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석

장관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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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소식을 세밀히 파악해 전하겠습니다. 2009년 입사 후 사회부 법조팀, 정치부 정당팀에서 근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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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정치일반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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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3%
  • [단독]韓, 우크라에 무기 직접 지원땐 155㎜ 포탄 등 우선 검토

    대통령실은 관계 부처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직접 우리 무기를 지원하는 절차에 대한 법적 검토까지도 모두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무상 지원하더라도 해외로 우리 무기가 나가는 만큼 정식 수출 절차를 밟아야 해 이에 필요한 세부 절차를 우선 검토해 둔 것이다. 정부는 우크라이나로 직접 무기를 지원할 경우 155㎜ 포탄이나 대전차 유도탄 등 탄약을 우선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었는데, 그 방침을 재검토하겠다는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는 러시아 쪽도 차차 아는 게 흥미진진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 관계자는 북-러 조약의 군사 개입 조항에 대해 “우리에 대한 심각한 안보 위협”이라고 했다. 정부의 강경 스탠스는 북한과의 군사적 밀착으로 한반도 안보 위협을 높인 러시아를 향해 ‘우크라이나에 무기 직접 지원 가능성’을 열어두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린 것이다. 꼭 살상 무기를 지원한다는 게 아니라 지원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뜻을 시사하면서도 “무기 지원은 여러 옵션이 있다. 살상 무기나 비살상 무기에 따라 다르게 분류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고도 했다. 다른 정부 고위 인사도 “굳이 살상 무기가 아니더라도 러시아가 불편해할 수 있는 여러 방편이 있다”고도 했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온라인에 유출된 미국 행정부의 비밀 문건에 미국이 한국에 155㎜ 포탄을 요청하면 어떻게 대응할지를 놓고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과 이문희 전 대통령외교비서관이 논의한 내용까지 담길 정도로 서방의 무기 지원 요청은 강경한 수준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직접 방문해 러시아를 규탄하면서도 ‘인도적 지원’ 방침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언론들과 만나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직접 제공하지 않은 한국에 감사를 표하고 관계 개선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북-러 조약에서 양국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밀착함에 따라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발표 사항이 윤 대통령에게 보고된 사안임을 분명히 했다. 정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진행한 뒤 정부 성명을 통해 전례 없는 어조로 북-러를 규탄했다. 정부는 “6·25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먼저 침략 전쟁을 일으킨 전력이 있는 쌍방이 일어나지도 않을 국제사회의 선제공격을 가정해 군사 협력을 약속한다는 것은 국제사회의 책임과 규범을 저버린 당사자들의 궤변이요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또 “북한의 군사력 증강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어떠한 협력도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특히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대북 제재 결의를 주도한 러시아가 스스로 결의를 어기고 북한을 지원함으로써 우리 안보에 위해를 가해 오는 것은 한-러 관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이어 “러시아와 북한 간 무기 운송과 유류 환적에 관여한 러시아와 북한 측은 물론이고 제3국의 선박 4척과 기관 5곳, 개인 8명을 독자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히며 독자 제재 수위를 끌어올렸다. 수출 통제 품목도 기존 1100여 품목에서 1402개로 늘렸다. 이날 군 당국은 19일 한미 간 비공개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한 사실을 전격 공개하며 대북-대러 경고에 나섰다. 공군은 “미 특수전사령부 AC-130J가 한반도에 전개된 가운데 17∼20일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고 했다. ‘하늘의 전함’ ‘죽음의 천사’ 등 별칭이 붙은 AC-130J는 지난해 3월 한반도에 처음 전개된 미 공군 최신예 특수전 항공기로 유사시 북한 지휘부를 제거하는 연합 특수전 훈련에 주로 투입돼 왔다. 북-러 정상회담 당일인 19일에도 북한 바로 코앞에서 이른바 ‘참수 작전’에 쓰이는 항공기를 동원한 훈련을 했던 것이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4-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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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정부, 北-러에 맞서 ‘우크라 살상무기 지원’ 검토

    대통령실이 북-러 조약을 규탄하며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기존 방침을 재검토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정부는 이미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절차에 대한 법적 검토를 모두 마쳤으며, 무기 지원 시 155mm 포탄이나 대전차 유도탄 등 탄약부터 우선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의 뒤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문제를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었는데, 그 방침을 재검토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으로 체결한 북-러 간 조약이 “우리에 대한 심각한 안보 위협”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북한이 20일 공개한 조약 4조에는 “쌍방 중 어느 일방이 개별적인 국가 또는 여러 국가들로부터 무력침공을 받아 전쟁 상태에 처하게 되는 경우, 타방은 유엔헌장 제51조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과 러시아연방의 법에 준하여 지체 없이 자기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수단으로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고 명시됐다. 1961년 맺었다가 1996년 폐지된 ‘유사시 자동 군사 개입’ 조항과 유사한 내용이 들어가 28년 만에 사실상 부활한 것. 한반도 유사시 러시아가 파병이나 첨단무기 지원으로 참전할 수 있다고 못 박은 셈이다. 조약에는 또 “어느 일방에 대한 무력침략행위가 감행될 직접적 위협이 조성되는 경우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실천 조치를 합의할 쌍무협상 통로를 지체 없이 가동한다”(3조)는 조항도 포함됐다.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을 “침략 위협”이라고 규정해 이를 빌미로 북-러 연합훈련 등 러시아의 대북 군사 지원 길을 뚫어둔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조약에는 또 “방위 능력 강화 목적하에 공동 조치들을 위한 제도를 마련한다”(8조)는 대목도 포함됐다. 러시아의 첨단 군사기술 이전 등 군사협력 강화를 염두에 둔 내용으로 풀이된다. 장 실장은 이날 “6·25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먼저 침략 전쟁을 일으킨 전력이 있는 쌍방이 일어나지도 않은 국제사회의 선제공격을 가정해 군사협력을 약속한다는 것은 국제사회의 책임과 규범을 저버린 당사자들의 궤변이요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장 실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대북제재 결의를 주도한 러시아가 스스로 결의를 어기고 북한을 지원함으로써 우리 안보에 위해를 가해 오는 것은 한-러 관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정부 일각에선 이번 북-러 조약이 유사시 자동 군사 개입 조항이 포함된 1961년 혈맹 당시 조약보다도 더 강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북-러 군사동맹이 한반도는 물론이고 글로벌 안보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4-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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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측 “북침시 상호지원? 존재하지 않는 확률 약속”

