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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스키 여제’는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고통과 절망이 뒤섞인 신음을 내뱉으며 흐느끼는 린지 본(42·미국·사진)의 모습에 관중석은 침묵에 빠졌다. 전방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고도 올림픽 출전을 강행한 그의 마지막 금메달 도전은 13초 만에 허무하게 끝나고 말았다. 본은 8일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토파네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에서 13번째 주자로 나섰다. 첫 번째 코너를 통과한 본은 두 번째 곡선 주로에서 오른팔이 기문에 부딪힌 뒤 균형을 잃고 넘어져 설원을 뒹굴었다. 의료진이 긴급 처치를 하면서 본의 상태를 확인하는 사이 ‘닥터 헬기’가 도착했다. 본은 들것에 실려 헬기로 이송됐다. 그사이 대회 진행이 약 20분간 중단됐다. 본은 ‘DNF’(Did Not Finish·완주를 하지 못함)로 실격 처리됐다.안방 같은 코스에서 벌어진 사고였기에 충격은 더 컸다. 본은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만 통산 12승을 거뒀다. 코르티나담페초는 그가 FIS 월드컵 첫 승을 거둔 곳이자 2015년 당시 월드컵 여자 신기록인 63승째를 달성한 곳이다. 그는 티타늄 인공관절 수술을 받고 선수 복귀를 선언하며 “코르티나담페초가 아니었다면 올림픽 복귀를 고민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브리지 존슨(30)을 비롯한 미국 대표팀 동료들과 성조기를 들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고개를 떨궜다. 1분36초10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존슨은 시상대에서 감정이 북받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장내 아나운서는 “이것도 이 스포츠의 일부다. 그녀는 다친 무릎을 안고 이곳에 왔고 이 종목을 사랑한다.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우리는 모두 그를 사랑한다. 모든 것을 걸고 도전한 린지 본, 코르티나의 여왕이여, 당신이 그리울 것”이라고 말했다. 본은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때 활강에서 금, 슈퍼대회전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스타덤에 올랐다. 2014년 소치 대회에는 부상으로 불참했으나 4년 뒤 2018년 평창 대회에서 다시 활강 동메달을 목에 걸며 건재함을 알렸다. 이듬해 은퇴를 선언했던 본은 고질적인 무릎 통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2023년 오른쪽 무릎에 티타늄 인공관절을 넣는 수술을 받았다. 이후 통증이 사라지자 2024∼2025시즌 설원으로 돌아왔다. 본은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우승 2회, 준우승 2회, 3위 3회 등의 성적을 거두며 금메달 후보로 부상했다. 그러나 올림픽 개막을 일주일여 앞둔 지난달 30일 스위스 크랑몽타나에서 열린 FIS 알파인 월드컵 때 점프 후 착지 과정에서 넘어져 왼쪽 전방 십자인대 파열 및 반월상 연골 손상 진단을 받았다. 헬기로 이송된 본은 올림픽에 정상 출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그래도 본은 포기하지 않았다. 본은 7일 인스타그램에 “내일은 마지막 올림픽 활강이다. 좋은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것만은 약속할 수 있다. 무슨 일이 벌어지든 나는 이미 승자다”라고 적었다. 그리고 계속해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기까지의 여정 자체가 하나의 도전이었고 처음부터 나를 믿지 않았던 사람들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모두가 왜 다시 도전하느냐고 물을 때 본의 답은 항상 간결했다. 특별한 ‘의미’나 ‘관심’ ‘돈’을 찾기 위함이 아니라 그저 ‘스키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본은 “나는 보통 가장 불리한 상황에 놓였을 때 내 안의 최고의 것을 끌어낸다”며 각오를 다졌다. 본은 하루 전 연습 주행에서는 보호대를 차고 등장해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동화 같은 그의 도전은 불의의 사고로 안타까운 결말을 맞게 됐다. 알파인스키 올림픽 최고령 메달 기록도 함께 무산됐다. 부상을 안고 출전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시각에 대해 요한 엘리아슈 FIS 회장(64·스웨덴)은 이렇게 말했다. “그들은 본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것이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제1호 금메달의 주인공은 ‘스위스 목수’ 프란요 폰 알멘(25·사진)이었다. 폰 알멘은 7일 이탈리아 보르미오의 스텔비오 스키센터에서 열린 대회 알파인스키 남자 활강 결선에서 1분51초61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조반니 프란초니(25·이탈리아)가 0.20초 차로 은메달을 차지했고, 도미니크 파리스(37·이탈리아)가 0.50초 뒤진 기록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이날 경기가 치러진 스텔비오 슬로프는 울퉁불퉁하고 조명 상태가 고르지 않아 선수들에게 악명이 높은 코스다. 그러나 평소 무서운 게 없어 동료들로부터 ‘crazy(미치광이) 스키어’라고 불리는 폰 알멘은 까다로운 회전 구간과 ‘산 피에트로’ 점프 구간을 부드럽게 통과했다. 폰 알멘은 대회를 마친 후 “마치 영화 같은 기분이다. 현실 같지 않다. 며칠이 지나야 실감이 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폰 알멘의 금메달 여정은 그의 소감대로 영화 시나리오로도 손색이 없다. 17세의 나이에 갑작스럽게 아버지를 여읜 그는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했다. 그는 크라우드펀딩으로 비용을 마련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스키 폴 대신 망치를 쥐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폰 알멘은 명문 스키 트레이닝 스쿨을 거친 대개의 엘리트 선수들과 달리 지난 4년간 목수 견습 과정을 밟았다. 지금도 여전히 여름에는 건설 현장에서 일하며 돈을 번다. 폰 알멘은 “선수 생명은 언제든 끝날 수 있다. 부상 하나로 더 이상 계속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내게 목수 일은 그런 일을 대비한 ‘플랜 B’”라고 말했다. 힘들었던 시절에 대해 그는 “그 장은 이미 끝난 이야기다. 