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우

신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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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동아일보 신진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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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大入논술 축소한다더니… 고교논술, 2014년부터 선택과목 포함

    논술이 내년부터 고등학교 정규 교육과정에 들어간다. 하지만 학교의 준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논술 과목을 편성하면 내용이 부실해지면서, 학생 부담만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교육계에서는 우려한다. 앞서 9월에 교육부는 논술을 대학입시에 반영하지 않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사교육비 부담을 이유로 입시에서 사실상 제외하도록 만들고는, 고교의 교육과정에 포함시키는 방침에 대해 정책의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교가 자율적으로 운영 교육부가 1일 밝힌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일부 개정안(시안)’에 따르면 논술은 고교 생활·교양 교과 영역 선택과목 중 하나로 포함된다. 일선 학교가 의무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생활·교양 과목은 6학기 기준으로 16단위다(1단위는 주당 1시간). 지금까지 기술·가정, 제2외국어, 철학, 논리학, 심리학, 교육학 등을 가르쳤는데 여기에 논술이 새로 들어간다는 얘기다. 과목당 최대 8단위까지 가능하다. 교과목의 내용은 학생들의 요구와 수준을 반영해 학교가 정하면 된다. 현재도 교육과정에 제시되지 않은 과목을 개설할 수 있지만 시도교육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에 일선 학교는 국어 사회 도덕 과학 같은 교과 수업의 일부나 방과 후 프로그램을 통해 논술을 가르쳤다. 교육부 관계자는 “논술이 대입 전형의 중요한 요소임에도 현실적으로 학교에서 가르치기 힘든 현실을 감안했다. 어차피 논술 사교육비가 문제되는 상황이라면 공교육으로 가져오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일선 학교는 논술 과목 편성에 적극적인 편이다. 서울 강남구의 A고교 교장은 “어차피 채워야 하는 이수 단위라면 입시와 밀접한 논술을 채택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B고교 교장도 “그동안엔 수능이 끝나고 철학, 논리학, 심리학 등 말 그대로 학생의 교양을 길러주는 과목을 집중 편성했다. 이젠 학부모 눈치 때문에라도 논술로 무게 중심을 옮겨야 할 형편”이라고 했다.○ 학교와 학생 부담 모두 늘듯 교육부가 논술 등 대학별 고사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유도하겠다고 밝히고선 정규 교육과정에 논술을 포함시킨 방침 자체가 모순이라고 교육계에서는 지적한다. 또 고교 교육이 대학 입시에 더욱 종속된다는 비판도 나온다. 대학이 입시에서 논술 비중을 늘리도록 사실상 면죄부를 준 셈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서울의 C사립대 관계자는 “심층 논술 고사를 실시하고 싶어도 교육부 눈치에 머뭇거리는 대학은 이런 발표 하나를 어떤 신호탄으로 여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대학 입시의 논술 고사는 과거 본고사를 연상시킬 만큼 어려운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고교의 논술 수업이 가능할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유명학원 원장은 “강남 학원가에서도 수학보다 논술 강의가 어려워서 논술 단가가 가장 세다. 일선 교사가 상당한 준비 없이 진행하는 논술 수업이 학생들에게 와 닿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오히려 학생이 학교 논술과 사교육 논술 두 가지를 동시에 받으면서 부담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현재 중학교 3학년인 김지현 양은 “논술 수업을 하면 하는 대로 부담이고, 안 하면 그 시간에 심층 논술 명목으로 국영수 공부를 시킬 것 같다”고 걱정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번 개정안에서 사회 교과의 한국사 수업 시수는 1개 학기 5단위에서 2개 학기 및 6단위 이상으로 늘렸다. 교육부는 다음 달 10일까지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받은 뒤 15일에 확정한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3-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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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성적표 받아보니… 상위권, 영어B형서 등급하락 폭탄

    담임교사가 교실 문을 열자 순간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어떤 학생은 불안한 듯 다리를 떨었다. 크게 심호흡을 하는 학생도 보였다. 27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A고교의 3학년 교실.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를 받아든 학생 10명 중 7, 8명은 표정이 일그러졌다. 성적표에 얼굴을 파묻은 채 긴 한숨을 내쉬거나 허탈하게 쓴웃음만 짓는 학생도 있었다. 한 학생은 갑자기 걸상 위로 올라가 “다 같이 재수나 하자”고 외쳤다. 담임교사들도 ‘위로 아닌 위로’를 하느라 힘들기는 마찬가지. 김남윤 교사는 “생각보다 등급을 못 받아 실망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말로는 상심하지 말라 했지만 학생들 눈 마주치기도 괜히 미안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영어 B형은 학생들의 고개를 떨어뜨리게 한 원흉으로 지목됐다. 선택형으로 치러진 올해 수능에서 어려운 영어 B형의 실제 난도는 상당히 높았지만 상위권 수험생끼리 경쟁하다보니 오히려 표준점수는 지난해보다 5점이나 떨어졌다. 평균 점수가 올랐다는 뜻이다. 게다가 1등급을 받는 절대 규모까지 줄어든 탓에 기대보다 못한 등급을 받은 학생들이 속출했다. 이 학교 한모 군은 “영어에서 등급을 까먹었다. 성적표 받은 친구들도 ‘이게 뭐지’란 표정이 많았다”고 했다. 서울 숙명여고 이모 양은 “A, B형으로 나눈 취지가 A형은 쉽게, B형은 예년대로 낸다는 방침 아니었나. 영어 B형이 너무 어려워 뒤통수 맞은 기분이었는데 성적표를 받고 보니 또 한번 얻어맞은 느낌”이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전반적으론 이번 입시가 어떤 유형을 선택해 어디에 지원했는지에 따라 당락이 좌우되는 의외성이 너무 강해 ‘로또 수능’이란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다. 보통 성적표가 배부되면 학교, 학원가 등에선 본격적인 진학 지도에 들어간다. 하지만 올해는 유형에 따른 변수가 워낙 많아 상담기준 잡기조차 어려운 상황. 서울 서초구 B고교의 진학부장은 “오전부터 수험생과 학부모 문의가 폭주하는데 어떻게 답변해줄지 막막하다. 지난해 진학 자료를 참고할 수 없어 더 힘들다”고 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로또 수능이 ‘깜깜이 수능’을 불렀다. 당장 상당수 학생들이 예상 밖으로 수시모집 최저학력기준에 미달하면서 이들의 지원전략을 짜주기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중상위권 수험생들을 중심으로는 지원 경향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일단 수능이 전반적으로 어려워 변별력을 갖추면서 소신 지원하려는 학생들이 늘었다. 내년 수능부터 영어 선택형이 사라지기 때문에 재수해도 좋다는 생각에 배짱 지원하겠다는 학생들까지 있다. 지난해 수능 직후 선택형으로 바뀐다는 이유로 하향지원한 학생들이 늘었던 것과는 정반대 상황이다. 반면 안정지원 경향도 뚜렷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올해는 입시 자체가 예측이 쉽지 않아 자기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다. 그러다보니 나만 시험을 못 봤다는 불안감에 하향 지원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우선 예년과 비교하지 말고 올해 상황을 중심으로 전략을 짜라고 조언했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수시든, 정시든 선택형이란 특수성에 맞춰 원점에서 바라보고 기준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 불안하더라도 최소한 예년보다 2배 이상 많은 시간과 노력을 전략 수립에 투자해 원하는 대학을 공략해야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이예은 인턴기자 이화여대 역사교육과 졸업}

    • 201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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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학년도 수능성적 발표]영어 B형, 상위권大 최저등급 미달 수험생 속출할 듯

