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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를 벌일 기운이 남아 있지 않을 정도로 모든 힘을 쏟아 낸 경기였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21일 기니전 후 대표팀의 라커룸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카리스마가 넘치는 최진철 감독이지만 이날 경기 후에는 다리가 풀려 라커룸에 한참을 앉아 있었다고 한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조별리그를 준비하며 느낀 긴장이 풀린 탓에 (최 감독님이) 라커룸에 10분간 말없이 앉아 있었다”고 말했다. 브라질전 승리 후 힙합 댄스까지 췄던 선수들도 이날은 서로 기념사진을 찍는 등 다소 조용한 뒤풀이를 했다. 체력이 많이 떨어졌지만 조별리그를 3연승으로 마치겠다는 선수들의 각오는 단단했다. 이승우(17)는 “16강행이 확정돼 심리적으로는 편해졌지만 잉글랜드와의 3차전에서도 브라질전처럼 ‘원 팀’으로 뭉쳐서 3승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2015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칠레 월드컵에 나선 ‘최진철호’가 16강에 오르면 어떤 팀을 상대하게 될까. 이번 대회에는 24개 팀이 6개 조로 나뉘어 치르는 조별리그에서 각 조 1, 2위와 3위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16강에 오른다. 조별리그 순위 결정 방식은 ‘승점, 골 득실, 다득점’ 순이다. 한국이 예선 B조 1위를 하게 되면 예선 A, C, D조 3위 중 한 팀과 맞붙는다. FIFA는 6개 조 3위 중 성적 상위 4개 팀이 구성되는 15가지 경우를 모두 고려해 대진표를 만들었다. 이 때문에 어떤 조의 3위 팀들이 16강에 오르느냐에 따라 상대가 달라진다. A, C조에는 전통의 강호들이 몰려 있다. A조에는 대회 최다 우승국인 나이지리아(4회·이하 우승 횟수)와 개최국 칠레가, C조에는 이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 온 멕시코(2회)와 아르헨티나, 호주가 버티고 있다. 한국은 A, C조 8개 팀 중 칠레를 제외한 7개 팀과 맞붙은 경험이 있는데 호주(1승)를 제외하고는 역대 상대 전적에서 팽팽하거나 뒤져 있다. D조에는 말리, 온두라스, 에콰도르, 벨기에가 있다. D조에 속한 팀들은 대회 우승 경험이 없고 A, C조의 팀들보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의 16강 최상의 시나리오는 D조 3위와 맞붙는 것이다. 한국이 B조 2위가 되면 F조 2위와 맞붙는다. F조는 프랑스(1회), 뉴질랜드, 시리아, 파라과이로 구성돼 있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프랑스에는 2패, 뉴질랜드에는 1무, 시리아에는 1승 1무를 거두고 있다. 파라과이와는 맞붙은 적이 없다. 한국이 B조 3위로 16강에 오르면 C조 1위 혹은 D조 1위를 만나기 때문에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 24개 팀이 모두 1차전을 치른 20일 현재 가장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은 F조 1위를 달리고 있는 프랑스다. 프랑스는 뉴질랜드전에서 5명의 선수가 골을 터뜨리는 등 고른 활약을 보이며 6-1 대승을 거뒀다. 프랑스 축구의 전설인 지네딘 지단(43·은퇴)의 아들 루카 지단(골키퍼)을 중심으로 한 수비도 탄탄하다. 이 대회의 ‘영원한 우승 후보’ 나이지리아도 첫 경기에서 미국을 2-0으로 꺾고 5번째 우승을 향한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한편 2011년 이후 4년 만에 본선에 오른 북한은 20일 러시아에 0-2로 패했고, 시리아는 파라과이에 1-4로 졌다. 앞서 호주도 독일에 1-4로 패해 아시아축구연맹 소속 4개 팀 가운데 한국만 유일하게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됐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이승우라는 이름을 잘 모른다면 유튜브를 검색하면 된다. 당신은 한국 대표팀의 스타인 이승우의 활약상을 볼 수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9일 공식 트위터 등을 통해 17세 이하 칠레 월드컵에 출전한 이승우(17·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를 집중 조명했다. FIFA는 이승우가 월드컵 예선에서 터뜨린 골 등을 거론하며 “디에고 마라도나가 자랑스러워했을 법한 멋진 골이었다”고 극찬했다. 그러나 일부 바르사 팬들은 이승우에 대한 FIFA의 극찬에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바르사가 18세 미만 선수들의 해외 이적을 금지하는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FIFA가 이승우의 경기 출전과 훈련을 금지시킨 것에 대한 반발이었다. 해외 누리꾼들은 “FIFA가 극찬한 이승우가 FIFA 때문에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FIFA가 이승우를 세계 최고 팀에서 쫓아내려 했다” 등의 비판을 트위터에 남겼다. 7월 바르사 성인B팀으로 승격한 이승우는 FIFA 징계로 만 18세가 되는 내년 1월까지 바르사에서 훈련을 할 수 없다. 소속팀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는 이승우는 월드컵을 통해 훈련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승우의 국내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대표팀에서는 태극마크를 달고 뛰면서 경기력까지 유지할 수 있다. 이승우도 이를 알기 때문에 이번 월드컵에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조별리그 1차전인 브라질전 승리 후 이승우는 트위터를 통해 “역사를 만들어 낸 팀의 일원이라는 것은 행운이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바르사는 칠레로 직원을 파견해 이승우의 컨디션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3시즌 연속 우승을 한 우리은행은 이제 수명이 다 됐다.”