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근형

유근형 기자

동아일보 해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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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이 좋은 글을 일군다 믿습니다. 파리 런던 베를린을 넘어 중동까지 한끗 다른 질문들을 던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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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경선 등록… 안희정측 “빨리 토론하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3일 당 대선 후보 경선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경선은 문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최성 경기 고양시장 등 4명 간 경쟁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의 대리인으로 경선 등록을 한 김경수 의원은 “후보들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함께 힘을 모을 것”이라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라고 했다. 캠프 총괄본부장인 송영길 의원은 “사자가 토끼 한 마리를 잡을 때도 전력을 다하는 것처럼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13일 전북을 찾은 문 전 대표는 15일에는 전남을 방문한다. 첫 경선 무대인 호남에서 기선 제압에 나서겠다는 의도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예비후보 등록 후 첫 행보로 한국시설안전공단을 찾아 공공부문 일자리 대책을 재차 강조했다. ‘공공부문 일자리 81만 개 창출’ 공약의 현실성을 둘러싼 논란이 격화되고 있지만 문 전 대표는 최근 내부 회의에서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이) 어려운 일이지만 할 수 있다. 계속해서 밀고 나가겠다”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궤도 수정 없이 정면 돌파를 택한 것이다. 또 14일에는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 장·차관 출신들의 모임인 ‘10년의 힘 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는 등 세몰이를 이어간다. 안 지사의 대변인 격인 박수현 전 의원은 “(문 전 대표의 예비후보 등록을) 환영한다”라며 “선거 운동이 당 분열이 아닌 통합으로 이뤄져야 한다. 당이 앞장서 토론의 장을 만들어줄 것을 요청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하며 문 전 대표를 추격하고 있는 안 지사는 이번 주에는 안방인 충청 민심 다지기에 나선다. 안 지사 측은 호남에서 접전을 펼치고, 두 번째 순회 경선 무대인 충청에서 큰 격차로 승리한다는 전략이다.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의원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김종인 전 대표 등 비문(비문재인) 의원 20여 명은 14일 만찬을 할 예정이다. 한 비문 의원은 “최근 안 지사의 상승세에 대한 비문 의원들의 관심이 매우 높아 자연스럽게 경선 관련 이야기가 나오지 않겠느냐”라고 전했다. 아직 대선 주자 캠프에 합류하지 않은 비문 의원들 중 일부가 안 지사 측에 추가로 합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전 대표는 15일에도 공정 경선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던 의원들과 만찬을 갖는다. 한편 당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15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감하고, 1차 선거인단 모집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3주간 진행되는 1차 선거인단 모집에는 만 19세 이상 모든 국민이면 누구나 콜센터, 인터넷·모바일 홈페이지, 당사 방문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민주당은 선거인단 규모가 20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 관심은 첫 후보 토론회로 쏠리고 있다. 한 당직자는 “문 전 대표를 향한 ‘토론 회피’ 논란이 불거지면서 토론이 경선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라며 “안 지사와 이 시장 측이 강하게 토론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선관위도 서둘러 일정을 잡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 선관위도 토론 분과를 만들고 본격적인 토론 준비에 착수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각 후보 측 대리인들과 최대한 많은 토론회를 갖는다는 원칙에 합의했다”라며 “헌재의 탄핵 결정과 상관없이 2월 중 첫 토론회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한상준 alwaysj@donga.com·유근형 기자}

    • 2017-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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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표 잠식’ 안희정 견제하는 국민의당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집중포화를 퍼붓던 국민의당이 안희정 충남도지사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대선 주자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안 지사를 견제하겠다는 의도다. 12일 국민의당은 “(노무현 정부의) 대북 송금 특검은 한나라당의 요구였다”란 안 지사의 발언에 대해 “교활하고 유치하다”고 비판했다. 김경록 대변인은 안 지사의 발언과 관련해 “궤변”이라면서 “궁지를 탈출하기 위해서는 무엇이라도 팔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김재두 대변인도 전날 안 지사를 향해 “대선 후보 지지율이 좀 올랐다고 정신 줄을 놨다”며 맹비난했다. 국민의당은 10일에도 “구제역이 발생해 충남 농민들의 신음이 깊어지고 있는데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웃고 떠들고 있다”며 안 지사를 겨냥하는 등 사흘 연속 ‘안희정 때리기’에 집중했다. 이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 기반인 ‘반(反)문재인’ 성향 유권자들이 최근 안 지사에게 관심을 보이는 데 따른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이러다 언론의 ‘안(安)’ 호칭을 안 지사에게 뺏기는 것 아니냐”며 “안 전 대표의 지지율 반등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북 송금 특검 발언에 대한 반발이 계속되자 안 지사는 한발 물러섰다. 안 지사는 이날 광주 서구 5·18민주화운동 학생기념탑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저의 위로와 사과가 당시 고초를 겪은 분께 위로가 되면 얼마든지 위로와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역시 안희정”이라며 반겼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렇게 정치를 하셔야 감동”이라며 “파이팅! 안희정 지사”라고 했다.박성진 psjin@donga.com / 광주=유근형 기자}

    • 2017-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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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 띄웠던 호남 “정권교체 베팅, 전략적 고민 시작됐다”

    “충남을 넘어 ‘호남의 엑소(아이돌 그룹 EXO)’가 돼 주세요.”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2일 광주 북구 전남대 중앙도서관에 들어서자 기다리던 지지자들이 그를 반겼다. 안 지사의 젊은 이미지를 강조한 별명 ‘충남엑소’를 빗대어 환영한 것. 전남대를 찾은 백희숙 씨(38)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안 지사를 잘 몰랐지만 요즘은 지지율이 뜨면서 어느 모임을 가나 안 지사가 회자된다”고 말했다. 지난주 갤럽조사에서 지지율 19%로 1위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29%)를 추격하고 있는 안 지사는 11일부터 1박 2일간 전남 목포와 광주를 차례로 찾아 호남 민심을 얻는 데 총력전을 펼쳤다. 11일에는 목포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방문해 “1971년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던 주류에 도전한 김대중의 정신, 2002년 노무현의 도전으로 기적을 만들었고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한 걸음 진일보했다”며 “2017년은 기적과 새로운 한 걸음을 향한 안희정의 도전이 민주당과 함께 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12일에는 광주 5·18민주화운동 묘역과 학생기념탑을 참배했다. 안 지사는 “극도로 오랫동안 차별을 받은 것이 호남의 한인데, 제가 김대중과 노무현의 역사를 잇는 장자가 되겠다”고 역설했다. 안 지사가 호남에 공을 들이는 것은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호남의 비중이 그만큼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안 지사는 2002년 ‘노풍’(노무현 바람)처럼 첫 경선지인 호남에서 안풍(安風)을 일으켜 역전하겠다는 전략이다. 호남에서 문 전 대표와 대등하게 승부를 펼치면 두 번째 경선지인 고향 충남에서 역전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안 지사도 달라진 호남의 분위기를 감지한 듯 “꽃도 피는 계절이 다른데 저에게도 제 계절이 있을 것”이라며 “목포와 광주에서 시민들이 악수를 내미는 손이 (예전과) 전혀 다르다. 가장 강력한 정권교체 카드가 되겠다”고 했다. 기자가 안 지사의 주말 일정에 동행하며 만난 목포와 광주 시민들은 “호남의 전략적 고민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했다. 지난해 4·13총선에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를 밀었던 호남 민심이 촛불정국 이후 정권교체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이는 민주당 문 전 대표에게 향했지만 최근 안 지사의 지지율 상승으로 “지켜보자”는 사람이 늘고 있는 분위기였다. 광주의 택시 운전사 강대중 씨(48)는 “호남은 항상 자기 현금을 맡길 곳을 찾아왔는데, 문 전 대표가 가장 이자율이 높아 보였지만 언제든지 다시 찾을 수 있다”며 “안 지사가 지지율이 25%까지 치고 올라가면 호남 민심이 양팔저울처럼 급격히 기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20, 30대 젊은층에선 아직 문 전 대표에 대한 지지가 높은 편이다. 전남대 3학년생 박태언 씨는 “안 지사에 대한 관심이 최근 높아지고 있지만 젊은이들은 아직 그가 누군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문 전 대표를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원 나승헌 씨는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안풍이 현재 섭씨 90도까지는 올라왔는데, 물이 펄펄 끓기 위해선 한 방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에 대한 기대감도 아직 남아 있었다. 총선에 이어 대선에서 안 전 대표를 밀겠다는 한 시민은 “최근 지지율이 주춤하고 있지만 안 전 대표의 행보가 가장 일관된 것 같다”고 했다. 대연정 제안 등 안 지사의 중도 전략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대학원생 이준현 씨는 “중도보수인 바른정당까지는 괜찮아도 새누리당에는 연정을 제안하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목포 시민 민지환 씨(57)는 “김대중 대통령도 ‘안정 속 개혁’을 했는데, 대연정은 아주 상식적인 얘기가 아닌가”라며 안 지사를 옹호했다.목포·광주=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7-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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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주자 ‘성적표’ 여론조사의 함정

