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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Together, 다 함께 행복한 사회.’ 삼성그룹이 내놓은 비전이다. 삼성은 1994년 국내 기업 최초로 사회공헌 전담 조직인 삼성사회봉사단을 설립했다. 현재 각 계열사 아래 107개 자원봉사센터와 4730여 개의 자원봉사팀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에선 10개 지역총괄을 중심으로 70여 개국에서 지역맞춤형 사회공헌 사업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떠올릴 수 있는 거의 모든 종류의 사회공헌을 펼치고 있다. 먼저 삼성은 교육 사회공헌에 나서고 있다. 1989년 달동네 어린 아이들에게 보다 나은 교육 환경을 마련해주기 위해 어린이집 사업을 시작했다. 부모들의 육아 고충과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성격도 강했다. 지난해 말 기준 지역 어린이집 31개, 직장 어린이집 32개 등 총 63개 어린이집을 운영 중이다. 초등학생을 위한 공부방도 운영하고 있다. 1994년 삼성사회봉사단이 출범하면서 임직원들은 공부방 자원봉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04년 공부방이 아동복지시설로 법제화되면서 시설 수가 증가함에 따라 임직원 자원봉사도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임직원 약 1만2000명이 전국 430여 개 공부방을 방문해 학습지도와 시설보수, 멘토링 등 활동을 진행했다. 둘째는 농어촌 자매결연을 통한 지역사회 공헌이다. 1995년 농어촌 60개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2014년에는 620여 개 마을과 자매결연을 했다. 삼성 임직원들은 농번기에 자매결연 마을을 찾아가 일손을 돕고, 그들을 회사에 초청하기도 한다. 또 기업과 농촌의 상생을 위해 지난해 8월 18일부터 9월 19일까지 21개 계열사의 전국 37개 사업장에서 추석 직거래장터를 열었다. 여기에 135개 자매마을이 참여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올해 여름에도 자매마을이 참여하는 서초직거래장터가 열려 쌀, 사과, 한우 등 50여 개의 특산품을 선보였다. 8월 27일 삼성 사장단 10명은 사장단회의가 끝난 후 서초직거래장터에서 1일 점장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서울 태평로에 본사가 있는 삼성증권, 삼성카드, 제일모직, 에스원도 서로 연합해 직거래장터를 열었다. 셋째는 임직원 재능기부 공헌이다. 임직원의 업무지식, 취미, 특기를 활용한 봉사활동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총 644개 재능기부 봉사팀이 활동 중이다. 4월은 ‘임직원 재능기부 집중 활동 주간’이다. 올해의 경우 임직원 1만여 명이 4월 재능기부 활동에 참여했다. 구체적으로 2006년에 창단한 삼성법률봉사단은 지난해 12월 기준 286명의 변호사가 활동하고 있다. 법을 잘 모르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무료 법률상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년 동안 법률상담 건수는 2100여 건. 2006년 10월 창단한 삼성의료봉사단은 국내외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에게 의료 혜택을 베풀고 있다. 지진, 수해와 같은 대형 재해가 생기면 현장에 급파돼 응급 의료 구호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태안 지역에선 2007년 유류 오염사고 직후부터 지속적으로 의료봉사활동을 실시했고, 세월호 침몰사고가 있었던 지난해 4월에는 사고 현장에 의료진 10명을 파견해 유가족 100여 명을 진료했다. 마지막으로 기부금 공헌에도 적극적이다. 삼성의 기부금 제도는 임직원 개인이 자율적으로 금액을 설정하면 매월 급여에서 해당 금액만큼 사회공헌기금으로 적립된다. 회사는 임직원의 기부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출연해 사회공헌사업을 지원한다. 기부에 대한 임직원 참여율은 2011년 말 74%에서 지난해 88%까지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의 경우 회사가 출연한 기금을 더해 총 590억 원을 적립했다. 이렇게 조성된 기금은 국내외 소외이웃 돕기, 지역아동센터 운영, 개도국 학교 건립, 국내 희귀난치성질환 아동 의료비, 저소득가정 자녀 장학금 등에 지원됐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사진)이 그룹 지주사인 ㈜LG 부회장을 맡아 그룹 신사업을 총괄한다. 권영수 LG화학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LG유플러스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김영섭 LG유플러스 부사장은 LG CNS 대표이사로 승진한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물러난다. LG그룹은 26일 오전에 계열사별 이사회를 연 뒤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사장단 인사를 발표할 계획이다. 2010년부터 LG전자에 ‘구원투수’로 투입된 구 부회장은 최근 자동차부품, 태양광 등 B2B(기업 간 거래) 사업에 집중하며 규모를 크게 키웠다. 그는 그룹의 디스플레이, 물류, 2차전지 등 B2B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삼성전자는 2009년 10월 베트남에 휴대전화 공장을 지었다. 2008년 초 해외 공장 신설 계획 발표 당시만 해도 ‘국내 일자리가 빠져나간다’는 비판이 많았지만 한국의 10분의 1이 안 되는 인건비 등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베트남 공장에서 삼성전자가 번 돈 중 일부는 배당, 로열티 수입 등의 형태로 국내로 들어와 경기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정부가 내년 경제정책 방향에 기업의 해외 진출을 장려하는 ‘메이드 바이 코리아’ 정책을 포함시키면서 삼성전자의 베트남 공장 사례를 모델로 삼았다. 정부 당국자는 “국내 고용이 일시적으로 줄겠지만 국내의 ‘고비용 구조’ 속에 기업들을 붙잡아 두다가는 결국 있던 일자리도 사라질 것”이라며 “저성장의 늪에 빠진 한국 제조업의 탈출구는 해외 진출”이라고 말했다.○ 한중일이 일감 나누는 구조 붕괴 정부가 한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독려하고 나선 것은 기업들이 한계 상황에 직면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국이 중국에 부품과 소재를 수출하고 중국은 완제품을 수출하는 식의 분업구조는 이미 깨지고 있다. 중국의 기술력이 한국을 바짝 따라잡았기 때문이다. 25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한국 제조업체와 중국 제조업체의 기술격차는 2011년만 해도 3.7년이었지만 올해에는 3.3년으로 줄었다. 중국이 중간재를 수입해 가공한 뒤 완제품을 수출하는 비중도 2000년에는 전체 수출의 절반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30%대로 하락했다. 한국의 고비용 구조도 문제다. 인건비를 포함한 비용이 동남아 국가보다 크게 높은 수준인 데다 수도권 이외 지방에서는 그나마 인력을 구하기도 어렵다. 지난해 국내 기업들은 1000원어치를 팔아 42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2010년의 62.3원과 비교할 때 5년 만에 수익성이 급락한 것이다. 국내외 생산성 격차는 만회하기 힘든 수준으로 벌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국내 공장이 차 1대를 생산하는 데 드는 시간은 2014년 6월 기준으로 26.8시간이었다. 현대차의 미국 공장은 14.7시간, 체코 공장은 15.3시간, 러시아 공장은 16.2시간, 중국 공장은 17.7시간, 인도 공장은 20.7시간 등으로 한국보다 훨씬 짧았다. 현대차는 1995년 전주 공장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한국에 공장을 짓지 않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의 한 관계자는 “해외에 진출한 기업이 한국으로 유턴하도록 정책을 펴는 것이 정치적으로는 매력적이겠지만 기업은 생산성 면에서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 “국내든 국외든 한국인 부가가치 키우는 구조로”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의 한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일본이 중국 시장을 공략할 때 쓴 전략을 빌릴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일본은 2000년대 중반부터 중국 시장에 현지법인 또는 합작법인을 세우면서도 저비용 생산거점 확보 차원에서 인도 베트남 태국 러시아 진출을 확대했다. 중국이 한국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인건비 부담이 날로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도 저비용 생산거점 다양화 전략을 펴야 할 시점이 된 것이다. 특히 정부는 세계 제조업 체계가 하나의 사슬처럼 묶이는 경향이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휴대전화 한 대를 팔면 휴대전화에 부품을 댄 외국 제조업체와 물류에 참여한 국내 서비스업체의 수익이 함께 늘어난다는 것이다. 한국이 물류 금융 등 서비스 분야의 경쟁력을 높인다면 글로벌 서비스산업의 파이를 나눠 가질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은 이런 ‘글로벌 제조업 사슬구조’에서 최근 소외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 2011년 기준으로 100원어치를 수출할 때 59원을 국내에 남겼다. 2005년 100원어치를 수출해 67원을 남긴 것에 비해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반면 중국 일본 독일 미국 등은 부품 공급원이 세계 각국으로 다양해지는 추세 속에서도 수출을 통해 자국에 남기는 돈이 별로 줄지 않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정부는 엔지니어링, 설계, 연구개발 등 기업의 핵심 역량 분야는 국내에 두고 조립, 사후 서비스 등 비교적 단순한 업무 위주로 해외에 별도 법인을 세우거나 외주를 주는 방식으로 비용을 절감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조동철 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국내든 국외든 한국인이 부가가치(순수하게 버는 돈)를 많이 가져가는 구조가 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세종=홍수용 legman@donga.com /박형준·박은서 기자}
