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김영호 기자

동아닷컴 팩트라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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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모든 순간이 결정적인 순간입니다. 그 찰나에 담긴 진실과 진심을 글로 붙잡겠습니다.

취재분야

2026-06-08~2026-07-08
경제일반35%
국제일반20%
사회일반10%
인공지능8%
문화 일반7%
사건·범죄7%
축구7%
문학/출판4%
부동산1%
IT1%
  • 혼인율, ‘추락의 늪’ 벗어났지만…90년대생은 “결혼 안할래요”, 이유는?

    혼인율이 3년 연속 상승하고 있으나, 90년대생의 결혼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혼인을 미루는 가장 큰 이유로 ‘적당한 상대 부족’을 꼽았는데, 이는 개인의 눈이 높기 때문이라기보다 만남의 기회 축소와 경제적 제약 등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KIHASA)이 공개한 ‘한국의 혼인 실태와 인식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혼인 건수는 22만2000건으로 2022년 이후 2년 연속 상승했다. 특히 30, 34세의 혼인율이 증가하며 전체 지표를 견인했다. 평균 초혼 연령도 높아졌다. 2000년 29.28세였던 남성 평균 초혼 연령은 2024년 33.86세로 4.58세 올랐다. 같은 기간 여성은 26.49세에서 31.55세로 5.06세 상승해 남성보다 상승폭이 컸다.● 결혼 가로막는 건 ‘상대 부족’과 ‘경제적 부담’결혼 필요성에 대한 인식도 변화했다. 2024년 말 기준 배우자가 없는 만 19~49세 1251명(미혼, 이혼, 사별 포함)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결혼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예’라고 답한 비율은 남성 55.2%, 여성 38.3%로 나타났다. 이들이 결혼 의향이 있음에도 아직 하지 않은 이유로는 △‘적당한 상대를 찾지 못해서’(43.2%)가 가장 많았다. 이어 △‘주거비용 마련 부족’(20.0%) △‘안정적 일자리 미확보’(19.5%)가 뒤를 이었다. 다만 연구진은 ‘적당한 상대가 없다’는 것이 눈이 높아서가 아니라, 만남의 기회가 줄고 사회·경제적 조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소득 수준이나 대기업 근무 여부 등 경제적 자원이 교제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한국 사회에서는 노동시장의 불안정성 및 소득 격차가 관계 형성 기회 제약 자체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 “결혼은 선택이죠” 실용적 선택 중시하는 90년대생실제로 결혼 적령기인 1990년대생의 결혼에 대한 인식은 낮아졌다. 결혼 필요성 인식 조사 결과를 4점 척도로 계산했을 때, 70년대생과 80년대생은 각각 2.49점과 2.46점으로 거의 유사했지만 90년대생은 2.23점에 그쳤다. 보고서는 “90년대생은 실용적 가치에 기반해 이전 세대보다 느슨한 관계를 선호하고 결혼을 필수보다는 필요성이 높지 않은 선택지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고용 불안에 따른 소득 불균형이 결혼의 선결 조건인 주거 마련과 일자리 접근성을 제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주거비 부담이 결혼 및 가구 형성을 위한 경제적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혼인율을 높이기 위해 △노동시장 이중구조 완화 △양질의 일자리 확대 △주거비 부담 경감 등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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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 3번 넘겼다”…AI로 ‘간병 플랫폼’ 만들어 임종 지킨 아들

    미국의 한 남성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만든 플랫폼으로 말기 암 환자인 어머니의 의료 기록을 정밀 분석하고 응급 상황에 대응해 화제다. ● 목표는 치료가 아닌 ‘존엄성’…AI 코치 만든 아들5일(현지 시각)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뉴저지에 거주하는 프라틱 데사이(34)는 어머니의 간병 플랫폼을 직접 구축했다. 그의 어머니는 최근 4기 십이지장 선암종 진단을 받았다. 이미 암이 깊게 진행된 상태에서 데사이의 목표는 완치가 아닌 ‘가족과 작별 인사를 나눌 시간 벌기’였다.프로그램 제작 경험이 없던 그는 직접 코드를 짜는 대신, 자연어 명령(프롬프트)으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 방식을 택했다. 그는 구글의 ‘노트북LM’에 1600쪽에 달하는 어머니의 의료 데이터를 입력해 전체 흐름을 파악했고, 앤스로픽의 AI 챗봇 ‘클로드’에 ‘4기 십이지장 선암종 전문가’가 되어 달라고 요청해 데이터를 심층 분석하게 했다.이렇게 만들어진 AI에게 데사이는 ‘치료 방법’이 아닌, ‘더 나은 질문’을 물었다. 여러 명의 환자를 대응해야 하는 의료진이 미처 확인하지 못한 부분을 짚고, 효율적으로 증상을 관리하는 데 집중한 것이다. 그가 AI에게 한 질문으로는 “내일 진료에서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가”, “더 주의 깊게 물어야 할 이상한 점은 없는가” 등이 있었다.● 합병증·출혈 3차례 조기 발견…“작별의 시간을 벌어줬다”플랫폼은 의학 지식이 없는 데사이가 환자의 상태를 예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AI로 CT 스캔 자료를 분석하던 중 오진 2건과 암 유형 기재 오류 3건을 발견해 바로잡았다. 가장 긴박했던 순간은 크리스마스 당일이었다. 어머니의 호흡과 걸음걸이에서 이상 징후를 발견한 그는 AI에 증상을 입력해 ‘폐색전증 합병증’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를 받았다. 곧바로 어머니와 응급실을 찾은 그는 “AI가 아니었으면 병원 연락을 기다리며 4~5시간을 허비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또한 AI는 식단 변화와 출혈의 상관관계도 찾아냈다. 수혈 후 일반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궤양을 자극해 출혈이 반복된다는 패턴을 발견한 것이다. 데사이는 “치명적인 출혈을 두 차례 발견해 잡아냈다”며 “AI를 활용해 의사들에게 정확한 질문을 던진 덕분”이라고 밝혔다.● “완벽하진 않지만, 존엄한 죽음 도왔다”어머니는 암 진단 76일 후 세상을 떠났다. 데사이는 “AI 덕분에 어머니는 사랑하는 이들과 작별할 시간을 얻을 수 있었고, 이제 막 두 살이 된 손녀에게 입을 맞출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일각에서는 의료와 관련된 AI 조언이 정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데사이는 “현대 의료 시스템 역시 완벽하지 않다”고 반박하며 AI에만 기대는 것이 아닌 보완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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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산 3배 늘었지만 사각지대 여전…기초연금 못 받는 노인들

