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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민영항공사인 대한항공이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4일 서울 강서구 하늘길 본사에서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지난 50년 동안 대한항공의 두 날개는 고객과 주주의 사랑, 국민의 신뢰였다”면서 “사회 구성원 모두가 더 나은 삶을 꿈꿀 수 있게 날개가 되어 드리는 것이 대한항공의 새로운 100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69년 창업주 조중훈 회장이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해 출범한 대한항공은 반세기 동안 지구 25만4679바퀴를 돈 것과 같은 거리인 101억8719만3280km를 운항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1992년 대한항공 사장, 1999년 대한항공 회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에 오르면서 그룹의 발전을 이끌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미국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JV) 협력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등 한국 항공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 성장 과정에서 아픈 역사도 있었다. 1997년 8월 대한항공 B747기가 괌에서 추락해 탑승객 228명이 사망했다. 2014년에는 조 회장의 장녀 조현아 전 부사장이 이른바 ‘땅콩 회항’으로 물의를 일으켜 사법 처리됐다. 이후에도 배임·횡령·탈세 의혹으로 총수 일가가 수사를 받으면서 국민연금은 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에 대한 경영권 참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진칼의 2대주주인 사모펀드(PEF) KCGI도 조 회장 일가의 경영권을 압박하고 있다. 조 회장은 이날 창사 50주년을 맞아 그동안 업무상 실수로 징계를 받은 직원에 대해 더 이상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신규 항공운송사업자 면허 발급 결과가 이르면 이번 주에 결정된다. 지원한 업체들은 지방자치단체의 지지를 받으면서 “면허만 발급되면 대규모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투자 여력이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조만간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1, 2곳에 항공운송사업자 면허를 발급할 예정이다. 기존 항공사들은 신규 항공사가 생기는 것을 우려하고 있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 항공료 인하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 현재 에어로케이와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에어필립 등이 신규 면허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최근 지원 업체들은 지자체와 손을 잡고 ‘일자리 창출’ 효과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신규 항공사의 경우 항공기 1대당 객실 승무원과 정비 인력 등 약 80명의 신규 일자리가 생긴다고 보고 있다. 청주공항 거점 항공사를 표방하는 에어로케이는 올해부터 3년 동안 약 500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충청지역 지자체와 의회는 지난달 청주공항 거점 항공사 면허 발급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까지 냈다. 강원도를 거점으로 하는 플라이강원은 7일 강원도와 함께 ‘항공사 청년 취업 토크 콘서트’를 진행한다. 이미 강원도는 플라이강원의 정착을 위해 본사 부지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도 3년간 약 800명, 운항 4년 차부터는 1000명 규모의 인력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국토부는 이들 업체의 재무 상태 확인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국토부는 지원업체에 예금 잔액 증명과 함께 각종 투자 계약서, 항공기 도입 관련 투자 의향서, 외환 송금 명세 등을 요구했다. 자본금 현황이나 재무 상태 등을 면밀히 살피겠다는 취지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대한항공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진행하고 있는 ‘역대 승무원 유니폼’ 투표 이벤트가 화제다. 50년 동안 11번 바뀐 승무원 유니폼에 당시 패션 트렌드가 녹아 있다는 분석이다. 3일 대한항공은 자사 홈페이지에 역대 승무원 복장을 공개하고 ‘베스트 유니폼’ 뽑기에 참여한 고객들에게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14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시대별 패션 트렌드, 1988년 서울 올림픽 등 국가적 행사, 신규 노선 취항 등에 발맞춰 유니폼을 11번 변경했다. 이 중 창립한 해인 1969년부터 1979년까지 유니폼은 7번이나 바뀌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이 보편화되지 않았던 당시 승무원은 ‘트렌드 리더’ 격이었다. 섬유산업 호황으로 패션산업이 발전하면서 승무원 유니폼도 자주 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한항공의 첫 번째 유니폼은 서울 멋쟁이들이 몰리던 명동 ‘송옥 양장점’의 디자이너 송옥 씨가 디자인했다. 파격적인 다홍색 치마로 화제를 모았다. 두 번째 유니폼은 가수 윤복희 씨의 미니스커트 열풍을 반영해 감색의 미니 원피스 형태로 디자인됐다. 신규 노선 취항에 맞춰 유니폼을 변경하기도 했다. 3기 유니폼은 정기 미주 노선 취항을, 5기는 파리 노선 취항, 7기는 중동 노선 확장 시기에 맞춰 디자인을 변경했다. 1980년대부터는 유니폼이 글로벌화된 시기다. 특히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 1988년 서울 올림픽이 화두이던 시절에 만든 9기 유니폼은 처음으로 미국 디자이너 조이스 딕슨에게 맡겼다. 2005년 3월 선보인 11기 유니폼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유니폼이다. 이탈리아 유명 디자이너 잔프랑코 페레가 디자인했다. 