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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어르신 인재뱅크’와 ‘여성 공예창업대전’ 등 취업 행사를 연달아 마련한다. ‘어르신 인재뱅크’는 서울 거주 50세 이상 시민이면 누구든지 참여가 가능하다. 기본적인 교육 이수 후 자신이 만든 활동계획서에 따라 활동을 한 뒤 발표와 심사를 통과하면 ‘시니어 마이스터’ 자격이 주어진다. 마이스터가 되면 1년간 비영리단체 명예기관장, 컨설턴트, 강사 등으로 활동하는 기회를 얻는다. 신청은 서울인생이모작지원센터 홈페이지(seoulsenior.or.kr)에서 받으며 21일까지. 02-389-8891▼ 손재주 좋은 여성은 ‘공예창업대전’ 지원을 ▼제2회 서울시 여성공예창업대전은 손재주가 좋은 여성들을 위한 창업 기회다. 생활소품, 장신구, 잡화, 가구, 욕실, 주방용품 등 분야에서 공모를 받으며 입상하면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자신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최대 200만 원 창업자금 지원, 여성창업보육센터 우선 입주 기회, 온·오프라인 판로 지원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거주지 및 학교·직장 주소지가 서울인 18세 이상 여성이면 참가할 수 있다. 신청 및 문의는 서울시 여성인력개발기관 정보넷 홈페이지(womanup.seoulwomen.or.kr)와 전화 070-4914-5538.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박원순 서울시장이 3∼8일 상하이, 쓰촨 성, 산둥 성을 방문하는 중국 출장길에 오른다. 지난해 4월 6박 7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지 1년 7개월 만의 방중이다. 민선 6기에 ‘서울형 창조경제’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경제 활성화를 꾀하는 박 시장은 이번 중국 방문에서 해외 투자와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집중할 예정이다. 14일 상하이에서 중국은행 등 현지 기업의 재무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서울시 투자환경설명회를 연 뒤 박 시장은 HSBC 차이나, 선홍카이 차이나, 뤼디그룹의 대표 및 회장과 연쇄 면담을 한다. 16일에는 쓰촨 성에서 중국 여행사 및 유관 기관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관광설명회를 열고 박 시장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맡는다.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두장옌’을 방문해 서울 대표 유산들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방안도 구상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4일 상하이 시장, 6일 쓰촨 성장, 7일 산둥 성장을 차례로 만나 서울시와의 우호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베이징 외에 여러 중국 성장 거점과의 채널을 확대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내년 광복 70주년을 앞둔 가운데 박 시장은 방중 첫날인 3일 저녁 상하이에서 현지 독립유공자 후손과 간담회를 열고, 4일 오전엔 임시정부청사를 방문한다. 5일에는 쓰촨 성 청두에서 열리는 제3차 세계전자정부협의회(WeGO) 총회에 의장도시의 좌장 자격으로 참석한다. 박 시장은 “중국 거점 도시들에서 서울의 역량을 알리고 도시 간 교류협력의 틀을 마련해 서울형 창조경제의 내실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3, 4일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반짝 가을 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아침 기온이 3일 영하 2도, 4일 영하 1도까지 내려가는 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며 “내륙 곳곳에서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어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과 농작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3일 오전 3시를 기해 경기 북부를 비롯해 충남북과 전북 일부 지역에 한파주의보를 발령했다. 3일 아침 파주·철원·영월 영하 2도, 춘천·동두천 영하 1도까지 내려가겠고, 서울은 영상 4도, 인천 영상 5도로 쌀쌀하겠다. 4일에도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날씨는 맑겠지만 아침 기온이 최저 영하 1도∼영상 9도로 추위가 이어지겠다. 이번 추위는 5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상 5∼13도로 오르면서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번 주 내내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7일 강원 영동에, 9일 남부지방과 제주도에 각각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서울시가 종로구 조계사 앞 도로인 우정국로의 차로를 줄여 인도로 조성하려 하자 조계종이 자승 총무원장 명의로 공문을 보내 반대하고 나섰다. 우정국로가 박원순 서울시장의 민선 6기 핵심 사업 중 하나인 ‘도심 차로 축소 및 보행환경 개선’ 사업의 첫 번째 대상지인 것을 감안하면 관련 사업이 첫 단추부터 꼬이게 된 것이다. 박 시장은 9월 4일 ‘서울시정 4개년 계획’을 직접 발표하며 민선 6기의 밑그림을 밝혔다. 박 시장은 당시 2018년까지 우정국로, 세종대로, 삼일대로, 창경궁로 등 4대문 내 도심 도로 15.2km의 차로를 1, 2개씩 줄이는 대신 인도와 시민문화활동을 위한 공간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우선 보신각∼안국동로터리를 잇는 우정국로(740m)의 차로를 내년까지 양방향 1개 차로씩 줄이기로 했다. 올해 안에 설계를 마치고, 내년 상반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서울시의 담당 팀장은 13일 조계종을 찾아가 협의했지만 조계종의 반응은 회의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서울시와 맺었던 하나의 협약 때문이었다. 