    “그야말로 문전성시(門前成市)다.” 대선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최근 급상승세를 타고 있는 안희정 충남도지사 주변에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문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에는 학자 900여 명이 이름을 올렸고 지지 그룹인 ‘더불어포럼’에는 직업군별 인사 1000여 명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안 지사의 캠프에는 매일 자원봉사 희망자, 지지자, 전문가 등 약 100명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는 분위기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여론조사가 곧 사람과 돈이라는 걸 보여주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반면 낮은 지지율이 대선 행보의 발목을 잡는 현상이 재연됐다. 설 연휴 전까지 대선 출마를 강하게 시사했던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부겸 민주당 의원은 최근 출마를 접었다. 박 시장은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여론조사에서 야권 1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반전시키는 데 실패했다. 불출마 기자회견에서 그는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라고 고백했다. 박 시장과 가까운 한 기초단체장은 “신뢰도가 떨어지는 여론조사 결과만 보고 대선 도전 자체를 접은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여의도 정치권이 여론조사에 종속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조기 대선을 눈앞에 둔 2017년 대한민국 정치권에선 여론조사의 위력이 다시 한번 위세를 떨치고 있다. 명지대 윤종빈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여론조사 지지율만으로 정치 행보를 결정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이대로라면 정치인들이 콘텐츠나 알맹이 있는 정책보다는 이미지나 포퓰리즘 공약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 정치생명 걸린 지지율… 포퓰리즘 공약 남발 우려여론조사가 대선후보 캠프의 흥망성쇠(興亡盛衰)를 좌우하는 현상이 이번 대선에서 재연되고 있다. 문 전 대표 주변에는 지지자와 전문가들이 몰려들어 내부 경쟁과 분화가 본격화하고 있다. 정책공약을 만드는 ‘정책공간 국민성장’ 관계자는 “문 전 대표에게 자신의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관철하기 위해 직보(직접 보고) 라인을 찾거나, 이름만 올리고 활동은 안 하는 사람들과 구분되는 핵심 그룹을 따로 구성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귀띔했다. 곧 발족하는 공식 캠프에는 친문(친문재인) 의원들뿐 아니라 비문(비문재인) 성향의 의원들까지 속속 합류하고 있다. 한 비문 성향의 의원은 “지금 문 캠프에 ‘어중이떠중이’로 합류하기엔 늦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라고 전했다.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는 대선 캠프들 10일 갤럽 조사에서 지지율 1위인 문 전 대표와 지지율 19%로 2강 구도를 형성한 안 지사의 캠프는 요즘 북새통이다. 당초 안 지사는 “대규모 캠프를 꾸리거나 사람 줄 세우기를 하지 않겠다”며 30, 40대 젊은 인재들로 약 40명 규모의 캠프를 구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설 연휴를 지나고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자원봉사와 후원 문의가 폭주해 오히려 고민이 늘었다. 모든 사람에게 자리와 역할을 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지역에서 활동하는 ‘안희정 크루(crew)’ 제도를 만들어 지지자들을 참여시키고 있다”라며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문 전 대표 측에 이름을 올렸던 교수들의 참여 문의가 오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반면 지지율 반등에 실패한 대선주자들은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면서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2년 넘게 전남 강진에 머무르다 지난해 10월 정계에 복귀한 국민주권개혁회의 손학규 의장에게는 낮은 지지율이 치명타였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서로 손 의장의 지원을 약속받기 위해 강진을 찾을 때만 해도 그의 몸값은 ‘상한가’를 쳤다. 하지만 정계 복귀와 민주당 탈당을 거치면서 지지율이 1∼4%에 머무르자 민주당 손학규계 의원 10여 명은 손 의장에게 등을 돌렸다. 손 의장 측 한 의원은 “손 의장의 지지율이 10%만 나왔더라도 비문 진영이 모두 가세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를 포함한 나머지 주자들은 저조한 지지율로 인재 영입에 고전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2012년 대선 캠프에 참여했던 인사 위주로 캠프를 꾸렸지만 새롭게 참여한 교수 등 인사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말 탄핵 국면에서 문 전 대표의 턱밑까지 추격했던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최근 지지율이 하락하자 유명 인사보다 일반 후원그룹을 강조하는 전략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농민, 노동자, 상인, 청년활동가 등으로 구성된 ‘흙수저 후원회’를 구성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가까웠던 인사들에게 ‘도와 달라’고 찾아가 보면 문 전 대표를 돕기로 했다는 사람이 많아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귀국 20일 만에 여론조사 지지율 하락을 막지 못하고 중도 하차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주변은 그야말로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새누리당의 한 보좌관은 “반 전 총장 귀국 전 상당수 여권 보좌관이 사표를 내고 합류를 타진했는데, 지금은 사표 낸 것을 후회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저조한 지지율이 돈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대선 경선에 출마할 경우 기탁금(민주당 약 3억5000만 원), 홍보비, 인건비, 지방 순회경선 부대비용까지 10억 원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야권 관계자는 “지지율이 한 자릿수인 후보들은 돈 문제로 경선 참여를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여론조사는 주요 정치인의 정치적 입장을 결정하는 바로미터다. 문 전 대표는 ‘대선 전 개헌’에 반대하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여론조사 결과를 많이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문 성향의 한 의원은 “탄핵 국면에서 국민의 주요 관심사는 적폐 청산 같은 사회 개혁 이슈였다. 개헌은 3, 4번째 관심사였기에 국민만 믿고 ‘대선 후 개헌론’을 고수했다”고 설명했다.신뢰도는 계속 떨어지는데 영향력은 더 커져 그런데 최근 여론조사가 실제 선거 결과를 크게 빗나가는 사건들이 세계적으로 연이어 발생해 지구촌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4·13총선 당시 거의 모든 언론은 새누리당의 절반 의석 확보 이상의 승리를 점쳤지만 결과는 달랐다. 지상파 방송 3사가 66억여 원을 들여 공동 출구조사를 실시해 여소야대는 예측했지만 제1당은 맞히지 못해 ‘반쪽짜리 성공’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는 대선 전날까지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주류 매체들이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힐러리 클린턴의 승리를 예상했다가 결국 망신을 당했다.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는 “진보 주류 매체들이 여론조사 숫자에 나타나지 않은 ‘기성 제도권에 대한 미 국민의 실망과 분노’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영국에서는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당일 유럽연합 잔류가 우세하다는 결과를 발표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정치권에서 여론조사의 힘이 맹위를 떨치기 시작한 것은 2002년 대선 때부터였다.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노무현 민주당 후보와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는 두 곳의 여론조사기관에 각각 전국 유권자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의뢰했지만 한 기관의 결과가 기준에 미달해 무효화됐다. 결국 2000명의 여론조사 결과만 가지고 후보 단일화가 성사됐고, 노 후보가 16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2007년 8월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은 가장 치열한 당내 경선으로 평가받는데, 당시 박근혜 후보는 다른 항목에서 이기고도 여론조사에서 져 이명박 후보에게 석패했다. 박 후보는 대의원, 당원, 일반국민 투표(80%)에서 이겼지만 20%가 반영된 여론조사에서 패해 후보 자리를 내줬다. 이 후보는 경선 승리 후 17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2014년 6·4지방선거와 2016년 4·13총선에서는 100% 여론조사로 후보를 결정한 지역구가 적지 않았다. 중앙대 국제정치학과 최영진 교수는 “여론조사에 매달린 정치는 정당의 기능을 약화시키고 성숙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유근형 noel@donga.com·박성진 기자}

    • 2017-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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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교안 대행, A형 발생 ‘늑장 보고’ 시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0일 A형 구제역 발생 사실을 ‘늑장 보고’ 받은 점을 시인하고 민관군에 구제역 총력 대응을 주문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 대정부 질문에 출석해 ‘9일 오전 1시 경기 연천에서 A형 구제역 발생이 확인된 사실을 언제 보고받았느냐’는 질문에 “9일 오전 8시 반 국정 현안 관계장관회의가 끝나고 몇 시간 뒤에 보고받았다”고 답했다. 사실상 반나절 이상 A형 구제역 발생 사실이 보고되지 않았음을 인정한 것이다. 황 권한대행은 “(A형 구제역이) 새벽에 발생했고 유전자 검사를 위한 진행들이 있었기 때문에 제게 (보고하는 과정에) 실수가 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국무조정실은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황 권한대행에게 A형 구제역 발생 사실을 보고하지 않은 경위 등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황 권한대행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민관 합동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AI) 일일점검회의에 참석해 “인력 부족이 우려되는 경우 군(軍) 투입을 해야 할 상황”이라며 “다른 유형(A형과 O형)의 구제역이 발생한 만큼 효과적인 백신 접종, 차단 방역 등 가용한 방역 조치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대응이 늦은 것에 대해 비판이 거세지자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미뤄 왔던 군 장병 투입까지 적극 검토하기로 선회한 것이다. 이 회의에서는 대선 주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잠재적 대선 주자로 분류되는 황 권한대행이 화상을 통해 대화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안 지사는 충남 홍성군 충남도청에서 화상회의에 참석했다. 안 지사는 “AI가 오랜 시간 지속되면서 지역별로 많은 행사가 취소돼 지역의 소상공인 등 지역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침체된 지역 경제를 위해 특별 기부금 등 재정 조기 집행을 중앙정부가 조치해 주길 바란다”고 건의했다. 황 권한대행도 각 지자체의 애로 사항을 적극 수렴해 검토할 것을 내각에 지시했다. 정치권에서는 구제역이라는 ‘지지율 복병’ 앞에서 황 권한대행과 안 지사가 협력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편 9일 의심 신고를 했던 충북 보은의 한우 농가도 10일 구제역(O형)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구제역에 감염된 9마리는 도살 처분했고, 나머지 소들도 도살 처분 여부를 검토 중이다. 해당 농장의 농장주와 부인이 운영하는 3개 농장 중 2곳은 항체 형성률이 각각 30%와 6%에 불과했다. 나머지 1곳의 항체 형성률은 100%였다. A형 구제역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경기 연천 농가는 항체 형성률이 90%(O형 항체 형성률은 52%)나 됐는데도 구제역이 발병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그동안 항체 형성률이 80% 이상이면 질병을 거의 모두 예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혀 왔다.우경임 woohaha@donga.com·유근형·최혜령 기자}