한국의 가을 하늘과 한복, 청자 등에서 착안해 청자색과 베이지색을 도입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앞으로 출시되는 현대·기아자동차의 모든 신차에는 블랙박스가 내장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다음 달 출시하는 8세대 쏘나타부터 순차적으로 차량 내장형 ‘주행 영상기록장치(DVRS)’를 적용한다고 28일 밝혔다. DVRS는 차량 내부 화면 및 스마트폰에 연동할 수 있는 내장형 영상 기록 저장 장치다. 단순히 영상만 저장됐던 기존 제품과는 다르게 △전후방 고화질 녹화 △주차 중 녹화 △충격감지 모드 △내장형 메모리 적용 및 스마트폰과 연동 △영상 편집 기능 등이 추가됐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시장 조사 결과 블랙박스로 불리는 영상기록장치가 자동차 선택품목으로 제공되길 원하는 소비자가 많아 자동차 제조사가 직접 빌트인 방식의 차세대 DVRS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DVRS의 전방 카메라(해상도 1920×1080)는 룸미러 뒤쪽에 내장돼 있다. 블랙박스처럼 외부로 노출된 카메라가 아니어서 운전 시에도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는다. 후방 카메라(해상도 1280×720)는 차량 뒤편에 있는 주차보조용 카메라를 활용한다. 차량 내부에 32GB(기가바이트) 용량의 저장장치를 기본으로 사용하며 연속 녹화 시간은 주행 중 3시간, 주차 상태에서는 10시간(보조배터리 추가 장착 시)까지 가능하다. 강추위나 무더위에서도 녹화가 가능하도록 내구성을 높였다는 게 현대·기아차 측의 설명이다. 저장된 영상은 차량 내부의 디스플레이 화면이나 휴대전화를 통해 재생, 편집, 삭제 등을 할 수 있다. 녹화된 영상이나 화면 등은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타인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공유도 할 수 있다. 특히 장시간 운전하면서 찍는 외부 영상을 짧은 시간으로 압축해 보여주는 타임랩스(Time Lapse) 기능도 제공해 다양한 영상 활용도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승용차 내수 시장점유율이 70% 수준인 현대·기아차가 블랙박스를 내장해 출시하면 내비게이션이나 하이패스 단말기 경우처럼 기존 제조업체들에 끼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토종 사모펀드(PEF)인 KCGI와 한진칼이 이달 27일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KCGI의 주주 제안을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 주총에서 다뤄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28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한진칼 2대 주주인 KCGI(10.71%)가 한진칼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을 상대로 낸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에 대해 KCGI의 가처분을 인용했다. 이에 따라 한진칼은 KCGI가 제안한 안건들을 주총에서 논의해야 한다. KCGI는 주주 제안을 통해 △김칠규 감사 1인 및 조재호 김영민 사외이사 2인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2인 선임 △이사 및 감사의 보수 한도 감액 등을 요구했다. 한진그룹은 이런 요구에 대해 지난달 20일 “KCGI는 한진칼에 주주 제안을 할 자격이 없다”며 주주 제안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진칼 측은 “상법에 따르면 ‘6개월 전부터 상장회사의 주식 0.5%(자본금 1000억 원 이하일 경우 0.1%) 이상을 보유한 주주는 주주 제안을 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는데, KCGI는 자사 주식 보유 기간 6개월을 채우지 못했다”며 “주주권을 행사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KCGI는 “상법의 또 다른 항목에는 ‘지분 3% 이상을 보유한 주주는 주총 6주 전에 주주 제안을 할 수 있다’고 나와 있다”며 “주식 보유 기간이 6개월 미만이어도 지분이 3% 이상이면 주주 제안을 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바로 다음 날인 지난달 21일 법원에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을 했다. 한진그룹은 법원의 결정에 대해 “곧 항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만약 법원의 판단이 바뀌지 않으면 한진칼은 이번 주총에서 KCGI의 주주 제안을 논의해야 한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두고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와 공동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이달까지 임·단협을 타결하자는 사측 제안에 대해 민노총과의 공통 투쟁으로 응답한 셈이다. 28일 르노삼성 노조와 민노총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투쟁 방침을 밝혔다. 르노삼성 노조 측은 “르노 본사의 횡포로 3월부터 사외 집회뿐만 아니라 민노총 금속노조와 연대해 공동 투쟁을 벌인다”며 “르노 본사가 값비싼 르노·닛산 부품 비중을 확대하고 기술사용료를 받아가는 등 내부 거래로 거액을 빼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르노삼성 노조는 상급단체에 소속되지 않은 기업 노조로 민노총 소속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임·단협 과정에서 민노총의 지원을 받겠다고 나선 것이다. 앞서 르노삼성 협력사들을 대표하는 르노삼성자동차수탁기업협의회와 부산상공회의소는 지난달 27일 공동성명서를 통해 “르노삼성 노조가 27일까지 총 152시간에 달하는 파업을 벌이면서 협력업체들과 부산·경남 지역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놓였다”고 밝혔다. 현재 르노삼성의 1차 협력사는 전국 260곳으로, 이 중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제외한 중소 협력업체의 종업원 수는 6만4000명에 이른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한국타이어는 ‘한국타이어 테크노돔(Hankook Technodome)’에서 고유의 기업 문화인 ‘프로액티브 컬처’를 바탕으로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 프로액티브 컬쳐는 임직원들의 자율과 창의를 중시하겠다는 기술 경영 방침의 핵심이다. 한국타이어는 월 1회 직원들이 스스로 일과를 계획하고 자기계발 시간을 갖는 ‘프로액티브 프라이데이(Proactive Friday)’를 통해 프로액티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사원-대리-과장-차장-상무-전무-사장 등의 호칭을 폐지하고 직급과 관계없이 ‘님’으로 통일했다. 