡은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가 “중기부가 토론회를 개최하면 참석하겠다”며 발언을 제지했다. 양 교수는 “중기부는 기업의 수익을 좌지우지하는 힘이 있는 단체인데 법적으로 규정된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위원회 명단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SK하이닉스 경기 이천캠퍼스에서 교육받던 생산직 신입사원 1명이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환자와 접촉했다. 또 다른 신입사원 1명은 폐렴 증상을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곧바로 교육장을 폐쇄하고, 교육받던 생산직 신입사원 전체(280명)를 자가 격리 조치했다. 19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해당 신입사원이 15일 대구에서 코로나19 의심 환자와 만났기 때문에 접촉자로 구분됐다고 통보했다. 해당 신입사원과 접촉한 코로나19 의심 환자는 1차 결과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고 현재 2차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상태다. 해당 신입사원은 아직 코로나19 관련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접촉자로 구분됐다는 사실을 통보받은 뒤 이를 회사에 알렸다. 이와 별개로 같은 교육을 받던 또 다른 신입사원 1명은 현재 폐렴 증상을 보이고 있다. 이 신입사원은 감기 및 폐렴 증세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교육장 건물에 있는 사내 부속의원에서 1차 진료를 받았다. 이 직원은 코로나19 확진자 등과 접촉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두 신입사원 모두 이천 지역 코로나19 선별 진료소에 검사 의뢰를 해놓은 상태다. 교육장뿐 아니라 의심 환자가 진료를 받은 부속의원도 폐쇄 조치했다. 현재 건물 전체 소독은 마친 상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들은 모두 10일 입사한 2020년도 생산직 신입사원”이라며 “한 반에 30여 명씩 구성돼 교육을 받았지만 선제적 조치를 위해 280여 명 모두 자가 격리 지침을 내렸다. SK하이닉스 신입사원들은 이천 공장 내부에는 출입하지 않아 이천 반도체 생산 라인은 정상 가동하고 있다. 이천 사업장은 현재 SK하이닉스 연구개발(R&D) 및 메모리반도체 D램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SK그룹은 주요 계열사 및 생산공장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출퇴근 시 임직원뿐 아니라 협력업체 직원의 발열 상태를 개별적으로 체크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지역으로 출장 갔다 온 다음에는 약 2주간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일부 계열사는 중국 출장은 물론 출장 중 중국 경유도 금지시켰다. 지민구 warum@donga.com·허동준 기자}
중국 정부가 ‘중국제조 2025’를 발표한 2015년 이후 중국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점유율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제조 2025는 반도체 등 10개 분야에서 기술 자급력을 높여 제조업 초강대국으로 발전하겠다는 계획이다. 1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전 세계 세관 통계를 모아둔 ‘유엔 컴트레이드’를 활용해 2010∼2019년 중국의 전체 수입시장에서 한국, 일본, 미국, 독일 등 상위 4개국의 시장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한국은 2015년 10.4%로 정점을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 8.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일본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8.5%에서 8.3%로, 미국은 8.9%에서 6.0%로, 독일은 5.2%에서 5.1%로 각각 하락했다. 시장점유율뿐 아니라 중국 내 한국 기업의 투자액 대비 매출액은 2013년 7.3배에서 2017년 4.5배로, 영업이익률은 4.9%에서 3.8%로 떨어졌다. 특히 전기전자와 자동차 분야에서 반도체 단가 급락과 스마트폰, 자동차 판매 부진이 계속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한국 브랜드 자동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014년 9%에서 지난해 4.8%로,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점유율은 같은 기간 19%에서 1%까지 떨어졌다. 전경련은 또 올해 초 미중 무역협상 타결로 미국 기업의 중국 수입시장 접근이 늘어나면서 한국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여기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우리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기업을 벤치마킹해 중장기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하고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정부가 추진 중인 ‘공정경제’와 관련해 소속 외 근로자 현황을 연간 사업보고서에 공시하도록 한 방안을 두고 경영계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달부터 시행 중인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증발공)’ 개정안에 따르면 300인 이상 기업들은 올해 사업보고서부터 파견, 하도급, 용역 등 소속 외 근로자를 공시해야 한다.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정규직 채용 분위기를 조성하도록 하자는 취지다. 