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선

최지선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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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서 벌어지는 특별한 일들을 기록합니다.

aurinko@donga.com

취재분야

2026-02-15~2026-03-17
미국/북미49%
국제일반13%
인사일반13%
국제정치7%
유럽/EU3%
국제사고3%
국제정세3%
국제인물3%
국방3%
선거3%
  • 서울대 “김상곤 석사논문, 연구 부적절 행위”

    지난해 인사청문회 당시 표절 의혹이 제기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석사학위 논문에 대해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가 “표절은 아니지만 연구 부적절행위에 해당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14일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김 부총리의 1982년 석사 논문 ‘기술변화와 노사관계에 관한 연구’와 관련해 “논문 136군데에서 다른 문헌의 문장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문장들을 적절한 인용 표시 없이 사용했다”고 밝혔다. 다만 조작이나 표절 같은 ‘연구 부정행위’가 아니라 위반 정도가 경미한 ‘연구 부적절행위’라고 봤다. 연구진실성위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11일 김 부총리에게 직접 통보했다. 지난해 6월 연구진실성검증센터가 김 부총리의 석·박사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했고 인사청문회에서 교육부 장관 자질 논란으로 번졌다. 당시 연구진실성위는 박사 논문에 대해 ‘연구 부적절행위’라고 결론 냈으나 2006년 이전 석사 논문은 검증하지 않는다는 자체 원칙에 따라 검증에서 제외했다. 이후 표절 논란이 계속되자 지난해 10월 본조사에 착수했다. 김 부총리는 연구진실성위 조사 과정에서 “현재와 같이 인용 방식에 구체적인 기준이 없어 나름대로 (문맥으로 보면) 논문에 나타난 글이 타인의 것임을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김 부총리 석사 논문 연구 부적절행위는 경미한 사안이라 논문 취소 같은 추후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경임 woohaha@donga.com·최지선 기자}

    • 2018-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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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라서 구속하나”… 性대결로 번지는 홍대 누드몰카

    ‘홍대 누드모델 몰래카메라(몰카)’ 사건의 피의자 안모 씨(25·여)가 ‘아이클라우드(iCloud)’에 저장된 사진을 삭제해 달라며 미국 애플 측에 e메일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클라우드는 아이폰 이용자가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으면 자동으로 온라인에 저장하는 서비스다. 한강에 휴대전화까지 버린 안 씨는 결국 증거 인멸의 우려가 크다는 이유로 12일 오후 늦게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그러나 안 씨 구속 후 사건은 엉뚱하게 남녀 간 형평성 논란으로 비화하고 있다.○ 똑같은 몰카범인데 여성만 구속? 13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안 씨는 몰래 찍은 동료 남성 모델의 사진을 1일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 올린 혐의(카메라 등 이용 촬영)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안 씨는 3일 피해자 사진이 저장된 자신의 아이폰을 서울 성동구 성수대교 근처 한강에 버렸다. 이어 4일에는 한 PC방에서 애플 측에 e메일을 보냈다. 한 씨는 e메일을 통해 “지난해 7월 2일 이후 아이클라우드에 저장된 내용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안 씨는 워마드 측에도 “활동 기록을 지워 달라”는 취지의 e메일을 보냈다. 아이폰도 처음 경찰 조사에서는 “분실했다”고 주장하다가 나중에 한강에 버린 사실을 털어놨다. 경찰은 “구속된 안 씨가 치밀하게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를 놓고 “남성 몰카범 수사나 처벌과 비교할 때 공정하지 않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몰카 범죄 가해자는 대부분 남성이다. 하지만 구속 수사 비율은 낮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몰카 피의자 4491명 중 구속된 사람은 135명(3.0%)에 그쳤다. 지난해 9월 충남에서 50대 남성 자영업자가 여성 손님 100여 명을 대상으로 몰카 범죄를 저질렀다가 붙잡혔다. 그러나 법원은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경찰 수사과정에서 안 씨의 모습이 언론에 공개된 것도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주장이 나온다. 몰카 범죄 피의자 모습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공개된 것은 2015년 ‘워터파크 몰카 사건’ 이후 처음이다. 당시 사건의 범인은 20대 여성과 30대 남성이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안 씨를 포토라인에 세운 게 아니라 수사 과정에서 언론사들이 안 씨가 나오기를 기다리다 찍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구속영장 발부 무리 없어” 수사당국과 법조계에선 성별을 떠나 이번 구속영장 발부에 무리가 없다는 의견이 많다. 단순 몰카 사건으로 보기 어려운 것도 이유다. 피의자가 올린 사진이 온라인에서 확산되며 악성 댓글로 인한 2차 가해가 발생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서는 일부 누리꾼이 그림을 그려 피해자를 조롱했다. 하지만 논란은 남녀 간 갈등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1일 “여성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성별과 관계없는 국가의 보호를 요청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13일 오후 27만 명 이상이 동의했다. 오프라인 시위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10일 포털사이트 다음에 개설된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라는 이름의 카페 측은 19일 경찰 수사를 규탄하는 시위를 계획 중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비상식적 주장까지 확산되고 있다.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경찰이 이번 사건의 피해자를 공연음란죄로 처벌할 수 있는데 수사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은 1만 명에 가까운 동의를 얻고 있다. 신진희 변호사(46·사법연수원 40기)는 “노출을 하기 전 상호 합의가 있었고 해당 강의실은 수강생 외엔 출입할 수 없기 때문에 공연음란죄를 적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김은지 eunji@donga.com·황성호·최지선 기자}

    • 2018-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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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85일 만에 바로 선 세월호… 좌현 외부충돌 흔적 없어

