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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3일 오후 6시 반부터 24일 오전 3시까지 약 8시간 동안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H성형외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병원 진료기록부와 향정신성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의 관리 대장 등을 분석하고 있다. H성형외과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49·여)이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곳이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 측에 관련 자료의 임의제출을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계속 거부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이 사장이 2016년 1∼10월 한 달에 최소 두 차례 병원 VIP실에서 프로포폴을 장시간 투약 받았다”고 주장한 H성형외과의 간호조무사 출신 A 씨를 소환 조사했다. 경찰은 이어 H성형외과 B 원장을 의료법 및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피의자로 22일 불구속 입건했다. 이 사장 측은 “2016년 왼쪽 다리에 입은 저온 화상 봉합수술 후 생긴 흉터 치료 등을 목적으로 해당 병원을 다닌 적은 있다. 불법 투약을 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경찰이 아이돌 그룹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가 일본인 사업가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승리가 2015년 말 서울 강남 유명 클럽 ‘아레나’에서 대만인 사업가 일행을 상대로 성 접대를 알선했다는 의혹에 이어 비슷한 정황이 추가로 나오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승리와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 씨(34)는 2015년 일본인 사업가 A 회장을 위한 파티를 준비하면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성매매 알선이 의심되는 대화를 나눴다. 그해 11월 27일 이 대화방에서 승리가 ‘A 회장에게 받은 것 100배로 돌려드리자’고 하자 유 씨는 ‘클럽에 여자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아는 여자 다 부르자’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한 달 뒤인 12월 25일에는 유 씨가 같은 대화방에서 ‘선물을 보내 주겠다’ ‘일본인들이랑 6명 나가고 많이 남았지’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수 정준영 씨(30·구속)와 승리 등이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방에 자신의 불법 촬영물이 유출되는 피해를 입었다는 익명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승리/정준영 단톡 유출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2016년 승리와 그의 친구들을 소개받아 알게 됐고 정준영과 동영상을 유포한 김모 씨가 술을 계속해서 건네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술을 몇 번 받아 마셨는데 그 뒤로 기억이 안 났다. (깨고나서) 너무 놀라 도망치듯 나왔다. 범인은 당연히 승리 친구 무리 중 한 명이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작성자와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강간문화와 남성연대 이제는 끝장내자!” “불법촬영물 유포 촬영 중단하라!” 2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검은색 상·하의를 입은 여성 50여 명이 모여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을 비롯한 여성·시민단체 회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과 경찰 및 단속 공무원의 유착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과 관련자에 대한 엄중 처벌 등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굳은 결의를 나타내는 주먹 그림과 함께 ‘남성 카르텔 끝장내자! 강간문화 박살내자!’ ‘공권력 유착 진상규명!’이라고 쓰인 빨간색 피켓을 들었다. 주최 측은 이날 “클럽 버닝썬에서 (직원과 손님 간의) 폭행 사건이 알려지면서 수사기관의 방조와 유착 속에 ‘물뽕’을 이용한 성폭력, 마약 유통, 성매매 알선, 불법촬영·유포, 탈세 등의 혐의가 저질러진 것을 발견했다.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다”며 기자회견을 연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경찰과 검찰이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조직의 명운을 걸고 철저히 수사해 관련자와 책임자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버닝썬과 경찰 유착, 정준영, 김학의 사건이 터지는데 수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모든 성 적폐를 끝장내는 특검을 실시해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약 5분간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 인도에 드러누워 주먹을 치켜드는 항의 퍼포먼스를 벌였다. 손등엔 ‘약물강간, 강간약물, 불법촬영’이라는 글씨에 반대의 의미가 담긴 빨간색 엑스(X) 표시가 돼 있었다.김자현 zion37@donga.com·김소영 기자}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의 혐의로 구인영장이 발부됐으나 1년 동안 도피해 왔던 전병선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건설노동조합 조직쟁의실장이 구속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전 전 실장을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과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17일 구속해 조사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약 1년간 도피 생활을 해왔던 전 전 실장은 15일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전 전 실장은 2017년 11월 28일 퇴근시간대 서울 마포대교 남단을 점거해 교통을 방해하고 출동한 경찰을 폭행한 혐의 등으로 이듬해 3월 구인영장이 발부됐다. 