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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나도 중국 갈까 봐요.”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헝다)은 부러움의 대상이다. 대표 선수 중 유럽에서 뛰고 있는 1, 2명의 선수를 제외하고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는 김영권의 소득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김영권은 지난해 연봉과 수당 등으로 30억 원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K리그 최고 연봉은 15억 원 수준이다. 이 때문에 국내 유망주들이 김영권에게 중국 진출에 관해 물어보는 일이 많다고 한다. 세계의 자본과 자원을 빨아들이고 있는 중국은 축구에서도 블랙홀처럼 유명 선수들을 빨아들이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축구 사랑과 맞물려 중국 구단들은 대대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부동산 재벌 헝다가 운영하는 광저우 헝다는 다리오 콩카(아르헨티나), 엘케송, 무리키(이상 브라질) 등의 연봉으로만 약 200억 원을 쏟아부었다. 사령탑인 이탈리아 출신의 명장 마르첼로 리피 감독도 140억 원의 연봉을 받는다. 1년 구단 운영비만 약 1200억 원에 달한다. 국내 구단 몇 개를 운영할 수 있는 액수다. 한때 세계 축구를 주름잡던 니콜라 아넬카(프랑스)와 디디에 드로그바(코트디부아르)도 각각 160억 원, 170억 원의 연봉을 받으며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에서 뛰었다. 위상이 높아진 중국 슈퍼리그가 한국 무대의 주요 선수들을 놓칠 리 없다. 국내 프로축구 서울에서 3년 연속 득점왕에 올랐던 데얀은 중국 장쑤 세인티로 이적했다. 연봉은 21억 원으로 서울에서 받던 연봉의 약 2배로 알려졌다. 홍명보호에서 주장을 맡았던 서울의 하대성도 올해부터 베이징 궈안에서 뛴다. 22세 이하 축구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일본 FC도쿄의 장현수도 광저우 부리로 팀을 옮겼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 주며 돈을 더 많이 주는 곳으로 선수가 옮기는 것은 당연하다. 검증된 대표급 선수들이 중국으로 이적하는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표급 선수들이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면 그보다 어린 유망주들은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 2011년과 지난해 U-20 월드컵에서 뛰었던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 백성동(주빌로 이와타), 최성근(반포레 고후) 등은 일본에서 뛰고 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유망주들의 일본 진출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출전 기회와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 자체는 K리그가 더 좋지만 많은 연봉과 함께 드래프트가 아닌 자신이 팀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 유망주들이 이끌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박지성(33·에인트호번)은 역시 끝까지 만질 수밖에 없는 카드인가.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8일 “박지성에게 직접 대표팀 복귀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겠다”고 밝혔다. 박지성은 2011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했다. 홍 감독은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뒤 박지성 본인의 생각이 무엇인지 제대로 듣지 못했다. 브라질 월드컵 개막이 6개월 남은 시점에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박지성의 생각이 어떤지 정확하게 알아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 감독은 박지성에게 대표팀 복귀를 권유하겠다는 것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홍 감독은 “(복귀) 권유는 아니다. 박지성의 의견을 존중하겠지만 마음을 돌린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은퇴 이후 박지성은 대표팀에 복귀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지난해 6월 박지성은 “대표팀에 복귀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 홍 감독 등 누가 나에게 복귀를 이야기하더라도 내 대답은 똑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표팀은 20대 초중반의 선수로 이루어져 있다. 월드컵 무대를 밟아 본 선수는 정성룡(수원), 기성용(선덜랜드), 이청용(볼턴) 등 3명에 불과하다. 큰 무대에 대한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월드컵 무대를 3차례나 밟은 박지성처럼 팀에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 선수가 필요하다. 홍 감독의 이번 발언은 박지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홍 감독은 끝까지 감춰놨던 ‘박지성 카드’를 공개적으로 내보였다. 이제 박지성의 결정만 남았다. 홍 감독의 이번 발언에 “개인의 선택을 존중해 달라”는 일부 목소리도 있지만 “박지성의 복귀를 환영한다”는 의견이 많다. 아직 박지성은 살아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린지 본이 없다고? 그렇다면 김연아를 주목하라.’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미국 알파인 스키 스타 린지 본(30)이 무릎 부상으로 소치 겨울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9·미국)의 연인으로 잘 알려진 본은 미국에서 가장 인기 높은 겨울스포츠 선수 중 한 명이다. 많은 팬들은 소치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본이 결승선에서 우즈와 포옹하는 장면을 기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실망은 이르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 본이 빠진 소치 올림픽을 환하게 빛낼 선수로 ‘피겨 여왕’ 김연아(24) 등 5명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를 조명했다. 김연아 외에 스노보드의 숀 화이트(28), 알파인 스키의 테드 리게티(30·이상 미국), 아이스하키의 알렉스 오베치킨(28·러시아), 컬링의 브래드 제이컵스(29·캐나다) 등이 뽑혔다. 김연아만 여자 선수다. NYT는 “최근 한국에서 열린 종합피겨선수권 입장권이 김연아의 출전으로 발매 15분 만에 매진됐다”며 “소치 올림픽에서 김연아는 노르웨이의 소냐 헤니(1928, 1932, 1936년), 동독의 카타리나 비트(1984, 1988년)에 이어 역사상 세 번째 피겨 여자 선수로 올림픽 연속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의 피겨 채점 시스템을 만드는 데 일조한 캐나다의 테드 바턴 씨는 “기술적으로 김연아는 역대 가장 훌륭한 선수다. 