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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당기순익 50조 감소, 준조세는 68조 냈다롯데제과는 껌을 팔면서 지난해 20억 원대의 폐기물부담금을 냈다. 이 부담금은 껌을 씹다 길에 뱉는 사람이 많아 환경미화 비용이 많이 들었던 1980년대 부과되기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껌 시장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고, 이제는 시민의식이 높아져 아무렇게나 껌을 뱉는 사람도 흔치 않다. 그런데도 껌 폐기물부담금 요율이 꾸준히 올라 롯데제과는 2000년 3억 원을 내다 2012년부터 최근까지 매년 20억∼30억 원의 부담금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이 이같이 ‘준조세’ 형식으로 낸 비용이 2019년 67조59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동아일보가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함께 준조세 추이를 분석한 결과다. 2019년 국내 기업들의 당기순이익은 총 111조 원으로 전년 161조 원 대비 50조 원 줄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기업들이 부담한 준조세는 4조6700억 원 늘어 7.4% 상승했다. 2009년부터 최근 10년 동안 기업이 낸 준조세는 매년 4∼11%씩 상승했다. 재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여권을 중심으로 이익공유제 도입이 논의되는 등 준조세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본다. 3000억 시설증설에 부담금이 1850억… 기업들 “투자 엄두 안나” 국내 제조업체 대기업 A사는 2012년 계획했던 경기 소재 생산 공장 증설 계획을 지금까지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개발제한구역보전부담금’이 발목을 잡았다. A사가 증설을 위해 계획한 금액은 약 3000억 원, 하지만 공장을 증설하려면 1850억 원의 부담금을 내야 한다는 통지를 받았다. A사가 공장을 세울 당시 이 지역은 개발제한구역이 아니었다. 하지만 공장 설립 후 해당 지역 전체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였다. 이 때문에 A사는 정부 측에 꾸준히 부담금 감면을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증설 계획을 실행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현재 이 부지를 주차장으로 사용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과도한 부담금이 기업의 투자를 막은 단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기업 B사는 서울 내 연구개발(R&D)센터를 지으며 건축비 1600억 원 중 80억 원을 ‘과밀부담금’으로 지출했다. 현행법상 정부 및 공공단체가 짓는 연구소는 과밀부담금이 감면되지만 기업이 짓는 연구소는 감면 조항이 없다. 결국 이 회사는 건축비의 5% 해당하는 금액을 부담금으로 지출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R&D 투자의 핵심은 인력이고, 연구소가 수도권을 벗어나면 고급 인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과밀부담금을 감수하더라도 연구소를 수도권에 지을 수밖에 없다”며 “그런데 민간기업이 짓는 연구소만 감면 조항이 없다는 점은 역차별”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가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함께 분석한 준조세 현황 및 추이를 보면 이처럼 기업들은 준조세 부담으로 투자를 미루거나 역차별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는데도 법인세뿐 아니라 준조세 부담이 늘어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다. 실제로 2019년 국민, 기업이 정부 및 공공기관에 낸 준조세는 총 156조9200억 원, 이 중 기업들이 강제적으로 낸 준조세는 총 67조5900억 원이다. 이는 환경부담금, 폐기물부담금 등 기업이 경제 활동을 벌이면서 얻는 직간접적 이득에 대한 비용 성격을 갖거나 환경오염 등 사회적 피해에 대한 보상 성격을 가진 항목을 제외한 금액이다. 이러한 각종 부담금까지 포함하면 기업이 내는 준조세는 법인세(72조1700억 원)에 육박하거나 넘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조사 기간 국내 기업들의 당기순이익은 총 111조 원으로 전년 161조 원 대비 50조 원 줄었지만 이 기간 기업들이 부담한 준조세는 오히려 4조6700억 원 증가했다. 준조세 항목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회보험료의 경우 2009년 대비 117% 급증했다. 전경련 측은 “지속적인 복지수요의 증가로 준조세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준조세 중에서 기업의 ‘비자발적 기부금’은 특히 정권이 바뀔 때마다 논란이 돼 왔다. 동반성장기금, 미소금융재단 등이 대표적이다. 기업의 비자발적 기부금은 2009년 4291억 원에서 매년 증가해 2019년 총 6557억 원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10년간 52.8% 오른 셈이다. 최근에는 여당이 이익공유제를 추진하는 등 재계는 부담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익공유제의 모델이 된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이나 동반성장기금, 이 밖에도 올림픽 유치 등 국가적 행사를 위한 준비금 등 정부가 기업에 요구하는 비자발적 기부금 사례는 수없이 많다”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특히 현 정부 들어 반(反)기업 정서 혹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유로 각종 부담금을 늘리거나 사실상 강제적인 기부금이 늘어났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법인세 같은 세금 외에 준조세가 늘어나는 것은 기업들에 큰 부담”이라며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환원하는 것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준조세를 통해 사실상 강제화되는 부분이 늘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서동일 dong@donga.com·홍석호 기자 ::준조세::준조세 세금 외에 강제적으로 정부 혹은 공공기관에 내야 하는 돈. 기업의 경우 법인세를 제외한 강제적 납부액이 해당된다. 사회보험료, 환경부담금 등 각종 부담금, 비자발적 기부금 등이 있다.}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단에 정보기술(IT), 게임, 스타트업, 금융 업계 젊은 기업인이 합류한다. 17일 서울상의는 23일 예정된 임시 의원총회를 통해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박지원 ㈜두산 부회장,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이형희 SK그룹 사장,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등이 부회장단에 새롭게 합류한다고 밝혔다. 우태희 서울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번 회장단 개편을 통해 전통 제조업은 물론 미래 산업을 책임질 혁신 기업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상의 부회장단은 총 24명으로 임기는 회장과 같은 3년이다. 지금까지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 등 전통 대기업 관계자들이 주로 부회장직을 맡아 왔다. 김 의장 등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최고경영자가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홍석호기자 will@donga.com}