기존의 연공서열을 파괴하고 직원 간의 격의 없는 소통의 기회를 확대해 유연하고 자유로운 조직문화를 정착하기 위해서다. 특히 직급의 단계를 축소해 능력에 따라 관리자로 빨리 성장할 수 있는 인사제도를 도입했다. 직급별 체류 연수를 폐지해 우수 직원에 대한 파격적인 승격이 가능하도록 했다. 2016년에 완공된 최첨단 하이테크 신축 중앙연구소 한국타이어 테크노돔은 R&D의 허브다. 소통과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서 연구소 공간인 중앙 아레나를 비롯해 연구원들이 서로 마주치고 교류하도록 동선 또한 정교하게 설계됐다. 복리후생 시설인 기숙사 더 레지던스와 피트니스 센터, 동그라미 어린이집 등을 만들어 연구원들의 ‘워라밸’도 도모하고 있다. 심리치료실 마인드 테라피 룸(Mind Theraphy Room) 등을 통해 연구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까지 도모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실패에도 개방적이다. 올해부터는 ‘혁신적 실패상(Best Lesson)’을 신설해 비록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으나 교훈을 얻은 직원에게도 시상을 한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21일 경기 수원시 산업로에 위치한 두산로보틱스 생산 공장. 사람의 팔을 닮은 협동로봇 여러 대가 끊임없이 관절을 꺾으며 움직이고 있었다. 인간과 함께 협업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는 의미에서 협동로봇으로 불리는 이 기계는 작업하는 사람 옆에서 또 다른 협동로봇들을 만드는 작업을 돕고 있었다. 조수정 두산로보틱스 부장은 “협동로봇을 사용하는 것은 사람에게 팔이 하나 더 있다는 의미”라며 “힘들고 반복해야 할 일을 대신해주면서 생산 효율을 높여주는 데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협동로봇은 공장 자동화와는 성격이 다르다. 공장 자동화가 아예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설계된다면 협동로봇은 사람과 함께 일하기 위해 설치되는 장치다. 또 바퀴를 달아 이동도 할 수 있어 공장 어느 곳에든 배치가 쉽다. 이 때문에 산업현장에서는 협동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고령화에 따른 생산성 감소를 보완할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조 부장은 “구인난을 겪는 중소업체나 주 52시간 근무로 생산성 감소를 걱정하는 제조 현장에서 협동로봇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 2025년 92억 달러 시장, 한화와 두산이 이끈다 국내 협동로봇 시장은 두산로보틱스와 한화정밀기계가 이끌고 있다. 두 회사는 2010년대부터 이 분야의 연구를 시작했다. 한화정밀기계는 2017년 7월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작업 가능 중량 5kg급(5kg 무게까지 드는) 협동로봇인 ‘HCR-5’ 개발에 성공해 양산에 돌입했다. 지난해엔 3kg급 ‘HCR-3’과 12kg급 ‘HCR-12’도 잇달아 출시했다. 두산로보틱스는 후발 주자였지만 2017년 9월 4종의 협동로봇을 한 번에 내놓으며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12월 한화정밀기계는 지능형 로봇 제조업체인 유진로봇과 공장 자동화 관련 모바일 협동로봇 개발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협동로봇 시장에서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상생 협약을 맺은 첫 사례다. 업계 관계자는 “협동로봇 시장이 커지면서 협력사가 늘어나고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스타트업도 생기면서 협동로봇 분야의 산업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고 했다. 협동로봇 시장은 2000년대부터 유럽 기업들이 상용화를 시작했지만 최근에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수요에 맞춰 공급이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다. 공정을 재빨리 변화시키거나 생산 품목을 유연하게 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산업계가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협동로봇에 눈을 돌린 것이다. 글로벌 업계에서는 2015년 약 1억 달러(약 1100억 원) 규모였던 협동로봇 시장이 2022년에는 약 33억 달러(약 3조6000억 원), 2025년에는 약 92억 달러(약 10조3000억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앱 터치만으로 협동로봇 조종 이날 기자가 직접 조종해본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은 첨단 기술의 집약체였다. 두산은 ‘토크 센서’라 불리는 감지 장치를 달아 로봇이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하도록 했다. 함께 작업을 할 때 사람이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협동로봇은 사람으로 치면 손목부터 어깨까지의 기능을 한다. 사용자들은 손의 기능을 하는 각종 장치를 필요에 따라 갈아 끼우며 작업한다. 작동법도 쉬웠다. 처음 조종해본 기자가 책상 오른쪽에 있는 물건을 집어 왼쪽으로 옮기는 작업을 시도해봤다. 태블릿PC의 애플리케이션(앱)을 몇 번 눌렀더니 로봇이 움직여서 물건을 잡고 내려놓았다. 두산로보틱스 직원들이 200여 개 공장을 돌아다니며 공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능을 모아 앱에 넣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앱에는 ‘잡아라’ ‘움직여서 내려놔라’ 등 로봇의 다양한 기능과 움직임을 조종할 수 있는 버튼이 있다. 한화정밀기계도 비전문가라도 쉽게 조작할 수 있는 아이콘 기반의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있다. 두 기업은 지난해부터 협동로봇을 본격적으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라종성 한화정밀기계 로봇사업부장(상무)은 “식당 서빙과 호텔 룸서비스, 실버타운의 요양 역할 등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조 현장의 생산성, 수익성 개선은 물론이고 사람이 더 편하고 안전한 삶을 살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수원=변종국 bjk@donga.com / 성남=허동준 기자}