김연아가 좀 더 선수 생활을 오래할 수 있다면 피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이후 국제대회에 거의 출전하지 않았지만 밴쿠버 은메달리스트인 일본의 아사다 마오(24)보다 김연아가 소치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가능성이 더 높다”고 평가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은 역대 처음으로 겨울에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유럽 리그가 열리는 시기라 각 리그의 일정 차질도 불가피하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제롬 발케 사무총장(사진)은 8일 라디오 프랑스와의 인터뷰에서 “2022년 카타르 대회는 이전과 달리 6, 7월에 열지 않기로 했다. 그 대신 11월 15일에서 1월 15일 사이에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타르의 월드컵 개최가 확정됐을 때부터 일정 변경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카타르의 6, 7월 최고 기온은 섭씨 40∼50도에 달해 개최국 변경까지 거론됐기 때문이다. FIFA가 제안한 카타르의 11∼1월은 최저 기온이 섭씨 10도 안팎에 최고 기온은 30도를 넘지 않는다. 문제는 대부분의 유럽 리그가 8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열려 일정 변경이 불가피하다. 독일 분데스리가와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는 12월 말부터 1월 말까지 리그가 휴식기를 가지기 때문에 크게 문제는 없다. 하지만 겨울 휴식기가 없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는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 이 때문에 프리미어리그는 카타르 월드컵의 겨울 개최를 강력히 반대해 왔다. 만약 프리미어리그를 포함해 몇몇 리그가 소속 선수의 대표팀 소집을 반대한다면 월드컵은 또 다른 국면을 맞을 수 있다. 또 각국 대표 선수들이 차출된 상태에서 그대로 리그를 진행하면 흥행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11∼12월에 리그 챔피언을 가리는 K리그 등 아시아 국가 리그 역시 일정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올해 프로축구 K리그 겨울 이적시장 풍경은 뜨거운 아랫목과 찬 윗목으로 나눌 수 있다. 뜨거운 아랫목은 전북과 전남, 찬 윗목은 서울과 인천이다. 전북과 전남은 올해 초부터 활발하게 선수를 영입하며 이적시장을 이끌고 있다. 반면 서울과 인천은 주축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나고 있는 가운데 아직까지 이렇다 할 영입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전북은 지난해 K리그 클래식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리그 3위와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그쳤다. 전북은 올해를 제2의 도약기로 잡고 선수단 재구성에 착수했다. 그 첫 단계가 알짜 선수들의 영입이다. 전북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주역인 베테랑 미드필더 김남일과 공격수 한교원을 영입했다. 울산의 최보경, 성남의 이승렬과 김인성 등 미드필더들도 데려왔다. 막강한 허리를 형성한 전북은 앞으로 외국인 선수들을 더 보강해 이동국과 함께 최강의 공격진을 꾸릴 계획이다. 전남도 공격적인 선수 영입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스플릿 B그룹으로 떨어진 뒤 10위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긴 전남은 올해 창단 20주년을 맞아 리그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남은 수비-미드필드-공격 진영을 모두 보강했다. 공격진에는 마케도니아 출신인 스테보와 크로아티아 출신인 크리즈만을 영입해 창끝의 예리함을 더했다. 미드필드에서는 중앙은 물론이고 측면까지 소화가 가능한 김영우를 전북에서 데려왔다. 수비에서도 베테랑 현영민을 영입해 안정감을 더했다. 반면 서울은 공격의 핵 데얀과 주장인 하대성이 중국으로 이적했고 수비의 중심인 아디도 떠날 것으로 보인다. 데얀과 함께 ‘데몰리션 콤비’를 이루었던 몰리나마저 팀을 떠날 계획이다. 서울은 아디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스페인에서 활약하던 오스마르를 영입했다. 하지만 데얀의 대체 선수는 아직 찾지 못했다. 데얀만큼 파괴력 있는 선수를 데려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인천 역시 전북에 김남일과 한교원을 내준 데 이어 미드필더 손대호와 수비수 김태윤마저 팀을 떠나면서 시즌 밑그림부터 다시 그려야 하는 상황이다. 인천은 구단 예산마저 삭감되면서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기도 쉽지 않아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러시앤캐시가 가장 무섭습니다.” 프로배구 대한항공은 러시앤캐시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움찔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1월 26일 열린 2013∼2014 NH농협 V리그 2라운드 첫 경기에서 러시앤캐시와 맞붙었다. 2-0으로 앞서며 일찌감치 경기를 끝내려던 대한항공은 3세트에서 발목을 잡혔다. 역대 한 세트 최다 득점 및 최장 시간(56-54·59분)의 혈투를 벌인 끝에 겨우 이겼다. 이기긴 했지만 상처는 너무 컸다. 1라운드에서 4승 2패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던 대한항공은 2라운드에서 러시앤캐시전 1승을 제외하고 5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은 “러시앤캐시와의 경기가 선수들의 체력에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러시앤캐시와 다시 만났다. 러시앤캐시는 최근 8경기에서 4승 4패를 거두며 5할 승률을 자랑했다. 김 감독은 “러시앤캐시가 우리와의 경기 뒤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며 웃었다. 러시앤캐시에 대한 경계심을 숨기지 않은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블로킹과 서브 연습을 집중적으로 시켰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1세트 러시앤캐시의 기세에 눌려 세트를 내줬다. 러시앤캐시 외국인 선수 바로티가 무려 75%의 공격성공률로 1세트에서만 12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2세트부터 대한항공의 블로킹 전략이 성공을 거뒀다. 바로티는 대한항공의 블로킹에 공격성공률이 50% 아래로 떨어졌다. 바로티가 힘을 잃자 수비마저 흔들린 러시앤캐시는 대한항공 외국인 선수 마이클(34점)과 신영수(16점)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점수를 내줬다. 대한항공은 3-1(23-25, 25-21, 25-19, 25-18)로 이겼다. 이날 대한항공은 블로킹으로만 15점(러시앤캐시 5점)을 올렸다.인천=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국가대표’라는 영화가 개봉돼 인기를 끌었다. 