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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출소 앞 건물에 담배꽁초를 버려 불을 낸 20대가 검거됐다.20일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실화 혐의로 20대 남성 A 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A 씨는 지난 13일 오전 11시 30분경 수원시 권선구 당수파출소 앞 다세대주택 건물 1층 주차장에 담배꽁초를 투기해 불이 나게 한 혐의를 받는다.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주차장 부근에 쌓인 종이상자에서 불길이 치솟는다. 불길은 폐지들을 태우며 점점 커지다가 전봇대 하부 전선 케이블 쪽으로 번진다.이를 목격한 시민이 당수파출소로 뛰어와 “파출소 앞에 불이 났다”고 알렸다. 마동민 경장과 팀원들은 곧바로 소화기를 챙겨 화재 현장으로 나가 진화를 시도했다. 이들은 파출소 수도시설을 호스로 연결해 물을 뿌리고, 소화기를 추가로 동원했다. 다행히 불은 수 분 만에 완전히 꺼졌다. 폐지 외에 건물이나 차량 등의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이후 경찰은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조사에 나섰다. 다만 화재 현장을 직접적으로 비추는 CCTV 장면은 없었다.그러던 중 경찰은 불상의 남성이 폐지 쪽으로 담뱃재를 털고 꽁초를 던지는 모습이 건물 외벽 대리석에 희미하게 비치는 장면을 포착했다. 당시 날씨가 맑고 햇볕이 강해 대리석 벽면에 주변 사물이 잘 반사되는 상황이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경찰은 다른 각도의 영상으로 A 씨 신원을 특정해 화재 발생 약 1시간 뒤인 낮 12시 40분경 A 씨를 검거했다.마 경장은 “작은 증거도 소홀히 하지 않고 범인을 신속히 검거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담배꽁초 등 작은 불씨가 큰 화재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으니 각별한 주의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본뜬 모형 폭죽을 평양의 한 상점에서 판매한다.19일 조선중앙TV는 평양 화성지구의 ‘창광 불꽃놀잇감 상점’에서 20여 종 9만여 점의 불꽃놀잇감을 판다고 보도했다.상점 직원은 “화성포 모형을 비롯해 여러 가지 새 형태의 불꽃놀잇감들을 위주로 준비했다”며 “그중 불꽃잠자리, 불꽃팽이는 우리 어린이들이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다.상점 진열대에는 길쭉한 미사일 형태의 폭죽이 놓여 있다. 탄두부 부분이 화성-17형처럼 흰색과 검은색의 격자무늬다.대량살상무기(WMD)인 ICBM을 형상화한 제품이 다른 어린이용 장난감과 나란히 진열된 모습이다.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는 지난해 2월 건군절 75주년 기념연회에서 ‘ICBM 목걸이’를 착용해 화제가 된 바 있다.지난해 광명성절(김정일 생일·2월 16일) 기념 미술전시회, 태양절(김일성 생일·4월 15일) 경축 중앙미술전시회에서도 화성-17형을 조각한 작품 등이 등장했다.화성-17형은 현존하는 ICBM 중 가장 몸집이 커 ‘괴물 ICBM’으로도 불린다. 정상각도(30~45도)로 발사한다면 사거리가 1만5000㎞에 이르러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북한은 2022년 2월, 3월, 5월, 11월 등에 화성-17형을 발사했다. 가장 최근 발사는 지난해 3월 16일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마약을 투약한 채 서울 강남 길거리 한복판에서 소리를 지르던 여성과 헛소리하던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20일 강남경찰서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여성 A 씨와 남성 B 씨를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A 씨는 지난 11일 오후 7시경 강남구 역삼동 자택에서 B 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하고 환각 상태로 길거리에 뛰쳐나와 수 차례 “살려 달라”고 외치다 경찰에 신고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 씨 집 주변 길거리에서 주저앉아 횡설수설하던 B 씨를 발견해 A 씨와 함께 경찰서로 인계했다.A 씨와 B 씨 모두 마약 간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경찰은 두 사람의 마약 입수 경로 등 자세한 범행 경위와 공범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조울증을 앓던 한국인 남성 양모 씨(40)가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사건과 관련해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이 착용했던 보디캠 영상이 공개됐다.17일(현지시간) LA 경찰국(LAPD)은 유튜브에 당시 상황이 담긴 911신고와 경찰 보디캠 영상 등을 올렸다. 영상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일 오전 11시 10분경 정신질환을 앓는 양 씨가 병원 이송을 거부한다는 LA 정신건강국 측의 신고를 받고 양 씨 집 앞에 도착했다.당시 LA 정신건강국 직원은 “(양 씨에게) 말을 걸었더니 매우 공격적으로 변했다. 저를 차려고 해서 나왔다”고 말했다.이에 경찰은 양 씨에게 현관문을 열어달라고 요구했다. 양 씨는 문 안쪽에서 “당신들은 여기 못 들어온다. 나는 당신들을 초대하지 않았다”고 외치며 강하게 거부 의사를 표시했다.경찰은 양 씨 가족에게 그를 강제로 나오게 하려면 물리력을 동원해 체포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후 가족에게서 열쇠를 넘겨받은 경찰은 현관문을 강제 개방했다.양 씨는 경찰관들이 들어오자 눈을 크게 뜨며 놀라고 당황한 기색이었다. 그는 왼손에 부엌칼을 든 상태로 뒤로 물러섰다가 서너 걸음 앞으로 내디뎠다. 경찰은 양 씨를 맞닥뜨린 지 약 8초 만에 “그것을 내려놓아라”고 외치며 현관문 앞에서 3차례 총격을 가했다.양 씨는 첫 번째 총격에 곧바로 쓰러진 뒤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경찰 확인 결과 양 씨는 가슴에 2발, 복부에 1발 총상을 입었다. 경찰관들은 축 늘어진 양 씨 몸을 젖혀 옆으로 눕히고 두 팔을 뒤로 돌려 수갑을 채운 뒤 양 씨 부상 상태를 확인했다. 응급조치를 취하는 모습은 영상에 보이지 않았다.양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다.