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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회(2012년 대선)→23회(2017년 대선).’ 두 번째 대선에 도전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초반 15일 동안 진행한 현장 유세 횟수다. 2012년 첫 번째 도전 당시보다 현장 유세 횟수가 줄었다. 전문가들은 유권자들과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나는 ‘발로 뛰는 선거운동’보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스마트 선거운동이 전면에 부각된 결과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지난 대선까지는 후보를 홍보하는 수단에 불과했던 SNS가 이번에는 선거운동을 대체할 정도의 파괴력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현장 유세 줄이고, 모든 일정 온라인 생중계 5당 후보들은 적은 수의 유권자를 딱 한 번 만나더라도 후보의 장점을 드러낼 수 있는 스토리가 있는 만남을 기획하고, 이를 ‘온라인 생중계’하고 있다. 문 후보가 1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군 장병 부모 애인들과의 대화’도 그런 포맷이다. 각 당은 10여 명의 현장 생중계 라이브(LIVE) 팀을 꾸리고 후보의 거의 모든 일정을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통해 생중계하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윤영찬 SNS공동본부장은 “약 2만 명이 모인 부산 현장을 2만 명이 넘는 누리꾼이 온라인 생중계로 지켜봤다”며 “후보가 무작정 많은 지역을 도는 것보다 한 번을 가더라도 어떤 스토리를 입힐지가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생중계 화면은 현장에 오지 못하는 유권자들을 위해 후보 개인에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현장 분위기를 담아낼 수 있는 와이드샷을 활용하는 편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지역 유세 현장을 최신 가상현실(VR) 기능을 접목한 ‘강철수TV 360VR’로 중계하고 있다.○ 2030세대 넘어 4060세대 겨냥하는 SNS 홍보 SNS가 젊은 세대만을 위한 도구라는 편견이 이번 대선에서 깨지고 있다. 각 후보 캠프들은 4060 맞춤형 SNS 홍보 전략을 적극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특히 장년층이 주로 이용하는 카카오톡용 게시물과 카드뉴스 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안 후보 측은 온라인 게시물과 카드뉴스의 제목을 노안이 많은 장년층을 고려해 최대한 크게 뽑고 있다. ‘이장님∼ 통장님∼ 기본 수당을 50% 인상하겠습니다’ 등 장년층 맞춤 카드뉴스는 화제가 되기도 했다. 종합 홍보 애플리케이션 리얼스캔도 안 후보의 4060세대 지지자 약 1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 문 후보 측은 쇼핑몰 형식을 활용한 정책홍보 사이트 ‘문재인 1번가’로 호응을 얻은 데 이어, 스타크래프트의 ‘문재인 맵(바탕화면)’을 만들어 유저들에게 무료 배포해 주목을 받았다. 1990년대부터 이 게임을 즐겼던 40대 이상 장년층 게임 유저들의 감수성을 자극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주요 지지층이 50대 이상인 점을 감안해 길이를 짧게 편집하고 자막을 크게 넣는 스마트폰용 동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특히 TV토론과 유세 당시 문 후보와 안 후보를 향해 직설적인 비판을 한 내용만 집중 편집한 ‘홍카콜라(홍준표+코카콜라)’ 시리즈가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당 함진규 홍보본부장은 “국민을 대변해 청량감 있는 시원한 목소리를 내 중장년층의 지지를 결집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 측은 ‘심상정을 엄마에게 보여드리자’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심 후보 측은 TV토론회마다 하이라이트 동영상을 편집해 공개하는데, 이를 부모님 세대와 공유해 달라는 것이다. 정의당 선대위 이석현 SNS부본부장은 “심 후보의 최근 지지율 상승에는 토론회 편집 동영상이 큰 영향을 끼쳤는데, 이 효과를 5060세대까지 전파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SNS 선거전의 효과는 유권자들의 참여와 비례하는 경향을 보인다. 문 후보 측은 ‘파란을 1으키자’라는 온라인 캐치프레이즈를 공개했는데 지지자들이 이를 활용한 다양한 패러디물을 만들어 확대 재생산했다. 기존 선거 포스터와 달리 양손을 번쩍 든 사진을 게시했던 안 후보는 온라인을 통해 ‘V포즈 인증샷 찍기 캠페인’을 펼쳐 홍보 효과를 거뒀다.○ 네거티브 대응도 SNS 퍼스트 SNS는 후보의 약점을 보완하는 가장 확실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신생 정당 후보인 탓에 상대적으로 다른 후보들에 비해 열세에 놓인 조직력을 SNS 유세전으로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넉넉하지 못한 선거 비용 때문에 방송 광고를 많이 하지 못하는 점도 SNS를 통해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개혁적인 보수층을 주요 지지층으로 보고 있어 가벼운 이미지보다는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으로 SNS를 활용하고 있다. 육아휴직, 일자리 정책, 복지 정책 등을 발표하는 현장 동영상을 10분 내외로 편집해 ‘능력 있는 대통령 유승민이 만드는 나라’ 시리즈로 제작했다. 안 후보는 유치원 증설 논란 등으로 지지율에 타격을 입은 이후 ‘팩트안팩트’()를 만들어 네거티브에 대응하고 있다. 국민의당 선대위 김수민 뉴미디어본부 수석부본부장은 “2030세대는 포지티브 콘텐츠를 중심으로 하고, 4060세대는 네거티브 대응 콘텐츠 중심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유근형 noel@donga.com·장관석·강경석 기자}
대선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찬조연설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초반 ‘통합 리더십’을 강조하기 위해 찬조연설을 활용했다. 1호 찬조연설자로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아내 민주원 씨를 투입했고,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교사였던 것으로 알려진 김광두 새로운대한민국위원회 위원장(서강대 석좌교수)이 나섰다. 선거 중반부에는 국민의 마음을 움직일 만한 인물들이 찬조연설을 맡고 있다. 지난달 29일 웹툰 ‘미생’의 윤태호 작가가 나섰고, 30일에는 ‘초인종 의인(義人)’ 고 안치범 씨의 어머니 정혜경 씨가 출연해 “치범이가 바라던 세상을 만들어 주실 분”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의사, 정보기술(IT)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다양한 이력을 갖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전문가를 중용한다’는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찬조연설을 활용하고 있다. 안 후보는 1호 찬조연설자로 첫 전투병과 여성 장군인 송명순 씨를 내세웠다. 이어 조영달 서울대 교수(사회교육), 김민전 경희대 교수(정치학) 등 각 분야 전문가를 앞세워 ‘혁신, 미래’의 가치를 띄웠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부인 이순삼 씨를 1번 주자로 내세웠다. ‘설거지 발언’ 등으로 불거진 성차별 논란을 가라앉히기 위해서였다. 문 후보와 안 후보 측은 각 11차례씩, 홍 후보 측은 4차례 찬조연설을 할 계획이다.유근형 noel@donga.com·홍수영 기자}