서울시와 조계종은 지난해 8월 20일 ‘견지동 역사문화관광자원 조성 공동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2022년까지 조계종 총무원과 조계사가 있는 견지동 일대에 역사문화공원과 역사교육관, 템플스테이 체험시설 건립을 함께 추진하자는 내용이다. 조계종은 아직 이 사업의 밑그림이 완성되지도 않았는데 도로를 먼저 줄이면 사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조계종 관계자는 “도로 축소와 견지동 개발은 맞물리는 부분들이 많은데 전체적인 개발 계획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로를 먼저 줄이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조계종은 내부 의견을 수렴해 17일 시에 자승 총무원장 명의의 공문을 보냈다. ‘조계종과 서울시가 공동으로 조계사 일대를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계획에 따라 우정국로 일대의 형태와 건물의 사용 용도가 많이 변경될 예정에 있으니 인근 도심 차로 변경 계획의 시행 시기를 늦춰 달라’는 내용이다. 우정국로를 보는 서울시와 조계종의 시각도 차이가 있다. 시는 현재 왕복 6차로인 도로를 4차로로 줄여도 차량 통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조계종은 현재도 갓길에 관광버스 등이 주차돼 사실상 4차로로 운행되고 있는데 도로가 감축되면 차량 통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게다가 서울시가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왔다. 조계종 관계자는 “13일 서울시가 협의했다고 하지만 우리는 협의라고 생각하지 않고, ‘이렇게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설명회, 그 이하 정도의 수준이었다”라며 “사실 서울시가 도로 감축을 원점에서 재검토했으면 좋겠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서울시의회(의장 박래학)는 29일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현욱, KBS 드라마 ‘아이리스’ 등에 출연한 배우이자 화가인 김혜진 씨를 의회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이들은 앞으로 4년간 의정활동을 알리는 도우미로 활동하며 의회 영상물 등 각종 홍보물 제작에도 참여한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서울시민 10명 중 8명이 서울을 고향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서울시민의 날'을 맞아 서울시가 발간한 '통계로 본 서울사람들의 삶'에 따르면 지난해 만 15세 이상 서울시민 4만73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서울에서 태어난 사람은 40.3%에 불과하지만 84.4%가 서울을 고향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2003년 첫 조사에서 서울을 고향으로 생각한다는 답변은 65.1%에 그쳤지만 2005년 70.5%, 2009년 76.9%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다 지난해 80%를 넘긴 것. 이는 다른 지역에서 태어났지만 '살다보니 서울을 고향으로 여긴다'는 시민이 2003년 56.2%에서 지난해 77.5%까지 증가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고향의 의미가 출생지보다 거주지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주차된 트럭 옆으로 한 아이가 차도를 건너는 순간 옆 차로를 달리던 승용차가 그대로 아이를 치고 지나갔다. 아이는 털모자가 벗겨진 채 바닥에 참혹하게 나뒹굴었다. 실제 사고는 아니고 일본 이바라키(茨城) 현 히타치나카 시 안전운행중앙연구소의 교통공원이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을 위해 연출한 상황이었다. 전문 강사와 어린이 인형이 동원된 연출 사고지만 한국에선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장면이다. 관람석에는 유치원생 18명과 부모들이 앉아 이 광경을 지켜봤다. 인형이 차에 치이는 순간 관람석 곳곳에서는 “앗!” “어!” 등 짧고 굵은 탄성이 나왔다. 교육 담당자는 “부모가 아이에게 길을 건널 때 차가 오는지 좌우를 살핀 다음 건너야 한다는 말을 수도 없이 한다. 하지만 지금 이 모의 사고 경험이 아이들의 뇌리에는 더 오래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이 안전 위해선 강력한 ‘충격 교육’ 선진국들은 아이들의 교통안전 교육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충격 요법’을 쓰고 있었다. 아이들에게는 논리적인 교육보다는 강한 메시지로 안전의 중요성을 전달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올해 초 취재한 일본 안전운행중앙연구소의 교통공원은 약 6만6000m²의 면적에 1991년 조성됐다. 지난해까지 유치원생, 초·중등학생 128만 명이 안전에 대해 배웠다. 회당 교육 시간은 2시간으로 아이들은 시청각 교육을 받은 뒤 실내에서 횡단보도 건너는 법을 배웠고 이어 야외교육에 나섰다. 관람객석에 앉은 아이들은 또래로 보이는 인형이 좌우를 살피지 않고 도로를 건너다 사고가 나는 장면을 본 뒤에 자전거 사고 상황까지 지켜봤다. 한 교육 담당자가 좌회전 길에서 큰 트럭 옆에서 우회전을 하다가 트럭의 뒷바퀴에 깔리는 상황을 연출한 것. 물론 실제 깔린 것은 아니고 담당자가 길에 넘어지는 상황까지 보여줬지만 이번에도 아이들은 잔뜩 겁을 먹은 모습이었다. 사고 연출 뒤에 교육 담당자는 “자전거를 타고 회전을 할 때 차에 너무 붙어서 달리다가는 이런 사고가 난다”고 재차 강조했다. 교통공원의 아오키 히토시 지도계장(50)은 “인형이 차에 치이는 사고 장면이 충격적이지만 그만큼 사고의 위험성을 아이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일종의 충격 요법이다. 다만 학교 관계자나 학부모들이 요청하면 참혹한 장면은 빼고 교육한다”고 말했다. 이날 원생들을 데리고 온 이지마 마모루 유치원 원장은 “정부의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연 2회 원생들을 데리고 이곳을 찾는다. 특히 연차를 쓰게 해서라도 부모를 꼭 참여하게 한다. 부모들이 본인의 안전은 잘 알겠지만 아이의 특성에 따른 교통안전을 배울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경찰이 나서는 엄격한 교육 취재팀이 찾은 독일 헤센 주 프랑크푸르트 시 중심부의 한 청소년교통학교. 