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형준

황형준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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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입사해 사회부, 경제부, 정치부를 거치며 경찰, 기획재정부, 정당, 법조, 청와대 등을 취재했습니다. 정치와 법, 권력구조 그리고 사람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취재분야

2026-03-24~2026-04-23
칼럼44%
대통령23%
정치일반13%
정당7%
남북한 관계7%
선거3%
인물3%
  • 상도동 막내, 동교동 젊은 피… 어느덧 중진으로

    민주화를 위한 동지이자 평생의 라이벌이었던 김영삼(YS) 김대중(DJ) 전 대통령. 1980년대 당시 신군부가 언론을 검열하면서 언론들은 DJ와 YS를 각각 그들의 거주지였던 ‘동교동 인사’와 ‘상도동 인사’라고 에둘러 표현했다. 이에 따라 이들의 집을 드나들던 ‘가신(家臣) 그룹’도 각각 동교동계와 상도동계로 불렸다. 1980년대 당시에는 막내였지만 지금은 새누리당 대표가 된 김무성이 대표적 상도동계 인사다. YS 빈소를 5일 내내 지키며 자신을 “YS의 정치적 아들”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YS가 창당한 통일민주당 창당발기인을 거쳐 YS 재임 기간 대통령사정비서관과 내무부 차관을 지냈다. 지금은 친박(친박근혜)계의 맏형으로 김 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는 같은 당 서청원 최고위원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YS맨을 자부한다. 서 최고위원은 YS가 야당 총재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고 ‘문민정부’에서 정무장관을 지냈다. 김 대표나 서 최고위원은 모두 YS가 1984년 이끌던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에 참여하면서 상도동계와 인연을 맺었다. 하지만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은 지난해 7월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일전을 벌인 뒤 각각 비박과 친박 진영을 이끌며 사사건건 갈등을 벌이고 있는 얄궂은 운명에 처해 있다. YS 상가를 5일 내내 지킨 두 사람은 빈소에서도 냉랭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YS 재임 내내 손명순 여사 부속실장을 지낸 정병국 의원과 김영삼 정부 대통령비서관 출신인 이병석 이진복 의원, 이성헌 전 의원 등도 범상도동계로 분류된다. 원로그룹으로는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과 김수한 박관용 전 국회의장, 김덕룡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 박종웅 전 의원, 이원종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홍인길 전 대통령총무수석비서관 등을 꼽을 수 있다. 김기수 비서실장은 YS 임기 내내 수행실장을 맡았고 퇴임 이후에도 줄곧 YS의 곁을 지켰다. 동교동계는 김대중 정부와 함께 부침을 겪었다. 현재는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도 동교동계 출신 현역 의원은 손에 꼽을 정도. 권노갑 상임고문과 함께 ‘양갑(甲)’으로 불리면서 ‘리틀 DJ’라는 별명도 얻었던 한화갑 전 의원이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면서 동교동계의 당내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 김옥두 배기선 전 의원 등도 일선에 없다. 열린우리당 의장과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문희상 의원, 이석현 국회부의장, 설훈 의원 등도 동교동계에서 한솥밥을 먹었지만 지금은 각자의 길을 걷고 있다.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문 의원은 친노(친노무현)계, 설 의원은 범친노(친노무현)계로 분류되지만 이 부의장은 비노(비노무현)계에 포함된다. 다만 DJ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와 동교동계 좌장 역할을 하는 권노갑 상임고문은 호남지역에서 여전히 적지 않은 지분을 갖고 있다. 동교동 직계는 아니지만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박지원 의원 역시 호남을 기반으로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차기 국회의원 총선거와 2017년 대선 과정에서 동교동계가 고토(古土)를 회복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가동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김대중 정부에서 공보수석을 지낸 박준영 전 전남지사, 평민당 전문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전병헌 최고위원 등도 DJ맨으로 분류된다. DJ가 1996년 15대 국회에서 ‘젊은 피’로 수혈했던 김한길 신기남 정세균 천정배 추미애 의원과 정동영 김민석 전 의원도 어느덧 당내 중진이 됐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1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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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의 속살]“진실한 사람 우예 가릴지…” “뭔 총선, 만날 싸움질인디”

    20대 총선 4개월여를 앞두고 여야의 ‘심장부’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대구경북(TK) ‘물갈이론’의 진원지는 대구 동을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에 대한 심판을 언급한 뒤 이 지역에서는 누가 진실한 사람인지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대구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수성갑에선 야권 불모지의 벽을 깨뜨리겠다는 김부겸 전 의원의 망치질에 탄력이 붙고 있다. 야권의 성지(聖地) 격인 광주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에 대한 지지도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게 뒤처지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호남발(發) 야권 개편’이 힘을 받는 모양새다. 급기야 3일 문 대표가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이른바 혁신전대 요구를 거부하면서 당의 내홍도 바야흐로 정점을 향해 치닫는 형국이다. 동아일보 취재진은 여야에 무풍지대 격이었던 대구와 광주의 민심을 현장에서 직접 취재했다. 바닥의 마음은 서울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냉정했다.‘물갈이론’-김부겸에 흔들리는 대구 “사람에 속아가(속아서) 이제 겁난다카이(겁이 납니다). 하도 속아나니 진절머리가 나요.” 지난달 29일 동대구역 앞에서 만난 택시 운전사 류근성 씨(64)의 목소리에는 ‘TK 물갈이설’에 대한 피로감이 진하게 묻어났다. 한편에는 사과밭, 한편에는 혁신도시가 동시에 존재하는 도농복합지역 동을에서는 현역 유승민 의원과 이재만 전 동구청장을 둘러싼 유권자들의 저울질이 벌써부터 시작됐다. 박 대통령과 ‘맞짱’을 뜨면서 일약 전국구 인물로 급부상한 유 의원에 대한 민심은 “여 촌동네서 이만한 사람 쉽게 안 나온다”는 24년 토박이 하모 씨(56)의 말이 상징한다. 박 대통령에게 정면으로 맞선 것이 ‘괘씸’하다면서도 “요새 국회의원들 거수기 역할만 하이(하니). 식상하니까요”라며 유 의원을 두둔했다. 특히 부친상을 계기로 유 의원에 대한 경계심도 많이 누그러졌다고 한다. 방촌동의 한 미용실에서는 “대통령이 조화 하나 안 보낸 건 너무 야박한 거 아잉교”, “전쟁 중에라도 상을 당하면 싸우는 거도 멈추는 게 인지상정 아입니까. 이제 용서할 때도 됐다”는 동정론이 펼쳐졌다. 하지만 유 의원이 12년간 닦아온 기반이 그리 튼튼하지 않다는 기미도 곳곳에서 보였다. 율하동의 한 임대아파트에 사는 김모 씨(43)는 “밖에서야 유승민이 마이 떴죠. 근데 그럼 뭐해. 여는 아직도 집값이 수성구 절반뿐이 안 되는 동네”라고 푸념했다. 남편 류모 씨(44)는 “솔직히 여기서 유승민이 3선 한 게 자기 힘이겠나. 대통령이 다 만들어 준 것”이라고 했다. 재선 구청장을 지낸 이재만 전 구청장의 도전도 거세다. 팔공산 입구에서 만난 자영업자 이모 씨(80)는 “이재만이가 친박인지 뭔지는 솔직히 모르겠다”면서도 “하지만 갸가 실력은 막강하다고. 지난번 대구시장 선거에도 나와서 차석이었다”고 말했다. 대구의 여론 주도층이 포진한 ‘정치 1번지’ 수성갑에서도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새정치연합 김부겸 전 의원, 두 거물의 혈전이 예상된다. 승자는 단숨에 ‘대권 주자’의 반열에 들 수 있지만 패자는 정치적 치명상이 불가피하다. 주민들은 두 사람을 바라보며 “한 명은 떨궈야(떨어뜨려야) 하는 거제? 둘 다 아까운데 우짜노…”라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대구에서 택시 운전을 하는 김모 씨(68)는 “김부겸이 참 잘한데이. 여기서 벌써 몇 년째 돌아댕기고…. 내도 태운 적 있지만 택시 운전사들 사이에 평이 아주 좋다 아이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을 찍을 거냐”는 질문엔 그는 “저 당(새정치연합)만 아이었으면…. 대구는 1번은 찍어도 2번으로는 손이 잘 안 간데이”라고 말했다.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는 정서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 대구지역 한 언론인은 “이번 총선은 김문수와 김부겸의 싸움이 아니라 그들을 통해 투영되는 ‘보이지 않는 손’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결국 대구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의리’를 지킬 것인지, 새정치연합이라는 ‘변화’를 선택할지의 문제라는 얘기다. 문-안 ‘집안싸움’에 무너지는 광주 민심 “그 큰 조직에서 문재인 한 사람만을 위한 민주당, 그런 꼴이 되는 느낌이 자주 들고 있거든요. ‘민주당이 독재 아닌가’ 이런 생각이 개인적으로 가끔 드는디∼.”(50대 A 씨) “안철수 의원이 이번에 전당대회를 새로 하자는 것은 잘한 일이여∼. 문재인 대표도 미련 없이 전대를 열어서 하나로 뭉쳐 가야 해.”(택시 운전사 김모 씨·45) 지난달 30일 광주에서 만난 시민들은 새정치연합 ‘양초(양 초선 의원)의 난’으로 불리는 문 대표와 안 의원의 ‘치킨 게임’을 지켜보는 복잡한 속내를 내비쳤다. 문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부터 안 의원이 탈당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쏟아졌다. 내년 총선이 4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단일대오는커녕 집안싸움 하느라 당 지지율을 까먹고 있기 때문이다. 호남 지지율 5%가 반영된 듯 문 대표에 대한 반감은 컸다. 광주 서구 치평동에서 만난 80대 남성은 “오죽했으면 호남이 사랑하는 당의 대표가 지지율이 5%가 나왔겠느냐”며 “그런데도 물러나지 않는다”고 열을 올렸다. 광주시의회 관계자는 “광주에서 문 대표에 대한 옹호 여론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이번에도 물러나지 않으면 반감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다만 문 대표를 포함해 그간 당을 이끌어온 분들이 책임지고 물러나고 세대교체를 이뤄야 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전망했다. 문 대표에 대한 비주류 측의 흔들기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광주 북구의 정모 씨(40)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지적한 ‘쿠데타’라는 표현이 딱 맞다”며 “대선 후보급이라는 사람들이 당을 계속 흔드는 게 문제다. 먼저 통합한 뒤 혁신하는 게 당을 살리는 길”이라고 반박했다. 3일 문 대표가 안 의원의 혁신전대 제안을 거부하며 당 내홍이 더욱 깊어지면서 광주 민심의 이탈은 가속화되고 있다. ‘천정배 신당’은 내년 1월 창당을 예고한 데다 광주 동구가 지역구인 박주선 의원도 이미 새정치연합을 탈당해 지난달 ‘통합신당 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광주에서 출마를 준비 중인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강철수(강한 철수)’라고 불린 안 의원이 빨리 탈당해서 천정배 의원과 손을 잡아야 되는 것 아니냐.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이어 “후보 등록일이 15일인데 제출 서류에 당명을 뭐라고 내야 될지 한 치 앞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대구=홍정수 hong@donga.com·길진균  / 광주=황형준 기자 }

