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아

조은아 차장

동아일보 경제부

구독 107

추천

경제 기사를 쉽게 풀어드립니다. 은퇴재테크 서적 ‘지금 당장 금퇴 공부’를 펴냈습니다.

achim@donga.com

취재분야

2026-01-10~2026-02-09
칼럼37%
국제경제26%
경제일반7%
사회일반7%
금융4%
IT4%
인사일반4%
국제정치4%
유럽/EU4%
국제일반3%
  • “인간 뇌에 전자칩 심어 정보 생각 업-다운로드”

    “전기자동차를 대량 생산하고, 민간 우주선을 이용한 인간의 화성 이주까지 추진하는 것으로 그의 야망이 다 채워지지 않는다. 그는 이제 인간의 뇌와 컴퓨터의 결합을 꿈꾸고 있다.”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로 유명한 미국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46·사진)가 인간의 뇌에 컴퓨터 칩을 심는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뉴럴링크’라는 회사를 창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WSJ는 “뉴럴링크는 지난해 7월 의학연구 회사로 캘리포니아 주에 법인 등록을 마쳤고, 머스크가 직접 자금을 조달하는 등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럴링크는 일단 인간 뇌 질환 관련 연구를 시작으로, 장차 ‘인간의 뇌에 미세한 전자 칩을 심어 정보와 생각을 업로드하고 다운로드할 수 있게 만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머스크가 인간과 기계의 공생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머스크는 그간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지적 수준을 압도할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지난해 한 콘퍼런스에서는 “인간이 AI에 정복당하지 않는 해결책은 인간의 뇌도 AI만큼의 높은 기능을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AI가 인간보다 더 똑똑해지게 되면 인간은 판단 결정권을 AI에 빼앗길 것이고 결국 애완 고양이 신세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2015년 벤처투자기업 와이콤비네이터의 샘 올트먼 사장 등과 함께 인류 전체에 이익을 주는 AI 발전을 위해 비영리 AI 연구기관 ‘오픈 AI’도 설립했다. 세계적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도 머스크처럼 AI가 인간의 머리 위에서 군림할 미래를 경계하고 있다. 특히 게이츠는 최근 로봇으로 일자리 파괴가 일어날 것을 경고하며 ‘로봇세’ 도입을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AI를 배척하지 않고 인간과 공생할 수 있는 길을 고민한다는 점에서 이들과 다르다. 그동안 허무맹랑해 보이는 자신의 구상을 현실로 이뤄낸 머스크의 또 다른 도전에 세계가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가 처음 전기자동차나 우주선을 만들겠다고 발표했을 때만 해도 기존 자동차 기업가나 군사 전문가들은 비웃다시피 했다. 미 언론들은 “머스크는 전기자동차, 태양광 발전, 우주선 개발과 화성 탐사 같은 미래 산업에 끊임없는 도전정신을 발휘하기 때문에 젊은 창업가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극찬하고 있다. 뉴욕 소재의 벤처캐피털 회사인 퍼스트라운드캐피털이 지난해 전국의 창업가 700명을 대상으로 ‘가장 존경하는 전자업계 리더(창업가와 CEO)’를 조사한 결과 머스크가 23%로 1위로 차지했다. 2위인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제프 베저스 CEO(10%)와 3위인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6%)를 크게 앞섰다.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 조은아 기자}

    • 2017-03-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트럼프, 4월 6일 美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시진핑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6일부터 이틀간 미국 플로리다 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다고 로이터통신이 한 소식통을 인용해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1월 20일) 이후 두 정상의 첫 만남이다. 이에 앞서 백악관은 13일 “(날짜를) 확정할 수는 없지만 4월 초 미국과 중국 두 정상의 만남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두 정상의 회동에서는 북한 문제와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당시 백악관 측은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쟁국인 중국의 수장을 공적 장소인 백악관이 아니라 자신 소유의 마러라고 리조트로 초청해 눈길을 끈다. 그는 지난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이 리조트로 초대해 환담하며 양국의 끈끈한 동맹을 과시한 바 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7-03-29
    • 좋아요
    • 코멘트
  • 2년 넘은 예멘 내전… 美, 직접 개입 검토

    2015년 사우디아라비아의 개입으로 다시 불붙은 예멘 내전에 미국이 끼어들면서 분쟁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예멘 내전 직접 개입 금지 원칙을 깨고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메모를 백악관에 전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 보도했다. 메모에는 후티 반군을 예멘 항구도시인 호데이다에서 쫓아내는 작전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중심의 아랍연합군을 일부 지원하는 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처럼 남북으로 분단됐던 예멘은 준비 없이 통일한 후유증을 심하게 앓아 왔다. 미국이 적극 개입하면 희생자 피해가 더욱 늘어나는 것은 물론 전쟁의 해법이 더욱 복잡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예멘은 터키와 영국의 지배에서 각각 벗어난 북예멘(자본주의)과 남예멘(사회주의) 지도자들이 1990년 통일에 합의해 건국됐다. 하지만 1994년 이후 크고 작은 내전이 이어졌고 외세가 개입했다. 이란 지원을 받은 시아파 후티 반군이 2004년 현 정부에 맞서 자치정부 수립에 나섰다. 이란을 숙적으로 삼는 사우디아라비아가 2015년 3월 26일 주변국들과 연합해 예멘의 합법적 정부를 지킨다며 아랍동맹군을 꾸려 개입하면서 지금의 내전이 시작됐다. 유엔에 따르면 2년간 내전으로 아동 1500명을 포함해 7700명이 숨지고 4만2500명이 부상을 당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구호가 필요한 기근 주민을 700만 명으로 추산한다. 그간 예멘 사회는 분열의 극단으로 치달았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객원 연구원 애덤 배런은 예멘의 엘리트들이 자신들의 이익만 추구하면서 “온 나라가 결딴이 났다”고 진단했다. 그는 “불행하게도 터널 끝에 불빛이 나타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7-03-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中런민은행 총재 “양적완화 시대 이제 끝났다”