하지만 경찰은 전 전 실장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영장 집행을 미뤄오다 올해 1월 기소중지 의견을 달아 사건을 검찰로 넘겼다. 이 때문에 경찰이 집시법 위반에 대해 무기력한 대응으로 일관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전 전 실장은 경찰 조사에서 “더 이상 피해 다닐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혐의 대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 전 실장에 대해 추가 조사를 마친 뒤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이른바 ‘승리 카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총경급 간부 A 씨가 청와대 파견 근무 기간에 승리 카톡방 멤버들과 골프를 쳤던 것으로 드러났다. A 총경은 아이돌 그룹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차린 라운지클럽 ‘몽키뮤지엄’이 2016년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신고를 당했을 때 옛 부하 직원을 통해 사건을 알아본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입건된 인물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18일 “A 총경이 (참고인 조사 때) ‘2017년 2018년 (유리홀딩스) 유○○ 대표와 골프를 치고 식사를 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골프를 친 시기는 A 총경의 청와대 근무 기간과 겹친다. A 총경은 2017년 7월부터 2018년 7월까지 청와대에 파견돼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A 총경이 유 대표와 골프를 치는 자리에는 아이돌 그룹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 씨(29)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 대표는 승리와 가수 정준영 씨(30)가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참여자로 멤버들이 관련된 각종 사건사고를 무마하는 데 해결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A 총경은 청와대에 근무하는 동안 승리와도 골프를 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말레이시아에 있는 A 총경의 가족들을 위해 말레이시아 현지로 공연을 갈 때 A 총경에게 고가의 공연 티켓을 선물하기도 했다. A 총경은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사건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강남경찰서 생활안전과장으로 근무할 당시(2015년) 부하였던 B 씨에게 “단속된 사안이 경찰서에 접수됐는지, 단속될 만한 사안인지를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B 씨는 당시 사건을 수사 중이던 강남서 수사관 C 씨를 통해 알아낸 내용을 A 총경에게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 총경과 함께 B, C 씨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입건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8일 문제의 카톡방에 불법 촬영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성폭력 처벌법 위반)로 가수 정준영 씨와 승리 친구 김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정 씨가 2016년 8월 한 여성과의 성관계 장면을 몰래 찍은 혐의로 고소를 당했을 때 이른바 ‘황금폰’으로 불리는 정 씨의 휴대전화를 은닉하려 한 혐의로 정 씨의 변호사 D 씨를 최근 피내사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은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은 경찰과 연예인의 유착 의혹, 불법 영상 촬영·유포 사건을 형사3부(부장검사 신응석)에 배당했다고 18일 밝혔다. 검찰이 경찰의 ‘버닝썬’ 사건 수사를 지휘해 오던 형사3부에 사건을 배당한 것은 수사지휘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보다 우선은 경찰 수사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한편 승리와 같은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이었던 래퍼 겸 작곡가 쿠시(본명 김병훈·35)는 코카인을 구매해 투약한 혐의로 1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윤다빈 empty@donga.com·김자현·전주영 기자}

KBS 2TV 대표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의 배우 차태현 씨(43)와 개그맨 김준호 씨(44)가 수백만 원을 걸고 내기 골프를 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사실 확인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박2일 출연진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을 통해 내기 골프 내용을 확인해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 씨(30)의 휴대전화를 살펴보다 이들 출연진이 속한 카톡 대화방에서 이 같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화방에는 정 씨와 차 씨 등이 상습적으로 내기 골프를 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 곳곳에 등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 7월 1일 차 씨가 5만 원권 돈다발 사진과 함께 “단 2시간 만에 돈벼락”이라는 메시지를 보내자 정 씨가 “우리 준호 형 돈도 없는데”라고 답했다는 것. 차 씨는 같은 달 19일에도 5만 원권 사진과 함께 “오늘 준호 형 260(만 원) 땄다 난 225(만 원) 이건 내 돈”이라고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쟁점은 차 씨 등의 내기 골프가 일시적인 오락인지, 상습적인 도박인지다. 법원은 도박에 건 재물 액수, 가담한 사람들의 재산 정도, 도박을 하게 된 경위, 도박 시간과 장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일시적 오락인지, 도박인지를 판단하고 있다. 