《 5·9대선을 열흘 앞두고 각 후보 진영에서 일제히 차기 국정운영 방향과 내각 구상에 대한 밑그림을 밝히기 시작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바로 새 정부가 출범하는 만큼 ‘섀도 캐비닛’(예비 내각)을 밝혀야 한다는 동아일보 등의 지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권자들에게 안정감을 주기 위한 주도권 경쟁인 셈이다. 각 후보 진영은 앞으로 투표일 전까지 국무총리 및 주요 장관 후보자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얼마나 신선하고 다양한 인물을 제시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정당과의 협치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경쟁적으로 인재 영입전이 치러질 가능성도 있다. 》● 문재인측, 통합정부 구성 원칙 공개“진보-보수 폭넓게 기용 드림팀 구성”… 정의당-국민의당과 입법연대 추진통추위 위상 놓고 “인수위 성격” 논란도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격차를 더 벌리면서 문 후보 측의 차기 정부 내각 구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후보는 ‘섀도 캐비닛’(예비 내각)을 선거 전에 밝힐 경우 “대통령이 다 됐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어 국무총리 등 내각 인선 공개에 신중한 입장이다. 통합을 이뤄낼 수 있는 ‘비영남 탕평 총리’ 수준의 인선 원칙만 밝히고 “내각 인선을 위한 별도의 조직은 없다”며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하지만 차기 대통령은 5월 9일 선거가 끝나고 당선자로 확정되는 순간 임기가 시작되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없이 곧바로 새 정부를 꾸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문 후보 등 대선 후보들은 물밑으로 인선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문 후보 직속 통합정부추진위원회(통추위)가 28일 ‘내각 국민추천제’ 등 통합정부 구성 원칙을 밝혔다. 문 후보는 이 원칙들을 바탕으로 내각 인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통추위 박영선 공동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과 당의 충분한 협의 △국무총리의 각료 제청권 보장 △지역사회 언론 인터넷을 통한 인사 공개추천제 등을 제시했다. 이 방안에는 한승헌 통추위 자문단장(전 감사원장)의 의사가 강하게 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내각은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 안에 드는 인재라면 누구나 폭넓게 기용해 ‘통합 드림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통추위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같이 새 정부의 인선 작업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통합정부의 구성 방식, 인선 기준, 국정운영 방식, 여야가 합의 가능한 개혁 우선 과제 등을 제시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문 후보는 통추위가 제시하는 통합 정부 구성 로드맵을 참고해 내각을 꾸릴 것으로 전망된다. 통추위는 이날 통합 정부의 국정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밝혔다. 청와대-국무총리-부처로 이어지는 수직적 하향구조를 개혁하기 위해 장관책임제, 내각 연대책임제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개혁 과제를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국민의당 정의당 등과 정책·입법 연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박 위원장은 “이 과정에서 뿌리가 같은 국민의당과의 통합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설명했다. 통추위는 미국 헤리티지재단이 발간하는 대통령 지침서와 같은 통합정부 지침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1차 보고서는 이르면 다음 달 3일 발표된다. 통추위가 이날 밝힌 내용이 차기 정부 구성을 준비하는 인수위 성격으로 비치면서 통추위의 위상을 둘러싸고 당내에서 일부 긴장관계가 거론되기도 했다. 비문(비문재인) 성향 의원들이 주도하는 통추위가 큰 틀의 정부 구성 원칙을 밝힌 것에 대해 당내에선 견제 기류가 나온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추위는 당내 통합을 위해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강조한 ‘협치’의 가치를 수용하는 차원에서 꾸려졌다”며 “당내에 통합 정부 운영을 위한 여러 위원회가 존재하는데, 통추위 안은 여러 방안 중 하나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 안철수, 패권세력 뺀 연대 승부수“내각 중심 국정… 민정수석실 폐지임기단축 개헌, 국회 뜻 따를 것”… 김종인에 공동정부 준비위원장 제안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겪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8일 개혁공동정부를 통해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승부수를 띄웠다. 전날 안 후보와 전격 회동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합류 의사를 즉각 밝히지는 않았다. 김 전 대표는 자신의 입장을 이틀 뒤인 30일 내놓기로 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 반대 세력과 계파 패권주의 세력을 제외한 모든 합리적 개혁 세력과 힘을 합쳐 이 나라를 바꾸겠다”며 ‘권력의 분산과 협치를 통한 개혁공동정부 구상’을 밝혔다. 지지율에서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격차가 벌어지자 보수층을 붙잡기 위한 행보에 나선 것이다. 일각에선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위한 명분을 주며 후보 단일화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고 해석했다. 안 후보는 “5월 10일부터 대통령과 청와대 권한을 축소하는 청와대 개혁에 착수하겠다”며 대통령민정수석실 폐지, 대통령의 정당 인사 불개입 등을 제시했다. 그는 “청와대 비서실을 축소하고 내각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하겠다”며 “국민을 위한 개혁과 협치에 동의하는 모든 정당, 정치세력과 함께하겠다. 각 당의 좋은 정책을 과감히 수용하겠다”고 했다. 이어 “책임총리, 책임장관제를 통해 국가 개혁과제를 내각이 주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만약 원내교섭단체 대표가 합의해 (총리를) 추천하면 그에 따르겠다”며 “책임장관은 책임총리의 추천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안 후보는 “국회의장, 정당 대표, 국회의원과 상시 소통하겠다”며 “국회 대표와의 회의를 상설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를 위해 당 외부에 개혁공동정부 준비위원회를 만들고 김 전 대표에게 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임기 3년 단축론에 대해 “이제 국회에서 국민 의사를 반영해 결정이 되면 전적으로 따르겠다”고 하면서도 이에 대한 뚜렷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김 전 대표는 당초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기로 했다가 이를 취소하면서 여러 해석을 낳았다. 안 후보가 ‘임기 3년 단축론’을 공개적으로 명시하지 않자 뜸을 들이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표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안 후보와 나눈 얘기에 대해 믿음을 갖고 있다”며 사실상 수락 의사를 밝혔다. 김 전 대표는 29일 TK(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해 TK 민심을 청취한 뒤 30일 위원회 운영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의 최측근인 최명길 의원은 “김 전 대표는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국민의당 등 3자 후보 단일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누가 문 후보를 이길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정 후보를 반대하고 집권을 막기 위해 다른 후보끼리 연대하는 건 저급한 행동이 아니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당선이 유력해진 것은 마린 르펜 후보를 반대하는 의사가 모인 것”이라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27일 집권 시 임명할 첫 국무총리를 대선 투표 전 공개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또 핵추진 잠수함 도입을 위해 미국과 원자력 협정 개정 논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 文, “초대 총리는 非영남” 문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집권 시 총리로 호남 인사를 염두에 두느냐’는 질문에 “특정 지역을 지금 단계에서 언급하기 어렵지만, 염두에 둔 분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총리는 대탕평, 국민대통합 관점에서 인선할 계획이고 제가 영남(출신)인 만큼 영남이 아닌 분을 초대 총리로 모시겠다”고 덧붙였다. 총리 인선 발표 시점에 대해 문 후보는 “(투표 전) 마지막 단계에 가면 가시적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문 후보는 2월 12일 SBS 대선주자 국민면접에 출연해 차기 정부 첫 총리 인선에 대해 호남 총리를 시사했다. 문 후보는 “제가 영남 출신이기 때문에 지역적으로 탕평을 이루면서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는, 진보 보수라는 것을 뛰어넘어서 함께 할 수 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또 같은 달 15일 전남 여수를 방문해선 “다시는 호남 홀대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특히 저는 영남 출신이기 때문에 총리부터 시작해서 인사도 확실하게 탕평 위주로 하겠다”라고 말했었다. 