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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창사 후 처음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100조 원 시대를 열었다. 한국의 제조기업이 매출 100조 원을 돌파한 건 2008년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다. 현대차는 22일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7조8680억 원, 1조2435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연간 잠정 매출액은 105조7903억 원, 영업이익은 3조6846억 원이다. 팰리세이드 등 이익이 큰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인기를 끌었고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약세)이 유리하게 작용해 영업이익은 2018년보다 52.1% 늘었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은 것은 2016년 4분기 이후 3년 만이다. 기아차도 지난해 매출 58조1459억 원, 영업이익 2조96억 원의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현대차그룹은 “전체 판매량은 줄었지만 원화 약세와 SUV 등의 판매 증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대차 주가는 전날 대비 8.55% 오른 12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기아차 주가도 2.4% 상승한 4만2600원에 마감됐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최근 중국이 한한령(限韓令·한류제한령)을 해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호텔, 화장품, 엔터테인먼트 등 한류 관련 종목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한국을 방문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예상되면서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경색됐던 한중교류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을 맞이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호텔신라의 주가는 21일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말보다 10.02%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주가상승의 원동력이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도 같은 기간 9.50% 오르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91% 오른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상승세다. 중국 측의 한국연예인 출연 제한, 외국작품 방영 비중 제한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엔터테인먼트와 콘텐츠 업종의 주가도 오름세다. 코스닥시장에서 연예기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작년 말보다 주가가 8.69% 올랐고, 대형 드라마 제작이 가능한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전용카지노를 운영하는 GKL의 주가도 11.05% 올랐다. 지난해 우수한 실적을 거둔데다 올해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최근 들어 개별 관광객을 중심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한중 관계 개선 전망도 나오면서 업계에서는 내심 제2의 한류 열풍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와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016년 800만 명대에서 이듬해 400만 명대까지 떨어졌던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600만 명을 넘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시 주석이 방한하고 한한령이 전면적으로 풀린다면,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입이 늘고 한류 콘텐츠에 대한 소비가 늘어 관련 업계의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중 간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진 시 주석의 방한에 맞춰 한한령이 완전히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동안 한한령으로 피해를 보았던 게임, 드라마 제작사, 엔터테인먼트 등 콘텐츠 업체, 숙박업체, 화장품 및 면세점 업체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중국 관련주가 크게 상승한 것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일 뿐 호재가 현실화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직 시 주석의 방한 일정이 구체적이지 않고, 중국 우한(武漢)지역을 방문한 뒤 국내에 들어온 중국인이 신종 폐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에 대한 중국 정부 및 중국인들의 스탠스가 개선되고 있지만 전면적인 한한령 해제로 보기는 시기상조”라며 “향후 시 주석 방한 이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22일은 금융권에서 ‘운명의 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원금 손실을 부른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의 징계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신한은행 채용비리 1심 선고도 예정돼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22일 DLF 사태와 관련해 금감원 제재심에 두 번째 출석한다. 앞서 16일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을 상대로 한 제재심이 열렸지만 시간 부족으로 손 행장이 충분히 소명할 기회가 없었다는 판단 때문이다. 