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영

유재영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구독 26

추천

2002년부터 정치, 사건, 검찰, 법원 담당 취재를 해오다 2014년부터 스포츠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에서도 영웅과 야인의 시대를 취재하겠습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스포츠의 위대함을 느끼게 해드리겠습니다.

elegant@donga.com

취재분야

2026-01-12~2026-02-11
교육50%
경제일반20%
문화 일반17%
농구7%
문학/출판3%
기업3%
  • 최강희 감독 “이젠 돈이 아닌 마음으로 선수들과”…무슨 사연?

    “이제는 리그를 확실하게 선도하는 명문 구단이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2014년 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 전북의 최강희 감독(56·사진)이 2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전지훈련장에서 ‘안방 닥공(닥치고 공격)’과 ‘맛집 마케팅’ 구상을 내놓았다. 올 시즌까지 전북에서만 10년째 사령탑을 맡고 있는 최 감독은 ‘닥공’ 원조이지만 지난 시즌에는 수비에도 상당히 신경을 썼다. 최 감독은 “지난해에는 공수의 균형을 강조하다보니 한 골 승부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올 시즌은 특히 안방에서는 확실히 이기도록 모험을 하겠다”고 말했다. 안방 경기에서는 한 골 차 승부가 아닌 다득점을 노려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효과도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안방 승리는 최 감독이 구상하는 ‘맛집 마케팅’의 토대다. 맛있는 음식을 맛 본 손님들이 다른 손님들을 데리고 다시 그 맛집을 찾는 것처럼 전북 경기를 본 사람들이 주위 사람들을 데리고 전북 경기를 보러오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최 감독은 “이동국이 전북에서 뛰는 것도 모르는 전북 주민들이 많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이제는 전북 경기가 열리면 사람들이 밭을 매다가도 경기장부터 가야겠다는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관중들이 운동장을 가득 채워주면 선수들이 더 수준 높은 경기를 하고 그것이 구단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최 감독은 돈이 아닌 마음으로 선수들에게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한 때 힘들었던 이동국이 우리 팀에 올 때를 잊지 못한다. 이동국의 애절한 눈을 봤다. 돈이 아니라 부활을 원하는 이동국을 믿고 존중했다”고 말했다. 2013년 중국 무대로 떠났던 특급용병 에닝요도 올 시즌 다시 전북에 돌아왔다. 최 감독은 “에닝요가 내게 와서 ‘이제 돈은 중요한 것 같지 않다’고 하는 말을 듣고 가슴이 뭉클했다”며 “돈을 떠나 선수들의 팀에 대한 애정과 헌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았다”고 말했다.두바이=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5-02-02
    • 좋아요
    • 코멘트
  • 최강희 감독 “대표팀, 브라질월드컵 아픔 아시안컵으로 치유”

    “우리가 아시안컵을 개최해버리면 안될까요?” 프로축구 K리그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31일 2015 호주 아시안컵 결승에서 대표팀이 호주에 연장전 끝에 아깝게 패하자 아쉬운 마음에 넋두리를 했다. 호주가 아시안컵을 개최해 안방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처럼 한국도 다음 대회를 유치해 보란 듯이 우승하자는 말로 진한 아쉬움을 달랬다. 전북의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전지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최 감독은 박충균, 최은성 코치와 함께 호텔 숙소에서 TV로 결승전을 시청했다. 전반 손흥민과 기성용이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날리자 머리를 부여잡고 안타까워했다. 몇 차례 속공 연결 기회에서 대표 선수들이 전방 패스 전개를 머뭇거리자 따끔하게 지적하기도 했다. 호주에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끌려 다니다 후반 종료 직전 손흥민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지자 “대박”을 외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허망하게 결승골을 내주고 경기가 끝나면서 표정은 다시 굳어졌다. “아시아경기도 28년 만에 금메달을 따냈듯 아시안컵도 불운을 떨쳐야 되는데”라고 혼잣말을 반복한 최 감독은 그라운드에 쓰러져 눈물을 흘리는 대표 선수들을 아버지의 눈으로 걱정스럽게 바라봤다. 최 감독에게 아시안컵 결승전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최 감독은 현역 국가대표 시절 1988년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해 공수를 부지런히 넘나들며 상대의 에이스를 전담 방어했다. 하지만 4강 중국전에서 두 번째 경고 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승부차기 3-4패)와의 결승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벤치에서 준우승을 지켜봐야만 했다. 최 감독은 후배들이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해 꼭 그 한을 풀어주길 바랬다. 최 감독은 “4강전에 들어가면서 이미 경고 한 장이 있었는데 연장전에서 중국 선수가 볼을 갖고 시간을 끌어서 몸으로 밀치고 손으로 쳐 뺐었다. 그런데 심판이 중국 선수와 나에게 함께 경고를 주더라”며 “아차 싶어서 벤치를 보니 이회택 감독께서 머리를 쥐어짜고 고개를 숙이시더라”고 아찔했던 순간을 기억했다.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최 감독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대표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최 감독은 “갈수록 단합된 모습을 보여줬다”며 “지난해 브라질월드컵의 아픔을 빠른 시일 내에 치유하고 한국 축구에 다시 희망을 줬다”고 칭찬했다. 최 감독은 특히 호주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힌 차두리에 대해 “가장 고참인 선수가 마지막 땀 한 방울까지 쥐어짜 뛰는 아름다운 모습에 팬들은 감동이라는 선물을 얻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결승전 직후 최 감독은 곧바로 팀 훈련을 지휘했다. 평소 훈련을 지켜보는 최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몸을 풀고 뛰었다. 선수들을 모아놓고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대표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가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지 진지하게 설명했다. 27년 전 자신과 같은 경험을 하게 된 대표팀 후배들을 위로하는 듯 보였다.두바이=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5-02-01
    • 좋아요
    • 코멘트
  • 박태환, 왜 노화방지 전문병원 찾아갔을까