올해로 창립 65주년을 맞은 동국제강은 2009년 장세주 회장이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여 철강업계의 새로운 시장을 선도한다는 비전으로 포항에 중앙기술연구소를 준공했다. 동국제강은 이곳에서 1인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생산, 정비, 전기, 품질관리 부문의 교육을 실시해 엔지니어 전문가를 양성해 내고 있다. 중앙기술연구소의 대표적인 성과는 컬러강판 분야다. 단일공장으로 세계 최대 컬러강판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동국제강은 디지털 잉크젯 프린트 강판(컴퓨터에 연결된 잉크젯 컬러 프린터처럼 4∼7색 잉크를 디지털로 조합하여 강판에 분사한 제품)을 개발하는 등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3년여에 걸친 연구 노력 끝에 디지털 잉크젯 프린트 기술을 완성하며 사진을 현상하듯 철판에도 사진을 인쇄할 수 있게 됐다. 동국제강은 국내 최초로 현대식 전기로 사업을 도입한 회사다. 전기로 제강사는 고철을 녹여 새 철강 제품을 만드는데, 새 제품이 다시 고철이 되고 고철로 다시 새 제품을 만드는 순환 과정을 반복하며 철이 40회 이상 리사이클링(recycling)되도록 하는 친환경적 특징을 가진다. 전기로 제강은 철광석에서 철을 뽑아내는 고로 제철소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적고 제조 공정에서 에너지가 절감되어 환경 보호에 적합한 철강 생산 방식이다. 동국제강은 2018년 전기로 사업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84년 전통의 일본 전기로 제강사 동경제철과 제휴를 맺었다. 뿐만 아니라 2010년부터 전 공장의 설비를 최신식으로 바꾸는 작업을 추진했다. 특히 친환경 공법을 대거 적용해 에너지 절감은 물론 이산화탄소 배출감소에도 기여하고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네이버는 자회사인 ‘웍스모바일’을 통해 기업용 협업 플랫폼 ‘라인웍스’를 제공해 일본 기업용 협업 플랫폼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라인웍스는 메신저, 메일, 드라이브 등 사내 외 업무 협업에 필요한 다양한 도구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2016년 1월 일본에 공식 서비스를 출시했다. 웍스모바일은 지난해 ‘라인 메신저’와의 협력을 통해 직장 동료는 물론 외부고객들과도 소통이 가능한 ‘라인 연동 기능’으로 일본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다. 이후 일본 3대 통신사인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금융법에 따라 높은 보안 수준을 요구하는 금융업계의 노무라증권과 동경해상보험을 주요 고객으로 유치했다. 라인웍스는 특히 현장과 신속한 소통이 중요한 건설업계와 부동산업계 기업들에 인기가 많다. 프랜차이즈형 부동산업이 발달한 일본에서 1000명 이상의 임직원을 보유한 부동산 기업은 모두 라인웍스를 통해 현장 점포와 소통하고 있다. 라인웍스는 2017년 일본의 비즈니스 채팅 시장에서 점유율 30%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오피스365와 구글의 G-Suite가 10여 년 전부터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지만, 비즈니스 채팅 시장을 집중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라인웍스가 매년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3회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으며, 버그 수정 등 수백 건의 크고 작은 개선 작업을 통해 사용자의 불편사항을 빠르게 바로잡는 서비스도 호평을 받고 있다. 연간 계약을 기준으로 96%의 회사가 라인웍스와 재계약을 하기도 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21일 경기 수원시 산업로에 위치한 두산로보틱스 생산 공장. 사람의 팔을 닮은 협동로봇 여러 대가 끊임없이 관절을 꺾으며 움직이고 있었다. 인간과 함께 협업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는 의미에서 협동로봇으로 불리는 이 기계는 작업하는 사람 옆에서 또 다른 협동로봇들을 만드는 작업을 돕고 있었다. 조수정 두산로보틱스 부장은 “협동로봇을 사용하는 것은 사람에게 팔이 하나 더 있다는 의미”라며 “힘들고 반복해야할 일을 대신해주면서 생산 효율을 높여주는데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협동로봇은 공장자동화와는 성격이 다르다. 공장자동화가 아예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설계된다면 협동로봇은 사람과 함께 일하기 위해 설치되는 장치다. 또 바퀴를 달아 이동도 할 수 있어 공장 어느 곳에든 배치가 쉽다. 이 때문에 산업현장에서는 협동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고령화에 따른 생산성 감소를 보완할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조 부장은 “구인난을 겪는 중소업체나 주 52시간 근무로 생산성 감소를 걱정하는 제조 현장에서 협동로봇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 2025년 92억 달러 시장, 한화와 두산이 이끈다 국내 협동로봇 시장은 두산 로보티스와 한화 정밀기계가 이끌고 있다. 두 회사는 2010년대부터 이 분야의 연구를 시작했다. 한화정밀기계는 2017년 7월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작업 가능중량 5kg급(5kg 무게까지 드는) 협동로봇인 ‘HCR-5’ 개발에 성공해 양산에 돌입했다. 지난해엔 3kg급 ‘HCR-3’과 12kg급 ‘HCR-12’도 잇달아 출시했다. 두산 로보티스는 후발주자였지만 2017년 9월 4종의 협동로봇을 한 번에 내놓으며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12월 한화정밀기계는 지능형 로봇 제조업체인 유진로봇과 공장 자동화 관련 모바일 협동로봇 개발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협동로봇 시장에서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상생협약을 맺은 첫 사례다. 업계 관계자는 “협동로봇 시장이 커지면서 협력사가 늘어나고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스타트업도 생기면서 협동로봇 분야의 산업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고 했다. 협동로봇시장은 2000년대부터 유럽 기업들이 상용화를 시작했지만 최근에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수요에 맞춰 공급이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4차 산업혁명시대가 도래하면서다. 