앞으로 다가올 것들에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폰 알멘은 지난해 1월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 월드컵 첫 우승을 거뒀고 한 달 뒤에는 세계선수권 타이틀을 차지했다. 마침내 올림픽 무대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선 그는 겨울올림픽 남자 활강에서 금메달을 딴 역대 다섯 번째 스위스 선수가 됐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스위스의 작은 마을 볼티겐 출신인 폰 알멘이 2022년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 3개를 땄을 때 고향 정육점 주인은 이를 기념해 ‘은빛 번개’라는 이름의 소시지를 만들었다. 이제는 그 소시지 이름도 금빛으로 업그레이드가 필요하게 됐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쓰러진 ‘스키 여제’는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고통과 절망이 뒤섞인 신음을 내뱉으며 흐느끼는 린지 본(42·미국)의 모습에 관중석은 침묵에 빠졌다. 전방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고도 올림픽 출전을 강행한 그의 마지막 금메달 도전은 13초 만에 허무하게 끝나고 말았다. 본은 8일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토파네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에서 13번째 주자로 나섰다. 첫 번째 코너를 통과한 본은 두 번째 곡선 주로에서 오른팔이 기문에 부딪힌 뒤 균형을 잃고 넘어져 설원을 뒹굴었다. 의료진이 긴급 처치를 하면서 본의 상태를 확인하는 사이 ‘닥터 헬기’가 도착했다. 본은 들것에 실려 헬기로 이송됐다. 그사이 대회 진행이 약 20분간 중단됐다. 본은 ‘DNF(Did Not Finish·완주를 하지 못함)’로 실격 처리됐다.안방 같은 코스에서 벌어진 사고였기에 충격은 더 컸다. 본은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만 통산 12승을 거뒀다. 코르티나담페초는 그가 FIS 월드컵 첫 승을 거둔 곳이자 2015년 당시 월드컵 여자 신기록인 63승째를 달성한 곳이다. 그는 티타늄 인공관절 수술을 받고 선수 복귀를 선언하며 “코르티나담페초가 아니었다면 올림픽 복귀를 고민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브리지 존슨(30)을 비롯한 미국 대표팀 동료들과 성조기를 들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고개를 떨궜다. 1분36초10로 금메달을 목에 건 존슨은 시상대에서 감정이 북받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장내 아나운서는 “이것도 이 스포츠의 일부다. 그녀는 다친 무릎을 안고 이곳에 왔고 이 종목을 사랑한다.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우리는 모두 그를 사랑한다. 모든 것을 걸고 도전한 린지 본, 코르티나의 여왕이여, 당신이 그리울 것”이라 말했다.본은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때 활강에서 금, 슈퍼대회전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스타덤에 올랐다. 2014년 소치 대회에는 부상으로 불참했으나 4년 뒤 2018년 평창 대회에서 다시 활강 동메달을 목에 걸며 건재함을 알렸다. 이듬해 은퇴를 선언했던 본은 고질적인 무릎 통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2023년 오른쪽 무릎에 티타늄 인공관절을 넣는 수술을 받았다. 이후 통증이 사라지자 2024~2025시즌 설원으로 돌아왔다. 본은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우승 2회, 준우승 2회, 3위 3회 등의 성적을 거두며 금메달 후보로 부상했다.그러나 올림픽 개막을 일주일여 앞둔 지난달 30일 스위스 크랑몽타나에서 FIS 알파인 월드컵때 점프 후 착지 과정에서 넘어져 왼쪽 전방십자인대 파열 및 반월상 연골 손상 진단을 받았다. 헬기로 이송된 본은 올림픽에 정상 출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그래도 본은 포기하지 않았다. 본은 7일 인스타그램에 “내일은 마지막 올림픽 활강이다. 좋은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것만은 약속할 수 있다. 무슨 일이 벌어지든 나는 이미 승자다”라고 적었다. 그리고 계속해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기까지 여정 자체가 하나의 도전이었고 처음부터 나를 믿지 않았던 사람들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모두가 왜 다시 도전하느냐고 물을 때 본의 답은 항상 간결했다. 특별한 ‘의미’나 ‘관심’, ‘돈’을 찾기 위함이 아니라 그저 ‘스키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본은 “나는 보통 가장 불리한 상황에 놓였을 때 내 안의 최고의 것을 끌어낸다”며 각오를 다졌다.본은 하루 전 연습 주행에서는 보호대를 차고 등장해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동화 같은 그의 도전은 불의의 사고로 안타까운 결말을 맞게 됐다. 알파인스키 올림픽 최고령 메달 기록도 함께 무산됐다. 부상을 안고 출전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시각에 대해 요한 엘리아슈 FIS 회장(64·스웨덴)은 이렇게 말했다. “그들은 린지 본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것이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제1호 금메달의 주인공은 ‘스위스 목수’ 프란요 폰 알멘(25)이었다. 알멘은 7일 이탈리아 보르미오의 스텔비오 스키센터에서 열린 대회 알파인스키 남자 활강 결선에서 1분51초61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조반니 프란초니(25·이탈리아)가 0.20초 차로 은메달을 차지했고, 도미니크 파리(37·이탈리아)가 0.50초 뒤진 기록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이날 경기가 치러진 스텔비오 슬로프는 울퉁불퉁하고 조명 상태가 고르지 않아 선수들에게 악명이 높은 코스다. 그러나 평소 무서운 게 없어 동료들로부터 ‘crazy(미치광이) 스키어’라고 불리는 알멘은 까다로운 회전 구간과 ‘산 피에트로’ 점프 구간을 부드럽게 통과했다. 폰 알멘은 대회를 마친 후 “마치 영화 같은 기분이다. 현실 같지 않다. 며칠이 지나야 실감이 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알멘의 금메달 여정은 그의 소감대로 영화 시나리오로도 손색이 없다. 17세의 나이에 갑작스럽게 아버지를 여읜 그는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했다. 그는 크라우드펀딩으로 비용을 마련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스키 폴 대신 망치를 쥐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알멘은 명문 스키 트레이닝 스쿨을 거친 대개의 엘리트 선수들과 달리 지난 4년간 목수 견습 과정을 밟았다. 