26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가 무산됐다. 여야가 25일 협상에서 쟁점법안 처리에 합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본회의를 27일로 하루 늦추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지만, 주요 쟁점에 대한 의견 차가 커 27일 본회의 개최도 불투명하다. 정부는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연내 발효를 위해선 늦어도 이달 말까지 국회에서 비준동의안이 처리돼야 하기 때문이다. 연내 발효가 무산되면 매일 40억 원 정도의 수출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정부, “국회만 태평성대냐”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25일 “현재로선 27일 (본회의 개최)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가 비공개로 만났지만 본회의 개최에 합의하지 못했다. 정부는 한중 FTA 비준동의안 처리 시한을 이달 말로 잡고 있다. 연내 발효를 위한 국회 처리 이후 후속작업 일정을 감안한 것이다. 한중 FTA가 올해 안에 발효돼야 즉시 1차 관세 인하, 내년 1월 1일 2차 관세 인하가 이뤄져 관세 철폐 일정이 앞당겨진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한중 FTA 발효 시 예상되는 1년 차 수출증가액은 13억5000만 달러(약 1조5400억 원)에 이른다. 해를 넘기면 한국 경제가 매일 약 40억 원의 손실을 보는 셈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공공기관장 워크숍에 참석해 “우리 수출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한중 FTA를 처리해 주지 않으면서 어떻게 수출 대책을 마련하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국회를 성토했다.○ 문 대표, “야당 법안도 함께 도와 달라” 새누리당 지도부는 공개적으로 한중 FTA 비준동의안, 노동개혁 5개 법안 처리와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연계하며 야당을 압박하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한중 FTA와 노동개혁이 정쟁의 틀에 갇혀 한발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모습”이라며 “야당은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조속히 통과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은 한중 FTA로 이익을 보는 업종의 이익 일부를 농어업 등 피해 업종에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안은 무역이득 공유제, 피해보전 직불제 개선 등이다. 여야가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이날 열린 여야 정책위의장 회동도 결렬됐다. 새정치연합 최재천 정책위의장은 “정부가 내놓은 피해보전 방안은 민간의 자발적인 선의에 기대는 대단히 미진한 안”이라며 “시간이 문제라면 우리도 당장 (비준 동의) 하겠지만 이건 시간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 5단체는 ‘조속한 경제활성화·일자리창출 입법을 촉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한중 FTA 비준동의안 통과 △경제활성화 법안들의 조속한 통과 △기간제법과 파견법의 조속한 정비 △통상임금 개념의 명확화 등을 국회에 요구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김재영·박형준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3일 수도권 발전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일본을 예로 들며 “한국도 수도권 규제를 폐지하고 대도시권 발전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이날 ‘일본의 수도권 정책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경쟁 심화, 저성장 지속 등 사회 경제 환경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려면 수도권 규제 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해 1958년부터 수도권 규제 정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1990년대 버블경제 붕괴로 장기불황이 지속되고 기업의 해외 이전이 가속화되자 국토 균형 발전 정책을 재검토했다. 결국 1998년 일본 정부는 21세기 국토 정책 기조를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한 수도권 억제-지방 지원’에서 ‘대도시 중심의 자립적 균형’으로 바꿨다. 일본은 2009년 발표된 수도권 광역지방계획을 통해 수도권 발전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2010년 국제전략종합특구, 2013년 국가전략특구 등을 잇달아 발표하며 수도권의 ‘메가시티’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메가시티는 행정적으로 구분되어 있지만 생활, 경제 등이 기능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인구 1000만 명 이상의 도시를 의미한다. 일본뿐 아니라 영국, 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들이 국가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수도권을 메가시티로 바꾸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백년대계 차원에서 수도권 정책을 재검토할 시점”이라며 “30년간의 수도권 규제 효과, 국내외 경제 사회 환경 변화, 선진국들의 수도권 정책 동향 등을 고려하면 한국도 수도권 규제보다 발전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19일 충북 옥천군 청산면에 위치한 지앤윈 공장. 대지 6270m², 연면적 3000m²에 이를 정도로 공장 규모가 컸다. 하지만 으레 들려야 할 요란한 기계음이 들리지 않았다. 직원들이 낮에는 영업을 하러 다니고, 밤에 공장을 가동하기 때문이란다. 어찌된 영문일까. 지앤윈이란 회사가 탄생하게 된 계기는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박평수 씨(현 지앤윈 사장)는 대학에서 소방화학을 전공한 후 기업의 위험물 관련 인허가 업무를 대행하는 일을 했다. 번번이 내화(耐火) 성질이 부족해 인허가를 받지 못해 스트레스가 컸다. 그는 2006년 아예 실험실을 만들었다. 인허가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내화 성질을 가진 물질 만들기에 직접 도전한 것. 그러다 우연찮게 단열 효과가 있는 나노 미립자를 발견했다. 그 성분을 유리에 발라 코팅을 했더니 외부 햇빛의 강한 열기가 실내로 전달되지 않았다. 온도계를 갖다댔더니 일반 유리를 사용했을 때보다 8도 정도 낮았다. 박 사장은 2013년 법인 설립을 했고 지난해 12월 공장을 준공했다. 대형 유리에 코팅할 수 있는 기계 설비도 들였다. 곧 돈방석에 앉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올해 초 공장을 시험가동하면서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터져 나왔다. 실험실에서 가로세로 1m짜리 유리에 코팅을 했을 때는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공장에서 가로 3.5m, 세로 2.4m 크기의 대형 유리에 코팅을 했더니 표면이 울퉁불퉁해졌다. 코팅액이 벗겨지기도 했다. 10개에 코팅을 하면 4개(40%)가 불량이었다. 도저히 양산을 할 수 없는 상태. 기술력만 믿고 양산 시스템 구축을 너무 만만하게 본 것이었다. 그때 구원의 손길을 내민 곳이 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였다. 충북 센터에 파견된 LG생산기술연구원 소속 전문가 30명이 충북 지역 중소기업을 직접 찾아다니며 일대일로 맞춤형 지원을 해주던 때였다. 올해 6월부터 LG 전문가들은 지앤윈 공장에 달라붙기 시작했다. 많게는 하루 17명까지 공장을 방문했다. 약 3주간 문제를 파악한 후 개선 작업에 들어갔다. 불량률이 높은 원인은 ‘이물질’ 때문인 것을 발견했다. LG는 클린룸 내 공기의 흐름을 분석해 코팅 과정에서 이물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공기 방향을 바꿨다. 불량률이 급격히 내려가더니 현재는 5%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LG는 ‘스마트 팩토리’를 위한 시스템 구축에도 나섰다. 