    • 2017-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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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희정, 1주일새 10%→19%… ‘중도노선’ 상승세 어디까지?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일주일 만에 지지율이 약 두 배로 급상승하며 20%에 육박했다. 한국갤럽이 7일부터 9일까지 성인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도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안 지사는 19%의 지지를 얻어 일주일 만에 9%포인트 급등했다. 반면 1위인 문 전 대표는 지난주보다 3%포인트 떨어진 29%였다. 안 지사의 상승세는 일차적으로 중도·보수층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념적으로 중도층(12%→25%)과 보수층(6%→17%)에서 지지율이 2배 이상으로 뛰었고 연령별로는 50대(12%→27%)와 60대 이상(4%→13%) 등 중장년층에서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특히 50대에서는 전체 후보 중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한미 합의 존중, 대연정 제안 등을 통한 중도 껴안기 행보가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지지율이 오른 덕도 있다. 안 지사가 광주·전라 지역에서 지난주(9%)의 두 배인 20%까지 급등한 반면 문 전 대표는 31%로 지난주(41%)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안 지사는 지난해 4·13총선에서 호남의 선택을 받은 국민의당 지지층 일부를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정치권의 관심은 안 지사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갈지에 쏠린다. 전문가들은 안풍(安風)의 지속 여부는 호남 및 촛불 민심과 직결돼 있다고 보고 있다. 안 지사가 기세를 몰아 문 전 대표의 견고한 호남 지지도(31%)를 흔들 경우 추가 상승 동력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안 지사가 11일부터 1박 2일간 목포와 광주를 방문해 호남 다걸기에 나서는 것도 호남의 전략적 선택을 받기 위해서다. 서울대 박원호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안 지사가 한결같이 중도 노선을 취하며 자기 갈 길을 갔는데 중도·보수층뿐 아니라 야권 지지층에서 지지율이 같이 오른 게 다소 놀랍다”며 “대선마다 ‘될 사람을 밀자’며 전략투표를 했던 호남에서 안 지사가 균열을 일으키면 접전 양상이 펼쳐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 지사의 상승세가 한계치에 도달해 추가 상승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적지 않다. ‘촛불 정국’의 재점화가 결과적으로 중도·보수층에서 더 많은 지지를 받는 안 지사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덕성여대 조진만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무리한 중도 노선이 과거 전두환 정권에 피해를 입었던 호남 민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안 지사에게 불리한 국면이 전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 측은 겉으로는 안 지사의 상승세에 “결국 하나로 합쳐질 것이기에 반가운 현상”이라며 태연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15일경부터 시작되는 민주당 경선 국민선거인단 모집에 대비해 조직 정비에 나서는 등 진보 진영 재결집을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문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이번 여론조사는 유선 방식이 많아 안 지사의 대연정 발언에 반응한 보수층의 의중이 강하게 담겼다”고 평가절하한 뒤 “앞으로 서로의 지지율을 갉아먹는 치킨게임이 펼쳐지면서 다시 문 전 대표에게 야권 지지층이 결집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안 지사의 가파른 상승세가 지지율로 확인되자 비문(비문재인) 진영은 지원사격을 본격화하고 있다. 비문인 이종걸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지사가 대연정을 주장하면서 새로운 ‘뉴 노무현’을 주창하고 나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 지사가 문 전 대표의 더욱 확실한 대항마로 떠오를 경우 김종인 전 대표 등 비문의 안희정 지지 선언이 늘면서 ‘문재인과 비문재인’의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7-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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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희정 “아버님 세대는 우리시대 영웅”

    최근 중도보수층을 껴안기 위한 행보를 강화하고 있는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9일 대한노인회를 찾았다. 안 지사는 “‘한강의 기적’을 만든 영웅인 아버님 세대를 잘 모셔야 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날 서울 용산구의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이심 회장과 만나 “보릿고개와 산업화, 그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오늘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진국 대열에 오르게 만들어준 시대의 영웅”이라며 “아버지, 어머님 세대를 볼 때마다 저희의 의무를 다시 한번 확인한다”고 치켜세웠다. 안 지사는 이 자리에서 노인 정책의 밑그림을 공개했다. 그는 “OECD 국가에 걸맞지 않게 세계 최고 수준의 노인 빈곤율을 보인다”며 “기초생활보장수급 제도나 기초연금의 급여율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근로 능력을 가진 많은 어르신이 외로움, 빈곤, 무료함, 자존감 없음 등 4가지 고통을 겪고 있다”며 “공공부문뿐 아니라 관광 및 민간 산업에까지 넓은 범위에서 노인의 취업 기회가 확대되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지사의 비전을 듣던 이 회장은 “국가 정체성을 갖고 정책을 하겠다니 지켜보겠다. 국민들을 편하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 당내에서는 안 지사의 ‘중도 확장 노선’을 두고 경선 유·불리 등과 관련해 여러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안 지사는 “선거공학적 구애가 아니라 국민 통합을 위한 소신”이라고 주장하지만, 전통적인 야권 지지층에서는 “선명성이 없다”는 지적을 한다. 특히 지지층이 주로 참여하는 민주당 경선에서는 안 지사의 이런 ‘우클릭’이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문재인 전 대표 측의 핵심 관계자는 “안 지사의 우클릭은 당내 지지층과 야성이 강한 호남 민심과는 잘 맞지 않아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민주당 경선에 일반 국민이 100만 명 이상 참여할 경우 안 지사의 중도노선이 폭발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하는 의견이 있다. 안 지사 측 김종민 의원은 “당 외부에서 바람이 불면 결국 당 안에도 바람이 전달될 것”이라며 “특히 안 지사의 지지율이 20%를 넘기면 당내 핵심 지지층이 안 지사에게 기울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안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규모 선거대책위원회를 조직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했다. 그는 “선거캠프를 중심으로 세를 불리고, 편 가르기 경쟁을 하면 당이 분열된다”라며 이같이 제안했다. 대규모 외곽 싱크탱크를 가동하고 있는 문 전 대표와 각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7-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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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판서 전투력 키운 문재인… 도정에서 실용에 눈뜬 안희정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가 치러진 2009년 5월 29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운구 행렬의 맨 앞에 섰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장례 기간 내내 상주 역할을 했다. 노 전 대통령이 두 사람을 가장 아꼈기 때문이다. ‘노무현의 친구’ 문 전 대표와 ‘노무현의 적자’ 안 지사는 이제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격돌하고 있다. 최근 대선 행보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는 만큼이나 두 사람은 정치적 뿌리와 삶의 궤적, 정치 목표에서도 차이가 있다. ○ 친노도 예상 못했던 ‘정치인 문재인’ 2009년 노 전 대통령의 장례가 끝난 뒤 친노(친노무현) 인사들이 봉하마을에 모였다. 한 386 인사가 “이제 문재인 실장님을 대통령으로 밀어보자”고 했다. 하지만 다른 인사들은 “문 실장님이 무슨 정치냐. 말이 되느냐”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8년이 지난 지금 문 전 대표는 두 번째 대선에 도전하고 있다. 2012년 4월 총선에 당선된 그는 두 달 뒤 “암울한 시대가 나를 정치로 불러냈다”라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대선 패배 후 잠시 휴지기를 가진 그는 2015년 당 대표에 당선됐다. 한 친문(친문재인) 의원은 “문 전 대표는 정치 입문 이후 계속해서 박근혜 대통령, 보수 진영과 싸우는 데 앞장서야 했다. 다소 선명해질 수밖에 없는 배경”이라고 했다. 연일 “적폐청산”을 강조하는 문 전 대표는 새누리당, 바른정당과 함께할 수 없다는 태도다. 반면 안 지사가 제안한 대연정은 보수 진영과의 연대를 전제로 한 것이다. 이처럼 두 사람이 상반된 입장에 서게 된 것은 야당의 수장(문 전 대표)과 행정가(안 지사)라는 경험의 차이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안 지사 측 박수현 전 의원은 “대연정 제안은 도지사 경험에서 비롯됐다”라고 설명한다. 36명의 도의원 중 민주당 소속이 12명(2010년), 8명(2014년)에 불과한 상황에서 협치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는 것이다. 4대강을 반대했던 안 지사는 2015년 가뭄 당시 “(4대강 중 하나인) 금강을 활용하자”고 제안하면서 “가뭄 극복이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진영 논리보다 실용주의를 우선시하고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얘기다.○ 노무현 정부 평가도 온도차 노 전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까지 가장 가까이에 있었던 안 지사는 2003년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1년의 실형을 살았고, 노무현 정부 내내 공직을 맡지 못했다. 노 전 대통령의 비어 있는 옆자리는 문 전 대표의 몫이었다. 그는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 대통령비서실장을 차례로 맡았다. 노무현 정부에 대한 두 사람의 평가에 온도차가 있는 이유다. 문 전 대표는 각종 연설에서 “참여정부 때는…”이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과 비교해 우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반면 “친노 폐족”을 언급했던 안 지사는 “과거에 묶여 있지 말고 시대의 과제가 무엇이냐를 이야기해야 한다”는 태도다. 지난해부터는 두 사람 사이에 어색한 기류가 종종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7월 김경수 의원의 부친상 빈소에서는 문 전 대표가 안 지사 도착 직전에 자리를 떴다. 당시 “안 지사가 오는 걸 모를 리 없는데 문 전 대표가 자리를 피한 것 아니냐”라는 말이 돌았다. 한 친노 인사는 “1990년대 노 전 대통령의 부산 선거를 제외하면 사실 두 사람이 함께 같은 일을 한 적은 없다”고 전했다. 당 안팎에서는 두 사람의 경쟁을 두고 “과연 노 전 대통령이 살아 있다면 누구 손을 들어줬을까”라는 얘기도 나온다. 안 지사는 8일 토론회에서 “아마 ‘니들 때문에 골 아프다’고 하셨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정작 문 닫고 들어가면 제 편을 들어주실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유근형 기자}

