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효주

손효주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구독 140

추천

안녕하세요. 손효주 기자입니다.

hjson@donga.com

취재분야

2025-11-14~2025-12-14
대통령37%
국방27%
정치일반10%
남북한 관계10%
산업7%
사고3%
역사3%
칼럼3%
  • 회원 300만명 주한미군전우회 5월 창설

    주한미군, 한미연합사령부, 카투사(KATUSA·미군 배속 한국군)에서 일했거나 근무 중인 한국인과 미국인 약 300만 명으로 구성되는 주한미군전우회(KDVA·Korea Defense Veterans Association)가 다음 달 3일 미국 워싱턴에서 창설된다. 이를 앞두고 주한미군전우회의 운영 및 사업 확대를 민간 차원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맡을 정부 후원 민간단체 한미동맹재단이 26일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서 창립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창립식에는 재단 이사장을 맡은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과 회장 정승조 전 합참의장을 비롯해 이순진 합참의장,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백선엽 예비역 대장,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한미동맹재단은 “주한미군전우회는 미국 내 6·25전쟁 참전 용사들과 함께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워싱턴 주류 사회에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미국 내 친한 네트워크를 발굴하고 활용해 양국 간 친선 활동을 주도해 나가는 한편 한미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우회 초대 회장은 2008년 6월∼2011년 7월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을 지낸 월터 샤프 전 사령관이 맡는다. 역대 한미연합사령관 및 미8군사령관 등 전직 주한미군 주요 지휘관들은 2014년 4월부터 전우회 창설 방안을 논의해 왔고, 지난해 7월에는 샤프 전 사령관을 초대 회장으로 선출하며 창설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7-04-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北, 美잠수함 온 날 최대규모 포격훈련

    북한이 인민군 창건기념일인 25일 강원 원산 일원에서 대규모 화력훈련을 하는 등 긴장을 고조시켰다. 군 당국은 관련 동향을 주시하면서 핵·미사일 기습 도발에도 대비하고 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원산 일원에서 300∼400여 문의 장사정포를 비롯해 포병 전력을 동원해 화력훈련을 했다. 군 관계자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훈련을 참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집결된 포병 전력으로 볼 때 역대 최대 규모의 화력훈련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미 군 당국은 ‘강대강(强對强)’으로 맞대응했다. 한미 해군은 이날 동·서해에서 왕건함과 이지스 구축함인 웨인 마이어함 등을 동원해 전술 기동 및 함포 실사격 연합훈련을 벌였다. 또 부산항에는 사거리 1500km급 토마호크 미사일 150여 발을 실은 미 핵추진 잠수함 미시간함(SSGN-727·1만8000t)이 입항했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국가안보현안점검회의를 열어 북한군 훈련 상황을 보고받고, 군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한반도 인근으로 북상 중인 칼빈슨 항모전단과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이 동해에서도 공동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25일 요미우리신문과 NHK 등이 전했다. 미일 해군이 동해에서 공동훈련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 도쿄=장원재 특파원}

    • 2017-04-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전쟁 났나”… 서울 강남 일대 전투기 굉음에 화들짝

    북한이 인민군 창건기념일인 25일 고강도 도발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날 서울 상공에 전투기 여러 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굉음을 내는 전투기 편대를 본 일부 시민이 이를 북한과의 전면전 징후로 받아들이면서 공포가 빠르게 확산됐다. 이날 오전 10시경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중심으로 “강남인데 전투기 소리가 크게 들렸다. 전쟁이 일어난 것 같다” “(강남구) 삼성동 하늘에 전투기가 쉴 새 없이 날아다닌다”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왔다. 실제로 편대를 이룬 항공기 8대와 이를 따르는 항공기 1대가 오전 10시 10분부터 30분 가까이 강남구 및 송파구 잠실 일대 상공을 비행했다. 평균 고도 1.3km 안팎으로 저공비행하는 바람에 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그러나 곧 항공기 편대의 정체가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로 확인되면서 해프닝은 마무리됐다. 블랙이글스가 29일 열리는 서울국제휠체어마라톤대회 축하 행사로 잠실 주경기장 상공에서 진행될 에어쇼에 앞서 연습 비행을 한 것. 블랙이글스는 21일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항공기가 나타나더라도 놀라지 마시기 바랍니다”라며 연습비행 시간을 공지했지만 공군의 요청을 받은 서울시가 이를 뒤늦게 공지하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더 커졌다. 서울시는 연습 비행이 끝난 이날 오전 11시 38분에야 SNS에 뒤늦게 공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초 18일로 예정된 연습 비행이 당일 비가 내려 연기되는 바람에 사전 공지가 잘 안 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손효주 hjson@donga.com·황태호 기자}

    • 2017-04-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北, 핵-미사일 대신 ‘저강도 도발’… 채찍 든 美中 의식 수위조절

