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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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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1~202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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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창군- 젖소농가-매일유업 삼각협력…‘낙농천국’으로

    매일유업은 2003년 유기농 우유 사업의 전초기지로 전북 고창군을 선택했다. 그 이유는 젖소를 키우기에 알맞은 데다 청정하기까지 한 자연환경 때문이었다. 고창은 군(郡) 전체가 2013년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선정될 정도로 환경이 깨끗하고, 완만한 임야가 전체 토지의 85%나 된다. 또 서해의 바닷바람이 사계절 내내 불어와 더위에 약한 소가 여름에도 스트레스 없이 우유를 생산해 낼 수 있다.○ 기업-농가-지역의 ‘윈윈’ 게임 매일유업은 2003년 고창군 상하면 자룡리에 치즈공장을 세우면서 유기농 우유 사업을 본격화했다. 2006년 작고한 김복용 매일유업 선대 회장은 팔십 평생의 숙원사업으로 치즈공장 설립을 꼽곤 했다. 매일유업은 치즈공장을 만들면서 당시엔 전인미답의 신천지였던 유기농 유제품 시장에 발을 디뎠다. 당시 회사 내부의 분위기는 회의적이었다. 유기농 유제품 시장의 불확실성 때문이었다. 그러나 김 회장은 외부 오염균의 유입을 차단하는 시스템(ESL·Extended Shelf Life)과 미세 필터링 장치 등 100억 원 규모의 설비를 들여오는 과감한 투자에 나섰다. 고창군 농가들도 매일유업의 유기농 우유 사업을 적극 환영했다. 당시 농가들은 새로운 사업모델을 통해 축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을 전환하는 것을 절실히 바라고 있었다. 이런 농민들에게 매일유업의 제의는 거부할 수 없는 새로운 기회였다. 일반 젖소 농가가 정부의 유기농 농가 공식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축사 환경이나 사료 등을 전부 바꿔야 하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었다. 하지만 농장주들은 유기농 우유라는 새로운 미래를 보고 투자를 결심했다. 기업 유치를 강력하게 희망했던 고창군에서도 매일유업과 농가의 유기농 사업 추진을 적극적으로 후원했다. 유기농 사료 값과 축사개조 비용, 토지 임대비 등을 농가에 지원했다. 매일유업의 공장시설 투자비와 고창군의 시설 지원비, 농가 자체 부담금을 합하면 유기농 우유 제조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들어간 돈이 약 200억 원 가까이나 된다.○ 시행착오 3년… 지역사회의 변화 처음부터 유기농 우유 생산이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일반 사료에 익숙해져 있던 소가 유기농 사료에 적응하지 못해 죽는 일이 벌어졌고, 넓은 축사와 방목지를 마련하지 못해 중도에 포기하는 농장도 나왔다. 공장에서도 시행착오를 겪기는 마찬가지였다. 국내에 처음으로 들여온 독일 첨단 기기를 다룰 인력이 없는 게 큰 애로사항이었다. 기계가 멈추는 잔고장이라도 나면 가공 시기를 놓쳐 상해버린 우유 수십 t을 그대로 버리기 일쑤였다. 2003년부터 상하공장을 지켜온 문용준 공장장은 “독일과의 시차 때문에 기계를 고치려면 속수무책으로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3년이 지나자 매일유업과 농가, 고창군의 3각 협동 체제가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상하공장에서 생산하는 우유는 전국 유기농 우유 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연매출은 1550억 원에 이르렀다. 요즘 매일유업이 상하면에 내는 지방세는 1년에 1억 원이 넘는다. 매일유업은 2008년 광주에 있던 치즈 공장을 고창으로 모두 옮겨왔다. 자체적인 사업 확장과 광주 공장 이전 덕에 설립 당시 7명이던 상하공장 직원은 200여 명으로 늘었다. 외부에서 인구가 유입되자 2010년 상하면에는 상하수도 시설이 새로 깔렸고, 고창군 전체에는 최근 7년간 195가구가 살 수 있는 아파트 18동이 들어섰다. 고창군은 ‘매일 상하목장’이라는 브랜드 이름 덕도 톡톡히 봤다. ‘상하치즈’ ‘상하 유기농 우유’ 브랜드는 네덜란드의 고다 치즈, 프랑스의 카망베르 치즈 등이 지역 이름을 따서 이름을 지은 것처럼 상하면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다. 고창 토박이인 신기문 상하공장 지원팀장은 “처음에는 중국 상하이 치즈라고 오해도 많이 받았지만, 어느새 치즈 덕분에 상하면이 전국적으로 유명해지게 됐다”고 말했다.고창=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4-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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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 style Clip]키엘 ‘집중 투명 광채 마스크’ 外

    ◇키엘 ‘집중 투명 광채 마스크’뉴욕 화장품 브랜드 키엘이 피부를 투명하게 가꿔주고 광채가 나게 해주는 ‘집중 투명 광채 마스크’를 출시했다. 화이트 버치, 작약 추출물 등이 들어가 즉각적으로 화사한 피부톤으로 가꿔준다는 설명. 수분 공급에 뛰어난 효과를 가진 히알루론산 성분도 함유돼 있어 ‘2 in 1 투명 에센스’와 함께 사용하면 효과가 좋다. 시트 6장에 7만8000원. ◇LG생활건강 ‘후 공진향: 설… 수분광 크림’LG생활건강은 자외선을 차단해주고 피부를 하얗게 해주는 ‘후 공진향: 설 미백 수분광 크림’을 출시했다. 한방 성분인 감국에서 우려낸 감국수가 들어가 브라이트닝 효과를 주는 동시에 수분 이탈을 막아 다른 성분이 피부에 스며들도록 도와준다고. 백교 성분은 피부의 요철을 메워 피부 결을 매끄럽게 해준다. 50mL에 12만 원. ◇그랜드하얏트서울, 마카오 조리사 특선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은 20일부터 30일까지 그랜드하얏트마카오의 조리사를 초청해 마카오 현지의 다양한 요리를 선보인다. 주요 메뉴는 아프리칸 치킨, 게살 카레, 덕 라이스 등 이국적인 마카오 요리다. 7만(평일 점심)∼7만8500원(주말 저녁). ◇코오롱스포츠 스니커즈 ‘무브 엑소’코오롱스포츠는 남녀 공용 스니커즈 제품인 ‘무브 엑소(MOVE-XO)’를 출시했다. 가볍고 쿠션감이 뛰어난 착화감이 특징이며 두 가지 색을 배색해 세련된 느낌을 연출했다. 발등과 발목 둘레에 메시 소재를 사용해 통기성이 뛰어나며 습도 조절을 통해 발 냄새를 억제해 준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12만 원. ◇서울신라호텔 ‘더 파크뷰’ 덴마크 요리 서울신라호텔 ‘더 파크뷰’는 9일까지 식재료 본연의 자연스러운 맛을 강조하는 덴마크 요리를 선보인다. 덴마크 최고의 셰프 3명이 방한해 브런치와 저녁 뷔페에서 음식을 직접 요리한다. 훈제 연어 카넬로니, 랍스터를 곁들인 대구 튀김 등 다양한 요리가 준비돼 있다. 9만3000원(평일 브런치)∼10만 원(주말 저녁).}

    • 201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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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ining]봄바람에 살살 녹는다