열악한 현실을 딛고 올림픽에 출전해 선전을 펼친 한국 스키점프 대표팀의 실화를 다뤄 큰 감동을 준 영화였다. 소치 겨울올림픽에서도 제2의 ‘국가대표’ 신화를 꿈꾸는 선수가 적지 않다. 한국 스켈리턴의 샛별 윤성빈(20·한국체대)은 7일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대륙간컵 6차 대회에서 1, 2차 레이스 합계 1분45초73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스켈리턴은 머리를 앞으로 향한 채 트랙을 타고 내려오는 썰매 종목이다. 한국 스켈리턴 선수가 대륙간컵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윤성빈이 처음이다. 스켈리턴 대표팀의 막내 윤성빈은 스켈리턴을 시작한 지 1년 3개월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 시즌 국제대회에서 최하위를 기록해 올림픽 진출이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하루 8끼를 먹으며 체중을 12kg이나 늘리는 노력과 근성으로 실력도 크게 늘었다. 그는 이번 시즌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모두 메달을 목에 걸며 소치 올림픽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 봅슬레이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원윤종(29)도 소치에서의 반란을 노리고 있다. 4년 전까지 체육교사를 꿈꾸던 평범한 학생이었지만 이제는 한국 봅슬레이를 책임질 선수로 성장했다. 2011년부터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며 두각을 나타낸 원윤종은 지난해 아메리카컵 등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3차례 획득하며 소치 올림픽에서 이변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단 한 번도 올림픽 결선에 진출한 적이 없는 설상 종목에서는 모굴스키의 최재우(20·한국체대)가 신화의 주인공이 되고자 한다. 5년 전 최연소 국가대표로 뽑힌 최재우는 2011년 알마티 겨울아시아경기대회에서 4위를 차지하며 유망주로 주목 받았다. 2012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3위에 올랐고, 지난해 월드컵 대회에서는 한국 설상 종목 선수로는 처음으로 결선에 진출했다. 한국 여자 알파인 스키 선수로 가장 높은 국제스키연맹 랭킹(240위)을 기록한 강영서(17·성일여고)와 4번째 올림픽 출전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여왕 이채원(32·경기도체육회),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의 실수를 딛고 소치에서 반전을 준비 중인 한국 스노보드의 간판스타 김호준(24·CJ제일제당), 2012년 세계컬링선수권대회에서 4강 신화를 이룬 여자 컬링대표팀(경기도청) 등도 두 번째 ‘국가대표’ 영화의 주인공이 되는 꿈을 꾸고 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피겨 여왕’ 김연아(24)는 새해 들어 생각이 많을 듯하다. 김연아는 4, 5일 경기 고양시 어울림누리빙상장에서 열리는 전국남녀종합피겨선수권에 출전한다. 소치 겨울올림픽 이전 마지막 실전 리허설인 동시에 은퇴를 앞두고 국내 팬들 앞에서 선보이는 마지막 무대다. 이 대회를 기다리고 있는 김연아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 “팬들 덕분에 자신감 얻었어요” 김연아는 5년 여전 고양에서 많은 눈물을 흘렸다. 2008년 12월 고양에서 그랑프리 파이널이 열렸다. 2006년 1월 이후 오랜만에 국내 팬들 앞에 선다는 중압감 때문에 당시 김연아는 큰 부담감을 느꼈다. 결국 흔치 않은 실수를 저지르며 아사다 마오(일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김연아는 라커룸에서 펑펑 울었다. 김연아는 “한국에서 열린 대회라 더 잘하고 싶었는데 실수를 해 속상했다. 하지만 나 자신에 대해 많이 배웠고 큰 무대에서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3개월 뒤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고양은 그에게 반전의 의미가 있는 무대였다. 그는 5년 만에 다시 고양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며 자신감을 되찾으려 하고 있다.○ “이제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해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각종 인터뷰를 통해 김연아가 가장 많이 한 말은 “힘들다”였다. 김연아는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아주 힘들다. 빨리 이 시간이 지났으면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제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마음은 없다”고 전했다. 김연아는 소치 겨울올림픽을 끝내고 은퇴하겠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김연아가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까지 출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피겨는 개최국 자동 출전권이 없기 때문에 김연아의 부재 시 한국은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 한 명도 내보낼 수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김연아의 발언은 소치 겨울올림픽 이후 은퇴 계획을 다짐하는 듯이 보인다.○ “제가 한 말에 책임질게요” ‘아사다 마오와의 라이벌 관계’ ‘최고 점수 수립 가능성’ ‘피겨의 전설로 남기’…. 올림픽을 앞두고 김연아에게 쏟아지는 말들이다. 하지만 김연아는 이런 수식어들과 선을 그으려 하고 있다. 김연아는 “내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신경 쓰지 않고, 복귀하면서 생각했던 대로 1등보다는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마지막 목표다”고 말해왔다. 자신이 하지도 않은 말들이 돌아다니는 데 대해 그는 최근 “내가 내뱉은 말만 잘 책임지면 된다”고 다소 예민하게 반응하기도 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팬들에게 완성도 있는 연기를 보이겠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팬들에게 메달 색깔과 상관없이 좋은 마무리를 지으려고 노력하는 자신을 응원해 달라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닐까.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아빠. 나 믿고 3년만 밀어주세요.” 3년 전 강홍구 씨(52)는 갑작스러운 딸의 부탁을 듣고 고민에 빠졌다. 회사원인 강 씨는 해외 전지훈련과 장비 구입 등 1년에 수천만 원이 드는 비용이 먼저 떠올랐다. 하지만 막내딸 강영서(17·성일여고)의 의지는 확고했다. 강영서는 2011년부터 전국겨울체육대회 알파인 스키 중학생 부문에서 항상 1, 2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그전부터 ‘스키 신동’이라 불리며 실력을 인정받아 왔다. 