제재심 최종 결과는 30일경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2일 제재심 종료 이후 징계 수위 등 대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금감원은 손 회장과 하나금융지주 함영주 부회장에게 중징계(문책 경고)를 사전 통보한 상황이다. 제재심을 통해 경징계로 수위가 낮춰지지 않으면 3∼5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된다. 현재 손 회장은 회장 연임이 내정된 상태여서 3월 주주총회 전에 제재심 결과가 불리하게 나오면 향후 거취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 함 부회장은 16일 제재심에서 상품 판매 의사결정에 직접 개입하지 않았고, 내부 통제 부실에 따른 책임을 경영진에까지 묻는 것은 법적 근거가 미약하다는 점을 적극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채용비리 혐의에 대한 법원의 1심 선고도 22일 내려진다. 검찰은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 관여하고 점수를 조작했다며 조 회장을 상대로 징역 3년, 벌금 500만 원을 구형했다. 최종심까지 가야 하는 만큼 금고 이상의 실형이 나온다 해도 조 회장의 회장직 유지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만에 하나 조 회장이 법정 구속되면 회장직 유지가 어려울 수 있다.김동혁 hack@donga.com·김자현 기자}

‘라임 사태’로 1조 원 이상의 투자자 피해가 우려되지만 라임자산운용이 배상액으로 쓸 수 있는 자금은 200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이 당초 이번 주로 예정됐던 라임운용 중간검사 결과 발표를 13일 전격 취소한 것도 현재 라임운용의 자산 상태로는 배상 대책을 내놓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라임 사태로 환매가 연기되는 펀드 규모는 약 1조6700억 원으로 불어났다.○ 피해 1조 원 넘는데 배상에 쓸 돈은 200억 원 1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라임운용의 각종 위법 행위, 불공정 시장 거래 등의 증거를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운용은 그동안 수익률 조작 행위, 펀드 돌려막기, 펀드 자금 부정사용 등의 의혹을 받아 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찰에 수사 의뢰를 요청할 정도로 많은 자료를 쌓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사태의 장본인인 라임운용의 가용 자금이 200억 원뿐이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검사 결과 발표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운용이 책임질 수 있는 투자자 배상액이 전체 손실액의 2%에도 못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금감원 간부회의에서 사태의 근본 해결책인 투자자 손실액에 대한 배상 방안 없이 단순히 라임운용 의혹만 밝히는 것은 시장 혼란만 부추길 뿐이라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금감원은 13일 돌연 중간검사 발표를 취소했다. 자산운용사는 은행처럼 예대율 규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같은 건전성 규제를 받지 않는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사모전문 자산운용사들의 설립 자본금 요건은 규제 완화로 불과 10억 원”이라며 “그 자본금도 회사 장비, 직원 인건비로 지출돼 남아 있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실사 결과 나오면 소송전으로 확산 금감원의 라임운용 검사 결과는 결국 이달 말 혹은 내달 초 있을 삼일회계법인의 라임펀드 실사 결과와 같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금융당국도 사태 해결의 방향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펀드 손실액을 확정해야 하는 삼일회계법인도 실사 결과를 발표하는 데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시장법상 회계법인의 펀드 평가는 법적 효력을 지닌다. 삼일회계의 실사 결과에 따라 투자자 및 판매사들도 ‘내가 라임 펀드로 얼마를 잃었구나’를 확정할 수 있게 된다. 손실액이 확정돼야 소송 및 금감원의 분쟁조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삼일회계 실사 결과는 라임 사태를 둘러싼 투자자, 판매사, 운용사 간 벌어질 치열한 소송전의 ‘서막’인 셈이다. 라임운용 측은 실사 후 펀드 자산별 평가가격을 조정해 기준가격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요하면 회계상 손실로 반영해 부실 자산을 털어내는 상각 처리를 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자산 가치 감소가 불가피해 일부 펀드 판매사들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판매사들이 실사 결과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회계법인도 불과 6억 원의 수임료를 받고 유례없는 금융 사고의 불길에 휘말릴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매 중단 규모 1조6700억 원으로 늘어 라임 사태의 출구가 보이지 않은 채 환매 중단 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6일 라임운용은 “‘크레딧 인슈어드 무역금융펀드’에서 3월부터 추가 환매 연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환매 연기 대상 금액은 총 1조6700억 원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라임운용은 또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16개 펀드 판매사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자산 회수와 분배, 개별 자펀드 운용과 관련한 사항을 협의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협의체에서 마땅한 대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판매사 관계자는 “일단 협의체에 참여하기는 하겠지만, 얼마나 협의가 이뤄질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김형민 kalssam35@donga.com·이건혁·김자현 기자}
