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결국 현대중공업 노사의 화합과 새 출발은 실패로 돌아갔다. 노사가 교섭 시작 7개월 반 만인 지난해 12월 31일 마련한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은 조합원들의 압도적인 반대로 부결됐다. 7일 현대중공업 노조가 조합원 1만6762명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총 1만5632명(93.3%)이 참여한 가운데 반대는 66.5%(1만390표), 찬성은 33.2%(5183표)였다. 잠정합의안이 나온 날 저녁 늦게 통화한 권오갑 사장의 목소리가 떠올랐다. 권 사장은 조금 취하고 지친 목소리였다. “회사에서 제일 힘든 직원들 모이라고 했더니 90명쯤 왔더라”며 “영빈관(고객사 접대 공간)을 본 적도 없다고 해서 거기서 술 한 잔씩 했다”고 말했다. 그는 “노조는 최선을 다했는데 우리가 그러지 못했다”고도 했다. 노조가 임금을 13만2013원 인상해 달라고 하다 사측 제시안(기본급 3만7000원 인상)을 받아들인 것을 염두에 둔 것 같았다. 지난해 9월 ‘구원투수’ 책임을 지고 취임한 권 사장은 솔직히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흑자 나면 바로 집으로 갈게요. 월급도 버렸고(반납했고) 몸도 힘들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만날 놀고 싶어요.” 그는 이달 5일 신년사와 6일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반드시 이익을 내겠다” “노사가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그러나 조합원들은 권 사장의 호소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 게시판에는 “이게 현장의 목소리다” “사장 전략 실패했다. 조용히 떠나라”는 등의 원색적인 비난이 나왔다. 이번 투표 부결 결과를 보면서 현대중공업이 아직도 예전의 위풍당당한 ‘세계 1위 조선업체’ 시절에 취해 있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2, 3분기에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영업손실(각각 1조1037억 원, 1조9346억 원)을 잇달아 냈고 수주 목표치는 61.2%(153억 달러)밖에 채우지 못했다. 조선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의 위기는 곧 한국 조선업의 위기”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저가와 물량 공세로 밀어붙이는 중국을 ‘기술력이 아직 멀었다’고 무시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외부 위기가 극할수록 내부는 똘똘 뭉쳐야 한다. 안이 곪으면 물집이 터지고 흉터도 오래간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하루빨리 임단협을 마무리하고 내실을 다지는 데 힘을 합쳐야 한다.최예나 기자·산업부 yena@donga.com}
북한의 대남공작조직 225국 공작원과 접선해 국내 정세 동향을 보고하고 김일성에게 충성맹세문을 올린 전식렬 전 통합진보당 서울 영등포구 선거관리위원장(46)이 항소심에서 형량이 늘어 징역 5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법원이 헌법재판소의 통진당 해산 결정 이후 옛 통진당 내 북한 추종세력에 내린 첫 판결이다. 이번 재판 과정에서는 북한이 2011년 통진당 창당 이후 2년간 당 간부로부터 내부 정보를 보고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황병하)는 7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전 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판단해 징역 5년에 자격정지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전 씨가 북한을 이롭게 하고 대한민국의 존립과 안전,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저해하는 행위를 했음에도 반성하지 않고 범행을 부인해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전 씨는 2011∼2013년 일심회, 왕재산 등 국내 간첩단 활동의 배후인 북한 225국과 그 산하 기관인 총련 공작원을 중국과 일본에서 만나 지령을 받고 2012년 6월 통진당 합당 후 처음 실시한 당직 선거에서 일어난 계파 갈등 등 당내 정보를 북측 공작원에게 보고했다. 그는 또 비밀 메시지를 그림 파일에 숨기는 간첩 암호화 프로그램 ‘스테가노그래피’로 충성맹세문 등을 만들어 북한 측과 사전에 약속한 인터넷 웹하드에 올린 혐의 등이 유죄로 인정돼 1심에서 징역 4년에 자격정지 4년을 선고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당초 1심 법원이 무죄로 판단했던 2013년 전 씨와 총련 공작원 간 일본 회합 혐의도 유죄로 판단했다.신동진 shine@donga.com·최예나 기자}

