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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2주 더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단, 유흥시설 등 민간부문에 대한 집합제한 명령을 해제해 숨통을 틔우기로 했다. 1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열린 생활방역위원회는 사회적 거리 두기 종료 시점을 이달 19일에서 다음 달 3일까지로 2주 늦추는 방안을 논의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주째 50명을 밑돌고 있지만, 4·15총선과 부활절 등에 따른 감염 확산 가능성을 고려한 조치다. 다만 국민의 피로도를 감안해 현재보다 강도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종교·실내체육·유흥시설 등 민간부문에 대한 집합제한 명령 해제를 추진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국립박물관, 미술관, 공연장 등 공공시설에 대한 운영 중단은 당분간 유지할 방침이다. 생활방역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한 민간 전문가는 “지금보다 완화된 수준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2주 정도 연장하자는 데 대부분의 위원이 동의했다”며 “실외나 밀집도가 낮은 실내부터 완화하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정부는 일상생활 속에서 방역을 이어가는 ‘생활방역’으로의 전환을 연장된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이 종료되는 시점에 결정할 예정이다. 감염 확산 위험도와 생활 방역 준비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기로 했다. 정부는 관련 부처의 의견을 수렴해 이번 주말께 사회적 거리 두기 연장안을 최종 확정 발표한다.이소정 sojee@donga.com·이미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자가 격리 중인 유권자도 15일 총선에 투표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10, 11일 치러지는 사전투표는 참여할 수 없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10일 브리핑에서 “자가 격리 유권자들이 오늘(10일)과 내일(11일)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방역상 위험이 크다고 판단해 허용하지 못했다. 본투표에는 참여하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조정관은 “어떻게 참여를 허용하고 방역 조치도 같이 이뤄질 수 있을지 관계 부처와 실무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자가 격리 중인 유권자와 일반 유권자의 동선이나 시간대를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자가 격리자가 투표라는 불가피한 사유로 외출을 하더라도 동선을 통제하고 감염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수 있도록 세부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협의 중”이라고 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8일까지 코로나19 확진자와 자가 격리자를 대상으로 거소투표(우편 투표) 신청을 받았다. 그러나 신청 기한이 지난 이후 자가 격리자에 대한 투표 대책은 마련되지 않아 비판이 나왔다. 9일 오후 6시 기준 자가 격리자 수는 5만4583명. 자가 격리자가 하루에 약 2000∼3000명씩 느는 추세를 감안하면 총선 당일 자가 격리자는 약 7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받고 있는 코로나19 경증 환자들은 10, 11일 야외에 마련된 특별 사전투표소에서 투표에 참여한다.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생활치료센터 8곳에 입소한 환자는 466명이다. 이들은 마스크와 비닐 가운, 장갑을 착용한 채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투표 안내원의 도움을 받아 한 표를 행사한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일 만에 20명대로 떨어졌다. 정부는 ‘생활방역’ 체계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생활방역 전환이 사회적 거리 두기의 전면적인 완화로 이어지는 걸 경계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특성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언제 어떻게 전파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지속가능한 ‘사회적 거리 두기’ 준비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7명. 2일부터 9일 연속 신규 확진자는 두 자릿수다. 그러나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아직 안심할 단계는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코로나와의 공존’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이 쉽지 않기 때문에 종식까지 걸리는 시간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도 “적지 않은 기간 동안 사스와 신종플루 등 감염병을 경험했지만 이렇게 매일 (방역에 대한) 의사 결정을 해야 하는 건 처음”이라며 “종식이라는 말을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출범한 생활방역위원회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우리 사회의 새로운 생활방식을 만드는 게 목표다. 이른바 ‘지속 가능한 사회적 거리 두기’다. 위원회는 보건복지부와 의료·경제·사회 전문가, 시민사회 대표 등 18명으로 구성됐다. 정 본부장은 생활방역을 이른바 ‘뉴노멀(new normal) 라이프스타일’로 표현하면서 “방역당국의 힘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생활방역위원회 등 각계에서 동의하고 의견도 내며 개념을 만들어 가야 한다”며 “(기본적으로)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 개인 간 거리 두기와 위생수칙 지키기 등 두 가지를 어디서나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생활방역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중단하는 것으로 인식되게 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홍윤철 서울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는 강력한 대응을 유지하면서 사회·경제적 활동을 이어가야 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위생이나 접촉 문화 등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생활방역 지침에는 상황별로 사회적 거리 두기의 세부 방안이 담긴다. 장소, 대상에 따라 어떻게 행동할지 자세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가정 직장 학교 대중교통 식당 등에서의 행동별 안전수칙이다. 예컨대 식당이나 카페에서 좌석 간격을 1∼2m로 넓히고, 지그재그 형태로 앉히는 식이다. 이미 공공기관 구내식당 등에서 이 같은 식사지침이 적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아프면 출근하지 않고, 30초 동안 손 씻기 등 기본적인 예방수칙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는 구체적인 생활방역 지침안을 이르면 다음 주 초 온라인에 공개해 국민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온라인 여론조사나 복지부 코로나19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의견을 취합한 뒤 최종안을 확정하기로 했다. 다음 회의는 16일에 열릴 예정이다. ○ 부활절·꽃구경 인파 주말 ‘방역 고비’ 본격적으로 생활방역 체계로 전환되기 위해선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50명 이하로 떨어지고, 감염 경로가 불확실한 신규 확진자 비율도 5% 이하로 떨어지는 등의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이번 주말 부활절을 비롯해 막바지 꽃구경을 즐기려는 시민들이 집밖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정 총리는 이날 “이번 주말 부활절을 맞아 작게나마 집회를 계획하는 곳이 많은 것으로 안다.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며 “대면 집회를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위은지 wizi@donga.com·이소정 기자·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1만423명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자는 39명. 4일 연속 50명 안팎을 유지했다. 