    어느덧 매서웠던 동장군의 기세가 한풀 꺾이고 낮에는 이른 봄날처럼 날씨가 따뜻해졌다. 예년보다 따뜻했던 날씨 덕에 디저트 시장에는 때 이른 아이스크림 바람이 불고 있다. 우유를 듬뿍 넣어 고소하고 달콤한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소프트 아이스크림부터 생과일 함유량을 70%까지 높여 과일을 씹는 식감을 담은 새콤달콤한 아이스크림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 ‘브릭팝’의 팝 시리즈는 생과일을 듬뿍 넣어 상큼함으로 입맛을 자극한다. 바나나 파인애플 수박 포도 체리 등 신선한 과일과 코코넛워터 등 천연원료를 배합한 아이스바로, 모든 과정을 매장에서 직접 만든다. 과일 조각을 갈지 않고 크게 썰어서 넣기 때문에 씹는 식감이 좋다. 두 가지 과일을 섞을 수도 있고, 과일마다 알록달록한 자태를 뽐내 눈도 즐겁다. 과일을 잘라서 모양 틀에 넣고 천연원료인 코코넛워터를 붓기 때문에 과일과 코코넛워터가 전체 구성물의 90% 정도를 차지한다.소프트 아이스크림 위에 벌집을 얹은 ‘소프트리’의 ‘허니칩스’도 가게 앞에 한참 동안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인기다. 벌집을 잘라 아이스크림을 담은 소프트콘 위에 얹으면 벌집에서 꿀이 흘러나와 자연스럽게 아이스크림과 섞인다. 달콤한 디저트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한 시간 이상 줄 서서 먹어도 아깝지 않을 만큼 인상적인 맛이다. 소비자 반응이 좋아 지난해 5월 처음 문을 연 이후로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주요 백화점에 입점하는 등 매장이 15곳으로 늘었다. 어느덧 똑같은 콘셉트로 문을 연 유사 브랜드도 10여 개에 이른다.매일유업이 운영하는 커피 전문점 ‘폴 바셋’에서 파는 상하목장 밀크 아이스크림도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유기농 우유 브랜드인 상하목장의 고품질 우유로 만든 이 아이스크림은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현재는 바닐라 맛과 밀크티 맛 두 가지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올해 세 가지 메뉴를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초콜릿 브랜드인 고디바의 ‘더블 초콜릿 소프트 아이스크림’ 역시 입소문을 타고 매장 수를 늘려가고 있다. ‘나를 위한 작은 사치’라는 콘셉트로 한 컵에 5500원 하는 꽤 비싼 가격에도 매장에선 초콜릿보다 아이스크림을 찾는 이가 더 많다. 엄선된 벨기에 다크 초콜릿으로 만들어 진한 초콜릿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처음에는 여름 시즌 상품으로만 판매할 예정이었으나 찾는 이가 많아 상시 제품으로 전환했다. 현재는 서울 가로수길점, 광화문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압구정점 등 4개 매장에서만 맛볼 수 있다.디저트 시장에서 아이스크림의 인기가 높아지자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도 아이스크림 메뉴를 내놨다. 강원 횡성군의 친환경 목장에서 납품받은 유기농 우유를 원료로 바닐라 맛과 초콜릿 맛 두 가지를 선보였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에스프레소를 뿌려 먹는 ‘아포가토’ 제품으로도 맛볼 수 있다. 스타벅스의 아이스크림은 서울 중구 소공동점, 무교동점, 용산구 동부이촌동점, 강남구 강남역점, 서초구 삼성타운점 등 5개 매장에서만 맛볼 수 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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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쇼핑 20년]방송 80% 中企제품 소개하고 수익도 나누는 ‘착한 홈쇼핑’

    《 홈앤쇼핑은 중소기업들의 홈쇼핑 진출을 도모하고 대기업들의 홈쇼핑 시장 독과점을 해소하기 위해 생겨난 ‘착한 홈쇼핑’이다. 2011년 사업 승인을 받은 홈앤쇼핑은 영업 유통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를 열어주고 중소기업 균형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홈앤쇼핑은 전체 방송의 80% 이상을 중소기업 제품으로 편성하면서 중소기업 판로 확대의 역할을 하고 있다. 》중소기업을 위해 태어난 쇼핑 채널 홈앤쇼핑은 2012년 1월 개국한 이후 빠른 속도로 중소기업 제품 판매망을 확대해 왔다. 개국 첫해에는 인터넷 종합 판매 사이트를 열었고, 지난해 9월에는 모바일 쇼핑몰인 ‘모바일 홈앤쇼핑’ 서비스를 오픈했다. 11월에는 쇼핑 카탈로그인 ‘홈앤쇼핑 북’을 창간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다양한 플랫폼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이달 내에 지상파 DMB에 판매방송을 론칭해 종합유통 플랫폼을 갖출 예정이며, 자체 여성 패션 브랜드인 ‘엘렌느(AILENE)’를 론칭하고 패션 상품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9월 오픈한 모바일 홈앤쇼핑 앱은 일일 매출이 나날이 성장하는 추세다. 홈앤쇼핑 앱은 모바일 환경에서 이뤄지는 쇼핑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주문 결제 경로를 최소화했다. TV 홈쇼핑 라이브 시청 및 TV 판매 우수 상품 안내를 첫 화면에 띄워 모바일로 접속하는 소비자들이 쉽고 빠르게 구매할 수 있도록 쇼핑 환경을 최적화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홈앤쇼핑 모바일 앱은 현재 누적 앱 다운로드 수 170만 건을 기록하며 온라인몰의 매출을 넘어서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홈앤쇼핑의 TV 쇼핑 주 고객층이 40, 50대 여성에 국한되는 것을 뛰어넘어 30, 40대 여성 고객을 확보했다. 앞으로 모바일 쇼핑에 익숙한 젊은 고객층이 더 유입될 것으로 보고 모바일 환경에서 쇼핑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상품 기획에 힘을 쏟고 있다. 이 밖에도 홈앤쇼핑은 모바일 TV에도 상품판매방송을 론칭해 LG유플러스 HDTV, KT올레TV나우, SK T쇼핑, HCN 에브리온 TV, CJ 헬로비전 티빙 등을 통해서도 중소기업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2월부터 지상파 DMB에도 판매방송 채널을 론칭해 모바일 플랫폼을 이용한 중기제품 판로 확대에도 역할을 하고 있다.성과공유제-상생펀드… ‘상생’이 키워드 홈앤쇼핑은 지난해부터 연간 목표한 매출 금액을 뛰어넘은 우수 중소 협력사에 초과 이익의 일정 비율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성과공유제를 시작했다. 2013년 실적을 기준으로 48개 상품, 36개 협력업체를 선정해 총 11억 원의 현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홈앤쇼핑에서 단독으로 선보였던 다용도채칼인 ‘곰돌이채칼’ 상품은 높은 매출 성과를 거둬 8500만 원 상당을 지원받았다. 중소기업유통센터를 통해 입점한 상품 중 적외선 조리기 ‘자이글그릴’ 등 10개 상품도 우수 아이템으로 선정돼 해당 업체에 총 1억8000여만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중소기업 자금지원 강화의 일환으로 도입된 성과공유제는 이익 공유를 통해 협력업체의 영업 환경을 개선하고자 마련된 제도다. 또한 우수 인력을 길러내는 데 투자해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상생의 기반을 다지는 데 목표가 있다. 앞으로도 홈앤쇼핑은 협력사와 초과 이익을 나누면서 중소협력사와의 상생이라는 핵심가치를 실현하도록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6월 300억 원 규모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상생펀드’를 조성했다. 중소협력사에 시중금리 대비 최대 3%포인트 낮은 대출금리를 적용해 이달 말까지 22개 중소기업에 120억 원 상당의 금액이 지원될 예정이다. 이 밖에 거래 중소기업에 타사 대비 1% 이상 우대수수료를 적용하던 기존의 지원방식에서 더 나아가 우수 유망 중소기업에 추가적인 수수료 인하 혜택을 주고 있다. 이를 통해 유망 중소기업이 강소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도록 계속해서 지원에 힘쓸 예정이다. 중소기업에서 홈쇼핑에 처음으로 론칭한 상품에 대해서는 판매 촉진을 위한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해당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다음 구매 때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 1만 원권을 제공하는 이 행사를 통해 총 120억원 규모의 지원을 했다. ▼ 판매 도우미 자처… 무상홍보·박람회·컨설팅 등 지원도 남달라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홈앤쇼핑은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중소기업 우수상품을 발굴하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 천리 길도 마다않고 찾아다닌다는 의미를 담은 ‘일사천리(一社千里)’ 사업이 대표적이다. 유통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 중소기업의 우수한 상품을 찾아내 전국 지자체와 중소기업중앙회 지역본부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사업이다. 2012년에는 4개 지자체의 31개 상품을, 지난해에는 10개 지자체의 56개 상품 방송을 진행했다. ‘일사천리’ 1호 상품인 전남지역의 ‘무안 황토나라 양파즙’이 첫 방송에서 매진을 기록하며 좋은 시작을 알렸고, 지난해 12월에는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한 제1회 전국 일사천리 대상에 홈앤쇼핑의 협력사 8개 기업인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표창을 받기도 했다. 또 홈앤쇼핑은 우수 중소기업을 무상으로 홍보해주는 ‘중소기업이 희망입니다’를 방송하고 있다. 홈쇼핑 판매상품 이외에 제품 품질이 우수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중소기업의 상품홍보방송을 월평균 90분씩 무상 제작한다. 2012년에는 43개 업체에 대해 1080분 동안 무상 홍보방송을 실시했고, 홍보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 짧은 상품 광고 형식으로 방송 포맷을 변경한 뒤 대상 업체 수를 대폭 늘려 2013년에는 78개 업체의 홍보방송을 내보냈다. ‘SBA 서울 소싱 페어’ ‘경기도 G페어’ ‘중소기업 판로지원 종합대전’ 등 중소기업이 참여하는 각종 박람회 현장에서 중소기업의 제품 판로 확대를 위한 상품 컨설팅에도 앞장서고 있다. 특히 2년 연속 ‘대한민국 판로지원 종합대전’에 참가해 제작비 전액을 홈앤쇼핑이 부담한 현장 생방송을 진행하면서 중소기업 상품을 판매했다. 보통 홈쇼핑 방송국 측과 판매업자 사이에 판매 수수료는 50% 안팎이지만, 이 당시 홈앤쇼핑은 18%라는 역대 최저 수수료율을 적용해 중소기업의 판매를 지원했다. 또 홈앤쇼핑 TV 상품을 고객들이 직접 체험 할 수 있는 오프라인 전시 공간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 1층에 별도 개설했다.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행복한 백화점’ 내에도 오프라인 매장을 개설해 중소기업의 방송히트 상품을 보다 많은 이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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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od&Dining3.0]첨가물 없는 현미 발효 효소로 건강한 하루