    기초연금 도입 10년이 지나며 예산 규모가 3배 이상 커졌음에도 노인 10명 중 3명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잡한 선정 기준과 당사자가 직접 신청해야 하는 ‘신청주의’ 원칙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공적 노후소득보장체계 재구조화와 신청주의 개선’ 보고서에 따르면, 기초연금 예산은 도입 당시인 2014년 6조9001억 원에서 2023년 22조5493억 원으로 10년 사이 3배 넘게 증가했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의 급증과 급여액 인상이 맞물린 결과다.하지만 실제 수급률은 2023년 기준 67.0%에 머물러 정부 목표치인 7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14년 수급률(66.8%)과 비교해도 10년째 제자리걸음인 셈이다.● 까다로운 ‘소득인정액’ 산정이 부른 수급 포기보고서는 낮은 수급률의 원인으로 복잡한 제도 설계를 꼽았다. 현재 기초연금은 수급 희망자가 직접 신청하고 조사 절차를 거쳐야 하는 ‘신청주의’를 채택하고 있다.문제는 수급 자격을 결정하는 소득인정액 산정 방식이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점이다. 소득인정액 산정에 있어 소득 범위가 넓은 데다 가구 단위 적용, 각종 공제 및 환산 규정이 얽혀 있어 노인들이 직관적으로 판단하기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행정당국 역시 오지급 위험을 줄이기 위해 신청자의 ‘신청-동의-증빙’ 과정을 거치는데, 이처럼 수급 과정이 복잡해지며 결국 기초연금 수령을 포기하게 된다는 것이다.● 기초연금 받으면 생계급여 삭감…‘의도적 미신청’도 발생제도 간의 보충성도 문제다.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생계급여 수급자의 경우 기초연금을 받으면 그만큼 생계급여가 상계되기 때문에 신청을 포기하는 사례가 발생한다. 보고서는 “기초연금을 신청하지 않는 것이 단순히 개인의 정보 부족이 아니라 제도 간 부정합성이 초래한 결과일 수 있다”며 이를 개인의 귀책으로 돌려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이에 연구진은 최근 논의되는 ‘신청주의 폐지’나 ‘자동지급제’가 실현되려면 선정 기준 자체를 단순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신청 행위 자체를 없애기보다 형식적인 절차로 단순화해 신청자와 행정당국의 부담을 크게 낮치는 것이 현실적인 개선 방법이라는 것이다.연구진은 “기초연금의 신청주의 개선은 복잡성을 낮추는 ‘제도 합리화’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며 “신청 부담 최소화와 함께 대상자 선정 기준 및 급여 산정의 복잡성을 완화하는 작업이 병행돼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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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서 ‘음식 냄새’로 벌금 낸 대만 식당…메뉴 어땠길래?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대만 음식점이 주민의 민원과 시 당국의 제재를 견디다 못해 주력 메뉴였던 취두부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업주는 “문화적 정체성을 고려하지 않은 판단”이라고 반발했다.5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샌게이브리얼 소재의 대만 식당이 최근 시 조례 위반에 따른 벌금 경고와 지속적인 항의로 취두부 메뉴를 메뉴판에서 제외했다.취두부는 대표적인 ‘악취 음식’으로, 두부를 채소와 함께 소금에 발효시켜 먹는 음식이다. 중국, 홍콩, 대만 등에서 즐겨 찾는 요리로 바삭한 식감과 독특한 향 덕분에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이 식당은 개업 당시부터 취두부를 만들어왔으며, 전체 매출의 약 20%가 여기서 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2017년부터 인근 주택가 주민이 “냄새가 싫다”며 전화를 걸어오기 시작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사장 A 씨는 “이웃은 악취를 주장했지만 정작 우리나 손님들은 아무 냄새도 맡지 못했다”며 당혹감을 전했다.● “문화 차별” vs “이웃에 불쾌감”지속된 민원에 보건소와 소방서, 시 관계자들이 잇따라 방문해 냄새를 줄이거나 판매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A 씨는 가게 매출의 상당수를 차지하던 대표 메뉴를 포기할 수 없었기에, 이후에도 계속 취두부를 판매했다. 그러다 결국 시로부터 1000달러(약 150만 원)의 벌금을 받았다.A 씨는 매출 타격도 크지만 문화적 정체성을 존중받지 못했다고 항의했다. 그는 “취두부는 단순한 메뉴 이상의 가치를 지니며 대만 공동체의 뿌리와 연결된 것”이라고 강조했다.대만 작가 클라리사 웨이는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취두부는 이상한 음식일 수 있지만, 대만인과 일부 아시아 문화권에서는 그저 친숙한 소울 푸드(Soul Food)일 뿐”이라며 음식을 불쾌한 것으로 낙인찍는 행위가 문화적 다양성을 훼손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시 당국은 이번 조치가 문화적 차별이 아닌 공중위생 관리의 문제라는 입장이다. 데이비드 산체스 샌게이브리얼 개발국장은 “냄새가 사유지를 넘어 타인에게 불쾌감을 준다면 조례 위반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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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흉몽인 줄”…뱀에 목 물리는 꿈 꾸고 ‘복권 1등’ 5억 당첨

    복권을 구매하기 전날 뱀에 목을 물리는 꿈을 꿨던 한 당첨자가 즉석복권 1등에 당첨된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일 복권 수탁사업자 동행복권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동광로의 한 판매점에서 ‘스피또1000’을 구매한 A 씨가 1등에 당첨되는 행운을 안았다. A 씨는 평소 추첨식 복권을 위주로 구매해 오다, 우연히 판매점에서 즉석복권을 접했다. 호기심에 즉석복권을 구매해 본 그는 “몇 장 구매해 보니 재밌어서 외근 나갈 때마다 한 번씩 구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첨 당일에도 A 씨는 외근을 마친 후 회사로 복귀하던 중이었다. 인근 판매점에서 즉석복권을 몇 장 구매한 그는 이후 사무실에서 당첨 사실을 확인했다. A 씨는 “순간 ‘어떻게 하지, ‘진짜인가’라는 생각이 들 만큼 믿기지 않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 “흉몽인 줄 알았다”…찾아온 것은 ‘최고의 행운’특히 당첨 전날 꾼 꿈이 화제다. A 씨는 복권을 사기 전날 뱀에게 목을 물리는 꿈을 꿨다. 다음날 꿈의 의미를 찾아본 그는 그 꿈이 ‘흉몽’이라는 풀이를 보게 됐지만, 결과적으로는 ‘1등 당첨’이라는 행운을 얻게 됐다.당첨금 사용 계획에 대해서 A 씨는 부채 상환과 저축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흉몽이라고 걱정했던 꿈이 당첨의 행운으로 이어져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스피또1000은 동전 등으로 긁어 그 자리에서 바로 당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즉석식 인쇄복권이다. 1등 당첨금 5억 원의 당첨 확률은 500만분의 1(0.0000002%)이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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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x2’가 8이라고?…‘두뇌 풀가동’ 채연, 英 수학자 논문 실렸다