지금도 여전히 여름에는 건설 현장에서 일하며 돈을 번다. 알멘은 “선수 생명은 언제든 끝날 수 있다. 부상 하나로 더 이상 계속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내게 목수 일은 그런 일을 대비한 ‘플랜 B’”라고 말했다. 힘들었던 시절에 대해 그는 “그 장은 이미 끝난 이야기다. 앞으로 다가올 것들에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폰 알멘은 지난해 1월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 월드컵 첫 우승을 거뒀고 한 달 뒤에는 세계선수권 타이틀을 차지했다. 마침내 올림픽 무대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선 그는 겨울올림픽 남자 활강에서 금메달을 딴 역대 다섯 번째 스위스 선수가 됐다.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스위스의 작은 마을 볼티겐 출신인 알멘이 2022년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 3개를 땄을 때 고향 정육점 주인은 이를 기념해 ‘은빛 번개’라는 이름의 소시지를 만들었다. 이제는 그 소시지 이름도 금빛으로 업그레이드가 필요하게 됐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독일 하면 ‘썰매의 나라’ 다. 네덜란드는 ‘빙속 왕국’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 스키 최강국은 어디일까? 정답은 노르웨이다. 여름올림픽 때 한국 하면 양궁을 떠올리듯 겨울올림픽이 되면 특정 종목의 메달을 휩쓰는 겨울스포츠 강국들이 있다. 이들의 올림픽 역사는 천재성을 지닌 ‘슈퍼스타’ 한두 명에 의해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겨울스포츠에 특화된 환경과 각국의 선수 육성 의지 등이 결합된 결과물이다. 4년마다 그려지는 ‘겨울올림픽 금메달 지도’에서 매번 같은 국가들이 금빛으로 물드는 건 우연의 산물이 아니다.독일은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썰매 3종목(루지, 봅슬레이, 스켈레톤)에 걸린 금메달 10개 가운데 9개를 휩쓸었다. 독일이 썰매 최강국이 된 배경을 이야기할 때는 탄탄한 훈련 인프라와 뛰어난 기술력을 빼놓을 수 없다. 독일은 전 세계에서 국제 규격 슬라이딩센터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다. 독일 썰매 종목 선수들은 오버호프, 알텐베르크 등 4개 도시에 있는 슬라이딩센터에서 각자의 스케줄에 맞춰 안정적으로 훈련을 한다. 독일 선수들이 사용하는 썰매에는 BMW 등 세계적 자동차 기업의 기술이 활용된다. 슈퍼카 제작에 필요한 저중심 설계와 고강도 경량화를 봅슬레이 썰매 등에 적용해 선수들의 경기력을 극대화한다. 캐나다 봅슬레이 대표팀은 2022년 베이징 대회 당시 독일의 ‘썰매 황제’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36)가 4년 전 평창 대회에서 탔던 중고 썰매를 구입해 사용했다. 최근 두 차례 겨울올림픽에서 남자 봅슬레이 2인승과 4인승에 걸린 금메달을 모두 따낸 프리드리히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에서 개인 통산 5번째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운하의 나라’ 네덜란드는 빙속 최강국이다. 네덜란드는 역대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무려 133개의 메달(1위·금 48개, 은 44개, 동메달 41개)을 쓸어담았다. 국토의 약 25%가 해수면보다 낮은 네덜란드는 운하와 수로가 발달해 있다. 겨울이 되면 운하와 수로가 ‘천연 스케이트장’으로 변하기 때문에 겨울철 빙판을 활용한 스케이팅이 일찍부터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요즘도 스케이트를 타고 출퇴근하는 장면이 낯설지 않다.‘빙속 여제’ 이상화(37·은퇴)의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세계기록(36초36)을 12년 만에 깨뜨린 펨커 콕(26)은 네덜란드의 떠오르는 스타다. 콕은 지난해 11월 열린 2025∼2026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2차 레이스에서 36초09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새 역사를 썼다. 콕은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1000m, 1500m 등에 출전한다. 2022 베이징 대회 종합 순위 1위는 금 16개, 은 8개, 동메달 13개를 수확한 노르웨이였다. ‘메달퍼캐피타닷컴’에 따르면 노르웨이(인구 약 560만 명)는 2010 밴쿠버 대회부터 ‘인구당 금메달 수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없다. 직전 베이징 대회에서는 33만8827명당 1개의 금메달을 땄다. 스키가 들어간 겨울올림픽 종목이 여럿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노르웨이는 역대 올림픽 크로스컨트리(129개), 바이애슬론(56개), 노르딕복합(35개) 등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수집한 국가다.노르웨이는 노르딕 스키(크로스컨트리, 스키점프, 노르딕복합)와 이로부터 파생된 바이애슬론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눈이 많이 내리고 산악 지형이 발달한 덕에 ‘노르웨이 사람들은 스키를 신고 태어난다’는 말이 있다. 여기에 지역 스포츠클럽 위주의 생활체육 시스템과 체계적인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이 더해지면서 노르웨이는 ‘스키 최강국’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역대 겨울올림픽 개인 최다 메달 기록(15개·금 8개, 은 4개, 동메달 3개)을 보유한 선수도 노르웨이 출신 ‘크로스컨트리 철녀’ 마리트 비에르겐(46·은퇴)이다. 이번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에선 다관왕에 도전하는 노르웨이 크로스컨트리 스타 요한네스 회스플로트 클레보(30)가 주목받고 있다. 클레보는 겨울올림픽 데뷔전이던 2018 평창 대회에서 3관왕(스프린트, 40km 계주, 팀 스프린트)에 올랐고, 4년 뒤 베이징 대회에서는 4개의 메달(금 2개, 은 1개, 동메달 1개)을 획득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오현규(25·사진)가 헹크(벨기에)를 떠나 베식타시(튀르키예)에 입단했다. 베식타시는 5일 구단 홈페이지에 “베식타시에 온 오현규를 환영한다”는 글을 올리며 오현규의 영입을 알렸다. 이적료는 1400만 유로(약 241억 원)이며 계약기간은 3년 6개월이다. 튀르키예 쉬페르리그(1부) 우승 16회를 기록한 베식타시는 이번 시즌엔 이날 현재 10승 6무 4패(승점 36)로 18개 팀 중 5위에 자리해 있다. 