    낮에는 포근하지만 아침과 밤에는 여전히 추운 겨울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벌어지기 시작하는 요즘 같은 시기에는 신체 리듬이 불균형해지고, 면역력이 약해져 감기에 걸리기 쉽다. 이럴 때 신체 밸런스를 잡아주고 면역력을 강화해주는 효소식품을 섭취하면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 잘못된 식습관과 유해한 생활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다 보면 체내 효소 기능이 저하되기 쉽다. 특히 육류를 과다하게 섭취하는 서구형 식습관이 익숙한 현대인의 경우 몸 속 효소 성분이 부족하기 쉽다. 체내에 있는 효소 성분이 떨어지면 소화력이 떨어지고 영양상태가 불균형해져 신체 저항력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효소는 신진대사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일부 효소 성분은 몸에서 자체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아 음식물로 섭취하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효소 제품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일상생활에서도 간편하게 효소를 섭취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다양한 건강 제품도 쏟아지고 있다. 국내 최대 가발업체인 하이모에서 내놓은 건강식품 브랜드 식품인 ‘하이생’은 현미를 미강(쌀을 찧을 때 나오는 고운 속겨)과 함께 혼합 발효시킨 효소제품이다. 식약처에서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인정받은 스피루리나가 들어있고, 비피더스균과 비타민B군 등이 함유돼 체력 증진과 체질 개선에 도움을 준다. ‘발효홍삼현미효소식품 하이생 골드’는 6년근 홍삼과 현미를 혼합 발효해 홍삼의 효능을 더욱 높였다. 홍삼의 사포닌 성분은 면역력 증진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장내 미생물이 부족할 경우에는 흡수율이 떨어져 그 효능을 보기 어렵다. 하이생 골드는 홍삼을 복합 발효시켜 사포닌을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설탕, 합성착색료 등 일체의 첨가물을 넣지 않아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1월 진행된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 하이생은 효소제품의 핵심 성분인 알파 아밀라아제와 프로테아제를 타사 제품보다 높은 수준으로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이생 관계자는 “하이생의 모든 효소제품은 식품공전뿐 아니라 자체 기준 규격에 부적합할 경우 해당 제품을 전량 폐기 처분하는 등 품질 관리에 힘쓰고 있다”며 “효소제품 구입 시에는 품질검사 여부 외에도 효소 함량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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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뜻한 겨울… 채소값은 웁니다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에서 상추농장을 운영하는 이영수 사장(62)은 요즘 상추를 한 무더기씩 버리고 있다. 평소에는 흠집이 있는 상추라도 따로 손질해서 싸게 팔았으나 요즘은 다르다. 최근 상추 가격이 폭락하는 바람에 상추를 손질하는 인건비조차 건질 수 없게 됐다. 이 사장은 “도매상인에게 넘기는 상추 가격이 4kg 기준으로 3000∼4000원으로 지난해(1만2000∼1만5000원)의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상추 가격이 떨어져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올해 겨울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채소 가격이 폭락했다. 소비자들은 싼 가격에 채소를 구입할 수 있게 됐지만 농민들의 한숨은 그만큼 깊어지고 있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0일 현재 당근 소매가격은 kg당 236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074원)보다 66.5%나 하락했다. 시금치와 열무 소매가격도 각각 3665원, 2014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5%, 56.0% 떨어졌다. 배추 한 포기의 가격은 43.2% 떨어진 2223원이 됐고 양배추 가격도 47.0% 떨어져 2343원이 됐다. 이외에도 감자(―30.4%·전년 대비), 파(―36.3%), 양파(―27.2%) 등 대부분의 채소 가격이 폭락했다. 이처럼 채소 가격이 일제히 떨어진 것은 올해 겨울이 유난히 따뜻해 채소 생산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서울기상청 관측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2월 10일까지 하루 평균기온은 영하 0.8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영하 6.6도)보다 5.8도나 상승했다. 최선웅 홈플러스 바이어는 “채소 가격이 크게 하락한 반면 채소 소비량은 예년 수준을 유지해 농가소득이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강원 경북 지역 폭설의 영향으로 일부 채소 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도 있다. 유통업체들은 채소농가를 지원하기 위한 할인행사를 펼치고 있다. 홈플러스는 13일부터 26일까지 겨울채소 할인행사를 연다. 적상추(150g)와 깻잎(4속)을 각각 38%, 29% 내린 980원에 판다. 시금치(270g)는 47.4% 저렴한 1100원, 감자(100g)는 29.7% 할인한 350원, 당근(100g)은 63.2% 내린 250원에 각각 내놓았다. 롯데마트도 13일부터 19일까지 27가지 채소를 최대 35% 싸게 판매한다. 양배추를 27% 싼 1600원에, 새싹인삼(10뿌리·팩)을 35% 할인한 9800원에 내놓았다. 제주 자색콜라비는 33% 싼 1000원에, 친환경 고구마(1.5kg)는 20% 싼 6500원에 각각 판다. 이마트도 13일부터 20일까지 감자와 브로콜리, 양배추, 시금치 등을 20∼40% 할인해 판매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서민물가 안정에 도움을 주고 농가소득에도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는 판매촉진 행사를 계속해서 열겠다“고 말했다. 김유영 abc@donga.com / 남양주=최고야 / 한우신 기자}