    어디 하나 녹슬지 않은 곳이 없었다. 처음부터 그렇게 만들어진 것처럼 시뻘겋게 변해 있었다. 창문이 어디 있는지 알아보기도 힘들었다. 부서진 구조물은 선체 밖으로 삐져나와 있었다. 침몰 1485일 만인 10일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 선체 왼편의 상태는 오랜 시간만큼 처참했다. 하얀 바탕에 검정 페인트로 칠해진 ‘SEWOL 세월’이라는 배 이름만 비교적 선명했다. 전남 목포시 신항만을 찾은 유족들은 똑바로 선 세월호 앞에서 눈을 감았다.○ 1485일과 394일 그리고 190분 “지금부터 세월호 선체 바로 세우기 작업을 시작하겠습니다.” 오전 9시 이정일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사무처장의 말이 떨어지자 긴장감이 감돌았다. 약 6950t의 배와 이를 받치는 철제빔까지 1만430t을 들어올리는 작업이 시작됐다. 왼쪽으로 누운 선체가 아주 느리게 움직였다. 1만 t급 해양 크레인선인 ‘현대 만호’가 지름 54mm짜리 강철 와이어 128개로 세월호를 끌어올렸다. 2015년 건조된 현대 만호는 해양 플랜트 건설에 사용하는 크레인선이다. 선박 인양에 투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달 13일 선체 바닥 쪽에 철제빔 33개를 설치했다. 인양 때 설치한 좌현 철제빔 33개와 연결해 ‘ㄴ’자 모양으로 선체를 감쌌다. 철제빔을 현대 만호에 연결해 세월호를 94.5도 돌려서 똑바로 세우는 것이다. 90도가 아닌 건 선체 왼쪽 손상이 심해 좀 더 기울여야 균형이 맞기 때문이다. 세월호가 45도, 60도 등 서서히 ‘직립’으로 향하자 “우당탕” 소리와 함께 내부에서 물건들이 부닥치는 소리가 들렸다. 선체 외부 일부도 떨어졌다. 긴장이 고조됐다. 다행히 작업이 계속 진행됐고 낮 12시 10분 현대삼호중공업 유영호 전무의 ‘직립 완료’ 선언이 내려졌다. 참사 1485일 만이고 인양 후 육상에 거치된 지 394일 만이다. 4년 넘게 바다와 뭍에 쓰러져 있던 세월호는 불과 190분 만에 똑바로 섰다. 눈물을 흘리며 안타깝게 지켜보던 유족들은 박수를 치며 서로를 끌어안았다. 그러곤 고개를 숙이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외부 충돌 흔적은 없었다 세월호가 직립에 성공하면서 선체 왼쪽의 일부 객실과 화물구역, 보조기관실 등의 진입이 가능해졌다. 이 공간들은 훼손이 심해 그동안 진입이 어려웠다. 미수습자 가족들이 세월호 직립을 염원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미수습자인 권재근 권혁규 부자의 가족인 권오복 씨(64)는 “우리들은 희망을 잃지 않았다. 늦었지만 모두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는 선체 보강작업을 거쳐 6월 중순부터 내부 진입을 시도할 계획이다. 내부에 안전 확보를 위한 기초 작업을 한 뒤 7월 초부터 5주간 미수습자 5명을 찾기 위한 정밀 수색을 시작한다. 외부충돌설 등 침몰 원인을 놓고 남은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추가 조사도 이뤄진다. 이날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 선체 왼쪽에는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손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동안 일각에서는 잠수함 충돌 등 외부 요인에 의한 충격으로 세월호가 침몰했다는 의혹을 계속 제기했다.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은 “여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선조위는 8월 6일까지 침몰 원인에 대한 최종 결론과 선체 보존 방안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선체 보존 방안은 전문가 의견 수렴과 공청회 등을 거쳐 결정된다.목포=최지선 aurinko@donga.com / 주애진 기자}

    • 2018-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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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거녀 상습폭행 30대 남성, 선처로 풀려난뒤 결국 살해

    말다툼 끝에 함께 살던 여성을 살해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상습 폭행 혐의로 구속 위기에 놓였다가 숨진 피해 여성이 선처를 호소해 풀려난 상태였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6일 사실혼 관계인 A 씨(35·여)를 살해한 혐의로 유모 씨(39)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유 씨는 4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자택에서 경제적인 문제로 말다툼하다 A 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다. 유 씨는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고 지인에게 털어놨고 이 지인이 경찰에 신고했다. 유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가위로 A 씨의 등을 찌르고 배를 발로 차 하혈시키는가 하면 집에 불을 지르려다 미수에 그쳤다. 이 같은 상습 폭행 혐의로 네 번이나 경찰 조사를 받았다. A 씨는 폭행당할 때마다 경찰에 신고했지만 “(유 씨가) 구속되면 자살하겠다”며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A 씨로부터 마지막 신고를 받은 3월 19일 유 씨에 대해 특수상해·폭행·현주건조물방화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이 기각했다. A 씨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탄원서를 낸 것이 중요한 기각 사유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몇 번이나 신변을 보호해주겠다고 했지만 A 씨가 거절했다. 법원이 유 씨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18-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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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거녀 선처로 구속 면한 30대 男, 풀려난 뒤 살해

    말다툼 끝에 함께 살던 여성을 살해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상습 폭행 혐의로 구속 위기에 놓였다가 숨진 피해 여성이 선처를 호소해 풀려난 지 40여 일 지난 상태였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사실혼 관계인 A 씨(35·여) 살해 혐의로 유모 씨(39)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유 씨는 4일 관악구 봉천동 자택에서 경제적인 문제로 말다툼하다가 A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다. 유 씨는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고 지인에게 털어놨고 이 지인이 경찰에 신고했다. 유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가위로 A 씨의 등을 찌르고, 배를 발로 차 하혈시키는가 하면 집에 불을 지르려다 미수에 그쳤다. 이 같은 상습폭행 혐의로 네 번이나 경찰 조사를 받았다. A 씨는 폭행당할 때마다 스스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유 씨가) 구속되면 자살하겠다”는 둥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로부터 마지막 폭행 신고를 받은 3월 19일 유 씨에 대해 특수상해·폭행·현주건조물방화미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이 기각했다. A 씨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탄원서를 낸 것이 중요한 기각 사유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신변을 보호해주겠다고 수차례 제안했지만 A 씨가 거절했다. 법원이 유 씨 구속영장을 기각한 것을 이해하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최지선 기자aurinko@donga.com}

    • 2018-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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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물벼락 갑질’ 조현민 1일 소환

    ‘물벼락 갑질’로 물의를 일으킨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35)가 다음 달 1일 경찰에 출석한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날 조 전 전무를 불러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고성을 지르고 폭행했다는 의혹(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을 직접 조사한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12일 대한항공 광고를 대행하는 A사의 익명 애플리케이션(앱) 게시판에 “조 전 전무가 직원에게 음료수가 들어 있는 컵을 던졌다. 깨지지 않았지만 분이 안 풀리자 물을 뿌렸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경찰은 곧바로 내사에 착수해 19일 조 전 전무를 폭행 혐의 피의자로 입건했다. 경찰은 조 전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을 향해 유리컵을 던졌는지를 집중 확인할 예정이다. 물만 뿌렸다면 단순 폭행 혐의가 적용된다. 하지만 유리컵을 던졌다면 특수폭행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폭행죄와 달리 특수폭행죄는 피해자 의사와 상관없이 처벌이 가능하다. 경찰은 광고대행사와 조 전 전무의 대한항공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회의 당시 녹음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일에는 조 전 전무가 화를 내는 소리와 유리컵 소리가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전무 측은 “유리컵은 떨어뜨린 것이고 종이컵을 밀쳤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물벼락 갑질을 계기로 조 전 전무의 어머니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질 폭로와 일가의 고가품 탈세 의혹까지 잇달아 제기됐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18-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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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수 김흥국, 이번엔 아내 폭행 혐의 입건