    북한이 인민군 창건기념일(창군절)인 25일 핵·미사일 도발 대신 재래식 무기로 화력훈련을 실시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초강경 대북 압박을 고려한 ‘수위 조절’로 보인다. 미국의 대북 공세가 계속될 경우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전략적 도발’을 언제든 감행할 수 있다고 보고 한미 군 당국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 한미 고강도 압박에 수위 조절한 듯 북한은 이날 오전부터 강원 원산 일대에 300mm 신형 방사포(다연장로켓포·최대 사거리 200km)를 비롯해 300∼400여 문의 장사정포를 집결시켰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위한 참관대도 설치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정찰위성 등으로 관련 동향을 실시간으로 포착해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이어 사상 최대 규모로 추정되는 화력훈련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군은 결론내렸다. 오후 3시경 북한은 해상의 특정 표적과 지점에 포탄을 쏟아붓는 방식으로 화력훈련을 시작했다. 북한이 휴전선(MDL) 인근에 배치한 수백 문의 장사정포는 유사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수만 발의 포탄을 날려 보낼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주말에 동해에 전개되는 칼빈슨 핵추진 항모전단에 대한 무력시위의 성격도 있다”고 말했다. 한반도 영해로 접근하는 칼빈슨 항모를 수장(水葬)시키겠다는 위협이 빈말이 아니라는 점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짙다는 것이다. 하지만 같은 시간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과 평안북도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는 도발 징후가 포착되지 않았다고 한다. 군 소식통은 “미사일을 실은 이동식발사차량(TEL)의 움직임도 거의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군 안팎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고강도 대북 공세가 효과를 봤다는 관측이 많다. 미국이 핵·미사일 도발을 ‘마지노선’으로 거듭 경고하면서 항모전단과 세계 최대 규모의 핵추진잠수함(미시간함·1만8000t)을 한반도에 잇달아 배치해 한국과 함께 북한을 옥죈 결과라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대북 군사행동의 실행 여부를 떠나 북한 전역의 핵·미사일 기지를 초토화할 수 있는 미 전략무기를 대거 배치한 상황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도박’을 강행하기에는 부담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핵실험을 하면 원유 공급 중단 등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북한에 경고한 중국의 ‘외교적 채찍’도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핵·ICBM 기습 도발 가능성은 상존 하지만 북한이 ‘결정적 시기’를 골라 언제든지 핵·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북한은 과거에도 한국 등 국제사회의 예상을 깨고 기습적으로 핵실험을 한 전례가 있다. 군 고위 관계자는 “조만간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강경책이 보다 구체화되는 시기나 다음 달 한국의 대선(5월 9일)을 앞두고 모종의 전략적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한미 군 당국은 김정은이 지시만 하면 당장이라도 풍계리에서 6차 핵실험을 강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태양절(김일성 생일) 열병식(군사 퍼레이드)에서 대거 공개한 신형 ICBM을 기습적으로 발사해 미 본토에 대한 타격 능력을 과시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군 당국자는 “대규모의 연쇄 핵실험이나 핵·ICBM 동시 도발 시나리오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 2017-04-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6·25 영웅 워커장군 동상 ‘굿바이 용산’

    주한 미 8군사령부가 6·25전쟁 당시 미 8군사령관을 지낸 월턴 워커 장군(1889∼1950) 동상 이전 기념식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경기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로 이전하는 절차에 25일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서울 용산기지 사령부 내에 있는 동상은 다음 달 말까지 캠프 험프리스로 옮겨진다. 토머스 밴덜 미 8군사령관(중장)이 주관한 기념식에는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대장) 등 미군 주요 지휘관 50여 명이 참석했다. 6·25전쟁 영웅 백선엽 예비역 대장도 행사에 참석했다. 워커 장군은 6·25전쟁 당시 미 8군사령관을 지내며 1950년 9월 낙동강전투를 지휘하는 등 최후의 방어선이던 낙동강 방어선을 사수하는 공을 세웠다. 그러나 워커 장군은 1950년 12월 23일 무공을 세운 미 8군 장병들에 대한 표창 수여식에 참석하고자 군용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경기 지역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숨을 거뒀다. 밴덜 사령관은 기념식 연설에서 “워커 장군 동상은 옮겨 가지만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Go together(같이 갑시다)’ 정신은 강력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8군사령부 이전 사업은 한미가 2003년 양국 정상 합의에 따라 2018년까지 평택 이전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 중인 주한미군 평택 이전 사업 중 하나다. 전국의 주한미군 기지를 통·폐합해 보다 안정적인 주둔 환경을 만든다는 것이 사업 목표다. 선발대가 지난달 평택으로 내려가 이전 준비를 해왔다. 25일부터는 사령부 예하 여단과 대대 본부가 이전을 시작하며 6월까지 이전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7-04-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전쟁 났나?’…서울 강남·잠실 일대 전투기 굉음 소리 정체는

    북한이 인민군 창건 기념일인 25일을 기해 추가 도발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이날 오전 서울 강남·잠실 일대에서 전투기 굉음이 들렸다. 이 때문에 “북한군이 침범하거나 전면전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전쟁 공포’가 급속히 확산됐다. 25일 오전 10시경 SNS 등을 중심으로 “지금 강남인데 전투기 소리가 수십 초간 굉장히 크게 들렸다. 전쟁이 일어난 것 같다”는 내용의 글들이 속속 올라왔다. “삼성동, 대치동 하늘에 전투기가 쉴 새 없이 날아다니고 있다. 전쟁이 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들이었다. 이날 오전 10시 20분경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에 있던 조모 씨(41)도 “전투기 5~7대가 굉음을 내며 저공비행을 했다. 너무 불안했다”고 전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이 핵실험 등의 고강도 도발로 ‘레드라인’을 넘을 경우 선제타격을 할 가능성을 연이어 거론하면서 한반도에서의 위기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중국도 관영언론을 통해 미국이 핵시설 등에 한해 ‘외과수술식 타격’을 할 경우 용인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서울 상공에 나타난 전투기 편대를 두고 북한이 지상군을 투입하기 전 공습에 나선 상황이나 반대로 한미 연합군이 북한 공습을 위해 출격하는 상황으로 오해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는 곧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훈련 비행으로 드러나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공군은 서울국제휠체어마라톤대회를 축하하기 위해 블랙이글스를 투입해 29일 오전 11시 45분 잠심 주경기장 상공에서 에어쇼를 진행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부터 사전 연습 비행을 진행했다.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B 8대를 동원해 연습 비행을 한 것. 앞서 블랙이글스는 21일부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항공기가 나타나더라도 시민들께서는 놀라지 마시기 바랍니다”라며 서울 석촌호수 및 잠실, 삼성동 일대에서 사전 비행을 실시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시간을 공지한 바 있다. 공군도 언론을 통해 사전 연습비행이 기상에 따라 25일 오전 10시, 오후 3시 또는 26일 오후 12시, 오후 5시에 진행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공군 관계자는 “전쟁이 아니라 에어쇼를 위한 연습이니 시민들이 불안해하지 않길 바란다”며 “25일 오전 연습비행을 진행했고, 25일 오후와 26일에는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7-04-25
    • 좋아요
    • 코멘트
  • “도발땐 응징” 北 창군일 겨냥 美항모-핵잠 동시 무력시위