공정마다 센서를 달아 불량품 발생 정도를 추적할 수 있게 만든 것. 그리고 이 시스템을 스마트폰으로 연동시켰다. 그 덕분에 박 사장은 외부 출장 중에도 공장에서 불량품이 얼마나 나오는지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불량품과의 전쟁’을 벌인 덕분에 현재는 양산체제를 갖췄다. 박 사장은 “지난해 매출액은 0원이었지만 올해는 1억1000만 원을 올렸다. 내년에 최소 5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특히 해외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열대지역 국가가 단열 유리에 대한 선호가 높을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등에 있는 건설업체들이 올해 지앤윈을 방문했다. 캄보디아의 한 건설기업과는 구체적인 금액(143억 원)이 적힌 계약서를 놓고 최종 조율 중이다. 박 사장은 “지금은 직원 8명이 밤을 새워가며 공장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계약과 동시에 꾸준히 직원을 늘릴 것이다. 그게 충북 센터와 LG의 도움에 보답하는 길이다”라고 말했다.옥천=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태양광 등 자연 에너지.’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8월 초 동아일보가 국내 산업 분야 오피니언 리더 10명에게 ‘2045년 기업의 신성장동력은 어떤 분야일지’ 설문(2개 복수 선택)한 결과 25%가 자연 에너지를 꼽았다. ‘무인 자동차 등 무인화, 스마트화’(30%)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응답이었다. 이 설문에는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원장 등 경제연구원 원장과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등 기업인들이 다수 참여했다. 에너지는 일상생활을 영위하게 해 주는 중요한 자원일 뿐 아니라 기업이 투자하고 연구하는 대상이기도 하다. 더구나 핵심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힐 정도로 산업적 위상이 높다. 에너지는 미래 성장동력 기업이 에너지 개발에 얼마나 전력투구하고 있는지는 LG그룹의 사례에서 잘 나타난다. LG그룹은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친환경에너지의 생산부터 저장, 사용에 이르기까지 3단계 사업 역량을 모두 갖추고 있다. 우선 LG전자는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태양광 모듈은 태양광 셀을 기판에 모아 놓은 것으로 태양광을 에너지로 사용하기 위한 첫 작업 단계에 해당한다. LG화학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만들고 있다. 수도꼭지를 틀어 물을 사용하고 필요 없을 때 잠그기만 하면 되듯 ESS는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손쉽게 꺼내 쓸 수 있게 만들어 준다. LG CNS는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개발하고 있다. EMS는 무형의 에너지를 눈에 보이게끔 형상화해 주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LG는 에너지솔루션 분야에서 지난해 2조7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7년에 4조 원 대 후반까지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친환경 자동차부품과 에너지솔루션 분야에서 더 나은 고객의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 신사업은 1등을 하겠다는 목표로 철저하고 용기 있게 키워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그룹도 태양광을 성장 동력 중 하나로 보고 적극 개발 중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11년 10월 한화그룹 창립기념일 기념사를 통해 “태양광 같은 미래 신성장 사업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하며 그룹의 새 역사를 이끌 소중한 토대로 키워 가야 한다. 눈앞의 이익이나 불확실한 사업 환경에 일희일비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당시 태양광이 침체기에 접어들던 시대였지만 오너가 사업에 힘을 실어 준 것이다. 이런 분위기 덕분에 삼성그룹이 2010년 태양광 사업을 ‘5대 신수종 사업’ 중 하나로 선정했다가 지난해 사실상 포기했음에도 불구하고 한화는 여전히 태양광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그 성과도 점차 나오고 있다. 한화큐셀은 현재 충북 진천에 1.5GW의 태양광 셀 공장을 짓고 있다. 또 최근 충북 음성에 250MW 규모 태양광 모듈 공장을 추가로 지었다. 진천에서 만든 태양광 셀을 승용차로 약 20분 거리인 음성으로 가져와 조립해 모듈을 만들면 된다. 해외에서 셀을 수입해 모듈로 만들 때보다 물류비를 획기적으로 줄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큐셀은 올해 3분기 매출 4938억 원, 영업이익 466억 원, 당기순이익 606억 원을 올렸다. 한화큐셀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였지만 올해 2월 한화솔라원과 합병하면서 2분기에 영업이익 첫 흑자를 달성했다. 이후 3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약 40배나 뛰었다. 삼성SDI는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 주는 배터리와 ESS 사업을 벌이고 있다. 올해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IAA 모터쇼’에서 삼성SDI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제조 기업 중 유일하게 참가해 전기차 배터리와 자동차용 소재 전시로 눈길을 끌었다.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도 주목받고 있다. SK E&S는 전남 신안과 경남 양산 등에 99.6MW 규모의 풍력발전 사업을 개발하고 있다. 완공되면 5만여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또 지속 가능한 미래 사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ESS, 바이오에너지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에너지를 아껴라” 기업들은 에너지 절약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제조업체의 경우 에너지 비용을 줄일수록 전체 경비가 줄어들어 제품 경쟁력이 높아진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다양한 에너지 절감 장치를 도입하거나 더 ‘똑똑한’ 사용 방법으로 에너지 아껴 쓰기에 나서고 있다. 24시간 기계를 돌려야 하는 GS칼텍스 여수공장의 경우 지난해 4월부터 디지털 타이머를 도입했다. 각 시간대에 맞게 자동으로 불을 켜거나 꺼 조도를 조절해 주니 에너지를 큰 폭으로 절약할 수 있었다. GS칼텍스는 또 주유소, 건물 옥상 등 각 사업장 내 유휴 공간에 태양전지 모듈을 설치해 해당 시설에 필요한 전력을 태양광 발전을 통해 얻을 수 있게끔 해 놨다. SK하이닉스는 적은 전력으로 더 높은 성능을 내는 제품 개발을 통해 에너지 절약에 기여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LPDDR4 D램’. LP란 저전력 제품을 뜻한다. 일반 D램보다 전력 소모가 적어 각종 휴대용 기기에 많이 사용된다. SK하이닉스의 20나노급 8Gb LPDDR4는 기존 LPDDR3에 비해 전력 효율을 30% 이상 높였다. KCC는 2010년부터 경기 용인에 있는 KCC중앙연구소에 건축에너지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에너지 절감 기술을 개발해 실제 건축물에 적용하고 장기간에 걸쳐 효과를 실험하겠다는 것이다. 삼성그룹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다양한 에너지 절감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전력 수급이 불안정한 아프리카 지역 주민들을 위해 삼성전자는 오프그리드 TV를 개발했다. 오프그리드 TV는 태양광 충전 배터리와 일반 직류, 교류 전원을 모두 이용할 수 있어 어디서나 TV를 시청할 수 있다. 심지어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도 태양광 충전 배터리로 TV를 볼 수 있다. 삼성의 헝가리 법인은 폐전자제품의 자원 재활용을 활성화하고 어린이들에게 재활용 습관을 심어 주기 위해 2013년부터 폐휴대전화 반납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해 4월 120여 명의 임직원들이 인도네시아 마룬다 해변에 맹그로브 나무를 심어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는 행사를 열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사진)이 14, 15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비즈니스서밋(B20)에 한국 경제계 대표로 참석했다. B20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연계한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모임이다. 이번 B20에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포함한 G20의 정상과 주요 기업인, 경제단체 및 국제기구 대표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B20은 ‘세계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이란 주제로 논의한 후 15일 G20 정상들에게 정책 건의서를 전달했다. 