자전거를 탄 어린이들이 작은 횡단보도 앞에 한 줄로 서서 옆에 선 경찰관 지시를 기다렸다. 아이들은 눈에 잘 띄는 노란색 야광조끼를 입고 있었다. 헬멧과 무릎보호대 등 자전거 탈 때 필요한 보호장비도 잘 갖췄다. 횡단보도 옆의 신호등에 초록색 보행신호가 켜졌다. 경찰관이 앞으로 가도 좋다는 손짓을 했다. 아이들은 그제야 질서 있게 자전거를 타고 길을 건넜다. 독일은 학교에서 엄격한 교통안전교육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중 하나가 자전거 면허제도다. 단기간에 일회성 체험행사처럼 이뤄지는 한국의 자전거 면허와는 다르다. 모든 어린이들이 초등학교 4학년 때 경찰의 감독과 교육 아래 자전거 면허 시험을 치러야 한다. 반드시 합격해서 면허증을 받아야 하는 건 아니지만 시험에 응시하는 것은 교육과정에 포함된 의무사항이다. 이날은 이 청소년교통학교에 게오르크 뷔히너 초등학교 4학년 학생 20명이 경찰의 지도 아래 자전거 면허 교육을 받았다.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코스를 도는 동안 경찰관이 바르게 핸들을 잡는 법을 알려주거나 잘못된 수신호를 바로잡아줬다. 실습에 앞서 20분간은 교육장에 딸린 작은 교실에서 교통표지판 읽는 법 등 이론수업이 이뤄졌다. 역시 경찰관이 직접 수업을 진행했다. 아이들을 인솔해온 담임교사는 교실 뒤편에 앉아 아이들이 제대로 수업을 듣는지 지켜봤다. 합격하면 경찰에서 제작한 면허증을 주고 합격을 의미하는 스티커를 자전거에 붙여준다. 17년간 이곳에서 근무한 경찰관 라인홀트 슈머러 씨는 “면허증을 받는다는 건 부모의 동의 없이 혼자 도로에 자전거를 타고 나가도 된다는 걸 뜻한다. 자전거가 주요 통학수단인 독일에서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는 데는 교통안전은 처음부터 엄격하게 가르쳐야 한다는 독일 정부의 의지가 담겨 있다. 수업을 듣던 베이자 양(9)은 “제복을 입은 경찰관이 직접 가르쳐주니 더 확실하게 배울 수 있어서 좋다. 배운 만큼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동행한 한국교통연구원 이지선 박사는 “돌발 행동이 많고 여러 가지를 동시에 수행하기 어려운 아이들의 행동특성상 처음부터 엄격하게 교통안전을 가르쳐야 한다. 자전거를 배우는 순간부터 경찰과 함께 도로에서 실제 벌어질 수 있는 상황들을 몸에 익히는 교육방식이 무척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히타치나카=황인찬 hic@donga.com / 프랑크푸르트=주애진 기자}

지난해 서울에서 발생한 보행자 교통사고는 총 1만683건. 이 가운데 70.6%(7538건)는 도로 폭 12m 이하의 생활도로, 즉 골목길에서 발생했다. 넓은 도로보다 내 집 앞 도로가 더 위험한 셈이다. 서울시가 골목길 교통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첨단 시설들을 속속 설치하고 있다. 우선 골목길의 맞닿는 교차로 2곳에 ‘교차로 알리미’(사진)가 이달 중순 설치됐다. 차량이 교차로에 접근하면 경고등이 자동으로 켜져 다른 운전자 및 보행자에게 위험을 알리는 시스템이다. 서대문구 홍제동 인왕초등학교 앞 삼거리 중앙 바닥에 설치된 경고등은 평소 노란색 불이 켜져 있지만 주변 30m 이내에 차량이 시속 30km 이상으로 접근하면 빨간색으로 바뀌어 위험을 알린다. 영등포구 양평동 구산드림타워 앞 사거리 중앙에 설치된 경고등은 낮에는 꺼져 있지만 야간에 차량이 20m 이내에 접근했을 경우 차량 전조등에 반응해 빨간불이 켜진다. 기존에는 골목길 안전을 운전자나 보행자의 조심성에 의존했지만 이제는 자동으로 물체를 인식해 경고등이 켜지는 시스템을 설치해 사람의 인지 능력을 향상시킨 것이다. 보행자가 횡단보도에 접근하면 자동으로 보행신호로 바꿔주는 ‘똑똑한 신호등’도 설치됐다. 29일부터 은평구 응암1동 새마을금고 앞 횡단보도에서 운영되는 ‘보행자 자동인식 신호기’는 보행자가 횡단보도 대기선에 서면 이를 자동으로 감지해 1분 이내에 녹색 보행신호등을 켜준다. 보행 버튼을 누르면 신호가 바뀌는 기존 시스템보다 더 편리해진 것이다. 강진동 서울시 교통운영과장은 “2011년 기준 국내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률은 39.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18.8%)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사고 예방을 위한 다양한 교통안전 신기술을 적극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서울 중구와 마포구를 이었던 아현고가도로가 철거된 자리에 ‘충정로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설치돼 다음 달 1일 개통한다. 이 버스전용차로는 신촌·마포와 충정로를 잇는 2.2km 구간에 설치됐고, 버스 노선 35개가 통과한다. 서울시는 차로를 개편하며 신촌에서 시청 방면으로 우회전하는 버스가 많은 것을 감안해 아현삼거리와 충정로삼거리에 버스 전용 우회전 신호를 설치했다. 교차로 ‘꼬리물기’를 방지하기 위해 차량 속도가 5km 이하로 떨어져 정체되면 빨간불로 바뀌는 신호 시스템도 운영할 계획이다. 버스전용차로 개통으로 일대 버스 속도가 기존 시속 17.2km에서 22.9km로, 약 33% 빨라질 것으로 서울시는 예측했다. 서울시는 신촌로 웨딩타운 구간에 있는 육교를 철거하는 대신 중앙정류소를 통과해 양편 인도를 연결하는 횡단보도 3개를 추가로 설치했다. 지하철2호선 아현역 환풍구 주변에는 추락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강화유리벽을 설치했다. 이번 충정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연장으로 서울시내 버스전용차로는 총 117.5km로 늘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동요인 ‘반달’의 일부다. 이 곡을 만든 동요 작사·작곡가 윤극영 선생(1903∼1988)이 살았던 집(사진)이 문화공간으로 꾸며져 일반에 공개된다. 서울시는 강북구 인수봉로에 있는 윤극영 가옥을 리모델링해 문화공간으로 꾸며 27일 공개했다. 지상 1층, 연면적 99.8m²인 이 가옥은 윤 선생이 1977년부터 세상을 떠난 1988년까지 10년 넘게 살았던 곳. 가옥은 가급적 윤 선생이 살던 그대로를 보존해 꾸며졌으며 친필 작품 등 유품 전시관이 새롭게 마련됐다. 1903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성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경성법학전문학교를 중퇴한 윤 선생은 일본으로 건너가 유학하던 중 1923년 방정환, 진장섭, 마해송 등과 ‘색동회’를 만들고 동요를 창작하기 시작했다. 1924년 어린이잡지 ‘어린이’에 ‘반달’ ‘설날’ 등 동요를 발표했고, 1926년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 동요곡집인 ‘반달’을 펴내는 등 일생을 어린이 문화 운동에 힘썼다. 