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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정성우 씨(30)는 12일 퇴근 후 서울 관악구민운동장에서 약 10km를 달렸다. 17일 열리는 2019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90회 동아마라톤 풀코스를 준비하는 그는 막바지 컨디션 조절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훈련 후 스마트워치에 기록된 훈련 내용을 사진과 함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했다. 이날은 1km당 5분 15초 페이스로 달렸고 총 557칼로리를 소비했다. #일상, #러닝, #동아마라톤 등의 해시태그도 잊지 않았다. 해당 게시물은 15일 현재 총 127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2019 서울국제마라톤이 역대 최고 참가자인 3만8500명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씨와 같은 ‘2030 세대’ 참여가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만2236명이던 2030 참가자는 1만5994명으로 늘었다. 30대 참가자는 전체의 24.1%로 전 연령층을 통틀어 가장 많다. ‘2030 마라토너’들은 2010년대 중반 유명 스포츠 브랜드의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각 브랜드들이 제공한 훈련 프로그램과 각종 대회 등에 참가하면서 ‘달리는 맛’을 본 젊은 남녀들은 자신들이 주축이 된 ‘러닝 크루’를 만들었다. 러닝 크루 ‘유콘’을 운영하는 크루장 이태우 씨(32)는 “4, 5년 전 서울 상암 운동장, 여의도공원, 올림픽공원 등에서 스포츠 브랜드가 지원하는 러닝 훈련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진행됐다. 당시 참가한 이들 중 계속 달리기를 이어가고 싶은 사람들이 모인 것이 지금의 러닝 크루가 생겨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러닝 크루 문화는 집단에 구속되기 싫어하는 2030 세대의 성향을 대변한다. 회사, 학교, 지역을 중심으로 모인 마라톤동호회가 가입 자격을 두고 규칙을 강조했다면, 러닝 크루는 모두에게 열린 모임이다. 함께 달리기 위해 크루의 회원이 될 필요는 없다. 크루의 ‘오픈 런’, ‘게스트 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러닝이 진행되는 장소와 시간만 알면 된다. 운동 후 진행되는 뒤풀이 역시 자유롭다. 술 대신 커피 한 잔을 마시고 헤어지는 날도 많다. 러닝 크루 ‘고고런’에서 활동하는 장재성 씨(34)는 “러닝 크루의 장점은 원하는 형태의 크루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좋다면 뒤풀이, MT 등 행사가 많은 크루에 가입하면 되고 훈련에 집중하고 싶다면 러닝의 비중이 높은 크루에 가입하면 된다”고 말했다. 2030은 ‘스마트한’ 러닝을 추구한다. 2030 세대 러너 60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스마트폰 운동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90%(54명). 심박 수, 페이스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운동용 스마트워치를 사용한다고 응답한 사람도 80%(48명)나 됐다. 이들은 자신의 몸 상태와 실력 향상을 자세한 수치로 확인하며 운동하는 데 익숙하다. ‘nike run club’, ‘strava’ 등 러닝 애플리케이션은 ‘5km 기록 경신’, ‘2000m 경사 오르기’등 실력에 맞는 과제를 제시해주기도 한다. 인스타그램에서 ‘#러닝’을 검색하면 형광색 운동복을 입고 혼자, 또는 누군가와 함께 달리며 찍은 ‘인증샷’이 쏟아진다. 러닝은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젊은 세대의 욕구를 채워준다. 마음에 드는 운동복과 운동화를 고르는 것으로 러닝이 시작된다면, 그 마무리는 사진 촬영과 SNS 게시물 업로드다. 기록 스포츠인 마라톤은 실력 성장을 보여줄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멋진 운동복을 입고 찍은 사진과 함께 어제보다 더 멀리, 더 빨리 달린 자신의 기록을 한켠에 적어 넣는 것으로 이들의 러닝은 끝이 난다. ▼ 2030 세대에게 마라톤 풀코스 완주 경력은 ‘스펙’ ▼ 취업에 나선 ‘2030 세대’의 ‘스펙 경쟁’에서 마라톤완주 경험도 주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취업 준비생의 건강을 증명하고 끈기와 긍정적인 사고방식 등 삶의 태도에서도 많은 것을 설명해주고 있었다. 지난해 엔지니어로 대기업 취업에 성공한 양승규 씨(25)는 마라톤 풀코스 완주 경력을 자기소개서에 적어 면접관들의 질문 세례를 받았다. 그는 스스로를 ‘달리는 엔지니어’로 소개하며 취업 후 각오와 비전 등을 설명했다. 그는 “‘얼마나 달렸냐’, ‘어떤 대회에 나갔냐’, ‘서브스리(3시간 이내 기록)를 해봤느냐’ 등 마라톤에 관한 질문만 여러 개를 받았다. 공학도라고 하면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샌님’이미지가 있는데 건강한 이미지를 어필할 수 있어서 차별화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마라톤은 기념 메달, 대회 참가 기록증 등 자료가 남아 완주를 증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다. 2017년 직장을 옮기며 마라톤 경력을 이력서에 포함했다는 조민규 씨(28)는 “보통 이력서 취미 특기란에 축구, 악기 연주 등 증명이 불가능한 내용을 넣는 지원자가 많은데 나의 경우는 마라톤으로 면접관에게 훨씬 구체적으로 어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취업은 물론 로스쿨 입시, 인턴사원 지원 등에서도 마라톤 풀코스 완주가 긍정적인 효과를 봤다는 마니아들이 많다. 2030 마라토너 설문조사▽마라톤을 시작한 계기1. 건강관리 등을 위해 스스로 시작 53.3%(32명)2. 친구 등 주변인의 권유 20%(12명)3. 러닝크루 등 동호회 활동 15%(9명)4. 뉴발란스 등 스포츠용품 브랜드 마케팅을 통해 8.3%(5명)5. 기타 3.4%(2명)▽마라톤을 하는 이유(중복 응답)1. 다양한 인연을 만날 수 있어서 60%(36명)2. 건강을 위해 48.3%(29명)3.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어서 38.3%(23명)4.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13.3%(8명)5. 달리기가 재미있어서 7%(4명)※대상은 2030 마라토너 60명(20대 18명, 30대 42명)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1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의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1차전.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포스트시즌에서는 10점 차로 앞서도 금방 따라잡힌다”며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선수들이 앞선 상황을 염두에 두고 꺼낸 말이었으나 경기 흐름은 반대였다. 정규리그 2위(27승 8패) 우리은행이 객관적 전력에서 3위(19승 16패) 삼성생명을 앞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우리은행은 3쿼터 중반까지 11점 차로 끌려가다 후반 집중력을 발휘해 90-81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까지 6년 연속 통합 챔피언이었던 우리은행은 12년 만의 플레이오프가 낯선 듯 경기 전반 공수에서 움직임이 둔해 보였다. 전반까지 40-48로 끌려가던 분위기를 뒤집은 것은 주장 박혜진(사진)이었다. 정규시즌 막판 당한 손가락 부상으로 일본에서 치료까지 받았던 그는 후유증이 남은 듯 전반 2득점에 그치다 3쿼터에만 11득점을 몰아쳤다. 박혜진은 48-57로 뒤진 3쿼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3점슛을 꽂아 6점 차를 만들었고, 골밑 득점에도 연달아 성공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64-65 한 점 차로 3쿼터를 끝낸 양 팀은 4쿼터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던 중 삼성생명 티아나 하킨스가 5반칙 퇴장을 당하며 승부의 추가 급격히 기울었다. 