    대통령실과 정부는 “협정 당사자 중 한쪽이 침략당할 경우 상호 지원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긴 북-러 협정에 대해 일단 1961년 ‘유사시 자동군사개입’ 조항의 부활로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파장에 대한 분석에 나섰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엄밀히 말하면 유사시 자동군사개입으로 볼 수 없다”며 “누군가가 북한이나 러시아를 침략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했는데,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을 일로 보인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확률로 약속을 한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중인 러시아가 러시아 본토 공격 시 보복을 공언하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이 이번 협정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개입할 길을 연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때문에 대통령실과 정부는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끼치는 영향이나 장기적 관점에서는 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이 러시아를 향해 “일정한 선을 넘지 말라”는 경고성 소통을 이어온 가운데 불거진 북-러 밀착에 대한 불편함도 감지된다. 일단 정부는 공개된 수준으로만 봤을 때 러시아가 한국이 경고한 레드라인을 넘었는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기류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대량살상무기(WMD) 등 고급 군사 기술, 핵 미사일 교류를 레드라인으로 보는데 아직 그 단계까지는 가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4-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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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오늘 방북… “北 포탄 절실하지만 핵잠 등 기술이전엔 부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1박 2일 일정으로 24년 만에 평양을 국빈 방문한다고 러시아 크렘린궁(대통령실)이 17일(현지 시간) 오후 밝혔다. 북한도 같은 시간 이를 공식 확인했다. 특히 러시아 측은 이날 “북한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준비 중”이라고 밝혀 이번 방북을 계기로 군사협력을 동반하는 양국 간 관계 격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매우 바쁘고 역동적인 한 주를 보낼 것”이라고 예고했다.이번 방북 관련 북-러 간 주요 현안들을 두고 우리 정부는 ‘동상이몽(同床異夢)’으로 미묘하게 엇갈린 양국 정상의 셈법을 주시하고 있다. 북-러는 지난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전례 없는 수위로 밀월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의 첨단 군사기술 지원 등 양국 간 핵심 사안들을 두고선 서로 요구하는 부분이나 인식에서 엇갈리는 부분도 적지 않다는 것. 정부 고위 관계자는 “김정은과 푸틴은 일단 최대한 각자 방북 결과에 자신의 입장을 더 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러한 차이가 만남에서 어떻게 정리되고 절충되느냐에 따라 향후 북-러 관계의 그림까지 확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푸틴, 진보된 군사 기술 이전 가능성 작아”일단 두 정상이 이번 만남에서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무기 지원을 비중 있게 논의할 것은 확실해 보인다. 정부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이 감사를 표시하든, 김 위원장이 과시하듯 얘기하든 무기 지원은 대화 첫머리에 나올 수밖에 없는 이슈”라고 했다.푸틴 대통령이 이번 방북을 계기로 추가 무기 지원을 요구하거나 더 높은 수준의 무기 계약을 원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도 17일(현지 시간) 보도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특히 우크라이나전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북한에 결정적인 포탄이나 군사적 물품을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해외 정보를 총괄하는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은 이날 러시아 타스통신에 “북한 방문에서 긍정적 결과를 기대한다”며 “이 방문은 잘 조직됐으며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북한은 24년 만에 이뤄지는 이번 푸틴 대통령 방북을 계기로 무기 지원에 대한 확실한 반대급부를 받아내려고 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의 다른 소식통은 “북한은 첨단 군사기술 리스트를 보여 준 뒤, 최대한 많은 체크 사인을 받아내는 게 이번 회담의 궁극적 목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이 푸틴 대통령에게 대규모 환영 행사를 열어 주고 ‘황제 의전’을 제공하는 것도 선물 보따리를 풀라고 압박하는 수단이 될 것으로 우리 정부는 보고 있다.미국의 불안감을 자극하기 위해 김 위원장에게 필요한 것은 전략핵추진잠수함 및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기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재진입 기술 등이다. 다만 “북한의 무기 지원에 대해 신세를 갚아야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이런 민감한 첨단무기 기술까지 그 대가로 선뜻 내주기엔 부담이 크다”는 게 정부 고위 당국자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신 장관도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의 가장 진보된 군사 기술을 (북한에) 이전할지는 불확실하고 가능성도 매우 작다”고 했다.신 장관은 지난달 실패한 군사정찰위성 발사와 관련해선 “러시아가 북한에 새로운 로켓 엔진 기술은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런 만큼 러시아는 이번엔 군사정찰위성 엔진 기술이나 엔진 자체를 추가 제공하는 선에서 일단 절충하려고 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러시아 측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비공식 대화를 통해 민감사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혀 아주 민감한 기술은 아니더라도 북한이 필요로 하는 군사기술을 어느 수준에서는 이전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北 도울수록 서방, 러시아 약체로 볼 것”푸틴 대통령은 첨단 군사기술이란 최고의 카드를 북한에 선뜻 내주면 역설적으로 북한에 대한 레버리지를 잃어버릴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방이나 한국과의 관계도 의식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소식통은 “러시아가 이번에 북한을 많이 도우면 도울수록 서방은 러시아를 약체로 보게 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전 무기 지원 등에서 도움 받은 게 많다는 걸 증명하는 꼴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16일 인터뷰에서 “러시아 측에 일정한 선을 넘지 말라는 경고성 소통을 한 바 있다”고 밝혀 무기 기술 이전 등에 대한 ‘레드 라인’을 두고 한-러 간 어떤 공감대가 형성돼 있을 가능성을 암시했다.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과거 북한-소련의 동맹조약 수준에 근접하는 새 조약을 맺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지만 이에 대한 북-러 간 미묘한 인식 차도 있는 것으로 우리 정부는 보고 있다. 북한은 ‘자동 군사 개입’ 조항을 포함시키는 등 최대한 수위를 높이려고 하겠지만 러시아는 조약 실행에 복잡한 절차 등 전제조건을 붙여 수위 조절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4-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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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18일 방북…러 “北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 준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1박 2일 일정으로 24년 만에 평양을 국빈 방문한다고 러시아 크렘린궁(대통령실)이 17일(현지 시간) 오후 밝혔다. 북한도 같은 시간 이를 공식 확인했다. 특히 러시아 측은 이날 “북한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준비 중”이라고 밝혀 이번 방북을 계기로 군사협력을 동반하는 양국 간 관계 격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매우 바쁘고 역동적인 한 주를 보낼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번 방북 관련 북-러 간 주요 현안들을 두고 우리 정부는 ‘동상이몽(同床異夢)’으로 미묘하게 엇갈린 양국 정상의 셈법을 주시하고 있다. 