    • 2014-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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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용품 전문기업 애경, 식품사업 뛰어들어

    애경그룹이 자체 식품브랜드인 ‘헬스앤’을 론칭하고 식품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애경그룹은 3일 헬스앤의 첫 제품으로 물에 타먹는 분말형 요구르트인 ‘그래놀라 요거밀’(사진)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애경그룹 측은 생활용품을 개발하면서 확보한 천연소재에 대한 기술을 건강식품 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해 식품 사업에 진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966년 주방용 세제 ‘트리오’를 출시한 애경은 이후 48년 동안 ‘케라시스 샴푸’ ‘2080 치약’ ‘순샘 주방세제’ 등을 잇달아 출시하며 생활용품 전문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룹 측은 “신규 식품브랜드 론칭을 시작으로 전문적인 연구와 개발에 투자해 올해 점차 다양한 식품군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래놀라 요거밀은 분말을 물에 넣고 저어 주면 크림 같은 점성이 생겨 떠먹는 형태로 변하는 신개념 요구르트다. 물만 부어도 분말에 들어 있는 단백질이 뭉치지 않고 잘 섞이도록 만드는 고점성 안정화 기술을 도입해 우유를 부어야만 점성이 생기는 타사 요구르트 분말 제품과 차별화했다. 유산균이 10억 마리 이상 있는 한 포에는 호두 아몬드 해바라기씨 등 10가지 견과류가 함께 들어 있어 간편한 영양 간식으로 즐길 수 있다. 가격은 한 포에 3500원이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4-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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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ot & New]혼자 살아도 푸짐하게

    1인 가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이들을 겨냥한 즉석 조리식품이 진화하고 있다. 컵라면처럼 뜨거운 물만 부으면 얼큰한 국밥을 맛볼 수 있는 제품부터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볶기만 하면 완성되는 냉동 볶음밥 제품까지 다양하다. 만들기 어려웠던 찌개류나 고기를 재료로 한 반찬도 간편 조리식품으로 속속 등장하고 있다.○ “난, 혼자서도 잘 먹는다” 가볍게 때우고 지나가기 쉬웠던 싱글족의 밥상이 점차 푸짐해지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요리공식’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해 유명 맛집과 제휴를 맺은 즉석 조리 반찬을 내놨다. 송추가마골의 ‘돼지고추장불고기’, 삼원가든의 ‘소불고기’와 이혜정 요리연구가가 개발에 참여한 ‘묵은지 김치찌개’는 불에 데우기만 하면 맛집에서 먹는 요리와 비슷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돼지고추장불고기와 소불고기는 냉동된 제품을 꺼내 떡과 함께 볶으면 보다 푸짐한 한 끼로 즐길 수 있다. 냄비에 부어 5분 동안 끓이면 직접 요리한 것과 비슷한 찌개가 완성되는 제품도 있다. 풀무원에서 최근 출시한 ‘달그락식탁 순두부찌개’는 한 통에 순두부 팩과 찌개용 국물이 함께 들어 있다. 건조된 야채 블록의 양이 적다고 느껴지면 계란이나 파 등을 추가해 기호에 맞게 조절해 먹을 수도 있다. 청정원에서 출시한 ‘밥물이 다르다’ 볶음밥 시리즈는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내용물을 부어 볶기만 하면 금세 볶음밥이 완성된다. 남궁은영 풀무원식품 두부담당 매니저는 “1인 가정이라고 해서 무조건 빠르고 간편하게 먹으려고만 하는 것은 아니다. 점차 저칼로리 고단백질 등을 따지고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건강하면서도 간편한 제품을 내놓는 것이 간편 조리식품을 만드는 업계의 최대 관심사”라고 말했다. ○ 1500억 원 규모로 성장…‘컵밥’ 시장 전쟁 신속하고 간편하게 한 끼를 챙겨 먹길 원하는 이들을 위한 ‘궁극의 즉석식품’은 바로 ‘컵밥’이다. 전자레인지에 3∼4분 돌리면 덮밥이 완성되는 제품부터 컵라면처럼 물을 붓고 기다리면 국밥이 되는 제품도 있다. 컵라면처럼 조리가 간편하면서도 밥으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식품업계에서는 앞다퉈 컵밥 제품을 내놓고 있다. 청정원은 최근 짬뽕밥 미역국밥 육개장 등 국밥 시리즈를 출시했다. 고온 건조시켜 뻥튀기처럼 딱딱해진 밥알을 용기에 쏟아붓고 수프와 함께 뜨거운 물을 부으면 순식간에 국밥으로 변한다. 액상 수프를 사용해 진한 국물 맛을 낸 것이 특징이다. 반응이 좋아 최근 용량을 최대 44% 늘린 ‘컵국밥 큰컵’ 3종을 추가로 내놓기도 했다. 비락에서는 컵라면처럼 물만 부으면 라면과 밥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라면밥’ 제품을 출시했고, 큐원은 용기에 물을 붓고 전자레인지에 3분간 조리하면 볶음밥이 완성되는 ‘밥맛의 비법’을 내놨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컵밥 시장이 앞으로 15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밥알의 식감을 높이고, 국밥류의 컵밥 제품의 경우 직접 만들어 먹는 것과 같은 진한 국물 맛을 개발하는 것이 관건이다”라고 말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4-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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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브리핑]아모레퍼시픽 “희망가게 창업지원자 모집” 外