윤극영 가옥 개관을 기념해 4일 강북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서울지역 어린이 동요대회’가, 15일 가옥에서 ‘우리 동요 90년, 이야기가 있는 동요 토크 콘서트’가 열린다. 가옥은 월∼토(일요일 및 공휴일 휴무) 오전 10시∼오후 6시에 개방된다. 관람은 무료. 070-8992-9720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가정이나 업소용으로 보급된 3.3kg짜리 분말소화기. 사실 약제 무게만 3.3kg이며 실제 총 중량은 5kg 내외에 달해 급박한 순간에 노약자나 장애인이 다루기에 무거운 편이다. 서울 관악구는 사용하기 간편한 스프레이형 소화기를 관내 중증 장애인 가구에 무상 보급한다고 27일 밝혔다. 장애등급 1∼3급 중 국민기초생활수급자 1, 2종에 해당하는 990가구가 대상이다. 우선 11월에 대상 가구의 절반에 보급하고 나머지는 내년에 보급을 마칠 계획. 스프레이형 소화기는 중량이 500g 내외에 그쳐 노약자나 장애인도 살충제를 뿌리듯 한손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처럼 관악구의 세심한 장애인 복지 정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관악산 제2광장∼열녀암(길이 1.3km)에 조성한 ‘무장애 숲길’은 경사도 8% 미만으로 조성돼 휠체어를 타고도 오를 수 있다. 올해 6월부터는 청각장애인을 위해 수화로 상담하는 성폭력·가정폭력 상담 서비스를 시행했다. 내년에는 중증 장애인의 상해보험 가입도 지원할 예정이다. 관악구 유종필 구청장은 “지난해 106억 원이었던 장애인 복지 예산을 올해 154억 원으로 늘렸고 내년에는 장애인 관련 정책에 더 관심을 쏟겠다”라고 말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서울시와 송파구가 올 상반기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의 관리실태를 조사한 결과 100억 원대 난방관 교체공사 과정에서 인건비 과다지출 및 횡령, 배임 의혹을 적발해 경찰에 수사 의뢰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송파구는 해당 아파트의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 및 관리사무소장 등을 건설산업기본법 등 위반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배우 김부선 씨의 아파트 난방비 비리 의혹 제기로 아파트의 부실한 관리 실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이번에는 5540가구가 살고 있는 서울의 대표적 대형 아파트 단지가 수사 대상에 오른 것이다. 26일 서울시와 송파구에 따르면 2∼4월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실태 점검 결과 △100억 원 규모 난방관 교체 공사 불법 직영 △급수관 교체공사 공사비 과다 지출 △옥상 방수공사, 지상 주차장 보수공사 공사비 과다지출 △장기수선충당금 부적정 집행 등 비리를 적발했다. 총 40건의 문제가 적발돼 고발 3건, 수사의뢰 5건, 행정지도 14건, 시정명령 18건으로 처리됐다. 해당 아파트는 2011년 1월∼이듬해 2월 시행된 100억 원 규모의 난방관 교체공사에서 주택법 시행령에 따라 경쟁입찰로 사업자를 선정해 시행해야 하지만 직접 인부를 고용해 불법 직영 공사를 벌였다. 또 난방관, 소방설비, 전기설비 등은 해당 면허를 가진 업체가 시공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격증이 없는 일용 인부가 시공을 해 부실 공사가 됐다고 시는 밝혔다. 전체 공사비 중 절반가량인 52억 원이 인건비로 집행됐는데, 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사무소는 일용 인부의 인건비를 시중 단가보다 최대 1.8배 높게 지급했다. 공사 자재 또한 시중보다 최대 44% 높은 단가로 공급됐다. 그러나 적정 인원과 자재가 투입됐는지 확인하는 과정도 없었다고 시는 전했다. 서울시 주택정책실 관계자는 “100억 원대 공사를 하면서 도면과 시방서도 없이 진행을 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교체를 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공사 자재들도 인부가 당일 요청을 하면 당일 수급해 지급하는 등 체계적 관리가 전혀 없이 공사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2013년 급수관 교체 공사에서도 공사 내용이 변경돼 감액되어야 할 5억 원이 그대로 지출됐으며 2011년 실시된 옥상방수, 지상 주차장 공사 또한 실제 공사 면적보다 과다 산정돼 약 9억 원이 과다 지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시는 밝혔다. 특히 옥상방수 도포의 두께가 3mm가 돼야 하지만 1mm 미만으로 부실 시공된 것으로 파악됐다. 장기수선공사 비용은 입주자가 부담하는 장기수선충담금을 사용해야 하지만 수선유지비, 잡수입 등 다른 돈에서 지출하는 등 예산, 회계도 부적정하게 운영되고 있었다. 서울시는 8월 서울지방경찰청에 난방관 교체공사 비리 의혹을 수사 의뢰했고, 현재 사건이 송파경찰서로 이첩돼 수사 중이다. 실태조사에 참여했던 서울시 공무원은 이미 조사를 받았으며, 시는 한 박스 분량의 입주자대표회의 회의록을 아파트로부터 받아 경찰에 넘긴 상태다. 송파구 또한 무자격자 시공 부분에 대해 공사업체와 관리사무소 관계자를 고발할 예정이며 해당 아파트에 총 12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서울시 주택정책실 관계자는 “아파트 관리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공동주택 선진화 방안’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며 그 결과에 따라 보완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서울시는 28일부터 시 결재 문서 등의 원문 공개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정보소통광장(opengov.seoul.go.kr)을 통해 100억 원 이상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에 대해 그동안 결과 보고서만 공개했지만 앞으로는 정책 계획 수립 단계부터 결과까지 전 과정을 공개하기로 했다. 