오현규는 2023년 1월 한국 프로축구 수원 삼성에서 셀틱(스코틀랜드)으로 이적하면서 유럽 무대를 밟았다. 2024년 7월 헹크로 팀을 옮긴 오현규는 2025∼2026시즌 32경기에 출전해 10골을 기록하고 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배구 여제’ 김연경(38·은퇴)이 인쿠시(21·정관장)의 나라 몽골에서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몽골배구협회는 5일 페이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배구 선수 가운데 한 명이자 수백만 젊은이들의 우상, 전설적인 김연경 선수가 몽골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김연경과 표승주(34·은퇴)의 사진을 여러 장 공개했다. 몽골배구협회의 초청을 받아 몽골을 찾은 김연경은 3일 몽골 울란바토르 AIC 스텝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몽골 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시구를 한 뒤 경기를 지켜봤다. 몽골은 지난해 12월 프로배구 여자부 정관장에 입단한 인쿠시의 고향이기도 하다. 인쿠시는 최근 종영한 한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김연경이 지휘한 팀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주목받았다. 이후 대체 아시아쿼터 선수로 정관장 유니폼을 입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한국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 오현규(25)가 헹크(벨기에)를 떠나 베식타시(튀르키예)에 입단했다.튀르키예 프로축구 쉬페르리그(1부) 베식타시는 5일 구단 홈페이지에 “오현규, 베식타시에 온 걸 환영한다”는 글을 올리며 오현규의 영입을 알렸다. 이적료는 1400만 유로(241억 원)이며 계약기간은 3년 6개월이다. 오현규는 최전방 공격수의 상징과도 같은 등번호 9번을 받았다. 유럽 주요 5대 리그의 겨울 이적시장이 이미 닫힌 가운데 쉬페르리그는 이적시장 마감일이 6일까지여서 이적이 성사될 수 있었다.쉬페르리그 우승 16회를 기록한 베식타시는 갈라타사라이, 페네르바흐체와 함께 튀르키예 축구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이날 현재는 10승 6무 4패(승점 36)로 18개 팀 중 5위에 머물러 있다.프로축구 K리그2(2부) 수원 삼성 출신인 오현규는 2023년 1월 셀틱(스코틀랜드)에 입단해 유럽 무대를 처음 밟았다. 이후 2024년 7월 헹크로 이적했다. 이번 시즌 공식전 32경기에 나서 10골 3도움을 올리며 준수한 활약을 펼친 오현규는 지난해 9월 슈투트가르트(독일) 이적이 성사되는 듯했으나 유소년 시절 무릎 부상 이력이 걸림돌이 돼 무산됐다. 오현규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최종 엔트리(26명)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나 27번째 태극전사로 카타르행 비행기에 올랐다. 월드컵 개막을 2주 앞두고 안와골절 수술을 받은 손흥민(34·LA FC)이 본선을 뛰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예비 선수’ 신분이었다. 당시 손흥민이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출전하게 되면서 오현규의 월드컵 데뷔는 무산됐다. 이후 대표팀의 주축 공격수로 성장한 오현규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본선 데뷔를 노린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한국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기대주 최가온(18)이 ‘포브스’가 선정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유력 메달 후보로 꼽혔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4일 이번 대회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시상대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선수 8명을 소개하며 최가온의 이름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반원통형 슬로프에서 공중 연기를 펼쳐 점수를 겨루는 종목으로 여자부에서는 그동안 클로이 김(26·미국)이 최강자로 군림해 왔다. 클로이 김은 여자 선수 최초로 ‘백투백 1080(연속 3회전)’을 구사하며 2018년 평창과 2022년 베이징 올림픽을 연달아 제패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최가온이 클로이 김의 3연패를 저지할 대항마로 평가받고 있다. 포브스는 “만약 (최가온이) 금메달을 차지한다면 클로이 김이 보유한 올림픽 스노보드 최연소 금메달 기록도 경신하게 된다”고 전했다. 최가온은 3년 전 권위 있는 익스트림 스포츠 대회 ‘X게임’에서 14세 87일의 나이로 우승하며 클로이 김이 2015년 세웠던 이 대회 최연소 우승(14세 276일) 기록을 189일 앞당긴 적이 있다. 최가온은 척추 골절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통째로 쉬었지만 2025∼2026시즌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 월드컵 여자부에 3번 출전해 3번 모두 우승하며 물오른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다만 최가온은 클로이 김과 월드컵에서 맞대결을 펼친 적은 없다. 클로이 김이 어깨 부상 등으로 인해 결선에서 맞붙을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현 세계랭킹 1위인 최가온은 자신의 첫 올림픽 무대에서 시그니처 기술인 스위치백 나인(주행 반대 방향으로 공중에 떠올라 2.5회전)을 앞세워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3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 줄을 맞춰 얼음 위를 질주하는 태극전사들 사이로 낯선 유니폼을 입은 선수 한 명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불과 4년 전 베이징 겨울올림픽 때까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중장거리 간판으로 활약했던 김민석(27·헝가리)이었다. 김민석은 이날 오후 훈련에 나선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김민석은 2017 삿포로 겨울아시안게임 때 금 2개(1500m, 팀 추월)와 동메달 1개(매스스타트)를 목에 걸며 스타로 떠올랐다. 19세의 나이로 출전한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때도 팀 추월에서 은, 1500m에서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때도 1500m 동메달을 따며 한국 선수단에 대회 첫 메달을 안겼다. 태극전사 일원으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출전을 꿈꾸던 그의 발목을 잡은 건 찰나의 실수였다. 