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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김새가 돌고래를 닮아서 ‘돌고래섬’이라고 불리는 섬에 살고 있는 민지는 어느 날 다리가 달려 있는 돌고래 ‘달리’를 만난다. 민지는 오염된 바닷물 때문에 피부병을 앓는 달리의 생명을 구해주고 이 일로 둘은 친구가 된다.오염된 바다 때문에 병이 든 달리를 보며 미안함을 느낀 민지는 300만년 전에 문명사회를 누렸다는 돌고래 달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서 삶의 태도를 배우게 된다. 소비가 미덕이 아니라는 것과 모든 생명은 서로 기대어 살아간다는 것과 같은 이야기들이다.기후 위기의 시대에 아이들에게 생명의 존엄성과 연대의 가치를 일깨우는 동화 ‘다리 달린 달리’가 출간됐다. 달리를 수족관으로 끌고 가려는 연구소장으로부터 벗어나는 달리와 민지의 짜릿한 모험에 동행하면서 지구와 생명에 대한 깊은 물음에 빠져볼 수 있는 환경 동화다.“지구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야. 거위는 죽을힘을 써도 1년에 알을 30개밖에 못 낳아. 그런데 사람들은 강제로 매일 낳게 해. 미래의 아이들이 받아야 할 황금알을 미리 빼먹고 있는 거지. 그리고 말이야, 황금알의 주인이 사람 혼자가 아니잖아? 지구에 사는 모든 생명들의 것이지.”‘이산화탄소를 줄여야 해’라고 단순하게 얘기하는 대신 이런저런 생각거리를 나누는 돌고래 달리가 민지에게 들려준 얘기다.지은이인 김일환 작가는 서울교대를 졸업하고 서울 지역 초등학교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바 있는 교육자다. 주프랑스 교육원장과 서울동부교육지원청 교육장도 역임했다. 2012년 아동 장편 추리소설 ‘고려보고의 비밀’로 한국안데르센상 문학 부문 대상을 받으며 등단했고 ‘홍사’, ‘예뻐지고 말 테야’ 등의 장편 동화를 써냈다.다리 달린 달리김일환 지음·오정 그림84쪽·1만3800원언덕너머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3일 낮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는 전국의 유아와 어린이, 청소년들이 ‘하늘 사랑’을 주제로 그려낸 그림들이 내걸려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이날 광장 곳곳에 설치된 부스에는 시민들이 직접 스티커를 붙이면서 여름철 불청객인 오존이 만들어지는 원인을 알아보고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열쇠고리를 만드는 공간 등이 마련됐다.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역동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푸른 하늘 360도 포토존’에도 어린이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환경부 소속 수도권대기환경청은 서울시와 함께 시민 참여 행사를 중심으로 개최한 ‘제6회 푸른 하늘의 날’ 수도권 행사가 이날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매년 9월 7일인 ‘푸른 하늘의 날’을 앞두고 ‘푸른 하늘을 향한 우리의 질주’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수도권의 대기질 개선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와 참여를 높이고 미래 세대의 관심과 실천을 끌어내기 위한 프로그램들로 채워졌다. 푸른 하늘 퀴즈대회와 어린이 웅변대회가 현장에서 진행된 가운데 푸른 하늘을 주제로 토크와 공연이 어우러지는 뮤직쇼 등이 함께 펼쳐진 것이다. 이날 수도권대기환경청은 올해로 17회째인 하늘사랑 그림 공모전 수상작들을 직접 전시, 시상하면서 미래 세대의 환경보전 의지를 격려하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텀블러를 가져오면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도 함께 운영됐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는 시민 건강을 지키기 위한 핵심 과제로 ‘고농도 오존 홍보관’을 함께 운영했다. 주로 여름철에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오존은 호흡기와 눈, 피부에 악영향을 미치지만 시민들의 인식은 아직 낮은 상황. 이에 따라 서울시가 오존의 생성 원인과 건강 위해성, 예방 행동수칙 등을 알기 쉽게 전달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이다. 자동차 공회전과 방향제, 헤어스프레이, 드라이클리닝과 같은 생활 속 오존 발생 원인을 알아보는 ‘오존 원인 찾기 퀴즈’와 더불어 서울시 대기환경정보 앱 가입 이벤트 등이 진행됐다. 이날 서울시는 실제 자동차 배출가스 점검과 공회전 단속을 병행하기도 했다.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일대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노후 경유차 배출가스 점검과 공회전 단속을 실시해 오존 전구물질과 미세먼지 배출을 차단하고 올바른 운행 습관을 알린 것이다. 아울러 경유차의 매연저감장치(DPF) 설치·관리 상태를 확인하고 운전자 대상 공회전 규제, 저공해 조치 지원 등도 함께 홍보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배달용 전기 오토바이 홍보관이 꾸려져 시민들이 배터리 교환식 전기이륜차의 온실가스, 배출가스 저감 효과를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푸른 하늘의 날’은 대기환경 개선을 위한 전 세계의 참여와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지정됐다. 한국 주도로 채택된 유엔기념일이면서 국가기념일이기도 하다. 이상진 수도권대기환경청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수도권 시민 모두가 푸른 하늘과 건강한 공기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작은 실천을 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여윳돈의 일부를 은행 예·적금에 넣어둔 분들이라면 개인투자용 국채 투자를 꼭 함께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은행 예금보다 매력적인 금리로 원리금을 보장받으면서 복리 효과와 분리과세 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금융 상품입니다.” 미국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 움직임이 가시화하면서 국내의 예·적금 금리도 점차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처음 출시된 개인투자용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발행 시점에 보장한 금리로 5∼20년간 장기 투자하면서 세제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점이 주목받는 것이다. 4일 만난 미래에셋증권의 김진호 상품컨설팅본부장은 예·적금을 대체하는 투자 상품으로 개인투자용 국채를 첫손에 꼽았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금리 인하 흐름에서 유용한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개인투자용 국채란 무엇인가. “한국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에 개인들이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지난해 새로 만든 상품이다. 지난해 6월부터 10년, 20년 만기 상품인 10년물, 20년물이 발행됐고 올 3월부터는 5년물을 함께 발행하고 있다. 매달 발행하는 채권인데 시장에서 사고팔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만기가 비교적 긴 예금과 거의 비슷하다. 만기까지 보유하면 발행할 때 설정한 표면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금리로 원금과 이자를 함께 받을 수 있다.” ―금융 상품으로서의 장점을 꼽자면…. “은행 예·적금보다도 안전하다. 정부가 발행하기 때문에 정부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예금자 보호 한도와 무관하게 원리금을 전액 보장받는다. 금리 이점도 크다. 이달의 경우 표면금리가 2.580∼2.865%, 가산금리가 0.450∼0.635% 수준이다. 이를 합산한 적용 금리는 5년물 3.03%, 20년물 3.50%에 이른다. 최근의 은행 예금 금리를 2%대 초중반으로 본다면 개인투자용 국채의 금리가 훨씬 더 높으면서 안정성은 더 큰 셈이다.” ―세제 혜택도 주어진다고 들었다. “그렇다. 만기까지 보유하면 투자금 2억 원까지는 이자에 대해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른 금융소득과 무관하게 15.4%(지방소득세 포함)의 세금만 내면 된다. 연간 이자·배당 소득이 2000만 원을 넘어서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해당하는 투자자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혜택이다. 또 만기까지 보유하면 이자를 복리로 계산하는 것도 큰 장점이다. 이달 발행분의 경우 복리 효과가 적용된 만기 수익률이 세전 기준으로 5년물 16.08%(연 3.21%), 10년물 39.47%(연 3.94%)이고 20년물은 98.90%(연 4.94%)에 이른다.” ―만기가 최소 5년으로 긴 편이다. 중도에 해지할 수는 없나. “가능하다. 올 7월부터 1년이 경과한 물량에 대해 중도환매 신청을 받고 있다. 환매 신청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신청한 물량은 실제로 전액 중도 해지가 이루어졌다. 다만, 중도에 환매하면 가산금리를 제외하고 표면금리에 따른 이자만 지급한다. 또 복리이자와 분리과세 혜택도 적용되지 않는다.” ―어떤 분들이 개인투자용 국채 투자에 적합할까. “안정성을 염두에 두고 예·적금 상품을 활용하는 분들이라면 개인투자용 국채 투자를 적극 권하고 싶다. 꼭 지켜야 하는 돈에 가장 적합한 투자 방식이기 때문이다. 1, 2년짜리 단기 예금은 어려울 수 있지만 2, 3년 이상 딱히 쓸 일이 없을 것 같은 여유 자금이라면 개인투자용 국채로 투자처를 바꿔 볼 만하다. 본인의 연령대를 고려한 투자 방식도 좋은 접근 방식이다. 30대는 자녀 교육비, 40대는 자녀 결혼자금, 50대는 노후자금을 미리 투자해 놓는 식이다.” ―연금처럼 활용하는 투자 방식에도 관심이 높은데…. “매달 청약하면 만기 시점부터 연금처럼 매달 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미래에셋증권이 매달 정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자동청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매달 최소 투자액은 10만 원이고 초과할 경우 10만 원 단위로 증액된다.” ―발행할 때 금리가 고정된다. 투자 시점은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금리 흐름을 고려했을 때 가급적 빠른 투자를 권유하고 싶다. 개인투자용 국채의 표면금리는 실제로 발행된 국고채의 낙찰금리와 연동된다. 여기에 가산금리를 부여하면서 고금리 상품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 개인투자용 국채 금리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기준금리 하향 조정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한국은행도 낮은 경제성장률을 고려해 내년 상반기(1∼6월)까지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신속한 투자가 유리할 수 있는 이유다.” ―세계적으로 국채 금리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데 지금 투자하는 것이 적절할까. “개인투자용 국채에 투자한 이후에 국채 금리가 올라가는 상황이 온다면 상대적으로 손실을 봤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기 때문에 평가 손실이 발생하는 상품은 아니다. 발행 당시 약속했던 금리로 만기에 원리금을 받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국채 금리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장기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한국의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앞으로 채권 금리가 크게 오르기 힘들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는 점을 참고할 만하다.” ―어떻게 투자하면 되나. 투자 유의점이라면…. “유일한 판매 대행 기관인 미래에셋증권에서만 청약할 수 있다. 전용 계좌를 개설하고 매달 초·중순의 청약 기간에 신청하면 발행 한도 내에서 배정된다. 