양 씨 유족은 정신질환을 앓아온 양 씨가 당일 힘들어하자 LA 정신건강국에 치료시설로 이송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경찰이 과잉 대응해 양 씨를 살해했다며 진상 규명과 해당 경찰관의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당시 그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한 구급차가 현장에 오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양 씨 형제는 미 CBS 방송에 “경찰이 의료 관계자의 도움 없이 양 씨와 대치하다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로스앤젤레스 한인회 측은 성명서를 내고 “치료를 위해 도움을 요청한 상황임을 인지했음에도 경찰이 총격으로 피해자를 숨지게 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LAPD 측은 “수사관들은 현장에서 11인치(28㎝) 부엌칼을 회수해 증거물로 보관했으며, 현장에서 약물(narcotics)을 회수해 증거물로 조사했다”며 “앞으로 몇 달 동안 이 사건을 계속 조사하고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APD에 따르면 수사 결론이 나올 때까지 최장 1년이 걸릴 수 있다.경찰의 자체 조사가 끝나면 민간 조직인 경찰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해당 경찰관의 무력 사용이 정당했는지 결정하게 된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주식 투자금이 필요하다고 부친을 속여 거액을 받아낸 뒤 인터넷 도박에 탕진한 아들이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12단독 하상제 부장판사는 상습도박 및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20대 A 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A 씨는 2020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아버지에게 약 17억 원을 빌려 인터넷 도박에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범행 초기 고등학생이었던 A 씨는 홀짝 맞추기, 사다리 타기 등 인터넷 도박에 손을 댔다. 그는 도박 자금이 필요해지자, 아버지에게 “주식과 가상화폐를 하는 데 투자금이 필요하다”며 돈을 빌린 것으로 조사됐다. 아버지를 속이기 위해 주식 투자로 돈을 번 것처럼 자신의 계좌 캡처 사진을 조작하기도 했다.아들이 심각한 도박 중독임을 알게 된 아버지는 그때부터 돈을 줄 수 없다고 거절했다. 그러나 A 씨는 지난해 6월 14일부터 올해 2월 21일까지 1500여 차례에 걸쳐 아버지에게 문자·전화 등의 방법으로 연락하며 돈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급기야 아버지는 A 씨를 스토킹 처벌법으로 신고했다. A 씨는 아버지가 주소를 바꾸고 A 씨 전화번호를 차단한 상황에서도 계속 연락을 시도해, 결국 법원으로부터 아버지에 대한 접근금지 임시 조치 등을 받았다.아버지는 직접 경찰에 신고해 아들을 법정에 세웠으나, 재판 시작 후 처벌불원서를 제출하며 선처를 요청했다.재판부는 “피고인이 반성하고 있고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을 고려해 양형을 정했다”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와 모회사 하이브 간 법적 분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뉴진스 멤버 5명 전원이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했다.18일 가요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뉴진스 멤버 김민지, 하니 팜, 강해린, 마쉬 다니엘, 이혜인은 지난 17일 재판부에 탄원서(진정서)를 냈다. 민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이 열린 날이다.엔터테인먼트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심문기일을 앞두고 (탄원서를) 준비해, 전날 접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채널A에 설명했다.민 대표 측도 “민 대표 쪽에 힘을 싣고자 뉴진스 멤버들이 직접 탄원서를 제출해 뜻을 함께한다는 의미를 표현한 것”이라며 “뉴진스가 만들어지기까지 처음부터 함께한 민 대표와 함께 가야만 유지가 가능하다는 내용을 담았다”고 밝혔다.멤버들이 이번 사태 관련 공식적인 목소리를 낸 건 처음이다. 멤버들은 데뷔 이래 민 대표를 ‘엄마’로 따르며 강한 유대감을 보여온 데다, 부모들도 민 대표 편에 섰다는 점에서 탄원서를 통해 민 대표 측에 힘을 실은 것으로 관측된다.민 대표는 하이브가 어도어를 상대로 감사를 시작한 지난달 22일 “뉴진스 멤버 및 법정대리인들과 충분히 논의한 끝에 공식 입장을 발표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민 대표는 “뉴진스가 이룬 문화적 성과가 아이러니하게도 하이브에 의해 가장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하이브 측은 전날 심문기일에서 “채권자(민희진)는 아티스트 보호에 전혀 관심이 없다”며 “진정한 ‘엄마’라면 자신이 방패가 돼 모든 풍파를 막아줘야 하는데, 채권자는 뉴진스 멤버들을 방패로 내세워 자신을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앞서 하이브는 민 대표 등이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며 민 대표 해임 등을 임시주주총회 안건으로 요청했다. 이사회는 오는 31일 임시주총을 열기로 결의했다. 이에 민 대표는 지난 7일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가처분 신청 관련 법원의 결론은 임시주총 전에 나올 전망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5·18 광주 민주화운동 44주년을 맞은 18일 여야가 한목소리로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강조했다.국민의힘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5·18 정신은 더 이상 특정 정치세력의 상징이 아닌 온전한 대한민국 민주화의 상징이 돼야 한다”며 “여야 간 초당적 협의를 기반으로 5·18 정신이 헌법 전문에 수록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윤 선임대변인은 “숭고한 5·18 정신을 이어 미래를 향한 통합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그는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의 무거운 책임감으로 5·18 정신이 온전하게 대한민국 민주화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올해도 국민의힘은 민주 영령들께 진심 어린 감사와 존경을 표하기 위해 현역 의원들과 당선인 등이 함께 광주로 향한다”고 했다.