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충현

송충현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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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송충현 기자입니다.

balgun@donga.com

취재분야

2024-05-04~202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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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美 “반도체장비 中수출 통제, 韓기업 예외”… 인플레법 반발 달래기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최근 14nm(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미국 최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를 중국 전역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통제 조치를 확대했지만 중국 내 한국 기업들에는 이 조치를 적용하지 않겠단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상무부는 이런 입장을 이미 우리 정부에 전달했다고 한다. 이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중국에 있는 우리 반도체 기업들은 미국으로부터 핵심 장비 수급이 가능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일각에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로 우리 정부, 기업 등의 반발을 우려한 미 행정부가 한국을 달래려는 목적으로 이 같은 입장을 정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美, 중국 내 우리 기업 피해 안 보게 조치28일 외교 소식통은 “미 상무부가 이번 수출 통제 조치가 중국 내 한국 기업들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란 취지로 우리 정부에 직접 설명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정부 재량을 발휘해 한국 기업들이 피해 보지 않게 나섰다는 것. 이번 수출 통제 조치는 지난달 말 미국의 반도체 제조장비업체 램리서치와 KLA의 최고경영자(CEO) 등이 “중국으로의 수출 통제 조치가 14nm 이하 미세공정을 적용한 반도체 장비로 확대된다”는 상무부 공문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알려진 바 있다. 당초 중국의 핵심 반도체 업체 SMIC를 대상으로 10nm 이하 공정을 적용하는 반도체 장비를 허가 없이 수출할 수 없도록 제한한 바이든 행정부가 그 통제 기준을 14nm 이하로 확대하고 범위까지 중국 전역으로 넓혔다는 것이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우려를 표시하며 정부에 대응을 촉구해 왔다. 통상 14nm 이하 공정은 첨단 반도체를 가르는 기준으로 D램의 경우 14nm 이하 공정에서 극자외선(EUV) 장비 적용이 필요하다. 미국은 새 규제에 EUV보다 한 세대 구형 장비인 심자외선(DUV) 장비 등도 통제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현지에 반도체 공장을 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으로부터 이러한 장비들을 공급받지 못할 경우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중국 내 한국 기업들에는 수출 통제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한 건 당연히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들에는 희소식이다.○ IRA 반발 거센 한국 달래기용 해석도미국이 이번에 한국을 배려해준 건 IRA 때문일 수 있다. 미국 내 생산 차량에 대해서만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의 IRA가 발효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와 관계 부처가 비상이 걸려 강력 대응에 나서자 미국이 다른 쪽에서 우리를 배려해 줬을 수 있단 의미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는 26일 방한 당시 일부 면담자들에게 “IRA가 한국에서 이렇게 큰 우려 사안인 줄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관보는 또 “북미산 조립 요건의 전기차 보조금 부분은 그렇지만 (다른 부분에선) 결국 한국이 이득을 보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IRA가 중국에서 생산되는 핵심 광물이나 배터리 부품을 배제하겠다는 목적인 만큼 중국을 통제하면 한국이 시장에서 이득을 볼 기회는 오히려 늘어날 거란 취지로 풀이된다. 중국 내 한국 기업들에 수출 통제를 하지 않기로 한 이번 조치가 반도체 등 공급망에서 중국은 배제하면서 한국 등 우군들은 확실하게 확보하겠다는 최근 미국의 기조를 반영한 상징적 움직임이란 분석도 나온다. 당장 미국은 자신들이 주도하고 한국, 일본, 대만이 참여하는 반도체 협력대화인 ‘칩4’ 예비회의를 앞두고 있다.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당초 다음 달 초 열릴 것으로 예상된 칩4는 추석 연휴 이후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14nm(나노미터) 공정nm(1nm는 10억분의 1m)는 반도체 회로 선폭을 나타낸다. 숫자가 낮을수록 정보 처리 속도가 빠르다. D램의 경우 14nm 이하 공정부터 첨단 장비인 극자외선(EUV) 장비가 필요해 첨단 반도체를 가르는 기준으로 여겨진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202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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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 플라스틱 저감 세탁기-테이블형 공기청정기…‘유럽 가전영토’ 공략 나선다

