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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업계들은 ‘인류의 생명을 구조한다’는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사회적 책임(CSR) 활동에 힘쓰고 있다. 먼저 백신 공급 등을 통해 국민 건강 수호에 이바지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알약 연고 주사제 등 완제의약품 자급률은 78%에 달한다. 전 세계에 상용화된 백신 28종 가운데 절반인 14종이 국산 백신이다. 2017년 기준 국내 전체 백신시장에서의 한국 백신 점유율은 61%에 달한다. 제약기업들은 헌터증후군치료제, 고셔병치료제 등 30여 종의 희귀질환치료제를 개발하며 의료 분야 소수자들의 치료 접근성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사업’도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기관인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이 2014년 12월부터 시행한 이 사업은 부담금을 제약업계에서 지원하고 있다. 이 제도를 통해 피해자 개인은 소송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의약품 부작용의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다. 기존에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진료비에 한해 피해보상을 제공했지만, 6월부터 비급여까지 진료비 보상범위가 확대됐다. 피해구제 신청은 2015년 20건에서 지난해 139건으로 4년 동안 연평균 90.8% 증가했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내년 초 ‘제약바이오 CSR 연구회’를 출범할 예정이다. 이곳에선 △회원사의 CSR 역량 강화 △회원사 간 CSR 관련 네트워크 활성화 △CSR 저변 확대를 위한 이해관계자 소통 등을 수행한다. 각 제약기업은 각종 봉사활동을 통해 환자 지원과 지역사회 기여에 나서고 있다. 종근당홀딩스는 7월 열린 ‘2019 사랑나눔 헌혈 캠페인’에 서울 서대문구 종근당 본사, 경기 용인 효종연구소, 충남 천안공장, 종근당바이오 경기 안산공장, 경보제약 충남 아산공장 등 전국 5개 사업장에서 임직원 131명이 참여했다. 119장의 헌혈증은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증됐다. 한미약품은 제약기업 중 가장 오랜 기간 ‘사랑의 헌혈’ 활동을 전개한 곳이다. 창업주 임성기 회장은 1980년 서울 지하철 시청역에 국내 최초 헌혈의 집 개소에 기여한 이후 39년간 사랑의 헌혈 캠페인을 진행한 공로로 6월 대한적십자사 표창을 수상했다. 그간 참여한 임직원만 8000여 명으로, 헌혈증은 한국혈액암협회를 통해 긴급 수혈이 필요한 백혈병 환우에게 전달했다. GC녹십자는 1992년부터 사랑의 헌혈 행사를 진행했다. 임직원 1만5000여 명이 참여했고 헌혈증은 소아암을 앓는 어린이에게 기부하는 등 생명 나눔 활동에 쓰였다. GC녹십자는 2004년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가를 토대로 시작한 ‘GC녹십자 사회봉사단’은 환경미화와 재활지원에서 미용과 메이크업, 사진촬영 등 다양한 재능봉사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유한양행은 창업주 고 유일한 박사가 갖고 있던 ‘건강한 국민만이 잃었던 주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국민 건강과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고 있다. 각 사업장의 지역사회 내 기관들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적절한 시기마다 사회복지 서비스 및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집 고치기와 냉난방 지원 등 주거안정 서비스, 홀몸노인 및 장애인 지원을 비롯해 보육원 어린이 및 청소년 대상으로 한 ‘유일한 청소년 아카데미’ 등도 진행하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그룹은 2005년부터 매년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홀몸노인과 취약 계층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밥퍼나눔운동’을 해오고 있다. 올해는 동대문구약사회와 함께 동대문구 복지약국에 이동 약자들을 위한 이동 경사로를 설치해 이동 약자들의 접근성 확대에 기여했다. 이 같은 적극적인 사회공헌은 1994년 동아제약을 지주사로 변경하면서 ‘사회’를 뜻하는 라틴어인 ‘SOCIO’를 집어넣은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의 뜻을 반영한 것이다. JW그룹 공익재단 중외학술복지재단은 지역 소외 이웃과 야외활동을 하며 음식을 대접하고 생필품을 나누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10월에는 JW중외제약과 JW생명과학 등 그룹사 임직원으로 구성한 JW한마음봉사단원이 방향제를 제작해 충남 당진시의 홀몸노인 130가정에 전달했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봉사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10월 한국과 인도네시아 의사, 대웅재단 등과 협력해 재난 현장에서 구조에 힘쓰는 인도네시아 소방관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의료봉사를 진행했다. 대웅제약은 앞으로도 인도네시아 소방관을 위해 매년 의료봉사 시행할 예정이다. 일동제약은 2월 아프리카 케냐 무하카 지역에서 의료봉사활동을 전개했다. 1000여 명의 주민이 진료와 상담을 받고, 주민에게 필요한 옷가지와 학용품 등 생활필수품들을 전달했다. 임직원 기금을 통해 케냐에 ‘일동도서관’을 세우기도 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측은 “제약바이오산업은 국민 건강을 수호하는 동시에 국가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국민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국민이 필요로 하는 의약품 공급과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향후에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대우의 사훈인 ‘창조, 도전, 희생’ 이 세 가지에는 우리의 진정성이 담겨 있습니다. 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우리는 해외 진출을 처음으로 해냈습니다.”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인터뷰하는 모습이 나오자 백발이 성성한 대우맨들 사이에 작은 울먹임이 퍼지기 시작했다. 12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고인의 영결식에서였다. 