    한국 수영의 간판스타인 박태환(26·인천시청)이 국제수영연맹(FINA)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 약물인 테스토스테론 양성 반응을 보인 데 대해 수영계의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우선 박태환이 인천 아시아경기를 불과 두 달 앞둔 상황에서 서울 특급호텔에 있는 T병원에 들러 주사까지 맞게 된 경위부터 석연치 않다. 박태환의 사정에 정통한 수영 지도자 A 씨는 “민감한 시점에 병원에 간 것부터 이해가 안 된다”며 “자신의 전담팀에 물리치료 전문가들이 있는데 척추 교정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는 건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검찰은 “(박태환이) 처음이 아니라 기타 여러 서비스를 받기 위해 몇 차례 병원을 다녔다”고 배경 설명을 했지만 T병원은 스포츠 전문 클리닉이 아니라 신체 노화 방지 처방과 치료를 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박태환을 오랫동안 지켜봤던 B 씨는 “박태환을 여전히 믿는다”면서 “박태환이 병원에 처음 간 게 아니라면 전담팀 관리하에서 다녔을 텐데 (전담팀이) 큰 실수를 한 것 같다. 무료라는 병원 측의 제안을 너무 믿었나 보다”라며 안타까워했다. B 씨는 “선수가 부상을 입거나 체력 관리가 필요하면 의료진을 신중하게 선택하는 게 원칙”이라며 “설사 병원에서 근육 강화제가 포함된 약물이 도핑과는 관련 없다고 안심시켰더라도 전담팀에서 말렸어야 하는 게 상식적인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박태환은 지난해 인천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호주 전지훈련에서는 시즌 최고 기록을 내면서 주위의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당시 안종택 수영 대표팀 감독은 “박태환의 몸이 전성기보다 왜소해졌다”고 밝혔었다. 근육량이 예전만 못하다는 의미였다. 막판 스퍼트의 힘도 전성기 때와는 차이가 있었다. B 씨는 “인천 아시아경기 자유형 200m 결선에서 박태환이 175m 지점에서 무너지는 것을 보고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며 “막판 스퍼트에서는 수영의 교과서라 불릴 정도로 쉽사리 무너질 선수가 아닌데 못 치고 나왔다”고 말했다. 한 수영계 인사는 “신체 변화, 주요 대회 등 민감한 시기였기에 더욱 철저하고 신중한 관리가 필요했다”고 지적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5-01-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편백나무 숲 걸으며… 30년만에 ‘잃어버린 아침’ 되찾다

