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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인 ‘K팝스타’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해온 가수 보아 대신 유희열(사진)이 심사위원단에 합류한다. ‘K팝스타’의 제작진은 8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보아가 국내외 가수 활동을 더이상 미룰 수 없어 심사위원을 그만두게 됐다”고 밝혔다. ‘K팝스타’는 국내 3대 연예기획사인 SM YG JYP엔터테인먼트와 연계해 우승자에게 소속사 전속계약 조건을 내세워 다른 오디션 프로들과 차별화해 왔다. 시즌1 출연자인 박지민, 백아연이 JYP와 전속 계약을 맺었고, 시즌1의 이하이와 시즌2의 악동뮤지션은 YG와 인연을 맺었다. 하지만 다음 달 방송이 시작되는 시즌3부터는 SM의 대표 격인 보아의 하차로 기획사 3강 체제가 깨지게 됐다. YG의 양현석과 JYP의 박진영은 시즌3에서도 심사를 맡는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3대 기획사 구도가 깨졌으니 (프로그램이) 힘을 잃었다”는 비관론과 “유희열의 활약이 기대된다”는 낙관론으로 나뉘었다. 비관론자들은 “YG와 JYP에 비해 유희열의 소속사인 안테나뮤직 규모가 작다” “유희열의 존재감이 보아에 못 미친다” “SM에 들어가고 싶었던 참가자들은 갑자기 당황스럽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낙관론자들은 “대형 기획사의 도움이 없어도 음악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 “작곡가 겸 가수인 유희열의 심사평이 기대된다”는 반응을 보였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한국신문협회(회장 김재호)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이성준)이 주최하는 ‘2013 대한민국 NIE(신문활용 교육) 대회’가 10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는 ‘신문사랑 전국 NIE 공모전’ ‘스포츠·문화 패스포트 공모전’ ‘함께 신문 읽기 공모전’의 수상자 61명에 대한 시상식이 열린다. 수상자 중 초중고교생 6명, 교사 3명과 함께 NIE 실천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듣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어 애니메이션 ‘빼꼼’의 제작자인 김강덕 알지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대표가 ‘신문과 나’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한다. 행사장에서는 NIE 공모전 입상작 483점이 전시되고, 12개 신문사의 NIE 프로그램을 살펴볼 수 있다.}
올가을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 개편 열쇠말은 ‘육아’와 ‘체험’이다. 연예인 아빠와 자녀가 함께 여행을 떠나는 MBC의 ‘아빠! 어디가?’와 군대 체험 예능 ‘진짜 사나이’가 인기를 끌자 비슷한 프로가 줄줄이 나오고 있다. 시청자들은 “인기 예능을 베낀 짝퉁 프로”라고 비난하지만, 방송사들은 형식을 조금씩 바꾸어 다른 프로인 양 앞다퉈 내놓고 있다. MBC ‘아빠! 어디가?’와 닮은 육아 프로는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SBS ‘오 마이 베이비’. KBS는 개그맨 이휘재와 탤런트 장현성, 가수 이현우,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 등이 아이들과 함께하는 일상을 보여주는 ‘슈퍼맨이…’의 정규 편성을 사실상 확정했다. 일요일 오후 4시 55분에 방송될 가능성이 높아 MBC의 ‘아빠! 어디가?’(오후 5시)와 동시간대 시청률 경쟁이 불가피하다. SBS는 조부모가 손자 손녀를 돌보는 ‘오 마이 베이비’를 이달 중 정규 편성해 방송한다. 아이들이 부모가 아닌 조부모와 일상을 보내는 ‘황혼 육아’를 다뤄 다른 육아 예능 프로와 차별화했다는 것이 SBS의 설명이다. 탤런트 임현식과 개그맨 임하룡이 손자 손녀와 함께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관 체험 예능인 SBS ‘심장이 뛴다’는 8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20분에 방송된다. ‘진짜 사나이’의 군대 체험에서 소방관 체험으로 활동 무대만 바꿨다. 케이블 채널인 XTM은 군인 서바이벌 프로인 ‘국가가 부른다’를 다음 달 방송할 예정이다. 연예인이 군대 체험을 하는 기존의 군대 예능과 달리 일반인 지원자가 다양한 전투훈련 임무를 수행한다. 방송사들이 ‘대세 예능’을 베끼는 현상에 대해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인기 예능의 형식은 이미 한 번 대중에게 소비된 것이기 때문에 독특한 매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금방 관심에서 멀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중은 지금까지 없던 낯선 형식을 원하는 게 아니다. 