    다음 달 2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 2022’가 개최된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행사가 취소됐다가 2년 만에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가전과 컴퓨팅, 게이밍 등 1900여 개 기업이 참가해 새로운 가전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IFA 2022’에서 사업 담당 임직원이 프레스 컨퍼런스 및 간담회 열고 각 사의 신제품과 가전 트렌드를 소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1일(현지시간) ‘IFA 2022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올해 전시회의 콘셉트를 공개할 예정이며 LG전자 역시 같은 날 류재철 H&A사업본부장(부사장) 간담회를 연다. 삼성전자는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과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이 IFA에 참석해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활용해 가전과 모바일 제품을 연결하는 ‘팀 삼성’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팀 삼성’은 삼성전자의 각 기기를 소비자가 유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싱스를 통해 기기를 연결하고 문제를 점검하는 솔루션이다. 앞서 3월 한 부회장은 ‘언박스 앤 디스커버’ 온라인 행사에서 2022년 TV 신제품을 공개하며 “사용자가 새로운 제품이나 기술을 배우지 않아도 알아서 필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서비스가 제공돼야 한다”며 이를 위한 팀 삼성 활동 강화를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순부터 국내 15개 거점에서 스마트싱스 체험존을 운영 중인데 이와 유사한 형태의 체험 공간을 IFA에 마련할 것으로 관측된다. 제품으로는 유럽 시장 확대를 노리는 비스포크 가전과 22일 국내에 출시한 네오 QLED 98형 신제품 등 초대형 초고화질 제품을 포함해 게이밍 스크린과 갤럭시 Z플립4, Z폴드4 등 휴대전화 신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인 파타고니아, 해양보호 비영리 연구기관 오션 와이즈와 협력한 미세 플라스틱 저감 세탁기도 IFA에서 공개한다. LG전자도 새로운 가전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프리미엄 TV 수요가 높은 유럽 시장 특성을 감안해 올레드 TV 라인업을 공개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코로나19 이후 홈엔터테인먼트 수요가 확대된 점에 착안해 초대형 TV와 게이밍 특화 TV 등을 전시하고 차세대 올레드 TV 패널 등 디스플레이 신기술도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도입한 ‘LG 업가전’을 유럽 시장에 소개하는 것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업가전은 고객의 사용 패턴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새로운 기능과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제공하는 방식으로 스마트홈 플랫폼 ‘LG쌩큐’를 통해 제품 성능을 개선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테이블과 공기청정기를 결합한 공기청정기 신제품 ‘퓨리케어 에어로퍼니처’도 처음으로 공개한다. 아래쪽에 공기를 빨아들이는 공기청정기가 있고 제품 윗부분은 무선충전기가 적용된 형태로 1~3인 가구를 타깃으로 했다.송충현기자 balgun@donga.com}

    • 2022-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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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빌 게이츠 “저개발국 화장실 난제 해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빌 게이츠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게이츠재단) 이사장이 저개발 국가의 화장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물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을 개발했다. 물과 하수처리 시설이 부족한 저개발 국가에서 매년 36만 명 이상의 어린이가 장티푸스와 설사 등으로 사망하는 비극을 막자는 취지에서다. 삼성전자는 25일 삼성종합기술원에서 게이츠재단과 협력해온 RT(리인벤티드 토일렛·재발명 화장실) 프로젝트 종료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RT 프로젝트는 게이츠재단이 저개발 국가를 돕기 위해 2011년부터 추진 중인 신개념 위생 화장실 보급 프로젝트다. 고체는 탈수, 건조, 연소를 통해 재로 만들어 처리하고 액체는 바이오 정화(미생물을 이용해 분해) 방식으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이날 종료식에는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과 RT 프로젝트 참여 임직원, 듈레이 콘 게이츠재단 부디렉터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16일 방한 중이던 게이츠 이사장을 만나 RT 개발 결과를 공유하고 글로벌 사회공헌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게이츠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에게 게이츠재단의 비전과 현재 추진 중인 사회공헌 활동 현황을 설명한 뒤 RT 프로젝트에서 보여준 삼성의 헌신적인 노력에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삼성의 기술로 인류 난제 해결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게이츠재단은 기술적 어려움으로 가정용 RT 개발에 어려움을 겪어 오다가 2018년 삼성에 도움을 요청했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 이 부회장은 게이츠 이사장과의 e메일 및 전화, 화상회의 등을 통해 진행 경과를 직접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게이츠재단이 삼성전자에 과제 수행 비용 수천만 달러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이 부회장이 이를 정중히 거절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삼성의 기술을 활용해 지구적 난제 해결을 위해 지원하자는 뜻을 밝히며 삼성이 2019년부터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이라며 “이 부회장이 삼성종합기술원에 기술 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 구성을 지시했고, 최근에는 기술 개발에 성공해 게이츠재단에 기술 이전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설계와 부품 및 모듈 기술 개발, 양산화를 위한 프로토타입 개발에 착수한 지 3년 만에 열처리 및 바이오 기술을 활용한 처리수 재활용률 100%를 달성했다. 삼성이 RT 개발에 성공하며 하수시설이 부족한 국가 등 수십억 명의 생활 질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 안팎에서는 삼성이 단순히 제조 서비스업에서 벗어나 인류 발전을 위한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의 기술로 RT 개발에 성공하며 ‘혁신 기술’ 선점을 강조해온 이 부회장의 기술 중시 경영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부회장이 게이츠 이사장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 나설 것으로도 전망된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2022-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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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송충현]스마트폰도, 반도체도 ‘고인 물’이라는 세대