    15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1%대로 올리며 돈 풀기를 종료한 데 이어 이번엔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이 양적완화 시대가 끝났음을 선언했다. 주요 2개국(G2)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을 전환함에 따라 세계 주요국들의 금리인상 릴레이가 예상된다. 저우샤오촨(周小川·사진) 런민은행 총재는 26일 하이난(海南) 성 보아오(博鰲)에서 ‘통화정책의 한계’라는 주제로 열린 보아오포럼 토론회에서 “(세계는) 수년간 양적완화 시기를 지나 이번 주기(양적완화)의 끝 무렵에 다다랐다. 이는 통화정책이 더는 완화되기 어렵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저우 총재는 또 “세계 경기 회복을 위해 여러 곡절이 있었고 유럽 부채위기도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비교적 신중한 통화정책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중앙은행들이 장기간 저금리를 유지하고 돈을 풀어도 경기 회복 효과가 뚜렷하지 않으니 통화정책을 바꿔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중국은 정책금리를 올리면 최근 둔화된 내수 경제가 더욱 타격을 입을 수 있고 위안화 가치가 올라 수출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어 금리를 적극적으로 올리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저금리 장기화에 미국 달러의 강세로 상대적으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자 국내 자금이 해외로 대거 유출돼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저우 총재는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현상도 우려했다. 그는 “이미 일부 국가에서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지만 세계적인 문제로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인플레이션 현상을 신중하게 주시해야 한다. 이 문제는 통화정책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런민은행은 미 연준이 금리인상을 발표한 다음 날인 16일 “금리가 유연하게 조정되면 자산 버블 억제와 경제 위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자금시장 금리를 올리는 등 양적완화 정책의 변화 조짐을 보였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7-03-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러정부 고위인사 ‘의문의 연쇄사망’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5개월간 러시아 고위직 인사가 8명이나 사망했다. 일각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 대선 개입 사건 등에 불리한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조용한 암살’을 벌이고 있다는 음모론이 나온다. 미 CNN방송은 25일 “일부 인사의 사인(死因)은 시간이 지나면서 바뀌고 구체적인 정황이 공개되지 않아 의문을 남기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미 대선 당일인 지난해 11월 8일 러시아의 뉴욕 영사관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된 외교관 세르게이 크리보프(63)의 사망 원인과 관련해 러시아 측은 당초 “건물 옥상에서 떨어졌다”고 했다가 “심장마비로 죽었다”고 말을 바꿨다. 뉴욕 경찰은 “머리에서 알 수 없는 외상이 발견됐다”고 밝혀 의혹을 더욱 증폭시켰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대사(64)도 지난달 20일 뉴욕의 유엔 주재 러시아대표부에 출근했다 갑자기 통증을 호소하며 숨졌다. 사망자 대부분이 자택이나 외부 출입이 차단된 대사관 안에서 사망한 점도 수상하다. 안드레이 말라닌 그리스 주재 러시아 수석 외교관(54)은 1월 초 아테네의 자택 내 침대 바닥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7-03-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흉기 찔린 경찰관 살리려 테러현장 뛰어든 英외교차관

    22일 영국 런던 의사당 테러 현장. 마침 의회 일정으로 근처를 지나던 토비아스 엘우드 보수당 하원의원 겸 외교부 차관(51)은 비무장 상태인 경찰관 키스 파머(48)가 테러범이 휘두른 칼에 찔려 쓰러지자 곧바로 뛰어갔다. 현장에 있던 다른 경찰들은 안전을 위해 시민들에게 대피하라고 소리쳤으나 엘우드 차관은 피신하는 시민들과 정반대 방향인 테러 현장 쪽으로 뛰어갔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그는 지체 없이 구강 호흡과 가슴 압박을 이어가며 큰 부상을 입은 파머를 살리기 위해 분투했다. 깔끔한 양복 차림의 그는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심폐소생술을 이어갔고, 얼굴과 손에 피가 묻기도 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그의 응급조치는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계속됐고 구급요원들에게 상황 설명을 한 뒤에야 집무실로 발걸음을 돌렸다. 하지만 엘우드 차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파머는 안타깝게 숨을 거뒀다. 엘우드 차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차리자마자 현장으로 달려갔고 응급차가 오기 전까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이미 피를 너무 많이 흘린 상태였다”며 “나는 그(경찰관)가 죽기 전에 곁에 있던 마지막 목격자 중 한 사람이다. 비극이 아닐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테러에 맞서는 영국인의 대범한 자세를 보여준 엘우드 차관은 일약 영웅으로 떠올랐다. 같은 당인 벤 하울렛 의원은 “오늘 경찰관을 도왔던 그(엘우드 차관)는 완벽한 영웅이었다”고 트윗을 날렸다. 팀 패런 자유민주당 대표도 “토비아스가 전체 의원의 명성을 높였다. 그는 순수하고 단순하면서도 완전히 영웅적이었다. 자신의 직무를 넘어서 경찰관을 살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고 치켜세웠다. 엘우드 차관은 15년 전인 2002년 인도네시아 발리 나이트클럽 테러 때 남동생을 잃었다. 교사였던 동생은 학회 참석을 위해 발리를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엘우드 차관은 발리로 날아가 동생의 시신을 직접 수습하며 테러 희생자 가족의 아픔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는 2012년 BBC 인터뷰에서 당시 영국대사관의 사고 수습 방식에 충격을 받았으며 특히 보안정보국 MI5가 테러 공격 관련 정보를 일찍이 입수하고도 국민에게 경고하지 않은 점에 분노했다. 엘우드 차관은 1991∼1996년 육군 정찰병으로 북아일랜드, 키프로스, 쿠웨이트, 독일 등에서 복무했으며 대위로 예편한 군인 출신 정치가이다. 런던증권거래소에서 일하다가 보수당 톰 킹 의원실에 합류하며 정계에 입문했고 2001년 총선 때 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충격적인 테러에도 런던 시민들은 이에 위축되지 않고 테러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런던 시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반(反)테러 이미지나 희생자를 위로하는 게시물을 올렸으며 전 세계 누리꾼들도 동참하고 있다. 테러 발생 이후 SNS에는 ‘우리는 두렵지 않다(#WeAreNotAfraid)’란 해시태그를 단 테러 반대 게시물이 쏟아졌다. 런던 지하철인 ‘튜브’ 로고 가운데 ‘우리는 두렵지 않다’는 문구를 넣은 이미지도 온라인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 ‘런던을 위해 기도해요(#prayforlondon)’ ‘사랑해요 런던(#welovelondon)’ 등의 해시태그를 단 위로와 응원 글도 이어졌다.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은 추모 의미로 이날 밤 12시부터 조명을 껐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시청도 영국 국기 모양의 불빛을 비추며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지난해 취임 이후 가장 큰 테러를 당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테러 공격 현장인 웨스트민스터 의사당 내 하원에 나와 “우리는 겁먹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영국인들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연설을 했다. 그는 의원들에게 “어제 우리의 민주주의를 침묵시키려고 테러 행위가 저질러졌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평상시처럼 모였다”고 말하며 수사 상황 등을 전했다. 영국 의회는 테러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23일 오전 9시 반경 모여 1분간 희생자를 애도하는 묵념을 한 뒤 의사일정을 시작했다.황인찬 hic@donga.com·조은아 기자}

