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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궁이 13년 만에 아시안게임 리커브 남녀 단체전에서 동반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안게임 이 종목에서 남녀 국가대표팀이 동반 금메달을 딴 건 통산 8번째다. 여자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7연패를 달성하며 ‘절대 막강’의 전력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김제덕(19), 이우석(26), 오진혁(42)으로 구성된 양궁 남자 대표팀은 6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리커브 단체전 결승에서 인도를 세트 스코어 5-1(60-55, 57-57, 56-55)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 양궁이 아시안게임에서 리커브 단체전 정상에 오른 건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이다. 2014년 인천 대회에선 동메달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은메달을 땄다. 남자 양궁은 1982년 뉴델리 대회부터 2010년 광저우 대회까지 8연패를 달성했었다. 2010년 광저우 대회 단체전 우승 멤버였던 오진혁은 “13년이 걸렸다. 나이를 먹고서 딴 메달이나 어렸을 때 딴 메달이나 내게는 똑같이 소중하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마음가짐은 비슷하다”고 말했다. 또 “절치부심해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동생들이 너무 잘해줬다”고 했다. 이날 우승으로 이우석은 이번 대회 2관왕이 됐다. 이우석은 4일 여자 대표팀 막내 임시현(20)과 함께 출전한 리커브 혼성 단체전에서도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우석은 결승에서 쏜 6개의 화살 중 5개를 10점에 꽂았다. 이우석은 아시안게임 첫 출전이던 2018년 대회에선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은메달에 그쳤다. 이우석은 “엄청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단체전 금메달이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를 만큼 날아갈 듯이 기쁘다”고 했다. 2021년 도쿄 올림픽 2관왕인 김제덕은 아시안게임 첫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한국은 이날 먼저 열린 여자 리커브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땄다. 임시현, 안산(22), 최미선(27)이 함께 나선 여자 대표팀은 결승에서 중국을 세트 스코어 5-3(58-58, 55-53, 55-56, 57-54)으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 여자 양궁은 1998년 방콕 대회부터 7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최미선은 결승전이 끝난 뒤 “7연패라는 걸 방금 알았다. 연속 우승을 이어갈 수 있게 돼 너무 좋다. 다음번에도 8연패까지 할 수 있도록 나부터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혼성 단체전에 이어 2관왕에 오른 임시현은 “단체전 금메달을 가장 우선 순위로 생각하고 언니들과 함께 연습해왔다. 목표를 이뤄 기쁘다”고 했다. 임시현은 7일 열리는 리커브 여자 개인 결승에서 3관왕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 리커브 여자 개인 결승전은 한국 선수들끼리의 맞대결이다. 도쿄 올림픽 3관왕 안산과 임시현이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안산은 “어떤 경기를 펼치든 우승은 한국 선수가 하는 것이다. 시현이에게도 부담 갖지 말고 재미있게 즐기자고 했다”고 말했다. 임시현도 “언니와 같은 생각이다. 내일 즐기면서 경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여자 대표팀 맏언니인 최미선은 결승에서 두 후배 중 누가 이길 것 같은지를 묻자 “모르겠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우석은 7일 리커브 남자 개인 동메달 결정전에 나선다. 상대는 카자흐스탄의 이르파트 압둘린이다. 이우석은 “아직 대회가 다 끝난 게 아니다. 끝까지 잘해서 개인전 동메달을 따겠다”고 했다.항저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한일전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남자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황선홍 감독(사진)은 일본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하면서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했다. 대표팀 미드필더 홍현석은 “마지막 경기인 일본전에서 지면 지금까지 해온 게 다 사라진다. 패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했다. 공격수 조영욱은 “지금 머릿속엔 승리밖에 없다. 결승전이 토요일인데 치킨집 사장님들이 많이 좋아하실 것 같다”며 “결승전이어서, 또 한일전이기 때문에 다 쏟아부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가 대회 정상에 오르는 데 필요한 마지막 1승을 채우기 위해 7일 오후 9시 결승전에 나선다. 파이널 무대 상대는 이번에도 일본이다. 한국과 일본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결승에서도 맞붙었는데, 당시 연장 승부 끝에 한국이 2-1로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역사상 최초로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그동안 공동 우승 2차례를 포함해 아시안게임 역대 최다인 5차례 정상에 올랐다. 일본은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정상 등극을 노린다. 이번 대회에서 두 팀 모두 흠잡을 데 없는 전력을 자랑했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의 4강전까지 6경기를 치르는 동안 모두 25골을 넣고 2골만 내줬다. 골키퍼 3명을 제외한 19명의 선수 중 11명이 골맛을 봤을 정도로 고른 득점력을 보여줬다. 일본은 4강전까지 5경기에서 17골을 넣고 2골을 허용했다. 일본은 한국보다 조별리그를 한 경기 덜 치렀다. 결승에서 한국은 이번 대회 7골로 득점왕이 유력한 정우영, 나란히 3골씩을 기록 중인 백승호 조영욱 홍현석의 득점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우영은 “골 찬스가 왔을 때 결정지을 수 있도록 많이 준비하고 있다”며 “모든 선수가 결승전만 보고 준비해 왔는데, 그게 한일전이 되면서 선수들의 승리 의지도 강하다”고 말했다. ‘슛돌이’ 이강인이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이번 대회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일본은 24세 이하 선수들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 기준 나이보다 두 살 아래인 22세 이하 선수들로만 팀을 꾸렸다. 항저우 아시안게임보다는 23세 이하 선수들이 참가하는 내년 파리 올림픽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일본은 25세 이상 선수 3명을 뽑을 수 있는 와일드카드도 사용하지 않았다. 한국은 와일드카드 선수 세 자리를 모두 채웠다. 그래도 일본의 전력은 만만치 않다. 한국은 지난해 6월 열린 23세 이하 아시안컵 8강전에서 만난 일본에 0-3으로 완패를 당했다. 이강인과 조영욱 홍현석 등 이번 아시안게임 주력 멤버들이 일본에 0-3으로 패했던 이 경기에 뛰었다. 황 감독은 이 패배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일본 대표팀에선 이번 대회 3골을 기록 중인 공격수 우치노 고타로가 경계 대상이다. 19세인 우치노는 일본 대표팀에서 유일한 10대다. 한국 대표팀 주장 백승호는 “일본 선수들이 어려도 조직적으로 짜임새가 좋은 팀이다. 이번에 일본이 최고 전력으로 팀을 꾸리지 않았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겸손하게 마지막 목표를 향해 달려가겠다”고 했다. 홍현석은 “결승엔 일본이 올라올 줄 알았다. 