    ■ 아모레퍼시픽 “희망가게 창업지원자 모집”아모레퍼시픽은 저소득 한부모 여성가장 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희망가게’의 올해 1차 창업지원자를 다음 달 14일까지 모집한다고 3일 밝혔다. 희망가게 프로그램은 아모레퍼시픽이 후원하고 아름다운재단이 운영한다. 지원 대상자는 서류와 면접으로 결정하며 대상자는 창업자금을 최대 4000만 원(연 금리 2%), 7년 상환 조건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수도권 및 부산, 대전, 대구, 광주(목포), 원주, 춘천 지역에 살고 25세 이하 자녀(맏이 기준)가 있는 저소득 한부모 여성 가장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지원은 아름다운재단 홈페이지(www.beautifulfund.org)에서 받는다.   ■ 프랜차이즈 본부 운영전략 교육 개설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사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프랜차이즈 본부 운영전략에 대한 강의를 한다. 이달 14일부터 발효되는 개정 가맹법에 대응하는 프랜차이즈 본부의 가맹점 영업지역 설정과 예상매출액 의무 제공에 필요한 전략이 주요 내용이다. 모집 인원은 선착순 50명이며 교육은 7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서울 광진구 천호대로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교육장에서 진행된다. 02-3471-9135∼8   ■ 종근당, 당뇨병 국산신약 ‘듀비에’ 판매종근당은 자체 개발한 국내 첫 글리타존계 당뇨병 치료 신약 ‘듀비에’를 이번 달부터 출시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약은 지난해 7월 국내 20번째 신약으로 승인을 받았다. 듀비에는 인슐린은 분비되지만 체내 장기의 인슐린 감수성이 떨어지는 제2형 당뇨병(성인당뇨병)을 치료한다. 성인당뇨병 환자는 전체 당뇨병 환자의 90% 정도를 차지한다.   ■ 남양유업, 신라면세점에 분유 2종 입점남양유업은 중국인 관광객들을 겨냥해 분유제품 ‘임페리얼 드림 XO’와 ‘아이엠마더’ 2가지 품목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면세점에 입점시켰다고 밝혔다. 최근 안전한 유아식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수요가 늘면서 분유업체들의 면세점 입점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 2014-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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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주의 고독한 싸움

    회사원 안모 씨(31)는 지인과의 약속 장소를 정하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서울 강남역 근처의 전통주점을 검색했다. 10여 곳이 검색됐지만 유명 주류회사의 체인점을 제외하면 대부분 소주나 맥주를 파는 일반 주점이었다. 안 씨는 “색다른 술을 마시고 싶을 때 전통주점을 찾는데, 분위기나 술 종류가 마음에 드는 곳이 없어 아쉬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아일보 인턴기자가 강남역 인근 술집 개수를 직접 세어 본 결과 150여 개 점포 가운데 전통주점은 15곳에 불과했다. 이 중 5곳은 유명 주류업체에서 운영하는 체인점이었고, 나머지는 대부분 소주 맥주와 막걸리, 전통주를 함께 파는 일반 주점에 가까웠다. 통계로 본 전통주 시장은 최근 몇 년 동안 계속 침체상태다. 관세청과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탁주와 약주를 합친 전통주가 국내 전체 주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9.23%에 불과하다. 2010, 2011년 막걸리의 인기로 출하량이 반짝 늘었지만 전통주 출하량은 이후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최근 5년 사이 와인 수입량이 16%, 맥주 수입량이 27% 성장한 것과 상반된다. 전문가들은 전통주가 소비자에게 외면 받는 것은 고리타분한 이미지가 강한 데다, 업계에서 젊은층의 입맛에 맞는 신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막걸리 열풍 때 생겨났던 기회를 스스로 살리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최근 전통주 시장을 살리기 위한 기업의 관심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전통주 시장에 불고 있는 새로운 바람의 핵심은 ‘고급화’와 ‘고객 눈높이 맞추기’다. 이달 초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생일 만찬 디저트주로 선택된 ‘자희향’을 생산하는 양조회사 자희자양의 노영희 대표는 “전통 방식으로 빚은 우리 술이 싸구려 막걸리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와인처럼 향과 맛을 즐기는 술로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젊은이들을 겨냥한 전통주가 등장해 좋은 반응을 얻는 것은 꽤 희망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강남역 인근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전통주점 ‘셰막’이 대표적 사례다. 셰막은 충남 당진시의 신평양조장이 직영하는 곳으로 이탈리아 레스토랑처럼 내부를 꾸미고, 10여 종의 프리미엄 전통주 메뉴를 내놓았다는 점에서 다른 업체들에 시사점을 준다. 맛과 향을 특화한 막걸리는 한 병에 1만2000원 정도에 팔린다. 셰막 관계자는 “최근 3, 4년 사이에 신사동과 청담동에서 고급 전통주점이 생기기 시작해 강남역에도 한두 곳이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전통주 시장의 변화 조짐에 대해 전통주 연구가인 정헌배 중앙대 교수는 “지방 양조장에서 담근 독특한 전통주들이 주목받는 것은 전통주 시장 활성화에 좋은 신호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통주도 와인처럼 프리미엄화하는 노력이 절실하다”며 “맛 연구뿐만 아니라 술이 만들어진 장소나 술을 만든 장인의 스토리, 역사 등을 접목해 와인처럼 공부하며 마시는 술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손현열 인턴기자 고려대 사학과 4학년}

    • 201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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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치 종주국의 ‘눈물’

    지난해 김치 무역수지 적자가 2012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301억 원으로 집계됐다. 2일 정부 출연기관인 세계김치연구소의 ‘김치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김치 수출은 지난해 958억 원(2만5631t)으로 전년보다 16.3% 감소했다. 반면 수입은 약 1259억 원(22만 t)으로 전년보다 5.9% 증가했다. 지난해 김치 무역수지 적자는 301억 원으로 2012년 47억7000만 원보다 크게 늘었다. 지난해 김치 무역적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중국산 저가 김치의 수입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최대 김치 수출시장인 일본에서 엔화가 평가절하되면서 한국 김치 수출업체들이 경쟁력을 잃은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김치의 무역수지 적자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대일 수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국내 김치 수출업체들의 일본 수출 비중은 2010년 84.2%에서 지난해 73.8%로 낮아졌으나 여전히 의존도가 높은 수준이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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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ussia Rush]오뚜기, 러시아 전역 마요네즈 점유율 1위 향해 질주

    42년 전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된 ‘오뚜기 마요네즈’는 국내뿐만 아니라 러시아에서도 사랑받는 ‘국민 식품’이다. 러시아인들은 육류나 과자, 빵을 먹을 때 마요네즈에 찍어 먹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 여행 온 러시아인들은 불고기를 고추장이나 된장 대신 마요네즈에 찍어 먹고, 심지어는 라면에도 넣어 끓여 먹을 정도로 마요네즈 사랑이 대단하다. 1996년 러시아에 처음 진출한 오뚜기는 현재 러시아 극동지방 마요네즈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다국적 기업과 현지 기업의 도전이 끊이지 않았지만, 오뚜기는 극동지방에서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러시아 현지에서는 오뚜기 마요네즈 제품의 상징인 노란뚜껑을 따라 모방한 제품까지 나왔다. 하지만 특유의 고소한 맛까지는 따라 하지 못해 오뚜기는 ‘원조 노란뚜껑 마요네즈’의 입지를 지키며 현지 소비자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주로 업소에서만 쓰이는 대용량 마요네즈 제품도 러시아 가정에서는 일주일에 하나꼴로 소비된다. 러시아에서 대용량 제품 판매량이 점차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량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오뚜기는 1996년 러시아 진출 이후 2000년까지 연 10%의 수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후 꾸준히 수출량이 늘어 2005년에는 전년 대비 20% 이상 실적이 증가했으며, 2009년에는 연 매출 400억 원을 달성했다. 그 뒤에도 수출이 매년 10% 수준으로 꾸준히 성장해 2011년에는 500억 원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오뚜기는 몽골에도 마요네즈를 수출하고 있다. 수출액은 2009년 20억 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오뚜기 마요네즈’는 1972년 출시 이후 국내에서도 지금까지 시장점유율 80%를 꾸준히 유지하며 국민 브랜드로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 숙제는 남아있다.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수도인 모스크바 등 인구가 많은 도시 지역에서는 아직 눈에 띄는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뚜기 측은 “극동지방 점유율 1위에 만족하지 않고 모스크바를 비롯한 러시아 전역에서 인정받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뚜기는 현재 마요네즈뿐만 아니라 라면 카레 차 냉동제품류 등 다양한 제품을 미국 멕시코 중국 일본 뉴질랜드 등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000억 원에 달하는 수출 실적을 올렸다. 앞으로도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해외영업 부서를 확대하고 전 세계 다양한 국가의 특징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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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윤 회장 “삼양그룹 장수비결은 분수지키기”