    • 2017-03-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터키의 마린 르펜’

    터키의 독재자로 불리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63)이 ‘터키의 마린 르펜’에게 덜덜 떨고 있다. 지난해 7월 군사 쿠데타 진압 후 대대적 숙청을 끝낸 에르도안을 위협하는 이는 극우 여성 정치인 메랄 악셰네르 의원(60·사진)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악셰네르가 현행 의원내각제에서 대통령제로의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다음 달 16일 실시)를 무산시킬 와일드카드로 부상하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악셰네르는 민족주의 신념을 거칠게 표현하며 지지층을 결집시킨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그를 “르펜처럼 타협하지 않는 국가주의자”라고 평가했다. 악셰네르는 내무장관 출신으로 야당인 민족주의행동당(MHP) 소속이다. 하지만 에르도안에게 굴복한 당 지도부가 “대통령의 개헌 국민투표를 지지하라”고 명령하자 이를 거부하고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에르도안의 철저한 언론 통제로 악셰네르의 활약상이 해외에 잘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최근 터키에선 지지세가 확산되고 있다. FT는 “악셰네르가 최근 국민적 지지를 얻으며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치 도박에 가장 큰 위협이 됐다”고 전했다. 에르도안이 장악한 터키 정치권에서 악셰네르가 이단아를 자처한 이유는 에르도안이 개헌을 통해 26년간 집권하는 ‘술탄’의 꿈을 실현하려 하기 때문이다. 2003년 총리에 당선돼 권력을 잡은 에르도안은 2014년 총리 연임이 힘들어지자 대선에 출마해 다시 권력을 잡았다. 국민투표로 새 헌법이 발효되면 임기는 5년이지만 연임이 가능하다. 2019년 11월 총선과 동시에 대선을 치를 수 있어 에르도안이 연임에 성공하면 2029년까지 대통령으로 남을 수 있다. 독재자 대통령에게 맞서는 악셰네르의 앞길은 순탄치 않다. 최근 그의 연설이 열릴 예정이던 터키의 한 호텔에선 갑자기 전기가 끊겼다. 그를 보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은 갑작스러운 교통 통제와 도로 폐쇄 탓에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정치 모임은 알게 모르게 취소되고 집회도 금지되고 있다. 악셰네르는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는 한 연설에서 “수년간 정계에 몸담았고 이런 핍박은 허다했다”며 “외압을 받으면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하기 위해 더욱 창의적인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고 말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7-03-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英 의사당 인근서 총격 사건으로 수십 병 부상…경찰 “테러 사건”

    영국 런던 중심부 국회의사당에서 22일(이하 현지 시간) 총격 사고가 발생해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일부 보도에서는 부상자가 수십 명에 이를 수도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 사고를 테러로 보고 수사 중이다. BBC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반경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큰 굉음과 총성이 3,4회 울렸고 비명 소리가 났다. 국회의사당 내 경찰관 1명은 흉기에 찔렸고 웨스트민스터 다리를 지나던 행인 수십 명은 갑자기 인도로 돌진한 차량에 치어 다쳤다. 현장을 목격한 의회의 한 관계자는 “용의자는 무장 군인에 의해 총살됐다”고 B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에 따라 의사당은 주변은 출입이 제한되고 지하철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 총격 당시 긴급히 차량으로 대피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무사하다고 BBC는 전했다. 영국 수사당국은 이번 사고를 테러로 보고 수사 중이다. 일각에서는 29일 예정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 개시 선언에 불만을 품은 세력이 테러를 저지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앞서 영국 총리실 측은 20일 EU에 ‘29일부터 브렉시트 협상을 개시하겠다는 내용의 공식서한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7-03-23
    • 좋아요
    • 코멘트
  • 英 국회의사당 인근서 총격 사건…경찰 “테러 사건”

    영국 런던 중심부 국회의사당에서 22일(이하 현지 시간) 총격 사고가 발생해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일부 보도에서는 부상자가 수십 명에 이를 수도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 사고를 테러로 보고 수사 중이다. BBC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반경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큰 굉음과 총성이 3,4회 울렸고 비명 소리가 났다. 국회의사당 내 경찰관 1명은 흉기에 찔렸고 웨스트민스터 다리를 지나던 행인 수십 명은 갑자기 인도로 돌진한 차량에 치어 다쳤다. 현장을 목격한 의회의 한 관계자는 “용의자는 무장 군인에 의해 총살됐다”고 B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에 따라 의사당은 주변은 출입이 제한되고 지하철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 총격 당시 긴급히 차량으로 대피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무사하다고 BBC는 전했다. 영국 수사당국은 이번 사고를 테러로 보고 수사 중이다. 일각에서는 29일 예정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 개시 선언에 불만을 품은 세력이 테러를 저지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앞서 영국 총리실 측은 20일 EU에 ‘29일부터 브렉시트 협상을 개시하겠다는 내용의 공식서한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7-03-23
    • 좋아요
    • 코멘트
  • 공식 직함도 없이 백악관에 사무실… 이방카 월권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36)가 공식 직함도 없이 백악관 안에 사무실을 얻어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현지 시간)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방카의 사무실은 트럼프 집무실과 백악관 참모 사무실이 있는 ‘웨스트 윙’ 2층에 자리 잡는다. 디나 파월 백악관 경제담당 선임고문 사무실 옆방이다. 이방카는 공식 직함도 없고 월급도 받지 않지만 백악관의 비밀 정보를 이용할 수 있으며 정부가 보안을 위해 참모들에게 제공하는 통신 장비도 쓸 수 있다. 이방카는 정권의 실세란 논란이 불거졌을 때 “아버지의 행정부에서 공식 직책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이 약속을 어기고 사실상 백악관 참모가 된 셈이다. 논란을 의식한 듯 이방카 측은 폴리티코에 “백악관이 이방카의 역할을 승인했고 윤리 당국의 심사도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민 단체들은 이방카에게 적용된 윤리 규정의 기준이 약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폴리티코는 “(이방카의 백악관 입성이)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의 의류회사 모던어필링클로딩(MAC)은 지난주 이방카 소유의 회사인 ‘이방카트럼프마크스 유한회사(LLC)’를 부당 이익 수수 혐의로 고소했다고 미 NBC방송이 20일 보도했다. 이방카는 자신의 이름을 딴 패션 및 보석 회사 경영진에서 물러났지만 소유자로 남아 있다. MAC는 “이방카와 회사 임직원들이 백악관의 권력과 명성을 개인적 이익 취득에 이용했을 뿐 아니라 이방카 회사 제품을 정부 관련 행사에 노출시켜 판촉 행위를 했다”고 비판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7-03-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아마존 CEO 베저스, 한국산 로봇 타고 인증샷