국민의당은 이를 근거로 “문 후보의 호남 총리는 또다시 거짓말이었느냐”고 비판했다. 차기 정부 조각을 둘러싼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문 후보 주변에서는 ‘하마평’이 쏟아지고 있다. 인선의 하이라이트인 총리를 두고서는 ‘호남 총리론’, ‘충청 총리론’, ‘50대 총리론’, ‘경제 관련 인사 등용’ 등 각종 설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문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문 후보 본인이 2, 3명 정도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구체적인 건 시간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문 후보가 ‘대탕평’을 강조한 만큼 국민의당, 정의당 인사의 입각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문 후보는 당 경선에서 경쟁했던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과 김부겸 의원 등에 대해 “국정 경험을 쌓도록 할 것”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 한편 정부 조직 개편에 대해 문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과거 외교통상부의) 통상 부분을 산업통상자원부로 보낸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며 “통상은 외교부로 복원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또 “참여정부 때 정보통신부나 과학기술부 같은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미래창조과학부에 컨트롤타워 기능을 부여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 “북, 핵실험 한다면 대화 불가능” 문 후보는 토론회에서 북한을 향해 강경한 메시지를 거듭 밝혔다. 그는 “만약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상당 기간 대화는 불가능해지고, 다음 정부에서도 남북관계 개선이 어렵다”며 “(핵실험은) 북한을 국제적으로 고립시키고, 체제 유지 보장을 더 희박하게 만드는 어려움을 자초하는 일이라고 경고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또 “핵추진 잠수함 도입을 위해 미국과 원자력협정을 개정하겠다”며 “핵을 무기로 사용하지 않고 원료로 사용하는 것은 국제협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해서는 “부품이 옮겨진 것과 설치, 운영은 또 다른 문제”라며 “이 문제에 대해 미국, 중국과 대화할 여지가 남아 있고, 국내적으로 공론화 과정을 거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 동성애 논란에 고개 숙인 文 최근 TV토론에서 동성애 반대 입장을 밝혔던 문 후보는 이날 “성소수자분들께 아픔을 드린 것 같아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또 “성소수자분들의 기준에 비춰보면 제 말씀이 많이 부족할 수 있지만 저는 현실 정치인으로서 제 입장을 밝혔던 것이고, 그 간극에 대해서는 이해를 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반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동성애 논란에 대해 “에이즈가 그렇게 창궐하는데, 하나님의 뜻에 반해요. 그래서 안 돼요”라고 말했다.한상준 alwaysj@donga.com·유근형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단계적 증세(增稅) 방안을 공약집에 담아 이르면 27일 공개하기로 했다. 증세 재원은 문 후보가 복지 및 일자리 공약을 달성하고 중소·벤처기업 등 신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데 사용된다. 증세 방안으로는 고소득자의 세율(현행 40%)을 상향하고, 주로 대기업에 혜택이 가던 고용창출투자 세액공제와 연구인력개발비 세액공제(R&D 세액공제) 등은 단계적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이 조치만으로 국가 재정 확충이 부족하면 기업의 법인세 최저한세율(각종 조세 감면을 받더라도 내야 하는 최소한의 세금을 산정할 때 적용하는 세율)과 대기업의 법인세 최고세율을 인상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문 후보 측은 세율 인상 폭은 추후 국회 협상 과정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공약집에 담지 않기로 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공약 작업 초기에 구체적인 세금 인상 폭을 명시하는 것이 검토됐지만, 차후 여야 협상 과정에서 전략상 운신의 폭을 좁힐 수 있어 구체적 수치는 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논의 과정에서는 과세표준 3억 원 이상 고소득자의 세율을 현행보다 2%포인트 올리고, 과표 500억 원 이상 대기업의 최고세율을 지금보다 3%포인트 높은 25%까지 올리는 방안 등이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28일 최종 공약집 공개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문 후보는 26일 ‘안보 행보’에 전념하면서 보수층과 국민의당이 연일 제기하는 안보관 의혹을 불식하는 데 주력했다. 문 후보는 최근 TV토론회에서 ‘북한 주적 논란’ ‘2007년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논란’ 등 안보관과 관련한 검증 공세를 받고 있다. 문 후보는 이날 국회 앞에서 ‘천군만마 국방안보 1000인 지지 선언’을 열고 “국민은 성실히 국방의무를 이행하는데 자칭 보수정치 세력은 병역을 면탈하고 특권을 누렸다”며 “이명박, 박근혜 정권은 끊임없는 색깔론으로 국민을 분열시키고 안보를 허약하게 한 가짜 안보 세력이고 끝없는 방산 비리로 국민 혈세를 도둑질하고 안보를 구멍 낸 파렴치한 세력으로, 국민에게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지지 선언에는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 한창익 대한민국 병장전우회장, 최준택 전 국가정보원 3차장 등이 참여했다.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민주당 창당 이래 이렇게 많은 장성을 비롯한 국방안보 전문가들이 지지를 선언한 것은 처음”이라며 “이제 민주당의 국방안보는 역대 최강이며 안보 최고당이다”라고 자신했다. 이어 “삼국지에서 제가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가 백전노장 황충이 유비를 도와 군정을 하는 장면인데, 오늘 저는 1000명의 황충과 함께 진짜 안보 정권 창출에 나서고 있다고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포천시 육군 승진과학화훈련장을 방문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등 정부 측 인사들과 함께 2017 통합화력격멸 훈련을 직접 참관했다. 문 후보가 경제, 교육, 복지, 4차 산업혁명 등 대선의 다양한 이슈 가운데 최근 안보에 집중하는 것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10%포인트 안팎으로 앞서면서 국면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새로운 이슈를 제기했다 논란에 휩싸이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고의적, 반복적으로 불량식품을 만드는 업체와 사업자를 시장에서 영구 퇴출하는 내용의 ‘먹을거리 안전 대책’을 발표했다. 문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면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하고 판매중개업자에게도 책임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 측은 25일 바른정당 유승민,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의 ‘3자 단일화’ 추진에 대해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 뜻을 거역하는 반국민연대, 탄핵반대세력과 손잡는 반민주연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라는 역사의 명령을 거역하는 반역사연대”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 선대위 전병헌 전략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3자 단일화’에 대해 “명분도 실리도 가능성도 없다”며 “어떤 명분으로 포장해도 국정 농단 세력의 정권 연장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박광온 공보단장은 “바른정당은 탄핵반대세력을 질타하면서 건전 보수의 깃발을 들고 창당한 거창한 꿈은 벌써 접었는지 묻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은 국민의당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상임선대위원장이 이날 “우리는 그대로 (연대 없이) 가겠다”며 단일화 제안을 일축했지만 향후 단일화가 재추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단일화 목소리가 남아 있고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가 커지면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단일화가 성사돼도 현재의 대선 판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만약 국민의당을 제외하고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의 보수 단일화가 성사되면 오히려 득이 될 것으로 분석한다. 