    김윤 삼양그룹 회장(61·사진)이 창립 90주년을 맞은 그룹의 장수 비결에 대해 “분수를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28일 서울 종로구 종로길 삼양그룹 본사에서 신입사원들과 가진 ‘CEO와의 대화’에서 “자기 자신을 잘 알고 감당하기 힘든 것을 넘어서는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2004년 취임 이후부터 매년 갓 입사한 신입사원들과의 대화 시간을 마련해 새로운 환경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젊은이들을 격려해 왔다. 1924년 10월 설립된 삼양사는 올해로 창립 90주년을 맞는다.}

    • 201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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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영남까지 덮치나

    《 생태습지로 유명한 경남 창녕군 우포늪의 철새 배설물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AI 청정지대였던 충북에서 11년 만에 AI 발생이 확인됐고, 경기와 전남, 전북에서 AI 의심 신고가 잇달아 들어오는 등 AI 확산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경상남도는 최근 우포늪에서 채취한 철새 배설물을 1차 검사한 결과 AI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와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고 28일 밝혔다. 고병원성 여부 검사 결과는 2월 5일에 나온다. 경남도는 우포늪 인근의 닭 오리 농장에 긴급 방역을 실시하고 우포늪생태관을 임시 휴관하기로 했다. 》 우포늪에서 발견된 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확인될 경우 서해안 일대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던 AI가 영남권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방역당국은 AI의 경남 확산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태도다. 최근 낙동강 하구인 부산 사하구 을숙도에서 채취한 철새 배설물에서도 1차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지만 정밀 검사에선 음성 반응이 나왔기 때문이다. 또 이날 경기 화성시에서 종계농장의 AI 의심 신고가 들어왔다. 이 농장에서 15km 떨어진 화성시 시화호의 철새 배설물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지 3일 만이다. 방역 당국은 수도권에 AI가 확산될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AI가 수도권에 확산될 것을 대비해 30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동물원을 임시 휴장하기로 했다. 27일 AI 의심 신고를 했던 충북 진천군 이월면의 씨오리 농가에서도 28일 AI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충북에서 AI가 확인된 것은 2003년 이후 11년 만이다. 이날 전남 나주시 세지면과 충남 천안시 직산읍 씨오리 농장에서는 고병원성인 H5N8형 AI가 확인됐고, 전남 영암군 덕진면의 씨오리 농장과 전북 부안군 종계농장에서는 AI 의심 신고가 들어왔다. 농림축산식품부 AI 역학조사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올해 발생한 AI는 철새로 인해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번에 발견된 H5N8형 AI 바이러스는 그동안 국내에서 한 번도 검출되지 않았고, AI 발생지가 겨울 철새 도래지인 서해안에 몰려 있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설 연휴 기간 닭 오리 농장이나 철새 도래지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김유영 abc@donga.com   최고야 기자창녕=강정훈 기자}

    • 201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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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값비싼 다운점퍼, 품질은 ‘다운’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인 노스페이스와 블랙야크 다운점퍼의 오리털 및 거위털 충전도가 KS 권장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명 브랜드 10곳 가운데 7곳은 어떤 솜털이 들어갔는지 표시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10곳에서 판매하는 다운점퍼에 대해 품질을 비교평가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27일 발표했다. 시험 대상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10개 브랜드의 중량급 다운점퍼 10개 제품이다. 중량급 점퍼는 가장 무거운 제품군으로, 보온 효과가 큰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일부 제품은 충전도가 낮아 보온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운점퍼가 보온성이 높은 이유는 충전재로 들어간 솜털이 부풀면서 보온 효과를 높이기 때문인데, 솜털이 부푸는 정도를 나타내는 단위가 바로 ‘충전도’다. KS 기준으로 솜털 30g을 실린더에 넣었을 때 120mm 높이까지 부풀어 오르면 정상 범위로 친다. 하지만 노스페이스와 블랙야크 제품은 모두 충전도가 111mm로 KS 기준인 120mm에서 9mm 부족했다. 노스페이스 제품은 보온성능을 알 수 있는 척도인 ‘하한온도’가 영하 19.3도로 10종 가운데 가장 성능이 낮았다. 하지만 가격은 59만 원으로 10개 제품 평균보다 비쌌다. 하한온도는 해당 옷을 입고 사람이 가볍게 달릴 때 추위를 느끼지 않는 최저 외부 온도를 의미한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4-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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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동제약 지주사 전환 무산, 녹십자 “반대”… M&A 나설듯

    일동제약의 지주사 분할이 2대 주주인 녹십자의 반대로 무산됐다.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바우뫼로 일동제약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일동제약은 지주사 분할 계획을 안건에 올려 표결에 부쳤지만 부결됐다. 찬성 54.6%, 반대 45.4%로 찬성표가 출석한 주주의 주식 수의 3분의 2에 미달됐다. 이날 주총에는 총 93.3%의 주식을 가진 주주들이 출석한 가운데 일동제약 주식 29.36%를 소유한 2대 주주 녹십자가 반대 의사를 밝혔다. 지분 9.99%를 소유한 기관투자가 피델리티도 반대표를 던졌다. 업계에선 일동제약이 지주회사 구조로 전환하면서 윤원영 회장 등 오너 일가의 지배력을 높이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동제약이 지주사로 전환하면 일동홀딩스에 일동제약의 자사주 3.32%가 귀속되면서 윤 회장 측의 지분이 34.16%에서 37.48%로 높아지게 된다. 녹십자는 “주주가치를 높이지 못할 것으로 판단해 지주회사 분할에 반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주총 이후 현 경영진과 녹십자와의 경영권 다툼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녹십자와 일동제약이 각각의 우호지분을 포섭하며 영향력 다툼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녹십자가 일반 의약품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일동제약을 인수합병(M&A)하려는 시도를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녹십자는 주총을 앞둔 17일 일동제약 주식을 사들여 종전 15.35%에서 29.36%로 지분을 늘렸다. 연 매출 8800억 원 규모의 녹십자가 3700억 원 상당 규모의 일동제약과 합치면 국내 최초로 연 매출 1조 원이 넘는 제약회사가 될 수 있다. 현재 업계 1위는 연 매출 9000억 원대인 유한양행이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4-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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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브리핑]KGC인삼공사, 소치 대표선수단에 홍삼 후원 外