    가수 채연이 과거 예능에서 사칙연산 문제를 틀렸던 장면이 세계적인 수학교육학자의 연구 논문에 인용됐다고 밝혀 화제다.채연은 지난 1일 방송된 MBC TV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과거 예능에서 ‘2+2x2’의 답을 ‘8’이라고 말했던 일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장면은 자막으로 사용된 ‘두뇌 풀가동’이라는 말과 함께 채연의 ‘산수 굴욕’으로 전해져 대중의 웃음을 자아냈다.그러나 우스운 일만은 아니었다. 채연은 이날 방송에서 “이 일을 계기로 영국 수학자 데이비드 톨에게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톨 교수는 영국 워릭대 명예교수로 인간의 수학적 사고 발달 과정 연구에서 두각을 보인 세계적인 권위자다.채연은 “(교수님이) 우연히 영상을 보고 이 문제는 쉬워 보이지만 많은 사람이 오류를 범할 수 있다며 논문에 활용해도 되겠냐는 연락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이에 채연은 처음엔 고민했으나 자신처럼 사칙연산을 헷갈리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인용을 허락했다고 덧붙였다.● 인간 인지의 허점 발견한 채연의 ‘두뇌 풀가동’이후 실제로 톨 교수는 직접 저술한 ‘수학적 사고력의 장기적 성공을 위한 초등 산수와 대수 이해하기’라는 논문에 채연의 사례를 포함했다. 이 논문은 초등 산수에서 대수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겪는 인지적 갈등을 다루고 있다.해당 문제의 정답은 덧셈보다 곱셈 우선 연산 원칙에 따라 6이다. 채연의 계산처럼 8이 나오려면 ‘(2+2)x2’처럼 괄호를 넣어야 한다.그러나 톨 교수는 많은 사람이 이 문제의 답을 8이라고 답한다고 설명하며 이 현상을 ‘순차적 연산의 오류’로 정의했다. 인간의 뇌가 글을 읽는 방식인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순서대로 정보를 처리하려는 강력한 습관 때문에 연산 원칙을 알고 있는 성인조차 직관적인 실수를 범하게 된다는 분석이다.채연의 실수가 전 세계 수학교육학자들이 “사람들이 왜 수학을 어려워하는가”를 연구하는 데 있어 가치 있는 데이터가 된 셈이다. 채연은 “교수님이 이 사례를 예쁘게 잘 풀어줬다. 그래서 단순한 웃음거리가 아니라 토론할 수 있는 수학적인 이야기로 정리됐다”고 전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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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안경 쓰면 상위 5%”…‘컨닝 안경’에 무너진 中 대학가

    인공지능(AI) 스마트 안경을 활용한 시험 부정행위가 중국 대학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단순한 ‘컨닝’ 수준을 넘어 실시간 정답 확인까지 가능해지면서, 기존 시험 제도 자체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27일 IT 전문매체 ‘레스트 오브 월드’에 따르면, 중국 일부 대학생들은 스마트 안경을 AI와 연결해 시험 문제를 실시간으로 해석하고 답을 받아보는 방식으로 부정행위를 하고 있다. 특히 몇몇 스마트 안경의 디자인은 일반 안경과 비슷해 적발이 어려운 새로운 유형의 부정행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낙제할 것 같으면 쓴다”…AI 컨닝, 일상화되나보도에 따르면, 허베이 성에 거주하는 대학생 비비안(가명)은 스마트 안경을 활용해 부정행위를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시험지를 스캔해 스마트 안경과 연결된 AI에게 답을 묻는 식으로 문제를 푸는 방식이다. 비비안은 “낙제할 것 같으면 어떤 과목이든 (스마트 안경을) 사용한다”며 친구들 사이에서도 스마트 안경을 활용한 부정행위가 빈번하다고 밝혔다.수요가 늘자 대여 시장도 형성됐다. 이들 중 대부분은 스마트 안경을 활용해 영어·수학 문제를 푸는 광고를 보고 온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 안경 대여 사업을 하는 커창쓰는 “최근 4개월 동안 1000명 이상에게 기기를 대여했다”며 “안경이 필요한 학생들의 수요가 상당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홍콩 과학기술대(HKUST) 연구진이 스마트 안경을 챗GPT와 연결해 실험한 결과, 착용자가 상위 5등 안에 드는 성적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가하면 스마트 안경을 착용한 실험자의 평균 점수는 92.5점으로, 전체 평균인 72점보다 훌쩍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연구진은 “교육 분야에서 스마트 안경의 등장은 ‘양날의 검’과 같다”며 “기술적 모니터링과 탐지 기술을 개발해 시험 중 사용을 엄격히 금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도 AI 활용 부정행위 심각…교육부 대응 나서이 같은 흐름은 중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일본에서는 2024년 와세다대 입시에서 스마트 안경으로 시험지를 촬영해 외부에 전송한 사례가 적발됐다. 당시 감독관이 일반 안경과 구분하지 못하면서 사후 신고를 통해서야 부정행위가 드러났다.한국도 AI를 활용한 부정행위 사례가 잇따라 보도되며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11월경 연세대, 고려대 등의 대학에서 다수 학생이 AI를 활용해 부정행위를 한 사실이 적발됐다. 이들은 챗GPT와 제미나이를 활용해 알아낸 답을 오픈 채팅방을 통해 공유하는 등 AI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올해 2월 교육부는 ‘대학 AI 활용 윤리 지침 간담회’를 열고 가이드라인 초안을 발표했다. 해당 가이드라인에는 교수와 학생 모두가 지켜야 할 5대 원칙으로 △학문적 진실성 △인간 중심성과 책임성 △투명성과 신뢰성 △공정성 △정보 보호 및 보안 등이 제시됐다.다만 기술 발전 속도를 제도가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은 여전히 남아 있다. AI와 웨어러블 기기가 본격적으로 결합하면 적발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교육 평가 방식 전반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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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계인의 눈으로 본 인간 세상은? [동아닷컴 금주의 신간]

