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특교

구특교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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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어린 따뜻함으로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겠습니다. 일이 안 될 때는 현장으로 가 직접 두 발로 뛰겠습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취재하겠습니다.

kootg@donga.com

취재분야

2024-05-18~2024-06-17
산업40%
경제일반27%
기업23%
사회일반7%
정치일반3%
  • “저가 중국차 막아라” 전기차 ‘자국 산업 보호정책’ 확산

    저가형 중국산 전기차의 글로벌 시장 침투가 거세지면서 세계 각국 정부의 자국 산업 보호정책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저가 중국산 전기차 확산에 따른 각국 대응 방안을 담은 ‘올 3분기(7∼9월) 기준 국가별 전기차 관련 주요 정책 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혜택을 받고 있는 저가 전기차에 대한 징벌적 관세 부과를 검토할 방침이다. 관세 부과 대상은 중국 업체뿐 아니라 테슬라, BMW 등의 중국 생산 차량도 포함된다. 현재 중국에서 수입되는 전기차는 EU 내 생산 차량보다 약 20% 저렴하다. EU 집행위는 원자재와 배터리 가격, 저렴한 부지 제공 등 불공정한 보조금 지급 가능성 여부를 폭넓게 살피고 있다. 불공정한 보조금 지급으로 판단되면 표준세율 10%보다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특히 프랑스는 내년부터 유럽에서 생산하지 않은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보조금을 거의 지급하지 않을 방침이다. 프랑스 정부는 전기차 구매자에게 5000∼7000유로의 보조금을 제공하는데, 현재 보조금 수령자의 3분의 1이 중국산 전기차 구매자다. 일본도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국 내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량에 비례해 법인세를 줄여주는 ‘전략물자 생산 기반 세제’ 정책을 추진한다. 권은경 KAMA 조사연구실장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징벌적 관세는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위배돼 역차별을 받을 수 있다”며 “WTO 협정 범위 내에서 저온 주행 성능기술 등 한국 업체에 강점이 있는 기술적 부분에 보조금을 더해주는 간접적 요건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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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총 “상반기 임금상승률, 작년의 반토막”

    올해 상반기(1∼6월) 근로자 임금 상승률이 작년에 비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특히 높았던 성과급 등이 올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5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내놓은 ‘2023년 상반기 규모 및 업종별 임금 인상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상용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395만8000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2.9% 오른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임금 상승률 6.1%와 비교하면 3.2%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임금 상승률 둔화 원인은 지난해 상반기 성과급 등 특별급여가 높아 발생한 기저 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기본급 등 정액급여 인상률은 4.0%로 지난해 상반기(4.1%)와 비슷했다. 하지만 특별급여는 월평균 54만 원으로 작년보다 오히려 4.0%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특별급여(56만2000원)가 2011년 이후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17개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증기업이 전년 동기 대비 9.3% 늘며 임금 상승률이 가장 컸다. 금융·보험업은 2.0%가 줄며 모든 업종 중 유일하게 임금이 감소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기업 실적 개선 없이는 성과급 축소로 인해 임금 인상률 둔화 추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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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총 “상반기 월평균 임금 395만8000원…상승률 작년의 반토막”

    올해 상반기(1~6월) 근로자 임금 상승률이 작년에 비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특히 높았던 성과급 등이 올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5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내놓은 ‘2023년 상반기 규모 및 업종별 임금 인상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상용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395만8000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2.9% 올른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임금 상승률 6.1%과 비교하면 3.2%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임금 상승률 둔화 원인은 지난해 상반기 성과급 등 특별급여가 높아 발생한 기저 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기본급 등 정액급여 인상률은 4.0%로 지난해 상반기(4.1%)와 비슷했다. 하지만 특별급여는 월평균 54만 원으로 작년보다 오히려 4.0%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특별급여(56만2000원)가 2011년 이후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17개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증기업이 전년 동기 대비 9.3% 늘며 임금 상승률이 가장 컸다. 금융·보험업은 2.0%가 줄며 모든 업종 중 유일하게 임금이 감소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기업 실적 개선 없이는 성과급 축소로 인해 임금 인상률 둔화 추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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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난 풀리자… 그랜저 주문 40일 뒤면 받는다