그러나 지역사회 대유행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방역당국은 이번 주말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4·15총선 직전이라 유권자를 상대로 한 선거운동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기온도 올라 막바지 봄꽃을 즐기려는 상춘객이 쏟아져 나오고 부활절(12일) 현장 예배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오히려) 지금이 ‘조용한 전파’의 시기가 아닌가 긴장하고 있다”며 “이번 주말 또는 선거 과정에서 철저하게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거리 두기’와 거리 먼 선거운동 7일 오후 서울의 한 전통시장 앞 도로. 이번 총선에 지역구 후보로 출마한 A 씨가 유세차량 위에서 마스크를 벗고 “꼭 뽑아 달라”며 연설을 시작했다. 유세차량을 내려온 뒤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그리고 주변에 서 있던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손을 움켜잡았다. 후보와 시민들 모두 맨손이었다. 근처에는 10여 명의 선거운동원이 다닥다닥 붙은 채 서 있었다. 마스크를 벗은 채 맨손 접촉을 하는 걸 말리는 사람은 없었다. 동아일보 기자들이 7, 8일 서울의 선거운동 현장을 둘러본 결과 방역당국이 호소한 ‘사회적 거리 두기’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서울 또 다른 지역구 후보 B 씨는 유세 내내 마스크를 쓰고 벗기를 반복했다.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K방역(한국 방역)은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홍보사진을 찍는 운동원이 ‘마스크를 써 달라’고 요청하자 그제야 다시 마스크를 썼다. 하지만 1분 만에 다시 벗고 지지를 호소했다. 전문가들은 사람 간 접촉이 많을 수밖에 없는 선거운동은 특히 감염 위험이 높다고 지적한다. 여러 사람과 맨손으로 악수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될 수 있다. ‘주먹 악수’ 역시 안전하지 않다. 질병관리본부는 “주먹 악수보다 눈인사를 하는 게 안전하다”고 당부했다.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 하는 행위도 위험하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불필요하게 마스크를 쓰고 벗으면 오염된 표면을 만지면서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주말이 최대 고비 9일 기상청에 따르면 토, 일요일 서울의 낮 기온은 각각 18도, 19도까지 오른다. 수도권 벚꽃은 다음 주 중 질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만개한 벚꽃을 즐기려 주말에 외출하는 시민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주말인 4, 5일 전국의 벚꽃 명소들도 상춘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이동통신사 기지국 정보를 분석한 결과 인구이동량이 4일 1354만 건으로 직전 주말인 지난달 28일(1302만 건)보다 4%가량 증가했다. 2월 마지막 주말인 29일(1014만 건)과 비교하면 30%나 늘었다. 서울 영등포구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벚꽃이 많이 피는 여의서로 주변 도로를 11일까지만 폐쇄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이번 주말 시민들의 외출이 예상되자 12일 오후 10시까지 폐쇄하기로 했다.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도 주말에도 양재천 통행을 차단하기로 했다. 12일 부활절을 맞아 대부분의 가톨릭 교구와 대형 교회들은 온라인 예배를 드리기로 했다. 하지만 온라인 예배를 진행할 여건이 안 되는 일부 중소 교회는 현장 예배를 열 가능성이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5일 예배를 개최한 교회는 1914곳으로 지난달 29일(1817곳)보다 97곳 늘었다.사지원 4g1@donga.com·이소정·박창규 기자}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1만423명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자는 39명. 4일 연속 50명 안팎을 유지했다. 그러나 지역사회 대유행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특히 이번 주말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4·15총선 직전인 이번 주말 선거운동은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기온도 오를 것으로 예보돼 막바지 봄꽃을 즐기려는 상춘객이 거리로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높다. 또 부활절(12일)을 맞아 종교시설의 현장 예배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히려) 지금 시기가 ‘조용한 전파’의 시기가 아닌가 긴장하고 있다”며 “이번 주말 또는 선거과정에서 철저하게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거리 두기’와 거리 먼 선거운동 7일 오후 서울의 한 전통시장 앞 도로. 이번 총선에 지역구 후보로 출마한 A 씨가 유세차량 위에서 마스크를 벗고 “꼭 뽑아 달라”며 연설을 시작했다. 유세차량을 내려온 뒤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그리고 주변에 서 있던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손을 움켜잡았다. 후보와 시민들 모두 맨손이었다. 근처에는 10여 명의 선거운동원이 다닥다닥 붙은 채 서있었다. 마스크를 벗은 채 맨손 접촉을 하는 걸 말리는 사람은 없었다. 동아일보 기자들이 7, 8일 서울의 선거운동 현장을 둘러본 결과 방역당국이 호소한 ‘사회적 거리 두기’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서울 또 다른 지역구 후보 B 씨는 유세 내내 마스크를 쓰고 벗기를 반복했다.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K-방역(한국 방역)은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홍보사진을 찍는 운동원이 ‘마스크를 써 달라’고 요청하자 그제서야 다시 마스크를 썼다. 하지만 1분 만에 다시 벗고 지지 호소에 나섰다. 이날 현장에서 본 후보 대다수는 스스럼없이 시민과 손을 맞잡는 모습이었다. 전문가들은 사람 간 접촉이 많을 수밖에 없는 선거운동은 특히 감염 위험이 높다고 지적한다. 여러 사람과 맨손으로 악수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될 수 있다. 일부 후보는 주먹을 부딪치는 ‘주먹 악수’를 나눴다. 하지만 이 역시도 안전하지 않다. 질병관리본부는 “주먹 악수보다 눈인사를 하는 게 안전하다”고 당부했다.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 하는 행위도 위험하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불필요하게 마스크를 쓰고 벗으면 오염된 표면을 만지면서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주말이 최대 고비 11, 12일은 활짝 핀 벚꽃을 볼 수 있는 마지막 주말이 될 전망이다. 아침과 낮 기온 모두 주중보다 오를 전망이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의 지난달 평균기온은 7.3도로 평년보다 2도 높았다. 이에 따라 서울지역 벚꽃은 예년보다 2주일가량 앞당겨져 지난달 27일부터 폈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울지역은 다음 주 중반이면 벚꽃이 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지난 주말인 4, 5일 전국의 벚꽃 명소들은 상춘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이동통신사 기지국 정보로 분석한 결과 인구이동량이 4일 1354만 건으로 직전 주말인 지난달 28일(1302만 건)보다 4%가량 증가했다. 2월 마지막 주말인 29일(1014만 건)과 비교하면 30%나 늘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는 여의서로 주변의 차량 및 시민 통행제한 조치를 연장할 방침이다. 당초 영등포구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매년 벚꽃이 피는 시기에 맞춰 열던 여의도벚꽃축제를 취소한 데 이어 주변 도로 및 보도를 각각 11일과 10일까지 폐쇄했다.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도 지난 주말에 이어 돌아오는 주말에도 양재천을 전면 폐쇄하기로 했다. 12일 부활절을 맞아 대부분의 가톨릭 교구들과 대형교회들은 온라인 예배를 드리기로 했다. 하지만 온라인 예배를 진행할 여건이 안 되는 일부 중소 교회들은 현장예배를 열 가능성이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5일 예배를 개최한 교회는 1914곳으로 지난달 29일(1817곳)보다 97곳 늘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올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간호사의 해’인데 힘들지만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7일 동아일보와 인터뷰한 신경림 대한간호협회 회장(사진)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올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간호사들은 전국 의료현장에서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사투를 벌이고 있다. 