차 씨의 내기 골프가 일회성이고 내기를 한 경위에 사행성이 없다면 법적 처벌을 피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차 씨가 딴 돈을 돌려줬다고 해도 도박죄 성립 여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판돈을 걸고 경기를 한 뒤 돈까지 줬다면 이미 도박죄가 성립되고, 이후 돈을 나눠 가진 것은 불법 취득한 것을 회복한 것에 불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편 차 씨와 김 씨는 17일 소속사를 통해 “책임을 통감하며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가 아니라 국내에서 쳤고 돈은 바로 돌려줬다”고 설명했다. 16일 처음 이 사실을 보도한 KBS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뉴스9’은 앵커 멘트에서 “저희 제작진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만 언급했을 뿐 이 건에 대해 따로 사과는 하지 않았다. 김자현 zion37@donga.com·김예지·이설 기자}
국가인권위원회가 ‘낙태죄는 위헌’이라는 의견을 헌법재판소에 공식 제출했다. 헌재는 이르면 다음 달 초 낙태죄의 위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인권위는 현재 헌재에서 심리 중인 낙태죄 처벌조항 위헌심판과 관련해 낙태한 여성을 처벌하는 것은 여성의 자기결정권과 건강권, 생명권, 재생산권 등을 침해한다는 의견을 담은 결정문을 15일 헌재에 제출했다고 17일 밝혔다. 인권위는 결정문에서 “출산은 여성의 삶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사안임에도, 낙태죄는 여성 스스로 임신 중단 여부를 결정할 자유를 박탈한다”며 “민주국가에서 임신을 국가가 강제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삶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임신의 중단 역시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결정할 권리가 있고, 국가가 이를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의사에게 수술을 받더라도 불법이기 때문에 안전성을 보장받거나 요구할 수 없고 수술 후 부작용이 발생해도 책임을 물을 수 없다”며 낙태죄가 여성의 건강권과 생명권을 위협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인권위는 이어 “낙태죄는 커플과 개인이 자신들의 자녀 수, 출산 간격과 시기를 자유롭게 결정하고 이를 위한 정보와 수단을 얻을 수 있는 재생산권을 침해한다”고 설명했다. 인권위는 낙태죄를 통해 낙태의 예방 및 억제의 효과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인권위 관계자는 “오랜 기간 여성을 옥죄어 왔던 낙태죄 조항이 폐지돼 여성이 기본권 주체로서 살아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수 있도록 헌법재판소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헌재는 2012년 8월 낙태죄에 대해 헌법재판관 4명 합헌 대 4명 위헌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 당시 인권위는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경찰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가수 정준영 씨(30)가 불법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이 한 사설 포렌식(디지털 저장매체 복원 및 분석) 업체에 보관돼 있다는 제보를 받고 이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두 차례 신청했지만 검찰이 모두 반려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정 씨가 불법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이 서울 서초구에 있는 포렌식 업체의 휴대용저장장치(USB메모리)에 보관돼 있다는 제보를 받고 지난해 12월 이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신청했다. 하지만 검찰은 “포렌식 업체 대표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를 반려했다. 그러자 경찰은 이 업체 대표 A 씨로부터 “정 씨가 2016년 8월 휴대전화 영상 복구를 맡긴 것은 맞다”는 진술을 확보한 뒤 올해 1월 다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당시 “제보자가 봤다는 동영상 자료가 2016년 정 씨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사건과 동일한 것일 가능성이 있으니 별개의 사건이라는 점에 대해 소명한 뒤 필요시 영장을 재신청하라”며 영장을 반려했다. 결국 경찰은 불기소 의견을 달아 정 씨 사건을 검찰로 넘겼다. 당시 검찰의 영장 반려에 대해 경찰은 “2016년 사건과 동일 사건이라고 해도 (당시 포렌식을 했던) 정 씨 휴대전화가 아닌 포렌식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한 것이어서 다른 증거들이 나올 수 있고, 피해자 역시 다를 가능성이 있었다”며 “별개 사건일 경우에만 영장 청구가 가능하다는 당시 검찰의 판단에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정 씨는 2016년 8월 한 여성과의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고소를 당해 경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당시 피해를 주장한 여성이 고소를 취하했고 정 씨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아이돌 그룹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의 성접대 의혹과 정 씨의 불법 촬영 성관계 동영상 등에 대해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3일 이 업체를 압수수색했다. 이날 경찰의 압수수색은 2015년 12월 6일 카톡 대화방에 오른 승리의 성접대 의혹과 관련된 이틀 치 대화에 대해서만 영장이 발부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 씨의 불법 촬영 성관계 동영상 등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은지 eunji@donga.com·김자현 기자}