    ■ KGC인삼공사, 소치 대표선수단에 홍삼 후원KGC인삼공사는 올해 소치 겨울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대표선수단에 6300만 원 상당의 정관장 홍삼을 후원했다고 22일 밝혔다. 방형봉 KGC인삼공사 사장은 21일 태릉선수촌을 방문해 모든 선수가 올림픽 기간 내내 복용할 수 있는 양의 홍삼 세트를 전달했다. KGC인삼공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시작으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선수들을 후원했다.   ■ 페레로그룹 “한국서 사회공헌 적극 나설 것”페레로로셰 초콜릿을 만드는 이탈리아 페레로그룹은 21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CSR 콘퍼런스를 열어 한국어판 사회적 책임 보고서를 발표하고 국내에서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페레로그룹은 국내에서 어린이들에게 체조를 가르쳐주는 ‘킨더 플러스 스포츠 체조’와 무료 스키 강습인 ‘킨더 플러스 스포츠 스키 스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201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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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OT TEST]고급 전통주 기자들이 마셔보니

    설 명절을 앞두고 선물용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9일 삼성그룹 사장단 신년 만찬에 전통주가 건배주와 디저트주로 등장하면서 더욱 많은 사람의 관심을 모았다. 이 자리에 나온 ‘백련 맑은 술’과 ‘자희향’은 일부 백화점에서 준비한 선물세트가 이틀 만에 동이 나기도 했다. 이 같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전통주 시장은 아직 국내 전체 주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0% 미만이다. 특히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0.2∼0.5%에 불과한 청주(약주)는 해마다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이건희 건배주’ 같은 일시적인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침체된 전통주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청주와 소주는 전통방식을 그대로 재현하면서도 고급화해 맥주나 와인과 차별화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한국전통주진흥협회와 협약을 맺고 설을 맞아 다양한 고급 전통주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전통방식으로 고유의 맛을 살려 빚은 청주 3종과 소주 2종을 동아일보 소비자경제부 기자 4명이 마셔보고 평가해 봤다. 현재 대학생 신분인 손현열 인턴기자도 참여했다.자희향 유기농 찹쌀과 누룩을 사용해 전통방식으로 빚은 술로 120일 동안 옹기에서 숙성시킨 고급 청주다. 술의 향이 좋아 차마 삼키기 아쉬웠다는 전통주 ‘석탄향주(惜呑香酒)’를 300년 전 기록을 바탕으로 재현했다. 9일 삼성그룹 사장단 신년 만찬에 올랐던 전통주 2종 중 하나다. 찹쌀로 빚어 단맛이 강해 디저트용으로 좋다. 하지만 알코올 농도 12도로 가볍게 마시기엔 도수가 높은 편이다. 가격은 2만 원. 김용석 기자=단맛은 3개 청주 중 가장 강하다. 밥 먹고 나서 먹기에 디저트용으로 딱이다. 치즈와도 잘 어울린다. 권기범 기자=구수한 맛이 날 것 같은 향인데 의외로 시고 톡 쏘는 맛도 있다. 첫맛은 일반적인 청주에 가깝지만 중간에 단맛이 나고, 끝으로 갈수록 향이 강해져 감칠맛이 있다. 신맛이 나서 여자들이 좋아할 것 같은 술이다. 캐주얼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치즈와 함께 먹어야 할 것 같다. 최고야 기자=평소에 술을 못하는 사람으로서 맛으로만 평가한다면 일단 달고 상큼해서 먹기에 좋다. 디저트용이라서 그런지 독하지 않고 편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먹어본 적 없는 맛의 술. 황수현 기자=백세주나 매화수보다는 고급스러운 맛. 술인지 음료수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맛있다고 계속 마시면 쉽게 취할 것 같아 주의해야 할 듯. 손현열 인턴기자=목 넘김이 좋고 향긋하다. 뒷맛이 입안에 오래 남아 있다. 와인은 쓴맛이 뒤에 남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술은 달달한 맛이 끝까지 남아 있어 좋다. 백련 맑은 술 ‘백련 맑은 술’ 역시 ‘이건희 건배주’로 유명해진 제품이다. 충남 당진 신평양조장에서 3대째 가업을 이어 빚고 있는 이 술은 당진 해나루쌀과 백련 잎을 사용해 맑은 빛깔을 지니고 향이 은은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에서 장려상을 받았고 세계 3대 술 품평회 중 하나인 영국 국제주류품평회에서 브론즈 메달을 수상했다. 알코올 농도는 12도이고 가격은 1만2000원. 김=양식과 함께 먹으면 좋을 듯하지만 한식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 텁텁한 맛이 덜하고 깔끔해 식전에 건배주로 딱 어울린다. 일반 청주 고유의 향이 진하지 않아 세련된 느낌이 든다. 권=일반 청주보다 가볍고 화사한 향이 난다. 첫 향이 상당히 부드러워서 맛도 역시 부드러울 것 같다는 생각으로 들이켜게 되는데 의외로 끝맛이 강해서 놀랍다. 쌀로 만들어서 다른 전통주보다는 맛이 깔끔하다. 최=약간의 톡 쏘는 맛이 구수한 맛과 함께 섞여 있어 오묘하다. 좋게 말하면 신비로운 맛이고 다르게 말하면 ‘네 맛도 내 맛도 아닌’ 맛. 은은한 향에 비해 맛은 강한 편. 황=병 디자인도 그렇고 향이 단아한 느낌이라서 부드러울 것 같아 과감하게 들이켰는데 목이 화끈거릴 정도로 강하다. 반전의 매력이 있는 술이라고 할까. 한 번에 털어 넣었다가는 갑자기 ‘훅’ 가는 수가 있겠다. 손=마시고 나면 말할 때 내뿜는 바람마저 향기로워질 것 같은 술. 올 설에 차례 지낼 때 음복용으로 잘 어울리는 술이다. 향이 좋아서 소개팅에 나가 호감 있는 상대와 가볍게 한잔 즐길 때에도 좋겠다.한산 소곡주 소곡주는 백제 왕실에서 즐긴 술로 누룩을 주원료로 100일간 발효해 빚어 감미로운 술맛이 특징이다. 맛이 좋으나 알코올 농도가 18도로 높은 편이라 자기도 모르게 취기가 올라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게 만든다는 의미에서 ‘앉은뱅이 술’이라는 별칭이 있다. 충남 서천군의 한산에서 우희열 여사가 1997년 충남무형문화재로 승계 받아 소곡주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주원료로 찹쌀이 쓰이고 들국화 메주콩 생강 고추 엿기름 등 참살이 위주의 원료로 빚었다. 가격은 1만6500원. 김=제사를 지내고 어른들과 함께 음복하기 좋은 술. 평상시라면 기름진 고기와 함께 먹어야 강렬한 맛이 상쇄될 듯. 권=곡물 맛이 진하고 향까지 진해서 젊은층이 좋아할 것 같지는 않다. 음식을 곁들이지 않고 술만 먹기에는 쓴맛이 강해 부담스럽다. 1500년 전통을 가진 술이라는데, 진짜로 1500년 전에 만든 술을 먹는 것 같다. 매운 닭발이나 떡볶이 등과 같은 음식과 먹으면 잘 어울릴 듯. 최=냄새에 한 번 놀라고 맛에 한 번 놀란다. 곡물을 섞은 듯한 독특한 향이 압도하고 입에 머금으면 약처럼 쓰다. 진하고 풍부한 술맛의 강한 여운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황=술이 아니라 몸에 좋은 한약을 먹는 것 같다. 쌍화차와 비슷한데 처음 느끼는 이 맛은 영 낯설다. 손=쓴맛의 음식을 먹었을 때 혀를 감싸는 텁텁한 느낌이 있다. 바로 물을 더 마셔야 할 것 같다. 문배주 중요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인 이기춘 선생 집안에서 5대째 만드는 문배주는 조 찰수수 쌀 원료로 하는 고급 소주다. 보통 문배주는 알코올 농도가 40도에 이르는 독한 소주지만 특허기술을 활용해 증류 숙성시켜 알코올 농도를 25도로 낮춰 목 넘김이 부드럽게 만들었다. 문배주에는 토종 배의 한 종류인 문배의 과실이 전혀 들어가지 않지만 숙성되고 나면 문배의 진한 향이 느껴진다고 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조와 수수만으로 배합 비율을 맞추고 적정 온도를 유지해 진한 향기를 만들어 낸다. 가격은 2만7000원. 김=끝맛이 가벼워 기분 좋게 오랫동안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술을 즐겨 먹지 않는 사람들은 독해서 익숙하지 않을 수 있으나 분명 잘 만든 술이다. 권=첫 향이 역하다. 예전에 40도짜리 문배주를 먹어본 적이 있는데 첫맛이 강하긴 했어도 보드카 같은 느낌에 잘 마셨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도수를 25도로 낮추니 물 탄 소주 같은 느낌이라 실망이다. 최=목을 타넘어 가는 센 맛에 거부감이 느껴진다. 술을 잘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맛과 향이 모두 부담스러울 수 있겠다. 황=향이 너무 강해서 거부감이 들었는데 막상 맛은 생각보다 맹맹하다. 냄새는 굉장히 쓴 술일 것 같지만 막상 마시면 물인가 싶을 정도로 맛이 연해 일반 소주보다 오히려 약한 것 같다. 보드카 같은 느낌인데 보드카가 칵테일에 들어가서 융화되듯이 다른 술과 부드럽게 합치지는 못할 것 같다. 손=보드카 같다는 느낌이 가장 먼저 든다. 하지만 보드카만큼 마실 때 청량감이나 상큼함이 없으며 맛이 더 진하고 묵직하게 느껴진다.진도 홍주 진도 홍주는 고려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통주로 쌀과 보리를 발효 및 증류해 만든 38도의 고급 소주다. 발효, 증류 과정을 거친 뒤 지초(芝草)의 용출 과정을 한 번 더 거치는 것이 특징이다. 보리와 쌀 누룩이 갖는 향과 맛을 최대한 살린 홍주 원주에 술을 마신 뒤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초를 넣어 붉은색을 냈다. 2013년 우리술품평회 일반증류주 부문 장려상을 받았다. 가격은 5만 원. 김=향이 독특해서 먹는 즐거움을 주기는 하나 다른 음식과 함께 먹으면 맛이 섞일 듯하다. 권=장담컨대 이걸 먹고 나면 소주가 물처럼 느껴질 것이다. 한 번 먹어보면 소주의 쓴맛은 아무것도 아니란 걸 깨닫게 된다. 최=혀에 닿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 정도의 강렬함 그 자체. 색은 자줏빛으로 영롱하고 향은 은은한데 맛은 안심하고 있던 중 뒤통수를 때리듯 미각을 마비시킨다. 황=색은 석류 주스 같아서 맛있을 것 같은데 먹고 나면 입에서 불을 뿜어내게 만들 것 같은 술. 소량만 마셔도 한동안 입속에서 ‘훅’ 하는 술기운이 느껴진다. 손=코끝까지 매워져서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 막혔던 코가 뚫릴 정도로 도수가 높다. 화끈한 맛이 매력적이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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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트 ‘글로벌 맥주동맹’으로 오비에 맞불

