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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경선이 끝난 29일 오후 7시 40분 경, 문 전 대표의 ‘마크맨’들이 모여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에 글이 하나 올라왔다. 마크맨은 각 대선 주자의 전담 기자를 지칭하는 용어다. 캠프 대변인인 김경수 의원의 휴대전화를 빌려 카톡 대화방에 들어온 문 전 대표는 “마크맨 여러분들의 기대와 성원으로 호남과 충청에서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 항상 건강 챙기시기 바란다. 저 역시 남은 경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글을 올렸다.문 전 대표가 마크맨 카톡방에 글을 남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함께 차에 타고 있던 김 의원은 문 전 대표가 직접 휴대전화로 글을 작성하는 ‘인증샷’까지 올렸다. 민주당 경선이 반환점을 돌면서 각 주자들의 ‘마크맨 관리’도 화제에 오르고 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도 호남권 경선이 끝난 2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방에 나란히 글을 올렸다. 안 지사는 캠프 관계자의 휴대전화를 통해 “저 안희정입니다”라고 깜짝 인사를 했다. 이동하는 차 안에서의 ‘인증샷’도 빼놓지 않았다. 광주 경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좌절하지 않고 남은 승부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이다. 문 전 대표와 안 지사는 카카오톡을 활용하는 데 비해 이 시장은 텔레그램을 이용한다. 다른 두 주자와 달리 마크맨들이 모여 있는 텔레그램 방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 시장은 27일 오후 8시 30분 경 글을 올려 “여론조사를 뒤엎는 의미 있는 결과를 냈다. 이제 시작이다. 더 적극적인 경선을 만들어내겠습니다”라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대선의 새로운 트렌드 중 하나는 ‘마크맨 대화방’이다”고 평가했다. 캠프 공보라인 관계자들과 각 언론사의 마크맨들이 함께 모여 있는 대화방은 지난해 10월 문 전 대표 측이 처음 시작했다. 안 지사와 이 시장도 곧 이 트렌드에 동참했다. 마크맨 대화방은 주요 정치인들의 정치적 거취와도 연관이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마크맨 대화방을 개설하고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지만, 박 시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 대화방은 사실상 소멸됐다. 이달 초에는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대표가 마크맨 대화방을 열어 “대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각 캠프는 왜 마크맨 대화방 개설에 열을 올리는 것일까. 한 캠프 관계자는 “각종 논평과 보도자료, 사진, 유튜브 동영상 링크 등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보내기에 SNS 대화방만큼 좋은 채널이 없다”며 “e메일보다 전파하기에 효율적이다”고 설명했다. 경선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각 주자들의 마크맨 대화방에는 하루에도 수차례 캠프의 공지사항이 올라오고 있다. 대선 경선 일정을 따져보면 각 주자들의 ‘마크맨 대화방’ 전쟁은 순회 경선이 끝나는 내달 3일경까지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각 주자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지만 결국 최후의 승자의 마크맨 대화방으로 정리되지 않겠느냐”며 “본선에 돌입해도 마크맨 대화방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상준 기자alwaysj@donga.com}
‘매직넘버 51만 표.’ 29일까지 20만2998표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하려면 현재 투표율을 감안할 때 최소 얻어야 하는 표다. 반면 결선투표까지 끌고 가야 하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에겐 31일 부산(영남권), 다음 달 3일 서울(수도권·강원·제주)에서 문 전 대표의 득표를 51만 표 아래로 묶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민주당 경선의 전체 선거인단은 214만1138명이다. 경선이 끝난 호남·충청 유권자 54만 명을 빼면 약 159만 명이 남는다. 경선 횟수로는 반환점을 돌았지만 아직 선거인단 중 4분의 3 정도가 투표를 기다리고 있다. 1위인 문 전 대표와 2위인 안 지사의 득표수 차가 현재 10만9217표라는 점을 감안하면 산술적으로 역전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호남·충청권 투표율(66.9%)을 기준으로 앞으로 투표에 참여할 선거인단을 추산해보면 약 106만 명이다. 여기에 호남과 충청에서 투표한 인원(약 36만 명)을 더하면 142만 명으로 그중 과반은 71만 명이다. 결국 문 전 대표가 51만 표를 더 얻으면 결선투표 없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투표율이 상승하는 추세여서 매직넘버 기준은 더 올라갈 수 있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부산 경선에서 문 전 대표와 대등한 결과를 얻고, 수도권에서 5%포인트 이상 차로 이기면 결선투표까지 끌고 갈 수 있다”고 했다. 이 시장 측 역시 “부산 경선에서 문 전 대표와 최대한 격차를 줄인 2등을 해 결선투표에 진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만약 결선투표가 열리면 민주당 후보는 다음 달 8일 확정된다. 하지만 문 전 대표의 고향인 부산 경선에서 문 전 대표의 득표율을 50% 이하로 묶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 전 대표 측은 “최대 취약 지역인 대전에서 이겼고, 누적 득표율도 55%를 넘었기 때문에 남은 두 번의 경선에서 모두 이겨 결선투표를 건너뛰겠다”고 자신했다. 2012년 경선 당시 문 전 대표는 누적 득표율 56.5%를 얻어 본선에 직행했다.한상준 alwaysj@donga.com / 대전=유근형 기자}

27일 광주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첫 순회 경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60.2%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민주당 경선의 상징적 승부처로 꼽혔던 호남권에서 문 전 대표가 압승하면서 본선 티켓을 거머쥐기 위한 유리한 고지에 한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호남권 경선에서 문 전 대표는 60.2%(14만2343표)를 얻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0.0%(4만7215표)로 2위,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19.4%(4만5846표)로 3위를 차지했지만 두 후보 간 차이는 크지 않았다. 최성 경기 고양시장은 0.4%(954표)에 그쳤다. 앞서 25, 26일 실시된 국민의당 경선에선 안철수 전 대표가 64.6%를 얻어 압승을 거둔 만큼 최종적으로 호남 민심이 어느 쪽으로 기울지가 이번 대선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사전 투표,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 현장 투표에서 모두 다른 주자를 크게 앞섰다. 문 전 대표는 사전 투표에서 65.2%, ARS 투표에서 59.9%, 현장 투표에서 75.0%를 얻었다. 문 전 대표는 개표 결과가 발표된 뒤 “기대 밖의 아주 큰 승리를 거뒀다”며 “욕심 같아서는 수도권에 올라가기 전 대세를 결정짓고 싶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제 첫 라운드가 끝났고, 의미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생각한다”며 “충청에서 만회하고, 영남에서 버텨서 수도권에서 뒤집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의미 있는 2등을 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역부족”이라며 “상승 추세인 것이 확인됐기 때문에 수도권에서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경선에서 가장 비중이 높았던 ARS 투표의 투표율은 68.1%로 나타났다. 이날 호남 경선에는 23만6358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1차 선거인단 ARS 신청 인원을 보면 호남의 비중이 21%가량 된다”며 “가장 비중이 높은 수도권(53%)까지 각 주자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민주당 순회 경선은 29일 대전, 31일 부산, 다음 달 3일 서울에서 열린다. 한편 바른정당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대선 후보 선출대회를 열고 4개 교섭단체 정당 중 처음으로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광주=한상준 alwaysj@donga.com·박성진 기자}

“기호 3번 문재인 후보, 60.2%.” 27일 오후 6시 50분, 광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호남 경선에서 홍재형 선거관리위원장이 개표 결과를 발표하자 행사장은 문재인 전 대표 지지자의 함성으로 뒤덮였다. 후보자석에 앉아 있던 문 전 대표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무대 앞으로 나와 두 손을 번쩍 들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굳은 표정으로 악수를 나눴다. 이변은 없었다. 민주당 경선의 상징적 바로미터인 호남 경선에서 문 전 대표는 2, 3위 주자를 3배가량 높은 득표율로 제쳤다.○ 호남 총력전 나선 文, 기선 제압 호남 경선 이전에 각 주자들은 각기 다른 목표치를 제시했다. 문 전 대표 측은 55%, 안 지사 측은 40%, 이 시장 측은 35% 득표를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이날 개표함을 열어본 결과 목표를 초과 달성한 주자는 문 전 대표밖에 없었다. 문 전 대표 측은 “경선의 첫 무대인 호남에서 총력전을 펼쳤던 결과”라며 “당 안팎에서 제기됐던 ‘호남의 벽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은 기우였음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그간 문 전 대표 측은 호남 경선을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보고 총력을 기울였다. 