또 지역 행사부터 예방 접종 계획까지 실생활과 밀접한 내용을 담은 자치구의 국장급 결재 문서도 추가로 공개한다. 자치구 문서는 중구 성동구 성북구 서대문구 강남구 등 5개 자치구가 이번에 공개되며 내년 3월까지 나머지 구도 공개된다. 시는 지난해 10월 정보소통광장 운영 이후 현재까지 축적된 사용자의 이용 패턴을 분석해 가장 많이 활용된 통합검색을 전면에 배치하는 등 디자인도 개편한다. 부서별, 문서 생산자별로 검색을 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한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박원순 서울시장이 중점 추진하고 있는 미니 태양광발전기 보급 사업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올해 말까지 공동주택 8000가구의 발코니에 미니 태양광발전기 설치를 목표로 세웠지만 10월 현재 설치율이 목표치의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신청을 받아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실적이 부진하자 산하 SH공사가 건설하는 신규 아파트에 기본사양(의무사항)으로 설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자발적 사업이 강제 사업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보급을 확대해 서울을 ‘에너지 자립 도시’로 만드는 것은 박 시장의 핵심 정책 중 하나다. 2011년 10·26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박 시장은 이듬해 5월 ‘원전 하나 줄이기’ 사업을 시작했고, 올해 8월 2단계 성격의 ‘에너지 살림 도시, 서울’ 계획을 추가 발표해 친환경 에너지 보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시는 에너지 절감과 친환경 에너지 확대로 현재 4.2% 수준인 전력 자립률을 2020년까지 20%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서울을 에너지 소비가 아닌 생산 도시로 전환시키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이런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공공건물이나 부지에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시는 올해 5월부터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미니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하면 가구당 최대 30만 원까지 지원하는 ‘미니태양광 보급 사업’을 시작했다. 총 설치비가 65만 원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절반 가까이 시비로 충당해주는 셈이다. 발전용량 250W의 미니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하면 900L짜리 양문형 냉장고를 1년 내내 가동시킬 수 있는 만큼의 전기(약 292kWh)를 생산할 수 있으며, 한 달 평균 1만3310원의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 3년 정도면 설치 가구는 투자비 30만 원가량을 회수할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 사업은 초기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22일 현재 신청 건수는 5486건, 설치 건수는 637건에 그치고 있다. 설치된 미니 태양광발전기가 올해 목표치(8000건)의 8% 수준에 머물고 있다. 당초 시는 해마다 발전기 8000대를 보급해 2018년까지 4만 대를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신청을 받아도 실제 설치까지 이뤄지지 않는 ‘취소 비율’이 많은 게 서울시의 고민이다. 5000건 넘게 신청이 들어왔지만 아파트 구조 등이 부적합해 취소된 건만 4000여 건에 달한다. 서울시 에너지정책팀 관계자는 “태양광발전기가 설치되는 발코니가 정남향이어야 효율성이 좋은데 동향이나 서향인 집까지 신청했다. 동향이나 서향집은 정남향에 비해 효율이 20∼30% 그쳐 부적합하다”고 말했다. 발코니가 협소하거나 부식돼 설치가 불가능한 사례도 많다고 시는 전했다. 사업이 부진하자 서울시는 지난달 산하 SH공사에 ‘서울시 미니태양광 보급 사업 협조 요청’이란 공문을 보냈다. 신규 아파트 건설 시 미니 태양광발전기를 기본사양으로 설치하는 것을 적극 반영해 달라는 내용이다. 기본사양이 되면 입주자들은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이 발전기가 설치된 아파트를 분양 받아야 하며, 설치비 또한 분양가에 반영돼 입주자의 부담으로 돌아가게 된다. 사실상 입주자에게 강매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 에너지정책팀 관계자는 “SH공사에 관련 사항을 검토해달라고 얘기한 초기 단계라 구체적으로 협의가 진행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서울 중구 을지로7가에 있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25일 ‘시민이 함께하는 DDP 동대문 축제’를 연다. 3월 21일 개관 이후 첫 대규모 축제다. 행사는 2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2시간 동안 DDP 및 인근 도로인 장충단로에서 열린다. 오후 2시 축제 개막식 및 배우 김수현을 서울시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행사가 열리며 오후 2시 반부터 팝페라 ‘에크레시아’, 인디밴드 ‘모멘테일’, 퓨전국악 ‘음악공장 자몽’ 등 공연이 펼쳐진다. 오후 7시부터 크리스티안 예르비의 앱설루트 앙상블과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의 협연이 펼쳐진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희망꽃학교’를 비롯한 전시와 현대무용 퍼포먼스 ‘3’ 등의 거리공연도 펼쳐진다. 축제로 인해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사거리에서 두산타워 방향 편도 4차로(길이 310m)가 25일 오전 6시부터 밤 12시까지 전면 통제된다. 맞은편 4차로는 양방향 통행으로 운영된다. DDP 개관 이후 인근 유동 인구가 늘었다. 