건의서에는 중소기업들의 금융 접근성 확대, 중소기업의 세계화 지원, 청년 및 여성 고용 제고를 위한 정책 지원 강화 등을 담았다.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국회에서 입법 논의가 진행 중인 사회적경제기본법안이 통과되면 약 1조5000억 원 규모의 독점시장만 조성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5일 ‘사회적경제기본법안의 문제점과 허구성’ 보고서를 내고 “공공기관의 총 구매액이 37조 원을 웃도는 가운데 사회적경제기본법안에서 명시한 우선구매제도가 실시되면 공공기관 구매액 중 약 1조8000억 원이 사회적 경제 조직에 독점적으로 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사회적기업에서 조달하는 구매액이 약 3000억 원인 상황에서 제도 도입으로 1조8000억 원 규모로 확대된다면 약 1조5000억 원 규모의 독점시장이 추가로 조성된다는 것이다. 사회적경제기본법은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같은 사회적 경제 조직을 정부가 지원하고 육성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 법이 제정되면 정부와 정치권이 시장과 개인의 자유에 개입해 인위적 자원 배분을 하는 일이 법적으로 보장된다. 윤상호 한경연 연구위원은 “신설되는 독점권을 따내기 위해 일반 기업이 사회적 경제 조직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급증할 것”이라며 “하지만 외국에서 사회적 기업의 실패 사례는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연에 따르면 영국은 향후 폐업이 예상되는 사회적 기업의 비중이 2010년 2.5%에서 2012년 6.7%로 증가했다.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프랑스 파리에서 일어난 테러에 한국 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테러 공포가 커지면서 유럽연합(EU) 국가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되면 한국 기업들도 직간접적으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지에 있는 한국기업의 지사 및 현지법인 30여 곳은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한국 본사와 연락을 취하고 있다. 파리에 판매법인을 둔 현대·기아자동차 측은 “현재 약 30명에 이르는 현지 직원들의 신변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테러 직후 프랑스 법인과 연락해 인명 피해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추가 테러 가능성에 대비하고 안전을 최우선시하라”고 전달했다. 프랑스에 별도 지사가 없는 SK는 14일 영국과 스페인 지사에 “외교 당국과 언론을 통해 프랑스 테러 상황을 파악하고 긴급사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공지했다. 국내 기업들은 이번 파리 테러가 프랑스를 비롯한 EU 국가들의 소비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프랑스 수출액은 29억2800만 달러(약 3조4140억 원)로 수출액 기준 29위다. 주요 수출품은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건전지 등이다. EU로의 수출액은 지난해 516억5805만 달러로 중국과 미국에 이어 3번째로 많았다. 엄치성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본부장은 “조직적으로 일어난 테러임을 감안하면 유럽 전역으로 테러가 확산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며 “안 그래도 유럽 경기가 좋지 않은데 이번에 또 다른 악재를 만났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의 경기가 위축되면 유럽에 수출물량이 많은 중국이 타격을 입고 이 때문에 한국 경기가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중국의 최대 무역교역국은 EU다. EU의 내수 경기가 침체되면 중국에 원자재를 수출하는 신흥국은 물론이고 미국 일본 등 선진국 경제까지 연쇄적으로 휘청거릴 수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테러로 미국 및 유럽 국가들과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와의 갈등이 전면전으로 확산되면 중동 지역에서의 건설사업이나 상품 판매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이샘물 evey@donga.com·박형준·정세진 기자}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 ‘인터배터리 2015’ 행사장. 150여 개 부스마다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특히 국내 배터리 업계 ‘양 강’인 삼성SDI와 LG화학 부스는 한순간도 관람객이 끊이질 않았다. 삼성SDI는 부스를 도시생활, 가정, 옥외로 구분해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배터리들을 배치했다. 관람객들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둘러보다 예외 없이 시선을 주목시키며 꼼꼼히 살펴보는 게 있었다. ‘휘어지는 배터리’였다. 삼성SDI는 스트라이프(Stripe) 및 밴드(Band) 배터리를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 선보였다. 스트라이프 배터리는 섬유처럼 자유자재로 구부릴 수 있다. 행사 도우미가 “두께가 0.3mm에 불과해 앞으로 목걸이, 헤어밴드, 티셔츠 장식 등 다양한 형태로 변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밴드 배터리는 스마트워치용으로 만든 것이다. 겉보기에는 일반 시곗줄과 똑같은데 속에는 배터리가 내장돼 있다. 기존 스마트워치 줄을 밴드 배터리로 바꾸면 스마트워치 사용 시간을 50% 이상 늘릴 수 있다. 삼성SDI 측은 “사람 손목 둘레 수준의 곡률 범위 내에서 약 5만 번 이상 굽힘 테스트를 했다. 그래도 정상적으로 작동해 충분한 상품성을 갖췄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LG화학 역시 이번 전시회 출품작 중 휘어지는 배터리에 가장 힘을 쏟았다. 대표 상품은 손목 밴드형 와이어(Wire) 배터리. 이 제품은 LG화학이 2013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전선 형태의 와이어 배터리를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기존 와이어 배터리는 사람 손목에 감기는 수준으로 구부러졌지만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거의 절반으로 접을 수 있다. LG화학 측은 휘어지는 배터리 개발로 스마트워치 사용 시간을 최대 2배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가 전자기기의 ‘두뇌’, 디스플레이가 ‘얼굴’이라면 배터리는 전자기기에 전력을 공급하는 ‘심장’에 비유된다. 그런 배터리의 진화가 눈부시다. 카세트테이프에 넣어 한 번 쓰고 버리는 배터리에서 수시로 충전 가능한 배터리로 진화했다. 이제는 손목에 차거나 의류에 적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배터리’ 시대가 열리고 있다.삐삐 사라지게 한 리튬이온 배터리 ‘8282’, ‘1004’…. 전 국민이 무선호출기(일명 삐삐)를 통해 숫자로 소통하던 시절이 있었다.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공중전화 앞에선 삐삐 메시지를 확인하기 위해 늘어선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삐삐는 빠른 속도로 사라졌다. 삐삐를 없앤 주역은 널리 알려진 대로 휴대전화다. 하지만 숨은 조력자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바로 ‘리튬이온 배터리(2차 전지)’다. 1차 전지는 한 번 쓰고 버리는 건전지를, 2차 전지는 재충전해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를 말한다. 리튬이온 배터리가 휴대전화 성능을 높여주면서 휴대전화가 급속도로 확산될 수 있었던 것이다. 2차 전지는 휴대전화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친숙해졌지만 사실 그 역사는 매우 오래됐다. 지금도 자동차 등에 널리 쓰이는 납축전지는 1890년에 최초로 상업화됐다. 납축전지는 부피도 크지만 황산이 들어가 있어 안전성도 좋지 않았다. 들고 다니기 불편했고 값도 비쌌다. 1960년대에 니켈-카드뮴 배터리가 나왔고, 80년대엔 니켈-망간 배터리가 등장했다. 이 배터리들은 납축전지가 진입하기 힘든 소형 휴대기기 영역을 빠르게 점령했다. 워크맨이나 카메라에 넣던 충전식 배터리가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대용량에는 적합하지 않았고, 환경에 유해한 중금속으로 만들었다는 단점이 있었다. 최근 들어선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2차 전지의 역사는 1991년에 대전환을 맞게 된다. 일본 소니가 리튬이온 배터리를 선보인 것이다. 이 배터리는 기존 2차 전지에 비해 가벼우면서 같은 부피에 더 많은 에너지를 담을 수 있었다. 전압과 출력이 높아 강한 힘을 필요로 하는 분야(자동차 등 이동수단이나 전동공구)에도 쓰일 수 있었다. 카드뮴, 납 등 유해물질도 없어 친환경 배터리로 분류됐다. 그 후 배터리 시장은 2차 전지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됐다.일상생활에 파고든 배터리 현대 일상생활은 배터리와 점점 연결되고 있다. 