경찰이 불법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을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올린 혐의로 입건한 가수 정준영 씨(30)를 14일 소환 조사한다. 문제의 카톡 대화방에 있던 아이돌 그룹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도 이날 경찰 조사를 받는다. 경찰은 정 씨의 마약 투약 여부에 대해서도 확인하기로 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이날 법무부 주요 업무보고에서 정 씨 사건과 관련해 “가장 나쁜 범죄 행위 중 하나”라며 “범행 사실이 발견되면 그에 따라 검찰에서 구형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정 씨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승리는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받게 된다고 13일 밝혔다. 승리는 2015년 12월 6일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성접대를 준비하면서 주고받은 것처럼 보이는 메시지를 카톡 대화방에 올린 사실이 드러나 지난달 27일 경찰 조사를 한 차례 받았다. 당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은 승리는 성접대 의혹을 부인했다. 경찰은 카톡 대화방에 있던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 씨도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경찰은 이들 셋을 따로 불러 조사할 경우 수사 내용을 공유하며 입을 맞추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같은 날 소환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정 씨가 한 여성과의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2016년 8월 고소를 당했을 때 자신의 휴대전화 영상 복구를 맡겼던 서울 서초구 사설 포렌식(디지털 저장매체 복원 및 분석) 업체를 13일 오전 압수수색했다. 이날 경찰의 압수수색은 2015년 12월 6일 카톡 대화방에 오른 승리의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이틀치 대화에 대해서만 영장이 발부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 씨의 불법 촬영 성관계 동영상 등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정 씨는 13일 낮 12시 반경 소속사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성관계 불법 촬영과 유포 등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연예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서울지방경찰청과 국제아동안전기구 세이프키즈코리아는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초등학교 앞에서 학생들과 엄마손 교통안전 캠페인을 벌였다. 어린이가 횡단보도를 건널 때 운전자 눈에 잘 띄도록 손바닥 모양의 노란 엄마손 팻말을 들어 교통사고를 예방하자는 것이다. 북가좌초교 1학년들은 캠페인에 앞서 학교 강당에서 경찰청이 제작한 동영상을 보며 보행 안전 3원칙인 ‘보다, 서다, 걷다’ 등을 배웠다. 보행 안전 수칙을 익힌 뒤 학생들은 엄마손 팻말을 들고 보행 안전 3원칙에 맞춰 학교 앞 횡단보도를 건너봤다. 이날 캠페인에는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과 서대문구가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 이영구 세이프키즈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원 청장은 “악성 불법주차와 과속에 대한 현장 단속을 강화하고 어린이보호구역의 교통안전 시설물을 정비하는 등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청이 주관하는 엄마손 캠페인은 다음 달 중순까지 전국 255개 초등학교에서 진행된다. 학생들에게는 엄마손 팻말 5만 개를 전달해 등하교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가수 정준영 씨(30)가 불법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을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올린 사실을 시인하고 사과했다. 정 씨는 소속사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13일 오전 12시 31분경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다음은 사과문 전문.사과문부끄럽고, 죄스러운 마음으로 지면을 빌어 인사드립니다.저 정준영은 오늘 3월 12일 귀국하여 다시금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이미 늦었지만 이 사과문을 통해 저에게 관심을 주시고 재차 기회를 주셨던 모든 분들게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저에 관하여 거론되고 있는 내용들과 관련하여, 제 모든 죄를 인정합니다. 저는 동의를 받지 않은채 여성을 촬영하고 이를 SNS 대화방에 유포하였고, 그런 행위를 하면서도 큰 죄책감 없이 행동하였습니다.공인으로서 지탄받아 마땅한 부도덕한 행위였고, 너무도 경솔한 행동이었습니다.무엇보다 이 사건이 드러나면서 흉측한 진실을 맞이하게 되신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분들과, 실망감과 경악을 금치 못한 사태에 분노를 느끼실 모든 분들께 무릎꿇어 사죄드립니다.제가 출연하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할 것이며, 이제는 자숙이 아닌 공인으로서의 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범행에 해당하는 저의 비윤리적이고 위법한 행위들을 평생 반성하겠습니다.누구보다도, 저의 행동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신 여성분들게, 그리고 실망감을 넘어 분노를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저를 공인으로 만들어 주시고 아껴주셨던 모든 분들게 사과 드립니다.14일 오전부터 시작될 수사기관의 조사에도 일체의 거짓없이 성실히 임하겠으며, 제가 범한 행동에 대한 처벌 또한 달게 받겠습니다.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2019년 3월 12일 화요일정준영 올림 김자현기자 zion37@donga.com}