지하철 2, 4, 5호선 환승역인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의 승하차 인원(3월 21일∼4월 17일)은 총 284만343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7만5875명보다 19.7% 증가했다. DDP 관계자는 “DDP 동대문 축제를 통해 동대문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의 여파로 종반으로 치닫던 국회 국정감사에선 ‘안전’ 문제가 긴급 이슈로 떠올랐다.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감에서는 서울에서도 유사한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질의가 이어졌다.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은 “서울시가 아파트나 공연장 환풍구 통계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데 안전을 강조하는 시장이 그런 통계 하나 없다. 안전에 관심이 있기는 한 거냐”고 질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윤석 의원은 “환풍구뿐 아니라 연말까지 잡혀 있는 실내 공연장의 천장, 구조물 등도 철저하게 안전점검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원순 시장은 “전문가와 함께 점검 중”이라고 답했다. 새정치연합 박수현 의원이 서울시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지하철 환풍구를 점검한 결과 적발사항이 716건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환풍구는 m²당 500kg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며 “문제가 된 환풍구는 일부 부식, 훼손됐거나 잠금 장치가 망가진 게 대부분이었고 즉시 보수했다”고 설명했다. 정부 차원의 환풍구 점검 매뉴얼은 없지만 지하철은 서울메트로(1∼4호선) 등 각 운영기관에서 자체적인 기준을 세워 월 1, 2회씩 육안으로 점검을 하고 있다. 지하철 2418개, 전기 및 상하수도 시설 관리를 위한 공동구 환풍구(작업구 포함) 252개 등 모두 2670개의 환풍구를 관리하고 있다. 환풍구 높이는 120cm 이상이 1445개로 가장 많았고 30∼120cm 774개, 30cm 미만이 199개였다. 한편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22일로 예정된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남경필 경기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행사 주관사인 이데일리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긴급 현안보고를 받기로 했다.조영달 dalsarang@donga.com·황인찬 기자}

6월 29일 밤 12시가 가까운 늦은 시간. 서울 영등포구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웨이터로 일하는 김모 씨(63)는 머리를 식히려고 옥상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동료 웨이터인 최모 씨(59)가 홀로 바닥에 쓰러져 있었던 것. 급히 흔들어 깨웠지만 숨도 쉬지 않았다. 김 씨는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깨닫고 한 손으로는 최 씨의 가슴을 압박했고, 한 손으로는 휴대전화를 꺼내 119에 다급히 신고했다. 마침 동료들이 올라와 119구급대원의 전화 지시에 따라 심폐소생술을 돌아가며 실시했다. 당시 쓰러졌던 최 씨는 병원으로 이송됐고 현재는 회복돼 예전처럼 나이트클럽에서 일하고 있다. 동료를 구한 김 씨는 “사고 얼마 뒤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이 전화를 해 ‘장례는 잘 치렀느냐’고 하기에 ‘무슨 소리냐. 살았다’고 얘기를 해줬다”며 웃으면서 말했다. 보기 드문, 운이 아주 좋은 사례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비율은 1.4%에 불과하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30% 이상에 비해 턱없이 낮다. 최초 목격자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 살아날 확률이 12.2%이지만, 실시하지 않으면 병원으로 옮겨도 고작 2.8%만 목숨을 살릴 수 있다. 특히 심장이 정지된 후 1분 내에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 생존율은 97%로 올라간다. 4분 내에 실시하면 뇌손상을 막을 수 있다. 이렇기에 심정지(심장이 멈춰 혈액 공급이 멈춘 상황) 사고 발생 후 4분은 ‘기적을 일으키는 4분’이라 불린다. 서울시가 우리 주변의 기적을 많이 만들기 위해 심폐소생술 보급 확대 사업을 실시한다. 육류 위주의 서구화된 식습관 확대 등으로 우리나라의 심정지 사고 발생은 2008년 10만 명당 41.4명에서 지난해 46.3명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심폐소생술 방법은 아직 우리에게 낯설다. 서울시는 당장 올해 시즌 개막한 프로농구, 프로배구 경기 전후에 선수와 치어리더, 소방대원들이 심폐소생술을 알리는 이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내년 시즌 프로야구에서도 심폐소생술 행사가 열린다. 2000년 4월 18일 LG와의 잠실경기에서 경기 도중 급성 심정지로 쓰러졌다가 2010년 세상을 뜬 롯데의 고 임수혁 선수를 기려 4월 18일을 ‘임수혁의 날’로 정해 잠실경기장에서 심폐소생술 관련 이벤트를 연다. 23일에는 시 신청사에서 처음으로 ‘고등학생 심폐소생술 경연대회’를 연다. 심폐소생술 방법을 담은 동영상과 안내 책자의 보급을 확대하고, 각 소방서에는 심폐소생술 상설교육장이 설치된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심정지 사고 발생 후 최초 목격자가 신고하는 데 평균 5분, 구급대가 도착하기까지 평균 7, 8분이 소요되는 만큼 물리적으로 심정지 피해를 막기 위한 ‘황금 시간’을 놓치기 쉽다. 심정지 사고의 60% 이상이 집에서 발생하는 만큼 가족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심폐소생술 방법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매주 금요일 서울시내 23개 소방서에서 ‘열린 심폐소생술 교육’ 행사가 열린다. 별도 예약 없이 당일 오후 1∼6시 소방서를 방문하면 무료로 교육 받을 수 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청천벽력이고, 애끊는 통곡이었다. 