투자 한도는 연 2억 원이고 분리과세 혜택은 만기를 기준으로 1인당 평생 최대 2억 원까지만 주어진다. 증여나 거래가 불가능하고 중도환매는 최소 1년 이후부터 가능하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9월로 접어들면서 자동차 구매를 앞둔 소비자를 중심으로 연말 프로모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연간 판매 목표와 신차 출시 일정 등을 고려해 연말에 할인 행사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현금 할인과 저금리·무이자 할부, 중고차 가격 보장 등의 이벤트를 활용하려는 수요도 연말로 갈수록 커지는 경우가 많다. 자동차 관련 상품을 취급하는 금융사들도 다양한 혜택을 앞세운 상품을 통해 이런 수요를 공략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일정 기간 주제를 정해 진행하는 특별 프로모션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이달 제네시스 전 차종을 대상으로 36개월 1.9%, 48개월 2.9%, 60개월 3.9%의 저금리 할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할부 개월 수에 따라 1∼3%대의 저금리로 제네시스 차량을 살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르노코리아도 ‘그랑 콜레오스’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5개월 제로 플랜’ 할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차량 구매 후 5개월 동안은 납입금 부담이 없고, 이후 최대 60개월 동안 4%대의 이율로 분할 납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중고차 가격 방어가 걱정될 때는 가격 보장 상품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현대차의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5 △아이오닉6 △코나EV를 현대캐피탈의 ‘모빌리티 유예할부’ 프로그램으로 구매할 경우 1.8%의 저금리와 함께 36개월 기준 55%에 이르는 유예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할부 기간이 끝난 후에 차량을 판매하면 신차 가격의 55%를 보장하면서 중고차 판매 대금으로 잔여 원금을 상환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당장의 자금 사정이 녹록지 않다면 거치형 혹은 유예형 금융 상품으로 자동차를 구매할 수도 있다. 거치형 상품은 초기 일정 기간은 이자만 내고 이후 할부 기간에 원금과 이자를 내도록 설계돼 있다. 금융사에 따라서는 중도상환 수수료를 받지 않는 거치형 상품도 있기 때문에 할부 기간에 목돈이 생기면 추가 부담 없이 상환할 수도 있다. 유예형 상품은 할부 원금 중 일정 비율을 정해 그 금액을 계약 만기 시점에 내도록 해주는 상품으로 월 납입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기아 최초의 전동화 전용 목적기반차량(PBV)인 ‘더 기아 PV5’는 이용 초기 월 납입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맞춤형 금융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다. 현대캐피탈의 ‘PV5 5-제로 할부’를 통해 PV5를 이용하면 총 60개월의 할부 기간 중 초기 5개월은 월 납입금을 내지 않고 이후 55개월간 4.7%의 금리를 적용받아 원리금을 상환할 수 있는 것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여신금융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하려는 차량의 기본적인 할부 금리를 금융사별로 확인할 수 있지만 대략적인 수준만 공개되는 상황”이라며 “손품을 팔아서 각 금융사의 할부 상품을 직접 확인해 보는 것은 물론이고 중고차로 팔 때까지를 염두에 두면서 금융 상품을 선택해야 차량 구매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지난 15일 한 TV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배우 김강우가 아이들을 위해 집밥을 준비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15년째 흰쌀밥을 멀리한 ‘잡곡밥 마니아’로 알려진 김강우는 이날 저속노화를 위한 식재료로 주목받는 고대 곡물 ‘파로’를 주재료로 잡곡밥을 지었다.농촌진흥청이 선정한 ‘10가지 고대 작물’로도 알려진 파로는 식이섬유를 비롯해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 등 60여 가지 영양소가 풍부하고 당뇨병 환자에게 특히 좋은 곡물로 꼽힌다. 당 함량이 상대적으로 낮은 저당 곡물로 혈당 급상승을 억제하기 때문이다.이탈리아 농림당국 자료에 따르면 파로는 당 함유량이 100g당 2.4g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에 저항성 전분은 100g당 17.1~21.2g에 이르러 혈당 관리에 장점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소장에서 포도당으로 분해·흡수돼 혈당을 높이는 일반 전분과 달리, 저항성 전분은 분해되지 않고 대장까지 도달한다. 이 때문에 대장 내부 유익균의 먹이가 될 뿐만 아니라 인체의 혈당이 천천히 오르도록 한다.음식 섭취 이후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는 ‘혈당 스파이크’는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에 부담을 줘 당뇨병의 주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데 파로의 높은 저항성 전분이 이를 억제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것이다. 가정에서 흔히 조리하는 백미와 현미는 저항성 전분 비중이 100g당 1~2g 안팎에 그친다.저항성 전분과 더불어 파로에 다량 함유된 식이섬유는 우리 몸에 단쇄지방산이 생성될 수 있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탄소 사슬 길이가 짧은 지방산을 뜻하는 단쇄지방산은 장내의 미생물이 식이섬유나 저항성 전분을 발효하면서 주로 만들어진다. 식욕을 줄이고 포만감을 높이는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면서 장내 환경을 개선해 지방 합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파로를 제대로 섭취하려면 양질의 파로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파로는 밀의 종류인 엠머, 아인콘, 스펠트를 통칭한다. 그 중 스펠트는 유전자 변형과 역사성 부족으로 정통성이 무너졌다고 평가된다.이에 따라 유럽에서는 주로 엠머밀만을 파로로 일컫는다. 파로는 1만2000년 전부터 재배되기 시작한 최초의 고대 곡물인데 고대 곡물이란 유전자 변형 및 교배를 시행하지 않고 최초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해 재배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에서 재배되는 파로는 종자를 엄격히 선별하고 전문 인력이 관리하면서 이탈리아 농림부의 까다로운 기준에 맞게 재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쌀밥이 익숙한 국내에서는 파로 조리법으로 백미를 일부 대체하는 잡곡밥 짓기를 먼저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 쌀과 파로를 7대 3 정도로 섞은 잡곡밥을 시작으로 파로 비율을 점차 높여가는 방식이다. 파로는 샐러드, 죽, 수프, 리소토 등 다양한 요리에 쓸 수 있고 면으로도 섭취할 수 있어 파스타, 국수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국내 최고·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제51회 국가품질혁신경진대회’가 대회 처음으로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열렸다. ‘AI 시대, 제주에서 품질의 미래를 열다’라는 슬로건으로 25일부터 29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에서 진행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원장 김대자), 제주도(도지사 오영훈)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표준협회(회장 문동민)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산업 현장에서 혁신 활동을 이끄는 품질분임조가 각 기업의 품질개선 우수사례를 발표, 경쟁하는 자리다. 산업계의 ‘전국체전’으로도 불린다. 올해는 전국 17개 시도 예선 대회에서 선발된 316개 팀, 2600여 명의 분임원들이 참가해 열띤 경연을 예고했다. 청정 자연과 디지털 기술이 공존하는 제주도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산업계 전반에 우수한 품질혁신 사례를 공유하는 선의의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대회는 참여 부문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생산(TPM), 설비보전(EAM)으로 개편했다. 품질관리 활동 참여를 확대시키고자 참가 자격은 부서 및 태스크포스팀(TFT) 단위로 넓혔다. 이에 따라 본선 진출팀은 지난해보다 18개 팀 늘며 역대 최다 본선 진출 팀 수를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 등 급격한 기술 발전 속에도 품질혁신의 중요성이 여전히 강조되고 품질분임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미리 만나는 우수 품질분임조 1960년대에 도입된 품질분임조는 산업 현장에서 원가절감, 품질·생산성 향상, 고객만족을 달성하기 위한 근로자들의 자발적인 소집단이다. 현재 전국 1만여 사업장에서 누적 6만2000여 팀이 품질경영추진본부인 한국표준협회에 등록돼 있으며 18만여 건의 문제를 해결하며 새로운 경제 효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주체적인 소집단 활동이 기업의 품질 경쟁력 향상에 일조하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트렌드를 선도하는 품질혁신에 꾸준히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참가 기업 중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조선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총 4개 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자유형식(제조) 부문에 진출한 ‘골드윙’ 분임조는 선박 핵심 기자재인 프로펠러 제작을 위한 정밀 가공 분야의 탁월한 기술 역량과 철저한 공정 관리를 바탕으로 현장 개선을 주도해 연간 7억 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아울러 협력사와 상생협력 부문에도 출전해 품질혁신의 모범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DB손해보험㈜은 구성원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혁신 활동을 ‘원팀(One-Team)’으로 이름 짓고 매년 150여 개 팀, 1000여 명이 분임조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6개 분임조가 지역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했다. 연구성과 부문의 ‘DB-프로미’ 분임조는 빅데이터 분석과 AI 로보텔러를 활용해 고객에게 가상 보상 체험을 제공함으로써 보험 해약률을 줄였다. 금융소비자가 보험의 체감 가치를 이해하고 상품 이해도를 높여 가입자의 권리 인식과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등 금융소비자 권익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국내 최대 발전회사로 지속적인 개선 활동을 바탕으로 국가품질혁신경진대회에 꾸준히 참가하면서 17년 연속 분임조 금메달을 수상한 바 있다. 올해는 전국 사업장에서 출전한 7개 팀이 지역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했다. 월성원자력본부 소속 ‘I-NOVA’ 분임조는 발전소 정비 분야에 대한 학습조직을 구성해 적극적인 품질개선 활동을 이어왔다. 그 결과 발전소 계측기 디지털 진단 프로그램과 정비 실습 장비 개발에 성공했고, 6억 원의 비용 절감과 약 30%의 정비시간 단축 성과를 달성했다.● 기술·문화·환경 조화된 제주에서 첫 개최 1975년 처음 개최돼 올해로 51회를 맞이하는 국가품질혁신경진대회는 각 기업의 품질분임조들이 그간의 성과를 발표해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자리다. 