반도체 산업을 뺀 국내 주요 대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0%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선·기계·설비, 자동차·부품, 철강 업종의 영업이익은 업종마다 1조 원 이상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17일 국내 시가총액 500대 기업 중 지난해 실적을 공개한 326개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조사한 결과 2019년보다 매출은 0.04%, 영업이익은 0.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단기순이익은 8.3% 증가했다. 하지만 반도체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빼고 보면 상황이 달라졌다. 두 회사를 뺀 324개 기업의 매출은 2019년보다 0.6%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10.2%, 2.1%씩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향은 업종마다 큰 차이를 보였다. 22개 업종 가운데 정보기술(IT), 증권 등 11개 업종의 영업이익은 늘어난 반면, 조선 및 자동차 등 11개 업종의 영업이익은 줄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정보기술(IT)·전기전자 업종은 영업이익이 13조3923억 원 늘었다. 증권, 보험, 식음료 업종도 각각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 증가를 보였다. 반면 그룹 지주사 34곳의 영업이익은 2019년보다 10조2069억 원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기계·설비, 자동차·부품, 철강, 공기업 업종의 영업이익도 1조 원 이상 감소했다. 1조 원 이상 영업이익을 올린 기업은 2019년 26곳에서 지난해 25곳으로 줄었다. SK, SK이노베이션, GS, 두산, 롯데케미칼 등 6곳이 빠졌고 LG화학, 메리츠금융지주, CJ제일제당, 미래에셋대우, 삼성화재 등 5곳이 새롭게 합류했다. 홍석호기자 will@donga.com}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LG전자 생활가전(H&A)사업본부 직원들이 최고 750%(기본급 기준)가량의 성과급을 받는다. 이는 역대 LG전자 성과급 규모 중 사상 최대다. LG전자는 매출, 영업이익 목표와 동종업계 경쟁 관련 목표 등을 고려한 경영성과급을 확정하고 이달 말 지급한다고 16일 밝혔다. H&A사업본부 소속 키친어플라이언스사업부(냉장고, 식기세척기 등)와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세탁기, 건조기, 스타일러 등)는 기본급의 750%를 성과급으로 지급받는다. 세전연봉 8000만 원인 직원은 세전 3000만 원가량을 성과급으로 받는다. TV를 만드는 HE사업본부는 기본급 200%(TV, AV), 100%(홈뷰티)의 성과급이 책정됐다. 자동차부품(VS)사업본부 등에는 성과급 대신 다음 달 초 100만∼300만 원의 격려금을 지급한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LS그룹 구자열 회장의 외아들이자 E1 최고운영책임자(COO)인 구동휘 전무(39·사진)가 다음 달 프로스펙스 등을 만드는 LS네트웍스의 등기이사로 선임된다. LS그룹의 3세 경영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LS그룹에 따르면 LS네트웍스는 다음 달 30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구 전무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미국 센터너리대를 졸업한 구 전무는 2013년 LS일렉트릭 경영전략실 차장으로 시작해 ㈜LS 밸류먼트부문장을 거쳐 지난해 말 E1 COO로 선임됐다. E1은 LS네트웍스 지분 81.8%(지난해 9월 기준)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 주주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LG화학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8200억 원을 포함해 1조20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15일 공시했다. 국내 일반 기업 중 역대 최대 ESG 채권 규모다. ESG 채권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사회적 책임 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이다. LG화학은 그린본드와 소셜본드가 결합된 지속가능본드(Sustainability Bond)로 ESG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그린본드는 기후변화,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프로젝트 및 인프라 사업의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고 소셜본드는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지원 등을 목적으로 한다. LG화학의 이번 채권은 국내 일반기업이 발행한 채권 중 역대 최대 규모다. 기존 ESG 채권 발행 최대 규모는 지난달 현대제철(5000억 원)이었고 회사채 최대 규모는 지난해 2월 SK하이닉스(1조600억 원)였다. LG화학은 ESG 채권을 통해 조달한 8200억 원의 자금을 재생에너지 전환 투자, 친환경 원료 사용 생산 공정 건설, 전기차 배터리 소재 증설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소아마비 백신 품질관리 설비 증설, 산업재해 예방 시설 개선 및 교체, 중소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한 금융지원 등에도 투입한다. LG화학이 ESG 채권과 함께 발행하는 회사채 3800억 원은 채무 상환 및 석유화학 부문 시설자금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선언 차원에 머물렀던 산업계의 ESG 경영이 본격적으로 투자 및 실행 단계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전 LG화학 전지사업 부문)과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 판결에서 10년 간 수입 금지 판결을 받았다. 