현행 규정은 공시대상 기업이 분·반기 및 연간 사업보고서에 소속 임직원 현황만 기재하도록 돼 있다. 경영계는 ‘중복규제’라고 반발한다. 고용노동부의 고용형태 공시제를 통해 이미 공개되고 있는 기업정보를 금융위원회에 또다시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용부는 2014년부터 300인 이상 기업의 고용 규모와 형태, 소속 외 근로자 규모를 공시하도록 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누구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경영계는 특히 투자자 및 예비 투자자들이 관심 있게 살펴보는 사업보고서는 고용부 공시보다 파급효과가 더 크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본래 소속 기업에서는 정규직이지만 사용업체에서는 기간제 근로자로 이중 집계돼 사용업체가 ‘비정규직을 고용하고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소속 외 근로자는 사용업체에서 고용에 대한 권리와 의무가 없는 ‘계약관계’인데 마치 직원인 것처럼 공시해 기업 규모에 대한 착시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미 정부 인프라가 있고 자료가 수년 동안 축적된 상황에서 동일한 정보를 다른 기관에 제출토록 하는 것은 불필요한 행정규제”라며 “정확하지 않은 기업 규모와 ‘정규직을 많이 고용하는 기업이 좋은 기업’이라는 왜곡된 인식이 투자자들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증발공 개정안이 등기임원 후보자의 세세한 정보까지 공시하도록 한 점에 대해서도 경영계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해 주주총회부터 임원 후보자는 최근 10년 동안 근무처, 직책, 담당업무 등 세부 경력과 이사회 추천 사유, 직무 수행계획서까지 제출해야 한다. 주총 개최일 기준 최근 5년간 체납 사실, 법 위반 여부 등도 기재하도록 돼 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국내 기업 10곳 중 6곳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영 악화를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1000대 기업 중 설문에 응한152개 기업 중 61.8%가 코로나19가 경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답했다고 밝혔다. 한경연은 지난달 31일∼이달 7일 해당 조사를 진행했다. 기업들은 중국 현지출장 자제(34.3%), 현지 방역활동 강화(10.5%), 재택근무(10.2%)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별다른 대응방법이 없다는 응답도 29.5%에 달했다. 실제로 한경연이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견 여행사인 A사는 동남아 예약까지 50% 이상 급감했고, 중국에 있는 한국 자동차부품회사 B사는 중국 내륙 운송 마비로 부품 납품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스마트홈 기업 C사는 “중국에서 부품이 들어오지 못해 3주째 가동중단” 상태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같이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연간 매출액과 수출액은 각각 9.0%, 9.1%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정부도 수출·통관 지원 강화, 자금 지원 및 융자 확대 등을 통해 더 적극적으로 피해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글로벌 경기 침체와 반도체 불황 등으로 국내 대기업 실적이 2년 전에 비해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평가 사이트 CEO스코어는 국내 시가총액 100대 기업 중 14일까지 지난해 잠정실적을 발표한 87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매출액은 1608조9788억 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01조9442억 원, 64조9154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159조815억 원)에 비해 35.9%, 2017년(150조869억 원)에 비해선 32.1% 줄어들었다. 업종별로는 지난해 정보기술(IT)·전기전자 분야의 영업이익이 2017년 대비 39조8589억 원 줄어 감소액이 가장 컸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이 끝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이어 △석유화학(―6조6528억 원) △서비스(―2조2449억 원) △철강(―1조8787억 원) 등도 1조 원 이상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반면 은행 영업이익은 2017년 13조2567억 원에서 2019년 15조8676억 원으로 2조6109억 원(19.7%) 늘었다. 조선·기계·설비는 같은 기간 ―6714억 원에서 3343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기업별로는 조사 기업의 절반이 넘는 45곳의 영업이익이 2017년 대비 줄었다. 감소액은 삼성전자(―25조8765억 원)와 SK하이닉스(―11조86억 원)가 가장 컸다. LG디스플레이와 한진칼, 삼성중공업 등은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2017년 반도체 호황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저효과 때문에 감소액이 특히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한화시스템이 미국 개인용 비행체(PAV) 기업 오버에어와 PAV인 ‘버터플라이’의 공동 개발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한화시스템은 앞서 에어택시 시장 진출을 발표하고 PAV 전문 기술을 보유한 오버에어에 약 300억 원을 투자했다. 오버에어는 미국의 모빌리티 기업 우버의 핵심 파트너사 중 하나인 ‘카렘 에어크래프트’에서 분사된 회사다. 