품질 최고를 지향하는 기업인들끼리 서로 교류하는 산업계 축제의 장이기도 하다. AI와 디지털 전환을 기반으로 바이오 혁신, 우주·항공 모빌리티, 그린에너지, 스마트팜 등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플랫폼으로 도약하고 있는 제주도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25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닷새 동안 발표대회가 진행된다. 대회 부대 행사로는 품질경영추진사무국을 대상으로 품질분임조 운영 노하우와 자체 혁신 활동 사례를 공유하는 ‘품질분임조 운영 사례 포스터 발표 공모전’이 있다. 공모전에서는 우수작 16점을 선정해 시상했으며 출품작 전시를 통해 각 기업의 혁신 활동을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품질애로 상담센터와 홍보부스 마련, 축하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참가자들을 격려하고 뜻깊은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표준협회 측은 밝혔다. 대회의 발표심사는 총 18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금·은·동메달은 11월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51회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최종적으로 수여될 예정이다. 이번 대회를 주관한 표준협회는 산업표준화법에 따른 품질경영추진본부로서 기술 환경과 사회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품질경영 수준 진단, 디지털 인재 양성, 표준화 연계 등을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다. 문동민 표준협회 회장은 “앞으로도 품질경영 고도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확대함으로써 국내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LG전자의 ‘아트 포 유(ART for YOU)’ 캠페인이 첨단 기술에 예술을 결합한 미래형 메세나(기업이 문화예술 활동을 후원·지원하는 활동)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인공지능(AI) 시대에도 인간의 마음을 울리는 예술의 힘은 변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브랜드 철학과 예술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고객은 일상 속에서 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면서 관심을 끄는 것이다.21일 LG전자는 서울 강남구에서 ‘LG전자 플래그십 D5(디파이브)’를 리뉴얼 오픈하고 방문객이 예술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도심 속 문화예술 허브로 운영해 나간다고 밝혔다.플래그십 D5는 서울 강남 최대 상권에 위치한 기존 LG전자 베스트샵 강남본점을 전면 재단장해 연면적 약 2700㎡, 지상 5층 규모로 조성됐다.D5라는 명칭은 고객에게 새로운 차원의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로 ‘다섯 번째 차원(Dimension5)’을 뜻한다.LG전자는 D5 1층 로비에는 대형 미디어 아트월을 마련해 다양한 미디어 아트를 선보인다.고객을 맞이하는 공간에서 상담을 기다리는 동안 LG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로 구현된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2층은 LG전자의 TV·오디오·비디오·IT 제품 체험 공간으로 OLED TV, LG 시네빔의 화질과 음향을 비교하고 초경량 프리미엄 노트북과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솔루션을 체험해볼 수 있다.3층에는 주방·생활가전 전용 공간을 마련해 방문객이 LG전자의 다양한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각자의 인테리어 환경과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제품을 조합·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4층은 초프리미엄 빌트인 주방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와 공간 인테리어 가전 ‘오브제컬렉션’ 쇼룸으로 꾸며졌다. 전문 상담존에서는 맞춤형 구매 상담을 제공한다.5층은 LG전자의 역사와 비전을 담은 헤리티지 라운지, 비전홀로 구성됐다.스페셜티 커피와 다과를 즐기며 1958년 금성사 창립부터 현재까지의 발자취를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고 투명 OLED를 활용한 조형물로 미디어 아트도 선보인다.플래그십 D5를 비롯한 LG전자의 활동은 최근 국내외 기업의 문화예술 접근 방식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다.기업이 과거처럼 단순히 전시비를 지원하거나 기업명을 내거는 일회성 후원만으로는 젊은 세대의 관심을 모으기 어려워지면서 체험형 메세나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이러한 흐름 속에 문화·예술계에서는 ‘컬처래스팅(Culture+Lasting)’이라는 개념도 등장했다.문화와 지속가능성을 결합한 개념으로, 기업이 전통적인 메세나를 넘어 문화예술의 동반자로서 역할을 확대해 장기적 성장을 모색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실제로 해외 유명 기업들은 컬처래스팅의 의미에 주목하며 브랜드 철학과 예술적 가치의 결합을 발 빠르게 시도하고 있다.BMW의 경우 세계 최대 아트 페어인 ‘아트 바젤(Art Basel)’과 협업해 신진 예술가에게 전 세계를 여행하며 작품을 창작할 기회를 주는 ‘BMW 아트 저니(BMW Art Journey)’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루이비통도 2014년 파리에 ‘루이비통 재단(Fondation Louis Vuitton)’이라는 이름으로 미술관을 개관한 바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인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독특한 외관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작품이라고 평가받으며 연 130만 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스와치 역시 2011년 상하이에 ‘스와치 아트 피스 호텔(Swatch Art Peace Hotel)’을 열고 전 세계 예술가들에게 숙소와 작업 공간을 제공하는 장기 거주 프로그램을 운영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본사 내에 미술관을 운영하며 전통부터 현대 미술까지 아우르는 전시를 기획하고 재단을 통해 학술연구 지원과 젊은 작가 육성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아트 포 유 캠페인을 본격화하고 있는 LG전자는 그동안 축적해온 혁신적 기술 역량을 예술과 결합해 차별화된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단순한 관람을 넘어서 기술과 예술이 만날 때 확장되는 새로운 감각과 몰입을 제안하며 브랜드 경험의 경계를 넓히겠다는 것이다.정수진 LG전자 한국영업본부 브랜드커뮤니케이션담당(상무)은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의 감성과 창의성은 대체할 수 없기 때문에 AI 시대에는 감성과 예술을 잇는 문화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사람을 향한 기술’이란 LG전자의 철학 아래, 앞으로도 국내외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꾸준히 이어가며 문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과 브랜드 가치, 고객과의 정서적 연결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AI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인간의 마음을 울리는 예술의 힘이다. LG전자가 선보이는 ‘ART for YOU’ 캠페인은 첨단 기술과 예술이 만나 어떤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갈 수 있는지 보여주는 흥미로운 시도다. 예술은 더 이상 일부 애호가들의 영역이 아니다. MZ세대들은 미술관에서 작품을 감상한 뒤 인스타그램에 인증샷을 올리고, 댓글로 작가와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온라인 전시나 VR 미술관도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코로나19를 거치며 비대면 문화 콘텐츠가 급속히 확산된 영향이 크다. 이런 변화는 기업의 문화예술 접근 방식에도 지각 변동을 가져왔다. 과거처럼 단순히 전시비를 지원하거나 기업명을 내거는 일회성 후원만으로는 젊은 세대의 관심을 모으기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브랜드 철학과 예술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고객들이 일상 속에서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메세나(기업이 문화예술 활동을 후원·지원하는 활동)가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 문화예술계에서는 ‘컬처래스팅(Culture+Lasting)’이라는 개념이 등장했다. 문화와 지속가능성을 결합한 것으로, 기업이 전통적 메세나를 넘어 문화예술의 동반자로서 역할을 확대해 장기적 성장을 모색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제2의 문화예술 전성기, 예술 향유 방식의 변환해외 유명 기업들은 컬처래스팅의 의미에 주목하며 브랜드 철학과 예술적 가치의 결합을 발 빠르게 시도해왔다. BMW는 세계 최대 아트 페어 ‘아트 바젤(Art Basel)’과 협업해 신진 예술가에게 전 세계를 여행하며 작품을 창작할 기회를 주는 ‘BMW 아트 저니(BMW Art Journey)’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세계 예술 거장과 함께 아트카를 제작해 전세계 유명 미술관에 전시하는 등 1975년부터 다수의 예술 후원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단순 후원을 넘어, 작가가 새로운 환경과 경험 속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창작 과정에 깊이 관여하며 ‘혁신과 창조’라는 브랜드 가치를 지속적으로 전하고 있다. 루이비통은 2014년 파리에 ‘루이비통 재단(Fondation Louis Vuitton)’이라는 이름으로 미술관을 개관했다.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독특한 외관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작품이라고 평가받으며, 연간 130만 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예술적 가치가 물리적 공간으로 구현돼 관람객에게 지속적인 영감을 제공하는 사례다. 스와치는 2011년 상하이에 ‘스와치 아트 피스 호텔(Swatch Art Peace Hotel)’을 열고, 전 세계 예술가들에게 숙소와 작업 공간을 제공하는 장기 거주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장르와 국적에 제한 없이 예술가를 선발하며, 체류 기간 동안 완성된 작품은 브랜드의 가상 박물관에 영구 보존된다. 지난 10여 년간 54개국 420여 명의 예술가들이 참여했고, 이들의 창작물은 두바이 엑스포, 로마 현대미술관 등에서도 전시됐다. 이를 통해 스와치는 글로벌 창작 네트워크를 확장하며, 창의와 개성이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세계적으로 확장했다.앱솔루트 보드카도 1983년 앤디 워홀과의 협업을 시작으로 키스 해링, 데미언 허스트 등 세계적 작가부터 신진 작가까지 총 550여 명과 850여 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병과 로고를 활용해 탄생한 작품들은 전 세계 전시와 한정판 패키지로 확산됐고, 수익의 일부는 예술가 지원 기금에 환원돼 신진 아티스트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국내에서도 컬처래스팅 움직임이 확산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본사 내 미술관을 운영하며 전통부터 현대미술까지 아우르는 전시를 기획하고, 재단을 통해 학술연구 지원과 젊은 작가 육성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럭셔리 뷰티 브랜드 설화수는 2014년부터 ‘한국적 아름다움의 현대적 재해석’을 주제로 이이남 작가 등과 미디어 아트 협업을 진행해왔으며, 올해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우먼 앤 크리티컬 아이’, ‘아폴로 서클’ 등과 함께 한국 문화를 알리는 다양한 예술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다.LG전자만의 차별화된 접근… 기술이 예술이 되다 빠르게 변화하는 AI 시대 속에서 LG전자의 ART for YOU 캠페인은 LG전자가 축적해온 혁신적 기술 역량을 예술과 결합해 차별화된 방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첨단 기술에 예술적 감성을 더해 예술 작품을 새로운 방식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단순한 관람을 넘어, 기술과 예술이 만날 때 확장되는 새로운 감각과 몰입을 제안하며 브랜드 경험의 경계를 넓히고 있다.LG전자가 추구하는 지향점은 단순히 새로운 경험에 머물지 않는다. 