    • 2017-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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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희정 “아버님들, 걱정 마십시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8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에 대해 “중국 지도자들이 존중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보수 성향의 한반도미래재단이 주최한 ‘함께 만드는 미래의 한반도 대담 토론회’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이 결정하는 과정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미 군사동맹 간에 합의가 된 것을 얼른 뒤집기는 쉽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5000년 동안 함께한 친구관계가 이런 한두 건으로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구천서 전 자유민주연합 의원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재단이 개최한 이날 토론회는 보수 단체 회원과 50대 이상 중장년층 500여 명이 청중으로 참석했다. 안 지사는 토론회에서 “젊은 지도자를 믿어주십시오” “아버님들 걱정 마십시오”라며 보수 표심을 자극했다. 토론회가 끝난 후에는 밀려드는 촬영 요청에 일일이 응대하며 함께 사진을 찍었다. 안 지사는 주요 2개국(G2) 체제에서의 한국의 역할에 대해 “대한민국이 적극적으로 아시아 공동 번영을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할 때가 됐다”며 “미국과 중국이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해 달라”고 했다. 안 지사는 “전 세계 미군 주둔 국가와 비교해도 대한민국이 제일 높은 수준의 방위비를 분담하고 있고, 자유무역협정(FTA)도 무기구매 체계까지 고려하면 우리가 크게 이득을 본 건 아니다”며 “미국을 상대로 손해 보지 않는 협상을 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안 지사는 “싸워서 이기는 군대를 만들기 위해 독자적 작전능력, 타격능력을 가져야 하고, 미국에 전적으로 의존해서는 안 된다. 이는 한미 군사동맹 유지와는 별개의 문제로 자기 앞가림은 해야 한다”며 전시작전권 환수를 강조했다. 한미동맹과 자주국방을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얘기다. 안 지사는 “주변 선배들이 가능하면 (김대중 노무현 빼고) 그냥 중도로 가라고 하지만 제가 원하는 건 무조건 짬뽕하는 중도가 아니다”며 “진보와 보수가 재밌게 청백게임 하듯 정상적 민주주의 국가로 가자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7-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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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옥 동지’ 안희정 감싸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사진)가 연일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우호적으로 언급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우 원내대표는 7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지사의 상승세가 무섭기 때문에 만약 20%를 돌파하면 (결과는) 모른다고 생각한다”라며 “결선투표까지 끌고 가면 해볼 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 지사의 대연정론에 대해서도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이) 국가적 과제를 같이 논의해야 할 대상인 건 사실”이라고 감쌌다. 안 지사는 이날도 “새누리당에 대한 국민의 분노는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국민의 주권자가 구성한 의회와는 협치를 해야 한다. 정말 (새누리당을) 심판해야 한다면, 다음 총선 때 국민이 심판해줄 거라 생각한다. 그게 국민 주권자의 심판”이라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의 발언은 일차적으로 2위 주자를 보호해 민주당 경선을 흥행시키자는 의도로 보이나 학생운동 시절부터 맺은 30년 인연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학생운동권 출신인 두 사람은 1987년 수의를 입고 서울구치소에서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은 운동 시간마다 감옥의 운동장에서 시국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인연으로 우 원내대표는 1989년 안 지사의 결혼 당시 함진아비를 하기도 했다. 이후 우 원내대표는 원내 386그룹의 리더로, 안 지사는 친노(친노무현)로 제각기 정치 노선을 걸었지만 소통을 이어갔다. 우 원내대표는 2002년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경선을 도와 달라’는 안 지사의 요청을 받고 고향인 철원 지역에서 2박 3일 유세를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비노(비노무현) 성향의 김민석 서울시장 후보를 돕고 있었지만 안 지사와의 의리를 지킨 것이다. 다만 우 원내대표가 철저하게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친문(친문재인) 성향의 한 의원은 “선두 주자라서 불만을 제기하기는 어렵지만 우 원내대표가 일부 의원들의 문재인 캠프 합류를 만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7-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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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시촌 찾은 문재인 “사시 부활 어려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6일 “로스쿨을 만들었던 참여정부 사람으로서 이제 와서 국가 정책을 뒤집어 사법시험으로 되돌아가자고 하기 어려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노량진의 한 고시학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 ‘공시생(공무원시험 준비생)’이 “여성이 출산과 육아 등으로 경력 단절이 되면 다시 기존 자리로 돌아가기 힘든 만큼 외시 사시 등 시험들이 존치돼야 하지 않겠나”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사법시험 폐지는 2005년 노무현 정부 당시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설치법을 만들고 2007년 국회에서 이 법안이 통과되면서 본격화됐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사법시험은 완전히 폐지된다. 문 전 대표는 행정고시와 외무고시에 대해서는 “(폐지하는 게 옳은지) 잘 모르겠다”라면서도 “같은 선에서 같이 공무원을 시작해 점점 승진해 장관까지 가면 좋을 텐데 어떤 공무원은 9급, 어떤 공무원은 하위직 경험 없이 곧바로 간부가 되는 게 좋은지도 근본적으로 검토해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 임용 제도에 대한 재검토도 시사했다. 그는 “경찰도 어떤 분은 순경에서 시작하는데 경찰대를 졸업하면 곧바로 간부가 되는 게 좋은 것인지 잘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공시족 표심을 겨냥해 공무원 정원 증가 등 공공부문 일자리 확충을 재차 약속했다. 그는 2012년 대선 당시 노량진에서 ‘컵밥 대화’를 진행했던 것을 회고하며 “정말 너무 고생들을 하셔서, 취업난을 걱정하지 않을 수 있는 세상을 꼭 만들어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뒤에 보니까 더 어려워진 것 같다”라며 “우리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전체 일자리 중 공무원 비중 21.3%)의 절반 정도만 따라가도 공무원이나 공공부문 일자리를 81만 개나 늘릴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다른 대선 주자들은 문 전 대표의 구상이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공공 일자리를 80만 개 만들려면 매년 약 30조 원이 필요하다”라며 “한번 만들어 놓은 일자리를 5년 있다가 다음 정권 때 없애 버릴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도 “무슨 돈으로 81만 개의 공무원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건지 설명이 없다”라며 “본인 생각이라면 건전한 판단 능력이 없다고 자백하는 것이고, 누가 써 준 걸 읽고 주장하는 것이라면 아바타 같은 대통령 후보”라고 날을 세웠다.유근형 noel@donga.com·강경석 기자}

