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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00만 원어치, 한번 투자해보려고!” 최근 직장인 4년 차인 기자의 한 지인이 동문 단체방에 올린 글입니다. 마치 주식거래를 하듯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투자해 쏠쏠한 수익을 거둬보겠다는 거였죠. 그는 가격이 들쑥날쑥해서 도박하는 거나 마찬가지란 충고가 나와도 “좀 불안해도 지금 이만큼 수익낼 것도 없다”며 투자 의지를 굳혔습니다. 비트코인은 2009년 1월 처음 등장한 ‘가상 화폐’입니다. 명칭의 유례는 디지털 단위인 ‘비트’와 ‘코인(돈)’의 합성어로 일종의 암호화된 사이버 머니라고 볼 수 있죠.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자 높은 수익을 바라고 투자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일주일 만에 20%가 넘는 투자 수익을 올렸다” “단돈 몇 백 만 원으로 수억 원을 벌었다”는 성공담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죠. 일각에선 이를 곧이곧대로 들었다간“폭탄 돌리기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비트코인은 놓치기 아까운 노다지일까요. 비트코인과 관련해 그동안 동아일보 지면에 실렸던 기사들을 정리해봤습니다.○ 해외 비트코인의 위상변화 최근 미국과 일본 등에선 비트코인을 상품으로만 볼 게 아니라 지폐나 동전처럼 통화로서 인정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일본은 4월 자금결제법을 개정해 비트코인을 통화로 인정했습니다. 지난해 9월 기준 비트코인 결제 매장은 일본에 약 2500여 곳에 달합니다. 또 미국 버몬트 주는 지난달 관련법을 개정하면서 가상통화를 교환의 매개나 가치를 저장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인정하는 내용을 담았죠. 이처럼 해외에서 새로운 결제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비트코인은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일본식 가명을 사용했던 한 오스트레일리아의 개발자에 의해 탄생했습니다. 현실 세계의 화폐 생산 즉, ‘통화량 증가’는 비트코인 세상에서 어떤 의미일까요? 비트코인 사용자들이 특별한 수학 문제를 풀어 비트코인을 발굴하는 것에 해당됩니다. 2145년까지 총 2100만개의 비트코인이 발굴돼 유통될 수 있도록 설계됐죠. 비트코인 매매를 원하면 비트코인거래소인 폴로닉스나 코인데스크, 빗썸 등을 통해 비트코인을 사서 보관할 수 있는 지갑을 개설해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비트코인의 거래 중개를 막진 않으나 송금에 대해서는 외국환거래법을 적용해 핀테크(금융기술) 업체가 해외 송금을 중개하는 행위는 불법으로 간주합니다. 이와 관련해 핀테크 산업의 발전을 위해 비트코인과 관련한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죠. 케이뱅크에 이어 카카오뱅크가 8월경 문을 열 것으로 전망되는 등 국내에서 핀테크(금융기술) 산업이 점차 자리 잡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국경을 넘어 송금과 결제가 자유로운 비트코인이 재차 주목받고 있죠.동아일보 2017년 6월 8일 동아일보 2016년 11월 10일. 동아일보 2013년 12월 13일. ○ 비트코인에 먹칠하는 범죄의 향기 비트코인은 최근 투자시장의 뜨거운 감자입니다. 가격이 급등하면서 쏠쏠한 부수입을 노리는 직장인의 눈길을 끌고 있죠. 그런데 이러한 요즘 투자시장에서의 반응과는 달리 비트코인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많습니다. 비트코인을 악용해 범죄를 저지르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죠. 아래 2017년 6월19일 동아일보 A20면에 실린 기사 (※관련4: )에 자세한 사례가 소개돼 있습니다. ‘○○기업 아들 박○○은 여종업원 폭행한 김○○ 지인. 여자 좋아함….’ 지난해 6월 한 포털사이트에 접속한 박모 씨는 화들짝 놀랐다. 자신의 얼굴 사진과 함께 황당한 내용의 글이 게시된 것. 해당 사이트를 살펴보니 ‘제보하기/삭제요청’이라는 링크 안내가 있었다. 급하게 클릭하자 다음과 같은 안내문이 떴다. ‘비트코인 지불 시 빠른 삭제 가능합니다.’ 가상화폐에 익숙지 않던 그는 잠시 망설였다. 일단 홈페이지 운영자 김모 씨(29)에게 삭제 요청 e메일을 보냈다. 답장이 도착했다. 내용은 안내문보다 조금 더 친절했지만 비트코인을 요구한 건 마찬가지였다. “비트코인 지불 의사가 있으신가요. 금액은 3BT(Bitcoin), 현 시세로 210만¤220만 원 정도 됩니다.” 김 씨는 “비트코인을 안 보내면 게시글을 안 지우고 다른 글도 추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전자지갑 주소까지 적어 보냈다. 김 씨는 같은 수법으로 두 달간 박 씨 등 6명을 협박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26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및 공갈미수 혐의로 기소된 김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20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비트코인은 거래자가 누군지 추적하기가 어려워 해킹, 마약 거래 등 범죄 행위에 자주 악용됐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국가인 북한에서 비트코인이 외화벌이에 이용되고 있다는 의혹도 나오죠. 일부 보안 전문가들은 북한 해커들이 해킹으로 벌어들인 돈을 비트코인을 이용해 추적을 피하고 있다고 의심합니다. 이런 사례들이 쌓여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부추기고 있는 셈이죠.동아일보 2017년 6월 19일. ○ 튤립 버블의 그림자 17세기 네덜란드에서 반짝, 금보다 귀했던 튤립의 거품 낀 가격이 곤두박질치면서 자본시장 최초의 버블 붕괴(1637년)가 있었습니다. 최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비트코인을 보고 ‘튤립 투기’가 떠오른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죠. 국제 비트코인 정보 제공업체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11일(현지 시간) 기준으로 1비트코인은 3018.54달러입니다. 비트코인이 3000달러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죠. 지난해 12월 31일 968.23달러에서 무려 212%가 오른 겁니다. 이처럼 현재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는 전반적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긴 하지만 하루에도 수십만 원씩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한 치 앞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란 얘기죠. 투기성 자금의 유입이 많은 데다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로 거래할 수 있는 가격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버블붕괴란 소리가 나올 법도 합니다.동아일보 2017년 6월 13일. 전문가들은 과열 양상으로 보이는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합니다. 가격 변동성이 크다는 건 그만큼 돈을 잃을 가능성도 높다는 의미여서죠. 그래서 당연한 얘기일수도 있겠지만 수익성을 따져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처럼 가격 변동 폭이 큰 비트코인이 만약 통화로 인정받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가상화폐의 지위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금융당국의 관리 감독 및 제재 수위가 달라집니다. 통화로 인정받게 되면 그만큼 더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진다고 볼 수도 있죠. 하지만 국내 금융당국은 일단 신중한 모습을 보입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상통화는 통화로 보기 어렵고, 금융 투자 상품으로 보기도 어렵다”며 “온라인상에서 거래되는 ‘디지털 재화’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요즘 투자시장의 핫(Hot)한 종목 비트코인. 주식 시장을 이을만한 신 투자 시장이 될지, 튤립 버블을 재현한 뒤 반짝하고 사라질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동아일보 2017년 6월 17일. 김재형기자 monami@donga.com}

#.1“지금은 안 울거야… 엄마가 더 슬플테니”-하늘에 부친 5남매의 편지#.2#.3#4#.5‘아빠만큼은 못 하겠지만 우리가 엄마 잘 책임질게. 여기서 너무 고생하면서 살았으니까 올라가서는 편하게 아프지 말고 있어.’16일 경남 김해시의 한 추모관 내 납골함에 놓인 편지 내용입니다.편지 속 ‘아빠’는 8일 세상을 떠난 양산 ‘밧줄 절단 사건’의 피해자 김모 씨(46)입니다. 이날 김 씨는 양산시의 한 아파트 외벽에서휴대전화로 음악을 켜놓고 창틀 보수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처구니없게도 이곳 주민 서모 씨(41)는 “음악 소리가 시끄럽다”는 이유로김 씨의 몸을 지탱하던 유일한 밧줄을 잘라버렸습니다.그 바람에 김 씨는 바닥으로 떨어져 숨졌죠.김 씨의 아내 권모 씨와 5남매는 하루아침에 든든한 남편, 사랑하는 아빠를 잃었습니다.5남매는 그리움이 담긴 편지를 아빠의 납골함에 넣었죠. #.6‘어제 아빠가 우는 거 보면서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매년 챙긴 결혼기념일&어버이날인데 어제만 울길래. 아, 우리 아빠가 늙었구나. 앞으로 일이 다 잘 풀리고 좋은 일만 있길’-김 씨의 큰 딸(17)이 아빠 생전에 쓴 편지#.7“내가 준 선밤(선크림 종류)도 열심히 발라야 해. 이제 여름이 곧 오는데 아빠 일이 너무 힘들까 봐 걱정이야. 수분 보충도 열심히 하고 너무 무리하지 마!!”-편지 내용 中납골함에는 겨울철 야외에서 일하는 아빠를 걱정해아이들이 선물한 립밤(입술보호제)도 들어있습니다.#.8편지를 코팅까지 한 둘째 딸의 편지는 유난히 반짝거렸습니다.‘아빠, 독수리 오남매 때문에 고생 많이 했을 거야. 우리 독수리 오남매랑 엄마를 위해 고생 많이 해줘서 고마워♡ 아빠 얼굴 목소리 꼭 기억할게.#.9“사랑해요, 아빠는 너무 멋져요. 아빠를 너무 사랑해요. I love you. 나는 아빠가 좋아요”넷째 아들은 직접 만든 종이 카네이션과 그림 편지를 아빠 곁에 놓았죠.아빠가 멀리 떠난 걸 모르는 생후 27개월의 막내딸은 장난감 3개를 선물했습니다. 일을 마치고 돌아온 아빠와 함께 갖고 놀던 장난감이죠.#.1023년간 함께한 남편을 떠나보낸 아내 권 씨는 캘리그래피에 못다 한 사랑을 담았습니다. ’사랑하는 내 남편,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하는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그리고 변함없이 사랑합니다.‘#.11“내가 울면 엄마가 더 슬프니까… 지금은 안 울거야”넷째 아들은 이렇게 엄마를 달래고 있었습니다.권 씨와 5남매는 남편, 아빠를 잃은 슬픔을 그렇게 서로를 보듬으며 이겨내고 있습니다.원본| 최지선·배영진 채널A 기자사진 출처| 동아일보DB·뉴시스·뉴스1기획·제작| 김재형 기자·신슬기 인턴}