그러면서 “44년 전 오늘 광주에서의 고귀한 희생은 이 땅의 자유민주주의를 굳건히 지켜 주는 토대가 됐다”며 “민주 영령들의 명복을 빌며, 여전히 그날을 생생히 기억하시는 민주유공자, 가슴 한 켠에 떠나간 가족을 품고 살아가시는 유가족분들께도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더 이상의 5·18 폄훼와 왜곡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이어 “그래야 다시 이 땅에서 비극의 역사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것이 ‘산 자’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오월 영령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헛되지 않게 하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했다.그러면서 “통한의 44년, 폭력보다 강한 연대의 힘으로 다시 태어난 5·18 정신을 되새긴다”며 “민주 영령들의 넋을 추모하고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다시금 어떤 권력도 국민을, 진실을 이길 수 없다는 자명한 진리를 마음에 새긴다”며 “역사의 법정에 시효란 없고 온전한 진상규명만큼 완전한 치유는 없다”고 강조했다.이어 “민주당은 5·18의 진상을 낱낱이 밝히는 데 앞장서고 국가폭력 범죄는 반드시 단죄받는다는 상식과 원칙을 바로 세우겠다”고 덧붙였다.민주당 황정아 대변인도 논평에서 “더는 5·18 민주화운동이 왜곡 당하지 않도록 민주주의의 후퇴를 막기 위해서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나서야 한다”면서 “22대 국회 임기 중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정부·여당이 전향적인 자세로 논의에 응해주길 바란다”고 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경찰이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33)가 뺑소니 사고 전 방문한 유흥주점을 압수수색 했다.서울 강남경찰서는 18일 오전 1시경부터 5시20분경까지 강남구 청담동 한 유흥주점에 수사관을 보내 이번 사건과 관련한 증거물을 확보했다. 이 주점은 회원제로 운영되는 고급 유흥업소로 알려졌다.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등 김 씨의 사고 전 음주 정황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술자리 동석자와 주점 직원 등으로부터 ‘김 씨가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본 것 같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전날 경찰에 김 씨가 사고 전 음주를 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소변 감정 결과를 전달했다. 국과수는 ‘김 씨가 사고 후 소변 채취까지 약 20시간이 지난 것으로 비춰볼 때 음주 판단 기준 이상 음주대사체(신체가 알코올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가 검출돼 사고 전 음주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소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김 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경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내고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후 미조치 등)를 받는다.그는 유흥주점 방문 후 대리기사를 불러 본인 명의 차량에 탑승해 집으로 이동했다. 이후 집에서 다시 차를 직접 몰고 나와 운전하던 중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김 씨는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다가 음주 측정이 사실상 불가능한 사고 17시간 뒤에야 출석했다. 김 씨 측은 음주운전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주점에서 술잔에 입을 대긴 했지만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서 마시진 않았다는 주장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1980년 5월 광주의 뜨거운 연대가 오늘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을 이룬 토대가 됐다”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이날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4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키기 위해 광주가 하나 돼 항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이어 “지금의 대한민국은 광주가 흘린 피와 눈물 위에 서 있다”며 “민주 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에 경의를 표하며 마음을 다해 안식을 빈다”고 했다.윤 대통령은 “오월의 정신이 깊이 뿌리내리면서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의 꽃을 활짝 피웠다”면서도 “지금 우리는 또 다른 시대적 도전을 마주하고 있다”고 짚었다.이어 “경제적 불평등이 불러온 계층 갈등, 기회의 사다리가 끊어지면서 날로 심화하는 사회적 양극화가 자유민주주의의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경제를 빠르게 성장시켜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복원하고 국민이 누리는 자유와 복지의 수준을 더 높이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성장의 과실을 공정하게 나누고 사회적 약자를 더욱 두텁게 보호해 모든 국민이 행복한 ‘서민과 중산층 중심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이어 “미래세대가 내일을 꿈꿀 수 있도록 도전과 기회의 토양을 더욱 단단히 다져야 한다”며 “이를 통해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고 온 국민이 행복하고 풍요로운 희망찬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그러면서 “이것이 오월의 정신을 이 시대에 올바르게 계승하는 일이며 광주의 희생과 눈물에 진심으로 보답하는 길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3년 연속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대통령이 재임 기간 3년 연속으로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이자 보수 정권 대통령으로는 처음이다.