    《 한국 스포츠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스타로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 한국 유도 역사상 두 번째 금메달(첫 번째는 LA 올림픽 안병근)의 영광을 안은 하형주 동아대 교수(53·경찰무도학과 스포츠심리학 전공)는 아침을 무서워한다. 현역 시절 매일 새벽부터 시작되는 강도 높은 훈련에 대한 두려움이 트라우마(정신적 상처)처럼 남아있다고 한다. 하 교수가 현역에서 은퇴해 대학 강단에 선 지도 30여 년이 흘렀다. 하지만 아직도 그는 아침에 절대 골프 약속을 잡지 않는다. 키 184cm, 체중 100kg에 가까운 거구가 아침이 무서워 지난 10여 년간 아침 식사를 해본 적도 없다고 한다. 1월 20일, 웬일인지 하 교수는 아침 일찍 산뜻한 기분으로 일어났다. 밤새 새벽 동이 트기를 기다렸다고 했다. 이날은 전남 장성군과 전북 고창군 경계에 있는 축령산 ‘치유의 숲길’ 9.7km를 걷기로 한 날이었다. 하 교수는 잃어버린 ‘아침’을 되찾았다. 축령산 치유의 숲길은 수령 50년 이상의 편백나무가 가득한 곳이다. 편백나무는 다른 나무보다 특히 피톤치드 성분을 다량으로 내뿜는다. 피톤치드는 나무가 해충과 병균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내뿜는 자연 항균 물질로 스트레스 해소, 심폐기능 강화, 살균 효과가 있다. 》○ 유도는 내 자신을 속일 만큼 신비스럽고 고통스러웠다 해발 620m의 축령산 경관은 한 폭의 수채화 같았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과 맞닿은 산의 경치가 한겨울을 잊게 했다. 날씨가 포근했다. 하 교수의 몸에서도 열이 났다. 땀이 났다. “신비스러운 건 유도나 산이나 같나 봅니더.” 축령산으로 진입하는 추암마을 길에서 진주 출신의 경상도 사나이는 유도복을 고쳐 입듯 등산복 상의 앞쪽을 단정히 여몄다. 옷을 여미던 오른손 네 번째 손가락 손톱이 현역 시절 입은 피멍으로 아직도 검붉었다. 하 교수는 처음에 유도가 신비롭게 다가왔다고 했다. 하 교수는 “어릴 때 축구도 하고, 씨름도 잘했는데 상대 눈을 보고 대결하는 유도는 다른 운동과는 느낌이 달랐다”고 회상했다. 열여섯 늦은 나이에 유도 선수가 된 하 교수는 대한민국 중량급 최고의 스타가 되기까지 경쟁자들에게 뒤지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운동에 매진했다. “거창한 목표는 없었어요. 매일 매일 ‘자고 일어나서 처지지 말자’고 마음을 다진 게 전부였죠.” 추암마을과 대덕마을의 평탄한 길을 지나니 축령산 정상으로 연결되는 가파른 오르막길이 나왔다. 고교 3학년생이던 하 교수가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을 앞두고 첫 국가대표로 선발된 뒤 맞은 유도 인생의 ‘가파른’ 전환기와 닮았다. 국가대표로 동아대에 입학한 후에는 95kg 이하급에서 적수가 서서히 눈앞에서 사라져 갔다. 하 교수는 “대학 3, 4학년이 되니까 선배들이 하나둘씩 은퇴하더니 후배들도 ‘행님 시간 끌지 말고 빨리 던져 주이소’라고 읍소했다”며 껄껄 웃었다. 성장세가 두드러질 무렵 한계가 찾아왔다. 엄청난 훈련량을 견디기 어려웠다. 목표를 세우고 우직하게 실천하던 경상도 사나이도 자제력을 잃고 흔들린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했다. “한 번은 태릉선수촌 훈련이 너무 고돼서 비누를 눈 안에 넣어 비빈 뒤 눈병이 걸렸다고 속여 휴가를 받은 적이 있지요. 그런데 태릉선수촌 정문을 나가자마자 후회가 되더라고요. 다음 날 나 자신을 속였다는 마음에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 스포츠 진리 깨달은 올림픽 축령산 정상은 사방이 탁 트여 있다. 정상으로 뻗어 온 능선과 나무로 빼곡한 숲 구석구석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 교수와 동행한 세계적인 산악인 엄홍길 대장은 “이곳 땅 주인이었던 임종국 씨(1915∼1987)가 사재를 털어 애지중지 일군 숲이라 그런지 경건함이 느껴진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하 교수에게 1984년 LA 올림픽 금메달은 눈물겨운 노력으로 만들어낸 대가다. 대회 초반 부상을 입고서도 자신감 하나로 세계를 제패했다. 하 교수는 LA 올림픽을 통해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진리를 깨달았다. 하 교수는 “올림픽 전부터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장점과 단점, 심판들의 성향까지 파악해 훈련 일지를 적고 분석해 어떤 강자와 토너먼트 첫 판에 붙어도 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며 “훈련량은 자신감과 비례한다는 진리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LA 올림픽의 기세를 이어 하 교수는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에서도 라이벌 스가이 히토시(일본)에게 통쾌한 복수전을 펼치며 금메달을 따냈다. 1년 전 1985년 서울 세계유도선수권 결승에서 진 빚을 후련하게 되갚았다. 1차전에서 졌던 기술을 그대로 시도하면서 스가이를 유도한 뒤 모두걸기로 매트에 쓰러뜨렸다. 하지만 금메달은 떼어 놓은 당상이라던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그는 악몽을 경험했다. 1회전에서 벨기에 로베르트 판데 바르에게 충격의 한 판 패를 당해 탈락했다. 유도 선수로 전성기를 달리던 하 교수의 올림픽 2연패를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던 상황이라 충격은 컸다. “방심한 게 아니라 긴장을 많이 했어요. 김재엽과 이경근 선수가 대회 시작부터 금메달을 따냈기 때문에 부담이 엄청났어요.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을 정도로 참담했습니다.” 60kg 이하급 금메달리스트인 김재엽이 시상식에서 입었던 것과 똑같은 한복을 마련했던 하 교수는 한복을 꺼내 입지도 못하고 남몰래 구석에서 눈물을 흘렸다. 하 교수에게는 공개하고 싶지 않은 징크스가 있다. 안방 대회, 특히 최근 새롭게 단장한 장충체육관에서 약했다는 것이다. 1985년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세계유도선수권에서 은메달에 그쳤고, 서울 올림픽에서도 허무하게 무너졌다. 금메달을 딴 서울 아시아경기는 유도 경기가 88체육관에서 열렸다. 하 교수는 “사실 서울 올림픽 전에 유도 경기장을 변경해 달라고 말하고 싶었다. 건방지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참았는데 나중에 후회가 컸다”고 털어놨다. 서울 올림픽을 경험하며 그는 마음을 다스리는 것도 실력임을 뼈저리게 느꼈다. 당시 결승전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했던 라이벌 스가이도 반대편 조에서 1회전 탈락했다. 하 교수는 “올림픽이 끝난 뒤 10년이 지나 스가이를 만난 자리에서 ‘왜 떨어졌냐’고 물으니 ‘겁이 나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하더라”며 “우리 앞 세대에서는 메달을 딴 선배가 없어서 큰 대회를 앞두고 심리적으로도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잘 몰랐다”고 했다. 하 교수의 전공은 스포츠심리학이다. 서울 올림픽의 쓰라린 경험은 값진 제2의 인생을 열게 해줬다.○ 체육이 정책 우선순위 밀리는 꼴을 볼 수가 없다 축령산 정상에서 금곡마을로 내려오는 길은 미끄러워 춤을 추게 된다. 거구인 하 교수가 내리막을 타니 지축이 울리는 듯했다. 하 교수는 현역 시절을 정리하는 은퇴 내리막길에서 수없이 마음이 흔들렸던 기억을 꺼냈다. 서울 올림픽의 충격이 은퇴를 재촉했던 시기다. 하 교수는 “안병근(용인대 교수·전 유도 국가대표 감독)과 매일 술을 마셨다. 그러면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까지 가자고 했다가도 다음 날에는 후배들을 위해 길을 열어주기로 마음을 바꿨다. 생각이 수시로 변했다. 그렇게 딱 열흘 고민하고 결국 은퇴를 택했다”고 말했다. 은퇴 이후 강단에 선 하 교수는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다. “유도 수업을 해야 하는데 유도복을 입기도 싫었습니다.” 땀인지 눈물인지 눈가에는 잔잔한 물기가 어렸다. 은퇴 후 하 교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 대한 꿈을 키우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1996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는 처음으로 광역시의원(부산)이 됐다. 2008년 이후에는 꾸준히 부산 사하와 서구에서 국회의원 공천을 신청했다. 스포츠를 정책의 우선순위로 올려놓고 싶은 열망 때문이었다. 체육이 점점 외면당하는 학교 교육도 불만이었다. 국민의 의료비 지출이 크게 늘어나는 것도 못마땅했다. 하 교수는 “사회 정의와 룰은 몸으로 배워야 잊어버리지 않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 스포츠”라며 “스포츠가 국가 정책과 의료, 교육 분야에서 후순위로 밀려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며 걸음을 재촉했다.○ 팬들의 사랑 더 큰 힘으로 사회에 돌려줄 것 정상에서 내려와 다시 출발 지점인 추암마을로 향하는 2.2km의 길은 빼곡하게 편백나무로 둘러싸여 ‘숲내음 숲길’로 이름이 붙었다. 편백나무에서 뿜어내는 향이 도시의 먼지로 꽉 막힌 코를 시원하게 뚫어낸다. 하 교수는 편백나무와 인연이 깊다. 동아대 재학 시절, 같은 체급 동료가 없었던 하 교수의 연습 상대는 다름 아닌 편백나무였다. 동아대 뒷산에 올라 편백나무 기둥을 상대로 안다리 기술을 연마하면서 허벅지를 단련시킨 기억이 새롭다. “뒷산 사찰의 주지스님이 나무 죽는다고 총장님께 항의하기도 했죠. 스님이 사정을 알고 난 뒤에는 아예 부러뜨리라고 하셨습니다. 하하.” 편안하게 걷는 지금이 고맙다. ‘왕발’(310cm)이라는 별명답게 어린 시절에도 맞는 신발을 찾지 못해 늘 발가락에 멍이 들었던 그다. 하 교수는 “중학교 2학년 때 누님이 부산 국제시장에서 미군 신발을 사왔는데 너무 기뻐 끌어안고 잤던 기억이 난다”며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편안하게 걷도록 해준 팬들이 고맙다. “선수 생활, 그리고 28년 교수로 지내는 동안 얼마나 유혹이 많고 고비가 많았겠습니꺼. 그때마다 힘을 주고 격려해준 팬들과 지인들이 너무 많아요. 저의 책무는 더 큰 힘을 모아서 후배나 제자, 나아가 사회에 돌려주는 겁니다.” 편백나무 숲 한가운데서 ‘인생 2장’을 상대하기 위해 힘을 충전한 하 교수의 통쾌한 웃음이 울려 퍼졌다.장성=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5-01-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수영 영웅’을 내친 수영연맹