    얼마 전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대기업에 다니는 지인들과 식사를 할 때의 일이다. 가전과 휴대전화를 만드는 회사와 반도체 회사, 통신사에 다니는 젊은 직장인들이 모인 자리였다. 언뜻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이들이지만, 일과 회사에 대한 고민은 복잡하기만 했다. 가전제품 부서에 몸담은 A가 말했다. “우리 사업부서는 분위기가 너무 안 좋다. 이제 가전제품이 안 팔리지 않나. 언제까지 냉장고를 팔 수 있을지도 걱정이다.” 휴대전화 판촉 부서에 있는 B가 입을 열었다. “휴대전화 시장 사정도 별 다를 게 없다. 이미 사양사업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A와 B의 대화를 듣고 있던 통신사에 근무하는 C는 “그래도 가전이나 휴대전화는 수출이라도 하지 않나. 우린 내수가 전부라 ‘노답’”이라고 했다. 이들의 시선은 테이블 한쪽에 앉아 있던 반도체 회사에 다니는 D의 입으로 모였다. D가 조심스레 말했다. “우리도 딱히 뭐….” 명실상부 현재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주력 산업인 반도체 산업에 종사하면서도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과 어두운 시장 전망 등에 대한 우려가 뒤섞인 말이었을 테다. 한국 경제의 근간이 돼 온 주요 제조업과 통신업에 종사하는 젊은 직원들의 이 같은 우려는 갈수록 미래 성장동력을 잃어가고 있는 한국 산업계의 현실을 잘 보여준다. 휴대전화와 반도체의 고속 성장을 일군 시니어급 직원들은 그간의 성장과 성과에서 오는 보람과 추억을 일의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젊은 직원들에게 휴대전화와 반도체는 이미 성장이 정체되거나 레드오션으로 접어든 산업군으로 인식되는 듯 보인다. 이 같은 불안은 회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직장인들이 유망한(혹은 유망해 보이는) 산업군으로 이직을 반복하는 배경도 이 때문이다.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구직자와 직장인 106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스타트업 취업 의향 설문 결과 72.3%가 취업(이직)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낮은 실업률에도 구인난과 구직난 등 일자리 미스매치가 일어나며 성장동력을 갉아먹는 ‘고용 있는 침체’ 우려가 나오는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보인다. 기업이 현재 필요로 하는 인력과 공급 간의 수급 불균형, 대기업이 보장해주지 못하는 미래에 대한 젊은 세대의 불안, 성장에 대한 구직자들의 욕구를 채우지 못하는 산업 구조가 맞물려 일자리 시장과 경제 전체가 대혼돈에 빠져드는 것이다. 일자리 시장과 경제 성장의 새 물길을 터야 할 주체는 결국 기업이다. 해외 시장에서 경쟁을 이겨내고 10년, 20년 뒤를 책임질 신사업을 발굴해 미래 세대에 청사진을 보여주는 기업이 앞으로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자 디딤돌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는 기업 혼자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기업에 알아서 글로벌 시장도 석권하고 미래 먹거리도 찾으라기엔 이미 너무 많은 국가가 사활을 걸고 기업 지원 및 육성에 나서고 있다. 어두운 미래는 갑자기 오지 않는다. 그리고 어두운 미래의 먹구름을 이미 젊은 세대는 올려다보고 있다. 송충현 산업1부 기자 balgun@donga.com}

    • 2022-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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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팔 찾은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 총리에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 요청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사진 왼쪽)이 네팔과 캄보디아를 방문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활동을 했다. 삼성전자는 박 사장이 24일(현지 시간) 네팔 카트만두의 총리 관저에서 셰르 바하두르 데우바 총리(사진 오른쪽)를 접견해 삼성전자의 네팔 사업 계획을 논의한 뒤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알리고 지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네팔 방문에 앞선 23일 캄보디아 로열프놈펜대를 방문해 추온 다라 캄보디아 총리 직속 특임 장관 및 국제박람회기구 대표 등과 만나 ‘삼성 이노베이션캠퍼스’ 업무협약(MOU) 체결식을 한 뒤 부산세계박람회 지지를 요청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2022-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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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스원 “차량운행 솔루션 장착뒤 사고 85% 줄어”