    아마존의 제프 베저스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중소기업이 만든 거대한 로봇에 올라타고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화제다. 베저스 CEO는 1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파커팜스프링스 리조트에서 열린 아마존의 ‘마스(MARS) 콘퍼런스’에서 한국 로봇 개발 기업 한국미래기술이 공개한 탑승형 로봇 ‘메소드-2’를 직접 조종했다. 조종석에서 “한국미래기술 덕분에 굉장히 멋진 로봇 조종사가 됐다”고 기쁨을 전한 것이다. 로봇의 팔다리를 조종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도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었다. 한국미래기술이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메소드-2는 키 4m, 무게 1.6t으로 현재까지 개발된 두 발 로봇 가운데 가장 크고 두 팔로 작업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로봇이다. 사람이 로봇 가슴 부위 조종석에 들어가 움직이면 사람의 동작에 따라 로봇의 팔과 다리가 움직인다. 재난 현장은 물론 아마존과 같은 물류 기업의 배송 및 판매 현장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말 보행 실험에 성공하면서 공개됐다. 휴보FX 개발에 참여했던 김정엽 서울과학기술대 교수가 보행 기술을, 러시아계 미국인 비탈리 블가로프가 디자인을 맡았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7-03-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사드-환율문제 입도 벙긋 못해… 한국, G20 빈손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처음으로 세계 경제 외교 무대에 선 정부 경제팀이 사실상 ‘빈손’으로 돌아왔다. 18일(현지 시간) 막을 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기대를 모았던 한중 양자회담은 무산됐고,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의 면담은 10분여 만에 끝났다. 여기에다 G20 재무장관 회의 공동선언문에 3년 동안 포함됐던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한다’는 문구가 빠지면서 국제 공조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그나마 회복 조짐을 보이던 한국 수출의 앞날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언급조차 안 된 한미 양자회담 1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샤오제(肖捷) 중국 재정부장(재무장관)의 양자회담은 중국 측의 거절로 끝내 불발됐다. 기재부는 “서로 일정이 맞지 않아 중국 쪽에서 만날 수 없다는 말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계속되는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경제 보복에 대해선 말조차 꺼내보지 못한 것이다. 중국은 한국 정부의 거듭된 면담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사드 경제 보복 등 대중 무역은 당분간 돌파구를 찾기 어렵게 됐다. 정부는 다음 달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서 다시 한 번 중국과의 회담을 추진할 계획이다. 4월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을 앞두고 이뤄진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의 면담도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유 부총리는 “시간이 별로 없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이야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통상 양자회담은 30분 정도 이뤄지는데 이번 회담은 10분여 만에 끝났다. 미 재무부는 므누신 장관과 유 부총리의 짧은 만남에 대한 보도자료조차 내지 않았다. 반면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 무함마드 알자단 사우디아라비아 재무장관, 미셸 사팽 프랑스 재무장관과 므누신 장관의 회담에 대해선 17일 홈페이지에 공식 보도자료를 올려 성과를 알렸다.○ “트럼프 보호무역주의의 승리” 더 큰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내건 보호무역주의에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국제 공조가 불투명해졌다는 점이다. ‘보호무역주의 배격’ 문구가 공동선언문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G20은 보호무역이 기승을 부린 최근 2년간 열린 이 회의에서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한다’는 내용을 매번 공동선언문에 담았다. 미국이 주도하는 보호무역주의가 세계 무역 질서의 재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번 G20 공동선언문에는 세계 무역과 관련해 “경제성장에 무역이 많은 공헌을 하도록 힘쓸 것이다. 과도한 세계 불균형을 줄이기 위해 분투하겠으며 이로써 경제성장을 위해 포괄성과 공정성을 증진하고 불평등은 줄일 것”이라는 언급만 있었다. 공동선언문의 기조가 갑자기 바뀐 것은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보호무역 배격 문구에 반발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미국의 태도를 일본 측도 지지하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고 FT는 전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이 ‘공정한 무역’이라는 틀 아래서 자동차 전자 화학 등 특정 산업에 대한 보호무역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고 한국도 결국 이런 부분에 대해선 어느 정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세종=박희창 ramblas@donga.com / 조은아 기자}

    • 2017-03-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팀쿡 “세계화가 나쁘다며 고립으로 가는건 최악”