우리은행은 박혜진, 임영희 등의 연속 득점이 터지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박혜진은 21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승리를 이끌었다. 골밑을 지킨 빌링스 역시 21득점 14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임영희와 김정은 역시 각각 17득점 7어시스트, 15득점 8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경기 후 박혜진은 “전반에는 경기 감각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후반에 감각을 찾으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앞으로도 오늘 후반전과 같은 경기력을 유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김한별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8득점을 올렸다. 통산 포스트시즌 평균 득점이 15.5점으로 정규리그(8.8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많은 김한별은 이날도 정규시즌 평균(12.8점)의 두 배가 넘는 득점을 올렸지만 동료들의 지원 사격이 아쉬웠다. 첫판을 승리로 장식한 우리은행은 KB스타즈가 먼저 올라 있는 챔피언결정전에 성큼 다가섰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가능성은 88.1%(42회 중 37회)에 이른다. 두 팀은 16일 삼성생명의 홈 경기장인 경기 용인체육관으로 옮겨 2차전을 벌인다.아산=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단상에서 다리 떨리는 것 안 보였나요? 다행이다.” 11일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트로피에 입을 맞추던 박지수(21·KB스타즈·사진)는 특유의 개구쟁이 같은 모습이었다. 만장일치로 최연소 MVP 기록(만 20세 3개월)을 다시 쓴 지 이틀 만인 13일. 충남 천안 KB스타즈 숙소에서 만난 그는 “12월에 태어나 최연소로 수상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몸을 낮췄다. “부모님께 감사할 따름이죠. 아, 혹시 ‘큰 그림’으로 일부러 12월에 낳으신 걸까요? 오늘 물어봐야겠네요(웃음).” 프로 데뷔 3년 차에 최고의 시즌을 보낸 박지수는 이번 시즌을 ‘정신적으로 성숙한 시기’라고 자평했다. “(지난 시즌에는) 승패에 따른 감정 기복이 심했다. 그게 경기력에도 영향을 줬다. 올해는 언니들의 도움으로 정신적인 부분을 많이 가다듬었다.” ‘멘털 강화’에는 올 시즌 합류한 염윤아(32)의 공이 컸다. 박지수는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사용하며 멘털을 단련시켜 주는 염윤아를 ‘조련사’로 모시고(?) 있다고. “윤아 언니가 ‘아직 부족하다. 더 잘해야 한다’고 하면 막 오기가 생겨요. 또 ‘잘하고 있다’고 하면 기운이 나죠. 방문경기 가면 언니랑 같은 방을 쓰는데 제가 밤마다 산책하러 가자고 졸라요.” KB스타즈는 14일 시작되는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의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승자와 21일부터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을 치른다. 박지수는 “어느 팀이 올라와도 까다롭다. 플레이오프에서 최대한 힘을 빼고 올라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생명은 골밑에서 싸워야 할 상대가 티아나 하킨스, (배)혜윤, (김)한별 언니 등 세 명이라 체력적으로 힘든 상대다. 우리은행은 워낙 경험이 많지 않나. 또 김소니아 선수가 빠르고 힘이 있어서 상대하기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방탄소년단(BTS)의 열혈 팬인 박지수는 4월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BTS 콘서트 티켓을 일찌감치 구해뒀다. “쉬는 날 어렵게 티켓을 구하는 데 성공했어요. 챔프전 우승하고 후련한 마음으로 보러 가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아요. 우승하면 보내 주시겠죠? 제발!”천안=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9일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으며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프로농구 현대모비스는 올 시즌 경기당 평균 가장 많은 득점(87.3점)과 가장 적은 실점(77.6점) 기록을 모두 갖고 있다. 공수 양면에서 완벽에 가까운 현대모비스지만 불안 요소가 없지는 않다. 단기전으로 진행되는 플레이오프에서는 작은 빈틈도 시리즈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현대모비스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실책이다. 경기당 평균 실책이 12.9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올 시즌 ‘공격 농구’를 표방하며 빠른 공수 전환을 펼치다 보니 속공 전개 과정에서 상대에게 가로채기를 허용하거나 패스 미스를 범하는 등 실수가 잦았다. 시즌 중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사진)은 “속공을 시도하다가 나오지 않아도 될 실책이 나온다. 최근에는 상대 팀들의 공격 템포가 빨라져 한번 흐름을 내주면 10점 차 정도는 금세 따라잡힌다”고 우려했다. 최근 현대모비스가 공격에서 집중력을 높이며 실책을 줄여가고 있는 모습은 긍정적이다. 5라운드까지 실책이 가장 많았던 현대모비스는 6라운드 들어 가장 적은 실책(9.2개)을 기록했다. 유 감독은 “선수들이 빠른 농구에 점점 적응하면서 시즌 후반 실책이 줄고 득점이 늘었다”고 평가했다. 4라운드까지 KCC에 1승 3패로 상대 전적에서 밀렸던 현대모비스는 이정현과 브랜든 브라운의 2 대 2 공격에 대한 수비가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일두 MBC 해설위원은 “정통 센터에 가까운 라건아는 상대 빅맨이 외곽으로 나가면 대응을 어려워한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팀들이 대부분 좋은 포인트가드와 센터를 보유한 만큼 다양한 2 대 2 전략을 들고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현대모비스가 상대의 2 대 2 플레이를 예상하고 맞춤 수비 전략을 준비한다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즌 후반 현대모비스는 단신 섀넌 쇼터에게 브라운 수비를 맡기는 등 대응 전략을 수립해 KCC와의 상대 전적에서 3승 3패로 균형을 맞췄다. 최연길 MBC 해설위원은 “스위치 디펜스(바꿔 막기) 등 2 대 2 공격을 막을 수 있는 수비 전략은 많다. 그동안 2 대 2 대응 전략에 집중해온 현대모비스가 상대 플레이를 봉쇄하는 그림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12일 SK를 106-86으로 대파하고 5연승을 달렸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여자프로농구 ‘국보급 센터’ 박지수(21·KB스타즈)가 역대 가장 어린 나이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박지수는 11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 기자단 투표 101표 만장일치로 최우수선수가 됐다. 박지수는 이날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뽑는 ‘베스트5’와 공헌도 1위 국내 선수에게 주어지는 윤덕주상, 우수수비상, 리바운드와 블록슛 1위까지 휩쓸어 총 6관왕에 올랐다. 박지수는 만 20세 3개월의 나이로 MVP를 차지해 2001년 겨울리그에서 변연하가 달성한 최연소 MVP 기록(20세 11개월)을 8개월 앞당겼다. 