    차량운행관리 솔루션을 이용할 경우 사고 발생률이 약 85%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합 안심솔루션 기업 에스원이 자사 차량운행관리 솔루션 ‘유비스’를 이용하는 15만 대의 고객 차량 빅데이터를 활용해 사업용 차량의 ‘위험운전 행동 양상’을 조사한 결과 솔루션을 이용한 차량의 사고 발생률이 84.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급출발은 24.6%, 급감속은 98.6%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차량운행관리 솔루션은 차량에 장착된 통신단말기를 통해 차량의 실시간 위치 및 경로, 운행 습관 등의 정보를 분석해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에스원은 “차량운행관리 솔루션은 운전자의 위험 운전 행동을 모니터링하고 현황을 관리하는 게 가능하다”며 “운전자가 자신의 운전 습관을 직접 확인하고 경각심을 높일 수 있어 사고 발생이 줄어든다”고 밝혔다. 에스원은 2020년부터 버스와 화물차 등 대형 사업용 차량에 차로 이탈 경고장치를 장착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가 부과되는 등 차량 관련 규제가 강화하고 있어 차량운행관리 솔루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에스원 관계자는 “차량운행 관련 법령이 강화되며 적용 대상이 확대되는 만큼 솔루션의 기능을 추가해 사고 예방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2022-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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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게이츠 고민, 이재용이 해결…저개발국 위한 ‘물없는 화장실’ 개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빌게이츠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게이츠재단) 이사장이 저개발 국가의 화장실 문제 해결을 위한 RT(리인벤트 토일렛) 개발을 완료했다. 물과 하수처리 시설이 부족한 저개발 국가의 화장실 문제 해결을 위해 이 부회장과 빌게이츠 이사장이 새로운 개념의 화장실 시설 개발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25일 삼성종합기술원에서 게이츠재단과 협력해 온 RT 프로젝트 종료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종료식에는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과 RT 프로젝트 참여 임직원, 듀레이 콘 게이츠재단 부 디렉터 등이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2019년부터 협력해 온 RT 개발의 연구개발을 종료하고 최근 사용자 시험을 마쳤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빌게이츠 이사장은 빌게이츠가 방한 중이던 16일 만나 RT 개발 결과를 공유하고 글로벌 사회공헌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당시 면담에서 빌게이츠 이사장은 게이츠재단의 비전과 현재 추진 중인 사회공헌활동 현황을 설명했고 이 부회장은 삼성의 기술로 인류 난제 해결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빌게이츠는 저소득 국가에 위생적 화장실을 보급하기 위한 프로젝트에 참여한 삼성의 헌신적 노력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삼성은 직접 개발한 RT 프로젝트 기술 특허를 저개발국 대상 상용화 과정에 무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RT 프로젝트는 게이츠재단이 저개발국을 위해 2011년부터 추진 중인 신개념 위생 화장실 보급 프로젝트다. 물과 하수처리 시설이 부족한 저개발 국가의 화장실 문제 해결을 위해 만들어진 기술로 별도의 물과 하수처리시설이 필요 없는 신개념 화장실을 의미한다. 재계 관계자는 “게이츠재단이 RT 구현을 시도해 왔지만 기술적 어려움을 겪어오다가 2018년 삼성에 개발 참여를 요청했다”며 “이 부회장이 삼성종합기술원에 기술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 구성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삼성은 2019년부터 설계와 부품 및 모듈 기술 개발, 양산화를 위한 프로토타입 개발에 착수했으며 3년간의 연구 개발을 거쳐 열 처리 및 바이오 기술을 활용한 처리수 재활용률 100%를 달성했다. RT 개발이 성공하며 하수 시설이 부족한 국가 등 수십억 명의 생활의 질이 개선될 것으로 삼성은 전망했다. RT 개발은 삼성이 단순히 제조 서비스업에서 벗어나 인류 발전을 위한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부회장이 빌게이츠 이사장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재건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2022-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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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사면된 뒤 현장경영 보폭 넓히는 이재용… 이번엔 삼성엔지니어링 찾아 해외 건설 점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4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의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를 방문해 경영진과 해외 건설 수주 전략을 논의하고 직원들을 만났다. 15일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돼 19일 경기 용인시 기흥캠퍼스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이후 활발한 현장 경영에 나선 모습이다.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 GEC에서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등 삼성엔지니어링 및 삼성물산 건설부문 경영진으로부터 삼성의 설계·조달·시공(EPC) 사업 현황과 중동 미주 등 해외 엔지니어링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보고받았다. 이어 친환경 사업 추진 전략 및 글로벌 시장 동향을 보고받고 향후 중장기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을 방문한 건 최근 해외에서 굵직한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를 수행 중인 임직원을 격려하고 추가 수주 등을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네옴 신도시’와 관련한 수주전에 뛰어들 계획이다. 무함마드 왕세자의 방한이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왕세자가 추진하는 네옴 신도시 관련 수주에 건설을 포함한 삼성그룹 전체의 역량을 모으기 위한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2019년 6월 25일에도 무함마드 왕세자의 방한을 앞두고 상일동 사옥에서 EPC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소집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사우디 신도시 수주에 전 세계 국가가 집중하고 있는 만큼 정보기술과 통신, 건설 기술력을 가진 삼성이 종합 인프라와 관련한 수주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복권 뒤 두 번째 방문지로 비(非)전자 계열사를 택한 데 대해 삼성그룹 전체를 대상으로 경영 보폭을 넓히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이날 GEC 정문에 들어서며 현장에 모여 있던 직원들을 향해 박수를 치고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넸고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며 직원들과 ‘셀카’를 찍는 등 소통 행보도 이어갔다. 사내 어린이집인 ‘삼성 어린이집’도 방문해 어린이집 운영 현황과 직원들 이용 방법 등을 질문하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2022-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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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세계 최대 게임전시회서 ‘오디세이 아크’ 공개

