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운

이지운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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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사회부 복지팀 기자입니다. 2017년 입사해 문화부와 채널A 사회부 등을 거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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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5~2026-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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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희롱 판치는 ‘예비 고교생 단톡방’

    “귀여운 ×아, 왜 대답 안 하냐?” 단톡방(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이런 메시지가 뜨자 활발하던 채팅방이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서울 A고교 예비 입학생 150여 명이 참가하는 채팅방이다. 비속어 메시지를 올린 건 이 학교 입학을 앞둔 B 군(16)이었다. 이름이 언급된 C 양(16)은 곧바로 채팅방에서 퇴장했다. C 양은 “메시지가 불쾌했지만 대꾸하면 (B 군이) 해코지를 할까 봐 무서웠다”고 털어놓았다. 최근 입학을 앞둔 예비 고교생 사이에 이런 단톡방 개설이 유행이다. ‘예비 ○○고’라는 제목의 채팅방을 만든 뒤 서로서로 친구를 초대한다. 학교 오리엔테이션 일정이나 선생님 평판 등을 공유하고 친해지려는 목적이다. 일종의 ‘셀프 예비 소집’인 셈이다. 물론 해당 학교는 전혀 상관없다. 문제는 채팅방이 성희롱이나 ‘일진놀이’ 공간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예비 A고교 단톡방에서는 일부 남학생이 여학생 프로필 사진을 놓고 “여기 여자들 노잼” “내가 귀엽다고 하는 여자 손 들어라” 등의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여학생도 참여 중이지만 얼굴과 신체를 언급하며 노골적인 성적 표현도 아무렇지 않게 오갔다. 술을 마시고 흡연하는 내용이 마치 자랑하듯 올라온다. 몸에 새긴 문신 사진을 올린 남학생도 있다. 채팅방에 초대돼 참가한 이모 양(15)은 “입학도 하기 전인데 소위 일진들이 나타난 것 같아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이런 분위기 탓에 채팅방에서 퇴장하는 것도 쉽지 않다. 채팅방 초대 여부 자체가 진학할 학교에서 마치 편 가르기나 서열이 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경기 D고교에 진학할 예정인 박모 군(16)은 “100명이 넘는 학생과 굳이 친해질 필요는 없지만 혹시나 나만 외톨이가 될까 봐 두려워서 채팅방에서 나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교사들도 예비 고교 단톡방의 부작용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의 한 중학교 부장교사는 “예비 입학생 채팅방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면 바로 신고하라”고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배상률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힘의 우위에 서고 싶어 하는 청소년의 욕망과 소셜미디어가 만난 새로운 사이버 폭력의 공간이다. 일시적으로 관리가 약해지는 시기인 만큼 학교 차원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신규진 newjin@donga.com·이지운 기자}

    • 2018-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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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강기, 줄 잡지 말고 벽보며 내려오세요

    높이 6m 남짓한 난간에 서자 다리가 떨렸다. 의지할 건 완강기밖에 없었다. 눈을 질끈 감고 아래로 몸을 던지려던 순간 교관의 날카로운 외침이 들렸다. “절대 앞으로 뛰어내리시면 안 됩니다!” 9일 서울 광진구 광나루안전체험관. 난생처음 완강기 체험에 나선 기자의 몸을 김현선 교관(40·소방장)이 붙잡았다. 김 교관은 “일단 뒤돌아선 뒤 한 발만 뺀다고 생각하면서 하강하라”고 말했다. 그의 설명대로 자세를 바꿨다. 단 3초 만에 바닥에 발이 닿았다. 떨리는 건 마찬가지였지만 ‘떨어지는 건 아닐까’란 걱정은 기우였다. 완강기 자체는 낯설지 않다. 원룸이나 오피스텔, 숙박업소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사용법을 모른다. 소화기나 소화전에 비해 더 복잡해 보여서다. 하지만 화염과 유독가스로 실내 대피로가 차단됐을 때 바로 완강기가 ‘최후의 수단’이다. 완강기와 친해져야 할 이유다. 기자도 이날 세 차례의 하강훈련을 하면서 완강기에 익숙해졌다. 그만큼 사용하기가 어렵지 않다. 완강기함을 열면 우선 실패처럼 돌돌 말린 줄이 눈에 띈다. 양쪽 끝에 안전벨트가 달려 있다. 하강 때 속도를 조절하는 조속기(調速機)와 지지대에 거는 고리가 있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고리를 조속기에 연결한 뒤 나사를 돌려 완강기 지지대에 결합한다 △머리 위로 겨드랑이 사이에 안전벨트를 착용한다 △하강 지점에 장애물이 있는지 확인한다 △발부터 밖으로 빼 벽면에 부딪히지 않도록 안전하게 하강한다. 완강기는 층마다 길이가 다르다. 보통 한 층당 3m로 계산하면 된다. 최소 25kg 이상의 하중을 받아야 내려간다. 최대 무게는 150kg 이하다. 가벼운 어린이는 안전벨트를 채워 위에서 줄을 당겨 내려보내야 한다. 안전벨트 착용이 불가능한 영유아는 아기띠 등으로 보호자 몸에 밀착시켜 함께 하강한다. 절대 아이를 손으로 안고 내려가선 안 된다. 사용법을 알아도 처음 완강기를 타면 당황한다. 우선 안전벨트 착용 때 겨드랑이에 팔을 붙이고 양손을 가슴 앞으로 펴야 한다. 하강 시 부딪힐 위험이 있는 장애물을 팔로 짚거나 쳐내기 위해서다. 팔을 십자로 벌리면 몸을 보호할 수 없고 양팔을 위로 들면 안전벨트가 벗겨질 위험이 크다. 줄을 최대한 팽팽하게 해야 한다. 내려갈 때 줄이 꼬이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앞을 보고 뛰어내리면 안 된다. 건물 벽에 부딪혀 다칠 수 있다. 점프도 금지다. 줄을 잡아서도 안 된다. 중심을 잡지 못하고 빙글빙글 돌 수 있다. 손이 쓸려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신규진 newjin@donga.com·이지운 기자완강기, 어렵지 않아요[1] 지지대 위치 조정[2] 고리를 조속기에 끼워 지지대 결합[3] 안전벨트를 겨드랑이 사이에 착용[4] 팔을 겨드랑이에 붙임[5] 아래에 장애물 여부를 확인 [6] 발을 살짝 뒤로 빼면서 하강}