박지수는 “늦게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웃음). 어린 나이에 이런 큰 상을 받게 돼서 영광이다. 기록은 언젠가 깨지겠지만 지금 이 순간은 누리고 싶다”며 소감을 전했다. 2016∼2017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B스타즈 유니폼을 입은 박지수는 그해 신인왕을 차지하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이번 시즌 박지수는 정규리그 35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13.1득점(10위), 11.1리바운드(3위), 3어시스트(10위), 1.7블록슛(2위)을 기록하며 KB스타즈를 13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올려놓았다. 지난해에는 아시아경기와 세계선수권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한국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센터로 자리매김했고,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 진출해 기량을 뽐내기도 했다. 올해 1월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아산 우리은행에 입단한 ‘특급 신인’ 박지현(19)은 신인상의 영예를 안았다. 기자단 투표 101표 가운데 96표를 얻은 박지현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15경기에 출전해 평균 8득점에 3.7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박지현은 수상 소감을 말하던 중 “왜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며 울음을 터뜨려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외국인 선수상은 만장일치로 KB스타즈 카일라 쏜튼(27)에게 돌아갔다. 가장 뛰어난 감독을 뽑는 지도상은 안덕수 KB스타즈 감독(45)이 지난 6년간 이 상을 독점한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48)을 제치고 수상자가 됐다. 2018∼2019 여자프로농구는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만을 남겨뒀다. 정규시즌 1위 KB스타즈가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가운데 2위 우리은행과 3위 삼성생명은 14일부터 3전 2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시작한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동아마라톤까지 남은 기간은 변수를 줄이는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9일 서울 금천구 뉴발란스 본사에서는 ‘동아마라톤 풀코스 10주 프로그램’의 참가자 60여 명이 2019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90회 동아마라톤을 앞두고 마지막 교육을 받았다. 달림이들이 기량에 지장을 줄 수 있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다. 훈련을 진행한 최재빈 뉴발란스 러닝 코치는 “대회 전 급격히 체중이 변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새 신발을 신고 대회에 나서는 것도 금물이다”라고 말했다. 기자는 1월 5일부터 뉴발란스에서 진행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마라톤 풀코스 완주 경험이 없는 참가자를 대상으로 10주간 훈련을 통해 풀코스를 완주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장거리 달리기 경험이라곤 6년 전 군대에서의 ‘10km 전투 구보’가 전부였던 기자는 프로그램 초반 훈련을 절반도 따라가지 못했다. 첫째 주 12km를 달리며 향후 훈련 난이도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5km 만에 발목 통증으로 낙오하기도 했다. 프로그램 2∼4주 차 오르막 질주 훈련, 인터벌 트레이닝(고강도와 저강도 달리기를 번갈아 하는 훈련) 등 훈련이 진행됐지만 기자는 부상자 그룹에서 무릎과 발목 보강 운동에 매진해야 했다. 뉴발란스 코치진이 제시한 개인 과제를 매주 꾸준히 수행한 결과, 5주 차부터는 훈련 내용을 어느 정도 따라갈 수 있게 됐다. 설 연휴 첫 번째 장거리 훈련으로 서울 여의도공원 20km를 달린 뒤부터 자신감이 생겼다. 지난달 17일에는 고구려 마라톤에서 난생처음으로 하프 코스를 완주(2시간23분12초)하기도 했다. 10주간 달려보니 마라톤은 중독성이 강했다. 기록 스포츠인 마라톤은 실력 향상이 눈에 띄는 운동이다. 한 번이라도 20km를 뛰어보면 다음에는 같은 거리를 더 빠르고 편하게 뛸 수 있게 되는 식이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차곡차곡 쌓이는 훈련 내용을 보면 경험치를 쌓아 캐릭터를 키우는 모바일 게임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중독성이 강한 만큼 부상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지난달 기자는 무릎에 가벼운 염증이 생겨 뛰지 말고 휴식하라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대회가 다가올수록 마음이 조급해져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채로 훈련을 진행하면서 무릎 통증이 심해지는 것을 느꼈다. 1, 2주간 달리기를 중단하고 무릎 주변 근육을 보강하는 체조와 스트레칭을 반복하며 통증에서 벗어났다. 함께 달릴 사람들을 얻은 것도 큰 수확이다. 혼자 달리면 힘들 때마다 스스로와 타협하곤 했지만 누군가와 같이 뛰면 먼 거리를 뛰어도 덜 지쳤다. 10주간 프로그램을 함께했던 장재성 씨(34)는 “흔히들 달리기가 혼자 하는 운동이라고 생각하지만 여럿이 같이 뛰면 훨씬 즐겁고 덜 힘들게 훈련할 수 있다.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도 ‘러닝 크루’ 등을 통해 함께 달릴 사람들을 찾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2018 프로야구 SK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6차전. 양 팀이 4-4로 팽팽히 맞선 13회, SK 한동민(30)이 좌완 유희관(33)을 상대로 결승 홈런을 칠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정규 시즌 한동민은 좌투수에 약점을 보였다. 그가 지난해 기록한 41홈런 115타점 중 좌투수를 상대로 얻어낸 것은 6홈런 19타점에 불과했다. 게다가 한국시리즈 내내 그의 방망이는 16타수 3안타(타율 0.188), 홈런 1개에 그치며 좀체 터지지 않고 있었다. 그를 한국시리즈 MVP로 만들어준 결승 솔로 홈런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터진 ‘한 방’이었다. 오키나와 우루마시 구시카와 야구장에서 만난 한동민은 ‘한 방 더’를 기약했다. 좌투수에 대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좌투수 공을 칠 때 몸이 많이 빠지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바깥쪽 공에 대처하기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약점 보완을 위해 당장 자세를 바꾸기보다 ‘미세조정’을 하기로 했다. “나를 포함해 많은 타자들이 타격이 잘 안될 때 자세를 먼저 바꾸려고 한다. 하지만 결국 타이밍이 맞아야 좋은 스윙이 나온다. 자세보다는 좌투수를 상대할 때 느낌을 조금 바꾼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 올 시즌 염경엽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SK는 ‘생각하는 야구’를 표방한다. 한동민은 배팅 훈련 횟수를 줄이고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생각하는 배팅 훈련’이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예전에는 선수들 대부분이 경기 전 배팅 케이지에서 타격하는 걸 몸 풀기라고 생각했다. 