    선택형으로 치러진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학과 영어 과목의 변별력이 높아 특히 중상위권 이상 수험생들의 입시 결과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어 B형의 경우 상당히 어렵게 출제됐음에도 상위권 수험생끼리의 경쟁으로 표준점수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5점이나 떨어졌다. 수학은 쉬운 A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143점, 어려운 B형이 138점이었다. 국어 영어와 비교해 최고점이 A형은 최대 11점, B형은 7점 높았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다른 과목보다 수학의 표준점수가 월등히 높다. 수학 점수가 좋다면 특히 정시모집에서 자신감을 가져도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표준점수 최고점으로 추정한 수학 만점자 비율이 A형은 0.97%로 지난해 수리 ‘나’(문과생 응시) 만점자 비율(0.98%)과 비슷한 수준. B형은 0.58%로 어렵게 출제된 지난해 수리 ‘가’(이과생 응시) 만점자 비율(0.76%)보다도 줄었다. 수학의 등급 간 점수 범위는 △1등급이 A, B형 모두 6점 △2등급은 A, B형 모두 7점 △3등급은 A형이 10점, B형이 8점이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보통 1, 2등급의 경우 그 범위가 5점보다 크면 변별력이 있다고 본다. 올해 수학은 최상위권인 만점자 비율이 줄고, 등급 범위 역시 크다. 중상위권 수험생들의 성적을 좌우하는 열쇠로 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어렵게 출제된 9월 모의평가보다도 체감난도가 높았던 영어는 상위권 수험생들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지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영어 B형의 표준점수 만점자 비율은 전 영역에서 가장 낮은 0.39%”라면서 “바닥권 수험생이 적어 표준점수가 높지 않지만 전반적으론 상당히 까다롭게 출제됐다는 의미”라고 했다. 수능을 주관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도 “한두 문제로 영어 B형을 본 상위권 학생들의 등급이 갈리면 ‘로또 수능’이란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 변별력 있는 문제들로 난도를 높이는 데 주력한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영어 B형의 응시인원은 41만6712명. 올해 1등급(4.1%)을 받은 수험생은 1만7075명으로 지난해 영어 전체 1등급자보다 8192명 줄었다. 김기한 메가스터디 교육연구소장은 “높은 난도에도 표준점수가 떨어질 만큼 상위권 학생들이 몰린 데다 1등급 받는 절대 규모까지 줄었다. 영어 때문에 상위권 대학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학생이 속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탐구영역은 올해도 과목별 만점자 비율과 표준점수 최고점이 천차만별이라 난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10개 과목으로 치러진 사회탐구에선 과목 간 최고점 차이가 5점, 8개 과목인 과학탐구에선 그 차이가 7점에 이르렀다. 특히 사회탐구의 경우 한국사와 경제가 너무 쉽게 출제돼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인데 표준점수 최고점은 64점에 불과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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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수학 학력경시대회 입상자 시상

    성균관대가 주최하고 동아일보사가 후원한 제26회 전국 영어·수학 학력경시대회 시상식이 26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 조병두 국제홀에서 열렸다. 개인 부문에선 대상에 이소연 양(서울 동자초·영어)을 포함해 48명, 금상 54명, 은상 207명, 동상 380명, 장려상 2101명이 수상했다. 최우수 학교에는 서울 대치초 등 20개교가 선정됐다. 문의는 주관사인 ㈜하늘교육(02-761-3200)으로 하면 된다. ◇영어 ▽최우수 학교 △서울 대치초 △상명초 △대원국제중 △대청중 △압구정중 △대원외고 △명덕외고 △신목고 △광주 삼육초 △경기 안양외고 △성남외고 ▽초등부 대상 △이소연(서울 동자초) △남권표(안산초) △유재현(대치초) △설의준(경기 심원초) △서정우(문원초) △장운(광문초) △한유민(와부초) △김하린(강원 원주삼육초) △윤윤지(광주 삼육초) ▽중등부 대상 △강지원(서울 방산중) △권민경 이수현(이상 대원국제중) △윤규노(배명중) △이호중(도곡중) △예윤아(압구정중) △백기윤(중동중) △백승연(경북 포항제철중) ▽고등부 대상 △정동훈(서울 휘문고) △송윤수(경기여고) ◇수학 ▽최우수 학교 △서울 원명초 △대도초 △대치초 △대청중 △목동중 △대구 영신초 △대구과학고 △경신고 △경기 양영중 △경기과학고 ▽초등부 대상 △안시영(서울 상현초) △손지훈(보광초) △김성혁(구룡초) △김시후(경복초) △김규석(리라초) △김홍녕(북성초) △정성현(불암초) △박지훈(부산 동성초) △김동석(대구 대청초) △이재웅(경기 수내초) ▽중등부 대상 △김세민(서울 삼성중) △김채린(진선여중) △조성현(신천중) △홍수빈(봉은중) △이지민(양동중) △이재익(경기 서현중) ▽고등부 대상 △오승택 김원현(이상 서울과학고) △윤의근(신목고) △이여경(이대부속이화금란고) △이의진(명덕고) △이현우(중산고) △최경연(용산고) △김승홍(일산대진고) △박건규(분당중앙고) △양형준(경기과학고) △황윤식(용인외고) △김준하(대구과학고) △김형준(경신고) △신민석(경북고)}

    • 2013-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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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 등골 브레이커 ‘캐몽’

    중학교 2학년 아들은 며칠째 고민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하루는 잔뜩 울상을 짓더니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아버지에게 말했다. “꼭 사고 싶은 패딩이 있어요.” 말을 들은 아버지는 기가 찼다. 80만 원대 노스페이스 패딩 점퍼를 사준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이번엔 130만 원짜리 프리미엄 패딩 점퍼를 사달라니. 원래 입던 패딩은 어디 있느냐고 다그쳤더니 아들이 실토했다. 이른바 ‘일진’으로 불리는 학교 선배가 잠깐 입어본다고 가져간 뒤 돌려주지 않는다고. 아버지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당장 학교에 찾아가겠다고 했다. 선생님에게 얘기하고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했다. 아들은 아버지를 붙잡고 빌었다. 소문나면 얼굴 들고 다니기 힘들다며 학교에 알리지 말아달라고 했다. 아버지의 고민은 현재진행형이다. 마땅한 해결책이 발견되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전문가들은 “대놓고 물건을 뺏는 일진의 행동도 문제지만 비싼 패딩을 입고 싶어 하는 요즘 10대의 어긋난 욕망도 문제”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올겨울 고가 패딩이 유례없는 매출 호황을 누리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 강남의 일부 10대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패딩이 유행하며 새로운 ‘등골 브레이커’가 됐다. 등골 브레이커는 부모의 등골을 휘게 만들 만큼 비싸다는 뜻.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노스페이스(일명 ‘노페’)가 10대가 교복처럼 입을 만큼 인기를 얻으면서 나온 말이다. 프리미엄 패딩에 비하면 노페는 그나마 양반이다. 캐나다 구스, 몽클레르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패딩은 100만 원대부터 시작이다. 200만 원을 훌쩍 넘는 제품도 있다. 일부 부유층을 타깃으로 수입된 프리미엄 패딩은 지난해 말부터 ‘어른 노페’로 불리면서 인기를 끌더니 이젠 10대에게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A백화점 캐나다 구스 매장. 일부 제품은 이미 품절이라 구하기 힘들었다. 매장 안엔 부모와 함께 온 학생이 몇몇 눈에 띄었다. 매장 직원은 “올겨울 10대로부터 뽑은 매출이 지난해보다 3∼4배 늘었다”고 귀띔했다. 브랜드 측에서도 학생들이 이렇게 입을 줄 예측하지 못했을 거라고 했다. 매장을 찾은 고2 김모 군은 “이제 ‘노페’가 아닌 ‘캐몽’(캐나다 구스와 몽클레르의 첫 글자를 따서 부르는 말)은 입어줘야 강남 패딩으로 인정받는 분위기”라고 했다. 일선 교사와 학부모는 이런 상황을 우려한다. 서울 송파구 B고 교사는 “그동안 노페는 부모의 심리적이자 경제적 마지노선이었다. 100만 원이 넘는 패딩을 입는 학생을 보면 어이가 없으면서도 한편으론 오죽 졸랐으면 부모가 사줬을까 하는 생각에 안타깝다”고 말했다. 값비싼 패딩은 학교 폭력의 중심에도 놓여 있다. 일진이 갈취 대상 1순위로 패딩을 꼽는다. 실제로 부산 사하경찰서는 후배를 위협해 수십만 원대 패딩을 빼앗은 혐의로 여중생을 최근 붙잡았다. 서울과 경기 일대에서도 또래를 위협해 노페 패딩을 빼앗은 혐의로 중고교생이 잇따라 입건됐다. 인터넷 장터에선 훔친 패딩을 싼 가격에 팔겠다는 10대의 글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학교 현장에선 학생들이 패딩을 입는 겨울철에 패딩 갈취가 늘면서 학교 폭력 역시 급증한다는 말까지 돈다. 신종호 서울대 교수(교육학과)는 “모방 심리가 강한 건 10대의 특성”이라면서도 “과도한 사주기는 청소년 정서에 좋지 않다. 부모가 자녀의 욕심을 적극 억제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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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정시 확대… 문과도 의예과 지원 가능