김민석은 2022년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화단을 들이받는 음주 운전 사고를 냈다. 이 일로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1년 6개월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어 2023년 5월 재판에서 벌금 400만 원을 선고받은 뒤 대한체육회로부터 국가대표 자격정지 2년 처분을 받았다. 소속 팀과의 계약도 만료돼 선수 생활이 끝날 위기에 처한 그는 헝가리 빙상 대표팀 소속 한국인 지도자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고 2024년 헝가리 귀화를 택했다. 김민석은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헝가리 선수단 내 유일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다. 홀로 훈련할 수밖에 없는 처지지만 이날만큼은 예전 동료였던 한국 선수들이 선뜻 훈련 파트너로 나서 함께 빙판을 갈랐다. 김민석은 훈련을 마친 뒤 한국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 “대회가 끝나면 말씀드리겠다”며 빙상장을 빠져나갔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3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 줄을 맞춰 얼음 위를 질주하는 태극전사들 사이로 낯선 유니폼을 입은 선수 한 명 눈길을 사로잡았다. 불과 4년 전 베이징 겨울올림픽 때까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중장거리 간판으로 활약했던 김민석(27·헝가리)이었다. 김민석은 이날 오후 훈련에 나선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김민석은 2017 삿포로 겨울아시안게임 때 금 2개(1500m·팀 추월)와 동메달 1개(매스스타트)를 목에 걸며 스타로 떠올랐다. 19살의 나이로 출전한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때도 팀 추월에서 은, 1500m에서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때도 1500m 동메달을 따며 한국 선수단에 대회 첫 메달을 안겼다. 태극전사 일원으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출전을 꿈꾸던 그의 발목을 잡은 건 찰나의 실수였다. 김민석은 2022년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화단을 들이받는 음주 운전 사고를 냈다. 이 일로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1년 6개월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어 2023년 5월 재판에서 벌금 400만 원을 선고받은 뒤 대한체육회로부터 국가대표 자격 정지 2년 처분을 받았다.소속팀과의 계약도 만료돼 선수 생활이 끝날 위기에 처한 그는 헝가리 빙상 대표팀 소속 한국인 지도자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고 2024년 헝가리 귀화를 택했다. 김민석은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헝가리 선수단 내 유일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다. 홀로 훈련할 수밖에 없는 처지지만 이날만큼은 예전 동료였던 한국 선수들이 선뜻 훈련 파트너로 나서 함께 빙판을 갈랐다. 김민석은 훈련을 마친 뒤 한국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 “대회가 끝나면 말씀드리겠다”며 빙상장을 빠져나갔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한국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기대주 최가온(18)이 ‘포브스’가 선정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유력 메달 후보로 꼽혔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4일 이번 대회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시상대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선수 8명을 소개하며 최가온의 이름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반원통형 슬로프에서 공중 연기를 펼쳐 점수를 겨루는 종목으로 여자부에서는 그동안 클로이 김(26·미국)이 최강자로 군림해 왔다. 클로이 김은 여자 선수 최초로 ‘백투백 1080(연속 3회전)’을 구사하며 2018년 평창과 2022년 베이징 올림픽을 연달아 제패했다.그러나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최가온이 클로이 김의 3연패를 저지할 대항마로 평가받고 있다. 포브스는 “만약 (최가온이) 금메달을 차지한다면 클로이 김이 보유한 올림픽 스노보드 최연소 금메달 기록도 경신하게 된다”고 전했다. 최가온은 3년 전 익스트림스포츠 권위 대회 ‘X게임’에서 14세 87일의 나이로 우승하며 클로이 김이 2015년 세웠던 이 대회 최연소 우승(14세 276일) 기록을 189일 앞당긴 적이 있다.최가온은 척추 골절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통째로 쉬었지만 2025∼2026시즌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 월드컵 여자부에 세 번 출전해 세 번 모두 우승하며 물오른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다만 최가온은 클로이 김과 월드컵에서 맞대결을 펼친 적은 없다. 클로이 김이 어깨 부상 등으로 인해 결선에서 맞붙을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현 세계랭킹 1위인 최가온은 자신의 첫 올림픽 무대에서 시그니처 기술인 스위치백 나인(주행 반대 방향으로 공중에 떠올라 2.5회전)을 앞세워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일본올림픽위원회(JOC)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악플 전담반’을 설치했다. AP통신은 “JOC가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기간 선수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악성 게시물을 24시간 감시하기 위해 특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고 2일 전했다. 일본(16명)과 이탈리아(밀라노·6명)에 나뉘어 배치되는 2개의 TF팀엔 법률 자문을 담당할 변호사도 1명씩 배치된다. JOC의 목표는 악성 게시물을 빠르게 삭제해 선수가 볼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이토 히데히토 일본 선수단장은 “전문가들이 24시간 내내 모니터링을 실시해 문제가 되는 게시물을 발견하면 게시물이 올라온 플랫폼에 삭제를 요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OC가 강도 높은 악플 근절에 나선 건 2024 파리 여름올림픽 때 일부 선수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극심한 사이버 폭력을 당했기 때문이다. 