    칼빈슨함의 한반도 해역 진입이 27, 28일경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군이 현존 최대 규모의 핵잠수함인 미시간함의 한반도 전개 사실을 먼저 공개한 것은 북한에 대한 초강경 경고장으로 풀이된다. 칼빈슨함이 항모 작전 반경인 1000여 km 내에서 북한을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킨 데 이어 토마호크 미사일 등으로 북한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직접적인 공격 전력인 핵잠수함이 북한 코앞에 있다는 사실을 알림으로써 도발 시 즉각 압도적인 전력으로 응징당할 수 있음을 주지시킨 셈이다. 군 관계자는 24일 “통상 핵잠수함은 핵항모와 전단을 이뤄 함께 활동하는 만큼 칼빈슨함과 함께 입항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미군이 잠수함을 먼저 보낸 것”이라며 “한반도 안보 상황이 그만큼 엄중하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인민군 창건 기념일인 25일 입항하는 미시간함은 이례적으로 물 위로 부상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 등은 미시간함 입항 행사를 공식적으로 진행하진 않지만 부상하는 것 자체가 공식 행사이자 입항 사실을 대대적으로 공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미군 핵잠수함은 북한 잠수함 기지 인근에서 수중 작전을 하며 잠수함 출격 여부 및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징후 등을 은밀히 탐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물 위로 떠올라 잠수함이 작전 중인 사실을 드러내 놓고 공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군 소식통은 “미시간함은 부산항에 입항한 이후 우리 해군과 함께 해군 전력을 총동원해 해상 무력시위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이 추가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등의 초고강도 도발을 할 경우 바로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최고수위의 경고장인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잇따라 통화하고 북핵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두 정상과 직접 만나거나 통화하며 북핵 문제를 논의했으나 하루에 두 정상과 연쇄 통화를 한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북핵 문제에 긴밀히 대응하기로 했다고 관영 중국중앙(CC)TV가 전했다. 시 주석은 통화에서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행위를 결연히 반대하며 동시에 유관 각국은 자제를 유지하고 한반도를 긴장시키는 일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해 매우 만족스럽다”, “중국 인민에 대해 존경심이 가득하며 미중 양측은 중대한 의제에 대해 소통과 조율을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시 주석에게 좀 더 적극적인 북핵 대응을 주문했다. 이날 AP통신 인터뷰에서 “시 주석은 (북한의) 많은 석탄 배를 돌려보냈다. 전에 없던 일”이라며 “미중 관계에 훌륭한 토대가 생겼고 미국을 위해 엄청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을 환율조작국이라고 부르면서 시 주석이 북한 문제를 풀었으면 좋겠다는 논리는 작동하지 않는다”며 미중 간의 북핵-무역 이슈 빅딜론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의 통화에선 양국이 북한에 대해 높은 수준의 경계 감시를 유지하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함께 대응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는 것을 말과 행동으로 보여 준 트럼프 대통령의 자세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연계하고 싶다”고 화답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워싱턴=이승헌 /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 2017-04-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軍 무료열차 타려고… 예약시스템 뚫은 공군 중위

    불법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어 군 장병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고속철도(KTX) 등 ‘군 전세 객차’의 좌석을 선점한 장교 2명이 군 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이들 중 한 명은 국군기무사령부에서 사이버 보안 임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기무사 A 중위는 2015년 6월 공군 정보체계관리단에서 근무할 당시 국방수송정보체계 내 ‘군 전세 객차 예약시스템’에 적용할 목적으로 매크로 프로그램(좌석 배정 등 특정 명령을 자동으로 수행해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후 같은 해 말까지 이를 활용해 부당하게 좌석을 배정받아 이용한 혐의로 국방부 조사본부의 수사를 받고 있다. 군 전세 객차는 장병들이 휴가 등을 이유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때 제공되는 KTX, ITX-새마을호 등의 열차를 말한다. 병사, 부사관, 대령 이하 장교 등이 대상인데 무료인 만큼 좌석을 배정받기가 매우 어렵다. 군은 이 때문에 부인과 따로 사는 경우(별거 간부), 상위계급, 근속연수 등으로 좌석 배정 우선순위를 정해두고 있다. 미혼의 A 중위가 좌석을 배정받기 어려운 구조인 셈이다. 이에 A 중위는 비인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1, 2차 배정이 모두 끝난 뒤 잔여석을 자동으로 배정받았다. 잔여석 역시 배정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문제는 A 중위가 2016년 1월 기무사로 전출되면서 이 프로그램을 같은 부서의 임관 동기 B 중위에게 넘겨주면서 발생했다. B 중위는 이를 이용해 1년여간 50차례 가까이 좌석을 부당하게 배정받아 공군본부(충남 계룡대)에서 서울을 오갈 때 사용했다. 특히 B 중위는 아예 1차 좌석 배정 때부터 이를 사용해 좌석을 선점하다 수상하게 여긴 국군수송사령부에 덜미가 잡혔다. 이런 가운데 B 중위가 공군 차원에서 근신 10일의 경징계만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지난해 북한 추정 세력이 군 인터넷과 인트라넷을 동시에 해킹한 사건 이후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지만 처벌 수위는 여전히 가벼운 수준이다. 군 관계자는 “사이버 보안 임무를 하는 장교들이 불법 프로그램을 만들고 사용하는 등 오히려 시스템 무력화에 앞장섰다는 건 심각한 기강 해이”라며 “엄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무사는 “A 중위의 경우 기무사 전입 전에 발생한 일이지만 중징계 이상으로 엄중 처벌하겠다”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7-04-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칼빈슨 이어 핵잠수함 ‘미시간’ 한국에