    서울대가 현재 고등학교 2학년생이 치르는 2015학년도 신입생 선발에서 의예과, 치의학과, 수의예과에 대한 문과생의 지원도 허용한다. 서울대가 이들 학과를 문과생에게도 개방한 것은 199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체제 도입 이후 처음이다. 또 정시 선발을 늘리고 논술시험은 폐지한다. 수시와 정시의 기회균형선발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사라진다.○ 정시 늘리고 지역균형선발 강화 서울대(총장 오연천)는 14일 본부 학사위원회에서 이런 내용의 2015학년도 신입생 입학전형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문·이과 교차지원 범위를 의예과, 치의학과, 수의예과로 확대해 총 모집정원의 78.8%를 수능 선택 영역에 따른 계열 구분 없이 자유롭게 지원할 수 있게 허용한다. 입학정원 중 정시모집 비율은 2014학년도보다 7.2%포인트 높아져 전체 3135명 중 771명(24.6%)이 된다. 수시모집 선발인원은 2617명(82.6%)에서 2364명(75.4%)으로 줄어든다. 서울대 입학처 관계자는 “수시 비율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 있어 이번만 정시 비율을 높인 것”이라고 했다. 정시는 2단계 전형이었던 논술 및 면접을 폐지하고 수능 성적으로만 뽑는다. 학생부는 기존과 동일하게 수능 동점자가 나올 때만 쓰인다. 정시 모집군은 나군에서 가군으로 전환한다. 정시 선발기준을 수능 성적으로 간소화하면서 선발 일정과 합격자 발표도 앞당겨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수시 전형 중 농어촌지역이나 저소득층 학생 대상 기회균형선발전형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한다. 정시 전형에서도 특수교육대상자와 새터민 학생 대상의 기회균형선발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없앤다. 지역균형선발 기준은 강화된다. 현재는 수능 2개 영역에서 2등급 이상을 받으면 되지만, 이번 입학전형안에 따르면 3개 영역에서 2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한국 국적자가 전체의 80%나 돼 국회에서 논란이 됐던 외국인 특별전형도 부모가 모두 외국인인 순수외국인전형과 해외에서 초중고교 12년 과정을 이수한 해외이수자전형으로 나뉜다. 수시모집 면접방식도 간소화돼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면접 문항을 공동 출제하고 교과 관련 문제풀이형 문항은 사라진다. 체육교육학과는 정시모집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2개 영역 이상 4등급으로 올라간다.○ 수능 점수 높은 재수생에 유리 서강대와 한양대 중앙대 등 주요 대학도 서울대와 마찬가지로 정시 인원을 최대 40% 가까이로 조정하고 논술 전형은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영수 서강대 입학처장은 “정시 인원을 36% 정도로 늘리고 수시 비율은 약 64%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산호 중앙대 입학처장 역시 “정시 비율을 30%에서 40%로 늘리고 수시에서 논술은 좀 줄이는 대신 학생부 전형은 늘리겠다”고 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재수생이 수능 1등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대에 육박하고 특목고 수험생 역시 일반고에 비해 수능 점수가 월등하게 높다”며 “정시에서는 특목고와 재수생이 더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일선 고교에서도 정시 인원이 늘어나는 계획을 반기면서도 일반고 수험생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볼 것을 우려했다. 서울의 한 일반고 진학부장은 “정시에서 수능 성적만으로 대학에 갈 수 있다면 ‘개천에서 용 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다만 정시 인원을 갑자기 늘리면 일반고에는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곽도영 now@donga.com·신진우 기자}

    • 2013-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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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Y 등 서울 주요대학 수능 합격선 3, 4점 떨어질 듯”

    올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최상위권 대학의 주요 학과 대학수학능력시험 합격선이 지난해보다 3, 4점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학 B형, 영어 B형이 어렵게 출제됨에 따라 이 두 과목을 주로 반영하는 상위권 대학 자연계열 합격선은 5점 이상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 최상위권 6, 7점 하락 대성학원 종로학원 비상에듀 유웨이중앙교육 이투스청솔 진학사 등 입시기관이 서울 주요 대학 예상 합격점수를 분석한 결과, 서울대 경영대는 393∼396점으로 예상됐다. 사회과학계열은 391∼395점, 국어교육은 388∼391점. 연세대 경영계열은 390∼394점, 고려대 자유전공학부는 385∼390점,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는 383∼388점으로 전망됐다. 대부분 대학이 자연계열에선 예년과 마찬가지로 의대가 초강세를 보였다. 서울대 의예과 391∼392점, 연세대 의예과 389∼390점, 고려대 의대와 성균관대 의예과 387∼389점, 한양대 의예과 384∼386점이었다. 지난해 서울대 의예과 합격선 추정선이 398점, 연세대 의예과 395점임을 감안하면 자연계 최상위권 합격선은 적게는 3, 4점, 많게는 6, 7점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예상 합격선은 원점수 400점 만점 기준이다. 상위권 대학이 주로 반영하는 과목에 맞춰 △인문계는 국어 B·수학 A·영어 B·사회탐구(2개 과목) △자연계는 국어 A·수학 B·영어 B·과학탐구(2개 과목)를 기준으로 삼았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처음 선택형 수능으로 치러진 데다 워낙 변수가 다양해 솔직히 올해는 입시기관도 합격선 예상이 어렵다”면서 “상위권 수험생의 등급 경쟁이 치열하고 최저학력기준 충족이 변수로 작용하는 등 이번 입시 전쟁은 어느 때보다 혼란스럽고 치열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입시설명회에 인파 대거 몰려 ‘깜깜이 수능’으로 인한 불안감을 반영하듯 입시설명회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 수능 이틀 뒤인 9일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 비가 흩뿌리는 궂은 날씨에도 이곳에 설치된 2대의 엘리베이터는 쉴 틈 없이 붐볐다. 오후 2시로 예정된 종로학원 ‘최종지원전략 설명회’를 한 시간 앞두고 3000여 석이 꽉 찼다. 자리를 구하지 못한 500여 명은 서서 들어야 했다. 전체적으론 불안함과 피해의식이 팽배했다. 학부모 김정숙 씨(52)는 “이번 수능이 올해 한 번하고 사실상 끝나는 거라 황당하고 한편으론 화가 난다. 아이가 상위권인데도 영어가 너무 어려워 수시 최저학력기준에도 못 맞출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학부모 박민숙 씨(48)는 “아들이 이과라 국어 A형을 선택했는데 예상보다 어렵게 출제돼 걱정이 많다. A형은 ‘쉬운 수능’이라더니 난이도 조절을 이런 식으로 하면 수험생들 속인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하늘교육이 이날 오전 한양대에서 마련한 입시설명회에도 3000여 명이 찾았다. 예년엔 자료만 받고 돌아가는 참석자가 많았지만 올해는 대부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지난해보다 1000명 이상 더 왔고 분위기도 뜨거웠다. 당장 논술 고사 응시 여부에 대한 판단부터 어렵다 보니 발등에 불이 떨어진 수험생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대학별 수시 응시율은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올랐다. 9일 논술고사를 치른 성균관대는 응시율이 지난해(60%)보다 5%포인트가량 뛴 것으로 알려졌다. 서강대 숭실대 광운대도 10∼15%포인트 응시율이 뛰었다. 수능이 어려워 수시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하는 수험생이 늘어 논술을 포기하는 학생이 늘어날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는 상반된 결과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3-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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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남수 “대학 구조조정 3등급→5등급 세분화”