    “요즘 그랜저 한 달이면 (인도)받습니다.” 현대자동차의 인기 차종 그랜저의 출고 기간을 묻는 한 자동차 커뮤니티 게시글에 달린 댓글이다. 1월만 해도 10개월을 넘어가던 그랜저(GN7 가솔린)의 출고 대기 기간이 최근 1개월대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해당 커뮤니티에는 진위를 묻는 글이 쏟아졌다. 실제 현대차의 10월 납기표에 따르면 그랜저 전 차종의 평균 출고 대기 기간은 1.3개월로 나타났다. 반도체 등 차량 부품 공급난이 완전히 회복됐고, 고금리 등 경제 상황에 차량 구매 심리도 위축되면서 차량 인도가 빨라지고 있다.● 지금 주문하면 그랜저 올해 안에 받을 수 있어 11일 현대차동차 납기표에 따르면 전 차종의 평균 출고 대기기간은 2.5개월로 집계됐다. 1년 전인 지난해 10월 9.6개월에 비해 7개월가량 단축됐다. 자동차 업계는 통상적인 대기기간을 차량 주문 후 1개월 이내, 인기 차종은 3∼4개월로 기준을 잡고 있다. 차량별로는 인기 차종인 그랜저 2.5 가솔린 모델의 이달 평균 출고 기간은 1.5개월이다. 이 모델은 지난해 10월에는 주문 후 차량 출고까지 약 7개월이 걸렸다. 아반떼 1.6 가솔린 모델도 1년 전 10개월 출고 대기 기간이 있었지만 현재는 3개월로 줄었다. KG모빌리티와 르노코리아의 대부분 차량도 2개월 이내면 받을 수 있다. 차량 출고 기간이 대폭 줄어든 데에는 올 상반기(1∼6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정상화된 영향이 가장 크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팬데믹 당시 반도체 공급업체들이 공정이 복잡하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차량용 대신 가전제품과 스마트폰 위주로 반도체를 생산하며 차량용 반도체 공급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올여름 들어선 완전히 공급망 문제가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경기 침체와 고금리 등으로 신차 수요가 정체된 점도 출고 대기 기간을 앞당기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0월 3∼4%대이던 자동차 할부 금리는 이달 5∼8%로 올랐다. 현대차 관계자는 “팬데믹이 끝나고 폭발했던 차량 구매 ‘보복 소비’ 효과도 사그라들어 탄력받던 수요가 줄어든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올 7월부터 차량 개별소비세가 3.5%에서 5%로 인상된 점도 하반기(7∼12월) 신차 수요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 인기 상승 중인 하이브리드 출고 대기는 여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의 출고 대기 기간은 서로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0월 현대차 전기차의 평균 출고 대기 기간은 10.6개월이었는데 이달은 1개월 이내로 나타났다. 특히 아이오닉6의 경우 지난해 대기 기간은 18개월 이상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3주면 받을 수 있다. 반면 현대차 하이브리드의 평균 출고 대기 기간은 5.8개월로 집계됐다. 1년 전(14.7개월)에 비해 줄었지만 여전히 꽤 대기를 해야 인도받을 수 있는 셈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신차 등록 대수에서 하이브리드는 전년 동기 대비 52.0% 늘었는데 전기차는 29.2% 줄었다. 한국딜로이트그룹의 김태환 자동차산업 총괄 파트너는 “국내는 주로 고가 전기차가 판매되다 보니 가격 부담이 크고 충전 인프라에 대한 불편함이 여전히 크다”며 “전기차를 대신해 경제성과 친환경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하이브리드로 수요가 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윤 차량 견적 비교사이트 카트너 센터장은 “수입차는 이미 할인 경쟁이 시작됐고 국산차도 특정 인기 차종 외에는 2, 3개월이면 차량을 받을 수 있다”며 “세계적 경제 공황처럼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면 부품 수급에 큰 문제가 없어 당분간 차량 수급은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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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반기 총수출 줄었는데… 소비재는 두자릿수 증가

    한국 전체 수출에서 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9년 이후 최대로 나타났다. 다만 소비재 수출이 일부 산업과 국가에 편중된 점은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간한 ‘최근 소비재 수출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재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반기(1∼6월) 기준 16%(491억 달러)였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액이 28.9% 늘어나 2009년 이후 최대치다. 올 상반기 한국의 총수출은 12.4% 줄었는데, 소비재 수출은 두 자릿수로 증가한 것이다. 한국 수출은 경기에 민감한 중간재 수출 비중이 약 70%로 높아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에 직격탄을 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경기 민감도가 낮은 소비재 수출 비중이 높아지는 점은 안정적인 수출 실적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일부 산업군과 국가에 편중된 소비재 수출 현상은 해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동차 수출은 전체 소비재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상반기 한국의 최대 수출국은 미국으로 전체 소비재 수출의 35.1%를 차지한다. 대부분 국가로의 소비재 수출이 줄었으나 대미 수출은 41.8% 늘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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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프트웨어 강한 車만 생존” 업체들 IT인재 모시기 경쟁