캠프의 공동선대본부장, 실장 및 본부장급 인사 20명 중 11명을 호남 출신 인사로 임명한 것도 첫 경선 지역인 호남을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 호남의 뿌리 깊은 ‘반(反)문재인’ 정서를 넘지 못하면 본선 승리도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해 4·13총선에서 문 전 대표가 “호남에서 지지를 얻지 못하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쳤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호남에서 단 3석을 확보하는 데 그치며 참패한 아픈 기억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개표 결과 득표율 60.2%가 나오자 문 전 대표 캠프는 고무됐다. 강기정 캠프 상황실장은 “호남에서 반문 정서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번 결과는 ‘정권교체를 꼭 해내라’는 호남의 열망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없었던 결선투표, 이번에는? 문 전 대표가 호남에서 절반 이상의 표를 얻으면서 이제 관심은 결선투표가 열릴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대전, 부산, 서울에서 열리는 세 차례의 순회 경선을 누적한 득표 결과에서 절반 이상을 얻은 후보가 없으면 4월 8일 결선투표가 열린다. 문 전 대표 측은 결선투표 없이 곧바로 본선에 직행한다는 것이 목표다. 캠프 관계자는 “호남에서 46%를 얻은 2012년에도 결선투표는 없었다”며 “이번에는 더 많은 표를 얻었기 때문에 역시 결선투표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반면 문 전 대표의 뒤를 쫓는 안 지사와 이 시장은 끝까지 완주해 결선투표에 진출하겠다는 각오다. 아직 충청, 영남, 수도권 등 80% 정도의 선거인단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공히 20% 안팎의 득표율을 보인 2, 3위 주자의 경쟁을 지켜보는 문 전 대표 측은 “나쁠 게 없다”는 태도다. 결선투표의 자격인 2위 자리를 두고 펼쳐질 두 사람의 다툼에 문 전 대표를 향한 공세가 약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주자도, 지지자들도 날 선 신경전 각 주자 간 신경전은 이날도 팽팽하게 이어졌다. 문 전 대표는 현장 투표 전 연설에서 “우리가 기댈 것은 적폐 세력과 손잡는 다수 의석이 아니고, 국민보다 앞서 달려가는 과격함도 아니다”며 안 지사와 이 시장을 겨냥했다. 이 시장은 “문 전 대표가 후보가 돼도, 안 지사가 후보가 돼도 정권교체가 된다. 그러나 이재명이 되면 더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선이 열린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는 7000여 명의 지지자들이 몰렸다. 결과가 발표된 뒤 이 시장 측 지지자 일부는 “이건 아니다”며 격하게 항의했다. 또 개표 결과 발표를 맡은 홍 위원장이 네 번에 걸쳐 안 지사를 ‘안정희’라고 잘못 부르자 안 지사 지지자들은 “제대로 이름을 말하라”고 소리치기도 했다.광주=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더불어민주당 첫 순회 대선 후보 경선이 열린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은 각 주자 지지자들이 대거 몰려 경선 시작 두 시간 전인 낮 12시부터 많이 붐볐다. 지지자들은 세 구역으로 나눠 자리를 잡고 사실상의 결승전이나 마찬가지인 광주 경선의 시작 전부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무대 단상을 기준으로 좌측에는 안희정 충남도지사 지지자들이, 우측에는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지지자들이 자리 잡았다. 정면에는 문재인 전 대표 지지자들이 앉았다. 8300석 규모의 체육관은 무대 뒤편을 제외하고 가득 찼다. 민주당은 “약 7000명이 현장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후보들의 ‘고유색’도 각기 달랐다. 안 지사 지지자들은 ‘노란 물결’을 이뤘다. 옛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 조직의 색깔이었다. 이 시장 측은 ‘진짜교체’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이재명”을 외쳤다. 가장 많은 인원이 모인 문 전 대표 측 지지자들은 파란 수건을 흔들었다. 후보들도 일찌감치 경선장에 도착해 지지자들을 격려했다. 각 후보의 부인들도 유권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당 지도부가 입장하자 현장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네 명의 후보가 손을 잡고 경선장을 순회할 때 지지자들은 열광적으로 후보들의 이름을 외쳤다. 가장 큰 환호를 받은 것은 추미애 민주당 대표였다. 사회자가 추 대표의 이름을 외치자 세 후보 지지층 모두 큰 박수를 보냈다. 당 관계자는 “민주당 지지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당이 순항하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진 당 지도부 소개에서 추 대표 못지않게 환호를 받은 인사는 양향자 최고위원이었다. 지난해 4·13 총선에서 광주에 출마했던 양 최고위원은 광주여상을 졸업했다. 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과 윤장현 광주시장이 현장을 찾았다. 눈에 띄었던 것은 윤 시장보다 박 시장을 소개할 때 현장의 환호가 더 컸다는 점이다. 세 후보 지지자들 모두 박 시장에게 열띤 박수를 보냈다. 한 당직자는 “박 시장 지지층이 자신을 지지하는 후보를 지지해주기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이 시장 측 지지자들이 박 시장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한 캠프 관계자는 “박 시장이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지난해부터 광주를 여러 차례 찾아 지역 유권자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며 “이 시장 측이 박 시장에게 환호를 보낸 것은 불출마 선언 전 ‘야권 공동정부’ 제안에 이 시장과 박 시장이 함께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현장 연설은 최성 경기 고양시장, 문 전 대표, 이 시장, 안 지사 순으로 이뤄졌다. 광주=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대선 주자가 각종 공직 경험 등을 통해 보여준 성과는 향후 대통령으로서의 역량을 미리 가늠하게 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이에 본보는 대통령수석과 비서실장을 역임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재선 광역단체장인 안희정 충남도지사, 재선 기초단체장인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의 업적을 검증한다. 본보는 앞으로 다른 주자들의 업적도 순차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노무현 정부 대통령수석비서관과 비서실장, 19대 국회의원 한 번,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를 지냈다. 그 대신 장관이나 시도지사 같은 일반 행정을 지휘한 적은 없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는 2012년 한 토론회에서 “비서실장에게 올라오는 많은 업무 중 95% 정도는 전결 처리되고 5% 정도만 대통령에게 보고된다”며 “대통령을 대리해 많은 업무를 처리한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설명했다. 노무현 정부 첫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었던 문 전 대표는 이후 시민사회수석, 다시 민정수석, 비서실장을 지내며 사실상 노무현 정부와 운명을 함께했다. 청와대 참모 기간은 4년 3개월에 달한다. 노무현 정부의 공과(功過)가 모두 문 전 대표의 몫인 셈이다. 문 전 대표 측은 “국가 채무만 해도 노무현 정부 말기인 2007년 299조 원에 불과했지만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지나며 682조 원까지 늘었다”며 “두 정권에 비해 각종 사회·경제 지표가 준수했던 노무현 정부의 중심에 문 전 대표가 있었다”고 설명한다. 청와대 근무 당시 문 전 대표는 엄격한 자기 관리로 유명했다. 한 친노(친노무현) 인사는 “민정수석으로 일하며 정권 실세들의 검찰 민원을 들어주지 않아 여당 내에서도 불만이 많았다”며 “관례처럼 수석들에게 전달된 오페라 초청장을 ‘이건 뇌물’이라며 그대로 돌려보낼 정도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민정수석으로서 문 전 대표를 평가할 때 따라붙는 지적은 “대통령 측근 비리를 막지 못했다”는 점이다. 2003년 2월 민정수석이던 문 전 대표는 “대통령 친인척에 대해 사정기관이 네트워크 체계를 편성해 감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 씨는 결국 구속됐고 양길승 전 제1부속실장, 최도술 전 총무비서관 등 측근들도 비리로 옷을 벗었다. 2004년 5월 시민사회수석을 맡은 문 전 대표는 용산 미군기지 이전 문제, 새만금 간척사업 문제, 천성산 터널 문제 등 사회적 갈등의 해결 방안을 찾는 과제가 주어졌다. 하지만 세 현안 모두 장기간 적잖은 진통을 겪으며 갈등 조정 능력에 부분적인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도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제주 해군기지 건설도 문 전 대표의 청와대 재직 시절 이뤄진 일이다. 문 전 대표는 2011년 펴낸 ‘운명’에서 한미 FTA에 대해 “미국에 주눅 들지 않고 최대한 우리 이익을 지켜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2012년에는 이명박 정부의 재협상을 이유로 “현 상태에서 비준하는 것은 결단코 반대”라고 선회했다. 정계 입문 이후 역량에 대해서는 진영별로 평가가 엇갈린다. 문 전 대표 측은 “당 혁신을 이끌었고 당원의 기반을 강화했다”고 평가한다. 반면 반대 진영에서는 “함께했던 인사들이 당을 떠나는 ‘뺄셈의 정치’를 했다”고 비판한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국민의당 호남 경선이 ‘대박’ 난 것이 분명하다. 현장에 9만여 명이 몰렸다는 건 엄청난 일이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25일부터 이틀 동안 실시된 국민의당 호남 경선을 이 같이 평가했다. 같은 지붕 아래 있다 갈라선 두 당은 사사건건 날 선 신경전을 벌여왔다. 하지만 그런 민주당조차도 국민의당의 호남 경선 결과는 인정할 수밖에 없는 모양이다. 사실 경선 선거인단 규모로만 보면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 ARS(전화응답조사)와 현장 투표를 실시하는 민주당은 214만 명의 선거인단을 끌어 모았다. 역대 정당 경선 사상 최대 규모다. 민주당 1차 선거인단(163만여 명) 중 호남에서만 26만 명이 신청했다. 반면 오로지 현장 투표로만 실시하는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9만 여 명이 참여했다. 현격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국민의당 경선에 적잖은 신경을 쓰는 이유는 ‘현장 민심’ 때문이다. 