#1정부가 이직 돕는 캐나다, 이직금지 규정 악용되는 한국#2한 때는 ‘한평생 한 직장’이 바른 가치와 미덕으로 여겨졌습니다.평생직장에 대한 믿음과 문화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으며 많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가 첫 직장에 두는 가치는 강력하죠.#3#4작은 곳에서 시작하더라도 ‘이직의 사다리’를 통해 더 나은 곳을 찾는 것. 이는 첫 직장 진입 시기가 계속 늦춰지는 한국 사회 문제의 해결법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2013년 LG경제연구원은 이를 가리켜 ‘잡 호핑(job hopping)’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영미권에선 ‘지나치게 잦은 이직’이라는 부정적 의미로 통하지만, 한국에선 구직문화의 변화를 상징하는 신조어로 쓰입니다. #5이직은 많은 직장인의 꿈이죠. 취업포털 커리어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이력서를 업데이트한 경험이 있는 직장인은 54%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6#7물론 모두가 성공적인 이직의 꽃길을 밟는 건 아닙니다.A 씨(30)는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IT 업체에 스카웃 된 이후,전 직장에서 ‘동종업계 이직 금지’ 규정을 내밀며 소송을 걸어와 이직의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A 씨의 발목을 잡았던 ‘이직 금지 규정’은 당연한 것일까요?캐나다에서 이직을 거쳐 게임업체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37세 동갑내기인 황주보 이미현 씨 부부의 답은 “노(no)”입니다. #8“캐나다는 이직에 필요한 제도와 문화가 갖춰진 곳, 이직을 위해 잠시 실직 상태에 놓이면 주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는다. 단, 주마다 평균 이직까지 걸리는 시간을 고려해 그 개월 수만큼만 지원한다.”-황주보 씨#9한국에선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옵니다.좋은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고용과 해고만 쉬워진다면 사회의 부담이 커질 것이기 때문이죠.#10“직업은 행복을 위한 수단이며, 이직은 강점을 바탕으로 그 수단을 고르는 과정이다. 한국의 청년들에게도 꿈을 향한 사다리가 다양해지길 바란다.”-전하늘 씨원본: 김수연·김배중·김동혁 기자기획·제작: 김재형 기자·김한솔 인턴}