북-러는 지난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전례 없는 수위로 밀월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의 첨단 군사기술 지원 등 양국 간 핵심 사안들을 두고선 서로 요구하는 부분이나 인식에서 엇갈리는 부분도 적지 않다는 것. 정부 고위 관계자는 “김정은과 푸틴은 일단 최대한 각자 방북 결과에 자신의 입장을 더 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러한 차이가 만남에서 어떻게 정리되고 절충되느냐에 따라 향후 북-러 관계의 그림까지 확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푸틴, 진보된 군사 기술 이전 가능성 작아”일단 두 정상이 이번 만남에서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무기 지원을 비중 있게 논의할 것은 확실해 보인다. 정부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이 감사를 표시하든, 김 위원장이 과시하듯 얘기하든 무기 지원은 대화 첫머리에 나올 수밖에 없는 이슈”라고 했다.푸틴 대통령이 이번 방북을 계기로 추가 무기 지원을 요구하거나 더 높은 수준의 무기 계약을 원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도 17일(현지 시간) 보도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특히 우크라이나전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북한에 결정적인 포탄이나 군사적 물품을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해외 정보를 총괄하는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은 이날 러시아 타스통신에 “북한 방문에서 긍정적 결과를 기대한다”며 “이 방문은 잘 조직됐으며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북한은 24년 만에 이뤄지는 이번 푸틴 대통령 방북을 계기로 무기 지원에 대한 확실한 반대급부를 받아내려고 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의 다른 소식통은 “북한은 첨단 군사기술 리스트를 보여 준 뒤, 최대한 많은 체크 사인을 받아내는 게 이번 회담의 궁극적 목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이 푸틴 대통령에게 대규모 환영 행사를 열어 주고 ‘황제 의전’을 제공하는 것도 선물 보따리를 풀라고 압박하는 수단이 될 것으로 우리 정부는 보고 있다.미국의 불안감을 자극하기 위해 김 위원장에게 필요한 것은 전략핵추진잠수함 및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기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재진입 기술 등이다. 다만 “북한의 무기 지원에 대해 신세를 갚아야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이런 민감한 첨단무기 기술까지 그 대가로 선뜻 내주기엔 부담이 크다”는 게 정부 고위 당국자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신 장관도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의 가장 진보된 군사 기술을 (북한에) 이전할지는 불확실하고 가능성도 매우 작다”고 했다.신 장관은 지난달 실패한 군사정찰위성 발사와 관련해선 “러시아가 북한에 새로운 로켓 엔진 기술은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런 만큼 러시아는 이번엔 군사정찰위성 엔진 기술이나 엔진 자체를 추가 제공하는 선에서 일단 절충하려고 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러시아 측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비공식 대화를 통해 민감사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혀 아주 민감한 기술은 아니더라도 북한이 필요로 하는 군사기술을 어느 수준에서는 이전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 “北 도울수록 서방, 러시아 약체로 볼 것”푸틴 대통령은 첨단 군사기술이란 최고의 카드를 북한에 선뜻 내주면 역설적으로 북한에 대한 레버리지를 잃어버릴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방이나 한국과의 관계도 의식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소식통은 “러시아가 이번에 북한을 많이 도우면 도울수록 서방은 러시아를 약체로 보게 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전 무기 지원 등에서 도움 받은 게 많다는 걸 증명하는 꼴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16일 인터뷰에서 “러시아 측에 일정한 선을 넘지 말라는 경고성 소통을 한 바 있다”고 밝혀 무기 기술 이전 등에 대한 ‘레드 라인’을 두고 한-러 간 어떤 공감대가 형성돼 있을 가능성을 암시했다.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과거 북한-소련의 동맹조약 수준에 근접하는 새 조약을 맺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지만 이에 대한 북-러 간 미묘한 인식 차도 있는 것으로 우리 정부는 보고 있다. 북한은 ‘자동 군사 개입’ 조항을 포함시키는 등 최대한 수위를 높이려고 하겠지만 러시아는 조약 실행에 복잡한 절차 등 전제조건을 붙여 수위 조절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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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실크로드 심장’ 사마르칸트 방문…우즈베크 대통령이 안내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국빈 일정 마지막 날인 15일(현지 시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중앙아시아의 최고(最古) 도시 사마르칸트를 방문했다. 사마르칸트 주지사를 지낸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사마르칸트 일정 전체를 동행했다.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타슈켄트에서 공군 1호기 편으로 사마르칸트 국제공항으로 이동해 사마르칸트를 방문했다. 아리포프 우즈베키스탄 총리와 사외도프 외교장관, 사마르칸트 주지사 등이 공항에서 윤 대통령을 영접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부부가 윤 대통령 일정에 함께 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주요 4대 유적지인 아프로시압 박물관, 레기스탄 광장, 지배자의 묘, 울루그벡 천문대를 직접 윤 대통령 부부에게 소개하고 설명했다.아프로시압 박물관에는 7세기 경 고대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조우관(새 깃털을 꽂은 관모)을 쓴 두 명의 사신이 등장하는 벽화가 있다. 양 정상 부부는 이 벽화를 관람하면서 1400년에 걸친 양국 친선의 역사를 함께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사마르칸트는 과거 박근혜, 문재인 전 대통령도 방문했던 곳이다. ‘실크로드의 심장’으로도 불린다. 윤 대통령의 이번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3개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발표한 중앙아 전략 구상인 ‘K실크로드 구상’에 대한 상징성도 감안됐다. 일정 전반을 우즈베키스탄 정상이 직접 함께한 것은 한국 정상을 예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윤 대통령 부부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부부와의 친교 오찬을 끝으로 순방 일정을 마무리하고 15일 귀국길에 오른다. 사마르칸트=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4-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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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X 20년만에 첫 수출, 우즈베크 달린다