지난해 박스권에 머물던 한국 증시가 올해 들어 투자자금이 몰리며 활기를 띠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이 진정되고 반도체 업황 등이 개선되는 등 대외 리스크가 줄어드는 가운데 저금리에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투자자금이 국내 증시로 눈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4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약 11조5055억 원으로, 지난해 일평균 거래액(9조3000억 원)보다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일평균 거래액(9조1635억 원)보다도 약 26% 많았다. 특히 외국인 투자가들이 대형주 중심으로 2조7651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12월 순매수 금액이 6000억 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증가세다. 연초 미국과 이란의 군사갈등 등 예상치 못한 위기요인도 있었지만 투자자들은 악재보다는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1단계 합의 서명을 앞두고 일단 진정 국면에 들어간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또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에 국내 증시의 두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 각각 6만 원, 10만 원 선을 넘기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저금리와 부동산 대책 등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무르는 가운데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 규제에 나서면서 부동산 쪽으로 가지 못한 유동자금이 증시로 흘러 들어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양호한 만큼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1. “지출이 이미 평균치를 초과했어요. 오늘 점심 장소로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을 추천합니다.” 재테크와는 담을 쌓고 살았던 직장인 A 씨. 하지만 요즘은 맞춤형 자산관리로 돈을 모으는 재미에 빠졌다. 계좌 입출금 명세, 카드 사용 실적, 보험 가입 현황 등 금융데이터를 한곳에 모아 관리해주는 ‘마이데이터(MyData·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자 덕분이다. 지출 관리는 물론 불필요한 보험을 정리해주고, 여윳돈이 생기면 그에 맞는 최적의 금융상품을 추천해 주는 등 나만을 위한 맞춤관리를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다. #2. 결혼 후 집에서 살림만 해온 주부 B 씨. 대출 경험도 없고, 배우자 명의의 신용카드를 써온 터라 ‘금융 이력 부족자’로 분류돼 은행 대출 자체가 힘들었다. 하지만 B 씨의 통신요금 납부 이력, 온라인쇼핑 정보 등 다양한 비금융 정보를 활용한 신용평가가 가능해지면서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9일 국회를 통과한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 신용정보법 정보통신망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A 씨와 B 씨의 가상 사례에서 보듯 소비자들의 금융생활이 보다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 3법은 데이터를 ‘가명 처리’하면 본인 동의 없이도 통계 작성, 연구, 공익 목적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핀테크 기업 등이 빅데이터라는 원유(原油)를 활용해 개별 소비자의 생활패턴에 맞춘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일단 ‘마이데이터’ 산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개인의 동의하에 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 각 금융기관에 흩어진 개인정보를 모아서 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가입자가 선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콘텐츠를 추려 보여주는 넷플릭스처럼 최적의 금융상품 추천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주부 학생 등 금융 이력 부족자나 자영업자에 대한 대출 문턱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요금이나 수도·전기요금 납부 이력 등 비금융 정보를 활용해 개인의 신용을 평가하는 비금융 신용조회업자(CB)가 생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를 통해 금융 이력 부족자 1100만 명, 자영업자 660만 명의 신용도가 올라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드사들은 고객들의 결제정보 데이터를 이용한 새 먹거리 발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빅데이터를 활용한 상권분석 등 컨설팅 사업 진출을 눈여겨보는 카드사가 적지 않다. 예를 들어 외식 프랜차이즈 매장을 내려고 할 때 카드사는 개인고객 결제 빅데이터를 이용해 창업자에게 최적의 입지를 제안할 수 있다. 물론 남은 과제도 적지 않다. 데이터 3법이 제대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한국 기업들의 역차별 논란을 초래하고 있는 개인정보동의제도 등을 추가로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국내 기업은 방송통신위원회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개인정보 수집 시 ‘필수’와 ‘선택’ 항목 등을 구분해 동의를 받아야 한다. 반면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은 법적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해당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고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선진국과 비교해 빅데이터 분야가 많이 뒤처져 있는 상황에서 데이터 3법은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 간 역차별 해소를 위한 ‘첫 단추’에 불과하다”며 “동의제도 개선 등 추가 논의가 지속되어야 한다”고 말했다.장윤정 yunjung@donga.com·김자현·신무경 기자}