    ◇ 이 별이 마음에 들어/ 김하율 지음/ 292쪽·1만7500원·상상스퀘어외계인의 눈에 비친 인간 사회는 투박하다. 또 비논리적이다. 앞뒤가 맞지 않고 이상하다.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인 김하율의 장편소설 ‘이 별이 마음에 들어’는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 ‘니나’의 눈으로 본 인간 세상의 기록이다. 한국의 어느 공장에서 여공(女工)으로 살아가게 된 니나에게 지구는 처음엔 그저 생존해야 할 차가운 타향일 뿐이었다.니나는 재봉틀을 돌리며 고단한 노동과 서툰 사랑, 아픈 부모를 돌보는 마음을 하나씩 배운다. 처음엔 이해할 수 없었던 지구인들의 비효율적인 행동들이 차츰 ‘마음’이라는 이름으로 읽히기 시작한다. 먹고사는 일의 고단함 속에서도 서로를 챙기는 사람들의 온기가 니나와 그가 쓰는 ‘보고서’를 바꿔놓는다.소설의 핵심은 니나가 작성하는 ‘지구 보고서’의 변화에 있다. 처음엔 “지구인은 폭력적이다”라고 적던 그는, 곁을 지켜준 이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인다. 너와 나 사이, ‘다름’을 넘어 서로를 진심으로 이해하는 과정이 SF라는 틀 안에서 다정하게 그려진다. 작가는 외계인의 입을 빌려 우리가 잊고 살았던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다시 묻는다.작가가 외계인의 눈을 빌려야만 했던 이유는 너무나도 익숙한 우리 삶을 돌아볼 ‘초현실적인 존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디에 있건—설사 다른 행성이라도—마음을 나누는 존재가 있는 순간, 그곳은 ‘나의 행성’이 된다. 각박한 현실 속에서도 사람 사이의 선함을 믿고 싶은 이들에게 건네는 다정한 응원 같은 소설이다.◇ 처단/ 정보라 지음/ 176쪽·1만4000원·상상스퀘어2024년 12월 3일 밤, 대한민국이 6시간 동안 멈춰 섰다. 비록 이날은 누군가에겐 짧은 소동으로 기록된 ‘실패한 계엄’일 줄 모르나, 소설가 정보라에게는 “만약 그때 계엄이 해제되지 않았더라면”이라는 서늘한 질문의 시작이었다.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실력을 증명한 정 작가는 신작 ‘처단’에서 이 같은 끔찍한 상상력을 문학 속으로 불러들였다. 작품의 무대는 병원이다. 폐 수술을 받는 아내와 그 곁을 지키는 ‘그녀’는 성소수자다. 병원으로 들이닥친 군인들과 마주했을 때, 법적 보호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계엄령은 현실이었다. 사랑하는 이를 지킬 권리마저 박탈당하는 상황 속 폭력은 약자를 가장 먼저 덮친다.소설은 장애인, 이주 노동자, 사회적 참사 피해자 등 국가 폭력 앞에 가장 먼저 노출되는 취약 계층의 목소리를 빌려 계엄이 멈추지 않은 가상의 사회를 파헤친다. 제목인 ‘처단’의 의미는 후반부에서 뒤집힌다. 국가가 불온세력을 제거하겠다며 휘두른 칼날은, 억울하게 희생된 혼령들이 일어나 가해자를 단죄하는 심판이 된다. 죽은 자와 산 자가 어깨를 맞대고 폭압에 저항하는 결말은 현실의 트라우마를 문학적 상상력으로 승화시킨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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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에 월드컵 순위 물었더니…“홍명보호 E등급, 일본 B등급”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인공지능(AI)이 평가한 2026 FIFA 월드컵 순위표에서 ‘하위권’ 평가를 받았다. 월드컵 A조에서는 가장 낮은 순위다.3일(현지 시간) 스포츠 전문매체 ‘더 터치라인’은 데이터 검색 인공지능(AI) 퍼플렉시티와 함께 2026 월드컵 티어리스트(순위표)를 공개했다. 이 리스트에서 한국은 알제리, 파라과이, 이란, 튀니지, 파나마 등과 함께 E랭크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25위지만, 우즈베키스탄(50위) 및 사우디아라비아(61위)와 같은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한국이 속한 월드컵 본선 A조 국가들 중에서는 가장 낮은 평가다. 개최국인 멕시코는 이 리스트에서 C랭크에 올랐으며 체코는 D랭크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한국과 같은 E랭크였으나, 한국은 남아공보다 순위가 뒤로 밀려 있다.● 라이벌 일본은 ‘우승 후보’ 평가 받으며 B랭크반면 라이벌인 일본은 잉글랜드, 독일, 브라질과 함께 우승 후보로 거론되며 B 랭크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일본 대표팀은 특유의 짧은 패스와 공간 창출 전략이 경기마다 먹혀들어가며 조직력과 팀 완성도가 절정에 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실제로 일본 대표팀은 최근 전통의 강호인 잉글랜드를 1-0으로 잡으며 A매치 5연승을 이어갔다. 일본이 꺾은 상대엔 세계 최강인 브라질도 포함돼 있었다.그에 비해 한국 대표팀 ‘홍명보호’의 평가는 어둡기만 하다. 3월 A매치 코트디부아르에 0-4, 오스트리아에 0-1로 2연패를 기록한 한국 대표팀은 여전히 완성도가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이번 대회들어 선택한 ‘스리백’ 전술에 여전히 불안 요소가 많다는 평가가 나온다. ● 가디언 “2014년 월드컵이 떠오르는 분위기”혹평은 다른 매체에서도 확인된다. 영국 매체 가디언이 전날 발표한 월드컵 참가국 전력 순위(Power Ranking)에 따르면, 한국은 48개 팀 중 하위권인 44위였다. 한국보다 낮은 순위의 국가는 카보베르데, 사우디아라비아, 아이티, 퀴라소 등이다.가디언은 “스리백을 도입한 홍명보호가 3월 2연전을 통해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의문점을 남겻다”며 “어수선했던 2014 브라질 월드컵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1무2패로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삼켰다.이 랭킹에서 1위는 FIFA 랭킹 1위인 프랑스였다. 이어 스페인(2위), 아르헨티나(3위)가 뒤를 이었다. 일본은 8위로, 아시아 팀 중 가장 높은 순위였다.전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던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전술적으론 어느 정도 완성이 됐다”면서도 “월드컵 본선에서는 선제 실점을 하면 안 된다는 걸 다시 느꼈다”고 말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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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 번화가 갱단 총격에 유모차 ‘7개월 아기’ 사망…“무고한 생명 앗아가”

    대낮 뉴욕 번화가에서 유모차에 타고 있던 생후 7개월 영아가 갱단이 쏜 총탄에 맞아 숨지는 참변이 일어났다.2일(현지 시각) BBC에 따르면, 뉴욕 경찰(NYPD)은 전날 오후 1시 21분경 윌리엄스버그 지역에서 오토바이를 탄 괴한들이 발사한 총탄에 여아(7개월)가 맞아 사망했다고 밝혔다. 갱단이 총격전을 벌이던 중에 인근의 무고한 아기가 총에 맞은 것이다.당시 남성 2명이 탄 오토바이가 도로를 역주행하며 나타났고, 뒷좌석에 있던 남성이 총을 꺼내 시민들을 향해 최소 2발을 발사했다.총알이 향한 방향에는 성인 여러 명과 아이들, 그리고 유모차에 탄 아기 2명이 있었다. 총소리가 들리자 아기의 부모는 인근 상점으로 몸을 피했으나, 그곳에서 아이가 총에 맞은 사실을 뒤늦게 발견했다. 피해 아동은 사고 직후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다른 사망자나 부상자는 없었다.목격자는 “아이들이 모두 구석으로 몸을 숨겼으며, 상점으로 들어간 어머니는 아기의 머리에서 피가 나는 것을 보고 비명을 질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 총격범 체포… 공범 1명은 추적 중범행 직후 총격범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를 시도했지만, 차량과 충돌하며 오토바이에서 튕겨 나갔다. 뒷좌석의 남성은 병원으로 이송된 후 경찰에 체포됐다. 운전자는 달아나 경찰이 추적하고 있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이제 막 시작된 생명이 순식간에 사라졌다”며 “이번 사건은 뉴욕 전역의 총기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얼마나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보여 주는 참혹한 일”이라고 강조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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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굴러”…KBS, 아르테미스 욕설 자막 생중계