    16일 공식 출시하는 현대자동차 ‘디 올 뉴 싼타페’에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기능이 대거 탑재됐다. 이번에 출시되는 5세대 모델은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ccNC)’으로 음성인식과 실시간 스트리밍이 가능해졌고 시스템 문제가 발생하면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기능으로 해결할 수 있다. 5년 전 출시한 직전 4세대 모델에는 없던 기능들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며 자동차의 정체성이 바뀌고 있다. 소프트웨어 면에서 진화를 거듭하며 자동차가 이동수단에서 가전제품처럼 탈바꿈되는 것이다. 2030년에는 차량 생산 비용의 절반 가량을 소프트웨어 비용이 차지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는 전 애플 서비스 부사장인 피터 스턴을 소프트웨어와 온라인 제품 등 고객경험 전략을 주도하는 새 사업부 사장으로 임명했다. 최근 미 제너럴모터스(GM)도 전 애플 클라우드 서비스 엔지니어링 부사장인 마이크 애벗을 GM 소프트웨어 수석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일본 도요타는 기술직의 20% 수준이던 소프트웨어 인재 비중을 지난해 50%까지 확대했다. 일본 혼다도 2030년까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수를 2배로 늘릴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소프트웨어 경쟁이 치열해지며 SDV 전환에서 경쟁력을 잃으면 생존 여부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미 리서치 기업 룩스리서치에 따르면 차량 1대당 생산 비용에서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대 20%에서 2030년 50%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OTA 탑재 차량은 2020년 30%에서 2025년 79%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완성차 업계는 SDV 전환을 통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확대하고 구독 모델 등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원자재 값 상승 등으로 차량 판매 마진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SDV가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SDV 전환을 통해 고객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소프트웨어 옵션을 제공하거나 구독 모델을 마련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식이다. 테슬라의 FSD(완전자율주행)가 대표적인 구독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기아 EV9가 올 5월 국산차 최초로 구독형 서비스를 적용했다.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 라이팅 패턴 등을 구독해 사용하는 상품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과거 자동차는 한번 팔면 더 이상 수익이 안 나는 제품이었다”며 “차량 판매 후에도 계속해서 수익을 마련하는 방법을 찾은 분야가 바로 소프트웨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도 SDV 전환을 위해 지난해 2025년까지 판매되는 모든 차량에 OTA 서비스를 기본 적용한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30년까지 18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6월에는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완성차 개발 중심 조직에서 벗어나 다양한 서비스를 적시에 개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담당 조직을 강화하기도 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앞으로 차량은 휴대전화에 바퀴를 붙이는 형식이 될 것”이라며 “하드웨어는 종속적인 역할만 하고 알고리즘과 인공지능(AI) 등의 기능을 얼마나 차별화하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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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K팝 콘서트 참가 잼버리 대원에 응원봉·간식 ‘적극 지원’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에서 ‘K팝 콘서트’를 관람하는 잼버리 대원들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섰다. 11일 현대차그룹은 자사 연수원 등을 숙소로 이용한 6개국 800여 명의 잼버리 대원들이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팝 콘서트를 즐길 수 있도록 별도 제작한 별모양 야광 응원봉과 간식 세트, 우의 등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행사 전후로는 대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이름표(네임텍)를 배포했다. 이름표에는 이름과 차량번호, 인솔자, 숙소 연락처 등이 영문과 국문으로 적혀 있다. 야광 응원봉에도 식별 가능한 로고를 부착했다.현대차그룹은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 기아 비전스퀘어, 기아 오산교육센터, 현대엔지니어링 블루몬테 등 4개 연수원에 6개국 대원들을 위한 쉼터를 마련해 줬다. 이날 마북캠퍼스에는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방문해 잼버리 대원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둘러보며 불편 사항을 확인했다. 장 사장은 “세계 각국의 잼버리 대원들이 한국에서의 일정을 안전하고 건강하게 마치고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과 배려를 다하겠다”고 말했다.구특교기자 kootg@donga.com}

    • 202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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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 ‘카눈’, 피해 거의 없어”…가슴 쓸어내린 산업계