    • 2017-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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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원팀’이라던 문재인, 안희정의 대연정론 비판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최근 가파른 상승세로 치고 올라온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대연정론’을 3일 정면 반박했다. 안 지사가 3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지지율 10%를 기록하며 문 전 대표(32%)에 이어 전체 2위에 오르자 본격적인 견제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그간 두 사람은 “우리는 원 팀, 언제나 동지”(문 전 대표), “형제의 뺨을 때리는 것이라면 정치를 하지 않겠다”(안 지사)라고 덕담을 주고받으며 직접적 비판을 자제해왔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의 첨단산업 창작지원공간인 ‘팹랩’을 방문해 “새누리당이나 바른정당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실패와 국정 농단 사태에 제대로 반성하고 국민께 속죄하는 기간을 가져야 한다”고 전제한 뒤 “그게 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 정당과 연정한다는 데 동의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전날 안 지사가 “노무현 대통령 때 이루지 못한 대연정을 실현해 미완의 역사를 완성하겠다”며 새누리당과의 대연정도 가능하다고 밝힌 것을 겨낭한 것이다.  문 전 대표는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제안한 대연정은 그 자체보다는 지역구도 타파를 위한 선거제도 개편 쪽에 방점이 있었다”며 안 지사의 ‘대연정’과 2005년 노 전 대통령이 밝혔던 대연정 구상이 다르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 지사와 가까운 민주당 정재호 의원은 “안 지사의 대연정 발언은 욕먹을 각오를 하고 진짜 용기를 내서 한 것”이라며 “누가 대권을 잡아도 협치를 안 할 수 없는 여소야대 상황에서 협치가 필요하다는 절실함에서 나온 발언으로 이해해 달라”라고 설명했다. 이날 두 사람의 충돌은 안 지사의 지지율 상승세를 조기 차단하기 위한 문 전 대표의 의중이 담긴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현재 민주당 내 경선구도는 우상호 원내대표가 이날 지도부로는 이례적으로 “안 지사가 2002년 노무현 대통령처럼 문 전 대표를 역전할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꿈틀거리고 있다. 한편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도 안 지사의 대연정론에 대해 “청산할 적폐세력과 대연정이라니 이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7-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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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뜨거워진 민주 경선… 문재인 “국민통합” vs 안희정 “시대교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갑작스러운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대선 구도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측이 반 전 총장 낙마 후폭풍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을 제치고 당내 지지율 2위로 올라서면서 문 전 대표와 안 지사가 묘한 긴장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2일 “현재로선 문 전 대표가 당내 경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90%는 되는 것 같다”면서도 “안 지사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아 흥미롭게 보고 있다”고 했다. 반 전 총장의 불출마를 호재로만 볼 수 없다고 판단하는 문 전 대표 측은 ‘통합’ 프레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이날 경남지역 방문에서도 “어느 지역에서 지지받으면 다른 지역에서 배척받았는데, 사상 처음으로 영·호남 모두의 지지를 받아 지역 구도를 타파하고 국민통합을 이루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곧 출범하는 캠프에도 불편한 관계에 있던 인사들을 대거 끌어들여 통합을 강조할 계획이다. 국민의당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낸 전윤철 전 감사원장과 이춘석 이개호 의원 등 비문(비문재인) 진영 호남 의원들의 지원을 약속받으며 힘을 모으고 있다. 문 전 대표 측은 ‘노(NO) 네거티브’ 기조도 이어가면서 2월 중순 이후로 계획했던 당 경선 예비후보 등록 시점도 앞당기는 것을 검토 중이다.  안 지사는 문 전 대표와의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다. 안 지사는 이날 당 경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시대교체를 향해 도전하겠다”며 ‘더 나은 정권교체’를 들고 나왔다.  안 지사 측은 “치열하게 경쟁하겠지만 과거 선거와 같은 ‘물어뜯기식 비난’은 하지 않겠다”면서도 문 전 대표의 급소를 우회적으로 겨냥하고 있다. 안 지사는 전날 문 전 대표가 4차 산업혁명 기반 마련을 위해서 대통령 직속 위원회를 만들겠다고 한 공약에 대해 “관(官) 주도형 시장 개입은 백전백패”라며 “정치인이 과학 잡지와 책을 열심히 읽어 소양이 깊다 해도 얼마나 알겠냐. 과학자들의 자기주도성을 높여주는 게 정치인의 역할이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프레임 전쟁 속에 양측 모두 호남 민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문 전 대표가 호남 출신 인사들을 끌어모으는 것은 순회 경선의 첫 무대인 호남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적도 있다. 이에 맞서 안 지사도 1라운드인 호남 경선에서부터 반전을 꾀한다는 목표로 호남에 집중하고 있다. 문 전 대표(영남)와 안 지사(충청)의 앞마당이 아닌 호남에서 열리는 첫 경선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야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 양측의 공통된 분석이다.  아직은 두 사람 모두 “내 이야기만 한다”는 전략을 주로 택하고 있지만, 양측의 격돌은 시간문제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같은 친노(친노무현) 진영 출신인 두 사람은 날선 공세는 자제하고 있지만 긴장도는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당 관계자는 “순회 경선이 4차례에 불과해 후발 주자가 ‘바람’을 타기도 어렵지만 1위 주자가 한 번 휘청거리면 회복하기도 쉽지 않은 구도라 경쟁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한상준 alwaysj@donga.com·유근형 기자}

    • 2017-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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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권 다크호스로 떠오른 안희정… 문재인 대세론 위협할까

     설 연휴를 지나면서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언급하는 이들이 부쩍 늘고 있다. 이는 여론조사 지지율에도 반영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순까지 3∼5%대 지지율에 머물렀던 안 지사는 지난달 말부터 조금씩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설 이후 여론조사에선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과 오차범위 안에서 각축을 벌이는 수준까지 치고 올라왔다. 흥미로운 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지지율이 30%대 초반까지 올라간 상황에서 안 지사의 지지율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을 갉아먹은 게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안 지사의 힘은 50대의 젊음과 중도 합리주의 노선에서 나온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안 지사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는 한미 정부 간 합의로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와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 등 보수 정권의 긍정적인 정책을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중도 보수층의 시선을 끌고 있다. “차차기를 노리는 페이스메이커가 아니다”라며 차별화 전략에 나선 게 정권 교체에는 공감하나 문 전 대표를 선뜻 지지하지 못하는 부동층에 일부 먹히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소통형 리더십도 젊은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안 지사는 지난달 22일 5시간 동안 대본 없이 지지자들과 즉문즉답 형식으로 파격적 출마선언을 연출했다. 최근에는 드라마 ‘도깨비’의 한 장면을 패러디한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는 등 젊은 이미지를 적극 부각시켰다.  안 지사가 지지율 15%를 넘길 경우 비문(비문재인) 진영의 지원까지 이끌어내며 문 전 대표와 본격적인 양강 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비문 성향의 한 의원은 “문 전 대표가 민주당 후보가 되면 힘겨운 본선이지만, 안 지사가 후보가 되면 수월한 본선이 될 수 있다는 인식도 있다”고 말했다. 보수 진영도 안 지사의 상승세를 예의주시하기 시작했다. 문 전 대표가 민주당 후보로 나서면 ‘친문 패권주의’란 비판을 통해 보수층 결집을 꾀할 수 있지만, 안 지사가 문 전 대표를 꺾는 이변을 연출할 경우 파괴력이 엄청날 것으로 보는 것이다.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박원호 교수는 “보수적인 충남에서 노인층의 지지까지 이끌어낸 안 지사의 정치력을 보수 세력이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결선투표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조직력이 총동원되는 당내 경선의 특성상 안 지사가 결국 문재인 대세론을 넘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여전히 많다. 민주당 지방 순회 경선이 네 번밖에 없어 2002년 노풍 같은 ‘바람몰이’가 쉽지 않은 상황이기도 하다.  이에 안 지사는 2차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기조는 ‘문재인과 같은 방식으로는 안 된다’라는 것이다. 안 지사는 2일 예비후보 등록을 한 뒤에 본인의 사진전이 열리는 서울 종로구 영풍문고에서 지지자들과 ‘즉문즉답식 공약 소통회’를 약 4차례 열 계획이다. 대선 공약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는 취지로, 문 전 대표가 대규모 싱크탱크(정책공간 국민성장)를 통해 공약 발표를 이어가는 것과 대비된다. 대선캠프도 40대 실무진을 중심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전현직 의원들이 대거 포진한 문재인 캠프와 차별화하는 전략이다. 유근형 noel@donga.com·한상준 기자}