    • 201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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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판 커버스토리]대한민국 정치 응답하라 1984

    민주화를 쟁취하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했던 때가 있다. 불과 한 세대 전이다. 박찬종 변호사는 1984년 5월 18일 아침 집을 나서면서 부인에게 건넨 한 장의 메모지를 생생히 기억한다. 김수환 추기경실 등 4곳의 연락처를 적었다. “밤 12시까지 집에 돌아오지 않으면 내 소재를 파악해 보라”는 비장한 말도 함께 남겼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남산 외교구락부에서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가 발족할 것이라는 메시지가 언론사로 전해졌다. 민추협. 분열과 통합, 다시 분열, 그리고 뒤늦은 통합을 반복하며 한국 현대사를 관통한 키워드다. 1987년 6월항쟁과 대통령 직선제 개헌의 주역은 단연 민추협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갈라졌고, 역사의 평가는 냉혹했다. 박 변호사는 “1987년 이후 민추협은 하나의 점으로밖에 남지 않았다”며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그들이 다시 뭉쳤다. 김영삼(YS) 전 대통령 서거가 계기였다. 다른 한 축을 이끈 김대중(DJ) 전 대통령도 고인이 됐다. 민추협은 YS의 가신그룹인 상도동계와 DJ의 측근들인 동교동계의 연합체. 전국 민주화 세력을 하나로 뭉치게 한 구심점이었고, 신군부의 철권통치 속에 숨죽여 있던 국민에게는 새로운 희망이 됐다. 대선을 치르는 2017년이 되면 ‘1987년 체제’가 30년을 맞는다. 민주화의 길을 연 민추협이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할 수 있는 소임을 다했다는 평가가 많지만 YS와 DJ의 후예들은 통합과 화합이라는 시대정신을 통한 새로운 비전 제시를 꿈꾼다. 정치권 일각에선 차기 대선에서 상도동계와 동교동계가 다시 연대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그들이 30년 전 성취한 개헌을 매개로다.▼ 민주화 불씨 지핀 그곳, 종로 9층 건물 옥탑방 ▼민추협의 탄생 1984년 5월 18일 남산 외교구락부에서 김녹영 전 의원이 성명서를 낭독했다. “우리는 이 땅에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것이 우리 국민 모두에게 주어진 절대적 사명임과 민주주의는 오직 국민의 투쟁에 의해서만 이룩될 수 있는 것임을 선언한다.” 민추협 탄생을 세상에 알리는 ‘민주화 투쟁 선언’이었다. 이날은 1980년 광주민주화항쟁 4주년이었다. YS가 전두환 정권에 맞서 23일간 목숨을 건 단식을 한 지 1년이 되는 날이기도 했다. YS는 단식 이후 민주화 세력이 뭉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상도동계와 동교동계가 비밀리에 접촉하며 YS 단식 1주년에 맞춰 민추협을 띄운 것이다. 당시 DJ는 미국 망명 중이었다. 이 때문에 YS가 공동의장을, 동교동계인 김상현 전 의원이 공동의장 권한대행을 맡았다. DJ는 고문으로 위촉됐다. 양 진영은 철저하게 절반씩 지분을 나눴다. 국장을 상도동계가 맡으면 부국장은 동교동계가 맡는 식이었다. 발족과 함께 민주화의 불꽃이 타올랐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그들을 기다린 건 끝없는 핍박이었다. 민추협 간부들에겐 정권의 집요한 협박과 회유가 뒤따랐다. 김상현 권한대행에게는 “형 집행정지를 취소하고 즉각 재수감하겠다”는 위협이 가해졌다. 사무실을 구하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무역회사나 동창회 사무실 등으로 위장해도 금세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가 파악해 건물주를 압박했다. 처음 사무실을 얻은 곳은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한 건물 9층 옥탑방이었다. 이미 민주산악회를 통해 상도동계에서 활동하고 있었고 상대적으로 경제적인 여유가 있었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당시 특위 부위원장)가 임차료의 절반을 냈다고 한다. 하지만 경찰은 사무실 집기조차 가져다 놓지 못하도록 막았다. 결국 한동안 사무실에 돗자리를 깔고 회의를 열어야 했다.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조직, 민추협 민추협에는 회칙과 정관이 없었다. 상도동계와 동교동계가 상호 합의해 일을 처리한다고만 구두로 약속했다. 김상현 전 의원은 “정관과 회칙이 없는 역사상 최초의 조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관과 회칙을 만들면 공안사건으로 엮일 수 있다고 우려한 것이다. 이는 기우가 아니었다. 1985년 1월 민추협을 모태로 신한민주당(신민당)이 창당된다. 당시 정강정책을 두고 전두환 정권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엮으려 했다. 정강정책을 만든 상도동계의 안경률 전 의원과 동교동계의 이협 전 의원은 수시로 공안기관에 불려 다녔다. 이들은 철저히 묵비권을 행사했다고 한다. YS는 이들을 불러 “검찰에서 절대 아무 말도 하지 말라”며 “최악의 경우 내가 불러준 대로 썼다고 해라.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고 말했다고 한다. 민추협은 활동 기록도 거의 없다. 수시로 공안기관이 들이닥쳐 서류를 통째로 가져갔기 때문이다. 박광태 민추협 공동의장(전 광주시장)은 “당시 경찰차에 실려 남한산성이나 서울 외곽 고속도로에 버려지는 일이 숱했다”고 말했다. 모두 연행해 감방에 넣을 수 없으니 도심 멀리 내쫓은 셈이다. 그러면 밤새 걸어 시내로 들어오곤 했다고 한다. 민추협 발족 당시부터 참여한 박찬종 변호사는 인권문제특별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그는 학생들의 무단 연행에 항의하러 경찰서를 방문한 뒤 불쑥 기자실에 들어갔다고 한다. 정권의 행태를 신랄하게 비판했지만 기사가 나오리라 기대하진 않았다. 당시 정권이 보도지침을 내려 언론사를 통제하고 있었다. 하지만 다음 날 동아일보에 기사가 났다. 박 변호사가 민추협 사무실에 들어서자 김상현 전 의원은 “당신 덕분에 민추협이 신문에 났다”며 와락 껴안았다고 한다. 박 변호사는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면 눈시울이 붉어진다”고 했다.민주화 불씨를 전국으로 퍼뜨리다 김무성 대표는 당시 민추협 활동을 떠올리며 이렇게 회상했다. “당시만 해도 민주화 투쟁이 서울에 머물러 있었다. 민추협은 전국을 누비며 집회를 열었다. 이를 위해 지역에 가면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전국을 다니며 민주화 투쟁의 불을 댕긴 것이다.” 1984년 12월 7일 서울 종로 한일관에서는 역사적 회의가 열렸다. 민추협은 운영위 전체회의를 열어 이듬해 2월 12일 총선 참여를 결의했다. 바로 하루 전 민추협이 큰 힘을 얻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 조순형 김정수 김길준 신순범 의원 등 11대 국회 무소속 의원 4명이 민추협 참여를 전격 선언한다. 신군부는 현역 의원의 민추협 가입을 철저하게 막고 있었다. ‘무소속의 집단 참여’는 당시 동아일보 1면에 보도됐다. 