    제 6호 태풍 ‘카눈’이 10일 한반도를 관통했지만 산업계에는 큰 피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풍 위력이 북으로 올라갈수록 약해졌고, 기업들도 사전 대비를 철저히 한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11일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태풍으로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모두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포스코는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가 침수돼며 큰 피해를 입었다. 태풍 피해 이후 135일에 걸쳐 복구를 끝낸 바 있다.포스코는 힌남노 사태를 경험삼아 올해 태풍 피해 최소화를 위한 준비를 했다. 포항제철소는 정문부터 3문에 이르는 1.9km 구간에 차수벽 시설을 5월에 설치했다. 6월에는 제철소 외곽 냉천 토사 제방 1.65km 구간에 시트파일 4150개를 설치해 제방 붕괴도 대비했다. 광양제철소도 변전소 8개소를 둘러싼 총 3.3km 구간에 차수벽을 설치했다. 울산에 공장을 둔 현대자동차도 태풍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태풍이 오기 전 저지대에 침수 위험이 있는 생산 차량 5000대를 안전한 곳으로 사전에 옮겼다. 배수로와 맨홀 점검, 옥상 청소 등 조치도 취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중장비가 많아 우려가 컸던 조선3사도 별 피해가 없었기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조선업은 사업장이 바다와 인접하고 철제 구조물이 많아 태풍 피해를 가장 많이 받는 업종 중 하나다. 사전에 HD현대중공업은 7척의 선박을 피항 조치했고, 건조 중인 13척의 선박은 계류 로프로 보강했다. 삼성중공업도 13척의 예인선을 비상 대기시켜 뒀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태풍 상황실을 운영하며 계류 선박들에 대해 조치를 한 덕분에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다”며 “침수와 붕괴 취약 지역도 점검하는 등 전사적으로 태풍 대비에 나섰다”고 밝혔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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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완성차업계 ‘배터리 직접 설계-생산’ 경쟁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배터리를 직접 설계 또는 생산하는 ‘배터리 내재화’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전기차 판매 단가의 40%를 차지하는 배터리를 자체적으로 처리해 배터리 전문기업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원가 경쟁력까지 노리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도 신형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에 처음으로 자체 설계한 신규 배터리를 탑재해 내재화 전략의 신호탄을 쐈다. ● 배터리 기술 확보 나선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8일 경기 파주시 미메시스 아트뮤지엄에서 열린 현대차 ‘디 올 뉴 싼타페’ 행사장에 신형 싼타페가 최초로 모습을 드러냈다. 캠핑 등 야외 활동에 초점을 맞춰 더욱 넓어진 공간을 강조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이번 신차는 개별 모델의 성공 여부를 넘어 현대차의 전동화 전략에 있어서도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신규 하이브리드 배터리가 탑재됐기 때문이다. 배터리 업체에 의존해 온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배터리 설계 기술을 내재화하고 실제 차량에 적용한 첫 사례다. 현대차는 6월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올해 하이브리드 신차에 자체 설계한 배터리를 적용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현대차는 2021년 SK온과 하이브리드 차량용 배터리 셀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연구를 진행해 왔다. 과거 배터리 업체들의 제품을 자사 차량에 최적화하는 작업에만 일부 참여했다면, 이번에는 소재 확정 및 검증, 성능 평가, 개선 등 핵심 과정을 직접 맡은 것이다. ‘전기차 시장의 맹주’인 테슬라는 2020년 배터리 내재화를 선언했다. 지난해 자체적으로 ‘4680 원통형 배터리’ 개발에 성공했고, 추후 일본 파나소닉과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업체들을 통해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일본 도요타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특허 보유 1위 업체다. 2027년에는 이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해 10분 이하 충전으로 1200km를 주행하는 전기차를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설계기술만 가진 ‘팹리스(Fabless)’를 넘어 이미 배터리 직접 생산을 추진하는 곳도 있다. 독일 폭스바겐은 지난해 배터리 생산 자회사 ‘파워코’를 설립했다. 파워코는 2030년까지 유럽에만 240GWh(기가와트시) 규모 배터리 생산 공장 6곳을 세울 계획이다. 중국 BYD는 현재 세계 완성차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배터리와 완성차를 모두 생산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BYD의 올 상반기(1∼6월)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128만7000대로 전년 동기 64만3000대의 배 이상이었다. 가파른 성장 배경으로는 배터리 직접 생산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 확보가 꼽힌다.● ‘배터리 주도권’이 전기차 시대 경쟁력 좌우 완성차 업체가 ‘배터리 독립’에 나서는 흐름은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배터리는 전기차 제품 경쟁력을 좌우할 뿐만 아니라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다. 전동화 초기 단계인 지금까지는 수십 년간 설계, 패키징, 양산 기술 등을 축적해 온 배터리사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구조였다. 배터리사에 장기간 안정적 일감을 보장하면서 완성차-배터리 업체 간 합작법인(JV)을 앞다퉈 만든 이유다. 하지만 배터리 업체들이 ‘슈퍼 을’의 지위를 차지하면서 완성차 업체들도 점차 자생력을 가져야 한다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 특히 테슬라발 ‘전기차 가격 경쟁’은 이러한 시기를 더욱 앞당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설계를 직접 맡아 배터리사와의 가격 협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향후 10년간 배터리 성능 향상과 차세대 배터리 기술개발에 9조5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달에는 서울대와 함께 배터리 공동연구센터도 개관했다. 3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전고체, 리튬메탈 등 차세대 배터리를 연구한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하이브리드는 전기차 배터리 용량의 10분의 1도 안 돼 (신형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전기차 내재화를 위한 시범적 성격으로 보인다”며 “당장 완성차 업체가 높은 수율로 배터리를 대량 생산하긴 어렵지만, 전기차의 심장인 배터리를 직접 만들려는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파주=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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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노사, 여덟 자녀 둔 직원에 스타리아 선물

    현대차 노사가 여덟 자녀를 둔 전주공장 직원 정기환 기술기사 가족에게 스타리아 차량을 선물했다고 9일 밝혔다. 선물로 증정된 스타리아는 11인승으로 정 기술기사의 여덟 자녀를 포함한 온 가족이 함께 탑승할 수 있다. 스타리아는 정 기술기사가 근무하는 전주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정 기술기사는 “저희 가족에게 생각지도 못한 관심을 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 아이들을 더 잘 키우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사는 최근 한국 사회 최대 문제 중 하나인 저출산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저출산 및 육아지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TF에서는 직원들의 생애주기(결혼-출산-육아-취학)에 기반한 육아 및 출산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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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그룹 새 슬로건… “세상에 가치를 더합니다”