(박종천 KEB하나은행 감독) 2015∼2016시즌 여자프로농구 미디어데이가 열린 19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 4시즌 연속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이날 가장 외로운 사람이었다. 우리은행을 ‘공공의 적’으로 꼽은 5개 구단 감독과 코치들이 위 감독에게 집중 포화를 퍼부었기 때문이다. 3년 만에 KDB생명으로 돌아온 김영주 감독은 “5개 구단 모두 (우리은행을 상대로) 포기하지 말고 체력전을 펼쳐 힘을 빼놔야 한다”며 ‘연합전선 구축’을 제안했다. 그러고는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우리가 체력이 떨어진 우리은행을 꺾고 우승하겠다”며 흑심을 드러냈다. 금융권 라이벌 우리은행을 왕좌에서 끌어내리겠다는 박종천 KEB하나은행 감독은 “우리 팀이 패기와 젊음에서 우리은행을 앞선다. 3시즌 동안 우승한 할머니(우리은행)들은 이제 좀 쉴 때가 된 것 같다”고 독설을 날렸다. 최근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서동철 KB스타즈 감독을 대신해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박재헌 코치는 “KB스타즈는 외곽 슛이 뛰어나 ‘양궁농구’로 불린다. 3점슛은 우리은행보다 뛰어난 만큼 우승을 목표로 뛰겠다”고 말했다. 한동안 다른 감독들의 말을 듣고만 있던 위 감독도 반격에 나섰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감독님들의 분위기가 살벌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떤 그는 “‘한 팀이 여러 번 우승하면 재미가 없다’는 말이 있지만 연속 우승은 우리 팀이 노력을 통해 이뤄낸 성과다. ‘박수 칠 때 떠나라’는 말도 들었지만 우리은행은 아직 더 많은 박수를 받아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감독들의 뜨거운 설전으로 예열을 마친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는 31일 KDB생명과 KEB하나은행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년 3월 6일까지 열린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칠레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1차전에서 브라질을 꺾은 ‘최진철호’는 21일 오전 8시(한국 시간) 기니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잉글랜드와의 1차전에서 무승부를 거둔 기니는 2차전에서 총공세에 나설 것이 확실하다. FIFA 주관 대회 사상 첫 브라질전 승리라는 전리품을 챙긴 한국 대표팀은 기니를 꺾으면 그동안 한국 축구의 발목을 잡아온 ‘2차전 무승 징크스’도 털어 버릴 수 있다. 역대 4차례 나선 17세 이하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만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8강 쾌거를 달성한 1987년 캐나다 월드컵과 2009년 나이지리아 월드컵에서는 각각 에콰도르와 이탈리아에 패했고, 2003년 핀란드 월드컵(조별리그 탈락)에서는 세계적인 미드필더가 된 스페인의 다비드 실바(맨체스터시티)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역전패했다. 성인 대표팀으로 눈을 돌려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역대 FIFA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이 거둔 성적은 4무 5패다. 징크스 탈출은 ‘체력 회복’과 ‘심리적 안정’에 달려 있는데, 최진철호는 두 가지 모두에서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소년과 성인을 가리지 않고 과거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축구대표팀을 돌아보면 본선 첫 경기 승리에 모든 초점을 맞춘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1차전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도 2차전부터는 체력 저하로 “무기력한 패배. 3차전 경우의 수는?”이란 말이 한국 대표팀을 따라다녔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이런 문제점을 잘 알고 있는 최진철 대표팀 감독은 “미국 전지훈련 때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뒀고, 칠레에 와선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칠레 교민들도 태극전사의 체력 회복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교민들이 각종 재료를 주신 덕분에 선수들이 칠레에서 처음으로 ‘된장찌개’를 먹으며 힘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심리적인 부분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2007년 한국에서 열린 대회(조별 리그 탈락)에서 사령탑을 맡아 심리치료사까지 동원했던 박경훈 전 제주 감독은 “청소년 선수들은 심리 상태의 굴곡이 심하기 때문에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이 평정심을 갖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진철호는 1차전 승리 직후 주장 이상민(울산 현대고)이 “브라질을 이겼다고 자만하면 안 된다”며 코칭스태프가 나서기 전에 스스로 선수들의 들뜬 마음을 다잡았다. 브라질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호텔 방문 앞에 “긴장하지 말라”는 글을 붙였던 협회도 새로운 격려문을 준비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선수들이 기니전에만 집중할 수 있는 깜짝 놀랄 만한 문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1차전에서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더이상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된 수비의 핵 최재영(포항제철고)의 공백을 얼마나 잘 메울 수 있느냐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아프리카 청소년 선수들은 근력이 한국보다 뛰어난 경우가 많다. 