    미국 해군 7함대 소속 오하이오급 핵추진잠수함인 미시간함(SSGN-727·사진)이 북한의 인민군 창건기념일(25일)에 맞춰 부산항에 입항하는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칼빈슨 핵추진 항모전단의 동해 전개와 함께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경고로 보인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미시간함은 25일 부산항에 입항해 선체 점검을 받고 출항한 뒤 한반도 인근 해역에서 한국 해군과 연합훈련을 할 계획이다. 다른 소식통은 “조만간 동해상에 전개되는 칼빈슨 항모전단과 합류해 대북감시 임무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시간함은 현존하는 잠수함 가운데 최대 규모로 꼽힌다. 최대 배수량이 1만8000t으로 지난해 한국에 온 핵추진공격잠수함 노스캐롤라이나함(약 7900t)의 두 배가 넘는다. 한 차례 잠항 시 부상하지 않고 최대 3개월간 물속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소형 원자로를 추진 기관으로 사용해 작전반경도 사실상 무제한이다. 또 최대 1600km 밖의 목표물을 명중시킬 수 있는 토마호크 미사일 150여 기를 비롯해 어뢰 등 강력한 무장을 갖추고 있다. 미시간함의 한반도 전개는 2015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을 그만큼 심각하게 본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군 관계자는 “북한 전역의 핵·미사일 기지와 전쟁지휘부에 대한 초정밀 타격 능력을 갖춘 미시간함의 한국 전개가 강력한 대북 억지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 2017-04-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독] 美 핵잠수함 미시간호, 25일 부산항 온다…北에 대한 강력한 경고인 듯

    미 해군의 7함대 소속 오하이오급 핵추진잠수함인 미시간호(SSGN-727)가 북한의 인민군 창건기념일인 25일 부산항에 들어오는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칼빈슨 핵추진 항모 전단의 동해 배치에 이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경고로 보인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미시간호는 25일 부산항으로 입항해 선체 점검을 거친 뒤 출항해 한반도 인근 해역에서 자체적으로 계획한 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소식통은 “조만간 동해상에 전개되는 칼빈슨 항모 전단과 합류해 대북 감시 및 도발억지 임무를 수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 해군과의 연합훈련을 실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시간호는 길이가 170.6m, 배수량이 1만8000t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잠수함으로 꼽힌다. 최대 수심 243m 깊이로 잠수할 수 있고, 시간당 최대 46㎞ 이동할 수 있다. 최장 3개월간 부상하지 않고 수중에서 작전이 가능하다. 대잠전과 대함전, 강습, 특수전, 첩보 활동, 감시 및 정찰, 기뢰전 등 다목적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최대 1600㎞ 떨어진 목표물을 명중시킬 수 있는 토마호크 미사일도 150여 기 등 강력한 무장을 갖추고 있다. 미시간호의 한반도 전개는 2015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그만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반증으로 해석된다. 군 관계자는 “미시간호는 북한 전역의 핵·미사일 기지와 전쟁지휘부에 대한 초정밀 타격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칼빈슨 항모전단과 함께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강력한 억지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ysh1005@donga.com}

    • 2017-04-24
    • 좋아요
    • 코멘트
  • 안철수 “대치국면서 北은 主敵”… 문재인과 차별화

    19일 대선 TV토론에서 불거진 북한 ‘주적’ 논란과 관련해 범(汎)보수 진영과 국민의당은 20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향해 총공세에 돌입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문 후보에게 동의 못 한다. 남북 대치 국면이 아닌가.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주적”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발언 수위를 높여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해 “우리가 보복해야 했다. 그렇게 해야 다시 도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안 후보는 “북한은 주적이면서 동시에 우리의 대화 상대다. 결국 평화통일을 이뤄야 하는 상대라는 점이 우리의 고민”이라고 말했다. 보수 진영은 문 후보에 대해 “국군통수권자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파상공세를 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이날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를 방문해 천안함 선체를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나 “끝끝내 ‘대통령이 주적이라고 그런 말을 하면 안 된다’는 사람에게 국군통수권을 주는 게 맞느냐”며 “주적 없이 60만 대군을 가질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당 정준길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문 후보가 전날 토론회에서 ‘남한’이라고 지칭한 것을 두고 “2012년 대선 토론회 당시 대한민국을 ‘남쪽 정부’라고 표현한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가 새삼 떠오른다”고 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이날 광주 금남로에서 유세를 한 뒤 “우리 젊은이들이 지금 전방 GP(감시초소)나 GOP(일반전방초소)에서 목함지뢰로 발이 날아가고 목숨을 걸고 휴전선을 지키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국군통수권자가 될 사람이 주적에 대해 분명하게 말을 못 하면 자격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문 후보는 “주적 공격은 색깔론”이라고 맞서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그는 이날 강원 춘천시 강원대에서 열린 제37회 장애인의 날 행사에 참석한 뒤 “대통령으로 하여금 북한을 주적으로 공개 천명하도록 하는 것은 국가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는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대통령이 ‘북한이 주적이다’라고 천명할 경우 대북 협상의 여지가 원천 차단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어 “북한이 국방백서에 주적으로 명시돼 있다”는 안 후보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문 후보는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난 후 국방백서에서도 북한을 주적으로 규정하는 문구는 빠졌고 ‘적’이라고 다룰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문 후보는 안 후보의 국민의당을 향해 “국회의원이 40명도 안 되는 미니 정당을 급조해서 국정을 감당할 수 있겠나”라며 “연정이든 협치든 몸통이 못 되고 꼬리밖에 더 하겠나”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주적 논란의 확산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국방부 관계자는 “주적이라는 표현을 쓰면 제2의 적, 제3의 적도 규정해야 하기에 어법적으로 맞지 않아 그 표현을 쓰지 않는 것이다”라며 “북한 외에는 적이 없는 만큼 ‘주적’보다는 ‘적’이라는 표현만으로도 가장 큰 위협이라는 의미가 충분히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논란을 벌였다. “북한이 우리의 주적이기 때문에 대한민국 청년들이 의무적으로 군 입대를 하고 나라를 지키는 것입니다”(phsn****)라는 비판이 나오는가 하면 “문재인이 비난을 받는데 이게 그럴 일인지 모르겠네…박근혜도 신뢰 기반 프로세스 평화통일 운운한 마당에 다들 무력통일을 하자는 생각인가?”(som_ria**)라는 옹호 의견 등이 맞섰다.유근형 noel@donga.com·송찬욱·손효주 기자}