단, 미국 내 제조사별로 2~4년 간 수입금지 행정명령은 유예됐다. 10일(현지 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앞서 2월 내렸던 조기(예비) 패소 판결을 확정하되 수입금지 조치는 유예한다고 판정했다. 제한적으로 포드의 전기픽업트럭 F150향 배터리 부품·소재는 4년간, 폭스바겐 MEB향 배터리 부품·소재는 2년간 수입을 허용했다. 또한 이미 판매 중인 기아 전기차용 배터리 수리 및 교체를 위한 전지 제품의 수입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폭스바겐에 2023년까지, 포드에 2024년까지 배터리 공급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2019년 4월 말 LG 측의 제소로부터 햇수로 3년 간 첨예하게 이어온 양 사간 소송전은 일단락됐다. 미국의 정부 기관인 ITC는 주로 미국이 수입하는 해외 제품과 관련 업계의 통상 문제를 두고 예비 및 최종 판결 등 두 차례에 걸쳐 판결 및 수입금지 행정명령을 내린다. ITC가 SK이노베이션의 패소는 인정하되 유예기간을 둔 것은 ITC가 기본적으로 미국 산업의 이익 보호를 우선순위에 둔 정부 조사기관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잘못은 인정하되, 미국 산업의 실리는 챙겨야 한다는 의미다. SK이노베이션의 수입금지 조치가 발효 되는 2~4년까지 LG와 SK가 합의를 통해 풀어낼 시간도 주어지게 됐다. 앞서 폭스바겐 미국 법인과 포드 등은 ITC에 의견서를 통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수입이 전면 금지되면 미국 내 전기차 생산에 차질이 생긴다. 이는 미국 전기차 경쟁력의 문제,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며 밝힌 바 있다. 미시간주 포드 공장, 테네시주 폭스바겐 공장은 전기차 생산에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배터리 셀과 모듈 등의 부품을 사용할 계획이라 지역 정치인들도 여러차례 우려를 전달해왔다. 이번 판결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은 “30여 년 수십 조 원 투자해 쌓아온 지식재산권을 보호받게 됐다”며 “SK이노베이션은 ITC 최종결정 겸허히 받아들이고, 이에 부합하는 제안으로 하루 빨리 소송 마무리하는데 적극 나서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은 침해된 영업비밀에 상응하고 주주와 투자자가 납득할 수 있는 합의안이 제시되지 않는 경우, ITC 최종 승소 결과를 토대로 델라웨어 연방지방법원에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품목에 대한 미국 내 사용 금지와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 국내외에서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임해 나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측은 “이번 ITC 결정은 소송의 쟁점인 영업비밀 침해 사실을 실질적으로 밝히지 못한 것이어서 유감”이라면서도 “다만 SK이노베이션 고객 보호를 위해 포드와 폭스바겐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도록 유예 기간을 둔 것은 다행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남은 대통령 심의기간 동안 안전성 높은 품질의 SK배터리와 미국 조지아 공장이 미국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중인 친환경 자동차 산업에 필수적이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전할 계획이다. 나아가 결정에서 주어진 유예기간 중에 그 후에도 고객들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판결로 중단됐던 양측의 협상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양사는 영업비밀 침해 여부 인정여부를 놓고 입장차를 보였고, 그에 따른 합의금 규모도 ‘수조 원(LG)’과 ‘수천억 원(SK)’의 격차를 좁히지 못해 사실상 대화가 중단된 상황이다. ITC 최종 결정 후 60일 동안 미국 대통령 심의기간이 있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대통령은 미국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지금까지 특허 침해가 아닌 영업비밀 침해 건에 대해 대통령 거부권이 행사된 적은 없었다. ITC가 수입금지 유예기간을 줬기 때문에 당장 미국내 제조사 피해가 없다고 보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LG화학 입장문 이번 판결은 SK이노베이션의 기술 탈취 행위가 명백히 입증된 결과이자, LG에너지솔루션이 제기한 소송이 사업 및 주주가치 보호를 위해 당연히 취해야 할 법적 조치로써 30여 년 간 수십 조원의 투자로 쌓아온 지식재산권을 법적으로 정당하게 보호받게 되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또한 이번 판결로 배터리 산업에 있어 특허뿐만 아니라 영업비밀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 인식되었으며, 향후 글로벌 경쟁사들로부터 있을 수 있는 인력 및 기술 탈취 행태에 제동을 걸어 국내 배터리 업체의 기술력이 보호받고 인정받는 한편, 궁극적으로는 대한민국 전체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세계 배터리 업체들의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글로벌 선도 업체로서 지식재산권 보호를 더욱 강화하고, 과감한 투자를 계속 이어가며 우리나라 배터리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서 노력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 측이 이제라도 계속적으로 소송 상황을 왜곡해 온 행위를 멈추고, 이번 ITC 최종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이에 부합하는 제안을 함으로써 하루빨리 소송을 마무리하는데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침해된 영업비밀에 상응하고 주주와 투자자가 납득할 수 있는 합의안이 제시되지 않는 경우, ITC 최종 승소 결과를 토대로 델라웨어 연방지방법원에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품목에 대한 미국 내 사용 금지와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 국내외에서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임해 나갈 수밖에 없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이 배임 논란에서도 벗어나기 위한 필요 조치이다.▶SK이노베이션 입장문 SK이노베이션은 이번 ITC 결정은 소송의 쟁점인 영업비밀 침해 사실을 실질적으로 밝히지 못한 것이어서 유감스럽다. 