강 씨는 고민 끝에 3년간 딸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3년 뒤인 올해 강 씨는 딸의 ‘올림픽 출전’이라는 보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12월 강원 평창 알펜시아 스키장에서 만난 강영서는 꿈에 그리던 소치 겨울올림픽 출전이 한 걸음 앞으로 다가오자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중국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레이스대회 회전과 대회전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FIS 랭킹도 역대 한국 여자 선수로는 최고인 240위를 기록했다. 한국 알파인 스키 대표팀은 소치 올림픽에 남자 3명, 여자 2명을 출전시킬 계획이다. 국내 여자 선수 랭킹 1위이기도 한 그는 부상 등 큰 이변이 없는 한 역대 한국 스키 선수로는 최연소 올림픽 출전이 확정적이다. 5세 때부터 스키를 좋아하는 아버지를 따라 겨울철마다 스키장을 찾았던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는 농구 선수였다. 당시 키 155cm로 포워드였던 그는 1년간 선수 생활을 하며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주전으로 뛰기도 했다. 하지만 우연히 나간 스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운명은 바뀌었다. 절대 못 놔준다는 농구부 감독의 엄포를 뒤로하고 그는 농구공 대신 스키를 선택했다. 1년 뒤부터 그는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전국겨울체육대회에 나가 알파인 스키 초등부 4관왕을 차지했다. 각종 국내 대회에서 입상을 놓치지 않았던 그는 중학교 3학년 때 ‘소치 올림픽 출전’이란 큰 목표를 세웠다. 아버지의 든든한 지원 속에서 오스트리아, 중국 등 해외 전지훈련을 마음껏 다닐 수 있었고 실력은 크게 늘었다. 그는 “1년 중 8개월을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생활을 했지만 스키를 탈 수 있다는 것이 마냥 좋았다.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해 아쉽기도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있어서 다른 누구보다 행복하다”며 웃었다. 그는 쇼트트랙 대표팀의 에이스 심석희(17·세화여고)와 동갑내기다. 심석희가 유력한 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에 대해 그는 “부럽다”고 밝혔다. 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주목받는 쇼트트랙과 달리 알파인 스키는 비인기 종목에 속해 관심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는 자신이 할 일을 찾았다. 그는 “예전에는 알파인 스키를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도 했다. 하지만 내가 노력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쇼트트랙과 같이 인기 종목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을 바꿨다. 그럴 가능성이 있기에 더욱 힘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소치 올림픽에서 그의 목표는 30위권 진입이다. 아직 국내 선수가 30위권에 오른 적은 없다. 그는 “소치에서 알파인 스키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 소치 올림픽을 발판으로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는 메달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친 뒤 그는 심석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꼭 전해 달라고 했다. “석희야. 우리 나이도 같은데 올림픽에서 수다 떨며 친해지고 싶어. 평창 올림픽에서는 빙상 하면 심석희, 설상 하면 강영서가 떠오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평창=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1월 브라질과 미국 전지훈련에 참가할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김주영(서울), 이지남(대구), 김대호(포항)의 승선이다. 세 선수 모두 A매치 경험은 없다. 김주영은 조광래 전 대표팀 감독 시절 발탁되었다가 훈련 중 부상으로 낙마한 경험이 있다. 김대호와 이지남은 이번에 생애 첫 대표팀에 발탁됐다. 김대호는 왼쪽 수비수로 포항의 지난해 K리그 클래식 우승에 힘을 보탰지만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지난해 K리그 챌린지로 강등된 대구의 수비수 이지남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이지만 거의 무명에 가까운 선수다. 이들 세 명을 제외하고는 한 차례 이상씩 홍 감독의 부름을 받았던 선수들이 대거 승선했다. 골키퍼에는 정성룡(수원), 김승규(울산), 이범영(부산)이 자리를 지킨 가운데 공격수에는 이근호(상주), 김신욱(울산)이 이름을 올렸다. 홍명보호 1∼4기 주장을 맡았던 하대성(서울)과 브라질, 말리전에서 대표팀에 처음으로 발탁됐던 김태환(성남)이 다시 합류했다. 대표팀은 13일 브라질로 출국해 21일까지 훈련을 한 뒤 21일 미국으로 이동해 코스타리카(26일), 멕시코(30일), 미국(2월 2일)과 차례로 평가전을 치른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2002년에는 이름을 알렸고 2014년엔 전설로 남겠다.’ ‘피겨 여왕’ 김연아(24)는 1990년생으로 대표적인 말띠 스포츠 스타. 말띠 해와 유쾌한 기억도 있다. 말띠 해였던 2002년 4월 슬로베니아에서 열린 트리글라브 트로피대회에 출전해 노비스 부문에서 우승했다. 13세 이하 선수들에게 세계선수권과 다름없는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김연아는 처음으로 스타 탄생을 알렸다. 그로부터 12년이 흘러 다시 말띠 해에 열리는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자신의 이름을 영원히 남기겠다는 각오다. 그런 만큼 새해 첫날인 1일에도 김연아에게 ‘쉼표’는 없었다. 김연아는 1일 경기 고양시 어울림누리빙상장에서 전국남녀종합피겨선수권대회(3∼5일)에 대비한 훈련을 하며 땀을 흘렸다. 2013년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에도 빙상장을 지킨 김연아는 “매일 훈련하는 똑같은 일상이다 보니 특별히 오늘이 새해 첫날이라는 느낌이 잘 들지 않는다”며 웃었다.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치른 첫 실전 무대인 지난해 12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우승한 김연아는 마지막 실전 무대인 종합선수권에서 100% 완벽한 연기를 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첫 대회는 완벽하지 못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낮은 레벨을 받은 스텝과 스핀을 좀 더 신경 써서 완성도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 올해로 18년째 선수로 뛰고 있는 김연아는 이번 올림픽에서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는다. 은퇴에 대한 그의 생각은 여느 선수와 달랐다.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와 은퇴를 앞두고 있다. 18년간 매일 똑같이 훈련하다 보니 이제는 빨리 시간이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아쉬운 마음은 없다.” “내 자신이 기특하다”며 미소를 지은 김연아의 올림픽 목표는 금메달만은 아니다. 