    정부의 대학 구조조정 방안이 기존 3개 등급에서 5개 등급으로 세분될 것으로 보인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10일 KBS1 TV의 일요진단에 출연해 “정책연구팀이 지역을 돌며 공론을 수렴했다. 그 결과 5등급 정도를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달 열린 ‘대학구조개혁 토론회’에서 구조개혁 방안으로 상위-하위-최하위로 나누는 3등급제를 제시했다. 상위에는 재정지원, 하위에는 정부재정지원과 국가장학금 차등 지원, 최하위는 퇴출을 염두에 둔 방안이었다. 5등급제로 나눌 경우 최상위 등급은 정원 조정을 자율에 맡기고, 우수 등급에는 정원을 약간, 보통 등급에는 정원을 더 많이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4, 5등급에 해당하는 ‘미흡’과 ‘아주 미흡’ 수준의 대학은 정원을 대폭 줄이거나 퇴출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초안보다 등급을 세분화한 건 3개 등급으로 구분해선 다양한 대학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기 힘들다는 현장의 의견을 수렴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아직 완전히 확정되진 않았다. 수차례 공청회를 열어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서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련 확정안은 11월 초쯤이면 완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서 장관은 “정부와 대학으로부터 모두 독립된 평가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3-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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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 B형 상당히 어려워… 상위권 당락 최대 변수로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B형이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어려웠다. A형은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체감 난도가 만만치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능을 쉬운 A형과 기존 수준의 B형으로 이원화하겠다던 교육 당국의 구상은 결국 계열별 수능으로 변질됐다. 이에 따라 수험생이 유일하게 자신의 실력을 감안해 A, B형을 고른 영어가 입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됐다. 특히 어렵게 출제된 영어 B형은 상위권 수험생들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지에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수능에서 수학과 영어 과목의 변별력이 특히 높아 중상위권 이상의 입시 결과에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A, B형에 각기 응시한 수험생 집단의 실력을 사전에 파악할 수 없어 전문가들조차 등급의 구분점수나 표준점수 분포를 예측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입시기관이 내놓은 분석 결과는 제각각인 데다 수시로 바뀌었다. 입시학원 관계자는 “매년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예상 점수나 등급을 자신 있게 발표했지만 올해는 솔직히 내놓고 싶지 않은 심정이다. 실제 입시 결과를 얼마나 맞힐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면서 “수험생의 선택 유형도 너무 여러 가지라서 배치표를 여러 형식으로 만들었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국어 주로 이과생이 보는 A형과 문과생이 보는 B형 모두 지난해보다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해 언어영역은 만점자가 전체 수험생의 2.36%로 매우 쉬웠다.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이번에는 A형이 비슷하고 B형이 다소 어려웠다는 반응이 나온다. 9월 모의평가의 만점자 비율은 A형이 0.58%, B형이 0.86%. 올해 B형 만점자 비율은 0.5% 수준까지 떨어질 거란 예측도 나왔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다만 상위권 응시자가 B형에 대거 몰려 1등급과 2등급을 나누는 구분점수는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A형도 의학계열에 진학하려는 수험생 등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의 변별력을 가리기 위해 쉽게 출제하진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A, B형 모두 어려운 문제는 EBS와 연계되지 않거나 크게 변형된 것들이었다. 수험생의 체감 난도가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인봉 서울 잠실여고 교사는 “선택형이 처음 도입된 만큼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문제 유형 자체는 특별한 게 없었지만 EBS 연계 부분에서 어려움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수학 지난해 수리영역에서 만점자 비율은 이과생이 주로 치른 ‘가’형에서 0.76%, 문과생이 주로 본 ‘나’형에서 0.98%였다. 난도 조절이 전반적으로 적정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해 난도 조절이 잘됐던 만큼 올해도 최대한 이 수준에 맞추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현장 교사들은 수학 A형은 평가원 의도대로 지난해 ‘나’형과 비슷했지만 B형은 ‘가’형보다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금수 서울 중앙대사범대부속고 교사는 “B형은 EBS 체감 연계율이 떨어져 점수가 내려갈 수 있다”고 평가했다.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해도 B형 점수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보 정보학원 원장은 “B형 1등급 구분점수가 90점 내외로 예상된다. 만점자 비율도 0.5% 내외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B형에서 1, 2등급을 받아 온 재수생 김모 씨는 “9월은 물론이고 지난해보다 어렵게 느껴졌다. 시간도 빠듯했다”고 말했다. 다만 9월에는 A형 표준점수 최고점이 B형보다 11점이나 높았다. B형 상위권을 변별하기 위해 낸 몇몇 어려운 문항을 수험생이 의외로 쉽게 풀어내서다.○ 영어 국어, 수학에 비해 A, B형 난도 차가 뚜렷했다. A형은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B형은 다소 어렵게 출제된 9월보다 어려웠다. 난도 기준을 B형 10으로 했을 때 국어, 수학 A형이 8∼9 정도라면 영어 A형은 6∼7 수준이다. 수험생은 B형이 대부분 지문 자체가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6, 9월 모의평가 영어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신지현 양(서울 진선여고)은 “EBS 연계 문제란 건 알겠는데 전문적인 분야의 지문이 많아 힘들었다. 지문 자체도 길었다”고 말했다. 김은지 양(서울 경기여고)도 “보통 시간이 많이 걸리는 빈칸 추론 문제가 3점짜리에 몰려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변별력 확보 차원에서 B형을 어렵게 출제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해석을 내렸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상위권 학생이 몰린 B형에서 문제가 쉬우면 한두 문제로 등급이 갈릴 수 있다. 평가원이 현장 혼란과 ‘로또 수능’이란 비난을 잠재우기 위해 B형 난도 올리기란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신진우 niceshin@donga.com·곽도영 기자}

    • 2013-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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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선 고교 “내년 동아일보 고교평가에 대비하라”

    “진주고, 경남 공립고 1위 학교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다.” 이달 중순 경남도교육청 공식 블로그에 게재된 글이다. 진주고가 2011년 경남 지역 70위였지만 지난해 27위로 도약한 뒤, 올해 13위로 순위가 또 한번 껑충 뛰었다는 내용이다. 전통 명문으로서의 자존심과 위상을 되찾자는 의지를 담았다. 이 글에 나온 순위는 동아일보 고교평가 결과였다. 동아일보와 입시정보업체인 ㈜하늘교육이 전국 1666개 일반계 고교의 학력, 교육여건, 학부모 선호도를 분석한 결과다. 동아일보 고교평가는 2011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3년차. 정확성에 신뢰도까지 갖춘 ‘명품 평가’로 자리 잡았다. 이는 현장의 뜨거운 관심과 반응에서 먼저 감지된다.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일선 중고교 관련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었다. 동아일보 평가의 위상이 해마다 올라 일선 학교 관계자는 물론 교육청에서 관심이 크다”고 전했다. 경북 울진의 울진고는 지난달 16일 학교 강당에서 ‘자율형공립고 운영학교 합동 보고회’를 열었다. 학교 성과를 보고하는 이 자리에서 서정우 교장이 첫 번째로 인용한 자료는 올해의 동아일보 평가 결과. 서 교장은 경북 지역 8위에 오른 순위를 강조하며 “여건이 열악한 상황에서도 교사들이 늘 학교에 늦게까지 남아 헌신적인 자세로 열정적으로 노력해 이러한 성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고교 입학설명회가 한창인 지금, 평가 결과를 홍보 수단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학교 역시 늘었다. 서울 숙명여고, 부산 장안제일고, 전남 목포홍일고, 경북 경주여고 등 순위가 높은 학교는 저마다 정문에 대형 현수막을 걸었다. 경북 점촌고, 거창 대성고 등 100여 개 고교는 홈페이지나 자체 홍보물을 통해 자랑했다. 본보와 하늘교육에 세부적인 평가 자료나 기준을 문의한 학교도 50곳이 넘었다. 지역 언론의 반응도 뜨겁다. 평가 결과가 공개되고 한 달 동안 연합뉴스, 뉴시스, 경남일보, 전북일보 등 25개 매체가 동아일보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해에는 15개 매체가 평가결과를 소개했다. 학교별 동문회는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의 동문 카페, 블로그에 결과를 올리면서 알리는 중이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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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딱딱한 거대담론 수업 버리고 맞춤형 협동수업으로 교실혁명