호남의 한 원외 위원장은 “아무리 조직을 동원한다 해도 현장에 9만 명을 불러오기는 쉽지 않다”며 “지금까지 실시됐던 여론 조사와 현장 민심이 어느 정도 괴리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에서는 줄곧 민주당이 앞서 왔지만 국민의당을 지지하는 현장 표심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여기에 국민의당이 첫 경선 지역인 호남에서 바람몰이에 성공해 앞으로 펼쳐질 지역 경선에서 더 많은 선거인단을 끌어 모을 가능성이 커졌다. 그렇다면 민주당 각 캠프는 국민의당 돌풍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여론조사에서 가장 앞서 있는 문재인 전 대표 측은 “크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며 표정관리에 들어간 분위기다. 한 캠프 관계자는 “과거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호남 당원 규모를 보면 9만이라는 숫자가 그다지 많은 숫자도 아니다”며 “27일 공개되는 우리 당 호남 경선 투표 참여 인원을 보면 그 규모가 (9만 명 보다) 압도적으로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압승에 대해서도 문 전 대표 측은 “안 전 대표가 아닌 다른 후보가 이겼다면 큰 의미가 있겠지만, 당연한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흥행 돌풍이 민주당 경선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안희정 충남도지사 측과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측의 해석은 달랐다. 양측은 “이른바 ‘문재인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다는 뜻”이라고 입을 모았다. 안 지사 캠프 관계자는 “문 전 대표에게 실망한 표심이 국민의당으로 대거 흘러간 것으로 보인다”며 “호남의 ‘반(反)문재인’ 정서가 어느 정도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 측 역시 “지난해 4·13총선 당시 호남의 결과를 보여주는 듯 하다”며 “문 전 대표로는 안 된다는 호남의 표심이 움직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13 총선에서 민주당은 호남에서 단 세 석을 얻는데 그쳤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어느 쪽의 해석이 맞는지는 내일(27일)이면 판명이 난다”고 말했다. 27일 열리는 민주당 호남 순회 경선에서 문 전 대표가 예상대로 5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한다면 국민의당 흥행의 바람이 곧바로 가라앉는다는 설명이다. 이 당직자는 “반면 문 전 대표가 과반 달성에 실패한다면 호남 발 ‘반문 정서’가 경선의 최대 이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 모두 ‘눈덩이 효과’를 구가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야권 관계자는 “당선 될 후보를 찍는 대선의 성격상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의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계속해서 불어난 양측의 눈덩이가 본선에서 맞붙을 때 어느 쪽이 더 탄탄한 지지층을 갖고 있는지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한상준 기자alwaysj@donga.com}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4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문 전 대표는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바라는 온 국민의 뜻을 모아 이제 정권 교체의 첫발을 내딛는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 측은 별도의 출마 선언식 없이 인터넷에 ‘문재인과 국민 출마 선언’이라는 제목의 4분짜리 출마 영상을 공개하는 것으로 선언을 대신했다. 문 전 대표는 “상식이 상식이 되고, 당연한 것이 당연한 그런 나라가 돼야 한다”며 “실패해도 재기할 수 있고, 마지막까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22일 실시된 경선 현장 투표의 결과 유출과 관련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당 선관위 산하 진상조사위원회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개표 결과 일부를 게시한 6명의 지역위원장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하지만 각종 개표 자료가 광범위하게 유출돼 진상조사위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양승조 당 선관위 부위원장은 이날 “유포한 (6명을 제외한) 일반인은 파악을 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진상조사위가 본격 조사에 착수했지만 선거 관리의 책임이 있는 당 지도부는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오히려 민주당은 이날 추미애 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대선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이에 대해 한 캠프 관계자는 “권한만 누리고 책임은 피하겠다는 추 대표의 의도가 여실히 드러났다”고 성토했다. 당 선관위의 부실한 경선 관리도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은 25일 열리는 충청권 토론회 송출을 청주MBC와 계약했다. 청주MBC는 충북 지역만 송출이 가능해 대전 충남 지역은 토론회가 방영되지 않는다. 안방에서 토론회가 방영되지 않을 위기에 처한 안희정 충남도지사 측은 “선관위의 직무유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간 신경전은 이날 호남권 토론회에서도 이어졌다. 안 지사는 문 전 대표를 향해 “제가 정치적 신념으로 변절하거나 배신한 것으로 공격하는데, 저는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아주 낡은 정치다. 이것이야말로 네거티브”라고 성토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제가 문을 활짝 열고 많은 분들을 영입하니 (안 지사 측은) 그것이 오물, 잡탕 세력과 함께한다고 비판한다. 그런 자세로 어떻게 포용하고 확장하느냐”며 맞받았다. 안 지사는 “문 후보가 정치를 하는 흐름을 놓고 보면 상대가 나쁜 사람이 돼버린다”며 “심지어 경선에서 붙는 저한테마저도 문 전 대표 진영에서 ‘애 버렸네’ 수준으로 나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경선 투표 결과 유출 논란을 피하기 위해 개표를 각 주자 측 참관인을 배제한 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맡기고, 개표 및 봉인 과정을 동영상으로 녹화하기로 결정했다.한상준 alwaysj@donga.com·유근형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4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문 전 대표는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바라는 온 국민의 뜻을 모아 이제 정권교체의 첫 발을 내딛는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별도의 출마 선언식을 갖지 않고 유튜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문재인과 국민 출마 선언’이라는 제목의 출마 영상을 공개하는 것으로 출마 의사를 밝혔다. 4분가량의 동영상에서 문 전 대표는 “상식이 상식이 되고, 당연한 것이 당연한 그런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 “실패해도 재기할 수 있고, 마지막까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상에는 그 동안 문 전 대표의 유세 영상과 문 전 대표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보내준 메시지 등이 담겼다. 문 전 대표는 “역사를 잊지 않는 대통령이 있는 나라, 희생과 헌신으로 나라를 지킨 분들을 끝까지 책임지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마 동영상은 문 전 대표가 직접 출마 선언문을 읽는 ‘문재인 편’과 국민들이 출마 선언문을 읽은 ‘국민 편’, 재외국민이 출연하는 ‘재외국민 편’ 등 세 가지 버전으로 구성됐다. 문 전 대표 측은 “대규모 행사를 통해 후보의 말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컨셉에서 벗어나 ‘문재인과 국민이 함께 출마한다’는 의도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한상준 기자alwaysj@donga.com}
23일 더불어민주당에는 전날 벌어진 경선 첫 현장 투표 결과 유출 파문의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쳤다.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고 수습에 나선 가운데 각 주자 캠프는 강하게 반발했다.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네거티브 공방’에 투표 결과 유출이라는 대형 사고까지 더해지면서 민주당 경선은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조사 결과 따라 ‘2차 후폭풍’ 우려도 당 선관위는 이날 오전 긴급 회의를 열고 진상조사위를 꾸려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양승조 당 선관위 부위원장은 “떠도는 개표 결과는 전혀 신뢰할 수 없는 자료”라면서도 “자동응답시스템(ARS)이나 순회 투표에서는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조사위는 6명의 지역위원장이 카카오톡 대화방에 개표 결과 일부를 올린 사실을 파악하고 이들을 불러 대면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들 6명은 경기, 호남, 대구경북 지역위원장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유출된 자료는 한 건이 아니다. 지역위원장 6명이 올린 개표 결과도 유출된 자료의 일부분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유출된 자료는 부산, 인천 등 지역별 현황부터 특정 캠프에서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후보별 득표율 종합 표까지 다양하다. 한 캠프 관계자는 “6명의 지역위원장 외에도 유출한 인사들이 더 있는 것은 확실하다. 조사 결과 또 한 번의 큰 후폭풍이 불 수 있다”고 말했다.○ 유출이 예고된 개표 시스템 민주당 경선은 현장 투표와 ARS 투표로 실시된다. 22일 전국 250곳의 투표소에서 진행된 사전 현장 투표는 현장 투표를 신청한 일반 선거인단 약 11만 명과 자동으로 투표권이 주어지는 권리당원 등 29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투표에는 5만2000여 명이 참여했다. 문제는 개표 과정에서 불거졌다. 당초 경선 규칙을 정하면서 “유출 우려가 있으니 순회 경선일에 개표하자”는 의견이 나왔지만 당 선관위는 관리의 어려움을 이유로 투표소별로 즉시 개표를 결정했다. 