    윤석열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국빈 방문을 계기로 현대로템이 우즈베키스탄에 시속 250km급 고속철 차량 42량(총 6편성)을 수출하는 2700억 원대 계약을 14일(현지 시간) 체결했다. 올해 KTX 도입 20주년을 맞아 축적된 한국 독자 기술력으로 개발한 고속철 차량이 최초로 수출된 쾌거라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 중인 윤 대통령은 타슈켄트 대통령궁에서 이날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발표에서 “우리 기술력으로 개발한 고속철 차량의 첫 수출 사례”라며 “우즈베키스탄의 철도 인프라 개선에 기여하는 한편 고속철도 운영 등 양국 철도 분야 전반의 협력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대로템은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에 ‘UTY EMU-250’ 42량을 공급하고 유지보수(경정비 2년, 중정비 9개월)를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고속열차 운영 유지 보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도 양국 간에 채택됐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차량 국산화율이 87%에 이른다. 현대로템과 함께 126개 중소기업이 함께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하반기 입찰 예정인 ‘타슈켄트∼안디잔 고속도로’ 같은 대규모 인프라 사업(약 53억5000만 달러) 수주에도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우즈베키스탄 건설공공주택부·에너지부는 지역난방 현대화 협력 약정을 체결해 수출 기반을 확보했다. 양국은 또 텅스텐, 몰리브덴 등 2차전지 핵심 광물 등에 대한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의 풍부한 광물자원과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결합해 양국 간 공급망 협력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로 했다”며 “경제성이 확인되는 경우 우리 기업이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 포럼에서도 “1994년 대우자동차 공장이 아사카시에서 첫 삽을 뜨며 양국의 경제 협력이 시작됐다”며 “이제 우즈베키스탄은 연간 40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중앙아시아 자동차 산업의 대표 주자가 됐다”고 평가했다. 정상 임석하에 체결된 협력 문서 17건을 포함해 각종 협력 문서 47건이 체결됐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위한 양자협상 의정서도 체결하며 우즈베키스탄의 WTO 가입을 돕기로 했다. 중앙아시아 비확산 분야 선도국인 우즈베키스탄으로부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추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상 의무 준수 지지도 확인했다. 윤 대통령이 11일 선물 받은 투르크메니스탄의 국견(國犬) 알라바이는 검역 절차를 거쳐 화물기 편으로 18일 한국에 올 예정이다. 알라바이 2마리(수컷과 암컷)는 용산 대통령실로 와서 잔디밭 등에서 뛰어놀며 한국에 적응한다. 이후 윤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로 데려가 키울 예정이다. 윤 대통령 부부가 기르는 개는 총 8마리로 늘어난다. 타슈켄트=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4-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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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X 20년만에 첫 수출…우즈베크와 2700억원 규모 계약

    윤석열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국빈 방문을 계기로 현대로템이 우즈베키스탄에 시속 250km급 고속철 차량 42량(총 6편성)을 수출하는 2700억 원대 규모 계약을 14일(현지 시간) 체결했다. 올해 KTX 도입 20주년을 맞아 그간 축적된 한국 독자 기술력으로 개발한 고속철 차량이 최초로 수출되며 본격적인 세계 시장 진출의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尹 “韓 기술력, 우즈베크 철도 인프라 개선 기여”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 중인 윤 대통령은 타슈켄트 대통령궁에서 이날 삽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발표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현대로템은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에 시속 고속철 차량을 공급하고 유지보수(경정비 2년, 중정비 9개월)를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양국 철도공사, 현대로템은 고속열차 운영 유지보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공동 언론 발표에서 “우리 기술력으로 개발한 고속철 차량의 첫 수출 사례”라며 “우즈베키스탄의 철도 인프라 개선에 기여하는 한편, 고속철도 운영 등 양국 철도분야 전반의 협력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며 “오랜 기간 양국의 핵심 협력 분야로 자리잡은 인프라 분야의 협력을 더욱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하반기 입찰 예정인 ‘타슈켄트~안디잔 고속도로’와 같은 대규모 인프라 사업(약 53억5000만 달러) 수주에도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우즈베키스탄 건설공공주택부‧에너지부는 지역난방 현대화 협력 약정을 체결하면서 한국 지역난방 시스템의 수출 기반을 확보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앞으로도 고속도로와 상수도 사업 등 우즈베키스탄 국책 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해 ‘수르길 가스화학 플랜트 사업’의 뒤를 잇는 양국 인프라 협력의 모범사례를 많이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미르지요예프 대통령님께서 관심을 가져주시길 당부했다”며 “앞으로 상호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 尹 “양국 공급망 협력 시너지 극대화”산업부와 우크라이나 광업지질부는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을 체결함에 따라 텅스텐, 몰리브덴 등 2차 전지 핵심 광물 공급망이 강화됐다. 윤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의 풍부한 광물자원과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결합해 양국 간 공급망 협력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로 했다”며 “경제성이 확인되는 경우 우리 기업이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은 “양국이 고순도 희소금속 제품 생산에 필요한 정련 기술을 공동개발하고 있는 희소금속센터 프로젝트가 호혜적 성과를 거두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위한 양자협상 의정서도 체결하며 우즈베키스탄의 WTO 가입을 돕기로 했다. 중앙아시아 비확산 분야 선도국인 우즈베키스탄으로부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추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상 의무 준수 지지도 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우리 두 정상은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계속 동참해 나가기로 했다”며 “저는 우즈베키스탄이 비확산 선도국으로서의 우리의 대북 정책을 한결같이 지지 해주고 있는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고 설명했다. 한-우즈베크 간에는 국방 방산 분야 협력도 확대된다. 윤 대통령은 “그간 연합훈련, 군 의료기술, 군사교육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던 양국 간 협력을 정보통신과 사이버, 국경 경계 시스템, 항공기 등 방산 장비 분야로까지 확대하기 위해 양국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님과 합의한 협력 방안들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우리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4-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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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선물 받은 투르크 국견 ‘알라바이’, 18일 한국 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투르크메니스탄 국빈방문에서 선물 받은 투르크메니스탄의 국견(國犬) 알라바이가 18일 한국에 도착한다. 윤 대통령은 개를 동물원에 보내지 않고 직접 기를 예정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대통령실에 따르면 투르크메니스탄 국견 알라바이는 검역 절차를 거쳐 화물기 편으로 18일 한국에 들어온다. 수신처가 대통령실이라고 한다. 알라바이 2마리(수컷과 암컷)는 용산 대통령실로 와서 잔디밭 등에서 뛰어 놀고 한국에 적응한다. 이후 윤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로 데려가 키울 예정이다. 개 이름은 정해지지 않았다. 윤 대통령 부부가 기르는 개는 총 8마리로 늘어난다. 윤 대통령은 직접 키우는 강아지들을 위한 음식도 만들어주는 강아지 애호가다. 무한정 여러 마리를 기를 수도 없는 만큼 향후 다른 국가로부터는 반려견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앞서 11일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최고지도자 겸 인민이사회 의장으로부터 알라바이를 선물받았다. 김 여사는 “투르크메니스탄의 보물인 알라바이를 선물해주셔서 매우 영광”이라며 “양국 협력의 징표로서 소중히 키워나가고 동물 보호 강화를 위해 더 힘쓰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카자흐스탄에서도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이 키우는 개를 소개받기도 했다.