    삼성전자가 28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22’에 참가해 ‘오디세이 아크’(사진) 등 게이밍 모니터 신모델을 공개한다고 24일 밝혔다. 게임스컴은 1100여 개 하드웨어·소프트웨어·게임콘텐츠 제작사가 참여하는 세계 3대 게임 전시회로, 삼성전자는 500m² 규모의 전시 공간에 차세대 게이밍 스크린 전시장인 ‘오디세이 시티’를 만들었다. 오디세이 아크는 사용자가 원하는 크기와 비율로 화면을 조절할 수 있는 차세대 모니터다. 독일 등 유럽 9개 국가에서 사전 판매를 진행한 뒤 유럽 전 지역으로 판매를 확대한다. 국내에서는 24일부터 30일까지 삼성닷컴을 통해 오디세이 아크 단독 사전 판매를 실시한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2022-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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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클래식을 친환경 골프대회로… ‘그린 키퍼’ 캠페인

    한화큐셀이 25일부터 28일까지 강원 춘천시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에서 여는 메이저 골프 대회 ‘한화 클래식 2022’를 친환경 대회로 추진하기 위한 ‘그린 키퍼’ 캠페인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그린 키퍼 캠페인은 대회 참가자 스스로 친환경 대사가 되자는 의미로 대회 우승자에게 탄소 저감에 도움을 주는 에코트리를 수여하는 특별 세리머니를 진행할 계획이다. 종이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회 기간에 사용하는 갤러리 입장권과 안내문, 가이드북을 모두 디지털화하고 세균 등에 의해 분해되는 생분해 비닐 쓰레기봉투를 사용한다. 대회 운영진이 착용하는 유니폼을 폐플라스틱 원사로 만들고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종이 인쇄물에는 친환경 용지와 콩기름 잉크를 사용한다. 한화 클래식 2022 주최사인 한화큐셀은 글로벌 재생에너지 산업의 발전을 위해 태양광 셀·모듈 사업과 에너지저장장치, 재생에너지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미래’에 기여하기 위해 완벽하고 깨끗한 에너지 솔루션을 구축한다는 목표로 기술, 품질,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2022-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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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이재용 이번엔 삼성엔지니어링 방문…잇단 현장경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4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위치한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를 방문했다. 19일 복권 뒤 첫 공식 일정으로 경기 용인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데 이어 해외 수주전이 한창인 삼성엔지니어링을 방문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의지를 다진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엔지니어링 GEC에서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등 삼성엔지니어링 및 삼성물산 건설부문 경영진으로부터 삼성의 설계·조달·시공(EPC) 사업 현황과 중동·미주 등 해외 엔지니어링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보고 받았다. 이어 친환경 사업 추진 전략 및 글로벌 시장 동향을 보고 받고 향후 중장기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을 방문한 건 최근 해외에서 굵직한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삼성엔지니어링 임직원을 격려하고 해외 시장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현재 4조5000억 원 규모의 멕시코 타바스코주 도스 보카스 정유 프로젝트, 1조4000억 원 규모의 사우디 자푸라 가스 처리시설 등의 해외 프로젝트를 맡고 있다. 이 부회장이 상일동 사옥을 방문한 건 2019년 6월 25일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이 부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을 앞두고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을 위해 EPC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소집했다. 당시 삼성 임직원들은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있는 중동 국가들과 삼성의 사업 역량을 결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한 바 있다. 한편 회의에 앞서 이 부회장은 GEC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 뒤 사내 어린이집을 방문해 운영 현황을 살펴보고 보육 교사들을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202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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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신작 폴더블폰 판매 올해 1000만대 넘을 듯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인 갤럭시 Z플립4와 Z폴드4 사전 판매량이 100만 대 가까이 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시장 예상보다 낮은 가격을 책정한 게 유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16일부터 22일까지 7일간 진행한 갤럭시 Z플립4과 Z폴드4의 사전 판매가 약 97만 대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기존 역대 최대 실적이었던 Z플립3, Z폴드3 사전 판매량(7일간 92만 대)을 웃도는 수치다. 하루 평균 사전 판매대수는 Z플립4와 Z폴드4가 약 13만8000대로 갤럭시 S22 시리즈(하루 평균 12만7000대)도 넘어섰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Z플립4와 Z폴드4의 사전 판매 비중은 65 대 35 정도다. 지난해 플립과 폴드의 판매 비중이 7 대 3이었음을 감안하면 Z폴드4의 판매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늘었다. 색상별로는 Z플립4는 핑크골드, 블루, 보라 퍼플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고 Z폴드4는 베이지, 그레이 그린, 팬텀 블랙 순이었다. 지난해 삼성전자 폴더블폰 판매량은 약 1000만 대 수준으로 삼성전자는 올해 신작 판매량이 연간 1000만 대를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202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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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이천포럼 개막… ESG 실천방안 모색