다만, SK이노베이션 고객 보호를 위해 포드와 폭스바겐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도록 유예 기간을 둔 것은 다행이라고 판단한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내 배터리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앞으로 남은 절차(Presidential Review 등)를 통하여 안전성 높은 품질의 SK배터리와 미국 조지아 공장이 미국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중인 친환경 자동차 산업에 필수적이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 수천 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 등 공공이익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전할 계획이다. 나아가 결정에서 주어진 유예기간 중에 그 후에도 고객들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을 계획이다. ▶ITC란…미국 산업 보호 목적으로 설립된 조사기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미국 산업 보호와 발전을 위해 설립된 조사 기관이다. 미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거나 미국으로 수입된 특정 상품이 관련 업계에 피해를 주었는지 판정하고, 피해사실이 인정될 경우 즉각 수입규제 등 행정조치를 취할 수 있다. ITC는 일반 법원에서 벌이는 소송전과 유사한 절차와 과정을 두고 있어 관련 분쟁 사건이 등장할 때마다 ‘소송전’으로 표현되지만 ITC는 사법기관이 아닌 행정기관이다. 일반적으로 법원은 인적·물적 피해 사실을 판단하고, 이에 대한 금전적 손해배상액까지 판결을 내리지만 ITC는 피해 여부를 조사하고 수입규제 조치를 내릴 뿐이다. 다만 ITC는 지식재산권 피해 여부도 판단한다. ITC 소송 건수는 매년 증가세다.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년 동안 총 580여 건의 소송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ITC는 일반 소송전에 비해 절대적인 분쟁 건수가 적어 전문 변호사도 드문 편이다. 이 때문에 변호사 선임 비용도 높다. LG화학, SK이노베이션이 이번 소송을 위해 낸 변호사 비용만 수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기업들이 ITC 소송을 선호하는 것은 빠른 속도 때문이다. ITC는 소송을 제기한 시점부터 최대 18개월이면 결론이 내려진다. 보통 ‘예비결정(ID)’까지 12개월, ‘최종결정(FD)’까지 4개월이 소요된다. 최종 결정 이후에는 2개월의 시간을 둬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절차를 뒀다. 즉각 해당 품목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가 취해질 경우 파급효과가 너무 커질 수 있어서다. ITC는 최종 결정을 내리는 위원회(6명)와 예비결정을 내리는 행정판사(ALJ·6명), 독립적 조직으로서 의견을 내는 OUII 등 총 3개의 부서로 구분돼있다. 불공정수입조사국(OUII) 구성원은 비전문가지만 중립적인 입장에서 의견을 낸다. 예비결정을 내리는 ALJ는 OUII의 의견에 귀를 기울려 예비결정을 내린다. 앞서 ALJ는 SK이노베이션이 소송 전후로 광범위한 증거훼손 등을 이유로 SK이노베이션의 조기패소 판정을 내린 바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전 LG화학 전지사업 부문)과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 판결에서 10년 간 수입 금지 판결을 받았다. 단, 미국 내 제조사별로 2~4년 간 수입금지 행정명령은 유예한다는 판정을 받았다. SK이노베이션의 패소는 인정하되 현지 관련 업계 타격이 크게 우려되므로 유예기간을 갖겠다는 의미다. 미국 내 폭스바겐 2년, 포드 4년 간 유예기간이 주어진다. 이로써 2019년 4월 말 LG 측의 제소로부터 햇수로 3년간 첨예하게 이어온 양 사간 소송전은 일단락됐다. 10일(현지 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앞서 2월 내렸던 조기(예비) 패소 판결을 확정하되 수입금지 조치는 유예한다고 판정했다. 미국의 정부 기관인 ITC는 주로 미국이 수입하는 해외 제품과 관련 업계의 통상 문제를 두고 예비 및 최종 판결 등 두 차례에 걸쳐 판결 및 수입금지 행정명령을 내린다. 이번 판정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최종 패소했지만 수입금지 조치 위협에서 2~4년은 벗어나게 됐다. 이어지는 공공 의견 청취 결과에 따라 수입금지 조치가 내려지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판결로 중단됐던 양측의 협상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영업비밀 침해 여부 인정여부를 놓고 입장차를 보였고, 그에 따른 합의금 규모도 ‘수조 원(LG)’과 ‘수천억 원(SK)’의 격차를 좁히지 못해 사실상 대화가 중단된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서는 수입금지로 인한 납품불발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영업비밀 침해 자체는 최종적으로 인정됐기 때문에 협상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ITC의 판결을 바탕으로 델라웨어 연방지방법원에서 진행 중인 민사소송 등에서도 불리한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LG도 최근 정세균 국무총리가 공개적으로 “남 좋은 일만 시킨다”며 합의를 촉구한데다 각종 소송비용 등을 감안해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1년 사이 이어진 인수합병(M&A) 등의 영향으로 국내 주요 대기업 자산규모 순위가 크게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0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4개 대기업 집단의 지난해 9월 기준 공정자산과 인수합병(M&A) 및 계열분리 등을 반영한 올해 자산 변화를 분석한 결과 46개 그룹에 순위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공정위는 5월 순위를 발표한다. 카카오가 23위에서 22위, 네이버는 41위에서 34위, 넷마블은 47위에서 38위로 오르는 등 코로나19로 주목받은 비대면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대기업의 순위가 상승했다.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한 셀트리온은 지난해 대비 올해 자산 규모가 5조 원 이상 늘며 순위도 45위에서 25위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그룹과 한진그룹은 각각 두산인프라코어와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자산이 늘며 순위가 올라 8위, 1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보다 자산규모가 15조5690억 원 늘어난 440조4170억 원으로 2위 현대차그룹(243조6848억 원)과 200조 원 가까운 격차의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SK, LG, 롯데, 포스코, 한화 등으로 이어지는 순위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7개 그룹 자산규모 합계는 1332조7012억 원으로 전체 대기업집단 자산의 58.9%를 차지한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삼성전자의 최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21의 출시 초기 판매량이 전작보다 3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8일까지 갤럭시 S21 시리즈의 국내 판매 실적을 집계한 결과 전작인 갤럭시 S20 시리즈의 출시 직후 같은 기간(11일) 판매보다 약 30% 증가했다. 