    • 2018-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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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이냐, 재산권이냐

    비상구는 법을 어기고 설치해도 좋은 걸까. 법을 어겼다고 비상구를 막아도 좋은 걸까. 서울 도심 지하볼링장 주인이 공유(共有)부지에 승인을 받지 않고 만든 새 비상구를 놓고 다른 건물 소유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이들 건물주는 “공유부지에 공사하려면 소유주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며 일단 폐쇄를 요구한다. 종로구 지하 5층, 지상 15층 건물 지하 1층에서 약 1000m² 규모 볼링장을 2014년 6월부터 운영해온 이모 씨(34)는 2015년 9월 기존 출입문에서 30m 떨어진 맞은편에 비상구를 하나 더 만들었다. 기존 비상구는 이 씨가 운영하기 전부터 볼링 레인 뒤편에서 볼링 핀 설치기계로 막혀 있었다. 전 주인은 2014년 안전점검을 한 한국화재보험협회로부터 ‘비상출구를 보완하라’는 권고를 들었다. 나무로 된 16개 볼링 레인에는 항상 기름칠이 돼 있다. 한 번에 200명까지 수용할 수 있어 주말 저녁에 불이라도 나면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고 이 씨는 주장한다. 이 씨는 “(공사를 해도) 건축법상 하자 없고 건물 안전성에도 문제가 없다”는 조언을 받고 공사를 진행했다고 말한다. 자문에 응해준 측은 변호사가 아니라 건축업체였다. 건물 지분을 가진 다른 일부 소유주는 반발했다. 현재 이 건물은 137명이 구분 소유하고 있다. 비상구를 만들기 위해 개조한 지상 1층 화단은 공용부지여서 개조를 하려면 이들 구분 소유주의 정기총회에서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런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얘기다. 실제 이 씨가 “비상구를 새로 만들겠으니 심의해 달라”고 2015년 정기총회에 의뢰한 적은 없다. 이에 대해 이 씨는 “총회 직후 구분 소유주 20명으로 구성된 임시 이사회에서 ‘건물 안전에 문제가 없으면 설치하라’는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이후 ‘안전검사에서 이상이 없어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내용을 우편으로 보냈지만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발하는 구분 소유주 가운데 볼링장 바로 옆에서 병원을 하는 A 원장과 다른 소유주 일부는 2016년과 지난해 볼링장을 실소유한 모 주식회사를 상대로 시설물 제거 등 청구 소송을 각각 냈다. 이 주식회사는 이 씨의 모친이 운영하고 있다. 소송을 당한 이 씨는 지난해 8월 관할 종로소방서에 새로 만든 비상구의 적합성을 판단해 달라고 민원을 냈다. 종로소방서 측은 “기존 비상구는 유사시 사용이 불가하다. 새 비상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문서로 답변했다. 종로소방서는 비상구가 적법한 절차로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않았다. 그러나 A 병원 원장은 “볼링장에서 1층으로 바로 통하는 길을 만들어 값을 올리기 위한 목적이다. 본인 이익을 위해 공유부지를 침범해 놓고 안전을 위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괘씸하다”고 말했다.신규진 newjin@donga.com·이지운 기자}