기술을 통해 예술의 울림을 더욱 깊고 오래 지속되게 만들어, 순간적 감상이 아닌 일상 속에서 이어지는 문화적 가치를 제안한다. 이는 곧 ‘사람을 향한 기술’이라는 LG전자의 철학을 문화예술 영역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방식이자, 예술을 매개로 브랜드와 소비자가 정서적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전략적 시도라 할 수 있다. 나아가 브랜드가 지닌 기술적 신뢰성과 문화적 감수성을 동시에 전달함으로써, LG전자가 단순한 가전 기업을 넘어 문화적 동반자로 자리매김하는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일상 속으로 스며드는 예술… 고객에게 영감 선사LG전자 아트포유 캠페인의 또 다른 특징은 미술관이라는 한계를 넘어, 일상 공간으로 예술 경험을 확장한다는 점이다. 이달 21일 리뉴얼 오픈하는 LG전자 플래그십 D5(디파이브)는 방문객이 예술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도심 속 문화예술 허브로 운영될 예정이다.LG전자 플래그십 D5 1층 로비에는 대형 미디어 아트월을 마련해 다양한 미디어 아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2층에는 IT·서피스, 3층에는 주방·생활가전 전용 공간을 마련해 방문객이 LG전자의 다양한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각자의 인테리어 환경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제품을 조합·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4층은 초프리미엄 주방가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와 공간 인테리어 가전 ‘오브제컬렉션’을 선보이는 쇼룸으로, 거실·드레스룸·주방 등 실제 주거 공간처럼 연출해 가전과 인테리어의 조화를 제안한다.5층은 LG전자의 역사와 미래 비전을 감각적으로 체험하는 공간이다. 헤리티지 라운지에서는 스페셜티 커피와 다과를 즐기며 1958년 창립부터 현재까지의 발자취를 영상으로 살펴볼 수 있다. 비전홀에서는 은하수·바다·스테인드글라스를 미디어 아트로 구현한 투명 T OLED 조형물로 깊은 몰입감을 선사함과 동시에 초슬림 디자인과 무선 전송 기술력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며, LG전자가 제시하는 미래 기술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건물 외관에는 대형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해 시간대별로 다양한 예술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야간에는 건물 전체가 거대한 캔버스처럼 변신, 도심 속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예술로 이어가는 공감, 일상 속 감동의 시작이제 막 첫발을 내딛는 LG전자의 아트포유 캠페인은 문화예술계와 대중 모두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일상 속 예술 경험을 확장하려는 점이 주목된다.캠페인의 핵심은 기술과 예술이라는 두 축을 결합해, 고객이 일상 속에서 쉽게 예술을 접하고 감상의 깊이를 더하는 데 있다. LG전자 OLED를 비롯한 첨단 기술이 예술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기존과는 다른 방식의 경험을 선사한다. 이를 통해 누구나 일상에서도 예술의 감동을 느끼고, 문화예술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넓혀가겠다는 계획이다.정수진 LG전자 한국영업본부 브랜드커뮤니케이션담당(상무)은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의 감성과 창의성은 대체할 수 없기 때문에 AI 시대에는 감성과 예술을 잇는 문화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사람을 향한 기술’이란 LG전자의 철학 아래, 앞으로도 국내외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꾸준히 이어가며 문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과 브랜드 가치, 고객과의 정서적 연결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ART for YOU 캠페인은 앞으로 관람객들에게 기술과 예술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문화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전기차가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빠졌다지만 자동차 시장에는 다양한 전기차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성장세는 둔화했지만 큰 흐름에서는 전기차가 대중화된 상황. 실용성을 강조한 모델 중심이었던 전기차가 점차 다양해지는 것인데요.이런 변화를 보여주는 차량 중에는 메르세데스벤츠를 대표하는 오프로더 차량 ‘G-클래스’도 있습니다.일명 G바겐. 1979년 크로스컨트리 차량으로 탄생한 G-클래스는 특유의 각진 디자인과 오프로드 주행 성능으로 유명한데요.지난해 최초의 G-클래스 전기차 ‘G 580 위드 EQ 테크놀로지’를 공개한 메르세데스벤츠는 공차 중량 3t에 이르는 이 차량에 4개의 전기모터(쿼드 모터)를 달았습니다.완전히 개별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이 전기모터는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구동 성능 측면에서 훨씬 진보적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탱크처럼 제자리 회전하는 ‘G-턴’ 실현최근 시승해본 ‘G 580 위드 EQ 테크놀로지 에디션 원’. 비가 와서 젖어 있는 흙길에서 주행 모드를 자갈길로 설정했습니다.여기에 추가로 ‘로우 레인지’ 모드를 선택하고 ‘G-턴(TURN)’ 버튼까지 누르면 비로소 제자리 회전, 이른바 ‘탱크 턴’을 실행할 수 있는데요.평소에는 회생제동의 강도를 조절하는 좌우 패들 시프트 가운데 왼쪽 패들 시프트를 당긴 채로 가속 페달을 꾹 밟으니 차가 순식간에 왼쪽으로 돌았습니다.360도를 도는 데 2초는 걸렸을까. 예상보다 훨씬 빠른 회전 속도에 운전자의 몸은 놀이기구를 타는 것처럼 출렁였지만 차는 원래 위치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거의 제자리에서 회전을 끝냈습니다.많은 차를 타봤지만, 한 번도 경험해 볼 수 없었던 방식의 차량 움직임이었습니다.● 좌우 바퀴를 반대로 회전시키면 ‘제자리 턴’ 가능‘G-턴’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는 4개의 전기모터를 활용해 무르거나 비포장 노면에 있을 때 거의 제자리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차량을 최대 약 2바퀴까지 회전시키는 기능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오른쪽과 왼쪽 바퀴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돌면서 차량이 마치 제자리에서 회전하는 것처럼 움직이는 기능이라는 설명인데요.왼쪽으로 회전하려면 오른쪽 바퀴 2개는 전진, 왼쪽 바퀴 2개는 후진하도록 합니다.‘탱크 턴’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바퀴 대신 궤도를 쓰는 전차에서는 실제로 활용하는 구동 방식이지만 기존의 내연기관차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한 구동 방식인데요. 1개의 엔진에서 발생된 에너지가 변속기와 구동축을 통해 바퀴로 전달되는 내연기관차에서 4개의 바퀴를 독립 제어한다는 것이 완전히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실제로 구현하기 어렵다는 설명입니다.‘G 580 위드 EQ 테크놀로지 에디션 원’의 경우 4개의 모터가 4개의 바퀴를 각각 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이같은 구동이 가능해졌습니다.● 좌우 바퀴 속도 다르게 하면 회전 반경도 축소이 차는 ‘G-스티어링(G-STEERING)’이라는 기능도 함께 제공합니다. ‘G-턴’과 같은 제자리 회전은 아니지만 오프로드 주행에서 회전 반경을 크게 줄여주는 기능인데요.좁은 커브를 돌 때 안쪽 바퀴는 천천히, 바깥쪽 바퀴는 빠르게 회전시키면서 안쪽 후륜 바퀴를 중심으로 선회하듯 커브를 돌 수 있는 기능이라는 설명입니다.이번 시승에서도 느린 속도로 ‘G-스티어링’ 기능을 활용하면서 차가 큰 각도로 회전하고 결과적으로 회전 반경이 크게 줄어드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요.‘G-턴’과 마찬가지로 처음 경험해 보는 움직임이어서 차가 조금씩 미끄러지는 듯한 느낌까지 들었습니다.역시나 네 바퀴의 구동 제어가 완전히 자유롭다는 장점을 살린 기능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모터 정밀 제어 가능한 전기차, 구동 성능 향상 가능성 커이 차가 일반적인 차량보다 훨씬 큰 각도로, 심지어는 제자리에서도 회전할 수 있다는 점은 오프로드 주행에서는 꽤 큰 이점일 수 있습니다.하지만 이런 기능들은 일반적인 도로 위에서는 구현하기가 어려운데요.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과시용’이라고 규정지을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전기차에서 전기모터의 숫자를 늘릴 경우, ‘G-스티어링’ 기능이 보여주는 것처럼 커브에서 안쪽과 바깥쪽 바퀴의 회전을 달리하는 식으로 주행 성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을 실제 양산 차량을 통해 현실로 보여주는 사례이기 때문인데요.‘G-스티어링’ 기능은 저속의 오프로드 주행에 적용되는 기능이지만 고속 주행의 코너링에서도 각 바퀴에 대한 구동 제어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내연기관차에서도 주요 브랜드가 저마다 자존심을 건 기술력으로 고속 코너링 기술을 발전시켜 왔는데 전기차 시대에는 전혀 다른 차원의 기술을 선보일 수 있는 셈인데요.대부분 1개 혹은 2개의 전기모터를 활용하는 기존의 전기차에서도 내연기관보다 훨씬 정밀하게 동력을 제어할 수 있는 모터의 장점을 활용해 주행 성능을 향상시켜 왔습니다.앞으로 전기 모터의 숫자를 더 늘린 전기차에서는 이보다 더 정밀한 동력 제어를 통해 내연기관차보다 훨씬 날카로운 주행이 가능해지는 미래를 충분히 상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도심 주행용으로도 손색없는 승차감‘G 580 위드 EQ 테크놀로지 에디션 원’은 118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복합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 392km)하면서 공차 중량이 3060kg에 이르는 무거운 차량입니다.그럼에도 4개의 모터로 최대 587마력을 내는 전기차답게 초반 응답성에서는 소형이나 중형 전기차 못지않은 모습을 보여줬는데요.제로백(시속 0km에서 100km 도달 시간)은 4.7초로 스포츠 성향을 강조한 고급 전기차의 2~3초대보다는 느리지만 5초 안팎의 대중적인 전기차 모델보다는 앞서는 성능입니다.겉보기와는 달리 차급 자체가 그리 크지 않은 데다 박스형 외관 디자인 때문에 실내 공간이 다소 좁다는 아쉬움이 들지만 G-클래스 차량을 선택할 때 실내 공간감이 중요한 고려 요소라고 보긴 어려운데요.부드러운 타이어를 장착했다는 점의 영향도 있겠지만 예상보다 출렁거리는 느낌의 승차감은 조금 의외였습니다.G-클래스 차량의 특성상 운전석 위치가 워낙 높다는 점도 이런 승차감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겠습니다.과속 방지턱을 비롯한 요철을 자주 마주하는 주행에서 기대 이상으로 부드럽게 요철을 넘은 다음 재빠르게 차체를 잡아주는 모습은 인상적이었습니다.이 때문에 전기차의 초반 응답성까지 고려하면 오프로드용이 아닌 도심 주행용으로도 전혀 손색이 없다는 느낌이었는데요.다만, 이번 시승에서 고속 주행을 길게 경험해 보지는 못했습니다.● ‘G-로어’ 사운드 시스템으로 내연기관차 배기음 재현G-클래스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전설의 오프로더’로 홍보하는 차량입니다. 