감독님은 그때 치는 스무 개 남짓 되는 공을 실전처럼 집중해서 쳐야 한다고 하시더라. 그렇게 생각하니 공 한 개 한 개가 아깝더라. 매 타석을 소중히 생각하라는 메시지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러 타순을 넘나든 한동민이 올해는 몇 번 타순에 서게 될지도 이번 SK 스프링캠프의 화두였다. 지난해 한동민은 2번부터 6번까지 다양한 타순을 경험했지만 2번 타자로 출전한 경기가 가장 많았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염 감독은 거포형 타자인 한동민을 클린업의 한 축으로 활용하기 위해 5번으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전력분석팀의 시뮬레이션 결과 한동민이 2번일 때 생산성이 더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를 수용한 염 감독은 “한동민이 2번에 나서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K 데이터 분석 그룹의 박윤성 매니저는 “평균적으로 5번 타자보다 2번 타자가 연간 40타석 정도를 더 칠 수 있다. 강한 타자를 한 타석이라도 더 쓰는 게 타점 생산에 도움이 된다. 또 최근에는 1회에 선발 투수가 가장 많이 흔들리는 점을 공략해 1회에 강한 타자를 많이 내보내는 추세다”라고 설명했다. 한동민은 “물론 감독님이 맡겨주시는 대로 타석에 나서겠지만 작년에도 2번이 가장 편했다. 2번에 고정으로 나가니 리듬이 맞았다. 1번 (노)수광이를 스코어링 포지션에 보내야 한다는 마음으로 치니 편했다”고 말했다.우루마=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당연히 한국으로 돌아가는 걸 생각하고 있다.” 프로농구 ‘특급 빅맨’으로 활약했던 데이비드 사이먼(37·교토·사진)이 신장 제한 폐지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한국농구연맹(KBL)의 2m 신장 제한 규정에 따라 202.1cm의 사이먼은 한국을 떠나야 했지만 지난달 신장 제한이 폐지돼 KBL 복귀가 가능해졌다. 6일 e메일 인터뷰에서 사이먼은 “이제 KBL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나는 한국에서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 당연히 한국으로 돌아가는 상황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이먼은 KBL의 신장 제한 규정에 대해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제도였다. 5년간 좋은 시간을 보냈던 한국에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에 당연히 상처를 받았다. 신장 제한은 나를 포함한 두세 명의 선수에게만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지난해 신장 재측정 당시 사이먼 외에 오리온의 버논 맥클린(33·202.7cm), DB의 로드 벤슨(35·206.7cm) 등이 2m 제한을 넘어 국내 무대에 돌아올 수 없었다. 벤슨은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결정했다. 사이먼은 5시즌 동안 리그를 주름잡는 센터로 활약했다. 지난해 KGC에서 경기당 평균 25.7득점(1위)으로 KGC의 플레이오프 4강 진출을 이끌었던 사이먼은 올해 일본 프로농구 교토에서 24.2득점(2위)으로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이상윤 IB스포츠 해설위원은 “사이먼이 일본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지만 대체로 외국인 선수들은 일본 리그보다 KBL을 선호한다. 한국 구단들은 숙소와 식사 등 체류비용을 대부분 지원해 주는데 일본은 그렇지 않다. 또 일본 리그는 팀별로 용병 2, 3명이 경기에 나서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게 된다”고 말했다. 사이먼은 비시즌 동안 치러진 KGC와 교토의 연습경기에서 옛 팀원들을 다시 만나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달랬다. 사이먼은 “함께 뛰던 동료들을 다시 만나서 기뻤다. 하지만 더 이상 같은 팀이 아니라는 생각에 조금 슬프기도 했다”며 “KGC 선수들과 가끔 영상통화를 한다. 간단한 안부나 가족들 소식을 주고받고 남은 시즌을 잘 마무리하라고 서로를 응원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당신을 잊지 않고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는 말에 사이먼은 짧은 편지를 남겼다. “제가 한국에 있을 때도, 한국을 떠난 뒤에도 잊지 않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있었기에 한국에서의 시간이 특별했습니다. 당연히 저도 여러분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도 저를 응원해 주시는 팬들이 있다는 건 제게 큰 의미입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세계 스포츠 구단주 가운데 최고 부자는 인도 크리켓 프리미어리그 뭄바이 인디언스를 소유한 무케시 암바니(62·사진)로 조사됐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6일 자산 10억 달러(약 1조1287억 원) 이상을 보유한 전 세계 억만장자 2153명을 발표했다. 이 중 스포츠팀을 소유한 구단주들의 순위를 따로 집계한 결과 전체 부자 순위에서 13위에 오른 암바니가 가장 돈이 많은 구단주로 밝혀졌다. 인도에서 가장 큰 민간 기업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를 소유한 그의 자산 규모는 500억 달러(약 56조4350억 원)로 평가됐다.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는 에너지, 석유화학, 천연자원, 소매 및 통신 사업을 하고 있다. 암바니는 2008년 1억1190만 달러(약 1263억 원)에 뭄바이 인디언스를 인수했다. 미국프로농구(NBA) LA 클리퍼스의 구단주 스티브 발머(63)가 암바니의 뒤를 이어 부자 구단주 2위(전체 19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인 발머의 재산은 412억 달러(약 46조5024억 원)로 추정된다. 한편 손흥민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구단주 조 루이스(82)는 50억 달러(약 5조6435억 원)를 보유해 구단주 순위에서 18위(전체 355위)에 자리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지난해 4월 6일, 프로야구 출범 이래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미세먼지로 인해 서울 잠실야구장, 수원 KT위즈파크,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리기로 한 경기가 모두 취소된 것이다. 당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측정한 미세먼지 농도는 m³당 377μg(마이크로그램)으로 미세먼지 경보 기준치(m³당 300μg)를 훌쩍 넘어섰다. 기상청과 국립환경과학원이 올해 3, 4월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고함에 따라 야구, 축구 등 야외 프로스포츠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12일 시범경기, 23일 개막을 앞둔 프로야구 전국 10개 주요 구장 중 고척돔을 제외한 9개가 개방형 구장이다. 관중이 야외에서 3, 4시간가량 미세먼지에 노출돼야 하는 만큼 초반 흥행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올 시즌에도 미세먼지가 시즌 초반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보고 대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KBO 차원에서 마스크를 제작해 각 구장에서 나눠 주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라고 밝혔다. 미세먼지로 인한 경기 취소는 리그 일정 전체에 영향을 준다. KBO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미세먼지 관련 규정을 강화했다. m³당 초미세먼지(PM2.5) 150μg 또는 미세먼지(PM10) 300μg 수준으로 2시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KBO 경기운영위원은 구단 경기관리인과 협의해 취소를 결정할 수 있다. 