10일 서울의 한 대학가에서 50대 남성이 행인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2명이 다쳤다. 경찰은 이른바 ‘묻지 마 흉기난동’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서울 성북경찰서에 따르면 A 씨(55)는 이날 오전 11시 반경 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 인근 거리를 지나가던 시민들을 향해 사무용 커터 칼을 휘둘러 여성 2명의 얼굴과 목 등에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A 씨와 모르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사건을 목격한 시민들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제압됐다. 이 과정에서 A 씨가 자신을 제지하는 시민들에게 주먹을 휘둘러 여성 3명과 남성 1명 등 4명이 부상을 당했다. 경찰은 A 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의 신원과 정신질환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며 “사건 발생 장소 주변의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범행 동기와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전동휠체어에 탄 기자는 서울 중구 황학동 주방거리를 지나며 연신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인도 양쪽에는 가구점에서 내놓은 싱크대와 의자 등이 빼곡했다. 폭 60cm짜리 전동휠체어를 타고 집기를 피하려다 보니 가로수 보호판 홈에 바퀴가 자꾸 빠졌다. 가로수를 피하려니 집기와 부딪쳤다. 간신히 50m쯤 지난 순간 ‘드드득’ 소리와 함께 몸이 휘청거렸다. 전동휠체어가 15cm 높이로 솟은 시멘트 턱을 넘지 못하고 뒤로 넘어진 것이다. 안전벨트에 묶여 있던 기자는 주변 상인들이 일으켜줄 때까지 하늘만 바라본 채 누워 있어야 했다. 결국 시멘트 턱 앞에서 길을 되돌아가 차도로 나와야 했다. 지난달 26일 새벽 부산 영도구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가다가 택시에 치였던 장애인 모자(母子)가 왜 인도 대신 차도를 이용했는지 체감할 수 있었다. 당시 사고로 아들 손모 씨(44)가 운전하던 전동휠체어에 함께 타고 있던 어머니 이모 씨(67)가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숨졌다. 퇴근하던 어머니를 마중 나갔다가 중상을 입은 아들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전동휠체어가 인도를 편하게 다닐 수 있었다면 막을 수 있었던 안타까운 사고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자 부산시는 장애인 통행 불편 지역을 전수 조사하고 있다. ○ 차도보다 위험한 인도 기자는 6일 오후 1시 반부터 3시간 동안 서울 중구와 성동구 용산구 동대문구 일대를 전동휠체어로 직접 돌아다녔다. 전동휠체어는 도로교통법상 자동차가 아닌 ‘보행자’로 분류돼 인도로 다녀야 한다. 하지만 인도는 도로 환경이 열악해 곳곳이 ‘지뢰밭’이었고 차도로 우회할 수밖에 없었다. 전동휠체어에 몸을 의지해 동대문구 일대 청계천변 인도를 따라 이동하는 매 순간이 조마조마했다. 폭 1m 인도의 가운데에 가로수가 심어져 있어 폭 60cm짜리 전동휠체어로 지나려면 여유 폭이 2∼3cm에 불과했다. 매 순간 좌우 바퀴를 살피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는데도 결국 가로수 보호판 홈에 바퀴가 빠지면서 차도 쪽으로 넘어질 뻔했다. 차도에 차량이 달리고 있었다면 교통사고가 발생할 아찔한 상황이었다. 인도와 차도가 맞물리는 경사면에서도 주의가 필요했다. 성동구에서 인도와 차도를 매끄럽게 잇는 경사면을 지날 때 전동휠체어가 오른쪽으로 휘청거렸다. 급히 다리를 땅에 짚어 균형을 잡을 수 있었다. 장애인이 똑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차도로 넘어졌을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일방통행로에 늘어선 입간판들이 통행을 방해하는 경우도 많았다. 입간판들이 인도 곳곳을 막고 있어 원하는 방향으로 가려면 어쩔 수 없이 차도로 역주행을 해야 했다. 기자가 차도로 역주행하는 동안 반대편에서 차가 달려와 휠체어 옆을 스쳐갔다. 3시간 동안 전동휠체어를 타며 수차례 돌발 상황을 겪었고, 그때마다 손잡이를 꽉 움켜쥔 탓에 어깨에 담이 올 지경이었다.○ “차도로 내몰린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해야” 고령화 등으로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동휠체어 소지자는 2014년 5만9748명에서 2017년 6만3015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전동휠체어 이용자의 이동권은 한낮 수도 서울의 중심가에서조차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있다. 열악한 도보 환경을 피해 아스팔트 위로 다니는 전동휠체어에 탄 교통약자들이 교통사고 위험에 계속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주은미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상담실장은 “불법주차된 차량을 피하려다 사고가 났다면 불법주차 차량에도 책임을 묻지만 장애인이 인도로 도저히 갈 수 없어 차도로 갔다가 교통사고가 나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자치단체에서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하도록 인도 환경을 적극 점검하는 등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김자현 zion37@donga.com·김소영 기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전동휠체어에 탄 기자는 서울 중구 황학동 주방거리를 지나며 연신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인도 양쪽에는 가구점에서 내놓은 싱크대와 의자 등이 빼곡했다. 폭 60㎝짜리 전동휠체어를 타고 집기를 피하려다보니 가로수 보호판 홈에 바퀴가 자꾸 빠졌다. 가로수를 피하려니 집기와 부딪혔다. 간신히 50m쯤 지난 순간 ‘드드득’ 소리와 함께 몸이 휘청거렸다. 전동휠체어가 15㎝ 높이로 솟은 시멘트 턱을 넘지 못하고 뒤로 쓰러진 것이다. 안전벨트에 묶여있던 기자는 주변 상인들이 일으켜줄 때까지 하늘만 바라본 채 누워있어야 했다. 결국 시멘트 턱 앞에서 길을 되돌아가 차도로 나와야 했다. 지난달 26일 새벽 부산 영도구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가다가 택시에 치였던 장애인 모자(母子)가 왜 인도 대신 차도를 이용했었는지 체감할 수 있었다.● 차도보다 위험한 인도 기자는 6일 오후 1시 반부터 3시간 동안 서울 중구와 성동구, 용산구, 동대문구 일대를 전동휠체어로 직접 돌아다녔다. 전동휠체어는 도로교통법상 자동차가 아닌 ‘보행자’로 분류돼 인도로 다녀야 한다. 하지만 인도는 도로 환경이 열악해 곳곳이 ‘지뢰밭’이었고, 차도로 우회할 수밖에 없었다. 전동휠체어에 몸을 의지해 동대문구 일대 청계천변 인도를 따라 이동하는 매순간이 조마조마했다. 