    “대한수영연맹이 박태환과 멀어진 것이 결국 박태환을 고립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대표팀 감독 출신의 한 수영계 관계자는 박태환과 수영연맹의 대립을 이번 사태의 한 원인으로 지적했다. 박태환과 수영연맹은 전담팀 구성 등을 놓고 오랜 기간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여왔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직후에는 박태환에게 지급해야 할 포상금을 다이빙 유망주 해외 훈련비로 돌려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당시 수영계 안팎에서는 런던 올림픽 자유형 예선에서 자신의 실격 판정 번복을 이끌어내는 데 노력한 수영연맹에 박태환이 감사 인사를 하지 않아 괘씸죄에 걸렸다는 얘기가 돌았다. 이후 수영연맹은 예산 마련을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다 18개월 뒤에 포상금을 지급했다. 박태환은 2013년 6월 한 방송사 예능프로그램에서 “(수영연맹에) 미운 털이 박힌 것 같다”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지난해 1월 수영연맹은 박태환을 대표팀 명단에서 누락시켰다. 이 조치로 박태환은 대한체육회로부터 1월 훈련수당을 받지 못하기도 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수영연맹은 오히려 “국가대표 지도자와 선수 선발은 해당 종목을 지원하는 경기 단체의 고유권한”이라고 항변해 주위의 비난을 샀다. 일련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박태환은 확실하게 수영연맹으로부터 돌아섰다. 다른 수영계 인사는 “수영연맹과 박태환 전담팀의 소통이 사실상 불가능한 지경이었다. 그런 점이 이번 사태를 대처하는 과정에서 박태환과 수영연맹의 공동 대응을 어렵게 만들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5-01-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산에 오르기전 다리 근육-인대 중심 10분이상 풀어줘야 부상 방지

    겨울철은 기온이 낮고 운동량이 적어 몸의 근육이 경직돼 있다. 이 때문에 준비운동 없이 등산을 할 경우 부상 위험이 크다. 따라서 산행이나 트레킹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이 필수적이다. 다리 근육과 인대를 중심으로 10분 이상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등산을 할 때는 무릎 부상을 막기 위해 최대한 안전한 곳을 중심으로 디뎌 무릎에 가는 부담을 줄여야 한다.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 무릎 부상의 위험이 더 커 특히 주의해야 한다. 출발 전 준비운동을 충분히 못했다면 평소 걷는 속도보다 보행 속도를 줄이는 게 좋다. 그러고 난 뒤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속도를 높이면 된다. 겨울 산행은 사고가 일어날 위험 역시 높다. 미끄러지지 않도록 등산화에 덧신는 아이젠, 등산화와 바지 사이로 눈이 스며드는 것을 방지해 동상과 체온 저하를 막아주는 스패츠(종아리에 차는 토시), 동상에 취약한 손을 보호하고 쉽게 등산 스틱을 쥘 수 있게 돕는 방수 기능성 소재 보온 장갑 등은 꼭 준비해야 한다.장성=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5-01-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테스토스테론 함유’ 명시돼 있는데… 의사가 몰랐다?

    국제수영연맹의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타난 박태환(26·사진)에게 금지약물이 포함된 주사를 놓은 병원이 주사의 성분을 모르고 놓았을 가능성은 매우 적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다음 달 27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릴 국제수영연맹(FINA)의 청문회에서 박태환의 선수 생명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는 박태환이 주사의 성분을 알고 맞았는지 모르고 맞았는지다. 박태환이 맞은 ‘네비도’ 주사는 남성 갱년기 치료제로 비뇨기과에서 주로 사용된다. 노화방지 치료용으로 재활의학 병원에서도 쓰이고 있다. 박태환이 치료를 받은 서울 중구 T병원의 김모 원장은 재활의학과 전문의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김 원장이 해당 약품 정보를 제대로 알지 못했을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네비도의 약품 케이스에는 이번에 문제가 된 남성 호르몬제 ‘Testosterone(테스토스테론)’이라는 문구가 선명히 적혀 있다. 한 재활의학 전문의는 “노화방지 치료를 하는 병원에서 자주 쓰이는 약물이 테스토스테론이다. 테스토스테론을 직접 다루는 노화방지 의사는 이 약물에 대한 최고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며 “T병원의 김 원장이 테스토스테론이 금지약물인 줄 몰랐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검찰 조사에서 “지인의 소개로 이 병원에 다니게 됐다”고 말했다. T병원은 국내 최고급 호텔 안에 있다. 병원 출입구 벽에는 영어로 노화방지(anti aging)와 재활(rehabilitation)이라고 적혀 있다. 입구는 병원이라기보다는 고급호텔을 연상시킨다. 상류층을 대상으로 예약제로 운영돼 박태환 같은 유명인들에게는 일반인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일 수 있다. 김 원장은 검찰 조사에서 봉사 목적으로 박태환을 무료로 도와줬다고 진술했다. 병원 관계자는 “혈액 검사를 했는데 남성호르몬 수치가 떨어져 있어서 정상 수치로 올라가도록 놔줬다. 다른 손님도 그런 식으로 투약하곤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태환이 이 병원을 처음 간 것은 아니다. 이전에도 기타 여러 가지 서비스를 받기 위해 이 병원을 다닌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태환이 이 병원의 스타마케팅 전략에 연관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스포츠 스타는 일선 병원에서 연예인 못지않은 귀한 몸이다. 은승표 코리아정형외과 원장은 “많은 병원들이 유명 스타들에게 마케팅 차원에서 접근을 하고 있다. 이런 병원들은 주변에 선전하기 위해 안 해도 되는 수술을 권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9월 말 실시한 박태환의 아시아경기 도핑테스트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는 27일 “아시아경기 도중 실시한 박태환의 도핑테스트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원하 대한스포츠의학회장은 “박태환이 9월 초 국제수영연맹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지만 9월 말 정상으로 나왔다는 것은 체내의 테스토스테론이 이미 상당히 희석됐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관계자는 “테스토스테론은 소변검사를 하느냐 혈액검사를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다. 아시아경기 때 선수들에게 어떤 방법으로 도핑 검사를 했는지부터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검찰 조사 결과 박태환은 2013년 말에도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챔피언십 남자 자유형 200m 출전을 앞두고 T병원의 김 원장에게서 네비도 주사를 맞았다. 그러나 경기를 마친 뒤 실시된 도핑테스트에서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유재영 elegant@donga.com·유근형 기자}