현대중공업이 박종봉 전무(60·사진)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하고 해양사업 대표로 선임했다고 6일 밝혔다. 신임 박 대표는 울산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이래 해양사업본부에서 설계와 생산 분야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2월 기존의 ‘사업본부장’ 체제를 ‘사업 대표’ 체제로 바꿨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6일 오전 울산 본사에서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편지를 건네며 7일 열리는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져 달라고 호소했다. 권 사장은 A4용지 1장짜리 편지에서 “지난날 경영 상태가 좋을 때도 그에 맞는 대우를 받지 못했고 젊은 직원들이 임금에 실망을 느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며 “최대한 빨리 회사를 정상화시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충분한 대우를 해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그룹 전체로 3조 원이 넘는 사상 최대 적자 속에서 회사를 재도약시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며 “임단협을 마무리 짓고 모든 임직원이 심기일전하여 경쟁력을 올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권 사장은 “여러분의 선택으로 회사가 미래로 나가느냐 아니면 더 큰 혼란 속으로 빠져드느냐가 결정된다”며 임단협이 타결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권 사장의 ‘읍소 편지’가 좋은 결말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권 사장은 교섭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세 차례 출근길 편지를 건넸다. 지난해 9월 23일 노조가 파업 찬반투표를 시작한 날, 노조가 첫 번째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한 전날인 지난해 11월 26일 “더 이상의 임금 인상은 없다. 회사가 이익 날 때까지 사장 급여를 반납하겠다”고 밝혔을 때다. 특히 두 번째 편지는 임직원 가정에도 보냈다. 앞서 지난해 12월 31일 7개월여 만에 임단협에 잠정 합의한 노조는 7일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찬반투표를 진행한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6일 오전 울산 본사에서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편지를 건네며 7일 열리는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져달라고 호소했다. 권 사장은 A4용지 1장짜리 편지에서 “지난 날 경영상태가 좋을 때도 그에 맞는 대우를 받지 못했고 젊은 직원들이 임금에 실망을 느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며 “최대한 빨리 회사를 정상화시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충분한 대우를 해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대중공업은 그룹 전체로 3조 원이 넘는 사상 최대 적자 속에서 회사를 재도약시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며 “임단협을 마무리 짓고 모든 임직원이 심기일전하여 우리의 경쟁력을 올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권 사장은 임단협이 타결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여러분의 선택으로 회사가 미래로 나가느냐 아니면 더 큰 혼란 속으로 빠져드냐가 결정된다. 현명한 판단으로 2015년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길 기대한다”는 것. 권 사장의 ‘읍소 편지’가 좋은 결말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권 사장은 교섭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세 차례 출근길 편지를 건넸다. 9월 23일 노조가 파업 찬반투표를 시작한 날과 노조가 첫 번째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한 전날인 11월 26일에 “더 이상의 임금 인상은 없다. 회사가 이익 날 때까지 사장 급여를 반납하겠다”고 밝혔을 때다. 특히 두 번째 편지는 임직원 가정에도 보냈다. 앞서 지난해 12월 31일 7개월 여만에 임단협에 잠정 합의한 노조는 7일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임단협 가결 여부는 당일 오후 5시를 전후로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한국과 일본의 100대 수출 품목은 55개가 중복된다. 