갤럭시 S21은 한 달 이상 빠른 ‘조기 등판’에도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매년 2, 3월 갤럭시S 시리즈를 공개해 온 삼성전자는 올해 한 달가량 앞당긴 지난달 29일 조기 출시했다. 기존 갤럭시S 시리즈를 사용 중인 고객들의 약정 기간이 끝나는 3, 4월에는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측에서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인공지능(AI) 기술이 대폭 강화된 카메라가 탑재된 점 등이 초기 판매 호조를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또 갤럭시 S21 시리즈의 기본형인 갤럭시 S21이 5세대(5G) 플래그십 스마트폰 가운데 처음으로 100만 원 이하로 출시된 것도 한몫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본형인 갤럭시 S21의 판매량이 전체 시리즈 판매량의 40%가량을 차지한다. 갤럭시S 시리즈와 함께 공개한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 프로’의 판매도 전작 대비 2배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성과급 논쟁이 뜨거웠던 SK하이닉스 노사가 10일 추후 성과급에 적용될 지급 방안을 확정지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10일 경기 이천시 본사에서 중앙노사협의회를 열어 2021년분 이익분배금(PS) 산정기준을 바꾸고 기본급 200%에 해당하는 우리사주를 지급하는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직원들은 2020년분의 PS 지급이 정해진 직후 지급 기준이 불투명하고 경쟁사 대비 보상이 부족하다는 불만을 제기해 왔다. SK하이닉스는 기존 PS 지급 기준을 EVA(경제적 부가가치·영업이익에서 법인세, 향후 투자금액 등을 뺀 것)에서 영업이익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영업이익의 10%를 PS 재원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와 같은 영업이익(5조126억 원)을 올렸다면 5012억 원을 PS로 직원들에게 분배하는 셈이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LG 측이 지난해 말부터 재고용을 요구하며 농성 중인 LG트윈타워 청소근로자 30명에게 다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근로자들의 ‘70세’ 정년 요구에 대해 65세가 넘더라도 건강에 문제가 없다면 고용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9일 LG그룹의 빌딩 관리 계열사 S&I코퍼레이션(S&I)과 건물 미화업체 지수INC(지수)는 이날 고용노동부 남부지청 중재로 열린 조정회의에서 농성 근로자들에게 이같이 제안했다. 그 대신 근로자들이 요구하는 LG트윈타워 대신 인근의 LG마포빌딩에서 근무하는 방안을 약속했다. 앞서 지난해 말 S&I가 LG트윈타워 청소용역업체를 지수에서 백상기업으로 바꾸면서 일자리를 잃은 청소근로자 30명은 ‘70세 정년’과 ‘트윈타워 근무’를 요구하며 농성을 이어왔다. 이들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소속이다. S&I 측은 재고용을 하되 LG트윈타워의 경우 이미 백상기업과 계약돼 있어 지수와 계약돼 있는 LG마포빌딩 근무를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마포빌딩 청소인력 19명을 두고 추가로 고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1인당 청소면적이 줄어드는 등 근무조건이 개선되고 30명을 같은 건물에서 근무하도록 하는 것이어서 노조가 주장하는 ‘노조 와해’ 우려도 없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민노총 관계자는 “LG트윈타워에서 근무를 이어가는 것이 요구 사항이기 때문에 사측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1’에서 LG전자 롤러블 TV 이미지를 무단 도용해 자사 제품인 것처럼 소개했던 중국 업체가 잘못을 인정하고 정정 성명을 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TV 제조사 스카이워스 미국법인은 6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CES 2021 라이브 스트리밍 발표에서 ‘LG 롤러블 올레드 TV’ 이미지를 오용해 스카이워스의 혁신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LG 올레드 TV 이미지를 부적절하게 사용한 사실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에 대해 LG전자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스카이워스는 지난달 13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CES 2021의 신제품 공개 영상에서 각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을 소개하던 중 LG전자의 롤러블 TV인 ‘시그니처 올레드 R’ 제품 이미지를 가져다 썼다. 스카이워스는 LG전자의 TV 이미지에 붉은 색상을 추가로 입혔는데 그마저도 LG전자가 사용한 이미지였다. 이에 LG전자는 스카이워스에 공식 항의했고 스카이워스 측은 이번 성명을 통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디스플레이를 돌돌 말 수 있는 롤러블 TV는 스카이워스 등 여러 업체에서 개발 중이지만 제품을 상용화해 출시한 업체는 현재 LG전자뿐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지식재산권 무단 사용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한번 무선이어폰에 익숙해지면 다시 유선이어폰으로 돌아가기란 쉽지 않다. 애플이 에어팟을 처음 선보였던 2016년 100만 개 수준이었던 무선이어폰 시장이 지난해 3억 개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2024년에는 12억 개가량 팔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럼에도 무선이어폰이 가진 단점은 분명하다. 음질과 통화품질 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부터 양치나 세수를 하다 물에 빠뜨릴 수 있다는 일상의 소소한 불편까지.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 버즈 프로’는 이 같은 아쉬움을 대폭 개선했다. 2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만난 버즈 프로 개발진 세 사람은 “갤럭시 버즈 시리즈를 선보인 뒤 2년 동안 준비한 제품이다. 