    • 2017-04-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사드용지 미군에 공여 완료… 배치 속도 붙을듯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용지의 사용권을 주한미군에 공여하는 절차가 마무리됐다. 사드의 실전 운용을 위한 배치 과정이 8분 능선을 넘어선 셈이다.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지난달 2일부터 주한미군과 용지 공여 협상을 진행해온 외교부는 20일 경북 성주군 롯데스카이힐컨트리클럽(성주골프장) 148만 m²의 용지 중 32만 m²가량을 미군에 공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감정평가액 192억 원 상당의 용지 사용권을 공여하는 셈이다. 공여 용지 중에는 골프장으로 활용되던 18홀 중 9홀가량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사드 운용을 위한 발사대 등 장비 배치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영향평가, 시설물 공사 등이 끝나면 장비 배치가 본격화되는데 국방부는 6월 말 이전에는 환경영향평가를 끝낼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사드 장비 배치가 완료되는 시점은 대선 이후가 되겠지만 용지 사용권이 미군으로 넘어간 이상 사드 배치 결정을 번복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7-04-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6·25 가평전투 참전 英연방 용사들 23일 방한

    6·25전쟁 당시 가평전투에 참가해 중공군 수만 명의 남하를 막아내는 데 크게 기여한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참전용사들이 한국을 방문한다. 국가보훈처는 가평전투 66주년을 맞아 4개국 참전용사 40명과 이들의 가족 등 80명이 23일부터 5박 6일 일정으로 방한해 한국의 발전상을 체험하는 등의 시간을 갖는다고 20일 밝혔다. 가평전투는 1951년 4월 23일부터 사흘에 걸쳐 진행된 전투로 당시 가평 방면으로 중공군 제20군 수만 명이 진격하자 영국연방 제27여단 장병 2500여 명이 중공군이 북한강을 건너지 못하게 막아 낸 전투다. 당시 아군 희생자는 41명에 그쳤지만 중공군 전사자는 1만 명이 넘었다. 정부 초청으로 한국을 찾는 참전용사와 가족들은 24일 가평전투기념식에 참석해 66년 전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중공군과 맞서 싸우다 희생된 전우들을 추모할 예정이다. 박승춘 국가보훈처장과 얼 하우 영국 국방부 차관, 영연방 국가 주한 대사 등도 참석한다. 이어 26일 부산 유엔기념공원 추모식에 참석한 뒤 유엔평화기념관을 방문해 미국인 데이비드 더글러스 덩컨 씨가 촬영한 6·25 사진 기증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덩컨 씨는 1950년 7월∼1951년 1월 ‘라이프지’ 종군기자로 활약했다. 27일에는 고궁과 인사동 등 서울 곳곳을 찾아 젊은 시절 목숨을 걸고 지켜 낸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둘러보고 28일 출국한다. 보훈처는 민간 단체에서 하던 6·25 유엔군 참전용사 방한 사업을 6·25전쟁 60주년이던 2010년부터 직접 주관해 왔다. 이 사업을 통해 지난해까지 유엔군 참전용사 및 가족 3만1000여 명이 한국을 다녀갔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7-04-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强軍, 부국으로 가는 길/현대로템]‘지상군의 제왕’ K-2 흑표 전차, 北 최신형 전차 ‘선군호’ 압도