윤 대통령은 올해 기념식에서 5·18 정신이 대를 이어 계승된다는 의미에서 5·18 유공자 후손들과 함께했다.이날 윤 대통령은 국립 5·18 민주묘지 입구에서 유공자 후손들과 함께 5·18 유가족 대표들을 태운 버스를 기다려 영접하고 ‘민주의 문’으로 동반 입장해 헌화 및 분향을 함께했다.[전문]윤석열 대통령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사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올해도 5월 광주의 거리에는 이팝나무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44년 전 5월, 광주시민과 학생들이 금남로에서, 도청에서 나눠 먹은 주먹밥을 닮은 새하얀 이팝나무 꽃입니다.사방 도로가 모두 막히고 먹을 것도 떨어졌던 그때, 시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쌀과 솥을 들고 나와 골목에서 주먹밥을 만들었던 것입니다.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키기 위해 광주가 하나 되어 항거했습니다.1980년 5월, 광주의 그 뜨거운 연대가 오늘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을 이룬 토대가 되었습니다.지금의 대한민국은 광주가 흘린 피와 눈물 위에 서있습니다.민주 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에 경의를 표하며 마음을 다해 안식을 빕니다.또한, 그날의 아픔을 가슴에 묻고 묵묵히 오월의 정신을 이어오신,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국민 여러분,오월의 정신이 깊이 뿌리내리면서,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의 꽃을 활짝 피워냈습니다.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누리는 정치적 자유와 인권은, 이제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을 것입니다.하지만, 지금 우리는 또 다른 시대적 도전을 마주하고 있습니다.경제적 불평등이 불러온 계층 갈등, 그리고 기회의 사다리가 끊어지면서 날로 심화되는 사회적 양극화가, 자유민주주의의 위기를 불러오고 있습니다.정치적 자유는 확장되었지만, 경제적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수많은 국민들이 있습니다.정치적 인권은 보장되고 있지만, 일상의 여유조차 누리기 어려운 국민들이 적지 않습니다.경제를 빠르게 성장시켜,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복원하고 국민이 누리는 자유와 복지의 수준을 더 높이 끌어올려야 합니다.성장의 과실을 공정하게 나누고 사회적 약자를 더욱 두텁게 보호하여, 국민 모두가 행복한 ‘서민과 중산층 중심 시대’를열어가야 합니다.미래세대가 내일을 꿈꿀 수 있도록 도전과 기회의 토양을 더욱 단단히 다져야 합니다.이를 통해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고 온 국민이 행복하고 풍요로운 희망찬 미래로 나아가야 합니다.저는 이것이 오월의 정신을 이 시대에 올바르게 계승하는 일이며, 광주의 희생과 눈물에 진심으로 보답하는 길이라고 믿습니다.민주 영령들께서 남겨주신, 자유민주주의의 위대한 유산을 더욱 굳건하게 지킬 것입니다.국민의 삶을 더 세심하게 챙기면서, 더 큰 대한민국을 향해 국민과 함께 힘차게 나아갈 것입니다.오월의 정신이 찬란하게 빛나는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해, 저와 정부의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국민 여러분,1980년 5월, 광주 오월의 정신은 지금도 우리 속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다시 한번 우리 모두의 힘을 모아, 오월 민주 영령들의 큰 뜻을 실천하고,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갑시다.감사합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30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코미디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이 경북 영양군을 비하하는 내용의 영상을 올려 논란인 가운데, 오도창 영양군수가 “많이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오 군수는 17일 매일신문 유튜브 채널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이 공개한 영상에서 “(피식대학을 보며) 많이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눈 떠보니 영양이 스타가 됐다”고 말했다.이어 “영양은 부족하지만 별 보기 힘든 요즘 세상에서 별천지를 누리고, 자작나무 숲에서 천연의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곳”이라며 “전국에서 100세 인구가 가장 많은 최장수 군”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바쁜 일상이지만 영양에 오시면 제대로 숨 한번 쉴 수 있는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며 “‘당신을 기다린다’는 자작나무 꽃말처럼 여러분이 오시길 기다리겠다. 많이 찾아달라”고 덧붙였다.앞서 지난 11일 피식대학 유튜브 채널에는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왔쓰유예’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개그맨 김민수, 이용주, 정재형이 영양을 여행하는 모습이 담겼다.이들은 영양의 한 제과점에 방문해 ‘햄버거빵’을 먹으며 “여기 롯데리아가 없다고 하더라. 젊은 애들이 햄버거 먹고 싶은데 이걸로 대신 먹는 거다” “솔직히 말해도 되냐. 서울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굳이 영양까지 와서 먹을 음식은 아니다” “부대찌개 같은 느낌이다. 