취소되는 경기가 늘어나면 시즌 후반에 경기 일정이 몰려 올해 11월 열리는 프리미어12 준비에도 차질을 빚게 된다. 1일 개막한 프로축구 K리그는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성공적인 개막전을 치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1일부터 3일까지 치러진 K리그1 1라운드 6경기의 유료 관중은 7만9355명(경기당 평균 유료 관중 1만3226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1라운드 유료 관중 5만4854명(경기당 평균 유료 관중 9142명)에 비해 약 44.7%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국가대표팀의 선전으로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개막전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연맹은 향후 미세먼지가 흥행에 영향을 끼칠 것을 염려해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신설된 규정에 따르면 K리그에서는 경기 개최 3시간 전부터 경기 종료 시까지 개최 지역의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황사 등에 대한 경보가 발령될 경우 경기감독관이 경기의 취소 또는 연기를 결정할 수 있다.조응형 yesbro@donga.com·정윤철 기자}

지난해 4월 6일, 프로야구 출범 이래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미세먼지로 인해 서울 잠실야구장, 수원 KT위즈파크,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리기로 한 경기가 모두 취소된 것이다. 당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측정한 미세먼지 농도는 377㎍/㎥로 미세먼지 경보(300㎍/㎥) 기준치를 훌쩍 넘어섰다. 기상청과 국립환경과학원이 올해 3~4월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고함에 따라 야구, 축구 등 야외 프로스포츠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12일 시범경기, 23일 개막을 앞둔 프로야구 전국 10개 주요 구장 중 고척 돔을 제외한 9개가 개방형 구장이다. 관중들이 야외에서 3~4시간가량 미세먼지에 노출돼야 하는 만큼 초반 흥행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올 시즌에도 미세먼지가 시즌 초반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보고 대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KBO 차원에서 마스크를 제작해 각 구장에서 나눠주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라고 밝혔다. 미세먼지로 인한 경기 취소는 리그 일정 전체에 영향을 준다. KBO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미세먼지 관련 규정을 강화했다. 초미세먼지(PM2.5) 150㎍/㎥ 또는 미세먼지(PM10) 300㎍/㎥ 수준으로 2시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KBO 경기운영위원은 구단 경기관리인과 협의해 취소를 결정 할 수 있다. 취소되는 경기가 늘어나면 시즌 후반에 경기 일정이 몰려 올해 11월 열리는 프리미어12 준비에도 차질을 빚게 된다. 1일 개막한 프로축구 K리그는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성공적인 개막전을 치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1일부터 3일까지 치러진 K리그1 1라운드 6경기의 유료 관중은 7만9355명(경기당 평균 유료 관중 1만3226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1라운드 유료 관중 5만4854명(경기당 평균 유료관중 9142명)에 비해 약 44.7%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국가대표팀의 선전으로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개막전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연맹은 향후 미세먼지가 흥행에 영향을 끼칠 것을 염려해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신설된 규정에 따르면 K리그에서는 경기 개최 3시간 전부터 경기 종료 시까지 개최 지역의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황사 등에 대한 경보가 발령될 경우 경기 감독관이 경기의 취소 또는 연기를 결정할 수 있다. 연맹 관계자는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렸을 때는 안방 경기를 주최하는 팀이 관중을 위한 마스크와 상비약 등을 준비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응형기자 yesbro@donga.com}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불펜 투구를 마치고 나온 정우람(34·사진)의 왼손 검지와 중지에는 새로 칠한 듯한 흰색 매니큐어가 눈에 띄었다. 그는 “손톱이 잘 깨져서 보호를 위해 매니큐어를 바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15년 불펜 투수 생활을 하며 신기할 정도로 부상이 없는 정우람에게 팬들은 ‘사이보그’가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SK 필승조에 몸담았던 2010시즌 102이닝, 2011시즌 94와 3분의 1이닝 등 두 시즌 연속 KBO 불펜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도 어깨나 팔꿈치 부상이 없던 그다. 하지만 예기치 못하게 부러지는 손톱은 ‘옥에 티’였다. SK가 한참 순위 싸움을 이어가던 중에도 손톱이 깨지면 일주일씩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매일 아침 정우람은 손톱을 짧게 다듬고 매니큐어를 칠한다. 손톱이 깨지지 않게 투구하는 노하우도 쌓였다. 이처럼 ‘철완’ 정우람을 있게 한 것은 철저한 자기관리다. 송진우 한화 투수코치는 “모든 투수가 자기만의 루틴이 있지만 정우람만큼 계획을 철저하게 지키는 선수는 드물다. 경기를 나가든, 나가지 않든 1회부터 9회까지 자기만의 몸 푸는 방식이 있다. 자기만의 야구 철학이 확실한 선수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35세이브로 생애 첫 구원왕에 오른 그는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직구 평균 구속이 2015시즌 시속 138.2km에서 지난해 140.6km로 올랐다. ‘롱런’의 비결에 대해 정우람은 “무엇보다 계속 운동을 하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시즌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노하우가 쌓이면서 몸 상태는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불펜 야구를 진두지휘하며 한화의 11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에 공을 세운 정우람은 올 시즌 ‘불펜 야구 시즌2’를 예고했다. 스프링캠프 투수조장인 그는 큰 경기를 경험하며 훌쩍 성장한 후배들과 다시 한번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린다. “가을야구를 경험해본 투수들의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다. 좋은 경험을 많이 쌓은 게 가장 큰 수확이다. 가을야구 한 번에 그치지 않고 계속 나가보자고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우람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피칭을 6∼7차례 소화했다. 투구 수를 100구까지 늘렸다가 40∼50개로 줄이며 몸을 다듬고 있다. 