참석자들의 묵념으로 시작된 이날 영결식은 김 전 회장의 목소리가 담긴 생전 인터뷰 영상으로 이어졌다. 고인은 “이 좁은 땅덩어리에서 우리끼리 경쟁하며 살 것이 아니라 과감하게 밖으로 나가자”라고 했다. ‘세계경영’은 그의 평생 가치관이었다. 그는 청년사업가들을 향해 “세계를 보되 현지의 눈으로 보라. 절실해야 끝까지 갈 수 있다”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고인이 1992년 창립 25주년 기념사를 비롯해 1997년 30주년, 2017년 50주년 기념사를 읽는 장면이 나오자 흐느낌은 더욱 고조됐다. 영상이 마무리된 후 ㈜대우의 마지막 사장이었던 장병주 대우세계경영연구회 회장은 “고인은 35만 대우 가족과 전 국민이 기억하고 인생의 좌표로 삼기에 충분했고 고인의 성취가 국민적 자신감으로 이어져 있다”고 조사를 낭독했다. 손병두 전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추도사를 통해 “인간이 꿈꿀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많은지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에 꽉 찬 분이었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유족 대표로 나선 장남 김선협 ㈜아도니스 부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항상 바쁘시고 자주 옆에 계시진 않았지만 늘 자랑스러운 아버지셨다”고 말했다. 영결식 말미에 참석자들은 ‘대우 가족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이날 영결식은 소박한 장례를 원했던 고인의 뜻에 따라 300여 석 규모의 강당에서 열려 유가족과 친인척, 전직 대우그룹 임직원만 강당에 들어갔다. 하지만 2000여 명이 넘는 조문객이 몰려 복도에 놓인 중계 영상을 보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세계경영연구회 측에 따르면 빈소가 열린 사흘간 조문객은 약 8000명 수준이었다. 이날 운구 행렬은 장지인 충남 태안군 선영으로 이어졌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대우의 사훈인 ‘창조, 도전, 희생’ 이 세 가지에는 우리의 진정성이 담겨 있습니다. 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우리는 해외 진출을 처음으로 해냈습니다.”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인터뷰하는 모습이 나오자 백발이 성성한 대우맨들 사이 작은 울먹임이 퍼지기 시작했다. 12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고인의 영결식에서였다. 참석자들의 묵념으로 시작된 이날 영결식은 김 전 회장의 목소리가 담긴 생전 인터뷰 영상으로 이어졌다. 고인은 “이 좁은 땅덩어리에서 우리끼리 경쟁하며 살 것이 아니라 과감하게 밖으로 나가자”라고 했다. ‘세계경영’은 그의 평생 가치관이었다. 그는 청년사업가들을 향해 “세계를 보되 현지의 눈으로 보라. 절실해야 끝까지 갈 수 있다”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고인이 1992년 창립 25주년 기념사를 비롯해 1997년 30주년, 2017년 50주년 기념사를 읽는 장면이 나오자 흐느낌은 더욱 고조됐다. 영상이 마무리된 후 ㈜대우의 마지막 사장이었던 장병주 대우세계경영연구회 회장은 “고인은 35만의 대우 가족과 전 국민이 기억하고 인생의 좌표로 삼기에 충분했고 고인의 성취가 국민적 자신감으로 이어져 있다”고 조사를 낭독했다. 손병두 전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추도사를 통해 “인간이 꿈꿀 수 있는 곳은 얼마나 많은지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에 꽉 찬 분이었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유족 대표로 나선 장남 김선협 ㈜아도니스 부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항상 바쁘시고 자주 옆에 계시진 않았지만 늘 자랑스러운 아버지셨다”고 말했다. 영결식 말미에 참석자들은 ‘대우 가족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이날 영결식은 소박한 장례를 원했던 고인의 뜻에 따라 300여 석 규모의 강당에서 열려 유가족과 친인척, 전직 대우그룹 임직원만 강당에 들어갔다. 하지만 2000여 명이 넘는 조문객이 영결식까지 몰려 복도에 놓인 중계 영상을 보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세계영영연구회 측에 따르면 빈소가 열린 사흘간 조문객은 약 8000여 명 수준이었다. 이날 운구행렬은 장지인 충남 태안군 선영으로 이어졌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보령홀딩스는 신임 대표이사로 김정균 보령홀딩스 운영총괄(34·사진)을 선임했다고 11일 밝혔다. 김 신임 대표는 보령제약그룹 창업주인 김승호 회장의 손자이자 지주사인 보령홀딩스 김은선 회장의 아들이다. 미국 미시간대 산업공학 학사와 중앙대 의약식품대학원 석사를 졸업한 김 대표는 삼정KPMG를 거쳐 2014년 보령제약에 이사대우로 입사했다. 입사 이후 전략기획팀, 생산관리팀, 인사팀장 등을 두루 거치며 경영 수업을 받았다. 김 대표는 2017년부터 보령홀딩스의 사내이사 겸 경영총괄 임원으로 재직하면서 자회사 ‘보령컨슈머’를 설립했다. 또 사업 회사들을 이사회 중심 체제로 전환해 투명한 의사결정체계를 정착시키고 이사회 경영진 간 협업체계를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대표는 “한국 밖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에 누구보다 빠르게 대응하며, 제약 산업뿐만 아니라 IT와 헬스케어가 융합되는 미래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에서도 기회를 찾아 투자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국내 30대 그룹의 임원 수가 4년 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 소속 계열사 가운데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고 전년도와 비교할 수 있는 262개사의 공시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9월 말 기준 총 임원 수는 9742명으로 집계됐다. 4년 전인 2015년 9월(9795명)에 비해 53명(0.5%)이 줄었다. CEO스코어 측은 “대기업 총수 일가의 세대교체와 실적 부진 등으로 임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그룹은 4년 전 21개사 2276명이었던 임원이 올해 1920명으로 356명(15.6%) 줄며 세 자릿수 감소 폭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경우 임원이 131명이 줄어 개별 기업 중 유일하게 100명을 넘겼다. 