    SK그룹이 최태원 회장과 그룹 내 최고경영자들이 경영 핵심 전략을 논의하는 ‘이천포럼’을 22일 개최했다. SK는 협력업체와 스타트업 등 외부 인사와 함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실천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SK는 이날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SK의 ESG: 스토리를 넘어, 실천으로’를 주제로 ‘이천포럼 2022’ 개막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천포럼은 2017년 최 회장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기술혁신과 사회 경제적 요구를 이해하고 통찰력을 키우는 토론장이 필요하다”고 제안해 만들어진 뒤 올해 6회째다. 개막식에는 최 회장과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주요 경영진과 사외이사, 학계,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조 의장은 개회사에서 “ESG 실천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이번 포럼에서 ESG 실천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ESG를 어떻게 실행할지 구체적 해답을 찾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회사에 이어 위베르 졸리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시대의 ESG 경영’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열고 “ESG 시대에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비즈니스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경영 리더십도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포럼은 23일부터 경기 이천시 SKMS연구소로 장소를 옮겨 열린다. 23일은 환경을 주제로 탄소중립 성과 창출을 위한 구체적 실행 방안을 논의하고 24일은 기업과 임직원 관계, 25일은 지배구조를 주제로 토론이 진행된다. SK 관계자는 “앞으로 이천포럼의 문호를 더 개방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며 ESG 경영을 선도하는 지식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2022-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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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인데 기업은 구인난… 한국도 ‘고용있는 침체’