기존 형식에 새로운 진행 방식을 도입하거나 출연진 조합에서 실험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가수 아이유(본명 이지은·20·사진)가 정규 3집 앨범 ‘모던 타임즈’를 내고 가요계에 컴백했다. 2010년 미니앨범 ‘좋은 날’을 크게 히트시키고, 2012년 정규 2집 ‘너랑 나’로 활동한 지 1년 5개월 만이다. 아이유는 8일 0시 음원 공개를 앞두고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7일 열린 신곡 공개 쇼케이스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이번 앨범의 콘셉트는 ‘음악적 성장과 성숙’이다. 13개 트랙으로 이뤄진 이번 앨범에는 재즈 보사노바 스윙 라틴팝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가 수록됐다. “이번 앨범에 좋은 건 다 담고 싶었어요. 대중에게 생소한 집시재즈나 보사노바 같은 장르를 앞세워 어렵게 다가가기보다는 ‘그냥 노래 좋다’는 느낌으로 다가가고 싶네요.” 안데르센의 동화 ‘빨간 구두’에서 모티브를 얻은 타이틀곡 ‘분홍신’은 신나는 스윙 장르에 밝고 경쾌한 멜로디를 입힌 곡이다. ‘좋은 날’에서 “나는요 오빠가 좋은걸”로 대표되는 그의 앙증맞은 목소리에 보디라인을 강조하는 춤 동작으로 여성미를 부쩍 강조했다. ‘음파음파 둠 두비두바 둠’하는 경쾌한 추임새를 넣고 격렬한 춤을 더해 마치 뮤지컬 무대 같은 느낌을 안겨준다. 지난해 ‘너랑 나’를 부를 때만 해도 양 갈래 머리에 소녀 느낌의 원피스를 입고 무대에 섰지만, 이제는 노란 머리에 빨간 입술, 검은색 의상을 입어 섹시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이번 그의 앨범에는 가수 최백호, 양희은,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 샤이니의 종현, 집시 기타리스트 박주원이 참여했다. 자작곡인 ‘싫은 날’ ‘보이스 메일’ 2곡이 실린 것도 특징이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5인조 걸그룹 카라(사진)의 멤버 정니콜이 소속사 DSP미디어와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팬들 사이에선 ‘카라 해체설’ ‘3인조 활동설’이 번지고 있다. 현재 카라의 구하라 박규리 한승연 등 3명은 DSP와 전속계약을 2년 연장했지만 강지영은 학업을 이유로 결정을 보류한 상태. 내년 4월 계약이 만료되는 강지영을 제외한 4인은 내년 1월 기존 전속계약이 끝난다. 2007년 4인조 데뷔 시절부터 활동한 원년 멤버 정니콜의 재계약 불발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니콜이 탈퇴하면 팀 해체 수순 밟나” “인지도 높은 멤버로만 꾸려진 3인 체제로 가나” “새 멤버가 영입될 수도 있다”는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다. 자신의 거취에 대해 온갖 추측이 쏟아지자 정니콜은 6일 트위터에 “기존 소속사와의 전속재계약과는 상관없이 카라 멤버로 계속 활동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나의 미래를 위해 투자해 보고 싶었기 때문에 DSP미디어와 재계약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재계약 의사가 없음을 확실히 했다. 이에 팬들은 “새 소속사와 기존 소속사 간 스케줄 조정이나 수익 분배 등이 쉽지 않을 텐데… 사실상 팀 탈퇴다”라거나 “15년 장수 그룹 ‘신화’처럼 멤버 간 소속사가 달라도 팀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채널A가 ‘스타 패밀리 송’을 2일 오후 11시 새롭게 선보인다. ‘스타 패밀리 송’은 1970∼1990년대를 풍미한 스타들이 가족과 나와 대표곡을 함께 부르는 뮤직 토크쇼다. 방송인 김원희가 진행을 맡았다. 첫 회에는 가수 정훈희, 이용, ‘어니언스’의 임창제, ‘백두산’의 유현상, 박남정이 가족과 함께 나와 무대를 꾸민다. 유현상은 1991년 당시 최고 인기를 누리던 13세 연하 수영선수 최윤희와 결혼을 발표했다. 이날은 당시 연애담을 소재로 만든 노래인 ‘여자야’를 부인과 듀엣으로 부른다. 정훈희는 친오빠인 ‘히식스’의 정희택과 대표곡 ‘안개’와 ‘꽃밭에서’를 열창하고, 이용은 탤런트인 딸 혜리와 ‘잊혀진 계절’을 선보인다. 한때 ‘한국의 마이클 잭슨’으로 불렸던 박남정은 두 딸과 함께 댄스 무대를 준비했다. ‘소녀감성’의 첫째 시은 양과 ‘상남자’ 스타일인 시우 양이 함께 출연해 깜찍한 공연을 선보인다. 이 밖에 초대 손님으로 방송인 왕종근 씨가 성악을 전공한 아내 김미숙 씨,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아들 재민 군과 멋진 합동 무대를 펼친다. 이날 방청객들의 현장 투표에서 MVP로 뽑힌 가족에게는 4인 가족 여행 상품권을 준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영화 ‘관상’의 엉뚱한 스포일러(핵심 줄거리를 담은 내용)가 나돌고 있다. 계유정난의 역사적 전말을 모르는 일부 누리꾼이 영화를 보고 “영화에서 백윤식(김종서)이 죽고 이정재(수양대군)가 왕이 된다”는 글을 스포일러라며 인터넷에 올리고 있는 것. 