    • 2017-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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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틈 채워주는 ‘동지형 내조’ vs 활동 자제하며 ‘그림자 내조’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선 주자 부인들의 ‘내조 전쟁’도 일찍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대선 주자들이 전국을 다니며 자신의 비전과 정책을 알리는 것과 달리 부인들은 조용한 발걸음으로 때로는 동지처럼, 때로는 그림자처럼 무대 뒤에서 소통하고 있다. 특히 지지율 1, 2위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부인은 노무현 정부 시절 부부 동반 모임 등을 통해 얼굴을 익힌 사이다. 문 전 대표의 부인인 김정숙 씨(63)는 최근 기자들에게 “(반 전 총장의 부인인) 유순택 여사와 잘 알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 동지형 내조 “부족한 2%는 내가” “여보, 이번에 광주에 가보니 지역 분들이 이야기하는 게….” 문 전 대표는 지난해 추석 이후 매주 수요일마다 부인으로부터 이 말을 들었다. 지난해 추석 이후 5개월 동안 매주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은 김정숙 씨가 지역에서 들은 각종 여론을 문 전 대표에게 가감 없이 전달한 것. 김 씨는 최소한의 수행원과 함께 동네 목욕탕을 찾기도 하고 시장 등을 돌며 바닥 민심을 청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표가 22일 ‘포럼 광주’ 출범식에서 “저는 많이 부족한 사람이다. 광주 시민에게 다시 손을 잡아 달라 부탁드릴 염치가 없는 사람”이라며 몸을 한껏 낮춘 것도 부인에게 들은 생생한 지역 여론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경희대 동문인 문 전 대표 부부는 대학 축제에서 만나 7년 연애 끝에 결혼했다. 문 전 대표는 ‘잊지 못할 은인’으로 “어려울 때 늘 함께해주고 기다려주고 견뎌준 아내”라고 꼽을 정도다. 최근 김 씨는 “지금 상황에서 정권교체가 나에게 주어진 숙제”라며 “그 주인공이 남편이 아니더라도 정권교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의 서울대 의대 1년 후배인 김미경 씨(54)는 현직 서울대 교수로 ‘조용한 내조형’이었지만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공개 활동이 잦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딸 설희 씨와 함께 촛불집회에 잇달아 참석하기도 했다. 전남 여수가 고향인 부인 덕에 안 전 대표는 ‘여수 사위’란 별명도 얻었다. 김 씨는 8일에는 여수에서 열린 마라톤대회에 직접 출전했고, 17일에는 안 전 대표와 함께 화재 피해를 본 여수수산시장을 방문했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원내대표 선거 이후 다소 소원했던 주승용 원내대표와 부부 동반으로 식사를 하면서 주 원내대표와의 관계도 더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부인 민주원 씨(53)는 고려대 캠퍼스 커플로 만나 학생운동 시절부터 30여 년을 함께한 정치적 동지다. 특히 노무현 정부 초기 안 지사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수감 생활을 하는 등 정치적 시련을 겪을 때마다 버팀목 역할을 했다. 안 지사를 대신해 행사장을 찾을 때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2일 안 지사가 5시간 즉문즉답식 출마선언을 진행할 때 민 씨는 “안 지사가 약간 ‘왕자병’이 있는 것 같다. 선을 넘는다 싶으면 여러분이 다시 선 안으로 넣어 달라”라며 애교 섞인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 조용한 내조 “든든한 조력자” 활발한 대외 활동을 자제하는 ‘조용한 내조’에 치중하는 부인들도 있다. 반 전 총장의 부인 유순택 씨(72)는 유엔 사무총장 재임 시절이나 외교부 장관 재임 당시에도 언론에 공개적으로 나서는 경우가 드물었다. 애초 반 전 총장의 정치 활동에 반대했으나 최근에는 적극적인 지지를 보인다는 후문이다. 12일 반 전 총장의 귀국길 일정을 함께 소화했고, 13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14일 충북 음성과 충주 등 고향 방문 내내 반 전 총장의 곁을 지켰다. 반 전 총장과 동갑내기인 유 씨는 충주여고 3학년 재학 시절 남편과 첫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1963년 반 전 총장이 충주고 재학 시절 영어경시대회에서 1등으로 입상해 미국 방문 프로그램 학생 대표로 선발되자 당시 환송행사 자리에서 복주머니를 만들어 선물한 인연을 계기로 1971년 결혼했다.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의 부인 김혜경 씨(50)도 남편과 달리 ‘조용한 내조’를 추구한다. 이 시장의 강경한 이미지를 일부 완화시키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홀로 복지관, 재래시장 등을 다니며 남편을 돕는 방식이다.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김 씨는 문화, 예술, 여성, 육아 문제에 관심이 많아 이 시장이 미처 챙기지 못하는 장소를 비공개 일정으로 찾아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시장의 각종 정책 공약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는 역할도 한다. 이 시장의 한 측근은 “이 시장의 각종 정책 공약을 가장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이 아마 부인일 것”이라며 “남편을 적극적으로 돕고자 하는 의지가 크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의 부인 오선혜 씨(58) 역시 ‘그림자 내조’에 충실한 스타일이다. 건강 문제 등으로 외부 활동에 적극 나서기보다는 조용히 주변 여론을 유 의원에게 전달하고 조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3 재학 시절 선생님 집에서 우연히 만나 사귀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길진균 leon@donga.com·강경석·유근형 기자}

    • 2017-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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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빠진 민주당 경선 ‘문재인 vs 이재명 vs 안희정’ 구도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이 26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예비후보 등록 첫날인 이날 박 시장이 전격적으로 불출마를 택하면서 경선 구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정말 대한민국을 새롭게 바꾸겠다는 열망으로 열심히 노력했지만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며 “비록 후보로서의 길은 접지만 정권교체를 위해 민주당 당원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전날 밤 최종 결심을 굳힌 뒤 측근들에게 불출마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의 불출마는 스스로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고 한 것처럼 결국 지지율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2015년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당시 박 시장은 선제적 조치로 인상적인 위기대응 리더십을 보이며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를 제치고 지지율 1위(22.5%)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때가 정점이었다. 이후 지지율은 계속 떨어져 최근 조사에서는 3%대까지 추락했다.  친문(친문재인) 진영 및 당 지도부와의 불편한 관계도 영향을 미쳤다. 박 시장은 최근 ‘야권 공동경선’과 ‘야권 공동정부’를 주장하며 당 지도부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문 전 대표에 대해서는 “청산 대상”이라며 날선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불출마 선언문 초안에는 “(불출마는) 당의 경선 규칙과 관계가 없다”는 내용이 있었지만 박 시장은 이 내용을 읽지 않았다. 당 지도부에 대한 불편한 속내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정치라는 것을 잘 몰랐던 것 같다”고 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 박 시장과 가까운 박홍근 의원은 “아직 당내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도울 계획은 없다”고 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시장직 3선 도전에 대해 박 시장은 “함부로 얘기하면 안 된다”고 했다.  당 안팎에서는 박 시장이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김부겸 의원과 야권 공동정부 추진에 합의한 만큼 자연스럽게 경선 구도가 ‘문재인-이재명-안희정’ 구도로 재편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김 의원보다 대중 인지도가 높았던 박 시장이 출마를 접으면서 김 의원도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불출마 결정에 당 지도부는 당혹스러워 했다. 컷오프 기준을 6명으로 늘려 최대한 많은 후보가 경선에 참여하도록 해 흥행 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한 당직자는 “뻔한 구도를 벗어난 역동성이 경선의 핵심이고, 이것이 본선 승리에도 필수적인데 시작부터 반대로 가고 있다”고 했다. 만약 김 의원마저 경선 불참을 선언하면 지도부의 ‘공정 경선’ 방침도 빛이 바랠 수밖에 없다. 김 의원은 가까운 의원들에게 “설 연휴 동안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보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문 전 대표는 “참으로 어렵고 고마운 그런 결단을 해주셨다”고 했다. 박 시장은 기자회견 직후 문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불출마 뜻을 전달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설 연휴를 앞두고 서초구 서울소방학교를 방문해 “국민안전 강화 차원에서 소방공무원의 국가공무원 전환이 필요하다”며 “기준 인력보다 부족한 소방공무원 1만9000명의 교육훈련만 감당되면 최대한 빠른 속도로 충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최성 경기 고양시장이 첫 번째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유근형 기자}