범(汎)보수 단일 후보가 탄생할 경우 보수층이 결집하면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중도보수 표심을 갉아먹을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당을 포함한 3자 단일화에 대해서도 “성사 가능성이 매우 낮지만, 설사 3자 단일 후보가 나와도 파괴력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문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3자 단일화가 되는 순간 안 후보가 부르짖던 ‘새 정치’는 공염불이 되고, 국민의당의 주요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 지지율이 급격히 빠지면서 자연스럽게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휴가·레저 정책을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했다. 문 후보는 “휴식이 곧 새로운 생산이다. 쉴 권리를 찾아드리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노동자들이 국제노동기구(ILO) 협약에 따라 연차 휴가를 다 사용하도록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명절과 어린이날이 토요일이나 일요일과 겹칠 때 평일 하루를 휴일로 쓸 수 있도록 하는 제한적 대체공휴일제를 성탄절 등 나머지 공휴일로도 적용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1년 미만 비정규직에게는 매월 1일 유급 휴가를 부여하고, 영세 기업 종사자들에게는 기업과 정부가 각각 10만 원의 휴가비를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유근형 noel@donga.com·박성진 기자}
외교·안보 분야 토론에선 ‘북핵 책임론’ 등을 둘러싸고 5명의 후보가 물고 물리는 공방을 벌였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포문을 열었다. 유 후보는 “김대중·노무현 정부는 좋게 말해 속은 것”이라며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흘러들어간 돈으로 북한이 1차 핵실험을 했다. 기초적인 개발은 그때(김대중·노무현 정부) 했고, 그 다음(이명박·박근혜 정부)에 고도화 소형화 경량화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북핵과 미사일을 억지하기 위해 킬체인,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구축을 4대강 사업 등에 예산 쏟아 붓느라 10년 연기한 것이 이명박 정부”라고 반박했다. ‘송민순 회고록’이 직접 언급되진 않았지만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결정에 대한 여진은 이어졌다. 유 후보는 “문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대통령 되면 유엔 인권결의안에 ‘기권’하겠다고 한 건 굉장히 충격이다”며 “인류 보편적 가치인 북한 인권이 유린당하고 있는 걸 잘 알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심 후보는 “앞으로 기권하겠다고 한 것이 아니라 2007년처럼 남북 정상회담과 6자회담 등으로 남북 평화 체제로 전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에서 대통령이 정무적으로 (기권) 판단을 하는 게 맞다고 한 것”이라며 “지금 정세라면 찬성한다”고 반박했다. ‘자강안보’를 강조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전시작전권 환수에 대해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실력을 기른 다음의 일”이라고 하자 심 후보는 “미국이 기지를 가진 60개 동맹국 가운데 군사주권, 전작권을 갖지 못한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며 “안 후보의 안보는 ‘자강안보’가 아니라 ‘자학안보’”라고 주장했다. 군대 내 동성애 문제도 제기됐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군대에서 동성애가 전력을 크게 약화시키고 있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광장에서 동성애 파티를 허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문 후보는 “동성애 합법화는 찬성하지 않는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동성애자들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는 것과 합법화는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동성애는 찬성이나 반대를 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다. 성적 소수자의 인권은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길진균 leon@donga.com·유근형 기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대선을 뛰고 있는 당원들에게 긴장을 풀지 말라는 문자 메시지를 강한 어조로 보냈다. 추 대표는 24일 당원들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를 통해 “바로 오늘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새롭게 출발하고자 한다”고 운을 뗀 뒤 “현장에서 보다 절제되고, 보다 낮은 자세가 절실하다. 유세현장, SNS, 방송출연 각별한 주의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이어 “대규모 유세가 아니라 소규모 지역밀착 유세, 맞춤형 기동유세로 신속히 전환해야 한다”며 “여러분의 지역구 골목골목을 문재인 후보의 구체적인 지역정책으로 채워 내 삶을 바꾸는 정권교체를 보여드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자 메시지를 맺으면서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뛰자. 나부터 먼저 뛰면 승리는 확실하다. 여러분의 헌신과 열성을 기억하겠다”고 했다. 추 대표가 이 문자를 보낸 것은 문 후보가 24일 오전 “승리가 피부로 느껴진다. 애써주시는 노고가 눈물겹다”는 문자 메시지를 낸 직후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약 10%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는 것에 도취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추 대표는 철저하게 음지에서 문 후보를 보완하는 ‘그림자 행보’에 자신의 역할을 한정짓고 있다. 대신 문 후보보다 더 많은 일정을 소화하면서, 문 후보가 찾기 어려운 중소도시와 민주당 열세지역인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보완 유세’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추 대표는 하루 5, 6곳을 돌며 4시간 넘게 마이크를 잡고 강행군을 하기도 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에는 문 후보에게 국민의 관심이 집중될 수 있도록 언론의 인터뷰 요청도 완곡하게 모두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오전 추 대표는 안보 이슈에 대한 문 후보의 신뢰감을 주기 위해 ‘여군 예비역 지지선언’을 직접 진행했다. 이날 오후에는 전통적인 야권 지지층 결집을 위해 ‘60년 민주당 계승 위원회의 임명장 수여식’을 열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보통 대선 때는 후보 곁에 서로 서겠다고 난리인데 오히려 추 대표는 험지 유세에 집중해 대비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23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개최한 첫 TV토론회에 나온 5당 대선 후보들은 시작부터 ‘송민순 회고록’을 둘러싸고 난타전을 벌였다. 외교·안보 및 대북정책을 주제로 진행된 토론 전반부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슈에 따라 피아를 바꿔가며 물고 물리는 공방을 벌였다.○ 文 沈 vs 洪 劉… ‘송민순 회고록’ 진실 공방 자유토론 첫 번째로 발언권을 얻은 유 후보는 ‘송민순 회고록’으로 포문을 열었다. 유 후보는 2007년 11월 노무현 정부의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결정 과정을 거론하며 “거짓말이 들통날까 봐 계속 말 바꾸기 하는 것 아니냐”고 문 후보를 몰아붙였다. 문 후보는 이에 “2007년 11월 16일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대통령이 기권 결론을 내렸다고 배석했던 대통령연설기획비서관이 경위를 밝혔고, 11월 18일 회의 내용도 당시 국가안보전략비서관(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이 녹취록과 함께 사실관계를 밝혔다”고 일축했다. 