    포스코그룹이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인 ‘세상에 가치를 더합니다 Green Tomorrow, with POSCO’를 공개했다. 9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새 브랜드 슬로건은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담고 있다. 산업의 근간인 철과 ‘그린 모빌리티’의 핵심인 이차전지 소재 리튬 등 포스코가 생산하는 제품 등을 통해 세상에 가치를 더한다는 의지를 포함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최근 5년 동안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고 친환경 중심으로 사업 체질을 개선하는 사업 전환을 이어 왔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사업 구조 재편의 연장선상에서 이번 브랜드 슬로건을 발표했다”며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는 그룹의 방향성을 담아냈다”고 설명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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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2023 현대 비전 콘퍼런스’에 해외 박사과정 초청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2023 현대 비전 콘퍼런스’를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7일부터 3일간 해외 우수 대학 박사 과정 인재 80여 명을 국내로 초청해 현대차의 비전을 알리고 인재를 조기 발굴하기 위한 채용 행사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참가 분야와 대상 지역을 확대했다. 도심항공모빌리티, 자율주행 등 6개 미래 핵심 기술 분야를 공부하는 미주, 유럽, 아세안 지역 등의 학생이 대상이다. 행사에서는 현대차의 글로벌 사업과 연구 현황에 대한 소개와 현대차 해외대 출신 연구원들과 직접 대화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행사에 참여한 미국 스탠퍼드대 박사 과정 중인 미라 파사 씨는 “세계 일류 대학의 학생들과 현대차 임직원을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환상적인 경험이었다”며 “현대차가 인류의 미래를 위해 하는 활동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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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노사, 8자녀 다둥이 직원에 11인승 스타리아 선물

    현대차 노사가 여덟 자녀를 둔 전주공장 직원 정기환 기술기사 가족에게 스타리아 차량을 선물했다고 9일 밝혔다. 선물로 증정된 스타리아는 11인승으로 정 기술기사의 여덟 자녀를 포함한 온 가족이 함께 탑승할 수 있다. 스타리아는 정 기술기사가 근무하는 전주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정 기술기사는 “저희 가족에게 생각지도 못한 관심에 감사하고 앞으로 아이들을 더 잘 키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현대차 노사는 최근 한국 사회 최대 문제 중 하나인 저출산 문제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저출산 및 육아지원 TF를 구성했다. TF에서는 직원들의 생애주기(결혼-출산-육아-취학)에 기반한 육아 및 출산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다. TF는 다자녀 출산 직원뿐 아니라 난임 등 출산에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을 대상으로도 간담회를 갖고 다양한 지원을 할 방침이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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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産 배터리 부족해 중국産 탑재… ‘북미공장 신설 러시’ 여파