    가수 김흥국 씨(59·사진)가 부부 싸움을 하다 아내를 때린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5일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아내를 폭행한 혐의로 김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2시경 “남편이 때렸다”는 김 씨 아내의 112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 아내는 경찰에 “손으로 한 대 맞았다”고 말했다. 육안으로 봐서 다친 부위는 없었다고 한다. 현장에서 폭행 도구로 쓰일 만한 것은 발견되지 않았다. 김 씨는 “말싸움을 하다가 감정이 격해졌다. 사소한 부부 싸움이었을 뿐 폭행은 없었다”고 경찰에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두 사람에게서 1시간가량 상황 설명을 들은 뒤 김 씨를 입건하기로 했다. 김 씨 아내는 “김 씨의 처벌을 원하느냐”는 경찰의 질문에 그렇다는 의사 표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은 피해자가 원하지 않으면 가해자가 처벌받지 않는 ‘반의사불벌죄(反意思不罰罪)’다. 경찰은 김 씨와 그의 아내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30대 여성이 김 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서울동부지검에 강간, 준강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를 한 바 있다. 김 씨는 “혐의는 전부 사실이 아니다”라며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이 여성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한 상태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18-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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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흉기-CCTV-자백 없는 ‘3無 살인’… 檢은 사형을 요구했다

    지난해 10월 발생한 경기 양평군 전원주택 살인사건에는 세 가지가 없다. 범행에 쓰인 흉기, 범행 현장이 찍힌 폐쇄회로(CC)TV 그리고 용의자 자백이다. 살인을 입증할 결정적 증거인 ‘스모킹 건’이 없는 것이다. 피해자는 엔씨소프트 윤송이 사장(43)의 아버지, 김택진 대표(51)의 장인이다. 피의자는 서울 강남 일대에서 부동산중개업자로 일했던 허모 씨(42). 그는 지난해 11월 강도살인 혐의로 기소된 뒤 열린 재판 내내 당당한 모습이었다. 24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법 310호 법정. 1심 결심공판이 열렸다. 피고인석의 허 씨는 자신을 바라보는 유족을 똑바로 쳐다봤다. 재판 도중 피식거리며 웃기도 했다. 메모가 빼곡히 적힌 A4 용지 크기의 초록색 노트를 수시로 들춰 봤다. 신문 도중 그는 재판장을 향해 소리치듯 말했다. “저는 살인자가 아닙니다! 하루속히 진범을 잡아주십시오.” 방청석에선 “미친놈”이라는 말이 터져 나왔다. ○ “자백했다”는 형사 증언에 ‘피식’ 웃어 이날 윤 사장 부부가 방청석에 나타났다. 두 사람의 표정은 재판 내내 굳어 있었다. 시선은 줄곧 연두색 수의를 입은 허 씨를 향했다. 사건은 지난해 10월 25일 양평군 서종면의 한 전원주택 마을에서 일어났다. 윤 사장의 아버지 윤모 씨(당시 68세)는 색소폰 동호회에 갔다가 막걸리 두 통을 사 들고 귀가하던 중이었다. 마을 입구 CCTV에 찍힌 그의 마지막 모습이다. 윤 씨는 다음 날 오전 자택 주차장 옆 수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목과 손 등 여러 곳이 흉기에 찔렸다. 윤 씨의 벤츠 차량은 자택에서 5km 떨어진 공터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범행 다음 날 전북 임실군에서 도주하던 허 씨를 체포했다. 사건 당일 CCTV에 윤 씨의 차량이 움직이는 모습이 찍혔는데 운전자가 허 씨였다. 다행히 CCTV에 허 씨 소유의 차량 번호도 찍혀 있었다. 허 씨는 검거된 직후 첫 조사에서 범행을 시인했다. 하지만 2차 조사부터 말을 바꿨다. “고급 전원주택을 보러 나갔다가 벤츠를 보고 훔쳤을 뿐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아예 묵비권을 행사했다. 이날 수사를 맡았던 형사가 법정에 나와 허 씨의 자백을 증언했다. 하지만 허 씨는 피식 웃었다. 지난달 열린 재판에서도 또 다른 형사는 “(허 씨의 태도가) 너무 상반돼 당황스럽다. 처음에는 ‘악마가 들어와서 그런 짓을 했다. 내가 죽어야 한다’고 말하더니…”라고 말하며 당혹스러워했다. 허 씨는 “경찰이 나를 살인자 취급해서 자포자기 심정으로 말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검사가 “6000만 원의 빚 독촉을 받자 강도 살인을 하게 된 것”이라고 몰아세우면 허 씨는 “그 정도로 곤궁하지 않았다”고 받아쳤다.○ ‘3無’ 살인사건 “이 잡듯이 뒤졌는데 안 나왔어요. 마을 주변에 연못이 천지고 앞은 북한강인데 던져버린 것 같습니다.” 수사팀 형사는 범행에 쓰인 흉기를 찾지 못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경찰은 양수리 인근 횟집과 허 씨의 집을 뒤졌지만 허사였다. 검찰은 대신 허 씨의 옷에 윤 씨 피가 묻어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에 허 씨는 “윤 씨 차량에 묻어 있던 윤 씨의 피가 옷에 묻었을 뿐”이라고 잡아뗐다. 범행 현장이 한적한 전원주택 단지라는 것도 허 씨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살인 목격자는 물론 사건 당일 허 씨를 본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주변에 CCTV도 없었다. 윤 씨 자택 주차장을 비추는 CCTV는 사건 6개월 전부터 꺼져 있었다. 유일한 단서는 마을 입구에서 윤 씨 집 쪽을 비추는 CCTV에 찍힌 허 씨의 모습이다. 그는 범행 추정 시각 이후 1시간 동안 윤 씨의 벤츠 차량을 몰고 마을을 배회했다. 그리고 편의점에 들러 생수와 밀가루를 샀다. 검사는 “차를 훔쳤다면 도망가야지 왜 현장에 돌아왔느냐. 생수와 밀가루로 범행 현장을 은폐하려던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허 씨는 “살인한 사람이 도망가지 왜 범행 현장으로 가나. 생수와 밀가루는 영화 ‘공공의 적’을 본 기억이 있어 지문을 지우려고 샀지만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허 씨는 오히려 사건 현장에 ‘제3의 인물’이 있었다며 반격했다. 허 씨 변호인은 “피해자 시신에서 수십 군데 칼에 찔린 상처가 발견된 걸 보면 원한에 의한 살인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허 씨는 피해자와 모르는 사이”라고 주장했다.○ 간접 증거로도 살인죄 인정 가능 이날 법정에서 허 씨는 “요즘 법전을 읽고 있다”고 말했다. 수사 절차에 위법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는 의미였다. 그는 형사 사건에서 유죄가 되려면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명확한 입증이 필요하다는 점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간접 증거만 있어도 설득력이 충분하면 살인죄가 인정된다. 검찰은 허 씨의 옷에서 윤 씨의 혈흔이 발견된 점, 범행 후 시신 은폐용으로 자주 쓰이는 밀가루를 구입한 점을 주요 증거로 보고 있다. 허 씨가 범행 전 포털 사이트에서 공기총과 수갑을 검색했고 범행 후 살인사건을 집중적으로 찾아본 사실도 드러났다. 윤 사장 등 유족들은 “사랑하는 남편과 존경하는 아버지를 잃은 유족의 슬픔을 헤아려 달라”는 검사의 말에 오열했다. 윤 씨의 어머니는 허 씨 측의 최종변론 때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울부짖었다. 이날 재판은 7시간 40분간 진행됐다. 검찰은 허 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선고는 다음 달 18일 오후 2시 수원지법에서 열린다.수원=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18-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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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사건 배당 하루만에 더미래硏 등 압수수색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피감기관 외유성 출장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은 13일 관련 기관 4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대검찰청으로부터 사건을 배당 받은 지 하루 만이다. 고발인 조사도 하지 않고 속전속결 식 압수수색부터 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직 금감원장 수사에 대한 검찰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압수수색이 이뤄진 배경 자체가 김 원장의 사퇴 수순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남부지검은 이날 오전 9시 반부터 한국거래소 부산 및 서울사무소와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대외경제정책연구원과 더미래연구소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수사관 20여 명이 투입됐다. 검찰은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서 고발장 3건이 접수돼 신속하게 사실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와 우리은행,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대한 압수수색은 국회의원 시절 김 원장이 이들 기관의 후원으로 다녀온 출장에 대가성과 직무 관련성이 있었는지 수사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출장의 정확한 성격과 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 확보에 나선 것이다. 더미래연구소는 이른바 셀프 후원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소지가 있는 기관이다. 김 원장은 19대 국회의원 임기 만료 직전인 2016년 5월 19일 후원금 5000만 원을 더미래연구소에 기부하고 이후 같은 해 7월 연구소장으로 취임해 급여 명목으로 지난해 12월까지 8500만 원을 받았다. 검찰은 이날 각 기관의 회계자료와 증빙서류 등을 확보하고 디지털포렌식 작업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에 대해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지난 정권을 겨냥한 적폐청산 수사에 대한 보수진영의 거부감이 상당하다”며 “검찰 입장에서는 검경 수사권 조정을 앞두고 공정성 논란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김 원장 관련 논란의 적법성 판단을 요청한 청와대 질의에 대한 답변서 작성에 들어갔다. 선관위 관계자는 “청와대 질의 사안 4개 중 해외출장과 관련한 3개는 검찰이 수사 중이라서 답변하기 어렵고, 선관위 소관업무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하는 선관위는 수사 사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유권해석을 내놓지 않는 관행이 있다. 앞서 청와대는 김 원장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국회의원이 임기 말 후원금으로 기부하거나 보좌직원 퇴직금으로 지급 △피감기관 돈으로 해외 출장 △보좌직원 또는 인턴과 함께 출장 △해외 출장 중 관광 등의 적법성 여부를 중앙선관위에 질의했다. 이에 따라 선관위는 국회의원이 임기 종료를 앞두고 정치후원금을 기부하거나 보좌직원의 퇴직금으로 지급하는 것이 적법한지에 대한 답변만 검토 중이다. 이르면 내주초 답변 내용을 청와대에 전달할 예정이다.최지선 aurinko@donga.com·최고야 기자}