공정을 재빨리 변화시키거나 생산 품목을 유연하게 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산업계가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협동로봇에 눈을 돌린 것이다. 글로벌 업계에서는 2015년 약 1억 달러(약 1100억 원)규모였던 협동로봇시장이 2022년에는 약 33억 달러(3조6000억 원), 2025년에는 약 92억 달러(10조3000억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앱 터치만으로 협동로봇 조정 이날 기자가 직접 조종해본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은 첨단 기술의 집약체였다. 두산은 ‘토크 센서’라 불리는 감지 장치를 달아 로봇이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하도록 했다. 함께 작업을 할 때 사람이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협동로봇은 사람으로 치면 손목부터 어깨까지의 기능을 한다. 사용자들은 손의 기능을 하는 각종 장치를 필요에 따라 갈아 끼우며 작업한다. 작동법도 쉬웠다. 처음 조종해본 기자가 책상 오른쪽에 있는 물건을 집어 왼쪽으로 옮기는 작업을 시도해봤다. 태블릿PC의 애플리케이션(앱)을 몇 번 눌렀더니 로봇이 움직여서 물건을 잡고 움직여서 내려놓았다. 두산로보틱스 직원들이 200여개 공장을 돌아다니며 공장에서 필요한 기능을 모아 앱에 넣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앱에는 ‘잡아라’ ‘움직여서 내려놔라’ 등 로봇의 다양한 기능과 움직임을 조정할 수 있는 버튼이 있다. 한화정밀기계도 비전문가라도 쉽게 조작할 수 있는 아이콘 기반의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있다. 두 기업은 지난해부터 협동로봇을 본격적으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라종성 한화정밀기계 로봇사업부장(상무)은 “식당 서빙과 호텔 룸서비스, 실버타운의 요양 역할 등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조 현장의 생산성, 수익성 개선은 물론이고 사람이 더 편하고 안전한 삶을 살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변종국 기자 bjk@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인천∼몽골(울란바토르) 노선의 운수권을 따낸 아시아나항공이 몽골행 항공료를 최대 절반 가까이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25일 열린 몽골 노선 운수권 배분 심사에 앞선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 몽골 노선 운임을 기존보다 최대 45%까지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함께 노선 경쟁을 한 저비용항공사(LCC)들 수준으로 항공료를 인하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연간 약 7만 명의 한국인이 몽골을 방문하는 가운데 왕복 항공료는 약 58만∼107만 원에 형성돼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비수기냐 성수기냐에 따라 가격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고, 유가나 다른 항공사의 가격 정책 등에 영향을 받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평균 기준으로는 20∼30% 싸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종 운임을 확정하는 대로 몽골 노선 항공권을 판매할 예정으로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상반기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운수권 배분으로 A330(277석)을 투입해 주 3회 총 833석 규모로 울란바토르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운항 요일과 시간은 월, 수, 토요일 오전 9시(인천발), 오후 1시(몽골발)로 예정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몽골항공과 코드셰어(공동 운항)를 추진해 추후 공동 프로모션도 진행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몽골항공도 울란바토르∼인천 노선을 주 11회 운항할 수 있게 됐다. 운임과 스케줄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몽골항공과 코드셰어를 맺게 되면 주 14회 운항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포스코가 친환경 설비를 구축하기 위해 1조700억 원을 투자한다. 26일 포스코는 2021년까지 1조700억 원을 투자해 미세먼지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경 설비를 교체한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그동안 매년 설비투자 예산의 10%(평균 1700억 원)를 환경 개선에 써왔다. 미세먼지의 65%를 차지하는 질소산화물(NOx)과 황산화물(SOx)을 줄이기 위해서다. 포스코는 발전 설비 21기 중 오래된 부생가스(부차적으로 생성되는 가스) 발전 설비 6기를 2021년까지 폐쇄하고 3500억 원을 투입해 최신 기술이 적용된 발전 설비도 착공한다. 나머지 15기 교체에도 총 3300억 원을 투입해 질소산화물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선택적 촉매환원(SCR) 설비를 추가 설치한다. SCR는 연소공정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이 대기 중으로 배출되기 전에 유해하지 않은 물질로 전환시키는 고성능 탈질 설비다. 포스코는 철강을 생산할 때 발생하는 비산먼지 저감 시설도 확대한다. 현재 먼지가 흩날리는 것을 방지하는 밀폐식 구조물인 사일로(Silo)를 포함해 179만 t 규모의 33개 옥내 저장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 시설을 2020년까지 3000억 원을 투자해 40만 t 규모의 사일로 8기 등 옥내 저장시설 10기를 추가한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2022년까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약 35% 감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달 24일 국내 철강업계 최초로 환경부로부터 환경성적표지(EPD) 인증을 획득했다. 