스마트폰, 노트북 등 전자기기 외에도 생활 곳곳에서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배터리의 용량은 매년 커져 왔다. 국내에 1998년 10월 출시돼 큰 인기를 끌었던 모토로라의 휴대전화 ‘스타택’의 배터리 용량은 기본형이 400mAh(밀리암페어아워)에 불과했다. mAh는 배터리 용량을 표시하는 단위로 1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최대 전류량을 뜻한다. 예를 들어 10mAh라면 완전 충전했을 때 시간당 10mA의 전류를 1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숫자가 클수록 용량도 크기 때문에 휴대전화를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2010년 출시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에는 1500mAh의 배터리가 기본으로 장착됐다. 이후 매년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배터리 용량이 약 15%씩 커져 올해 4월에 출시된 S6는 2550mAh다. 배터리는 전력선을 없애줘 삶의 질을 혁신적으로 높였다. 로봇 청소기는 켜놓기만 하면 구석구석 청소하고 배터리가 다 되면 스스로 충전덱으로 돌아간다. 핸디형 청소기들도 대부분 무선 제품들인데 가볍고 강한 흡입력을 위해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가구를 직접 만드는 열풍이 불면서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한 가볍고 강한 전동공구들도 시장에 많이 나왔다. 전동 드라이버나 핸드드릴의 경우 여성들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무게가 가볍다. 전문가용 전동공구들도 점차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캠핑, 등산 등 아웃도어 문화가 확산되면서 야외용 무선 스피커가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운전이나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블루투스 이어폰과 헤드셋도 나왔다. 리튬이온 배터리가 아니었으면 이 같은 제품들은 세상의 빛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최근 레저 및 물류 용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드론도 대부분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 배터리 업계는 현재 전기차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전기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면 배터리 시장이 또 한 번 급팽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2차 전지 시장은 올해 212억 달러(약 24조5000억 원)에서 2020년 630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시장 확대에 맞춰 배터리 시장도 연평균 20% 이상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그동안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에 들어가는 소형 2차 전지는 한국 업체들이 주도했다. 삼성SDI, LG화학 등 한국 업체들은 올해 2분기(4∼6월) 기준 43.4% 점유율을 보이며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에선 한일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9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1, 2, 3위는 모두 일본 업체로 파나소닉(34.4%), PEVE(12.2%), AESC(11.2%)다. 국내 기업인 LG화학(7.7%)과 삼성SDI(5.3%)는 5, 6위에 머물렀다. 파나소닉은 전기차 기업 테슬라와 거의 독점계약을 맺고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업체들의 공격이 만만치 않다. LG화학은 지난달에 중국 난징(南京)에서 축구장 3배 크기의 배터리 공장을 완공했다. 내년 초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LG화학은 현대·기아자동차는 물론이고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유럽 폴크스바겐, 르노, 다임러 등 20여 개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삼성SDI는 최근 롯데에 화학사업을 팔기로 했고, 지난해 태양광 사업까지 접었지만 배터리 사업은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향후 5년간 2조 원 이상을 투자해 생산라인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도 지난달에 중국 시안(西安)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 준공식을 열고, 중국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국내 배터리 업계 양 강에 이은 ‘1중’ 역할을 하는 SK이노베이션 역시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 물량을 예전의 두 배로 확대하기 위해 올해 7월 충남 서산 공장의 증설을 마무리했다.남은 과제들 리튬이온 배터리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몇 가지 과제도 안고 있다. 먼저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려야 한다.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노트북 등 정보기술(IT) 기기 이용자의 가장 큰 불만은 배터리 사용 시간이다. 제품 사양이 점차 고급화되면서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다 보니 전력 소모량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배터리 업계는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리기 위해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작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에너지 밀도란 같은 부피나 무게 대비 배터리 용량을 뜻한다. 이를 위해 배터리 총부피에서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부품이 차지하는 비율을 높이고 있다. 신소재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다양한 형태로 변형할 수 있는 배터리를 만드는 것도 과제다. 최근 스마트워치, 스마트안경 등 다양한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들이 등장하면서 배터리 형태에 대한 시장의 요구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미 삼성SDI와 LG화학은 올해 인터배터리 전시회에 휘어지는 배터리를 선보일 정도로 실적을 내고 있기도 하다. 배터리 업체들은 궁극적으로 절대로 터지지 않는 배터리를 만들어야 하는 숙명을 안고 있다. 최근 리튬이온 배터리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배터리 폭발 사고도 늘었다. 폭발 사고 대부분은 충격에 의한 것이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음극과 양극이 분리막을 사이에 두고 나뉘어 있는데 충격을 받아 분리막이 훼손되면 양극과 음극이 접촉해 폭발로 이어진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이런 폭발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 액체 전해질을 고체 전해질로 대체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고체 전해질을 사용할 경우 음극과 양극이 접촉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고, 중간에 놓인 분리막이 훼손되더라도 액체 전해질과는 달리 그 형태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1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는 규제 완화와 사업 재편 지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산업경쟁력강화법 초안을 마련해 2013년 10월 15일 각의(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 그리고 같은 날 국회로 법안을 넘겼다. 이 법안은 중의원과 참의원을 잇달아 통과했다. 각의 결정 후 정확히 98일 되던 지난해 1월 20일에 시행됐다. 국회 논의 도중 법안에 반대하는 의원은 없었다.#2 이현재 새누리당 의원은 7월 9일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소위 ‘원샷법’)을 대표 발의했다. 기업이 사업 재편을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혜택을 주는 내용으로 일본의 산업경쟁력강화법과 내용이 흡사하다. 법안은 공청회를 거쳐 현재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법안심사 소위에 상정돼 있다. 정부와 여당은 연내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일부 의원들이 대기업에 특혜를 주는 법안이란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여야는 안보 관련법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지만 경제 살리기 관련법에 대해선 합심했다. 