    • 2018-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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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 “김기식 위법-도덕성 평균이하땐 사임”

    문재인 대통령이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사태와 관련해 “김 원장의 과거 국회의원 시절 문제되고 있는 행위 중 어느 하나라도 위법이라는 객관적인 판정이 있으면 사임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3일 김 원장과 관련한 서면 메시지를 내고 “(김 원장의) 피감기관 지원 해외출장이 당시 국회의원들의 관행에 비추어 도덕성에서 평균 이하라고 판단되면, 위법이 아니더라도 사임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의원의 피감기관 지원 해외출장이 위법 여부를 떠나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국민들의 비판은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궁극적으로 국민들의 판단에 따라야 하겠지만 위법한지, 당시 관행이었는지에 대해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김 원장 의혹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견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김 원장의 자진 사퇴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선관위의 답변이 나올 것으로 보이는 다음 주초에 김 원장의 거취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상준 alwaysj@donga.com·최지선 기자}

    • 2018-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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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임대주택 주변 집값 올랐는데… 갈등 심했던 가좌-강서지역 가보니

    ‘5평짜리 빈민 아파트, 우리 동네엔 안 됩니다.’ 6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아파트 우편함에 꽂혀 있던 안내문의 내용이다. 안내문을 만든 건 ‘임대아파트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비대위는 “서울시가 청년임대주택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아파트 옆에 빈민 아파트를 신축하려 한다. 주변이 슬럼화하고 아파트 가격이 폭락할 것”이라며 공사를 반대하고 있다. 이 아파트 783가구 중 562가구가 반대의 뜻을 밝히고 있다.○ 집값 떨어지고 슬럼화한다? 최근 청년들의 주거난을 해결하기 위해 임대료가 싼 전용 주거시설 신축이 곳곳에서 추진 중이다. 하지만 대상 지역마다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서울 강동구 역세권 청년임대주택과 서울 성북구 행복기숙사 등은 추진 반대 주민들 탓에 수년째 공사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반대 주민들은 공통적으로 부동산 가격 하락과 지역 슬럼화 등을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하지만 청년 주거시설은 기존 주택의 시세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가격을 떨어뜨린 사례는 더욱 찾기 힘들다. 지난해 2월 입주한 서대문구 가좌지구 대학생 특화 임대주택과 2014년 4월 강서구 공공기숙사가 대표적이다. 두 곳 모두 건설 전 주민 반대가 심했던 곳이다. 9일 두 지역의 공인중개사사무소 7곳은 “집값이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가좌지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100m² 크기의 아파트가 1년 전에 비해 1억 원 가까이 올랐다”고 말했다. 또 근처의 78.4m²짜리 아파트는 2017년 1월 한 채에 4억4500만 원에 거래됐으나 대학생 임대주택 입주가 끝난 2018년 1월 5억 원에 팔렸다. 같은 기간 서울의 아파트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른 것을 감안해도 대학생 임대주택이 악영향을 미쳤다고 하긴 힘들어 보였다. 강서구 공공기숙사 주변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들도 “집을 보러 오는 사람 중에 근처에 공공기숙사가 있는 걸 걱정하는 사람은 못 봤다. 대부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공기숙사 근처의 84.8m² 크기 아파트 한 채의 실거래가는 2014년 공공기숙사 입주 후 지금까지 2억 원가량 올랐다. 슬럼화 걱정도 기우라는 평가다. 가좌지구를 담당하는 마포경찰서 월드컵지구대 측은 “대학생 임대주택 입주 후에도 치안 수요는 별로 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근처 아파트 주민 장모 씨(60·여)는 “젊은 사람이 많이 모이면 술 마시고 싸움 벌어질까 걱정했는데 임대주택이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조용하다”고 말했다. 강서구 공공기숙사도 근처에 있는 초등학교 덕분에 새로운 유흥가가 들어서지 않았다. 현재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영등포구 청년임대주택 부지 근처에도 초등학교가 있다. 술집 등 유흥업소가 새로 들어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환경오염 및 안전 대책은 필요 대상 지역의 주민들은 공사 과정에서 발생할 소음과 매연 피해를 주장하고 있다. 공사 기간과 입주 후 교통 혼잡도 우려하고 있다. 영등포구 청년임대주택 반대 비대위는 “공사 진동과 소음, 모래먼지로 주민들이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사실 이런 피해는 기존 지역에서도 어느 정도 확인됐다. 월드컵지구대는 “가좌지구 대학생 임대주택 공사 때도 소음 민원이 수차례 들어왔다”라고 밝혔다. 이에 서울시는 “주민들이 소음이나 안전 피해를 가급적 덜 받도록 하겠다. 안전기준에 맞춰 확실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영등포구 임대아파트 반대 비대위는 “청년을 빈민이라고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었다. 우리도 청년 주거 문제에 공감한다”면서도 “지역 주민들에게 피해가 생긴다면 시에서 확실한 대책 마련에 힘써 달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영등포 청년임대주택은 626채 규모로 올 9월 착공해 2020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김자현 zion37@donga.com·최지선 기자}