타슈켄트=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4-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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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우즈베크는 형제국, 실크로드 리부트 협력”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마지막 순방국인 우즈베키스탄에 대해 “중앙아시아의 핵심 협력국이자 형제 국가인 우즈베키스탄과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14일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에 더해 북핵 미사일 위협에 대한 비핵화 이슈도 거론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올랴스 벡테노프 카자흐스탄 총리와의 면담을 끝으로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도착해 독립기념비 헌화, 동포 만찬 간담회를 주재했다. 윤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 국영통신사 ‘두뇨’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2019년 양국 관계가 중앙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며 “세계가 글로벌 복합 위기에 직면하고 있지만 오히려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등 양국 간 경제 협력을 심화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중세 실크로드의 중심지였던 사마르칸트의 울루그베그 천문대에서 만들어진 천문표는 한반도까지 전해져 15세기 한국의 고유한 역법을 만드는 기초가 됐다”고도 했다. 한국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나라는 우즈베키스탄, 인도,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UAE)까지 4개국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우즈베키스탄 창업촉진센터(U-Enter)를 방문해 “디지털 전환의 시대에는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딥테크 기술을 활용한 창업 기업들이 경제성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코이카의 ‘청년 혁신 실크로드 리부트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 역량을 갖춘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양국 창업 기업 및 기술 인재들 간 협력과 교류를 확대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전폭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14일 한-우즈베크 정상회담은 핵심 광물, 에너지, 인프라 협력이 핵심 의제다. 윤 대통령은 “에너지·인프라, 보건·의료, 기후·환경, 과학기술,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관계를 내실 있게 발전시킬 것”이라고 했다. 북핵 미사일 위협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동 대응 필요성도 화두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국제공항에는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이 직접 나와 떠나는 윤 대통령을 배웅했다. 11일 윤 대통령이 투르크메니스탄을 떠날 때도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함메도프 최고지도자가 아시가바트 국제공항에서 윤 대통령을 환송했다. 타슈켄트=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4-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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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튬 등 카자흐 광물 개발 韓기업 우선 참여”

    윤석열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부가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배터리 핵심 소재 리튬을 비롯해 크롬, 티타늄, 비스무트 등 카자흐스탄 내 핵심 광물의 공동 탐사부터 최종 사용까지 양국 간 전(全) 주기 협력을 강화하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독립 후 스스로 핵무기를 포기한 비핵화 선도국인 카자흐스탄은 북핵, 미사일 개발을 규탄하고 불법 자금 조달 차단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중앙아시아 3국을 순방 중인 윤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 내 대통령궁에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리튬을 포함한 주요 광물의 탐사, 채굴, 제련 등 전 주기에 걸친 파트너십을 발전시키기로 했다”며 “경제성이 확인되는 광물에 대한 한국 기업의 우선적 개발 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의 핵심 광물 세계 시장 점유율은 우라늄 1위(43%), 크롬 2위(15%), 티타늄 3위(15%)에 이른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SK에코플랜트, 카자흐스탄 산업건설부는 리튬 광산 탐사·개발 협력 MOU를 체결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카타르 국가기술예측센터는 희소금속 상용화 기술 협력 MOU를 맺었다. 정상 임석하 체결된 11건에 비즈니스 포럼을 계기로 체결된 24건을 포함하면 양국 정부와 경제계 간에 MOU 35건이 체결됐다. 윤 대통령은 “전력산업 협력 MOU를 바탕으로 발전소 현대화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한국 기업이 카자흐스탄의 전력 증산과 산업 발전에 계속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카자흐스탄은 윤 대통령의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를 위한 담대한 구상’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양국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북한이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도 중단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상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고 적시했다. 윤 대통령은 11일 동포 간담회에서 “카자흐스탄에 뿌리를 내린 고려인 동포들은 모범적인 소수 민족으로 존중받으면서 양국을 튼튼하게 이어주고 있다”며 “1937년 겨울 카자흐스탄 우슈토베에 첫발을 디딘 우리 동포들은 맨손으로 판 토굴에 몸을 의지하며 영하 40도의 추위를 견디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었다”고 격려했다. 아스타나=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4-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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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튬 등 카자흐 광물개발 韓 기업 우선 참여”… 尹, 원전 사업 참여도 논의

    윤석열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부가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배터리 핵심 소재 리튬을 비롯해 크롬, 티타늄, 비스무트 등 카자흐스탄 내 핵심 광물의 공동 탐사부터 최종 사용까지 양국 간 전(全) 주기 협력을 강화하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독립 후 스스로 핵무기를 포기한 비핵화 선도국인 카자흐스탄은 북핵, 미사일 개발을 규탄하고 불법 자금 조달 차단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카자흐, 탐사 못한 수천가지 광물 자원 있어”중앙아시아 3국을 순방 중인 윤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 내 대통령궁에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리튬을 포함한 주요 광물의 탐사, 채굴, 제련 등 전 주기에 걸친 파트너십을 발전시키기로 했다”며 “경제성이 확인되는 광물에 대한 한국 기업의 우선적 개발 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의 핵심 광물 세계 시장 점유율은 우라늄 1위(43%), 크롬 2위(15%), 티타늄 3위(15%)에 이른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SK에코플랜트, 카자흐스탄 산업건설부는 리튬 광산 탐사‧개발 협력 MOU를 체결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카타르 국가기술예측센터는 희소금속 상용화 기술 협력 MOU를 맺었다. 정상 임석하 체결된 11건에 비즈니스 포럼을 계기로 체결된 24건을 포함하면 양국 정부와 경제계 간에 MOU 35건이 체결됐다. 이를 포함해 합의문 1건, 합의의사록 1건 등 총 37건 문서가 채택됐다.