개표는 당에서 파견한 참관인과 각 캠프의 참관인이 지켜보도록 했다. 참관인들에게 보안서약서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6시 개표가 시작되자 각 캠프에는 참관인들이 보고한 개표 결과가 속속 집계됐다. 오후 6시 30분 무렵에는 “1위 후보가 크게 앞섰다” “2위와 3위 순위가 여론조사와 다르다”는 말이 나왔다. 진위를 알 수 없는 일부 지역의 개표 결과가 SNS를 타고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 오후 8시 30분경 안규백 사무총장 명의로 “투표 결과 유포는 큰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니 절대 유통하지 않도록 해 달라”는 공지가 나왔지만 확산은 더 빨라졌다. 밤사이에는 아예 전국 권역별 투표율과 후보별 득표율이 담긴 취합본까지 유출됐다.○ 세 캠프 모두 “우리는 아니다” 각 주자 캠프는 일제히 “우리가 유출한 것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문 전 대표 측은 “유출을 하려면 그에 따른 반사이익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예상했던 수준의 득표를 한 것으로 짐작해 굳이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참관인들이 있어 결과가 조금씩은 유출이 되지 않을 수 없다”며 “개표를 먼저 한다면 결과를 발표해 보여주는 게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반면 안 지사 측과 이재명 성남시장 측은 유출 사실에 강하게 반발하며 문 전 대표 측을 의심했다. 안 지사 캠프 관계자는 “결과를 유출해 순회 경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격분했다. 안 지사 측은 자료 작성자와 유포자 확인을 위한 수사 의뢰를 당 선관위에 요청했다. 이 시장 측 관계자도 “22일 저녁 일부 원외 지역위원장이 모여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에 일부 친문(친문재인) 성향 인사들이 개표 결과 일부를 올렸다”고 전했다. 안 지사 측과 이 시장 측은 추미애 민주당 대표의 사과도 요구했다. 한 초선 의원은 “심각한 사고에 추 대표가 말 한마디 없는 것은 너무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선 관리 부실의 위험이 아직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선 준비를 이유로 ARS 및 순회 투표 관리를 맡지 않기로 해 당 주관으로 경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경선 투표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정당이 어떻게 국가를 운영하겠다는 것이냐”고 꼬집었다.한상준 alwaysj@donga.com·유근형·박성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2일 ‘적폐 청산’을 재차 강조하면서 이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설치와 부정수익 환수를 공약으로 내놓았다. 자유한국당 경선에 참여한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좌파 적폐 청산’으로 맞불을 놨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일가의 부정축재 재산 몰수를 위한 특별법 토론회’에 참석해 “부정축재 재산을 국가로 환수하는 ‘최순실 방지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적폐 청산 특별조사위원회를 설치해 국정 농단과 직접 관련이 있는 부정수익을 조사하고 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환수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 측은 이날 MBC를 재차 겨냥했다. 문 전 대표 캠프 김경수 대변인은 “공영방송 MBC가 다시 한 번 언론 적폐의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며 “탄핵 반대 집회 미화, 특검 수사 결과 보도 축소, 탄핵 관련 다큐멘터리 방송 취소 등 MBC가 ‘무너졌다’는 증거는 셀 수 없이 많다”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전날 토론회에서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공영방송을 장악해서 정권의 방송으로 만들었다”며 MBC의 해직 기자 미복직, 사장 인사 등을 지적했다. 또 “적폐 청산 중 하나가 언론 적폐”라고 했다. 이에 대해 MBC는 보도자료를 내고 “문 전 대표는 공영방송 장악 시도를 중단하고 MBC 비방에 대해 사과하라”고 밝혔다. ‘적폐 청산’은 이번 대선에서 문 전 대표 측이 강조하고 있는 이슈 중 하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에도 불구하고 ‘최순실 게이트’는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대연정을 꺼내든 안희정 충남도지사와의 차별화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청산 대상을 사람이나 세력으로 규정하는 건 또 다른 국론 분열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문 전 대표 캠프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적폐 청산은 특정 인사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부조리한 관행과 제도를 바꾸겠다는 것”이라며 “소득불평등, 정경유착, 블랙리스트 문제 등을 바로잡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 보수 진영의 홍 지사는 이날 ‘좌파 적폐 청산’을 꺼내들었다. 부산에서 열린 한국당 경선 비전대회에서 “문 전 대표가 ‘보수정권 10년의 적폐 청산을 하겠다’고 한다”고 운을 띄운 홍 지사는 “문 전 대표가 비서실장을 했던 노무현 정부는 뇌물로 시작해서 뇌물로 끝난 정권”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그런 정부의 핵심에 있던 사람이 적폐 청산을 주장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바다이야기’ 문제를 거론하며 “노무현 정부는 서민들의 돈을 훔쳐서 조 단위로 가져갔는데 그 돈을 가져간 사람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은 간이 작아서 (집권 당시) 좌파 적폐 청산을 못했다. 내가 집권하면 밝히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지사 측은 앞으로 ‘좌파 적폐 청산’을 내세우며 공세 수위를 더욱 높여 나간다는 전략이다 한국당 대선 주자들도 이날 문 전 대표를 향해 집중 공세를 퍼부었다. 박 전 대통령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김진태 의원은 “문 전 대표가 2003년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을 사면하고, 부산저축은행에 관여한 것들을 제가 제일 잘 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문 전 대표가 사퇴하면 저도 지금 사퇴하겠다”고 가세했다. 한국당이 문 전 대표 비판에 화력을 집중하는 것은 대선 구도를 좌우 진영 대결로 이끌겠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한상준 alwaysj@donga.com·신진우·문병기 기자}

22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첫날 진행된 현장 투표소 투표에서 일부 개표 결과로 추정되는 파일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유포돼 각 민주당 대선 주자 캠프가 발칵 뒤집혔다. 현장 투표소 투표 결과는 각 권역별 경선 결과가 발표되기 전에는 절대 공개돼선 안 되는 보안사항이다. 이 파일에는 문재인 전 대표가 절반을 훌쩍 넘어섰고,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2위,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3위를 기록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문 전 대표와 안 지사가 ‘네거티브’를 두고 전면전을 펼치는 상황에서 문 전 대표가 우위라는 개표 결과까지 유포되면서 각 주자 간 갈등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안 지사와 이 시장 측은 당 지도부의 경선 관리 실패를 지적하며 즉각 반발했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이번 파문은 대선 부재자투표 결과가 사전에 유출된 것과 같은 엄중한 상황이다”며 “투표자 수(약 5만2000명)는 전체 선거인단의 약 2∼3%인데, 특정 후보 진영이 꼬리를 가지고 몸통을 흔들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 측 김병욱 대변인은 “당 지도부는 즉각 진상을 조사하고 당 선관위원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 측은 “심히 유감이다”며 “당 선관위가 철저하게 조사해서 즉각 진상을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같은 친노(친노무현) 출신인 안 지사와 문 전 대표는 ‘네거티브’ 캠페인을 두고 거칠게 맞붙었다. 안 지사는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 전 대표와 캠프의 태도는 타인을 얼마나 질겁하고, 정떨어지게 하는지 아는가”라며 “그런 태도로는 정권 교체도, 성공적 국정 운영도 불가능하다”고 직격탄을 쐈다. 문 전 대표가 전날 6차 합동 토론회에서 “네거티브를 하지 말자”며 안 지사를 겨냥한 데 이어 페이스북을 통해 “네거티브는 상대를 더럽히기 전에 자기를 더럽힌다”고 재차 강조하자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안 지사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미워하면서 결국 그 미움 속에서 자신도 닮아버린 것 아닐까”라고 일갈했다. 급기야 안 지사는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문 전 대표의 아들 채용 관련 문제 제기는 네거티브 전략인가’라는 질문에 “국민과 언론의 의문이 다 네거티브는 아니고, 어떤 문제 제기에도 후보는 답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이 시장도 “어떠한 지적도 용납하지 않는 권위적 가부장의 모습이 보인다. 참 답답한 후보다”라며 가세했다. 안 지사의 비판을 접한 문 전 대표는 정면 대응을 피하면서 원론적 입장을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우리 내부적으로 균열이 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우리가 상대해야 할 세력은 적폐세력”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 캠프는 “이제 안 지사와 더 이상 함께 갈 수 없다”며 들끓는 분위기다.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한 의원은 “안 지사가 광주 경선 판세가 불리하니 자극적인 언사를 쏟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거티브 논란은 야권 전체로 확산됐다. 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는 “(문 전 대표는)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쳐내고, 마음에 드는 사람만 가지고 당을 이끌려고 하는데 과연 통합이 될까”라며 “(네거티브 공방을 지켜보니) 통합에 대한 큰 시각은 문 전 대표보다 안 지사가 더 갖추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문 전 대표의 구설은) 대형 사고가 나기 전 전조 증상인 ‘하인리히 법칙’일 수 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당선 전 술도 끊고 웃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하인리히 법칙은 미국 보험사에 근무하던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가 1931년 낸 자신의 저서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는 이와 관련된 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반드시 존재한다며 내세운 이론이다.유근형 noel@donga.com·한상준·박성진 기자}