버터플라이는 전기식 수직이착륙기 타입으로 기존 헬리콥터보다 안전하며 대기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게 친환경적으로 설계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오버에어와의 PAV 공동 개발을 시작으로 국내외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최근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화시스템은 미래 항공전자 분야로 사업 영역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주요 그룹 총수들과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며 “과감한 세제 감면과 규제 특례, 입지 지원을 강화하여 기업의 투자와 혁신을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위축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대기업이 경제 회복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당부한 것이다. 그룹 총수들은 일자리·투자 확대 약속과 함께 주 52시간제 보완, 적극 행정 등 경제 활력을 높일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제안했다. ○ 경제 살리기 강조한 文, 롯데 “쇼핑몰 방문을” 6개 그룹과 4개 경제단체가 참석한 이날 간담회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종식 가능성을 언급한 문 대통령은 경제 분위기 반전을 위한 노력에 기업도 함께해 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재계도 뜻을 모아서 (경제) 분위기를 ‘붐 업’시키는 것을 했으면 좋겠다”며 “이제는 정부와 경제계가 합심해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하고 경제 회복의 흐름을 되살리려는 노력을 기울일 때”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적극적인 동참을 약속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전통시장, 소상공인, 꽃가게 등이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삼성이 보탬이 될 방안을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 직후 삼성전자 등 계열사들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300억 원 규모의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해 협력회사 등에 지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SK는 일주일에 한 번 직원들에게 구내식당 이용을 자제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좋은 생각”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간담회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90분 동안 진행됐지만 점심 식사를 하지 않고 끝났다. 윤여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은 핵심 부품 조달과 관련해 “항공 관세를 해상 운송 기준으로 한시적으로 인하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부품 긴급 운송 시 항공 운임에 대한 관세율 인하를 적극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은 “롯데호텔의 경우 2만8000건의 객실 취소가 있었다. 롯데월드몰 입점 상인의 매출 감소도 크다”며 “대통령께서 쇼핑몰에 한번 들르시는 게 어떤가”라고 했다.○ 文 투자 당부에 이재용 “2년 전 약속 꼭 지킨다” 이날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해외 진출 기업을 국내로 다시 유치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며 대기업의 국내 투자 확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LG그룹이 중국에 지으려던 2차 전지 소재 공장을 경북 구미에 짓기로 한 것을 언급하며 “지역 상생형 일자리를 활용하면 국내에서도 뛰어난 투자 요건을 발휘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동안 기업인 간담회에서도 구체적인 투자를 요청하는 데 거리를 뒀던 것과 달리 대기업 총수들을 만나 직접 ‘지역 상생형’ 투자에 나서 달라고 당부한 셈이다. 재계 총수들도 화답했다. 이 부회장은 “제일 중요한 것은 고용 창출”이라며 “제가 직접 챙기겠다”고 했다. 이어 2018년에 향후 3년간 총 180조 원의 투자를 하고 4만 명을 고용하겠다고 밝힌 것을 언급하며 “2년 전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도 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핵심 소재 부품의 특정 지역, 국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국산화, 다변화가 필요하다”며 “(중소협력사에) 인력 및 기술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최태원 회장은 “투자·일자리 창출에 매진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전년 수준의 투자와 고용을 할 것”이라고 했다.○ 재계 “내수 진작 위해 주 52시간제 보완” 이날 간담회에선 주 52시간제, 규제 완화 등에 대한 제언도 나왔다. 