바로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어떻게 잘 찍느냐’이다. 올림픽이 화려한 피날레가 될 것으로 기대가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연아는 “내 목표는 1등보다 마지막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다. 그게 중요하다”고 담담히 밝혔다. 웃으며 진행됐던 인터뷰 말미에 김연아는 ‘소치 올림픽에서 경쟁자가 없는 것이 부담이 되느냐’란 질문을 받자 다소 날카로운 대답으로 결전을 앞둔 긴장감을 숨기지 못했다. “나는 책임질 수 없는 말을 하지 않는다. 내가 내 입으로 경쟁할 선수가 없다고 한 적이 없다. 내뱉은 말만 잘 책임지면 될 것 같다.” 소치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 대부분이 1월 말 러시아로 출국하는 것과 달리 김연아는 다음 달 중순까지 국내에 머물며 훈련에 매진할 계획이다. 피겨 여자 싱글 경기가 올림픽 후반부인 2월 20일(쇼트프로그램)과 21일(프리스케이팅)에 열리기 때문이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김연아는 밴쿠버 올림픽 때도 캐나다 토론토에서 훈련을 하다 4일 전 밴쿠버로 들어갔다. 현지에서 연습장 대관이 힘들기 때문에 미리 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고양=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프로축구 울산의 김신욱(26)에게 지난해는 잊지 못할 한 해였다. 소속팀 울산이 비록 K리그 클래식에서 준우승에 그쳤지만 그는 K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 베스트 11(공격수 부문), 축구팬들이 뽑은 ‘팬타스틱’ 등 3관왕을 차지했다. K리그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대표팀에서도 활약했다. 지난해 11월 스위스(2-1·승), 러시아(1-2·패)와의 친선경기에 이름을 올려 러시아전에서 골을 넣었다. 그는 공격수 부재에 시달리는 홍명보호에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가 됐다. 지금과 같은 활약이면 6월 브라질 월드컵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그는 “지난해는 예상했던 것보다 리그에서 많은 골(19골·득점 2위)을 넣었고 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친 것 같다. 성공적인 한 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력 이상으로 칭찬 받은 과분한 2013년 지난해 그의 새해 목표는 ‘지난해보다 나은 김신욱이 되자’였다. 그는 자신이 세운 목표에 대해 “어느 정도 잘 해낸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2012년 리그 13골을 넣었지만 지난해는 6골을 더 넣으며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헤딩만 할 줄 아는 선수라는 평가에서 발로도 슛을 넣으며 전천후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엄격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축구를 나무로 비유했을 때 지난해는 한 그루의 나무만 심었는데 그 자리에 3그루의 나무가 자란 것 같다. 필요 이상으로 칭찬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잘나가던 그에게 위기도 있었다. 지난해 7월 동아시안컵에서 처음으로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았지만 부진한 경기력으로 그 후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11월 다시 대표팀에 승선했지만 약 4개월 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는 “대표팀에서 내 한계를 보았다는 것이 괴로웠다. 훈련과 노력밖에는 극복할 방법이 없었다. 단점을 찾고 보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여전히 한계는 존재하지만 그는 한계점을 늘일 뿐이라고 웃었다. 그는 올해 더욱 보완해야 할 점으로 자신의 주특기인 헤딩을 꼽았다. 197.5cm(공식적으로는 196cm이지만 지난해 1.5cm 더 컸다)의 큰 키로 누구보다 높게 점프해 헤딩슛을 하는 그가 헤딩을 단점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그는 “아직도 내가 생각하기에 헤딩이 많이 부족하다. 물론 슈팅과 뒷공간 침투도 부족하지만 키가 크기 때문에 발전할 수 있는 면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위기를 극복한 계기가 된 러시아전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자신감 회복이다. 그는 “A매치 데뷔 골은 2012년 카타르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때 나왔지만 러시아전에서도 골을 넣었다. 카타르는 아시아 팀이지만 러시아는 유럽 팀이다. 비록 한 경기일 뿐일지 모르겠지만 내가 유럽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유럽, 남미 등 강팀들이 출전하는 월드컵에서도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선수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2014년 올해 그가 세운 목표는 지금까지와는 다르다. 월드컵은 물론이고 인천 아시아경기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리는 것이다. 월드컵은 그가 축구를 시작하면서부터 꿈에도 그리던 무대다. 또 아시아경기에서 메달을 딴다면 병역면제 혜택을 받아 해외 진출이 수월해질 수 있다. 그는 “올해는 내 선수 인생에서 커다란 전환점이 될 한 해라고 생각한다. 각오는 물론 부담도 크다. 내가 할 수 있는 능력 안에서 죽을힘을 다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했다. 지난해 12월 리그가 끝난 뒤에도 그는 매일 거르지 않고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하루 2∼3시간씩 훈련하고 있다. 팀 훈련 외에도 체계적인 개인 훈련을 하고 싶은 마음에 올해 초 그는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했다. 해외에서는 흔한 일이지만 국내에서는 그가 처음이다. 그는 “요즘만큼 열심히 몸을 만들고 준비했던 경우는 없었다. 쉼 없이 달려와 지금은 휴식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닌 것 같다. 휴식은 올해 리그가 끝난 뒤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의 축구 인생 최종 목표는 유럽 진출이다. 최근 러시아 진출설이 돌기도 했지만 그는 “아직 때가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올해는 월드컵과 아시아경기대회에 집중하기에도 벅차다. 올해를 목표한 대로 잘 마무리한다면 그 이후에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박주영(28·사진)이 편하게 다리를 뻗을 팀은 어디일까?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30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내년 1월 이적 시장과 관련된 행보를 전하면서 “아스널이 대형 공격수를 영입하면서 기존의 공격수들을 정리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아스널의 방출 대상으로 6명의 선수를 지목하면서 여기에 박주영의 이름을 올렸다. 