이어 그룹 가운데는 두산이 144명, 현대중공업이 111명 줄어 뒤를 이었다. 포스코(44명), GS(24명), 하림(23명), 대림(22명) 등도 두 자릿수대 임원 감소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자동차(202명)와 롯데(82명), SK(79명), LG(73명) 등은 임원이 늘었다. 현대차는 4월부터 이사대우와 이사, 상무를 단일화해 기존 6단계 임원 직급을 4단계로 간소화하면서 공시 임원 수가 늘어났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국내 금속부품 제조 중소기업 A사 대표는 11일 정부가 내놓은 주 52시간 근로제 보완 대책에 대해 “일단 급한 불은 껐다”고 말했다. 내년 1월 주 52시간제가 시행되더라도 처벌하지 않는 계도기간(1년)을 두기로 하면서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기 때문이다. 특별연장근로 사유가 확대되면서 갑작스러운 주문이나 기계 고장 시에도 추가 연장근로가 가능해졌다. 하지만 A사 대표는 “특별연장근로를 얼마나 활용할 수 있을지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업무량이 어느 정도 늘어나야 특별연장근로 사유 중 하나인 ‘업무량의 대폭적 증가’에 해당하는지 판단이 서지 않고, 허가 시간이 얼마나 될지도 모르겠다는 지적이다. 재계는 정부가 주 52시간제 보완책을 내놓은 것은 긍정적이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연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같은 보완 입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계도기간이 끝난 1년 뒤 또다시 ‘범법자’로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급한 불 껐지만 모호성 남아” 특히 특별연장근로가 가능한 연구개발이 ‘국가경쟁력 강화에 필수적인 연구개발’로 제한된 점은 각 업계에 새로운 고민거리를 안겼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특별연장근로제 인가 사유를 좀 더 구체적으로 밝혔지만 모호성은 더 커진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특별연장근로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연구개발 로드맵을 짰다가 우리 품목은 해당 사항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건설업계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제조업체와 달리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인력 상당수는 하청업체 소속 일용직 근로자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근로자마다 소속 회사와 근로기간, 근로시간이 각기 다른데 특별연장근로를 신청하기 위해 근로자 동의를 누구한테 받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대한건설협회는 건설업계를 대표해 주 52시간제가 처음 시행된 지난해 7월 이전에 발주한 공사와 해외 공사 현장은 주 52시간제 적용 예외로 인정해달라고 건의했지만 이번 대책에 반영되지 않았다.○ 경제단체들 “보완 입법 절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영자총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주요 경제단체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각각 발표했다. 행정적 조치인 계도기간 연장이나 특별연장근로는 임시책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1차 발표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행정 대안을 제시한 정부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일본처럼 노사 합의 시 추가 연장근로(월 100시간, 연 720시간 이내)를 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경총 관계자는 “특별연장근로는 노사 합의를 바탕으로 한 자율성 확대, 기업 자체 연구개발 활동도 포함되는 사유 확대가 필요하다”며 “시행규칙이 아닌 법으로 규정해 불확실성을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광호 전경련 한국경제연구원 실장도 “고용부의 특별연장근로 승인 기준을 두고 형평성 논란이 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허동준 hungry@donga.com·김호경 기자}
내년 1월 말부터 업무량이 급증하거나 연구개발(R&D)에 필요하다면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주 52시간을 넘겨 일할 수 있게 된다. 50∼299인 사업장은 내년 1월 1일부터 1년간 계도 기간이 설정돼 주 52시간 근로제를 위반하더라도 처벌받지 않는다. 중소기업에 대한 주 52시간제 시행이 사실상 1년 동안 유예되는 것이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주 52시간제 보완 대책 확정안을 발표했다. 고용부는 특별연장근로의 도입 요건을 대폭 완화한 근로기준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내년 1월 말 시행할 방침이다. 특별연장근로란 특별한 사유에 한해 주 52시간 초과 근로를 최대 3개월까지 허용하는 제도로 현재는 재해나 재난, 이에 준하는 사고가 일어났을 때만 근로자 동의와 고용부 승인을 거쳐 도입할 수 있다. 개정 시행규칙에는 △시설·장비의 장애나 고장 △업무량 급증 △R&D 등이 특별연장근로 도입 요건으로 추가된다. 이에 따라 대량 리콜이나 원청업체의 긴급한 주문, 소재·부품 개발 등의 사유가 생긴다면 주 52시간 초과 근로가 가능해진다. 다만 특별연장근로를 도입한 회사는 퇴근 후 11시간 휴식 보장 등 근로자의 건강을 보호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내년 1월부터 주 52시간제가 적용되는 50∼299인 기업의 계도 기간은 1년으로 확정했다. 중소기업이 주 52시간제를 위반하더라도 1년 동안은 근로감독을 받거나 단속되지 않고, 이에 따른 처벌도 면제된다는 뜻이다. 계도 기간과는 별도로 근로자 개인이 노동청에 주 52시간제 위반 사실을 신고하는 경우 50∼299인 기업은 최대 6개월간 시정 기간이 부여돼 처벌이 면제된다. 고용부 관계자는 “일단 1년으로 계도 기간을 운영한 뒤 필요하다면 더 부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영계는 정부 대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기업들에 부분적으로나마 대응할 여지를 부여한 것으로 평가한다”면서도 “기업들이 특별연장근로를 활용하기에는 제약이 큰 만큼 유연근무제 확대, 중소기업에 대한 시행 유예 등이 올해 안에 국회에서 입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유성열 ryu@donga.com·허동준 기자}