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2일 현지 브리핑에서 “토카예프 대통령은 비즈니스 포럼에서 우라늄 등 이미 드러난 중요 광물자원 외에도 스스로 탐사에 들어가지 못한 수천가지 광물 자원이 있다고 소개하며 ‘실질적인 인프라를 만들어가며 함께 확인하고 전주기에 걸쳐 파트너십을 이끌어갈 경제강국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그 대상이 한국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전력산업 협력 MOU를 바탕으로 발전소 현대화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한국 기업이 카자흐스탄의 전력 증산과 산업 발전에 계속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향후 카자흐스탄 주요 국책사업에 우리 기업이 활발히 추진할 수 있는 길을 함께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토카예프 대통령에게 “카자흐스탄에서 향후 원전 사업 진행이 결정될 경우 우리 기업이 참여해 카자흐스탄의 에너지 전환 노력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발언했다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김 차장은 “국빈 방문이 원전 수주 분야에서도 긍정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카자흐스탄은 전통적인 화석연료 부국으로서 미래 친환경 고효율 원자력 발전을 도입할지 국민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향후 원전 수주 분야에서도 긍정적 성과가 이어지도록 긴밀히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카자흐~한국 하늘길 직항 노선도 개설3월 열린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항공 회담을 계기로 양국 수도간 직항 노선도 개설된다. 카자흐스탄은 에어아스타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중단된 아스타나 인천 노선을 6월 재개한다. 한국은 티웨이 항공이 인천~아스타나 구간을, 이스타항공이 인천~알마티 구간을 주 2~3회가량 취항할 예정이다.카자흐스탄은 윤 대통령의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를 위한 담대한 구상’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북한의 불법적인 핵, 미사일 개발을 규탄하고 북한의 불법 자금 조달 차단 노력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공조에 계속 동참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양국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한반도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며 “북한이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도 중단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상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고 적시했다.윤 대통령은 11일 동포 간담회에서 “카자흐스탄에 뿌리를 내린 고려인 동포들은 모범적인 소수 민족으로 존중받으면서 양국을 튼튼하게 이어주고 있다”며 “1937년 겨울 카자흐스탄 우슈토베에 첫발을 디딘 우리 동포들은 맨손으로 판 토굴에 몸을 의지하며 영하 40도의 추위를 견디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었다”고 격려했다.아스타나=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4-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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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카자흐 정상회담…핵심광물 공급망 MOU 등 11건 체결

    중앙아시아 3국을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부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배터리 핵심 소재 리튬을 비롯해 크롬, 티타늄, 비스무트 등 카자흐스탄 내 핵심 광물의 공동 탐사부터 최종 사용까지 양국 간 전(全) 주기 협력을 강화하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독립 후 스스로 핵무기를 포기한 비핵화 선도국인 카자흐스탄은 윤 대통령의 대북 정책인 ‘담대한 구상’에 확고한 지지를 표명하면서 북한 불법 자금 조달 차단을 위한 국제사회 협력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 내 대통령궁에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가진 뒤 전력 산업, 핵심광물, 지식공유 및 개발협력 등 MOU 11건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지리적 위치, 광활한 영토와 풍부한 광물자원을 가진 카자흐스탄과 탄탄한 공급망 경제안보 파트너십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 포럼을 계기로 추가 체결되는 MOU를 포함하면 양국 정부와 경제계가 체결하는 MOU 수는 더 늘어난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와 카자흐스탄 산업건설부는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 MOU를 체결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SK에코플랜트, 카자흐스탄 산업건설부 간 리튬 광산 탐사‧개발 협력 MOU를 체결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카타르 국가기술예측센터 간에는 희소금속 상용화를 위한 기술 협력 MOU가 체결됐다. 카자흐스탄의 핵심 광물 세계 시장 점유율은 우라늄 1위(43%), 크롬 2위(15%), 티타늄 3위(15%), 비스무트 5위(0.8%)에 이른다. 아울러 카자흐스탄은 윤 대통령의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 구상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확인했다. 양국은 북한의 계속된 도발과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엄중한 규탄 입장을 공동 발신하고, 북한의 불법 자금 조달 차단을 위한 국제사회 노력에 적극 동참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11일 동포 간담회에서 “카자흐스탄에 뿌리를 내린 고려인 동포들은 모범적인 소수 민족으로 존중받으면서 한국과 카자흐스탄 양국을 튼튼하게 이어주고 있다”며 “1937년 겨울 카자흐스탄 우슈토베에 첫발을 디딘 우리 동포들은 맨손으로 판 토굴에 몸을 의지하면서 영하 40도의 추위를 견디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었다”고 격려했다.아스타나=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4-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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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투르크 명마 ‘아할테케’처럼 경협 속도내자”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관계를 두고 “양국은 명마(名馬) ‘아할테케(Akhal-Teke)’처럼 경제 협력의 속도를 더욱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국지 관우가 탔던 적토마의 종으로 추정되는 아할테케가 빠르게 먼 길을 가는 투르크메니스탄의 명마인 점에 착안해 양국 협력의 실효적 강화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양국 정부와 기업 간 계약 및 양해각서(MOU) 8건이 체결된 가운데 박춘섭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현지 브리핑에서 “갈키니시 가스전 4차 탈황설비 사업과 키얀리 플랜트 정상화 사업, 요소·암모니아 비료공장 사업을 더해 약 60억 달러(약 8조2600억 원) 규모의 수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투르크메니스탄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투르크 비즈니스포럼’ 기조연설에서 “세계 4위의 천연가스 보유국인 투르크메니스탄과, 산업화 경험 및 첨단기술을 보유한 한국은 앞으로 함께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앞으로 한국 기업들이 투르크메니스탄의 플랜트 사업에 적극 참여하길 바란다”고 했다. 또 “이번에 체결된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를 토대로 양국 기업 간 교류와 협력이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포럼에는 윤 대통령과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함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상원의장 겸 국가최고지도자(전 대통령이자 현 대통령의 부친)가 함께해 양국 정부를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베르디무함메도프 최고지도자와 오찬을 한 후 카자흐스탄으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11일 오후 카자흐스탄으로 이동해 2박 3일간의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중앙아시아 최대 경제 대국인 카자흐스탄에선 리튬, 우라늄 등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강화에 외교 초점이 맞춰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카자흐스탄 국영 일간지 ‘예게멘 카자흐스탄’ 등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카자흐스탄은 독립 후 소련으로부터 받은 다량의 핵무기를 자발적으로 폐기한 세계적인 비핵화 모범 국가”라며 “북한의 핵 개발은 한국, 카자흐스탄과 같은 국가들이 그동안 굳건하게 수호하며 발전시켜 온 국제 비확산 체제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하고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시가바트=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4-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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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투르크 명마 ‘아할테케’처럼…양국 경제협력 속도 높여야”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관계를 두고 “양국은 투르크메니스탄의 명마 ‘아할 테케(Akhal-Teke)’처럼 경제 협력의 속도를 더욱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국지 관우가 탔던 적토마의 종으로 추정되는 아할테케가 빠르게 먼 길을 가는 명마인 점에 착안해 양국 협력의 실효적 강화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투르크메니스탄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투르크 비즈니스포럼’ 기조연설에서 “세계 4위의 천연가스 보유국인 투르크메니스탄과, 산업화 경험 및 첨단기술을 보유한 한국은 앞으로 함께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한국기업들이 세계 최고의 시공 능력으로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다수의 플랜트를 성공적으로 건설하면서 기술과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기업들이 투르크메니스탄의 플랜트 사업에 적극 참여하길 바란다”고 했다. 