복수하고 싶다”고 했다. 항저우=김배중 wanted@donga.com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우생순’ 한국 여자 핸드볼이 아시안게임 3회 연속 우승에 실패했다. 한국은 5일 일본과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결승전에서 19-29로 완패하면서 금메달을 놓쳤다. 여자 핸드볼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된 건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인데 한국이 우승을 놓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한국은 역시 중국에서 열렸던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동메달에 그쳤는데 당시에도 4강전에서 일본에 져 3, 4위 결정전으로 밀렸었다. 승부는 일찌감치 갈렸다. 한국은 전반을 8-14로 6점 차 뒤진 채 마쳤고 후반 들어서는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일본과의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전반 6골 차 열세를 뒤집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날은 그때와 같은 뒷심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은 그동안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여 왔기에 이날 패배의 충격이 더 컸다. 한국은 이날 경기 전까지 일본을 상대로 12연승을 기록 중이었다. 성인 대표팀끼리의 경기에서 한국이 일본에 패한 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이 마지막이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도 뛰었던 대표팀 맏언니 류은희(33)는 “그동안 언니들이 이어왔던 업적을 지키지 못해 속상하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날 톱니바퀴처럼 맞아 돌아가는 일본의 빠른 패스에 고전했다. 일본의 속공도 위력적이었다. 일본 골키퍼 바바 아쓰코는 한국의 슛 31개 중 17개를 막아내며 선방률 55%를 기록했다. 류은희는 “내가 최고참인데 역할을 못 한 것 같다. 경기가 뜻대로 안 풀렸다”며 “일본이 협력 수비를 잘했다. 일본의 실력이 많이 올라온 건 사실”이라고 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며 세대교체를 단행한 일본은 한국과의 격차를 서서히 좁혀오고 있었다. 작년 12월 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한국은 일본에 이겼지만 연장접전을 벌였다. 지난달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도 한국은 일본에 1점 차로 이겼다. 아시안게임에서 그동안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땄던 일본 여자 핸드볼은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항저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무서운 막내’ 임시현(20)이 아시안게임 개인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시현은 4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혼성 단체전 결승에 이우석(26)과 함께 출전해 일본의 노다 사쓰키(23)-후루카와 다카하루(39) 조를 세트 스코어 6-0(38-37, 37-35, 39-35)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양궁이 이번 대회에서 따낸 첫 금메달이기도 하다. 임시현은 올해 1, 2차 대표 선발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면서 2021년 도쿄 올림픽 3관왕 안산(22)을 제치고 전체 1위로 항저우행 티켓을 따낸 선수다. 1일 열린 이번 대회 개인전 예선 라운드에서도 전체 1위를 기록하며 여자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출전권을 모두 따냈다. 한국 양궁 대표팀은 개인전 예선에서 성적이 가장 좋은 남녀 선수에게 혼성 단체전 출전권을 준다. 임시현이 단체전과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하면 거리별 세부 종목이 따로 있었던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양궁에서 3관왕에 오르는 선수가 될 수 있다. 1986년에는 한국 선수 세 명이 3관왕 이상을 기록했다. 임시현은 6일 안산 등과 함께 단체전 7연패에 도전하며 7일에는 안산과 개인전 결승을 치른다. 임시현은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우석이 오빠와 같이 딸 수 있게 돼 영광이다. (경기 초반) 긴장을 많이 해서 생각지도 못한 실수가 나와 당황했는데 오빠가 자기만 믿고 쏘라고 해서 자신감 있게 남은 화살을 쐈다”며 공을 돌렸다. 임시현은 이날 첫 두 발을 9점에, 세 번째 화살을 8점에 쐈다. 그러나 이우석의 격려를 받은 뒤로는 세 발을 연달아 10점에 꽂으면서 정상 컨디션을 되찾았다. 한국 선수들이 안정감 있게 경기를 이어가자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이 종목 초대 챔피언에 올랐던 후루카와는 2세트 두 번째 화살을 7점에 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우석은 혼성 단체전을 처음 도입한 2018년 대회 때도 장혜진(36)과 함께 이 종목에 출전했지만 8강에서 탈락했다. 반면 이날은 첫 화살을 과녁 정중앙(엑스텐)에 꽂아 넣으면서 기세를 올린 끝에 역시 개인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냈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개인전과 단체전 은메달 2개만 가지고 돌아왔던 이우석은 “5년 전 결과가 많이 아쉬웠기에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악착같이 준비했다. (3, 4위 결정전으로 밀린) 개인전 결과는 아쉽지만 단체전에서도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항저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항저우=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내가 메달을 딸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 못 했을 거다.” 4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혼성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딴 한국 국가대표팀의 주재훈(31)은 이렇게 말하면서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다. 메달은 가보로 남겨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주재훈은 이날 소채원(26)과 팀을 이뤄 나선 결승전에서 인도의 오야스 프라빈 데오탈레-조티 수레카 벤남 조에 158-159로 한 점이 뒤져 금메달을 놓쳤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양궁에 혼성 단체전이 도입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이 종목에서 2회 연속 은메달을 차지했다. 소채원은 2018년 아시안게임 때 컴파운드 여자 단체전 금메달, 혼성전 은메달을 땄었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정도의 실력을 가진 양궁 국가대표라면 대부분 어릴 때부터 활을 잡은 선수들이다. 이르면 초등학교 저학년, 늦어도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에는 활을 잡고 이후 고등학교와 대학까지 이른바 ‘엘리트 선수’로 뛴다. 하지만 주재훈은 그렇지 않다. 그는 양궁 동호회 출신 선수다. 다니는 직장이 있지만 양궁만 해서 월급을 받는 실업팀 선수는 아니다. 그는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일하는 청원경찰이다. 이번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1년간 무급휴직을 냈고 내년 3월 복직하기로 돼 있다. 주재훈이 양궁을 처음 접한 건 대학 3학년이던 2016년이다. 해병대 제대 후 복학한 그는 우연한 기회에 양궁클럽을 찾게 됐다. 