    “국가가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폐쇄하면 국민에게 좋지 않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사진)가 18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중국개발포럼’에서 자유무역과 세계화를 지지하면서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서 나타난 보호무역주의와 반세계화 흐름에 우려를 표시했다. CNBC방송 등에 따르면 그동안 중국에서 좀처럼 대중 연설을 하지 않았던 그는 이날 “세계화는 대체로 세계에 정말 좋은 것이다.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고 해서 세계화가 나쁘다고 말하거나 세계화를 축소하는 건 최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쿡 CEO의 이날 발언을 놓고 미국의 대표적 기업인이 중국 정부가 마련한 행사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를 의도적으로 공개 비판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개발포럼은 중국 고위 관료가 많이 참석하기 때문에 이 포럼에서 연설을 맡는다는 것은 중국 정부와의 관계를 발전시키려는 움직임”이라고 해석했다. 포천은 “쿡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대진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및 이민 정책에 대한 애플의 전체적인 태도를 확실히 밝힌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민자 출신 엔지니어를 활발히 채용하고 있는 애플은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쿡 CEO는 “중국이 시장을 계속 열고 문호를 넓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해 트럼프 행정부뿐만 아니라 중국도 겨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교묘한 보호무역으로 자국 산업을 보호해왔다는 점에서 중국도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다. 중국 언론은 최근 애플을 중국의 무역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지난해 11월 “트럼프가 무역전쟁을 촉발하면 중국 정부는 보잉부터 애플까지 일일이 맞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애플은 중국 시장의 반감을 의식한 듯 17일 상하이(上海)와 쑤저우(蘇州)에 새로운 연구개발(R&D)센터 2곳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연구시설 건립에 35억 위안(약 56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7-03-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따라 돈줄 죌 준비하는 中-日-유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5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1%대로 올리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어진 세계 중앙은행들의 돈 풀기 전쟁이 종료될지 주목된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은 이날 미국 기준금리 인상 발표 뒤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0.01%포인트 올렸다. 역레포 금리는 런민은행이 채권을 담보로 금융회사에 자금을 지원할 때 적용하는 금리다. 역레포 금리가 높아지면 시중은행들이 중앙은행에서 돈 빌리기가 부담스러워지기 때문에 시장에 돈이 많이 풀리지 않을 수 있다. 런민은행은 이번 조치를 연준 움직임에 따른 정책 변화로 확대 해석하지 말라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앞으로 이런 흐름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레이먼드 양 ANZ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런민은행이 금리를 연준과 다르게 움직이면 (위안화 가치가 떨어질 수 있어) 해외 자본 유출을 막을 수 없다. 앞으로 연준의 통화정책과 비슷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상대적으로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는 바람에 중국 자본이 해외로 대거 빠져나가 문제가 되기도 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이달 9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자산을 사들여 돈을 푸는 규모를 다음 달부터 월 800억 유로(약 92조6000억 원)에서 600억 유로로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ECB는 (유럽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양적완화 조치를 할 만큼 긴급하지 않다”며 더 이상 돈을 풀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홍콩의 중앙은행 격인 홍콩금융관리국(HKMA)도 16일 연준 발표 이후 기준금리를 1.00%에서 1.25%로 0.25%포인트 올렸다. 블룸버그는 “홍콩은 홍콩 달러를 미국 달러에 고정해 조정하는 환율 제도를 운용하고 있어 미국 통화정책을 따라가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이날 연준의 금리 인상 이후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현행 마이너스 금리(―0.1%)를 유지하고 10년 만기 국채 금리 목표치도 0%로 동결했다. 물가가 상승하고는 있지만 아직 목표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는 “미국이 금리를 올렸다고 해서 일본 국내 금리도 인상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 금융시장에선 트럼프 행정부가 재정을 적극 풀어 경기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연준도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면 일본은행도 지금처럼 낮은 금리를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7-03-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금리인상 본격화… 떨고 있는 1344兆

    미국이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다시 올려 ‘1%대 금리’ 시대를 열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길었던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린 것이다. 1344조 원의 가계부채를 안고 있는 한국 경제에 미국발(發) 금리 상승의 충격이 밀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5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0.50∼0.75%에서 0.75∼1.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15년 12월 7년 만에 ‘제로 금리’(0∼0.25%)에서 탈출하며 금리 인상에 첫발을 뗀 데 이어 3번째 금리 인상이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0월 이후 8년 5개월 만에 1%대로 복귀했다. 미국이 지난해 12월에 이어 3개월 만에 금리 인상 페달을 밟은 것은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 인상의 간단한 메시지는 바로 미국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또 올해부터 2019년까지 3년간 매년 3차례씩 점진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옐런 의장은 “경제가 지금처럼 계속 좋아지면 금리를 3, 4개월에 한 번씩 인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점진적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16일 국내 코스피가 23개월 만에 2,150 선을 돌파하는 등 아시아 증시에 일제히 훈풍이 불었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미국과 한국(연 1.25%)의 기준금리 격차는 0.25%포인트로 바짝 좁혀졌다. 올해 하반기(7∼12월)에 미국 금리가 한국을 추월하는 상황이 빚어지면서 국내에 들어온 글로벌 자금이 미국 등 선진국으로 대거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무엇보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국내 시중금리가 치솟고 있어 사상 최대 규모로 부풀어 오른 가계부채 부실의 ‘뇌관’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영세 자영업자, 저소득 다중채무자 등 취약계층은 이자 부담이 커져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정임수 imsoo@donga.com·조은아 기자}

    • 2017-03-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기준금리, 8년만에 1%대 회복…옐런 “3~4개월마다 인상할 것”

    미국 기준금리가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어난 2008년 이후 8년여 만에 1%대를 회복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5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현재 0.50~0.75%인 기준금리를 0.75~1.00%로 0.25%포인트 올리는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연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12월 1%이던 금리를 0~0.25%로 내려 사상 처음 제로금리 시대를 열었다. 제로금리는 7년간 이어지다 2015년 12월 0.25%포인트 오른 뒤 지난해 12월 다시 0.25%포인트 오른 0.50~0.75%가 됐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이날 금리 결정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제가 예상대로 계속 좋아지면 연준의 기준 금리를 장기 목표인 3% 수준까지 점진적(gradual)으로 올리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금리를 약 3, 4개월에 한 번씩 인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옐런 의장의 발언에 따라 금리는 올해 두 번 더 올라 1.25~1.5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에도 세 번에 걸쳐 2.00~2.25%까지, 내후년에도 세 번 인상을 통해 3.00%가량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리를 1%대로 되돌려 놓은 것은 그만큼 미국 경제의 성장세를 자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옐런 의장은 이날 “이번 금리 인상의 간단한 메시지는 바로 미국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연준이 통화정책의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 미국 경제가 전망치를 능가하는 호조를 보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준이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에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2.73포인트(0.54%) 상승한 20,950.1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19.81포인트(0.84%) 오른 2,385.26에, 나스닥 지수는 43.23포인트(0.74%) 높은 5,900.05에 장을 마감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7-03-16
    • 좋아요
    • 코멘트
  • 기대보다 우려 큰 트럼프-메르켈 첫 정상회담… 눈폭풍에 ‘3일간 숨고르기’