당시 유도 여자 52kg급에서 2연패를 노렸던 아베 우타는 16강전에서 탈락했는데 경기 뒤 아베가 오열하자 소셜미디어에는 “보기 흉하다”, “같은 일본인으로서 부끄럽다”, “원숭이 같다”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결국 피해자였던 아베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심한 모습을 보여 죄송하다”라고 사과문을 올리는 일까지 벌어졌다. 육상 경보 선수 야나이 아야네는 일본육상연맹이 ‘단체 경기에 전념하기 위해 개인 종목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가 “제멋대로다”라는 비난을 받았다. 야나이는 이후 자신의 X(옛 트위터)에 “많은 사람들의 심한 말에 상처받았다. 이런 일이 조금이라도 줄어들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일본 정부는 2020년 프로레슬러 기무라 하나가 온라인을 통해 괴롭힘을 당한 끝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 이후 사이버 폭력에 대한 대응을 강화해 왔다. 2022년에는 최대 징역 1년을 포함한 엄격한 처벌 규정을 도입했고, 지난해부터는 주요 플랫폼 운영자들이 악성 게시물에 신속히 대응하지 않으면 거액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일본올림픽위원회(JOC)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악플 전담반’을 설치했다. AP통신은 “JOC가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기간 선수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악성 게시물을 24시간 감시하기 위해 특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고 2일 전했다. 일본(16명)과 이탈리아(밀라노·6명)에 나뉘어 배치되는 2개의 TF팀엔 법률 자문을 담당할 변호사도 1명씩 배치된다. JOC의 목표는 악성 게시물을 빠르게 삭제해 선수가 볼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이토 히데히토 일본 선수단장은 “전문가들이 24시간 내내 모니터링을 실시해 문제가 되는 게시물을 발견하면 게시물이 올라온 플랫폼에 삭제를 요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OC가 강도 높은 악플 근절에 나선 건 2024 파리 여름올림픽 때 일부 선수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극심한 사이버 폭력을 당했기 때문이다. 당시 유도 여자 52kg급에서 2연패를 노렸던 아베 우타는 16강전에서 탈락했는데 경기 뒤 아베가 오열하자 소셜미디어에는 “보기 흉하다”, “같은 일본인으로서 부끄럽다”, “원숭이 같다”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결국 피해자였던 아베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심한 모습을 보여 죄송하다”라고 사과문을 올리는 일까지 벌어졌다. 육상 경보 선수 야나이 아야네는 일본육상연맹이 ‘단체 경기에 전념하기 위해 개인 종목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가 “제멋대로다”라는 비난을 받았다. 야나이는 이후 자신의 X(옛 트위터)에 “많은 사람들의 심한 말에 상처받았다. 이런 일이 조금이라도 줄어들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일본 정부는 2020년 프로레슬러 기무라 하나가 온라인을 통해 괴롭힘을 당한 끝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 이후 사이버 폭력에 대한 대응을 강화해 왔다. 2022년에는 최대 징역 1년을 포함한 엄격한 처벌 규정을 도입했고, 지난해부터는 주요 플랫폼 운영자들이 악성 게시물에 신속히 대응하지 않으면 거액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자메이카 봅슬레이 대표팀의 1988년 캘거리 겨울올림픽 도전기를 그린 영화 ‘쿨 러닝’은 전 세계 스포츠 팬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안겼다. 그리고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선 ‘중동판 쿨 러닝’이 찾아온다. 주인공은 이스라엘의 봅슬레이 대표팀이다. 이스라엘 봅슬레이 대표팀의 파일럿이자 주장인 애덤 에덜먼은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제 일하러 갈 시간이다”라는 글과 함께 이스라엘 로드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비행기에 오르기 전 찍은 사진을 올렸다. 이스라엘은 2024 파리 여름올림픽 전까지 노벨상 수상자 수(13명)와 올림픽 메달리스트 수가 같은 나라였다. 파리에서 7개의 메달을 수확해 20개가 됐지만 모두 여름올림픽에서 딴 메달이다. 겨울올림픽 때는 10명 이상 출전한 적도 없다. 그런 이스라엘인 만큼 올림픽 봅슬레이 종목에 출전하는 것도 사상 처음이다. 영국이 올림픽 출전 쿼터 2장 가운데 1장만 사용하기로 해 세계 랭킹 26위였던 이스라엘이 대기 순번에 따라 출전권을 넘겨받았다. 이스라엘 올림픽위원회는 “역사적인 성취”라고 평가했다. 지원도, 훈련 여건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열정만큼은 세계 최고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졸업한 에덜먼은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루기 위해 미국 굴지의 정보기술(IT) 회사를 그만뒀다. 우버 기사 등으로 일하며 틈틈이 훈련을 했다. 에덜먼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하루 2, 3시간을 훈련에 쓰고, 나머지 시간은 팀을 위한 후원금 확보와 홍보 활동으로 보낸다”고 말했다. 그렇게 꿈에 그리던 겨울올림픽 무대에 서게 된 에덜먼은 소셜미디어에 “꿈은 이뤄진다. 우리는 밀라노로 간다”며 “더 많은 역사를 만들어보자”라고 적었다. 에덜먼과 함께 브레이크맨(푸셔) 메나헴 첸, 와르드 파와르시, 오메르 카츠가 4인승 경기에 출전한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자메이카 봅슬레이 대표팀의 1988년 캘거리 겨울올림픽에 도전기를 그린 영화 ‘쿨 러닝’은 전 세계 스포츠 팬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안겼다. 그리고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선 ‘중동판 쿨 러닝’이 찾아온다. 주인공은 이스라엘의 봅슬레이 대표팀이다. 