하지만 한국에선 경제 법안 처리에도 정치 논리와 반(反)기업 정서가 개입되면서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최근 ‘기는 한국 경제, 뛰는 선진 경제’ 시리즈를 취재하며 선진 경제의 성장 비결이 한국에선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회뿐 아니라 전반적인 사회 시스템이 기업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 말로만 하는 ‘규제개혁’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진두지휘하고 있는 규제개혁은 전 세계가 주목할 정도로 빠른 성과를 내고 있다. 물론 규제개혁은 국내에서도 ‘낯선 단어’가 아니다. 하지만 속도가 너무 더디다. 등록 규제 수는 2012년 1만4857개에서 박근혜 정부 1년 차인 2013년 1만5267개로 오히려 410개 늘어났다. 지난해와 올해 각각 1만4928개와 1만4608개로 줄어들었지만 당초 기대와는 거리가 있다. 줄이는 수만큼 새로운 규제가 생겨나고 있어서다. 정부는 규제비용총량제를 도입하기 위해 지난해 행정규제기본법도 개정하겠다고 했지만 올해 안에 실시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고용이 전국경제인연합회 규제개혁팀장은 “행정규제기본법 개정에 실패할 경우 규제개혁 추진동력은 급속히 떨어질 것”이라며 “과감하게 규제를 줄일 뿐 아니라 ‘수도권 입지규제’ 같은 핵심적인 문제점을 없애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종된 ‘기업가정신’ 미국이 금리 인상을 저울질할 정도로 경기가 호전된 데에는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한 창업가들이 끊임없이 사업을 벌여 미국 경제 저변을 넓힌 영향이 컸다. 미국은 2015년 글로벌 기업가정신지수(GEI) 평가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반면 한국의 GEI는 28위로 이병철 정주영 같은 국내 산업화 초창기 기업가들의 맥이 끊어졌다.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와 육성을 전문으로 하는 미국 ‘500스타트업’ 임애린 이사는 “기업가정신을 높이기 위한 문화와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며 “미국 정부는 50여 년 전 스탠퍼드대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인재에 투자해 우수한 인력을 공급한 데다 지식과 공구를 함께 사용하는 ‘공유 문화’가 발달해 창업가는 초창기 투자비 ‘제로(0)’에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패에 대해 관용으로 포용하는 분위기도 기업가정신을 고취시키고 있다. 미국 벤처캐피털 ‘알티만’의 팀 윌슨 대표는 “이력서에 실패 경력이 있으면 그 실패를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를 파악한다”며 “제대로 교훈을 얻은 창업가는 다음 사업에서 실패할 가능성이 낮은 만큼 실패 경력에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조업 혁신’ 후방산업까지 노려야 독일의 제조업 혁신 프로젝트인 ‘인더스트리 4.0’은 자국(自國) 내 생산 공장들의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고 있다. 하지만 이 정책에는 생산라인 자동화에 관한 표준을 주도함으로써 제조업 부문에서 글로벌 리더의 위치를 더욱 견고히 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산업용 생산장비 전문업체 리탈과 소프트웨어(SW) 전문기업 SAP 같은 독일 회사들은 이미 ‘스마트공장’ 특수로 매출이 늘고 있다. 한국 역시 2020년까지 국내 스마트공장을 1만 개까지 확대하는 계획 등을 담은 ‘제조업 혁신 3.0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공장 자동화’에만 머물 경우 자칫 해외 장비 및 SW 기업들의 배만 불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장균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인더스트리 4.0은 이미 국제 공동 프로젝트처럼 진행되고 있다”며 “이런 정책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물인터넷(IoT) 등에서 글로벌 표준을 선도해야 미래 제조업 주도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박형준 lovesong@donga.com·김창덕 기자}

“이제 세계 제조업은 사물인터넷(IoT), 센서, 클라우드와 접목되고 있다. 한국 기업도 이렇게 바뀌지 않으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없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사진)은 13일 한국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처방을 이같이 내놨다. 권 원장은 현 경제 상황을 평가하며 ‘절벽’이란 단어를 수차례 사용했다. 현재 저성장이 경기순환 측면을 넘어 구조적인 단계로 접어들어 ‘성장절벽’ 상태라고 진단했다. 또 과거 한국 기업은 선진국을 따라잡는 ‘패스트 팔로(fast follow)’ 전략으로 성장했지만 지금은 중국이 그 역할을 대신하면서 한국 기업은 ‘산업절벽’을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절벽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권 원장은 먼저 연구개발(R&D)에 전력투구해 제조업의 부가가치를 높일 것을 주문했다. 그는 “독일에서는 100년 이상 한 우물만 판 기업이 수두룩하다”며 “한국 기업도 지속성 있게 기술을 축적해야 세계적 기업과 경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 원장은 또 “핀란드에는 창업을 위해 전력투구를 했는데도 실패했다면 책임을 묻지 않고 투자금도 받지 않는 ‘솔직한 실패(honest failure)’라는 제도가 있다”라며 “한국에도 그런 제도적 장치가 있을 때 기업가정신이 높아지고 창업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조언했다.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시장조사기관인 IC인사이츠의 조사에서 글로벌 반도체업계 첫 톱5에 들었다. 2위인 삼성전자도 1위 인텔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12일 IC인사이츠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169억 달러(약 19조5800억 원)의 매출을 올려 종합 순위가 지난해 6위에서 올해 4위로 점프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사기관에 따라 하이닉스가 5위 안으로 진입한 적은 있지만 IC인사이츠 기준에선 처음 톱5에 들었다. 지난해 4, 5위를 차지했던 퀄컴과 마이크론은 올해 각각 5, 6위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문은 올해 416억 달러(약 48조1600억 원)의 매출을 올려 인텔(503억 달러)을 87억 달러 차로 추격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두 회사의 매출 격차는 136억 달러였다. 이번 순위는 한국 기업이 세계 1, 2위를 차지하는 D램 등 메모리뿐 아니라 마이크로프로세서칩, 시스템반도체 등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 순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7∼9월) D램 반도체 시장에서 74.7%를 점유해 사상 최대 기록을 깼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액도 삼성전자가 10%, 하이닉스가 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PC 시장의 강자 인텔은 모바일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지난달 14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마운틴뷰의 한 사무실. 이집트 출생 헤이텀 엘파딜 씨는 “검색 엔진이 아니라 앤서링 엔진(Answering Engine)으로 불러 달라. 인공 지능을 갖고 있어 이용자가 원하는 답만 노출시킨다”며 자신이 만든 인터넷 서비스를 기자에게 설명했다. 앤서링 엔진은 예를 들어 ‘현재 미국 대통령’이라고 검색하면 ‘버락 오바마’라는 정답 1개만 뜬다. 미국 대통령에 대한 뉴스나 블로그가 수두룩하게 검색되던 기존 검색 엔진과 크게 다르다. 그는 이집트에서 대학을 졸업한 2009년에 형과 함께 앤서링 엔진 만들기에 도전했다. 2년 뒤 이집트에서 투자를 받아 직원 4명을 고용해 회사를 차렸다.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싶다’는 욕심에 선택한 곳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 북부 실리콘밸리. 엘파딜 씨는 “2013년에 실리콘밸리로 왔는데 1년이 안 돼 두 곳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실리콘밸리로 온 것을 후회한 적은 한번도 없다”고 말했다. 엘파딜 씨와 같은 기업가들이 몰리면서 실리콘밸리는 매일같이 새로운 기업이 탄생해 미국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있다. 이미 실리콘밸리에 자리 잡은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초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은 고속성장을 지속해 지난해 약 5만8000개의 새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공유’ 문화가 만드는 신세계 지난달 13일 새너제이 시내에 자리 잡은 ‘테크숍’ 문을 열자 10여 개의 대형 테이블이 보였다. 