신 회장은 “지금까지 국민들의 지지와 격려로 체력적 한계를 견뎌내고 있다”며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감염병 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간호 인력을 체계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신 회장은 서울과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는 병원들을 찾아다니며 현장 간호사들의 근무 실태를 파악했다. 그는 “서울의료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법정 간호사 인력 기준보다 10명 더 채용해 감염병 예비인력으로 육성했다”고 말했다. 평상시 감염병에 대응하는 인력체계를 운영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감염병 사태에 미처 준비되지 않은 병원이 더 많았다. 대구경북 지역의 한 공공병원은 이동용 음압기도 없이 환자를 받고, 간호사도 감염병 예방교육을 충분히 받지 못했다는 것. 신 회장은 “이런 병원들은 의료진의 공포가 컸다. 공공병원 사이에서도 감염병 대응 체계에 격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병원 내 간호인력 부족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게 신 회장의 지적이다. 그는 “우리가 조사한 대구경북 지역 내 병원 13곳 중 필수 간호 인력을 갖춘 곳은 5곳에 불과했다”며 “모든 병원이 법적으로 명시한 간호 인력을 확충하고 있었다면 자원봉사 인력을 모집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제2, 제3의 코로나19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선 병원들이 법정 간호 인력 기준을 준수하도록 처벌규정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의료법상 병원들은 적정 간호 인력을 확보해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아도 처벌받은 사례가 없다는 것. 신 회장은 “지원인력이 와도 기존 간호 인력은 계속 의료현장에 투입돼 정신적, 육체적 피로가 누적될 수밖에 없다”며 “병원이 적정한 간호 인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염병에 특화된 간호 인력을 양성하고, 감염병 전문병원을 지역 거점별로 지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는 “감염병 사태에 대비한 인력과 시설을 미리 확보해야 경제, 사회적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7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8층 병동 ‘간호사 스테이션(업무공간)’. 이 병동에 입원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5명의 상태를 살피기 위해 간호사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한 간호사는 환자들이나 격리병실에 들어간 의료진으로부터 걸려오는 전화를 받느라 눈코 뜰 새 없었다. 다른 간호사는 병실을 비추는 폐쇄회로(CC)TV를 지켜보며 환자들에게 이상이 없는지 살폈다. 박복희 국립중앙의료원 간호교육행정팀장은 “밤에는 낙상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간호사들이 24시간 모니터를 확인해야 한다”며 “환자에게 문제가 생기면 병실 복도에서 방호복을 입고 대기하는 간호사에게 연락해 곧바로 조치를 취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코로나19 대응이 해외로부터 찬사를 받은 건 의료진의 헌신이 절대적이었다. 특히 간호사들은 24시간 환자의 상태를 살피고 이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살핀다. 환자 배식, 병실 청소부터 환자 개인물품 전달 같은 사소한 업무까지 도맡고 있다. 그러나 과도한 업무량에 비해 간호 인력이 충분치 않아 현장에서는 ‘간호사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코로나19로 간호사들 탈진 대구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약 두 달이 됐다. 대구경북 지역 간호사들은 계속되는 고강도 노동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경북 코로나19 전담병원에서 일하는 A 간호사는 “몇몇 간호사는 과로로 집중력이 떨어져 자신이 고글을 안 썼다는 사실도 잊은 채 격리병동에 들어갈 뻔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다보니 간호사 대부분이 지쳐 안전이 우려된다”고 했다. 대구 코로나19 전담병원의 B 간호사는 “방호복을 입으면 기본적인 감염 예방은 가능하지만 문제는 장시간 근무에 따른 집중력 저하”라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코로나19 환자를 돌보기 위해선 평소 간호 인력의 2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호복을 입었을 때 노동 강도를 감안하면 2시간 근무, 2시간 휴무가 필요하기 때문. 최연숙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간호부원장은 “방호복을 입으면 2시간 이상 일할 수가 없다. 온 몸이 땀에 젖고 고글 때문에 머리가 눌려 두통에 시달리거나 토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병원 인력난이 심해지자 보건당국은 대한간호협회를 통해 신청을 받아 대구경북 지역에 간호사들을 파견했다. 6일 기준 대구경북 지역에 파견된 간호사 수는 916명에 이른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파견인력을 기존 병원 간호사만큼 활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간호사의 숙련도가 모두 다르고, 파견된 병원의 시스템을 충분히 숙지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다. 신용분 경상북도간호사회장은 “중환자가 많은 병원에는 중환자실 경력이 있는 간호사를 보내는 등 경력에 따라 적재적소에 인력이 투입돼야 한다”며 “코로나19 상황이 급박하다보니 이런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감염병 대비 전문인력 갖춰야 전문가들은 병원들이 평소 법정 간호사 기준에 따라 인력을 확보하고 있었다면 현재와 같은 인력난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서순림 경북대 간호대 명예교수는 “대형병원을 제외하고는 법정 간호사 인력기준을 준수하는 병원이 거의 없다”며 “병원들이 간호사 인력기준을 준수하도록 정부가 처벌규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향후 재발할 수 있는 감염병 재난 상황을 대비해 인력과 시설을 확충하는 것도 중요하다. 서 교수는 “감염병 전문병원을 운영하고 감염병 상황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간호사 인력을 평소 양성해야 위기상황에서 더 많은 환자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부원장도 “평상시에 감염병 상황 대비 훈련이 돼야 간호사들이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환자 치료에 전념할 수 있다”고 했다.위은지 wizi@donga.com·이소정 기자}
정부가 자가 격리 위반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 건 유선 및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감시로는 한계에 부닥쳤기 때문이다. 전국의 3만 명이 넘는 자가 격리 대상자를 지방자치단체가 일대일로 관리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위반자에 대한 처벌 수위를 끌어올려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주기로 한 것. 국민들의 희생을 담보로 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효과가 일부 자가 격리자의 일탈로 반감되는 걸 용인할 수 없다는 얘기다. 우선 5일부터 자택이나 격리시설을 함부로 벗어날 경우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이와 함께 긴급재난지원금과 생활지원비 지원대상에서 배제된다. 정부는 자가 격리 위반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면 방역 비용 등에 대한 손해배상까지 청구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1일부터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해 장단기 체류를 막론하고 의무적으로 자가 격리에 들어가도록 했다. 자가 격리자가 크게 늘면서 위반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자가 격리 의무 위반자 수는 137명으로 하루 평균 6.4명꼴이다. 이 중 59건, 63명의 위반자가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당한 사유 없는 무단이탈자는 엄정 원칙에 따라 처리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자가 격리 위반자에 대한 처벌 강화와 더불어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지리정보시스템(GIS)과 자가 격리 앱을 연계해 자가 격리 이탈자를 신속히 적발할 방침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시도, 시군구가 3중으로 24시간 감시에 들어간다. 특히 일부 지자체와 경찰의 불시 점검이 전국으로 확대된다. 자가 격리 앱으로 이탈이 확인됐거나 앱을 설치하지 않은 대상자는 주 2회 점검을 받게 된다. 지자체 전담 공무원과 경찰에 의해 무단이탈이 확인되면 즉각 고발 조치된다. 