    세계 1위 맥주업체인 안호이저 부시 인베브(AB인베브)가 오비맥주를 재인수한 데 맞서 하이트진로도 글로벌 제휴 카드를 내놓았다. 국내 맥주시장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맥주시장을 잡기 위한 글로벌 업체들의 격전지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하이트진로는 해외 기업들과 ‘월드 비어 얼라이언스(WBA)’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맥주 품질을 세계 정상급으로 높이고 더 많은 글로벌 브랜드를 국내에 소개하는 것이 목표다. 하이트진로는 먼저 이달부터 독일 맥주전문 컨설팅 업체인 한세베버리지와 공동연구를 시작하기로 했다. 한세베버리지는 밀러맥주의 해외진출 프로젝트를 컨설팅하는 등 이 분야에서 잘 알려진 업체다. 한세베버리지 연구원들은 하이트진로의 국내 중앙연구소에 상주하면서 신제품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또 ‘d’ ‘퀸즈에일’ 등의 제품 개발에 참여했던 덴마크의 맥주 연구업체인 알렉시아와도 손을 잡았다. 칼스버그에서 떨어져 나온 알렉시아는 효모 연구에 강점이 있다. 양조 분야의 전문 기술 업체인 독일의 바인슈테판, 브루마스터 교육 및 연구에 특화된 VLB 등도 WBA에 참여한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국내 유통에 머물렀던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력도 국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등으로 확대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하이트진로는 덴마크의 칼스버그, 일본 기린맥주와 제휴 관계를 맺어왔다. 이달부터는 싱하맥주를 만드는 태국 분럿브루어리와도 손을 잡았다. 독일 스코틀랜드 영국 스페인 기업과의 제휴 확대도 모색하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글로벌 제휴에 나선 것은 세계 1위인 AB인베브가 한국을 아시아태평양 지역 공략의 거점으로 삼는 등 공격적인 전략을 편 데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AB인베브는 오비맥주 인수에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58억 달러(약 6조1480억 원)를 제시했다. 5년 전 매각 가격에 4조 원가량의 웃돈을 얹은 금액이다. AB인베브는 벨기에 인터브루가 브라질 1위 암베브를 인수하고, 미국 1위 안호이저 부시를 인수하는 등 각국의 1위 업체를 인수하며 덩치를 키운 기업이다. 국내 시장에서 기존 버드와이저와 호가든 외에 200여 종의 맥주를 소개하고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의 수출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맥주시장은 약 4조 원 규모로 매년 평균 2%가량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수입 프리미엄 맥주 시장은 연간 10%가량 성장해 글로벌 브랜드 입장에선 매력적인 시장이다. 업계에선 2012년 오비맥주에 1위 자리를 빼앗긴 뒤 점점 시장점유율을 잃고 있는 하이트진로가 AB인베브의 재진출로 큰 위기를 맞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용석 nex@donga.com·최고야 기자}

    • 201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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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웨덴 商議, 건배주로 ‘화요’ 선정

    증류식 소주 ‘화요’가 24일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리는 ‘스웨덴 산업유산’ 행사의 공식 건배주로 선정됐다. 이 행사는 스웨덴의 전통 문화를 알리기 위한 것으로 주한 스웨덴 상공회의소가 주관한다. 제조사인 화요 관계자는 “스웨덴은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앱솔루트’ 등 보드카로 유명한 나라”라며 “한국 술이 스웨덴 기업인들의 선택을 받았다는 것은 세계적 명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뜻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사에는 라르스 다니엘손 주한 스웨덴 대사를 비롯해 기업인 200여 명이 참석한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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