이스라엘 봅슬레이 대표팀의 파일럿이자 주장 애덤 에델먼은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제 일하러 갈 시간이다”라는 글과 함께 이스라엘 로드의 벤 구리온 국제공항 비행기에 오르기 전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이스라엘은 2024 파리 여름올림픽 전까지 노벨상 수상자 숫자(13명)와 올림픽 메달리스트 숫자가 같은 나라였다. 파리에서 7개의 메달을 수확하며 20개가 됐지만 모두 여름 올림픽에서 딴 메달이다. 겨울올림픽 때는 10명 이상 출전한 적도 없다. 그런 이스라엘인만큼 올림픽 봅슬레이 종목에 출전하는 것도 사상 처음이다. 영국이 올림픽 출전 쿼터 2장 가운데 1장만 사용하기로 하면서 세계 랭킹 26위였던 이스라엘이 대기 순번에 따라 출전권을 넘겨받았다. 이스라엘 올림픽위원회는 “역사적인 성취”라고 평가했다.지원도 훈련 여건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열정만큼은 세계 최고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졸업한 에델먼은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루기 위해 미국 굴지의 정보통신(IT) 회사를 그만뒀다. 우버 기사 등으로 일하며 틈틈히 훈련을 한다. 에델먼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하루 2~3시간을 훈련에 쓰고, 나머지 시간은 팀을 위한 후원금 확보와 홍보 활동에 보낸다”고 말혔다.그렇게 꿈에 그리던 겨울올림픽 무대에 서게 된 에델먼은 소셜미디어에 “꿈은 이뤄진다. 우리는 밀라노로 간다”며 “더 많은 역사를 만들어보자”라고 적었다. 에델먼과 함께 브레이크맨(푸셔) 메나헴 첸, 워드 파와르세, 오메르 카츠가 4인승 경기에 출전한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코리안 듀오’ 조규성(28)과 이한범(24)의 소속 클럽팀인 덴마크 프로축구 수페르리가 미트윌란이 창단 이후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6강에 올랐다.미트윌란은 30일 덴마크 헤르닝의 MCH 아레나에서 열린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와의 2025~2026시즌 UEL 리그 페이즈 최종 8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승점 19(6승 1무 1패)를 쌓은 미트윌란은 리옹(프랑스)과 애스턴 빌라(잉글랜드·이상 승점 21)에 이어 3위로 16강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UEFA 클럽대항전 2부 격 대회인 UEL은 36개 팀이 리그 페이즈 8경기씩을 치른 뒤 1∼8위가 16강 토너먼트에 직행한다. 9∼24위는 플레이오프(PO)를 통해 남은 16강 진출 티켓의 주인공을 가린다.이날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조규성은 후반 4분 골망을 흔들었지만 득점으로 기록되지는 않았다. 팀 동료 아랄 심시르(24·튀르키예)의 크로스를 수비수가 걷어내자, 조규성이 다시 머리로 밀어 넣었는데 판독 결과 공이 이미 골라인을 넘어간 것으로 확인돼 심시르의 득점으로 인정됐다. 미트윌란은 후반 29분 빅토르 박 옌센(23·덴마크)의 추가골로 승부에 쐐기 박았다. 수비수 이한범은 후반 34분 교체 투입돼 무실점 승리에 힘을 보탰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개인중립선수(Individual Neutral Athletes·AIN) 자격으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에 출전한다.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8일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에 출전하는 러시아 선수 13명과 벨라루스 선수 7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러시아에서는 율리야 플레슈코바, 시몬 예피모프(이상 알파인 스키), 사벨리이 코로스텔레프, 다리아 네프리아예바(크로스컨트리), 페트르 구멘니크, 아델리아 페트로시안(이상 피겨스케이팅), 파벨 레필로프, 다리아 올레시크(이상 루지), 이반 포사슈코프, 알레나 크릴로바(이상 쇼트트랙), 니키타 필리포프(산악스키), 크세니아 코르조바, 아나스타시아 세메노바(이상 스피드 스케이팅)가 출전한다.벨라루스에서는 마리아 슈카노바(알파인스키), 한나 카랄리오바(크로스컨트리), 빅토리아 사포노바(피겨), 아나스타시야 안드리야나바, 안나 데루고, 한나 후스코바(이상 프리스타일 스키), 마리나 주예바(스피드 스케이팅)가 이름을 올렸다.IOC는 “이 선수들은 올림픽 예선을 통과했거나 종목별 국제연맹 자격 요건을 충족해 개인중립선수 자격심사위원회로부터 올림픽 출전을 승인받았다”며 “향후 개인중립선수 자격심사위원회 결정에 따라 출전 선수가 추가될 수 있다”고 밝혔다.참가 선수들은 평화적 사명 등이 포함된 서약서에 서명하는 절차를 거친 후 올림픽에 나선다.개인중립선수들은 IOC가 사전에 승인한 유니폼만 입을 수 있으며 국가 색, 군사적 상징 등을 소지해서 안 된다. 또한 이들이 획득한 메달은 국가별 메달 집계에서 제외된다. 앞서 IOC는 2022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발발한 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국제대회 참가 금지 및 유치권 박탈 징계를 내렸다.이후 2023년 IOC가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적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조건부로 허용하면서 두 나라 선수는 2024년 파리 여름올림픽 때도 개인중립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바 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썰매에 누워 얼음 트랙을 내려오는 루지는 빙판 위의 포뮬러원(F1)으로 불린다. 최고 속도가 시속 154km에 달하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두 다리를 뻗은 채 발끝으로 썰매 날 앞부분을 조종해야 한다. 전방의 트랙을 보는 게 쉽지 않아 적지 않은 선수들이 두려움을 느낀다. 세계 최초로 올림픽 썰매 3종목(루지, 봅슬레이, 스켈레톤)에 모두 출전했던 ‘한국 썰매 개척자’ 강광배 한국체육대 교수(54)는 “루지가 제일 무서웠다”고 말한 바 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루지 여자 1인승 국가대표 정혜선(31)은 최근 본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썰매에 누워서 발을 살짝 들면 엄지발가락만 조금 보인다. 경기 중엔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머리를 들지 않고 좌우를 살피면서 썰매가 트랙 벽에 닿지 않게 거리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제한된 시야와 빠른 속도 때문에 루지는 부상 위험이 크다. 2014년 루지에 입문한 정혜선도 2017년 전지훈련 도중 오른팔과 쇄골이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6년 뒤 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선 왼쪽 어깨가 탈구됐다. 