    • 2015-01-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허우적’ 수영연맹

    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26·인천시청·사진)이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선수 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대한수영연맹은 진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아무런 대응책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27일 문제가 된 박태환의 도핑 양성 반응에 대해 “세계반도핑기구(WADA)에서 검사를 실시한 뒤 국제수영연맹(FINA)에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반도핑기구(KADA)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도핑테스트는 FINA에서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FINA는 지난해 9월 초 도핑테스트를 실시한 뒤 10월 박태환에게 도핑테스트 결과를 통보했고 이어 11월 연맹에 결과를 알려줬다. 하지만 연맹은 2개월이 지나도록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정일청 대한수영연맹 전무는 “검사 결과 통보를 받고 FINA가 1차 청문회를 열기까지 선수 보호를 위해 외부로 검사 관련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동권 대한수영연맹 사무국장도 “도핑 규정에 따라 박태환 측이 비밀을 지켜달라고 했다. 박태환 측에서 ‘검증을 해보고 특이 사항이 있으면 얘기하겠다’고 해 협조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연맹 측은 자체 조사를 통한 대응책 마련이나 박태환과의 의견 교환 등 후속조치를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맹은 박태환이 어디서 주사를 맞았는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고, 박태환 측이 해당 병원을 고소한다는 사실도 26일 박태환 측의 보도자료를 보고 알았다고 밝혔다. 27일 대한수영연맹 사무실에는 사실을 확인하려는 취재진이 몰렸지만 책임 있게 답변해 줄 간부급 직원은 한 명도 나와 있지 않았다. 자리를 지키고 있던 하위급 직원들은 “우린 아무것도 모른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금지 약물 복용에 대해서는 1차적으로 선수의 책임을 묻는 게 관례다. 그러나 연맹도 이 과정에서 정밀한 조사를 통해 혹시나 입을 수도 있는 불이익을 막아줘야 할 책임이 있다. 한국 최초의 수영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박태환의 명예는 물론이고 한국 스포츠계의 명예가 달려 있는 문제에 연맹이 지나치게 무관심하고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박태환은 2월 FINA의 청문회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선 수영계 지도자들 역시 연맹의 소극적인 사태 해결 의지와 노력에 아쉬움과 불만을 터뜨렸다. 전 수영 국가대표팀 관계자는 “비록 원만한 해결에 한계가 있을 수는 있지만 국민들의 시각에서 보면 연맹이 한국 수영의 간판인 박태환을 진정으로 살리려는 노력을 했는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국제적인 스타로 FINA의 상시 도핑 대상자인 박태환을 평소부터 꾸준히 관리해 줄 필요가 있었다는 얘기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5-01-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박태환, 금지된 남성호르몬 주사제 맞아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박태환 선수(26)가 지난해 9월 열린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직전에 금지 약물이 들어 있는 주사제를 맞은 것으로 밝혀졌다. 박 선수는 도핑테스트에서 금지 약물 양성 반응이 나오자 당시 병원 측의 실수라며 해당 병원을 상해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이두봉)는 박 선수가 지난해 7월 말 서울 중구의 한 병원에서 신체검사 결과 낮게 나온 남성호르몬 수치를 높이고자 세계반도핑기구(WADA) 등에서 금지 약물로 지정한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들어 있는 ‘네비도(NEBIDO)’ 주사제를 맞았다고 27일 밝혔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에 따르면 네비도 주사는 근육 강화 효과 성분이 포함된 남성호르몬제로 분류되며 모든 스포츠 종목에서 경기 기간뿐만 아니라 경기 기간 외에도 사용이 금지돼 있다. 최악의 경우 박 선수가 아시아경기에서 받은 메달 박탈은 물론이고 선수 생활이 끝날 수도 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선수는 “주사를 맞은 것은 사실이나 그것이 네비도인지 몰랐고, 주사를 맞기 전에 병원 측에 수차례 문제가 없는지 확인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병원 측은 “투약 사실은 인정하지만 그것이 도핑에 걸리는지 몰랐다. 나는 도핑 전문가도 아니고 박 선수 측에서 주의를 했어야 하는 부분이 아니냐”라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주 박 선수와 병원 측 관계자를 소환 조사하고 23일 해당 병원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진료 기록 등을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다음 달 27일 열리는 국제수영연맹(FINA) 반도핑위원회 청문회 전에 병원 관계자에 대한 사법 처리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박 선수는 지난해 10월 말 FINA로부터 금지 약물 양성반응을 최종 통보받았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 관계자는 “테스토스테론이 문제가 될 경우 최소 2년의 자격 정지 징계를 받는다”며 “테스토스테론도 여러 가지 물질이 존재하는데 두 가지 이상의 물질이 검출됐거나 두 차례 이상 같은 약물 투약 위반에 걸렸을 경우 최소 4년의 자격 정지 이상 영구 제명의 징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태환은 다음 달 열릴 FINA 청문회에서 도핑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 선수 생활을 지속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 메이저리그 스타였던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도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함유된 크림을 발라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인 211경기 출장 금지 조치를 당했다. 세계적인 단거리 스프린터 미국의 저스틴 게이틀린은 2006년 테스토스테론 양성반응으로 4년간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변종국 bjk@donga.com·유재영 기자}