박주영의 방출설은 새삼스럽지 않다. 박주영은 이번 시즌 단 한 경기에 출전했다. 10월 30일 첼시와의 캐피털원컵(리그컵) 4라운드에서 후반 37분 교체 출전해 약 10분간 뛴 것이 전부다. 박주영은 아스널 1군에서 꾸준히 훈련에 참여했지만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여러 영국 언론들도 아스널의 방출 대상 1호로 박주영을 거론해 왔다. 박주영이 1월 이적 시장에 나온다면 어느 팀으로 갈지는 미지수다. 이번 시즌 시작 전만 해도 박주영은 프랑스 리그1의 로리앙, 생테티엔, 스타드 렌 등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말이 돌았다. 하지만 박주영의 높은 주급(4만 파운드·약 6925만 원)이 발목을 잡아 이적으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주급과 함께 아스널이 박주영을 영입할 당시 지불한 500만 파운드(약 86억 원)의 이적료도 걸림돌이다. 박주영의 높은 주급과 이적료를 지불할 수 있는 팀으로는 중동 리그의 팀이 거론되고 있다. 박주영이 내년 1월에 아스널을 탈출해 꾸준히 뛸 수 있는 팀을 찾지 못한다면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할 수도 있다. 선수들의 꾸준한 경기 출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내년 1월 이적 시장까지 지켜본 뒤 박주영의 발탁 여부를 고민하겠다”고 말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잘했어. 이제 그만하자.” 유공심 씨(43)는 고민 끝에 결국 말했다. 다시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였다. 2010년 9월 큰딸 김해진(16·과천고)은 훈련 도중 다른 선수와 부딪히면서 다리 인대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김해진은 수술대에 올랐고 4개월 넘게 재활에 매달려야만 했다. 힘들어하는 딸의 모습을 보며 유 씨의 마음은 찢어지는 듯했다. 유 씨는 ‘여기까지인가 보다’라고 생각했다. 고민 끝에 2004년부터 해왔던 피겨를 그만두자고 말했다. 유 씨의 말을 듣던 김해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엄마, 나 다시 할래. 피겨 하고 싶어.” 김해진은 주니어 시절부터 ‘피겨 여왕’ 김연아(23)의 뒤를 이을 ‘차세대 김연아’로 불려왔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남녀종합선수권 3연패를 차지했다. 종합선수권 3연패는 김연아가 2002년부터 4연패를 달성한 이후 처음이다. 김해진은 국제대회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적을 냈다. 2011년 루마니아 주니어 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2008년 이후 끊겼던 국제대회 메달도 3년 만에 따냈다. 지난 시즌 슬로베니아 주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는 우승까지 차지하며 김연아 이후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희생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유 씨는 10년 전 취미로 시작한 피겨를 딸이 지금까지 할 줄은 몰랐다. 나이가 어리니 피겨에 흥미를 잃으면 공부를 시키겠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김해진은 점점 피겨에 빠져들었고 실력은 늘어만 갔다. 유 씨는 “해진이가 피겨를 해야 하는 운명인가 보다 생각했다. 중학생 때까지는 공부를 시킬까 고민도 했지만 딸이 좋아하는 것을 보니 그럴 수 없었다”고 말했다. ‘피겨맘’ 생활은 쉽지 않았다. 오전 6시에 일어나 가족들의 아침 식사를 챙긴 뒤 딸을 차에 태우고 훈련장과 병원 등을 오가야만 했다. 밤 12시가 넘어서야 집에 들어가는 날도 많았다. 1년에 약 4만 km를 이동하는 강행군 속에 자동차가 폐차 직전의 상태가 되고는 했다. 10년간 자동차를 세 번 바꾸었다. 유 씨의 개인 시간이 없는 것도 힘들었고 함께하는 식사 시간에도 눈치가 보였다. “해진이는 체중 조절이 필요해서 조금만 먹어요. 딸 앞에서 제가 먹고 싶은 것을 먹거나 많이 먹을 수는 없었어요. 많이 먹고 쑥쑥 크는 시기인데 엄마가 먹는 것을 보면 자신도 얼마나 먹고 싶겠어요. 그냥 저도 해진이와 똑같이 먹었어요. 물론 지금도 쉽지는 않죠.” ‘피겨 그만두자’는 말이 목젖 아래까지 나올 때가 많았다. 그래도 유 씨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딸의 꿈을 이뤄주자’는 목표 덕분이었다. “해진이는 피겨를 정말 좋아해요. 아무리 힘들어도 싫은 내색 않고 훈련해요. 해진이가 이루고 싶은 꿈을 제가 옆에서 도와주는 것이 엄마의 역할이라고 생각했어요. 희생이라고는 생각 안 해요.” 하지만 유 씨는 시계를 거꾸로 돌린다면 딸을 피겨 선수로 키우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1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그냥 평범하게 공부시키고 싶어요. 운동은 머리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과 싸워야 해요. 부상도 없어야 하고 힘들다고 멈출 수도 없어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해진이를 자유롭게 해주고 싶어요. 먹는 것도, 친구 만나는 것도, 모든 것을요.”○ “딸의 올림픽 첫 출전 설레요” 김해진은 내년 소치 겨울올림픽에 김연아, 박소연(16·신목고)과 함께 피겨 여자 싱글에 출전한다. 올림픽 출전은 김해진이 피겨를 시작할 때부터 이루고 싶었던 꿈이다. 유 씨도 딸이 꿈에 다가섰다는 현실에 요즘 행복하기만 하다. “지난달 해진이의 올림픽 출전이 확정되었을 때 너무나 기뻐했어요. 그동안 울고 싶고 주저앉고 싶었던 힘든 시간들이 많았지만 이렇게 해진이가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마음속에 쌓였던 고생이 사라지는 기분이에요.” 김해진에게 소치 올림픽은 끝이 아닌 시작일 뿐이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 출전해 메달을 거는 것이 최종 목표다. 유 씨는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더 많은 딸이 대견스럽다. “해진이를 위해 많이 희생하고 고생한 것 같지만 해진이 본인이 더 많이 고생하고 힘들었을 거예요. 저는 그 옆에서 해진이가 스스로 마음을 정리하고 다잡는 것을 기다리고 지켜봐 준 것밖에 없어요. 앞으로 할 일도 해진이가 높은 곳에 오를 때까지 묵묵히 기다리는 것뿐이에요.”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은 유독 안방에서 강하다. 이번 시즌 7차례 천안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역대 통산 115승 31패로 79%에 가까운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열광적인 안방 팬들의 응원에 선수들이 더 힘을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2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NH농협 V리그 러시앤캐시와의 안방경기에서 3-1(20-25, 25-20, 25-22, 25-21)로 역전승을 거두며 안방 8연승을 이어갔다. 5연승을 거두며 10승 4패(승점 30)가 된 현대캐피탈은 선두 삼성화재(승점 31)를 승점 1차로 따라붙었다. 