못 먹으니까 그냥 막 이렇게 해서 먹는 것 아니냐”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한 백반집에서도 이들은 “메뉴가 솔직히 너무 특색이 없다” “메뉴가 의미가 없어서 주는 대로 먹어야 한다”고 불평했다. 식사를 시작한 뒤에도 “이것만 매일 먹으면 햄버거가 얼마나 맛있을지, 아까 그 햄버거가 꿀맛일 것”이라고 말했다.식당을 나선 이들은 마트에서 지역 특산물인 재래식 블루베리 젤리를 구매해 맛보고 “충격적이다” “할매 맛이다. 내가 할머니 살을 뜯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또 “휴대전화에 너무 많이 중독된 것 같으면 한국전력에 취직해서 영양으로 보내 달라고 해라” “내가 공무원인데 여기 발령받으면…여기까지만 할게” “인간적으로 너무 재미가 없다” “강이 밑에서 보니까 똥물” 등의 발언으로 지역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가게 상호도 다 나오는데 너무 무례한 거 아닌가. 저분들에게는 생업이다” “지방 혐오, 노인 혐오. 문제의식 없는 게 경악스럽다” “아버지 고향이 영양인데 매우 슬퍼하셨다. 영양에 대해 계속 안 좋게만 말한다고 하셨다” “영양 공무원들이 피식대학 온다고 좋아하고 기대했는데 지금은 너무 민망해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아직 피식대학 측은 해당 논란 관련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경기 수원시 한 교차로에서 7중 추돌 사고가 발생해 8명이 부상했다.18일 수원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42분경 수원시 권선구 평동 벌터교차로에서 좌회전 신호 대기 중이던 제네시스 G80 차량이 갑자기 맞은편 반대 차선으로 역주행했다. 이 차량은 다른 차량 6대를 잇달아 추돌한 뒤 멈춰 섰다.이 사고로 G80 운전자 60대 여성 A 씨 등 총 8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이들 모두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A 씨는 경찰에 “차량이 급발진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그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다.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저혈당 쇼크가 온 운전자가 주차장에서 계속 벽을 들이받다 경찰의 신속한 구조로 목숨을 구했다.17일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서울 송파구 한 종합병원 주차장에서 검은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갑자기 벽으로 돌진했다. 차량은 벽과 충돌한 뒤에도 ‘붕붕’거리며 앞으로 나아가려 했다.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계속 밟는 듯한 모습이었다.목격자의 신고로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은 차량에 손전등을 비춰 운전자 상태를 확인했다.당시 출동했던 송파경찰서 조승훈 경장은 “처음에는 음주운전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장소가 병원이다 보니 환자가 아닐까 생각도 (들었다)”고 설명했다.위급상황임을 인지한 경찰은 굳게 닫힌 차량의 유리창을 깨고 운전자를 구조하기로 했다. 운전자가 다치지 않게 뒤쪽 유리를 깬 뒤 차량에 진입했다. 경찰이 미리 의료진을 요청해 둔 덕에 운전자는 구조 즉시 바로 처치돼 의식을 회복했다.조 경장은 “의사 소견으로는 저혈당 쇼크라고 (조금만 늦었어도) 위험할 뻔했다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저혈당 쇼크는 혈액 내 당수치가 낮아지면서 식은땀, 오한 등을 동반하며 심할 경우 의식 소실 및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경찰이 음주운전과 환자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유연하게 대처한 덕에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었던 것.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경찰관의 촉 멋지다” “병원 주차장이라서 그나마 다행이다” “저혈당 쇼크 항상 조심하셔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고온 기후로 인해 중국 허난성 부근에 심한 강풍이 불면서 행인 1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허난성 일대에 시속 100㎞가 넘는 강풍이 덮쳤다. 일부 지역에선 최대 시속 133㎞에 달하는 국지성 돌풍이 강타했다.강풍은 아파트 창문이 통째로 뜯길 만큼 강했다. 주차된 차량이 대형 콘크리트에 깔려 뭉개졌고, 담벼락도 무너졌다. 가로수가 뿌리째 뽑히거나 재배 중이던 밀이 모두 바람에 꺾이기도 했다.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올라온 강풍 피해 영상을 보면 정저우시 한 노상에서 식사하던 남성들이 갑작스레 부는 거센 바람에 휩쓸려 날아가는 모습이다. 야외에 배치된 철제 식탁과 의자 등도 태풍에 맞먹는 수준의 강풍으로 인해 날아갔다. 영상 끝에는 남성들이 서둘러 대피하는 모습이 담겼다.진핑현에서는 돌풍으로 가로등이 쓰러지면서 자전거를 타던 남성을 덮치는 사고가 났다. 이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현지 기상 당국은 이번 강풍의 원인으로 고온의 날씨를 꼽았다. 32도가 넘는 고온 기후가 찬 공기를 동반한 한랭 전선과 만나면서 대류가 불안정해졌고, 이 때문에 강풍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당국은 대류 불안정으로 인한 강풍 피해가 계속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방송인 최화정(63)이 27년간 진행한 SBS라디오 ‘파워타임’을 떠난다.17일 SBS는 최화정이 파워FM(107.7MHz) ‘최화정의 파워타임’(이하 ‘최파타’)에서 오는 6월 2일 방송을 끝으로 하차한다고 밝혔다.1996년 11월 14일 파워FM 개국과 함께 DJ를 맡은 최화정은 SBS 최장수 DJ로 청취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최화정은 이날 방송에서 직접 하차 소식을 전하며 “늘 ‘최파타’를 하면서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이 잘 마무리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알지 못하는 때가 있는 것 같다. 