몸싸움 등에서 밀려 위축되면 경기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조직적이고 효율적인 수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재영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는 이제 더는 못 뛰지만 내 몫까지 힘내서 목표인 4강을 이뤄내 달라”는 글을 남겼다. 역대 15회의 대회에서 아프리카 팀(나이지리아, 가나)은 조직력의 유럽과 개인기의 남미 강호들을 꺾고 6번이나 우승했다. 기니도 아프리카 지역 예선에서 강호 나이지리아와 1-1로 비길 정도로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1995년 이후 20년 만에 이 대회 본선에 진출해 경험 부족이라는 큰 약점이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3시즌 연속 우승을 한 우리은행은 이제 수명이 다 됐다.” (박종천 KEB하나은행 감독) 2015~2016시즌 여자프로농구 미디어데이가 열린 19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 4시즌 연속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이날 가장 외로운 사람이었다. 우리은행을 ‘공공의 적’으로 꼽은 5개 구단 감독과 코치들이 위 감독에게 집중 포화를 퍼부었기 때문이다. 3년 만에 KDB생명으로 돌아온 김영주 감독은 “5개 구단 모두 (우리은행을 상대로) 포기하지 말고 체력전을 펼쳐 힘을 빼놔야 한다”며 ‘연합전선 구축’을 제안했다. 그러고는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우리가 체력이 떨어진 우리은행을 꺾고 우승하겠다”며 흑심을 드러냈다. 금융권 라이벌 우리은행을 왕좌에서 끌어내리겠다는 박종천 KEB하나은행 감독은 “우리 팀이 패기와 젊음에서 우리은행을 앞선다. 3시즌 동안 우승한 할머니(우리은행)들은 이제 좀 쉴 때가 된 것 같다”고 독설을 날렸다. 최근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서동철 KB스타즈 감독을 대신해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박재헌 코치는 “KB스타즈는 외곽 슛이 뛰어나 ‘양궁농구’로 불린다. 3점 슛은 우리은행보다 뛰어난 만큼 우승을 목표로 뛰겠다”고 말했다. 한동안 다른 감독들의 말을 듣고만 있던 위 감독도 반격에 나섰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감독님들의 분위기가 살벌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떤 그는 “‘한 팀이 여러 번 우승하면 재미가 없다’는 말이 있지만 연속 우승은 우리 팀이 노력을 통해 이뤄낸 성과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도 들었지만 우리은행은 아직 더 많은 박수를 받아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감독들의 뜨거운 설전으로 예열을 마친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는 31일 KDB생명과 KEB하나은행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년 3월 6일까지 열린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남은 홀이 더 있었다면 우승도 노려 볼 만했다. 스스로 “소름 끼쳤다”고 말할 정도로 양희영(26·피엔에스)의 막판 상승세는 놀라웠다. 18일 인천 스카이72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양희영은 10번홀부터 18번홀까지 ‘9홀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1999년 베스 대니얼(미국)이 필립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세운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는 마크 캘커베키아(미국)가 2009년 같은 기록을 세웠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는 조윤지(하이원리조트)가 5월 E1 채리티오픈에서 작성한 8개 홀 연속 버디가 최다 기록이다. 공동 31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양희영은 이날 10언더파 62타로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세우며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1위 렉시 톰프슨(미국·15언더파 273타)에게 2타 뒤진 공동 4위에 올랐다. 자신의 최다 연속 버디 기록(6개)을 뛰어넘은 그는 “LPGA 역사에 기록을 남기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챔피언 조보다 3시간가량 일찍 경기를 마친 그는 “연습을 하며 연장 승부를 대비하겠다”고 했지만 아쉽게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와 공동 선두로 출발했던 박성현(22·넵스)은 퍼트가 흔들려 선두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박인비(27)를 제치고 세계 랭킹 1위와 올해의 선수, 상금 부문 선두로 나설 수 있었던 리디아 고는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공동 4위(13언더파)에 머물렀다. 그러나 8만4703달러의 상금을 받아 누적 상금 241만6753달러로 박인비를 제치고 이 부문 1위로 뛰어올랐다. 공동 15위(8언더파)로 대회를 마친 박인비의 누적 상금은 237만96달러다.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는 리디아 고가 7점을 얻어 박인비와 공동 선두(243점)가 됐다. 