이 밖에 안전신문고 앱과 포털 사이트, 지자체 신고센터를 통한 지자체-주민 합동감시도 이뤄질 예정이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정부는 지난달 22일 시작된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정 부분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새로운 집단 감염 발생이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의 강도를 낮추는 대신 2주간 더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데다 국내에 들어오는 해외 체류자 중에서도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19일까지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 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는 지난달 6일 37건(전체의 19.8%)에서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 후인 같은 달 31일 3건(6.1%)으로 줄었다. 신규 집단 감염 발생 건수도 시행 후 11일간 4건이 발생했다. 이전 11일보다 약 70% 줄었다. 하지만 전국 일일 확진자는 시행 이전과 비교해 크게 줄지 않았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19일(0시 기준) 152명에서 23일 64명으로 줄었다가 다시 늘어 100명 안팎을 이어가고 있다. 4월에도 1일 101명, 2일 89명, 3일 86명, 4일 94명, 5일 81명 등 들쭉날쭉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유행이 계속되면서 해외발 유입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일부터 모든 입국자에 대해 자가 격리를 의무화한 덕분에 한국에 들어오는 사람은 하루 6000명 미만으로 줄었다. 하지만 전체 신규 확진자 중 입국자 비중은 절반가량이다. 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81명 중 입국자가 40명에 달했다. 감염 고리를 명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소규모 집단 감염도 발생 건수는 줄었지만 계속 이어지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5일 열린 브리핑에서 “국내 발생 중 전파 연결 고리를 잘 모르는 사례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고 이 중 무증상 감염도 상당 부분 있다”며 아직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완화할 때가 아니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주간과 마찬가지로 종교·실내체육·유흥시설에 운영 중단을 권고하고 운영 시 정부가 제시한 방역 지침을 이행하도록 할 예정이다. 불이행 시 운영 중단 등 행정명령을 받는다. 학교와 직장의 휴업, 재택근무, 집단·다중이용시설 이용 제한, 일반 시민의 외출 자제 등도 계속 당부할 예정이다. ○ 확진자 50명이면 일상생활 가능할까 정부는 ‘기약 없는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시민들의 피로도가 상당함에 따라 이를 완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지표를 처음으로 제시했다. △감염 경로 확인이 어려운 환자 사례가 5% 이하로 감소하고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50명 이하로 발생하면 지역사회의 집단 감염 발생 수와 규모를 감안해 고강도 대책을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확진 환자 50명 기준은 중환자 격리음압병상 수를 감안해 국내 보건의료 체계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중환자가 발생하는 경우를 산출한 것이라고 밝혔다. 5일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감염력 재생산지수(R0·감염병 전파력을 계산한 수치) 등을 산출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린다. 그래서 단기적으로 저희들이 평가할 수 있는 지표로 중환자 치료 인프라를 (신규 확진자 산출 근거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빠르게 구할 수 있는 지표가 중환자 치료 인프라라 이를 산출 근거로 삼았다는 것이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상생활 복귀 시점을 정하려면) 감염력 재생산지수나 외국 상황 등을 두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단순히 환자 수가 줄어드는 것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 대책의 연장만으로 이런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느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자발적 참여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주간의 강화안 시행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이동은 더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대본이 발표한 이동통신사 분석에 따르면 2월 4주차 이동량은 1월 중순에 비해 38.1% 감소했다. 하지만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한 3월 마지막 주에는 오히려 최저점을 기록한 주에 비해 16.1% 늘었다. 서울 지하철 이용량도 오히려 증가했다. 이미지 image@donga.com·이소정 기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 15일 동안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감염 확산 차단에 일정 부분 효과를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2주간 추가 연장을 통해 일일 신규 확진자 수를 50명 내외로 떨어뜨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강도 거리두기 2주 연장 중대본은 지난달 22일부터 시행한 고강도 대책으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수가 지난달 6일 37건(전체의 19.8%)에서 대책 시행 이후인 31일 3건(6.1%)으로 줄었다고 4일 밝혔다. 신규 집단감염 발생 건수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안이 시행된 후 11일간 4건 발생해 이전 11일보다 약 70% 줄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국 일일 확진 환자 수는 강화대책 이전과 비교해 크게 줄지 않았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19일(0시 기준) 152명에서 23일 64명으로 줄었다가 다시 늘어 100명 전후를 오가고 있다. 4월 들어서도 1일 101명, 2일 89명, 3일 86명, 4일 94명, 5일 81명 등 뚜렷한 감소세 없이 들쭉날쭉했다. 이런 가운데 해외에서는 대유행이 계속되고 있다. 2일 미국에서는 하루에만 2만710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스페인에서는 7718명의 확진자와 864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1일부터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해 자가 격리가 의무화되면서 입국자 수가 6000명 미만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4일 하루(5일 0시 기준) 입국자 중 확진자 수만 40명에 이른다. 감염고리를 명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소규모 집단감염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5일 열린 브리핑에서 “국내 발생 중 전파 연결고리를 잘 모르는 사례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고 이 중 무증상 감염도 상당 부분 있다”며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할 때가 아니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주간과 마찬가지로 종교·실내체육·유흥시설에 운영 중단을 권고하고 운영 시 정부가 제시한 방역지침을 이행하도록 할 예정이다. 불이행 시 운영 중단 등 행정명령을 받는다. 학교와 직장의 휴업, 재택근무, 집단·다중이용시설 이용 제한, 일반 시민들의 외출 자제 등도 계속 당부할 예정이다. ● 확진자 50명, 일상 복귀 가능할까 정부는 ‘기약 없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시민들의 피로도가 상당함에 따라 이를 완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지표를 처음으로 제시했다. △감염경로 확인이 어려운 환자 사례가 5% 이하로 감소하고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50명 이하로 발생하면 지역사회의 집단 감염 발생 수와 규모를 감안해 고강도 대책을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확진 환자 50명 기준은 중환자 격리음압병상 수를 감안해 국내 보건의료체계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중환자가 발생하는 경우를 산출한 것이라 밝혔다. 5일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감염력 재생산지수(R0·감염병 전파력을 계산한 수치) 등을 산출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린다. 