《상당수 문과 출신들은 한 번쯤 공부해 보고 싶지만 좀처럼 엄두가 나질 않는 분야로 ‘Tech’를 손꼽는다. 관련 서적을 읽으면 “왠지 글이 그림처럼 보일 것 같다”고 공포를 느끼는 문과 출신이 많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비슷한 처지인 김 기자가 용기 내어 직접 공부해 풀어쓰는 ‘Tech 입문서’를 연재한다. 알면 실생활에 유용한 여러 기술(기기)의 작동 원리, 활용법, 전망 등을 문과 취향으로 정리하겠다.》○ 1화 리뷰, “미러리스 카메라에도 손맛이 있다?” “해명해보시지. 미스터 R!” “미러리스 카메라도 손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하잖아~(야유)” 한알Tech(한번쯤 알아보고 싶었던 Tech) 첫 화 기사 ‘DSLR, 그 달콤쌉싸름한 손맛의 정체’를 본 누리꾼 중 일부는 해박한 지식을 뽐내며 기자를 팩트 폭행했다. 가장 뼈아팠던 지적은 기자가 설명했던 눈맛과 손맛 등 과거에는 DSLR(디지털일안반사식) 카메라에서만 유일했던 촬영의 즐거움이 최근, 기술력의 급성장으로 미러리스 카메라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우쭈쭈) 김 기자. 침착하자고.” 미스터 R은 아이 달래듯 기자를 다독이며 해명하기 시작했다. 앞선 기사에 설명했듯이 첫 화의 초점은 ‘광학식 뷰파인더’였다. 필름 카메라 시절부터 함께한 카메라 애호가가 느끼는 향수의 원천이자 기자가 본 DSLR과 미러리스 카메라를 구분하는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일단 왜 꾼(?)들이 굳이 광학식 뷰파인더를 쓰는지, 곰곰이 되새겨봐. 아날로그 향수를 느끼는 것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지만 그 외에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기술적인 한계도 설명했지?” “초점 잡는 속도가 빨라 움직이는 피사체를 추적해 찍는데 DSLR이 미러리스 카메라보다 훨씬 뛰어나다, 뭐 이런 거?” “그래 맞아. 그 외에도 역사가 짧은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의 특성상 렌즈군이 적다는 한계도 설명했어.” 미러리스 카메라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언젠가는 DSLR 카메라의 모든 면을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하지만 지금의 기술력만 고려하면 앞서 기자와 미스터 R이 지적한 문제들을 미러리스가 DSLR 카메라를 완전히 ‘뛰어넘었다’고 보긴 어렵다. 결국, 현시점에서 DSLR을 써야만 하는 현장이 있고, 또 거기선 촬영자의 손맛이 결과물의 질을 좌우할 수밖에 없다. “근데 누리꾼들 반응 중엔 스위블 액정(LCD 모니터 화면의 일종)에 터치 기능까지 넣어 눈맛, 손맛 다 좋아졌다고 하던데 이건 무슨 소릴까?” “먼저 LCD 모니터 화면을 회전할 수 있는걸 ‘스위블 액정’이라고 해. 위아래로 액정의 각도를 조율할 수 있는걸 ‘틸트 액정’이라하고.” “본 거 같아. 낮은 자세로 찍어야 할 땐 LCD 모니터를 하늘 쪽으로 회전시켜 찍기 편하게 하고….” “그렇지. 그 말은 촬영 구도를 정하고 사진을 찍을 때 ‘보는 것’을 좀 더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소리이지. 김 기자의 표현대로 눈맛이 좋아졌다고 할까?” “캬 주모~눈 맛, 히트어 되나요!” “시끄럽고. 또 ‘터치 기능이 적용된다’는 지적은 아마도 최신 미러리스 카메라에 초점이나 색감 조율 등을 LCD 모니터의 라이브뷰(Live view) 화면에서 실시간으로 터치해 조절할 수 있고 그 정확도가 높아졌다는 말일 거야.” “이건 그러면 촉감 즉, 손맛에 해당하는 말이겠군!” “아마도 그런 얘기지 않을까? 꼭 손맛을 조리개, 초점링 등을 조절하는 것에 한정지어 정의내릴 필요는 없으니.” 최근에는 느려서 미러리스 카메라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받던 ‘초점 잡는 속도’를 줄이는 신기술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소니의 4D포커스와 하이브리드 위상차, 캐논의 듀얼픽셀 CMOS AF(Auto Focus) 등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기술이 적용된 미러리스 카메라는, 움직이는 피사체를 따라 카메라를 움직이면 LCD 모니터가 느릿느릿 초점을 잡아가던 지난 모델의 한계를 상당 부분 보완했다. 누리꾼의 의견처럼 얼마 안 가 디지털 카메라 시장의 주역은 미러리스로 바뀌고, 손맛의 정의 또한 미러리스에 초점 맞춰 재정립될 수 있다. 그리고 그때쯤이면 DSLR 카메라는, 아날로그 뉘앙스를 중시하는 미스터 R과 같은 소수 마니아층의 전유물이 될 수도 있다.○ 화각이라 쓰고 초점거리라 읽는다. “렌즈가 클수록 화각이 넓은 거지?” “흠. 김 기자의 눈 크기를 지금의 두 배로 늘렸다고 하자, 그러면 보이는 시야가 넓어질까?” “질문으로 답변하기 있기? 쳇. 잘 모르겠지만, 왠지 똑같을 것 같아.” 화각(angle of view)은 카메라의 *시야각이다. 우리 눈 하나는 보통 45도, 둘 합쳐 90도를 고개 돌리지 않은 채 한 번에 살필 수 있다. 눈이야 골라 쓸 수 없지만, 카메라는 어떤 렌즈를 쓰느냐에 따라 화각을 달리 설정할 수 있다. 카알못(카메라를 잘 모르는) 기자가 보기엔 그 렌즈의 크기에 따라 화각이 달라질 것 같아 던진 질문이었다. “화각을 결정하는 건 렌즈 크기가 아니라 초점 거리야. 보통 ‘○○mm 렌즈’ 이렇게 부르지?” “그게 초점 거리였어?” “맞아. 초점 거리는 초점이 잡히는 렌즈 내의 ‘제2주점(빛이 한데 모이는 곳)’과 이미지센서(CMOS) 사이의 거리야. 이 초점 거리가 짧으면 화각이 넓어지고, 길면 좁아지지.” “‘화각∝ ¹/초점거리’ (반비례 관계), 이 소리란 말이지?” 초점 거리가 화각을 결정하는 유일한 변수는 아니다. 카메라 내부 이미지센서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서도 화각은 달라진다. 하지만 집 건축에 비유하자면 렌즈의 초점 거리를 조절하는 것이 화각이라는 전체 건축물의 외관을 짓는 것이라면, 이미지센서 크기는 내부 인테리어를 바꾸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내부 인테리어를 아무리 바꿔도 빌라를 아파트로 바꿀 순 없을 것이다. “초점 거리는 위 그림에서 앞서 렌즈의 ‘제 2주점’이라고 말했던 ②와 ④ 사이의 길이라고 볼 수 있어” “렌즈 내에서도 다양한 렌즈가 공존하고 있는 거구나.” “그렇지. 렌즈는 단일한 렌즈 하나로 이뤄져있지 않아. 그 속에는 비구면렌즈, FLD 유리렌즈 등 각각의 역할을 담당하는 렌즈들로 구성돼 있지.” “그렇다면 그냥 렌즈라 부를게 아니라 렌즈 군으로 부르는 게 더 정확하겠네.” “뭐 따지고 보면. 어쨌든 ②에 해당하는 렌즈는 ①을 통해 수집한 빛의 초점을 잡아주고, 다시 ③을 거쳐 이미지센서(필름)④에 전달하는 역할을 해.” “좀 더 구체적으로 렌즈 각각의 명칭과 역할분담이 어떻게 되는지 묻고 싶지만, 오늘은 그냥 참을게. 화각이란 분야의 빅피쳐(큰 그림)를 그리는 게 주목적이니.” “고맙다고…해야 하나? 그건 따로 정리된 자료를 쭉 훑어보는 게 나을 거야.” “잘 정리해 줘.” “(무시) 다시 돌아가서. 초점 거리랑 화각은 반비례한다고 했지? 그 정도에 따라 망원, 광각 렌즈로 구분할 수 있어.” 위 참고 그림에서 렌즈 안에서 굴절된 빛이 모이는 지점을 ‘제1 주점(①)’이라고 한다. 이렇게 모인 빛이 촬상면(④, 필름 또는 이미지센서) 방면으로 재차 확산하는 지점을 ‘제2 주점(②)’. 제 2주점부터 촬상면까지의 거리가 초점 거리이다. 결과적으로 제 2주점과 촬상면 사이가 가까울수록 광각(화각이 큰), 멀수록 망원(화각이 좁음) 렌즈라고 볼 수 있다.○ 망원 vs 광각 “그러면 화각이 넓은 렌즈가 좋은 거 아닌가?” “김 기자 그건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같은 질문이야.” “아니 요즘 스마트폰 카메라 광고에 ‘화각이 넓다’라고 강조하는 문구가 많기에….” “진화 단계상 광각 다음 망원 렌즈로 넘어가는 게 아니라, 각각의 촬영 환경에 따라 광각 렌즈가 필요할 때가 있고 망원 렌즈가 필요할 때가 있어.”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봐. 우선 초점 거리가 몇 이상부터 망원이고, 이하부터 광각인지.” “일단 망원 광각을 구분하기 전에 먼저 알아둬야 할 게 있어.” 앞서 설명했듯 초점 거리 이외에도 이미지센서의 크기도 화각을 결정하는 변수다. 화각이 얼마인지 계산할 때 보통 이미지센서 크기를 특정 값으로 고정해 놓고 초점 거리를 논한다. 이 고정된 특정 값, 규격은 가로·세로 ‘36x24mm(3:2배율)’이다. 이 규격은 필름 카메라 시절, 35mm 카메라에 들어가던 촬상면(필름)의 크기다. 당시 가장 많이 쓰이던 카메라였고 익숙한 규격이었기에 디지털카메라 시대에도 표준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필름이 이미지센서로 바뀐 오늘날, 이 이미지센서의 표준 규격을 ‘풀 프레임(Full Frame)’이라고 한다. 이보다 규격이 작으면 화면이 잘려 보이게 되고 통상 이러한 센서를 ‘크롭 센서’라고 부른다. 지금부터 설명할 초점거리와 화각의 관계는 이미지센서의 규격이 ‘풀 프레임(36x24mm)’을 기준으로 한다. “표준 화각은 사람의 눈으로 본 것과 비슷하게 원근감을 자연스럽게 표현해주는 화각이야.” “그건 초점 거리가 얼마야?” “40~60mm 가량이야. 이 보다 짧으면 광각, 길면 망원 화각(렌즈)이라 하지.” “그러면 광각은 사람 눈이 보는 시야보다 넓은 영역을, 망원은 좁은 영역을 보여주겠네.” “맞아. 그리고 광각은 넓은 영역을 보여주는 대신 그 안의 대상물이 좀 더 작아 보이겠지?” “마치 얼굴 큰 친구 옆에서 셀카를 찍으면 자기 얼굴이 작아 보이는 착각을 주는 것처럼?” “비유가 물이 올랐는데? 그렇게 되면 원근감이 왜곡되는 효과도 있어. 자동차 사이드 미러를 생각해봐! 거기에 적혀있는 문구가 있지?” “사물이 보이는 것 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정답. 딱 광각 렌즈랑 비슷한 현상 때문이야. 상대적으로 큰 화면에 자동차가 작아 보이니 운전자에겐 실제보다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거지.” 반대로 화각이 좁은 망원 렌즈는 사물간의 거리가 더 가까이 있는 것처럼 왜곡해 보여준다. 스포츠 중계방송을 보면 경기장과 선수들 간의 거리가 실제 보다 더 짧아 보이는 것도 망원 렌즈로 찍어서다. 방송으로 볼 땐 별로 커 보이지 않던 경기장과 필드가 실제로 가서 보면 생각보다 커 놀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렇게 상황에 따라 광각 렌즈를 쓸 건지 망원 렌즈를 쓸건지 구분해야해.” “잠깐, 질문 하나가 퍼뜩 떠올랐어. 애초에 내가 물은 게 렌즈 사이즈와 화각의 관계였잖아.” “그렇지. 그래서 렌즈 사이즈가 아니라 초점거리가 중요하다고 답했고.” “근데 보통 망원 렌즈는 크고, 광각 렌즈는 작은 것 같은데. 착각인가?” “그건…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답변할 수밖에 없겠네.” “뭔 소리야.” 망원경을 떠올리면 기다란 원통 하나가 떠오른다. 그래서인지 망원 렌즈이면 렌즈가 길고 커야만 할 것 같다. 초점 거리가 길어지려면 물리적으로 렌즈의 크기가 커지는 게 당연해 보일 수도 있지만 미스터 R은 실제, 지금 시중에 나온 렌즈 군을 살펴보면 장망원 렌즈를 제외한 일부 망원 렌즈 보다 큰 광각 렌즈를 목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즉 완전한 비례관계(화각∝렌즈 크기)라고 보긴 힘들다는 말이다. 미스터 R에 따르면 초점 거리를 늘리거나 좁히는 데 필요한 렌즈 내부 최소한의 물리적 공간은 그리 크지 않다. 나머지는 주로 빛의 왜곡을 방지하기 위한 부품이 들어가는 공간이다. 멀리 있는 대상을 찍으면 왜곡이 심해지니 이를 보정해줄 부속품이 늘어나긴 한다. 하지만 가까이에 있는 대상을 찍을 때도 좀 더 세밀하게 보정해줄 렌즈와 부속품들이 많다. 즉, 촬영자의 필요에 따라 광각 렌즈라고 해도 망원 보다 더 큰 크기의 렌즈가 필요할 때가 있는 것이다. “정리하면 촬영자가 인물, 배경 등 화면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에 따라 광각 렌즈를 쓸 건지 망원 렌즈를 쓸 건지 달라진다고 할 수 있어.” “이제 큰 그림은 이해됐는데 혹시, 미스터 R이 촬영하면서 ‘이럴땐 광각, 이럴땐 망원’ 뭐 이렇게 노하우를 정리해 놓은게 있을까?” “지금 그 말은, 정리 안 해놨어도 이참에 정리해 보란 소리지?” “아니 뭐. 꼭 ‘그렇다’라고 말하긴 꺼려질 수 있지만, 그 비슷한 의미이지 않을까?” “김 기자, 능구렁이네.” 다음 편에는 ‘디지털 카메라 회사의 생존전략’을 다루겠다.김재형기자 monami@donga.com}