이런 차량에 4개의 전기 모터를 적용해본 메르세데스벤츠는 앞으로 이런 기술을 적용한 다른 전기차도 선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다만, 이런 전기차 기술 발전에도 불구하고 내연기관차가 가진 매력 역시 결코 놓칠 수 없는 ‘셀링 포인트’라는 점을 이 차에서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이 차에 적용된 세 번째 ‘G 기술’, 바로 ‘G-로어(ROAR)’가 보여주는 대목입니다.내연기관차와 달리 소리가 거의 나지 않는 전기차들이 다양한 주행 사운드를 적용하는 가운데 이 차량도 ‘포효’라는 뜻의 단어를 쓰면서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모델인 AMG의 ‘소리’를 재현한 것입니다.스포츠 모드로 주행하면서 가속 페달을 밟으면 으르릉거리는 것 같은 가상의 엔진 사운드가 차량의 스피커로 웅장하게 흘러나왔는데요.이 소리는 주행을 마치고 시동 버튼을 끈 다음 차량 밖으로 나온 순간까지도 나지막하게 울려퍼지다가 차 문을 잠근 다음에야 잦아들었습니다.● 글로벌 시장 전기차 점유율, 지난해 10% 훌쩍 넘겨전기차의 성능과 주행 거리 등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지만 최근의 전기차 판매량 성장세 둔화는 전기차가 가지고 있는 어쩔 수 없는 한계를 보여주는 것일 수 있습니다.주유에 비해서는 충전이 아무래도 불편할 수밖에 없고 보조금을 빼놓고 보면 가격 측면에서도 아직은 내연기관차보다 불리한 상황입니다.또 누군가는 내연기관차 특유의 진동과 소리를 중요한 감성적 요소로 받아들이기도 합니다.하지만 구동계 설계가 단순해 유지·관리 부담이 작고 가속 성능이 즉각적이면서도 정밀하게 통제 가능하다는 점처럼 자동차의 본질적인 측면에서 전기차의 장점들도 충분히 큽니다.불필요한 진동, 소음이 없다는 점도 사실은 큰 강점이겠습니다.‘G 580 위드 EQ 테크놀로지 에디션 원’이 보여주는 것처럼, 완성차 브랜드들은 전기차 고유의 강점은 계속 발전시키고 내연기관차의 장점은 함께 흡수하는 방식으로 전기차 경쟁력을 계속 키워나가지 않을까 싶은데요.많은 사람이 전기차 캐즘을 이야기하지만,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는 순수전기차(BEV)가 1000만 대 이상 팔렸습니다.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의 차종을 제외하고 보수적으로 집계해도 10%를 넘는 점유율로 이미 완성차 시장의 주류 제품 가운데 하나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는 수치이겠습니다.아이가 타는 자전거부터 온 가족의 이동을 돕는 자동차, 거대한 선박까지. 우리 일상도, 한국 산업도 ‘모빌리티’ 없이는 매끄럽게 굴러가기 어려워졌습니다. [MoTech열전]은 최신 모빌리티 기술과 산업을 들여다보는 시리즈 기사입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기아가 브랜드 최초의 전동화 전용 PBV인 ‘더 기아 PV5’의 계약을 최근 시작했습니다. 자동차 업계에서 ‘목적 기반 차량(Purpose Built Vehicle)’으로 흔히 일컫는 PBV의 첫 모델입니다.PBV는 전기차에서 배터리를 포함한 구동 관련 부품을 차량 바닥에 모두 배치하는, 이른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이라는 개념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요.구동 부품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차량 상부(Upper Body)를 원하는 대로 설계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서 고객들의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차를 설계·생산한다는 것입니다.수년간의 준비 끝에 PBV 양산에 돌입한 기아는 PBV를 ‘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Platform Beyond Vehicle)’으로 규정했습니다.전기차 기술이 확산되면서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활용이 손쉬워졌지만, PBV는 여전히 소규모의 생산 사례뿐인 상황.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 중 사실상 처음으로 PBV 양산에 들어간 기아의 야심 찬 선언입니다.기아는 첫 PBV인 중형급 PV5로 14종의 모델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요. 4종의 패신저 모델, 3종의 카고 모델, 7종의 컨버전 모델입니다.패신저와 카고 기본 모델 7종은 기아가 ‘오토랜드 화성’ 내에 마련한 최초의 PBV 전용 생산공장 ‘이보 플랜트(EVO Plant)’에서 생산하게 되는데요. 최근 기아는 모빌리티나 유통·물류 기업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을 망라한 다수의 기업의 임직원을 이 ‘이보 플랜트’에 직접 초청하는 행사를 열면서 PBV 수요 확대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탑승객의 편의성과 공간성을 강화한 4인승 프라임 모델 같은 컨버전 모델 7종은 개발부터 생산까지 전체 작업을 그동안 특장차량을 생산해 온 중소기업들과 함께 진행하게 되는데요.이들 중소기업에 일종의 미완성 차량인 ‘도너 모델’까지 공급할 계획인 점을 고려하면 PV5는 ‘14종+a’의 모델을 생산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오늘 [MoTech열전]은 PV5에 얽힌 이같은 얘기를 중심으로 기아의 PBV 사업을 살펴보겠습니다.● 전면부 줄이고 바닥 낮추고… 실내 공간감 돋보여최근 전시장을 찾아 살펴본 PV5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공간감이었습니다. ‘E-GMP.S’라는 PBV 전용 플랫폼에 밴 형태의 디자인을 더하면서 실내 공간을 크게 넓힌 것인데요.‘패신저’와 ‘카고’ 모델 가운데 패신저 모델은 1열 2인, 2열 3인의 5인승 모델이 가장 먼저 출시됐습니다.이 패신저 모델은 넓은 실내 공간으로 유명한 기아의 스테디셀러 ‘카니발’보다 46cm나 짧은 전장을 가지고 있음에도 이에 못지않은 공간감을 자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전기차의 장점을 살려서 내연기관차에서는 엔진 등이 자리해야 했던 차량 전면부를 크게 압축한 결과입니다.수평 공간보다 더 눈에 띄는 대목은 수직 공간입니다. 기아는 PV5에서 39.9cm의 낮은 ‘스텝고’를 강조하고 있는데요.지면에서 차량 2열 바닥면까지의 높이가 통상 45cm 안팎인데 PV5에서 40cm 이하로 낮췄다는 설명입니다.카니발(178.5cm, 하이브리드 기준)보다 12cm 높은 PV5의 전고(190.5cm)까지 결합되면서 일반적인 세단은 물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도 상상하기 힘들었던 수직 공간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14개 세부 모델로 ‘다품종 소량생산’ 지향기아는 운전석이 있는 1열 뒷공간을 완전히 비운 카고 모델을 패신저 모델과 함께 출시했는데요.이 PV5는 1944년 설립된 기아가 글로벌 차 산업 틀을 뒤흔든 ‘한 수’로 남게 될 수도 있습니다.오랫동안 ‘소품종 대량생산’으로 효율성 극대화에 집중해 온 자동차 산업의 방향을 ‘다품종 소량생산’ 쪽으로 돌려놓는 시도라는 점 때문입니다.기아는 이번 PV5에서만도 14개의 세부 모델을 구상 중입니다. 패신저 4종, 카고 3종에 컨버전 모델 7종인데요.패신저 모델의 경우 이번 ‘2-3-0’ 모델을 시작으로 1열에 조수석을 없애고 2열과 3열에 2개씩의 좌석을 배치한 ‘1-2-2’ 모델처럼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좌석 배치를 예고하고 있습니다.‘1-2-2’ 모델은 2, 3열 공간을 널찍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설계로 각종 모빌리티 서비스에 적합한 형태로 꼽힙니다.휠체어 사용자와 같은 교통약자를 위해서는 2열에 좌석을 없앤 ‘2-0-3’ 모델이 준비 중입니다.39.9센티미터라는 낮은 스텝고와 77.5센티미터에 이르는 2열 슬라이딩 도어 개방폭이 결합되면서 PV5의 장점을 극대화한 모델인데요.그동안 특장업체에 의존해 온 교통약자용 차량 시장에 완성차 제조사가 직접 뛰어들어서 양산부터 사후관리(AS)까지 책임진다는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시도이겠습니다.● 오토랜드 화성 바로 옆에 생산·R&D 갖춘 컨버전 센터기아는 내년부터 4인승 프라임 모델과 5인승 라이트캠퍼 모델을 비롯해 내장탑차, 냉동탑차 등 다양한 PV5 컨버전 모델을 출시할 예정인데요.7종의 기본 모델에 특장을 더해 고객 맞춤형 차량을 제공하는 7종의 컨버전 모델은 PBV의 핵심 축이라는 것이 기아의 설명입니다.이를 위해 기아는 자신들이 차량 전체를 완성하는 방식을 고집하지 않고 특장업체를 중심으로 한 파트너사와의 협력 체계를 구축했습니다.차를 특수한 목적에 맞게 제작·개조하는 것을 뜻하는 특장은 냉동·냉장차, 레미콘 차량 등 화물차를 중심으로 활성화돼 있는데요.충분한 노하우를 가진 특장업체들과 컨버전 모델 개발부터 생산까지 전체 과정을 협력하는 상생 모델로 PBV 사업을 펼치겠다는 것입니다.이에 따라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 인접한 부지에는 이들 파트너사 공간과 함께 연구개발(R&D) 시설까지 갖춘 ‘화성 컨버전 센터’가 마련됩니다.이곳에서는 운전석 뒷공간의 ‘컨버전 영역’에 다양한 특장 사향을 더하는 작업을 실제로 진행됩니다.● 파트너사에 ‘미완성차’ 공급하는 사업도 가동기아는 차 업계에서는 생소한 ‘도너 모델’을 파트너사에 공급한다는 계획까지 세워놓고 있습니다.기아가 특장에 최적화된 일종의 미완성차를 검증된 파트너사에 넘겨주면 이들이 고객 수요에 맞춘 차량을 완성하는 개념입니다.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이같은 생산 방식은 다채로운 고객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PBV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기존 특장업체의 시장도 유지·확대할 수 있는 ‘윈-윈’ 사업 방식으로 관심을 끕니다.기존 특장차의 경우 시트 등의 기존 부품을 탈착하면서 불필요한 비용과 자원 낭비가 발생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보다 친환경적인 사업 방식이기도 한데요. PBV 사업에서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컨버전 파트너십과 도너 모델 공급 계획을 간략하게 밝힌 바 있는 기아는 첫 모델인 PV5에서부터 바로 이같은 사업을 실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도너 모델을 공급받는 파트너사들이 각자 다양한 모델을 설계한다면 결국 PV5는 하나의 뼈대를 기반으로 하는 ‘14종+a’의 모델로 구성되는 셈이겠습니다.● 일반 기업까지 초청해 생산 과정 공개다양한 고객 수요를 발굴하기 위해 기아는 최근 ‘오토랜드 화성’에 고객사 임직원을 초청해 PBV 생산 라인인 ‘이보 플랜트’를 공개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는데요.두 차례에 걸친 행사에서는 모빌리티 기업과 유통·물류 기업, 렌터카사는 물론이고 여행·생활환경·전력인프라·정보기술(IT) 등 다양한 영역의 기업들이 대거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모빌리티·물류 분야와 큰 관련이 없는 일반 기업들도 각자의 업무 환경에 맞춘 차량을 원하는 니즈를 확인하고, PBV가 이런 수요 대응에 가장 적합하다는 점을 알리는 자리로 풀이됩니다.한정된 차종을 대량으로 생산하면서, 고객들이 이런 차량들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는 기존의 완성차 제조·영업 방식과는 사뭇 다른 방식으로 고객사를 공략하는 모습인데요.기아는 카고 모델의 적재 공간을 작업 공간으로 활용하는 고객이라면 선반과 수납함, 좌석 등을 어떻게 배치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지까지 연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5년 뒤 25만 대 판매 목표… 최대 시장은 유럽기아는 5년 뒤인 2030년 25만 대의 PBV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기아는 세계 시장에도 순차적으로 진출할 계획인데요.2030년 지역별 판매 목표는 유럽이 13만3000대, 한국이 7만3000대 규모입니다.유럽 지역의 경우 밴 형태의 차량으로 저마다의 사업을 벌이고 있는 소상공인의 비중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최대 시장으로 설정했다고 하는데요.기아가 5년 뒤에 연 20만 대 넘는 차량을 PBV로 판매할 수 있다면,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는 작지 않은 시그널이 될 수도 있습니다.내연기관차 시대에는 일부 럭셔리 모델을 제외하고는 금과옥조처럼 여겨지던 ‘소품종 대량생산’의 성공 방정식이 전기차 시대를 맞아 달라질 수 있다는 신호라는 측면인데요.