21일 마감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선거인단 모집에 214만여 명이 참여했다. 이는 2012년 경선 선거인단(108만여 명)의 거의 두 배 규모다. 민주당 경선은 22일 현장 투표소 투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득표 레이스를 시작한다. 각 주자 캠프는 27일 첫 순회 경선이 열리는 호남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광주 결과가 곧 최종 결과로 이어질 듯” 당과 각 캠프에서는 “호남 경선이 최종 승부를 결정지을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1차 선거인단(약 163만 명) 중 ARS(자동응답시스템) 투표를 택한 유권자 150만여 명의 지역별 비중은 수도권·강원·제주(53%), 호남권(21%), 영남권(16%), 충청권(10%)의 순이다. 최종 선거인단 214만여 명의 지역별 비중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1%에 불과한 호남이 주목받는 것은 야권의 텃밭인 데다 경선 레이스의 첫 무대라는 특성 때문이다. 여기에 지역별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수도권의 표심이 호남 표심의 영향을 많이 받아온 경험도 자리하고 있다. 금태섭 당 전략기획위원장은 “호남 유권자들은 전략적 투표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호남 승리는 곧 ‘본선 승리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조기 대선으로 순회 경선 횟수가 대폭 축소되면서 첫 무대인 호남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 당 관계자는 “2012년에는 순회 경선이 10번이 넘었지만 이번에는 4차례에 불과해 바람몰이도 어렵고, 첫 라운드에서 휘청거리면 회복하기가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결선 투표 성사 여부도 호남이 쥐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수도권 의원은 “만약 호남에서 절반 이상을 얻는 후보가 나온다면 ‘될 후보를 밀어주자’는 심리가 생겨 결선 투표가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캠프별 호남 목표치…文 55%, 安 40%, 李 35% 호남 총력전에 일제히 나선 각 캠프는 각기 다른 목표치를 제시했다. 문재인 전 대표 캠프 전병헌 전략본부장은 “확실한 정권교체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문 전 대표에게 호남이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 여론조사 결과보다 실제 득표율이 훨씬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 측은 호남에서 55% 이상의 득표율을 얻어 결선 투표 없이 곧바로 본선에 직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측은 40%의 득표율이 목표다. 문 전 대표와 안 지사가 나란히 40%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20%를 얻을 것으로 본다. 안 지사 캠프 이철희 총괄실장은 “호남 밑바닥 민심이 안 지사 쪽으로 쏠리는 것이 확연히 체감되고 있다”며 “호남에서 1위 또는 근소한 격차의 2위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 시장 측은 35%의 득표율을 기대하고 있다. 이 시장 캠프 정성호 총괄본부장은 “문 전 대표 45%, 이 시장 35%, 안 지사 25%의 구도가 될 것”이라며 “순회 경선이 끝나면 문 전 대표와 이 시장이 결선 투표에서 맞붙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文-安, 계속된 토론 공방 이날 MBC 주관으로 열린 6차 토론회에서 문 전 대표와 안 지사는 ‘네거티브 전략’을 두고 충돌했다. 최근 ‘전두환 표창장’과 ‘부산 대통령’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문 전 대표는 “우리가 정말 네거티브만큼은 하지 말자”며 “네거티브를 하면 자기 자신부터 더럽혀지고 우리 (당) 전체의 힘이 약화된다”고 말했다. 이에 안 지사는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문 전 대표 주변에서 돕는 분들도 네거티브를 엄청 한다. 문 전 대표 주변도 노력해 줘야 한다”고 응수했다. 문 전 대표 지지자들의 ‘문자 폭탄’을 겨냥한 것이다. 대연정 논란은 또 이어졌다. 문 전 대표는 “대화와 협력을 구하는 게 권력을 나누는 연정과 어떻게 같겠느냐”고 비판했다. 이 시장도 “광주 학살 세력의 후예인 새누리당 잔당들과 손잡고 권력을 나누겠다고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이에 안 지사는 “너무 극단적으로 비교해서 공격하지 말라”며 “대연정과 협치를 강조하는 것인데 갑자기 학살 세력의 후예라고 상대를 규정하는 것도 문제”라고 응수했다. 문 전 대표는 공영방송 문제와 관련해 “MBC도 심하게 무너졌다”며 “국민들이 적폐 청산을 말하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가 언론 적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한상준 alwaysj@donga.com·박성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순회 경선의 최대 승부처인 광주 경선(27일)을 일주일 앞두고 문재인 전 대표 측이 ‘전두환 표창장’과 ‘부산 대통령’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계속된 당 안팎의 공세에 대해 문 전 대표는 “모욕적으로 느껴진다”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논란이 광주 경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문 전 대표가 19일 당 경선 5차 합동토론회에서 한 발언의 여파는 20일에도 이어졌다. 그는 전날 토론회에서 특전사 복무 당시 사진을 ‘내 인생의 사진’으로 꼽아 군 생활을 소개하다 “전두환 장군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고 말해 논란이 시작됐다. 20일 오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을 찾은 문 전 대표는 5·18민주화운동 유가족들에게 혼쭐이 났다. 유가족들은 “우리는 전두환을 살인마라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뭐 하러 그 사람 이야기를 꺼내느냐” “굳이 토론회에서 그 말을 한 이유가 뭐냐”고 성토했다. 문 전 대표는 “저는 5·18 때 전두환 신군부에 구속됐던 사람이다. 그런데 또 아이러니하게 군 복무 때 그 사람에게 상을 받았다, 그런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수습했다. 이어 “그 말에 대해선 노여움을 거둬 달라. 그런 취지가 아니다”라며 연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다른 주자들의 계속된 공세에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제 전두환 장군이 반란군 우두머리라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렸다”며 “경선 때문에 경쟁하는 시기라 하더라도 그 발언을 악의적인 공격거리로 삼는 것은 심하다”고 말했다. 또 “평생을 민주화운동, 인권변호사로 광주와 함께 살아온 저에게 좀 모욕적으로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진을 고른 이유에 대해서는 “(캠프) TV토론본부의 아이디어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 전 대표 측 부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전날 문 전 대표의 부산 일정에서 “다시 한 번 부산 사람이 주체가 돼 부산 대통령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한 것이 또 다른 논란의 불을 지폈다.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측 정성호 의원은 “과거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이 부산에서 ‘우리가 남이가’라고 했던 ‘초원복집 사건’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 측은 “본인의 발언도 아니고, 문 전 대표는 현장에서 ‘국민 대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고 해명했다. 이런 논란을 정면 돌파하려는 듯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호남을 위한 맞춤형 공약 보따리를 풀어 놓으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문 전 대표는 “호남이 없으면 국가가 없다는 절박함으로 광주에 다시 왔다”며 “두 번 실망시키지 않겠다. 호남의 마음이 돼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 9년은 호남 홀대 9년이었다”며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는 고위공직자 인사에서 호남 차별을 없애고,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기록할 것 등을 제시했다. 또 광주를 미래자동차산업의 중심으로 키우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이날 ‘전 국민 안식제’ 공약 실현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정치 위기는 대연정, 경제 위기는 사회적 대타협으로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야권의 텃밭인 광주 경선을 앞두고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측의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전두환 표창장’ 문제를 제기한 안 지사 측 인사들에게 문 전 대표 지지자들이 ‘문자 폭탄’을 보내면서 감정의 골이 더 깊어졌다. 