이어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의문이 있으면 다음 토론 때 질문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럼에도 유 후보가 재차 질문을 하려고 하자 문 후보는 “(답변) 끊지 마세요. 유 후보가 합리적, 개혁적 보수라고 느껴왔는데 대선 길목에서 구태의연한 색깔론을 꺼낸 것은 좀 실망스럽다”고 했다. 이에 유 후보는 “대통령 될 사람이 북한 인권 문제 등을 김정은에게 미리 통보한다든지 물어본다면 안 된다는 것 아닌가. 이게 왜 색깔론인가”라고 반박했다. 홍 후보도 문 후보를 향해 ‘거짓말 후보’라고 공격하며 가세했다. 홍 후보는 “송민순 전 장관에 대한 (문 후보의) 이야기는 거짓말이다. 이명박 정부 때 대북 지원한 것이 더 많았다는 것도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가 협공에 시달리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거들고 나섰다. 심 후보는 “이런 문제를 진실 공방으로 가져가는 것은 정치권의 고질병”이라며 홍, 유 후보를 겨냥했다. 반면 안 후보는 ‘송민순 회고록’ 파문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으며 거리를 뒀다. 회고록 공방이 가열될수록 ‘보수 대 진보’의 대결 구도가 굳어지면서 결과적으로 보수 진영 후보들의 존재감이 부각되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안 후보는 “언제까지 과거에 머물러 있을 것인가. 미래를 향한 발전적 토론이 돼야 한다”며 ‘과거 대 미래’ 구도를 강조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북핵 책임론 공방 벌인 文-安 문 후보와 안 후보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북핵 책임론을 놓고 맞붙었다. 토론이 보수 대 진보의 ‘안보 대결’로 흐르는 것을 경계한 안 후보가 “심 후보와 저를 제외한 세 후보는 역대 정부에서 중요한 위치를 맡았던 분들로 북한 문제가 여기까지 온 책임이 있다”며 화제 전환을 시도하자 문 후보가 DJ정부 계승 논쟁을 꺼낸 것. 문 후보는 “남북 관계 악화에 역대 정부에 다 책임이 있다면 김대중·노무현 정부에도 책임이 있다는 뜻인가”라고 반문했다. 안 후보의 모호한 안보관을 비판한 것이다. 이에 안 후보는 “노무현 정부 때 북한이 1차 핵실험을 한 것을 어떻게 설명하겠나”며 맞받았고, 문 후보는 “당 강령에서 5·18을 삭제하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말 바꾸기를 하고 있는 것은 안 후보”라며 역공을 이어갔다.○ 洪 劉 vs 安… ‘박지원 상왕’ ‘햇볕정책’ 공방 홍, 유 후보는 보수층을 잠식하고 있는 안 후보를 향해서 ‘햇볕정책 계승 논쟁’과 ‘박지원 상왕론’을 거론하며 협공을 펼쳤다. 홍 후보는 안 후보에게 “사드 배치, 햇볕정책을 갖고 오락가락하니 국민들이 신뢰하지 않는다”고 날을 세우자 안 후보는 “오늘 국민의당 의원 39명 중 5명을 빼고 모두 찬성했다. 실제로 당론이 변경됐다고 보면 된다”고 반박했다. 이에 유 후보는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자신이 초대 평양 대사가 될 것이며 유성엽 의원이 장관이 될 것이라고 했다”고 압박했다. 이에 안 후보는 “(박 대표를) 그만 좀 괴롭혀라. 본인은 제가 당선되면 어떤 공직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며 “바른정당에서 (백의종군을) 했나, 민주당에서 했나. 전례가 없다. 유 후보님, 아휴 실망입니다”라고 맞받았다.길진균 leon@donga.com·문병기·유근형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10%포인트 안팎으로 앞서는 결과가 발표됐다. 한국경제신문과 MBC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21, 22일 전국 성인 15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3일 발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문 후보는 39.1% 지지율을 얻어 안 후보(30.1%)를 9%포인트 앞섰다. 조선일보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21, 22일 전국 성인 10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3일 발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이 조사에서 문 후보는 37.5%로 안 후보(26.4%)를 11.1%포인트 앞섰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21일 임기 내 내각의 성 비율을 동수로 맞추겠다는 성 평등 공약을 발표했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에서 열린 여성단체들과의 간담회에서 “우리보다 민주주의와 경제력 수준이 못한 칠레, 페루 등의 나라도 남녀 동수 내각을 실천하고, 심지어 몇 나라는 국방장관이 여성이기도 하다”며 “(정부 출범 시) 적어도 30% 수준으로 출발해 단계적으로 임기 내 동수 내각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을 늘리기 위해 여성들의 대표성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공약이다. 문 후보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여성 장관이 부족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에선 여성들이 흔히 맡는 환경부나 보건복지부를 뛰어넘어, 법무부 등까지 넓혀서 여성 장관을 발탁했다”며 “점점 발전됐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여성이 내각에 있었을 텐데, 과거로 되돌아가고 말아서 다시 시작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내각뿐 아니라 사회 모든 분야에서 여성의 대표성을 강화할 뜻을 밝혔다. 그는 “여성 의원의 비율은 30% 이상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를 법제화하는 것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여성이 안전한 나라’를 위한 젠더 폭력방지기본법을 제정하고, 폭력방지계획 전담기구를 설치하기로 했다. 성 평등 정책의 컨트롤타워를 강화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 여성평등위원회를 설치할 뜻도 밝혔다. 문 후보는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저임금 유리천장, 경력 단절, 여성 혐오 등의 온갖 불평등과 마주해야 한다”며 “(우리나라는) 여성이 살기 가장 나쁜 나라인데, 차별은 빼고 평등을 더하겠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19일 대선 TV토론에서 불거진 북한 ‘주적’ 논란과 관련해 범(汎)보수 진영과 국민의당은 20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향해 총공세에 돌입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문 후보에게 동의 못 한다. 남북 대치 국면이 아닌가.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주적”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발언 수위를 높여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해 “우리가 보복해야 했다. 그렇게 해야 다시 도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안 후보는 “북한은 주적이면서 동시에 우리의 대화 상대다. 결국 평화통일을 이뤄야 하는 상대라는 점이 우리의 고민”이라고 말했다. 보수 진영은 문 후보에 대해 “국군통수권자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파상공세를 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이날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를 방문해 천안함 선체를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나 “끝끝내 ‘대통령이 주적이라고 그런 말을 하면 안 된다’는 사람에게 국군통수권을 주는 게 맞느냐”며 “주적 없이 60만 대군을 가질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당 정준길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문 후보가 전날 토론회에서 ‘남한’이라고 지칭한 것을 두고 “2012년 대선 토론회 당시 대한민국을 ‘남쪽 정부’라고 표현한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가 새삼 떠오른다”고 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이날 광주 금남로에서 유세를 한 뒤 “우리 젊은이들이 지금 전방 GP(감시초소)나 GOP(일반전방초소)에서 목함지뢰로 발이 날아가고 목숨을 걸고 휴전선을 지키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국군통수권자가 될 사람이 주적에 대해 분명하게 말을 못 하면 자격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문 후보는 “주적 공격은 색깔론”이라고 맞서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그는 