    콜롬비아의 시골 마을. 찢어질 듯한 가난이나 마약보다 주민들을 더 암울하게 만드는 문제가 있었다. 정부가 일방적으로 전파하는 주입식 교육. 희망보다는 절망을, 보람보다는 좌절을 안겼다. 이때 젊은 여성이 왔다. 열정과 신념으로 무장한 교육학자였다. 본인이 만든 ‘에스쿠엘라 누에바(새로운 학교)’라는 교육모델을 마을 학교에 옮겼다. 교사는 이 학교에서 지식의 전달자가 아니라 중개자였다. 개별 학교교육 시스템에 학생의 특성까지 고려해 맞춤형 교육을 했다. 1975년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 변화는 콜롬비아 전역으로 퍼졌다. 비키 콜버트는 에스쿠엘라 누에바가 세계적인 교육모델로 자리 잡는 데 기여했다. 교육 혁신을 주도한 공로로 콜롬비아 교육부 장관을 지냈다. ‘와이즈 교육상’의 올해 수상자. 와이즈(WISE·World Innovation Summit for Education)는 전 세계 교육 혁신을 지원하고 교육 분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시작한 세계 교육 혁신 회의. 카타르 왕비인 셰이카 모자 빈트 나세르의 주도로 2009년 출범해 매년 카타르 수도인 도하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100여 개국의 정부 및 비영리단체, 교육 및 재계, 언론 등 관계자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29∼31일 열려 성황을 이뤘다. 와이즈에선 2011년부터 와이즈 교육상을 만들었다. 교육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선구자적인 노력을 기울인 이들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서다. 수상자는 50만 달러(약 5억3000만 원)의 상금과 금메달을 받는다. 콜버트는 행사 개회식 때 “‘교육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와이즈 교육상을 받아 매우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자회견에선 “구조적이고 딱딱한 거대 담론을 지양하고 학생의 소리에 집중하다 보니 개개인의 개성과 특징에 맞는 교육모델을 만들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올해 대회의 주제는 ‘삶을 위한 교육 재창조’였다. 현대인은 급변하는 시대를 산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어른과 아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고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교육 재창조가 시대적인 과제인 셈이다. 와이즈에선 40개 이상의 크고 작은 토론 포럼 강연회를 통해 이 주제를 다뤘다. 특히 둘째 날 첫 번째 행사로 진행된 토론회가 눈길을 끌었다. 나세르 왕비와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가 참석했다. 유엔 특사 자격으로 초청받은 브라운 전 총리는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각각의 연령대에 맞는 맞춤형 교육도 필수”라고 설명했다. 빅데이터 활용 방법에 대한 논의도 활발했다. 영국의 중견 정보기술(IT)업체 대표는 “교육분야의 빅데이터를 파악하면 시시각각 움직이는 아이들의 성향과 관심사, 적성까지 알 수 있다. 스마트 교육의 미래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도하=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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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교과서 국정 전환 논란 불붙나… 鄭총리 이어 김무성도 “공론화해야”

    한국사 교과서의 편향성과 관련된 논란이 계속된 가운데 고교 한국사 교과서를 검정체제에서 국정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다. 동아일보 설문조사에서 ‘국정교과서 체제로 바꿔야 한다’는 데 동의한 응답자가 10명 중 8명에 가까운 77.4%로 나타나 정치권의 움직임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은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근현대역사교실에서 “다른 교과서는 몰라도 국사와 국어는 국정교과서로 전환해야 한다는 토론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정홍원 국무총리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결산심사에서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으로 전환하는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남북이 분단되고 이념적 대립이 첨예한 국내 상황을 고려할 때 더는 교과서 문제로 국론이 분열돼선 안 된다는 취지였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지난달 14일 교육부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이학재 의원은 “국가적 통일성을 위해 역사 교과서는 국정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박인숙 의원은 “학부모도 하나의 교과서를 원한다. 사교육비 문제를 고려해 국정교과서 채택을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설문조사에서 국정 전환에 동의한다는 응답은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15.9%)의 5배에 가까웠다. 자신의 이념 성향을 ‘보수’라고 답한 응답자의 동의는 87.6%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중도는 74.0%, 진보는 73.8%로 비슷했다. 연령대별로는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이 강한 30대(84.1%) 및 각 세대의 허리 역할을 하는 40대(85.3%)에서 국정 전환에 동의하는 비율이 높았다. 20대는 74.4%, 50대는 75.1%, 60대 이상은 67.0%였다. 하지만 정치권이 여론을 업고 국정 전환을 추진한다고 해도 고려해야 할 변수가 한둘이 아니다. 우선 시대를 역행한다는 비판이 나올 개연성이 크다. 과거 국정교과서가 지나친 반공 이데올로기를 근거로 정권의 홍보 역할을 해서 검정체제로 바꾼 마당에 다시 국정체제로 돌아가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정으로 전환하는 문제를 검토조차 하지 않았다. 청와대나 정치권과 사전 교감이 있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정치권이 국정 전환을 추진하면 실무 작업은 교육부의 몫이 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한국사를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는 문제 역시 교육부는 당초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결국 2017학년도부터 필수로 바뀌었다. 실무적으로 국정 전환에는 정책 연구가 필요하다. 이후 공청회를 통해 각계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교과서의 국정, 검정, 인정 발행 여부를 정한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과 국정 도서를 지정한 교육부 장관 고시 내용도 바꿔야 한다. 별도의 법 또는 시행령 개정은 필요 없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 및 고시만 고치면 되므로 교육부가 직접 고칠 수 있다. 하지만 반대 목소리가 클 수 있어 공론화와 여론 수렴 과정에서 난항을 겪을 우려가 적지 않다”고 내다봤다.신진우 niceshin@donga.com·김철중 기자}

    • 201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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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 초등 6학년까지 문·이과 통합 안한다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치를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금처럼 문·이과를 구분하는 식으로 출제된다. 한국사는 수능 필수과목이 되지만 9등급 절대평가제로 채점한다.교육부는 24일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2017학년도 대입제도를 확정해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어와 영어는 A·B형 구분 없이 공통으로 치르고 수학은 문과생이 수학 ‘나’형을, 이과생이 ‘가’형을 본다. 2013학년도 수능과 비슷하다. 교육부는 8월 말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 시안’에서 △현행 유지안 △문·이과 일부 융합안 △완전 융합안을 제시한 뒤 전문가 공청회와 여론조사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끝에 첫 번째로 결론지었다. 현행 교육과정으론 사실상 융합안을 소화하기 힘들고, 대입제도 안정성 유지 및 학생·학부모 부담 경감 차원에서 융합안 도입은 무리라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다만 문·이과 융합의 필요성을 감안해 일단 교육과정부터 개편한 뒤 현재 초등학교 5학년이 치르는 2021학년도 수능부터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필수과목이 되는 한국사는 절대평가로 본다. 쉽게 출제한다는 원칙도 세웠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출제 경향 및 예시 문항을 개발해 2014년 상반기까지 일선 학교에 안내할 계획이다.신진우·김희균 기자 niceshin@donga.com}

    • 201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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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바뀔까 불안했는데…” 학교선 환영