    • 2015-01-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日 J리그 우라와 레즈 감독 “한국대표팀, 日보다 한수위”

    일본 J리그의 대표 클럽인 우라와 레즈의 감독이 아시안컵서 부진한 결과를 낸 일본 대표팀을 한국과 비교하며 일침을 가했다. 미하일로 페트로비치 감독은 26일 “자국 클럽의 실력은 대표팀의 실력을 비추는 거울”이라며 “한국 대표팀의 실력은 한 수 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 용병 영입 없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등에서 선전한 한국 K리그가 이번 한국 4강의 발판이라고 강조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5-01-26
    • 좋아요
    • 코멘트
  • 승부차기서 무너진 일본 “이런 일이…”

    “설마 질 줄은 몰랐다.” 지한파 일본 축구 전문기자 A 씨가 일본의 아시안컵 4강 진출이 좌절된 뒤 한 탄식이다. 아시안컵 2연패를 노리던 일본이 에이스들의 부진으로 8강에서 허무하게 무너졌다. 일본은 23일 호주 시드니의 오스트레일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 아랍에미리트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5로 패했다. 아시안컵 우승컵을 4차례나 들어올렸던 일본이 4강 진출에 실패한 건 1996년 대회 이후 19년 만이다. 더군다나 상대는 1996년 준우승 이후 2000년에는 아시안컵 본선에도 출전하지 못했고, 최근 3개 대회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던 아랍에미리트여서 충격이 더 컸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며 팀의 3연승을 이끈 공격 삼총사 혼다 게이스케와 가가와 신지, 엔도 야스히토는 이날 상대의 밀집 수비에 막혀 침묵했다. 엔도는 후반 9분에 교체되기도 했다. 또 혼다는 승부차기에서 첫 주자로 나서 실축했고, 4-4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6번째 주자로 나선 가가와도 골대를 맞히는 불운으로 팀 패배의 빌미를 줬다. 일본 선수들은 패배가 확정된 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허공만 쳐다봤다. A기자는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승부 조작 사태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에서 대회 우승이 일본 축구계의 작은 희망이었는데, 에이스들이 부담을 많이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5-01-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준척’도 ‘월척’으로 바꾸는 군대 농구의 비밀은?

    “희생과 감사함을 알아가면서 자기 농구에 대한 믿음이 생기는 곳입니다.” 21일 2014~2015 프로농구 D리그(2군) 챔피언결정전에서 오리온스를 꺾고 초대 챔피언에 오른 상무의 이훈재 감독은 상무 농구가 호평을 받는 비결을 한 마디로 정리했다. 상무는 농구인들에게 ‘공장’으로 불린다. 한 농구 원로는 “준척을 월척으로 만들어내는 곳”이라고 했다. ‘컴퓨터 가드’ 이상민 삼성 감독과 ‘람보 슈터’ 문경은 SK 감독은 상무에서 비로소 농구에 눈을 떴다고 평소 얘기한다. 김상식 전 삼성 코치는 농구대잔치 시절 상무의 주포로 활약하면서 ‘이동미사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현재 남자 농구 대표팀의 에이스로 성장한 KT 조성민은 자신의 농구 인생을 상무 입대 전과 후로 나눈다. 조성민은 “상무시절은 선수로 부족한 점을 되돌아보면서 농구로 성공해야겠다는 간절함이 생긴 기간”이라고 말했다. 이훈재 감독은 “이전 소속팀에서 경험한 주전 경쟁 압박감에서 벗어나면서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하기 때문에 자신감이 커지고 자기 농구에 대한 믿음이 생긴다”며 “희생과 배려를 배우면서 농구 외적으로도 강해지고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상무를 지휘했던 감독들도 좋은 평가 속에 큰 무대로 진출했다. 김진 LG감독과 추일승 오리온스감독은 상무 감독을 거쳐 프로 지도자로 성공했다. 2003년부터 1년간 상무 감독을 지냈던 서동철 국민은행 감독은 “상무에서는 주로 프로 2군이나 대학팀을 상대하기 때문에 전술적으로 다양한 실험이 가능했다”며 “승패 부담이 프로나 대학보다 덜해 내가 가진 지도 역량을 마음 편하게 펼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5-01-23
    • 좋아요
    • 코멘트
  • “내 몸을 지키려다 보디가드 됐어요”

    “나를 지키려다 남의 몸과 마음을 지키게 됐어요.” 국내외 연예계 톱스타들의 경호를 맡는 보디가드로 활동 중인 강지연 씨(여·팀 설악 시큐리티 이사·사진)는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자랐다. 강 씨는 학창 시절 일본 학생들의 차별 대우와 폭력에 시달렸다. “마늘 냄새난다고 ‘왕따’를 당했고, 연필을 잡고 있으면 새끼손가락을 당겨 부러뜨리려던 학생도 있었어요. 일본 사람 다리와는 다르게 생겼다며 치마를 뒤집는 바람에 나중에는 교복 치마를 입지 못했어요.” 학교 폭력의 피해자였던 강 씨는 운동으로 스스로를 지켰다. 합기도, 검도 유단자인 강 씨는 킥복싱과 종합격투기 실력도 수준급이다. 그런 노력이 남을 지키는 것으로 이어졌다. 국회에서 일본어 통역을 하다 2012년 국내 경호업계에 첫발을 디딜 때는 막막했지만 능숙한 일본어 구사 능력을 갖춘 여성 경호원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러브콜이 이어졌다. 영화 ‘설국열차’ ‘어벤져스2’ ‘명량’ ‘타짜2’,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등의 제작 발표회나 시사회, 팬 사인회에서 세계적인 스타들과 한류 여배우들의 전담 경호를 맡았다. 지난해 8월에는 영화 홍보를 위해 내한한 할리우드 스타 메건 폭스를 전담 경호했다. 강 씨의 경호는 물리적 위험과 일부 팬의 지나친 집착으로부터 스타들을 보호하는 데만 머물지 않는다. 스타들이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한다. 강 씨는 “여자 스타들은 팬들을 무척 사랑하면서도 팬들에게 버림받고, 그들이 해칠까봐 두려워하는 이중성을 갖고 있다”며 “무턱대고 팬들의 접근을 막기보다는 현장에서 스타와 팬 사이의 소통 창구가 되는 것이 진정한 경호”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감정이 예민한 스타들이 불안함을 버리고 팬들을 경계하는 문턱을 낮추도록 사소한 부분까지 배려한다. 스타들로부터 “명함 한 장 달라”는 말에 큰 보람을 느낀다는 강 씨는 몸과 마음의 경호를 통해 스스로도 ‘힐링’ 중이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5-01-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팀 득점 3위, 실점 1위… 하나외환 “문제는 수비”