전날 양국 정부와 기업 간 8건의 계약 및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협력 강화 기조 속에 가스전, 플랜트 사업 등을 더해 약 60억 달러 규모 수주에 한국이 유리한 고지에 다가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또 “이번에 체결된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를 토대로 양국 기업 간 교류와 협력이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며 “투자보장협정도 조속히 마무리해 기업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투르크메니스탄의 하늘과 바다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면서 “양국을 연결하는 항공 노선 확대는 사람과 물품의 이동을 한결 수월하게 만들 것이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한국 조선산업과의 협력은 투르크메니스탄의 카스피해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포럼에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최고지도자, 아쉬르굴리 베글리예프 대통령 고문 등 양국 정부 기업인 200여 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11일 오후 카자흐스탄으로 이동해 2박 3일간의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중앙아시아 최대 경제대국인 카자흐스탄에선 리튬·우라늄 등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강화에 외교 초점이 맞춰졌다. 이날 공개된 카자흐스탄 국영 일간지 ‘예게멘 카자흐스탄’ 등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내일 개최되는 정상회담은 양국이 핵심 협력 분야인 에너지, 인프라, 제조업 분야의 협력을 심화하고, 핵심광물과 과학기술, 기후변화 등 다양한 미래 지향적 분야로 양국 간 상호 호혜적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이 독립 후 소련으로부터 받은 다량의 핵무기를 자발적으로 폐기한 세계적인 비핵화 모범국가”라며 “북한의 핵개발은 한국과 카자흐스탄과 같은 국가들이 그동안 굳건하게 수호하며 발전시켜 온 국제 비확산 체제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하고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시가바트=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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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투르크 정상 “석유화학-플랜트 협력”

    윤석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계기로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이 10일(현지 시간)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를 체결하며 경제 협력 관계를 포괄적으로 격상할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인프라와 신도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관련 엔지니어링과 투자 개발에 우리 기업의 참여 기반을 마련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을 시작으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을 연달아 방문하는 윤 대통령은 중앙아시아에 특화된 외교 전략인 ‘K실크로드 협력 구상’ 구체화에 나선다. 10일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시가바트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세르다르 베르디무함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건설, 인프라 분야 협력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며 “석유화학, 친환경 플랜트, 탈황설비 등 투르크메니스탄이 추진 중인 대형 건설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투르크메니스탄 국영가스공사 간 갈키니시 가스전 4차 탈황설비 기본합의서(F/A) 체결을 계기로 2, 3단계 협력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정부 간 체결된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도 환영했다. 아울러 수출입은행-무역보험공사-투르크메니스탄 대외경제은행 간 3자 MOU 체결로 투르크메니스탄이 발주하는 대형 건설·플랜트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의 수주를 촉진할 수 있는 금융협력 기반도 조성된다. 이날 윤 대통령과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한반도뿐 아니라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국제적 의무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은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함메도프 전 대통령의 아들로 2022년 3월 대선에서 당선됐다. 아버지인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함메도프 전 대통령은 현재 국가 최고지도자 겸 인민의사회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시가바트=장관석 기자 jks@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 202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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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투르크 정상 “석유화학-플랜트 협력”…K실크로드 구상 추진

    윤석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계기로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이 10일(현지 시간)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를 체결하며 경제 협력 관계를 포괄적으로 격상할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인프라와 신도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관련 엔지니어링과 투자 개발에 우리 기업의 참여 기반을 마련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을 시작으로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을 연달아 방문하는 윤 대통령은 중앙아시아에 특화된 외교 전략인 ‘K실크로드 협력 구상’ 구체화에 나선다.10일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시가바트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건설, 인프라 분야 협력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며 “석유화학, 친환경 플랜트, 탈황설비 등 투르크메니스탄이 추진 중인 대형 건설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투르크메니스탄 국영가스공사 간 갈키니쉬 가스전 4차 탈황설비 기본합의서(F/A) 체결을 계기로 2,3 단계 협력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정부간 체결된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도 환영했다. 아울러 수출입은행-무역보험공사-투르크메니스탄 대외경제은행 간 3자 MOU 체결로 투르크메니스탄이 발주하는 대형 건설·플랜트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의 수주를 촉진할 수 있는 금융협력 기반도 조성된다.이날 윤 대통령과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한반도뿐 아니라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국제적 의무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전 대통령의 아들로서 2022년 3월 대선에서 당선됐다. 아버지인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전 대통령은 현재 국가 최고지도자 겸 인민의사회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시가바트=장관석 기자 jks@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 202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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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투르크메니스탄 도착…중앙아시아 3국 순방 시작