한편 이날 2만9072명이 경기장을 찾아 대회 역대 라운드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인천=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남은 홀이 더 있었다면 우승도 노려볼 만했다. 스스로 “소름 끼쳤다”고 말할 정도로 양희영(26·피엔에스)의 막판 상승세는 놀라웠다. 18일 인천 스카이72 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양희영은 10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9홀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1999년 베스 데니얼(미국)이 필립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세운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는 마크 캘커베키아(미국)가 2009년 같은 기록을 세웠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는 조윤지(하이원리조트)가 5월 E1 채리티오픈에서 작성한 8개 홀 연속 버디가 최다 기록이다. 공동 31위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선 양희영은 이날 10언더파 62타로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을 세우며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1위 렉시 톰프슨(미국·15언더파 273타)에 2타 뒤진 공동 4위에 올랐다. 자신의 최다 연속 버디 기록(6개)을 뛰어 넘은 그는 “후반 들어 아이언 샷이 잘되기 시작하면서 핀 근처까지 공을 붙일 수 있었다”며 “LPGA 역사에 기록을 남기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챔피언조보다 3시간가량 일찍 경기를 마친 그는 “연습을 하며 연장 승부를 대비 하겠다”고 했지만 아쉽게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공동 3위로 출발한 톰프슨은 공동 2위(14언더파)인 박성현(넵스)과 청야니(대만)의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렸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와 함께 공동 선두로 출발했던 박성현은 퍼트가 흔들리면서 우승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박인비(27)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와 올해의 선수, 상금 부문 단독 선두로 나설 수 있었던 리디아 고는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공동 4위(13언더파)에 머물렀다, 그러나 8만4114달러의 상금을 받은 리디아 고는 누적 상금 241만6164달러로 박인비를 제치고 이 부문 1위로 뛰어 올랐다. 공동 15위(8언더파)로 대회를 마친 박인비의 누적 상금은 236만9917달러다.인천=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내 인생이 그런 것 같아요. 순탄한 길로 생각하고 걷다 보면 어려운 길을 만나요. 하지만 그때마다 좋은 추억으로 가득한 과거를 돌아보며 힘을 얻습니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에서 투병의 힘겨움이 느껴졌다. 제자들을 호령하던 패기는 찾기 힘들었다. 그러나 그라운드에 다시 설 자신의 미래를 그릴 때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웃음도 새어나왔다. 2014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23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28년 만에 한국에 금메달을 안긴 이광종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51). 프로구단을 마다하고 2000년부터 청소년 선수들을 맡아 산전수전을 겪은 그의 지도자 인생은 인천 아시아경기를 통해 꽃을 피우는 듯했다. 그러나 그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향해 닻을 올린 올 1월 ‘급성 백혈병’으로 쓰러졌다. 지휘봉도 내려놔야 했다. 5개월 전 삼성서울병원에서 세 차례 항암치료 후 골수이식수술을 받은 그는 현재 경북 영덕군에 있는 휴양시설에서 아내의 보살핌 속에 요양 중이다. 13일 통화에서 이 전 감독은 “수술 후 회복기에 접어든 상태다. 휴양시설과 경기 남양주 집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병마와 싸우고 있는 중에도 축구에 대한 그의 열정은 꺾이지 않았다. 이 전 감독은 방송을 통해 올림픽대표팀과 호주의 평가전(10월 9일, 12일)을 봤다. 그는 “제자들이 좋은 경기를 해 기분이 좋았다. 내년 1월에 열리는 올림픽 예선에는 전력이 강한 팀들이 나오기 때문에 더 분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치료비로 성금 2000만 원을 기탁했던 인천 아시아경기 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아시아경기 멤버들이 국가대표팀에서도 맹활약을 하는 것을 보니 뿌듯했다. 내가 직접 연락은 못하고 있지만 항상 응원하고 있다고 전해 달라”며 웃었다. 인천 아시아경기 금메달 멤버인 이재성(전북) 김승규(울산) 등은 ‘슈틸리케호’에도 발탁돼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유공과 수원 삼성에서 선수생활을 한 이 전 감독은 은퇴 후 15년간 15세 이하, 17세 이하, 19세 이하, 20세 이하 등 각급 청소년대표팀을 맡으며 유망주를 길러냈다. 2009년 17세 이하 대표팀을 지휘할 때는 국가대표팀 에이스인 손흥민(토트넘)과 김진수(호펜하임) 등을 지도했다. 14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축구 인재 육성을 위해 노력한 이 전 감독의 공로를 인정해 제53회 대한민국 체육상 지도상을 수여하기로 했다. 이 전 감독은 1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한다. 그는 “아직 얼굴도 많이 부어 있고 수술 후유증에서 완벽히 회복하지 못했다. 이운재 올림픽대표팀 코치에게 대리 수상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빨리 완쾌해 ‘헌혈증’을 보내주는 등의 응원을 해 준 팬들 앞에 서고 싶다고 했다. 