처음 쏴본 활에 재미를 느꼈는데 이후로 양궁클럽을 몇 번 더 찾으면서 재능까지 있다는 걸 스스로 알게 됐다. 이때부터 주재훈은 독학으로 양궁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한국과 외국 선수들의 국제대회 경기 영상을 유튜브에서 찾아봤다. 활과 화살을 손질하고 보관하는 방법도 유튜브를 통해 익혔다. 하지만 유튜브에서는 ‘보고 배우는’ 것까지만 할 수 있었다. 실력을 키우려면 실제 경기와 같은 거리에서 활을 많이 쏴봐야 했는데 주재훈에겐 그럴 만한 연습 장소가 마땅치 않았다. 그래서 주재훈은 경북 울진군에 있는 지인의 비어 있는 축사에 과녁을 만들어 놓고 활을 쐈다. 야외 공터에서 연습하다 비가 올 때는 큰 파라솔을 펴놓고 시위를 계속 당겼다. 주재훈은 “청원경찰은 근무시간이 고정돼 있지 않아 시간이 나는 아침이나 늦은 오후, 야간에 훈련했다. 밤에는 빈 축사에 조명을 설치해 놓고 훈련했다”고 말했다. 활 쏘는 실력에 어느 정도 자신이 붙자 그는 국가대표에 도전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주재훈은 4전 5기 끝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운도 따랐다. 그는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선발전에 참가하지 못했다. 행운의 다리를 놓아준 것도 코로나19였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1년 미뤄진 것이다. 주재훈은 올해 4월 다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태극마크를 처음 달았다. 주재훈은 “아시안게임 전까지 출전했던 3번의 국제대회에서 매번 4등을 했다”며 “이번 메달이 내가 국제대회에서 딴 첫 메달이다. 회사에서 승진한 것보다 은메달이 더 좋다”고 했다. 이날 주재훈이 메달을 딴 컴파운드(Compound)는 올림픽에는 없는 종목이다. 올림픽 종목은 리커브(Recurve)인데 일반적으로 ‘양궁’이라고 하면 리커브를 가리킨다. 활의 끝 부분이 방향을 틀어 휘어 있는 모양이라 이렇게 부른다. 컴파운드는 리커브에 없는 도르래가 활 양끝에 달려 있어 상대적으로 적은 힘으로 시위를 당길 수 있다. 도르래에 시위와 케이블이 엮여 있어 이렇게 불린다. 컴파운드는 영어로 ‘혼합’이란 의미다. 리커브는 화살이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처럼 출렁이며 날아가고, 컴파운드는 직선에 가깝게 과녁을 향한다. 경기 방식도 다르다. 컴파운드는 총득점으로 승부를 가린다. 리커브는 세트제여서 한 세트를 40-0으로 이기나 40-39로 이기나 똑같이 승점 2가 주어진다. 주재훈은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때는 컴파운드가 정식 종목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과 관련해 “만약 그렇게 된다면 국가대표에 다시 도전해 보겠다. 정말 그러고 싶다. 그러면 회사에서 잘릴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웃기도 했다.항저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항저우=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아시안게임 3연패까지 이제 한 걸음 남았다.한국 축구 대표팀이 4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전에서 정우영(24)의 멀티 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같은 날 홍콩을 4-0으로 꺾은 일본과 7일 황룽 스포츠센터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일본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당시 결승 상대다. 당시 한국은 연장 접전 끝에 2-1로 승리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준결승 상대인 우즈베키스탄은 난적(難敵)이었다. 우즈베키스탄은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서 2018년 우승, 2020년 4위, 2022년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아시안게임 출전 연령대 선수들의 국제대회 성적이 성인 대표팀보다 더 좋았다. 한국은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8강전 당시 우즈베키스탄과 만나 연장 접전 끝에 4-3으로 어렵게 이겼다.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 C조에 속했던 우즈베키스탄은 같은 조의 아프가니스탄, 시리아가 대회를 앞두고 불참을 선언해 자동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힘을 비축하고 토너먼트에 돌입한 우즈베키스탄은 16강전에서 인도네시아(1-0), 8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2-1)를 차례로 꺾고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우승 이후 29년 만에 아시안게임 4강에 올랐다.앞선 5경기에서 무려 23골을 넣은 한국의 ‘창’은 이날도 날카로웠다. 한국은 전반 3분 공격 진영 오른쪽에서 프리킥을 얻었는데, 키커로 나선 이강인(22)이 골문 방향이 아닌 중앙에 있던 홍현석(24)에게 패스를 건넸다. 홍현석은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엄원상(24)에게 패스했고 이 공은 골문 앞으로 쇄도하던 정우영에게 향했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정우영이 오른발로 우즈베키스탄의 골망을 갈랐다.우즈베키스탄의 반격도 만만찮았다. 전반 26분 페널티아크 앞 프리킥 상황에서 주장 자수르베크 잘롤리디노프(21)가 왼발로 직접 슛을 때린 볼이 한국 수비수를 맞고 굴절돼 골로 이어졌다. 미드필더 이브로힘할릴 율도셰프(22)가 개인기로 프리킥 지점까지 순식간에 돌파해 만든 기회를 우즈베키스탄도 놓치지 않았다.하지만 동점의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았다. 한국은 12분 뒤인 전반 38분 정우영이 2-1로 앞서는 골을 넣었다. 중원에 있던 이강인이 왼쪽 측면에 있던 백승호(26)에게 긴 패스를 연결했고 백승호가 머리로 페널티지역 안쪽으로 공의 방향을 바꿨다. 이 공이 우즈베키스탄 수비수들과 한국 선수들이 몸싸움을 하던 중 그대로 골문 앞까지 흘렀는데, 골문 앞에 있던 정우영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로 차 넣었다. 이번 대회에서 7골을 넣은 정우영은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한국은 후반 30분 우즈베키스탄 미드필더 부리에프 압둘라우프(21)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우위를 안고 경기를 했다.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우즈베키스탄이 사활을 걸었지만 후반 39분 조영욱의 오른발 중거리 슛이 우즈베키스탄 골대 위쪽을 강타하는 등 한국은 공격진의 에너지를 앞세워 우즈베키스탄의 날을 무디게 했다.항저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우생순’ 한국 여자 핸드볼이 아시안게임 3회 연속 우승에 1승만을 남겼다. 한국은 3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준결승 중국과의 경기에서 30-23으로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5일 오후 6시 일본과 금메달을 놓고 다툰다. 일본은 3일 준결승전에서 카자흐스탄을 40-22로 눌렀다. 준결승에서 한국은 대회 개최국 중국을 상대로 경기 초반 고전했다. 경기장을 메운 3000여 명의 안방 팬 응원을 등에 업은 중국 선수들은 속공을 앞세워 한국을 압박했다. 한국은 전반을 15-14로 한 점 앞선 채 마쳤다. 불안한 리드였다. 한국은 후반 들어 14분이 지날 때까지 3점 차 이내 리드를 유지하다가 김선화, 류은희, 김민서, 강은혜 등의 연속 득점으로 점수 차를 9점(28-19)으로 벌리면서 승부를 갈랐다. 라이트백 류은희는 양 팀 최다인 7점을 넣어 한국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이미경이 6골, 강경민이 5골로 뒤를 받쳤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중국전 21연승을 이어갔다. 한국 여자 핸드볼이 중국에 패한 건 2004년 히로시마 아시아선수권대회 준결승전(25-26 패)이 마지막이다. 한국은 결승전 상대인 일본에 그동안 압도적인 우위를 보여 왔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일본을 상대로 12연승을 기록 중이다. 