#1“주 4일 근무자 구합니다.”일자리 넘치는 日#2#3일본은 지금 유례없는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일본 기업들은 ‘주4일 근무제 도입’ 등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죠.인구가 줄어드는 와중에 아베노믹스로 일자리가 넘치자 생긴 현상이죠.#4‘주3일 휴식으로 사생활도 충실’일본 택배업체 사가와규빈은 3월 말부터 위와 같은 플래카드를 내걸고 도쿄(東京)와 야마나시(山梨)현에서 주4일 근무 택배기사 모집을 시작했다고 6일 밝혔습니다. 인터넷 쇼핑 활성화로 택배 물량이 급증하면서 인력 확보가 시급해졌지만 열악한 근무환경 탓에 지원자가 부족하자 근무여건 개선에 나서겠다고회사가 직접 선전하고 있는 것입니다.#5다른 업종의 분위기도 비슷합니다.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4월 유효구인배율(구인자 수를 구직자 수로 나눈 비율)은 1.48배.1990년대 버블기를 넘어 43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도쿄는 2.07배로 구직자 1명당 일자리가 2개 이상입니다.#6#7반면 국내 상황은 일본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입니다.극심한 일자리 부족과 구조조정 바람 속에 직장인들은 유연한 근무는 꿈도 꾸지 못한 채 조직의 눈치만 보고 있는 경우가 많죠.장시간 근로는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한국 직장인들은 일주일에 평균 2.3일을 야근하고 있는데요.주 3일 이상 야근한다는 응답도 43.1%나 됩니다.*자료 출처: 대한상공회의소 ‘한국 기업의 조직건강도와 기업문화 종합보고서’ (2017년 3월)#8주 3, 4일 근무도 아직은 먼 얘기입니다. 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평균 근로일수는 주 5.3일이고 주당 근로일수가 6¤7일이라는 곳도 18.9%로 적지 않습니다. 또 평일과 휴일에 연장근로를 실시하고 있는 곳은 각각 43.5%, 32.9%에 이르죠. *자료 출처: 고용노동부 ‘근로시간 운용 실태조사(2016년)’#9 “고용 경직성 때문에 기업들이 위기에 대비해 평소 인력을 빡빡하게 운영하는 점도 직장인들의 업무 부하를 높이고 있다.”-국내 재계 관계자원본: 장원재 도쿄 특파원사진출처: 픽사베이기획·제작: 김재형 기자·김한솔 인턴}

#1한국인 뇌 지도 완성…“치매 발병 최소 30% 줄어들것”#2“한국인의 특성을 반영한 뇌 지도를 통해치매 발병 가능성을 조기에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4일 조선대 치매국책연구단 #3 올해 65세 이상 인구의 치매 유병률이 사상 처음으로 10%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치매 진단 예측 기술이 국내 최초로 개발됐습니다. #4 연구단은 2014년 7월부터 3년의 연구 끝에 치매 예측 진단 기술의 핵심 중 하나인 ‘한국인 표준 뇌 지도’ 작성에 성공했죠. #5뇌 지도는 65세 이상 남녀 1000여 명의 뇌 MRI를 토대로 연령별 각 뇌 부분의 변형(위축) 정도를 정밀 측정해 만들었습니다. #6또 진단 대상자의 뇌 영상과 해당 연령대의 한국인 표준 뇌 지도를 비교해 특정 부위의 축소 또는 확대가 기준치를 벗어나면 치매 발병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 영상 분석 원천 기술을 개발했죠. #7나이가 들면서 뇌의 각 부분은 부피가 줄거나 변형되는 등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을 겪습니다. 연구단은 치매 환자의 경우 정상인에 비해 특정 뇌 부위에서 이런 변화 폭이 심하다는 점에 주목했죠.#8연구단은 검사자의 뇌 영상 정보가 입력되면 연령대 표본 뇌 지도와 객관적으로 비교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습니다. #9연구단은 또 치매를 유발한다고 알려진 APOE4 유전자 동형접합형이 한국인에게는 세계 평균에 비해 3배 이상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을 최초로 확인했습니다.#10연구단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치매 발병 위험군을 구분해낸 뒤 혈액 검사와 뇌 MRI를 통한 단계적 검사를 하면 최소 30% 이상 치매 환자를 줄이고 연간 10조 원 이상의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11“건강보험 적용이나 치료제 개발 등 다방면의 후속 과제를 함께 잘 풀어나가야 치매를 줄일 수 있다”-조선대 치매국책연구단 이건호 단장(조선대 의생명과학과 교수)원본| 이동영 기자기획·제작| 김재형 기자 · 신슬기 인턴}

#1최순실 딸 정유라의 말말말#26월 3일 오전 3시 경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비선 실세 최순실 씨(61)의 딸 정유라 씨(21)는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심경을 다양한 말들로 쏟아냈습니다.#3 #4 #5Q. 억울한 부분은 없나.“알지 못하는 일들이 많아서 그런 게 좀 억울하기 보단 ‘왜 몰랐을까’ 하는 그런 부분도 있고요. 드릴 말씀이 없어서 여쭤보는 것에 정확히 대답할 수 없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Q. 반성하는 게 있다면“제가 SNS에 안 좋은 글도 올렸었고…누구를 향한 글이었든 어쨌든 잘못된 글임을 확신하고 많이 반성하고 있고요. 그것 때문에 저도 아이가 있지만 제 아이한테나 누구한테나 그런 말하면 기분 안 좋을 것 같고 속상할 것 같고 정말 죄송하고….”Q. 이화여대 입학 및 출서, 성적 조작에 관해서는 “모른다”는 입장인가?“네. 그렇습니다.”Q. 어머니 면회는 할 건가?“(법원·검찰의) 허락한다면 당연히 가겠지만 허락하지 않는다면 가지 못 할 것 같습니다.”#6덴마크 법원의 한국 송환 결정으로 지난달 31일 한국으로 귀국한 정 씨.귀국 당시에도 그녀는 국정 농단 사태와 관련한 갖가지 의혹과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습니다.#7 #8 #9Q. 귀국을 결심한 이유는?“거기서 아이가 혼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돌봐줄 가족도 없고 아이를 위해서라도 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오해를 풀어야겠단 생각에 입국을 결정했습니다.”Q. 삼성의 지원 등 특혜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나?“딱히 (특혜를 받았다고)그렇게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 돌이켜보면, 잘 모르겠습니다. 엄마가 ‘삼성에서 승마를 지원하는데 네가 지원받는 6명 중 1명이다’라고만 들었습니다.”Q. 이대 입학 취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학교를 안 갔기 때문에 입학취소 당연히 인정합니다. 사실 전 전공이 뭔지도 모릅니다. 대학에 가고 싶었던 적도 없습니다.”Q. 국정농단에 연루됐다는 것에 대해선?“저는 어머니와 전 대통령 사이의 일은 전혀 모릅니다.”Q. 예전에 ‘돈도 능력이다’라고 했는데 그에 대해선?“그 때 내가 너무 어리고 당시 네티즌들과 말다툼으로 번지다보니 욱하는 어린 마음에 썼습니다. ‘돈으로 말 탄다’는 소리를 너무 많이 들어서 속상해 그렇게 써버렸습니다. 제가 잘못한 것이 맞습니다. 죄송합니다.” 사진 출처: 뉴시스기획·제작: 김재형 기자·김한솔 인턴}