지난 시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대표팀 출전 이후 체력 저하로 고전했던 그는 12월 말 일찌감치 오키나와에 들어와 개인훈련을 시작했다. 여름을 버틸 수 있도록 하체 근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 그는 “시즌 끝까지 꾸준히 던질 수 있는 체력을 만들고자 한다. 훈련은 부상 없이 계획한 대로 잘되고 있다. 두 달째 오키나와에 있다보니 피로가 쌓이긴 했지만 훈련량을 조금씩 줄여서 개막 때 최선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오키나와=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좋았을 때의 감을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프로야구 삼성 투수 최충연(22)에게 “좋았을 때”는 단순히 최상의 컨디션을 의미하지 않는다. 정밀한 투구 분석을 통해 측정된 공의 회전수, 릴리스 포인트(투수가 공을 놓는 위치), 익스텐션(투구 때 발판에서 손끝까지의 거리) 등이 원하는 수준으로 나왔을 때의 감각을 잊지 않겠다는 뜻이다. 최충연은 데이터 야구의 대표적인 수혜자로 꼽힌다. 지난해 2월 삼성은 국내 구단 중 최초로 군사용 레이더를 활용해 투·타구를 분석하는 트랙맨 시스템을 도입했다. 최충연은 트랙맨의 조언을 통해 평균 릴리스 포인트를 7cm 위로 높이고 익스텐션을 3cm까지 늘렸다. 그 결과 직구 평균 구속은 2017시즌 평균 시속 143.5km에서 지난해 146.8km로 올랐고 피안타율은 0.371에서 0.248로 낮아졌다. 이번 시즌 각 구단은 ‘데이터 활용’을 스프링캠프의 화두로 삼았다. 삼성을 비롯한 7개 구단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이동식 트랙맨, 랩소도 등 투·타구 분석 장비를 시험적으로 사용하거나 이미 도입했다. 이동식 장비를 활용하면 경기뿐 아니라 훈련 중에도 즉각적인 피드백을 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SK, LG 등은 오키나와에서 선수단 대상으로 트랙맨 데이터 활용 교육을 진행했다. LG 박용택, 김현수 등은 교육이 끝난 뒤에도 한참 동안 질문을 이어가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노석기 LG 전력분석팀장은 “투·타구 분석 데이터는 부상 방지와 기량 향상을 위한 자료가 된다. 선수들의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데이터는 선수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염경엽 SK 감독은 오키나와에서 훈련 중인 투수 하재훈을 두고 “공의 회전수 등 투구 데이터가 메이저리거급이다”라고 평가했다. 미국과 일본을 거치며 포수, 외야수, 투수를 모두 경험한 하재훈의 잠재력을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한 것이다. 오키나와=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박지수(21)의 리바운드와 카일라 쏜튼(27)의 속공.’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WKBL)를 평정한 ‘트윈 타워’의 위력은 KB스타즈가 13년 만에 정규 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경기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KB스타즈는 3일 청주에서 열린 KEB하나은행과의 안방경기에서 71-65로 승리해 정규 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다. 2006년 여름 리그 우승 이후 13년 만의 정규 리그 1위다. 이날 박지수는 16득점 9리바운드, 쏜튼은 16득점 6리바운드로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박지수는 “너무 좋은데 아직 얼떨떨하다. 처음 해보는 우승이라 그런지 팀원들도 어떻게 좋아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웃었다. 박지수와 쏜튼은 혼자서 골밑을 맡기에는 ‘2%’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쏜튼은 경기당 평균 득점 1위(21.45점)의 폭발적인 득점력을 가졌지만 키가 185cm로 현재 WKBL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 중 가장 작다. 박지수는 193cm의 높이와 타고난 농구 센스를 앞세워 리바운드(3위), 어시스트(9위)에서 빛을 발하지만 아직 골밑 득점력이 무르익지 않았다. 하지만 두 선수가 함께 ‘트윈 타워’를 형성하면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조합이 된다. 손대범 KBS 해설위원은 “KB스타즈를 상대하는 팀은 매 경기 박지수와 쏜튼의 상대로 누구를 붙여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외국인 선수를 쏜튼에게 붙여도, 박지수에게 붙여도 빈틈이 생긴다. 둘의 조합은 상대에게 어려운 선택을 강제하는 셈이다”라고 말했다. KB스타즈는 지난해 시즌 개막을 앞둔 미디어데이에서 타 구단 감독 전원에게 우승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4라운드까지 우리은행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우리은행과의 1, 2차전에서 겪은 연이은 패배가 뼈아팠다. 비시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대표팀과 미국프로농구(WNBA)를 거친 박지수는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냈고 새로 합류한 쏜튼과 염윤아 등은 팀에 녹아드는 데 시간이 걸렸다. KB스타즈는 3라운드에서 우리은행을 처음 꺾은 뒤 상승세를 탔다. 4라운드 후반부터 구단 신기록인 13연승을 질주했다. KB스타즈 안덕수 감독은 일본 규슈산업대 출신으로 국내 프로농구 삼성에서 뛰었다. 대학농구연맹 사무국장과 일본 샹송화장품 코치를 거쳐 3년 전 KB스타즈 지휘봉을 잡은 안 감독은 오랜 무명 세월을 뚫고 지도자로 성공 시대를 열었다. 이날 경기에 앞서 그는 “땀을 아주 많이 흘릴 것 같아 셔츠 두 벌을 갖고 왔다”며 멋쩍게 웃기도 했다.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KB스타즈는 우리은행-삼성생명의 플레이오프 승자와 맞붙는다. KB스타즈의 7번째 챔프전 진출. 준우승만 6번에 그친 KB스타즈는 구단 사상 첫 통합 우승을 노린다.청주=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2018 SK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5차전. SK 에이스 김광현(31)은 자택 깊숙이 위치한 금고에서 우승 반지 세 개를 꺼내와 후배들 앞에 풀어놓았다. SK의 주황색 로고가 그려진 반지 세 개는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후배 선수들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 결국 김광현은 6차전 마무리로 등판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결정지으며 팀에 우승 반지를 선물했다. 이제 그는 다섯 번째 반지를 손에 넣기 위해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SK가 올 시즌 일본 오키나와에서 첫 번째 훈련을 치른 27일. 구시카와 야구장에 모인 선수단은 오랜만에 화창했던 날씨만큼이나 화기애애했다. 경기장 곳곳에서는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고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수시로 격려의 말을 주고받았다. 오전 불펜 투구 훈련을 마친 김광현의 표정도 어느 때보다 밝았다. “우승을 해서 그런지 확실히 팀 분위기가 좋아졌어요. 무거운 분위기에서 스프링캠프를 한 적도 있는데 야구장 나와서 인상 쓰고 해봐야 달라질 게 없더라고요. 웃는 게 좋죠.” 김광현의 금고에는 그의 야구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승 반지 네 개와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최우수선수(MVP) 트로피 등 그의 표현대로 “비싼 것들”이 잔뜩 들어 있다. 