한국이 일본에 패한 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이 마지막이다. 하지만 2021년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세대교체를 단행한 일본은 한국과의 격차를 많이 좁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만난 일본을 연장 접전 끝에 34-29로 이겼고, 지난달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선 25-24로 1점 차 승리를 했다. 한국 여자 대표팀 사령탑인 헨리크 시그넬 감독은 “일본은 좋은 팀이기 때문에 공격과 수비면에서 모두 좋은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 결승전은 접전이 될 것”이라고 했다.항저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 막내 임시현(20)과 ‘올림픽 3관왕’ 안산(22)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놓고 맞붙게 됐다. 임시현과 안산은 4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전 준결승에서 나란히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임시현은 중국의 리자만을 슛오프 끝에 세트 스코어 6-5(28-29, 30-27, 29-29, 27-27, 28-28 <10-9>)로 꺾었고, 안산 역시 중국의 하이리간을 7-3(30-30, 28-25, 28-28, 28-28, 30-25)으로 눌렀다. 임시현과 안산의 결승 진출로 한국 여자 양궁은 9년 만에 아시안게임 리커브 개인전 정상을 되찾게 됐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리커브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건 2014년 인천 대회의 정다소미가 마지막이다. 2006년 도하 대회부터 3회 연속 우승했던 한국 여자 리커브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중국에 금메달을 내줬다. 한국은 여자 컴파운드 개인전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노린다. 소채원은 같은 날 열린 컴파운드 여자 개인전 준결승에서 인도네시아의 라티 질리자티 파들리를 145-142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소채원이 금메달을 획득하면 2014년 인천 대회 최보민에 이은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이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는 컴파운드 개인전이 열리지 않았다. 3일 리커브 남자 개인전에 출전한 이우석(26)은 준결승에서 중국의 치샹숴에게 슛오프 끝에 5-6(28-28, 28-29, 29-26, 30-27, 27-28 <10-10X>)으로 패해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렸다.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에 나선 주재훈(31), 양재원(26)도 준결승에서 모두 패했다. 두 선수는 동메달을 놓고 맞붙는다. 한국 컴파운드가 아시안게임 남자 개인전에서 메달을 수확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리커브와 컴파운드 개인전 결승과 3, 4위 결정전은 7일 열린다.항저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아시안게임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4일 오후 9시 우즈베키스탄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을 꺾으면 같은 날 먼저 열리는 4강전 일본-홍콩 경기 승자와 금메달을 놓고 7일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2002년 부산 대회부터 6회 연속 4강에 올랐고, 우즈베키스탄은 우승을 차지했던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9년 만의 4강 진출이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중국과의 8강전(2-0 승리)까지 다섯 경기를 치르는 동안 23골을 넣고 한 골만 허용하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 왔다. 골키퍼 3명을 제외한 19명의 필드 플레이어 중 11명이 골맛을 봤을 만큼 고른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5골을 넣은 정우영은 이번 대회 득점왕도 노린다. 3일 현재 무함마드 마란(사우디아라비아)과 득점 공동 선두인데 사우디는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에 패해 대회를 마쳤다. 한국은 백승호, 조영욱, 홍현석도 나란히 3골씩 기록 중이다. 황 감독은 “공격수들의 컨디션이 다 좋아서 누구를 내세워도 자기 몫을 해주는 상황이다. 누가 선발로 나서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대표팀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준결승 상대 우즈베키스탄은 난적(難敵)이다. 한국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도 우즈베키스탄을 만났는데 연장 접전 끝에 4-3으로 어렵게 이겼다. 지난해 9월 국내에서 열린 평가전에선 두 팀이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당시 우즈베키스탄의 선제골을 넣었던 공격수 루슬란베크 이야노프는 이번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했다. 우즈베키스탄은 23세 이하 아시안컵에서 2018년 우승, 2020년 4위, 2022년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아시안게임 출전 연령대 선수들의 국제대회 성적이 성인 대표팀보다 더 좋았다. 황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은 상당히 파워풀한 팀이다. 힘 싸움을 거는 팀이기 때문에 어려운 경기가 될 수 있다”며 “방심하면 안 된다. 신중하게 접근해 4강전을 승리하고 결승에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8강전에서 선제 프리킥 골을 터뜨렸던 홍현석도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은 피지컬이 좋아 유럽 스타일과 비슷하다. 이번 대회에서 제일 강한 상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공격수 안재준은 “우즈베키스탄은 강하고 준비가 잘된 팀이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해온 대로 잘 준비해 경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강 진출국 가운데 세 나라 감독이 한국 프로축구 K리그 경력자들이다. 황 감독은 K리그에서 선수와 코치 감독을 모두 경험했고 우즈베키스탄 대표팀 사령탑 티무르 카파제 감독은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미드필더로 뛴 적이 있다. 홍콩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노르웨이 출신의 예른 아네르센 감독은 2018∼2019년 인천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았다. 아네르센 감독은 북한 대표팀 사령탑을 지내기도 했다. 홍콩은 이번 대회 8강에서 이란을 꺾는 대이변을 일으키며 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올랐다. 홍콩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C조에 함께 속했던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가 대회 불참을 결정하면서 16강에 무혈입성하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 항저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 핸드볼이 결승전에 진출했다.한국은 3일 중국 항저우 저장궁상대학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과의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준결승에서 30-23으로 승리했다. 