엔화 약세로 일본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 한국의 주요 수출물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산업연구원은 지난해 말 발표한 ‘2015년 경제산업전망’ 보고서에서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 특히 한일 간 경쟁이 치열한 정유와 자동차업종이 수출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 고부가가치 부문에서 한일 정유기업 간의 경쟁이 치열한 데다 자동차 분야도 북미 시장에서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엔화 약세를 활용해 가격인하 공세를 펼치면 정유 자동차뿐만 아니라 부품, 기계류, 조선 등 전방위적으로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돼 국내 주력 산업 전반에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일 신년사에서 “환율과 유가의 불안정한 움직임은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에게 상당한 도전”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그나마 수출 대기업들은 해외 생산 비중 확대 등으로 대비책을 세워나가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엔저 쓰나미’의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엔화 약세로 일본산 제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국내 대기업들조차 일본 업체로 공급처를 돌리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은 100엔당 1110원 이상은 돼야 수출 채산성을 맞출 수 있는데 올해 원-엔 환율이 만약 800원대까지 떨어지면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통상 달러화 대비 원화가 약세면 한국 수출기업들의 수출 가격 경쟁력이 커져 호재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달러화 강세는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현재 한국의 대미 수출비중은 전체 수출의 11%에 불과해 원화 약세에 따른 수출 증대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에 올해 미국이 금리 인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신흥국의 자본 유출이 급증할 가능성이 커진다. 한국의 주요 수출국인 신흥시장이 위기에 빠지면 그만큼 한국 수출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커진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달러화 강세가 한국 경제에 기본적으로 호재이지만 미국을 제외하고 다른 국가들이 경기 침체에 빠진 데다 원자재 등의 수입 가격이 높아질 수 있는 것은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한일 기업 간의 생산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잇따라 해외에 생산기지를 짓는 데 비해 일본 업체들은 자국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우선 중국에서 만들고 있는 종형 세탁기(입구가 위에 있는 세탁기)를 시즈오카(靜岡) 현 후쿠로이(袋井) 시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이어 전량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가정용 전자레인지는 고베(神戶) 시에서, 마찬가지로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가정용 에어컨은 시가(滋賀) 현의 구사쓰(草津) 시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파나소닉은 일본 내의 유휴 시설을 활용해 신규 투자를 최소화하는 한편으로 부품 회사들에도 국내 유턴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생산라인이 일본으로 이전하더라도 중국 현지 판매용 제품은 중국 공장에서 계속 생산된다. 파나소닉 가전제품의 일본 내 판매액은 5000억 엔 전후로 이 가운데 약 40%를 해외에서 생산하고 있다. 파나소닉이 생산 거점을 일본으로 유턴하는 것은 엔화 가치가 크게 떨어진 데다 해외 인건비 상승으로 다른 나라에서의 생산 이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파나소닉은 엔화 가치가 달러당 1엔 떨어지면 가전제품 이익이 연간 18억 엔 감소한다. 특히 엔화 가치가 달러당 120엔대로 떨어지면 비용을 절감해도 큰 폭의 수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일본 제조업은 그동안 엔화 강세와 인건비 절감 등을 위해 생산 거점을 해외로 이전해 왔으나 2013년 엔화 가치가 달러당 100엔대로 떨어진 이후로 일부 기업이 유턴 움직임을 보여 왔다. 정세진 mint4a@donga.com·최예나 기자 / 도쿄=배극인 특파원}