    《미중 경제 갈등과 자국 우선주의 흐름 속에서 자동차는 빼놓을 수 없는 산업이다. 미국이 자국 내 공급망 강화에 사활을 걸면서 한국 완성차업체는 물론 전기차 배터리업체, 부품기업들까지 일제히 ‘북미 러시’에 가세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국내 투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자동차는 전후방 산업 효과가 커 국가경제 기여도가 가장 높은 산업으로 꼽힌다. 국내 자동차 생태계가 지금처럼 약화되다 보면 전기차는 물론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이 자동차 강국의 위상을 갖기는 힘들 것이란 경고가 나온다.》 “요즘은 배터리 회사들이 갑이죠.” 국내 완성차 업체 관계자 A 씨의 말이다. 자동차 회사들이 돈을 싸 짊어지고 가도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로부터 물량을 풍족하게 공급받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국내 자동차 산업의 절대 강자인 현대자동차그룹조차도 이런 이유로 신형 코나 전기차에 이례적으로 중국 CATL 배터리를 탑재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A 씨는 “북미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만 세제 혜택을 지급하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이후 공급자 우위 시장이 더 심화됐다”며 “배터리 3사가 북미에서 생산 능력 키우는 데 몰두하는 사이 정작 국내에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중 간 첨단산업 주도권 다툼의 핵심 영역으로 떠오른 전기차 부문에서도 한국은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는 나라다. 중국산 배터리와 전기차를 사실상 배제하려는 IRA가 지난해 8월 시행되면서 자동차 및 배터리 업체들이 일제히 북미로 달려가고 있어서다. 한편으로는 이 같은 ‘북미 러시’로 국내 전기차 생태계가 점차 경쟁력을 잃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북미에 집중 투자하는 배터리 3사 8일 자동차 및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주와 오하이오주에 단독 공장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 공장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애리조나주 단독 공장에다 GM과의 테네시주·미시간주 합작 공장, 일본 혼다와의 오하이오주 합작 공장, 현대차와의 조지아주 합작 공장, 스텔란티스와의 캐나다 온타리오주 합작 공장 등이 모두 완성되면 북미에만 공장이 8곳으로 늘어난다. 삼성SDI의 경우 미국 인디애나주에 스텔란티스 합작 공장과 GM 합작 공장이 앞으로 생긴다. 미국 조지아주 단독 공장에서 배터리를 생산 중인 SK온은 캔터키주와 테네시주에 포드와의 합작 공장 3곳, 조지아주에 현대차그룹과의 합작 공장을 추가하기로 했다. 국내 배터리셀 공장 투자 관련 주요 발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충북 오창공장 증설(6000억 원 규모)뿐이었던 걸 감안하면 대부분의 투자가 북미 지역에 집중된 것이다. SK증권 분석에 따르면 SK온의 올해 말 기준 지역별 생산능력 비중은 중국 50%, 미국 25%, 유럽 20%, 한국 5% 순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역별 생산능력 비중도 중국 45%, 유럽 30%, 미국 17%, 한국 8% 등으로 예측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2분기(4∼6월) 영업이익 4606억 원 중 IRA로 인한 세액공제 금액 1109억 원(24.1%)이 반영됐다. 두 회사 모두 최근 북미 지역 합작 공장 발표가 잇달아 2, 3년 후부터는 미국 비중이 급격히 오를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은 2030년 국내 배터리 3사의 미국 내 셀 생산능력이 706GWh(기가와트시)로 미국 내 배터리 수요(918GWh)의 77%를 책임질 것이란 분석도 내놨다.● 국내에선 오히려 배터리 수급 걱정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당황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야 하는 시기인데 ‘배터리 강국’의 안방에서 정작 배터리 수급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KG모빌리티는 올 9월 출시하는 전기차 토레스EVX에 중국 BYD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한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주력인 니켈·코발트·망간(NCM) 삼원계 배터리에 비해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 때문이라고 회사는 밝히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국내 배터리 3사로부터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워지자 중국 업체로 눈을 돌린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한국GM은 북미 수출 기지 역할을 하던 인천 부평과 경남 창원 공장의 생산 전략 변화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을 맞았다. 현재는 내연기관차 신형 트레이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주력으로 생산 중이지만, 향후 전기차 설비로 전환할지 여부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한국서 생산된 전기차는 북미 수출 시 IRA의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르노코리아는 2026년 부산 공장에서 전기차인 오로라3 생산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국내 배터리 3사와의 협력이 쉽지만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유 산업연구원 실증산업실 실장은 “미중 갈등으로 촉발된 IRA 때문에 글로벌 브랜드의 한국 내 생산기지들이 생존전략을 새로 짜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산업 자체도 북미로, 북미로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의 전기차 전용 공장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본래 2025년 가동이 목표였으나 이를 2024년 하반기(7∼12월)로 앞당기려 애쓰고 있다. IRA 시행 후 현재까지 현대차나 기아의 전기차 중 보조금(대당 최대 7500달러)을 받는 모델은 없기에 딜러 인센티브를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현지 전용 공장을 하루라도 빨리 가동해 ‘보조금 울타리’에 들어가려는 것이다. 이처럼 자동차 산업 자체로도 북미 러시가 거세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이 지난해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 자동차·부품 생산 및 판매를 위해 투자한 금액은 총 8억6476만 달러(약 1조1174억 원)에 이른다. 2020년 2억6123만 달러, 2021년 4억8917만 달러 등으로 매년 두 배 가까이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1분기(1∼3월)에만 3억8929만 달러를 투자해 연간으로는 10억 달러를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국내 투자는 상대적으로 위축되고 있다. KDB미래전략연구소 설비투자계획조사에 따르면 2018년에는 9조3057억 원이었던 자동차 및 부품 생산 업체들의 국내 설비투자액이 올해는 5조7151억 원(계획)으로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된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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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 ‘카눈’ 온다… 산업 현장, 선박-車 옮기고 전력망 재정비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전망되며 기업들이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태풍에 취약한 중장비들을 결박하고 생산 선박과 차량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8일 HD현대중공업은 4단계 태풍 위험등급 가운데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를 발령하고 전사 태풍 비상대책위원회와 태풍 상황실을 열어 실시간 태풍 상황을 확인 중이다. 조선업은 사업장이 바다와 인접한 데다 골리앗 크레인 등 철제 구조물들이 많아 태풍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업종으로 꼽힌다. 위험 물질을 안전지대로 이동시키고 7척의 선박은 피항 조치했다. 건조 중인 13척의 선박은 계류 로프를 보강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사장도 직접 태풍 대비를 위해 현장 점검에 나섰다. 삼성중공업 역시 계류 중인 선박 고정 로프를 보강하고 13척의 예인선을 비상 대기시켰다. 크레인은 고정 조치했고, 집중 호우를 대비해 배수구도 정비했다. 태풍 영향권으로 예상되는 동남권 공장은 태풍 대비에 더욱 분주한 모습이다. 울산에 공장이 있는 현대자동차는 저지대에 있는 생산 차량 약 5000대를 안전지대로 이동시켰다. △배수로와 맨홀 점검 △옥상 잔재물 청소 △배수 드레인(거름망) 상태 점검 및 청소 등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울산CLX에는 공정 가동에 필요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평소보다 많은 스팀(증기)을 여유 용량으로 확보해 뒀다. 태풍과 폭우로 인한 기온 하강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현장 주유소에서는 간판 등 이동 시설물에 대해 미리 결박 조치하고 노후 시설물 사전 점검을 실시했다. 전남 여수에 공장이 있는 LG화학은 자연재해 관련 비상 대응 매뉴얼을 만들고 번개에 대비한 피뢰 시설과 정전에 대비한 비상 조명 시스템도 점검했다. 반도체 기업들도 사전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강풍에 대비해 자재와 물건을 정비하고 지하 시설물을 현장 점검했다. 건물 출입문과 창문은 ‘닫음’ 상태로 두고 예방 시설물을 보완했다. SK하이닉스는 태풍 등 자연재해로 전기 공급에 차질에 생겨도 전력을 공급하는 ‘맞춤형 전원 공급 시스템’을 가동했다. 다른 변전소에서 전기를 공급받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응할 수 있다. 강풍에 민감한 장비에는 이를 경감시키는 ‘제진대’ 받침대를 설치해 대비 중이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3-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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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V9, 원격 진단부터 사고시 구조까지 ‘전 생애주기 AS’