이 부회장은 “내수 진작 차원에서 저녁 회식도 활성화했으면 하는데 주 52시간에 저촉될지 우려를 해결해 주셨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 부회장은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 주재원과 가족들에게 문 대통령이 영상 격려 메시지를 보내 달라는 제안도 청와대에 전달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은 “유연한 근로시간을 위한 탄력근로제 국회 통과가 안 됐는데 조속한 입법 추진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적극행정 면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번 사태에 한해서 정책 감사를 폐지해 달라”며 “규제 혁신, 서비스산업 육성 등 중장기적 정책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새로운 정책이 일선 현장에 적용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감사원의 감사 우려로 적극행정이 곤란하므로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한상준 alwaysj@donga.com·박효목·허동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수출, 생산, 소비가 동시에 타격을 받으면서 실물경제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울산·아산·전주공장의 모든 승용차 생산을 중단했다. 경제단체들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정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상조 대통령정책실장은 7일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김영주 무역협회장과 롯데지주, CJ, 현대차 등 재계 관계자와 간담회를 가졌다. 박 회장은 “중간재 수출업체, 부품 조달이 어려운 국내 완성품 업체, 중국 현지투자에 차질을 빚게 된 업체, 내수 업체 등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김용근 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은 “방역이나 부품 조달에 차질이 없도록 사업장 특별연장근로를 폭넓게 인정해 줄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경총 측은 확진자 발생 등으로 사업장이 문을 닫는 경우 휴업수당에 대한 정부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공영운 현대차 사장은 “부품을 들여올 때 급하게 항공으로 가져오면서 운송료가 대폭 늘어났다”며 “관세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은 “6개월의 기간과 자금 200억 원이 필요한 중화항체(바이러스 감염을 방어하는 항체) 개발을 자체 자금으로 착수하겠다”며 “정부가 항체가 있는 완치된 환자의 피를 공급해주면 개발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으로부터의 부품 수급이 중단된 현대차는 7일부터 울산·아산공장의 모든 승용차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공 사장은 “공장 조기가동을 위해 중국 쪽과 세부적인 방법까지 이야기하고 있다”며 “국내 공장은 고객들이 많이 기다리는 차종을 우선으로 해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생산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에서도 신종 코로나 확산이 한국 기업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6일 “다수 한국기업 신용도에 부정적이며 특히 유통, 자동차, 반도체·전자, 정유, 화학, 철강 산업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7일 미국 JP모건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2%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정부는 국내 부품생산량이 급증해 연장근로가 불가피한 경우 특별연장근로를 신속하게 인가하고, 사태가 급박하면 사후 승인도 허용하기로 했다. 또 중국에서 부품을 들여올 때 24시간 통관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피해 중소·중견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1조900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세종=최혜령 herstory@donga.com / 허동준·김도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수출, 생산, 소비가 동시에 타격을 받으면서 실물경제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울산 아산 전주공장의 모든 승용차 생산을 중단했다. 경제단체들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정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7일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김영주 무역협회장과 롯데지주, CJ, 현대차 등 재계 관계자와 간담회를 가졌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중간재 수출업체, 부품 조달이 어려운 국내 완성품 업체, 중국 현지투자에 차질을 빚게 된 업체, 내수 업체 등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김용근 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은 “방역이나 부품 조달에 차질이 없도록 사업장 특별연장근로를 폭넓게 인정해 줄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경총 측은 확진자 발생 등으로 사업장이 문을 닫는 경우 휴업수당에 대한 정부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공영운 현대차 사장은 “부품을 들여올 때 급하게 항공으로 가져오면서 운송료가 대폭 늘어났다”며 “관세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은 “6개월의 기간과 자금 200억 원이 필요한 중화항체(바이러스 감염을 방어하는 항체) 개발을 자체자금으로 착수하겠다”며 “정부가 항체가 있는 완치된 환자의 피를 공급해주면 개발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으로부터의 부품 수급이 중단된 현대차는 7일부터 울산·아산·전주공장의 모든 승용차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공 사장은 “공장 조기가동을 위해 중국 쪽과 세부적인 