포스코는 후판, 선재, 도금강판(HGI), 기가스틸, 고내식강판재 등 5개 제품에 대해 탄소발자국, 자원발자국, 오존층영향, 산성비, 부영양화, 광화학 스모그, 물발자국 등 7개의 환경지표에서 친환경성을 인증받았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자동차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SUV) ‘투싼’(사진)이 독일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준중형 SUV로 선정됐다. 24일 현대차에 따르면 독일의 자동차 잡지 아우토빌트는 투싼과 ‘마쓰다 CX-5’, 르노 카자르 등 준중형(C)-SUV 차급 3개를 비교 평가해 이 중 투싼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C-SUV 차급은 유럽에서 SUV를 나누는 A부터 E까지 중 세 번째에 해당하는 차급으로, 국내 분류로는 준중형 SUV에 해당한다. 아우토빌트는 차체와 엔진, 주행성능, 연결성, 친환경성, 편의성, 경제성 등 총 7개 부문 52개 항목을 평가했다. 투싼은 750점 만점에 524점을 획득했고, CX-5는 522점, 카자르는 510점을 받았다. 아우토빌트는 “투싼은 여러 항목에서 고르게 좋은 점수를 얻었다”며 “전반적으로 다재다능한 자동차(all-rounder)”라고 평가했다. 투싼은 2015년 아우토빌트 평가 1위, 2016년 ‘스페인 올해의 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5년 6월 유럽에서 첫선을 보인 투싼은 출시 44개월 만인 이달 유럽 누적 판매 50만 대를 돌파했다. 투싼은 지난해 14만1559대가 팔리며 유럽 내 58개 준중형 SUV 모델 중 6위에 올랐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52년 만에 양복을 벗고 청바지를 입다.’ 현대자동차가 국내 5대 그룹 중 마지막으로 임직원 근무 복장의 완전 자율화를 추진한다. 현대차는 한여름에도 넥타이와 정장을 입고, 흰색 셔츠 외에 파랑과 붉은색 계열의 색깔 있는 와이셔츠도 암묵적으로 금지했다. 보수적인 기업문화가 강했던 현대차에서 새로운 조직문화가 싹트기 시작한 셈이다. 24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르면 3월부터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복장 자율화가 전면 실시된다. 1967년 창립 이후 52년 만으로 넥타이만 풀고, 비즈니스 캐주얼을 입는 수준을 넘어 평일에도 청바지와 티셔츠, 운동화 차림으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 일부 부서에 한해 매주 금요일마다 실시했던 ‘캐주얼 데이’를 현대차 전사 차원으로 확대한 뒤 점차 현대차그룹 전 계열사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차를 제외한 국내 5대 그룹(삼성, SK, LG, 롯데)은 이미 복장 자율화를 실시하고 있다. SK그룹은 2000년에 도입했고, 2012년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에서는 여름철에 반바지까지 허용했다. 삼성전자도 일부 사업장에서 시범 시행하던 자율복장제도를 2008년에 사무직을 포함한 전 사업장으로 확대했다. 롯데그룹은 유통계열사를 중심으로 복장 자율화를 시행 중이며 LG그룹도 지난해 9월 주요 계열사부터 주 5일 복장 자율화를 도입했다. 국내 기업들의 잇따른 복장 자율화는 유연한 복장을 통해 경직된 사고와 획일적인 조직문화에서 벗어나 생산성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본격화됐다. 재계 관계자는 “2007년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검정 터틀넥과 청바지를 입고 혁신의 상징인 아이폰을 선보이자 국내 기업들도 이런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이 최근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신입 정기 공채제도를 폐지하는 등 빠르게 변하는 것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부회장은 2017년 6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코나의 출시 행사에서 청바지와 흰색 반팔티셔츠, 운동화를 신고 발표회에 등장했다. 공식 석상에 청바지 차림으로 나온 1호 현대차 임원이었다. 최근에는 캐주얼 차림으로 텀블러를 들고 ‘넥쏘 자율주행차’를 직접 몰며 차량을 홍보하는 ‘셀프 시승기’를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살 길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보다 더 ICT 기업답게 변화하는 것”이라며 겉모습뿐 아니라 생각의 방식도 변화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변종국 bjk@donga.com·지민구 기자}
반도체 가격의 하락과 전 세계의 보호무역 기조의 영향으로 올해 한국 수출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한류 콘텐츠 수출 등으로 수출품목 다변화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4일 ‘2019년 국내 수출의 주요 이슈’ 보고서에서 2017년 이후 증가해온 국내 수출액이 올해는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7%와 5.9% 줄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도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4901억 달러(약 551조 원)로 전년 대비 2.6%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2017년 21.6%, 2018년 15.9% 증가와 비교하면 크게 둔화한 수준이다. 중국 경제성장률과 수출증가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도 한국 수출에 부정적이다. 중국 경제성장 둔화로 최종재와 중간재 수입 수요가 둔화되면 한국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한 탓이다. 보고서는 “미중 무역분쟁 지속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노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가능성 확대 등 자국 우선주의에 기반을 둔 무역 기조도 수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케이팝(K-POP)과 한국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의 인기로 관련 상품의 수출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품목별 수출증가율을 보면 화장품류가 26.2%, 음식류가 8.1%에 이른다. 2019년에도 한류의 전 세계적인 소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어 소비재 수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오준범 연구원은 “자국 우선주의 등으로 세계화의 역행이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 다자간 무역협상을 지지하는 국가 간 공조를 확대하면서 특정 시장 및 품목에 대한 집중도를 완화해 수출산업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1. 