    • 2018-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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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질극 다음날도 뻥 뚫린 초등교

    3일 오전 8시 반 서울 영등포구의 한 초등학교 앞. 학생들이 줄지어 등교하고 있었다. 교문 옆에는 40대 여교사가 등교 지도 중이었다. 학교 보안관은 교문 앞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노란 깃발을 들고 있었다. 트렌치코트 차림에 백팩을 멘 기자는 조심스럽게 교문 안으로 향했다. 순간 여교사와 눈이 마주쳤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학교 건물까지 약 100m를 걸었다. 20대 후반의 남성인 기자에게 “어떻게 오셨냐”고 묻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교장실과 교무실, 교실이 있는 복도를 지나 5층까지 올라갔다. 30분가량 오가며 교사 몇 명을 마주쳤다. 모두들 처음 본 기자에게 웃으며 목례를 건넸다. 불과 하루 전 서울 방배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인질극의 충격은 어디에서도 느껴지지 않았다. 과연 이 학교만 그럴까. 이날 본보 20대 남성 기자 2명은 서울의 초등학교 12곳을 찾았다. 절반이 넘는 7곳에서 ‘무사통과’였다. 이 중 5곳은 교문에서 아무 제지가 없었다. 나머지 2곳에서는 학교보안관이 신원을 물었다. 하지만 “학부모”라는 말만 듣고 출입을 허용했다. 교육부 규정에 따르면 학교 방문자는 신분증 확인과 출입기록 작성 후 방문증을 받아야 한다. 12개 학교 모두 입구에 이런 안내문이 있었다. 하지만 신분증 제시를 요구한 건 5곳에 불과했다. 한 학교에서 교감을 만나 신원을 밝히고 물어봤다. 교감은 “교내로 들어오는 사람을 일일이 검사하는 건 불가능하다. 특히 방과 후 학교를 적극 개방하라는 게 교육청 방침이라 관리가 더욱 어렵다”고 털어놨다. 방배초등학교에서 인질극을 벌인 양모 씨(25)는 3일 경찰에서 “‘학생을 잡아 세상과 투쟁하라’는 환청이 들려 학교를 찾아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양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구특교 kootg@donga.com·김자현·최지선 기자}

    • 2018-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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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 걸려 소방관 돼… 이 옷 입고 소방학교 간다더니…”

    “이 옷 입고 소방학교 들어간다고 했었는데….” 지난달 31일 충남 아산시 온양병원 장례식장. 전날 도로에 풀린 개를 구조하기 위해 현장에 출동했다가 화물차에 치여 숨진 소방 교육생 문새미 씨(23·여)와 김은영 씨(30·여)의 유족들은 유품을 어루만지며 오열했다. 이날 문 씨 빈소에는 50L 크기 플라스틱 박스 세 개와 작은 더플백 하나가 도착했다. 그 속에는 문 씨가 소방학교에 들어가는 날 곱게 차려입었던 트렌치코트가 있었고, 유족들은 이를 보고 눈물을 쏟았다. 분홍색 일기장에는 예비 소방관의 빽빽한 고민과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다짐이 쓰여 있었다. 임용예정일인 13일에는 ‘(소방학교)졸업식’이라고 특별히 표시를 해뒀다. 문 씨가 세운 올해의 목표는 월급으로 부모님 용돈 드리기였다. 김 씨의 유품 속 출동일지에는 환자 이름과 증상, 복용 약물 이름이 빽빽하게 적혀 있었다. ‘늦게까지 진료하는 병원’ 목록을 만들고 병원 간 걸리는 시간까지 꼼꼼하게 적어뒀다. 소방학교 동기생 ‘보건부장’답게 누가 어디가 아프고, 무슨 약을 먹었는지까지 기록한 천생 소방관이었다. 몇 번 써보지 못해 빳빳한 소방모자는 주인을 잃고 홀로 돌아왔다. 김 씨의 어머니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포기하라고 해도 10년이 걸려 기어코 소방관이 되더니…”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유가족들은 이날 아산소방서 소속 소방관들과 함께 사고 현장을 찾았다. 사고 지점 철조망에는 하얀 국화 서른 송이가 띄엄띄엄 꽂혀있었다. 동료들이 헌화할 수 있도록 국화 바구니를 가져다 뒀다. 유족들은 빨간 소방차 페인트 자국이 선명한 구겨진 가드레일을 침통한 표정으로 매만졌다. 도로에 남은 혈흔 자국 위에 국화를 올려두고 흐느끼기도 했다. 반파된 소방펌프차와 화물차를 살펴보고는 경찰에 철저한 조사를 당부했다. 순직한 두 교육생과 김신형 소방교(29·여)의 합동분향소에는 주말 동안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근조 리본을 단 소방공무원들이 분향소를 많이 찾았다. 이들은 동료를 잃은 슬픔에 깊게 흐느꼈다. 1일 입관을 지켜보던 유족들은 오열하다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가기도 했다. 세 소방관에게는 지난달 31일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다. 2일 발인과 영결식을 마치면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다만 두 교육생에게 ‘순직공무원’ 지위가 인정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 소방교는 현직 소방관이라 1계급 특진과 순직공무원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두 교육생들은 정식 소방관이 아니기 때문에 정부가 순직공무원 처분 근거를 찾고 있다. 문 씨의 아버지는 빈소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에게 “우리 공주들 정복 한번 입혀줘야 하지 않겠냐”라고 말하며 순직자로 인정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 씨의 오랜 친구라고 밝힌 여성은 ‘친구의 순직자 인정을 도와 달라’는 청원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렸다. 충남 아산경찰서는 1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화물차 운전자 허모 씨(62)를 구속했다. 허 씨는 사고 당일 “라디오를 조작하느라 소방차를 못 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확보한 화물차 운행기록계에 따르면 당시 허 씨는 시속 74∼76km로 운전해 과속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생존 소방대원 진술을 받고 사고 경위에 대해 면밀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아산=최지선 aurinko@donga.com·김은지 기자}

    • 2018-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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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옷 입고 소방학교 들어간다고 했었는데…” 유족들 오열