17일 오후 경기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 야외 공연장에서 발생한 추락 사고로 사망자 16명과 부상자 12명이 이송된 성남 일대 병원에서는 밤늦게까지 사상자의 가족과 직장 동료 등의 오열이 끊이질 않았다. 사망자 7명의 시신이 안치된 분당중앙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오기 전부터 상기된 채 눈물을 쏟은 한 사망자의 이모는 지하 1층에 마련된 안치실에서 조카의 사망을 확인한 뒤에는 “아이고” “아이고” 소리만 반복할 뿐 말을 잃었다. 힘겹게 병원 직원의 부축을 받고 올라온 그는 결국 장례식장 앞 시멘트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말을 잃고 흐느낄 뿐이었다. 사망자의 직장 동료들은 차마 그 모습을 지켜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 함께 눈물을 흘렸다. 이 사망자가 다니던 회사 인사과 관계자 또한 눈시울을 붉히며 “현재까지 우리 회사에서만 3명이 사고를 당했다”고 말했다. “회사가 공연장 인근인데 금요일이고 퇴근시간도 다가오고 했다. 그런데 회사 앞에서 공연이 열리니 직원들이 내려간 모양이다. 회사에 있는데 갑자기 사고가 났다고 해서 급하게 빈자리를 수소문해 연락을 했고, 연락이 안 되는 직원들을 찾기 위해 인근 병원을 돌다가 사망을 확인했다. 어떻게 공연 안전에 이렇게 무신경할 수 있느냐”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사고를 당한 직원들은 같은 부서에서 근무했고 밝은 친구들이었다. 모두 입사한 지 1, 2년밖에 안 된 젊은 친구들이었는데…”라며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분당제생병원에서도 안타까운 상황은 이어졌다. 중상자 3명이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는 가운데 밖에 있는 가족들은 오열하며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다. 한 부상자의 여동생은 “누가 오빠를 이렇게 만든 거야. 어떡해. 어떡하면 좋아. 도대체 누가 책임질 거야”라고 울부짖었다. 차분히 치료를 기다리던 다른 부상자의 가족들도 눈물을 흘려 응급실 앞은 울음바다가 됐다. 병원에는 연락이 되지 않는 가족이 있어 혹시 사고를 당했을까봐 초조한 마음으로 장례식장과 응급실을 찾는 사람들도 줄을 이었다. 분당구 서현동에 사는 이모 씨(45)는 중학교 2학년 딸과 통화가 되지 않아 제생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트레이닝복 차림에 슬리퍼를 신고 이미 눈이 퉁퉁 부은 얼굴로 병원 관계자에게 딸의 신원을 확인하고 다녔다. 이 병원에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에는 “아이고 도대체 어디 있는 거니. 괜찮은 거니”라고 중얼거리며 결국 바닥에 주저앉았다. 사고가 난 현장 근처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김모 씨(27)는 동료를 찾아 병원을 헤맸다. 그는 “동료가 포미닛 공연을 본다며 나갔는데 연락이 되지 않는다. 신분증마저 책상에 두고 나와 회사 사람들 모두가 찾고 있는 중”이라고 불안해하며 말했다. 분당제생병원 하영록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사망자 4명을 포함해 사상자 8명이 왔다. 사망 원인은 육안으로만 봐서 아직 알기 힘든 상황이다. 중상 2명은 출혈이 많아 아직은 장담하기 힘들다”며 말을 아꼈다. 판교=황인찬 hic@donga.com·장관석 / 황성호 기자}

《 1994년 10월 21일. 서울 성동구와 강남구를 잇는 성수대교 일부 교량이 붕괴되며 다리 위에 있던 차량 6대가 추락했다. 32명의 사망자를 낸 이 사고는 빨리 결과물을 내놓으려는 정부의 조급함과 안전의식 없이 이윤만 남기려는 건설사 등 사회 전체의 부조리가 종합된 참사로 꼽힌다. 성수대교가 붕괴한 지 20년이 지났지만 변한 건 없다. 》 서울 성수대교 상판 아래 안전점검을 위해 설치된 좁다란 철제 통로에 서자 아찔했다. 발밑 약 20m 아래 한강이 아득히 일렁였다. 10번과 11번 교각 사이에 이르자 서울시 관계자가 미리 붙여놓은 ‘낙교 지점’이란 안내문이 보였다. 이곳은 20년 전인 1994년 10월 21일 성수대교 상판 붕괴가 시작된 지점. 그날 오전 7시 40분경 상판 48m가 갑자기 붕괴돼 한강으로 떨어져 32명이 희생됐다. 이후 검찰 조사에서 교량 상판을 떠받치는 철제구조물의 연결 이음매 용접이 불량했고, 볼트와 연결핀 설치도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3년 뒤 성수대교는 복구돼 지금에 이르렀지만 이곳은 이 다리에서 여전히 가장 안전성이 우려되는 곳이다. 이에 서울시는 ‘낙교 방지턱’을 설치했다. 만에 하나 다리가 다시 끊어지더라도 밑에 있는 철골 구조물에 자연스레 얹혀 추가 붕괴를 막는 안전장치다. 15일 성수대교 붕괴사고 20주년을 맞아 열린 현장 점검에 취재진을 안내한 서울시 도시안전실의 한 관계자는 “강판을 대어 당시 끊어졌던 곳을 연결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이 낙교 방지턱은 성수대교의 상징적 특성을 감안해 추가한 이중 안전장치”라고 설명했다. 21일이면 성수대교 붕괴사고가 일어난 지 20년이 된다. 올해는 세월호 참사까지 벌어져 당시 사고가 더 뼈아프게 다가온다. 20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성수대교의 교훈을 얼마나 행동으로 옮겼을까. 성수대교 사고 이후 우리 사회는 그동안 고속성장의 화려한 겉모습에 가려 홀대받았던 안전 문제에 처음으로 관심을 집중하게 된다. 사고가 난 해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됐다. 도로, 철도, 항만, 댐, 교량 등 각종 시설물을 체계적으로 유지, 관리하기 위해 만든 법이다. 시설물 관리의 주체 및 의무, 권한을 명확히 했을뿐더러 안전점검 또는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지 않거나, 성실하게 실시하지 않아 시설물에 중대한 손괴를 야기해 공중의 위험을 발생하게 한 자에게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는 등 처벌 조항도 신설했다. 시설물 안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형사 처벌을 받게 된 것이다. 특별법에 따라 1995년 한국시설안전공단(현 국토교통부 산하)도 신설됐다. 각종 시설물의 정밀안전진단, 진단 기술의 연구개발 및 보급 등 업무를 수행한다. 사고 이후 책임감리제도 도입됐다. 시설물을 점검하는 공무원과 시공업체의 유착을 막기 위해 민간감리업체가 공사 전반을 관리·감독하는 제도다. 서울시는 사업비 200억 원 이상 공공 공사에는 모두 적용하고 있다. 