이 전 감독은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했던 용기를 바탕으로 병마를 이겨내겠다. 한국 축구에 보탬이 되는 지도자로 꼭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농구 모비스의 ‘특급 도우미’는 챔피언결정전 3연패를 이끈 가드 양동근이다. 그러나 양동근이 국제농구연맹 아시아선수권 참가로 2015∼2016시즌 1라운드에 나서지 못하면서 모비스는 새로운 도우미를 얻게 됐다. 비시즌 기간에 유재학 모비스 감독으로부터 가드 훈련을 받은 포워드 함지훈은 14일까지 경기당 평균 6.4개의 어시스트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14일 원주에서 열린 동부와의 경기에서도 함지훈은 진가를 드러냈다. 그는 양 팀 최다인 12개의 어시스트(15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모비스의 80-76 승리를 이끌었다. 골밑 싸움에 능한 그는 상대 수비가 자신에게 몰리면 정확한 패스로 동료에게 외곽 슛 기회를 만들어줬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가드가 아닌 선수가 어시스트 1위에 오른 것은 2011∼2012시즌 오리온의 포워드 크리스 윌리엄스(평균 6.02개)뿐이다. 함지훈은 “어시스트왕도 욕심을 내 보겠다”고 말했다. 4연승을 달린 모비스(7승 4패)는 2위를 유지했고, 동부(4승 8패)는 9위에 머물렀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농구 모비스의 ‘특급 도우미’는 챔피언결정전 3연패를 이끈 가드 양동근이다. 그러나 양동근이 국제농구연맹 아시아선수권 참가로 2015~2016시즌 1라운드에 나서지 못하면서 모비스는 새로운 도우미를 얻게 됐다. 비시즌 기간에 유재학 모비스 감독으로부터 가드 훈련을 받은 포워드 함지훈은 14일까지 경기당 평균 6.4개의 어시스트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14일 원주에서 열린 동부와의 경기에서도 함지훈은 진가를 드러냈다. 그는 양 팀 최다인 12개의 어시스트(15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모비스의 80-76 승리를 이끌었다. 골밑 싸움에 능한 그는 상대 수비가 자신에게 몰리면 정확한 패스로 동료에게 외곽 슛 기회를 만들어줬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가드가 아닌 선수가 어시스트 1위에 오른 것은 2011~2012시즌 오리온의 포워드 크리스 윌리엄스(평균 6.02개) 뿐이다. 함지훈은 “어시스트왕도 욕심을 내보겠다”고 말했다. 4연승을 달린 모비스(7승 4패)는 2위를 유지했고, 동부(4승 8패)는 9위에 머물렀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농구 SK가 외국인 선수들의 맹활약에 힘입어 ‘승률 5할’에 복귀했다. SK는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안방경기에서 80-68로 승리했다. 2쿼터까지 SK는 LG에 3점슛 6개를 허용하는 등 외곽 수비에 문제점을 드러내며 37-42로 끌려갔다. 전날까지 6연패의 늪에 빠져 있던 LG는 4시즌째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김영환(13득점)이 팀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후반 들어 SK는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사이먼(29득점)과 드워릭 스펜서(17득점)가 골밑을 완벽히 장악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특히 스펜서는 이날 경기의 승부처였던 3쿼터에만 12점을 몰아넣으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두 선수는 동료의 패스를 받은 뒤 상대 골밑을 적극적으로 파고들어 반칙을 이끌어냈다. 이 때문에 LG는 핵심 선수인 트로이 길렌워터(16득점)가 경기 종료 2분 40초를 남기고 5반칙 퇴장을 당하면서 추격 의지를 상실했다. SK는 공동 5위(6승 6패)가 됐고, 7연패(2승 10패)에 빠진 LG는 최하위(10위)에 머물렀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2015 프레지던츠컵에서 멋진 경기로 팬들의 찬사를 받았던 선수 24명은 11일 폐막식이 끝난 뒤 화끈한 ‘뒤풀이’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싱글매치를 끝낸 선수들은 인천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에 마련된 ‘플레이어스 캐빈’(천막형 시설)에 미국팀과 인터내셔널팀으로 나뉘어 간단한 식사를 했다. 샌드위치, 와인 등이 차려진 가운데 식사 분위기는 팀별로 달랐다. 1점 차의 극적인 승리를 거둔 미국팀은 우승컵에 각종 술을 담아 돌려먹는 ‘사발식’을 했다. 대회 관계자는 “보드카, 와인, 사이다 등 각종 술과 음료가 섞여 우승컵에 담겼다”고 전했다. ‘축하주’를 나눠 마신 뒤에는 아내나 여자친구와 함께 춤을 추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잭 존슨(미국)은 자신의 트위터에 동료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프레지던츠컵(우승컵)이 집(미국)으로 돌아왔다”는 말을 남겼다. 인터내셔널팀 선수들은 서로를 격려했다. 천막으로 차례로 들어온 인터내셔널팀 선수들은 식탁에 앉기 전 서로 어깨를 두드려주거나 포옹을 했다. 대회 관계자는 “‘우리는 대단한 경기를 했다’ ‘패배는 잊고 좋은 기억만 남기자’란 말이 오갔다”고 전했다. 격려 행사가 끝난 뒤에는 인터내셔널팀도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오후 6시경 양 팀 선수들은 골프클럽을 떠나 숙소인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 호텔로 이동해 만찬 행사를 가졌다. 선수들은 호텔 37층에 마련된 2개의 연회장(각각 100명 수용 가능)에 팀별로 모여 뷔페식 식사와 술을 즐겼다. 호텔 관계자는 “선수들이 맥주, 칵테일, 위스키 등 각종 술을 다 마신 것 같다”고 말했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치러진 만찬 행사에서 일부 선수는 호텔 측에 자신이 듣고 싶은 팝송을 신청한 뒤 합창을 했다고 한다. 