    여자프로농구 하나외환 박종천 감독(55·사진)은 요즘 다리를 절며 걷는다. 티를 내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인대가 늘어나 걷는 데 어려움이 많다. 박 감독은 현역 시절 고질적인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4차례나 수술을 받았다. 다리 부상이라고 하면 자다가도 일어날 정도로 예민하다. 박 감독은 4일 신한은행과의 인천 방문경기 뒤 체육관 부근에서 사고를 당했다. 차를 몰던 운전자가 통화 중이던 박 감독의 다리를 치고 지나간 것. 차가 천천히 움직인 데다 왼쪽 무릎을 부딪쳐 그나마 다행이었다. 박 감독은 올스타전 휴식기 내내 치료를 받았다. 신년 액땜을 톡톡히 치른 박 감독은 새삼 ‘방어’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5위인 하나외환(5승 17패)은 팀 경기 평균 득점이 64.5점으로 3위다. 하지만 실점은 70.9점으로 6개 팀 중 1위다. 박빙에서 막판 수비 실수로 놓친 경기가 적지 않다. 14일 삼성전에서도 막판 수비 진영이 흐트러지며 경기를 내줬다. 박 감독은 “가장 큰 문제는 상대 장신 센터를 막기 위해 변칙 수비를 했을 때 다른 자리에서 선수 개개인의 수비 조직력이 흐트러진 것”이라며 “상대가 급하게 슛을 쏘도록 유도하는 수비를 펼쳤는데 우리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13경기를 남겨놓은 하나외환은 4위 삼성과 5경기 차로 승수 쌓기가 시급하다. 추격을 위해서는 실점을 팀 평균 득점 이하로 묶는 게 중요하다. 박 감독은 “인생이든 농구든 ‘방어’가 중요하다. 이길 수 있는 전략은 수비뿐”이라며 “남은 경기에서 실점을 65점 안팎으로 묶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21일 경기에서는 선두 우리은행(19승 3패)이 25점을 올린 임영희의 활약에 힘입어 KDB생명을 79-72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KDB생명(4승 18패)은 4연패에 빠졌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5-01-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미녀 힐링경호원 “학교 폭력에 시달려 나를 지키려던 것이…”

    “나를 지키려다 남의 몸과 마음을 지키게 됐어요.” 국내외 연예계 톱스타들의 경호를 맡는 여성 보디가드로 활동 중인 강지연(팀 설악 시큐리티 이사·사진) 씨는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자랐다. 강 씨는 학창 시절 일본 학생들의 차별 대우와 폭력에 시달렸다. “마늘 냄새난다고 ‘왕따’를 당했고, 연필을 잡고 있으면 새끼손가락을 당겨 부러뜨리려던 학생도 있었어요. 일본 사람 다리와는 다르게 생겼다며 치마를 뒤집는 바람에 나중에는 교복 치마를 입지 못했어요.” 학교 폭력의 피해자였던 강 씨는 운동으로 스스로를 지켰다. 합기도, 검도 유단자인 강 씨는 킥복싱과 종합격투기 실력도 수준급이다. 그런 노력이 남을 지키는 것으로 이어졌다. 국회에서 일본어 통역을 하다 2012년 국내 경호업계에 첫 발을 디딜 때는 막막했지만 능숙한 일본어 구사 능력을 갖춘 여성 경호원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러브콜이 이어졌다. 영화 ‘설국열차’ ‘어벤져스2’ ‘명량’ ‘타짜2’,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등의 제작 발표회나 시사회, 팬 사인회에서 세계적인 스타들과 한류 여배우들의 전담 경호를 맡았다. 지난해 8월에는 영화 홍보를 위해 내한한 할리우드 스타 메간 폭스를 전담 경호했다. 강 씨의 경호는 물리적 위험과 일부 팬들의 지나친 집착으로부터 스타들을 보호하는 데만 머물지 않는다. 스타들이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한다. 강 씨는 “여자 스타들은 팬들을 무척 사랑하면서도 팬들에게 버림받고, 그들이 해칠까봐 두려워하는 이중성을 갖고 있다”며 “무턱대고 팬들의 접근을 막기보다는 현장에서 스타와 팬 사이의 소통 창구가 되는 것이 진정한 경호”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감정이 예민한 스타들이 불안함을 버리고 팬들을 경계하는 문턱을 낮추도록 사소한 부분까지 배려한다. 스타들로부터 “명함 한 장 달라”는 말에 큰 보람을 느낀다는 강 씨는 몸과 마음의 경호를 통해 스스로도 ‘힐링’ 중이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5-01-21
    • 좋아요
    • 코멘트
  • “안녕하십니까, 손흥민 기자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인사이드캠의 손흥민 기자입니다.” 축구대표팀의 대들보 손흥민(레버쿠젠)이 대표팀 전담 일일 취재기자로 변신했다. 대한축구협회가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영상(‘심쿵주의! 셀프카메라 전문기자 손흥민 1편’)에서 손흥민은 호주전 다음 날 오전 카메라를 들고 회복 훈련 중인 동료들을 인터뷰했다. 축구협회가 대표팀 내의 모습을 팬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동영상 뉴스인 인사이드캠의 기자로 나선 것이다. 손흥민이 다가가자 김영권(광저우)은 “누구시죠? 카메라는 뭡니까?”라며 익살스럽게 물었다. 김영권은 주변에 요트가 보인다며 “흥민아 요트 하나만 사줘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김진수(호펜하임)가 “지금 날씨도 좋고…”라며 다소 틀에 박힌 대답을 하려 하자 손흥민은 “이 사람 재미없습니다”라고 말한 뒤 “신데렐라”를 외치며 이정협(상주)에게 갔다. 이정협은 카메라를 향해 “박항서 감독님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호주전 승리로 자신감을 찾은 대표팀은 8강전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컨디션 관리에 돌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멜버른에 입성한 19일 훈련 스케줄을 잡지 않고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 대표팀은 일교차가 큰 날씨 때문에 선수들의 감기 예방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5-01-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구자철도 전력 이탈… 부상 왜 이리 많나