    54년 만에 달을 향해 떠난 ‘아르테미스 2호’의 중계방송 중 욕설이 그대로 노출된 화면이 전송돼 논란이 일었다. KBS 측은 인공지능(AI) 번역 자동 생성 과정에서 생긴 오류라며 사과했다.2일 KBS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우주선 ‘아르테미스 2호’의 발사 장면을 실시간 AI 번역 자막과 함께 중계했다. 이 과정에서 관제 교신 내용 중 “Roger, roll, pitch(로저, 롤, 피치)”를 “로저, 굴러, 이X아” 등으로 잘못 번역해 화면에 그대로 노출했다.해당 문구는 원래 ‘지시를 확인했다(Roger). 기체의 좌우(Roll) 및 상하(Pitch) 자세를 조정한다’는 항공·우주 분야의 전문 용어다. 그러나 AI가 ‘피치’ 등의 발음을 비속어와 유사하게 인식하면서 이 같은 오역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그런가 하면 추가 교신인 “There was an issue with the controller when we initiated the roll pitch(상하좌우 제어를 시작하며 컨트롤러에 문제가 생겼다)”의 ‘컨트롤러(Controller)’는 “변기”로 번역하는 등 황당한 오역이 반복해 나타나기도 했다.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방송을 시청하던 누리꾼들은 “생중계 특성상 검수가 어려웠겠지만 기본적인 전문 용어조차 걸러지지 않은 것은 문제”, “AI 번역이라도 최소 검수는 했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KBS “AI 필터링 강화하겠다” 사과논란이 확산되자 KBS는 이날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게시했다.KBS는 “AI를 통한 실시간 번역 자동 생성 과정에서 단어 발음의 유사성으로 인해 일부 단어가 비속어로 잘못 번역됐다”며 “부적절한 문구가 노출된 점에 대해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이어 해당 영상에 자막 가림 및 실시간 스트리밍 금지 등의 조치를 했다며 “향후 관련 부서 및 업체와 협의해 AI 욕설 필터링 강화 등 구체적인 개선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2호는 1일(현지 시간) 오후 6시 35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약 열흘간 비행하며 달 탐사 임무를 마친 뒤 샌디에이고 인근 태평양 해상으로 귀환할 예정이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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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민간 정유업체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생산량 유지하라”

    중국 정부가 민간 정유업체에 “손실을 보는 한이 있더라도 생산량을 반드시 유지하라”고 지시했다.2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최근 민간 정유업체 경영진과 비공개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중국 당국은 이번 회의에서 국내 연료 공급 확보가 최우선 과제임을 강조했다. 특히 가솔린과 디젤 생산량을 최소한 작년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며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생산량을 보존할 것을 지시했다.여기에 더해 가동률을 낮추는 정유사에 대해서는 수년간 원유 수입 할당량(쿼터)을 삭감하겠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제재 유예 조치에…비상 걸린 중국 ‘티포트’중국의 민간 정유업체, 이른바 ‘티포트(찻주전자)’는 분별 증류탑을 중심으로 작고 단순한 설비를 갖춘 기업이다. 단순히 원유를 끓여 분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규모는 작지만 개수는 많아 중국 정유 생산의 핵심 카드로 꼽힌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 전체 정유 생산량의 약 25%를 담당하고 있다.이들 정유사는 이란 전쟁 발발 후 국제 원유 시장의 ‘큰손’이 됐다. 대부분의 국가가 이란의 제재 대상 원유를 매입하지 않기로 하면서 이란산 원유의 90% 이상이 이곳 정유사로 흘러간 것이다. 덕분에 이들은 대형 정유사가 기피하는 이란·러시아·베네수엘라산 원유를 헐값에 수입해 수익을 유지해 왔다.하지만 미국이 테헤란과 모스크바에 대한 제재를 일시 유예하면서 저가 원유 수입을 통한 특혜는 사실상 사라졌다.에너지 컨설팅 업체 JLC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중국 독립 정유사들의 가동률은 4월 1일 기준 63%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는 2025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주 민간 정유사들의 정제 이익은 적자로 돌아섰으며, 2024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전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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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아기의 친부” 주장한 쌍둥이…英법원 “DNA로 판명 불가” 손들어

    일란성 쌍둥이 형제가 한 여성이 낳은 아이를 두고 서로 아버지라고 주장하고 나서 법정공방으로 이어졌다. DNA 검사로도 누가 진짜 아빠인지 판단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와, 법원은 일단 아버지로 등록했던 남성의 법적 지위를 박탈하고 다시 심사하기로 했다.30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항소법원 재판부는 일란성 쌍둥이 형제 둘과 4일 간격으로 관계를 맺은 여성이 낳은 아이의 친자 관계를 특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사건의 발단은 한 여성이 출산한 두고 쌍둥이 형제가 “내가 진짜 아버지”라고 주장하며 시작됐다. 해당 여성은 출생기록부에 쌍둥이 중 한 명을 아버지로 등록했으나, 등록되지 않은 쪽이 항의하며 소송전으로 번지게 됐다. 이에 재판부는 친부를 가려내기 위해 DNA 검사를 실시했지만, 결과는 쌍둥이 형제 모두 친부일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확률은 양쪽 다 50%”…하급심서 재결정사건을 담당한 앤드루 맥팔레인 판사는 “확률은 반반” 이라며 일란성 쌍둥이의 특성상 둘을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결론지었다.재판부는 과학기술이 발전하면 친부가 밝혀질 수도 있지만, 당장은 어렵다고 판단했다. 판사는 “아이가 성인이 될 때쯤이면 기술 발달로 누가 친부인지 가려낼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는 막대한 비용을 들이지 않고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판사는 현재 출생증명서에 등록된 사람이 아버지라는 사실은 입증되지 않았다면서도 “어떤 사실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것이 그 반대가 사실이라는 뜻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가 친부가 아니라는 판결은 일단 보류하고 하급심으로 사건을 돌려보냈다.이에 따라 쌍둥이 형제 중 누구에게 친권이 있을지는 하급 법원이 다시 심사할 예정이다. 판사는 “아이의 복지를 최우선으로 두고 다시 판단하게 할 것”이라며 “판단에 따라 둘 중 하나가 되거나, 둘 다가 되거나, 아무도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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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명보호 월드컵 첫 상대는 ‘198cm 거인’ 체코…피지컬이 농구팀 수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국가대표팀의 조별리그 첫 상대가 체코로 확정됐다.그러나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이 최근 평가전에서 아쉬운 성적을 보이며 조직력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키 190cm 이상’ 거구로 이루어진 체코 국가대표팀의 날카로운 세트피스를 상대하려면 전력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평가다.1일(현지 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지역 플레이오프 D조 결승에서 체코가 덴마크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본선행을 확정지었다.이로써 한국은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체코와 함께 A조에서 경합한다. 한국과 체코의 조별리그 첫 경기는 6월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 20년 만에 본선 복귀한 ‘복병’ 체코 FIFA 랭킹 41위의 체코는 이번 플레이오프 준결승과 결승을 모두 승부차기로 결정지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20년 만의 본선 무대 복귀다.체코의 강점은 190cm를 넘는 장신 선수들을 앞세운 세트피스 전술로, 이는 한국 수비진이 가장 약한 부분이기도 하다. 토마시 호리(ST·200cm), 마르틴 비티크(CB·193cm), 토마시 소우체크(MF·192cm), 파트리크 시크(ST·191cm) 등 체코 국가대표팀 핵심 선수들의 신장은 모두 190cm 이상이다.시크와 파벨 슐츠로 이어지는 공격 듀오의 파괴력 또한 경계 대상이다. 앞선 예선 D조 결승의 선제골과 준결승 동점골 모두가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스리백’의 민낯 드러낸 마지막 모의고사 하지만 월드컵 개막을 석 달 앞둔 홍명보호의 전력은 여전히 불안하다는 평가다. 대표팀은 최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A매치 2연전에서 코트디부아르(0-4 패), 오스트리아(0-1 패)에 연달아 무릎을 꿇으며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북중미행 확정 이후 사실상 ‘플랜 A’로 활용해 온 스리백 수비 라인은 김민재의 투입에도 대인 방어 실패와 반복되는 실수가 나오며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공격진의 부진 또한 치명적이다. 대표팀의 핵심인 손흥민은 소속팀과 대표팀을 포함해 공식전 10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특히 오스트리아전에서는 수차례 기회를 놓치며 결정력이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부상으로 이탈한 황인범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시도한 다양한 중원 조합 역시 합격점을 받지 못하면서 전체적인 경기력이 뒷걸음질 쳤다는 평가다. ● FIFA 랭킹 3계단 하락…체질 개선 시급A매치 연패 여파로 한국의 FIFA 랭킹은 세 계단 하락한 25위로 떨어졌으며, 국가대표팀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본선 첫 경기까지 남은 시간이 얼마 없는 상황에서 선수들의 ‘조합’에 집중하기보다 ‘조직력’ 자체를 보완해 강점을 살려야 한다는 평가다. 대표팀은 5월 중 최종 명단을 발표하고 미국 사전 캠프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진행한 뒤 6월 초 멕시코에 입성할 예정이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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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대 1인당 대출 1억원 돌파…‘사상 최대’