    ‘세계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유럽 대통령’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사진)의 첫 정상회담이 17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다. 당초 14일로 예정됐지만 미 동부에 내려진 눈폭풍주의보 때문에 연기됐다. 하버드대 니컬러스 번스 교수는 “이번 정상회담은 트럼프 정권 초기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언론은 두 정상의 만남에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큰 상황이다. ‘정치 경험, 스타일, 정책 관점, 어떤 분야에서도 공통점 하나 없는 두 사람’(USA투데이), ‘기묘한 커플’(블룸버그통신)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다. 메르켈은 조용하고 섬세한 스타일인 반면 부동산 재벌 출신인 트럼프는 즉흥적이고 급하게 반응하는 정반대의 성격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실용적인 메르켈과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가 어떻게 공통점을 찾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게다가 트럼프는 대선 전부터 메르켈에 대해 “독일을 망치고 있다” “재앙적 실수를 했다”고 폭언을 퍼부어 두 사람 사이 감정의 골도 깊다. 당선 후에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분담금 증액 필요성, 과도한 독일의 대미흑자 문제, 이민 포용정책 등에 대해 사사건건 비판했다. 트럼프는 국제사회의 신임을 얻어야 하고, 메르켈은 9월 총선을 앞두고 미국으로부터 실리는 챙기되 할 말은 하는 모양새를 국내에 보여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안고 있다. 메르켈은 13일 기자들에게 “직접 마주 보고 하는 대화는 언제나 (다른 곳에서) 서로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며 회담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독일 언론은 2003년 미독 사이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와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을 떠올리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2001년 9·11테러 후 이라크전을 앞두고 동맹국에 참여를 촉구한 부시를 향해 슈뢰더는 “내가 총리인 이상 우리나라에서는 모험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대했다. 당시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나는 리비아, 쿠바, 그리고 독일이 어떤 면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을 나라라고 믿는다”며 독일을 전통적인 적성국가와 함께 통칭할 정도로 양국 관계는 냉랭했다. 슈뢰더에 이어 집권한 메르켈은 부시와 상당히 잘 지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는 2013년 미국의 독일 도청 사실이 드러나면서 잠시 소원해졌으나 이후 대러시아 정책,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등에서 찰떡궁합을 보였다. 독일에선 트럼프와의 정상회담이 연기되자 “메르켈이 출장 운이 없다”는 말까지 나왔다. 독일 유력 매체 슈피겔온라인은 메르켈이 2주일 전에도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알제리 대통령의 기관지염 악화를 이유로 초청을 취소했었다며 “(메르켈은) 운이 따르질 않는다”고 비꼬았다. 이 매체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트럼프와 회담을 했어도 본전도 못 찾은 점을 주목하며 회담 성과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아저씨처럼’ 메이 총리의 손을 토닥거려 미영 우호 관계를 확인하고 아베 총리와는 ‘강력한 악수’로 양국 관계의 굳건함을 과시했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유럽의 다른 국가 정상들도 트럼프와 메르켈의 회담에 안테나를 바짝 세우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와 포퓰리즘 확산으로 궁지에 몰린 유럽 지도자들은 트럼프가 메르켈에게 NATO에 대한 합리적인 방침을 밝혀 유럽과의 동맹에 확신을 주길 바라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3일 “유럽에 있는 미국의 핵심 우방들이 안도할 수 있을지, 아니면 더욱 공포에 떨게 될지는 트럼프가 말투에서조차 메르켈을 얼마나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느냐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 조은아 기자}

    • 2017-03-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미 FTA 탓에 美적자 늘었다?’ 트럼프 주장에, 한국 측 협상대표 김종훈은…