하지만 그는 무엇보다 자신의 팔꿈치에서 나온 뼛조각이 의미 있다고 했다. 2017시즌을 앞두고 팔꿈치 수술을 받은 그는 데뷔 후 처음으로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김광현은 그때 나온 새끼손톱만 한 뼛조각을 금고에 넣어 두고 힘든 시절을 돌이켜본다. “살면서 이 말고 제 뼈를 볼 일이 몇 번이나 있겠어요. 뼛조각을 볼 때마다 어렵게 재활훈련을 하던 때가 생각나요. 죽을 때까지 간직해야죠.” 그를 괴롭히던 팔꿈치 부상은 이제 옛일이 됐다. 지난 시즌 이닝 수를 제한하며 관리를 받아 25경기에서 136이닝, 11승 8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한 김광현은 부상을 완전히 털고 올 시즌 ‘200이닝 투구’를 목표로 잡았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위해 그가 택한 카드는 구종 다양화. 직구와 슬라이더 비율이 85%에 달하는 김광현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커브와 체인지업, 스플리터 등을 연마해 ‘제3의 구종’을 결정할 계획이다. 그는 “직구, 슬라이더를 제외한 구종 하나를 매 경기 10개 이상만 던지면 좋을 것 같다. 두 가지로도 충분하지만(웃음), 한 가지만 더 있으면 승부를 더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긴 이닝을 편하게 끌고 가는 게 목적이다”라고 설명했다. 김광현이 제시한 ‘200이닝’ 목표에는 정규 시즌 180이닝과 국가대표로서 20이닝이 들어있다. 올해 11월 열리는 국제 대회인 프리미어12에서의 활약을 예고한 셈이다. 그의 대표팀 출전 의지를 전해 들은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벌써 2승을 거둔 것 같다”며 기뻐하기도 했다. 김광현은 “프리미어12에 뽑힌다는 건 그해 KBO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는 뜻이다. 건강한 몸으로 끝까지 잘 던져 대표팀에 뽑히고 싶다. 대표팀에서도 무조건 잘 던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우루마=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26일 KIA와 요코하마의 연습경기가 열린 일본 오키나와 기노완 야구장. KIA 유격수 김선빈(30)과 2루수 안치홍(29)은 워밍업부터 송구, 수비, 타격 훈련 때도 붙어 다녔다. 둘은 KBO에서 가장 오래된 ‘키스톤 콤비’(유격수와 2루수를 함께 일컫는 말) 중 하나다. 각각 2008년, 2009년 입단한 김선빈과 안치홍은 2010년부터 주전 자리를 꿰찼다. 10년째 손발을 맞춘 둘은 이번 시즌을 마치면 나란히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김선빈은 ‘변화’를, 안치홍은 ‘유지’를 이번 스프링캠프의 개인 키워드로 꼽으며 ‘FA 대박’을 노리고 있다. 김선빈은 체중을 7kg가량 줄였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발목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하고 재활하면서 체중이 늘었다. 몸이 둔해졌고 발목 통증도 사라지지 않았다. 2017시즌 9번 타자로 나서 타격왕(타율 0.370)까지 차지할 정도였던 그는 지난 시즌엔 타율 0.295로 다소 부진했다. 특유의 순발력과 민첩성도 떨어지면서 수비폭도 좁아졌다. “몸무게가 줄면서 발목 통증도 확실히 줄었다”는 그는 “이젠 수비와 타격에도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지난해 타율 0.342(5위) 23홈런 118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2년 연속 2루수 골든글러브까지 손에 넣은 안치홍은 “지난해 시작부터 좋았던 감각을 유지하는 게 숙제”라고 말했다. 안치홍은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빠른 몸통 회전을 익히고 손목 힘을 키워 ‘몸 쪽 공’에 대한 약점을 극복했다. 몸 쪽으로 깊숙이 들어오는 공까지 장타로 연결하면서 ‘장타력을 가진 2루수’로 성장했다. 그는 “방망이를 들고 있는 손 위치가 몇 cm만 틀어져도 다른 결과가 나온다. 지난해 기록과 영상 등을 보면서 최대한 그때 훈련했던 메커니즘을 유지하려 한다”고 말했다.기노완=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프로야구 삼성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오키나와 온나촌 아카마 야구장. 불펜 피칭을 하던 최충연(22·사진)의 표정이 어두웠다. 자세가 잘 잡히지 않는 듯 던지려다 멈추기를 여러 차례.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는 그의 자세 교정을 위해 불펜 투구를 중단하고 운동장으로 이동해 장거리 송구 훈련을 지시했다. 최충연은 “불펜에서 도저히 투구 리듬이 안 맞았다. 트인 공간에서 멀리 공을 던져보면서 리듬을 되찾는 훈련을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85이닝 평균자책점 3.60으로 구원 투수 가운데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 1위(2.98)를 기록한 최충연은 이번 시즌 선발로 마운드에 나선다. 불펜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김한수 삼성 감독은 장신(190cm)에다 시속 150km 강속구 투수인 최충연이 선발에 더 어울린다고 판단했다. 23일 자체 청백전에서는 청팀 선발 투수로 나서 3이닝 4피안타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선발로 변신 중인 그의 스프링캠프 과제는 지구력 향상이다. 지난 시즌 한 경기 최다 투구가 41개에 불과한 최충연은 선발로서 100구 이상을 던질 수 있는 체력이 필요하다. 이날 최충연은 불펜에서만 131개를 던졌다. 송구 훈련 투구 수를 더하면 200개 가까운 공을 던진 셈. 다른 투수들이 모두 철수한 뒤에도 그는 홀로 남아 꿋꿋이 공을 던졌다. 131개째를 던진 최충연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못 던지겠다”고 말하자 오치아이 투수 코치는 그제야 엷은 미소를 지으며 “이제 5이닝 정도 던졌다”고 농담을 건넸다. 훈련 후 “10이닝은 던진 것 같은데…”라며 운을 뗀 최충연은 “1000개든 2000개든 감을 잡을 때까지 던져 보려고 했다. 처음 100개는 그냥 버린다는 생각으로 던졌고, 마지막 30개를 던질 때가 돼서야 작년 리듬을 좀 되찾았다”고 말했다. 200개 가까운 투구 훈련이 부담이 되지는 않을까. 최충연은 “전혀 아니다. 오히려 개운하다. 앞으로 두세 번은 더 이렇게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체력을 키우기 위해 89kg에서 95kg까지 체중을 늘리면서 밸런스가 안 맞았다. 오늘 감을 좀 찾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온나=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한화 선수단이 한용덕 감독으로부터 특별 휴일을 받은 24일. 투수 김재영(26)과 장민재(29)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텅 빈 고친다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올 시즌 ‘무한 경쟁’을 키워드로 내세운 한화. 그중에서도 가장 치열한 선발 경쟁에 도전장을 내민 두 선수는 이날 올 시즌 성패를 좌우할 ‘새 무기’를 꺼내 들고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았다. 김재영은 이번 시즌 커브 구사율을 높일 계획이다. 토종 선발이 부족한 한화에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채우고 있는 김재영은 지난 시즌까지 직구와 포크볼 두 구종의 구사율이 90%를 넘어가는 ‘투 피치 투수’였다. 단조로운 구종이 읽힌 데다 제구 난조까지 겹치면서 6월까지 4점대를 유지하던 평균자책점이 후반기 7.54까지 치솟았다. 이를 악문 김재영은 스프링캠프에서 커브를 대폭 늘렸다. 21일 주니치 2군과의 연습경기에서 투구 수 55개 중 19개를 커브로 채웠다. 그는 “생각보다 커브의 움직임과 제구가 좋다. 아직 완성도는 50% 정도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많이 써 보려 한다”고 말했다. 