이날 늦은 저녁 YS는 이들을 상도동 자택으로 불렀다. YS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며 크게 기뻐했다고 조순형 전 의원은 전했다. 1985년 1월 18일 신민당을 창당하고 불과 26일 만에 치러진 2·12총선에서 신민당은 ‘선거혁명’을 이뤄 낸다. 민주정의당(민정당)이 148석을 얻어 다수당이 됐지만 신민당은 67석으로 ‘제1야당’에 올랐다. 당시 다수당이 전국구의 3분의 2를 차지하도록 하는 등 불공정 선거였음을 감안하면 엄청난 약진이었다. 신민당의 선전은 선거를 통해 정권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국민에게 안겼다. 총선이 있기 나흘 전인 2월 8일 DJ가 신군부의 위협에도 2년여간의 미국 망명생활을 접고 귀국했다. 귀국 즉시 가택연금 조치가 취해졌지만 2·12총선 직후 가택연금은 해제됐다. 3월 18일 DJ가 YS와 함께 민추협 공동의장에 취임하면서 민주화운동은 새 국면을 맞았다.신군부를 무너뜨리다 2·12총선 1년 뒤인 1986년 2월 12일 민추협은 ‘1000만 개헌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신군부는 다시 DJ, YS를 포함해 민추협 지도부에 대해 가택연금 조치를 취하지만 이미 민주화의 활시위는 당겨졌다. 신민당 이민우 총재가 민정당이 주장한 내각제를 수용하려 하자 민추협 세력은 탈당해 1987년 4월 13일 통일민주당 창당발기인 대회를 열었다. 바로 이날 전두환 당시 대통령은 직선제 개헌 요구를 묵살하고 ‘4·13 호헌조치’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집요하게 통일민주당 창당을 방해했다. 당시 창당 방해사건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린 ‘용팔이’ 김용남 씨는 지난달 YS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민추협과 통일민주당, 재야단체, 종교계는 그해 5월 27일 ‘호헌철폐 민주헌법 쟁취 국민운동본부’를 결성한다. 민주화 투쟁을 위한 최대의 연합조직이 탄생한 것이다. 이어 6월 10일 ‘고문 살인 은폐조작 규탄 및 호헌철폐 민주헌법 쟁취 국민대회’를 연다. 그해 1월 서울대 학생 박종철 씨는 경찰의 고문을 받다 숨졌다.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된 이날 집회는 민정당 노태우 총재가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날이기도 하다. 전국 22개 도시 514곳에서 수십만 명의 시민이 참여하며 민주화의 바람은 돌풍으로 번졌다. 다음은 권노갑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의 증언이다. 6·10항쟁을 이틀 앞두고 DJ가 권 상임고문 등 3명을 주한 미국대사관에 보내 “10일 대규모 시위를 열 것”이라고 알리도록 했다. 그러자 대사관 측에선 “전두환을 우습게 보지 마라. 계란으로 바위 치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한다. 이 얘기를 전해들은 DJ는 “미국도 우리를 쉽게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우리는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고 한다.▼ “분열의 정치 그만… 다시 민추협 정신으로” ▼희망은 다시 좌절로 그해 6월 18일 집회엔 150만 명이, 6월 25일 집회엔 180만 명이 참여하는 등 집회 참여 인원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넥타이 부대’가 나서면서다. 결국 노태우 후보는 직선제 개헌과 구속자 석방, 언론·출판의 자유 허용 등을 약속하는 ‘6·29선언’을 한다. 민추협 발족 3년 만에 이룬 기적의 역사였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 좌절도 컸다. YS와 DJ는 대통령 후보 단일화에 실패한 뒤 갈라섰다. 민추협의 발족 정신은 두 지도자의 야망 앞에서 휴지조각이 됐다. 당시 ‘민주화 투쟁 선언문’의 맨 마지막 문장은 이렇게 끝났다. ‘우리가 마침내 쟁취할 민주주의의 영광은 역사와 국민에게 돌리고, 모든 고난과 희생은 우리의 것으로 하는 헌신을 우리 활동의 기초로 삼고 투쟁한다.’ 두 민주화 지도자의 분열은 민주세력 전체의 분열로 이어졌고, 극심한 지역감정을 낳았다. 노태우 정부 탄생의 최대 공로자라는 멍에까지 써야 했다.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당시 분열을 두고 “지금까지 수많은 시행착오와 오늘날 정치적 혼탁, 불안정성의 뿌리를 만들었다”고 혹평했다. 민추협은 그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정치적으로 가장 어두운 시기 횃불을 들고 민주주의를 향한 첫 디딤돌을 놓은’(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의 평가) 민추협은 양김(兩金)의 분열과 극한 갈등 속에서 민주화 운동의 공(功)마저 빛을 잃어 버렸다. 김대중 정부 당시 민주화 운동 관련자들에 대한 보상을 하면서도 민추협 활동은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지난해 민추협 창립 30주년 행사장에선 이런 절규까지 나왔다. “민추협을 위해 헌신한 걸 후회하지 않는다. 하지만 병원 치료라도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 달라.”그들이 다시 뭉쳤다 2009년 8월 DJ 서거에 이어 올해 11월 YS마저 서거하면서 상도동계와 동교동계가 다시 통합과 화합을 시대정신으로 내세웠다. 두 지도자마저 이루지 못한, 그렇기에 그들의 유지로 남은 그 정신을 가신그룹이 계승하겠다는 의미다. 평가는 엇갈린다. 이미 고령인 정치 원로들의 뒤늦은 화해가 과연 현재 정치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 시각도 적지 않다. 그들에게 아직 소진되지 않은 잠재력이 남아 있느냐는 반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들이 정치권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017년 대선 역할론이 그것이다. 한 동교동계 인사는 최근 민추협 모임에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런 말까지 했다. “민추협에서 대통령 2명을 배출했다. 다시 한번 민추협 출신 대통령을 만들어보자.”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등 양대 정당의 내분이 역설적으로 민추협 세력의 연대를 이끌 촉매제라는 관측도 있다. 양당의 비주류인 비박(비박근혜)계와 비노(비노무현)계가 PK(부산 경남) 중심의 상도동계와 호남을 기반으로 한 동교동계와 연대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20대 국회에서 동교동계와 상도동계가 단합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1987년 당시 직선제 개헌을 이뤘듯 이제 대통령의 권력 분산을 포함해 지방분권과 지역주의 탈피 등 사회 변화를 담아내는 개헌을 양 세력이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1987년 분열이 지금도 상대의 잘못이라고 말할 정도로 양 진영 간 갈등의 골은 깊다. 또 양 진영 모두 정치적 영향력이 예전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쇠퇴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30년 전 통합을 통해 국민에게 희망을 준 민추협이 던진 ‘통합과 화합’의 메시지는 지금 이 시대에 결코 가볍게 다가오지 않는다.이재명 egija@donga.com·황형준·차길호 기자}