    중앙아시아 3국 순방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시가바트에 도착해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식 환영식에 이어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회담 후에는 양국 에너지 자원 협력을 강화하는 양해각서(MOU) 여러 건을 체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세계 4위 천연가스 보유국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투르크메니스탄은 1991년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한 뒤 1999년 이후 2011년까지 천연가스, 석유 등 에너지 자원 개발 수출로 연평균 성장률 10%이상을 유지하는 비약적 경제발전을 실현했다. 이날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 주재 국빈 만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의 투르크메니스탄 방문은 1992년 양국 수교 이후 이뤄지는 역대 세 번째 정상 방문이다.아시가바트=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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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10일 중앙아 3개국 올해 첫 순방… “K실크로드 구상”

    윤석열 대통령이 10일부터 16일까지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을 국빈 방문한다. 지난해 12월 15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 귀국 이후 178일 만의 해외 일정이자 올해 첫 순방이다.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개최한데 이어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한국-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회의’를 창설하고 내년 국내에서 첫 회의를 열 계획이다.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도 동행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과 박춘섭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7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중앙아시아는 원유 가스와 함께 핵심 광물이 풍부해 협력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순방은 양측 경제 협력 관계를 전면 확대 개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65곳을 포함해 협회, 기관 등 86곳이 경제사절단으로 합류한다.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10일 오후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시가바트에 도착해 공식 환영식 후 세르다르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1박 2일 일정에서 양국 기업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포럼이 열리고, 협력을 확대하는 양해각서(MOU)가 여러 건 체결된다. 윤 대통령은 11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고려인 동포 및 재외국민 동포 간담회를 가진 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친교 만찬을 한다. 12일 국빈 방문 공식 일정에서 윤 대통령 부부는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방안을 협의한다. 13일부터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해 정상회담, 협정 및 MOU 서명식을 진행한다. 윤 대통령 부부는 15일 국빈 방문 부대 일정으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인 고도시 사마르칸트를 방문한 뒤 오후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브리핑에선 중앙아시아 대상 특화 외교 전략인 ‘K실크로드 협력 구상’도 공개됐다. 김 차장은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 전략’을 잇는 윤석열 정부의 세 번째 지역 전략이자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중앙아시아와의 협력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청사진”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이 보유한 혁신 역량과 중앙아시아의 풍부한 자원 등 발전 잠재력을 연계해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동행·융합·창조’를 3대 기본 원칙으로 삼고 구체적 추진 체계는 ‘로드(ROAD)’란 이름으로 설명했다. 김 차장은 “R은 자원(Resource)으로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전략적 에너지 자원 파트너십’을 구축해 자원 개발, 핵심 광물 공급망 분야에서 구체적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O는 공적개발원조(ODA), A는 동반자 협력(Accompany), D는 유기적 협력 네트워크(Drive)를 뜻한다”고 덧붙였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4-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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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마을운동으로 통했다… 아프리카 정상들 ‘발전모델’ 관심

    “‘잘살아 보자’는 희망으로 밤낮없이 뛰었던 국민들의 노력이 삼위일체가 돼 경제 도약을 이뤄낼 수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거론한 이 대목은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언급한 것이라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다. AFP통신은 한국의 새마을운동이 아프리카 국가들에 경제 개발의 모범 사례로 인식된다고도 평가했다. 방한한 아프리카 정상들은 국가 주도 농촌 개발과 초기 경제 발전 모델로 불리는 새마을운동에 관심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리카 정상들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나 경제적 번영을 이룩한 한국의 성공 사례가 아프리카의 발전 계획을 수립하는 데 영감을 준다”고 밝혔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새마을운동 등 발전 모델 전파를 위한 민관 협력도 활발하다. 지난달 29일 영남대에 펠릭스 라마 기니 농축산장관과 마라마 시레 카바 소통담당관, 임형준 세계식량기구(WFP) 기니 사무소장 등 기니 대표단이 방문해 최외출 총장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포스탱아르캉주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도 7일 경북도청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 7개국은 현지 기후와 토양에 맞게 개량된 통일벼 품종을 재배하는 ‘K라이스벨트’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한국이 농업 기술 보유에 그치지 않고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등 첨단 산업 기술을 쌓았으면서도 중국과 달리 패권을 추구하지 않음에 따라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관계로 본다고 한다. 윤 대통령 입장에서도 글로벌 중추 국가를 지향하는 상황에서 아프리카 국가와의 상호 호혜적 협력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제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4일 아프리카 정상들과 함께 북한을 향한 압박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주도한 발전 모델인 새마을운동이 부각되는 것은 보수 지지층에 호소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총선 전 마지막 조사(3월 넷째 주)에서 49%에 달했던 윤 대통령의 대구·경북(TK) 지지율은 지난달 넷째 주에도 긍정 평가가 35%에 그치는 등 보수 지지층 결집이 절실한 상황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2016년 5월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 등 아프리카 3개국과 프랑스 국빈 방문 순방 길에 오르는 등 새마을운동을 강조하며 한국의 개발 경험을 공유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4-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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