안 지사 캠프의 박영선 의원멘토단장은 “토끼와 거북이 싸움이 분명한데, 시간이 얼마만큼 받쳐 주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전 대표 캠프의 김태년 특보단장은 안 지사를 향해 “내부를 향해 던지는 분열의 네거티브가 어색하다. 정치 음해, 지역감정 조장 같은 구태와는 과감히 결별하고 분열을 조장하는 분이 있다면 멀리하자”고 말했다.한상준 alwaysj@donga.com·유근형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캠프의 매머드 조직 인사들에게 신세를 지며 경선을 하면 나중에 다 한 자리씩 달라고 한다. 제왕적 대통령제를 극복하려면 과거와 다른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 19일 열린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5차 토론회에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문 전 대표를 향해 “제왕적 대통령의 길을 똑같이 따라가려 하느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인사추천 실명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고 응수했다. 1차전인 광주 경선을 일주일 앞둔 이날 두 사람은 적폐청산과 대연정을 가지고 상대를 거칠게 몰아붙이며 날카롭게 맞붙었다. 문 전 대표는 안 지사를 향해 “다른 정치세력(적폐세력)과의 연정이 통합이 아니다. 국민의 마음을 한데 모으는 것이 통합”이라고 비판했다. 안 지사는 “국가 개혁과제와 적폐청산에 합의하는 세력과 대연정을 하겠다는 것인데 자꾸 자유한국당과 연정한다는 식으로 몰아붙인다. 정치공세이며 구태정치”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어 안 지사는 “문 전 대표는 캠프에 적폐세력을 다 받아들이고 있다. ‘내가 하면 다 개혁’이라는 것인가”라고 역공에 나섰다. 문 전 대표는 다소 상기된 표정을 지으며 “(국회 과반을 위해) 굳이 대연정까지 갈 것도 없다. 원래 국민의당과 정권교체 방법 차이로 갈라진 것이고, (정권교체 후) 자연스럽게 통합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거듭 안 지사의 대연정론을 비판했다. 그러자 국민의당이 즉각 반발했다. 박지원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실현 불가능한 말로 남의 당 흔들지 말고 자기 당의 비문(비문재인)계 의원 관리나 잘하는 게 좋다. 일장춘몽에서 깨길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민주당 경선 선거인단은 이날까지 196만여 명이 신청해 20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12년 대선 당시 선거인단(108만여 명)의 약 두 배에 이르는 규모다. 선거인단 신청 마감은 21일 오후 6시다. 민주당 경선 투표는 22일 11만여 명의 선거인단이 신청한 현장 투표소 투표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첫 순회 경선 무대인 호남 경선 ARS(자동응답시스템) 투표는 25일부터 이틀 동안 실시된다. 대의원 투표는 지역별 순회 경선 당일 현장에서 이뤄진다. 문 전 대표 등 야권 대선 주자들이 공무원의 정당 가입 등 공무원 노조의 요구사항을 대부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혀 논란이 일었다. 헌법재판소는 2014년 공무원의 정치활동 금지를 담은 국가공무원법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렸다.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등은 18일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 출범식에 참석했다. 문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숙제 검사부터 받아야겠죠”라며 공무원의 정치기본권 보장 등 공노총의 11대 추진 과제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안 지사도 “11대 과제에 대해 저도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공공 부문 성과연봉제 폐지에 대해서는 주자별로 의견이 갈렸다. 문 전 대표는 ‘즉시 폐지’를 주장했다. 반면 안 지사와 안 전 대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안 지사는 “평가제도를 혁신하든 연봉제를 폐지하든 둘 중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도 “합리적 인사평가제도와 담당 직무에 대한 적정 보상제도의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한상준 alwaysj@donga.com·유근형 기자}

● 1강 2중 1약… 27일 野텃밭 광주 첫 경선이 승부처주요 정당 가운데 가장 먼저 당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를 시작한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최성 경기 고양시장,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기호순) 등 4명의 후보가 뛰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경선 초반 구도는 ‘1강 2중 1약’이다. 문 전 대표가 가장 앞서 있는 가운데, 안 지사와 이 시장이 그 뒤를 쫓고 있다. 최 시장도 토론회가 시작되면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4人 4色 후보 2012년에 이어 두 번째 대선 도전에 나선 문 전 대표는 ‘준비된 후보’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문 전 대표는 한국갤럽의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1월 이후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올해 초 20% 선이던 지지율도 30% 중반까지 올랐다. 문 전 대표 캠프의 전략본부 관계자는 “2위 주자가 계속 바뀌고 있지만 신경 쓰지 않고 준비된 정책 역량을 계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2월 지지율이 급등해 2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선한 의지’ 발언으로 잠시 주춤했다. 안 지사와 가까운 한 의원은 “잠시 정체기가 있었지만 ‘정권교체, 그 이상의 가치’라는 안 지사의 핵심 슬로건이 점차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며 “순회 경선 시작 전까지 지지율 25%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선의 충남도지사 경험을 바탕으로 탄탄한 지역 기반이 있다는 점과 주자 4명 중 가장 젊다는 것도 안 지사의 장점으로 꼽힌다. 촛불 정국이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던 이 시장의 지지율은 최근 다시 10%대로 회복한 상태다. 이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법처리 여부와 관련해서도 “구속 수사가 마땅하다”며 가장 강경한 의견을 내고 있다. 이 시장 측 김병욱 대변인은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이 시장의 노력을 유권자들이 알아주면서 지지율도 반등하고 있다”며 “여기에 무제한 토론이 성사된다면 확실한 반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세 주자에 비해 가장 인지도가 낮았던 최 시장은 토론회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그는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외교안보비서실 국장을 지냈고 2004년 총선 당시 경기 고양덕양을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지방자치단체장을 거쳐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다른 정치인들과 달리 그는 2010년 고양시장에 도전해 당선됐고 2014년 재선됐다. 주자 4명 중 유일한 호남(광주) 출신이다. 전과가 없는 후보도 최 시장이 유일하다. 1라운드 광주가 승부처 이번 민주당 경선은 완전국민경선으로 치러진다. 당원, 일반 국민 모두 1인 1표다.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9일까지 진행된 1차 선거인단 모집에는 160만여 명이 신청을 마쳤다. 2차 선거인단 모집은 21일까지다. 민주당은 선거인단 규모가 200만 명가량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지역 순회 경선은 27일 광주부터 시작된다. 대전(29일), 부산(31일)을 거쳐 4월 3일 서울에서 후보를 선출한다. 누적으로 절반 이상을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결선 투표를 통해 4월 8일 후보가 가려진다. 각 주자 캠프 모두 “1라운드인 광주 경선이 끝나면 승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당 관계자는 “이번에는 조기 대선이라 경선 횟수가 적어 야권의 텃밭인 광주에서의 승부가 중요하다”며 “수도권 표심도 광주 경선 결과에 상당 부분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1차 선거인단 모집 결과 지역별 선거인단 규모는 수도권 53%, 호남 21%, 충청 10%, 영남 6%로 집계됐다. 문 전 대표 측은 내부적으로 광주 경선에서 50% 이상 득표를 목표로 잡고 있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광주에서 50% 이상 득표한다면 결선 투표 없이 곧바로 후보 확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안 지사의 텃밭인 충남을 제외하면 나머지 3개 경선에서 모두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안 지사 측은 광주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친 뒤 2라운드인 대전 경선에서 역전하겠다는 계획이다. 안 지사 측 인사는 “경선 선거인단이 200만 명에 육박하면서 당내 조직력은 크게 중요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열성 지지자들의 모임인 ‘손가락 혁명군’의 조직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 6차례 남은 토론에서 총력을 다해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올릴 계획이다. ● 9명 출사표… 18일 여론조사로 상위 6명 추려자유한국당은 양적으론 부족함이 없다. 기탁금 1억 원을 내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후보가 9명이나 된다. 하지만 여론조사 지지율을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보수 진영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던 후보가 사라졌다. 