최근 연 9000만 대 수준인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체와 비교하면 작은 것일 수도 있지만 시장 잠재력은 충분히 확인시켜 주는 수치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맞춤형 파트너’로 거듭나는 차(車)PBV를 ‘목적 기반 차량’으로 풀이하는 것은 단순하고 기본적이지만 정확한 단어 설명입니다.기아는 이런 PBV에 ‘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이라는 설명을 달면서 자신들이 그리는 PBV의 제품 성격과 사업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다채로운 삶을 영위하는 고객들, 그리고 치열하게 각자의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는 고객들에게 그 삶과 비즈니스에 꼭 맞는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인데요.운전석마저 없앨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이 앞으로 현실화할 경우 PBV가 모빌리티, 물류, 제조, 서비스, 여가 등 다양한 사업의 파트너로 훨씬 더 각광받게 될 가능성도 언급되지만, 아직은 조금 먼 미래입니다.우선은, 전기차 퍼스트 무버로 거듭나고 있는 기아의 야심작이,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고객들에게 인도되면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가 궁금합니다.아이가 타는 자전거부터 온 가족의 이동을 돕는 자동차, 거대한 선박까지. 우리 일상도, 한국 산업도 ‘모빌리티’ 없이는 매끄럽게 굴러가기 어려워졌습니다. [MoTech열전]은 최신 모빌리티 기술과 산업을 들여다보는 시리즈 기사입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산과 시간을 함께 품은 곳. 오래된 것과 반짝이는 현재가 나란히 걸어가는 곳.빛과 시간,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대구 동구는 갓바위로 유명한 팔공산의 품에 안겨 있으면서 고요한 고분군 같은 역사 유산을 함께 간직하고 있다. 또 도심에서는 도시와 전통시장이 공존하는 복합적인 매력을 보여준다. 대구 동구는 도시 전체가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자, 그 자체가 여행이고 골목마다 카메라가 반기는 공간이기도 하다.》시간 위를 걷는 여행, 불로동 고분군과 단산지삼국시대의 고분이 언덕 위 어깨를 맞대고 있는 곳. 그 아래, 노을이 내려앉은 저수지 하나가 잔잔한 호흡을 내쉰다. 대구 동구 불로동 고분군과 단산지는 시대는 다르지만 닮아 있다. 시간이 머무는 곳, 사람들이 다시 찾는 풍경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불로동 고분군은 대구 동구 불로동 일대에 위치한 옛 무덤으로 고분 200기 이상이 부드러운 물결처럼 펼쳐져 있다. 그 많은 고분은 능선을 따라 이어지며 마치 시간을 따라 줄지어 선 듯한 풍경을 만든다. 사적 제262호로 지정된 불로동 고분군은 신라계 무덤 양식을 따르면서도 독자적인 형식을 유지하고 있다.이곳은 공간 전체가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으로 손꼽힌다. 계절에 따라 억새와 들풀이 자라고 조용한 산책로가 고분 사이로 이어져 누구나 손쉽게 특별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특히 ‘나홀로 나무’가 서 있는 고분 정상이 대표적인 포토존으로 유명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는 ‘인생샷 성지’로도 불린다.또 일몰 시간 붉게 물든 하늘과 고분의 모습은 과거와 현재가 겹쳐지는 듯한 인상을 준다. 걷는 것만으로도 고요한 사색에 젖게 하는 곳. 이곳은 방문객들에게 쉼과 사진을 선물한다.불로동 고분군에서 10분 남짓 걸으면 단산지를 볼 수 있다. 1932년 농업용 저수지로 조성된 이곳은 이제 산책과 레저, 자연 감상의 명소가 됐다.단산지 둘레길은 약 4㎞. 봉무공원과 연결돼 있어 팔공산 둘레길로도 활용된다. 이곳은 동구의 ‘숨은 포토존’으로도 불린다. 둘레길 흙길을 따라 걷다 보면 수면에 비친 하늘, 나무,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한 폭의 풍경처럼 다가온다.기와 아래 연꽃 피는 옻골마을과 연꽃단지카메라를 들고 골목에 들어서면 고즈넉한 풍경이 맞이한다. 삐걱거리는 나무 대문, 비스듬히 기울어진 기와지붕, 오래된 돌담을 따라 걷는 발걸음. 그 길의 끝에서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마을이 펼쳐진다. 바로 대구 동구 옻골마을이다.옻골마을은 조선시대의 기와집과 정원이 온전히 보존된 집성촌이다. 경주 최씨 종택을 중심으로 형성된 이 마을은 요즘 들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이 잘 나오는 동네’라는 입소문 덕이다.사실 이곳엔 특별한 시설도, 눈에 띄는 조형물도 없다. 발걸음을 옮기는 이들에게 그저 단정하고 소박한 느낌만을 줄 뿐이다. 하지만 바로 이 점이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한옥에 드리운 그림자, 나무 그늘 사이로 흘러드는 빛, 흙냄새와 바람이 만들어내는 시간까지. 찍는 컷마다 인생 사진이 된다. 조선의 정취가 피사체가 되니 대구에서 가장 고요한 인생 사진 명소라 불릴 만하다.이곳에서 차로 5분 정도 이동하면 전혀 다른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연꽃으로 가득한 반야월 연꽃단지다.매년 여름이면 수십 명의 사진작가가 이곳을 찾는다. 수천 송이의 연꽃을 찍기 위해서다. 연못을 중심으로 덱 길이 있고 사람들은 그 사이를 걸으며 연꽃의 향기를 마신다. 이른 아침, 햇살이 수면 위로 부서질 무렵 연꽃은 천천히 꽃잎을 연다.분홍빛 연꽃과 푸른 잎 사이를 걷는 장면은 누구를 찍어도 인생 사진이 된다. 일부러 연출을 하지 않아도 그냥 걸으면 된다. 바람에 스치는 치맛자락, 햇살에 빛나는 머리카락, 연꽃 위로 내려앉는 고요한 시선.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이 연잎이 만들어내는 수채화 같은 모습을 담을 수 있다.옻골마을과 연꽃단지는 그렇게 하루 동안 두 가지 얼굴을 보여준다. 한쪽은 시간이 멈춘 듯한 역사, 다른 한쪽은 시간과 계절이 살아 숨 쉬는 자연이다.아양기찻길을 걸으며 강을 보다누군가는 걷는다. 나무가 있는 곳, 강물이 흐르는 곳을 걷는다. 그 끝엔 기찻길이 하나 있다. 걷기도 좋고 사진을 찍기도 좋은 곳. 아양기찻길과 동촌유원지는 걷는 이들에게 참 좋은 곳이다. 누군가에게는 휴식을 주고, 또 누군가에게는 ‘인생 사진’을 선물한다.아양기찻길은 원래 기차가 다니던 철교였다. 1936년 처음 만들어진 이 철로는 70여 년간 실제 열차가 오갔다. 그러다 2008년 노선 변경으로 폐선되면서 기억에서 잊혔지만 2013년 철교 위에 덱과 전망대가 마련되면서 보행자 전용 산책로로 재탄생했다.307m 길이의 철교는 금호강을 가로지르며 하늘 위를 걷는 느낌을 선사한다. 철로의 구조는 그대로 살리고 바닥에는 유리 전망대를 설치해 아래로 강물과 하늘이 동시에 비친다. 이 유리 전망대가 아양기찻길을 동구 대표 ‘사진 명소’로 만들었다.아양기찻길의 백미는 노을이다. 해가 천천히 내려앉을 무렵, 철길과 강물은 붉은빛으로 물든다.기찻길을 지나 조금 더 걷다 보면 동구에서 새로 조성한 미디어 파사드가 나온다. 올 5월부터 운영에 들어간 이 미디어 파사드는 일몰 시각에 맞춰 매회 1시간 동안 연출되며 힐링 공간으로 부각되고 있다.미디어 파사드를 지나 금호강을 따라 걸으면 동촌유원지에 도착한다. 과거 대구 시민들의 대표적인 여름 피서지였던 이곳은 2000년대 이후 자전거길과 산책로, 피크닉 명소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동촌유원지는 그 자체가 풍경이다. 강변 산책로와 자전거길, 피크닉존, 카페거리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사진 명소로는 수변 테라스와 석양 포인트가 손에 꼽힌다. 강물 위로 비치는 노을과 함께 찍은 한 컷은 동구에서의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안성맞춤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플랫폼 비즈니스 기업 ‘더우리샵’은 ‘바이오뉴트리젠’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간 기능 회복 분야의 글로벌 건강식품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1일 밝혔다.더우리샵은 최근 생명과학 분야 벤처기업인 바이오뉴트리젠과 식물성 바이오 소재 ‘제이비비20(JBB20)’의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JBB20을 활용한 프리미엄 고형차 제품 ‘우리샵JBB20’을 출시했다.이번 계약에 따라 더우리샵은 식물성 소재인 JBB20를 기반으로 한 제품 개발과 출시, 상업화 등의 독점 판매권을 보유하고 바이오뉴트리젠은 글로벌 생산과 공급을 맡게 된다.콩나물, 미나리, 쑥, 구기자, 귤껍질 등 10여 가지의 과채류 추출물인 JBB20은 알코올 분해와 간 해독 기능이 뛰어난 바이오 소재로 알려져 있다.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을 지낸 복성해 대표가 이끄는 바이오뉴트리젠은 국내·외 유명 대학 출신의 과학자를 중심으로 안전한 식물성 건강식품 등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 및 전자상거래 전문 정보기술(IT) 기업인 더우리샵은 오픈형 종합 쇼핑몰인 ‘우리샵’을 운영 중이다.전호근 더우리샵 회장은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강력한 상업화 역량을 바탕으로 플랫폼 파이프라인 확장 전략을 강력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16일 찾은 충북 청주시 청주테크노폴리스에서는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 증설 공사가 한창이었다. 기존의 SK하이닉스 청주 1·2·3공장과 M15공장 옆에 차세대 D램 생산기지인 신규 팹(Fab) M15X를 조성하는 것이다.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에 대응해 20조 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한 M15X는 첨단산업 중심의 혁신도시로 거듭난 청주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청주테크노폴리스에는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LG화학과 LG생활건강, LS일렉트릭 등 주요 대기업의 공장과 연구개발(R&D) 시설이 집중돼 있다.청주가 충청권의 대표적인 신흥 산업벨트로 떠오르면서 2020년 85만8000명이었던 청주의 정주 인구는 지난달 88만3000명으로 90만 명에 근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동산 개발업체인 HMG그룹은 청주 신분평 도시개발사업의 첫 번째 단지인 ‘신분평 더웨이시티 제일풍경채(1블록)’를 이달 분양한다고 19일 밝혔다. HMG그룹이 주도하는 신분평 도시개발사업은 충북 청주시 서원구 장성동 일원에 3개 블록, 총 3949채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블록별로 보면 1블록 1448채, 2블록 993채, 3블록 1508채다. 공동주택과 준주거 시설을 비롯해 공원, 초등학교 등 각종 기반 시설이 함께 들어서게 된다. 청주 남서쪽 지역인 신분평은 기존 도심과 택지지구, 산업단지 등과 연계한 자족 생활권으로 개발된다. 이미 진행된 동남·방서·지북·가마지구 등은 물론이고 정부가 신규 택지 후보지로 선정한 청주 분평2지구와 함께 향후 3만7000여 채의 대규모 신흥 주거벨트로 조성되는 것이다. 신분평은 뛰어난 교통 여건이 도드라진 장점으로 꼽힌다. 청주테크노폴리스와 직접 연결되는 청주 2순환로에 접해 있고 국도 17호선과도 인접해 있다. 이에 따라 청주테크노폴리스는 차량으로 15분 안팎이면 충분히 접근할 수 있다. 1·3순환로와도 높은 접근성을 갖춰 이미 조성이 완료된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송제2생명과학단지, 오창과학산업단지뿐만 아니라 현재 조성 중인 청주오창테크노폴리스, 청주그린스마트밸리, 청주하이테크밸리, 남청주현도일반산업단지 등도 모두 차로 30분대에 이동 가능한 위치다. 인근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대전·세종·오송·오창 등으로의 이동도 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분평의 또 다른 장점은 우수한 교육 환경이다. 사업 지역 안에 초등학교 부지가 예정돼 있고 3개 블록이 보행 육교 등으로 이어져 안전한 통학이 가능하다. 또 청주에서 선호도가 높은 남성중과 세광고·충북고를 비롯해 청주교대·충북대·서원대 등도 인접해 있다. 청주지방합동청사와 충북교육청 등의 관공서, 이마트 청주점과 에버세이브 등의 생활 편의시설 접근성도 돋보인다. 이 중 가장 먼저 분양을 시작하는 1블록 ‘신분평 더웨이시티 제일풍경채’는 총 12개 동(지하 2층, 지상 29층)으로 조성된다.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순위 15위의 제일건설㈜이 시공사로 나서고 전용면적 75∼112㎡ 655채는 일반분양으로, 전용면적 59㎡ 793채는 민간임대로 공급된다. 