    • 201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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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안철수와 사실상 결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3일 안철수 의원의 ‘혁신 전당대회’ 제안을 정면으로 거부했다. 사실상 안 의원과의 결별을 선언한 것이다. 이에 안 의원은 “당의 앞길이 걱정이다. 당을 어디로 끌고 가려는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안 의원이 당을 나가거나 문 대표가 물러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문 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직을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나의 (‘문-안-박원순 연대’) 제안은 협력하자는 건데 (안 의원의) 전대는 대결을 하자는 것”이라며 “총선을 앞둔 전대는 사생결단, 분열의 전대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좌고우면하지 않고 총선을 준비해 나가겠다. 야권 통합으로 여야 일대일 구도를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당무감사를 거부하고 있는 유성엽 황주홍 의원과 ‘갑(甲)질 논란’을 일으킨 노영민 신기남 의원에 대해 “당무감사원이 엄정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혁신 드라이브를 건 모습이다. 이날 안 의원은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당 관계자는 “문 대표의 ‘초강수 발언’으로 분당을 피할 수 없는 길로 가는 것 같다”고 전망했다.한상준 alwaysj@donga.com·황형준 기자}

    • 201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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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좌고우면 않을것”… 안철수측 “접점찾기 틀렸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3일 오전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직접 기자회견문을 작성했다. 오후 2시 30분 집필을 마친 뒤 긴급 기자회견을 지시했다. 오후 4시 문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일각에서 제기된 사퇴론을 일축하고 내년 4월 총선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안철수 의원이 제안한 혁신 전당대회를 거부하며 ‘마이 웨이’를 선언한 것이다. 문 대표의 ‘초강수’에 안 의원 측과 비주류는 “분란을 증폭시켰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문 대표와 안 의원의 ‘치킨게임’이 결별로 끝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문의 초강수, ‘더이상 밀릴 수 없다’ “문 대표가 가장 중요시하는 혁신을 관철시키기 위해 현 체제로 강력하게 나가야 한다고 판단한 것 같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기자회견의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문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안 의원의 ‘혁신 전대’를 두고 “(혁신의) 해법이 안 된다”고 일축했다. 그가 제안한 ‘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 대신에 현 체제로 총선에 나서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문 대표는 사퇴론을 잠재울 카드로 ‘혁신 드라이브’와 ‘총선 체제 돌입’을 꺼내들었다. 그는 “총선정책공약준비단, 호남특별위원회, 인재영입위원회 등을 순차적으로 구성하겠다”며 “혁신위원회가 만든 혁신안, 안 의원이 제안한 혁신안을 내 책임으로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의 혁신안을 포함시킨 건 마지막 연대 가능성을 남겨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이날 선출직공직자평가위를 거부하는 ‘반(反)혁신’을 더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당의 화합을 위해 용인할 수 있는 경계를 넘는 일에 대해선 정면 대응하겠다”는 것. 선출직공직자평가위의 평가를 위한 당무감사를 거부하고 있는 유성엽(전북도당위원장), 황주홍 의원(전남도당위원장)에게 “도당위원장직을 자진 사퇴하라”고 압박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 안, ‘남느냐 떠나느냐’ 고심 안 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안 의원이 ‘혁신 전대가 당을 위한 최선의 카드’라고 했는데 문 대표는 이를 정면으로 뒤집었다. 이건 정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다만 안 의원은 탈당 등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문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전당대회는 당 외부 세력과 통합하기 위한 통합전대의 경우에만 의미가 있다”고 선을 그었지만 안 의원 측은 “천정배 의원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통합전대는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당내에서는 안 의원이 문 대표와 결별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안 의원 측은 “(문 대표와 안 의원의) 접점 찾기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문 대표 측과 안 의원을 포함한 비주류 간의 막판 힘겨루기가 시작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벌써 당 안팎에선 비주류 의원들의 탈당 리스트도 심심찮게 나돌고 있다. 안 의원은 문 대표의 기자회견 전 “(문 대표가 거부해도) 혁신 전대를 끝까지 관철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여기에는 자신이 지난해 만든 새정치연합을 먼저 탈당하기가 쉽지 않다는 고민도 깔려 있다. 주승용 최고위원 등 비주류 역시 “당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하면서도 거취를 두고는 말을 아꼈다. 문 대표는 이날 “(탈당은) 현실적으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나 한 당직자는 “문 대표가 선출직공직자평가위를 끝까지 밀어붙이겠다고 밝힌 만큼 ‘평가 하위 20%’ 발표 전후로 탈당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한상준 alwaysj@donga.com·황형준 기자}

    • 201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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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호남만 물갈이?” 각세운 안철수