유력 후보는 보이지 않는데 출마자가 홍수를 이루는 ‘풍요 속 빈곤’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한국당은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김진태 의원, 신용한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 안상수 원유철 의원, 이인제 전 의원, 조경태 의원, 홍준표 경남도지사(가나다순)가 ‘대선 라인업’을 꾸렸다. 현재 당내 후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인사는 홍 지사다. 황 권한대행의 불출마 선언 직후 홍 지사 지지율은 상승세를 타며 보수 진영의 대안이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거침없는 발언을 잘하는 홍 지사의 강점은 풍부한 정치 경험이다. 17일 열린 한국당 예비경선 ‘비전대회’에서 홍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과 각을 세우며 우파 결집을 내세웠다. 그는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정권은 ‘노무현 2기’이지 정권교체가 아니다”며 “우파들이 한마음으로 뭉치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고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관용 지사와 안상수 의원은 광역단체장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이 개헌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생정부를 이끌 적임자라고 내세우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비전대회에서 “당선되면 6개월 내에 개헌 문제를 결판내겠다”고 호소했다. 안 의원은 “전국에 일자리 도시 10곳을 건설해 30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5선으로 원내대표를 지낸 원유철 의원과 6선으로 4차례 대선에 출마한 이인제 전 의원은 안보 공약을 부각시켰다. 원 의원은 “국가 리더십 위기는 개헌으로, 안보 위기는 조건부 핵무장으로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2∼3년 내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포기하도록 하고, 민주적으로 통일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탈당해 옛 새누리당에 합류한 조경태 의원과 신용한 전 위원장은 상대적으로 참신하고 개혁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조 의원은 “패거리 정치를 없애기 위해 국회의원 73석을 줄이고 관련 예산을 일자리 창출에 쓰겠다”고 했다. 신 전 위원장은 “보수의 세대교체, 보수개혁의 선봉에 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탄핵 정국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호위무사를 자청한 김진태 의원은 “친박이라는 주홍글씨를 안고 끝까지 박 전 대통령을 지키겠다”며 자신이 보수의 적통임을 내세웠다. 탄핵에 반대하는 이른바 ‘태극기 부대’는 이날 비전대회에 대거 참석해 김 의원의 이름을 연호하며 당 지도부와 다른 지지자들에게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김 전 논설위원은 “한국당의 시대정신은 좌파정권을 막고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는 필승 후보를 만드는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국당은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18일 상위 6명의 후보를 추려낸 뒤 토론회를 통해 20일 본경선에 참여할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한다. 이어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대선 후보를 최종 확정한다. ● 한발짝 앞선 强철수… 손학규 박주선 ‘추격전’안철수 “더이상의 철수는 없다”… 孫 ‘대선 삼수’ 호남 지지 강점‘DJ맨’ 朴, 조직력 만만찮아국민의당 경선은 3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창당 주역이자 당의 대주주인 안철수 전 대표가 대선 주자 지지율에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손학규 전 대표와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추격하고 있다. 하지만 손 전 대표와 박 부의장의 조직력이 만만치 않아 이변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선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완전국민경선으로 현장투표 80%와 여론조사 20%를 반영한다. 국민의당은 25일 광주·전남·제주 순회경선을 시작으로 당일 결과를 발표하는 만큼 경선 레이스의 흥행도 기대하고 있다. 7차례 순회경선을 마친 뒤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해 다음 달 4일 당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안 전 대표는 ‘미래’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적폐 청산’을 강조하는 데 맞서 의사와 벤처기업인, 교수로서 성공적인 변신을 거듭하며 쌓아온 통찰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지난 대선에선 야권 단일화 요구 속에 본선 진출을 접었지만 더 이상의 ‘철수’는 없다며 ‘강철수(강한 철수)’도 부각시키고 있다. 안 전 대표는 17일 예비경선에서 “탄핵 이후 국민들께선 계파정치나 기득권정치가 아니라 진짜 개혁정치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판단하시게 될 것”이라며 “이번 대선은 저 안철수와 문재인의 대결이다”라고 주장했다. 손 전 대표는 대선 ‘삼수’에 도전하며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다. 1970년대 반독재 투쟁을 했던 재야인사이면서 정치학 교수, 장관, 경기도지사, 야당 대표 등을 지낸 경험과 실용주의적 철학이 자산으로 평가된다. 낮은 지지율이 한계로 꼽히지만 전남 강진에서 2년 칩거하며 호남의 지지를 얻었고 경기도 기존 조직이 여전히 살아 있는 만큼 경선 통과에 사활을 걸고 있다. 손 전 지사는 “친문 패권세력으론 절대 안 된다. 국민의당 중심 개혁세력만이 새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연합만이 새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역설했다. 검사 출신인 박 부의장은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낸 ‘DJ맨’이다. 1999년 법무비서관 시절 옷로비 사건 등으로 3차례 구속된 뒤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아 ‘불사조’라는 별명을 얻었다. 국민의당 세 주자 중 유일한 ‘호남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국민의당과 통합하기 전 창당을 추진하던 ‘통합신당’의 옛 조직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부의장은 “국민이 원하는 건 정권 교체가 아니라 패권 교체다”라고 강조했다. ● 정운찬 입당불발로 유승민-남경필 양자 대결劉 ‘개혁 보수’ 앞세워 세 불리기… 南 ‘경기도 연정’ 브랜드로 표심 공략바른정당은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입당이 불발되면서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양자 대결로 대선 경선을 치르게 됐다. 원내 교섭단체 4당 가운데 가장 빠른 28일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일단 유 의원이 지지율이나 당내 세(勢)에서는 다소 앞서 있다. 김세연 김영우 이학재 이혜훈 박인숙 오신환 유의동 홍철호 지상욱 의원과 조해진 구상찬 권은희 김희국 민현주 이종훈 전 의원 등이 돕고 있다. 남 지사는 19일부터 열흘 동안 펼쳐지는 경선 과정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캠프에서 활동하는 이성권 정태근 전 의원 외에 17일 김학용 박순자 이진복 홍문표 이은재 장제원 박성중 정운천 의원의 지지 선언으로 ‘맞불’을 놓았다. 두 주자 간 ‘세 불리기’에 당이 양분된 모양새다. 유 의원은 ‘경제는 개혁, 안보는 보수’를 내세우며 중도 보수층을 공략하고 있다. 원조 친박(친박근혜)이었지만 2015년 국회법 파동 당시 박 전 대통령에게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혔다. 이후 ‘개혁 보수’의 상징으로 떠오르며 현재 보수 주자 중 박 전 대통령과 가장 대척점에 있다. 그러나 지역 기반인 TK(대구경북)에서조차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게 최대 고민이다. 남 지사는 ‘50대 기수론’을 내걸고 대선에 도전했다. 15대 국회 보궐선거에 최연소(33세)로 당선돼 내리 5선을 지냈다. 당내 원조 소장파인 ‘남원정’(남경필 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정병국 전 바른정당 대표) 중 한 명이다. 야당이 의회의 다수를 점한 경기도에서 ‘연정’을 실현하며 자신의 정치적 브랜드로 삼았다. 전국 무대에서 중량감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경선 흥행 부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17일 한국갤럽 조사에서 유 의원과 남 지사는 1% 미만으로 떨어져 발표 대상에서 아예 누락됐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신진우 niceshin@donga.com·문병기 기자·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홍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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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진영의 1위 주자였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그 후폭풍이 27일부터 시작되는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엠브레인이 YTN-서울신문 의뢰로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후보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5.7%는 문재인 전 대표를, 32.8%는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꼽아 박빙 승부를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 전 대표와 안 지사가 당내 결선투표를 할 경우 누가 더 적합하냐는 물음에도 초박빙 결과(문 전 대표 41.7%, 안 지사 41.3%)가 나왔다. 다만 지지 정당이나 경선 참여 의향 등을 고려하지 않고 전체 응답자에게 물은 것이어서 실제 경선에선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민주당 경선에 참여 신청을 했거나 참여할 의향이 있는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문 전 대표(45.8%)가 안 지사(28.5%)를 크게 앞섰다.