    “자유무역이 아닌 관리무역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한국 측 협상대표였던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7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연구실에서 기자와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한미 FTA 때리기’를 이렇게 비판했다. 무역은 시장에 맡겨야 하는데 정부가 무역적자를 운운하며 조정하려 드는 건 자유무역의 취지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한미 FTA 탓에 미국 적자가 늘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미 FTA가 불공정하다고 한다. “공정한가, 불공정한가는 일방적 기준으로 설명이 안 된다. 한쪽에 불공정하면 또 다른 한쪽에 공정할 수 있다. 정말 공정하려면 ‘룰’이 있어야 한다. 한미 FTA는 서로 지키자고 만든 룰이다. 이 룰이 제대로 이행됐느냐가 문제다. 내가 알기론 양국 간 이행이 문제된 건 없다. 한미 FTA의 미래를 논하려면 지금까지의 이행 성과를 평가해야 한다. 평가 없이 하면 사상누각이 된다.” ―정말 한미 FTA 때문에 미국 적자가 늘었나. “미국은 우리 수출이 엄청 늘었다고 하는데 우리가 수출을 늘린 품목은 관세 감축의 혜택을 보지 않은 게 대부분이다. 자동차의 경우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부과하는 2.5% 관세는 지난 4년간 그대로였지만 우리는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내렸다. 그러니 ‘FTA 때문에 적자가 늘었다’는 주장은 상당히 단세포적이다.” ―미국이 정말 한미 FTA 재협상을 요구할까? “독일, 일본, 멕시코가 우리보다 미국 적자를 더 많이 낸다. 미국이 한국에 대해 내는 적자는 250억 달러가량이다. 미국은 서비스 교역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데, 한국과의 서비스 교역에서 늘 100억 달러 흑자를 본다. 이를 포함하면 미국이 한국과의 교역에서 보는 적자는 150억 달러 정도다. 이 점을 생각하면 미국이 강도 높게 한미 FTA 재협상을 제기할 것 같지 않다. 오히려 미중 통상 문제가 많이 불거질 것 같다.” ―정부나 기업이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한미 FTA 재검토 협박에 당황하고 있다. 실제 재협상이 발표된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당황할 만한 일은 아니라고 본다. 차분한 대응이 필요하다. 언론도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하고 필요 없는 그릇된 메시지를 보내지 말아야 한다. 재협상을 하게 되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협정을 논의하는 건 필요하다. FTA 체결 뒤 두드러진 현상이 미국으로부터 전자상거래 수입이 엄청 늘고 있다는 점이다. 특허, 저작물 수입도 늘고 있다. 이런 ‘모바일 이코노미’가 움직이면 150억 달러가량의 대미 흑자가 뒤집어지는 건 금방이다. 이 분야에서 협력할 필요가 있다.” ―북한의 도발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에 반발한 중국의 경제보복도 문제다.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북한에 대해 과거처럼 ‘맨주먹 붉은 피’로는 안 된다. 재래식 군비라도 확충해야 우리 목소리가 올라간다. 중국이 우릴 괴롭히는 이면엔 ‘한국은 이렇게 누르면 눌린다’는 인식이 있다. 중국과의 통상에서 단기적 타격이 있겠지만 우리가 어려우면 저쪽도 어렵다. 이번에는 원칙을 지키고 시련을 넘어야 이런 인식이 바뀐다.” ―2010년 협상 타결 직전 어떤 일이 있었나? “우리가 미국 측에 중립적 장소에서 협상하자고 해서 워싱턴에서 2시간 넘게 차로 가야 하는 메릴랜드 주에서 만났다. 미국 협상팀도 짐을 싸서 우리가 있는 리조트 호텔로 왔다. 우리는 밤낮 없이 만났다. 어느 날 미국팀이 싹 사라져서 ‘무슨 일일까’ 했다. 백악관에 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보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부른 것이다. 밤 11시에 서울로 전화해 ‘백악관에서 서울로 전화를 걸 거다’라고 보고했다. 보통 정상들끼리 통화하면 30분 정도 걸리는데 1시간이 넘어도 내게 전화로 피드백을 안 주더라. 정상 통화가 끝나자마자 나도 전화를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이 ‘경제사정이 안 좋아 어렵다’는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한다는 얘기였다. 다음 날 양측이 4대 4로 협상했는데 마이클 프로먼 백악관 경제부보좌관과 둘이 호수를 1시간 걸으며 얘기를 했다. 이미 나올 이야긴 다 나왔고 서로 계산이 있었으니….” ―협상 타결 발표 뒤 ‘오바마의 승리’란 얘기가 나왔다. “우린 한국에 수입되는 미국산 자동차에 매기는 관세를 8%에서 4%로 깎고 그 이후 0%로 내렸다. 하지만 미국은 자국에 수입되는 한국산 자동차 관세 2.5%를 4년 유지하기로 했으니 우리가 양보한 것이었다. (이렇게 협상하기 전에) 내가 ‘점 하나 못 고친다’고 했다가 양보해 비난을 받았다. 난처했다. 하지만 (당초 협상을 한 뒤) 양국의 정권이 다 바뀌고 나서 비준 단계로 넘어가니까 한미 FTA 논의가 (바뀐 정권의 이익에 맞게) 정치적으로 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협상이) 다 된 것을 다 죽일래? 지금이라도 조정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생각했다. 나 혼자만의 판단은 아니었다.” ―한미 FTA를 통과시키기까지 진통이 컸는데…. “민주주의에선 찬반이 늘 있기 마련이다. 국회 안에서 합의가 도출된다는 기대가 있으면 사람들이 참는다. 그렇지 않으면 거리로 나가는 거다. 돌이켜 보면 반대를 위한 반대가 많았다.”조은아 기자achim@donga.com}

    • 2017-03-14
    • 좋아요
    • 코멘트
  • “한미, FTA 일자리 윈윈… 트럼프정부 비판 이해 안돼”