이날 강원 춘천시 강원대에서 열린 제37회 장애인의 날 행사에 참석한 뒤 “대통령으로 하여금 북한을 주적으로 공개 천명하도록 하는 것은 국가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는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대통령이 ‘북한이 주적이다’라고 천명할 경우 대북 협상의 여지가 원천 차단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어 “북한이 국방백서에 주적으로 명시돼 있다”는 안 후보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문 후보는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난 후 국방백서에서도 북한을 주적으로 규정하는 문구는 빠졌고 ‘적’이라고 다룰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문 후보는 안 후보의 국민의당을 향해 “국회의원이 40명도 안 되는 미니 정당을 급조해서 국정을 감당할 수 있겠나”라며 “연정이든 협치든 몸통이 못 되고 꼬리밖에 더 하겠나”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주적 논란의 확산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국방부 관계자는 “주적이라는 표현을 쓰면 제2의 적, 제3의 적도 규정해야 하기에 어법적으로 맞지 않아 그 표현을 쓰지 않는 것이다”라며 “북한 외에는 적이 없는 만큼 ‘주적’보다는 ‘적’이라는 표현만으로도 가장 큰 위협이라는 의미가 충분히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논란을 벌였다. “북한이 우리의 주적이기 때문에 대한민국 청년들이 의무적으로 군 입대를 하고 나라를 지키는 것입니다”(phsn****)라는 비판이 나오는가 하면 “문재인이 비난을 받는데 이게 그럴 일인지 모르겠네…박근혜도 신뢰 기반 프로세스 평화통일 운운한 마당에 다들 무력통일을 하자는 생각인가?”(som_ria**)라는 옹호 의견 등이 맞섰다.유근형 noel@donga.com·송찬욱·손효주 기자}

20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안 후보가 제안한 ‘양자 토론’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전날 자유 토론으로 진행된 2차 TV토론이 다섯 후보 간의 난타전으로 변해 1, 2위 후보 간에 충분한 토론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2차 토론이 끝난 뒤 문 후보는 “스탠딩 토론이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한 후보에게 질문이 집중되면 충분히 답을 할 수 없는 그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후보별로 질문과 답변에 총 18분씩 주어졌는데, 문 후보는 다른 후보들로부터 집중 질문을 받으면서 충분히 답변과 질문을 하기엔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이에 안 후보 측은 ‘양자 토론’을 거듭 주장했다. 김철근 대변인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토론은 선거법상 5자 토론을 할 수밖에 없지만, 종합편성채널 등 방송사가 주최하는 양자 토론은 문제가 없다”며 “방송사가 토론을 주최하고 문 후보만 동의하면 끝장 토론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양자 토론으로 ‘문재인 대 안철수’ 구도를 더 선명하게 만들겠다는 포석이다. 문 후보 측도 대응에 나섰다. 박광온 공보단장은 “양자 토론, 얼마든지 좋다”며 “다만 다른 세 후보와 그 지지층을 납득시키는 문제를 안 후보 측이 해결하라”고 말했다. ‘양자 토론을 피한다’는 비판을 피하면서 동시에 공을 안 후보 측에 넘긴 것이다. 하지만 김 대변인은 “문 후보가 나올지 말지만 결정하면 되는데, 다른 후보 동의 등의 조건을 거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양자 토론에 응하라”고 재차 압박했다. 한편 시청률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KBS 1TV가 생중계한 2차 토론회는 전국 기준 시청률 26.4%(수도권 25.6%)를 기록했다. 13일 SBS가 방송한 첫 TV토론회(1부 11.6%·2부 10.8%)보다 2배 이상으로 시청률이 높아졌다. 2차 토론회의 시청자 점유율은 43%였다. 이 시간대에 TV를 켠 시청자의 절반 가까운 사람이 토론회를 지켜봤다는 의미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유근형 기자}

《 5·9 대선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를 맞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유세 전략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문 후보는 경선 때 강조했던 ‘적폐 청산’을 접고 연일 ‘통합’을 강조하는 한편 지역별 맞춤형 공약을 앞세우고 있다. 중도·보수층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이에 맞서 ‘국민 승리’를 전면에 내세우는 안 후보는 문 후보를 향해 “계파 패권주의”라고 날을 세웠다. ‘반문(반문재인) 정서’에 불을 지펴 문 후보와의 차별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다. 두 후보는 18일 상대가 전날 방문한 지역을 찾아 견제 유세를 펼쳤다. 》 “(19대 대통령 선거일인) 5월 9일 밤 어느 지역은 잔칫날이 되고, 어느 지역은 초상집이 되는 일, 이제 끝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18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 캠퍼스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수천명 앞에서 통합을 강조했다. 문 후보는 선거 초반 ‘통합’을 강조하며 세몰이에 나섰다. 2040세대에서 강세인 만큼 50대 이상 중도층의 지지만 안정적으로 확보하면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날 ‘야권의 불모지’ 대구에서 첫 유세를 시작한 문 후보는 ‘텃밭’인 호남과 제주에서도 연신 통합론을 꺼내들었다. 통합을 위한 카드는 ‘상처 보듬기’였다. 문 후보는 이날 제주에서 4·3사건 희생자들을 위로했다. 그는 “제가 당 대표일 때도 4·3 기념식에 참석했고 거의 해마다 참석했는데, 올해 당 경선 마지막 날 행사와 겹쳐서 참석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제주 동문시장에서 열린 유세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은 2006년 4·3 추념식에 참석했지만,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10년간 한 번도 안 왔다”며 “다시는 4·3이 폄훼되지 않도록 제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전북으로 이동한 문 후보는 ‘호남 소외론’을 꺼내들며 지역 민심을 파고들었다. 문 후보는 이날 전북대 유세장에서 “박근혜 정부 때 전북 출신 장관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차관 6명이 전부였고, 예산 차별은 말할 것도 없었다”며 “전북의 아들딸들이 이력서에 주소지를 썼다 지웠다 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연설을 마치고 전주비빔밥을 직접 만드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국민 대통합’의 의지를 부각했다. 문 후보 측은 통합의 메시지를 강조하면서도 젊은 유세 방식을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이 인터넷 쇼핑몰의 구성을 차용해 개설한 정책홍보 사이트 ‘문재인 1번가’()는 이날 한때 접속자가 폭주해 접속이 제한됐다. 이 사이트는 문 후보의 공약을 소개하고 유권자들이 ‘좋아요’나 ‘공유’를 선택한 횟수에 따라 ‘주문폭주’ ‘주간픽(Pick)’ ‘실시간 베스트 상품’으로 선정돼 노출되는 방식을 택해 호응을 얻고 있다. 국민이 직접 문자메시지와 홈페이지를 통해 전략과 정책을 제안하면 이를 적극 반영하는 ‘국민특보단 제도’도 도입됐다. 대선 본선 시작과 함께 문 후보의 스킨십도 더 적극적으로 변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 충장로 유세를 마치고 유세장에 온 시민들과 ‘프리 허그’를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2012년 대선 때는 할 말만 하고 유세장을 빠져나가기 바빴는데, 이번엔 일일이 지역 당원과 유권자들에게 충분한 인사를 나누는 등 스킨십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했다. 디테일을 살리는 지역·생활 밀착 공약 발표도 이어졌다. 문 후보는 이날 제주에서 자치 입법과 재정권을 갖도록 제주특별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한라산국립공원 대상 지역을 확대해 제주국립공원을 지정하고 제2공항과 제주신항만 조기 완공 등으로 더욱 많은 사람이 제주를 찾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전북 덕진노인복지회관에선 기초연금 30만 원, 홀몸노인 방문 건강서비스 확대, 노인 임플란트·보청기 지원 확대, 농어촌 100원 택시 사업, 노인정 지원 확대 등 노인 맞춤 공약을 발표했다. ▼ 대구 찾아 “김정은 핵 버려라” 경고… 문재인 겨냥 “계파 패권은 통합 아니다”… 손학규-박지원, 문재인 우클릭 집중포화 ▼ “저를 지지하는 국민을 적폐라고 공격했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이제 와서 통합을 말한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18일 대구 동성로에서 “통합은 국민을 위해 하는 것이다. 