“서른세 살에 회장님을 만나 정말 세계는 넓고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점은 다음 세대에서도 존경을 받았으면 좋겠어요.”(배순훈 전 대우전자 회장·76) “1975년 은행에 취직했는데 김우중 회장이 함께 일하자고 찾아왔습니다. 나보다 후배였지만 이분이라면 열심히 일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때부터 35년을 함께했네요. 아직도 배울 점이 많은 분인데 먼저 가서 안타깝습니다.”(이경훈 전 ㈜대우 회장·84) 10일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사진)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에는 김 전 회장과 함께 세계를 누비던 ‘대우맨’들이 한자리에 모여 고인을 추모했다. “우리도 한번 세계로 나가보자”며 뭉쳤던 청년들은 백발이 성성했다. 이들을 이끌던 김 전 회장은 폐렴으로 11개월 동안 입원해 있다가 전날 오후 11시 50분, 향년 83세로 별세했다. 1990년대 말 ㈜대우의 무역부문 사장을 맡았던 장병주 대우세계경영연구회장은 “마지막에 따로 남긴 말씀은 없었다. 다만 여러 가지 어려운 사정에서도 마지막 숙원사업으로 진행하던 글로벌청년사업가(GYBM) 양성사업이 앞으로 잘 유지되고 잘되면 좋겠다는 말을 평소에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소박한 가족장을 치르기 원했지만 한 시대를 풍미하며 영욕을 누렸던 거인의 떠나는 길을 배웅하는 조화와 조문객이 끊이지 않았다. 김 전 회장의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이 보낸 조화가 놓였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 배우 이병헌 등 각계 인사 3000여 명이 빈소를 찾아 김 전 회장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수원=허동준 hungry@donga.com / 김현수 기자}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영면에 들었지만 그룹의 명맥은 지금도 한국 산업계 곳곳에 남아 있다. 고인과 함께 뛰던 대우맨들은 현장에서 세계 경영을 실천해왔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이태용 아주그룹 부회장, 김현중 전 한화건설 부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고인은 1991년 34세이던 서 회장의 영업 능력을 알아보고 대우자동차 임원으로 발탁했다. 이날 빈소를 찾은 서 회장은 “고인은 젊은 나에게 일할 기회를 준 평생 보스”라며 “새벽에도 눈이 와도 현장을 찾았다. 대우 계열사들이 지금 건재한 걸 보면 외환위기가 없었더라면 한국 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의 유산이 남아 있는 대표적 기업은 한국GM이다. 1983년 김 전 회장은 대우자동차를 출범하고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해 완성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2000년 법정관리에 들어가자 2001년 9월 GM이 대우차 지분을 사들였다. 대우차의 상용차 사업 부문은 현재 자일대우버스와 타타대우상용차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1978년 고인은 대한조선공사의 옥포조선소를 인수하면서 대우조선공업을 출범시켰다. 1993년에는 수주량 세계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2000년 10월 대우중공업이 분할되면서 대우조선공업은 독립했고, 2002년 대우조선해양으로 사명을 바꿨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발주 영업 등을 위해 지금도 대우 브랜드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종합상사인 ㈜대우의 무역 부문은 ‘대우인터내셔널’로 변경된 뒤 2010년 포스코에 편입됐다. 포스코는 2016년 ‘포스코대우’로, 올해 3월엔 다시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사명을 바꿨다. 한때 국내 5대 건설사였던 대우건설은 해외 수주로 이름을 날리다 금호그룹을 거쳐 현재는 KDB산업은행이 최대 주주다. 이 밖에도 1999년 대우조선공업에서 갈라져 나온 항공사업 부문은 삼성항공, 현대우주항공 등과 통합돼 오늘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됐다. 대우종합기계는 2005년 두산중공업에 인수돼 두산인프라코어로, 대우전자는 대유위니아그룹에 인수돼 ‘위니아대우’, 대우증권은 미래에셋에 인수돼 ‘미래에셋대우’로 이어지고 있다.변종국 bjk@donga.com / 수원=허동준 기자}

“10여 년 동안 고인의 전속 사진사로 함께 세계를 누볐어요. 출입국 도장을 하도 찍어서 80페이지짜리 여권을 8권 썼네요.” 이문근 전 대우 회장비서실 사진담당(60)은 1987년에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함께 파키스탄에 갔다. 여권 8권의 시작점이었다. 대우건설은 파키스탄 고속도로 건설공사를 하고 있었다. 김 전 회장이 이 씨와 동행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당시 20주년을 맞았던 대우그룹이 사사를 정리했는데 김 전 회장은 너무 글만 가득해 잘 읽히지가 않는다며 이 씨에게 “30주년 사사에는 사진을 멋지게 넣자”고 했다. 10일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에서 만난 이 씨는 “호주와 뉴질랜드만 빼고 세계 구석구석을 다 다녔다”고 했다. 대우자동차의 히트상품 ‘르망’이 파키스탄 영업용 택시를 석권했을 때, 1992년 한중 수교, 한-베트남 수교 등 역사의 현장에도 함께했다. 하지만 사진이 담긴 사사는 끝내 나오지 못했다. 30주년이던 1997년에 외환위기가 오면서 대우그룹의 경영이 흔들렸고 1999년 해체의 길로 들어섰기 때문이다.○ 양말도 직접 빨던 세계경영 창시자 고인의 빈소를 찾은 옛 대우맨들은 김 전 회장의 별세를 애도하며 대우의 세계경영 정신이 잊혀진 것을 안타까워했다. 이경훈 전 ㈜대우 회장(84)은 “김 회장은 ‘내 눈에는 세계 곳곳이 바닥에 전부 금이 깔린 것 같다’고 했다는데 실제 해외를 누벼 보니 정말 맞는 말이었다”고 말했다. 배순훈 전 대우전자 회장(76)은 “외환위기 때 정부와 잘 타협해서 (리스크를) 조금 줄였으면 대우가 해체되지 않았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대우맨들은 고인이 1분 1초를 아껴가며 쉬지 않고 일하던 경영인이었다고 회고했다. 김 전 회장은 해외출장 때마다 설렁탕을 파는 한식당을 찾았다고 한다. 