김재홍 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57·사진)이 KOTRA 19대 사장으로 취임했다. 김 신임 사장은 2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취임식을 겸한 시무식을 열고 “재임 기간인 2017년까지 수출 중소기업은 10만 개 이상, 1억 달러 수출기업은 400개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는 각각 8만7000개와 68개다. 김 사장은 “정부가 2020년 세계 무역 5강, 무역 2조 달러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우리의 수출 환경은 녹록치가 않다”며 “중소·중견기업들이 수출역군으로 거듭날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벤처기업들이 창업 초기부터 세계시장을 염두에 두고 사업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문화콘텐츠 서비스 의료 농수산식품 방위산업 등 새로운 수출 먹거리를 계속 창출해야 한다”고도 했다. 임직원들에게 김 사장은 드라마 ‘미생’을 인용하며 해야 할 일을 당부했다. 그는 “KOTRA가 과거 도전적인 종합상사의 이미지는 퇴색하고 중소기업들에게 갑으로 군림한다는 지적이 있다”며 “미생에서처럼 KOTRA가 기업들에게 꼭 필요한 기능을 수행하는지 원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중소기업이 해외진출을 통해 글로벌 전문기업이 되는 것처럼 고객들이 미생에서 완생으로 발전하는 과정에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 합의안을 지난해 12월 31일 마련했다. 지난해 5월 14일 교섭 상견례를 한 뒤 7개월 반 만이다. 노사는 12월 31일 70차 교섭에서 △기본급 3만7000원 인상(호봉 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직무환경수당 1만 원 인상 △상품권 20만 원 지급 △통상임금 150%의 주식+200만 원 격려금 지급 △상여금 700% 통상임금에 포함 △2월 23일 특별 휴무 실시 등의 내용으로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노사공동위원회를 만들어 직원들의 초봉과 임금 격차를 개선할 방법을 논의하기로 했다. 노조는 7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벌일 예정이다. 조합원 1만8000명 중 절반 이상 투표에 절반 이상이 찬성하면 임단협이 타결된다. 노조는 임금 추가 인상을 주장하며 네 차례 부분 파업을 벌이는 등 사측과 갈등을 겪어 왔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현대중공업의 임금 및 단체협약이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30일 70차 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기본급 추가 인상을 요구하던 노조는 노무담당 임원이 한 회의에서 노조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며 보직 해임을 요구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1시부터 4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사측에 따르면 조합원 1만8000여 명 중 11%(약 2000명) 정도가 참여했다. 노사가 31일에 잠정합의안을 마련해도 연내 임단협을 타결하기는 힘들다. 조합원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하고 여기서 가결돼야 그 다음 날 조인식을 할 수 있어서다. 임단협 연내 타결이 무산되면서 올해 퇴직자들은 임금 인상 소급 적용분이나 격려금 등을 받을 수 없게 됐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정부가 29일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에 제출한 비정규직 종합 대책에 대해 노동계와 경영계가 모두 반대하고 나섰다. 정부는 3개월 동안 노사 간 이견을 적극 조율해 합의안을 내겠다는 방침이지만 노사 간 간극이 너무 커 협상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노사정위에 참여 중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이날 정부안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는 한편 비정규직 고용을 엄격히 하는 쪽으로 노동시장 구조 개편안을 내놓았다. 구체적인 사유가 있을 때만 비정규직을 채용토록 엄격한 규제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현재 근로감독관이 갖고 있는 차별시정권을 노동조합과 상급 단체에도 주는 안도 제시했다. 