결승전은 5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여자 핸드볼은 20년 가까이 중국에 진 적이 없다. 2004년 히로시마 아시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1점 차(25-26)로 진 게 마지막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중국과의 역대 전적도 34승 3무 2패로 한국이 크게 앞서고 있었다.하지만 중국의 안방에서 한국은 경기 초반 고전했다. 경기장을 메운 3000여 명의 중국 관중들이 계속 ‘짜요(加油·힘내라)’를 외치며 자국 선수들을 응원했고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중국 선수들도 골을 먹은 뒤 바로 속공으로 득점을 하는 등 한발씩 더 뛰는 핸드볼로 한국을 압박했다. 전반전은 한국이 15-14, 1점 차로 근소하게 앞섰다.후반 들어 한국의 관록이 빛났다. 후반 2분 중국이 골을 넣어 15-15 동점이 됐지만 이후 20여분 동안 중국을 4점으로 묶는 사이 13골을 달아나며 점수 차를 9점(28-19)까지 벌렸다. 전반에 쉴 새 없이 뛰던 중국 선수들도 체력이 떨어진 듯 발놀림이 무거워졌고 한국 선수들은 노련하게 중국 선수들이 보인 빈 공간을 파고들며 차곡차곡 득점을 쌓았다.유럽 최고 레벨의 핸드볼리그로 평가받는 헝가리 죄리에서 뛰는 류은희(33)가 양 팀 최다인 7점을 넣었고 주장 이미경(32)이 6점, 강경민(27)이 5점을 넣으며 뒤를 받쳤다. 한국은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여자 핸드볼이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이 된 이후 8번 중 7번 우승했다. 2010년 광저우 대회 때 동메달에 그친 게 유일한 ‘노 골드’다.항저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한국 수영(경영) 대표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 6개, 은 6개, 동메달 10개를 가지고 돌아왔다. 금메달 수는 물론이고 전체 메달 수(22개)도 한국의 아시안게임 수영 최다 기록이다. 금메달은 2010년 광저우 대회 때 4개, 전체 메달은 2006년 도하 대회 때 16개(금 3개, 은 2개, 동 11개)가 이전 기록이었다. 한국 수영은 또 아시안게임 참가 역사상 처음으로 일본(5개)보다 금메달을 많이 따는 기록도 남겼다. 중국이 금메달 28개로 1위, 한국이 2위, 일본이 3위다. 김우민(22·강원도청)이 남자 자유형 400m와 800m, 계영 800m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2010년 광저우 대회 당시 박태환(34) 이후 13년 만에 3관왕에 올랐고, 황선우(20·강원도청)도 남자 자유형 200m와 계영 800m 금메달로 2관왕이 됐다. 한국 수영이 아시안게임 다관왕을 동시에 두 명 이상 배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지유찬(21·대구시청)은 남자 자유형 50m, 백인철(23·부산 중구청)은 남자 접영 5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수영은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기록 1개, 아시안게임 기록 6개, 한국 기록 10개를 새로 썼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수영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선수는 여자 개인혼영 200m 우승자 김서영(29) 한 명뿐이었다. 그럴듯한 신기록도 김서영이 이 종목 결선에서 세운 대회 및 한국 기록(2분08초34)뿐이었다. 그랬던 한국 수영이 5년 만에 르네상스를 맞이한 이유는 경험, 육성, 그리고 경쟁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설명할 수 있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은 “국제대회 출전 기회가 부족해 아쉽다”고 말하곤 했다. 이제는 이런 말이 들리지 않는다. 2021년 대한수영연맹에 새 집행부가 들어선 이후 연맹은 한동안 출전을 도외시했던 쇼트 코스(25m) 세계선수권대회 등에도 최대한 많은 선수를 출전시켜 국제 경험을 쌓게 했다. 육성 전략도 빛을 발했다. 연맹은 지난해 초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남자 계영 800m를 ‘전략 육성 종목’으로 지정했다. 그리고 남자 자유형 200m 대표 선발전에서 1∼4위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과 함께 2년 연속으로 호주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계영 800m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기록(7분1초73)으로 우승했다. 올해는 이은지(17·방산고), 이주호(28·서귀포시청·이상 배영), 조성재(22·고양시청) 최동열(24·강원도청·이상 평영) 등 비(非)자유형 선수에게도 호주 전지훈련 기회를 제공했다. 이들 역시 이번 대회서 모두 메달을 목에 걸었다. 선수들과 함께 전지훈련을 다녀온 전동현 코치(48) 등 국가대표 지도자들도 새 노하우를 배워 와 대표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렇다고 선수들 사이에 ‘나도 가고 싶다’는 생각이 사라질 수는 없다. 한 국가대표 선수는 “수영만 잘하면 나도 (전략 육성) 대상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같은 생각을 하는 선수들 사이에 묘한 경쟁심이 생겼고 (대표팀 내에) 훈련을 하루도 게을리할 수 없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항저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한국 다이빙의 간판 우하람(25)이 다이빙 남자 1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추가하며 아시안게임 개인통산 10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우하람은 2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다이빙 남자 1m 스프링보드 결선에서 6차 시기 합계 395.95점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중국의 왕종위안(22)이 459.50점으로 금메달을, 펑젠펑(29)이 442.45점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우하람과 함께 출전한 김영택(22)은 342.55로 4위에 자리했다.우하람의 아시안게임 통산 메달 수는 10개가 됐다. 2014년 인천 대회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3개를 획득한 우하람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추가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지난달 30일 싱크로 3m 스프링보드에서 은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우하람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 선수 중 아시안게임 메달을 가장 많이 획득한 선수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경기 후 우하람은 “부상으로 올해까지 고생하다 아시안게임 전에야 제 모습을 찾았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딸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었다. 개인적으로 오늘 조금씩 아쉬운 부분이 있었고 그래서 중국 선수들을 못 넘은 것 같다”고 말했다.우하람은 하루 뒤인 3일 남자 3m 스프링보드를 끝으로 이번 대회 일정을 마친다. 3m 스프링보드는 올림픽 정식종목이자 우하람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종목이기도 하다. 우하람은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정식종목인) 10m 플랫폼에 출전하지 않는 만큼 내게 3m 스프링보드가 중요한 종목이다. 메달은 당연히 따야 한다. 내년 올림픽에서 (메달) 경쟁을 할 만한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금메달에 도전하겠다는 의미다.같은 날 여자 1m 스프링보드에 출전한 김수지(27)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항저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경기시작 전 애국가가 끝나기 무섭게 경기장을 가득 메운 3만8000여 명 관중의 태극전사들을 향한 야유가 흘러나왔다. 