그래서 단기적으로 저희들이 평가할 수 있는 지표로 중환자 치료인프라를 (신규 확진자 산출 근거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빠르게 구할 수 있는 지표가 중환자 치료인프라라 이를 산출근거로 삼았다는 것이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상생활 복귀 시점을 정하려면) 감염력 재생산지수나 외국 상황 등을 두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단순히 환자 수가 줄어드는 것만 두고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 대책의 연장만으로 이런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자발적 참여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주 간의 강화안 시행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이동은 더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대본이 발표한 이동통신사 분석에 따르면 2월 4주차 이동량은 1월 중순에 비해 38.1% 감소했다. 하지만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한 3월 마지막 주에는 오히려 최저점을 기록한 주에 비해 16.1% 늘었다. 서울 지하철 이용량도 오히려 전보다 더 늘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경기여고 동창회 ‘경운회’가 보건용 마스크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의료용품을 서울시의사회에 1일 기증했다. 총 6800만 원 상당의 물품으로, 서울시의사회는 이를 2일 서울시내 선별진료소에 배포할 예정이다. 경운회 41~77회 동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단체 채팅방을 통해 구입 비용을 마련했다. 임인경 경운회 회장은 “성금을 보내도 방호복이나 마스크를 신속히 구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들었다”며 “코로나19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에게 하루라도 빨리 도움을 드리고 싶어 방호복 생산 공장을 직접 수소문해 물품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방호복 세트는 지난달 30일 기준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서울 강남구보건소를 비롯해 선별진료소 37곳에 전달될 예정이다. 마스크 2000장은 대학병원 10곳에 배포된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정부가 4월부터 모든 입국자의 자가 격리를 의무화한 건 일부 지역에 한정된 현재 조치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 때문이다. 중국과 유럽, 미국 외에도 인도와 동남아 등 다른 나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상찮아서다. 정부는 특히 외국인 단기 체류자도 자가 격리 대상에 포함시킨 것이 사실상 ‘입국 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대신 ‘외국인 전면 입국 금지’ 카드는 꺼내지 않았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9일 브리핑에서 “공익과 국익 차원에서 전면적인 입국 금지보다 입국 제한이 상호 간에 조금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입국을 차단하면 경제 위축이 우려되고, 우리 국민의 해외 활동도 제약이 생기는 등 부작용이 더 크다는 것이다. 해외 유입 확진자 중 외국인의 비중이 높지 않다는 것도 이런 판단의 배경이다. 29일 현재 해외 유입 확진자 412명 중 내국인이 91.5%(377명)를 차지한다. 이날 새로 확인된 해외 유입 41건 가운데서도 40명이 내국인이다. 입국 금지 같은 봉쇄정책 대신 방역망을 촘촘히 하면 외국인 감염자로 인한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의료계에선 해외 유입 감염원을 최소화해야 방역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의견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일선 의료진 일에 과부하를 막기 위해서라도 한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외국인 중에 국내에서 치료를 받기 위한 피난성 입국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진단검사와 자가 격리자 관리 등 한정된 공공 자원을 효과적으로 쓰기 위해 외국인 입국금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최재욱 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은 “유럽과 미국 등 특정 지역의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고, 검사 역량을 집단감염이 잇따르는 정신병원이나 사회복지시설 전수조사 등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해외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으면 정부도 입국 금지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방안과 검역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외국인 입국 금지에 대한 검토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국인 입국을 금지한다면 지역별 확산세에 따라 인구당 발병률이 높은 곳을 우선 막는 방안이 거론된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중국 후베이성 방문자 입국을 제한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진단검사 능력이 떨어지는 국가의 확산세도 가늠할 수 없기 때문에 전면적인 입국 금지를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공항에서의 검역, 외국인 격리시설 수용 능력 등에 한계가 온다면 일시적인 외국인 입국금지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은 “앞으로 2주 동안이라도 국내 유입되는 바이러스의 총량을 줄여야 한다”며 “문을 다 열어 놓고 모기를 잡는 식의 방역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박성민 min@donga.com·이소정 기자}

22일 하루 동안 유럽에서 한국으로 온 내외국인 1444명 중 19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은 유럽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실시한 첫날이다. 유럽에서는 매일 1200명가량이 한국에 오고 있어 신규 확진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부는 유럽에서 오는 무증상 내국인에 한해 자가 격리 후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도록 했다. 격리 시설에서 검사를 받고 귀가시키는 방침을 이틀 만에 바꾼 것이다. 사전 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22일 유럽발 입국자 중 유증상자 11명과 무증상자 8명의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다. 무증상자 106명의 검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23일 입국자 1203명도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 확진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럽발 입국자의 약 90%는 내국인이다. 해외에서 감염된 후 국내에서 2차 감염으로 이어진 사례도 나오고 있다. 경기 수원시에 따르면 이날 50대 부부와 20대 여성 등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17일 프랑스에서 귀국한 뒤 23일 확진된 20대 환자의 가족이다. 서울에서는 영국에서 돌아온 뒤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 여성(16)의 동생(15·여)이 추가로 감염됐다. 최근에는 미주 지역에서 들어오는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다.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미국의 학교에 다니다 23일 귀국한 여성(28)이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인됐다. 24일 현재 미주발 확진자는 30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현재 북미에서 한국으로 오는 사람은 유럽발 입국자의 두 배 규모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미국은 아직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가 유럽보다 적지만 계속 증가하고 있다. 미국발 입국자에 대한 대책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검역 역량은 벌써부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22, 23일 유럽발 무증상 입국자는 임시생활시설 8곳에서 검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과부하가 걸려 유증상자와 무증상자가 같은 공간에서 대기하는 등 혼란이 일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공항에서의 장시간 대기로 입국자들이 겪는 불편과 감염 우려를 최소화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정부는 24일 오후 2시부터 유럽발 내국인 무증상자에 대해 ‘자가 격리 후 검사’로 방침을 바꿨다. 입국 후 3일 내 거주지 관할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는 조건이다. 하지만 무증상 입국자 중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이라 전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유럽 입국자가 상당히 많아지고 다른 국가에도 검역 절차를 적용해야 할 상황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가장 실효성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공항 내 검역 지체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이동형 검역 부스인 ‘워킹스루(walking through)’ 선별진료소를 이르면 26일 오후부터 운영한다. 작은 부스 형태의 공간에 환자가 들어가면 의료진이 비대면 상태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이동형 진료소다. 소독시간이 줄어 1명당 10∼15분 정도 걸리던 검사가 5∼7분으로 줄어들 수 있다.위은지 wizi@donga.com·이소정 / 수원=이경진 기자}