한국노총은 정부의 설문조사 결과와 상반되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한국노총이 15∼22일 비정규직 조합원 42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69.2%가 비정규직 고용 기간을 4년으로 확대하는 정부안에 반대한다고 응답했다는 것. 반대의 이유로는 ‘기업의 정규직 고용 회피 수단으로 이용되기 때문’이 52.9%로 절반을 넘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정부안은 사용자 측만 고려해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대폭 높이려는 것이지 비정규직의 처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경영계는 정부안보다도 더 유연성이 강화돼야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비정규직 문제의 근본 원인은 정규직을 과잉 보호하고 연공서열에 따라 과도하게 임금을 올려 주는 환경에 있다고 보고, 정규직 임금을 조정하지 않은 채 비정규직 규제를 추가로 만들거나 기업의 부담만 늘려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경총은 비정규직의 고용 기간 자체를 폐지하거나 노사 자율에 맡겨 기업들이 자유롭게 고용할 수 있도록 하고, 현행 정리해고 요건인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를 ‘경영 합리화의 필요’ 정도로 완화하는 방안을 내놨다. 또 업무 성과가 부진한 근로자를 자유롭게 해고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과 함께 근로시간 단축을 하더라도 일정 기간 시행을 유예하고, 파견 허용 업무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노동계와 정반대의 안을 내놓은 것이고, 정부안과도 부딪히는 부분이 많아 향후 노사정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총 관계자는 “비정규직 관련법이 지속적으로 개정돼 왔기 때문에 새 규제를 도입하기보다는 기존 법을 준수하고 내실화해 처우를 개선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유성열 ryu@donga.com·최예나 기자}
대한항공이 항공안전을 담당하는 국토교통부 소속 일부 공무원들에게 좌석 승급 편의를 제공한 사실이 국토부 자체 감사 결과 드러났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는 26일 참여연대가 검찰에 수사 의뢰한 국토부 공무원 3명의 대한항공 승급 혜택 사례 외에 추가로 확인된 것이다. 강동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8일 국토부가 올해 상반기(1∼6월)에 실시한 ‘서울지방항공청에 대한 감사 결과 처분요구서’를 분석한 결과 2012년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지방항공청 직원 13명이 총 18회에 걸쳐 공무 국외 출장 때 대한항공으로부터 이코노미석에서 비즈니스석으로 승급받았다고 밝혔다. 편의를 제공받은 직원들은 항공검사과 비행점검센터 항공운항과 관제과 등 항공안전 감독과 밀접한 부서였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권오준 포스코 회장(사진)이 미국 애플과 영국 다이슨 창업자의 사례를 들며 “창조적 파괴로 미래 경쟁력을 창출하자”고 주문했다. 권 회장은 24일 사내신문에 기고한 ‘CEO 레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권 회장은 기고문에서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탁월했던 비결로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보는 창의적 시각’을 꼽았다. 그는 “잡스는 매킨토시로 개인용 컴퓨터 시대를 연 데 이어 픽사를 설립해 3D 애니메이션 시장을 열었다”며 “아이팟과 아이튠즈를 통해 음악을 소비하는 방식도 바꿨다”며 그 근거를 댔다. 제임스 다이슨에 대해서는 “그가 개발한 날개 없는 선풍기는 ‘선풍기에는 당연히 날개가 있어야 한다’는 100년 이상의 통념을 깼다”고 말했다. 또 “다이슨의 창의력은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 소리 안 나는 헤어드라이어 등으로 이어지며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회장은 “눈앞의 일상 업무도 중요하지만 내일을 위해 오늘 어떤 창의적인 활동을 했는지가 우리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지을 것”이라며 “임직원 모두가 창의력으로 무장한 전문지식형 인재,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지식형 인재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동아일보사 등이 공동 주관한 ‘2014년 대한민국 ICT이노베이션 대상’ 시상식이 2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강남대로 aT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29개 단체와 유공자 18명이 정보통신기술(ICT)과 소프트웨어(SW)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훈장과 표창을 받았다. 