선거에 이기고 나서 다시 계파 패권으로 돌아가는 것은 통합이 아니지 않냐”고 문 후보의 ‘우클릭’을 비판했다. 이어 “저 안철수, 안보 대통령 되겠다. 대구가 안보를 선택해야 한다. 김정은 정권에 분명하게 경고한다”며 “핵을 버려라∼. 도발을 멈춰라∼”라고 길게 목청을 울렸다. 국민의당 지도부도 가세했다. 유세 현장에 안 후보와 동행한 손학규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문재인 찍으면 누구한테 먼저 가냐. 김정은한테 먼저 간다고 했다”며 “한미동맹을 굳건히 이뤄서 한반도 평화를 이룰 사람은 누구인가. 안철수다”라고 호소했다. 박지원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적폐 세력과 손잡는다고 안 후보를 비난하던 말은 어디로 갔냐. 말 바꾸기 전문가 되면 신뢰성을 잃는다”고 문 후보를 맹비난했다. 이처럼 안 후보는 보수의 텃밭인 TK(대구경북)에서 강한 안보, 자강안보를 내세우며 보수 민심을 파고들었다. 동시에 반문재인 정서를 자극해 전날 문 후보의 대구 방문 효과를 차단하며 지지율 방어에 나섰다. 안 후보는 전날 광주에서보다 오히려 이날 대구에서 더 많은 인파의 환영을 받았다. 서문시장을 가득 채운 시민들은 “대통령! 안철수!”를 연호했고 “V3(안 후보가 개발한 컴퓨터 백신프로그램) 만세!”를 외치며 안 후보와 사진을 찍고 악수를 했다. ‘안 후보의 실물을 봤으니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피켓을 들고 온 시민도 있었다. 안 후보는 특유의 굵은 저음의 발성으로 “파이팅! 파이팅!”을 외치며 화답했다. TK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이 문 후보보다 앞선 만큼 “달라진 정치적 지형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또 안 후보는 자신의 전문적 역량과 가치관이 부각되는 현장을 적극적으로 찾았다. 자신이 ‘국민 안전’과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적임자임을 부각시키며 각 지역의 맞춤형 메시지로 표심을 공략했다. 이날 첫 일정은 국립대전현충원 참배였다. 선거운동이 시작된 17일 0시 인천항 해상교통관제센터(VTS)를 찾아 ‘국민 안전’을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는 순직 소방관 묘역을 찾아 “모두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다가 순직한 분들”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또 ‘튼튼한 자강안보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고 방명록에 썼다. 대전 유성구 KAIST에서 열린 과학기술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제가 다녔던 직장을 찾아 감회가 새롭다”고 연고를 강조했다. 또 “알파고가 등장하니 인공지능(AI)에 투자한다고 난리법석이고, 포켓몬고가 나오니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에 투자한다고 난리법석이다”고 정부의 과학정책을 비판했다. 이어 “국가는 현장이 세운 계획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향후 역할을 수정해야 한다. 대통령직속 4차 산업혁명 위원회를 세운다는 건 아주 옛날 사고방식”이라고 문 후보의 정책을 비판했다. 안 후보는 대전역 인근 중앙시장 유세에선 “계파 패권주의는 말 잘 듣는 사람만 쓴다. 국민을 위해 일할 최고의 인재를 뽑겠다”며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분권과 통합 정신을 저 안철수가 함께 실현하겠다”고 안 지사 지지층 흡수에 나섰다. 유근형 noel@donga.com / 제주·전주·광주=박성진 기자 대전·대구=장관석 기자 jks@donga.com}
‘로고송을 보면 선거 전략이 보인다.’ 17일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대선 후보들은 다양한 로고송과 함께 유세 현장을 누볐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다양한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노래를 준비했다. 대세 아이돌 트와이스의 ‘CHEER UP’을 개사한 노래부터 3040세대를 겨냥한 DJ DOC의 ‘런투유’, 중장년층을 겨냥한 나미의 ‘영원한 친구’ 등을 활용하기로 했다. 또 기호 1번을 강조하는 홍진영의 ‘엄지척’도 개사해 사용했다. 문 후보는 각종 유세 현장에서 유세단과 함께 엄지를 내세우는 포즈를 자주 취하고 있다. 서정민갑 대중음악평론가는 “‘CHEER UP(힘내라)’이라는 메시지가 국민에게 전하는 선명한 부분이 있다”고 평가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문 후보를 겨냥한 곡으로 주목받았다. 의료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 신해철 씨의 ‘민물장어의 꿈’과 ‘그대에게’ 등을 선택했다. 신 씨가 생전에 공공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지자였고, 지난 대선에서 문 후보를 지지했던 것을 감안하면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지난해 신해철법(의료분쟁조정법 개정안) 발의 과정에서 안 후보가 도움을 준 것이 로고송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는 “민주당의 주요 지지층인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층에게 호소하는 부분이 있는 듯하다”고 해석했다.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후보들은 자신의 색깔을 명확하게 드러낼 수 있는 곡들을 선택하는 흐름을 보였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는 인기 트로트 가수 박상철의 ‘무조건’으로 중장년층 표심을 겨냥했고, 정수라의 ‘아! 대한민국’ 등 애국심을 강조하는 노래를 골랐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는 동요 ‘상어가족’을 개사해 육아휴직 연장, 재벌개혁 등 주요 공약을 강조하는 전략을 택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등 촛불집회 현장에서 자주 나오는 곡들을 골라 선명성을 강조했다.유근형 noel@donga.com·임희윤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10대 공약 최종본’에서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해 국회 비준동의를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제외했다. 문 후보는 14일 10대 공약을 발표하면서 네 번째 국방 분야에서 사드의 국회 비준동의 추진,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 효용성 검토 후 재연장 여부 결정 등을 포함시켰다. 하지만 17일 중앙선관위에 제출한 최종본에는 이 내용이 빠졌다. 그 대신 이 부분에는 ‘다원적 전략동맹으로서 글로벌 차원의 협력 확대’, ‘북한 핵문제 해결 등 한반도 문제에 전략적 협력 강화’ 등과 같은 원론적인 내용이 들어갔다. 이를 두고 문 후보가 중도 확장과 집권 후 유연한 대응을 위해 안보 공약의 ‘우클릭’을 시도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문 후보는 또 14일 10대 공약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합의 재협상을 통해 피해 할머니들이 인정할 수 있는 수준의 합의를 도출한다’고 기술했지만, 최종본에는 ‘위안부 등 역사 문제에 원칙적으로 대응한다’로 표현을 간결하게 처리했다. 민주당은 “공약의 후퇴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홍익표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정책의 우선순위를 고려해 10대 공약에서만 빠진 것이지 최종 공약집에는 사드 국회 비준동의 등 해당 내용이 들어간다”며 “한일 위안부 합의 관련 내용은 이미 당론으로 재협상을 천명한 사안으로 입장 변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선대위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잠시 잠깐의 위장술로 국민을 속일 수 없다. 문 후보의 오락가락 행보를 보면서 국민들은 더 큰 불안감을 느낄 것”이라고 비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17일 ‘노동계 표심’을 다지면서 공식 선거운동 첫날을 시작했다.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슬로건으로 내건 심 후보는 특히 현장 노동자, 노동조합 관계자, 출근길 화이트칼라 노동자 등 모든 노동자를 아우르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이날 오전 0시 경기 고양시 서울메트로 지축차량기지를 방문해 열차 정비 노동자들을 만나 첫 유세 일정을 시작했다. 오전 8시경에는 사무직 노동자들이 많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노동이 당당한 나라, 청년이 다시 살아갈 수 있는 나라, 내 삶을 바꾸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60년 기득권 체제를 과감히 혁파해야 한다. 