그러면 이런 제도 보완이 시설물의 안전에는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서울시가 관리하는 한강 교량 20개 가운데 안전등급 C급인 동호대교와 성산대교를 제외하면 모두 안전등급 B급 이상이다. B급은 ‘양호’로 ‘기능 발휘에는 지장이 없고, 내구성 증진을 위해 일부 보수가 필요한 상태’고, C급은 ‘보통’으로 ‘전체적인 시설물의 안전에는 지장이 없으며 주요 부재에 대한 내구성, 기능성 저하 등을 막기 위한 보수가 필요한 상태’다. 동호대교와 성산대교는 현재 성능 개선을 위한 보수·보강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별법에 따라 한강 교량은 △연 2회 정기점검 △1∼3년마다 정밀점검 △4∼6년마다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각종 신기술 및 안전점검 제도도 속속 도입됐다. 서울시는 2010년부터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1인 1시설물 전담주치의 제도’를 마련해 한강 교량을 비롯해 터널, 지하차도 등 주요 도로시설물을 관리하고 있다. 성수대교를 비롯해 한강 교량 10곳에는 구조물의 온도와 변형 등을 실시간으로 자동 계측하는 ‘온라인 안전감시 시스템’이 설치돼 24시간 운영 중이며, 성수대교에는 계측기 16개가 설치돼 있다. 서울시가 세월호 침몰 참사 이후 시내 교량, 터널, 철도 등 주요 시설물에 대한 안전성을 살펴본 결과 긴급 보수·보강과 사용제한 여부 결정 등이 필요한 안전등급 D급 시설물은 서울역 고가와 북악스카이웨이1교 등 두 곳으로 나타났다. 당장 사용 중지를 해야 하는 E급 시설물은 없었다. 서울역 고가는 보수 공사 후 공원화가 추진되고 있고, 북악스카이웨이1교는 내년까지 보수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서울에 당장 사용을 중지하고 보강 공사를 해야 할 시설물은 드물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보통 시설물의 경우 30년이 넘으면 사람으로 치면 고령화 단계에 들어가 ‘병원비’(보수·보강 비용)가 대폭 증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1970, 80년대 고속성장 시대에 각종 시설물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이제부터 안전관리가 더 철저해져야 하는 것이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성수대교 사고 이후 시설물 안전관리가 강화된 것은 다행이지만 이제 시작이다. 각종 시설물의 노후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시기별로 필요한 대책과 그에 따른 예산 등을 철저히 편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황인찬 hic@donga.com·장선희 기자}

14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는 ‘안전’이 키워드로 떠올랐다. 석촌지하차도 동공 발생, 제2롯데월드 저층부의 임시 사용 승인, 석촌호수 수위 저하 등 최근 서울시민의 불안을 키웠던 여러 안전 문제에 대한 날 선 질의가 이어졌다.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석촌지하차도 동공 발생은 서울시가 시공사와 전문가의 의견을 무시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관련 회의록에 따르면 시공사가 공사 전 사전 시추조사를 하려고 했지만 서울시 동부도로사업소가 공문을 보내 이를 막았고, 시공사가 ‘수평공법에 자신이 없다’고 의견을 냈지만 서울시가 이를 묵살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석촌지하차도는 차량이 다니고, 위에는 백제고분군이 있어 수평공법을 시가 제시한 것이고,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거쳐 (공법을) 시공사가 정한 것”이라고 답했다. 논란 끝에 이날부터 저층부 영업을 시작한 제2롯데월드 문제도 국감 현장을 달궜다.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석촌호수 수위 저하 등 제2롯데월드에 대해 시민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관련 연구용역은 내년 5월에나 나오는데 사용 승인을 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박 시장은 “석촌호 연구용역은 내년 5월 나오지만 그것(석촌호 수위 저하) 때문에 싱크홀이 생겨날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안전을 장담하나. 책임을 질 수 있나’고 주 의원이 재차 묻자 박 시장은 “저희들로서는 (안전하다고) 판단을 한 것이다. (사고가 나면) 책임을 지겠다”고 답했다. 박 시장의 아들 병역 문제도 다시 제기됐다. 정용기 새누리당 의원은 박 시장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시해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피고발된 이들이 정식 재판을 요구하는 데 반해 박 시장이 약식 기소를 요청한 것을 두고 “박 시장의 명예를 위해서도 정식 재판으로 가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질의했다. 이에 박 시장은 “검찰 조사에서 이미 무혐의가 나온 일”이라며 “소수 사람들이 마치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처럼 문제를 제기한다”고 말했다. ‘시장님 진돗개’ 논란도 제기됐다. 김장실 새누리당 의원은 “(방호견이던) 진돗개 세 마리 중 두 마리는 서울대공원에 보냈는데, 혈통을 물었더니 서울시에서 ‘혼혈로 견종을 특정할 수 없다. 가격도 산정할 수 없다’는 답이 왔다. 아는 분에게 맡아 달라고 얘기할 생각은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처음부터 제 것이 아니고 서울시 소유라 그렇게 처리가 됐다. 개인 소유가 아니라 공물(公物)로 봐 달라”고 답했다. 국감장에서 날 선 질문이 속속 날아들었지만 박 시장은 시종일관 여유를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국감 시작 전 임수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의자가 부서져 옆에 있던 같은 당 유대운 의원이 손을 다친 것을 놓고 임 의원이 “요즘 안전이 화두인데 국감장에서 안전사고가 났다”고 하자 박 시장은 “다음번에는 제가 먼저 앉아보겠다”고 말했다. ‘답변 시간이 너무 길어 질의 시간이 짧다’란 황인자 새누리당 의원의 불만에는 “의원님의 질의에 친절히 답변하다 보니까”라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