유공자 부문에서는 한국이러닝산업협회 회장으로 스마트러닝 확산에 기여한 이형세 테크빌닷컴 대표가 철탑산업훈장을, 발광다이오드(LED) 식물재배 조명 등 식물공장 관련 특허기술을 16건 개발한 이상우 경기도농업기술원 지방농업연구사가 근정포장을 각각 받았다. 건설분야 공학용 소프트웨어를 110여 개국에 수출한 마이다스아이티와 스마트폰 보호 회로의 핵심 반도체를 개발한 아이티엠반도체가 단체부문에서 대통령표창을 각각 수상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현대제철이 쇠똥 75t을 석탄 대신 당진제철소 고로 1, 2기에 투입했다고 23일 밝혔다. 현대제철은 쇠똥이 석탄을 대체할 수 있다고 보고 3년간 개발을 진행해 왔다. 이번 ‘쇠똥 투입 작전’에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통일 소’들을 배출한 서산농장과 현대건설의 협력이 있었다. 소 전문가가 많은 서산농장은 쇠똥을 연료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자원화 기술을 개발했다. 현대제철 연구원들은 여러 농가를 찾아 이 기술을 알려주고 쇠똥을 얻어올 수 있었다. 쇠똥 처리로 고심하는 농가에게도 희소식이었다. 쇠똥을 딱딱하게 굳히는 장비는 중소기업인 ㈜이레가 제작했다. 그런데 이 장비는 수동이라 현대건설이 자동화 설비를 개발 중이다. 고로에 쇠똥을 넣기 위해서는 법 규제 완화도 필요했다.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은 축산폐기물인 쇠똥을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을 규정해 뒀다. 하지만 고로는 쇠똥 활용시설로 지정돼 있지 않았다. 환경부는 현대제철의 기술이 실현 가능하다고 보고 고로에 쇠똥을 넣는 것을 승인해 줬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쇠똥을 석탄과 섞어 사용하면 고로 내부의 연소효율이 높아져 화석연료 사용이 줄어든다.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쇠똥 1t당 온실가스가 1.5t 줄어든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저도 이런 질문 처음인데요. 혹시 본인 차인가요? 이 일 꽤 했는데 이 차는 처음 몰아 봐요. 게다가 여성분이라니…. 깜짝 놀랐어요.” 포르셰 ‘911 타르가 4S’ 운전대를 잡은 대리운전사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날 기자는 술을 한잔한 탓에 대리운전을 해야 했다. 스포츠카의 특성상 뒷좌석이 좁고 불편해 보조석에 앉았다. 기사는 “이 차를 몰아볼 줄은 몰랐다”며 신기해했다. 이 차, 남자들의 ‘드림카’임은 틀림없나 보다. 기자는 스포츠카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배기음이 시끄럽다고 생각해왔다. 시승을 안내해준 포르셰코리아 직원에게 “이 ‘그르르릉’ 소리를 줄일 수는 없는 거죠?”라고 물어볼 정도였다. 그런데 이상했다. 차 안에서 들으니 배기음이 편안하게 느껴졌다. 특히 속도를 강하게 내며 그 소리를 듣자니 ‘아, 이래서 스포츠카를 타는 건가’ 싶었다. 911 타르가 4S만의 소음 조절 기능 덕분이다. 타르가 루프는 차량 내부 소음과 온도를 완벽히 조절해준다. 스포츠 플러스 버튼을 눌러 배기음이 더 커져도 라디오나 내비게이션 소리가 잘 들렸다. 주행감은 탁월했다. 최고 출력이 400마력에 이른다. 최고 속도는 시속 294km.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는 4.6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가속페달을 조금만 밟아도 차가 앞으로 튀어나가는 느낌이 강했다. 4륜 구동 시스템은 노면 상태와 속도, 커브길에 따라 맞춤형으로 작동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커브길을 돌 때도 차가 쏠리지 않았다. 루프는 개성이 넘쳤다. 최초의 포르셰 타르가처럼 B필러 대신에 알루미늄 소재의 와이드바가 자리 잡았다. 앞좌석 윗부분에는 유리로 된 리어 윈도를 탑재했다. 가격은 1억6590만 원부터.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저도 이런 질문 처음인데요. 혹시 본인 차인가요? 이 일 꽤 했는데 이 차는 처음 몰아 봐요. 게다가 여성분이라니…. 깜짝 놀랐어요.” 포르셰 ‘911 타르가 4S’ 운전대를 잡은 대리운전 기사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날 기자는 술을 한 잔 한 탓에 대리운전을 해야 했다. 스포츠카의 특성상 뒷좌석이 좁고 불편해 보조석에 앉았다. 기사는 “이 차를 몰아볼 줄은 몰랐다”며 신기해했다. 이 차, 남자들의 ‘드림카’임은 틀림 없나보다. 기자는 스포츠카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배기음이 시끄럽다고 생각해왔다. 시승을 안내해준 포르셰코리아 직원에게 “이 ‘그르르릉’ 소리를 줄일 수는 없는 거죠?”라고 물어볼 정도였다. 그런데 이상했다. 