    • 2018-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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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산1호터널서 광역버스 사고…벽 사이에 낀 차량 밀어낸 시민들

    서울 남산1호터널을 달리던 버스가 터널 양쪽 벽 사이에 끼는 사고가 발생했다. 버스가 터널 전체를 가로 막으면서 심한 혼잡이 벌어졌지만 시민들이 힘을 모아 버스를 밀어낸 덕분에 교통이 정상화됐다. 8일 오전 10시 45분 서울 중구 남산1호터널 퇴계로 방향에서 1차로를 달리던 광역급행버스(M4101) 차량이 갑자기 중심을 잃고 미끄러졌다. 북쪽 진출부를 500m 남긴 지점이었다. 목격자 박모 씨(31·여)는 “버스가 급정거하더니 방향이 흔들리다 오른쪽으로 확 꺾였다”고 말했다. 하마터면 옆 차로의 차가 부딪혀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다행히 터널 내 교통량이 적었고, 2차로에 차가 없어 부딪힌 차는 없었다.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35명 중 다친 사람은 없었다. 버스는 오른쪽 방향 45도 각도로 터널 내에 꼈다. 운전사 A 씨가 차를 빼내기 위해 시동을 걸어 운전대를 왼쪽으로 꺾었지만 버스는 움직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남산1호터널을 통과하려던 40여 개 노선의 시내 및 광역버스, 일반차량 등이 터널 안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갇혔다. 일부 운전자들은 차량 밖으로 나와 사고 상황을 확인하기도 했다. 남산1호터널에서 한남제1고가차도(북한남삼거리)까지 정체가 이어졌다. 시민들이 나섰다. 버스 무게를 줄이기 위해 승객들이 모두 내린 뒤 승객, 주변 차량 운전자 등 남성 10여 명이 모여 버스를 오른쪽 외벽에서 왼쪽으로 밀었다. 무게만 10.9t에 달하는 버스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결국 사람들이 더 모였다. 성인 남성 15명이 호흡을 맞춰 동시에 밀자 버스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조금씩 왼쪽으로 넘어갔다가 다시 제자리를 찾기를 반복했다. 버스는 시민들의 힘에 조금씩 왼쪽으로 밀려졌다. 운전사 A 씨가 다시 시동을 걸어 운전대를 왼쪽으로 돌렸다. 오전 11시경 버스가 도로에 제자리를 잡았다. 버스를 밀어낸 시민들은 각자 타고 있던 차로 돌아갔다. 사고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주변의 다른 버스로 옮겨 탔다. 일부 버스는 이들에게 요금을 받지 않고 ‘그냥’ 태웠다. 터널 안 교통사고에 경찰과 소방은 긴장했다. 서울 중부소방서는 펌프차 1대를 출동시켰고, 용산소방서도 구급대를 터널로 보냈다. 하지만 부상자가 없다는 소식을 듣고 되돌아갔다. 사고 버스는 오른쪽 사이드미러가 파손됐다. A 씨는 “터널을 빠져나오기 전이라 빠르지 않은 속도로 달리고 있었는데 차가 미끄러졌다. 나중에 보니 도로에 수막현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운전자와 버스회사를 상대로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사고버스의 블랙박스 등을 확보해 분석할 방침이다.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18-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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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기 티셔츠’ 판매 방치한 네이버