정혜선은 “과거에 사고가 났던 트랙에 오를 때는 아직도 긴장되고 떨린다”고 말했다. 거듭된 부상에도 정혜선이 선수 생활을 포기하지 않은 건 올림픽 출전에 대한 갈망 때문이었다. 정혜선은 2016년 ‘루지 강국’ 독일에서 특별 귀화한 아일린 프리쉐(34)와의 경쟁에서 밀려 올림픽 출전이 번번이 좌절됐다. 프리쉐가 2022년 베이징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면서 정혜선은 ‘3수’ 끝에 마침내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정혜선은 “‘프리쉐 때문에 (올림픽 출전) 기회가 아예 사라진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하지만 ‘경쟁에서 이기지 못한 건 나 자신’이란 생각으로 훈련에 매달리자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이 순간을 위해 12년을 기다린 것 같다”고 했다. 루지는 썰매 종목 중 유일하게 1000분의 1초까지 따져 순위를 가린다. 미세한 차이로 경기 결과가 달라지는 데다 날이 얇은 썰매가 탑승자의 작은 움직임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방향 전환 시 몸 전체를 정교하게 활용해야 한다. 올림픽을 앞둔 정혜선의 목표는 커브 구간에서 몸의 반응 속도를 높여 ‘톱10’에 진입하는 것이다. 최근 독일 오버호프에서 열린 국제루지연맹(FIL) 월드컵에 참가한 뒤 오스트리아로 이동한 정혜선은 31일 올림픽이 열리는 이탈리아로 향한다. 내달 2일부터는 올림픽 트랙에서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루지 여자 1인승 1차 시기는 내달 10일 코르티나담페초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다. 정혜선은 “다른 선수들이 올림픽 트랙을 타는 영상을 봤다. 평창 슬라이딩 센터와 비슷한 점이 많아 잘 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정혜선은 6년째 사용 중인 썰매의 앞쪽에 메모지 한 장을 붙였다. 썰매에 누웠을 때 가장 잘 보이는 위치에 부착된 메모지엔 ‘어제보다 1%만 나아지자’라고 적혀 있다. 정혜선은 “내게는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도 있다. 매일 조금씩 발전해 올림픽에서 100%가 된 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 루지 여자 1인승에선 12년 만에 새로운 챔피언이 탄생한다. 올림픽 3연패(2014 소치, 2018 평창, 2022 베이징)를 달성한 독일의 ‘루지 여제’ 나탈리 가이젠베르거(38)가 은퇴했기 때문이다. 2025년 FIL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율리아 타우비츠(30·독일)가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썰매에 누워 얼음 트랙을 내려오는 루지는 빙판 위의 포뮬러원(F1)으로 불린다. 최고 속도가 시속 154km에 달하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두 다리를 뻗은 채 발끝으로 썰매 날 앞부분을 조종해야 한다. 전방의 트랙을 보는 게 쉽지 않아 적지 않은 선수들이 두려움을 느낀다. 세계 최초로 올림픽 썰매 3종목(루지, 봅슬레이, 스켈레톤)에 모두 출전했던 ‘한국 썰매 개척자’ 강광배 한국체육대 교수(54)는 “루지가 제일 무서웠다”고 말한 바 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루지 여자 1인승 국가대표 정혜선(31)은 최근 본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썰매에 누워서 발을 살짝 들면 엄지발가락만 조금 보인다. 경기 중엔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머리를 들지 않고 좌우를 살피면서 썰매가 트랙 벽에 닿지 않게 거리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제한된 시야와 빠른 속도 때문에 루지는 부상 위험이 크다. 2014년 루지에 입문한 정혜선도 2017년 전지훈련 도중 오른팔과 쇄골이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6년 뒤엔 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선 왼쪽 어깨가 탈구됐다. 정혜선은 “과거에 사고가 났던 트랙에 오를 때는 아직도 긴장되고 떨린다”고 말했다. 거듭된 부상에도 정혜선이 선수 생활을 포기하지 않은 건 올림픽 출전에 대한 갈망 때문이었다. 정혜선은 2016년 ‘루지 강국’ 독일에서 특별 귀화한 아일린 프리쉐(34)와의 경쟁에서 밀려 올림픽 출전이 번번이 좌절됐다. 프리쉐가 2022년 베이징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면서 정혜선은 ‘3수’ 끝에 마침내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정혜선은 “‘프리쉐 때문에 (올림픽 출전) 기회가 아예 사라진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하지만 ‘경쟁에서 이기지 못한 건 나 자신’이란 생각으로 훈련에 매달리자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이 순간을 위해 12년을 기다린 것 같다”고 했다.루지는 썰매 종목 중 유일하게 1000분의 1초까지 따져 순위를 가린다. 미세한 차이로 경기 결과가 달라지는 데다 날이 얇은 썰매가 탑승자의 작은 움직임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방향 전환 시 몸 전체를 정교하게 활용해야 한다. 올림픽을 앞둔 정혜선의 목표는 커브 구간에서 몸의 반응 속도를 높여 ‘톱10’에 진입하는 것이다.최근 독일 오버호프에서 열린 국제루지연맹(FIL) 월드컵에 참가한 뒤 오스트리아로 이동한 정혜선은 31일 올림픽이 열리는 이탈리아로 향한다. 내달 2일부터는 올림픽 트랙에서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루지 여자 1인승 1차 시기는 내달 10일 코르티나담페초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다. 정혜선은 “다른 선수들이 올림픽 트랙을 타는 영상을 봤다. 평창 슬라이딩센터와 비슷한 점이 많아 잘 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혜선은 6년째 사용 중인 썰매의 앞쪽에 메모지 한 장을 붙였다. 썰매에 누웠을 때 가장 잘 보이는 위치에 부착된 메모지엔 ‘어제보다 1%만 나아지자’라고 적혀 있다. 정혜선은 “내게는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도 있다. 매일 조금씩 발전해 올림픽에서 100%가 된 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 루지 여자 1인승에선 12년 만에 새로운 챔피언이 탄생한다. 올림픽 3연패(2014 소치, 2018 평창, 2022 베이징)를 달성한 독일의 ‘루지 여제’ 나탈리 가이젠베르거(38)가 은퇴했기 때문이다. 2025년 FIL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율리아 타우비츠(독일·30)이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