폭 1m 인도의 가운데 곳곳에 가로수가 심어져있어 폭 60㎝짜리 전동휠체어로 지나려면 여유 폭이 2~3㎝에 불과했다. 매순간 좌우 바퀴를 살피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는데도 결국 가로수 보호판 홈에 바퀴가 빠지면서 차도 쪽으로 넘어질 뻔했다. 차도에 차량이 달리고 있었다면 교통사고가 날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인도와 차도가 맞물리는 경사면에서도 주의가 필요했다. 성동구에서 인도와 차도를 매끄럽게 잇는 경사면을 지날 때 전동휠체어가 오른쪽으로 휘청거렸다. 급히 다리를 땅에 짚어 균형을 잡을 수 있었다. 장애인이 똑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차도로 넘어졌을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일방통행로에 늘어선 입간판들이 통행을 방해하는 경우도 많았다. 입간판들이 인도 곳곳을 막고 있어 원하는 방향으로 가려면 어쩔 수 없이 차도로 역주행을 해야 했다. 기자가 차도로 역주행하는 동안 반대편에서 차가 달려와 휠체어 옆을 스쳐갔다. 3시간 동안 전동휠체어를 타며 수차례 돌발상황을 겪었고, 그 때마다 손잡이를 꽉 움켜쥔 탓에 어깨에 담이 올 지경이었다.● “차도로 내몰린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해야” 노령화 등으로 장애인이 늘어나면서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동휠체어 소지자는 2014년 5만9748명에서 2017년 6만3015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전동휠체어 이용자의 이동권은 한낮 수도 서울의 중심가에서조차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있다. 열악한 도보 환경을 피해 아스팔트 위로 다니는 전동휠체어에 탄 교통약자들이 교통사고 위험에 계속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주은미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상담실장은 “불법 주차된 차량을 피하려다 사고가 났다면 불법 주차 차량에게도 책임을 묻지만 장애인이 인도로 도저히 갈 수 없어 차도로 갔다가 교통사고가 나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자치단체에서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하도록 인도 환경을 적극 점검하는 등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고려대의료원이 의학적 가치를 실현하고 소외받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하며 100년을 넘어 1000년을 향해 나아가는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4일 오후 3시 서울 성북구 안암로 고려대 본관 인촌챔버. 이날 고려대 발전기금 기부 약정식을 가진 장일태 나누리의료재단 이사장(62)은 “고려대의료원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은 병원, 국민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병원이 되길 소망한다”며 의학 발전기금 20억 원과 디자인조형학부 발전기금 1억 원 등 모두 21억 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 대학 의대 77학번인 장 이사장은 “가장 최근(2011년)에 신설된 학부에 선배의 마음으로 손길을 보태고 싶었다”며 디자인조형학부에 기부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2013년부터 총 5억5000만 원의 장학금도 기부해 온 장 이사장은 “앞으로도 의대와 디자인조형학부에 장학금을 별도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 이사장은 척추·관절 질환 전문병원을 운영하는 나누리의료재단을 이끌며 국내 소외계층 환자들을 무료로 수술해 주는 ‘사랑나누리’ 사업과 의료 낙후 국가에 대한 해외 의료봉사를 진행하는 등 사회공헌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고려대의료원 발전위원을 맡아 모교 발전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이날 약정식에는 장 이사장 가족들과 의료재단 관계자, 정진택 고려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정 총장은 “‘나눔’이라는 설립 이념처럼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나눔을 늘 앞장서 실천하고 있는 나누리의료재단 장일태 이사장님의 모교 발전 기부에 감사드린다”며 “의대와 디자인조형학부의 발전을 위해 소중하게 사용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고려대의료원이 의학적 가치를 실현하고 소외받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하며 100년을 넘어 1000년을 향해 나아가는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4일 오후 3시 서울 성북구 안암로 고려대 본관 인촌챔버. 이날 고려대 발전기금 기부 약정식을 가진 장일태 나누리의료재단 이사장(62)은 “고려대의료원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은 병원, 국민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병원이 되길 소망한다”며 의학발전기금 20억 원과 디자인조형학부 발전기금 1억 원 등 모두 21억 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 대학 의과대학 77학번인 장 이사장은 “가장 최근(2011년)에 신설된 학부에 선배의 마음으로 손길을 보태고 싶었다”며 디자인조형학부에 기부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2013년부터 총 5억 5000만 원의 장학금도 기부해 온 장 이사장은 “앞으로도 의과대학과 디자인조형학부에 장학금을 별로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 이사장은 척추·관절 질환 전문병원을 운영하는 나누리의료재단을 이끌며 국내 소외계층 환자들을 무료로 수술해주는 ‘사랑나누리’ 사업과 의료 낙후국가에 대한 해외 의료봉사를 진행하는 등 사회공헌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고려대의료원 발전위원을 맡아 모교 발전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이날 약정식에는 장 이사장 가족들과 의료재단 관계자, 정진택 고려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정 총장은 “‘나눔’이라는 설립 이념처럼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나눔을 늘 앞장서 실천하고 있는 나누리의료재단 장일태 이사장님의 모교발전 기부에 감사드린다”며 “의과대학과 디자인조형학부의 발전을 위해 소중하게 사용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김자현기자 zion37@donga.com}