    “왜 호남만 물갈이돼야 하나.” 광주를 방문 중인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은 1일 한 방송 인터뷰에서 “모든 곳에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평가해 민심이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공천을 주는 게 옳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의 공천 배제’가 핵심인 문재인 대표의 혁신안을 정면 비판한 것이다. 호남권 물갈이에 긴장하는 호남권 비주류 의원들과 공동보조를 맞추며 문 대표와 각을 세운 것이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광주에서 ‘강철수(강한 철수)’라는 별명을 얻어간다”며 “앞으로도 계속 소신 있게 관철해 나가란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전날 ‘청년 CEO와의 호프’ 행사에선 “보통 남들이 이야기해도 본인 입으로 이야기할 땐 자기 이름을 제일 뒤에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박원순) 연대’ 명칭에 문 대표가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한 것이다. 문 대표는 이날 당내 진보 성향의 ‘더 좋은 미래’ 의원들을 만났다. 이들이 ‘문-안-박’ 3자 연대를 촉구하는 초·재선 성명서를 주도했다. 진성준 의원은 “(문 대표가) 당의 단결과 혁신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문-안-박 연대를 제안했는데 예상치 못하게 단결이 아닌 대결을 선택한 셈이어서 안타깝다고 했다”고 전했다. 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은 “문 대표가 문-안-박 연대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의 대안은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도 했다. 문 대표 측은 이달 중 총선기획단을 발족하고 공천관리위원회, 인재영입위원회 출범을 서두를 계획이다. 안 의원의 혁신 전대 주장과 상관없이 ‘마이웨이’를 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최고위원들은 비공개 회의에서 안 의원이 제안한 ‘혁신 전당대회’를 논의했지만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당 내홍을 두고 “최고위원 전원이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지만 다른 최고위원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한편 부산 원외 지역위원장들은 전국 지역위원장들을 대상으로 혁신 전대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서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광주=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1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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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진정성 의심돼” 安 “창조적 파괴를”… 벼랑끝 대치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벼랑 끝 대치’를 하고 있다. 문 대표는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이 중요하다”며 안 의원의 역제안을 겨냥했지만 안 의원은 30일 당의 기반인 광주를 방문해 “창조적 파괴가 필요하다”고 받아쳤다. 문 대표는 최고위 발언이 안 의원 제안 거부로 확산되자 “지나친 단정”이라고 발을 뺐다. 야당의 내홍은 급류를 타고 있다. 》 “당의 혁신안조차 거부하면서 혁신을 말하는 건 그 진정성을 인정받기 어렵다.” 문 대표는 30일 최고위원회에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든 그 끝은 혁신이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전날 ‘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 제안을 거부하고 ‘혁신 전당대회’를 제안한 안 의원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다만 문 대표는 이날도 안 의원 제안의 수용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문 대표가 ‘혁신위의 혁신’을 강조하면서 안 의원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문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내년 4월 총선 준비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다. 당 관계자는 “문 대표가 생각하는 최우선 가치가 혁신임이 재차 확인됐다”며 “결국 문 대표가 ‘기존의 혁신안을 좌초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대표직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하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이럴 경우 안 의원과의 정치적 결별까지 불사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다. 반면 비주류 진영에서는 문 대표의 ‘출구 전략’이 시작됐다는 시각도 있다. 비주류 인사는 “결국 혁신안의 실천만 보장될 수 있다면 대표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미 아니겠느냐”며 “문 대표가 버티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걸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 발언’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자 문 대표 측은 이날 오후 진화에 나섰다. 문 대표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문 대표의 발언은 혁신위의 혁신안이 당초 일정대로 추진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며 “이를 (안 의원의) 혁신 전대 제안을 거부했다고 보는 건 지나친 단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문 대표 역시 전날에 이어 이날도 “이야기를 더 듣겠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결단의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내년도 예산안 처리시한(12월 2일) 이후 이번 주 중으로 답변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예산안 등 중요한 정기국회 현안을 처리한 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4선의 김성곤 의원(전남 여수갑)은 이날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내년 총선 지역구 출마를 내려놓겠다”고만 밝혀 상황에 따라 수도권 등에 출마할 여지는 남겨뒀다. 김 의원은 문 대표의 ‘문-안-박 연대’ 이후 “3자 연대에 찬성한다”는 중진 의원들의 성명서를 주도할 정도로 문 대표 측과 가깝다. 이 때문에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시작으로 문 대표의 혁신 드라이브에 이어 ‘호남 물갈이’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 안철수, 광주서 文에 직격탄 ▼‘창조적 파괴.’ 안철수 의원이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혁신토론회에서 꺼낸 화두다. 안 의원은 “기득권에 연연하고 고통을 두려워해서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표를 ‘기득권 세력’으로 지목하며 정조준한 것이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서도 “(문 대표가) 이대로 총선을 치를 수 없다면 어떤 대안이 있는지 말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문 대표가 “당의 혁신안조차 거부하는 건 혁신의 진정성을 인정받기 어렵다”는 말을 반박한 것이다. 안 의원은 “지금 현재 혁신안이 부족하단 건 문 대표도 인정하고 국민도 그렇게 느끼고 있다”며 “그만큼 혁신 전당대회를 통해 보다 더 큰 혁신을 하자”고 문 대표를 압박했다. “문 대표의 결정이 이번 주 내에 나와야 한다”고도 했다. 안 의원은 “뜻을 같이하는 분들, 맨손으로 가시덤불을 헤치고 나갈 용기 있는 분들과 혁신의 대장정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가 끝내 자신의 제안을 거부하면 탈당 등 초강수를 던질 수 있다는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왔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창조적 파괴는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파장은 간단치 않아 보인다. 안 의원과 가까운 문병호 의원은 “(혁신 전대가 열리지 않으면 안 의원이) 탈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날 안 의원이 마주한 호남 민심은 심상치 않았다. 안 의원은 “시민들로부터 ‘간철수(간보는 철수)’가 아니라 이제 ‘강철수(강한 철수)’가 된 것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2011년 서울시장 선거, 2012년 대선 단일화 등에서 후보에서 물러나 ‘철수 정치’라는 비판을 받았던 안 의원이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안 의원에 대한 광주 시민들의 반응도 우호적이었다. 2012년 대선 당시 새정치연합 광주지역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무진 스님은 “다시 정치를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당을) 나오면 호남 의원들도 같이 따라 나올 분이 있다”고 했다. 택시기사 A 씨는 “호남을 고향이라 생각하고 자주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B 씨는 “문 대표와 안 의원이 날 새도록 토론해서 결판을 내야 할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안 의원은 광주 방문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한 표정이다. 야권 지형을 ‘친문재인 대 반문재인’ 프레임으로 재편하고 호남을 기반으로 ‘반문재인’ 리더로 자리매김하려는 의도가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본 것이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광주=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1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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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安측 “이 제안이 마지노선”… 全大 수용 안되면 탈당 시사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은 29일 기자회견을 열기 전날인 28일 밤 문재인 대표와 만났다. ‘문-안-박원순 연대’를 제안한 문 대표는 약 70분간의 회동에서 3자 연대를 수용할 것을 설득했지만 안 의원은 “되돌리기 힘들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 당직자는 “사실상 안 의원이 (자신의 입장을 문 대표에게) 통보하는 자리였을 것”이라고 했다.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 후보 자리를 놓고 격돌했던 두 사람이 제1야당의 운명을 놓고 다시 한 번 벼랑 끝 ‘치킨게임’을 벌이는 양상이다.○ 안 의원 “3자 연대는 국민적 감동이 없다” 회동에서 문 대표는 “3자 연대가 끝이 아니고 시작이다”라며 “이걸로 혁신도 다뤄보고, 통합도 해보고 가야 된다”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안 의원은 3자 연대에 대해 “국민적 감동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안 의원은 2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나와 문 대표의 유·불리를 떠나 (내년 1월) 혁신 전당대회는 야권 전체가 사는 길이다”라고 강조했다. 명분을 쥐고 여론전에 나서겠다는 의도다. 한 당직자는 “안 의원이 문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 연대’ 프레임을 거부하고 본인이 만든 프레임으로 전환하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안 의원이 30일 광주를 찾아 1박 2일 동안 머무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야당의 심장이자 문 대표에 대한 반감이 큰 광주에서 ‘변화의 동력’을 찾겠다는 것이다. ○ 안 의원 측, “혁신 전대가 마지노선” 문 대표가 18일 문-안-박 연대를 제안한 뒤 열흘 넘게 장고를 거듭했던 안 의원은 문 대표의 사퇴 요구와 함께 혁신 전대 카드를 제시했다. 그는 “나는 계파도, 조직도 없다. 세력은 더더욱 없다”며 “(혁신 전대는) 나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시험이 될 수 있지만 그래도 좋다”고 밝혔다. 안 의원의 주장은 박영선 의원, 김부겸 전 의원 등이 주축이 된 ‘통합모임’이 제안한 ‘통합 전당대회’ 주장과 같은 맥락이다. 문 대표 사퇴를 촉구해온 비주류도 안 의원 주장에 힘을 보탰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혁신 전대는 흔들리는 호남 민심을 잡을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이라며 “당의 분란을 종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문 대표를 압박했다. 안 의원 측은 이날 “이것(혁신 전대)이 마지노선”이라고 말했다. 혁신 전대 제안이 거부될 경우 탈당까지 감행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안 의원 스스로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만약 문 대표의 사퇴 등으로 전대가 열린다면 안 의원 외에도 박 의원, 김 전 의원, 송영길 전 인천시장 등이 전대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친문 진영 “혁신 전대 제안 거부해야” 문 대표는 반응을 자제했지만 ‘친문(친문재인) 진영’은 일제히 안 의원을 성토했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3자 연대로) 손을 잡자고 했더니 오히려 싸우자고 한다”며 “(안 의원의) 광주 방문도 결국 미리 전대 선거 운동에 나선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문 대표 측 핵심 관계자도 “전날 회동에서 정작 안 의원이 혁신 전대 이야기는 꺼내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안 의원 측은 “회동 뒤 문 대표 쪽에 자세하게 (혁신 전대를) 설명했다”고 반박했다. 문 대표 측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친문 진영 의원들과 참모들 사이에서는 “안 의원의 제안을 거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여기에 일부 중진 의원은 ‘당 대표의 잔여 임기가 8개월 미만인 때에는 중앙위원회에서 당 대표를 선출한다’는 당헌을 근거로 “전대 대신 중앙위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이날 시도지사정책협의회에 참석해 “(2·8)전당대회 의결을 뛰어넘을 권위는 누구에게도 없다”고 말했다. 안 의원이 문 대표의 문-안-박 연대 제안을 거부한 것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한상준 alwaysj@donga.com·황형준 기자}