    교육부가 발표한 2017학년도 대입제도 확정안에 대해 학교 현장에선 대체로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정치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기존 대입제도의 문제점을 전혀 개선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기는 했다. 학생들은 문·이과 융합안을 검토하다 현행 유지안으로 최종 결정한 교육부의 선택을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2017학년도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게 될 학생들은 커다란 부담감을 덜었다는 분위기였다. 중3 김성진 군은 “이미 고교 과정을 공부하는 친구가 많다. 문·이과가 융합돼 수능 자체가 바뀌면 당장 어떻게 대비할지 막막했는데 부담이 줄었다”고 했다. 역시 중3 심모 양은 “친구들끼리 서로 우스갯소리로 ‘저주받은 세대’라고 불렀다. 한국사 공부가 부담되지만 전체적인 수능 체제는 현행대로 유지된다니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진학지도 담당 교사 및 입시정책 연구 교사의 모임인 한국교육정책교사연대도 교육부 발표에 환영 성명서를 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역시 성급하고 무리한 변화를 추진하기보다 제도적인 안정을 선택한 교육부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정치권과 일부 시민단체는 이번 대책을 비난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인 새누리당의 A 의원은 “박근혜 정권의 교육부 색깔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아쉽다”고 밝혔다.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없는세상의 안상진 부소장도 “2017학년도 대입이면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편인데 교육부가 다소 소극적인 개선안을 들고 나온 듯하다”며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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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학년 수능, 한국사 9등급 절대평가로 채점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치를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금처럼 문이과를 구분하는 식으로 출제된다. 한국사는 수능 필수과목이 되지만 9등급 절대평가제로 채점한다. 교육부는 24일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2017학년도 대입제도를 확정해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어와 영어는 A·B형 구분 없이 공통으로 치르고 수학은 문과생이 수리 '나'형을, 이과생이 '가'형을 본다. 2013학년도 수능과 비슷하다. 교육부는 8월 말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 시안'에서 △현행 유지안 △문·이과 일부 융합안 △완전 융합안을 제시한 뒤 전문가 공청회와 여론조사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끝에 첫 번째로 결론지었다. 현행 교육과정으론 사실상 융합안을 소화하기 힘들고, 대입제도 안정성 유지 및 학생·학부모 부담 경감 차원에서 융합안 도입은 무리라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다만 문·이과 융합의 필요성을 감안해 일단 교육과정부터 개편한 뒤 현재 초등학교 5학년이 치르는 2021학년도 수능부터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필수과목이 되는 한국사는 절대평가로 본다. 쉽게 출제한다는 원칙도 세웠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출제경향 및 예시문항을 개발해 2014년 상반기까지 일선 학교에 안내할 계획이다. 수시 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완화하기로 했다. 백분위 대신 등급 사용을 유도하고 대학 재정지원사업과 연계해 지나치게 높은 최저학력기준은 낮출 계획이다. 학교생활기록부는 '부풀리기' 의혹을 막기 위해 항목마다 입력하는 글자 수를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대폭 줄인다. 수능일은 한파로 인한 수험생의 불편을 감안해 11월 셋째 주로 최종 결정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신진우기자 niceshin@donga.com}

    • 201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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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교조 “법외노조 취소訴 - 연가투쟁”… 교육부 “정부위원회 참여 자격 박탈”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정부의 법외노조 통보를 하루 앞둔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정권 퇴진운동까지 불사하는 총력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정훈 전교조 위원장은 “결국 법외노조 통보를 한다면 정권 퇴진운동이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전교조는 탄압에 굴하지 않고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근혜 정부는 국민의 기본권 중 하나인 노동기본권을 말살하는 비리정권”이라고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심지어 박근혜 정권이 임명한 인권위원장까지 고용노동부 명령이 위법 위헌이라 확인했다”며 “하지만 노동부는 이를 단순한 위원장 개인의 성명으로 치부했다”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노동부가 24일 법외노조를 통보하면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중앙지법에 법외노조 통보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내고 저녁에는 전국 촛불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전교조 관계자는 “법외노조 통보 취소소송은 선고까지 2, 3년 걸리므로 가처분 신청부터 우선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단은 보름에서 한 달가량 걸린다. 26일엔 비상중앙집행위원회 회의를 열고 연가투쟁에 대한 논의에 들어가기로 했다. 같은 날 민주노총 집회에 이어 집중상경투쟁도 계획해 놓았다. 교육부는 전교조의 움직임에 상관없이 23일 전교조의 법외노조화에 대응하는 후속 조치를 최종 조율했다. 교육부 고위 당국자는 “‘노조 아님’ 통보를 받는 순간 그동안 교원단체로 전교조가 지녔던 지위가 사라질 것”이라며 “일단 교육부의 각종 위원회 참여 지위부터 박탈할 것”이라고 전했다. 교육부는 당장 단체협약 해지 및 사무실 지원금 회수에도 나선다. 단체교섭의 권한은 시도교육감에게 있으므로 25일경 전국 시도교육청에 협조 공문을 보내기로 했다. 다만 사무실 지원금 회수는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교조 본부에 교육부가 6억 원가량을 현금으로 지원했다. 전교조 측에서 이를 반납하지 않고 소송을 제기하면 지루한 법정 소송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현장에선 일부 전교조 교사들의 이탈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서울 한 중학교의 전교조 소속 A 교사는 “일부 전교조 간부들의 독촉과 전체 분위기에 휩쓸려 정부 명령을 거부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지만 막상 법외노조가 될 상황이 닥치니 불안해하는 교사들이 많다”고 전했다. 초등학교 교사 B 씨는 “수만 명 조합원들의 권리와 장기간 투쟁으로 쟁취한 합법단체로서의 권리를 집행부가 너무 쉽게 내팽개친 것 같다. 실망스럽다”고 했다. 이어 “좀 더 상황을 지켜보고 탈퇴할지를 결정할 생각”이라 덧붙였다.신진우·전주영 기자 niceshin@donga.com}

    • 201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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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개 교과서 “주체사상은 인민위한 혁명”… 北 선전 그대로

    고교 한국사 교과서를 둘러싼 편향성 논란은 교과서 검정 시스템과 8종 교과서 모두에 상처를 남겼다. 국사편찬위원회의 검정을 통과했는데도 교육부에서 3주 정도 검토했더니 오류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나 독도처럼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를 틀리게 정리한 곳이 많아 검정 교과서에 대한 불신을 부를 개연성이 크다. 공방의 시발점이었던 교학사 교과서는 251건의 수정·보완 권고를 받았다. 전체 지적 건수의 30%를 차지한다. 인명, 지명, 연도 등 기초적 사실 관계에서 틀린 내용이 대부분이다. 특히 제1단원인 ‘우리 역사의 형성과 고대국가의 발전’에서는 본문, 지도와 도표, 삽화, 사진 등 거의 모든 자료에서 오류가 지적됐다. 단원명을 빠뜨리거나 자료 출처를 제대로 표시하지 않기도 했다. 우편향이라는 공격을 받았던 제5단원 ‘일제강점과 민족운동의 전개’에서는 57건, 제6단원 ‘대한민국의 발전과 현대세계의 변화’에서는 41건이 수정·보완 권고를 받았다. 일제가 조선인의 요구를 수용하여 조선교육령을 개정한 듯이 기술한 부분, 경찰의 개입이 반일 민족 운동에 중요한 계기가 된 듯이 서술한 부분, 5·18민주화운동의 유혈 사태 원인이 시민에게 있는 듯이 서술한 부분 등이 이에 해당한다. 교학사와 함께 올해 처음으로 한국사 교과서를 제작한 리베르는 112건의 수정·보완 권고를 받아 교학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구석기와 신석기 지도에서 울릉도 및 독도의 위치가 틀리는 등 연도나 지도 오류가 많았다. 단체나 기관명을 틀리거나 교과서 편수용어를 지키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조선총독부를 총독부로, 한국광복군을 광복군으로, 주석을 위원장으로 기재한 식이었다. 나머지 6종의 교과서에 대해서는 균형 잡힌 서술을 하라는 취지의 권고가 많았다. 금성출판사, 두산동아, 비상교육, 천재교육 등 4종은 주체사상을 설명하면서 ‘사람 중심의 세계관이고 인민대중의 자주성을 실현하기 위한 혁명사상’이라고 기술하는 등 북한의 체제 선전 자료를 사용했다. 금성, 미래엔, 리베르, 두산, 비상교육, 천재교육 등 6종은 북한이 농민에게 실질적 토지가 아니라 경작권만 줬는데도 이를 토지개혁처럼 서술했다. 북한 주민의 인권 문제를 부실하게 서술한 3종(두산 비상 천재), 한반도에 두 개의 정부가 수립됐다는 식으로 기술한 2종(금성 천재), 천안함 피격 사건 등 도발의 주체를 북한으로 명시하지 않은 2종(두산동아 지학사)도 마찬가지. 사실 오류나 오탈자도 많았다. 천재교육은 일본의 지명인 ‘나가사키’를 ‘나가시키’로 잘못 표기했다. 만국우편연합 가입 시기는 1900년이 아닌 1899년으로, 김일성 전집에 실린 김일성의 발언 시기는 1955년이 아닌 1995년으로 틀리게 썼다. 금성출판사는 무단통치를 무단총치라고 했고 고조선 건국 연대의 근거를 동국통감이 아닌 삼국유사로 잘못 서술했다. 8종 교과서 모두가 부실한 수준으로 드러나자 검정 교과서 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이 교과서들은 8월 국편의 최종 검정 심의를 통과했다. 교학사 교과서에 대한 논란이 없었다면 내년 3월에 일선 학교에서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었다. 심은석 교육부 교육정책실장은 “전에는 교과서를 사용하는 첫해에 여러 기관에서 수정을 요청해서 1년 뒤 정오표를 내려보냈는데 이번에는 검정 통과 직후 바로 논란이 돼 상황이 달랐다”고 말했다. 교육부의 이번 조치로 교과서 문제가 일단락될 가능성은 적다. 당장 민주당 교육문화관광체육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긴급 성명을 내고 “교육부의 교과서 수정 권고는 교학사 교과서 살리기에 불과하다. 서남수 장관은 교과서의 사실 오류만 수정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사관까지 손을 대 혼란을 키웠으니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학사를 제외한 7종 교과서의 집필진도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조만간 공동으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학사 측은 “출판사와 저자 모두 교육부의 수정 지시를 존중하는 입장”이라면서 “내일 당장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수정 작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교과서 8종에 대해 수정, 보완하도록 통보한 조치는 당연하니 해당 출판사와 집필진은 반드시 이를 수용해야 한다”면서 “이런 전철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교과서 검정 시스템을 강화하고 교육부의 장학 편수 기능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희균·신진우 기자 foryou@donga.com}