    지난해 30대의 1인당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1억 원을 넘어섰다. 40대 역시 3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2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2025년 4분기) 기준 30대 차주(借主)의 1인당 평균 은행 대출 잔액은 1억218만 원으로 집계됐다.이는 전년(9836만 원) 대비 382만 원 늘어난 수치로, 30대의 1인당 대출 잔액이 1억 원대에 진입한 것은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처음이다.40대 역시 지난해 말 1인당 1억1700만 원의 대출 잔액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1년 새 증가 폭은 522만 원에 달해 전 연령대 중 가장 컸다. 이어 50대가 9683만 원, 60대 이상은 8131만 원으로 나타나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반면 20대의 1인당 대출 잔액은 오히려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대출 잔액은 3047만 원으로 전년(3335만 원) 대비 288만 원 줄었다. 2021년 말 3573만 원을 기록한 이후 4년 연속 감소세다.이는 2022년 강화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영향으로, 소득이 상대적으로 적은 20대의 대출 여력이 줄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이 기간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은 늘었지만 신용대출은 감소했는데, 20대는 신용대출의 비중이 커 영향이 더욱 뚜렷했다는 평가다.박성훈 의원은 “고환율과 고물가 상황에 금리 인상 압박까지 가중되면서 가계부채가 국가 경제를 흔들 구조적 뇌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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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속도로가 멈췄다…범인 쫓던 경찰의 ‘비장의 수’