김재영의 커브는 확연히 달라졌다. 24일 불펜 투구에서 이동식 트랙맨으로 투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평균보다 바깥쪽으로 크게 달아나는 움직임을 보였다. 송진우 한화 투수코치는 “김재영은 그동안 바깥쪽으로 빠지는 변화구가 없었다. 오늘 확인하니 커브 움직임이 확실히 좋더라. 조금 더 다듬어서 실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6승 2패, 평균자책점 4.68로 마당쇠 역할을 한 장민재는 ‘괴물’ 류현진(32·LA 다저스)의 도움을 받아 올 시즌 컷 패스트볼(커터)을 장착해 선발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장민재는 지난달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 전부터 오키나와에서 팀 선배였던 류현진과 함께 몸을 만들었다. 2주 남짓한 짧은 기간이었지만 류현진은 애정을 담아 커터 던지는 법을 알려주며 혹독하게 후배를 조련했다고 한다. 커터는 슬라이더와 유사하지만 속도가 더 빠르고 휘는 움직임이 적다. 직구와 구별하기 어려워 타자들로선 정타를 치기 힘들다. 장민재는 “변화구보다 직구를 던진다는 생각으로 강하게 뿌렸더니 구속과 각도가 잘 나왔다. 시즌이 시작되면 구속이 더 빨라질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오키나와=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젊고 빠른 선수들이 눈에 띈다.” 일본 야구 분석을 위해 오키나와를 찾은 김경문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61)은 24일 오키나와 나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와 니혼햄의 경기를 지켜봤다. 김 감독은 올해 11월 열리는 프리미어12와 내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라이벌 일본의 전력 분석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경기는 이따금 빗방울이 떨어지는 궂은 날씨에도 관중 1만 명을 훌쩍 넘겨 ‘오키나와 리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김 감독은 김시진 기술위원장, 김평호 전력분석총괄코치와 내야석에 나란히 앉아 수시로 대화를 나누고 출전 선수 자료집을 유심히 들여다보는 등 진지한 태도로 경기를 관전했다. 23일 요미우리-라쿠텐전에 이어 이날 경기까지 두 경기를 연달아 본 김 감독은 “지금 일본 대표팀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젊은 선수들을 주시하고 있다. 확실히 기동력이 좋아진 게 보인다. 이번 일정에서 느낀 것들을 종합해 대회 준비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8회까지 니혼햄에 0-2로 끌려가던 요미우리는 이날 포수 오시로 다쿠미의 3점 홈런으로 3-2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로는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결승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한국 타선을 틀어막았던 다구치 가즈토가 나서 3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23일 라쿠텐전에는 2017년부터 2년 연속 사와무라상(일본 프로야구 최우수 투수상)을 수상한 에이스 스가노 도모유키가 등판했다. 2이닝 2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몸이 덜 풀린 듯했지만 구속은 최고 시속 151km까지 나왔다. 김 감독은 “(스가노가) 홈런을 맞긴 했지만 워낙 잘 던지는 선수다. 아직 체력이 올라오지 않은 상태에서도 구속이 좋았다. 스가노와 다구치 모두 우리 타자들이 대비해야 할 선수다”라고 말했다. 오키나와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한국 구단들은 아직 일본 구단과의 연습경기에서 승리가 없다. 두산이 2패, 한화가 2무 2패, KIA가 5패, 삼성이 1패 등 총 2무 10패다. 김 감독은 “일본 투수들의 제구력과 공의 회전력이 좋은 것은 인정해야 한다. 일본 투수 특유의 예리한 제구는 우리 선수들이 반드시 배워야 하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다음 달 1일까지 일본에 머물며 7경기를 더 지켜본다. 25일 히로시마-라쿠텐전, 26일 야쿠르트-니혼햄전을 본 뒤 27일부터는 삼성-LG를 시작으로 국내 구단 간의 경기도 5경기 참관한다. 나하=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여자컬링 국가대표 ‘팀 킴’(경상북도체육회)의 폭로가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1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경상북도, 대한체육회와 합동으로 실시한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 호소문 계기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팀 킴은 지난해 11월 호소문을 통해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일가에 당한 부당한 대우를 폭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김 전 부회장과 그의 딸 김민정 전 여자대표팀 감독, 사위인 장반석 전 믹스더블 대표팀 감독 등 지도자 일가는 컬링대표팀에 폭언을 하는 등 선수 인권을 침해하고 상금 및 후원금 횡령, 친인척 채용 비리에 연루됐다. 김 전 부회장이 관리 소홀을 틈타 경북체육회와 의성컬링센터를 사실상 사유화했다는 것이 감사 총평이다. 선수들이 제출한 녹음 파일에 따르면 김 전 감독과 김 전 부회장 등은 평창 올림픽 전후로 “사진 찍어주니까 연예인이라도 된 줄 아느냐”며 선수들의 외모를 비하하고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에게 온 소포를 미리 개봉하거나, 언론 인터뷰에서 김 전 부회장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도록 강요했다. 장 전 감독은 2015년 이후 팀 킴이 대회에 출전해 획득한 상금을 축소해 입금하고 외국인 지도자 성과급을 중복 지출하는 방식으로 선수단 상금 총 3080만 원을 횡령한 정황이 드러났다. 또한 평창 올림픽 이후 경북체육회 컬링팀 및 여자선수단에 지급된 후원금과 격려금을 선수들에게 지급하지 않고 개인 통장 또는 현금으로 보관하고 있었으며 특정 스포츠 업체에서 지급한 특별포상금 5000만 원을 선수들의 동의 없이 경상북도컬링협회 수입으로 포함시켰다. 김 전 부회장 일가는 총 9386만8000원을 선수들에게 지급하지 않았다. 김 전 부회장은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 기간에 친인척 채용 금지 규정을 어기고 조카를 국가대표팀 전력분석관에 채용하기도 했다. 채용 면접에는 딸 김 전 감독과 사위 장 전 감독이 참여했다. 또한 자신의 장남이 군인 신분이었음에도 경북체육회 소속으로 문서를 허위 작성한 뒤 평창 겨울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현장 지도자들의 반대에도 장남이 주전으로 출전하도록 지도자들에게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2001년 이후 경북체육회 컬링팀 감독 또는 단장으로 선수 및 지도자 선발, 훈련에 개입했지만 정식 계약은 없었다. 김 전 부회장의 부인과 딸 김 전 감독, 사위 장 전 감독 역시 계약이나 임명 등의 정당한 절차 없이 경북체육회 컬링팀 지도자로 활동하며 국가대표 지도자 수당을 수령하거나 국가대표 지도자로서 해외에 파견됐다. 문체부는 감사 결과를 토대로 김 전 부회장 일가에 대해 경찰에 정식 수사를 요청하고 관계 기관에 징계와 환수 처분을 요구할 예정이다. 팀 킴의 리드 김영미는 이날 “호소문을 통해 말씀드렸던 내용이 감사 결과 사실로 확인돼 후련하다”며 “상금 관련해 의심만 했었는데 이렇게 많은 금액이 부당하게 취해졌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다”고 말했다. 한편 장 전 감독은 “감사 결과 중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한 설명을 할 것이다. 다음 주 중 기자회견을 생각 중이다”라고 말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