    • 201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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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安의 선택은…‘문재인 물러나라’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문재인 대표를 향해 내년 1월 ‘혁신 전당대회’를 열어 맞대결하자고 제안했다. ‘문-안-박원순’ 3자 연대를 거부하고 사실상 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것이다. 문 대표는 즉답을 피했지만 안 의원의 제안을 그대로 수용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이 경우 계파 갈등이 불붙으면서 새정치연합이 혼돈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29일 기자회견에서 “문-안-박 연대만으로는 우리 당의 활로를 여는 데 충분하지 않다”며 문 대표의 제안을 거부했다. 이어 혁신 전대를 통해 새로 뽑힌 지도부가 천정배 의원 등이 추진하는 신당과 통합하는 2단계 로드맵도 내놨다. 안 의원은 “새로운 지도부가 혁신을 진정성 있게 실천하고, 야권 인사가 모두 참여하는 통합적 국민 저항 체제를 제안한다면 당 밖의 많은 분의 결단을 기대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12월 5일 민주노총의 평화 시위를 촉구하면서 안 의원의 제안에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문-안-박 연대 제안이 (수용)되지 않아 안타깝다”며 “당내에서 (혁신 전대는) 최고위를 비롯해 의견을 듣고 난 뒤 판단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 대표 주변에선 안 의원의 제안에 부정적인 기류가 강한 편이다. 일단 냉각기를 갖고 당내 여러 계파와의 정치적 조율을 거치되 여의치 않으면 문 대표가 그동안 주장해 온 당 혁신안을 계속 밀어붙일 거라는 얘기다. 안 의원은 문 대표가 ‘혁신 전대’ 주장을 거부하면 어떻게 할지 명확하게 답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안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혁신 전대를 열지 않는 것은) 명분 없는 일”이라고 못 박았다. 안 의원 측 핵심 관계자도 “안 의원도 이게 마지노선”이라고 밝혔다. ‘탈당’이 최후의 카드가 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한 비주류 의원은 “혁신 전대 거부는 탈당의 명분이 된다”며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원회의 활동 종료를 전후로 살생부 명단에 오른 의원들이 ‘친노 공천’이라고 외치며 당을 뛰쳐나갈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안 의원은 30일 광주를 방문해 1박 2일 일정으로 혁신 전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여론을 살필 예정이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한상준 기자}

    • 201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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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응답’ 앞두고 친노-비노 勢대결

    새정치민주연합의 내홍이 중대 기로에 섰다. 안철수 의원이 29일 ‘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부’ 제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에서 친노(친노무현)-비노(비노무현) 진영이 세 대결을 벌이기 시작한 것이다. 안 의원 측 인사들은 27일 “안 의원이 문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 연대를 사실상 거부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안 의원이 28일 문 대표와 전격 회동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안 의원 측 관계자는 “문-안-박 연대 협상보다는 정치적 도리로 발표에 앞서 미리 언질을 주겠다는 취지”라고 선을 그었다. 당내에서는 문-안-박 연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됐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27일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하며 “‘문-안-박 연대’가 비전과 역할로서 실현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오 최고위원은 문 대표가 최고위원들과 문-안-박 연대에 대해 사전에 상의하지 않은 문제점을 지적해왔다. 범주류 성향의 초·재선 의원 48명과 원외 시도당-지역위원장 80명도 문-안-박 연대 지지 성명을 냈다. 안 의원을 압박하려는 포석이다. 반면 호남권 의원 18명은 이날 “당 대표를 비판한 의원들은 공천권을 요구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한 문 대표의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문 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문-안-박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었을 뿐 특정인이나 세력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며 “(‘문-안-박 연대에서 빠진 호남의 대표성은) 앞으로 공동선대위 같은 걸 통해 보완될 것이다”고 해명했다. 비주류 진영에서는 “이날 연석회의가 급히 소집돼 당 단합을 강조한 것은 비주류의 목소리를 차단하려는 꼼수”라는 비판이 나왔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1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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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보육예산 등 ‘끼워넣기’로 FTA 발목잡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은 6월 국회에 제출된 뒤 8월 31일 여당 단독으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상정됐다. 국회에 제출된 뒤 5개월간 비준안은 먼지만 뒤집어쓰고 있었다. 여야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 등을 놓고 충돌하는 바람에 보완대책을 논의할 여야정협의체도 이달 중순에야 가까스로 가동됐다. 연내에 발효되어야 한다는 압박에 떠밀려 여야는 26일 저녁에 이어 27일에도 릴레이 협상을 이어갔다. 여야 협상이 진통을 겪는 배경엔 다른 현안과 연계하려는 야당의 협상 전략도 한몫하고 있다. 최대 뇌관 중 하나는 누리과정 예산(3∼5세 보육비 지원 사업)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를 지방교육청이 아니라 국가가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2015년도 예산을 짜면서 누리과정 예산 2조2200억 원을 전액 삭감했다가 반발이 거세지자 5064억 원을 목적예비비 명목으로 지원했다. 새누리당은 내년 예산에도 이 정도 수준을 제안했다. 새정치연합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전액(2조4000억 원)까진 아니지만 지방 교육재정을 압박하지 않을 정도는 확보돼야 다른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야당은 ‘문재인표 정책’인 청년채용할당제(전체 고용자 중 3% 이상 청년 채용 의무화)를 민간 대기업으로 확대 적용하는 청년고용특별촉진법 개정안도 연계 카드로 내놓았다. 현행 2년의 전월세 계약기간을 4년(2+2년)으로 연장하면서 재계약할 때는 임대료 인상률의 상한선을 두는 전월세 대책도 요구하고 있다. 본회의가 30일로 늦춰진 데 대해 여당에선 “야당의 사정이 있다”고 말한다. 내부 동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한중 FTA 피해대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을 경우 당의 기반인 호남의 농어촌 민심이 이탈할 가능성도 높다.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농민단체가 다음 달 5일 궐기대회를 하는데 자칫 새정치연합 규탄대회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원내 지도부 인사는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개최되는 파리 기후변화 총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기로 돼 있다”며 “청와대가 급하니까 최경환 경제부총리까지 여야 협상에 직접 나서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야당은 다음 달 2일 예산안 법정처리 시한까지 최대한 버티며 여당에 얻어낼 부분을 최대한 얻어내겠다는 전략이다.홍수영 gaea@donga.com·황형준 기자}

    • 201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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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정치연합, ‘아들 구제’ 압력행사 의혹 신기남 의원 자체조사

    새정치민주연합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다니는 아들을 구제하기 위해 학교측에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신기남 의원을 자체 조사하기로 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27일 “당무감사원은 신 의원이 로스쿨 졸업시험에 떨어진 아들을 구제하기 위해 학교 측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사실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서울 소재 로스쿨에 다니는 아들이 졸업시험을 통과하지 못해 내년 변호사시험에 응시하지 못하게 되자 로스쿨 원장을 찾아갔다. 이 자리에서 신 의원은 로스쿨 원장에게 “졸업시험에 떨어진 아들을 구제해 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신 의원은 “자식이 ‘졸업시험을 통과하지 못해 낙제를 하게 됐다’고 해 부모된 마음에 상담을 하고자 찾아간 것”이고 해명했지만 유력 야당 정치인이 학교를 찾아간 행위 자체가 사려 깊지 못한 처신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8월 윤후덕 의원의 ‘딸 취업 청탁 논란’에 이어 또 다시 소속 중진 의원이 자녀와 관련한 구설에 오르자 새정치연합은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변호사 출신인 신 의원은 2004년 열린우리당 의장을 역임한 4선 의원이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15-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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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가뒷談]“강진 다시 내려가 청산별곡 읽어야지”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전 상임고문(사진)은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서울대병원 빈소를 상중 내내 지켰다. 칩거 중인 전남 강진군 백련사 흙집에서 22일 바로 올라와 26일 국가장 영결식에 이어 국립서울현충원 안장식까지 지켜봤다. 야권 인사로서는 드문 경우지만 자신을 정계에 입문시킨 YS에 대한 마지막 예의라고 생각한 까닭이다. 빈소에서 손 전 고문을 지켜본 정치권 원로들은 손 전 고문을 놓고 “(보수와 진보 사이에서) 중도를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인데…”라는 말을 많이 했다고 한다. 첫출발은 YS와 했지만 2007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을 떠난 뒤에도 대통령의 꿈을 이루지 못한 처지에 대한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손 전 고문이 YS 서거 소식을 들은 22일 “계속 YS 빈소를 지키겠다”고 했을 때 그의 측근들은 “강진으로 내려가는 게 좋겠다”고 만류했다. 혹시나 “정계 복귀하는 수순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손 전 고문은 “마음이 가는 대로 하겠다”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닷새 동안 서울대병원 빈소에는 손 전 고문의 ‘손님’도 적지 않았다. 신학용 양승조 조정식 이춘석 최원식 등 당내 ‘손학규계’ 의원들과 지지자 수십 명이 조문을 한 뒤 손 전 고문을 만났다. 손 전 고문의 YS 상주 행보를 놓고 당 안팎에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정치적 득실을 따지지 않고 상가를 지키며 YS의 유지인 ‘통합과 화합’을 보여 줬다”는 긍정론이 나왔다. 반면 일각에선 “야권의 대선 주자가 여권의 정치적 뿌리인 YS의 상주 노릇을 하고 있느냐”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손 전 고문은 26일 영결식이 끝난 뒤 정계 복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강진에 가서 ‘청산별곡’을 다시 읽으려고 한다”며 거리를 뒀다. ‘살어리 살어리랏다’로 시작하는 청산별곡은 유배지에서 부른 고려가요로 알려져 있다. 강진 ‘다산초당’은 다산 정약용 선생이 유배 중 머무르던 곳이다. 손 전 고문은 “다산을 본받겠다”며 흙집에서 1km 떨어진 다산초당까지 매일 산책한다. 한 야당 관계자는 “손 전 고문이 스스로 정치적 유배를 선택했지만 언젠가 국민이 부르기를 기다리는 것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15-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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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기남 “아들 졸업시험 구제를” 로스쿨에 압력 의혹