만찬 막바지에는 양 팀 선수들이 연회장을 오가며 한데 어우러지며 ‘화합의 장’이 마련됐다. 호텔 관계자에 따르면 이때는 미국팀과 인터내셔널팀이 우승컵에 술을 담아 나눠 마셨다고 한다. 인터내셔널팀도 결국 우승컵에 담긴 ‘위로주’를 마신 셈이다. 술 냄새가 배어 있을 법한 우승컵을 침실까지 가져온 버바 왓슨(미국)은 캥거루 복장을 한 애덤 스콧(호주)과 함께 찍은 익살스러운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자정 무렵 만찬을 마친 선수들은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12일 오전 출국했다. 대회 관계자는 “한두 명의 선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출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박상진 대한승마협회장(62·삼성전자 대외협력사장·사진)이 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8회 아시아승마협회 정기총회에서 신임 아시아승마협회장으로 당선됐다. 1978년 설립된 아시아승마협회에는 중동과 아시아 지역 33개국이 가입해있다. 이날 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한 박 회장은 참석자 전원(35명)의 찬성을 얻었다. 박 회장은 4년 임기 동안 △그랑프리 수준의 아시아 챔피언십 대회 개최 △승마 전문인력 양성 △회원국 간 교류향상 △아시아 승마 역량 및 조직력 강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황성수 대한승마협회 부회장(53·삼성전자 스포츠기획팀장)은 아시아승마협회 사무총장으로 선출됐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2015 프레지던츠컵을 앞두고 스포트라이트를 가장 많이 받은 선수는 세계 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와 2위 제이슨 데이(호주)였다. 대회 마지막 날인 11일 갤러리 2만4918명을 포함해 대회 기간 10만 명이 넘는 팬이 몰린 데는 두 스타의 역할이 컸다. 하지만 성적은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스피스는 2인 1조로 싸우는 포볼, 포섬에서는 3승(1패)으로 선전했다. 그러나 마크 리슈먼(호주)과 맞붙은 11일 싱글 매치에서는 역전패해 체면을 구겼다. 퍼팅 정확도가 높은 스피스지만 1홀 차로 앞선 12번홀(파4)에서 1.5m짜리 파 퍼팅에 실패해 동점을 허용했고, 러프와 해저드를 전전할 만큼 샷 난조에 허덕인 끝에 1홀 차로 졌다. 대회 전 인터내셔널팀 ‘에이스’로 꼽힌 데이는 싱글 매치에서 잭 존슨(세계 10위)에 3홀 차로 완패한 것을 비롯해 1무 4패의 처참한 성적을 남겼다. 반면 세계 랭킹 22위 브랜든 그레이스(남아프리카공화국)는 5전 전승으로 마쳐 단일 대회 최다승 기록으로 타이거 우즈(미국)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특히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과 한 조로 출전한 포볼과 포섬 경기에서 4승을 낚았다. 10일 포볼 경기에서 우스트히즌은 1홀 차로 앞서 있던 18번홀(파5)에서 세컨드샷을 물에 빠뜨린 뒤 더는 경기를 하지 않았다. 그는 상대 팀 버바 왓슨에게 “그레이스가 버디를 할 것으로 믿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그레이스는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승리를 지켜냈다. 프레지던츠컵 사상 유일한 ‘개근 선수’인 필 미컬슨(미국)은 ‘벙커샷 묘기’로 팬들로부터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다. 8일 포섬 경기에서 15m 벙커샷 버디를 기록한 미컬슨은 9일 포볼 경기에서 피칭웨지로 벙커샷 이글을 낚으며 최고의 화제를 낳았다. 미컬슨은 팀 동료들로부터 승리를 부르는 맏형 역할도 했다. 일부 미국 팀 선수는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는 미컬슨의 배를 만지는 독특한 행동을 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트위터는 “미컬슨의 배를 만진 것이 선수들에게 행운을 가져다줬다”고 표현했다. 미컬슨은 3승 1무의 눈부신 성적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인천=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1995년 미국 뉴욕 주 로체스터의 오크힐 골프장. 13세 아들은 미국을 대표해 라이더컵(미국과 유럽의 골프 대항전)에 나선 아버지를 응원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양 팀의 승패가 걸린 대회 마지막 날 싱글 매치에서 18번홀 드라이버 샷 실수를 저질러 아일랜드 신인 선수(필립 월턴)에게 1홀 차로 패했다. 이 패배로 대회 승리는 유럽팀에 돌아갔다. 2015 프레지던츠컵(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인터내셔널팀의 골프 대항전)에서 미국팀의 단장인 제이 하스(62)와 선수로 출전한 아들 빌 하스(33)의 얘기다. 20년이 흐른 뒤 아들은 아버지와 같은 상황에 놓였다. 11일 양 팀이 종합승점에서 14.5-14.5로 맞선 가운데 배상문과의 싱글 매치 마지막 조에서 경기를 펼친 빌은 17번홀까지 1홀 차로 앞섰다. 18번홀에서 빌의 세컨드 샷이 벙커에 빠져 배상문에게 동점 기회가 만들어졌을 때, 제이 단장의 표정은 굳어졌다. 그러나 세 번째 샷에서 배상문이 뒤땅을 치는 실수를 하는 사이 빌은 침착히 볼을 그린에 올려놓아 극적으로 미국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눈시울이 붉어진 제이 단장은 자랑스러운 아들과 뜨거운 감격의 포옹을 나눴다. 전날까지 빌은 1무 1패로 승리가 없었다. 이 때문에 단장 추천 선수로 자신의 아들을 선택한 제이 단장은 큰 부담감에 시달렸다. 