반면 러시앤캐시는 3승 12패(승점 12)로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현대캐피탈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는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인 43점으로 맹활약했고 윤봉우(9득점), 최민호(7득점)가 블로킹으로만 각각 4개, 2개를 잡아내며 팀 승리를 도왔다. 부상으로 이번 시즌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던 현대캐피탈 문성민은 이날 3세트에 처음으로 나서 두 차례의 공격과 서브를 시도했지만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문성민은 아직 연습이 더 필요하다. 조금씩 경기에 투입하면서 자신감을 심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안방경기에서 외국인 선수 루니(20득점)와 최홍석(11득점) 쌍포를 앞세워 3-0(26-24, 25-22, 25-23)으로 이기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여자부 GS칼텍스는 현대건설을 3-0(25-18, 29-27, 25-10)으로 완파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뉴욕타임스가 일본의 피겨스타 아사다 마오(23)의 올림픽 첫 금메달 도전 과정을 주목했다. 하지만 ‘피겨 여왕’ 김연아(23·사진)의 올림픽 2연패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28일 스포츠면 톱기사로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 출전하는 아사다를 소개했다. 아사다는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 당시 세계 최고로 평가받았지만 15세에 불과해 나이 제한에 걸려 출전하지 못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는 김연아에 밀려 2위에 그쳤다. 이후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등 힘든 시기를 겪었다. 뉴욕타임스는 아사다가 이러한 과정을 딛고 올림픽 첫 금메달에 도전하는 모습을 상세하게 전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아사다의 올림픽 금메달 꿈에 대해 “아사다가 아주 작은 실수만 해도 기회는 없어질 수 있다”고 전하며 아사다가 성공확률이 떨어지는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에 집착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김연아의 높은 점프와 빠른 속도에 필적할 만한 선수는 없다. 만일 김연아가 소치에서 최상의 실력을 발휘한다면 노르웨이의 소냐 헤니(1928, 1932, 1936년)와 구동독의 카타리나 비트(1984, 1988년)에 이어 세 번째로 올림픽을 연속 제패하는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가 만난 전문가들은 소치 올림픽 금메달 도전과정에서 김연아가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보았다. 1998년 나가노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타라 리핀스키는 “김연아는 메가 스타다. 아사다는 약자인 반면에 김연아는 더 자신감에 넘쳐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아사다에게 성공확률이 떨어지는 트리플 악셀 점프를 시도하다 점수를 깎이느니 그 점프를 버리라고 충고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14년이나 지난 만남이었다. 2004년 1월 강원 평창군 용평의 한 주택에서 처음 만났다. 이경숙 씨(41)는 민머리에 새까맣게 얼굴이 그을린 당시 14세의 김호준(23·CJ제일제당·사진)과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 대했다. 아버지 김영진 씨(53)는 김호준에게 이 씨를 ‘새엄마’라고 소개했다. 당시 김호준은 훈련과 경기 출전을 위해 집을 떠나 스키장과 가까운 용평에 집을 빌려 매년 1월부터 3개월간 운동에 전념했다. 이 씨는 ‘식모살이’를 자처했다. 밥을 챙겨주는 것은 기본이고 모든 훈련장과 경기장에 따라다녔다. 도시락과 간식을 챙겨주기 위해 하루에 3∼4번씩 집과 훈련장을 오가기도 했다. 훈련이 끝날 때까지 이 씨는 영하 10도의 강추위 속에서도 아들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한 달 정도 지나자 이 씨는 멀리서 봐도 어느 선수가 김호준인지 알게 됐다. 훈련이 끝나면 김호준의 빨갛게 언 손을 자신의 손으로 가져가 녹이곤 했다. 3개월간의 전지훈련이 끝난 뒤 김호준은 학교 기숙사로 돌아가기 전 이 씨에게 쑥스러운 듯 말했다. “엄마. 학교 잘 다녀올게요.” 처음으로 꺼낸 ‘엄마’라는 말이었다.○ 7년간을 따라다니며 정을 쌓다 김호준은 내년 소치 겨울올림픽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출전이 거의 확정적이다. 올림픽에는 월드컵 랭킹 상위 40위까지 출전한다. 김호준은 29일 현재 22위다. 출전 포인트가 걸린 남은 국제대회에서 다른 선수에게 추월당할 확률은 적어 보인다. 부상 등 큰 이변이 없는 한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 이은 2연속 출전이다. 한국 스노보드 선수로 첫 올림픽에 출전한 김호준은 소치에서는 한국 선수로 설상 종목 첫 결선 진출을 노리고 있다. 김호준이 한국 스노보드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었던 데에는 어머니 이 씨의 희생이 컸다. 이 씨는 비록 직접 낳은 아들은 아니지만 헌신적으로 김호준을 뒷바라지했다. 당시 회사를 다니던 이 씨는 양해를 구하고 1년 중 3개월은 휴직했다. 김호준의 3개월간의 전지훈련을 직접 챙겨주기 위해서였다. 대회가 없는 비시즌에도 이 씨는 매주 김호준의 학교가 있는 강원도 춘천으로 갔다. 기숙사 생활로 주말에만 외박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밴쿠버 올림픽에 출전하기 전까지 7년간 주말마다 호준이를 찾아갔어요. 낳은 정은 없을지 몰라도 기른 정이라도 붙이고 싶었죠. 모텔과 찜질방을 전전하는 힘든 생활이었지만 엄마 역할을 다하고 싶었어요.” 이 씨의 이야기를 옆에서 듣던 남편 김 씨는 “호준이가 올림픽에 출전하고 성공한 선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내의 희생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호준이도 항상 ‘엄마가 세상에서 최고’라고 말한다”고 웃었다.○ 조금 더 일찍 만났으면 좋았을 텐데 이 씨는 평소에 전지훈련과 국제대회 출전으로 1년 중 3분의 2 이상을 떨어져 지내는 김호준과 하루에도 수십 번씩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김호준은 긴 타지 생활에 힘들고 어려운 일이 생길 때 아버지보다 이 씨를 먼저 찾는다.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다가도 ‘엄마’라는 메시지가 오면 덜컥 겁이 나요. 엄마라고 부르면 호준이에게 힘든 일이 생긴 것이거든요. 지난달에도 ‘엄마’라고 찾아 바로 전화했더니 부상으로 입원했더라고요. 그래도 힘들 때면 엄마를 찾아줘서 고맙죠.” 정을 쌓으면 쌓을수록 이 씨의 아쉬움은 더 커진다. “저는 14년이나 늦게 호준이를 만났어요. 비록 직접 낳은 아들은 아니지만 호준이가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더 빨리 만났으면 더 정을 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커져 가요.” 올해 7월 귀금속 가게를 연 이 씨는 김호준의 도움을 크게 받았다. 김호준은 선수생활을 하면서 받은 상금 등을 모은 5000만 원을 이 씨의 개업자금으로 지원했다. “미안하죠. 