    김일성 생일(태양절)이던 15일 북한이 진행한 열병식에는 각종 미사일부터 전차까지 북한이 자체 개발한 무기가 총출동했다. 눈길을 끈 것 중 하나는 무기 퍼레이드 선두를 장식한 북한군 최신형 전차 ‘선군호’였다. 이 전차는 북한군 전차 중 가장 크며 최대 시속이 70km가 넘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대공 미사일까지 탑재해 한층 위력적인 위용을 뽐낸 이 전차는 북한 당국이 무기 행렬 맨 앞에 내세워 자랑할 정도로 지상군 핵심 무기다. 우리 군에는 지상전의 왕자 ‘선군호’를 압도하는 ‘지상군의 제왕’격 전차가 있다. K-2 흑표 전차가 주인공이다. 2015년까지 K-2 전차 1차 양산분 106대가 실전배치됐으며 2, 3차로 200여 대가 더 생산될 예정이다. 육군의 최신예 핵심 기갑 전력으로 북한과 전면전시 선군호를 앞세운 북한군에 맞서 최단 시간 내에 전선을 무너뜨리는 역할을 하게 될 K-2 전차를 생산하는 업체가 현대로템이다. 우리 군이 보유한 전차는 2400여 대로 4300여 대를 갖춘 북한군에 양적으로 밀리지만 K-2 전차와 K1전차, K1A1 전차 등 현대로템이 납품한 우리군 주력 전차의 성능을 뜯어보면 질적으로는 북한군 전차를 크게 압도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전차 위의 전차 ‘K-2’ 현대로템은 1977년 미군의 M-48전차를 개조하는 사업으로 시작해 ‘기갑전력의 꽃’으로 불리는 전차 개발 및 생산에 집중해왔다. 1984년 개발에 성공한 한국형 전차 K-1은 1000대 이상이 실전배치돼 있다. 이후 현대로템은 105mm 라이플포를 주포로 장착해 화력 면에서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받은 K-1 전차를 개량해 120mm 활강포를 장착해 파괴력을 크게 높인 K1A1 전차를 개발했다. K-1 구난전차, K-1 교량전차 등 K계열 전차 생산으로 외연을 확대해온 현대로템이 그간 쌓아온 기술력을 집약시켜 개발한 것이 K-2 전차다. ‘명품 국산 전차’ K-2 전차의 최대 속도는 시속 70km로 K1A1(시속 65km)보다 빠르다. 목표물을 자동 추적하고 레이저로 거리를 측정하는 등 21세기 네트워크 전장환경을 고려한 디지털 기반 인간공학적 설계로 전투효율을 극대화했다. 3.5세대 전차의 주요 무장인 120mm 55구경장 활강포와 자동장전 시스템이 적용되면서 파괴력도 크게 증강됐다. 복합소재를 이용한 특수장갑재를 적용해 차량 중량을 줄인 반면 방어능력은 증대돼 K-1 전차에 비해 방어력이 2배 가까이 강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능동방호시스템, 적외선 화상경보 시스템 등으로 생존성도 높아졌다. 기동력, 화력, 방어력 면에서 세계 최고의 전차 중 하나로 평가받는 K-2 전차는 적용 기술이 2008년 터키로 4억5000만 달러에 수출되기도 했다. ‘꿈의 무기’ 차륜형장갑차 기존 전차나 장갑차가 궤도형차량인 것과 달리 바퀴로 움직이는 차세대 지상장비 차륜형(車輪形) 전투차량은 현대로템이 최근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분야다. 현대로템은 2012년 보병부대의 기동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핵심 장비가 될 ‘차륜형 전투차량’ 개발 사업권을 획득했다. 지난해 체계개발을 완료했으며 지난해 말 군 당국과 16대 납품 계약을 맺었다. 2023년까지 600대 이상이 전력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차륜형 장갑차는 11명을 태우고 육상에서 시속 100km로 고속 기동할 수 있다. 고속기동하며 50cm 높이의 둔턱도 넘을 수 있으며 기동 타격 및 도시 지역에서 작전 등에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차륜형 장갑차는 좌우 바퀴가 3개씩인 기본형(6×6형)과 좌우 바퀴가 4개씩인 보병전투용(8×8형) 등 두 종류다. 기본형은 후방지역 도심작전 및 수색정찰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데, 군단, 향토사단 등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보병전투용은 산악지역 작전을 수행하는 만큼 육군 전방부대 등에 우선 배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병전투용은 포장·비포장 도로, 모래 등 지면 상태에 따라 타이어 공기압을 자동으로 제어해 조절할 수를있는 장치를 장착하고 있어 야지에서의 기동력이 월등하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차륜형 장갑차는 경량화된 방호소재 개발에 힘입어 화력이 막강한 중무장도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고속기동하면서도 중무장을 이용한 전투가 가능한 꿈의 무기체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 먹거리 ‘웨어러블 로봇’ 현대로템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로봇핵심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앞서 로봇 팔 끝에 금속 탐지기와 지표 투과 레이더가 장착해 지뢰를 정교하게 탐지한 뒤 집게로 지뢰를 집어 이동시킬 수 있는 로봇 ‘마이더스(MIDERS)’를 개발하는 등 로봇 기술의 국방 분야 적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0년부터는 ‘산업용 근력증강 로봇’ 개발에 착수해 2015년 영화 속 ‘아이언맨’을 현실로 구현한 ‘웨어러블 로봇(입는 로봇)’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 웨어러블 로봇은 착용한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해 구동기를 작동하는 원리로 무거운 장비를 부하 없이 들어올릴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다. 현대로템은 착용자가 산업현장에서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신체 일부에 착용하는 모듈형 웨어러블로봇(RMX·Rotem Modular eXoskeleton)도 개발했다. RMX 허리보조로봇과 무릎보조로봇은 공장 노동자의 허리와 무릎에 걸리는 부하를 40∼50%가량 줄여준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급속한 고령화 사회에서 RMX는 노약자의 생활 근력보조 분야에 있어서도 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7-04-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명복을 빕니다]故 손원일 제독 부인 홍은혜 여사