역사 지식이 없는 누리꾼들은 이런 ‘스포일러 아닌 스포일러’를 보고 “아직 영화 못 봤는데 결말을 알아버렸다. 낚였다”며 억울해하고 있다. 계유정난은 1453년 수양대군이 원로대신인 김종서 등을 죽이고 어린 조카인 단종에게서 왕위를 빼앗은 사건이다.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인 ‘관상’은 관상쟁이 내경(송강호)이 계유정난에 휘말리게 된다는 가상의 이야기다. 2011년 KBS 드라마 ‘공주의 남자’도 계유정난을 역사적 배경으로 삼았다. 엉뚱한 스포일러 논란에 대해 누리꾼들은 “한심하다” “국사책은 영화 스포일러인가” “영화 끝나고 나오면서 한명회가 누구냐고 묻는 대학생도 있었다”는 등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중고교의 역사 교육을 탓하는 누리꾼도 있다. 이들은 “TV에서 ‘조선왕조 500년’이라도 다시 해줘야 하나”라며 “한국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제가 좀 느린 사람이에요. 뭘 하나를 잡으면 착착착 가지 못하고 조몰락조몰락하느라 오래 걸려요.” 장준환 감독(43)이 2003년 ‘지구를 지켜라’ 이후 10년 만에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10월 9일 개봉)로 돌아온다.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카페에서 만난 그는 “준비하던 영화가 2편 정도 엎어지고(제작이 무산되고), 결혼하고 애 낳고 하니까 10년이 갔다”고 했다. 그의 장편 필모그래피는 ‘지구를 지켜라’와 ‘화이…’ 딱 2줄이다. 데뷔작이자 대표작이 된 ‘지구를 지켜라’는 대단했다. 모스크바영화제 감독상과 수많은 국내외 영화제의 신인 감독상을 가져다 줬다. 기괴하고, 무언가로 규정하기 어려운 이 영화에 마니아들은 열광했다. 그래서 촉망받던 신인 감독의 10년 공백이 의아했다. ‘지구를 지켜라’의 부담도 있었나? “당연히 (부담이) 있었죠. 칭찬을 받고 보니까 ‘차기 작은 좀 더 새로워야 하나’라는 압박감이 들었어요. 그러면서도 ‘더 깊어져야 할 텐데…’라는 생각 속에서 살았죠.” ‘화이…’는 그의 10년 공백이 무색할 만큼 완성도가 뛰어나다. 캐릭터들은 숫돌에 간 칼처럼 날이 서 있고, 인물의 심리 묘사는 가슴을 짓누를 만큼 강렬하다. 어릴 적 유괴돼 5명의 아빠들 사이에서 자란 17세 화이(여진구). 그는 석태(김윤석)를 비롯한 5명의 범죄자 아빠 사이에서 괴물로 길러졌지만 자기 정체성을 고민한다. “잘 만들었다”는 칭찬을 건넸다. “아내(문소리)가 임신했을 때 내털리 포트먼 주연의 ‘블랙 스완’을 보러 갔어요. 배 속 아이만 아니었으면 서로 술 한잔하며 얘기하고 싶은 영화였어요. ‘화이’가 그런 영화였으면 해요. 술자리에서 살아 꿈틀대는 낙지 안주 같은….” “하지만 ‘지구를 지켜라’만큼 신선하지는 않다”고 꼬집어 봤다. “이번 기회에 편견을 풀었으면 해요. 저는 ‘지구를 지켜라’ 같은 SF(공상과학) 판타지적인 상상을 즐기지만 이야기의 기본을 더 중시해요. 자극적인 위트만으로 승부하지는 않아요. 이번 영화는 정공법, 클래식한 느낌으로 만들려 했어요. 스타일이 앞서면 영화의 무게감이 훼손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이 강렬한 드라마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우리 안의 악마성은 예술의 주제였죠. 또 사춘기에 겪는 아버지에 대한 극복의 문제도 그렇고요. 하지만 영화의 시나리오를 고른 이유가 쉽게 읽히고 큰 파도를 서핑하는 것 같은 느낌 때문이었어요. 다양한 레이어(층)로 이해할 수 있으면서도 쉽게 즐길 수 있을 겁니다.” 배우의 연기도 좋다. 특히 극중 설정과 비슷한 나이인 16세 여진구의 연기는 성인 배우들 사이에서도 빛난다. “진구에게 ‘캐릭터에 묵직하게 부닥쳐야지 꼼수를 쓰면 들통이 날 것’이라고 했어요. 아주 묵직한 이야기여서 본질에 들어가려면 몸으로 부딪지 않으면 넘어갈 수 없다고 했죠. 이런 의도를 잘 담아 내면 재밌으면서도 묵직하고, 신나면서도 강렬한 영화가 된다고 봤어요.” 문소리도 최근 개봉한 ‘스파이’의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아내와 함께 영화를 할 생각은 없는지 물었다. “영화 현장을 서로 잘 알아서요. 함께 하다가는 엄청 싸우지 않을까요. 탐나는 배우이기도 하니까 아무도 우리를 안 찾아줄 때 쯤 부부 영화를 한 편 하는 것도….”(웃음)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연예계에 잇따른 핑크빛 열애설이 터져 나오고 있다. 25일 모델 김우빈(24)과 유지안(25), 26일 에프엑스의 설리(19)와 다이나믹 듀오의 최자(33), 가수 오종혁(30)과 티아라의 소연(26), 27일 인피니트 엘(21)과 일반인 K 씨의 열애설이 불거졌다. 14세 차가 나는 설리와 최자는 모두 소속사를 통해 “친한 오빠 동생 사이일 뿐”이라며 부인했지만, 두 사람이 손을 잡고 산책을 즐기는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최자가 진정한 승리자다” “설리, 아빠 같은 남자가 좋다더니 최자였나”라는 반응을 보였다. 인피니트 엘은 팬들의 싸늘한 반응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열애설을 부인했지만 팬 사이트인 ‘애정의 주인’ 운영진은 그에게 “너를 더욱 소중하게 지켰어야지”라는 메시지를 남긴 채 사이트를 폐쇄했다. 