밥 말아 후딱 먹고 일어서기 좋았기 때문이다. 꼬리곰탕을 시킨 어느 임원은 좀 늦게 나오는 바람에 한 숟갈 뜨다 말았다고 했다. 밥을 5분이면 다 먹는 회장이 숟가락을 놓고 일어났기 때문이다. 김태구 전 대우자동차 사장(78)은 출장을 가서 같은 방을 쓸 때 먼저 잠이 들었다가 오전 4시에 깨어 보니 김 전 회장이 책을 보고 있었다는 일화를 꺼냈다. “왜 안 주무시나요”라고 물었더니 “오전 8시에 조찬이 있어서 잠을 안 자고 미리 책을 읽는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김 전 사장은 “열흘 전 나를 잘 못 알아보면서도 밝은 표정으로 맞이해서 손만 꼭 잡고 있었다”면서 “고인은 가족이면서 큰 스승이었다. ‘다음 세대가 잘살기 위해 우리가 희생해야 한다’가 그 양반의 생각이었다”며 애통해했다. 고인은 또 출장지에서 직접 양말을 빨고, 땀 찬 정장 재킷에 묻은 소금기를 직접 털어낼 만큼 소탈했다고 한다. ○ 하루 조문객 3000명, 해외서도 줄지어 정계와 재계에서도 조문객들이 줄을 이었다. 정치권에서는 주호영 조훈현 자유한국당 의원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빈소를 찾았다. 재계에서는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 모자가 나란히 빈소를 찾아 약 40분간 머물렀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김동관 한화큐셀 부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등도 조문했다. 고인이 ‘양아들’로 불렀던 배우 이병헌도 다녀갔다. 이 밖에도 고인이 생의 마지막까지 애정을 쏟았던 글로벌청년사업가(GYBM) 출신 20여 명이 한국을 찾아 애도를 표했다. 롯데 황 부회장은 “베트남, 우즈베키스탄에 진출할 때 고인이 일궈 놓은 네트워크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 프런티어 정신(개척자 정신)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진 조 회장은 “김 회장의 작은아들과 친구”라며 “고인에 대한 예를 갖추기 위해 왔다”고 했다. 현대차 정 수석부회장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날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따로 추도사를 내고 “회장님은 나라가 어려움에 처하면 국가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헌신적인 애국자였다”고 회고했다. 고인은 1998년 9월부터 1999년 10월까지 전경련 회장을 맡았다. 고인의 경기고 후배인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도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아 “과거 압축성장 시기 대표적 경영인이었다. 이런 분들이 경제를 빨리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일할 땐 잠도 제대로 안 자면서 젊을 때 박력 있게 일했는데 이제 편히 쉬길 바란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베트남, 중국, 미국 등지에서도 추모가 이어졌다. 베트남 하노이 한인회는 이날 “고인은 한국과 수교하기 전부터 베트남 정부의 개혁과 개방에 이바지했고, 그 결과 현재 많은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 터전을 잡을 수 있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고인이 생전에 베트남에서 머물던 번찌 골프장에 빈소가 마련돼 11일부터 조문객을 맞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도 분향소가 마련됐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가 있는 경남 거제시 대우병원에도 분향소가 마련돼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김현수 kimhs@donga.com / 수원=허동준 / 김예윤 기자}

“서른세 살에 회장님을 만나서 정말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점은 다음 세대에서도 존경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배순훈 전 대우전자 회장·76) “1975년 은행에 취직했는데 김우중 회장이 함께 일하자고 찾아왔습니다. 나보다 후배였지만 이 분이라면 열심히 일할 수 있을 것 같아 그 때부터 35년을 함께 했네요. 아직도 배울 점이 많은 분인데 먼저 가서 안타깝습니다.”(이경훈 전 ㈜대우 회장·84) 10일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수원 아주대병원 영안실에는 김 회장과 세계를 누비던 ‘대우맨’들이 한 자리에 모여 고인을 추모했다. 김 회장은 폐렴으로 11개월 동안 입원해 있다 전날 오후 11시 50분 향년 83세로 별세했다. 빈소는 이날 오전 10시에 열렸지만 대우맨들은 빈소가 열리기 전부터 모여들어 과거 ‘세계경영’의 추억을 나누며 고인을 그리워했다. 90년대 말 ㈜대우의 무역부문 사장을 맡았던 장병주 대우세계경영연구회장은 “마지막에 따로 남기신 말씀은 없었다. 다만 여러 가지 어려운 사정에서도 마지막 숙원사업으로 진행하던 해외청년사업가 양들성 사업이 앞으로 잘 유지되고 잘 되면 좋겠다는 말을 평소에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소박한 가족장을 치르기 원했지만 한 시대를 풍미하며 영욕을 누렸던 거인의 떠나는 길을 배웅하는 조화와 조문객은 끊이지 않았다. 김 회장의 빈소 양 옆으로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전두환 이명박 등 전현직 대통령,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명의의 조화가 놓여져 조문객들을 맞았다. 이날 오후 3시까지 1100여 명이 빈소를 찾아 김 회장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수원=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대형마트 내 입점한 점포는 소상공인이 운영하고 있다며 의무휴업 규제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고층 건축물 옥상에 헬리포트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규정 때문에 건축물 규모가 오히려 축소되고 있다며 설치 규정을 완화해 적용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한경연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혁신성장 촉진을 위한 규제 개선 과제’를 국무조정실에 전달했다고 9일 밝혔다. 규제 개선 과제에는 회원사 의견수렴을 통해 선정한 건설·입지 분야 33건, 에너지 7건, 유통 8건, 금융 4건, 공공입찰 1건 등 총 66건이 포함됐다. 