    해군 창설의 주역인 초대 해군참모총장 고 손원일 제독(1909∼1980) 부인으로 ‘해군의 어머니’로 불린 홍은혜 여사(사진)가 19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100세. 경남 마산 출신인 홍 여사는 이화여전(현 이화여대) 음악과를 졸업한 직후였던 1939년 3월, 서울에서 수입품 취급 가게 남계양행(南桂洋行)을 운영하던 손 제독과 결혼했다. 1945년 11월 손 제독이 해군의 모체인 해방(海防)병단 창설을 주도해 초대 단장으로 부임할 당시 창설 과정을 묵묵히 도왔다. 손 제독이 1948년 창설된 해군의 초대 참모총장을 맡게 된 뒤부터는 해군을 위해 평생 헌신했다. 1946년 1월에는 해방병단 군인들이 일본 군가에 한글 가사를 붙여 부르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한국군 최초의 군가인 ‘해방행진곡’을 작곡했다. 같은 해 10월엔 ‘바다로 가자’를 작곡했다. 두 군가 작사자는 모두 남편 손 제독이다. 홍 여사는 한국 해군 최초의 전투함이자 6·25전쟁 발발 당일 해군이 보유한 유일한 전투함이던 백두산함을 1949년 10월 미국에서 구입할 당시 해군 장병 부인들과 함께 삯바느질을 하고 모금 운동을 하는 등 구매 자금 마련에 큰 기여를 했다. 6·25전쟁 기간에는 해군병원에서 해군·해병대 부상자들을 돌봤다. 1954년에는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 공장, 유치원, 식당 등을 지어 전사자 가족의 생계를 도왔다. 홍 여사는 지난해 9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해군부인회를 조직해 전쟁고아, 해군병원 환자, 상이군경들을 위해 빨래와 밥을 해주고, 용변 보는 것까지 돌봐서 ‘해군의 어머니’라는 별칭이 붙었다”고 말했다. 홍 여사는 손 제독이 국방부 장관을 지낸 뒤 1957년 초대 서독대사로 부임하자 현지에서 ‘한국의 밤’ 행사를 여는 등 한국 문화를 유럽에 전파하는 데 앞장섰다. 고인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1983년 신사임당상을 수상했다. 2009년에는 손 제독 100주년 생일을 맞아 해군으로부터 공로패를 받았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특20호.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영결식은 21일 오전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린다. 장지는 국립서울현충원 내 장군묘역이다. 02-3010-2295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7-04-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펜스 “北, 트럼프-미군의 힘 시험말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17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전략적 인내의 시대는 끝났다”며 “북한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결의를 시험하거나 이 지역 미군의 힘을 시험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펜스 부통령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공관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면담 및 오찬 뒤 가진 공동 언론 발표에서 “지난 2주 동안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에서 택한 우리의 행동에 의해 전 세계는 우리 새 대통령의 힘과 결의를 목도했다”며 “모든 옵션은 테이블 위에 있다”고 북한을 압박했다. 북한이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미국이 설정한 ‘레드라인’을 넘으면 강력 응징하겠다는 경고다. 한미 양국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는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재차 확인했다. 펜스 부통령은 “방어적 조치인 사드를 한미동맹을 위해 배치할 것”이라고 했고, 황 권한대행도 “사드를 조속히 배치·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날 불거진 사드 배치 연기 논란을 일축한 것이다. 또 펜스 부통령은 “황 권한대행에게 ‘우리는 한국과 모든 문제에 있어 공조하고 의논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우경임 woohaha@donga.com·손효주 기자}

    • 2017-04-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칼빈슨함 25일경 한반도로… 레이건함도 작전 태세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칼빈슨함 전단이 북한의 인민군 창건기념일(25일)을 전후해 한국 영해로 들어올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6차 핵실험 및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등 고강도 도발을 막기 위한 전략이다. 17일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미 연합훈련을 끝내고 호주로 향하다 8일 한반도로 다시 뱃머리를 돌린 칼빈슨함은 다음 주쯤 한반도 해역으로 들어온 뒤 한국 해군과 고강도 연합훈련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30일까지 진행되는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 기간에 미 핵항모가 한반도에 두 차례 들어오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일본 요코스카를 모항으로 하는 핵항모 로널드레이건함도 정비를 마치고 한반도 해역 인근에서 작전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유사시 영해를 넘어 공해까지 일시적으로 설정되는 가상의 구역을 뜻하는 한국작전전구(KTO·Korea Theater of Operations)에서 핵항모 두 척이 작전을 펼치는 것이다. 북한이 도발할 경우 항모 전단의 토마호크 미사일 등 압도적인 전력으로 강력하게 응징하겠다는 경고장으로 해석된다.김대영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지난해 7월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1급 전투준비태세를 내리는 등 무력행사에 나설 태세를 보이자 미국이 핵항모 2척을 출동시킨 바 있다”며 “미국이 현재의 한반도 상황을 그때만큼 심각하게 본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 핵항모 2척이 중국 코앞에 있는 것만으로도 중국에 ‘북핵 문제 해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미국이 직접 대북 군사행동에 나서겠다’는 무언의 고강도 압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핵항모 니미츠함도 한반도 해역이 포함되는 서태평양에서 작전을 실시하는 등 한국작전전구 내에 미 핵항모가 총 3척 출동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군 소식통은 “서태평양에만 미 핵항모 3척이 전개될 경우 미 본토의 전력 공백이 초래되는 만큼 니미츠함까지 전개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칼빈슨함 재출동을 거론하며 “미 핵항모가 우리에게 접근해 오는 건 우리의 핵 조준경 안에 더 깊숙이 들어오는 것이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7-04-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北 공개 ICBM 발사관, 中-러 것과 모양 비슷