음질, 성능, 편의성 등 모든 것을 놓치지 않으려 했고, 성공했다고 자평한다”고 입을 모았다. 소음을 차단하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은 버즈 프로에서 전작 대비 크게 개선된 기능 중 하나다. ANC 기능 자체는 전작인 버즈 라이브에도 탑재됐지만 버즈 라이브는 오픈형 이어폰이었기에 소음 차단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커널형 디자인(귓속 깊이 넣는 디자인)의 버즈 프로로 ANC 기능을 사용하면 자동차 소리 등 큰 소음 외에는 차단이 가능하다. 또 강도 조절이 가능해 ANC 특유의 압박감을 줄일 수 있다. 버즈 프로를 기획한 박차희 프로는 “단순히 성능만 고려한 것이 아니라 ANC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불편함 없이 쓸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음질은 같은 가격대(23만9800원) 무선이어폰은 물론이고 에어팟 등 주요 경쟁 제품과 비교했을 때 버즈 프로가 가진 가장 큰 장점 가운데 하나다. 보통 무선이어폰은 적당한 크기와 무게를 유지하면서 스피커, 배터리 등 전자기기에 장착되는 부품은 모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성능 면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오디오 개발을 맡은 부품전문팀 이용훈 프로는 “버즈 프로는 웬만한 유선이어폰 수준의 음질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11mm 우퍼와 6.5mm 트위터 스피커 2개를 통해 저음과 고음 모두 선명하게 출력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고음역대 소리가 깨진다는 지적을 받았던 전작의 단점도 사라졌다. 이 프로는 “기본 음질뿐만 아니라 저음을 강조하는 등 5개 이퀄라이저(EQ)도 공을 들인 부분”이라며 “무선 전송 기술이 개선되면 음질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작에 비해 똑똑해진 점도 눈에 띈다. 버즈 프로를 태블릿PC에 연결해 영상을 보고 있다가 전화가 오면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으로 연결이 이어지는 ‘오토 스위치’ 기능이 대표적이다. 통화가 끝나면 별도 조작 없이 자연스럽게 다시 태블릿PC로 연결된다. 소프트웨어 개발을 맡은 이병철 프로는 “오토 스위치는 버즈 프로로 활용 가능한 가장 유용한 기능 중 하나”라며 “영화를 보거나 전화 통화를 하는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고려해 소프트웨어를 짰다”고 설명했다. 착용자가 말을 하면 자동으로 설정을 바꿔주는 ‘대화 감지’ 기능도 카페 등에서 음료를 주문할 때 이어폰을 빼야 하는 불편함을 줄여줬다. 대화 감지 기능을 사용하면 소음을 차단하는 ANC 상태로 음악을 듣다가도 대화를 시작했을 때 주변 소리를 20dB(데시벨)까지 키워주는 ‘주변 소리 듣기’로 설정이 바뀐다. 또 2년가량 걸려 개발한 IPX7 등급의 방수도 일상생활에서 겪을 불편을 줄인다. 이 등급은 수심 1m 이내에 30분 가까이 빠뜨려도 방수가 된다. 이용훈 프로는 “방수와 음질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2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LG 측이 재고용을 요구하며 LG트윈타워에서 농성중인 청소근로자 30명에게 LG마포빌딩 근무를 제안했다. 또 근로자들의 ‘70세’ 정년 요구에 대해 65세가 넘더라도 건강이 허락한다면 고용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9일 LG그룹의 빌딩 관리 계열사 S&I코퍼레이션(S&I)과 건물 미화 업체 지수INC(지수)는 이날 고용노동부 남부지청의 중재로 열린 두 번째 조정회의에서 농성 근로자들에게 이 같은 제안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날 조정회의에는 사측과 농성 중인 청소근로자, 이들이 소속돼 있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앞서 S&I가 청소 용역업체를 지수에서 백상기업으로 바꾸면서 일자리를 잃은 청소근로자 30명은 ‘70세 정년’과 ‘트윈타워 근무’를 요구하며 지난해 12월 16일부터 LG트윈타워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S&I 측은 LG트윈타워 청소는 이미 백상기업과 계약돼 있어 지수 측 근로자를 재고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신 지수와 계약돼 있는 LG마포빌딩 근무를 제안한 것이다. 마포빌딩은 트윈타워에서 약 3㎞ 가량 떨어져 있어 출퇴근 환경에서 큰 차이가 없고, 기존 LG마포빌딩 청소인력 19명을 두고 추가로 고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1인당 청소면적이 줄어드는 등 근무조건이 개선된다는 설명이다. 또 30명이 같은 건물에서 근무할 수 있으므로 노조가 주장하는 ‘노조와해’ 우려도 줄었다는 보고 있다. 또 현재 지수는 만 60세가 정년이지만 건강상태를 고려해 1년 단위 재계약을 만 65세까지 이어가고 있지만 사측은 이번 농성 근로자 측에 만 65세 제한 없이 재계약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는 지난달 5일 첫 조정회의에서 사측이 ‘만 65세 이상 근로자에게 별도 위로금을 지급하겠다’고 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발 더 양보한 것이다. 하지만 농성 근로자들은 ‘트윈타워 근무’를 요구하며 사측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민노총 관계자는 “LG트윈타워에서 근무를 이어가는 것이 요구 사항이기 때문에 사측의 제안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청소근로자들의 트윈타워 농성은 지난해 말 S&I가 트윈타워 미화를 담당해 온 지수 측에 재계약을 맺을 수 없다고 통보하며 시작됐다. 트윈타워 미화는 LG의 빌딩 관리 계열사 S&I가 건물 미화 업체에게 하청을 주는 방식으로 관리한다. S&I는 올해부터 지수를 대신해 백상기업과 계약을 맺었다. 기존에 지수 소속으로 트윈타워를 청소해 온 근로자 82명 중 10여명은 백상기업 소속으로 옮겼고 일부는 퇴직했다. 나머지 30명이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사측은 LG트윈타워의 청소는 S&I가 백상기업과 계약을 맺어 고용한 근로자들이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트윈타워 근무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S&I는 재계약을 맺지 않은 것에 대해 “트윈타워 입주 업체 조사 결과 청소 서비스 만족도가 낮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농성근로자와 민노총 측은 “2019년 10월 노조가 생기자 다른 기업과 계약한 것”이라며 재계약 불발이 ‘노조 와해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홍석호기자 will@donga.com}