킥오프와 동시에 자국 선수들을 응원하는 ‘짜요(加油·힘내라)’ 소리가 경기장을 내내 진동하게 했다. 악조건을 극복하고 태극전사들은 개최국 중국을 상대로 값진 승리를 챙겼다.한국 축구 대표팀이 1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과의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같은 날 사우디아라비아를 2-1로 꺾은 우즈베키스탄과 4일 황룽 스포츠센터에서 준결승전을 치른다. 우즈벡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당시 8강에서 맞붙은 상대다. 당시 한국은 연장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했다.이날 황선홍 감독은 프랑스 파리생제르맹 소속의 이강인(22),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정우영(24)을 선발 라인업에서 뺐다. 대신 지난 4경기에서 ‘1골 4도움’을 기록한 고영준(22)을 비롯해 안재준(22), 조영욱(24), 송민규(24) 등 최근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 위주로 공격진을 조합했다.경기 초반 중국 관중들의 응원소리와 자신들을 향한 야유에 위축됐던 한국 선수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본 모습을 찾아갔다. 전반 6분 고영준, 1분 뒤인 전반 7분 조영욱이 중국 골문을 향해 슈팅을 날리며 영점을 잡아갔다.기대했던 첫 골도 이른 시간에 나왔다. 전반 18분 벨기에 겐트 소속의 홍현석(24)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앞에서 찬 왼발 프리킥이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이후 몸이 풀린 한국은 중국 진영으로 라인을 올리거나 역습을 하며 중국을 압박했다. 전반 35분에는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던 조영욱이 낮게 찬 크로스가 골키퍼를 지나쳤는데, 문전으로 쇄도하던 송민규가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추가골에 성공했다.한국은 후반 18분 이강인, 정우영, 엄원상(24)을 동시 투입하며 중국을 더욱 압박했다. 중원 좌우를 활발히 오가며 이강인이 동료들과 짧은 패스를 주고받거나 마르세유 턴을 할 때 중국 수비수 3명이 동시에 달라붙는 장면도 나왔다. 이강인을 의식할수록 중국의 날도 무뎌졌다.우려했던 개최국 편파판정은 없었다. 이날 경기 주심을 맡은 오만 출신의 카심 마타르 알하트미는 파울이 나오면 어김없이 휘슬을 불었다. 자칫 분위기가 과열될 만한 반칙을 하면 선수들을 불러다 세워놓고 구두로 경고하며 진정시켰다. 알하트미 주심은 이날 중국 선수 3명에게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한국은 백승호(26)가 후반 39분 경고를 받았다.패색이 짙어지자 관중들도 경기가 끝나기 전에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경기 막판 중국 관중들이 응원을 하던 막대풍선을 터트리는 소리가 경기장을 울렸다.한국, 우즈벡을 비롯해 일본, 홍콩이 4강에 합류했다. 일본은 후반 35분 터진 마츠무라 유타(22)의 결승골에 힘입어 북한에 2-1로 승리했고, 홍콩은 후반 2분 나온 푼 푸이 힌(23)을 끝까지 지켜 이란을 1-0으로 꺾었다.항저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한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이 29년 만에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한국은 1일 중국 항저우 빈쟝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매치 스코어 3-0으로 꺾었다.한국 여자 배드민턴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9년 만에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당시에는 방수현과 정소영, 길영아, 라경민 등이 인도네시아를 꺾고 금메달을 합작했다.아시안게임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모두 졌던 기록도 깼다. 한국은 1998년 방콕, 2002년 부산, 2014년 인천 대회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만났지만 모두 패했었다. 15차례의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10번 금메달을 딴 중국 여자 대표팀은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체면을 구겼다.한국은 첫 번째 단식 주자로 나선 세계랭킹 1위 안세영(21)이 3위 천위페이(25)를 게임스코어 2-0(21-12, 21-13)으로 꺾고 기선을 제압했다. 안세영은 천위페이에게 상대전적 6승 10패로 밀리지만 올해는 7번 만나 5번 이겼다. 천위페이는 항저우에서 태어났으며 2021년 도쿄 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다.이어진 여자 복식에서 세계 2위 이소희(29)-백하나(23) 조가 1위 천칭천(26)-지아이판(26) 조를 게임스코어 2-0(21-18, 21-14)으로 압도해 중국을 벼랑 끝으로 몰았다. 3번째 단식 매치에 나선 랭킹 18위 김가은(25)까지 5위 허빙쟈오(26)를 게임스코어 2-0(23-21, 21-17)으로 꺾고 우승을 확정지었다.네 번째 복식에서 준비 중이던 김소영(31)-공희용(27) 조와 5번째 단식에서 대기하던 김가람(21)이 출전하지 않고도 금메달을 획득했다.단체전 금메달로 기분 좋게 출발한 여자 배드민턴은 2일부터 시작되는 개인전에서 다관왕 도전에 나선다. 안세영은 유력한 여자단식 우승후보고 이소희-백하나 조도 금메달을 노린다.항저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지에군(结棍)’은 중국 항저우 지역 방언으로 ‘대단하다’ ‘강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 선수단의 아시안게임 선전을 기원합니다.올해 5월 경북 김천에서 열린 동아수영대회에 백인철(23)이 출전한 적이 있다. 수영 관계자에게 들은 백인철의 대회 참가 동기가 기억에 남는다. ‘명예회복을 위해서’라고 했다.백인철은 올해 3월 국가대표 선발전 남자 접영 50m에서 23초50의 한국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4개월 전 처음 한국기록을 세웠는데 또 기록을 앞당기며 백인철이라는 이름을 알리고 있었다. 하지만 진천 선수촌 입소 직전인 4월, 한라배 수영대회에서 백인철은 망신을 당했다. 접영 50m 예선에서 24초71, 9위로 8명이 오르는 본선에도 못 올랐다.절치부심하고 출전한 동아수영대회에서 백인철은 24초09로 한라배 대회 당시 기록을 0.62초 앞당기며 우승했다. 취재진 앞에 선 백인철은 “먼 길을 오셨는데 좋은 기록을 못 보여드려 죄송하다. 다음에 더 큰 대회에서 반드시 나아진 모습을 보여 주겠다”는 당찬 우승 소감을 밝혔다.그리고 4개월 뒤 백인철은 약속을 지켰다. 28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접영 50m 결선에서 23초29의 한국기록을 세웠고 한국 아시안게임 남자 접영 역사상 첫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오전 예선에서 자신이 세운 23초39의 한국기록을 다시 0.1초 앞당기는 등 최고의 모습으로 포디움(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금메달 6개로 아시안게임 역대 최고의 성적을 세운 한국수영에서 나온 유일한 비 자유형 종목 금메달이다.경영 마지막 날인 29일 동료들을 응원하기 위해 올림픽 스포츠센터를 찾은 백인철은 “아직 (금메달을 땄다는) 실감은 안 난다. 하지만 셀 수 없이 많은 메시지를 받고 감사 인사를 전하며 (달라진 현실에) 힘을 얻고 있다. 저를 보고 동기부여를 받았다는 말을 듣고 뿌듯했다”고 말했다.우승하던 날 상황에 대해 백인철은 “평소 오전 컨디션이 (오후보다) 안 좋은데, 이날은 유독 그중에서도 컨디션이 안 좋다고 느껴졌다. 그럼에도 예선에서 한국기록이 나와 (우승할 수 있다는)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예선을 치르고 1시간 정도 잠을 자고 휴식을 하며 컨디션도 좋아졌고 하루 2번 한국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평소 진중하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백인철답게 아쉬운 점도 복기했다. 백인철은 “결선에서 팔을 휘젓는 동작에서 실수가 있어 (팔을) 한 번 더 돌려 터치패드를 찍었다. 평소 리듬대로 하다 마지막에 팔을 쭉 뻗는 자세로 (터치패드를) 찍었다면 아마 기록이 더 잘 나왔을 것”이라고 했다.