열애 사실을 인정한 김우빈-유지안, 오종혁-소연 커플에 대해서는 “열애설 인정하다니 쿨하다” “자고 나면 또 스캔들… 열애설 풍년이네” “나만 빼고 다 연애하는 것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30세 연하 방송사 여기자와의 교제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배우 백윤식(66)의 ‘황혼로맨스’는 막장 드라마로 치닫고 있다. 백윤식의 연인으로 알려진 K 기자(36)는 29일 한 인터넷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백윤식에게 20년 만난 여자가 있고, 두 아들의 완력 탓으로 팔에 멍이 들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성경에 나오는 아담과 이브가 살았던 에덴동산은 지구상에 실재할까? 수세기 동안 많은 사람이 에덴동산 주변의 지형을 설명한 성경 구절을 바탕으로 에덴을 ‘추적’해왔다. 성경에는 에덴을 둘러싼 강줄기 하나가 네 개로 갈라져 흐르는데, 이 강의 이름은 각각 ‘비손’ ‘기혼’ ‘티그리스’ ‘유프라테스’라고 나온다. 하지만 고대 지명인 비손 강이나 기혼 강이 어느 물줄기를 가리키는지 분명하지 않다.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가 현재의 두 강을 의미하는지도 밝혀진 것이 없다. 19세기 말부터 전 세계의 신학자 대학교수 의사 건축가들이 고고학 지리학 역사학 지식을 총동원해 본격적으로 에덴을 찾아 나섰다. 성경에 나온 설명과 최대한 들어맞는 지역을 찾은 결과 25개의 지역이 ‘에덴 후보’에 올랐다. 저자는 전 세계의 고문헌을 샅샅이 뒤져 이들의 가설을 정리하고, 이 중 14곳을 선택해 소개한다. 에덴에 대해 설명한 성경 구절을 창의적으로 해석한 연구자들은 에덴이 아프리카 북극 아시아 등에 있다고 주장한다. 목사이자 미국 보스턴대 학장이었던 윌리엄 페어필드 워런 교수는 “수백만 년 전 북극은 따뜻한 기후였다”고 주장하며 에덴은 북극에 있다는 의견을 펼친다. 중국의 사회혁명가 사찬태는 몽골사막 한가운데 있는 초승달 모양의 오아시스가 에덴이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 미국 플로리다 주와 베네수엘라, 에티오피아, 스리랑카에 에덴이 위치한다는 다양한 의견이 있다. 저자는 왜 많은 지식인이 허무맹랑해 보이는 주제에 천착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에서 출발했다. 연구자들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제시한 지도나 사진자료를 수집해 이들의 주장이 얼마나 과학적 타당성을 가졌는지 보여준다. 또 각 지식인의 주장과 역사적 배경에 어떤 연계가 있는지도 함께 서술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에덴 후보’로 지명된 지역을 세계지도에 표기한 점은 적절했지만, 워낙 낯선 지명이 다수 등장하는 탓에 생소함을 떨쳐내기는 어렵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한지혜(29·사진)는 인터뷰 내내 “하하하” 소리를 내며 호탕하게 웃었다. 22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최고시청률 22.7%·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서 1인 2역 쌍둥이 자매로 열연한 그는 두 사람 몫의 짐을 벗어버린 듯 홀가분해 보였다. “정몽희와 유나를 동시에 연기하는 건 매주 수능 시험을 보는 것과 같아요. 점수를 잘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스트레스 엄청 받았죠. 끝내고 보니 대학에 합격한 것같이 기뻐요. 근데 1인 2역 다신 안 할 겁니다, 절대로요.” 그가 연기한 쌍둥이 자매는 성격이 극과 극이다. 언니 유나는 부잣집으로 입양돼 자라 안하무인이고, 동생 몽희는 가난한 집에서 사느라 노점상을 할 만큼 생활력이 강하다. 그는 “어렸을 적 빠듯한 집안 살림으로 배고팠던 경험과 배우가 된 후 유복해진 경제적 환경을 모두 경험해 봤기 때문에 두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드라마를 찍으며 겪은 고충을 묻자 시종일관 밝은 표정이던 한지혜가 갑자기 눈물을 글썽였다. 몽희에서 유나 분장으로 바꾸는 데만 1시간 이상 걸렸고, 아무리 짧은 분량이라도 자매가 함께 나오는 장면을 촬영하는 데 꼬박 3시간 이상이 걸려 몸도 마음도 고생이 심했단다. “제가 주책 맞게 눈물을 보였네요. 두 사람 분량의 대사를 외워야 한다는 부담과 잘하고 싶은 욕심에 자책을 많이 했어요. 힘들었지만 바로 영화나 미니시리즈를 또 찍고 싶어요. 전 ‘야망 덩어리’거든요.” 한지혜가 연기 욕심을 내는 이유는 이 드라마를 통해 달라진 시청자들의 반응 때문이다. 2001년 슈퍼모델 선발대회로 데뷔해 올해 연기경력 12년차인 그는 “연기 잘한다고 칭찬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람들이 TV에서 자꾸만 보고 싶어 하는 배우가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했다. 또 “이제 캔디같이 억척스럽고 착한 역할은 그만하고 싶다. 