《상당수 문과 출신들은 한 번쯤 공부해 보고 싶지만 좀처럼 엄두가 나질 않는 분야로 ‘Tech’를 손꼽는다. 관련 서적을 읽으면 “왠지 글이 그림처럼 보일 것 같다”고 공포를 느끼는 문과 출신이 많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비슷한 처지인 김 기자가 용기 내어 직접 공부해 풀어쓰는 ‘Tech 입문서’를 연재한다. 알면 실생활에 유용한 여러 기술(기기)의 작동 원리, 활용법, 전망 등을 정리해 소개한다.》 “아날로그 책을 고집하는 사람에게 책장을 넘길 때 나는 ‘사락’하는 소리, 밑줄 칠 때 ‘스윽’하는 그런 촉감이랄까?” “야 그냥 찍어보면 알아. 무슨 사락, 스윽…(이후 혀를 찬다.)” “아니 뭐 굳이 문과식으로 표현하자면 그렇다는 건데….” 사진 전문가 미스터 R에게 문과돌이 펜 기자가 허세 가득한 비유로 손맛의 정체를 점쳤다가 된통 구박만 당했다. 최근에는 미러리스 카메라가 대세라는데, 소위 꾼들은 그 손맛을 찾아 굳이 디지털일안반사식(DSLR)을 고집한다기에 던진 질문이었다. 어쩌면 취재를 거저먹겠다는 생각일랑 꿈도 꾸지 말고 직접 공부하고 느껴보라는 R의 엄포였을지 모른다. 기자는 결국 미러리스와 DSLR 카메라의 작동 원리부터 파헤쳐야만 했다. 관련 서적을 뒤적이고 R에게 설명을 듣던 중 드디어 카메라에 무지한 기자가 처음으로 책상을 치고 “아~”하는 깨달음의 순간을 맞이했다.○ 광학식 뷰파인더의 눈맛. “만약, 조리개 셔터 스피드 감도 등 여러 설정 값을 자동(Auto)으로 해놓으면 촬영자는 미러리스랑 DSLR의 차이를 느낄 수 있을까?” 출신 학과의 한계 탓(?)에 기자는 일단 피부로 와 닿지 않는 현상은 아무리 글로 공부해도 그 속에 담긴 원리를 이해하기 힘들다. 위 질문은 미러리스와 DSLR 카메라의 구조적인 원리를 파헤치기 위해 나름 고민해 던진 것이었다. 고민하던 R의 대답은 “No!” “어차피 다 자동으로 해 놓으면 DSLR의 광학식 뷰파인더가 굳이 필요하진 않겠지.” “거울이 없는 미러리스에는 당연히 존재하지 않고, DSLR에만 있는? (광학식 뷰파인더) 그런데 거울은 어디 있는 거야?” “여기. 이미지센서(CMOS) 앞에….” 광학식 뷰파인더는 사진을 찍을 때 촬영자가 피사체를 ‘눈에 보이는 그대로’를 볼 수 있게 하는 일종의 아날로그식 관찰 상자이다. 원리는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와 비교해보면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 “여기 광학식 뷰파인더 밑에 LCD 모니터 보이지?” “응. 보통 다 이걸 보고 사진 찍지 않나?” “손맛을 중시하는 사진 전문가들은 광학식 뷰파인더를 보지.” “근데 LCD 모니터로 보이는 화면이 최종 결과물로 나오는 거 아닌가?” 광학식 뷰파인더와는 달리 LCD 모니터에 잡힌 화면은 인출된 사진이나 jpg 이미지 파일 등 촬영의 최종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이는 눈이 아닌 이미지센서가 인식한 세상의 모습이다. 그리고 눈이 포착한, 실물의 세상과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그렇긴 하지. 그런데 손맛은 여기서 탄생한다고 봐야겠지!” “뭔 소리야.” “일단 어떻게 LCD 모니터에 이미지가 생성되는지 그 과정부터 설명해줄게.” R에 따르면 LCD 화면에 이미지가 노출되는 과정은 크게 세 단계로 나뉜다. 카메라 렌즈로 빛이 들어와 이미지 소스가 수집되는 단계가 처음. 이후 렌즈를 통해 수집된 빛은 과거 카메라의 필름이라 볼 수 있는 이미지센서로 전달돼 디지털 신호로 변환되는 것이 두 번째 단계다. 마지막은 이 디지털 신호가 전자회로를 거쳐 메모리 카드에 저장됨과 동시에 LCD 모니터에 노출되는 것이다. “광학식 뷰파인더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이미지는 앞서 첫 번째 단계에서 렌즈로 수집된 빛 일부를 센서 앞에 자리 잡고 있는 거울을 통해 반사하는 것에서 출발해.” “펜타 미러는 그 중간다리 역할 하는 거 맞지?” “응. 거울에 반사되면서 상이 뒤집히는데 그걸 바로잡아주는 곳이지.” “잠깐, R. 그러면 광학식 뷰파인더로 보면 화학조미료(MSG)가 없는 천연의 빛을 맛볼 수 있는 거지?” “….” “광학식 뷰파인더는 촬영자의 눈맛을 살린다. 이렇게 표현해도 되나?” 기자가 고집한 표현대로(?) 실물과 최종결과물 사이에서 촬영자가 수동으로 눈맛을 다듬기 위해 손맛을 살리는 과정이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 눈맛 그리고 손맛 “근데 뭐 일반인은 LCD 화면이나 광학식 뷰파인더로 보는 거나 별반 차이 안 난다고 느낄 텐데….” “알면 알수록 세세한 차이가 보이는 법이지. 음악을 레코드판으로 듣는 거랑 디지털 플레이어로 듣는 거랑 차이 나지 않니?” “‘0101의 미학’이라….” “쉽게 설명해줄게.” R은 한껏 장인의 얼굴을 한 채 광학식 뷰파인더의 존재 가치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손맛이란 꽤 미학적인 단계로 넘어오다 보니 그의 표현에도 제법 감성적 문구가 자주 등장하기 시작했다. “광학식 뷰파인더는 눈으로 보이는 그대로를 담기 위해 디지털 카메라에 필름 카메라의 ‘아날로그적인 뉘앙스’를 담은 것이라 볼 수 있어. DSLR을 사용하는 이들은 조용히 뷰파인더 너머를 바라보면서 한 컷, 한 컷 소중하게 담던 필름 카메라 시절 그 감각을 살리고 싶었던 거지…”-R의 DSLR 철학론 中 아날로그 감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하는 장치가 광학식 뷰파인더라는 설명이었다. 사실 아무리 성능이 좋아졌다고는 하나 이미지센서가 포착하는 세상은 아직 사람의 눈보단 흐릿하고 좁다. “너무 철학적인데.” “계속 설명하자면, 사진 촬영에는 ‘본다 → 찍는다’의 과정이 있는데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찍을 수 있겠지?” “광학식 뷰파인더로 보고 찍느냐 LCD 화면을 보고 찍느냐, 그 차이를 설명하는 건가?” “대충은…. 디지털화 되지 않은 아날로그 그대로의 빛을 광학식 뷰파인더를 통해 보면서 그 생생한 풍경이 주는 입체감, 밝기, 색 등을 조리개와 노출 정도 등을 직접 조율해 자신만의 화면을 찍을 수 있는 게 DSLR 카메라야.” “여기서 질문. 미러리스 카메라는 색감, 감도 등을 아예 수동 조작할 순 없어?” “있긴 한데 그 수동 조작이라는 것도 어차피 한번 디지털 신호로 바뀐 시각 정보를 바탕으로 하는 거니깐 DSLR과는 좀 다르지. DSLR은 아날로그인 빛이 렌즈에 들어오는 양을 광학식 뷰파인더로 보면서 촬영자가 보이는 그대로, ‘실시간으로’ 조절할 수 있는 거니깐” “일단은 넘어갈게.” “그건 DSLR과 미러리스 카메라의 구성 요소를 비교한 자료를 보면 이해될 거야.” “잘 정리해서 보내줘.” “(무시) 계속하자면, 달빛 아래에서 사람은 사물을 분간하지? 하지만 지금 나온 최신, 최고 성능의 이미지센서라 하더라도 그 정도는 아니야.” “그래? 알파고가 이세돌, 커제도 이기는 세상에?” “또한 미러리스 보다 역사가 오래됐기에 현재를 기준으로 DSLR이 뛰어난 점도 있어. 물론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이 계속 발전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겠지.” “상품의 다양성, 부품의 성능 차이 뭐 그런 걸 말하는 건가?” “그렇지. 상대적으로 미러리스보단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DSLR 시장에는 성능 좋은 자동 초점 기능과 연사능력이 있는 카메라가 많아. 여기에 촬영자가 취향대로 살 수 있는 렌즈가 풍부하지.” “딱, 카메라를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해보면 그렇다는 거구나!” “예를 들어 찰나의 순간을 포착해야 하는 스포츠 사진 기자들은 현재로선 그들은 미러리스 카메라를 사용할 수 없어. 선수들의 움직임을 광학식 뷰파인더를 통해 눈으로 따라가는 게 훨씬 쉽고 연사 속도가 빠르고 초점도 잘 잡아주는 DSLR 카메라가 미러리스 보단 월등하기 때문이야.” “그래서 스포츠부 사진 기자들이 죄다 DSLR 카메라만 들고 나가는 거였구나!” 미스터 R의 설명을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니 머릿속에 손맛의 정체가 어렴풋하게나마 정리됐다. 미스터 R의 ‘DSLR 철학론’에 따르면 DSLR은 결국 디지털 사진에 아날로그적인 뉘앙스를 덧입히는 과정이다. 그렇다면 그 과정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1. 눈맛을 살리기 위해 촬영자가 구도를 설정하고 원하는 영역에 초점을 맞춘 뒤 조리개(빛의 양), 셔터 스피드(셔터 속도), 감도(ISO) 등 촬영의 3요소를 설정한다. 2. 촬영 버튼을 눌러 셔터가 내려오는 마찰을 느낀다. 물론 마찰음도 함께! 3. 최종 결과물을 설레는 마음으로 LCD 모니터로 확인한다. 이 세 단계의 즐거움이 처음 미스터 R이 말하고자 했던 손맛이 아니었을까. 조리개 셔터스피드 감도 등 1단계의 즐거움을 느끼기 위한 기초적인 지식은 아래 표로 정리했다. 다음 회에서는 미스터 R과 함께 ‘사람 눈을 닮은 50㎜의 화각’을 다루고자 한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1알파고의 다음 진화는 ‘난치병 정복’#2“알파고는 다시는 바둑 대국을 하지 않을 것이다.”-27일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3구글 딥마인드가 제작한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바둑 은퇴 선언을 했습니다.알파고는 27일 중국 저장(浙江)성 자싱(嘉興)시 우전(烏鎭) 진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포럼’ 행사에서 커제 9단과의 3번기 마지막 대국에서 흑 209수만에 불계승을 거뒀죠.#4#5이날 인간계 바둑 최강을 꺾은 알파고 연구팀은 바둑을 뛰어넘어 질병 치료, 에너지 절약, 혁신적인 신소재 찾기 등 인류 난제를 해결하는데 전력을 다하기로 했습니다.이는 알파고가 바둑에 특화된 AI가 아닌 범용 AI로 진화한다는 뜻입니다.알파고는 스스로 학습하면서 성장하는 ‘강화학습’을 통해 지난해보다 발전한 ‘딥러닝 기술’을 갖추게 됐습니다.#6 AI가 빅데이터 패턴을 파악할 수 있는 영역에선인간의 지적능력을 빠르게 뛰어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AI가 당장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은의학 연구 및 진단의학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7“질환별 환자 수 추이나 질환별 영상자료는 빅데이터로 자료화하기 쉽고, 이를 토대로 질병의 패턴을 뽑아내는 것이 가능한 분야이다.”-도신호 하버드대 영상의학과 교수 #8구글 역시 의료기관이나 정부기관 등과의 협력을 통해 최대한 많은 환자 데이터를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딥마인드는 영국의 국민건강보험공단인 NHS 와 협약을 맺고 AI로 환자의 치료와 진단 속도를 단축하는 기술을 시험하고 있죠. #9또 각종 암 등 질병에 대한 영상 자료를 확보해 이에 대한 공통점을 찾아내는 분석 작업도 진행 하고 있습니다.또 예측이 어려운 기상현상,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AI는 활용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죠.#10“여전히 가치를 판단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인간의 역할이 변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AI와 인간의 협력관계 모델을 어떻게 짜느냐가 향후 연구의 관건이 될 것이다.”-감동근 아주대 전자공학과 교수 원본: 임현석 기자 · 김재희 기자 · 구자룡특파원사진출처: 뉴시스 · 뉴스1기획·제작: 김재형 기자 · 신슬기 인턴}