차 안에서 들으니 배기음이 편안하게 느껴졌다. 특히 속도를 강하게 내며 그 소리를 듣자니 ‘아, 이래서 스포츠카를 타는 건가’ 싶었다. 911 타르가 4S만의 소음 조절 기능 덕분이다. 타르가 루프는 차량 내부 소음과 온도를 완벽히 조절해준다. 스포츠 플러스 버튼을 눌러 배기음 소리가 더 켜져도 라디오나 내비게이션 소리가 잘 들렸다. 주행감은 탁월했다. 최고 출력이 400마력에 달한다. 최고 속도는 시속 294km.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는 4.6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가속페달을 조금만 밟아도 차가 앞으로 튀어나가는 느낌이 강했다. 4륜 구동 시스템은 노면 상태와 속도, 커브길에 따라 맞춤형으로 작동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커브길을 돌 때도 차가 쏠리지 않았다. 루프는 개성이 넘쳤다. 최초의 포르셰 타르가처럼 B필러 대신 알루미늄 소재의 와이드바가 자리 잡았다. 앞좌석 윗부분에는 유리로 된 리어 윈도우를 탑재했다. 완전 개방형이 아니라 답답하게 느낄 수도 있지만 안정성은 높아졌다. 차량이 전복돼도 운전자의 머리가 바로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줄여준다. 소프트 톱은 버튼만 누르면 19초 만에 열리고 닫힌다. 정지 상태에서만 열린다. 복합연비는 L당 7.9km다. 차체가 낮아 치마를 입은 여성이 우아하게 타기가 쉽지 않다. 탈 때는 털썩 주저앉아야 했고 내릴 때는 팔다리에 힘을 잔뜩 줘야 일어설 수 있었다. 가격은 1억6590만 원부터.최예나기자 yena@donga.com}

현대제철이 2009년부터 실시 중인 ‘희망의 집수리’ 사업은 저소득층 주민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주택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올해 6월에도 임직원과 대학생 봉사 단원들이 당진제철소가 있는 충남 당진지역 저소득 가구를 찾아 창호와 벽지를 보수하고 단열재를 설치했다. 희망의 집수리 사업을 통해 현재까지 580여 가구의 주거환경이 개선됐다. 현대제철은 이 사업을 2011년부터 단순한 집수리 개념에서 벗어나 외풍이나 대기전력 등으로 인해 불필요한 에너지가 낭비되는 것을 최소화하는 ‘주택에너지 효율화 사업’으로 확대했다. 사업을 함께 하고 있는 한국주거복지협회 관계자는 “단열공사나 전열기구를 에너지 절감 기기로 교체하는 것처럼 일정 비용을 투자하면 장기적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방법이 많다. 하지만 저소득층은 몇 달 또는 몇 년치 절감 효과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집수리 내구연한을 20년으로 산정했을 때 희망의 집수리 사업을 통해 공사비용 대비 난방비를 2배 절약할 수 있다고 본다. 주택에너지 효율화 사업은 저소득층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동시에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 환경에도 기여할 수 있는 융합적 복지사업이다. 에너지기구정책연구소의 ‘희망의 집수리 사업 결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 한 해 집수리와 에너지 컨설팅을 통해 가구당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평균 1402kg 줄었다. 이는 소나무 280그루를 심어야 얻을 수 있는 감축 효과다. 희망의 집수리 사업은 고용에도 기여할 수 있다.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관련 기관 활성화를 통해 녹색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실제로 희망의 집수리 사업은 주관사인 한국주거복지협회와 현대제철, 사업 효과를 분석하는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와 시공 담당 사회적 기업 10곳이 공동으로 참여해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녹색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도 진행한다. 지난해에만 희망의 집수리 사업을 통해 794명의 고용이 이뤄졌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포스코는 1968년 창사 이래 지속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매월 셋째 주 토요일을 ‘나눔의 토요일’로 정해 직원 5000여 명이 복지시설 등에서 봉사활동을 한다. 임원들도 매달 포항, 광양, 경인 지역 1∼4차 협력 중소기업을 찾아 경영상 어려움을 듣고 법률 세무 인사노무 등 전문 분야를 조언해준다. 포스코 임직원 1인당 한 해 평균 봉사 시간은 31시간이다.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더 나은 세상을 향하여’라는 비전을 세우고 △지역사회 △글로벌 인재 △지구환경 △다문화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포스코1%나눔재단’을 설립했다. 