방법까지 이야기하고 있다”며 “국내 공장은 고객들이 많이 기다리는 차종을 우선으로 해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생산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에서도 신종 코로나 확산이 한국 기업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6일 “다수 한국기업 신용도에 부정적이며 특히 유통, 자동차, 반도체·전자, 정유, 화학, 철강 산업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7일 미국 JP모건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에 2.2%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정부는 국내 부품생산량이 급증해 연장근로가 불가피한 경우 특별연장근로를 신속하게 인가하고, 사태가 급박하면 사후 승인도 허용하기로 했다. 또 중국에서 부품을 들여올 때 24시간 통관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피해 중소·중견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1조900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세종=최혜령기자 herstory@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2018년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 도입 이후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의 반대 의결권 행사가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개 회사 측 안건대로 통과되긴 했지만 한진그룹의 경우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이 불발되기도 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반대가 때로 적절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최근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 등 국민연금의 경영 개입 우려가 커지고 있어 정부의 입김이 세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의 위원장은 보건복지부 장관이다. ○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후 찬성 줄고 반대 늘어 5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국민연금이 지난해 정기 및 임시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한 577개사의 안건을 전수 조사한 결과 총 626회 주총에서 4139건의 안건이 다뤄졌다고 밝혔다. 전체 안건 중 국민연금은 682건(16.48%)에 반대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튜어드십 코드가 도입되기 전인 2017년 반대율 11.85%에 비해 4.63%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찬성 비율은 87.34%에서 83.11%로 4.23%포인트 떨어졌다. 안건별로는 ‘이사 및 감사의 보상’(28.98%)에 반대표가 가장 많았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이사보수 한도가 경영성과 대비 과다하다는 이유 등으로 대한항공과 아모레퍼시픽, 롯데쇼핑 등에서 줄줄이 반대 의견을 냈다. 이어 △주식매수 선택권의 부여(15.87%) △이사, 감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의 선임(15.38%) △정관 변경(15.32%) 등의 순이었다. 2년 전에는 정관변경 안건에 대한 반대 비중이 가장 높았다. 그룹별로는 유진그룹(55.56%)에 이어 아모레퍼시픽(43.75%), 태광(42.86%), 삼천리(37.5%), KCC·SM·넷마블(각 36.36%) 순으로 반대 비중이 높았다 실제로 지난해 3월 국민연금은 아모레퍼시픽그룹 계열사 주주총회에서 안건 총 16건 중 7건과 관련해 반대표를 던졌다. 주로 사내외 이사 선임에 대해 ‘독립성 훼손’이나 ‘과도한 겸임’ 등을 이유로 반대한 것이다. 사외이사 후보였던 엄영호 연세대 교수의 경우 재선임인 데다 서경배 회장과 연세대 동문인 점 등으로 독립성 훼손 지적이 있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사의 장기 연임 등에 대해 국민연금의 독립성 훼손 우려가 있었지만 그렇다고 전문성이 덜한 이사를 매번 새로 선임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 올해 더 막강해진 국민연금 재계에서는 특히 올해 주총에서 기관투자가의 활동 반경이 더욱 넓어지는 만큼 기업 경영이 국민연금에 휘둘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문재인 정부의 ‘공정경제’ 정책 일환으로 추진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은 이달 초 시행됐다. 이 개정안은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경영 참여를 선언하지 않아도 상장사에 대해 정관 변경을 추진하거나 일부 임원의 해임을 더 쉽게 요구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주요 내용이다. 또 지난해 12월 국민연금 최고 의결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는 국민연금이 법원 판결과 상관없이 기업 가치를 훼손했다고 판단한 기업들에 대해 이사 해임 등을 요구할 수 있도록 규정한 가이드라인을 의결한 바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관계자는 “지난해 국민연금의 반대의결권 행사가 늘어났는데도 실제 부결된 건수는 21건에 지나지 않았다”며 “이는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이 전체 주주의 이해와 동떨어지고 주주가치 제고에도 부합하지 않았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주장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