어떤 분들은 ‘유튜브 때문에 그러냐’고 하는데 전혀 그런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방송은 오는 20일부터 내달 2일까지 ‘최파타 패밀리 위크’ 특집으로 꾸며진다. ‘장미쌀롱’ ‘목동 연애 연구소’ ‘내 멋대로 넘버7’ 등 추억의 코너를 함께했던 고정 게스트 김영철, 육중완 밴드, 연애 전문가 김지윤 등과 특별한 시간을 갖는다. 주영훈, 송은이, 홍진경, 김숙, 성시경, 하정우, 박성훈 등 최화정과 뜻깊은 인연을 가진 게스트도 출연한다.오는 6월 3일부터 한 달간 뮤지컬 배우 김호영이 스페셜 DJ로 ‘파워타임’을 진행할 예정이다. 후임 DJ는 미정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터널 안에 멈춰 선 고장 차량을 밀어 안전하게 밖으로 이동시킨 뒤 떠난 환경미화원들을 경찰이 찾고 있다.17일 경남 마산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1시 9분경 창원시 쌀재터널 안에서 차량이 고장 나 멈췄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보니, 고장 차량은 터널 출구를 약 800m 남겨둔 채 멈춰선 상태였다.쌀재터널은 차량 평균 속도가 매우 빠른 편이라 2차 사고 발생 우려가 있었다. 당시 신고자와 부모님이 갓길에서 위험하게 수신호 하는 상황이었다.이에 경찰은 순찰차를 고장 차량 후방에 세워 뒤따라오는 차들을 통제했다. 하지만 차들이 고장 차량 앞에서 갑자기 차선을 바꾸는 등 위험한 상황이 계속됐다.경찰관 2명은 신고자와 함께 차를 터널 밖으로 밀기 시작했다. 현장에 출동했던 마산중부경찰서 교통관리계 류진홍 경사는 “200m 정도 이동했을 때 모두 힘이 빠져 지쳐갔다”고 전했다.그 순간, 환경 미화용 차 한 대가 이들 앞에 멈춰 서더니 2명이 내려 달려왔다. 환경미화원들은 말없이 함께 고장 차를 밀기 시작했다.류 경사는 “터널 안 경사 때문에 땀으로 범벅이 돼 많이 힘들었지만, 그분들이 도와주신 덕에 차량을 터널 밖으로 안전하게 옮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장 차량을 옮긴 후 경찰은 환경미화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자 인적 사항을 물었으나, 이들은 한사코 거부하고 현장을 떠났다.류 경사는 “저희야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거지만, 차들이 과속으로 달리는 위험한 터널 안에서 선뜻 도와주신 그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튜브 채널에 ‘슈퍼맨처럼 등장한 그들, 사람을 찾는다’는 제목으로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류 경사는 운전자들을 향해 “차량이 고장 나기 전 미리 차량 정비를 하는 게 가장 좋다. 부득이하게 사고가 나거나 고장 발생 시 위험하게 도로에 서있지 말고 안전한 곳으로 신속히 대피해 신고하는 게 2차 사고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당부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경품행사를 통해 입수한 고객 정보를 보험사에 팔아넘긴 홈플러스가 고객들에게 일부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다만 보험사로 개인정보를 유출했다는 사실을 제대로 증명하지 못한 고객들의 배상 청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17일 대법원 2부(주심 신숙희 대법관)는 김모 씨 등 283명이 홈플러스 주식회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고객 4명이 각 5만~30만 원씩 손해배상을 받게 됐다.홈플러스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경품행사를 통해 수집한 712만 건의 개인정보를 148억 원을 받고 보험사 7곳에 판매했다. 또 ‘패밀리카드’ 회원을 모집한다며 개인정보 1694만 건을 수집한 뒤 보험사 2곳에 83억여 원을 받고 팔았다.홈플러스는 경품행사에 응모한 고객들에게 이름, 전화번호, 생년월일, 자녀 수, 부모 동거 여부 등을 적게 했다. 응모권 뒷면과 인터넷 응모 화면에는 개인정보 활용 내용을 1㎜ 글자 크기로 넣었다.홈플러스가 경품행사와 패밀리카드 가입을 통해 모은 개인정보를 위탁업체에 넘기면, 위탁업체가 고객들에게 전화해 개인정보 제3자 제공을 동의하는지 물었다. 동의하는 고객들의 명단은 보험사에 넘겨졌다. 보험사는 그중 이미 보험에 가입한 고객들을 제외하는 등 ‘선별 작업’을 거쳐 남은 고객들의 개인정보에 대해서만 홈플러스에 수수료를 지급했다.그런데 이런 선별 작업을 거치면 남는 고객이 거의 없어 수익성이 크지 않자, 홈플러스는 순서를 뒤바꿔 보험사에 먼저 개인정보 제3자 제공 동의를 하지 않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선별 작업’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보험사가 선별 작업으로 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고객 정보를 걸러주면, 홈플러스가 이 고객들을 대상으로 개인정보 제3자 제공 동의를 받는 식이다.즉,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은 고객들의 명단도 한꺼번에 보험사에 넘어간 것이다. 이 같은 범죄는 2015년 개인정보 범죄 정부합동수사단의 수사로 밝혀졌다.소비자 425명은 홈플러스가 개인정보를 팔아 손해를 봤다며 1인당 50만∼70만 원의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정보 주체는 개인정보 처리자의 위법 행위로 손해를 입으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개인정보 처리자는 고의·과실이 없음을 증명하지 못하면 배상 책임을 지게 된다.재판의 쟁점은 홈플러스에서 보험사로 개인정보가 넘어간 사실을 누가 증명할지였다.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소비자는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명확하게 증명하지 못했다.1심 법원은 ‘개인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을 증명할 책임이 홈플러스에 있다고 보고, 손해배상을 명령했다. 응모 사실이 명확히 확인되고 제3자 제공에 동의하지 않은 284명으로 대상자를 한정했다.반면 2심은 ‘개인정보가 제공됐다’는 점을 소비자들이 증명해야 한다고 보고, 이를 증명하지 못한 소비자들에게는 홈플러스가 배상할 필요가 없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손해배상 대상자를 152명만 인정했다.대법원에선 손해배상 인정 대상자가 더 줄었다. 대법은 “4명의 청구 부분에 관해서는 ‘위자료로 배상할 만한 정신적 손해가 발생했다’고 판단한다”며 “나머지 원고들의 개인정보가 보험사에 제공됐다는 사실에 관한 구체적·개별적 증명이 없는 이상 피고의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행위를 인정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4명만 각 5만~30만 원씩 배상을 받게 됐다.