    북한이 15일 무기 퍼레이드 막바지에 공개한 한 축의 바퀴가 8개인 이동식발사차량(TEL)은 차체와 차량에 탑재된 발사관 형태가 러시아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탑재 차량 및 발사관과 아주 비슷했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는 “이번에 공개된 발사 차량과 발사관은 러시아 ICBM 토폴-M이나 ‘야르스’(토폴-M에 요격 회피 기동을 더해 개량한 신형)의 차량 및 발사관과 흡사하다”고 분석했다. 토폴-M은 800kt(킬로톤·1kt은 TNT 1000t의 폭발력) 위력의 핵탄두를 탑재하고 1만2000km를 날아가 목표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다. 중국의 주력 ICBM인 둥펑(東風)-41 탑재 차량 및 발사관과도 비슷했다. 둥펑-41은 사거리가 최대 1만5000km에 달하며, 개당 위력이 20kt에 달하는 핵탄두를 최대 12개까지 다탄두 형태로 탑재해 미 전역을 초토화할 수 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7-04-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겨냥 신형 ICBM 3종 과시한 김정은, 도발수위 탐색전

    북한이 15일(태양절·김일성 생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벌인 군사 퍼레이드(열병식)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겨냥한 최대 규모의 전략무기 무력시위로 요약된다. 미 본토와 괌, 주일미군 기지에 대한 핵타격 위협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와의 ‘강대강(强對强)’ 대결 의지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 신형 ICBM 등 중장거리 미사일 총동원 이번 열병식 곳곳에선 철저하게 미국을 조준한 정황이 드러난다. 우선 스커드와 노동 등 기존의 단·준중거리 미사일을 빼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중장거리 전략미사일 7종을 잇달아 공개했다. 북한은 2시간 넘게 진행된 열병식의 후반부에 신형 IC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등장시켰다. 초대형 특장차량과 이동식발사차량(TEL)에 각각 실린 미사일에 이어 KN-08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ICBM까지 총 3종의 ICBM 10여 기가 공개됐다. 북한이 열병식에서 이처럼 많은 ICBM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군 관계자는 “중국군과 러시아군 열병식의 ICBM 퍼레이드를 방불케 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 등 유사시 미 태평양사령부가 있는 하와이와 본토에 대한 동시다발적 핵공격 능력을 과시하는 데 ‘포커스’를 맞춘 것이다. 신형 ICBM 2종은 대형 원통형 발사관에 들어 있어 구체적인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다. KN-08과 KN-14 등 기존 ICBM에 버금가는 최대 사거리(1만 km 이상)를 갖고 있다면 워싱턴과 뉴욕까지 사정권에 들어간다. 이어 KN-08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ICBM도 눈길을 끌었다. 일각에선 이 미사일이 무수단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핵탄두 탑재형으로 개량한 기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고체연료 엔진과 다양한 TEL로 기습타격 극대화 이날 공개된 신형 ICBM의 뒷부분을 보면 고체연료 엔진이 장착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여러 차례 분출시험을 공개한 ‘대출력 고체연료 엔진’이 ICBM에 적용될 만큼 발전했을 개연성이 있다는 얘기다. 고체엔진 ICBM은 사전 연료 주입이 필요한 액체엔진보다 발사 준비시간이 크게 단축된다. 바퀴형과 궤도형 등 다양한 TEL 40여 대를 한꺼번에 공개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군 관계자는 “대미 기습 핵타격 능력의 비약적 발전을 트럼프 행정부에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또 시험발사에 성공한 KN-11(북극성)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이를 지상발사형으로 개량한 KN-15(북극성-2형) IRBM도 열병식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무수단과 스커드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미사일도 TEL에 실려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 미사일은 유사시 미 증원전력의 한반도 출동 기지인 주일미군 기자와 괌에 대한 타격 임무를 맡고 있다.○ 미사일 발사 잇달아 실패했지만…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이 부풀려졌다는 주장도 있다. 16일 발사 직후 공중폭발한 미사일을 비롯해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연이어 실패했고, 신형 ICBM은 한 차례도 시험발사를 하지 않아 실전 능력이 의문스럽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이번 열병식에서 공개된 신형 ICBM이 ‘실물 모형’이거나 속이 빈 대형 원통형 발사관으로 ‘기만전술’을 펼쳤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북한의 미사일 능력은 잇따른 시험발사를 통해 진화를 거듭하는 만큼 미 본토에 다다를 수 있는 ICBM 개발 배치도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 2017-04-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北, 태양절 지나자마자 탄도미사일 기습 발사…실패 추정

    김일성 생일 105주년(태양절)이었던 15일 예상과 달리 별다른 도발을 하지 않았던 북한이 16일 오전 탄도미사일 1발을 기습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16일 “북한이 이날 오전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실패했다”며 “발사 미사일 수와 종류는 현재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5일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 ‘북극성-2형(KN-15)’ 1발을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발사했다가 실패한 이후 11일 만이며 올해 들어서는 5번째다. 5일 발사 당시 미사일은 엔진 성능 문제 등으로 정상 사거리인 2500~3000km에 크게 못 미치는 60km만 날아가는데 그쳤다. 이를 두고 5일과 16일 시험발사에 쓰인 미사일이 KN-15 등 기존에 알려진 미사일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 본토를 겨냥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쓰일 신형 액체 엔진이나 고체 엔진을 시험해보고자 이를 우선 새로운 유형의 미사일에 탑재해 발사했다가 실패한 것이란 분석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미국의 연이은 선제타격 가능성 거론 등 전례 없는 수위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는 모습을 대내외에 보여주기 위해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국에는 선제타격 명분을, 중국에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개입 명분을 주지 않기 존재감을 과시하는 수준으로 도발 수위를 조절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핵 및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최고의 압박과 개입’(Maximum pressure and engagement)을 골자로 하는 대북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미국의 대북 압박은 정점을 향해 달려가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북한이 당분간 당초 예상됐던 6차 핵실험이나 15일 태양절 기념 열병식에서 최초로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의 초고강도 도발 카드는 쉽사리 꺼내들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7-04-16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