대한항공은 안 해도 되는 운수권 신청을 굳이 했다. 2. 국토교통부에 조원태 사장 명의로 입장문을 보냈다. 3. 그동안 ‘공공의 적’ 취급을 받던 대한항공을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갑자기 응원하기 시작했다. 대표적 ‘알짜 노선’인 인천∼몽골(울란바토르) 노선의 운수권 결정을 약 1주일 앞두고 항공업계에 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성수기에 탑승률이 90%를 넘고 다른 노선보다 수익성이 좋아 ‘뜨기만 하면 돈이 되는 노선’으로 불리는 몽골 노선은 30년간 대한항공이 독점해 왔다. 1주일 뒤에는 아시아나항공,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 다른 항공사에 추가 노선을 배분하게 되는데 이례적인 일이 3가지나 생긴 것이다. 항공업계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달 17일 한-몽골 항공회담을 통해 기존 주 6회(1656석)였던 몽골 노선에 대해 3회 운항을 추가해 ‘주 9회 2500석’을 확보했다. 26일을 전후해 대한항공 이외에 다른 항공사에 주 3회, 총 833석의 운수권을 배분하는 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자 대한항공은 최근 국토부에 몽골 노선 운수권 배분을 신청하면서 조원태 사장 명의로 ‘운수권 배분 관련 입장’을 보냈다. “기종과 좌석 수에 상관없이 몽골 노선을 운항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늘어난 좌석 중 일부를 자신들에게 달라고 요구한 셈이다. 통상 항공업계에서는 노선이 확대되더라도 기존 노선을 갖고 있는 항공사는 운수권 배분을 따로 신청하지 않고, 과거에 배정된 좌석 수 정도만 승계해왔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이 운수권 배분을 신청했고, 거기다 좌석을 더 달라고 요구한 데 대해 업계는 ‘이례적’이라고 본다. 더 이례적인 일은 “대한항공 요구가 틀리지 않다”며 거들고 나선 LCC 업계 분위기다. 자신들의 몫이 줄어들 판인데 대한항공이 맞다고 한 속내는 뭘까. 만일 대한항공이 추가로 좌석을 가져가지 않으면 추가 노선을 배정받을 가능성이 아시아나항공은 높아지고 LCC들은 낮아진다는 셈법 때문이다. 현재 LCC들이 보유한 기종은 한 번 운항에 확보할 수 있는 최대 좌석 수가 189석이다. 3회를 운항해도 567석이 최대라 국토부가 새로 배분하려는 833석을 모두 채울 수 없게 된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대형기가 있어 신규 좌석을 다 채울 수 있다. 이 때문에 LCC들은 “현재 구도대로라면 운수권 배분이 아시아나항공에 유리한 것 아니냐”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LCC가 취항하면 할당된 운수권 중 266석을 활용하지 못한다’는 명분이 생기기 때문이다. 만일 대한항공이 추가로 좌석을 가져가면 LCC에도 기회가 생긴다. 대한항공의 주장이 이례적이지만 무리한 주장만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2003년 한-몽골 항공 협정으로 대한항공이 ‘주 6회 운항’을 시작할 때 횟수 제한만 있었을 뿐 좌석 수 제한이 없었다. 대한항공이 지금껏 중형기인 A330(276석)만 운항한 건 몽골 공항의 활주로가 좁아 대형기를 못 띄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7∼12월)에 몽골은 대형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신공항을 개항한다. 대한항공은 이에 맞춰 지난해 8월 국토부로부터 대형기인 B777-300 운항을 위한 안전운항체계 변경 승인까지 받았다. 대형 항공기를 운항하면 횟수를 늘리지 않더라도 좌석 수를 최대 2028석까지 372석 늘릴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 3회 최대 833석을 신규 배분한다는 것은 좌석 수에서 대한항공을 배제한다는 뜻은 아니다”고 말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몽골 노선은 앞으로도 수요가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소비자 편익을 고려해 협상 범위 내에서 최대한 활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주말이다. 아이와 하루 종일 같이 있어야 하는 날이다. 과감한 도전을 해봤다. 혼자 아이(만 3세)를 데리고 키즈카페에 가보는 거야! 키즈카페라면 기자들이 무진장 취재를 했던 곳 아닌가. “키즈카페에서 부모들이 음주를?” “키즈카페 안전사고 주인은 나 몰라라” “키즈카페 위생 및 화재 위험 어쩔?” 등등의 주제로 많은 기자들이 그토록 지적한 그곳에 가보자. 인스턴트 음식이 몸에 안 좋은 건 알지만 그래도 먹으면 맛있는 이치랄까? 나는 기자이기 전에 아빠다. 키즈카페에 들어갔다. 여긴 어딘가? 싶겠지만 당황하지 말자. 돈만 있다면 들어가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돈을 내면 입장 허가를 내준다. 음료수(커피)를 무료로 한 잔 주는 곳도 있고, 아닌 곳(스포츠 카페 같은 곳)도 있다. 어차피 내가 낸 돈에 다 포함된 거니 마시자. “뜨거운 음료를 쏟으면 아이들이 다치거나 피해를 볼 수 있으니, 차가운 음료를 시켜야겠지”라는 스스로도 대견한 생각도 해봤다. 우리 애는 물 만난 물고기 마냥 카페 바닥에 내려놓기 전부터 “내려줘~ 내려줘” 몸부림을 친다. 땅에 발이 닿기 무섭게 각종 장난감과 놀이기구를 향해 돌진한다. “어~어~ 조심 조심” 다 필요 없다. 처음엔 아이가 혹시나 다칠까봐, 다른 아이들과 마찰이라도 일으킬까 노심초사 아이를 계속 바라봤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점차 나의 눈은 아이에서 벗어나 나의 휴대전화(게임 등)로 이동한다는 걸 감지하게 된다. 테이블을 잡고 앉는다. 덩치가 산만한 내가 아이들 노는 틈에 껴서 내 새끼 지켜볼 거라고 앉아 있는 것도 민폐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가르침을 믿어보자. 아이를 풀어 놓는 것(다른 아이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도 부모가 해야 할 교육 방법 중 하나일테니. 혼자 온 아빠들도 여럿 보인다. 아빠들은 역시 공통점이 있다. 대부분 휴대전화로 뭐를 보거나 게임을 하고 있다. 나도 그랬다. 키즈카페에 갈 때면 항상 휴대전화 배터리를 가득 채운다. 애를 안보고 게임을 해? 엄마들이 들으면 기절초풍 할 테지만 아빠들은, 아니 남자들은 참 한결 같아서 좋다. 아빠들은 키즈카페에서 만난 모르는 아빠들과 합석하거나 이야기하는 일이 거의 없다. 혼자가 편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모르는 엄마랑 이야기 하는 경우는 더더욱 없다. (있으려나?) 반면 엄마들은 간혹 초면인 엄마들과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한다. 