특히 이번 분양은 10년간의 임대료 동결과 확정 분양가 조건으로 분양 전환이 가능한 민간임대를 대거 배정하면서 지역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업지 인근 소라공인중개사사무소의 최운숙 대표는 “청주테크노폴리스 등의 아파트 분양이 거의 마무리된 상황에서 교통 여건이 뛰어난 2순환로 주변 개발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개발하는 분평2공공주택지구와 접해 있고 민간임대 물량이 많다는 점 등이 관심 포인트”라고 말했다. 입주는 2028년 5월 예정. 청주=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신한대학교는 13일 오전 경기 의정부시 신한대 에벤에셀관 원형극장에서 ‘대마도 평화비전기행’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번 행사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양국이 함께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새 시대의 역사적 문을 열기 위해 마련한 ‘대마도 평화비전기행’의 공식 출정식이다. 약 1000명의 신입생이 참여하는 대규모 글로벌 평화교육 프로그램의 서막이 열린 것이다.‘미래를 여는 다음세대의 발걸음’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로 신한대 1학년 신입생들은 일본 대마도를 직접 방문해 △역사 성찰 △문화 교류 △환경 봉사 등의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신한대 측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학생들이 기획하고 준비하며 실천하는 능동형 프로그램으로 설계됐으며 평화 감수성과 글로벌 시민 역량을 동시에 키우는 미래 지향적 교육 모델이라고 설명했다.이날 발대식은 학생 사회자의 진행 아래 △신한대 예도단의 의전 퍼포먼스 △교수진 특별 공연 △학생 대표 출발 선언문 낭독 △비전 선언문 발표 등이 차례로 진행됐다.강성종 신한대 총장은 “이번 대마도 프로젝트는 신한대학교의 실천적 평화교육 철학을 담은 대표적 글로벌 프로그램”이라며 “학생들이 과거의 역사를 배우고, 미래의 평화를 스스로 설계하는 주체로 성장하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신입생 기행 참가자들은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3회차로 나뉘어 순차적으로 대마도를 방문하게 된다.현지에서는 단순한 역사 탐방을 넘어 △환경 정화 활동 △다문화 교류 △K-POP 공연 △태권도 시범 및 전공별 문화예술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교육·문화 콘텐츠가 펼쳐질 예정이다.신한대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신한대가 지향하는 글로컬(Glocal) 교육의 일환으로 지역사회 및 동아시아 시민사회와의 지속가능한 평화 네트워크 구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의 루프 파트를 제조하는 프레스 공정에 적용해 전력 사용량을 줄였습니다. 프레스 1기당 연 600만 원의 비용이 줄어드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29일 경북 경산시의 경일대 종합체육관. 전날 개막한 ‘제2회 실리(SILI) 경진대회’ 행사장 곳곳에서 제조업 현장의 에너지 절감 사례가 소개됐다.대구·경북 지역의 대표적인 자동차 부품사인 아진산업과 경일대가 함께 주최한 이번 행사의 슬로건은 ‘지속가능한 창의, 함께 만드는 미래’.특히, 간단한 아이디어를 통한 비용 개선이라는 의미의 ‘실리(SILI, Simple Idea Low-cost Improvement)’를 지향점으로 설정하고 이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에 접목하기로 하면서 다채로운 아이디어를 활용한 제조 기술 개선 사례가 선을 보였다.프레스 공정에서의 전기 사용 절감 아이디어는 아진산업 프레스반이 이미 현장에 적용 중인 기술이다.최대 1000t의 누르는 힘을 내는 프레스 기기에 간단한 기계 장치를 추가로 연결해 수평 운동 에너지를 덤으로 얻고 이 에너지를 프레스 공정 이후에 발생하는 ‘스크랩(자투리 금속)’ 자동 배출과 컨베이어 벨트 가동에 쓰는 것이다.기존에는 모두 추가 전력 소모가 필요했던 작업을 ‘에너지 소모 제로’로 바꾼 셈이다.아진산업 관계자는 “진동과 소음이 큰 에어 바이브레이터를 수시로 가동하면서 스크랩을 분리 배출해야 했는데 이같은 작업과 전력 소모를 모두 없앴다”며 “반년가량 프레스 1기에 활용한 성과를 바탕으로 다른 프레스 기기에 대한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아진USA를 비롯해 5곳의 계열사가 공장별, 부서별로 다수의 작품을 출품한 아진산업은 추와 도르래, 지렛대, 레일, 바퀴 등을 이용해 전력을 쓰지 않으면서도 중량물을 손쉽게 운반, 적재, 회전할 수 있는 현장 기술을 다양하게 제시했다.완전 자동화 설비에 비해 초기 도입 비용은 훨씬 낮으면서도 제조 현장의 다양한 필요에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기술들이다.아진산업 구어공장의 경우 현대차의 베스트셀링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3열 프레임 부품을 손쉽게 운반할 수 있는 기술을 내놓았다.일정한 크기의 당기는 힘을 가지고 있어서 중량물을 공중에 띄우듯이 가볍게 들 수 있게 해주는 ‘스프링 밸런스’를 활용해 근로자의 근력 사용은 최소화하면서 대형 금속 제조물을 운반할 수 있는 기술이다. 구어공장 관계자는 “제조품을 옮기는 과정에서 허리를 굽히거나 중량물을 반복적으로 들면서 생기는 근골격계 질환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며 “제조품 중량에 따라 서로 다른 스프링 밸런스를 활용하면서 여러 공정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접수를 마감한 이번 대회 예선에는 총 137건의 기술이 몰려들었다. 첫해에는 아진산업을 중심으로 진행됐던 행사가 올해 확대되면서 다른 기업들도 저마다의 아이디어로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아진산업 계열사 외에도 8곳의 기업이 예선을 통과하면서 총 31개의 부스가 마련된 이번 경진대회에서는 국내외 전문가와 현장 참가자 투표로 본선 심사가 진행됐다. 이날 폐막식에서 상생협력상을 수상한 동호정밀은 자석을 활용해 철강 코일을 쓰는 제조업 현장의 안전을 확보하는 기술로 큰 관심을 모았다.얇은 철강 판재가 둥글게 말려 있는 철강 코일은 처음 납품받을 때는 단단하게 묶여 있다.하지만 결속을 푼 다음에 코일을 일부만 사용하게 되면 남은 코일의 날카로운 끝단이 현장의 큰 위험 요소가 되는데 자석과 고정장치를 이용해 코일 끝단을 손쉽게 밀착시켰다가 풀어낼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인 것이다. 동호정밀 관계자는 “안전사고 위험이 있는 문제여서 경영진에서도 자석을 활용한 개선 아이디어가 있었지만, 선뜻 실행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 경진대회를 계기로 실제 적용해 보게 됐다”고 말했다.동신산업도 근로자가 근력만으로 부품을 삽입하던 작업에 발판과 지렛대를 덧붙여서 작업 부담을 크게 줄인 기술로 이날 상생협력상을 받았다.자동차 업계에서는 친환경 대전환의 중심에 놓여 있는 자동차 산업에서 생산 과정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노력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이에 앞서 올 4월에는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과 함께 ‘2025 자동차부품산업 환경 ESG·탄소중립 박람회’를 처음으로 연 바 있다. ESG와 탄소중립이라는 도전적인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자동차 부품사의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였다.이처럼 현대차그룹이 앞장서서 부품업계의 친환경 전환을 이끄는 가운데 아진산업을 비롯한 주요 협력업체에서도 ‘바텀업’ 방식의 친환경 전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자동차 산업은 차를 조립하는 완성차 공장 단계 못지않게 그 앞단의 부품과 모듈 생산 과정의 비중과 역할이 큰 산업”이라며 “밸류체인을 이루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만 자동차 생산의 친환경 혁신과 생산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뜻깊은 행사”라고 말했다.이번 행사에는 도요타자동차 협력사로 일본의 대표적인 강소기업으로 꼽히는 ‘미후네’의 우메무라 사카시 회장을 비롯한 일본 자동차 업계 참석자들이 대거 참석해 심사위원으로 나서기도 했다.원래는 일본의 전통 기계인형을 뜻하지만, 최근에는 저비용 자동화 기법의 대명사로 통하는 ‘카라쿠리’를 일본에서 접하고 ‘실리’ 활동에 나선 서중호 아진산업 대표는 내년에도 경진대회의 규모를 더 키울 계획이다. 누구나 참석, 관람할 수 있는 대회로 개별 기업의 친환경, 비용 절감 기술을 외부에 공개하는 것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독점을 통한 기업 이익 확대’보다는 ‘공유를 통한 산업 전체 발전’에 힘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서중호 대표는 “제조업의 공정 개선은 결국 책상 앞이 아니라 현장에서의 고민과 아이디어에서 출발할 수 밖에 없다”며 “실리 경진대회를 통해 좋은 아이디어를 계속 발굴하고 다른 기업도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경산=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철강업계가 세계적인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절대적인 기술 우위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포스코의 노력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례없는 철강업 위기 속에서도 초격차 기술을 바탕으로 한 본원 경쟁력 확보를 위해 현장 곳곳에서 다양한 신기술을 개발하고 그룹 차원의 협업으로 현장에 새로운 스마트 기술을 폭넓게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올 3월 그룹기술전략회의를 열고 주요 사업회사 대표와 기술 임원들에게 “초격차 기술로 사업별 난제를 극복하고 수익 증대로 연결해 대내외 위기를 돌파하며 초일류 소재 기업으로 도약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광양제철소, 14시간 뒤 예상 장애까지 예측” 최근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제강 공정의 ‘서브랜스(Sub Lance)’ 냉각수 설비에 이상 예지 모델을 적용해 설비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서브랜스는 쇳물의 온도와 탄소 및 산소 함량 등을 측정하는 길쭉한 봉 형태의 설비다. 고로에서 생산된 쇳물에서 탄소와 황 등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필요한 합금을 첨가해 용도에 맞는 철강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제강 공정에서는 핵심적인 요소다. 1600도에 이르는 초고온 환경에서 가동되는 설비이기 때문에 서브랜스 설비 관리의 핵심은 온도일 수밖에 없다. 설비가 과열되면 계측 정확도가 떨어지거나 설비 장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냉각수를 원활하게 공급해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같은 서브랜스 설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광양제철소 설비기술부와 EIC기술부는 냉각수 설비 이상 예지 모델을 구축했다. 서브랜스의 냉각수 공급 호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조기에 감지해 설비 장애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이 모델의 주된 역할이다. 여러 해 동안 축적된 조업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축된 예측 알고리즘은 실시간으로 냉각수의 흐름과 온도를 모니터링해 비정상적인 패턴이 감지될 경우 즉각 경고를 발송한다. 특히, 설비 이상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것은 물론 설비 장애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 요소를 분석하고 사전에 이상을 예측하는 것은 이 모델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광양제철소 관계자는 “이상 예지 모델은 약 14시간 후에 발생할 수 있는 설비 장애의 징후까지 감지해 경고를 발송한다”며 “이를 토대로 사전 정비를 실시해 보다 안정적인 생산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항제철소, 인공지능 활용한 코일 카 안전 시스템 도입 포스코는 산업 현장에서 활용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생산성과 업무 효율성 향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는 ‘AI 기반 코일 카(Coil Car) 소재 걸림 감지 시스템’을 개발했다. 