    신기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사진)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다니는 아들이 졸업시험에 떨어지자 학교 측에 “아들을 구제해 달라”며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6일 법조계와 해당 로스쿨 등에 따르면 신 의원은 서울 소재 로스쿨에 다니는 아들이 졸업시험을 통과하지 못해 내년 변호사시험에 응시하지 못하게 되자 로스쿨 원장을 찾아갔다. 이 자리에서 신 의원은 로스쿨 원장에게 “졸업시험에 떨어진 아들을 구제해 달라”는 취지로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의원회관에서 로스쿨 부원장을 만나 자신의 아들에 대해 “기본적 자질이 있으면… 졸업시험 기준이 너무 까다로운 것 아니냐. 구제의 여지가 있는 거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졸업시험에서 커트라인 이하의 점수를 받은 신 의원의 아들은 이 시험에서 탈락한 학생들과 함께 이의를 제기했다. 하지만 이 로스쿨은 26일 졸업시험 이의신청소위원회 심사를 통해 탈락 학생 전원 낙제를 결정했다. 이날 해당 로스쿨 측은 “원칙대로 해당 학생을 처리했고 부당한 압력 등에 대해서도 원칙대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김한규)는 “부당한 압력 행사 의혹의 진상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며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회부를 촉구했다. 또 “엇나간 자식 사랑으로 로스쿨과 법무부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려 한 것은 본분을 잃은 행위로 직권을 남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이날 오후 해명 자료를 내고 “로스쿨을 찾아가긴 했지만 문제의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자식이 ‘졸업시험을 통과하지 못해 낙제를 하게 됐다’고 해 부모된 마음에 상담을 하고자 찾아간 것”이라며 “그런 발언을 한 사실도 없고 법무부에 영향을 미칠 위치에 있지도 않다”고 밝혔다. 이어 “로스쿨 관계자들이 혹시 압력으로 받아들였다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배석준 eulius@donga.com·황형준 기자}

    • 2015-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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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FTA-누리예산 싸움… 27일도 본회의 못여나

    여야는 27일 국회 본회의 개최에 잠정 합의했다. 하지만 핵심 쟁점에 대한 의견 차는 여전하다. 특히 시한이 촉박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여부는 불투명하다. 새누리당 원유철,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 등 여야 원내지도부는 26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찬을 함께하며 한중 FTA 비준안 처리를 위한 막판 협상을 진행했다. 여권 주변에선 27일에도 한중 FTA 비준안이 처리되지 않을 경우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예고된 해외 순방 일정도 취소해야 한다는 강경론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야당은 다음 달 2일 처리해도 늦지 않다고 맞서고 있다. 한중 FTA의 경우 여야는 무역 이익 공유제와 피해 보전 직불제 개선 등 농수산업 피해 보전 대책에 의견이 맞서고 있다. 새누리당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한중 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위한 여야정협의체에서 야당이 요구하는 피해 보전 요구 조건을 4개로 줄였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27일 오전까지 협상한 뒤 해당 상임위원회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를 거쳐 본회의에 상정해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야당은 FTA뿐 아니라 누리과정 예산 등 다른 쟁점에 대해서도 합의점을 찾아야 본회의를 열 수 있다고 버티고 있다. 사실상 연계 처리 방침이다.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당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27일 본회의는 쟁점 법안과 한중 FTA, 누리과정 예산이 합의됐을 경우에 개의한다”고 말했다. 특히 누리과정 예산과 관련해 새정치연합은 자신들이 요구하는 규모의 예산을 중앙정부가 편성해야 한다고 정부 여당을 압박하고 있다. 청와대는 배수진을 치고 여야를 동시에 압박하고 있다. 한중 FTA가 처리되지 않을 경우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박 대통령이 할 말이 없게 된다는 것. 27일 본회의 처리가 무산될 경우 박 대통령은 국회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 메시지를 내놓을 수도 있다.고성호 sungho@donga.com·황형준 기자}

    • 2015-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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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삼 前대통령 서거]국가葬 발인도 안했는데… 다시 정쟁

    “‘정치적 아들’이 아니라 ‘유산만 노리는 아들’이 아닌지 의문이 든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2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을 싸잡아 이같이 비판했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 인사인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이 스스로 ‘YS의 정치적 아들’, ‘YS는 정치적 대부’라고 말한 것을 두고서다. 이 원내대표는 “YS라면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단식투쟁으로 반대했을 것”이라며 “두 분이 ‘정치적 아들’을 자처하려면 먼저 (민주적인) 노선을 계승 발전시키는 ‘정치적 효도’를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논평할 가치가 없다”며 일축했다. 그러나 전날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김 대표를 두고 “(현 정부의) 독재를 찬양하면서 독재와 맞섰던 YS의 정치적 아들을 자임하는 이율배반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에는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정치적으로 모셨던 YS의 마지막 가는 길을 정성으로 배웅하겠다는 마음마저 깎아내리는 건 금도를 넘어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야는 당초 YS 국가장 기간에 정쟁을 자제하기로 했다. 그러나 현안에 대한 충돌은 계속됐다. 누리과정 예산에 대한 국고 지원 대책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 기한 연장을 놓고 사사건건 충돌했다. 여기에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국회를 향해 ‘립 서비스’ ‘위선’ 등이라고 비판하자 새정치연합은 “사실상 야당에 대한 선전포고 아니냐”고 반발하고 있다. 노동개혁 법안을 논의하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소위도 이날 파행했다.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새정치연합이 여당이 제출한 5대 법안 중 고용보험법, 기간제법, 파견제법 등 3법에 대한 심사를 거부해 회의가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간사인 이인영 의원은 “소위에서 노동조합, 청년고용 촉진 관련법을 심사하기로 했는데 여당이 거부해 파행됐다”고 반박했다. 여야는 이날 오후 시도교육청 관계자들과 ‘3+3’(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을 갖고 누리과정 예산에 대해 논의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새누리당 원유철,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정기국회 기간 중 북한인권법과 대테러방지법을 처리하자”는 수준의 원칙적 합의만 이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6일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어떤 안건을 처리할지 불투명하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홍정수 기자}

    • 201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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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룡해 지방농장 추방돼”… 국정원, 발전소 붕괴 문책설 확인

    국가정보원은 24일 이슬람국가(IS)를 공개 지지한 국민 10명과 관련해 “IS와 구체적 연계성이 드러난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한 IS 찬양이 아니라 ‘시리아에 어떻게 입국하느냐’ ‘IS 대원 접촉 방법이 무엇이냐’고 묻는 구체적인 정황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병호 국정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이같이 보고했다. 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측근인 최룡해 노동당 비서(사진)가 백두산발전소 수로 붕괴사고의 책임을 지고 이달 초 지방 농장으로 추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원장은 “최룡해가 혁명화 조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청년중시’ 정책과 관련해 김정은과 견해차도 있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또 집권 5년차를 맞는 김정은이 내년에 국면 전환을 위해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또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비서는 ‘공화국의 영웅’ 칭호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황병서와 김양건이 대북방송 확성기 방송 재개를 막은 것을 두고 ‘피도 흘리지 않고 8·25대첩에서 해결했다’고 홍보했다고 한다. 이 밖에 북한은 26개국에 의료인력 1250여 명을 보내 연간 1500만 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12년 대선 전 ‘좌익효수’라는 아이디로 불법 댓글 활동을 한 의혹을 받고 있는 국정원 직원이 지난해가 아닌 최근에야 대기발령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성호 sungho@donga.com·황형준 기자}

    • 201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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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쟁적 협력’으로 희망 준 兩金… 현 정치권은 대립만 배워