    기아가 EV9을 구매한 고객을 위해 차량 전 생애주기에 걸쳐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하는 EV9 전용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기아는 무선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 기능을 이용해 차량 상태를 관리한다. 원격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에어백이 터지는 사고가 났을 경우 자동으로 긴급 구조 활동을 도울 예정이다. 정비거점에 입고가 필요한 경우 고객 차량을 가져와 정비하고 다시 탁송하는 ‘K딜리버리 서비스’도 운영한다. 정비 기간에는 고객 필요시 대여 차량을 제공할 예정이다. K딜리버리 서비스는 3년, 6만 km 내 편도 기준으로 최대 6회 무상 제공된다. 기아 관계자는 “EV9 구매 고객들이 차량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원격 진단, K딜리버리 서비스로 이루어진 케어 프로그램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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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터리 업계, 中의존 98% ‘전구체’ 국산화 시동… IRA 대응

    국내 배터리 업계가 양극재 핵심 소재인 전구체를 국내에서 생산하기 위한 조 단위 투자에 연이어 나서고 있다. 전구체 조달과 관련한 중국 의존도를 낮춰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을 확보하고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6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최근 ㈜LS는 양극재 전문회사 엘앤에프와 전구체 사업을 위한 ‘엘에스-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가칭)을 설립했다. 총 1조8402억 원을 들여 전북 새만금산업단지에 올 하반기(7∼12월) 전구체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이르면 2025년 양산을 시작해 2029년에는 연산 12만 t 생산을 목표로 한다. 전구체는 니켈과 코발트 원료를 배합해 만드는데, 배터리 용량과 수명에 영향을 미친다. 배터리의 ‘심장’ 격인 양극재의 재료비 중 약 70%를 차지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전구체 중국 의존도는 97.5%로 사실상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 이번 ‘전구체 국산화’는 미중 갈등으로 중국이 전 세계 공급망에서 고립되는 가운데 전구체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국산화에 뒤처지면 ‘전구체-양극재-배터리-전기차’로 이어지는 핵심 공급망 전체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중국 기업과 국내에 합작 공장을 짓는 일종의 ‘우회로’도 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세계 전구체 시장 점유율 1위인 중국 CNGR과 경북 포항에 니켈·전구체 생산 공장을 짓기로 했다.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연산 11만 t 전구체 생산을 목표로 한다. LG화학은 중국 화유코발트와 새만금 전구체 공장 건설에 1조2000억 원, SK온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중국 GEM과 새만금 전구체 공장 건설에 1조2100억 원 투자를 계획 중이다. 이처럼 한중이 함께 국내에 전구체 합작 법인을 설립하려는 이유는 IRA 요건을 맞추기 위한 양국의 ‘니즈’가 맞아떨어져서다. IRA에 따르면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려면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한 광물을 일정 비율 사용해야 한다. 국내에 한중 합작 공장을 지으면 국내에서 경쟁력 있는 전구체를 확보하는 것과 동시에 IRA 대응이 용이할 수 있다. 다만 미국 정부가 배터리 소재와 광물에 대한 지분 등 구체적인 규정을 확정하지 않은 점은 우려 요소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미 정부의 세부 규정에 따라 한국과 중국 기업의 지분을 유연하게 조절해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LG화학은 4월 실적발표에서 상황에 따라 화유코발트 지분을 전량 매입하는 방안도 고려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미국도 자국 완성차 기업의 안정적인 전기차 생산을 위해 한국 내 합작 법인까지 옥죄는 방향으로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기차 시장 규모를 고려하면 미국 외에도 중국, 아시아 등 다양한 시장 수요가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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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AI반도체 투자… 加스타트업에 642억원