건물 외벽에는 기계공구, 전자기기 계측장비, 각종 절단기와 금형기기 등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었다. 월 회비 150달러(약 17만4000원·학생 95달러)를 내고 회원으로 등록하면 모든 종류의 기계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드론을 만들고 있던 조지프 세구라콘 씨는 “재료비만 있으면 뭐든 만들 수 있다. 사무실도 필요 없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에 뿌리 깊게 박힌 ‘공유’ 문화는 창업가들의 초창기 자금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개인의 빈방이나 집 전체를 여행객에게 임대해주는 서비스업체인 에어비앤비도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됐다. ‘지식 공유’도 실리콘밸리에선 일상화돼 있다. 라피 콜레트 테크숍 매니저는 “24시간 컨설턴트 2명이 상주한다. 하지만 더 나은 컨설턴트는 옆에서 제품을 만들고 있는 동료들이다. 이용객들끼리 아무 거리낌 없이 묻고 답을 한다”고 말했다. 제대로 사업을 키우려면 자금이 필요하다. 팰로앨토에 사무실을 둔 벤처캐피털 ‘알티만’의 팀 윌슨 대표는 “실리콘밸리로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충분한 시장 규모, 뛰어난 팀원, 남과 차별화되는 기술 등 3박자를 갖추면 투자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전체 벤처투자액의 43%인 약 145억 달러(약 16조3560억 원)가 실리콘밸리로 흘러들어갔다.○ “규제 들어본 적 없어요” 동영상 제작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시켜 주는 마켓플레이스 ‘비렉트(virect)’를 운영하고 있는 윤치형 대표는 올해 5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법인을 만들었다. 지난달 15일 샌프란시스코의 사무실에서 만난 윤 씨는 “법인 설립 후 지금까지 어떤 규제도 느끼지 못했다. 미국은 기업 활동과 관련해 ‘가만히 내버려두는 게 최고’라고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엘파딜 씨에게도 ‘미국에서 규제를 느꼈느냐’고 물었더니 “비자를 만들기 위해 1년이나 고생한 것 말고 사업과 관련한 규제는 하나도 없었다”고 답했다. 실리콘밸리에서 만난 기업인들은 한결같이 공무원을 높게 평가했다. 미국 최대 부동산 회사인 ‘인테로’의 제이슨 트레이너 이사는 “미국 공무원들은 감독자이기보다 세일즈맨에 가깝다. 자신의 지역으로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방안을 항상 고민한다”고 말했다.○ 경쟁이 성공의 원동력 지난달 15일 오후 10시 50분 팰로앨토 버스정거장. 22번 버스가 도착하자 10여 명이 버스에 올라탔다. 이 버스의 특징은 실리콘밸리의 양대 중심지인 새너제이와 팰로앨토를 24시간 오간다는 것이다. 시간은 편도 2시간, 왕복 4시간 걸린다. 버스비 2달러면 약 2시간 동안 가을밤의 싸늘함을 피해 쪽잠을 잘 수 있고, 4달러면 왕복 4시간에 걸쳐 한밤을 보낼 수 있다. 22번 버스를 호텔삼아 이용하는 이들은 실리콘밸리에 꿈을 안고 왔다가 실패한 사람들이라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다. KOTRA 실리콘밸리무역관의 채희광 부관장은 “실리콘밸리의 성공신화만 외부에 알려져 있지만 사실 내부를 들여다보면 95% 이상의 기업인이 실패한다. 같은 실패를 두 번, 세 번 반복하지 않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면서 조금씩 실리콘밸리의 성공신화에 다가간다”고 말했다. 벤처캐피털 알티만의 윌슨 대표도 “투자 대상 중 4.4%만 연간 매출액 4000만 달러 이상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나머지는 다 사라진다. 성공신화는 치열한 경쟁과 반복된 실패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마운틴뷰·새너제이·샌프란시스코=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문을 열자 남성 두 명이 탁구를 치는 모습이 보였다. 오른쪽에 놓인 소파엔 한 남성이 누워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고 있었다. 지난달 1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500스타트업’을 방문했을 때 첫인상은 이랬다. 초창기 창업 기업에 대한 투자와 육성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지만 동네 사랑방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메인홀을 벗어나자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40여 개의 대형 테이블에는 미국뿐만 아니라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세계 각지에서 온 창업가들이 앉아 토론하고 있었다. 이들은 올해 7월에 선발된 창업가들이다. 1100여 개 팀이 지원했는데 36개 팀만 선발됐다. 이들은 500스타트업으로부터 투자금 12만5000달러(약 1억4500만 원)를 받고, 4개월 동안 전문교육을 받는다. 교육이 끝나면 투자가 약 400명 앞에서 자신의 사업을 발표한다. 즉석 투자 계약도 이뤄진다. 대형 유니콘 인형을 곁에 두고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던 한국계 애어리 유 씨(여)는 미국 시애틀 출신이다. 비싼 물건을 여러 사람이 돈을 모아 살 수 있도록 하는 인터넷 서비스를 올해 5월에 선보였다. 그를 포함한 팀원 5명은 7월부터 샌프란시스코로 이사해 500스타트업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마케팅과 웹비즈니스에 대해 최고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선배 창업자들의 조언도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500스타트업은 멘토 250명을 두고 있다. 그 멘토들도 옛날에 다른 멘토로부터 큰 도움을 받아 성공적인 기업가가 됐기에 무보수로 한 달에 5시간씩 500스타트업 사무실을 찾아와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준다. 임애린 500스타트업 이사는 실리콘밸리의 경쟁력에 대해 “특유의 기업하기 좋은 문화다. 모르는 게 있으면 일면식이 없어도 물어볼 수 있다. 투자금도 쉽게 받을 수 있다. 시민들은 고급 주택이나 비싼 옷을 보고 멋지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어떤 창업을 했느냐’를 보고 멋지다고 생각한다. 다른 어떤 곳이 이 같은 문화를 갖고 있겠느냐”고 말했다.샌프란시스코=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한화그룹과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는 국내 벤처기업의 해외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제2기 ‘GEP(Global Expansion Program)’ 선발대회를 9일과 10일 열었다. GEP는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는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약 3개월 동안 지원해 사업을 구체화시켜 주는 한화의 프로그램이다. 한화는 해외사업화에 드는 각종 비용을 지원하고 해외 진출 시점에 추가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 충남 아산시 배방로 천안아산역사에 위치한 혁신센터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서류 심사를 통과한 25개 벤처기업이 참가했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 및 빅데이터 기반의 벤처기업이 많았다. 한화와 혁신센터는 선발 기업 중 해외사업에 성공할 만한 기업들에 해외사업화펀드를 통해 조성된 약 10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다. 펀드 지원 기업으로 선발되지 못한 기업에도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병우 충남혁신센터장은 “해외에서 통할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사업에 대한 열정만 있으면 나머지는 한화와 충남혁신센터가 책임지고 이끌어 성공의 동반자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월에 선발된 GEP 1기 중 에이알모드 커뮤니케이션은 애니메이션 ‘외계돼지 피피’로 중국 온라인 동영상 유통업체 ‘유쿠’와 상호협력 계약을 맺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시계를 7년 전으로 되돌려보자. 2008년 9월 15일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했다. 베어스턴스, 메릴린치 등 초대형 미국 독립 투자은행들이 잇달아 쓰러지면서 미국발(發) 재난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산됐다. 한국 주가와 원화 가치는 폭락했고 그해 4분기(10∼12월)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4%로 추락했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은 대규모 재정지원과 금융완화 정책을 펼치며 생존을 위한 경기 부양에 나섰다. 현재 성적표는 엇갈린다. 미국 일본 독일 인도 등 주요국 기업들이 금융위기 충격에서 벗어나 힘차게 성장하고 있지만 한국 기업은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다. 왜일까.○ ‘기술 집약’과 ‘중후장대’의 대결 한국 대표 기업은 특히 영업이익 성장이 더디다는 특징이 있다. 