대법은 “개인정보 처리자가 개인정보 보호법을 위반한 행위를 했다는 사실 자체는 정보 주체가 주장·증명해야 한다”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69년 차 배우 이순재(90)가 다시 태어나도 배우의 길을 걷겠다며 후배들을 향해 스타 의식을 버려야 한다고 당부했다.17일 이순재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다시 태어나도 배우를 할 것인가’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요즘 이 좋은 시절에 왜 안 하느냐”고 답했다. 이어 “내가 20년만 늦게 시작했어도 지금 빌딩 하나 가졌을 텐데, 평생 (배우를) 했는데 2층짜리 빌딩 하나 없다”고 말했다.그는 지난해 전 세계 최고령으로 연극 ‘리어왕’에 출연한 데 대해 “몇 달 계속 공연하다 보니 체중이 한 10㎏ 빠져버렸다. 공연 중 침도 맞았다”며 “그때 체력이 좀 많이 떨어졌다”고 했다. 이어 “좀 쉬어야 하는데 ‘개소리’라는 드라마를 촬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이순재는 지난 7일 백상예술대상 무대에서 ‘리어왕’의 명대사를 선보이는 등 특별 공연을 펼친 것과 관련해선 “백상예술대상하고 저하고 조금 관계가 있다. 유일하게 백상예술대상에서만 연극 부문 연기상, 영화 부문 연기상을 받은 적 있다”며 “올해가 60주년이어서 축하도 해야 하고, 후배들에게 계속 좋은 상을 만들어 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참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순재는 당시 공연 중 배우 최민식, 이병헌과 함께 작업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사실은 (배우들을) 다 얘기하고 싶었다. 다들 잘한다. 김고은, 황정음, 정우성도 한마디씩 하려고 했는데 시간 관계상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이어 후배들을 향해 “평생 할 수 있는 바탕과 자세가 돼 있어야 한다”며 “집합하는 시간부터 연습 과정, 본격적으로 작업에 들어가는 과정까지 지장을 줘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이순재는 “예전에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2008년 MBC)를 찍을 때 김명민 군이 스탠바이를 잘했다. 대사도 정확하게 하고, 제대로 공부하고 오길래 ‘저 친구는 됐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그는 “다른 친구는 맨날 늦어서 불러와야 했다. 그건 스타의식”이라며 “그래서 내가 한번 야단친 적이 있다. 본인에게 말하기는 뭐해서 연출부를 통해 ‘그거 뭐하냐’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케스트라 멤버가 다 와 있는데 내부 배우가 스탠바이 늦으면 안 되지 않느냐. 그건 결례”라고 강조했다.이순재는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우리 작업은 항상 새로운 것의 창조, 도전”이라며 “저 같은 경우 과거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1991~1992)에서 맡은 ‘대발이’(아버지)역이 대히트를 했지만 그게 인기가 있었다고 해서 다시 재연할 수가 없고, 재연해서도 안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도전할 수 있는 하나의 욕구와 그를 통한 성취에서 오는 쾌감, 이런 것들이 있다”고 덧붙였다.그는 암기 노하우에 대해 “암기는 나이 먹을수록 나름대로 훈련해야 한다. 나이 먹으니까 이름도 들었다가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조금 있다가 생각난다. 그래서 일주일 후에, 한 달 후에 다시 해보면서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또 생각해 내고 한다. 암기력을 복원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며 끊임없이 반복 연습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리어왕’은 두 달 전부터 대사를 외우기 시작했다. 대본을 다 외운 상태로 다른 연기자들과 움직이면서 동선을 맞췄다”고 했다.이순재는 ‘연기를 언제까지 할 것이냐’는 물음에 “누가 얼마나 시켜줄지 모르겠는데 기회만 되면 끝까지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최근 하이트진로 주류에서 응고물이 발생하거나 경유 냄새가 난다는 소비자 신고가 들어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사한 결과, 제조 과정에서 세척·소독 미흡 등이 드러났다.17일 식약처는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에 대한 현장 조사를 통해 식품위생법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고 밝혔다.식약처에 따르면 응고물 발생 신고가 접수된 ‘필라이트 후레쉬’의 경우 술을 용기(캔)에 넣어 밀봉하는 주입기에 대한 세척·소독 관리가 미흡했다.원래 주입기를 세척·소독할 때 세척제와 살균제를 함께 사용해야 하는데 지난 3월 13일, 3월 25일, 4월 3일, 4월 17일에 살균제가 소진돼 세척제로만 주입기를 관리했다.그 결과 주입기가 젖산균에 오염됐고, 젖산균이 제품에 옮겨지면서 유통 과정 중 탄수화물·단백질과 결합해 제품 내 응고물이 생성된 것으로 식약처는 판단했다. 젖산균은 위생지표균, 식중독균 등이 아닌 비병원성균으로 응고물 생성 등 주류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균이다.식약처는 응고물이 발생한 제품과 같은 날짜에 생산된 제품을 수거해 식중독균 등 기준·규격 검사를 한 결과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조사 결과에 따라 식약처는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에 대해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시정명령과 과태료 50만 원을 부과할 예정이다.하이트진로 측은 지난 16일 기준 필라이트 후레쉬를 총 118만 캔 회수했고, 이중 품질 이상 제품으로 추가 신고된 사례는 없다.식약처는 경유 냄새 신고가 접수된 ‘참이슬 후레쉬’에 대한 조사 결과 경유 등 다른 물질이 제조 과정 중 혼입됐을 개연성은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신고된 제품을 수거해 성분을 검사한 결과 내용물에서는 경유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고 제품 겉면에서만 경유 성분이 검출됐다.