대회 종료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이 단장은 “마지막 조에 아들을 배치하면서 큰 의미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가장 중요한 조가 됐다. (아들이) 긴장이 많이 됐을 텐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를 앞둔 아들에게 ‘내가 라이더컵 당시 편한 마음으로 드라이버 샷을 했다면 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미국팀의 대회 6연승을 이끈 제이 단장은 우승의 마침표를 찍은 아들뿐만 아니라 선수단 전체가 단합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팀에는 환상적인 팀워크가 있었을 뿐 개인플레이는 없었다. 아들의 경기 출전에 북받쳤던 기억을 포함해 영원히 잊지 못할 대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력 열세 속에서도 선전을 펼친 인터내셔널팀의 닉 프라이스 단장은 “12명의 훌륭한 선수들을 이끌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비록 패했어도 지난 4일간 매우 수준 높은 골프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인터내셔널팀이 미국팀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던 비결로 정신력을 꼽은 그는 “모든 선수가 합심했기에 인터내셔널팀이라는 큰 배가 순항할 수 있었다. 1점 차로 진 것은 승리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마음가짐으로 모든 팀원들이 다음 프레지던츠컵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라이스 단장은 대회 도중 배상문과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 아니르반 라히리(인도) 등과 유독 대화를 많이 나눠 눈길을 끌었다. 그는 “세 선수 모두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긴장을 풀어주려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다”며 “프레지던츠컵이라는 값진 경험을 통해 더욱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인천=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기선을 제압 당했던 인터내셔널팀이 맹렬한 추격에 나섰다. 9일 인천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파72·7380야드)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둘째 날 포볼 5경기에서 인터내셔널팀은 3승 1무 1패로 미국 팀에 우위를 보였다. 전날 1승 4패로 승점 1점을 따내는 데 그쳤던 인터내셔널팀은 중간 합계 승점 4.5점을 기록해 5.5점의 미국팀을 바짝 쫓았다. 첫날 빠졌던 배상문은 인천이 고향인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와 짝을 이뤄 리키 파울러와 지미 워커를 1홀 차로 제압해 프레지던츠컵 데뷔전에서 승리를 안았다. 갤러리 2만2349명이 몰려든 이날 배상문은 18번홀(파5)에서 승리를 결정짓는 3.4m 끝내기 버디 퍼팅에 성공한 뒤 우승이라도 한 듯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8번홀까지 2홀 차로 뒤진 열세를 극복한 배상문은 “너무너무 좋은 매치였다. 쉽지 않았지만 이겨서 기분이 좋다. 일요일까지 좋은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내셔널팀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선수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루이 우스트히즌과 브랜든 그레이스는 첫 번째 조로 나서 미국팀의 ‘필승조’인 세계 1위 조던 스피스와 장타왕 더스틴 존슨을 4홀 차로 완파하는 이변을 일으켜 이틀 연속 승리를 챙겼다. 전날 15m 벙커샷 버디로 강한 인상을 남긴 미국팀 필 미컬슨은 이틀 연속 화제의 중심에 섰다. 잭 존슨과 짝을 이뤄 제이슨 데이와 애덤 스콧에게 맞선 미컬슨은 7번홀(파5)에서 티샷을 할 때 비거리를 더 내기 위해 1∼6번홀에서 썼던 볼과 다른 모델의 볼을 쓴 것으로 드러나 실격돼 한 홀의 승리를 상대에게 헌납했다. 18홀을 도는 동안 동일한 공만 써야 하는 ‘원 볼’ 규정을 어긴 것. 하지만 미컬슨은 11번홀(파4)에서 5m 버디 퍼팅을 넣은 뒤 12번홀(파4)에서는 핀까지 142야드를 남기고 피칭웨지로 벙커샷 이글을 낚는 묘기를 펼친 끝에 무승부로 마쳐 승점 0.5점을 추가했다. 10일에는 포섬 4경기와 포볼 4경기가 열린다. 스피스와 존슨이 포섬 경기에서 세계 2위 데이-샬 슈워츨과 맞붙게 돼 세계 1, 2위 맞대결이 성사됐다. 배상문은 마쓰야마 히데키와 빌 하스-맷 쿠처와 대결한다.인천=김종석 kjs0123@donga.com·정윤철 기자 }
기선 제압을 당했던 인터내셔널팀이 맹렬한 추격에 나섰다. 9일 인천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파72·7380야드)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둘째 날 포볼 5경기에서 인터내셔널팀은 3승 1무 1패로 미국 팀에 우위를 보였다. 전날 1승 4패로 승점 1점을 따내는 데 그쳤던 인터내셔널팀은 중간 합계 승점 4.5점을 기록해 5.5점의 미국 팀을 바짝 쫓았다. 첫날 빠졌던 배상문은 인천이 고향인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와 짝을 이뤄 리키 파울러와 지미 워커를 1홀 차로 제압해 프레지던츠컵 데뷔전에서 승리를 안았다. 갤러리 2만2349 명이 몰려든 이날 배상문은 18번홀(파5)에서 승리를 결정짓는 3.4m 끝내기 버디 퍼팅을 성공시킨 뒤 우승이라도 한 듯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8번홀까지 2홀 차로 뒤진 열세를 극복한 배상문은 “너무너무 좋은 매치였다. 쉽지 않았지만 이겨서 기분 좋다. 일요일까지 좋은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내셔널팀은 남아공 선수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루이 우스트히즌과 브랜든 그레이스는 첫 번째 조로 나서 미국 팀의 ‘필승조’인 세계 1위 조던 스피스와 장타왕 더스틴 존슨을 4홀 차로 완파하는 이변을 일으켜 이틀 연속 승리를 챙겼다. 전날 15m 벙커샷 버디로 강한 인상을 남긴 미국팀 필 미컬슨은 이틀 연속 화제의 중심에 섰다. 