    북한 김정은이 인민복을 입고 손을 흔드는 사진과 ‘North Korea’(북한)가 새겨진 티셔츠를 배송비를 포함해 2만7300원에 살 수 있다. 가슴팍에 인공기가 큼직하게 붙은 티셔츠는 6만3090원만 내면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 왼쪽 가슴에 북한의 영문 약자인 ‘PRK’와 인공기가 있는 검은 티셔츠는 2만7000원이다. 총을 든 북한군 병사가 ‘우리는 빈말을 하지 않는다’ ‘한다면 한다’고 외치는 모습이 프린트된 티셔츠는 3만1700원. 언뜻 북한에서 파는 의류 목록처럼 보인다. 그러나 한국 1위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쇼핑 사이트에서 버젓이 팔리는 것들이다. 동아일보가 5일 확인해보니 이른바 ‘김정은 티셔츠’나 ‘인공기 티셔츠’, 북한 선전문구가 들어간 옷들이 해외 구매 대행 방식으로 팔리고 있었다. 앞서 네이버는 3일 북한의 평창 겨울올림픽 참가를 앞두고 자사 인터넷쇼핑몰의 인공기 판매 논란이 일자 ‘인공기’ ‘북한 깃발’ 등의 검색어를 제한하고 인공기 판매를 금지했다. 하지만 북한을 선전하는 듯한 이 옷들은 여전히 온라인 진열대에 올라와 있었다. 이 옷들은 주로 중국 일본 등에서 판매되는 것을 국내 인터넷구매대행업 등록을 마친 업체가 현지에서 구매해 국내로 배송하는 방식으로 판매된다. 이들 업체의 판매 물품은 공식 제휴를 맺은 네이버 쇼핑에 그대로 노출된다. 쇼핑 사이트 검색창에 ‘북한’이라고만 쳐도 바로 상품이 뜬다. 기자가 이 사이트를 통해 해당 상품을 주문해보니 바로 결제가 가능했다. 빠르면 일주일 만에 집으로 온다. 이들 업체에 따르면 ‘김정은 티셔츠’는 매진될 만큼 인기가 높다. ‘인공기 티셔츠’를 일본에서 구매 대행하는 업체는 “한국에 들여올 때 (인공기가 안 보이도록) 옷을 접어 박스에 넣어서 들어오기 때문에 걸릴 일이 없다”고 했다. 북한군 티셔츠를 중국에서 구매 대행해주는 업체는 “운이 없으면 세관에서 북한 관련 상품이라 폐기 처분될 수도 있는데 그럴 땐 환불해준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국인이 북한을 찬양하려는 목적으로 이런 옷을 사서 입고 다니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처벌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상품 판매자나 구입자의 이전 행적을 추적해서 북한을 찬양하려 했다고 판단되면 처벌 대상”이라며 “다만 이벤트성으로 한 번 입은 걸 두고 북한을 찬양하기 위한 거였는지 입증하기란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옷을 입고 거리를 활보해도 사실상 법적으로 처벌할 방법이 없다는 얘기다. 네이버는 이날까지 자사 쇼핑 사이트에서 북한 선전성 옷들이 팔리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네이버 쇼핑에 오르는 상품은 업체가 제공하는 데이터베이스에 의존하는 데다 상품이 적절한지 자체 검증하는 시스템도 사실상 없다. 네이버는 본보가 취재에 들어가자 내부 회의를 거쳐 해당 상품들도 판매 금지하도록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해당 상품을 풍자의 영역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이용자 보호 차원에서 판매 금지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조동주 djc@donga.com·이지운 기자}

    • 2018-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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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일 대통령 생일선물로 ‘평화올림픽’ 실검 1위 만들자”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문 대통령 생일인 24일 ‘평화올림픽’이란 단어를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의 실시간 검색어 1위로 만들기 위한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방남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이 일자 ‘평화올림픽’을 강조해 문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것이다. ‘평화올림픽’을 실시간 검색어 1위로 만들자는 의견은 23일 새벽 2030 여성들의 폐쇄형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처음 제기됐다. 한 회원은 “문재인 대통령 생신 때 누리꾼들이 줄 수 있는 선물은 바로 ‘평화올림픽’ 실검(실시간 검색어) 올리기”라며 “‘생신 축하드립니다’보다는 지금 상황에 맞춰 문 대통령님한테 힘을 드리고자 ‘평화올림픽’을 실검에 올리자”고 제안했다. 이 회원은 24일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짝수 시간대(낮 12시, 오후 2시, 4시, 6시)에 맞춰 포털사이트에 ‘평화올림픽’을 집중 검색하자는 행동 지침을 담은 글을 커뮤니티에 올렸다. 문 대통령 취임 100일에 맞춰 ‘고마워요 문재인’을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로 올렸던 사례를 거론하면서 시간대를 특정해 검색을 집중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글은 9시간 만에 조회수 4만 건을 넘어섰고 호응하는 댓글 300여 개가 달렸다. 이 제안은 ‘문프(문재인 프레지던트·대통령) 생신선물 검색어 이벤트’라는 이름으로 진보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져나갔다. 여기에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평창올림픽은 평화올림픽이고 평양올림픽이라는 낡은 딱지를 붙이는 걸 이해할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자 문 대통령 지지자들의 검색어 이벤트 참여 독려는 더 확산됐다. 하지만 문 대통령 취임 100일 때에 비해 호응이 높지 않은 분위기다. 문 대통령을 적극 지지했던 젊은층 가운데 정부의 가상통화 규제와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에 반대하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트위터에서 문 대통령 생일 축하 검색어 이벤트 참여를 독려하는 글은 대부분 리트윗 수가 100회를 넘지 못했다. 문 대통령 지지자가 많이 모인 진보 성향 커뮤니티에는 “오늘 세 번째 올리는 글인데 몇몇 분은 호응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글이 올라왔다. 보수 성향 누리꾼들은 “사실상 여론 조작 아니냐”, “우리도 24일 평양올림픽을 검색어 1위로 올리자”는 의견을 제시했다.조동주 djc@donga.com·이지운·안보겸 기자}

    • 2018-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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