    《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15일로 발효 5주년을 맞는다. 한국 정부는 미국으로 수출되는 한국산 자동차에 붙는 관세 폐지를 유예해 ‘굴욕 협상’이란 비판에 시달렸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한미 FTA는 오바마의 승리’(워싱턴포스트)란 호평을 받았다. 발효 5주년을 맞아 양국은 새로운 무역환경에 직면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산 제품의 미국 수출이 크게 늘어난 점을 들어 한미 FTA를 ‘미국 일자리를 죽이는 재앙’이라 공격하며 재협상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당시 실무 협상을 맡아 ‘한미 FTA 산파’로 불리는 웬디 커틀러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보와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을 각각 뉴욕과 서울에서 만나 최근 한미 간 통상 분쟁의 본질과 한국의 대응 방안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 ● 김종훈 前 통상교섭본부장“자유무역이 아닌 관리무역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한국 측 협상대표였던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사진)은 7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연구실에서 기자와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한미 FTA 때리기’를 이렇게 비판했다. 무역은 시장에 맡겨야 하는데 정부가 무역적자를 운운하며 조정하려 드는 건 자유무역의 취지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한미 FTA 탓에 미국 적자가 늘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미 FTA가 불공정하다고 한다. “공정한가, 불공정한가는 일방적 기준으로 설명이 안 된다. 한쪽에 불공정하면 또 다른 한쪽에 공정할 수 있다. 정말 공정하려면 ‘룰’이 있어야 한다. 한미 FTA는 서로 지키자고 만든 룰이다. 이 룰이 제대로 이행됐느냐가 문제다. 내가 알기론 양국 간 이행이 문제된 건 없다. 한미 FTA의 미래를 논하려면 지금까지의 이행 성과를 평가해야 한다. 평가 없이 하면 사상누각이 된다.” ―정말 한미 FTA 때문에 미국 적자가 늘었나. “미국은 우리 수출이 엄청 늘었다고 하는데 우리가 수출을 늘린 품목은 관세 감축의 혜택을 보지 않은 게 대부분이다. 자동차의 경우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부과하는 2.5% 관세는 지난 4년간 그대로였지만 우리는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내렸다. 그러니 ‘FTA 때문에 적자가 늘었다’는 주장은 상당히 단세포적이다.” ―미국이 정말 한미 FTA 재협상을 요구할까. “독일, 일본, 멕시코가 우리보다 미국 적자를 더 많이 낸다. 미국이 한국에 대해 내는 적자는 250억 달러가량이다. 미국은 서비스 교역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데, 한국과의 서비스 교역에서 늘 100억 달러 흑자를 본다. 이를 포함하면 미국이 한국과의 교역에서 보는 적자는 150억 달러 정도다. 이 점을 생각하면 미국이 강도 높게 한미 FTA 재협상을 제기할 것 같지 않다. 오히려 미중 통상 문제가 많이 불거질 것 같다.” ―정부나 기업이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한미 FTA 재검토 협박에 당황하고 있다. 실제 재협상이 발표된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당황할 만한 일은 아니라고 본다. 차분한 대응이 필요하다. 언론도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하고 필요 없는 그릇된 메시지를 보내지 말아야 한다. 재협상을 하게 되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협정을 논의하는 건 필요하다. FTA 체결 뒤 두드러진 현상이 미국으로부터 전자상거래 수입이 엄청 늘고 있다는 점이다. 특허, 저작물 수입도 늘고 있다. 이런 ‘모바일 이코노미’가 움직이면 150억 달러가량의 대미 흑자가 뒤집어지는 건 금방이다. 이 분야에서 협력할 필요가 있다.” ―한미 FTA를 통과시키기까지 진통이 컸는데…. “민주주의에선 찬반이 늘 있기 마련이다. 국회 안에서 합의가 도출된다는 기대가 있으면 사람들이 참는다. 그렇지 않으면 거리로 나가는 거다. 돌이켜 보면 반대를 위한 반대가 많았다.” ―북한의 도발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에 반발한 중국의 경제보복도 문제다.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북한에 대해 과거처럼 ‘맨주먹 붉은 피’로는 안 된다. 재래식 군비라도 확충해야 우리 목소리가 올라간다. 중국이 우릴 괴롭히는 이면엔 ‘한국은 이렇게 누르면 눌린다’는 인식이 있다. 중국과의 통상에서 단기적 타격이 있겠지만 우리가 어려우면 저쪽도 어렵다. 이번에는 원칙을 지키고 시련을 넘어야 이런 인식이 바뀐다.” ● 웬디 커틀러 前 USTR 대표보“내가 걱정하는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검토한다는 사실 그 자체가 아니다. 그런 재협상을 미국으로 일자리를 되찾아오는 데 이용하겠다는 (일방적이고 잘못된) 시각이 문제란 얘기다.”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보를 지낸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 부소장(사진)은 10일 오후 뉴욕 맨해튼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열린 ‘한미 FTA 5주년 좌담회’ 직후 기자와의 별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미 FTA 협상 당시 미국 수석대표였던 그는 “새 정부엔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비즈니스맨 출신이 많고 그들의 세계엔 ‘이기느냐 지느냐’의 게임만 있는지 모르겠지만 국가 간 통상 협상은 반드시 서로에게 이익인 윈윈 게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커틀러 부소장은 “한미 FTA야말로 대표적 윈윈 협정”이라며 “단순히 미국의 대(對)한국 무역적자 측면에서만 평가해 잘못된 협정이라고 비판하는 건 온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정부는 ‘한미 FTA가 미국인의 일자리를 죽이는 협정’이라고 비판한다. “그 근거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다. 한미 FTA는 두 나라 모두에서 일자리를 창출했고 양국의 무역량도 계속 증가했다. 한미 FTA 발효 이후 미국의 대한 무역적자가 늘어난 건 사실이지만 그 원인이 단순히 FTA 때문이라고 볼 수 없다. 이 시기 한국의 경제 성장이 부진한 반면 미국은 수입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이 협정은 양국 경제에 모두 도움을 주면서 잘 작동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FTA 발효 전인 2011년 미국의 한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8.5%였지만 지난해 10.6%까지 높아졌고 같은 기간 한국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도 2.6%에서 3.2%로 증가했다. 이 기간 한국의 대미 직접투자 금액은 총 511억8000만 달러(약 59조3688억 원)로, 미국의 한국 직접투자(201억6000만 달러)를 크게 웃돈다. ―그래도 트럼프 정부는 재협상을 추진할 기세다. “일반적으로 새 정부가 들어서면 기존 무역협정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지고, 필요한 부분에 대한 개선이나 수정을 시도한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도 그런 시도가 있었다. 트럼프 정부는 최우선적으로 캐나다, 멕시코와 체결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 등 다른 나라들과 재협상을 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 어떻게 협상하면 좋겠느냐.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한국은 (NAFTA 같은) 다른 재협상 과정에서 드러나는 트럼프 행정부의 협상 스타일이나 전략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철저히 연구해야 한다. 트럼프는 비즈니스맨 출신이다. 그리고 여러 FTA에 대해 이미 큰소리를 쳐왔다. 그런 큰소리가 실제 협상에서도 그대로 실행되는지, 최종 결론에는 어떤 모습으로 투영되는지 등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국인들은 ‘미중 간 고래 싸움에 한국 같은 작은 나라만 새우등 터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많다. “미중 간 무역전쟁은 아시아의 많은 국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미국이 중국 제품에 20% 관세를 일방적으로 부과하면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1.4% 감소하고, 한국 GDP도 0.5% 감소한다는 분석보고서가 있다. 트럼프 정부가 양자 간 무역 관계도 그 상대국뿐 아니라, 해당 지역의 많은 국가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부터 이해했으면 좋겠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 2017-03-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WP “피의 쿠데타 없이… 한국 민주주의의 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낸 한국 민주주의에 대해 외신들의 높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현지 시간) ‘한국의 민주주의는 옳은 일을 했다. 그러나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축출은 한국 민주주의가 젊다는 증거”라며 “극단적 위협 속에서도 법에 따라 권력 이양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WP는 “피로 얼룩진 쿠데타를 일으키지 않고도 (탄핵이란)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 ‘바통’을 넘긴 명민함은 독재와는 구별되는 민주주의의 힘을 보여준다”고 비폭력 시위 문화를 칭찬했다. 하지만 이번 탄핵을 통해 한국 정치권력과 재벌 간 유착 관계도 드러났다며 “한국이 정부에 대한 신뢰를 다시 쌓기 위해선 부패를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 아사히신문도 12일 사설에서 “민중의 압도적인 행동이 ‘절대권력’으로 불리는 대통령의 교체를 이뤄낸 점은 한국형 민주주의가 도달한 하나의 지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한국에서 이제 정치 논의가 활발해질 텐데 일본은 두 달 넘게 주한 일본대사를 소환시켜 두고 있다. 대사를 빨리 한국으로 귀임시켜 새 정권이 생기기 전에 정보를 수집하고 대화의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일본 정부에 촉구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7-03-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