삼성전자가 새로운 디자인에 인공지능(AI)을 강화한 ‘뉴 그랑데 AI’ 세탁기와 건조기를 8일부터 예약 판매한다. 이번 제품은 전면부의 굴곡을 없앤 디자인이 특징이다. 전면 도어와 컨트롤 패널에는 글래스 소재를 적용했다. 조작부 다이얼, 도어 안쪽 손잡이, 세탁기 세제함과 건조기 물통 등에 항균 소재를 사용했다. 세탁기에는 AI를 활용해 세제와 섬유유연제를 10단계로 정밀하게 구분해 투입할 수 있는 세제 자동 투입 기능을 강화했다. 뉴 그랑데 AI 세탁기는 24kg 용량(최소 174만9000원), 건조기는 19kg(최소 199만9000원)과 17kg(최소 179만9000원)으로 출시된다. 19kg 모델 건조기는 현재 국내 출시 제품 중 가장 용량이 크다. 모든 모델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받았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SK하이닉스에서 촉발된 대기업 성과급 논쟁이 뜨겁다. 기존의 일반적인 임금 갈등과 양상이 달라서다. 상대적으로 고임금인 대기업 직원의 성과급이 문제가 됐다는 점, 젊은 직원들이 나서 ‘많이 달라’보다 ‘투명한 산정 기준 공개’를 주장한 점이 기존과 다른 점으로 꼽힌다. 재계에선 최근 성과급 논쟁의 촉발점 중 하나가 투명성과 공정성에 민감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의 소통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기업의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보고 논쟁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성과급 갈등은 일단락된 상태다. SK하이닉스는 4일 노사협의회를 열고 구성원들에게 우리사주와 복지 포인트를 지급하고 성과급인 이익분배금(PS) 산정 기준을 EVA(경제적 부가가치·영업이익에서 법인세, 향후 투자금액 등을 뺀 것)에서 영업이익으로 바꾸기로 했다. 앞서 하이닉스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성과급의 산정 기준 투명 공개’를 요구하자 사측이 소통에 나서 해법을 찾은 것이다. 협의회에 앞서 2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내 급여를 반납하고 소통하겠다”고 했고,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3일 “충분히 미리 소통하지 못하고 PS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했다. 이례적으로 그룹 총수와 최고경영자(CEO)까지 나서 진화에 나선 것이다. 재계의 성과급 논란은 다른 기업들로 번지는 추세다. SK텔레콤 노조는 최근 전환희 위원장 명의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에게 서한을 보내 성과급 지급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성과급 산정 기준을 밝혀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업계 최고의 성과급을 자랑하는 삼성전자에서도 최근 내년도 임금을 논의하는 ‘2021년 임금복리후생협의’에서 성과급 산정 기준이 논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사업부문(DS부문) OPI(성과급)가 연봉의 47%인데, 무선사업부(연봉의 50%)에 비해 적다는 논란이 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이 다른 부문에 비해 성과급이 높다는 불만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이 같은 성과급 논쟁이 공정과 투명성을 중시하는 세대의 특징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소셜미디어를 통해 각 기업 간 성과급 비교가 용이해졌고, 이를 통해 집단의 목소리를 전달할 기회가 커졌다는 점도 논란에 한몫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SK하이닉스에서 처음으로 공개 질의를 통해 문제제기를 한 직원은 4년 차로 알려졌다. 그는 CEO를 포함한 2만8000명에게 공개 질의 성격의 e메일을 보냈고, 많은 직원들이 ‘응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SK하이닉스의 한 직원은 “캠퍼스 리크루팅에서 “삼성전자와 비슷한 규모의 성과급을 보장한다”고 약속해놓고 지키지 않았다는 불만이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성과급 지급뿐 아니라 사업 재편 과정에서도 사내 소통이 중시되는 분위기다. 최근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사내에 모바일(MC) 사업부문 철수설이 나돌자 “모든 가능성을 열고 검토하고 있다. 고용은 보장된다”고 신속하게 밝힌 것도 MZ세대의 동요를 막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언론보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은 젊은 직원들이 동요하자 소통에 나섰다는 것이다. 한 대기업 임원은 “MZ세대는 더 이상 ‘평생직장’이나 ‘임원 승진’ 등을 목표로 삼지 않는다. 그 대신 원칙, 공정 등을 중시하고 이에 어긋나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면 거침없이 표현한다”며 “성과급에 대해서도 ‘이 정도면 과거에 비해 많다’며 다독이는 식으로는 설득이 어렵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지난해 11월 GS그룹은 유통업계 안팎에 큰 파장을 일으킬 선언을 했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과 TV홈쇼핑 사업을 하는 GS홈쇼핑의 합병 발표다. 업계에서는 “GS가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이 나왔다. 오프라인 유통과 온라인 유통이 한 회사로 합쳐지면서 새로운 거대 온·오프 유통이 탄생한 것이다. 재계에선 2019년 12월 허태수 GS 회장이 취임한 이후 그룹 차원 디지털 전환의 본격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로 GS리테일은 고객이 매장에 들어와서 나갈 때까지의 움직임을 스마트 카메라가 인식해 자동으로 결제까지 해주는 미래형 편의점을, GS홈쇼핑은 상품 생산부터 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블록체인 기술로 관리하는 품질이력 관리 시스템을 선보였다. 양사가 합병한 뒤 모바일, 디지털 등의 영역에서 성장이 빨라질 것이란 기대가 커진다.○ 주유소에서 드론 정류장으로 “디지털 역량 강화와 친환경 경영으로 신사업 발굴에 매진할 것.” 허 회장은 지난달 4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전체 임원 신년 모임에서 올해 목표를 명백하게 밝혔다. 허 회장은 “기존 핵심 사업은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며, GS가 보유한 유·무형의 역량을 외부와 협력해 사업을 개선하고 더 키우는 ‘빅 투 비거(Big to bigger)’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며 “신사업은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친환경,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 기회를 찾아 달라”고 강조했다. 