    “이 옷 입고 소방학교 들어간다고 했었는데…” 31일 충남 아산시 온양병원 장례식장. 지난달 30일 현장 출동했다가 숨진 소방 교육생 문새미 씨(23·여)와 김은영 씨(30·여)의 유족들은 유품을 어루만지며 오열했다. 31일 문 씨 빈소에는 플라스틱 박스 세 개와 작은 더플백 하나가 도착했다. 문 씨가 소방학교에 들어가는 날 곱게 차려입었던 트렌치코트를 보고 유족들은 눈물을 쏟으며 주저앉았다. 분홍색 일기장에는 예비 소방관의 고민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올해의 목표는 ‘부모님 용돈 드리기’였다. 김 씨의 유품 속 출동일지에는 환자 이름과 증상, 복용 약물 이름이 빽빽하게 쓰여 있었다. ‘늦게까지 진료하는 병원’ 목록도 직접 만들었다. 몇 번 써보지 못한 소방모도 주인을 잃고 홀로 돌아왔다. 김 씨의 어머니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포기하라고 해도 10년이 걸려 기어코 소방관이 되더니…”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순직한 두 교육생과 김신형 소방교(29·여)의 합동분향소에는 주말동안 슬픔을 가누지 못한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근조 리본을 단 소방공무원들의 방문이 줄을 이었다. 이들은 동료를 잃은 슬픔에 크게 흐느꼈다. 1일 입관을 할 때 이를 지켜보던 유족들은 오열하다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가기도 했다. 세 소방관에게는 31일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다. 2일 오전 9시 발인을 마치면 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다만 두 교육생에게 ‘순직공무원’ 지위가 인정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 소방교는 현직 소방관이라 1계급 특진과 순직공무원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두 교육생들은 정식 소방관이 아니기 때문에 정부가 순직공무원 처분 근거를 찾고 있다. 문 씨의 아버지는 빈소를 찾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우리 공주들 정복 한 번 입혀줘야 하지 않겠냐”라고 말하며 순직자로 인정해 달라고 눈물을 흘리며 호소했다. 김 씨의 오랜 친구라고 밝힌 여성은 ‘친구의 순직자 인정을 도와 달라’는 청원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렸다. 아산경찰서는 31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화물차 운전자 허모 씨(62)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허 씨는 사고 당일 “라디오를 조작하느라 소방차를 못 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확보한 화물차 운행기록계에 따르면 당시 허 씨가 시속 74~76km로 운전해 과속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생존 소방대원 진술을 받고 사고 경위에 대해 면밀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산=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아산=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 2018-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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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용 눈앞에 두고… 한눈판 트럭에 산산조각난 ‘소방관의 꿈’

    여성 소방관 세 명이 출동 현장에서 숨졌다. 한 명은 6개월 전 동료와 결혼한 신혼이었다. 다른 두 명은 다음 달 16일 정식 소방관이 될 임용예정자였다. 이들은 도로를 오가는 개 때문에 사고가 날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뒤에서 화물차가 덮치면서 변을 당했다. 신혼의 단꿈과 “소중한 생명을 구하고 싶다”던 두 예비 소방관의 꿈은 산산조각이 났다.○ 84m나 떠밀려간 소방차 “개가 도로에 있어요.” 30일 오전 9시 27분 충남 아산소방서 상황실로 걸려온 신고 전화다. 아산소방서 둔포119센터의 김신형 소방교(29·여)가 동료 이모 소방사(26)와 출동했다. 소방관 임용을 앞둔 교육생 문모 씨(23·여)와 김모 씨(30·여)도 함께했다. 오전 9시 45분경 이들을 태운 소방펌프차(소방차)는 아산시 둔포면 신남리 국도 43호선 갓길에 도착했다. 키가 50cm 정도인 중형견 한 마리가 편도 3차로 도로의 가드레일 옆에서 발견됐다. 김 소방교 등이 소방차 앞쪽에서 구조 활동을 준비하는 순간 3차로를 달리던 화물차(25t)가 소방차를 들이받았다. 추돌 충격으로 소방차는 84m나 앞으로 밀려간 뒤에야 멈췄다. 소방차 뒷부분은 종이조각처럼 구겨졌다. 김 소방교와 문 씨, 김 씨는 비명을 지를 새도 없었다. 경찰은 화물차 운전사 허모 씨(62)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측정 결과 음주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전방을 제대로 주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 씨는 경찰에서 “시속 75km 정도로 운행했고 사고 지점에서 라디오 채널을 맞추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사고가 난 구간은 2016년 11월 개통됐다. 제한속도가 90km나 된다. 올해에만 교통사고가 5건이나 발생한 ‘마의 구간’이다. 이날 사고는 소방청이 동물 포획 등 생활안전 신고처리 기준을 마련한 지 이틀 만에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도로를 오가는 동물은 2차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출동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운전 중 개를 발견해 신고했던 A 씨는 “2차 사고를 우려해 신고했는데, 소방관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죄책감이 든다”고 말했다. 숨진 세 소방관의 합동 분향소는 아산시 온양장례식장에 차려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혹여 사람들이 다칠까 쏜살같이 달려갔다가 변을 당했다. 세 분의 헌신을 잊지 않겠다”고 위로했다.○ 인명 구조가 소명이었는데… 김 소방교는 ‘부부 소방관’이다. 지난해 9월 다른 소방서에서 근무하는 동료와 결혼했다. “잘 어울린다”며 소방관 선배들이 적극적으로 두 사람을 지원했다. 3년 연애 끝에 두 사람은 부부가 됐다. 김 소방교는 밖에서 씩씩한 소방관이지만 집에서는 싹싹한 딸이자 며느리였다. 빈소를 찾은 김 소방교의 어머니는 “어떻게 이런 일이 있느냐”며 딸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시어머니는 “얼마 전 집안 초상을 치르느라 며느리가 고생해 지난달 집으로 불렀더니 ‘어머니가 좋아하신다’며 프리지어를 사 왔다. 아직 집에 그 꽃이 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시어머니는 피아노를 잘 치는 김 소방교에게 자신이 물려받은 피아노를 선물하기도 했다. 문 씨와 김 씨는 지난해 소방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지난해 12월 26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충청소방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있었다. 19일부터 소방서 실습을 시작했다. 실습만 마치면 정식 소방관이 된다. 오랜 꿈이었던 소방관 임용을 앞둔 문 씨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숨을 쉬는 한 희망은 있다(dum spiro, spero)’라는 라틴어 문구가 적혀 있었다. 그는 고등학생 때부터 “응급구조사가 될 거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주위에서 험한 일이라고 말렸지만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며 뜻을 꺾지 않았다. 대학생 때도 캠퍼스의 낭만을 뒤로하고 3년을 독하게 공부한 끝에 응급구조사 1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가족들은 문 씨의 손을 들어줬다. 당시 문 씨 아버지는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최고의 행복이다”며 딸을 격려했다. 고된 교육 기간에도 문 씨는 불평 한마디 없었다. 그때마다 ‘처음 마음가짐을 지키자’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소방관 정복을 받은 날 그는 “평생 입을 옷이지만 막상 입으니까 가슴이 벅차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고통스럽고 힘든 현장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겠다”고 다짐하던 문 씨는 끝내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하게 됐다. 문 씨 아버지는 빈소에서 “더 공부해서 응급구조학과 교수까지 되겠다고 했는데…”라며 엎드려 오열했다. 문 씨의 동기인 김 씨는 ‘늦깎이 소방관’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참변을 당했다. 김 씨는 응급구조학과를 졸업하고 소방관 시험에 합격하지 못해 마음고생이 심했다. 하지만 꿈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 끝에 5년 만에 합격했다. 그래서 김 씨는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훈련에 임했다. 또 소방학교에서 보건부장을 맡아 훈련받다 다친 동생들을 살뜰히 챙긴 맏언니였다. 교육 기간에 부친상을 치른 뒤 장례를 도와준 동기들에게 고맙다며 하나씩 작은 선물을 할 만큼 속이 깊었다. 정부는 김 소방교에게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 추서를 결정했다. 정식 소방관은 아니지만 문 씨와 김 씨에게도 훈장을 추서하기로 했다. 또 이들의 죽음을 기리기 위한 추가 방안 마련을 검토 중이다.아산=지명훈 mhjee@donga.com·최지선·김은지 기자}