    ‘양김(兩金) 시대’의 화두는 독재에 맞선 민주화 투쟁이었다. 스타일은 달랐지만 김영삼(YS), 김대중(DJ) 전 대통령 모두 독재에 항거했고 민주주의의 초석을 놓았다. 6월 민주항쟁으로 대통령직선제가 시작된 ‘1987년 체제’가 28년이 지났다. 그 사이 여야가 바뀌는 평화적 정권교체가 이뤄졌다. 더는 ‘독재 대 민주’ ‘민주 대 반민주’의 프레임으로 정치 지형을 설명할 수 없게 된 것이다. YS의 서거를 계기로 양김 시대는 종언을 고한다. 양김 시대가 아닌 새 시대에 맞는 리더십을 모색해야 할 때다.○ 감각의 YS vs 논리의 DJ “YS는 감(感)의 정치를 했고, DJ는 머리가 명석했다.”(이만섭 전 국회의장) “YS는 논리적인 설명보다는 감각적으로 이뤄냈고, DJ는 꼼꼼하고 논리적으로 하나씩 해결해 나갔다.”(새정치민주연합 정대철 상임고문) 양김 시대를 몸소 겪었던 정치 원로들은 두 사람의 리더십 차이를 ‘감각’과 ‘논리’로 설명했다. 두 사람은 출신 지역, 성장 배경, 정치적 성향이 전혀 달랐고 각각 ‘상도동계’와 ‘동교동계’로 나뉘어 선의의 경쟁을 벌였다. 두 사람의 공동 목표는 민주주의 완성이었다. ‘경쟁적 협력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윤평중 한신대 철학과 교수는 “YS는 단도직입형, DJ는 심사숙고형 지도자였다”며 “180도 다른 리더십이 서로 상승작용을 하면서 한국 사회의 민주화를 업그레이드했다”고 평가했다. 리더십의 공통점도 있었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두 거목은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리더십, 국민을 두려워하는 리더십, 자기를 반대하는 사람까지 포용하는 리더십을 갖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국민에게 희망과 비전을 제시했고,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으며 정치적으로 반대편인 인재들에게도 기회를 줬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스스로 앞장서고 희생하면서 카리스마를 만들어냈다. 이현우 서강대 정외과 교수는 “권위주의 정권에 맞서 자기를 희생해 가면서 정치인으로 섰기 때문에 리더로서의 정통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양김 시대를 넘어선 정치 리더십을 찾아야 양김의 리더십은 ‘독재 대 민주’ 시대의 제약을 받는다. 그 시대엔 민주주의를 입에 올리는 것 자체가 눈치를 살펴야 하는 도전이었지만 지금의 민주주의는 누구나 호흡할 수 있는 ‘공기’가 됐다. 양김 시대를 보내면서 다원화 시대에 맞는 새로운 정치 리더십을 찾아야 할 때라는 것이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민주주의, 시민정신이 골고루 발휘된 민주주의가 필요한데 아직도 양김 시대의 ‘팔로 미(follow me·나를 따르라)’ 식의 리더십에 젖어 있다”며 “인터넷과 모바일 혁명으로 인해 세계사의 큰 조류가 변하고 있는데 한국 정치는 아직도 변화에 적응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윤평중 교수는 “YS와 DJ는 권위주의에 대항했지만 정작 본인들은 권위주의적 리더십을 보였다는 점이 한계”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후대 정치지도자들은 인치(人治)에서 법치(法治)로, 카리스마적 리더십에서 민주적 리더십으로 넘어갔어야 했는데 오히려 퇴행했다”고 비판했다. 양김 시대를 거치면서 심화된 지역주의를 극복하려는 적극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이현우 교수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차별성을 찾아야 할 필요성을 느낀 YS와 DJ는 지역주의를 통해 효율적으로 유권자를 동원했다”며 “두 사람이 퇴장했는데도 정치인들이 지역주의 혜택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의회주의 복원은 필요 양김의 리더십에서 계승해야 할 대목도 있다. 의회주의 복원이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두 사람은 정치가 국회에서 대화와 소통을 통해 진행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현 정부가 행정부 리더십만 생각한다면 YS와 DJ의 정신을 돌이켜보고 배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양김 시대의 종언을 마주한 여야는 아직도 갈등의 쳇바퀴에서 맴돌고 있다. 경제활성화·노동개혁 법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등 어느 현안 하나 접점을 못 찾고 있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23일 긴급 회동했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26일 본회의 개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여야를 ‘민주 대 반민주’ 구도로 보는 낡은 틀에서 못 벗어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YS가 생전에 정치권에 던진 키워드는 ‘통합과 화합’이었다. 이만섭 전 의장은 “앞으로의 정치는 YS의 인내와 DJ의 명석함을 합쳐야 한다”며 “여야 간에 소통과 대화를 통해 나라를 위해 필요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택동 will71@donga.com·황형준·홍정수 기자}

    • 201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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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정배 “새정치聯, 패거리정치 청산해야…근본적 혁신 필요”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23일 “야당을 이끌어 온 정치인 모두가 국민 앞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결단을 내려야한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이날 신당 추진위 회의에서 “사회개혁의 역사적 과제를 외면하고 국민에게 제시할 비전을 상실한 채 패권, 패거리 권력정치에만 몰두해왔다”며 이 같이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퇴진을 직접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천 의원은 “새정치연합을 해체하는 창조적 파괴 수준의 근본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문 대표-안철수 의원-박원순 서울시장)’ 연대는 그런 혁신과는 거리가 멀다”며 “기득권 청산 없는 짜깁기 연대를 국민들은 결코 바라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문-안-박 공동지도부 해법으로는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려운 만큼 문 대표가 물러난 뒤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음달 초 발표할 ‘천정배 신당’의 2차 추진위원 명단에 유선호 장세환 전 의원 등을 포함시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 의원은 추진위 출범 이튿날인 19일 장 전 의원 등에게 추진위 합류를 요청했고 수락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야당 현역 의원의 이름은 거론되지 않고 있다.황형준 기자constant25@donga.com}

    • 2015-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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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칩거중인 ‘강진 양반’ 손학규 “YS, 우리에게 ‘담대한 용기’ 가르쳐 줘”

    “지역 노인들이 그와 마주치면 ‘강진 양반 오셨는가’라고 인사한다.” 21일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칩거 중인 전남 강진군 백련사에서 만난 한 측근은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기 시흥 출신인 손 전 고문은 이제 호남을 껴안은 것 아니냐”라고 평가했다. 이날은 마침 손 전 고문의 68세 생일이었다. 현역 의원을 포함한 측근과 지지자들은 손 전 고문의 생일을 맞아 “찾아가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손 전 고문은 “절대 오지 마라”며 거절했다. 그럼에도 이날 오전부터 수십 명이 홍어, 쇠고기, 과일 등을 가지고 백련사를 찾자 손 전 고문은 부인 이윤영 씨와 함께 외출해 버렸다. 기자는 이날 백련사에서 7시간가량 손 전 고문을 기다렸지만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강진을 찾은 김병욱 동아시아미래재단 사무총장 등 최측근들도 허탕을 치기는 마찬가지. 손 전 고문 측 관계자는 “손 전 고문이 ‘기자들도 답답하겠지만 자꾸 동문서답하는 나도 힘들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여전히 정치판과 거리를 두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손 전 고문이 칩거하는 집에서는 강진만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곳을 찾았던 지관 100여 명이 “명당”이라고 입을 모았다고 한다. 손 전 고문은 산책하는 시간 외에는 독서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 안에는 다산 정약용, 대통령의 리더십, 복지국가, 국가전략 관련 서적이 수십 권 쌓여 있다고 한다. 집 옆에서는 높게 쌓인 장작과 가지런히 놓인 털 고무신 두 켤레가 눈에 띄었다. 올겨울을 이곳에서 보내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그러나 일각에선 내년 총선을 전후로 손 전 고문이 어떤 형식으로든 정계에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손 전 고문은 이날 부인과 함께 전남 담양군 메타세쿼이아길을 다녀왔다고 한다. 그러나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타계한 22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빈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YS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했던 손 전 고문은 “YS는 정치 지도자가 가져야 할 가장 큰 덕목인 ‘담대한 용기’를 우리에게 가르쳐줬다”면서도 ‘고인 서거가 정계 복귀의 계기가 되겠냐’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강진=황형준 기자constant25@donga.com}

    • 2015-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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