잭 존슨과 짝을 이뤄 제이슨 데이와 애덤 스콧에 맞선 미컬슨은 7번홀(파5)에서 티샷을 할 때 비거리를 더 내기 위해 1~6번홀에서 썼던 볼과 다른 모델의 볼을 쓴 것으로 드러나 실격돼 한 홀의 승리를 상대에게 헌납했다. 18홀을 도는 동안 동일한 공만 써야 하는 ‘원 볼’ 규정을 어긴 것. 하지만 미컬슨은 11번홀(파4)에서 5m 버디 퍼팅을 넣은 뒤 12번홀(파4)에서는 핀까지 137야드를 남기고 벙커샷 이글을 낚는 묘기를 펼친 끝에 무승부로 마쳐 승점 0.5점을 추가했다. 10일에는 포섬 4경기와 포볼 4경기가 열린다. 스피스와 존슨이 포섬 경기에서 세계 2위 데이-찰 슈워젤과 맞붙게 돼 세계 1,2위 맞대결이 성사됐다. 배상문은 마쓰야마 히데키와 빌 하스-맷 쿠처와 대결한다.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인천=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2015 프레지던츠컵이 개막하기 전날인 7일 외신 기자들과 선수들은 경기 중에 울리는 휴대전화 벨소리와 카메라 셔터음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날 연습라운드 때 막무가내로 사인을 요청하고 통로를 막고 관전하는 팬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인터내셔널팀 수석 부단장인 최경주도 “성숙한 관전 문화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막상 대회가 시작된 8일 경기를 보러 온 1만8438명의 팬들은 선수들의 훌륭한 플레이에 화답하듯 성숙한 관전 문화를 보여줬다. 팬들은 선수들이 샷을 하기 전에는 대화를 멈췄고, 경기를 방해하는 휴대전화 벨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몇 차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음이 들리기는 했지만 경기를 방해할 정도는 아니었다. 휴대전화로 선수들의 플레이를 촬영하려던 팬들은 선수들의 샷이 끝난 다음에 셔터를 눌렀다. 팬들은 선수들의 멋진 샷이 나올 때마다 환호성과 함께 박수갈채를 보냈다. 선수들도 팬들의 박수에 미소와 함께 손을 들어올리며 화답했다. 홀마다 배치된 10여 명의 진행요원은 선수들이 샷을 하기 전에 ‘조용히’라고 적힌 푯말을 들고, 움직임을 통제했다. 한 진행요원은 “대회 조직위로부터 통제가 무척 어려울 것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막상 경기 땐 큰 소란 없이 경기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대회 조직위 관계자도 “오늘 정도면 미국, 유럽 등에 비해 손색이 없을 정도의 관전 문화를 보여 준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선수들의 아내와 여자 친구 등이 경기에 동행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미국팀과 인터내셔널팀의 분위기는 달랐다. 미국팀 선수의 여자 친구, 약혼자, 아내들은 성조기가 크게 그려진 옷이나 치마를 입는 등 개성 있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더스틴 존슨의 약혼녀인 폴리나 그레츠키와 조던 스피스의 여자 친구 애니 버렛은 경기 내내 함께 다니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그레츠키는 자신을 알아본 팬들과 함께 사진을 찍거나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파란 티셔츠와 흰바지를 맞춰 입은 인터내셔널팀 선수들의 가족은 미국팀보다는 조용했지만 서로 자신의 남편이나 남자 친구의 샷과 코스 공략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인천=김동욱 creating@donga.com·정윤철 기자}

‘별 중의 별’이 모인 미국팀은 역시 강했다. 첫 단추를 제대로 못 끼운 인터내셔널팀은 배상문과 대니 리를 앞세워 반전을 노린다. 8일 인천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파72·7380야드)에서 개막한 제11회 프레지던츠컵 첫날 포섬 5경기에서 미국팀은 4승 1패로 크게 앞섰다. 3번째 조였던 리키 파울러와 지미 워커가 첫 승을 신고한 미국팀은 첫 번째 조인 장타자 콤비 버바 왓슨과 J B 홈스가 승리를 추가했다. 세계 랭킹 1위 조던 스피스와 장타왕 더스틴 존슨은 필승조다운 면모를 과시했고, 단장 추천으로 11회 연속 출전한 필 미컬슨은 잭 존슨과 조를 이뤄 18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겼다. 남아공 선수끼리 조를 이룬 루이 우스트히즌과 브랜든 그레이스가 인터내셔널팀의 유일한 승리를 챙겼다. 30경기를 치르는 이번 대회에서 두 팀 가운데 먼저 15.5점 이상을 차지하는 팀이 우승 트로피를 안는다. 첫날 승점 4점을 확보한 미국팀은 6회 연속 우승에 시동을 걸었다. 7개국 선수들이 모인 인터내셔널팀은 경험 부족과 언어 장벽이 패인으로 지적됐다. 승패를 떠나 골프장을 찾은 1만8438명의 갤러리는 그동안 TV로 보던 세계 최고 골프 스타들의 화려한 플레이에 열광했다. 미컬슨은 13번홀(파3)에서 15m 거리의 벙커 샷 버디를 성공시키는 묘기를 펼쳤다. 데이는 17번홀(파4)에서 10m 거리의 버디 퍼팅을 넣어 승부를 18번홀까지 끌고 갔다. 스피스의 정교한 퍼팅과 존슨의 폭발적인 장타는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 제이 하스 미국팀 단장은 “미컬슨과 존슨이 잘했다. 계속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두 팀 단장은 첫날 경기가 끝난 뒤 9일 열리는 포볼 5경기의 대진을 발표했다. 첫날 제외된 배상문은 인천이 고향인 대니 리와 파트너가 돼 파울러와 워커를 상대한다. 배상문은 “포볼에서 절친한 대니 리와 뛰고 싶었는데 잘됐다. 꼭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미국팀은 첫날 이겼던 4개조의 조합은 그대로 출전시키고, 하스 단장의 아들인 빌 하스와 크리스 커크를 첫날 패배한 패트릭 리드와 맷 쿠처 조 대신 내세운다. 배상문과 함께 첫날 못 뛴 인터내셔널팀의 샬 슈워츨은 통차이 짜이디와 조를 이뤄 나선다. 닉 프라이스 인터내셔널팀 단장은 “첫날의 충격은 이제 접겠다. 아직 경기는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인천=김종석 kjs0123@donga.com·정윤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