    현대자동차그룹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투자에 나섰다. 자동차 전자장비(전장)가 고도화되며 고성능 반도체를 내재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AI 반도체 스타트업 텐스토렌트에 5000만 달러(약 642억 원)를 투자했다고 3일 밝혔다. 텐스토렌트는 캐나다 토론토에 본사를 둔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이다. 2016년 설립 이후 자체 개발한 AI 관련 지식재산권(IP)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텐스토렌트의 중앙처리장치(CPU)와 신경망처리장치(NPU) 설계 능력을 활용해 반도체 기술 내재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자율주행 기술을 현실에 적용하려면 도로 위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상황을 자동차가 스스로 해석하고 판단해야 한다. 이 때문에 사람처럼 생각할 수 있는 고도화된 AI 반도체가 필수적이다. 전 세계 다수의 완성차 업체는 반도체 내재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팬데믹 당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을 겪으며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현대차그룹과 텐스토렌트는 협업 분야를 로보틱스와 미래항공모빌리티(AAM)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짐 켈러 텐스토렌트 최고경영자(CEO)는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글로벌 3위 자동차 메이커로 올라선 현대차그룹을 인상깊게 지켜봤다”며 “이번 투자와 공동개발 논의 과정에서 두 회사 간 쌓인 신뢰에 대해 현대차그룹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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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기아, 화재위험으로 美서 9만1000대 리콜”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화재 위험을 이유로 9만1000대 규모의 신형 차량을 리콜을 실시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국내에서도 조만간 같은 차종에 대한 시정 조치를 할 예정이다. 3일(현지 시간) 로이터는 현대차와 기아가 화재 위험으로 미국 내 9만1000대 이상의 신형 차량에 대해 리콜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리콜 대상은 현대차의 2023년형 및 2024년형 팰리세이드, 2023년형 투싼, 쏘나타, 엘란트라, 코나, 기아의 2023년형 및 2024년형 셀토스, 2023년형 쏘울과 스포티지다. 리콜 사유는 차량 변속기에 들어가는 오일 펌프에 스파크가 발생해 화재로 이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해당 모델 차량에 대해서 국내에도 곧 시정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리콜 규모는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는 큰 규모는 아니다. 올 초에도 현대차·기아는 미국에서 차량 뒤쪽의 트레일러를 연결하는 견인용 연결단자 회로 결함에 따른 화재 위험으로 차량 57만대를 리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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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갈륨-게르마늄 수출통제 나서… 장기화땐 전기차-5G 통신 타격

    중국 상무부가 1일부터 미래 첨단 기술 개발에 활용되는 갈륨과 게르마늄의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한국 정부와 산업계도 ‘디리스킹(derisking·탈위험)’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들 원료의 활용처는 아직 상용화 전 단계의 기술이거나 단기적으론 대체 원료 및 수입국이 있어 국내 산업계가 ‘당장’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는 적은 편이다. 하지만 전기차와 태양광, 5세대(5G) 무선통신 등 미래 산업 및 기술 분야의 핵심 원료들이어서 중장기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기적 영향 크지 않지만 장기화 및 확대 우려 국내 산업계는 2021년 농업용과 산업용, 경유 차량용으로 쓰이는 요소수에 대한 중국의 수출 규제로 한 차례 홍역을 앓은 바 있다. 그래서 이번 제한 조치의 지속 기간 및 강도와 다른 광물로의 확전 가능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기차 사업에 집중 투자 중인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날 전사 차원의 원자재 관리 조직인 ‘원자재 협의체’를 열고 중국 수출 제재 영향을 집중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갈륨을 활용한 차세대 전력 반도체 소재인 질화갈륨(GaN)의 향후 수급 문제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기존 실리콘 반도체 대비 고온 고전압 내구성, 전력효율이 좋은 GaN 전력 반도체는 전기차 내부의 온보드 충전기와 직류를 교류로 변환시키는 컨버터 등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차량용 반도체 업체들은 해당 반도체 재고를 수개월 치만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무역 시장에 자원을 무기화하는 사례들이 늘면서 대체품과 대체 수입 채널 확보 등 원자재 리스크에 대한 관리가 곧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도 즉각적인 영향은 적지만 제한 조치의 장기화 여부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게르마늄의 경우 반도체 박막 증착 공정(웨이퍼에 얇은 막을 입히는 공정)에 쓰이는 가스의 원재료인데, 아르곤 가스 등으로 대체할 수 있다. 중국이 글로벌 생산량의 98%를 차지하는 갈륨도 호주 등에서 원료를 구해 미국 등 타 지역에서 일부 제련 및 가공이 가능하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학과 교수는 “갈륨, 게르마늄은 메모리 반도체에는 사용되지 않고 있고, 통신용이나 차량용 반도체 등에만 사용돼 당장 타격의 범위는 넓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미래 산업 겨냥 中 경고”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번 조치를 통해 자원 무기화를 통해 언제든 전 세계 공급망을 흔들 수 있다는 ‘경고장’을 날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중국 당국도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이번 조치를 ‘첫 발(first shot)’이라고 표현하며 광물 수출 규제를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이번 조치는 핵심 국가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그간 중국을 탄압한 국가들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주도로 이뤄지는 반도체 규제에 대한 ‘보복 조치’라고 중국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이에 따라 중국이 전선 확대에 나설 경우 국내 산업계가 받는 타격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GaN과 함께 차세대 전력 반도체로 꼽히는 실리콘카바이드(SiC)의 소재인 탄화규소만 해도 중국 생산량이 절반에 이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세계 전력반도체 시장 규모는 2019년 450억 달러(약 57조8480억 원)에서 올해(2023년) 530억 달러(약 68조1320억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측은 최근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에 “이러한 조치를 반복적으로 사용한다면 중국은 오히려 세계 시장의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했다.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갈륨과 게르마늄 확보량이 엄청나기 때문에 이런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것”이라며 “정부는 사후 조치가 아니라 사전에 비축 물량을 늘리고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업계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고 중국이 수출 통제에 나선 갈륨, 게르마늄을 포함해 수입의존도가 높은 품목의 공급망 상황을 점검했다. 산업부는 지난달 중국이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한 이후 국내 기업 약 400곳을 대상으로 갈륨, 게르마늄 수급 동향을 조사한 바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3-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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