“이번 여름휴가에 ‘하와이’ 다녀왔지. ‘부곡 하와이’~” “네가 가라 부곡하와이.” 28일 한때 국민휴양지로 불렸던 부곡하와이의 폐장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아쉬움을 달래는 옛 유행어가 속속 등장했다. 이날 부곡하와이측은 홈페이지에 안내문을 올려 ‘영업 중단’을 선언했다. 1979년 경남 창녕군에서 개관한 부곡하와이는 한때 국내 관광레저업계의 선두주자이자 온천 관광의 명소였다.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않던 80년대, 당시로써는 최첨단이었던 실내수영장 등 물놀이 시설과 대공연장 등을 갖춰 신혼여행, 수학여행의 메카로 명성을 날렸다. 또 3대가 함께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휴양지이자 유명 트로트 가수와 외국 댄스 등 풍부한 볼거리가 있는 문화시설이기도 했다. 전성기 시절에는 연간 200만 명 이상이 부곡하와이를 찾았다. “부곡하와이에서 놀던 꼬마들이 이젠 다 커서 아들딸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고 있네요. 이제 사라진다 해도 추억과 사진은 영원히 남을 거에요”-yunh***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은 이제 그 38년의 세월을 추억으로 간직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그간 국내엔 여러 대형 워터파크와 종합레저시설이 들어섰지만 부곡하와이는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 급격한 시설 노후화로 경쟁력을 잃었고 그 결과 지난해 입장 인원은 전성기 때의 10분의 1 정도인 24만여 명에 불과했다. 최근 3년간의 적자만 해도 1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잊고 있었네. 부곡하와이~~~”-jdjl**** 폐장 관련 뉴스나 각종 커뮤니티에는 이처럼 부곡하와이를 추억으로 소환하는 주문과도 같은 댓글과 게시글이 달리고 있다. 그 속엔 “변하지 않으면 갈 길은 추억의 뒤안길뿐…”이라는 오늘의 비정한 생존법이 녹아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헤어진 후 한동안 그녀의 카카오톡 프로필을 매일 확인했다. 그녀도 미련이 남진 않았을까 해서였다. 하지만 사진 속의 그녀는 이전보다 더 밝고 즐거워보였다.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그녀를 붙잡고 싶었다. 절박한 마음으로 결국 악마, 싸이 감성을 소환하고 말았다. 그녀와 걸었던 거리 사진 한 장, 그리고 감성 문구 한 줄을 프로필로 등록했다. “추억. 오늘도 그립다…너!” #. 그녀의 한 장면. 걔(그 아이)가 내 프로필을 볼 게 분명하다. 최대한 밝고 즐거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냥 ‘아는 오빠’와도 더 다정히 사진 찍어 프로필로 올렸다. 이걸로는 부족하다. 나를 차버린 그 놈은 더 속 쓰려야 한다. 고민 끝에 회사 언니의 반지를 빌렸다. 사진을 찍고 프로필 상태메시지를 극적으로 작성했다. “고.마.워.” 직장인 두 남·녀가 각각 ‘이별 후 카톡 프로필에 집착했던 한 시기’라고 소개한 내용이다. 한 번쯤 해보거나 주변에서 목격했을 법한 이야기이다. 이처럼 카톡 프로필에는 현대인의 애환이 녹아있다. 점차 카톡 프로필의 유형 분류도 세분화되고 있다. △셀카형 △동물사랑형 △몸매자극형 △남친·여친짤형 △감성충만형 △근육과시형 △애주가형 △개그형 등…. 또 각 프로필 유형별로 그 사람의 성격, 재력 등을 추측하는 분석 방법도 속속 개발되는 중이다. 그러니 함부로 프로필을 바꿨다간, “자의식이 강한 것 같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감성 충만 글을 상태메시지로 등록했다간 한밤에 이불킥을 할지도 모른다. 사진 한 장, 글귀 한 줄로 타인의 심리 상태를 엿볼 수 있는 보물창고. 카톡 프로필의 심리학 그 첫 번째, ‘남여 프로필의 심리’를 취재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1평창, 통합과 재도약 날개로#2#3개막이 200여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 겨울올림픽.새 정부 출범 후 처음 치르는 최대 스포츠 이벤트입니다.국민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기회죠.대통령 탄핵과 대통령 선거로 갈라졌던 대한민국을 다시 통합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될 수 있습니다.#4“국민들이 최순실 국정 농단으로 갈등을 겪고 실망했는데 하나 된 마음으로 올림픽을 응원하면 다시 단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우리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올리면 더 많은 국민이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동참할 것”-이용식 가톨릭관동대 교수(스포츠행정)#5한국은 이미 1988 서울 올림픽과 2002 한일 월드컵을 통해스포츠가 국민 통합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2002년 거리에 쏟아져 나왔던 100만 명의 길거리 응원단은 일치단결된 한국인의 열정과 자신감을 보여줬죠.#6다인종, 다민족 국가 미국에서도 스포츠는 사회통합의 주요 수단입니다.스포츠 마니아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팀 시카고 컵스를 백악관에 초청해 이렇게 말했습니다.“역사를 보면 스포츠는 우리가 갈라져 있을 때 하나로 통합하는 힘을 발휘했다.”#7#8한국은 1981년 9월 30일 독일 바덴바덴에서 일본 나고야를 제치고 올림픽을 유치했습니다.고(故)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입에서 “쎄울, 꼬레아”가 나오는 순간 한국 대표단이 서로를 부둥켜안고 함성을 질렀던 장면은 아직도 많은 국민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죠.#9 #10서울 올림픽은 지금도 국제 스포츠계에서 성공적인 대회로 평가됩니다.서울 올림픽이 끝나고 사마란치 위원장은“올림픽 이념을 구현한, 가장 멋지고 세계적인 대회”라고 말했습니다.무엇보다 1980년 모스크바,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가 반쪽짜리로 전락한 반면서울 올림픽에는 동서 진영 모두가 참여했습니다.또 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인 패럴림픽이 처음으로 같은 도시에서 열려 최근 패럴림픽의 모델이 됐죠.#11“평창은 두 차례의 실패를 뼈아픈 교훈으로 삼으며 어렵게 유치한 대회다.뮌헨(독일), 안시(프랑스) 등 유럽의 경쟁 도시를 이겼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유치 당시의 각오를 되새기며 남은 시간을 준비해야 한다.”-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 원장(61)원본: 이승건·유근형 기자 사진출처: 뉴스1·뉴시스·국가기록원기획 · 제작: 김재형 기자 · 김유정 인턴}