22일 하루 동안 유럽에서 한국에 온 내외국인 1444명 중 19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은 유럽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실시한 첫 날이다. 유럽에서는 매일 1200명가량이 한국에 오고 있어 신규 확진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유럽에서 오는 무증상 내국인을 대상으로 자가 격리 후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도록 했다. 격리 시설에서 검사를 받고 귀가시키는 방침을 이틀 만에 바꾼 것이다. 사전 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2일 유럽발 입국자 중 유증상자 11명과 무증상자 8명의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다. 무증상자 106명의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23일 입국자 1203명도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 확진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럽발 입국자의 약 90%는 내국인이다. 해외에서 감염 후 국내에서 2차 감염으로 이어진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경기 수원시에 따르면 이날 50대 부부와 20대 여성 등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17일 프랑스에서 귀국한 뒤 23일 확진된 20대 환자의 가족이다. 서울에서는 영국에서 돌아온 뒤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 여성(16)의 동생(15·여)이 추가로 감염됐다. 최근에는 미주지역에서 들어오는 확진자가 늘고 있다. 24일 현재 미주발 확진자는 28명으로 유럽발 확진자(102명) 다음으로 많다. 현재 북미에서 한국으로 오는 사람은 유럽발 입국자의 두 배 규모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미국은 아직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가 유럽보다 적지만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발 입국자에 대한 대책도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전수 검사 역량은 벌써부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22, 23일 유럽발 무증상 입국자들은 임시생활시설 8곳에서 검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검역절차에 과부하가 걸려 유증상자와 무증상자가 같은 공간에서 대기하는 등 혼란이 일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공항에서 장시간 대기로 입국자들이 겪는 불편과 감염 우려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정부는 24일 오후 2시부터 유럽발 내국인 무증상자에 대해 ‘자가 격리 후 검사’로 방침을 바꿨다. 단, 입국 후 3일 내 거주지 관할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아야한다. 하지만 무증상 입국자 중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이라 가족 감염이나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유럽 입국자가 상당히 많아지고 다른 국가에도 검역 절차를 적용해야 할 상황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가장 실효성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공항 내 검역 지체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이동형 검역부스인 도보 이동형 검사 선별진료소 ‘워킹스루(walking through)’ 선별진료소가 빠르면 26일 오후 인천공항 검역소에서 운영된다. 워킹스루 진료소는 작은 부스 형태의 공간에 환자가 들어가면 의료진들이 비대면 상태에서 검체를 채취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이동형 진료소다. 소독시간이 줄어 1명당 10~15분 정도 걸리던 검사가 5~7분으로 줄어들 수 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서울 강남구의 A초등학교는 최근 ‘4월 개학’을 앞두고 급식 대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다. 그동안 이 학교는 급식실이 좁아 2개 학년을 묶어 3교대로 급식을 해왔다. 개학 이후 식당 내 감염을 막겠다고 ‘한 줄 앉기’를 적용하면 6교대로 급식을 해야 하는 상황. 해당 학교장은 “이런 식으로 배식을 하면 오후 2, 3시가 넘어도 급식이 안 끝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가 초중고교와 유치원 개학을 다음 달 6일로 연기했지만 개학 이후 감염을 걱정하는 학부모들이 여전히 적지 않다. 이에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이 학교 급식실과 교실 내에서 코로나19 전염을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고, 그나마 실현하기 어려운 방안”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가림막 등 급식 대책 실효성은 학교는 집단 활동이 많은 특성상 확진자가 한 명만 발생해도 2, 3차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교육당국은 ‘학생 간 감염→가정 내 감염→지역사회 전파’의 고리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개학을 수차례 연기했다. 학교에서 감염 가능성이 높은 장소는 ‘급식실’이다. 인천시교육청은 지난주 관내 학교들에 점심 배식 시간을 기존 1시간에서 30분 이상 늘리거나 가림막을 설치하는 방안 중 하나를 택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배식 시간을 늘리면 같은 시간대에 급식실로 밀려드는 학생 수를 줄일 수 있다는 것. 경남도교육청은 ‘교실 급식’ ‘급식실 내 띄어 앉기’처럼 학생 간 접촉을 줄일 수 있도록 급식 운영 계획을 수립하라고 학교들에 지시했다. 교육 현장에서는 이 같은 대책의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옥영 보건교육포럼 이사장은 “감염 방지를 위해 학생들이 최소 1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하는데 급식실에서는 이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다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점심 배식 시간을 늘리는 것도 한계가 있다. 전교생이 1000명이 넘는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급식실이 좁아 이미 4교대 급식을 하고 있어 점심시간을 더 연장할 여력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나마 학생들이 도시락을 싸와 자기 자리에서 먹는 ‘교실 급식’이 안전한 방식”이라고 했다. 하지만 학생들마다 집안 사정이 제각각이어서 학교가 도시락 싸오기를 밀어붙이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책상 간격’ 넓히기도 어려워 교육당국은 방역지침으로 책상 사이의 거리 늘리기를 제시하고 있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책상들을 떨어뜨려 감염 위험을 줄이라는 취지. 하지만 학생들이 몰린 과밀 학급에서는 당장 적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양천구에 사는 한 학부모는 “안 그래도 학생 수가 많아 교사 1명이 관리하기에 역부족인데 개학 이후가 더 걱정”이라고 했다. 서울 강남구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는 “학급당 학생 수가 30명이 넘어 책상 사이의 거리를 떨어뜨려 놓는 것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학급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의 경우 평균 23.1명(2017년 기준)이다. 교육당국은 교실 내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 보급에 힘쓰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KF94 수준의 방역마스크 구매가 어려운 상황에서 필터 교체형 면마스크를 관내 모든 초중고교와 유치원 재학생들에게 지급할 방침이다. 