‘접영 스프린터’로 아시아를 평정한 백인철의 눈은 이제 세계무대로 향한다. 내년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있고 7월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올림픽이 열린다. 백인철은 “단거리 종목이 동양선수가 서양선수에 비해 불리하다는 생각들을 갖고 있다. 나도 사실인지 편견인지 잘 모르겠다. 사실이라면 극복할 수 있으니 좋고 편견이라면 깰 수 있으니 좋은 거다. 앞으로 세계무대에서도 당당히 도전 하겠다”고 말했다.올림픽에서 접영 50m가 정식종목이 아니기에 백인철은 접영 100m와 함께 자유형 50m 스프린터로 도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50m에서 우승한 지유찬(21)과의 경쟁도 불가피하다. 백인철은 “아시안게임 전까지 지유찬의 자유형 50m 기록(22초17)이 빠르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조금씩 따라갈 생각이었는데 이번 대회(21초72)에서 저만큼 앞서가더라(웃음). 나도 분발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물론 둘 다 잘 한다면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200m 당시 황선우(20), 이호준(22)이 나란히 결선에 올랐던 것처럼 올림픽 자유형 50m 결선에 백인철, 지유찬이 나란히 오르는 그림도 나올 수 있다. ‘스프린터’의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는 둘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같은 숙소에 배정됐을 정도로 사이가 가깝다.백인철은 “대회 2주 전 유찬이가 좋은 꿈을 꿨으니 좋은 일이 생길 거 같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내용을 말하면 행운이 달아날 것 같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는데, 뱀 여러 마리를 잡는 꿈이라는 건 기사를 보고서야 알았다(웃음). 이번 대회에서 유찬이가 자유형 50m에서 먼저 우승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할 수 있다는 힘을 얻었다. 유찬이 꿈 덕을 본 것도 같다. 선의의 경쟁을 하며 함께 성장 하겠다”고 말했다.항저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한일전에서 패해 8강 직행에 실패했다.한국은 30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일본과의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조별예선 D조 3차전에서 77-83으로 졌다. 2승 1패로 조별예선을 마친 한국은 3승을 거둔 일본에 밀려 조 2위가 돼 8강 직행 티켓을 놓쳤다.이번 대회에서 농구는 16개국이 4개조로 나뉘어 조별예선을 치렀다. 각조 1위 팀은 8강에 오르고 각조 2, 3위 8팀이 남은 4장의 티켓을 놓고 8강 진출전(12강 토너먼트)을 치른다. 한국은 C조 3위 팀과 다음달 2일 토너먼트전을 치러 8강 진출 여부를 가린다. 30일 오후 6시 30분에 열리는 태국과 바레인 경기의 승자가 한국의 상대가 된다.이번 대회에 일본은 지난달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멤버를 대표팀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한국도 오세근, 최준용 등 주축이 빠진 상황이었지만 2진으로 대표팀을 꾸린 일본정도는 한국이 꺾을 수 있을 거라는 예상이 많았다.하지만 경기 시작과 함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한국이 한 점도 못 넣는 사이 일본은 13점을 쌓으며 일찌감치 앞서갔다. 경기가 시작된 후 일본이 첫 득점을 하기까지 걸린 39초, 3쿼터 초반 연속으로 11점을 넣어 48-48 동점을 만든 뒤 약 40초 동안 동점 상태가 유지된 시간이 일본이 한국을 앞서지 않은 유이한 시간이었다. 아시안게임 기록지에 적힌 일본의 ‘타임 리드(점수를 리드하는 시간)’는 총 38분21초였다. 경기시간은 총 40분이다.허훈이 3점 슛 6개를 성공하며 24점 4도움으로 분전했다. 슈터 전성현도 3점 슛 4개를 성공하며 12점을 넣었다. 하지만 전반에만 3점 슛 11개를 넣는 등 총 17개를 성공한 일본의 화력을 압도하기에 역부족이었다.항저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김우민(22)이 박태환 이후 13년 만에 아시안게임 3관왕을 달성했다.김우민은 29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4초36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25일 계영 800m, 28일 자유형 8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우민은 경영종목 마지막 날인 이날 3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며 3관왕에 올랐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박태환이 수영 3관왕에 오른 이후 13년 만이다. 한국 수영 선수로 최윤희(1982년), 박태환(2006, 2010년)에 이어 역대 3번째다.예선에서 3분49초03으로 전체 1위에 올라 결선 4번 레인에 선 김우민은 첫 50m 구간부터 선두로 올라선 뒤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7번 레인의 판잔러(19·중국)가 김우민의 뒤를 따랐지만 중간 구간 기록이 뜰 때마다 둘의 격차는 벌어졌다. 판잔러가 3분48초81로 2위, 베트남의 응유엔 후이 호앙(23)이 3분49초16의 기록으로 3위에 자리했다.경기 후 김우민은 “첫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달성할 수 있어서 기쁘다. 추석날 선물이 되는 금메달이 되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3개의 금메달에 대해 “계영 800m는 다 같이 이뤄내서 더욱 뜻깊고 뭉클하다. 자유형 800m에서는 잘 한 것 같아 개인적으로 뿌듯하다. 자유형 400m는 개인적으로 기록욕심을 내봤는데, 그래도 기분 좋은 1등인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이날도 한국은 총 4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김우민을 비롯해 남자 배영 200m의 이주호(28)도 1분56초54의 한국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배영 200m 종목 개인 첫 메달이다. 이주호는 “도쿄 올림픽 이후 2년 동안 기록 단축을 못하고 그간 (국제대회) 성적도 안 좋았는데 기쁘다. 세계선수권, 올림픽에서도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이은지(17·배영), 고하루(15·평영), 김서영(29·접영), 허연경(18·자유형)이 출전한 여자 혼계영 400m에서도 4분0초13의 한국기록으로 2위에 올랐다. 남자 평영 50m에 출전한 최동열(24)도 26초93의 한국기록을 세우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한국 수영은 항저우 대회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0개를 수확했다. 금메달 수나 전체 메달 수 모두 역대 최고다. 금메달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의 4개, 총 메달 수는 2006년 도하 대회에서의 16개(금3, 은2, 동11)가 종전 최다였다.한국 선수단의 선전에 대해 이주호는 “황선우, 김우민을 주축으로 자유형 선수들이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고 다른 종목 선수들도 열심히 훈련했다. 수영의 스타가 나왔다는 게 우리에게 많은 힘이 되고, 많은 분들이 관심갖고 응원해주셔서 더 힘내서 훈련할 수 있었다. 앞으로 많은 관심 가져준다면 더 좋은 결과로 보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항저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한가위에 펼쳐진 여자농구 남북대결에서 한국이 승리했다.한국 대표팀이 29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북한과의 여자농구 조별리그 C조 예선에서 81-62로 승리했다. 2연승을 한 한국은 C조 1위로 올라섰다.5년 전 아시안게임에서 단일팀으로 은메달을 합작했던 두 팀은 이날 조 1위를 다투는 라이벌이 됐다. 27일 예선 1차전에서 한국은 태국에 90-56, 북한은 대만에 91-77로 각각 대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렸다. 