#.1술 취한 듯 몽롱, 대학가에 퍼지는 ‘마약풍선’의 유혹#.2“딱 처음 담배 피울 때 느낌이에요. 기분은 좋네요.”22일 서울의 한 사립대 축제 현장에서 만난 김모 씨(22)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한 말입니다.‘해피벌룬’ 가스를 들이마시고 난 직후였죠.#.3해피벌룬은 아산화질소(N2O)가 들어간 풍선을 말합니다. 풍선 안에 든 아산화질소를 마시면 웃음이 나고 행복해진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죠.*아산화질소= 질산암모늄을 열분해할 때 생기는 투명한 기체. #.4 #.5#.6해피벌룬 가스를 마신 사람들은 20¤30초간 정신이 몽롱해지고술을 마시지 않아도 술에 취한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합니다. 해피벌룬은 3, 4개월 전부터유흥가와 대학가를 중심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습니다.21일 서울 홍익대 근처의 한 술집에는 해피벌룬을 사려는 줄이 길게 이어져 있었습니다. 개당 가격은 5000원. “풍선으로 버는 돈이 하루 주류 매출에 육박할 정도”-업주 최모 씨(36)#.7#.8아산화질소는 마취 보조 가스의 주성분으로 보통 외과 수술 때 쓰입니다. 전문가들은 아산화질소 흡입을 규제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죠.아산화질소를 과도하게 흡입할 경우 호흡곤란이나 일시적 기억상실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심하면 질식사의 위험도 있기 때문입니다.#.9문제는 해피벌룬을 누구나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SNS에 해피벌룬을 검색하면 ‘최저가 최대 수량 판매, 당일 배송, 직거래 가능’ 등 광고문구가 쏟아져 나옵니다.#.10해외에서는 아산화질소를 흡입한 사람이 사망한 사례까지 나오면서 구입 및 사용을 규제하는 추세입니다.하지만 국내에선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고 있죠.#.11식품의약품안전처는 독성정보제공 시스템에서아산화질소를 ‘마취 효과와 중추 자극 때문에 약물 오용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독성이 없다’는 이유로 마약류로 지정하지 않았습니다.#.12“부탄가스와 같이 중독성은 없지만 환각성 물질은 환경부가 관리하는 화학물질관리법의 적용을 받는다”-식약처 관계자“식약처와 협의해 조만간 아산화질소에 대한 대책을 내놓을 것”-환경부 관계자원본: 정동연 기자 사진 출처: 동아일보DB 등기획 · 제작: 김재형 기자 · 김유정 인턴}

#1목격자들이 전한 생지옥의 현장영국 맨체스터 콘서트장 폭발 사건#2“로비에서 아내와 딸이 (콘서트 구경을 마치고)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면서 땅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맨체스터 콘서트장 폭발 사건 목격자 앤디#322일 밤(현지 시간) 팝 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가 열리던영국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있었습니다.#4 #5흥겨웠던 콘서트장은 한 순간 생지옥으로 바뀌었습니다.콘서트장에 있던 목격자 세바스천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폭발 당시에 느꼈던 공포를 이렇게 전했습니다.“아리아나 그란데가 막 마지막 곡을 마치는 순간 엄청난 폭발음이 들렸다. 무조건 뛰기 시작했는데 가다보니 막다른 곳이어서 공포스러웠다. 사람들이 사방에서 울고 있었다.”#6현지 경찰은 이번 폭발 사건로 인해 19명이 사망하고 59명이 다쳤다고 발표했습니다.아리아나 그란데의 팬 연령층을 감안하면사상자의 상당수가 청소년일 것으로 추정되죠.#7#8이날 누나와 함께 콘서트장을 찾았던 올리버 존스(17)는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폭발 이후 난장판이 된 현장의 모습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폭발 당시 화장실에 있었다. 폭발 당시는 그란데의 공연이 막 끝나 사람들이 하나 둘 경기장을 떠나고 있었을 때였다. 사람들이 마구 뛰기 시작했고 모든 방향에서 비명이 들렸다.”#9“가슴이 찢어졌다.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너무너무 미안하다. 도저히 할 말이 없다.”-23일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트위터#10현지 경찰은 이번 폭발 사건을 소프트타깃(무방비 민간인 대상) 자살테러라고 정의하는 분위기입니다.#112015년 11월 파리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2016년 6월 미국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테러 등2010년 이후 유럽 곳곳에선 민간인을 노린 테러가잇달아 이곳 시민들의 공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죠.#12특히 영국에선 불과 두 달 전인 3월22일에도런던 웨스트민스터 의사당 인근에서 발생한 차량돌진 테러로 55명이 다치거나 숨졌죠.#13이번 사건이 자폭테러로 확인되면 2005년 7월 7일 52명이 목숨을 잃은 런던 지하철 테러(7·7테러) 이후피해자가 가장 많이 나온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전망입니다.“경찰이 끔찍한 테러 공격으로 간주하고 사건의 전말을 밝혀내기 위해 노력중이다.”-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사진출처: 뉴시스·뉴스1· AP· 로이터· 트위터 기획·제작: 김재형 기자 · 김유정 인턴}

#1꽃 짓밟히고 음식물 쓰레기 악취나는 ‘난장판 시민공원’#2“거기 커플, 나와요 어서.”“선생님, 들어가시면 안 돼요.”유채꽃 축제가 한창이던 13일 경기 구리시 한강시민공원.공원 관리직원들이 “인증샷 찍겠다”며 꽃밭에 들어간 사람들을말리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었습니다.#3일부 시민은 직원들의 제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꽃밭 한가운데로 들어갔습니다.유채꽃은 발길에 차여 힘없이 쓰러졌습니다. #4‘나만의 봄’을 즐기려는 일부 시민들의 이기심으로한강공원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20일 오후 서울 선유도공원.공원 한쪽에 고장 난 텐트 일부분과 돗자리가 주인을 잃은 채 나뒹굴고 있었습니다. #5“악취가 심해 앉을 만한 마땅한 자리가 없어 30분째 헤매고 있다”-자녀와 이곳을 찾은 김영훈 씨(36)바닥에는 버린 맥주와 치킨 무 냄새가 섞여 악취가 진동했습니다.#6한강 공원의 화장실은 특히 여성들의 기피 대상 1순위입니다.매일 직원들이 청소하지만 이용객이 많이 몰리는 주말에는화장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7“용변을 보고 뒤처리를 깔끔하게 하지 않거나 남은 음식을 변기에 쏟아버리고 그냥 가는 경우는 흔하게 볼 수 있다”-박모 씨(28·여)#8반려견을 둘러싼 갈등도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반려견의 목줄을 풀어놓고 공원을 찾는 사람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공원에서 반려견의 목줄을 풀어놓으면 과태료 부과 대상입니다. #9이와 같은 일부 민폐 시민 탓에 도심 공원에서 악취를 유발하거나 소음을 내면과태료를 부과하는 서울시 조례안의 적용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10“법 시행과 함께 자신의 낮은 시민의식을 깨닫는 캠페인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원본: 김단비 기자사진 출처: 동아일보·뉴스1·뉴시스기획 · 제작 | 김재형 기자 · 김유정 인턴}

5·18 광주민주화운동 37주년을 맞은 오늘, 기념식이 열린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졌습니다. 국가 공식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이 노래를 제창한 건 2009년 이후 9년 만입니다. 전임 이명박, 박근혜 정부는 이 노래를 “북한을 추종하는 노래”라고 규정한 뒤 제창을 금지해왔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오히려 민주화 정신을 상징하는 노래로 재 평가한 것이죠. 사실 5·18의 역사는 침묵을 강요하는 정권과 이에 맞서 저항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5·18 민주화운동은 그 사건의 실상조차 세상에 알려지지 않는, 긴 침묵의 암흑기를 거쳐야만 했습니다. 1980년 5월 18일, 신군부의 총칼 앞에 언론은 침묵했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관련 첫 보도가 나온 건 3일이 지난 후인 21일이었죠. 그마저도 광주 일대의 참상을 온전히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戒嚴司令部(계엄사령부)는 지난 18일부터 光州(광주) 일원에서 발생한 소요사태가 아직 수습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조속한 시일 내에 평온을 회복하도록 모든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1980.5.21 동아일보 1면 ‘광주(光州) 일원 데모 사태(事態)’ 사전검열, 보도지침 등 당시 악명 높았던 신군부의 언론통제는 5·18의 실상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가로막았습니다. 당시 동아일보를 비롯한 여러 언론사는 진실을 알리는 기사를 써놓고도 신군부 계엄 당국의 보도검열에 세상에 알리지 못했죠. 그야말로 대한민국 언론사의 흑역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관련기사: 동아일보 2000년 5월 10일. 1984년, 점차 언론통제의 살얼음판이 깨지기 시작합니다. 앞장서 목소리를 냈던 건 당시의 대학생들이었죠. 그해 5월 18일 전국 26개 대학에서 5·18 희생자를 위한 추모제가 열리고 정권 퇴진을 위한 시위와 농성이 전개됩니다. 당시 본보 보도에 따르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서울 시내 대학 6군데 대학의 참여 대학생 수는 4800명, 광주민주화 운동의 최전선에 서 있던 전남대에서는 3000여 명이 동참했죠. 기사에 언급되지 않은 대학까지 고려하면 당시 추모 및 시위 행렬에 참여한 전국의 대학생 수는 수만 명이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1985년 2월 총선에서는 신군부에 대항하는 제1야당 신한민주당(신민당)이 탄생합니다. 그동안 신군부가 정치규제자로 묶어두고 있던 야권 지도자 김대중 김영삼(전 대통령)에 대한 전면 해금(解禁)된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신민당은 둘을 구심점 삼아 창당(1985년 1월18일) 한 달도 안돼 전체 276석 중 67개 의석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둡니다. 그리고 그해 5월 18일, 신민당은 광주민주화운동 5주기를 맞아 특별성명을 발표하죠. 이후 매년 5월 18일이면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를 추모하는 기념식 분위기와 그날의 참상을 전하는 증언이 신문 지면에 속속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1986년 5월 19일 동아일보 11면에 실린 ‘흐느낌이 통곡으로…’ 기사에는 광주 망월동 묘지에서 유족들이 통곡하는 장면이 비중 있게 묘사됩니다. 또 같은 날 지면에 전두환 정권 말기 군부 정권에 시민들이 격렬하게 저항하는 분위기도 전합니다. 전두환 정권을 막 내리게 한 87년 6월 항쟁이 있기 약 한 달 전, 5·18일 7주기 즈음에 전국에서 대규모 5·18 추모 및 정권비판 시위가 거행됩니다. 14일에는 전국의 34개 대학교 1만여 학생이 시위에 참여했고, 15일에는 연세대생 3000여 명이 연행학생석방을 요구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죠. 이후에도 학생들은 거리시위를 벌이며 ’호헌철폐’ ‘독재타도’ 등을 외치며 저항했습니다. 그리고 5월18일 시위는 학생과 종교계, 언론 등 시민 사회 전반으로 퍼집니다. 6월 27일 한 달 동안 이어졌던 시민들의 시위행렬 끝에 드디어 신군부는 대통령중심제직선제개헌을 수용한다는 내용의 특별성명을 발표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5공화국, 전두환 정권은 권좌에서 내려오게 되죠. 5공화국의 시작과 끝엔 5·18민주화운동이 있었습니다. 3저 호황의 호기를 등에 업고도 끝내 전두환 정권이 집권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한 이유가 5·18 때문이라고 보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당시 5공화국은 침묵을 강요했던 시기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김재형기자 monami@donga.com}