포스코그룹뿐 아니라 그룹사와 외주파트너 임직원들이 급여의 1%를 기부한다. 회사는 연말에 임직원이 기부한 금액과 동일한 액수를 출연한다. 대표 사업은 △쉼터 등 스틸하우스 복지시설 건립 △글로벌 지역사회 빈민층 주거시설 지원 △해체 다문화가정 청소년 진로지원 교육 △국악 분야 신진 예술가 지원 등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2월 고용노동부 인가 1호 사회적협동조합 ‘카페오시아’를 세우고 다문화 여성에게 일자리를 주고 있다. 올해 7월 기준으로 전국 카페오시아 17곳에서 다문화 여성 31명이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다. 2012년부터 학교폭력 예방사업 ‘우리 학교는 친친 와이파이존’도 진행 중이다. 한국YWCA연합회 등과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폭력을 유발하는 교내 공간을 리모델링해준다. 사회적 기업 포스코휴먼스는 전체 직원 445명 중 장애인과 같은 취약계층이 54.6%(243명)에 이른다. 내년까지 취약계층 고용을 300여 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내년에 국내 대기업 10곳 중 절반 이상은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 기업 228곳(대기업 70곳, 중소기업 158곳)의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2015년 경제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기업 51.4%가 내년 경영기조를 ‘긴축경영’으로 선택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39.6%)보다 11.8%포인트나 높아진 수치다. 확대경영을 하겠다는 대기업은 14.3%밖에 되지 않았다. 34.3%는 현상 유지를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중소기업 CEO들은 2015년도 경영기조로 현상 유지(46.6%)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긴축경영은 31.5%가 답해 지난해(42.5%)보다 줄었다. 확대경영은 21.9%였다. 기업 전체적으로는 내년도 경영계획 기조를 현상 유지로 정한 기업이 42.6%로 가장 많았다. 경총은 기업들이 3년 연속(2012년도 42.1%, 2013년도 51.2%, 2014년도 41.3%) 긴축경영 기조를 유지한 데 대한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내년에 확대경영을 하겠다는 기업은 19.4%로 2011년도(52.9%) 이후 최저였다. 기업들은 △전사적 원가 절감(43.4%) △인력부문 경영 합리화(26.5%) △유동성 확보(12.0%) 등의 순으로 긴축경영을 할 계획이다. 특히 인력 부문 경영 합리화를 위해 필요한 것으로 중소기업과 대기업 모두 조직개편(각각 36.4%, 32.4%)을 1순위로 꼽았다. 대기업 CEO들은 현재 경기상황을 중소기업보다 더 안 좋게 인식하고 있었다. 현재를 장기형 불황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대기업 CEO가 71.4%로 중소기업(64.6%)보다 더 높았다.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고 답한 비율은 중소기업 CEO가 15.2%로 대기업(11.4%)보다 높았다. CEO들은 내년도 경제성장률(GDP 기준)을 3.3%로 예측했다. 한국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예측치(각각 3.9%, 3.8%)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경총 관계자는 “최근 경기지표 개선 흐름이 미약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져 내년 경제상황도 낙관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기업은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3.6%로 조금 높게 예측했다. 중소기업은 3.2%로 내다봤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올해 안에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던 포스코 임원 인사가 1월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포스코에 따르면 권오준 회장(사진)은 18일 전사운영회의에서 “올해는 인사를 앞당겨 (연말 내에) 하려 했는데 하다 보니 바빠서 1월이나 돼야겠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이 자리에서 각 본부장으로부터 1년간 성과와 내년도 계획을 듣고 나서 이처럼 말했다고 한다. 포스코는 1968년 창립 이래 매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 맞춰 단행하던 임원인사를 처음으로 앞당겨 실시하려고 준비 중이다. 권 회장이 “다른 기업들은 대부분 연말에 인사를 하는데 우리만 출발이 늦다. 새 경영계획을 새해에 맞춰 시작하자”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