#1. “지출이 이미 평균치를 초과했어요. 오늘 점심 장소로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을 추천합니다.” 재테크와는 담을 쌓고 살았던 직장인 A 씨. 하지만 요즘은 맞춤형 자산관리로 돈을 모으는 재미에 빠졌다. 계좌 입출금 내역, 카드 사용실적, 보험 가입현황 등 금융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 관리해주는 ‘마이데이터(MyData·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자 덕분이다. 지출 관리는 물론 불필요한 보험을 정리해주고, 여윳돈이 생기면 그에 맞는 최적의 금융상품을 추천해주는 등 나만을 위한 맞춤관리를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다.#2. 결혼 후 집에서 살림만 해온 주부 B씨. 대출 경험도 없고, 배우자 명의의 신용카드를 써온 터라 ‘금융이력 부족자’로 분류돼 은행 대출 자체가 힘들었다. 하지만 B 씨의 통신요금 납부 이력, 온라인쇼핑 정보 등 다양한 비금융정보를 활용한 신용평가가 가능해지면서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9일 국회를 통과한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 신용정보법 정보통신망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A 씨와 B 씨의 가상사례에서 보듯 소비자들의 금융생활이 보다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 3법은 데이터를 ‘가명 처리’하면 본인 동의 없이도 통계 작성, 연구, 공익 목적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핀테크 기업 등이 빅데이터라는 원유(原油)를 활용해 개별 소비자의 생활패턴에 맞춘 다양한 서비스들을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일단 ‘마이데이터’ 산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개인의 동의 하에 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 각 금융기관에 흩어진 개인 정보를 모아서 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가입자가 선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콘텐츠를 추려 보여주는 넷플릭스처럼 최적의 금융상품 추천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주부 학생 등 금융이력 부족자나 자영업자들에 대한 대출문턱도 낮아질 전망이다. 통신요금이나 수도·전기요금 납부이력 등 비금융정보를 활용해 개인의 신용을 평가하는 비금융 신용조회업자(CB)가 생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를 통해 금융이력 부족자 1100만 명, 자영업자 660만 명의 신용도가 올라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드사들은 고객들의 결제정보 데이터를 이용한 새 먹거리 발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빅데이터를 활용한 상권분석 등 컨설팅 사업 진출을 눈여겨보는 카드사가 적지 않다. 예를 들어 외식 프랜차이즈 매장을 내려고 할 때 카드사는 개인고객 결제 빅데이터를 이용해 창업자에게 최적의 입지를 제안할 수 있다. 물론 남은 과제도 적지 않다. 데이터 3법이 제대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한국 기업들의 역차별 논란을 초래하고 있는 개인정보동의제도 등을 추가로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국내 기업은 방송통신위원회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개인정보 수집 시 ‘필수’와 ‘선택’ 항목 등을 구분해 동의를 받아야 한다. 반면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은 해당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고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선진국과 비교해 빅데이터 분야가 많이 뒤쳐져 있는 상황에서 데이터 3법은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 간 역차별 해소를 위한 ‘첫 단추’에 불과하다”며 “동의제도 개선 등 추가 논의가 지속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윤정기자 yunjung@donga.com김자현기자 zion37@donga.com}

#1. “지출이 이미 평균치를 초과했으니 오늘 점심 장소로는 20% 할인혜택이 가능한 ○○을 추천합니다.” 그동안 재테크와는 담을 쌓고 살았던 직장인 A씨. 하지만 요즘은 맞춤형 자산관리로 돈을 모으는 재미에 빠졌다. 계좌 입출금 내역, 카드 사용실적, 보험 가입현황 등 전 금융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 관리해주는 ‘마이데이터(MyData·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자 덕분이다. 지출 관리는 기본이고, 불필요한 보험을 정리해주거나 계좌에 여윳돈이 생기면 그에 맞는 최적의 금융상품을 추천해주는 등 나만을 위한 맞춤관리가 실시간으로 이뤄진다. #2. 결혼 이후 집에서 살림만 해온 주부 B씨. 대출 경험도 없고, 남편 카드를 써온 터라 ‘금융이력 부족자’로 분류돼 은행 대출 자체가 힘들었다. 하지만 이젠 그런 걱정을 안 해도 된다. B 씨의 통신요금 납부 이력, 온라인쇼핑 정보 등 다양한 비금융정보를 활용한 신용평가가 가능해진 덕분이다. 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 등 데이터 3법이 9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빅데이터 활용에 물꼬가 트였다. A 씨와 B 씨 사례는 데이터 3법 덕분에 가능해질 금융서비스를 가상으로 소개한 것이다. 데이터 3법은 데이터를 ‘가명(假名) 처리’하면 본인 동의 없이도 통계 작성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빅데이터 이용을 위한 법적 근거를 담았다. 핀테크 기업 등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빅데이터라는 원유(原油)를 활용해 각양각색의 서비스들을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일단 ‘마이데이터 산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개인의 동의 하에 금융회사 등 각 기관에 흩어진 개인 정보를 모아서 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개인별로 선호할 만한 콘텐츠를 추려서 보여주는 ‘넷플릭스’처럼 최적의 금융상품 추천이 이뤄지는 것이다. 