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17.7%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안 지사 측 관계자는 “경선 선거인단 규모가 늘어나면서 민심과 당심의 괴리가 좁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경선 선거인단은 이날 180만 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문 전 대표 측은 “경선 참여 의향이 있는 응답자들의 표심을 봐야 한다”며 “황 권한대행의 불출마로 안 지사의 지지율이 일부 상승하겠지만 경선 구도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황 권한대행의 불출마로 안 지사가 일부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안 지사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 직후(2월 1, 2일) 실시된 조사보다 7.9%포인트 상승했다. 안 지사는 바른정당 지지 성향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22.6%의 지지율을 보여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23.8%)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무당층에서는 24.4%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문 전 대표(55.5%)가 안 지사(20.7%)를 두 배 이상으로 앞섰다(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황 권한대행의 지지표 가운데 14.9%는 안 지사에게 분산된 것으로 나타났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정부는 15일 조기 대선일인 5월 9일을 일반적인 대선일과 같이 공휴일로 지정했다. 그런데 왜 투표 시간은 평소 대선일 기준(오후 6시까지)이 아닌 오후 8시까지로 했을까. 공직선거법 155조에는 “투표소는 선거일 오전 6시에 열고 오후 6시(보궐선거 등에 있어서는 오후 8시)에 닫는다”고 명시돼 있다. 즉, 이번 대선이 보궐선거에 해당하는 ‘대통령 궐위로 인한 선거’이기 때문에 공직선거법에 따라 ‘오후 8시’ 규정이 적용된다는 것이다. 다만 대선, 총선, 지방선거는 법정 공휴일이지만 보궐선거는 법정 공휴일이 아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를 열고 5월 9일을 임시 공휴일로 추가 지정했다. 다른 대선과 차이 나는 점은 또 있다. 대선은 선거일을 수요일로 지정하도록 돼 있지만 대선 보궐선거는 요일 규정이 없다. 5월 9일이 화요일이지만 선거를 치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공직자 사퇴 시한도 대선은 ‘선거일 전 90일’로 규정돼 있지만 보궐선거는 ‘선거일 전 30일까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대선에선 개표가 늦게 시작되는 만큼 당일 밤 12시경에 당선자를 가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 공약 수립을 주도했던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이 15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캠프에 합류했다. 김 원장은 캠프에 신설된 ‘새로운 대한민국 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전남 나주 출신의 김 원장은 2007년과 2012년 대선 때 박 전 대통령을 도왔다. 2007년 박 전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었던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치는 바로세우고)’ 공약이 그의 작품이다. 김 원장이 2010년 만든 국가미래연구원은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캠프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김 원장이 핵심 요직에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김 원장은 이렇다 할 직책을 맡지 못했다. 오히려 청와대 3인방 등에 의해 배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정부에서 중책을 맡지 못한 김 원장은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정책엑스포에도 참석하는 등 야권 인사들과 교류해왔다. 또 이날 문재인 캠프에 함께 합류한 김상조 경제개혁연대소장과 함께 지난해부터 매달 ‘진보-보수 합동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김 원장의 영입을 직접 나서서 추진했다고 한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도 이날 캠프에 합류했다. 그러나 김 원장의 변신에 비판적인 여론도 나온다. 그는 “욕먹는 길에 들어서는 것을 알지만 욕 안 먹고 논평만 하는 것이 비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박 전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가 시작된 이후에 일어난 정책은 저하고는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공석이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본부장에 윤영찬 네이버 전 부사장을 내정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의 윤 전 부사장은 네이버 미디어담당 이사,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운영위원장 등을 지냈다. 윤 본부장은 문 전 대표의 직접 요청을 받아 예종석 홍보본부장에 이어 두 번째 외부 전문가 출신 본부장이 됐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경제 정책을 이끌었던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문 후보 측은 15일 “김 원장과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가 캠프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삼성 저격수’로 유명한 김 소장은 재벌 개혁을 강조해온 진보 성향의 학자다. 보수 성향의 김 소장의 영입과 함께 진보 진영과 보수 진영을 아우르겠다는 것이 문 후보 측의 의도다. 세 사람은 캠프에 신설되는 ‘새로운 대한민국 위원회’에서 활동하게 된다. 김 원장은 위원장을, 김 소장과 김 교수는 각각 경제분과와 사회분과 부위원장을 맡는다. 문 후보는 이날 열린 영입 기자회견에서 “김 원장은 저와 다른 길을 걸어왔지만, 대화하면서 우리가 지켜야할 가치가 하나 힘을 확인했다”며 “세 분을 영입한 것은 보수와 진보의 차이를 넘어 원칙 있는 국민통합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세 사람 중 가장 주목받는 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 교사’로 불렸던 김 원장이다. 김 원장은 2007년부터 박 전 대통령을 도왔고, 당시 박 전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었던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치는 바로세우고)’가 김 원장의 작품이다. 박 전 대통령이 2007년 경선 패배 뒤 만든 5인의 스터디그룹에는 김 원장과 연세대 김영세 교수, 숙명여대 신세돈 교수, 영남대 최외출 교수, 안종범 전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이 참여했다. 김 원장은 2010년부터 국가미래연구원을 만들었고, 연구원은 박 전 대통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해 왔다. 박 전 대통령도 대통령 당선 전까지 연구원 멤버로 활동했다. 연구원은 안 전 수석을 비롯해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백승주 의원(전 국방부 차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 류길재 전 통일부 장관 등이 박근혜 정부의 핵심 인사들을 대거 배출했다. 김 원장도 2012년 대선에서 새누리당 힘찬경제추진단장을 맡아 박 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총괄했다. 하지만 김 원장은 대선 이후 박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며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2015년에는 “내 이름 앞에 박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붙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표현은 이제 적절하지 않다”며 사실상 결별 선언을 했다. 이는 2012년 대선 과정과 박근혜 정부 수립 이후 김 원장의 정책 조언이 제대로 수용되지 않은 결과라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김 원장은 지난해 11월 동아일보와 만나 “대선 전후로 정책을 제시해도 뒤바뀌는 일이 적지 않았다”며 “이제와 생각해보면 결국 최순실 씨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이후 김 원장은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정책엑스포에도 참석하는 등 야권 인사들과 꾸준히 교류해왔다. 김 원장과 김 소장은 지난해부터 매달 ‘진보-보수 합동 토론회’를 개최해왔다. 지난해 12월 열린 토론회에는 문 후보가 모두 발언을 했고 김 교수는 발제자로 참여했다. 문 후보와 김 원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제 공부를 함께 하며 친분을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은 문 후보 캠프 합류에 대해 “욕먹는 길로 들어서는 것을 잘 알지만, 욕 안 먹고 논평만 하는 것이 비겁하고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의 통합과 균형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캠프 관계자는 “문 후보가 김 원장과 함께 공부하며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고, 직접 캠프 합류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 원장의 문 후보 캠프 합류로 정치권에서는 김종인 전 대표와 김 원장의 엇갈린 인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전 대표와 김 원장은 나란히 2012년 박 전 대통령 캠프에 활동했다. 하지만 김 전 대표가 8일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패권주의에 대한 반발로 민주당을 탈당한 직후 김 원장은 문 후보 캠프에 합류하게 됐다. 야권 관계자는 “김 원장의 영입은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에게 어필한다는 의미도 있다”며 “김 전 대표가 없어도 김 원장과 조윤제 정책공간 국민성장 소장을 통해 이끌어갈 수 있다는 문 전 대표의 뜻도 담겨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