아이가 동년배일 경우엔 특히 친밀도가 더 높아지나 보다. 아예 키즈카페에 함께 모여 가는 경우도 있어 보인다. 키즈카페에서 아이들을 놀게 해주려는 목적과 더불어 본인의 사회성을 키우기 위함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아빠들이 “어이 동상(또는 형님) 오늘 우리 아이들 데리고 키즈카페나 갈까?”라고 말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 (실제로 본 적이 없다) 아, 그러고 보니 한번 나에게 말을 건 엄마가 있었다. “여기 저희 자린데요.” 간혹 카페 구석이나 테이블에서 잠을 청하는 아빠들도 있다. 아이가 어느 정도 커서 혼자 둬도 잘 노는 경우에 해당한다. 사실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책임 여하를 따지기 전에 나만 속상하다. 그러니 휴대전화 게임을 하면서도 아이를 항상 살피는 멀티테스킹 능력이 매우 필요한 곳이자, 그런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곳이 키즈카페다. 간혹 키즈카페에서 신나게 뛰어논 아이가 피곤한 탓에 일찍 잠자리에 드는 로또에 당첨될 수도 있다. 한 취재원은 키즈카페에 가서 ‘영웅’ 이 된 경험담을 털어 놓았다. 장난감 물고기를 낚싯대로 잡는 놀이가 있다. 물고기를 몇 마리 이상 잡으면 사탕을 주기도 한다. 한번은 다른 아이가 물고기를 잡지 못해서 울고 있길래 도움을 줬다. 그랬더니 옆에 있던 동네방네 아이들이 다 달라붙어서 도와달라고 하더란다. “아저씨 최고!” 안 해 줄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그날 잡은 물고기만 수백 마리, 호의를 베푼 덕분에 ‘강태공’으로 거듭나보는 기적을 맛 본 경우다. 키즈카페를 한두 번 가보니 “은근히 괜찮은 문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10회 이용권을 끊으면 할인을 해준다는 공지에 솔깃하기도 했다. 키즈카페에 다녀오면 간혹 감기엔 걸리기도 한다. 뭐, 다 그러면서 아이들을 키우는 것 아니겠는가? 세균이 걱정되면 무균실에서 키우던가. 키즈카페에 묻히고 왔을 우리 애의 바이러스가 미안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물티슈를 항상 들고 다닌다. 혹시나 우리 애가 재채기나 기침이라도 하면 물티슈로 주변을 닦아주는 센스를 발휘하는 슬기로운 아빠가 돼보자. 키즈카페 나오는데 아이가 “역시 아빠가 최고”라고 말한다. 피곤함이 사르르 녹았다. 아이가 말을 이어갔다 “아빠 내일 또 와요~” “…” 변종국기자 bjk@donga.com}

국산 럭셔리 세단의 ‘끝판왕’이 왔다.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19일 글로벌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 ‘G90’의 리무진 모델(사진)을 출시했다. G90 리무진은 기존 G90보다 자동차 길이(전장)가 총 290mm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더욱 웅장해진 외관과 넓어진 좌석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럭셔리 세단 소비자들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G90 리무진은 외관부터 남다르다. 차량의 얼굴 격인 전면부 디자인(그릴)은 와인잔을 닮은 G90 특유의 ‘크레스트’ 그릴 상단을 크롬 가니시(차량의 디자인을 매끄럽고 부드럽게 하는 처리 방법)로 처리해 웅장함을 돋보이게 했다. 실내는 기존 G90보다 B필러(앞문과 뒷문 사이의 간격)를 250mm, 뒷문을 40mm 늘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실내공간이 총 290mm 늘어났다. 총 길이 5495mm로 경쟁 모델인 벤츠 S클래스 롱보디(5280mm)와 BMW740i 롱보디(5238mm)보다 길다. 동급 모델 최대 수준의 공간 확보로 항공기의 퍼스트클래스 좌석을 타는 듯한 연출이 가능하다. 항공기 1등석 좌석처럼 버튼 하나만 누르면 독서와 영상 시청, 휴식 등 다양한 모드로 변형이 가능한 ‘퍼스트클래스 VIP 시트’를 장착했다. 뒷좌석 승객을 위해 서류나 신문 등 자주 사용하는 책자를 간편하게 보관할 수 있는 ‘매거진 포켓’도 적용됐다. 미끄러짐 없이 부드럽고 안정되게 몸을 감싸주는 좌석 디자인으로 안락함을 더한 것도 특징이다. 특히 총 18개 방향의 시트 전동 조절 기능을 탑재해 머리부터 어깨, 허리, 다리까지 신체 전 부위를 사용자 신체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탑승자의 몸에만 맞는 좌석을 만들 수 있어 오랜 시간 앉아있어도 피로하지 않도록 돕는 기능이다. G90 리무진 시트는 합성염료 중 하나인 아날린을 사용해 최고급 럭셔리 차량에 주로 사용하는 ‘세미 아날린 가죽’을 기본으로 적용했다. 눈길이나 악천후에서도 일반 도로에서의 주행 성능을 최대한 유지하고, 고속 주행 시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하도록 돕는 ‘제네시스 어댑티브 컨트롤 서스펜션’도 기본 탑재했다. G90 리무진은 프레스티지 1개 모델만 단독으로 출시됐다. 복합연비는 정부 공동고시 연비 기준 L(리터)당 7.2km이며 판매 가격은 1억5511만 원이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판매량은 2015년 10월 브랜드 공개 이후 G70과 G80, G90(옛 EQ900) 등을 포함해 2016년 약 4만5000대, 2017년 5만6000대, 지난해에는 6만1000대를 기록하며 꾸준하게 늘고 있다. 국내 고급 럭셔리 세단의 시장 규모는 약 2만7000대로 지난해 상반기 기준 G90이 5145대, 벤츠 S클래스가 4200대 팔려 양강 구도를 형성해왔다. 하지만 올해 1월에 G90(EQ900 39대 포함)은 1387대가 팔린 반면 S클래스는 435대 판매에 그쳤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CJ대한통운이 3월 1일부터 택배비를 인상한다. 19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택배 대리점들은 평균 100∼200원 수준으로 택배비를 인상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각 거래처에 보냈다. 무겁고 부피가 큰 일부 특수품목의 경우엔 1000원 이상 운임이 오르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상폭은 몇백 원 수준이지만 온라인 쇼핑몰 등 소규모 사업장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온라인 쇼핑몰들이 올라간 비용을 소비자에게 떠넘기면 소비자들이 부담해야 할 택배비도 오를 수 있다. 특히 CJ대한통운은 택배시장에서 약 48%를 차지하는 1위 사업자라 가격 인상은 다른 택배회사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27년간 택배 단가가 동결됐던 터라 대리점이나 택배기사들의 수익성이 좋지 않기 때문에, 택배비 인상이라기보다는 택배 단가가 현실화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