영화 ‘미녀 삼총사’ 주연 배우처럼 예쁘면서도 시원시원한 역할을 맡고 싶다”고 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극한의 현장이나 스포츠 체험을 앞세운 ‘독한 예능’이 범람하는 사이, 남자의 삶을 조명하는 잔잔한 예능 프로그램이 선전하고 있다. 특정 직업을 체험하기 위한 고강도 훈련 장면이나 해외 로케이션을 통한 화끈한 볼거리는 없지만, 출연자들의 일상 속 잔잔한 에피소드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는다. 사람들은 퀴퀴한 냄새가 날 것 같은 이들의 생활을 들여다보며 짠함과 함께 소소한 재미를 느낀다. MBC ‘나 혼자 산다’는 치열한 금요일 밤 예능 전쟁터에서 혼자 사는 시청자들의 큰 지지를 얻고 있다. 2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첫선을 보인 후 시청자 반응이 좋아 3월에 정규 프로로 편성됐다. AGB 닐슨 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최고 시청률은 11.4%. 기러기 아빠인 김태원 이성재와 싱글남인 김광규 노홍철 데프콘(본명 유대준) 강타(본명 안칠현)가 고정 멤버로 출연한다. ‘나 혼자 산다’의 내용은 스타들이 밥 먹고 일하고 휴식하는 일상이 전부다. 이성재와 김태원은 침대에 밥상을 펴고 혼자 끼니를 때우고, 한때 신비주의 아이돌 스타였던 H.O.T.의 강타는 세수도 하지 않고 집 안을 돌아다니며 애완견 4마리의 배설물을 치운다. 일상이 주는 즐거움에 매료된 시청자들은 유명 연예인이 초대 손님으로 나오면 오히려 싫어한다. 13일 방송에 김민종 김용건 등이 특별 게스트로 나오자 시청자 게시판에는 “꾸밈없이 평범한 삶을 보여주던 초심으로 돌아가 달라” “특징을 잃고 요란한 손님이 나와 토크쇼 형식으로 가고 있다”는 불만 섞인 글이 올라왔다. 권장 섭취 칼로리만 먹기, 쓰레기 최소한으로 배출하기, 전기 없이 살아보기 같은 미션을 수행하는 KBS ‘인간의 조건’도 잔잔한 예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최고 시청률 10.1%). 이 프로에도 거창한 이벤트는 없다. 개그맨 6명이 일주일 동안 같은 숙소에서 지내며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구성이지만 작은 실천으로 점차 변화하는 출연자들을 보며 시청자들은 감동을 느낀다. KBS 파일럿 예능 ‘바라던 바다’(최고 시청률 4.3%)는 삶에 지친 남자들을 위로하는 프로다. 일탈을 꿈꾸는 남자 6명이 작은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 1박 2일간 항해를 하는 것이 기본 설정이다. 가장의 무게를 짊어진 남희석 이훈 정형돈과 아내를 미국으로 유학 보내고 홀로 지내는 신현준이 출연한다. 기혼 남성들은 “가족이 싫어서 가출하고 싶은 게 아니라, 혼자만의 휴식시간을 갖고 싶어서다”라는 남희석의 발언에 깊은 공감을 표시했다. 화려한 볼거리도 없는 남자들의 일상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뭘까. ‘바라던 바다’의 조성숙 PD는 “MBC ‘진짜 사나이’에 여자들이 열광하듯 남자들의 이야기지만 남녀 모두 관심을 보인다”며 “남자의 삶이 드러내는 고단함과 희열 같은 인생의 단면들이 성별을 가리지 않고 공감을 끌어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문원 문화평론가는 “여성들이 드라마에 나오는 멋진 남자 주인공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낀다면, 예능에서 진솔함을 보여주는 남성 출연자에게선 자기 곁에 있는 남자친구나 남편의 모습을 발견한다. 남자의 삶을 이해하는 측면에서 여성들도 남자들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유명 연예기획자인 백남수 에이스타스 전 대표(사진)가 21일 오후 대장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49세. 고인은 1989년 열림기획을 설립하며 연예계에 발을 디뎠다. 이영애 이나영 김선아 김정은 송윤아 안재욱 한고은 등을 발굴해 내면서 연예 매니지먼트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불렸다. 발인은 23일 오전 치러졌으며, 장지는 서울 추모공원에 마련됐다.}

《“제가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그의 말투는 많은 연예인들이 따라하는 유행어가 됐다. 최근에는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방송국 PD로는 처음으로 시구까지 했다. 채널A의 간판스타 이영돈 PD 얘기다. 인터뷰하는 동안에도 그를 알아본 시민들이 찾아와 사인을 청했다. 추석을 앞두고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이 PD를 만나 추석 먹거리 얘기를 들었다.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에서 ‘착한 떡집’으로 선정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떡의 미학’에서다.》 ―추석 땐 ‘착한 송편’을 빚어 먹겠네요. “떡집에서 송편을 사다 먹은 지 오래됐어요. 그래서 일일이 손으로 재료를 다듬어 정성스레 만드는 이곳 ‘착한 떡집’이 더 정겹게 느껴져요. 