    • 2017-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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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창원 영입한 문재인 “민망하다”… 대선 악재 우려해 신속대응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누드 그림 ‘더러운 잠’을 국회에 전시한 것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자 더불어민주당이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문재인 전 대표는 24일 풍자 전시회 ‘곧, 바이!(soon bye)’를 주최한 표창원 의원을 공개 지적했고, 민주당은 표 의원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민주당과 문 전 대표가 각각 정당과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는 가운데 ‘누드 그림 파문’이 대선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신속하게 진화 나선 문재인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0분경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박 대통령을 풍자한 누드 그림이 국회에 전시된 것은 대단히 민망하고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작품은 예술가의 자유이고 존중돼야 하지만 그 작품이 국회에서 정치인의 주최로 전시된 것은 적절치 않았다”고 했다. “예술에서는 비판과 풍자가 중요하지만, 정치에서는 품격과 절제가 중요하다”고도 했다. 표 의원은 지난해 4·13총선 당시 문 전 대표의 ‘영입인사 1호’였는데도 작심 비판을 한 것은 그만큼 이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였다는 뜻이다.  이어 민주당은 오전 10시 반경 긴급최고위원회를 열고 표 의원을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서영교 의원의 ‘가족 채용 논란’, 올해 초 개헌보고서 파문 당시 징계 검토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렸던 것과 대비된다.  문 전 대표와 민주당의 신속한 대응은 조기 대선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작은 실수를 덮다가 큰일을 그르칠 수 있다’라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자칫 보수 결집의 명분을 줄 수 있는 데다 여성계의 반발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최근 65세 이상의 선출직 출마 금지를 주장하는 등 표 의원의 반복된 돌발행동이 보수 결집의 빌미를 줄 수 있어 조기에 강력한 경고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수층·여성계 반발 이어져  실제 보수층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날 오후 2시 40분경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민주주의수호시민연대’ 출범식 및 기자회견에 참석한 일부 참석자가 의원회관 1층에 전시 중이던 그림 ‘더러운 잠’을 떼어내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그림을 발로 짓밟으며 파손했다. 한 60대 남성은 “박 대통령이 잘했다, 잘못했다를 떠나 전 여성들이 성희롱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표 의원의 사무실이 있는 의원회관 7층에는 경찰이 배치되기도 했다.  경찰은 이 그림을 파손한 이들은 자유민주주의수호시민연대 회원 심모 씨(63)와 목모 씨(58)라고 밝혔다. 심 씨는 해군 장성 출신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경찰에서 “대통령을 욕보였다”, “그림을 그린 단체는 빨갱이 단체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 83명은 표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냈다.  여성 의원들과 여성 단체도 비판에 나섰다. 새누리당 나경원, 바른정당 박순자 등 여성 의원 14명은 성명서에서 “표 의원은 지난해 대정부질문에서 ‘잘생긴 남자 경찰관의 여학교 배치’를 문제 삼아 논란을 일으켰다”며 “표 의원은 더 이상 국민의 대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권은희 의원 등 국민의당 여성 의원 8명도 비판성명을 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65개 회원단체를 대표한 성명을 통해 “비열한 여성의 인격모독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 작가들 “민주당, 대통령 만들기 혈안” 논란의 당사자인 표 의원은 공개 사과 없이 페이스북을 통해 “표현의 자유를 인정해 달라”라고 주장했다. 표 의원은 “탄핵 심판을 앞둔 시기에 부작용을 일으킨 점에 대한 지적을 존중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면 지겠다”면서도 ‘더러운 잠’에 대해 “분명 제 취향은 아니지만 ‘예술의 자유’ 영역에 포함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시회를 주최한 기획자와 작가들도 표 의원의 징계를 시도하는 민주당 지도부를 겨냥해 “민주당은 대통령 만들기에 혈안이 됐나. 표 의원을 희생양으로 삼지 마라”고 반발했다. 이 그림을 그린 이구영 작가는 의원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폭력적인 이유로 예술창작의 자유가 훼손된다는 것은 민주주의를 갈구하는 대한민국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여성 폄훼의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유근형 noel@donga.com·박성진·김동혁 기자}

    • 2017-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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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vs 안희정 vs 非盧… 민주 대선후보 경선 3각구도로

     24일 확정된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룰은 결선투표와 완전국민경선 도입이 핵심이다. ‘중위권 주자 배려’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문재인 전 대표가 지지율에서 가장 앞서 있고, 당 지도부가 친문(친문재인) 색채가 강하다는 점 때문에 제기될 수 있는 공정성 논란을 사전에 막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경선룰을 둘러싼 파열음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부겸 의원은 경선 규칙 결정에 나란히 반발했다. 그 대신 두 사람은 이날 이재명 성남시장과 만나 “야권 공동정부 수립이 필요하다”며 공동 전선을 구축했다. ○ 非文 의견 대폭 수용하고 ‘스피드’ 강조 결선투표 등은 문 전 대표를 제외한 다른 주자들이 강하게 요구했던 사항들이다. 민주당은 전당대회에서 대의원·권리당원에게 더 많은 가중치를 줬지만 이번에는 당원과 국민이 같은 ‘1인 1표’의 권리를 행사하도록 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지난해 초 대거 입당한 ‘온라인 당원’들이 친문 성향이 강하다는 점을 고려했다”며 “당원의 가중치가 없다는 점을 문 전 대표 측이 아쉬워할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1위 후보가 50% 미만 득표율을 기록할 경우 열리는 결선투표도 ‘막판 뒤집기’를 노리는 중위권 주자들이 요구했던 사항이다. 박 시장이 요청한 ‘광장 투표함 설치’도 반영됐다.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했으니 경선에 참여하라”는 지도부의 뜻이 투영된 것이다. 경선 본선 참여 후보 수를 6명으로 정한 것도 최대한 많은 후보를 경선에 참여시킴으로써 국민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금태섭 전략홍보위원장은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인용 결정을 내리면 탄핵 결정일로부터 60일 안에 대선이 치러지기 때문에 경선 기간을 25일 정도로 잡았다”며 “선거일 31일 전에 후보 선출을 완료할 것”이라고 했다. 조기 대선 시 자치단체장들은 선거 30일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는 선거법 조항을 감안한 일정이다. 민주당 대선 주자 중 문 전 대표와 김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현역 자치단체장들이다. ○ 민주당 경선 레이스, 3각 구도로 재편? 경선 규칙에 대해 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 시장 측은 수용 의사를 밝혔다. 반면 박 시장 측 박홍근 의원은 “공동정부 추진을 제안한 대선 주자들과 의원들을 무시한 처사”라고 반발했다. 김 의원 측 허영일 공보특보도 “최고위원회가 (경선 규칙)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가세했다.  당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경선 불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양승조 강령정책위원장은 “당연히 경선에 참여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예비후보 등록 마감일을 헌재의 탄핵 결정일 다음 날까지로 길게 잡은 것도 박 시장과 김 의원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목적이다. 박 시장과 김 의원은 경선 규칙에 반발하면서도 경선에 대비한 물밑 움직임을 시작했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이 시장과 만나 “촛불 민심이 갈망하는 국가 대개혁을 위해서는 강력한 공동정부의 수립이 필수적”이라며 “대선 결선투표나 공동경선, 정치협상 등 야3당 공동정부의 구체적 실현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합의했다. 2위 자리를 두고 안 지사와 경쟁하고 있는 이 시장이 박 시장과 김 의원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반면 문 전 대표는 “지금 공동정부를 말하는 것은 이르다”며 거리를 뒀다. 세 사람이 공동 전선을 구축하면서 민주당 경선 레이스는 ‘문재인-안희정-이재명·박원순·김부겸 연대’라는 3각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 시장이 박 시장, 김 의원과 손잡은 것은 비노(비노무현) 진영이라는 공통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 전 대표와 안 지사는 친노(친노무현) 진영이다.  당 관계자는 “박 시장과 김 의원이 지지율을 뚜렷하게 반전시키지 못하면 경선 레이스 막판에 3자 연대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시장이 두 사람의 손을 잡은 것도 2위를 차지해 결선투표를 노리는 전략 때문”이라고 말했다.  ::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규칙 주요 내용 ::○당원과 국민이 참여하는 ‘완전국민경선’ 실시○투표 방식은 ARS(모바일) 투표, 인터넷 투표, 현장 투표 결합○1위 후보가 절반을 넘지 못하면 1위 후보와 2위 후보 간 결선투표 실시○예비후보 등록은 26일부터 시작○대통령 선거일 기준 31일 전까지 후보 선출 완료 한상준 alwaysj@donga.com·유근형 기자}

    • 2017-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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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로시간 줄여 일자리 나누기… 정작 해당법안 처리는 외면

     야권 대선 주자들이 ‘노동시간 단축’을 대선 공약으로 앞다퉈 쏟아 내고 있지만, 정작 고용노동부가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국회에 낸 근로기준법 개정안은 통과시키지도 않아 자기모순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재계에서는 노동시간을 줄이더라도 기업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경쟁적으로 노동시간 단축 꺼내 든 野 주자들 23일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노동시간 단축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주 52시간 이상 초과 근로를 법으로 금지하면 신규 노동 수요가 발생해 약 33만 개의 일자리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 시장은 “근로시간을 주 40시간까지 줄이면 일자리는 최대 269만 개까지 늘어난다”라고 주장했다.  지난주 일자리 대책을 발표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도 일자리 창출 방안 중 하나로 노동시간 단축을 꺼냈다. 그는 “연장 노동을 포함한 노동시간을 주 52시간 이내로 규정한 노동 법안을 지키면 최대 20만40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진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문 전 대표는 “노동자들이 연차휴가를 의무적으로 다 쓰게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일자리 30만 개를 추가로 만들 수 있다는 게 문 전 대표의 구상이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가세했다. 박 시장은 이날 ‘노동시간 주 40시간, 연 1800시간’으로 줄이는 내용의 ‘서울형 노동시간 단축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올해 서울시 산하 3개 기관에 ‘주 40시간 모델’을 시범 운영하고, 자신의 대선 공약으로도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주 40시간 노동이 정착될 경우 정규직 일자리가 13%포인트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작 노동시간 단축법은 국회 계류 중 노동시간을 줄이기 위한 정부의 근로기준법 개정안은 국회에서 잠자고 있다. 정부와 여당에서 “대선 공약이 아니라 지금 당장 처리하자”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난해 5월 정부와 여당이 노동 개혁 법안으로 국회에 제출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은 현재 주당 최대 68시간(주 40시간+휴일 근로 16시간+연장 근로 12시간)까지 가능한 노동시간을 주당 52시간(주 40시간+연장 근로 12시간)으로 줄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도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최소 15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생길 수 있다고 추산한다. 개정안의 내용은 2015년 9월 15일 이뤄진 노사정(勞使政) 대타협 때도 합의안에 들어 있었다. 쟁점은 52시간 단축으로 직행할 것인지, 주당 8시간의 특별 연장 근로를 한시적으로 허용할 것인지가 첫째이고, 연장 근로를 휴일에 할 경우의 임금 문제가 두 번째다.  정부는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중소기업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사가 합의할 경우에 한해 주당 8시간의 특별 연장 근로를 2023년까지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안을 내놓았다. 이른바 ‘단계적 노동시간 단축 방안’인 것이다. 또 정부는 기업의 인건비 상승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연장 근로를 휴일에 할 경우 임금을 50%만 할증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야당은 노동시간을 52시간으로 바로 줄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휴일 근로와 연장 근로가 겹칠 때는 100%를 할증한 수당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계, “기업 충격 최소화 방안 찾아야” 재계는 노동시간 단축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노동시간 축소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연착륙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한국경영자총협회 연구 발표에 따르면 근로자 1000인 이상 대기업 10곳 중 9곳은 ‘단축된 노동시간만큼 임금을 삭감하면 노조의 강한 반발로 노사 관계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총 측은 “이런 상황에서 노동시간만 강제로 줄이면 기업들은 신규 채용을 하기보다는 생산 시설을 해외로 이전하는 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우려했다. 기업들은 근로 시간을 단축하는 논의와 함께 임금 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임금 책정을 노동시간이 아닌 생산성과 연동시켜 정하는 성과 중심 체계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유근형 noel@donga.com·유성열·한우신 기자}