필터는 총 12개로 2, 3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분량. 하지만 개학을 약 2주 앞둔 현재까지 공급업체 선정조차 하지 못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업체들의 신청을 받고 있고 25일 업체선정위원회를 열 계획”이라고만 했다.○ 추가 ‘개학 연기’ 주장도 나와 교육당국이 개학 이후 방역지침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지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내 집합 활동이 지속되는 한 감염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업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개학 이후에도 당분간 모둠형 혹은 토의형 수업을 자제해야 한다는 것. 최근 수업 현장에서는 조모임에 기반한 과정 중심 평가가 많은데, 학생 간 접촉 횟수를 높이는 방식에서 벗어나 수업교안을 재구성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2부제 수업’을 대안으로 꼽는 전문가들도 있다. 초중고 수업을 오전, 오후로 나눠 한 공간에 밀집되는 학생 수를 최대한 줄이자는 취지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기술적인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예방 효과를 높이려면 2부제 수업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일각에선 추가 개학 연기를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학생들이 모이면 감염 위험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지역사회 전파 위험이 낮아지기 전에는 개학을 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김수연 sykim@donga.com·이소정·강동웅 기자}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의심되는 17세 사망자가 나와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최종 확진 판정을 받으면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첫 10대 사망자가 된다. 그동안 면역력이 강한 젊은층은 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여겨졌다. 18일 질병관리본부(질본)와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5분경 영남대병원에서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인 A 군이 숨졌다. 총 9차례에 걸쳐 코로나19 검사를 했지만 모두 음성이 나왔다. 하지만 사망 전 채취한 소변에서 일부 유전자 항목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국내에서 실시되는 실시간 유전자검사(RT-PCR)는 2, 3가지 유전자 항목 중 모두 양성이 나와야 최종 확진 판정을 내린다. 기저질환이 없던 10대 환자의 사망에 보건당국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18일 0시 기준 10대 환자는 438명, 10세 미만은 87명. 모두 경증 환자다. 그동안 20대 이하에서는 사망자가 없었다. 의료계에선 10대나 젊은층도 코로나19로부터 절대 안전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지난달 중국에서 코로나19 환자 4만4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대 환자 549명 중 사망자가 1명 있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유행 때도 젊은층에서 사망자가 나왔다”며 “코로나19는 신종 바이러스라는 점에서 그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박성민 min@donga.com·이소정 기자}
서울 강동구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 어린이 3명이 숨졌다. 함께 있던 보호자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일어난 참사다. 강동소방서 등에 따르면 4일 오후 3시경 강동구 고덕동의 한 상가주택 3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박모 양(6)과 여동생(3), 이종사촌인 이모 군(3)이 목숨을 잃었다. 같은 건물 4층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는 현장에 도착해 약 5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소방대는 화재 현장의 거실에서 쓰러져 있던 어린이 3명을 발견했다. 전신에 2, 3도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 박 양 자매는 급히 119구급차량으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이 군은 발견 당시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다. 화재 상황을 지켜본 주민 채모 씨(56)는 “처음엔 연기가 창문 틈새로 조금씩 새어 나오는가 싶더니 갑자기 확 쏟아져 나왔다. 순식간에 불길이 크게 번졌다”고 전했다. 피해 주택의 뒤쪽에 있는 건물 주민인 박모 씨(90) 역시 “연기가 나는가 싶더니 소방차가 왔고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고 했다. 이웃 주민 등에 따르면 세 아이는 외할머니 집에 놀러왔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김모 씨(36)가 두 딸과 큰아들(7), 큰언니의 아들을 데리고 홀로 사는 어머니 집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60대인 할머니는 인근에서 복주머니 등을 만드는 봉제공장을 다니고 있어 화재 당시엔 집에 없었다. 이날 김 씨는 조만간 이사를 앞두고 이삿짐도 줄일 겸 큰언니 자녀들에게 옷을 전해주고 어머니의 식사를 차려 주러 가는 길에 아이들을 데려갔다고 한다. 함께 집에 있던 김 씨는 큰아들(7)과 잠깐 일을 보러 집 밖으로 나간 사이에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돌아왔을 땐 이미 불길이 번져 있었다. 강동성심병원 장례식장에서 만난 유족은 “김 씨가 자리를 비운 지 채 5분도 되지 않았다고 한다. 잠깐 사이에 사고가 일어난 것 같다”고 전했다. 주변에 따르면 할머니와 김 씨는 소방대가 화재를 진압할 때 바깥에서 “아이들을 살려 달라”며 울부짖었다고 한다. 소방당국은 집 안 거실에 있던 전기난로가 넘어지면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난로로 짐작되는 잔해와 옷들에 불이 옮겨 붙은 정황이 발견됐다. 난로는 현관문 바로 앞쪽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에 따르면 오늘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추위를 타는 아이들을 위해 전기난로를 켰다고 한다. 장례식장에서 만난 한 유족은 “(숨진)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린이집이 문을 닫아 등원을 못 했다. 그러다가 할머니 집에 왔다가 이런 참변이 벌어졌다”며 울음을 삼켰다. 현장에서 만난 미용실 주인 A 씨(68·여)도 “평소처럼 어린이집만 갔어도…”라며 안타까워했다. A 씨는 할머니와 30년 넘게 이웃사촌으로 가깝게 지내왔다고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5일 합동감식을 실시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한성희 chef@donga.com·이소정·김소민 기자}

부모의 학대와 방치로 동생 2명을 잃은 황모 군(5) 사건은 정부의 위기아동 경보망을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를 불러일으켰다. 2016년 생후 5개월 만에 사망해 필수 예방접종 기록이 없었던 둘째 여동생을 방문 조사했다면 막내 남동생은 살릴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가 이런 사각지대를 줄이는 ‘e아동행복지원 시스템’ 개선안을 13일 내놓았다. 이번 개선안엔 세 남매와 같은 아동들이 방치되지 않도록 하려는 여러 대책이 담겼다. e아동행복지원 시스템은 41개 기준 공적 정보를 모아 한 가지라도 해당하면 위기 의심 아동으로 분류한다. 하지만 위험도 평가에서 수치가 높다고 판단한 약 10%의 아동만 방문조사 대상으로 선별해 왔다. 복지부는 이르면 올 4월 방문조사 대상 선별 방식을 한시적으로 바꾸기로 했다. 41개 기준 가운데 특별히 3개 기준만 들여다봐 방문조사 대상을 결정하기로 했다. △국가예방접종 미실시 △영·유아 건강검진 미실시 △장기간 병원 미방문 등 기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방문 조사한다. 이 3가지 기준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동학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를테면 황 군의 둘째 동생은 생후 12개월 이후 예방접종한 기록이 없었다. 당연히 위기 의심 아동에 속했지만 방문조사 대상에선 빠졌다. 41개 기준 가운데 1개일 뿐이라는 게 기존 판단 방식이었다. 복지부는 3가지 기준에 초점을 맞춰 조사해본 뒤 효과를 판단하기로 했다. 실효가 있다면 기존 방식과 병행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위기에 빠진 아동을 최대한 많이 구해내려 방대한 정보를 감시하면서, 정작 중요한 정보는 ‘모래알 속 진주’처럼 파묻히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경찰에 가정폭력으로 신고된 보호자 정보를 출동 경찰관의 판단에 따라 e아동행복지원 시스템의 감시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배우자나 부모를 폭행하는 성인은 자녀에게도 폭력을 휘두를 가능성이 크다. 