그래도 엄마가 있으니 자기가 이렇게 클 수 있었다고 말해줘서 고마워요. 늦었지만 다행이에요. 호준이와 함께 보낸 날보다 앞으로 함께 보낼 날들이 더 많아서요.”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키 153cm에 몸무게 45kg. ‘크로스컨트리의 여왕’ 이채원(32·경기도체육회)은 가냘픈 몸매와 작은 체격 때문에 체조 선수처럼 보인다. 목소리도 여리고 작아 소녀 같다. 하지만 설원 위의 마라톤으로 불릴 만큼 극한의 체력이 필요한 크로스컨트리 종목에서 국내 최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17년간 국내 1인자인 ‘선수’ 중학교 1학년 때인 1994년 크로스컨트리를 시작했다. 체육시간에 달리기를 잘하는 그를 눈여겨본 선생님의 권유로 스키를 시작했다. 지구력이 유달리 좋았던 그는 2년 뒤 나간 전국겨울체육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 2013년 대회까지 여러 차례 다관왕을 차지하며 모두 51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국겨울체육대회 역대 최다 금메달 기록이다.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겨울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한국 크로스컨트리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각종 국제대회까지 합쳐 250여 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운동을 시작한 이후 1주일 이상 쉬어 본 적이 없었어요. 가장 길었던 휴가가 신혼여행이었던 것 같아요. 잠시라도 쉬면 후배들과 동료들에게 뒤처질까 봐 2, 3일 쉬다가도 바로 훈련장으로 달려갔어요.” 국내 최강자였지만 올림픽에서는 한없이 작아졌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겨울올림픽과 2006년 토리노 올림픽, 2010년 밴쿠버 올림픽까지 모두 3차례의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최고 성적은 45위에 그쳤다. 이미 소치 겨울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그는 이제 4번째 올림픽에 도전한다. 이번에는 30위권 진입을 목표로 잡았다. 그의 선수로서 최종 목표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 출전해 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다. “2018년이면 제 나이도 37세예요. 크로스컨트리 선수로는 거의 환갑에 가깝고 체력적으로도 힘들어 지금도 당장 그만두고 싶기도 해요. 하지만 비인기 중의 비인기 종목인 크로스컨트리를 좀더 알리고 싶어요.”○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 “채원아. 어쩜 그럴 수가 있니. 서운하다.” 그가 올해 1월 친구들과 동료들에게 수없이 들은 말이다. 2010년 결혼식을 올린 그는 지난해 5월 임신했다. 그는 이 사실을 비밀에 부쳤다. 임신한 몸을 이끌고 뉴질랜드 전지훈련 등 모든 훈련을 소화했다. “사람들이 ‘이채원도 임신했으니 이제 선수 생명도 끝났구나’라고 생각할까 봐 두려웠어요. 코치님에게도 임신한 것을 숨기고 시키는 훈련을 모두 다 소화했어요. 독하다는 얘길 많이 들었어요.” 그는 출산 1개월 전에야 임신 사실을 알렸고 운동도 잠시 그만둬야 했다. 올해 1월 건강한 딸을 출산한 그는 2개월 뒤 다시 훈련을 시작했다. 하지만 육아와 살림, 그리고 운동을 병행하기는 쉽지 않았다. “정말 운동을 그만두려고 생각했어요.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할 수가 없어서 많이 울기도 했어요. 하지만 남편과 코치님이 도와줘서 힘이 났어요. 9개월간 엄마의 힘든 훈련을 배 속에서 참고 견디어준 딸을 위해서라도 이를 악물고 운동을 더 해야겠다고 각오했어요.” 훈련 기간 동안 남편이 육아를 맡으면서 훈련에 전념할 수 있었다. “올림픽이 다가오면서 일주일에 하루만 딸의 얼굴을 볼 수 있어요. 많이 미안하죠. 하지만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는 길인 것 같아요. 2018년 평창에서는 딸의 응원을 받으며 뛰고 싶어요. 딸에게 메달을 걸어주면 더 좋을 것 같아요.”평창=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볼프스부르크),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김신욱(울산)…. 연말을 맞아 소아암을 앓는 어린이들에게 꿈을 안겨주기 위해 한국 축구국가대표 선수들이 뭉쳤다. 홍명보장학재단은 29일 오후 2시 잠실체육관에서 ‘셰어 더 드림 풋볼 매치 2013’ 자선 풋살 경기를 개최한다. 11회째인 올해는 국내파가 주축이 된 ‘K리그 올스타(희망팀)’와 해외에서 활약하는 ‘해외리그 올스타(사랑팀)’ 간의 대결로 치러진다. 대표팀에서 찰떡궁합을 자랑하고 있는 손흥민(사랑팀)과 김신욱(희망팀)은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김신욱은 “손흥민 선수보다 한 골 더 넣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인 홍명보 감독과 김태영 코치도 사랑팀과 희망팀 감독을 맡아 경쟁한다. 김 코치는 “홍 감독과 항상 같은 팀에만 있다가 처음으로 다른 팀에 서게 된 만큼 반드시 이기겠다”고 말했다. 이에 홍 감독은 “이번 경기가 김태영 코치의 처음이자 마지막 감독 무대가 될 것 같다. 축구감독 생활에 종지부를 찍어주겠다”고 응수했다. 이근호(상주) 윤일록(서울) 염기훈 정대세(이상 수원) 이명주(포항) 김승규(울산) 한국영(쇼난 벨마레)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 박주호(마인츠) 김영권(광저우)과 여자 축구의 지소연(고베 아이낙) 여민지(충북)도 동참한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마라톤 전도사’ 정석근 씨(40)가 19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열린 ‘2013년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동아일보는 2007년 ‘풀뿌리 마라톤’의 발전을 위해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상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만들었다. 3월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동아마라톤과 10월 동아일보 주최 3개 대회(공주, 서울달리기, 경주국제) 성적을 토대로 우수선수(연령대별 남자 5명, 여자 3명)와 최우수선수를 선정한다.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정 씨는 서울국제마라톤 마스터스 남자부에서 2시간28분58초로 4위를 기록했고, 공주마라톤에서는 2시간39분29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20년 전 실업 마라톤 선수로 잠시 활동한 정 씨는 직장생활을 하느라 마라톤을 접었다가 2007년 다시 마라톤화를 신었다. 2001년부터 전국을 돌아다니며 90회 넘게 마라톤 꿈나무들을 위한 무료 강습을 하고 있는 정 씨는 지난해와 올해 마라톤 대회 상금으로 받은 1000만 원을 꿈나무들을 위해 기탁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마라톤 꿈나무를 위해 매달 70만 원을 후원하고 있다. 정 씨는 “앞으로 더 열심히 마라톤을 알리기 위해 뛰라는 의미로 상을 준 것 같다. 기록보다는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뛰는 마라토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