여기에 대해 장석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선진국(미국 일본 독일)과 신흥국(인도)으로 나눠 이유를 찾아야 한다”며 “선진국은 기술집약 기업 비율이 높다는 점, 신흥국은 활발한 인수합병(M&A)을 했다는 점이 높은 영업이익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장 위원에 따르면 정보기술(IT), 제약, 미디어, 금융 등 4대 기술집약 기업들은 전 세계 기업 매출의 22%를 차지하지만 영업이익은 46%를 차지한다. 조금 팔아 많이 벌 수 있는 ‘알짜 장사’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선진국들은 이 같은 기술집약 기업들의 비율이 높지만 한국은 철강, 석유화학, 자동차 등 ‘중후장대’한 기업이 많다. 실제 한국의 50대 기업 중 4대 기술집약 기업은 삼성SDS, SK텔레콤 등 9개에 그쳤다. 하지만 미국은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22개, 일본과 독일은 각각 12개였다. 누가 게임의 ‘판’을 만들어 가는지도 눈여겨봐야 한다. 구글은 모바일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구축했고, 공유경제의 대명사인 에어비앤비는 개인의 빈방을 판매하는 새로운 판을 만들었다. 이미 판이 짜인 상황에서 후발로 참여해봐야 누릴 수 있는 과실은 크지 않다. 장 위원은 “미국이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 때 한국은 플랫폼 위에 올려놓는 반도체 부품 등을 만들었다. 하지만 플랫폼을 주도하는 게 훨씬 수익이 높다”고 지적했다. ○ 모래주머니 달고 뛰는 한국 기업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민경제자문회의의 유병규 지원단장은 “국내 제조업의 생산비용이 너무 높다”며 “특히 자동차 산업의 노동비용은 일본, 독일에 비해 월등히 높다. 한국의 다른 분야도 노동비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한국 기업의 성장을 막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기업 종업원 1인당 평균 임금은 9234만 원으로 일본 도요타(8351만 원), 독일 폴크스바겐(9062만 원)보다 높았다. 반면 1인당 매출 규모는 한국은 7억4706만 원인 데 반해 도요타는 15억9440만 원, 폴크스바겐은 8억5712만 원이었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올해 9월 ‘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바라본 한국의 노동시장’ 특별좌담회에서 “최근 5년간 인건비 상승률이 50%를 넘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내가 미국 GM 이사회에 가서 ‘한국에 더 많은 투자를 하자’고 건의할 수가 있겠나”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각종 정부 규제도 한국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병기 한국경제연구원 기업연구실장은 “노동시장 규제는 기업의 경제적 자유를 악화시키기 때문에 한국 제조기업의 성장성을 떨어뜨린다”며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선 노동 유연성을 높이고 규제를 없애는 정부 부문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반대로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통해 기업이 성장한 사례는 일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일본 기업의 매출액 증가는 2012년까지만 해도 한국 기업과 비슷했지만 2013년부터 급격히 뛴다. 그 시기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본격적으로 ‘아베노믹스’를 펼치기 시작한 때와 같다. 아베 정부는 시장에 돈을 풀어 엔화 약세 유도, 산업경쟁력강화법을 통한 사업재편 지원, 각종 규제 철폐를 이끌었다. ○ 해법은 장기적 체질 개선과 지식산업 투자 LG경제연구원 이한득 경제연구부문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는 한계기업들을 신속하게 구조조정해 부실이 전염되지 않게끔 하고, 중장기적으로 내수시장을 확충해 수출 부진에 휘둘리지 않는 산업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기업 구조조정에 찬성하는 뜻을 밝혔다. 이어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늦어지면 금융권이 부실해지고, 이는 실물 산업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수봉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조사본부장도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일본 독일 기업의 선전에는 ‘정책의 성공’도 큰 역할을 했다”며 “정부가 나서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하고 대규모 인프라 투자나 경기를 부양하는 통화정책을 통해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도 기술집약 산업을 키울 수 있도록 지식기반자본(KBC)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장석인 위원은 “미국 일본 독일 기업들이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고수익을 올린 것에는 비즈니스 모델뿐 아니라 새로운 투자를 많이 했다는 공통점도 있다”며 “특히 연구개발(R&D), 데이터, 소프트웨어, 경영 노하우 등 KBC에 활발한 투자를 했다”고 분석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지난달 14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새너제이에서 만난 조지프 세구라콘 씨는 고객 주문을 받아 프로토타입(시제품)을 만들어주는 비즈니스를 최근 시작했다. 작업 도구를 공유하는 테크숍에 회원으로 가입해 ‘시설투자비 제로(0)’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종업원이 없으니 인건비도 들지 않는다. 아이디어와 기술만 있으면 손쉽게 창업할 수 있기에 실리콘밸리에는 미국 안팎에서 인재들이 몰리고 있다. 부동산 가격이 최근 4년간 매년 평균 15%씩 뛰었을 정도다. 애플, 구글 등 초대형 혁신 기업이 성장을 이끌고, 세구라콘 씨처럼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한 1인 기업들이 아래를 받치면서 미국 경제는 경기부양을 위해 인위적으로 풀었던 돈을 거둬들일 타이밍을 저울질할 정도로 강해졌다. 하지만 한국 상황은 정반대다. 수출이 감소하고 소비가 부진할 뿐 아니라 돈을 벌어 이자도 못 내는 한계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이는 한국 경제를 저성장으로 몰아넣고 있다. 동아일보가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공동으로 한국 미국 일본 독일 인도 등 5개국의 시가총액 상위 50개사의 2009∼2014년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한국 50대 기업의 매출액은 글로벌 금융위기 다음 해인 2009년보다 21.3% 느는 데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36.5%) 일본(51.5%) 독일(42.9%) 인도(103.3%)의 매출액 성장은 한국보다 최소 15%포인트 이상 높았다. 영업이익 격차는 더 컸다. 지난해 한국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2009년에 비해 11.6% 늘었지만 나머지 국가는 2009년보다 최소 50% 이상 급증했다. 다만 한국 50대 기업은 지난해 종업원 수를 2009년보다 28%나 늘려 5개국 중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어려운 가운데에도 기업들이 일자리를 창출했지만 ‘성장 없는 고용’이 된 셈이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취약한 첨단지식 산업 구조, 원화 강세로 인한 수출 부진 등으로 한국 기업은 성장이 주춤했지만 해외 선진국들은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과 규제 철폐로 높은 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기업 성장이 두드러진 독일 일본 미국 인도의 산업 현장을 시리즈로 소개한다.새너제이=박형준 lovesong@donga.com /헤르본=김창덕 기자}
LG화학이 6일 국내 최대 농자재 업체인 동부팜한농 입찰에 단독으로 참가했다. LG화학은 이날 동부팜한농 인수 본입찰에 참가했다고 공시했다. 입찰금액은 특정 사업부문을 넣느냐, 빼느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4000억∼6000억 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9월 LG화학과 함께 예비입찰에 참가했던 CJ제일제당은 이 입찰에 불참했다고 공시했다. 농부팜한농은 작물보호제(농약), 비료, 친환경농자재, 종자 등을 생산하는 농자재 회사다. 지난해 매출액 7127억 원, 영업이익 142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스틱인베스트먼트, 큐캐피탈파트너스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이 50.1%의 지분을 갖고 있고, 동부그룹 관계인들이 나머지 49.9%를 소유하고 있다. LG화학은 동부팜한농 인수를 통해 미국 듀폰 같은 종합 화학회사로 거듭날 계획이다. LG화학은 현재 기초소재(석유화학), 정보전자소재, 전지사업 등 3개 사업을 주축으로 하고 있는데, 중국발(發) 공급 과잉으로 기초소재 사업 여건이 매년 열악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농자재 사업을 선택한 것이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