어렸을 때 집에서 가족이 다 같이 둘러앉아 송편 빚던 생각도 나고요. 송편 속에 고춧가루랑 모래를 넣어서 장난을 쳤는데 운이 없게도 고춧가루 송편을 집어 먹은 적이 있죠.” ―어렸을 적 먹던 음식 중 기억에 남는 게 무엇인가요. “어머니가 막걸리를 넣어 해 주셨던 ‘술빵’이 가끔 생각나요. 커다란 통에 수증기로 푹푹 쪄서 먹으면 정말 맛있었거든요.”(옆에서 듣던 떡집 사장님이 ‘술빵’이 아니라 ‘증편’이라고 떡 이름을 바로잡아 주었다.) ―집안의 독특한 명절 음식은요. “특별하게 해먹는 건 없어요. 옛날과 달리 평소에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으니까. 그런 연장선에서 ‘착한 차례상’ 운동을 해볼까 해요. 예전처럼 먹을 게 귀한 시절도 아닌데 많이 요리해서 결국엔 다 남기잖아요. 고기나 기름진 전이 많아서 남은 음식 아깝다고 먹다가 살도 찌고요. 그 대신 신선한 재료로 간소하게 차리는 건강한 차례상을 차리도록 하는 거죠.” ―가족과 식사할 때도 “제가 한번 먹어보겠습니다”라며 평가하진 않는지요. “음식 할 때 조미료 넣지 말라고 아내에게 잔소리 많이 하죠. 소금도 전혀 안 넣어요. 잔소리는 체질이에요. 안 하려고 굳게 마음먹고 밤마다 반성하는데, 안 좋은 게 보이면 자동적으로 나가는 건 어쩔 수 없네요.” ―후배 PD들에게 ‘벼락 호통’으로 악명이 높으시죠. ‘이건 바퀴벌레가 편집했느냐’ 등 혼내는 레퍼토리도 다양하다고 하던데요. “안티가 많은 걸 저도 알아요. 잔소리를 해도 같은 실수를 또 반복하면 그 후배에게는 말이 막 나가거든요. 근데 야단맞은 후배는 다 기억할지 몰라도 저는 무슨 말로 혼냈는지 기억도 못 해요. 예전엔 후배를 혼내는 게 아니라 후배의 프로그램을 혼낸다는 생각으로 냉철하게 대했는데…. 그래서 요즘은 잔소리 강도가 좀 약해졌죠.” ―워커홀릭인가요. “나이 성별 경력 모든 조건을 떠나 PD는 철저히 실력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시청자들을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 PD가 존재하는 건데, 만약 후배 PD가 자막이나 편집을 이해하기 어렵도록 불친절하게 해 놓으면 화를 못 참아요. 일하는 시간으로만 따지면 하루 90% 정도를 일하거나 일과 관련된 술 약속에 써요. 집에 와서는 여러 채널 돌려 가며 TV 프로그램 모니터링하다 오전 2∼3시에 잡니다.” ―먹거리 외에 다른 분야의 ‘X파일’이 나올 가능성은 없나요. “화장품 성분으로 ‘X파일’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천연 성분으로 만든 ‘착한 화장품’ 같은 것도 선정하고…. 하지만 자칫 실수했다간 법적 소송도 예상되고, 쉽지 않을 거예요. 지금 먹거리 하는 것만으로 힘든데 화장품까지 확대하면 저는 말라 죽을지도 몰라요.” ―얼마 전엔 프로야구 시구도 하셨죠. “새로운 것에 도전할 때면 짜릿짜릿한 느낌이 들어요. 시구도 마찬가지였죠. 근데 막상 하겠다고 결정해 놓고 어떻게 던질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고민 끝에 떡으로 야구공 모양을 만들어 ‘제가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하고 공을 먹어버렸죠.” ―‘제가 한번…’이 유행어가 될 줄 예상했나요. “전혀요. 원래 말투대로 한 것뿐이에요. 많은 분이 다음 유행어로 뭐 없느냐고 묻지만 준비한 게 없네요. 유행어 만들 생각을 하기보단 좋은 프로그램으로 보답해야죠.” ―끝으로 ‘착한 먹거리 전도사’로서 명절 음식에 대한 제언을 한다면…. “지금까지 우리 입맛을 왜곡시켜 온 3요소를 빼고 요리해 보시길 권해요. 합성조미료(MSG), 소금, 빙초산이 들어간 합성식초를 빼면 건강한 명절 음식이 될 겁니다. 되도록이면 싱겁게 먹고, 양조식초나 발효식초 같은 몸에 부담이 덜 가는 것으로 양념하세요.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으니 맛이 없긴 할 텐데…. 그건 엄마의 요리 솜씨로 극복해야 할 것 같네요.”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아르바이트를 하며 시간을 쪼개 노래 연습을 했어요. 꼭 상금을 타서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힘들어진 집안형편에 도움이 되고 싶어요.”(최예나·17·여) “연예기획사 연습생이었는데, 걸 그룹 최종 선발에서 탈락했어요. 우울증에 걸려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음악으로 치유할 수 있었죠.”(강민주·19·여) 종합편성TV 채널A와 롯데제과가 공동 주최한 ‘틴아이돌 오디션’ 결선이 14일 오후 6시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야외무대에서 열렸다. ‘틴아이돌…’은 가수를 지망하는 10대를 대상으로 한 오디션 프로그램. 8월부터 진행된 3차 예선을 통과한 최종 후보 6명이 결선 무대에 올랐다. 이날 참가자들은 솔로 자유곡과 듀엣 지정곡을 불렀다. 최예나 김정현(18)은 김지수 박보람의 ‘같이 살자’로 애절함이 가득한 무대를 선보였고, 신광현(19) 김진아(19·여)는 쿨의 ‘올포유’로 깜찍한 무대를 꾸몄다. ‘제2의 다비치’로 불리는 강민주 김민정(17·여)은 소향 박정현 이영현 3명이 부른 ‘머메이드’를 듀엣곡으로 소화했다. 