맞대결의 승자가 조 1위로 8강에 오를 가능성이 높았다.남북 최고 센터의 맞대결도 관심이었다. 그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키 205cm 장신센터 박진아(20)는 대만전에서 무려 40점을 넣었다. 키 198cm의 ‘국보센터’ 박지수(25)와의 치열한 정면승부가 예고됐다. 5년 전 한 팀이었던 김단비(33), 로숙영(30)의 에이스 대결도 관심이었다. 한국은 박진아가 공을 잡을 때 박지수가 골밑에서 버티고 박지현(23) 등 가드진이 협력수비를 하는 방식으로 수비했다. 대만전에서 야투율이 무려 77%였던 박진아의 위력도 반감됐다. 박진아가 무리하게 슛을 시도하다 박지수에게 블록 슛을 당하는 장면도 몇 차례 나왔다.경기 초반 박진아의 높이에 위축돼 이렇다 할 공격을 성공시키지 못한 한국은 2쿼터 한 때 11-21까지 뒤졌지만 이후 속공 등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33-25로 역전한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에 양 팀의 점수 차는 62-42, 20점 까지 벌어졌다. 전반까지 1개에 그쳤던 한국의 3점 슛도 3쿼터에만 5개가 나왔다. 박진아를 외곽으로 끌어들여 골밑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3점 라인에 섰던 박지수도 3쿼터 중반 3점 슛을 성공하며 기뻐하기도 했다.이날 박진아는 29점 17리바운드로 맹위를 떨쳤다. 하지만 이중 12점이 승부가 기운 4쿼터에 나왔다. 또한 박진아의 이날 야투율은 57%였는데, 대만전에 비해 20%나 떨어졌다. 박진아가 고전하자 북한도 다른 공격루트를 찾지 못했다. 대만전에서 16점 10도움을 기록했던 로숙영도 이날 4득점 9도움으로 공격에서 힘을 못 썼다.한국은 박지수가 박진아를 막으면서도 18점 13리바운드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김단비가 16점 4리바운드 7도움, 3점 슛 4개를 성공한 강이슬(29)이 16점 3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한국은 10월 1일 대만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항저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백인철(23)이 수영 남자 접영 50m에서 한국 선수 최초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우민(22)은 수영 대회 2관왕에 올랐다. 한국 수영은 아시안게임 단일대회 역대 최다 금메달을 수확했다.백인철은 28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접영 50m 결선에서 23초29의 대회기록 및 한국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남자 접영 50m는 2006년 도하 대회부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됐다. 이후 한국 선수의 이 종목목 금메달은 백인철이 처음이다. 앞서 2014년 인천 대회에서 양정두가 동메달을 얻은 게 한국의 유일한 메달이었다. 오전 예선에서 백인철은 23초39의 대회기록 및한국기록을 세우며 1위에 올라 금을 예감케 했다. 오후 결선에서 백인철은 자신이 세운 기록을 0.1초 앞당겼다. 백인철은 “하늘로 날아가는 기분이다. 새 역사를 쓸 수 있어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수영에서 앞서 3개의 금메달이 나왔는데 모두 자유형이었다. 백인철이 접영으로 한국 수영에 4번째 금메달을 안겼다.뒤이어 김우민도 남자 자유형 800m 결선에서 7분46초03의 대회기록 및 한국기록으로 2관왕에 올랐다. 김우민은 25일 남자 계영 8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었다.전날 황선우(20)가 2관왕에 오른데 이어 김우민도 이날 2관왕이 됐다. 그간 간혹 등장한 수영천재들에 의존해왔던 한국 수영에서 아시안게임 2관왕이 2명이 나온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김우민이 5번째 금메달을 신고하며 한국 수영은 아시안게임 단일대회 최다 금메달 기록을 경신했다. 이전까지는 2014년 인천 대회에서 4개의 금메달을 얻은 게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이날 한국은 수영에서 총 4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최동열, 김우민 외에 여자 평영 200m에서 권세현(24), 남자 계영 400m에서 각각 은메달을 추가했다.항저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지에군(结棍)’은 중국 항저우 지역 방언으로 ‘대단하다’ ‘강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 선수단의 아시안게임 선전을 기원합니다.“대회 2주 전 뱀 여러 마리를 잡는 꿈을 꿨다. 궁금해서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길몽이라더라. 나도, 동료들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으니 좋은 꿈이 맞는 것 같다.”26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만났던 지유찬(21)은 전날 딴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활짝 웃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수영의 첫 금메달이다. 25일 지유찬은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50m 결선에서 21초72로 우승했다. 예선에서 21초84로 대회기록(21초94)과 한국기록(22초16)을 동시에 경신했던 지유찬은 약 9시간 뒤 치러진 결선에서 이 기록들을 다시 0.12초 앞당겼다.지유찬은 “21초대 기록을 내겠다는 목표를 갖고 대회에 왔다. 지난 한달 동안 컨디션 관리에 집중해온 결과로 시합 당일 몸상태가 정말 좋았는데 좋은 기록뿐 아니라 결과까지 따라와 기쁘다”고 말했다. 자유형 50m에서 한국선수의 우승은 2002년 부산 대회 김민석(44) 이후 21년 만이다.지유찬의 자유형 50m 우승은 이번 대회 최고의 하이라이트로 꼽을 만하다. 176cm에 70kg로 단거리 선수치고 왜소한 지유찬은 자신보다 키가 10cm 이상 크고 체격 좋은 선수들과 겨뤄 우승했기 때문이다.경영 최단거리인 50m는 짧은 시간에 폭발적인 힘을 내야 해 ‘피지컬’이 좋을수록 유리하다. 2위 호 이안 옌터우(26·홍콩)의 키는 188cm, 3위 판잔러(19·중국)의 키도 189cm다. 하지만 둘은 지유찬보다 각각 0.15초, 0.2초 느렸다. 지유찬은 “어릴 때부터 형들이나 친구들보다 작았다. 다만 (입수할 때) 점프라든지 순발력은 누구보다 앞선다는 자신 있었다. 이런 장점들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수영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유찬은 50m 레이스를 하는 동안 한번도 숨을 쉬지 않는다. 이 또한 기록단축에 유리한 요소다.세간에서는 ‘깜짝 금메달’이라는 표현을 쓰지만 대표팀에서 지유찬의 금메달은 언젠가 있을 일 정도로 여긴다. 이정훈 수영 국가대표팀 총감독은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예선에서 유찬이가 공동 16위가 돼 ‘스윔오프(예선 16위, 준결선 8위에 공동 순위 선수가 나오면 추가경기로 승자를 가리는 것)’를 한 적이 있다. 그때 22초03의 기록이 나왔다. 스윔오프 기록은 비공인이라 한국기록이 안됐지만 눈에 띌 정도로 훈련을 열심히 하는 선수라 머지않아 (아시안게임 입상권인) 21초대에 진입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고 말했다.지유찬의 이번 기록은 아시아기록(21초67)과 불과 0.05초 차다. 지유찬이 자신의 기록을 0.2초 앞당긴다면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에서 한국선수 최초의 자유형 50m 입상도 노릴 수 있다. 지유찬도 “숙소에 돌아와 핸드폰을 보니 축하 메시지 수백 통이 와있었다. 관심과 기대가 커졌다는 걸 부쩍 느낀다. 기록을 더 줄여 내년 올림픽(7월)이나 세계선수권(2월)에서 결선에 올라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다짐했다.28일 남자 계영 400m를 마지막으로 지유찬은 항저우에서의 여정을 마친다. 자유형 50m 당시 오전 예선을 치른 뒤 몸이 풀려 오후 결선에서 더 좋은 성적을 냈다는 지유찬은 계영 400m 예선에 나서 한국의 예선 1위에 기여했다. 지유찬은 “계영 400m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항저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