식약처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소주병과 뚜껑의 재질 차이로 완전한 밀봉이 어렵다며 유통·보관 중 온도 변화에 의한 기압 차이가 발생할 때 외부의 경유 성분이 기화해 뚜껑 틈새로 미량 유입됐을 개연성이 있다고 분석했다.식약처가 신고된 참이슬 후레쉬와 같은 날짜에 생산된 다른 제품을 수거 및 검사한 결과 모두 기준·규격에 부합했다.식약처는 “최근 식품 제조공정이 자동화되고 배관 설비 등이 많아져 세척 및 소독 공정의 중요성이 커졌다”며 식품 제조가공업체의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이어 “소주 제품은 경유, 석유 등 휘발성이 강한 물질과 함께 보관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주류 제품이 안전하게 제조·유통·판매되도록 보관 실태 등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여름철 더위에 대비해 에어컨 청소 업체를 부른 한 소비자가 먼지와 곰팡이가 그대로인 에어컨 사진을 공개하며 부실한 서비스를 폭로했다.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에어컨 청소 업체 거의 사기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글쓴이 A 씨는 최근 에어컨 청소 업체에 10만 원을 내고 스탠드형 에어컨 청소 서비스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오후 5시경 아내와 아기가 집에 있을 때 청소 예약이 잡혔다. 당시 아내는 에어컨 안쪽 아래에 먼지가 많았는데 서비스 기사가 마무리하려 하자 ‘그 부분은 청소하는 게 아니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러자 기사는 ‘원래 해주는 게 아닌데 해드리겠다’며 닦아줬다고 한다”고 설명했다.이어 “청소를 마무리했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업체가 집에 도착한 시간으로부터 20~30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더라. 조금 의아했지만 리뷰 수도 많고 전문적으로 분해 청소하는 업체이니 어련히 잘했겠지 생각했다”고 했다.A 씨가 집에 돌아와 에어컨을 살펴보니 에어컨 전면 송풍 팬과 먼지 필터는 청소된 상태였다. 그러나 먼지 필터를 빼고 후면 내부를 들여다보니 먼지와 곰팡이가 하나도 닦이지 않은 모습이었다. A 씨가 사진을 찍어 기사에게 문자를 보내자, 기사는 “회사 매뉴얼 상 에어컨 후면은 손대는 게 아니고, 플라스틱 부분은 청소하는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에 A 씨는 회사에 직접 연락해 환불받았다.결국 휴일에 직접 청소에 나선 A 씨는 에어컨을 분해했다가 경악했다고 한다. 에어컨 전면 내부 역시 전혀 청소되지 않아 먼지와 거미줄이 덕지덕지 붙은 상태였다.A 씨는 “전면도 손 하나 까딱 안 해 놓고 갔더라. 정말 맨눈으로 보이는 날개만 닦고 간 거였다”고 토로했다.A 씨가 항의 차원에서 전면 내부 사진을 찍어 기사에게 보내자, 기사는 “회사에서 연락드렸고, 조치 취해준 걸로 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후 기사는 30여 분 뒤 “미안하다. 오늘 휴일이라 내일 회사에 보고하고 연락드리겠다”는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A 씨는 “요즘 에어컨 청소 업체가 정말 많은데 지금 한창 성수기라 예약도 힘들 거다. 모든 업체가 저렇지는 않겠지만, 대충 때우기 식으로 청소 시늉만 하는 업체로 인해 저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이어 “제가 청소 의뢰한 곳도 리뷰 수만 1300개 가까이 돼서 믿고 맡긴 것”이라며 “20분 청소하고 10만 원이라니 소비자 기만이고 사기 행위나 다름없다”고 분노했다.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전체 분해해서 청소하려면 2시간은 소요된다” “청소 업체는 옆에서 지켜봐야 한다” “저런 사람들 때문에 열심히 일하는 기사들도 한 통 속으로 보일까 봐 씁쓸하다” “업체를 부르면 너무 비싸고 혹시 뒤통수 맞을까 봐 저는 직접 청소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한국냉난방기유지관리협회는 ‘에어컨 청소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을 안내했다. 협회에 따르면 △청소비용이 저가일 경우 소요 시간 및 분해 범위 확인 △인증된 약품을 쓰는지 현장에서 확인 △한국냉난방기유지관리협회 회원사인지 확인 △국가기관, 사단법인에서 발급한 자격증 확인 △협회에서 인증된 장비를 사용하는지 확인 △사고 대비 전문인 영업 배상 책임보험을 확인해야 한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신용카드 단말기에 허위 정보를 입력하고 마치 정상 결제가 이뤄진 것처럼 점주를 속여 무전취식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16일 경기 부천원미경찰서는 상습사기 및 폭행 혐의로 A 씨(43)를 구속했다고 밝혔다.A 씨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8일까지 41차례에 걸쳐 경기 부천시와 인천 부평구 일대 주점 및 식당 26곳에서 술을 마시거나 식사한 뒤 총 800만 원가량을 내지 않고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그는 실물 카드 없이 업소 단말기에 카드 정보를 입력해 비용을 내는 ‘키인(Key In) 결제’ 방식을 악용해 범행했다.A 씨는 업주에게 “카드를 가져오지 않았다”며 자신이 직접 업소 단말기에 카드번호와 유효기간을 입력하겠다고 말한 뒤 ‘가짜 승인번호’를 입력한 것으로 조사됐다.키인 결제를 할 때 카드사에서 받은 승인번호가 아닌 허위 승인번호를 입력할 경우 실제 결제는 이뤄지지 않지만 단말기에서 영수증은 출력된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피해자 대다수는 단말기 사용이 서툰 60~70대로, 단말기에서 영수증이 출력되자 결제됐다고 오인한 것으로 전해졌다.A 씨의 범행은 지난 8일 한 노래방 업주가 “A 씨로부터 얼굴 부위를 폭행당했다”고 신고하면서 발각됐다. 당시 A 씨는 자신의 결제 방식에 의심을 품은 노래방 업주와 실랑이를 벌이다가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경찰은 A 씨를 폭행 혐의 현행범으로 체포해 여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간 무전취식을 꾸준히 해왔다는 자백을 받았다.경찰 관계자는 “실물 카드 없이 손님이 직접 단말기를 조작하는 건 사기 수법일 수 있다”며 “점주들은 이에 절대로 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