    • 2018-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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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장 갈등, 강의 멈추고 전쟁터된 대학

    “학생증 보여주세요. 재학생 아니면 건물 안으로 못 들어갑니다.” 26일 서울 동작구 총신대. 봄옷 차림 학생들로 붐벼야 할 교정은 적막했다. 주차 관리 직원들만 오갈 뿐 학생은 보이지 않았다. 본관 앞에는 군데군데 녹슨 컨테이너박스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본관 출입문은 유리문 두 짝 가운데 한 짝은 쇠사슬로 손잡이 부분을 감아 놨고, 나머지 한 짝도 반쪽만 열고 닫게 해 놨다. 출입문 안쪽에는 수업용 의자 수십 개를 천장까지 쌓았다. 일종의 바리케이드다. 컨테이너박스를 두드리자 한 학생이 경계심 가득한 눈으로 신분증을 요구했다. 교직원이 아니라는 사실을 거듭 확인한 후에야 문을 열어줬다. 본관 복도에는 라면, 생수 같은 생필품이 즐비했다. 피난민 대피소를 방불케 했다. 총신대는 ‘전쟁’ 중이다. 배임 증재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김영우 총장 진퇴를 둘러싼 내홍이 격화했다. 학생들은 김 총장 퇴진을 요구하고, 학교 측은 물러설 뜻이 없다. 총학생회와 신학대학원을 중심으로 한 학생들은 지난달부터 교내 본관 등을 점거하고 수업을 거부했다. 학교 측은 운동장에 화이트보드와 의자를 비치한 천막 10여 동을 치고 수업을 강행했다. 학생들이 학내 전산시스템을 마비시키자 학교 측은 용역을 동원해 전산실 침입을 꾀하다가 충돌하기도 했다. 학교 측은 이달 19일 정상 수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휴교령을 내렸다. 26일 학생과 교수, 교인 500여 명은 학교에서 김 총장 사퇴를 요구하는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김 총장은 2016년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 부총회장 후보가 되게 해 달라”며 예장합동 총회장에게 2000만 원을 건넨 혐의로 지난해 9월 기소돼 현재 재판 중이다. 김 총장은 재판에서 “총회장이 건강이 좋지 않다고 해서 병원비와 선교비 명목으로 줬다”고 주장했다. ‘형사 사건으로 기소된 자는 교원이 될 수 없다’는 총신대 정관에 따르면 총장 연임은 불가능했다. 그러나 이사회는 김 총장 기소 일주일 전, 기소돼도 교원을 할 수 있도록 정관을 바꿨다. 같은 해 12월 이사회는 김 총장 연임을 결정했다. 학생들은 “김 총장이 임기 연장을 위해 자기 측근들이 장악한 이사회를 움직여 정관을 바꿨다”고 주장하며 반발했다. 이 같은 갈등에 애꿎은 신입생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총신대 페이스북 대나무숲 페이지에는 “내가 낸 등록금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 “수강신청도 제대로 못 했다” 같은 글들도 올라오고 있다. 사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교육부는 21일부터 이사회 운영 등 총신대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최지선 aurinko@donga.com·전채은 기자}

    • 2018-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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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소식 없어 이번주 내내 초미세먼지 ‘나쁨’

    “어? 선수들마저 마스크 쓰고 운동하네.”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을 찾은 회사원 박모 씨(44·은평구)는 깜짝 놀랐다. 경기에 나선 양의지, 김재호 등 두산 선수들이 경기 전 미세먼지 마스크를 쓰고 훈련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매우 나쁨’ 또는 ‘나쁨’을 보이면서 야외 스포츠 경기에도 미세먼지 마스크가 등장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부산에서 열린 ‘유방암 예방 마라톤 대회’ 참가자 상당수가 마스크를 쓴 채 달렸다. 마스크 쓴 시민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서울 서초구 도구머리공원에서 만난 김정숙 씨(64·여)는 “먼지가 쉽게 털리도록 일부러 비닐 재질 옷까지 입었다”고 말했다. 주말 내내 초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덮은 원인은 ‘대기 정체’에 있다. 기상청과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 따르면 22일 밤부터 남서풍을 타고 중국의 미세먼지가 한반도로 유입됐다. 이후 한반도 남해 해상에 고기압이 자리를 잡으면서 날씨가 맑아지고 기온은 올랐다. 이 고기압으로 인해 대기의 순환이 이뤄지지 않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압이 움직여야 대기가 불안해지면서 바람이 많이 불지만 고기압이 버티면서 바람이 약해졌고, 공기가 정체됐다”며 “국내에서 발생한 대기오염 물질까지 더해져 초미세먼지 농도가 극도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마치 지붕이 있는 야구장인 서울 구로구 고척돔처럼 한반도 상공에 ‘초미세먼지 돔’이 생긴 셈이다. 북한에도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됐다. 조선중앙방송은 “25일 오전 평양 미세먼지 일평균 농도는 m³당 144μg이나 된다”며 “중국 대륙으로부터 서풍 기류를 타고 대기오염물질이 우리나라로 이동해 오니 노약자는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정용승 고려대기환경연구소장은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이 25일 오전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보니 중국 쪽에서 온 미세먼지가 남한 일대는 물론 북한의 황해도 지역까지 퍼졌다”고 밝혔다. 이번 주 내내 초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릴 것으로 전망된다. 26일은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북, 27일은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 세종, 충북 등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 밖의 지역도 오전과 밤에는 ‘나쁨’ 수준의 농도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장임석 대기질통합예보센터장은 “고기압 정체와 따듯한 기온이 계속되겠지만 미세먼지를 씻어줄 비 소식은 없다”며 “다음 달 1일까지는 초미세먼지에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7일부터 초미세먼지 대기환경 기준이 보통(m³당 16∼35μg), 나쁨(36∼75μg), 매우 나쁨(76μg 이상)으로 강화되는 점도 초미세먼지 ‘나쁨’ 지속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김윤종 zozo@donga.com·최지선 기자}

    • 2018-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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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초등생 살해’ 김모 양 “저는 쓰레기…사형시켜 달라”