    경찰이 교제 여성을 폭행한 뒤 택시를 타고 달아난 남성을 고속도로 추격 끝에 붙잡았다.1일 경찰청 유튜브에 따르면, 충북경찰청 고속도로 순찰대는 지난달 31일 오전 7시 15분경 경남경찰청으로부터 공조 요청을 받았다. 교제하던 여성을 폭행한 뒤 택시를 타고 고속도로로 도주 중인 피의자를 잡아달라는 내용이었다. 이에 고속도로 순찰대는 즉시 용의 차량 추격에 나섰다. 이윽고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택시를 발견했으나, 차량 통행이 많은 출근 시간대인 데다 피의자가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있어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트래픽 브레이크’로 차량 통제경찰은 안전하게 차량을 멈추기 위해 ‘트래픽 브레이크(Traffic Brake)’를 실시했다. 트래픽 브레이크는 순찰차가 사고 처리나 범죄 차량 검거를 위해 차량 대열 맨 앞에서 지그재그로 운행하며 차량 속도를 강제로 줄이는 통제 방식이다.경찰은 먼저 앞선 지점에서 1차 트래픽 브레이크를 통해 속도를 조절했다. 이어 피의자가 탑승한 택시 뒤편에서도 2차 통제를 실시하며 시민들의 안전을 확보했다. 결국 본선이 완전 통제되면서 고속도로의 모든 차량이 멈춰 섰고, 도주로가 막힌 택시는 결국 갓길 부근에서 정차했다.● 교통 단속 위장해 피의자 급습경찰은 피의자의 추가 도주를 막기 위해 일반적인 교통 위반 단속인 것처럼 위장해 택시에 접근했다. 이어 택시 운전자를 먼저 내리게 한 뒤, 내부에 있던 피의자를 제압해 검거했다.경찰 관계자는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시민들의 협조 덕에 트래픽 브레이크로 안전하게 피의자를 붙잡을 수 있었다”며 “통제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준 운전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경찰은 현재 피의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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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억 후원도 거절”…오준 세이브더칠드런 이사장이 지킨 하나의 기준 [함께미래 리더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의 오준 이사장(71)은 국가를 대표하던 외교관에서, 이름조차 기록되지 않는 아이들의 권리를 이야기하는 사람으로 자리를 옮겼다.외무고시 12회로 외교부에 입문해 주유엔 대사, 주싱가포르 대사,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을 지냈고, 2015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 의장을 맡았다. 30년 넘게 국제무대에서 활동한 그는 외교관 생활을 마칠 즈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국가를 위해 일하는 건 충분히 했다면, 이제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까.”서울 마포구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본부에서 만난 그는 담담한 어조로 자신의 선택을 설명했다.국가를 대표하는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은 단순한 진로 변경이 아니라, 자신이 서 있던 세계의 기준을 바꾸는 선택이었다고 했다. 그 질문 끝에 도달한 곳이 세이브더칠드런이었다.“세계인의 권리와 삶을 다루는 일을 계속하고 싶었습니다.”세이브더칠드런은 1919년 설립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NGO 중 하나다. 창립자 에글렌타인 젭이 제시한 아동권리 선언은 훗날 유엔아동권리협약의 토대가 됐다.현재 29개국 조직이 101개 국가에서 활동하며, 국적과 종교를 넘어 아동의 생존·보호·교육·권리옹호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 법인은 세계 8위 규모로, 아시아에서는 가장 큰 조직으로 성장했다.그러나 오 이사장이 이 조직에서 발견한 가치는 규모가 아니라 방향이었다.“아동권리의 역사와 함께해 온 단체입니다.”● 국가가 아닌 인간…그가 다시 정의한 ‘우리’외교관에서 NGO로의 전환은 직업의 변화라기보다 세계를 바라보는 기준의 변화였다. 오 이사장은 국제사회의 갈등이 ‘우리’를 좁게 정의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봤다.“사람들은 대부분 ‘우리’를 국가 단위에서 멈춥니다. 그런데 세계는 이미 그 경계를 넘어 움직이고 있습니다.”그는 NGO에서 일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우리를 인간으로 정의하면, 국적이나 피부색과 관계없이 모두가 ‘우리’가 됩니다.”그에게 NGO는 결국 ‘우리’의 범위를 넓히는 일이다.“나는 ‘우리’를 더 넓게 정의하는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싶었습니다.”● 강 한가운데 섬에서…‘같은 인간’이라는 사실그가 말하는 ‘넓은 우리’는 현장에서 더 선명해진다. 지난해 방문한 방글라데시의 한 섬마을. 강 한가운데 형성된 그곳에는 병원도, 기본 인프라도 없었다. 임신과 출산조차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그곳에 산부인과 진료소를 세웠다.“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걸 확인할 때, 이 일이 의미 있다고 느낍니다.”그는 그 장면을 떠올리며 말했다.“사람은 결국 다 똑같습니다.”어디에서 태어났느냐에 따라 삶의 조건이 달라지는 현실. 그 격차를 조금이라도 줄이는 것이 자신이 하는 일이라고 했다.● 50억 원을 거절한 이유…“가치는 타협할 수 없다”그의 원칙은 조직 운영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재임 중 한 기업이 연간 10억 원씩 5년, 총 50억 원 규모의 협력을 제안했지만 사회적 논란이 있는 상황이었다.“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내부적으로도 의견이 엇갈릴 수밖에 없는 사안이었다. 재정적 안정과 조직의 가치 사이에서 고민은 길어졌다. 그러나 결론은 분명했다.“우리는 아동의 권리를 최우선으로 하는 단체입니다. 그 가치와 맞지 않는 후원을 받으면서 일할 수는 없습니다.”긴급 이사회 끝에 후원은 거절됐다.“중요한 건 우리가 왜 존재하는가입니다.”그는 이 결정을 두고 “성장보다 앞서는 가치가 있다는 걸 조직 전체가 확인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제도를 바꾸는 일…체벌 금지와 출생등록세이브더칠드런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제도를 바꾸는 일에도 집중해왔다.자녀 체벌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해석의 여지가 있었던 민법 제915조는 오랜 캠페인 끝에 폐지됐다. 부모 신고에 의존하던 출생등록 제도 역시 병원 기반으로 보완됐다.오 이사장은 여전히 과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출생등록은 국적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존재를 인정하는 문제입니다.”특히 한국에서 태어난 외국인 아동은 여전히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그는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존엄과 권리에 있어 평등하다는 원칙이 현실에서도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떠나지 않는다”…마지막 보루국제 정세가 흔들릴수록 NGO의 역할은 더 분명해진다. 그는 세이브더칠드런을 ‘마지막 보루’라고 표현했다.“우리가 떠나면 그 아이들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 수 있습니다.”그래서 더 어려운 곳일수록 남는 것이 이 조직의 선택이었다.그가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단순했다.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촌에서 만난 아이들은 ‘한국’이라는 나라조차 알지 못했다. 그곳이 세상의 전부였기 때문이다.그는 아이들과 같은 노래를 함께 부른 뒤 이렇게 말했다.“너희가 이곳을 벗어나면 넓은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그리고 덧붙였다.“그때 너희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며 살아갈 수 있다.”그는 잠시 말을 멈췄다.“그게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가장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끝까지 남은 기준오준 이사장의 8년은 한 문장으로 정리된다. 국가보다 인간, 시혜보다 권리, 성장보다 가치.“세상을 바꾸는 건 결국 사람입니다.”그는 ‘우리’라는 단어의 경계를 넓히는 일이 결국 세상의 방향을 바꾸는 일이라고 믿고 있었다.그가 넓히려 했던 ‘우리’의 경계는 거창하지 않다. 다만, 그 안에 더 많은 사람이 포함되기를 바라는 일이다.‘함께미래 리더스’는 공익 현장의 리더들이 어떤 선택과 결정을 통해 변화를 만들어왔는지, 그들의 리더십과 철학을 통해 미래를 묻는 인터뷰 시리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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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만 쉬어도 코피가 나온다”…최악의 대기오염 맞은 ‘관광 성지’

    태국 북부의 관광 도시 치앙마이가 최악의 대기오염을 겪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숨만 쉬어도 코피가 난다거나 발진, 알레르기가 나타나는 등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1일 BBC에 따르면, 최근 대기오염 조사 기관 ‘아이유에어(IQAir)’는 태국 치앙마이가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 중 하나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전날 태국 전역에서 포착된 화재 지점은 4750곳에 달했으며, 이날 오전 치앙마이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매우 해로움’ 수준까지 치솟았다.심각한 대기오염으로 아이들은 코피와 발진, 알레르기 증상까지 겪고 있다. 2010년대 치앙마이로 이주해 온 티라윳 웡산티숙(41) 씨는 BBC에 “여섯 살배기 딸 두 명이 자주 코피를 흘린다”며 “아이에게 나쁜 일이라도 생기면 평생 죄책감을 느낄 것 같아 다른 곳으로 떠날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치앙마이 소재의 공립학교 교사인 벤자마스 자이파칸(35) 씨도 작년부터 코피를 흘리기 시작한 네 살 아들을 위해 이웃 파야오 주(州)로 임시 대피시켰다. 그는 “아이의 폐가 얼마나 더 견딜 수 있을지 몰라 안타깝다”며 아예 치앙마이를 영영 떠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화재만 ‘4750건’…초미세먼지가 마을 덮쳤다이 같은 대기오염은 태국의 건조한 날씨와 ‘논밭 태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치앙마이 인근 농민들은 한 해 농사를 위해 씨를 뿌리기 전 논밭을 태우는데, 이것과 건조한 날씨가 만나 자연 산불로 번지며 미세먼지가 폭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매년 11월부터 3월은 이 화재가 절정에 달하는 시기다. 이를 두고 현지 매체 ‘카오솟’은 “불길에 휩싸인 산의 모습이 화산 폭발을 방불케 한다”고 전했다. 이에 태국 정부는 화재 위험이 높은 국립공원을 폐쇄하고, 불법 방화 시 즉시 체포할 방침이다. 유죄 판결 시 최대 20년의 징역형과 200만 바트(약 750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 “대기 오염으로 수명 5년 단축됐다”…정부 상대 소송도대기오염이 생존권 문제로 직결되자 주민들은 법적 대응에 나섰다. 2023년 7월 치앙마이 주민 약 1700명은 정부 기관과 전 총리를 상대로 ‘대기오염 해결 의무 태만’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주민들은 오염으로 수명이 약 5년 단축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에 치앙마이 법원은 2024년 1월 정부 당국에 90일 이내로 대기질 개선을 위한 비상 계획을 마련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며 대기오염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오히려 대기오염 문제는 태국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퍼져나가는 모양새다. 아세안 전문 기상 센터 ‘ASMC’에 따르면 최근 동남아시아의 화재는 7년 만에 최고치를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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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999명 연회장’, 법원이 제동…“대통령은 관리자일 뿐”