“이런 불법 강간 약물을 빨리(쉽게) 구할 수 있는 게 정상입니까?” 2일 오후 3시 반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1번 출구 앞. 발언대에 오른 주최 측 여성이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외쳤다. 컵라면이 익는 3~4분 만에 휴대전화로 일명 ‘물뽕’으로 불리는 마약류 감마하이드록시낙산(GHB)을 구매하는 연기를 펼친 뒤였다. ‘남성 약물 카르텔 규탄 시위’ 온라인 카페를 통해 모인 여성 700여 명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집회를 열어 여성에 대한 약물범죄를 규탄하고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버닝썬’을 포함해 최근 서울 강남 클럽 내에서의 마약 유통과 투약, 성범죄 관련 의혹이 커져 가는데 따른 것이다. 시위 참가자들은 대부분 검은색, 흰색 마스크에 회색 옷차림이었다. 회색은 GHB 등 무색무취의 약물을 상징한다. 이들은 ‘불법 약물 카르텔, 여성들이 파괴한다’ ‘GHB OUT’ ‘여자는 상품이 아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에 참여했다. 주최 측은 “그동안 남성들은 그들만의 은어로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하고, 불법 강간 약물을 사용해 여성을 상품으로 거래했다”며 “불법 강간 약물을 유통한 판매자와 구매자, 이를 이용한 범죄자에 대해 피해자가 납득할 수 있는 강력한 처벌을 요구한다”고 했다. 시위 장소에서 150m가량 떨어진 혜화역 4번 출구 앞에서는 유튜버 등 30여 명이 참가한 약물범죄 규탄집회 반대 시위가 진행돼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남녀 노인들이 대부분인 이들은 약물범죄 규탄 시위대 측에 다가가 “가정 해체와 남성혐오, 남녀 갈등을 만들고 있다”며 비판하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고 돌아갔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군 복무 중인 아이돌그룹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본명 권지용·31·사진)이 진급 심사에서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육군은 현재 복무 11개월째를 맞는 권 씨가 상병으로 진급하지 못하고, 일병으로 복무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2월 함께 입대한 권 씨의 동기들은 올해 1월 1일 상병으로 진급했다. 지난해 6월 발목 수술을 받은 권 씨는 체력 측정 평가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측정에서 탈락하면 상병 진급이 제한된다. 사병은 진급을 하지 못하더라도 의무 복무 기간에는 차이가 없다. 육군은 권 씨가 동기들과 달리 진급을 하지 못한 것이 과도한 휴가 사용 때문은 아니라고 밝혔다. 한 온라인 매체는 “권 씨가 올해 2월 26일 기준, 총 364일을 복무했는데 그중 100여 일을 부대 밖에서 생활했다. 군대 생활의 3분의 1을 외부(군병원 포함)에서 보낸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육군 관계자는 “연가 및 병가는 지휘관 승인 아래 규정된 범위와 절차에 따라 실시된 것으로 특혜를 줬거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권 씨의 정확한 연가 및 병가 일수, 부대생활 등에 대해선 “개인 신상에 관한 것이어서 답변이 제한된다”고 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지만원은 나를 북한군 184호 권춘학이라고 주장합니다. 군대에서 만기 제대한 두 아들을 둔 제가 북한군입니까. 방금 내 말에 함성 지른 여러분도 북한군입니까.” 23일 오후 3시경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으로 활동했다고 스스로를 소개한 곽희성 씨가 무대에 올라 억울함을 호소했다. 곽 씨는 “이들의 망언도 우리가 민주주의를 만들어서 가능했던 것이다. 우리는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시민사회단체 약 550개로 구성된 5·18시국회의와 5·18역사왜곡처벌 광주운동본부는‘5·18 망언 규탄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5·18 발언 논란’을 일으킨 자유한국당 의원 3명의 국회 퇴출과 5·18 역사왜곡처벌법 제정을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집회에 앞서 광주 5·18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 의미로 묵상시간을 가졌다. 청계광장에 운동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이 낮게 퍼졌다. 다양한 참석자들이 연대발언에 참여해 한국당 의원들의 ‘5·18 발언’을 규탄했다. 고등학교 1학년이라고 소개한 김경주 군은 무대에 올라 “경북 경주에서 태어났지만 5·18민주화운동의 가치를 잘 알고 있다”며 “5·18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는 잘못된 이름으로 부르고 있는 정치인들을 보며 너무 화가 났다. 국민의 이름으로 징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의 발언이 끝날 때마다 “망언 의원 퇴출하라! 역사 왜곡 지만원을 구속하라!” 등의 구호가 청계광장에 울려 퍼졌다. 이들은 ‘5·18 역사 왜곡 처벌, 특별법 개정’ ‘5·18 망언 3인 국회의원 퇴출’ 등이 쓰인 색색의 종이피켓을 머리 위로 흔들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5000여 명이 모였다. 광주 전남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버스 등을 대절해 온 사람들도 있었다. 박원순 서울시장, 이용섭 광주시장,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등 광역단체장과 정치권 인사들도 참석했다. 일반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김진희 씨(59·서울 종로구)는 본보 기자에게 “저는 광주 사람이 아니지만 광주 사람들에게는 갚지 못하는 마음의 빚이 있다. 명백한 역사 왜곡에 마음이 아파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치고 오후 4시경 광화문광장을 한 바퀴 돌고 남측 세월호 분향소까지 행진했다. 