금융이력 부족자나 자영업자들에 대한 대출문턱도 낮아질 전망이다. 통신요금이나 수도요금 납부이력 등 비금융정보를 활용해 개인의 신용을 평가하는 비금융 신용조회업자(CB)가 생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를 통해 금융이력 부족자 1100만 명, 자영업자 660만 명의 신용도가 올라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드사들도 고객들의 결제정보 데이터를 이용해 새 먹거리 발굴이 가능하다. 벌써부터 빅데이터를 활용한 상권분석 등 컨설팅 사업 진출을 눈여겨보는 카드사가 적지 않다. 예를 들어 외식 프랜차이즈 매장을 내려고 할 때 카드사가 개인고객 결제 빅데이터를 이용해 최적의 입지를 제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남아있는 과제도 적지 않다. 시장에서는 데이터 3법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한국 기업들의 역차별 논란을 초래하고 있는 개인정보동의제도 등을 추가로 바꿔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국내 기업은 방송통신위원회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개인정보 수집 시 ‘필수’와 ‘선택 항목’ 등을 구분해 동의를 받아야 한다. 반면 글로벌 IT 기업들은 해당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고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선진국과 비교해 빅데이터 분야가 많이 뒤쳐져 있는 상황에서 데이터 3법은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 간 역차별 해소를 위한 ‘첫 단추’에 불과하다”며 “동의제도 개선 등 추가 논의가 지속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불완전 판매 등으로 다수의 투자자 피해가 발생했다.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재철 신임 금융투자협회장(60·사진)은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강조했다. 나 회장은 최근 발생한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문제 등과 관련해 “고난도 상품과 관련된 영업행위 기준을 마련하겠다”며 “알고 투자하는 문화 확산을 위한 금융교육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나 회장은 최근 발생한 사고로 자본시장이 위축되거나 당국의 과도한 규제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나 회장은 “리스크(위험) 관리 잘하는 곳도 많고 고용 창출도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증권사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을 규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나 회장은 “부동산 투자 쏠림에 대한 우려와 함께 생산적 분야로 자금 물꼬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으로 판단되지만 부동산 직접투자를 간접투자 수요로 전환하기 위해서도 증권사 역할은 여전히 필요하다”며 “부동산 금융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정부와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이어 “부동산 시장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일반 국민의 자산 증식을 위해 공모 리츠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한국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2년 2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반도체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다 최근 중동 리스크 등 외부 변수가 일부 완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17% 오른 5만8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수정주가 기준으로 1975년 6월 11일 상장 이후 45년 만에 역대 최고가다. 종전 종가 기준 최고가는 2017년 11월 1일의 5만7220원(액면분할 전 286만1000원)이었다. 최근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둘러싼 긍정적 신호가 이어지면서 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8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이익이 7조1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증권사 전망치 평균(6조5000억 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올해는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회복하리라는 기대감도 크다.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폴더블폰 등 신형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면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종합한 증권사 전망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38조3015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8.22%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대외 리스크도 완화되는 분위기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중 무역분쟁이 1단계 합의에 도달하며 소강상태를 보이고, 최근 발생한 미국과 이란의 군사갈등도 확전으로 번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대외적 위기요인이 해소되는 가운데 반도체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만큼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과 꾸준한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부문 영업이익이 5개 분기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나고 있는 덕분이다. 