    미국 연방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역점 사업인 백악관 연회장 신축 공사에 중단 명령을 내렸다.1일(현지 시간) AP통신과 WSJ에 따르면, 지난 24일 워싱턴DC 연방법원의 리처드 레온 판사는 국가역사보존협회(NTHP)의 청구를 받아들여 공사 중단을 명령했다.레온 판사는 판결문을 통해 “미국 대통령은 미래 세대를 위한 백악관의 관리자일 뿐 소유주(owner)가 아니다!”라며, “어떤 법률도 대통령이 주장하는 건축 권한을 부여한다고 보기 어렵다”라고 판시했다. 35쪽 분량의 판결문에는 여러 개의 느낌표가 사용되기도 했다.이에 백악관 측은 과거 정부도 허가 받지 않고 공사를 실시했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레온 판사는 이번 연회장 건립이 국가적 상징물을 근본적으로 변형시키는 행위라며 “의회가 이 정도로 막대한 권한을 대통령에게 넘겨줬다고 인정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법원은 의회가 해당 프로젝트를 공식 승인할 때까지 공사를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다만 현장의 안전 및 보안 유지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공사는 허용했으며, 판결 집행 또한 14일 동안 유예했다. 이에 법무부는 즉각 항소하겠다는 통지서를 제출했다.● ‘백악관 개조’ 두고 첫 법적 판단…‘호화 개조’ 막힐까이번 판결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추진해 온 백악관 개조 사업에 대한 연방법원의 첫 판단이다. 부동산 대기업 가문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백악관 내에 로즈가든 테라스 설치, 오벌 오피스 금색 장식 추가 등 자신의 취향을 반영한 개조를 이어왔다.여기에 더해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기존 200명 규모의 연회장이 너무 좁다며 약 9만 평방 피트(약 2350평) 규모의 확장 공사를 위해 백악관 동부(East Wing)를 철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 연회장에 ‘스테이트볼룸’ 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금색 장식과 샹들리에 등이 설치된 조감도를 공개했다.공사에 투입될 4억 달러(약 6000억 원) 가량의 비용은 엔비디아, 애플, 아마존 등 민간 기업들이 국립공원관리청(NPS)을 통해 전달한 기부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판결에 격분한 트럼프 대통령…“방해꾼과 말썽꾼들” 비난앞서 국가역사보존협회는 “적절한 절차 없이 역사적인 건물을 훼손하고 있다”며 지난해 10월 연방 심의 및 의견 수렴 절차를 위한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을 “극좌 성향”, “방해꾼과 말썽꾼들”이라고 맹비난했다.그러나 이번 판결로 공사가 중단 위기에 처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격분했다. 판결 직후 그는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과거에도 의회 승인 없이 백악관 내 여러 시설을 건립해 왔다”며 반발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판결문상의 ‘보안 관련 예외’ 조항을 근거로 △드론 방어 지붕 △지하 벙커 △생화학 방어 시스템 등 안보 시설 공사는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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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 “북한 연계 해커, 사용자 계정 탈취 시도”

    북한 연계 해킹 조직이 전 세계 개발자가 사용하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해킹해 악성 코드를 유포한 사실이 확인됐다. 정상 업데이트를 통해 감염이 확산되는 ‘공급망 공격’ 방식이어서 이용자가 인지하지 못한 채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제기된다.1일(현지 시간) 구글에 따르면 북한 연계 해킹 그룹 ‘UNC1069’는 최근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악시오스(Axios)’의 업데이트 파일에 악성 코드를 삽입해 유포했다. 악시오스는 웹 브라우저나 애플리케이션(앱)이 서버와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통로 역할을 하는 핵심 라이브러리로, 매주 수천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가 이뤄지는 소프트웨어다.이번 공격은 개발자 계정을 탈취한 뒤 공식 업데이트 경로를 통해 악성 코드를 유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보안업체 스텝시큐리티에 따르면 해커들은 지난달 31일 주요 관리자 계정을 장악한 뒤 정식 패키지에 악성 코드를 삽입했다.● 정상 업데이트인데 감염…왜 더 위험한가문제는 사용자가 정상 업데이트로 인식하고 설치했다는 점이다. 이번 공격은 소프트웨어 자체를 오염시켜 이를 사용하는 모든 시스템으로 확산되는 ‘공급망 공격’ 형태로, 일반적인 피싱이나 악성 링크보다 탐지와 차단이 훨씬 어렵다.삽입된 악성 코드는 백도어 프로그램 ‘WAVESHAPER.V2’로, 사용자 컴퓨터 권한을 장악해 로그인 정보와 금융 데이터를 탈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해당 코드는 발견된 직후 제거됐지만, 오염된 버전이 배포된 기간 동안의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 해킹 조직 수법…암호화폐·금융 노린다구글은 이번 해킹의 배후로 2018년부터 활동해 온 북한 연계 조직 ‘UNC1069’를 지목했다. 이들은 주로 암호화폐와 금융 분야를 공격해 무기 제작 자금을 조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올해 2월에도 해당 그룹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실제로 이번에 사용된 ‘공급망 공격’은 북한 연계 해커들이 선호하는 수법이다. 소프트웨어 자체를 오염시켜 이를 내려받는 사용자까지 연쇄적으로 노리는 방식이다. 존 헐트퀴스트 구글 위협인텔리전스 수석 분석가는 “북한 해커들은 소프트웨어 공급망을 공격해 암호화폐를 탈취하는 데 상당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악시오스’ 노려…“나도 모르는 새 감염”보안업계는 이번 공격이 운영체제 전반을 겨냥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사이버 보안 전문기업 일래스틱 시큐리티는 분석 보고서를 통해 “해커들이 윈도(Windows), 맥(macOS), 리눅스(Linux) 등 운영체제별로 악성 소프트웨어를 제작했다”며 “수백만 개 시스템에 침투할 수 있는 전방위 전달 경로를 확보한 것”이라고 분석했다.특히 소스 코드가 공개돼 있고 누구나 수정할 수 있는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의 특성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톰 헤겔 센티넬원 선임연구원은 “웹사이트 접속이나 은행 잔고 확인 등 일상적인 작업만으로도 해킹에 노출될 수 있다”며 “사용자가 링크를 잘못 클릭하는 등 실수하지 않아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감염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공격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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