저만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이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다른 정당 후보들은 고속도로를 타고 선거했지만, 저는 국도를 타고 신호를 다 받아가면서 왔다”며 “이제 본선 들어와 TV토론도 하고 겨우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앞으로 속도를 내서 조합원들을 자주 만나겠다”고 말했다. 이어 “법정 노동시간을 주 40시간에서 단계적으로 35시간까지 줄이겠다”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모든 게 새누리당이 잘못한 것이라고 하는데, 현재의 법정 노동시간(잔업 포함 주 52시간)은 김대중 정부 때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구로디지털단지를 방문해 정보기술(IT) 업계 노동자들과 만나 대선 출정식을 연 뒤 오후에는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보건의료산업 노사공동포럼’ 토론회에 참석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아무래도 대규모 선거 조직을 구성하기 어려운 만큼 노동자들의 삶의 현장을 파고드는 감동이 있는 선거 유세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17일 공식 선거운동 개시에 맞춰 ‘적폐청산’ 구호를 사실상 용도 폐기하기로 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16일 “앞으로 문 후보의 연설문 등 공식 메시지에서 ‘적폐청산’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기로 했다”며 “국민통합의 대원칙 아래 적폐청산 대신 원칙과 상식이 있는 대한민국 등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회 등에서 적폐청산이 일부 언급될 수는 있어도 대선 전략의 큰 기조는 ‘적폐청산’에서 ‘국민통합’으로 전환하겠다는 설명이다. 문 후보가 선거 벽보와 유세차량 등에 ‘든든한 대통령’을 앞세운 것도 ‘적폐청산’이란 표현에 불안감을 느끼는 중도·보수층에 ‘안정감’을 주고, ‘불안하다’는 일각의 지적을 불식하기 위한 전략이다. 민주당은 1997년 15대 대선에서 ‘김대중과 함께하면 든든해요’라는 로고송을 사용한 적이 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상승세가 둔화된 것도 문 후보가 ‘적폐청산’ 용어를 과감히 포기한 것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왔다. ‘집토끼’로 표현되는 진보 진영의 지지가 충분히 다져진 만큼 이제는 자신감을 갖고 ‘산토끼’(중도·보수) 끌어안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는 게 문 후보 측의 판단이다. 전날 반려동물 주치의 사업을 지원하고 유기동물의 재입양을 활성화하는 내용의 반려동물 공약을 발표한 문 후보는 이날 광역급행열차 확대와 광역알뜰교통카드 도입 등 대중교통비 절감 방안을 내놓았다. ‘1일 1공약’을 통한 생활밀착형 공약을 연이어 제시해 중도층을 끌어안겠다는 통합 행보다.문 후보 측은 인재 영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가 문 후보 지지를 이날 선언했다. 상도동계 출신인 김덕룡 전 의원은 문 후보 지원을 결심했다고 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캠프에 몸담았던 박영선 변재일 의원은 이날 당 선대위 합류를 공식 선언했다. 두 의원은 이날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통합, 국가개혁, 통합정부 등의 어젠다를 놓고 문 후보와 충분히 협의한 결과 문 후보의 결연한 통합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문 후보의 압도적 승리와 국민통합을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누빌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 합류를 계기로 당 선대위 안에 ‘통합정부 추진위원회’ 설치가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인 전 대표와 가까운 진영 의원도 이날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당 선대위에 공식 합류했다. 문 후보는 17일 0시 “시대교체, 정치교체, 세대교체의 문을 연 첫 대통령이 되겠다”는 동영상 출마 메시지를 발표했다. 길진균 leon@donga.com·유근형·박성진 기자}

《 차기 정부의 최대 리스크는 국가를 지탱하는 양축인 안보와 경제가 복합골절인 상황에서 인수위원회란 완충지대 없이 취임 즉시 업무를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만큼 차기 대통령의 머릿속에는 취임과 동시에 어떤 일부터 시작해야 할지 업무 우선순위가 명확하게 정리돼 있어야 한다. 새 정부의 내각 구성은 빨라야 대통령 취임 이후 한 달 이상 걸려 ‘집권 한 달’ 국가의 운명과 국정 방향은 대통령 개인 역량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동아일보는 원내 5개 정당 대선 후보에게 취임 즉시 착수할 ‘5대 업무 우선순위’를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두 달간의 ‘국정 리더십 공백’을 깨고 항해에 나설 대한민국호(號)의 명확한 이동 좌표를 알기 위해서다. 5·9 대선의 또 하나 선택의 기준이 여기에 담겨 있다. 》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집권에 성공하면 ‘노동’을 국정운영의 최우선 가치로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심 후보는 집권하자마자 현 고용노동부 장관을 부총리급으로 격상하는 정부조직 개편을 추진할 계획이다. 노동부총리를 중심으로 사회적 대타협기구를 구성해 최저임금 1만 원, 비정규직 사용 사유 제한, 불법 파견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등 노동 현안 해결에 착수하겠다는 것이다. 또 5당 후보 중 유일한 여성인 심 후보는 집권 초부터 ‘성평등’ 공약 실현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 여성가족부를 성평등부로 개편하고, 육아휴직급여(현 상한선 100만 원)를 150만 원까지 인상할 방침이다. 아빠 육아휴직의무제(슈퍼우먼방지법), 여성폭력방지기본법 등도 집권 초기 주요 입법 과제로 꼽힌다. 매년 20세가 되는 청년에게 1인당 1000만 원을 지급하는 청년사회상속제도 등 청년 정책은 주요 국정과제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심 후보는 “상속·증여세입예산 약 5조4000억 원을 배분해 세습으로 인한 불평등과 ‘흙수저론’ 등을 타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를 위한 상법 개정, 복지재원 마련을 위한 각종 증세도 집권 초 주요 과제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심 후보는 16일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정부의 과감한 선도투자로 기업들에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본소득제 도입을 통해 소득 격차를 극복하고,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실질소득 악화를 막겠다”고 강조했다.유근형 noel@donga.com·박성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경쟁적으로 각계각층 인사를 영입하면서 외연 확장에 나섰다. 문 후보 측은 14일 세월호 3주년을 앞두고 류희인 전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비상임위원 등 안전·재난전문가 4명을 선거대책위원회에 영입했다. 안전 이슈를 선점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류 전 위원은 공군 소장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위기관리센터장을 지냈다. 소방 분야 전문가인 조성완 전 소방방재청 차장, 원자력발전소 인근 지층연구 전문가인 이희권 강원대 지질학과 교수, 가습기살균제 문제에 적극 나섰던 안종주 사회안전소통센터장도 선대위에 합류했다. 안 후보 측은 박상규 이상일 전 의원과 서규용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임성준 전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 등 각계 전문가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가까운 인물들이다. 안 후보 측이 이들을 영입하면서 보수, 충청 표심 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 측은 또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과 지방분권 전문가인 김형기 경북대 경제통상학과 교수도 선대위로 영입했다. 김기재 전 부산시장, 이영하 전 공군 교육사령관, 임홍재 전 주베트남 대사, 이봉원 전 육군사관학교 교장 등도 안 후보를 지원한다. 박지원 당 대표 겸 상임선대위원장은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 영입에 대해 “얘기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유근형 noel@donga.com·장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