    태극전사들이 또 하나의 적 ‘부상’과 악전고투를 벌이고 있다. 오만전에서 정강이뼈를 다쳐 조기 귀국한 이청용(볼턴)에 이어 호주전에서 팔꿈치 인대가 파열된 구자철(마인츠)이 남은 경기 출전 불가 판정을 받았다. 공격의 핵 손흥민(레버쿠젠)도 감기 증세로 훈련을 쉬어 정상 감각이 아니다. 호주전에서 상대 팔꿈치에 코를 맞아 교체된 박주호(마인츠)는 안정이 필요한 상태다. 주전 수비수인 김주영(서울)도 호주전을 앞두고 왼쪽 발목을 다쳐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조영철(카타르SC)과 김창수(가시와 레이솔)는 허벅지 상태가 좋지 않고 예선 세 경기에서 풀타임 활약한 기성용(스완지시티)도 체력적으로 과부하가 걸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의 몸 상태에 대해 코칭스태프에 “기자들에게 세세하게 얘기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는 등 ‘부상 정보 유출’을 막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호주 현지의 악조건이 문제였다. 나웅칠 전 축구 대표팀 트레이너 닥터(한양대 겸임교수)는 “호주 현지 습도가 80% 이상인데 이 정도면 땀 배출량이 최대치로 늘어나면서 체내의 미네랄과 비타민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빨라져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며 “체력적으로 금방 한계에 이르다 보니 근육 피로도가 높아지고 플레이의 집중력이나 공간 지각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빽빽하고 군데군데 파인 현지 잔디 상황도 부상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구자철은 “집중 안한 게 아니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부상에) 대처할 수 없었다”며 아쉬워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5-01-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잘되는 집안’ LG, 실책 많아도 이기네

    하위권으로 처졌던 프로농구 LG가 새해 들어 무서운 기세로 6위 싸움에 뛰어들었다. LG는 18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KT전에서 20개의 실책을 저질렀지만 문태종(17점 8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71-66으로 이겼다. 5연승을 내달린 LG는 17승 20패로 6위 KT(18승 19패)와의 승차를 한 경기로 좁히며 6강 경쟁에 가세했다. 5위 전자랜드는 최하위 삼성을 73-70으로 꺾었다. 지난 맞대결에서 삼성에 프로농구 역대 최다 점수 차(54점) 패배의 수모를 안겼던 전자랜드는 다시 한 번 삼성을 격침했다. 리카르도 포웰이 27득점 10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삼성은 5연패에 빠졌다. 오리온스는 KCC전 7연승을 거뒀다. 오리온스는 주포인 트로이 길렌워터가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삼성에서 트레이드된 리오 라이온스가 24점 16리바운드를 올리며 팀 득점을 주도했다. 신인 이승현은 13점 7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2연승을 거둔 4위 오리온스는 전자랜드와의 승차를 1경기로 유지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5-01-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강아정 ‘생애 가장 맛있는 저녁 식사’

    “아무 생각 없이 즐기려고 나왔어요.” 18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 앞서 국민은행 강아정(26·사진)은 흥에 흠뻑 취했다. 얼굴에 웃음을 머금은 채 박수를 계속 치던 강아정은 “평소 잘 웃지 않는 스타일인데 국민은행의 홈인 청주에서 팬들의 노란색 응원 물결을 보고 있으니 더 즐겁고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강아정 눈에는 신지현(20·하나외환)과 홍아란(23·국민은행) 등 어린 후배들이 올스타전의 주인공 같았다. 그래서 후배들이 옆을 지날 때마다 “예쁘다”는 말을 아끼지 않고 건넸다. 강아정은 “얼굴만 예쁜 게 아니라 얼마나 농구도 잘하냐”며 “저절로 ‘귀엽다, 예쁘다’는 말이 나왔다”고 했다. 하지만 올스타전이 끝난 뒤 주인공 자리에는 강아정이 서 있었다. 남부선발 베스트5로 뽑혀 선발 출전한 강아정은 23점(3점슛 5개 포함)과 4도움을 올리며 기자단 77표 중 64표를 얻어 생애 첫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했다. 1쿼터 첫 3점슛으로 산뜻하게 출발한 강아정은 2쿼터엔 무려 18점을 쓸어 담았다. 스스로도 많은 점수를 올렸는지 모르고 뛰었다. 강아정은 “상대 팀 어린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고 점수 차가 많이 벌어지니 (신한은행 정인교) 감독님이 적극적으로 공격하라고 주문하셨다”며 “경기 전 3점슛 콘테스트에서 슛 감이 좋지 않았는데 몸이 나중에야 풀렸다”고 했다. 강아정은 경기 뒤 태어나 제일 맛있는 저녁 식사를 했다. “평소보다 많이 먹었다”는 강아정은 “선후배들이 전부 한턱 쏘라고 해 받은 상금보다 돈이 더 많이 들 것 같다”며 “팀이 4연승 중인데 그 분위기를 이어나가도록 오늘을 잘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강아정의 활약으로 남부선발(삼성, 신한은행, 국민은행)은 중부선발(우리은행, 하나외환, KDB생명)을 접전 끝에 97-94로 꺾었다.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3만2914표를 얻어 2009∼2010시즌 김은혜(전 우리은행)가 세운 올스타전 역대 최다 득표(3만2515표) 기록을 갈아 치운 변연하(35·국민은행)는 올스타전에 앞서 자신의 기록을 깰 후배로 신지현을 지목했다. 변연하는 “어린 나이인데도 경기에 많이 출전하고 팀 공헌도도 높은 데다 얼굴도 상당히 예쁘게 생겼다”며 “신지현이 나중에 제 기록(올스타전 최다 득표)을 깰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청주=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5-01-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