같은 시간 범국민대회 장소에서 30m가량 떨어진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5번 출구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 30여 명은 5·18 유공자 명단과 공적조서 공개를 요구하며 집회를 열었다. ‘일파만파’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을 향해 “가짜 유공자를 공개하라”고 외쳤고 이에 항의하는 사람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력 약 2800명이 배치돼 양측을 떨어뜨려 놓았다. 자유연대를 비롯한 보수단체 회원 약 100명은 24일 오후 2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역시 5·18 유공자 명단 공개를 촉구하는 집회를 이어갔다. 이들은 5·18 유공자들을 “경찰과 군인을 죽인 폭도”라고 부르기도 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10분씩 몇 번 일하면 27만 원 주니까 좋지.” 13일 오후 서울 중구 신당동에 있는 공공자전거 ‘따릉이’ 대여소. 동료 노인 5명과 함께 자전거 청소를 하던 이모 씨(72)가 본보 기자에게 말했다. 곧이어 한 할머니가 “춥다. 슬슬 들어갑시다”라고 하자 70, 80대 남녀 노인 6명은 서로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이날 오후 1시에 시작된 자전거 청소 일은 11분 만에 끝났다. 노인들은 청소 작업에 앞서 복지관에 보낼 ‘출근 인증’ 사진을 찍었다. 이날 6명은 10분 남짓 동안 자전거 3대와 거치대 7개를 닦고 주변 청소를 했다. 이렇게 월 7∼10차례 일하면 27만 원을 받는다. 본보가 서울의 각 자치구에서 진행되는 ‘공익활동형 노인일자리’ 작업 현장 5곳을 둘러본 결과 이 중 4곳이 필요 이상의 인력이 투입돼 있거나 작업 활동에 대한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노인 일자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실효성 없는 일자리정책으로 세금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관리 허술한 노인일자리 보건복지부는 2004년부터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을 통해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민간 사업체와 함께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지원하고 있다. 노인들의 소득을 보전하고 사회참여 기회를 늘리겠다는 게 이 사업의 취지다. 올해 복지부는 작년보다 10만여 개 늘어난 총 61만 개의 노인일자리를 전국에 제공할 계획이다. 이 중 서울시에 할당된 일자리는 7만5000여 개로 약 2150억 원(국비 30% 서울시 예산 35% 서울시 각 자치구 예산 35%)의 예산이 투입된다. 서울시의 일자리는 공익활동형, 사회서비스형, 인력파견형, 시장형 일자리로 구분되는데 ‘따릉이 청소’ 같은 공익활동형이 전체의 78%로 가장 많다. 18일 오전 9시경 서울 중구의 한 주택가에서는 넘어짐 사고 방지를 위해 계단 끝부분에 노란색 페인트를 칠하는 ‘옐로우 굿라인’ 작업이 진행됐다. 이날 작업에는 인근 복지관 소속 노인 22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약 1시간 동안 1m 길이 계단 7칸에 페인트를 칠했다. 작업에 참여한 박모 씨(75)는 “대부분 자리만 지킬 뿐 실제 일하는 사람은 5명 정도”라고 했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적은 사람들이 주로 작업을 한다고 한다. 같은 날 오전 10시경 서울 강남구의 한 공원에서 ‘놀이터 행복지킴이’로 일한 노인 2명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의 주 업무는 놀이터를 찾는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 하지만 노인들이 근무한 1시간 반 동안 아이들은 3명이 왔다. 노인들을 관리하는 복지관 측은 “아이들이 없을 때는 환경미화 활동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지만 노인들이 출근했을 때는 이미 구청에서 채용한 공공근로자가 공원 청소를 마친 상태였다. 2명의 노인은 이날 전단과 명함 몇 장, 담배꽁초 등 한 줌의 쓰레기를 줍고 지인들을 불러 커피, 초콜릿 등을 나눠 먹으며 시간을 보내다가 귀가했다.○ 노인 주도적 참여 일자리 만들어야 제대로 운영되는 곳도 있었다. 서울 지하철 5호선 군자역에서 일하는 ‘시각장애인 안내도우미’들은 4명이 1개 조를 이뤄 3시간씩 4교대로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활동한다. 근로시간을 잘 지킬 뿐 아니라 시각장애인들을 비롯한 교통약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서울시는 노인일자리에 대한 관리감독 부실에 대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자치구별로 다양한 종류의 노인일자리를 만들려고 노력하지만 국가 주도로 ‘할당 일자리’가 내려오다 보니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곳들이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자리 사업 수행기관에 관리 인력이 부족하지만 노인들이 밖에서 활동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노인복지에 기여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수행기관에 대한 지원을 늘려 사업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공공일자리를 통해 노인들의 소득을 보전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노인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성기 인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공익형 일자리가 돈 나눠주기식으로 운영될 경우 정작 필요한 노인복지에 돈이 쓰이지 못할 수 있다”며 “(노인일자리 지원사업에) 민간 사업장 연계 비율을 늘리는 등 노인들이 적극적인 직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일자리 정책 보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소영 ksy@donga.com·김자현 기자 ‘노인일자리, 인증샷 찍고 11분만에 끝… “진짜 도움되는 일 원해”’ 관련 정정보도문본 신문은 지난 2월 21일자 사회면에 “노인일자리, 인증샷 찍고 11분만에 끝… 진짜 도움되는 일 원해””라는 제목으로 노인일자리 참여 어르신들이 10분 일하고 (월 7-10회씩 10분) 월 27만원을 받는 것으로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13일에 10분 일한 것은 활동 시간에 포함시키지 않았고, 14일에 규정대로 3시간의 활동을 하였습니다. 또한 인터뷰 내용도 사실과 달라 이를 바로잡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