전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압도적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삼성전자는 8일 지난해 4분기(10∼12월) 연결기준 잠정실적을 발표하며 매출은 59조 원, 영업이익은 7조1000억 원이라고 밝혔다. 전 분기보다 매출은 4.84%, 영업이익은 8.74% 줄어들었다. 하지만 업계는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사업부의 선방이 컸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DS 부문 영업이익이 전 분기(3조500억 원)보다 1500억 원 늘어난 3조2000억 원 안팎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실적이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79% 오른 5만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5만74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찍기도 했다.서동일 dong@donga.com·김자현 기자}
2월부터 일부 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 이용 수수료가 100∼200원 오른다. 신한카드와 우리카드는 다음 달 1일부터 한국전자금융이 운영하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현금지급기(CD)를 이용해 현금 서비스를 받을 때 부과하는 수수료를 100∼200원 인상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현재 수수료는 이용시간에 따라 800∼900원이지만 다음 달부터는 시간에 상관없이 1000원으로 오른다. 수수료가 오르는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수수료 인상은 한국전자금융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최근 현금 수요가 줄어들고 간편결제 등이 늘며 ATM 및 CD 사용이 전반적으로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운영비용이 상대적으로 늘어 부담이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나이스그룹 계열사인 한국전자금융은 국내 최대 규모의 금융자동화기기 사업자로 현재 전국에 7000여 대의 현금자동화기기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전자금융은 신한·우리카드뿐만 아니라 제휴하고 있는 다른 카드사들과도 수수료 인상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 입장에선 신규 고객 유치에 부담을 주는 부분이라 반갑지 않지만 최근 ATM 운영사의 어려움을 무시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감이 안 잡힌다.”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실사 중인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그동안의 금융 사고와는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고 분석했다. 불완전 판매와 사기·횡령 등 불법 행위가 결부된 데다 손실 규모가 1조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당초 자산운용사의 일탈 정도로 여겨졌지만 은행이 주요 판매처였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은행 책임론’도 커지고 있다. 신뢰가 생명인 금융권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금융산업 전체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수익률 조작 정황까지… 대놓고 당한 투자자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라임운용이 당장 투자자에게 돌려주지 못하겠다고 선언한 펀드 규모는 1조5600억 원, 이 중 개인이 돌려받지 못하는 돈만 9170억 원에 이른다. 금융당국은 손실률이 70%에 육박할 것으로 보며 손실액이 1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라임 사태는 수익률 조작과 ‘폰지 사기’(신규 투자자의 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익을 지급하는 다단계 금융사기) 등 불법 행위까지 개입돼 복잡하게 꼬여 있다. 향후 검찰 수사와 피해자 소송이 이어지면 문제 해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라임운용이 비상장 기업에 돈을 대주고, 그 돈을 받은 비상장 기업이 라임운용이 보유한 부실 자산을 인수하는 식으로 수익률을 조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라임운용이 보유한 자산은 속칭 좀비기업의 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사채 등이다. 부실 채권을 보유하고 있으면 펀드 수익률이 하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를 처분해 수익률을 의도적으로 높인 것이다. 금융당국은 라임운용이 ‘폰지 사기’에 펀드가 연루된 사실을 투자자에게 알리지 않고 계속 판매해 왔다고 보고 있다. 라임운용은 무역금융펀드 6000억 원(개인 2400억 원)을 글로벌 무역금융투자 회사인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 그룹(IIG)에 투자했는데, IIG가 폰지 사기 의혹으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자산 동결 조치를 받았다. 라임운용은 이를 사전에 인지하고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라임 사태는 동양증권 기업어음(CP) 사태나 KB증권의 호주 부동산 펀드 사태,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는 다른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며 “은행뿐만 아니라 증권사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믿었던 은행마저… 신뢰의 위기로 번져 라임 사태는 펀드를 판매한 은행으로까지 번져 금융산업 전체에 대한 신뢰를 흔들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말 현재 판매사들이 판매한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판매잔액 5조7000억 원 중 은행 판매분은 약 2조 원으로 34.5%를 차지한다. 