    “향후 10년간은 개발자 구인난을 면치 못할 것 같다.” 한국의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인 네이버의 한 관계자는 “핵심 경쟁력인 개발자의 시장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네이버는 그동안 국내외에서 인공지능(AI) 연구소를 인수하거나 대학과 공동 연구센터를 설립하는 등 인력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또 전 세계에서 개발자를 모집하는 채용 설명회도 수시로 열었다. 그러나 국내에선 캠퍼스의 인력 양성이 산업구조 변화 속도를 못 따라가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해외로부터 근로자 수급도 꽉 막히면서 인재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이모 씨는 최근 최저임금에 해당하는 시급 9160원에 1300원의 웃돈을 주겠다는 알바 구인광고를 했지만 사람을 구할 수 없었다. 이 씨는 “일손이 모자라 영업에 차질이 심각하다”며 “그렇다고 사람 뽑자고 시급을 더 올리자니 식자재값이 크게 오른 상황이라 임차료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자영업자들은 아르바이트를 할 만한 젊은 사람 자체가 부족한 데다, 이들이 대면 서비스업도 기피하고 있다고 호소한다. 최근 전통 제조업과 뿌리산업, 자영업자·소상공인은 물론 IT 등 신산업까지 극심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보통 경기가 둔화하면 고용도 함께 침체되지만, 요즘은 성장률이 떨어지며 경기가 침체되는 와중에도 실업률이 낮고 기업들이 구인난에 시달리는 이례적인 상황이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들에서 최근 관찰되고 있는 ‘고용 있는 침체(Jobful Recession)’ 현상이 한국에서도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대 초반으로 지금도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실업률은 7월 기준(2.9%)으로 역대 최저치였고 고용률은 반대로 가장 높았다. 이런 상황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견해도 있지만 청년인구 급감 및 일자리 미스매치 같은 구조적 요인이라는 지적이 많다. 저출산으로 인구 감소의 충격에 휩싸인 한국 경제는 기업들의 인력난이 가중될 경우 산업경쟁력이 떨어져 일본과 같은 장기 침체의 늪에 빠질 수도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세계화 후퇴와 고령화라는 큰 흐름이 겹치면서 전 세계적인 인력난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 위기를 돌파하지 못한다면 성장은 크게 제약되고 장기 저성장에 빠질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했다.청년인구 감소에 “일할 사람 없다” 아우성…“장기적 저성장 우려”[고용 있는 침체]‘불황 속 인력난’ 경제 동력 위태팬데믹 계기 산업구조 변하는데 채워줄 인재 공급 제대로 안돼코로나에 해외근로자 유입도 막혀뿌리기업 2년새 2000개 사라져… 인력난속 저성장 악순환 우려 커져 경남 김해에서 용접 관련 부품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최모 씨는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매번 납기 일자를 맞추지 못한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라는 긴 터널을 지나면서 기능 숙련공들이 빠져나간 반면, 주 52시간 근무제로 필요한 인력은 더 늘었기 때문이다. 최 씨는 “5년 전에 100명이 했던 일을 하려면 이제 130명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며 “하지만 실제 쓸 수 있는 사람은 70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일할 사람이 없어 문을 닫는 업체들이 많다”고 했다. 지난달 국내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82만 명 이상 급증하며 22년 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실업률도 2.9%로 7월 기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언뜻 보면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며 ‘일자리 호황’이라도 찾아온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성장률이 올해 2%대 초반, 내년에는 1%대가 예상되는 등 경기 둔화가 본격화되고 있어서다. 한국경제연구원도 22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4%로 당초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경기 침체 속 인력난에 직면한 기업과 자영업자들은 일손 부족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제품 생산과 기술 개발 등 핵심적인 직군에서 근로자 채용이 어렵다 보니 구인난이 경영이나 영업에 타격을 주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인력난이 저성장 부추기는 악순환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업종은 제조업과 뿌리산업, 신산업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있다. 최근 발주가 늘고 있는 조선업의 경우 상황이 유독 심각하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수주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올해 9월 기준 6만 명의 인력이 필요하지만 이 중 9509명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6월 예상되는 부족 인력은 1만1099명으로 늘어난다.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후방 산업도 취약하다.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말 뿌리산업 부족 인력은 9936명으로 나타났다. 국내 뿌리기업은 3만여 개로 조사됐는데 고질적 인력난으로 2년 새 2000개가 넘는 업체가 사라졌다. 미래 먹거리 산업도 일손이 부족하다. 한국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주요 정보기술(IT) 분야의 지난해 인력 부족 규모는 9453명이었는데 올해 1만4514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IT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인도 등 신흥국에서 개발자를 데려올 수 있었지만 팬데믹 이후 해외 근로자 공급도 막혀버렸다”고 했다. 일할 사람을 구하기 힘든 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도 마찬가지다. 서울 보문동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 씨는 “최저 시급으로는 서빙 등 보조인력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4대 보험에 가입하고 근로 기간을 1년 이상 채우면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 바로 관두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인구 감소-팬데믹-규제 등 복합 원인 ‘고용 있는 침체’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우선 팬데믹 등을 계기로 산업구조는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데 이를 채워줄 만한 인재 공급이 되지 않고 있다. 특히 저출산의 여파로 베이비부머의 빈자리를 메워 줄 청년층 인구가 계속 줄고 있는 점이 현장의 구인난을 악화하고 있다. 코로나19 봉쇄와 세계화 후퇴에 따라 외국인 노동자 유입이 제한된다는 점도 근로자 부족의 큰 요인이다. 산업계 인력 공급을 제약하는 대학 정원 규제, 미래를 선도할 혁신산업이 부재하다는 점도 ‘성장 없는 고용’을 부채질하는 요소로 꼽힌다.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질 좋은 일자리’가 매우 제한돼 있다는 점도 문제다. 청년 실업자들이 괜찮은 일자리만 찾아 장기간 떠도는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은 경제 전반의 성장 동력을 갉아먹는 요인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적극적인 구인에도 채용하지 못한 미충원 인원은 올해 1분기(1∼3월) 17만4000명으로 1년 전(10만2000명)보다 70% 급증했다.○ 경기 침체와 노동력 부족 장기화 우려 다만 일각에서는 ‘고용 있는 침체’가 팬데믹 이후 전환기에서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경기 후행(後行)지표인 고용의 특성상 일자리도 경기 흐름에 따라 조만간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도 최근 고용동향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하반기 고용은 금리 인상과 경제심리 위축 등으로 증가 폭이 둔화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그러나 한국이 장기 침체의 문턱에 들어선 상황에서 ‘고용 있는 침체’가 새로운 경제 상식처럼 굳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 추계에 따르면 2016∼2025년 1.9%인 한국의 연평균 성장률은 2026∼2035년에 0.4%, 이후엔 0% 이하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간 고령화 추세는 가속화되면서 노동력 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될 소지가 높다. 불황 속 인력난이 장기화되면 한국 경제가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을 답습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일본은 내수 비중이 높아 장기 침체 국면을 견딜 수 있었지만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성장률이 떨어지면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용성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과감한 노동 개혁과 산업 구조 재편을 통해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 고용 있는 침체(Jobful Recession) ::경기가 침체되는 상황에서도 실업률이 낮게 유지되고 기업들의 인력난이 심해지는 현상으로 최근 미국 등 선진국에서 주로 나타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국의 경기 회복 과정에서 나타났던 ‘고용 없는 성장(Jobless Growth)’과 상반된 현상이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2022-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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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단체들, 이재용-신동빈 8·15특사 건의 추진

    경제단체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기업인에 대한 8·15 특별사면 건의를 추진한다. 4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를 대상으로 8·15 특별사면 대상과 관련한 의견 수렴을 진행했다. 대한상의는 경제단체들의 의견을 종합한 뒤 정부에 사면 의견을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별사면 건의 대상자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아직 사면 의견 전달 시기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내부 논의를 진행한 뒤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4월 대한상의 등 경제단체들은 청와대와 법무부에 ‘경제발전과 국민통합을 위한 사면복권 청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당시 사면·복권 요청 대상에도 이 부회장과 신 회장 등 10여 명이 포함됐다. 당시 경제단체들은 “국가경제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위기 상황”이라며 사면 요청 이유를 밝혔다. 최근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손경식 경총 회장은 이 부회장 등 기업인의 사면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고 한덕수 국무총리도 지난달 27일 열린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 부회장과 신 회장 사면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밝혔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2022-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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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빅데이터 시대 선도” 차세대 메모리 기술 공개