가수 주영훈이 진행한 이날 오디션에는 가수 김태원과 바다, 홍기성 본스타트레이닝센터 대표가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 6명의 참가자를 응원하기 위해 ‘슈퍼스타K3’ 우승팀인 울랄라세션이 축하 무대를 꾸몄다. 심사위원들은 주옥같은 심사평을 쏟아냈다. “가수는 관객을 사랑하는 만큼 관객에게 사랑받을 수 있습니다. 무대 위에서 관객들에게 어떤 눈빛을 보내야 할지 생각하세요.”(김태원) “가수의 가장 첫 번째 팬은 자기 자신이고, 마지막 팬도 자기 자신이에요. 노래할 때 언제나 당당하고 자신 있게 표현하세요.”(바다) 이날 녹화를 앞두고 만난 김태원은 “높은 경쟁률을 뚫고 이 자리에 온 만큼 흔해빠진 창법을 흉내 내지 말고 자기만의 음색을 찾아야 한다. 노래할 때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에게 우승의 영광이 돌아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종 우승자 1명은 1000만 원의 상금을, 2등은 연예기획사 본스타트레이닝센터에서 보컬과 안무 교육을 받을 기회를 갖는다. 오디션의 최종 결과는 28일 방송되는 채널A ‘틴아이돌 오디션’에서 공개한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클라라는 무관심보다 악플이라도 받고 싶은 걸까요? 관심 끄는 건 성공했으니, 이젠 연기 연습을 더 했으면 좋겠네요.”(온라인 커뮤니티 ‘엠엘비파크’ 게시판) 8년 무명세월 끝에 ‘섹시 시구’ 한방으로 뜨거운 인물이 된 클라라(본명 이성민·27·사진). 이번엔 그의 ‘거짓말’이 관심을 끌고 있다. ‘구라라’라는 별명도 생겼다. 일부 안티 팬들이 그가 이곳저곳에서 내뱉은 상충되는 발언들을 모아 ‘거짓말 목록’을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클라라는 tvN ‘환상속의 그대’에서 “연예인 사귄 적 없다”고 했다가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톱스타 애인이 스토킹했다”고 말을 바꾸었다. KBS ‘해피투게더’에선 “요가를 배운 적 없다”고 했지만 그는 능숙한 요가 동작을 자주 보여주고 있다. Y스타 ‘식신로드’에서 “치맥(치킨과 맥주)을 싫어한다”고 해놓고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선 “치맥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비난이 거세지자 클라라는 11일 오전 페이스북에 “예능은 재미가 우선이지 진실을 담보하는 다큐가 아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신중하지 못한 태도와 대처로 인기를 깎아 먹고 있다” “관심을 많이 받으면, 그에 대한 책임도 질 줄 알아야 한다”며 그의 해명 방식도 비판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개그맨 박명수가 14일 방송을 끝으로 MBC ‘세바퀴’ MC에서 9개월 만에 하차한다. MBC는 10일 “박명수가 음악 활동과 바쁜 스케줄 때문에 그만둔다. 후임으로 클라라가 거론되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동안 박명수는 ‘세바퀴’에서 공동 MC 이휘재 박미선에게 밀려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의 하차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유재석 없는 박명수의 한계가 드러난 것이다” “박명수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꽝이다”라며 대체로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MBC 연예대상 수상자인데도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 박명수에 대해 실망감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박명수가 6월 MBC ‘라디오스타’에서 했던 말도 뒤늦게 회자되고 있다. 김구라가 ‘세바퀴’의 MC 시절을 떠올리며 “이휘재는 옆 사람 신경 안 쓰는 경주마 스타일”이라고 하자 게스트로 나온 박명수가 “녹화 때 아무 말도 못 하겠다. 미칠 것 같다”고 맞장구친 대목이다. 이 발언이 박명수 하차와 엮여 박명수-이휘재 불화설로 번지자 박명수는 9일 MBC를 통해 “예능 프로에서 우스갯소리로 말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한편 클라라가 그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 누리꾼들은 “진행자감은 아닌데…” “대본이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여배우들이 예능 MC 자리를 줄줄이 꿰찼다. 전성기 땐 신비주의 전략을 구사했지만 30대가 된 지금은 ‘19금 개그’도 마다않는 입담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지난달 19일 SBS ‘힐링캠프’에 새로 투입된 성유리(32)는 ‘돌직구’의 화신이다. 15년 전 걸그룹 ‘핑클’ 때의 요정처럼 예쁘지만 분위기는 딴판이다. 그는 첫 방송에서 “요즘 인기가 주춤했는데, 이걸로 빵 떠서 광고 찍고 싶다”고 했다. 