허 회장의 디지털 강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회장 취임 일성으로도 ‘디지털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구체적으로 “정보기술(IT)과 데이터를 결합해 우리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는 디지털 전환에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또 다른 계열사로는 GS칼텍스가 꼽힌다. GS칼텍스는 지난달 온라인으로 진행한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1’에 참여해 미래형 주유소와 드론 배송 등을 선보였다. 국내 정유업계에서 CES에 참여한 것은 GS칼텍스가 처음이다. 드론 배송 및 택시, 전기·수소차 충전, 카셰어링 등 물류 거점으로 활용되는 주유소의 모습을 구현했다. GS는 지난해 6월 제주도에서 편의점 GS25에서 주문한 상품을 고객에게 배송하고 주유소로 복귀하는 드론 시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전남 여수에서 드론이 나른 상품을 자율주행로봇이 건네받아 최종 배송지까지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회장이 직접 연사로 나선 오픈 커뮤니티 디지털 전환은 굵직굵직한 사업뿐만 아니라 사내 분위기까지 바꾸고 있다. 허 회장은 평소 “대형 함선이 방향 전환을 빠르게 할 수 없듯 전통 대기업도 변화를 읽고 적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스타트업과 협력해 신기술과 경영 환경 변화를 빠르게 읽고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이 같은 목표로 지난해 6월 처음 선보인 것이 그룹 차원의 오픈 이노베이션 커뮤니티 ‘52g(Open Innovation GS)’이다. 디지털 전환, 실리콘밸리의 혁신방법론 등의 주제를 골라 미국 현지 연사들과 실시간 웹세미나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부장부터 평사원까지 직급에 상관없이 100명이 넘는 직원들이 커뮤니티에 참여해 교육을 받고 현장에 적용해 보기도 했다. 허 회장이 직접 연사로 나서는 등의 소통도 이어갔다. 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자 전사적 언택트 근무 체제로 빠르게 전환했다. GS는 언택트 오피스를 구현하기 위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Software as a Service) 기반 협업 솔루션을 도입했다. 직원 개개인의 디지털 업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태블릿PC를 지급했고 화상회의와 전문가 강의를 위한 비디오 콘퍼런스 장비와 시스템도 준비했다. 인사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GS는 지난해 인사에서 GS건설, 에너지 등 주요 계열사에서 부사장급 외부 인사를 발탁했다. 비교적 순혈주의가 강한 분위기의 GS가 부사장급 인재를 외부에서 영입한 것은 2005년 계열 분리 이후 처음이다. 재계 관계자는 “GS의 고위 인재 영입이 앞으로도 계속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얼굴이 새 사업을 이끌고, 새 사업이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는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조현상 효성그룹 총괄사장(50·사진)이 4일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17년 1월 그룹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지 4년 만이다. 효성가 3세인 조 부회장은 조석래 명예회장의 3남으로 조현준 회장의 동생이다. 효성그룹은 이번 인사에 대해 “장기화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4차 산업혁명 등 사업 환경 변화에 따른 위기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부회장은 글로벌 컨설팅 회사 베인앤드컴퍼니 일본법인에서 근무하던 중 외환위기 당시 효성의 구조조정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20여 년간 전략본부장, 산업자재PG장 등 효성의 다양한 부문에서 일해 왔다. 조 부회장이 맡았던 산업용 및 자동차용 고부가 소재 부문이 세계 1위에 올라 2007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차세대 글로벌 리더’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효성은 본부장급 임원 보직 인사도 함께 실시했다. 황윤언 부사장을 신임 전략본부장으로, 이창황 부사장을 효성첨단소재 기흥화섬, 청도법인 동사장으로 임명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효성 △효성굿스프링스 PU장 전무 김태형 △효성티앤씨 화학PU장 상무 홍종진}

“한국은 내년 2분기(4∼6월)는 돼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 안드레 안도니안 맥킨지 한국사무소 대표(58·사진)가 1일 서울 중구 맥킨지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한국 경제의 회복 시점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안도니안 대표는 “올해가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봤을 때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고 보지만 최상의 시나리오도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이 정상으로 전환되기 시작하는 시점은 올 2분기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맥킨지가 예상한 글로벌 경제의 회복은 2022년 3분기(7∼9월)다. 안도니안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를 앞두고 기업의 준비를 강조했다. 그는 “맥킨지 연구 결과 위기 상황에서 높은 성과를 내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의 격차가 더 커졌다”며 “성공적인 기업은 건반 전체를 활용해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처럼 경영했다. 공격적으로 자원을 재분배했고 인수합병(M&A), 디지털 생태계 구축, 애자일(agile·민첩한) 의사결정 등을 구축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디지털 전환을 글로벌 기업이 성공하기 위한 필수 요건으로 꼽았다. 안도니안 대표는 “디지털 전환을 꾀하는 기업의 70%가 파일럿을 실행해본 뒤 조직 전체로 확산하는 것을 실패하는 ‘파일럿 함정’에 빠져 있다”며 “디지털 전환은 큰 규모로 광범위하고 빠르게 실행해야 효과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부의 ‘공공부문 일자리 100만 개 창출’과 관련해선 민간부문과 긴밀히 협력할 것을 권했다. 그는 “단순히 취업자 수만 늘리고 생산성은 그대로인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디지털 시대 사이버 보안, 데이터 애널리틱스 같은 분야는 능력 개발과 트레이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