건설·입지 분야에선 품질관리자 배치기준 현실화 등을 건의했다. 공사 초 준비기간, 준공 전 정리기간 등에는 품질관리 업무가 많지 않은데, 법정 기준인원에 맞춰 준공까지 관리자를 일률적으로 계속 배치하면 비효율적으로 인력 운영을 하게 된다는 취지다. 한경연은 이 외에도 에너지 분야에선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사업 관련 규제 완화를, 유통 분야에선 대형마트 내 입점한 점포 의무휴업 제외 등을 요청했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경제가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에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는 규제 완화가 절실하다”며 “각종 규제를 개혁하고 신산업 지원 정책을 펼쳐서 기업 혁신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LG복지재단은 33년 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소외 이웃을 위한 무료급식 봉사를 이어온 정희일 할머니(95·사진)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LG가 2015년 의인상을 제정한 이후 선정한 의인 117명 가운데 최고령이다. 정 할머니는 1986년 서울 영등포구 무료급식소인 ‘토마스의 집’이 문을 연 뒤 시설이 문을 닫는 목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하고 한 번도 빠짐없이 봉사에 참여했다. 하루 평균 500여 명, 연간 14만여 명이 끼니를 해결하는 이곳은 당시 천주교 영등포동성당 주임신부였던 염수정 추기경(현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이 신자들과 설립한 국내 최초 행려인 대상 무료급식소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중국 정부가 한국산 전기차 배터리에도 보조금을 일부 허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국내 업계와 중국 현지 언론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일보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최근 발표한 ‘신재생에너지차 보급응용 추천 목록’에 테슬라의 모델3 전기차(BEV)와 베이징벤츠의 E클래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PHEV)를 포함시켰다. 이 추천 목록에 오른 업체들은 중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데, 해당 차량은 각각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일부 탑재할 예정이다. 실제로 이 두 모델에 보조금이 지급되면 중국 정부는 2016년 말 이후 처음으로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도 보조금을 주게 된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자국 배터리 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기술력에서 앞서는 우리 업체들을 배제해 왔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 사이에서는 중국의 이번 조치가 큰 실익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허용 차종이 제한적인 데다 내년 말부터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지급도 폐지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내년도 전력요금이 2017년 대비 5%, 2030년에는 25.8% 오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8일 ‘탈원전 정책의 경제적 영향’ 보고서를 통해 탈원전 정책의 여파로 전력요금은 2017년과 비교해 2020년에 5.0%, 2030년에는 25.8%, 2040년에는 33.0% 인상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한경연은 정부가 기존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으로 전환한 것을 탈원전 정책으로 정의했다. 이를 토대로 사회적 환경적 비용을 포함한 총 전력생산 비용인 균등화발전비용(LCOE)에 대해 시나리오별 분석 결과를 도출한 것이다. 한경연은 정부가 원전의 경제성을 과소평가하고 신재생에너지 경제성을 과대평가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신재생에너지의 LCOE를 계산할 때 투자비용을 낮추고 토지비용을 포함하지 않으면서 원전에 대해서는 낮은 이용률을 적용하고 안전비용을 과다 산정하는 등 경제성 평가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를 근거로 신재생에너지 발전단가와 원전 발전단가가 같아지는 ‘그리드패리티’ 시점을 2030년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한경연은 신규 원전을 제외하고 노후 원전의 수명 연장만 고려하면 이 시점이 2047년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조경엽 한경연 선임연구위원은 “친환경적이고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원전을 성급하게 축소할 때 우리가 치러야 할 사회·경제적 비용이 예상보다 크다”며 “중장기적으로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것이 맞지만 우리나라의 특수성을 고려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대못처럼 박힌 ‘대못규제’와 여러 규제를 동시에 받는 ‘복합규제’, 그리고 사업의 출현 속도를 법이 따라가지 못하는 ‘소극규제’ 등 규제 3종이 한국의 신(新)산업 육성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8일 “신산업 환경은 여러 부처의 복잡한 법령체계로 이루어져 있어 추상적 제언만으로는 규제개혁의 필요성을 제기하기에 한계가 있다”며 ‘신산업 규제트리와 산업별 규제 사례’ 보고서를 내놨다. 