코일 카는 가늘고 긴 형태의 철강재가 둥글게 감겨 있는 선재 코일을 운반하는 특수 차량을 말하는데 이 차량에 코일이 걸리거나 충돌 혹은 정렬 오류 등이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로 실시간 감시하고 경고 또는 제어하는 시스템을 새로 만든 것이다.감지 시스템은 객체 인식 알고리즘과 폐쇄회로(CC)TV 화면을 결합한 형태로 설계됐다. 운전실 내부의 모니터에는 알람 기능이 추가돼 작업자들이 문제 상황을 신속히 식별하고 대응할 수 있다. 기존에는 주로 육안 점검에 의존해 이상 상황을 확인했지만 기술 혁신을 통해 작업 시간을 단축해 업무 효율성을 향상시킨 것이다. 포항제철소는 기술 개발 초기 단계에서 약 3000장 이상의 데이터를 수집해 학습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이 같은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결과 기존에 발생하던 비정상적인 상황들을 탐지해 빠른 조치가 가능해졌고 라인 정지 시간을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과거에는 코일 카에 코일이 제대로 적재되지 않을 경우 복구에 많은 시간과 인력이 필요했지만,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시간과 비용의 절감 효과가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포스코 관계자는 “그동안 축적된 현장 경험과 노하우에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접목해 최적의 생산 현장을 구현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장 곳곳에서 다양한 스마트 과제를 발굴하고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여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비구들이여, 이것이 고(苦)라는 성스러운 진리[苦聖蹄]이다. 태어남이 고이고 늙음이 고이고 병듦이 고이고 죽음이 고이다. 슬픔·비탄·고통·근심·고뇌도 고이다. 좋아하지 않는 것들과 마주치는 것이 고이고 좋아하는 것들과 멀어지는 것이 고이며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것도 고이다. 요컨대 다섯 가지 집착의 쌓임[五取蘊]치고 고(苦) 아닌 것이 없다.”사단법인 ‘고요한소리’는 불기(佛紀) 2569년(2025년) 부처님오신날(5월5일)을 앞두고 부처님이 깨달으시고 나서 하신 최초의 법문을 담은 ‘초전법륜경’ 독송본 개정판을 최근 출간했다고 2일 밝혔다. ‘초전법륜경’ 독송본 개정판은 사찰에서의 예불은 물론 일상에서도 부처님의 첫 법문을 곁에 두고 독송할 수 있도록 ‘고요한소리’ 회주 활성(活聲) 스님의 해설·감수와 백도수 능인대학원대학교 불교학과 교수의 번역으로 출간됐다.부처님은 깨달으신 후 녹야원(鹿野苑)에서 다섯 비구에게 최초의 법문을 설하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도(中道)와 팔정도(八正道), 사성제(四聖諦)를 순서대로 설하면서 최초로 법륜(法輪)을 굴리신 것이다.활성 스님은 경 해설에서 “부처님이 열반(涅槃)부터 말씀하시지 않고 굳이 고(苦)부터 설한 것은 ‘고’를 기초로 한 사성제의 체계가 고를 벗어나는 첩경이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중도를 실천하는 길, 곧 팔정도가 우리를 지혜의 완성으로, 해탈·열반으로 이끈다”라고 덧붙였다.펴내는 글을 통해 ‘고요한소리’는 불교는 ‘초전법륜경’에 실린 진리를 시대와 지역에 따라 나름대로 이해하고 실천하려는 노력의 역사라고 밝혔다. 불교에서 ‘경 중의 경’으로 꼽히는 ‘초전법륜경’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한편, 1987년 활성 스님의 지도로 출범한 ‘고요한소리’는 부처님 원음이 담긴 초기 경전을 우리말로 옮기는 역경불사를 이어오면서 ‘소리’, ‘법륜’, ‘보리수잎’ 시리즈 등으로 100권이 넘는 책을 펴냈다.‘초전법륜경’ 독송본 , 206쪽, 고요한소리, 1만 원.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부동산 경기 침체로 2년 전 8000억 원대로 떨어졌던 국내 13개 대형 감정평가법인의 전체 매출액이 지난해 다시 9000억 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삼창감정평가법인의 지난해 매출액이 797억 원으로 감정평가법인 가운데 가장 많았다. 24일 감정평가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13개 대형 감정평가법인의 지난해 매출액은 총 9218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8754억 원 수준이었던 이들 법인의 전체 매출액은 2021년 9707억 원에 이어 2022년 9329억 원으로 2년 연속 9000억 원을 넘겼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2023년 8818억 원으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다시 9200억 원대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법인별 매출액은 삼창에 이어 경일감정평가법인(786억 원), 미래새한감정평가법인(783억 원), 대화감정평가법인(763억 원), 하나감정평가법인(755억 원), 제일감정평가법인(739억 원) 순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삼창(45억 원), 제일(27억 원), 대화(25억 원) 순이었다. 감정평가법인은 부동산 담보대출이나 재개발, 재건축, 정부의 공시지가 산정 과정 등에서 부동산의 가치를 평가하는 역할을 주로 수행한다. 한편 국세청의 부가세 신고 현황에 따르면 감정평가사는 법인 및 개인사업자의 2023년 전체 매출(과세표준)이 1조1629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매출의 75% 이상을 대형 감정평가법인이 거둔 셈이다. 감정평가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구축한 법인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됐다”며 “대형 법인 중심의 매출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현대자동차와 기아,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이 주최하는 ‘2025 자동차부품산업 환경 ESG·탄소중립 박람회’가 23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막을 올렸다.2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박람회는 자동차 부품산업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과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돕기 위해 국내 최초로 열리는 행사다.현대차와 기아, 현대건설, 현대차증권 등 4곳의 현대차 그룹사를 포함해 총 110여 개 기업이 참여하는 이번 박람회에서는 자동차 부품산업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추진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이 제시된다.우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술로는 인버터형 공기압축기, 태양광·풍력 발전 설비, 저탄소 소재 등이 전시된다. 1차·2차 부품 협력사와 원·부자재 협력사 등이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과 설비다. 박람회에서는 안전 모니터링 카메라와 사이버 침해 대응 컨설팅 등 산업 안전 및 보안 관련 솔루션도 소개된다.또 중소벤처기업부와 유관 공공기관에서는 자동차 부품 협력사의 ESG 및 탄소중립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안내한다.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한국환경산업기술원도 ESG와 탄소중립 관련 최신 기술을 보유한 참여사를 박람회에 소개한다.현대차·기아 협력사 가운데서는 대표적인 차체 부품 전문기업으로 꼽히는 아진산업이 부스를 마련하고 전력을 소모하는 컨베이어 벨트 대신 중력을 활용해 부품을 이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소개했다.아진산업 관계자는 “생산 현장에서 중량물을 옮길 때 전력 소모를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공간 활용과 안전 측면에서도 컨베이어 벨트보다 유리한 시스템”이라며 “‘아이디어를 활용한 저비용 개선(SILI)’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램프와 전장 분야를 대표하는 협력사 SL도 음향 카메라를 활용해 공기 누설을 효율적으로 감지하고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제시했다.이번 박람회에서는 1차·2차 부품 협력사 대표자와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온·오프라인 세미나도 함께 진행됐다. 지속가능 경영에 대한 협력사의 관심과 역량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이다.박찬영 현대차·기아 구매본부장(부사장)은 “ESG와 탄소중립이라는 도전적인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주요 협력사들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올해 41년 만에 신규 기업이미지(CI)를 선보인 대한항공이 새로운 기내식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고전적인 프렌치 코스 메뉴에서 탈피해 최근 외식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은 ‘파인 다이닝’의 경험을 기내에서 즐길 수 있게 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서울 용산구 소재 레스토랑 ‘세스타(Cesta)’의 김세경 오너 셰프와 협업해 만든 신규 기내식을 공개했다. 2년여 간의 개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신규 기내식은 코스 메뉴에서 처음과 끝을 강조했고 한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요리도 크게 늘렸다.일등석 기내식에는 아뮈즈 부슈(Amuse bouche·식사 전에 입맛을 돋우기 위한 한입 거리 음식)를 새롭게 도입했다. ‘크랩 앤 레몬 바이트’와 ‘새우살을 곁들인 완두콩 퓨레’, ‘전복을 곁들인 달걀 커스터드’ 등 계절별로 다양한 구성의 아뮈즈 부슈를 제공하고 캐비어를 함께 배치해 승객을 환영하는 뜻을 담은 것이다.주요리는 안심 스테이크와 생선 등 전통적인 메뉴 외에 양갈비, 송아지 안심, 오리 가슴살 등의 새로운 재료를 시도했다. 또 식사를 마무리하는 단계에서는 한입 크기의 쿠키나 케이크를 뜻하는 ‘쁘티푸르’를 서비스한다.일반석의 경우 대한항공의 대표 기내식인 비빔밥 종류를 늘리고 한식과 양식 메뉴를 다양화해 승객들의 선택지를 늘린 점이 특징이다.대한항공은 1997년 항공업계 최초로 일반석 기내식에 비빔밥을 도입해 대중화에 성공했고, 이듬해 국제항공케이터링협회(IFCA)로부터 기내 서비스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머큐리상’을 받은 바 있다.이번 리뉴얼에서 대한항공은 나물, 소고기 등을 활용했던 기존 비빔밥을 연어비빔밥 등으로 변주했다. 또 낙지제육덮밥 등 새로운 한식과 두부팟타이, 매운 가지볶음, 로제 파스타 등 최신 트렌드에 맞춘 메뉴도 선보인다.이와 더불어 기내식 모든 메뉴는 제철 음식 위주로 구성해 승객들이 하늘에서 사계절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프레스티지석에서는 여름철에 열무비빔밥을, 가을철에 버섯덮밥을 특선 메뉴로 제공한다.인천 출발편은 국내산 재료를 우선 사용한다는 방침은 계속 유지한다. 상위 클래스 한식에 제공되는 밥은 우리나라 벼를 전통적인 교배 육종 방법으로 개발한 ‘백세미’를 사용하는데, 구수한 향과 쫄깃한 식감으로 맛이 뛰어나다는 평가다.기내식을 담을 식기도 새롭게 바뀐다. 일등석 식기는 미슐랭(미쉐린) 가이드 2, 3스타에서 주로 사용하는 프랑스 베르나르도(Bernardaud) 브랜드가 선정됐고 프레스티지석은 아르마니·까사 식기로 서비스한다.새 기내식을 기획한 김세경 셰프는 “많은 분들이 고급요리를 즐기게 되고 미식가화 되어 이런 음식들을 하늘에서도 즐길 수 있게끔 준비했다”며 “여행지에서 먹는 음식처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옵션을 적용했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