    • 2013-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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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교조 “집단연차 투쟁으로 법외노조 강행 맞서겠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법외(法外)노조로의 전환을 앞두고 집단연차를 포함한 모든 방식을 동원해 투쟁한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전교조는 21일 서울 영등포구 노조본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해직 교사를 조합원에서 배제하라는 명령을 어겼다는 이유로 정부가 노조 설립을 취소하는 건 위헌적 과잉 조치”라고 밝혔다. 노조 전임자 76명을 학교에 복귀시키라는 명령도 따르지 않겠다고 했다. 고용노동부가 24일 법외노조 통보를 하면 전교조는 40여 명의 변호인단과 함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및 취소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법외노조 통보 당일에는 정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를 항의 방문한다. 이달 말엔 지부별로 투쟁 집회를 연다. 전교조는 전국 동시 촛불집회도 매주 1회 개최하기로 했다. 학생의 날(11월 3일)을 전후해 공동수업을 열고 교사의 노동 기본권, 학생 인권 문제를 적극 설명할 방침이다. 연가 투쟁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 김정훈 전교조 위원장은 “연가 투쟁에 왜 나서게 됐는지를 주목해 달라. 국민과 호흡하고 학습권 침해를 최소화하는 선에서 구체적 방식을 고려하는 중”이라고 했다. 수업권은 보호하겠다는 전교조의 거듭된 주장에도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불안해하는 표정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포함해 입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시기에 교사들이 연가 투쟁이나 공동수업에 나서면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실제 전교조 내부에서도 교육 현장에 불만이 쌓이면 장기적으로 투쟁에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신중론’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 단체는 전교조의 투쟁 방식을 비판했다.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과 서울평생교육회는 “연가 투쟁은 명백한 수업권 침해다. 법을 무시하는 교사에게 아이를 맡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교육부는 고용부의 법외노조 통보 공문이 전교조에 전달되면 노조 전임자 원대복귀, 사무실 임차료 환수를 요구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법외노조가 되면 전임자의 휴직 사유가 없어지므로 복귀하지 않으면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 전교조 관련 사안에 ‘무관용주의’ 원칙을 세웠다”고 못 박았다. 정부와 전교조의 갈등에 시도교육청은 엇갈리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시교육청은 전교조 주관사업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법외노조 통보는 사실상 서울시교육청과 전교조의 모든 창구가 닫힌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반면에 진보좌파 성향인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21일 도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교조가 법외노조이든, 임의단체이든 관계없이 교원단체로 존중하겠다. 불법 단체가 아닌 이상 강원교육의 파트너로 계속 인정하겠다”고 말했다. 경기와 전북도교육청도 전교조를 계속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 해직교사 9명 구하려 합법노조 포기 불사? ▼전교조 “노조 자주성 지키기 위한것”… 일각 “이미지 메이킹용 명분 선택”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해직자 9명을 조합원에서 배제하라는 고용노동부의 지시를 정면으로 거부하면서 결국 법외노조의 길을 선택했다. 9명의 교사 가운데 6명은 2008년 교육감 선거에 불법 개입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해직됐다. 다른 3명은 통일학교 운영(2005년), 서울 상문고 비리척결 불법시위 주도(2004년), 학사 운영 방해(2004년) 등의 이유로 각각 해직됐다. 이들 9명을 보호하기 위해 조합원 6만여 명(전교조 측 주장)의 노조가 ‘법의 보호’ 안에서 누릴 권리를 포기한 셈이다. 전교조는 정부 요구를 받아들이면 노조의 자주성과 정체성이 심각하게 훼손된다는 점을 이유로 내세웠다. 하지만 교육계에선 전교조가 정부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박근혜 정부에 무릎 꿇는 모습으로 비치면서 이미지가 하락할까 봐 강경 투쟁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실리와 명분을 두고 고민을 거듭하다 명분을 택했다는 얘기다. 전교조의 한 간부는 “어차피 정부가 유화 제스처를 전혀 보내지 않는 상황이었다. 어떤 식으로든 한 번은 크게 충돌할 거라면 차라리 선제공격해서 명분이라도 챙기는 게 좋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전교조가 내부 결속력 강화를 위해 총력 투쟁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논란을 부르는 쟁점이 있을 때마다 선명성을 가진 ‘강경파’가 특세한 전교조의 역사를 고려하면 당연한 수순이라는 해석도 나왔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3-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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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교과서 8종 모두 ‘분단 南책임론’ 등 수정하라”

    교육부가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에 대해 829건을 수정·보완하라고 21일 출판사에 통보했다. 고교 한국사 교과서는 8월 말 국사편찬위원회 검정심사를 통과했지만 교학사 교과서가 우편향됐다는 논란이 전체 교과서의 오류 공방으로 확대되면서 교육부가 8종 전부를 재검토했다. 심은석 교육부 교육정책실장은 “지난달 12일부터 현장 전문가와 역사 교사 등 25명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5차례에 걸쳐 모든 교과서의 사실 오류와 서술상 불균형 여부를 점검한 결과 틀린 점이 다수 발견됐다”며 “출판사와 집필진은 교육부의 수정·보완 권고 사항을 반영해 11월 1일까지 수정 대조표를 제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출판사별 수정·보완 건수는 교학사가 25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리베르 112건 △천재교육 107건 △두산동아 84건 △비상교육 80건 △금성출판사 69건 △지학사 64건 △미래엔 62건이었다. 8종 교과서 모두 수정토록 권고를 받은 대목은 일본군 위안부와 남북 분단의 원인에 대한 내용이다. 일본군 위안부가 1940년대부터 동원된 듯이 모든 교과서가 기술했고, 정부 수립 과정에서 남한 때문에 남북이 분단된 듯이 서술해서 수정 권고를 받았다. 교학사 두산 미래엔의 교과서는 독도가 한국의 고유 영토인데도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다’고 표현하고, 교학사 금성 미래엔은 동해를 ‘Sea of Japan’으로 표기한 지도를 사용한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출판사가 교육부 권고를 받아들여 수정하면 일선 고교에서는 12월 중 교과서 채택 절차를 마칠 수 있다. 하지만 진보 좌파 진영에서는 8종 교과서 모두를 수정하라는 교육부의 지시가 교학사의 우편향 교과서 감싸기라며 반발했기 때문에 수정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교육부는 출판사와 집필진이 합당한 이유나 근거 없이 권고를 수용하지 않으면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 26조에 따라 수정명령권을 행사하겠다고 했다. 합당한 이유나 근거에 대해서는 나중에 구체적으로 판단하기로 했다. 앞서 2008년에 교육과학기술부는 6종의 고교 근현대사 교과서에 대해 253건의 수정·보완 권고를 내렸다. 당시 금성출판사 교과서의 일부 저자가 이를 거부했지만 교육부는 김일성 정권에 대한 우호적 기술, 분단의 책임을 대한민국에 전가한 부분을 포함해 206건을 수정토록 했다.김희균·신진우 기자 foryou@donga.com}

    • 2013-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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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大 미래과학 콘서트]주요 참석 연사 6人