일종의 규제 현황 지도인 규제트리는 하나의 산업을 둘러싸고 얽혀 있는 규제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도식화한 자료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제작됐다. SGI는 최근 정부가 선정한 9대 선도사업 중 바이오·헬스, 드론, 핀테크, 인공지능(AI) 등 4개 분야를 대상으로 빅데이터 기반 산업별 규제 이슈 분석 및 전문가 인터뷰, 법령 분석 등을 거쳐 완성했다. SGI는 먼저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법 등 ‘데이터 3법’을 대못규제로 규정했다. △바이오·헬스와 드론 분야는 개인정보보호법 △핀테크는 신용정보법 △AI는 개인정보보호법과 정보통신망법 등 모두 데이터 3법이 개정되지 않고서는 사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분석 대상인 4대 산업의 19개 세부 분야를 분석하면 63%(12개)가 데이터 3법에 가로막혀 사업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의 원유(原油)인데 지금은 원유 채굴을 아예 막아 놓은 것과 마찬가지”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현재 데이터 3법 개정안은 모두 소관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해 법제사법위원회의 의결과 본회의 표결만 남겨뒀지만 재계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재계 관계자는 “20대 국회의 여야 대표가 원래 통과시키기로 합의한 시점인 11월은 이미 지났고 법사위를 통과해도 선거법 개정 등과 얽혀 본회의 상정 및 표결이 무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규제트리 분석 결과 신산업들은 데이터 3법과 함께 최소 2, 3개의 기존 산업이 받는 규제들로 인한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격의료 분야에선 개인정보보호법에 막혀 환자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활용하지 못하고, 의료법은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원격진료를 막는다. 또 현행 약사법은 처방받은 약을 원격으로 조제하거나 택배 발송을 못 하도록 하고 있다. 새로운 사업 출현 속도를 규제가 따라가지 못해 발생하는 문제도 있다. 자율주행 배달로봇은 도로교통법상 ‘자동차’도 ‘사람’도 아니기 때문에 도로 주행과 인도 통행이 모두 불가능하다. 투자 플랫폼만 제공하는 크라우드 펀딩도 자본시장법상 투자중개업으로 분류돼 금산분리 규제를 적용받고 있다. SGI는 데이터 3법의 조속한 통과와 함께 부처 간 협업 강화를 통한 중복 규제의 일괄 개선, 규제 샌드박스 등 혁신 제도의 적극적인 활용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서영경 SGI 원장은 “여러 부처 법령이 얽혀 있는 신산업·신기술 분야의 현실을 감안할 때 신규 사업 창출을 가로막는 일련의 규제를 폐지하는 근본적 규제개혁이 필요하다”며 “우선 핵심 규제를 집중적으로 개선하고 분야별 규제를 풀어야 효과적인 규제개혁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내년도 전력요금이 2017년 대비 5%, 2030년에는 25.8%오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8일 ‘탈원전 정책의 경제적 영향’ 보고서를 통해 탈원전 정책의 여파로 전력요금은 2017년과 비교해 2020년에 5.0%, 2030년에는 25.8%, 2040년에는 33.0% 인상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한경연은 정부가 기존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으로 전환한 것을 탈원전 정책으로 정의했다. 이를 토대로 사회적 환경적 비용을 포함한 총 전력생산 비용인 균등화발전비용(LCOE)에 대해 시나리오별 분석결과를 도출한 것이다. 한경연은 정부가 원전 경제성을 과소평가하고 신재생에너지 경제성을 과대평가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신재생에너지의 LCOE를 계산할 때 투자비용을 낮추고 토지비용을 포함하지 않으면서 원전에 대해서는 낮은 이용률을 적용하고 안전비용을 과다 산정하는 등 경제성 평가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를 근거로 신재생에너지 발전단가와 원전 발전단가가 같아지는 ‘그리드패리티’ 시점을 2030년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한경연은 신규 원전을 제외하고 노후 원전의 수명 연장만 고려하면 이 시점이 2047년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조경엽 한경연 선임연구위원은 “친환경적이고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원전을 성급하게 축소할 때 우리가 치러야할 사회·경제적 비용이 예상보다 크다”며 “중장기적으로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것이 맞지만 우리나라의 특수성을 고려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유럽에서는 이미 주 52시간 근무제를 하고 있고, 워라밸을 중시하는 정책 방향은 맞다고 본다. 그러나 (한국처럼) 중소기업까지 일괄적으로 따르는 것은 쉽지 않다.”(미하엘 라이터러 주한 유럽연합대사)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가 2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개최한 ‘ECCK 백서 2019’ 발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정부를 향한 유럽 기업인들의 따끔한 제언이 쏟아졌다. 줄리엔 샘슨 ECCK 헬스케어위원회 위원장 겸 한국 GSK 사장은 “올해 11월 기준 중국에서는 신규 신약 관련 임상시험이 658개가 진행 중인 반면 한국은 208개에 불과하다”며 “한국에서 혁신이 급감한 것은 규제의 양 때문이 아니라 규제 방식이 현대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게 바로 ‘코리아 패싱’, ‘코리아 레프트 비하인드’”라고도 했다. ECCK는 이날 2019년도 백서에 포함된 자동차, 헬스케어, 화학 등 총 20개 산업 분야의 규제 관련 이슈와 이에 대해 한국 정부에 건의하는 180여 개의 사항을 발표했다. 지난해 백서에서 한국 정부에 요구한 건의사항(123건)보다 50%가량 늘어난 것이다. ECCK는 2015년부터 매년 한국의 규제 실태를 백서로 발간해 왔다. 기자회견에는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ECCK 회장 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 라이터러 대사 및 ECCK 산하 위원장들이 참석했다. 실라키스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본 백서는 규제 환경을 개선해 달라는 유럽 기업의 소망을 반영한 것이다. 권고안이 실행되면 한국 사회 및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을 확신한다”고 했다. 백서는 이날 참석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게 전달됐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세탁기 박사’로 불렸던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물러난다. 1976년 공고 출신 스무 살 청년으로 LG전자(당시 금성사)에 입사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까지 오른 지 43년 만이다. 