    삼성전자가 영화 17만4000편을 담을 수 있는 PB(페타바이트)급 스토리지(데이터 저장 공간)와 20배 빠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차세대 낸드플래시 기술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2일(현지 시간) 미국 샌타클래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플래시메모리 서밋 2022’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최진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솔루션개발실장(부사장)은 이날 ‘빅데이터 시대의 메모리 혁신’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그는 “인공지능(AI), 메타버스, 사물인터넷, 미래자동차 서비스 등의 확대로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산업 지형이 데이터를 중심으로 변하는 ‘데이터 중력’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데이터를 이동, 저장, 처리, 관리하기 위한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우선 글로벌 기업들과 고용량 SSD 관련 기술을 공동 개발해 PB급 스토리지 시스템을 구현할 예정이다. 1PB는 100만GB(기가바이트)다. 저장용량이 획기적으로 향상되면 최소한의 서버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메모리 인터페이서인 ‘컴퓨터 익스프레스 링크(CXL)’를 적용한 ‘메모리 시맨틱 SSD’ 기술도 공개했다. 메모리 시맨틱 SSD는 AI와 머신러닝 등 작은 크기의 데이터를 많이 활용하는 분야에 필요하다. 일반 SSD에 비해 읽기와 응답 속도가 최대 20배 빠르다. 5월 업계 최초로 개발한 UFS 4.0메모리를 이달 중 양산할 계획도 공개했다. 최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데이터 분야에 맞는 혁신적인 반도체 솔루션으로 다양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202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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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삼성글로벌리서치 CSR 고문 겸직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둘째 딸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사진)이 삼성글로벌리서치(전 삼성경제연구소) CSR연구실 고문을 겸한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지난달 삼성글로벌리서치 내 CSR연구실 고문으로 발령받았다. CSR연구실은 기업의 사회적책임(CSR)과 관련한 전략과 사업 개발을 담당하는 부서다. 이 이사장은 2019년부터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CSR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삼성복지재단을 실제 운영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계열사들의 전반적인 CSR 전략을 조언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이사장의 남편인 김재열 사장 역시 삼성글로벌리서치에서 글로벌전략실장 겸 스포츠마케팅연구담당을 맡고 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202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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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QD-OLED 탑재한 소니TV, 美유통업체 ‘올해의 4K TV’ 선정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를 탑재한 소니 TV가 미국에서 ‘올해의 4K TV’에 선정됐다. 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의 전자제품 유통업체 밸류일렉트로닉스는 ‘TV 슛아웃 2022’에서 소니의 A95K를 올해의 4K TV로 선정했다. 올해의 최고 TV는 색 전문가와 전문 리뷰어, 영상 과학자 등의 평가로 선정된다. 2위는 삼성전자의 ‘S98B QD-OLED’, 3위는 LG전자의 WOLED를 탑재한 ‘G2’가 선정됐다. 같은 평가에서 2014∼2017년은 LG전자의 OLED가, 2018∼2021년에는 소니의 OLED가 수상한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올해는 일반 시청 모드와 고화질 시청 모드 테스트에서 경쟁 업체를 앞서며 QD-OLED 탑재 제품이 1, 2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2022-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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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엔텍 “해상풍력발전 시장 공략”… 네덜란드社와 손잡아

    GS글로벌의 자회사 GS엔텍은 ‘모노파일’ 방식의 해상풍력발전 하부 구조물 사업 진출을 위해 네덜란드의 ‘Sif’와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모노파일 방식은 대형 철판을 용접해 만든 원통형 구조물로 해상풍력발전기 설치를 위한 주춧돌을 만드는 방식으로 기존 방식보다 제작 기간이 짧고 비용이 저렴한 게 특징이다. GS엔텍은 아시아 최초로 도입되는 이번 기술제휴를 통해 한국 및 아시아 시장의 해상풍력발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도정해 GS엔텍 대표는 “기존에 대형 화공기기 제작 역량을 가진 GS엔텍이 해상풍력 시장을 선도하는 Sif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계기로 획기적 제작 공법을 통해 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2022-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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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식 싫다’는 직원 글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의 답은?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사진)이 사내게시판을 통한 임직원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3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한 부회장은 사내게시판 ‘나우’에 직원들이 고충이나 질문을 올린 글에 ‘JH 노트’란 제목으로 답변을 달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회식이 싫은 이유’라는 글이 대상이었다. 한 부회장은 “회식문화 개선을 위해서는 부서장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전시 관람, 체험활동 등 다양한 시도를 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게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주재원 도전과 부모 역할에 대해 고민했다는 직원 글에는 “회사가 단신 부임 처우 개선, 배우자 교육과 건강검진비 및 자녀 교육비 확대 등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지만 각자 처한 상황이 달라 충분히 고민스러울 것”이라는 공감의 댓글을 남겼다. ‘10년 다닌 회사를 떠나며―회사에 남기는 제언’이라는 제목의 글에는 “회사에 쓴소리를 해주는 소중한 인재를 놓치고 다른 곳으로 보낸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라며 “임직원의 업무 만족도나 임직원이 경험하고 있는 상황을 확인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2022-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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