    “재판장님 미성년자에게 사형은 안 되나요?” 인천 초등생을 살해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김모 양(18·구속 기소)이 12일 서울고법 404호 법정에서 열린 항소심 재판 증인신문에서 흐느끼며 이렇게 말했다. 연두색 수의를 입고 머리를 길게 늘어트린 김 양은 “저는 감형 받고 싶지도 않다. 그냥 제가 죽고 다 끝났으면 좋겠다. 그냥 죽여 달라”고 말하며 오열했다. 공범 박 양은 증인신문 내내 바닥을 응시한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지난해 9월 1심 판결에서 박 양은 무기징역을 각각 선고받았다. 김 양은 이날 재판에서 시종일관 “기억이 안 난다”며 신경질적인 말투로 증언에 비협조적이었다. 그러다 살인이 벌어진 상황을 묻는 박 양 측 변호인의 질문을 받고서 울기 시작했다. 박 양측 변호인이 “(그렇게 충격적인 상황을) 왜 구체적으로 기억 못 하느냐”는 취지로 질문하자 김 양은 “저도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다. 너무 끔찍했다”며 큰 소리로 울었다. 김 양이 심하게 우는 바람에 재판은 5분간 휴정했다. 이후 박 양측 변호인이 한 번 더 “그날 무슨 일이 있었나. 왜 살인을 했느냐”고 묻자 김 양은 다시 흐느끼기 시작하며 “저는 정말 쓰레기다. ‘앞으로 사회에 나가면 나도 쓰일 데가 있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책도 읽는데 정말 못 견디겠다. 어린 애(피해자) 가족들은 얼마나 슬프겠냐”며 재판부에 사형을 내려달라고 간청했다. 또 “제가 며칠 내에 목을 매지 않도록 주의해서 관찰해 달라”고도 했다. 김 양은 재판부에 꾸준히 반성문을 제출하고 있다. 지난번 재판 기일에는 “피해자 부모님께 사과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 양이 부추겨 살인을 저질렀다”는 주장에는 변함이 없다. 항소심에서 김 양은 1심과 마찬가지로 박 양이 살인을 교사했고, 심신 미약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박 양은 모든 게 ‘역할극’이었을 뿐 김 양을 교사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열린 재판에서는 김 양이 박 양에게 복종하는 관계였는지를 놓고 두 사람이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재판부는 “늦어도 4월 중에는 선고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재판은 19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18-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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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문객 발길 뜸한 조민기 빈소

    11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병원 장례식장. 9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배우 조민기 씨(53)의 빈소는 한산했다. 유족들이 흐느끼는 소리 외에는 조용했다. 연예계 관계자들이 보낸 화환 40여 개가 빈소 앞에 세워져 있었지만 조문객은 많지 않았다. 조 씨의 지인 A 씨는 “어제는 조문객이 좀 있었다. 여론 때문에 빈소에 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밤 술 취한 사람이 조 씨의 빈소에서 고성을 지르는 소동이 있었다. 유족의 요청으로 빈소 앞에 보안요원이 배치됐다. 유족들은 빈소를 드나들 때 고개를 숙이는 등 노출을 피하려고 애썼다. 조 씨의 성추행 의혹은 지난해 11월 조 씨가 공연영상학부 교수로 재직했던 청주대 내부에서 처음 제기됐다. 이후 ‘미투(#MeToo·나도 당했다)’가 확산되면서 조 씨가 여학생들을 오피스텔로 불러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이어졌다. 청주대는 연극학과 학생들을 전수 조사한 뒤 조 씨를 면직 처분했다. 조 씨는 다른 미투 폭로보다 숨지기 전 과거 사석에서 만난 여성에게 보냈던 카카오톡 대화 내용과 신체 일부 사진이 공개되자 큰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 씨의 지인 B 씨는 “카카오톡 대화와 사진이 보도된 뒤 조 씨가 집에서 나오지 않고 말도 잘 안 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 씨는 직접 펜으로 쓴 A4 용지 3, 4장 분량의 유서에 이와 관련한 심경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 씨는 유서에 “가족들을 위해 스스로 정리해야겠다”고 쓴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을 ‘바보’라고 칭하면서 여러 차례 가족에게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고 했다고 한다. 특히 딸이 겪을 고통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는 자신을 수사한 경찰 앞으로 남긴 유서에서도 “가족들을 위해 그만 덮어주시기 바란다”고 쓴 것으로 전해졌다. 또 청주대에서 불거진 성추행 의혹에 대해 쓴 유서에서 피해 학생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교수라는 직분이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았다는 내용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는 “사회적, 법적인 책임을 지겠다”고 밝힌 지 열흘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족들의 뜻에 따라 시신 부검 절차는 없었다. 조 씨의 발인은 12일이다.최지선 aurinko@donga.com·유주은·조유라 기자}

    • 2018-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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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생때 성폭력 고발하는 엄마들

    “초등학교 1학년 쉬는 시간. 담임교사가 무릎에 앉히더니 몸을 만졌어요. 당시에는 무릎에 앉은 내가 잘못이라고 생각해 아무에게도 말을 못 했습니다.” 3일 ‘미투(#MeToo·나도 당했다)’ 관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글이다. 20여 년 전 자신이 학교에 다닐 때 겪은 피해를 폭로한 것이다. A 씨는 “반 아이들이 그 교사 무릎에 올라가 있는 모습을 기억한다. 30세가 돼서야 어머니에게 고백했다”고 털어놨다. 문화예술계와 대학가에 이어 일반인 ‘미투’가 쏟아지고 있다. 최근 선보인 스쿨 미투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학창 시절 교사에게 당한 성폭력 고발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익명 고발자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남자 교사가 뽀뽀를 해 피했더니 강제로 핥았다. 그 교사는 장학사를 거쳐 교육장까지 지냈다. 30년이 지나도 상처가 치유되지 않는다”고 분노를 표했다. 공교롭게 새 학기를 맞으면서 부모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초등학교 5, 6학년 딸을 둔 권모 씨(48·여)는 “남자 선생님과는 단둘이 가까이 있지 말라고 이야기했다. 짧은 치마 입겠다는 걸 도저히 말릴 수 없어서 긴 속바지라도 꼭 챙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초등 3, 4학년 딸을 키우는 김은경 씨(39·여)는 “아이들이 실제 상황에서 대응할 수 있도록 누가 몸을 만지려 하는 걸 가정한 상황극까지 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맘카페에서는 “여교사만 있는 학교 없냐” “아이들을 너무 예쁘게 꾸미면 안 된다” 등 불안한 학부모들의 푸념이 올라오고 있다. 임영주 부모교육연구소 대표는 4일 “청소년기에 선생님은 동경의 대상이다. 그래서 선생님에게 상처를 받으면 훨씬 오래 남는다. 만약 성폭력을 당하면 부모에게 쉽게 말할 수 있도록 자녀와 관계 형성을 잘해 두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교사들 역시 안아주거나 어깨를 만지는 등 과거에 쉽게 했던 행동이 학생에게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최지선 aurinko@donga.com·사공성근 기자}

    • 2018-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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