    《 ‘분자과학연구 심포지엄(MFS) 2013’인 ‘미래과학 콘서트’에는 노벨상 수상의 단골 후보로 꼽히는 과학자들은 물론 세계 최고 수준에 오른 한국계 요리사도 나와 꿈나무들과 대화의 자리를 갖는다. 참석자들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창조성을 기를 것인지에 관한 고민을 나누고 과학과 문화가 한데 어우러져 새로운 자아를 형성해가는 과정도 설명한다. 주요 연사들의 전공과 업적을 소개한다. 》 2006년 이후 분자과학연구 심포지엄 산파 역할스웨덴 출신인 벵트 노르덴 분자과학연구재단(MFF) 회장의 경력은 말 그대로 화려하다. 1994∼2004년 노벨화학상 위원회 위원을 지냈고 그중 4년(2000∼2003년)간은 위원장으로 일했다. 스웨덴 정부 산하 과학기술위원회의 화학부문 의장까지 지낸 그는 2006년 MFF를 설립해 지금까지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2006년 이후 매년 재단에서 개최하는 분자과학연구 심포지엄(MFS)도 산파 역할을 했다. MFS는 과학연구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내는 한편 꿈나무들이 과학에 대한 흥미를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됐다. 매년 스웨덴 왕립과학원에서 열리던 MFS는 지난해 처음으로 싱가포르 난양공대에서 개최됐고 올해는 국내에서 열린다. 노르덴 회장은 연구자로서의 업적도 눈에 띈다. ‘위치 특이성 선형 이색성 분광법’을 개발해 생체 내부 복잡한 화합물의 결합구조 및 분자 사이 상호작용을 밝히는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다. 매우 큰 활성화 에너지를 지닌 홈결합(goove binding)과 층간결합(intercalating binding) 사이 반응속도 선택성 관련 연구에서도 업적이 두드러진다. 세계 유수 학술지에 이미 400편 이상 논문을 게재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고분자 활용한 약물전달시스템·조직공학 선구자로버트 랭어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고분자소재를 활용한 약물전달시스템과 조직공학 분야의 선구자다. 2013년 볼프 화학상을 수상하고 2011년 미국 기술혁신 훈장, 2008년 밀레니엄 테크놀로지상을 받았다. 그는 암조직과 같은 인체의 특정한 부위에 정확히 약물을 전달하는 기술을 개발해왔다. 약물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약물의 양과 전달 시기 그리고 전체 시간을 정밀하게 조절하는 기술과 시스템을 다양하게 창안했다. 그는 세포와 생체재료를 이용해 특정 인체조직의 기능을 향상시키거나 대체하는 기술인 조직공학을 연구하고 있다. 주로 뼈나 연골 혈관 신장 피부 근육 등 인체 내부의 장기를 대체하거나 고장 난 부분을 고치는 연구다. 이를 통해 재생의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가고 있다. 랭어 교수는 현재까지 화학 및 화공 분야, 제약 및 생명공학 분야에서 1200여 편에 이르는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학계에서는 드물게 500건이 넘는 특허권을 보유해 세계 최고의 특허권 보유자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저명한 과학기술자일 뿐만 아니라 관리인 벤처사업가 최고경영자(CEO) 투자자 멘토이기도 하다. 연간 연구비 140억 원 규모의 생체의공학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전령 RNA’ 관련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mRNA는 말 그대로 ‘전령 RNA(messenger RNA)’다. 핵 안에 있는 DNA 유전 정보를 해독해 세포질 안의 리보솜에 전달한다. mRNA를 정밀하게 분석하면 유전정보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해진다. 이로 인해 최근 학계에선 mRNA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알렉산드라 코드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 박사는 mRNA 관련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다. 덕분에 올해 ‘아이젠하워 멀티네이션 프로그램 펠로’로 선정되기도 했다. 1969년 영국에서 태어난 그는 왕성한 연구력을 자랑한다. 그는 ‘논코딩(non-coding) RNA’ 연구 업적으로도 유명하다. 논코딩 RNA는 단백질 번역에 관여하지 않는 RNA를 말한다. 유전자와 단백질의 기능을 조절하는 microRNA,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siRNA 등이다. 코드 박사는 최근 논코딩 RNA 연구를 통해 유전병 관련 비밀을 풀어내는 것에 관심을 갖고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코드 박사는 뛰어난 연구 업적 못지않게 명강사로도 유명하다. 유머러스한 언변과 호소력 있는 목소리, 권위자로서의 카리스마까지 결합된 그의 강연은 짧은 시간에도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초거대자기저항 물질 연구의 선두주자C N R 라오 인도 네루 고등과학연구센터 명예센터장은 전이금속 산화물에서 나타나는 자성학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분야 연구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과학자다. 초전도는 임계온도 이하에서 전기저항이 전혀 없고 자기 부상 효과가 나타나는 양자역학 현상이다. 라오 센터장은 산화물 연구를 통해 초전도 현상의 중요한 기능과 작용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지식을 확립했다. 자기적 성질에 따른 전기적 성질 변화에 대한 연구 업적도 쌓았다. 자기센서로 응용성이 높은 초거대자기저항물질 연구의 선두주자로서 특히 산화물 구성물질의 조성 변화가 미치는 자기적 특성에 대한 연구를 몇 단계 진보시킨 공로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엔 나노 기반 하이브리드 재료 분야 연구에 뛰어들어 나노재료 개발 및 응용 연구에서도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러한 공로로 2005년 댄 데이비드 과학상을 받았고 노벨상 수상 후보가 거론될 때마다 0순위로 꼽히기도 한다. 라오 센터장은 “자연과학의 대축제인 MFS 2013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다. 20년 넘게 쌓아온 내 연구업적을 전달하는 한편 다른 권위자들의 연구 노하우까지 습득하는 귀중한 자리가 될 것 같다.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면역학 분야 혁신적 연구 주도하는 학자이경미 고려대 의대 생화학교실 교수는 면역학 분야에서 혁신적인 연구를 주도하는 학자로 꼽힌다. 서울대 약대에서 학, 석사학위를 받고 1995년 미국 시카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기까지 각종 우등상을 휩쓸었다. 1998년 T세포 불활성화에 대해 규명한 논문을 사이언스에 발표한 이래로 T세포와 자연살상(NK)세포의 작용 및 항암 원리에 관련된 연구 결과를 저명한 학술지에 많이 실어왔다. 응용학문 분야에 관심을 갖고 세계 최초로 다양한 나노소자를 사용해 특정면역세포를 분리,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를 세포치료기술에 응용해 2010∼2012년 나노레터(Nano Letters) 등에 발표했고 항암면역세포치료비용을 기존의 10% 수준으로 낮추는 맞춤형세포치료기술을 개발해 올해 암연구(Cancer Research)에 발표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 일천젊은과학자상, 2011년 학술지공로상을 수상했고 2012년에는 동아일보가 선정하는 ‘10년 뒤 한국을 빛낼 100인’으로 뽑혔다. 이 교수는 최근 난치성 내성암 복합세포 치료개발 부분에 관심을 쏟고 있다. 기존의 항암치료에 내성이 생긴 말기암 환자들에게 이 연구는 희망이 되고 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요리·경영·리더십 등 다방면 식견있는 융합형 인재스웨덴 최고의 요리 전문가로 손꼽히는 한국계 제니 월든 씨는 요리, 경영, 리더십 등 다방면에 전문적인 식견을 갖고 있는 융합형 인재다. 요리사, 요리 창작자, 음식 블로거, 리더십 강연자 등으로 다재다능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는 세계 각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텔레비전 요리경연 프로그램인 ‘마스터 셰프’의 2013년 스웨덴 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MFS 2013에서 ‘요리와 과학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흥미로운 강연을 펼친다. 그는 펀라이트, BOB 등 다양한 스웨덴 식음료 브랜드의 마케팅 매니저로 오클라사에 재직하고 있다. 브랜드 매니저들로 구성된 팀을 관리하면서 각각의 브랜드와 사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수익과 손실, 혁신 프로세스, 제품 포트폴리오 등에 대해 깊이 있는 도움을 주고 있다. 그는 이 업무를 맡기 전에는 3년 간 신사업 마케팅 매니저로 일하면서 마케팅을 통한 기업의 성장을 이끌었다. 프로젝트 관리자, 신사업 관리자, 소비자 인사이트 매니저로 구성된 팀을 이끌면서 트렌드를 파악하고 마케팅 및 리더십 등의 업무를 담당해왔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2013-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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