그야말로 거침이 없다. “핑클 때 옥주현이 맡은 고음 파트는 안 올라가서 못 불렀다.” “요즘 대세인 미쓰에이 수지가 거슬린다. 최대 라이벌이다.” 아줌마 여배우들의 입담은 더 걸걸하다. tvN ‘현장토크쇼 택시’를 진행하는 홍은희(33)는 결혼 10년차 주부의 솔직한 수다가 무기다. 솔직함이 지나쳐 ‘19금’으로 흘러갈 때도 있다. 축구선수 정조국과 결혼한 탤런트 김성은에게 “평소 축구선수에 대한 환상이 있다. 하체가 좋지 않으냐”고 물어 게스트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발언의 수위로 따지면 SBS ‘화신’의 김희선(36)이 최고다. 그는 산후우울증을 겪은 경험을 얘기하는 탤런트 오윤아에게 “나는 아기 낳은 후 우울증이 없었다. 모유 수유하니까 가슴이 더 커져서 좋았다”고 했다. 심지어 “속궁합이 안 맞아도 사랑할 수 있느냐”는 질문으로 빅뱅의 지드래곤과 대성을 얼어붙게 만든 적도 있다. 여자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홍은희가 ‘…택시’에서 “남편(배우 유준상) 체력 관리를 위해 물개즙을 먹인다”며 ‘고급 정보’를 흘리자 여성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물개즙 구매 방법과 효능을 묻는 글이 줄을 이었다. ‘화신’에서는 남자 출연자가 “아내들은 밥과 국을 제대로 퍼 놓지도 않고 밥 먹으라고 부른다”고 타박한 적이 있다. 김희선은 “여자들이 무슨 종이냐”며 그를 혼냈고, 이후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김희선을 옹호하는 주부들의 글이 쇄도했다. ‘…택시’의 박성재 PD는 “30대 여배우는 남자들이 생각 못 할 다양한 대화 주제를 제시해 주 시청자인 3050 여성들의 공감을 산다”며 “그동안 예능에서 봐 왔던 개그우먼 MC보다 신선한 느낌을 준다는 것도 강점이다”라고 평가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전 ‘날티’ 나는 게 좋아요. 이번 앨범의 ‘삐딱하게’란 곡이 딱 제 스타일이죠. 좀 ‘찌질한’ 느낌도 있긴 한데…. 사람들이 볼 땐 제가 귀엽나 봐요?”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카이스갤러리에서 기자들과 만난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본명 권지용·25·사진). 빨간 체크무늬가 들어간 반항적 느낌의 파란 양복과 노랗게 염색한 머리에서는 그의 말대로 ‘날티’가 났지만 가는 얼굴선엔 ‘귀티’도 같이 흘렀다. 첫 정규 솔로앨범을 발표한 지 3년 만에 솔로 2집 정규앨범 ‘쿠데타’를 2일 발표한 그는 월드 투어 콘서트에서 썼던 소품 등을 모아 10일부터 ‘지드래곤 스페이스 8’ 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8’이다. 전시장에는 콘서트에서 쓴 소품 의상 등 총 88점의 전시품이 전시돼 있고, 8일간 하루 8시간만 개방한다.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그의 앨범재킷 사진과 잡지 화보도 있다. “제가 1988년 8월 18일생이거든요. 좀 미신 같기도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8이 제 행운의 숫자라고 생각해 왔어요.” 오랜만에 내는 솔로 앨범이어서 프로듀싱 부담이 컸다고 한다. 그는 “올해를 대표할 히트송을 만들고 싶었다. 스트레스를 잘 안 받는 성격인데도 자꾸 부담이 생겨서 ‘다시는 솔로 앨범 내지 말아야지’라고 다짐까지 했었다”고 말했다. 고심 끝에 내는 앨범이어서일까. 발표 방식도 독특하다. 2일 파트1(5곡)을 먼저 공개했고, 5일 파트2(7곡)를, 13일에는 전곡이 담긴 완전한 앨범을 발매한다. 오랜 고민의 흔적은 앨범 구석구석에 묻어 있다. 특히 미국의 유명 흑인 여성 래퍼인 미시 엘리엇과 함께 작사 작곡하고 같이 부른 ‘늴리리야’는 민요 ‘늴리리야’를 샘플링해 힙합 버전으로 만든 곡이다. 2년 전 자작곡으로 만들어 둔 남성 원곡에서 여성 랩 부분을 새로 지어 넣었다. “레전드급 여성 래퍼와 함께 작업해보고 싶었어요. ‘미시’가 오랫동안 활동을 쉬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곡이 나온 걸 보곤 ‘역시’ 하고 감탄했죠.”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변화를 추구하는 지드래곤은 이번 앨범 제목인 ‘쿠데타’가 자신의 음악적 목표를 대변한다고 말했다. “제가 저를 깨는 게 목표예요. 지금까지 해왔던 음악적 틀을 깨고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쿠데타’를 일으켜야 한다고 생각한 거죠. 항상 이슈의 중심에 서 있을 거예요. 그때도 저를 취재하러 많이 와주셔야 해요.”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모큐 드라마 싸인(10일 오후 11시) 서울 한 공원의 공중 화장실에 남자 아이가 살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온다. 제작진의 확인 결과 할머니와 함께 다니는 아이는 낮에 동네를 떠돌다 밤이 되면 화장실에서 잠을 잤다. 할머니는 낯선 남성이 아이에게 접근하면 폭력성을 드러낸다. 둘에게는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