    • 2017-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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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희정 “패기-열정이 변화 동력” 남경필 “카리스마의 시대는 갔다”

     《 20일 ‘50대 기수론’을 들고 나온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대담 인터뷰는 90분 내내 진지했다. 남 지사는 “카리스마의 시대는 지나갔다”라며, 안 지사는 “임금님과 같은 제왕적 통치를 하려니 헌법이 작동하지 않는다”라며 나란히 연정과 협치를 강조했다. 두 사람은 지방정부 운영이란 공통 경험을 강조하면서도 주요 현안엔 각을 세웠다. 본보는 앞으로도 다양한 형식의 대선 주자 인터뷰 등을 통해 ‘국민의 선택’을 도울 나침반을 제공하고자 한다. 》  ―50대가 나서야 한다는 건 무엇을 의미하나. ▽남경필=나이로 가르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 중요한 건 ‘올드 앤드 뉴(old & new)’다. 뉴는 젊다는 개념보다 새롭다는 의미다. 새롭다는 건 ‘나는 부족한 사람이다. 그러니 상대방을 인정하고 다름 속에서 (차이를) 좁혀 나갈 수 있는 마인드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세대교체란) 새로움과 낡음의 차이다. ▽안희정=1971년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의) 40대 기수론 이후 한국 정치권력은 세대교체를 이루지 못했다. 우리들의 도전이 (40대 기수론 이후) 46년 만에 대한민국의 세대교체가 됐으면 한다. 세대교체가 대한민국을 더 활력 있게 할 것이다. ―패기만 가지고 국정을 운영할 순 없지 않은가. ▽안=남 지사는 의회에서 많은 경험이 있고 지방정부 책임자다. 나는 노무현 정부 시절 집권 세력의 일원으로 참여했고, 7년 동안 지방정부를 잘 이끌어 온 경험이 있다. 젊은 세대의 패기와 열정은 한 시대의 변화 동력이다. 장년이 된 50대가 새로운 위기 앞에서 대한민국을 이끌겠다고 도전하지 않는다면 직무 유기다. ▽남=안 지사 말씀에 공감한다. 다만 선택해야 한다. 지금 각자 속한 진영 안에서 (진영의) 대표선수가 될지, 아니면 진영을 깨고 (50대 대선 주자들이) 힘을 합해 함께할 것인지가 우리에게 남겨진 선택이다. ―두 분 사이에 공통점이 많으니 함께 정치를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안=새는 좌우의 날개로 날아야 한다. 새로운 보수와 새로운 진보가 필요하다. 제가 속한 더불어민주당이 대한민국의 진보진영을 통합해 현실적 진보로, 또 책임 있는 집권 세력으로 혁신되도록 하는 게 제 임무다. 남 지사가 속한 바른정당이 새로운 보수를 선언한 만큼 그 시도를 응원하고 있다. 그런 상태에서 새로운 협력과 경쟁을 만들어 나가자는 게 제 생각이다. ▽남=저는 종북 좌파만 빼면 누구하고도 손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바른정당과 민주당이 이념적, 정책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 지지하는 계층이나 지역은 차이가 있지만 이념적으로 보면 민주당도 우파다. 정당도 ‘올드 앤드 뉴’로 가르는 게 맞다고 본다. 바른정당을 보수정당으로 만드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다. ―차차기(2022년) 대선이 진짜 목표가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 이번엔 안 되면 다음에 또 도전하나. ▽안=모든 걸 다 걸고 도전하고 있다. 이기기 위해 도전하는 것이다. 다음 기회가 나를 기다려 주느냐. 5년 뒤 경륜은 더 쌓이겠지만 지금의 패기와 열정은 후퇴할 것이다. 지금이 최적이다. 미래 일을 규정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남=지금 최선을 다할 거다. 이번에 안 된다면 다음에 또 최선을 다하겠다. ―두 지사가 집권한다면 무엇이 달라지나. ▽남=현재 대선 룰대로 간다면 차기 대통령은 무조건 마이너리티(소수의 지지를 받는) 대통령이다. 연정은 필연이다. 연정을 하되 기왕 할 바엔 180석 되는 연정을 하겠다. 연정 파트너들에게 의석수에 따라 장관직을 나눌 것이다. 대통령과 의회가 그렇게 협치를 하면 개헌이 필요 없다. 협치형 대통령제를 하면 국민이 좋다는 걸 알게 되고, 그걸 제도화하는 게 개헌이다. ▽안=우리 헌법 자체가 연정과 내각중심제 헌법이다. 국회가 국무총리를 인준하도록 했다. 이 얘기는 국회 과반을 점하는 다수파가 총리를 추인해 준다는 의미고, 대통령은 다수파와 협력해 내각을 꾸리라는 취지다. 옛날 군주정치처럼 청와대를 중심으로 (국정을) 끌고 가려다 보니 모든 폐단이 나오는 거다.(※안 지사는 22일 출마 선언문에서 책임총리 지명권을 다수당에 주겠다고 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어떻게 평가하나. ▽남=분명 대한민국의 자산이다.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그분의 외교 경륜을 쓸 거다. 다만 지난 10년간 대한민국의 변화를 깊이 모르실 거다. (지난 10년은) 지난 50년보다 더 빠르게 변했다. 그러니 ‘정 다른 일이 없으면 해외 봉사활동이라도 가라’고 말씀하는 것 아니냐. 끝까지 (대선을) 완주할지 굉장히 의문을 갖고 있다. ▽안=제가 (반 전 총장을 기회주의자라고) 사납게 얘기했는데, 저로서도 내키지 않는다. 하지만 정당정치라는 큰 원칙으로 볼 때 그분은 자신의 정당적 신념을 밝힌 적이 없다.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인 우리나라가 왜 유엔 결의(사무총장 퇴임 직후 정부 고위직을 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내용)를 간과하는지도 이해할 수 없다. ―문재인 전 대표를 평가한다면…. ▽남=매우 불안하다. 박근혜 대통령과 비슷한 점이 많다. 권력 운영이 불투명하고 의사결정이 널을 뛴다. 군 복무 기간 단축도, 사드 배치 문제도 일관성이 없다. ‘제2의 최순실’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패권정치도 (박 대통령과) 비슷하다. 탄핵 정국의 분노가 어느 정도 가라앉으면 문 전 대표의 불안감이 더 커질 것이다. ▽안=다른 후보 얘기는 하지 않겠다. 친문 진영을 패권으로까지 얘기하는 건 온당하지 않다. 다만 문 전 대표의 유약한 이미지는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이에 ‘문 전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는 필요하지 않으냐’고 묻자 안 지사는 “골목에서 하면 패싸움이지만 링에서 하면 복싱이다. 링에 오르면 하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그는 22일 대선 출정식에서 “제 말문이 트이지 않는 이유가 문 전 대표와의 관계 때문”이라며 “때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문 전 대표 얘기를 안 하니 ‘차차기에 도전하는 거냐’는 말이 나온다”라고 했다. 이어 “문 전 대표가 자꾸 과거 청산을 공약하는데, 대안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라며 “청와대를 정부서울청사로 옮기는 게 (문 전 대표의) 대안이라면 너무 낮은 (수준의) 정책”이라고 지적했다.이재명 egija@donga.com·유근형 기자}

    • 201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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