#1한국인도 외국인도 아닌 ‘그림자 아이들’ #2“이미그레이션(출입국관리사무소), 이미그레이션!”충북 청주의 한 공장에 승합차 여러 대가 들이닥치자 공장 뒷문에서 일하던 페버 군(18)은 온몸이 얼어붙었습니다.#3그는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을 뒤로하고 냅다 달리다 엄마에게 전화했습니다.“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들이 날 잡으러 왔어. 지금 도망치고 있어!”#4페버 군의 전화가 둔탁한 소리와 함께 끊어지자 충격에 빠진 엄마 조널 씨(46)는 청주 출입국관리사무소로 달려갔습니다.#5“페버는 보호받아야 할 미성년자이고 천식이 심하니 잠시만이라도 풀어 달라”조널 씨는 애원했습니다. 하지만 차가운 답변만 돌아왔죠.“불법 체류자는 17세가 넘으면 법에 따라 구금 할 수 있고 풀어 주면 도주할 게 뻔하다.” #6#7페버 군은 한국에서 나이지리아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합법 비자로 엄마와 한국에 온 아빠는 수차례 귀화 신청을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죠. 결국 비자 연장을 못 해 나이지리아로 강제 출국된 아빠가 불법 체류자로 지목되며 동반 비자를 갖고 있던 엄마와 배 속 아기까지 5명이나 되는 남매는 미등록자(불법 체류자)로 전락했습니다.#8페버 군이 학생일 때는 미등록 이주아동이어도 한시적 체류비자를 받아 한국에 머물 수 있었지만 올 초 공장에 취업하자 법은 그를 보호하지 않았죠.“동생들을 먹여 살리려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해도 소용없었습니다.#9현재 페버 군의 가족은 당국의 강제퇴거명령에 이의 신청을 해놓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10페버 군과 같은 미등록 이주아동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통 받고 있습니다.‘그림자 아이들’은 대부분 출생 기록이 없어 건강보험 혜택도 학교에 갈 권리도 보장받지 못하죠.#11이주노동희망센터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에 따르면 국내 미등록 이주아동은 2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지만 정부는 미등록 이주아동의 통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12“국가안전, 사회질서, 공중보건 등 국익을 해치는 사람이 아닌데도 예외 없이 구금하고 강제퇴거 명령을 내리는 건 인도주의적으로 문제가 있다”-법률사무소 메리츠의 김봉직 변호사국제인권법에 따라 미등록자여도 아동만은 인권을 지켜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2017. 5. 17 (수) 원본| 조은아· 노지원· 김예윤 기자기획·제작| 김재형 기자 · 신슬기 인턴}

#.1<청년이라 죄송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자리를 바란다.#.2.3“지금 바로 떠오르는 건 이 단어밖에 없네요.”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대학가에서 만난 대학생 김지우 씨(21)와 김현주 씨(21)는‘문재인 대통령에게 ○○○를 바란다’는 질문이 적힌 청년 보드에‘일자리’라고 썼습니다. 둘은 “생각이 똑같다”며 마주보며 미소 지었죠. 5월 10일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의 첫 업무 지시는 ‘일자리위원회’설치였죠.#.4동아일보 취재팀은 대학가를 돌며 다양한 답변을 들었지만이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역시 ‘일자리’였습니다.구체적으로 ‘정규직 채용’ ‘보다 쉬운 고용 기회 마련’ 등이 보드에 적혔죠. #.5‘돈 걱정을 줄여 달라’ ‘반값 등록금’ ‘장학금 ↑’ 등경제적 부담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보드에 새겨졌습니다.취업을 못하는 청년의 문제가 그대로 ‘경제적 어려움’으로 이어지는 셈이죠. #.6반값 등록금이나 시급 인상은 청년들에게 당장의 생활 문제입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취업준비 비용 등 취준생 월평균 생활비는 49만8000원. 서울 대학가 원룸 평균 월세는 50만 원 수준입니다.#7“수백만 원인 등록금에 주거비 부담까지, 부담이 크다. 싼 방을 찾아 학교에서 1시간 거리에 집을 구할 정도다.”-대학생 박모 씨(26)#.8“기업 내 육아복지가 잘되게 해달라”“근로시간을 단축하자”“알바생 권리를 보장해달라”“인턴 직원의 권리 보장” 등의 내용도 보드에 쓰였습니다.#.9이처럼 청년들이 당장의 취업이 아닌 근로 환경 개선에 목소리를 높인 건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가 심한 노동시장의 이중 구조를 절실하게 느끼기 때문일 것입니다. #.10취재진이 보드를 치우고 떠나려 하자한 대학생은 “새 대통령에게 말로 전하고 싶다”고 했습니다.“공약 반이라도 꼭 실천해 주세요.” *동아일보 ‘청년이라 죄송합니다’ 특별취재팀은대학가를 돌며 새로운 대통령에게 바라는 청년 정책과 일자리 정책문 대통령의 청년 공약에 대한 청년들의 목소리를 날것 그대로 들어봤습니다. 원본: 김윤종·김동혁·김도형 기자 카드뉴스 제작: 김재형 기자·김유정 인턴}

#1장미 대선을 휩쓴 손가락 투표인증샷#2각종 선거 때 투표인증샷이 등장한 지는 꽤 됐습니다.그런데 올해 대선부터 한 가지 바뀐 점이 있죠.#3후보자의 기호를 연상하게 하는 손가락 포즈를 취한 채 인증샷을 올리는 것이 허용된 것이죠.이번 선거 전까지만 해도 위법행위로 간주하던 것이었습니다.#4이 같은 변화로 올해 장미 대선에선 사전투표 때부터 다양한 손가락 포즈의 인증샷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확산됐습니다. #5투표자들은 주로 손가락을 활용해 개성 있는 포즈를 취하며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응원했죠.#6그중에는 손가락이 아닌 정말 기상천외한 방법으로지지 후보를 드러내는 인증샷도 있었습니다.#7개정된 투표인증샷의 열풍 속에올해 투표율은 대선 20년 만의 최고치인 77.2%를 기록했습니다.(중앙선관위 9일 오후 10시 기준)#8시간이 지날수록 SNS선거전의 위력이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 됐습니다.그 중심에 투표인증샷이 자리매김하고 있죠.#9다음번 선거에도 투표인증샷은 또 한 번 진화할 수 있을까요? 기획·제작: 김재형 기자·김유정 인턴}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헌법 제69조. 대통령 취임 선서문 오늘(9일) 장미 대선에서 당선된 새 대통령은 10일 국회에서 취임 선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촛불 민심은 탄핵지지 이유를 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3년 2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읽은 위 선서문을 하나도 지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새로 뽑힌 19대 대통령에겐 위 선서문의 무게감은 어느 때보다 더 무겁게 느껴질지 모른다. 19대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의 탄핵으로 허니문 기간 없이 곧바로 대통령 직을 수행해야 한다. 국정 공백기 동안 국가 안보와 경제 문제 등이 심해져 현안이 산적해 있다. 그래서 새 대통령의 앞길은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내일 그 무거운 사명감을 안고 취임 선서를 할 대선 후보는 누구일까?글: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동영상 제작: 김유정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