이 자리는 MC·HE사업본부장이던 권봉석 LG전자 사장(56)이 맡는다. 지주사인 ㈜LG를 포함해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2020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올해 인사의 키워드는 ‘젊음과 변화’다. 젊고 민첩한 LG그룹을 바라는 구광모 ㈜LG 대표의 색깔과 방향성이 점차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그룹 전체 승진 규모는 전년 대비 줄었지만 처음으로 2년 연속 100명이 넘는 신규 임원을 선임했다. 34세 최연소 여성 임원이 탄생했고, 외부인재 영입도 활발했다. ㈜LG 인사팀장, LG화학 최고인사책임자(CHO)가 교체되는 등 ‘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변화의 바람도 예고됐다.○ LG그룹 ‘세대교체’ 바람 그동안의 성공 방정식에서 벗어나 대대적인 ‘혁신’에 나서겠다는 구 대표의 의지는 올해도 뚜렷했다. 지난해 CEO 및 사업본부장급 경영진 11명을 교체한 LG그룹은 올해에도 LG전자 조 부회장을 비롯해 5명을 추가로 교체했다. LG그룹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높고,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최고경영진을 교체하고, 반대로 젊은 인재들은 과감하게 임원으로 발탁해 더 큰 기회를 주자는 것이 올해 인사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구 대표 체제 출범 이후 1년 반 동안 박진수 전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전 LG디스플레이 부회장에 이어 조 부회장까지 그간 LG그룹을 이끌어 온 부회장단 6명 중 총 3명이 교체됐다. 모두 LG그룹 주요 계열사 핵심 사업을 글로벌화하는 데 공헌한 인물들이다. 하지만 새로운 시각에서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다는 조직 내 요구가 커지면서 세대교체 수순을 밟게 됐다. 이날 LG전자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 정도현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조 부회장과 동반 퇴진했다. 이날 조 부회장은 “젊음을 포함해 모든 것을 LG전자와 함께했고, 그동안 한국이 기술속국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연구개발에 몰두했다”고 말했다.○ “젊은 LG가 돼야 한다”는 목표 올해 LG그룹은 총 106명의 신규 임원을 선임했다. 이 중 45세 이하가 2년 연속 21명으로 ‘젊은 상무’가 대폭 늘었다. LG생활건강 헤어&보디케어 마케팅부문장을 맡게 된 심미진 상무(34), 오휘마케팅부문장을 맡게 된 임이란 상무(38), LG전자 시그니처키친 스위트 태스크리더 김수연 수석전문위원(39) 등 30대 여성 신규 임원 승진자도 3명이나 나왔다. LG그룹 측은 “사업 부문 리더 자리에 젊은 인재를 발탁해 기회를 주는 것은 그만큼 빠른 혁신을 기대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지주사인 ㈜LG를 비롯해 LG화학 등의 인사책임자가 대거 교체된 점도 눈여겨볼 만한 변화다. LG그룹 지주사인 ㈜LG 이명관 인사팀장(부사장)은 LG경영개발원의 LG인화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LG CNS 김흥식 CHO(전무)가 자리를 옮겨 ㈜LG 인사팀장을 맡는다. LG화학 CHO는 노인호 전무가 물러나고 LG이노텍 김성민 전무가 맡는다. 2017년 말부터 LG인화원장을 맡아오던 조준호 사장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LG유플러스 황현식 부사장(57)은 LG그룹 계열사 중 유일한 사장 승진자로 이름을 올렸다. ㈜LG 경영관리팀장 등을 지내다 2016년부터 LG유플러스 퍼스널 솔루션부문장을 맡아온 그는 LG유플러스 모바일 사업의 성공을 이끈 성과를 인정받았다. 올해 LG그룹 전체 승진자는 사장 1명, 부사장 및 전무 승진 58명 등을 비롯해 총 165명이다. 지난해(185명)보다 소폭 줄었다. ‘엘(L)자형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내년 경영 환경을 고려한 결정이다. 대신 총 14명의 외부인재가 들어왔다. 서동일 dong@donga.com·허동준 기자}

효성은 ‘나눔으로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취약계층 지원’, ‘호국보훈’, ‘문화예술 후원’ 등을 주제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효성은 2011년부터 9년째 해외 의료봉사단인 ‘미소원정대’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현재까지 베트남 현지 의료시설 부족으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지역주민 1만5000명이 진료를 받았다. 17일부터 22일까지는 호찌민시 인근 동나이성 지역에 의료진 및 임직원 30명으로 구성된 원정대를 파견해 현지 지역 주민 2400여 명을 대상으로 심장혈관외과, 가정의학과 무료 진료 및 건강 교육을 실시했다. 베트남 사업장 내 출산 예정자 및 사회 진출을 앞둔 인근 지역 대학생 15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산부인과 교육,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충치 예방을 위한 불소 도포 및 안과 검진을 진행했다. 효성은 지난해 8월 국제구호개발인 플랜코리아와 ‘해외아동 결연 및 지역 개발 사업’ 협약을 맺고 베트남 어린이들에 대한 후원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17년부터 3년째 배리어프리 영화 제작을 후원하는 등 국내외 취약계층을 위한 문화예술 후원 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배리어프리 영화는 장애로 인한 제약 없이 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화면을 음성으로 해설하거나 대사, 소리, 음악 정보를 자막으로 제공한다. 21일에는 사단법인 배리어프리 영화 위원회에 후원금 2000만 원을 전달했다. 이 후원금은 영화 ‘미래의 미라이’, ‘고양이 여행 리포트’의 배리어프리 버전 제작비로 사용됐다. 효성은 본사가 위치한 서울 마포구 등 국내 사업장 인근 지역에 ‘사랑의 쌀’과 김장김치, 생필품을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육군본부에서 제작하는 창작뮤지컬 ‘귀환’에 1억 원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호국보훈활동도 하고 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