만 18세 미만을 모두 아동으로 보고 같은 기준으로 위험도를 평가하던 방식도 바꿀 예정이다. 취학 전후 연령대로 세분해 기준별로 가중치를 달리한다. 이번 복지부 개선안은 위기아동 경보망이 넓어지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방문조사 대상도 급격히 늘어나 읍면동 복지공무원 인력 부족이 심해질 수 있다. 현재로선 대상이 늘어나면, 복지공무원이 가정을 찾아갔다가 만나지 못했을 때 재방문할 확률이 더 낮아진다. 복지부는 이런 역효과를 막기 위해 아이 소재를 파악하지 못해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경우엔 경찰에 수사 의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확률적으로도 아동 소재가 불명확할 때 학대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아이를 찾으려면 보호자 주변을 탐문하고 통신 기록이나 금융거래 기록을 분석해야 하는데, 경찰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경찰청 관계자도 “수사 의뢰를 한다면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이번 대책엔 포함되지 않았지만 e아동행복지원 시스템을 상시 가동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가정폭력 등 중대 변수가 생긴 아동을 긴급조사 대상으로 선별해 곧장 방문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현재는 위기 의심 아동 분류와 방문조사 선별이 3개월마다 이뤄지고 있다. 김우기 복지부 아동학대대응과장은 “e아동행복지원 시스템을 도입한 뒤 2년 동안 3000명이 넘는 위기아동을 구해냈다”며 “황 군 세 남매 사건을 통해 몇몇 허점이 드러난 만큼 계속 보완해 나가겠다”고 했다. 조건희 becom@donga.com·이소정 기자}

자신들이 낳은 갓난아기들을 모텔 등에 방치해 차례로 숨지게 하고 시신까지 산에다 묻은 20대 부모가 구속됐다. 이들은 아이가 사망한 뒤에 아동수당까지 신청해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 원주경찰서는 최근 아동학대 치사와 사체유기, 부정수급 혐의로 20대 중반 부부 A 씨와 B 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1월경 이들의 다섯 살 큰아들에 대한 아동학대 혐의로 부부를 조사하다가 이 같은 혐의까지 추가 확인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들의 범죄는 4년 전인 2016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원주시 한 무인호텔에서 A 씨의 일용직 벌이로 생활하던 부부는 생후 5개월밖에 되지 않은 둘째 여아를 큰아들(당시 1세)과 함께 객실에 내버려뒀다가 되돌아와 둘째가 숨을 거뒀다는 걸 알았다. 동아일보가 찾아간 사건 현장은 무척이나 어둡고 침침했다. 13m²(약 4평) 남짓한 방엔 모텔 이름이 적힌 침대와 화장대, 소형 냉장고, 커피포트가 다였다. 하나뿐인 창문은 너비가 50cm도 되지 않았다. 이들 부부는 경찰에 “둘째 딸을 이불로 둘러놓고 나갔다 왔는데 딸이 이미 숨을 쉬지 않는 상태였다. 얼마나 오래 모텔을 비웠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그들은 당시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할아버지 묘가 있는 인근 야산에 시신을 묻었다. 이들의 범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 똑같은 만행을 저질렀다. 2018년에 셋째 남아를 낳았지만 출생신고도 하지 않은 채 방치했다. 돌도 지나지 않은 셋째는 또다시 부부가 집을 비운 사이 세상을 떠났다. 이 부부는 둘째 아이를 묻었던 곳 바로 옆에 셋째 아이마저 파묻었다. 경찰은 부부의 자백을 토대로 주변을 수색해 시신을 찾았지만 이미 백골만 남은 상태였다고 한다. 두 아이의 죽음이 밝혀진 계기는 지난해 정부가 처음 실시한 ‘전국 만 3세(2015년생) 아동 소재·안전 전수조사’였다. 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전국 만 3세 아동 44만3857명 가운데 2만9084명의 거주지를 일일이 방문해 안전을 확인했다. 어린이집(24만2939명)이나 유치원(16만628명)에 다니거나 해외에 체류하는 아동(1만1206명)은 일단 제외했다. 그런데 이 조사에서 지방자치단체가 끝내 소재를 찾을 수 없던 아이가 23명이었다. 마지막으로 경찰에 의뢰했는데 여기에 이 부부의 첫째 아들이 포함돼 있었다. 원주경찰서는 지난해 12월 10일 지자체의 의뢰를 받고 아이의 행방을 추적했다. 처음엔 난관이 많았다. 부부의 주민등록상 주소지였던 원주시 원룸에는 다른 사람이 살았다. 민방위에 등록한 남편의 휴대전화도 정지 상태였다. 결국 부부의 금융거래 명세를 조사하고 주변을 탐문한 끝에 모텔에 사는 부부와 첫째 아들을 찾아냈다. 경찰에 따르면 큰아들은 발견 당시 학대를 당한 정황이 뚜렷했다고 한다. 아이를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맡긴 뒤 부부를 긴급 체포했다. 부부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들을 방임한 건 맞지만 구타 등 신체 학대를 한 적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첫째를 보살피고 있는 기관 관계자는 “현재는 아이가 잘 지내고 있는 편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어떤 증상을 보일지 몰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했다. 관할 행정복지센터 등에 따르면 이 부부는 2016년 방치로 숨진 둘째 딸 명의로 나오는 가정양육수당(월 10만∼20만 원)과 아동수당(월 10만 원)은 지난달까지 꼬박꼬박 받아 왔다. 심지어 아동수당은 둘째 딸이 숨진 뒤인 2018년 10월 부부가 직접 신청했다. 두 수당은 출생신고만 돼 있으면 지급하고 주거가 불명확해도 끊지 않는다. 당국은 둘째 딸이 숨진 뒤 이 부부가 부정 수급한 금액을 약 700만 원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사건을 거울삼아 정부가 아동학대 조사 대상을 만 3세 아래까지 확대하고 출생신고 절차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부의 막내아들처럼 출생신고조차 하지 않은 아동은 현행 전수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아이가 태어난 병원이 지자체에 출생 사실을 통보하도록 가족관계등록법을 개정하면 그나마 사각지대를 줄일 수 있다고 본다.원주=이인모 imlee@donga.com·이소정 / 조건희 기자}

“내가 확진 받으면 당신들이 책임질 겁니까?” 주말 동안 서울지역 보건소마다 이렇게 따지는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검사를 요구하는 전화다. “같은 아파트 주민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가 다녀간 마트에 갔었다”며 검사를 원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접촉자로 확인되거나 중국 등 방문 이력이 있으면서 증상이 나타난 경우가 아니면 검사를 받기 어렵다. 하지만 불안감이 커지면서 곳곳에서 검사 여부를 놓고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보건당국은 7일부터 중국을 방문하지 않아도 감염이 의심되면 의료진의 판단을 거쳐 신종 코로나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검사 대상 확대 이후 첫 주말인 8일 의심환자 수는 전날보다 56% 급증한 2073명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19번 환자의 거주지를 관할하는 서울 송파보건소는 8일 하루에만 약 320건의 진단 검사 요청을 받았다. 지난주 평일보다 2배 늘어난 수치. 그러나 이 중 의사의 진찰이 이뤄진 것은 25건에 불과하다. 정부가 밝힌 하루 검사 가능 건수가 최대 3000건에 불과해 주민들의 요청을 모두 수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본보 취재 결과 9일 실제 진단 검사가 가능한 건 총 200건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산시스템 등 검사 준비가 미흡해서다. 진단 검사 기관으로 지정된 수도권의 한 병원 관계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수가를 너무 늦게 산정한 탓에 시스템 준비가 늦어졌다”고 말했다. 송파보건소 관계자는 “검사를 요청하는 시민들에게 거절한 사유를 납득시키기가 쉽지 않다. 현장에서는 상당한 혼란이 일어나고 있다”고 토로했다. 서울 강남보건소 관계자도 “단순히 열만 나는데도 진단을 요구하는 주민들이 있다”며 “‘검사를 안 해주면 부실 대응으로 제보하겠다’는 말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검사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의료진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다. 질병관리본부가 ‘의사 소견에 따라 신종 코로나가 의심되는 자’를 의심환자(의사환자) 사례 정의에 넣으면서도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북지역의 한 선별진료소 의사는 “정부가 구체적인 지침도 없이 의료진에게 판단하라고 하는 것은 책임 전가”라며 “현장 의사들로서는 굉장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산지역 대학병원 의사는 “선별진료소가 있어도 불안한 환자들이 3차 의료기관으로 몰리고 있다”며 “인력은 그대로인데 의심환자들이 몰리면 중증 환자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지원 4g1@donga.com·이소정·김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