통상 사모펀드의 은행 판매 비중이 7% 안팎인 것과 비교하면 비중이 5배나 높은 것이다. 이에 따라 DLF에 이어 은행의 불완전 판매 논란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라임 펀드의 일부 투자자는 은행에서 사모펀드라는 사실을 모르고 가입했거나 원금 손실 가능성을 안내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라임 펀드에 투자해 손해를 본 가입자 등이 가입한 인터넷 카페 회원 수는 950명을 넘어섰다. 한 투자자는 “100% 보험 가입 상품이라 최악의 경우라도 원금은 보장된다고 분명히 들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업계에선 DLF에 이어 라임 사태까지 연달아 터지면서 향후 금융회사의 자산관리 사업 영역이 상당히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라임 펀드 역시 사모펀드여서 대부분 프라이빗뱅크(PB) 서비스로 판매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자산관리 영역은 금융산업의 새 먹거리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금융회사가 더 이상 예대마진으로 수익을 내는 데 한계를 보이면서 자산가 돈으로 금융상품을 굴려 수익을 내고 수수료를 받는 PB 영역이 얼어붙을 가능성이 크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라임이 고객을 속였다면 문제는 더 커질 것”이라며 “불완전 판매가 아니라 금융사기의 영역으로 넓어져 향후 금융시장 전체의 신뢰성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김형민 kalssam35@donga.com·김동혁·김자현 기자}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정부는 석유 수급 위기가 현실화할 경우 민관이 보유한 2억 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했다.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98% 떨어진 2,155.0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2.18% 떨어져 655.31로 내려앉았고, 달러 강세 속에 원-달러 환율은 5.0원 오른(원화 가치 하락) 1172.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1.91% 떨어지는 등 아시아 증시도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금값은 올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6일 오전 한때 금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3% 오른 온스당 1588.13달러로 2013년 4월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국내 KRX금시장에서도 6일 금 현물이 전 거래일보다 g당 1570원(2.71%) 오른 5만942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도 연일 상승세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3일 3.55% 상승한 배럴당 68.60달러에 마감한 데 이어 6일에도 한때 배럴당 70달러 이상으로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배럴당 64달러 이상에 거래됐다. 유가 상승은 가뜩이나 취약한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국내에 수입된 중동산 원유는 전체 석유 수입량의 70.3%를 차지한다. 김자현 zion37@donga.com / 세종=최혜령 기자}
올해 주요 상장사 10곳 중 9곳의 실적이 작년보다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전망치가 있는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 주요 상장사 289곳 중 264곳(91.4%)의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 전망치의 합도 지난해 131조8899억 원에서 올해 169조2627억 원으로 28.3%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실적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이 각각 28조2497억 원, 7조331억 원으로 작년보다 40.9%, 140.6%씩 증가하고, 테스와 원익 등 반도체 관련 부품 업체들의 영업이익도 2배 가까이 늘 것으로 전망됐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금융사 직원이 원금과 이자가 보장되는 것처럼 설명해 가입했는데, 돈을 다 잃게 생겼다.” “프라이빗뱅커(PB)가 이제 와서 ‘이런 상품인 줄 몰랐다’며 황당한 말만 반복한다.” 유동성 부족 등의 영향으로 1조 원 이상 투자금이 묶인(환매 중단)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이 ‘불완전 판매’ 의혹을 본격 제기하고 나섰다. 사모펀드를 판 금융사들이 원금 손실 가능성과 투자처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되면 판매사들에 대한 형사처벌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라임자산운용 펀드에 투자해 손해를 본 가입자 등 약 900명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는 불완전판매 의심 사례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가입자는 “펀드를 판매한 은행 직원이 채권이라 안전하고 적금보다 낫다고 해 가입했다”고 했다. 판매사 PB들이 투자자 성향 설문을 받지 않고 임의로 입력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다른 가입자는 “신청서 실물을 확인했는데 작성한 적도 없는 서류였고 필체도 달랐다. PB가 마음대로 쓴 완전 거짓”이라고 했다. 일부 가입자들은 라임자산운용과 은행, 증권사 등 판매사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피해자를 모집하고 있는 법무법인 광화 관계자는 “서류를 보내 정식으로 접수시켰거나 소송 검토를 받은 가입자가 이미 수십 명이다”라고 했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는 4096명이며 이 중 개인은 3606명이다. 라임자산운용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돈을 회수하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7월 말 5조8672억 원이었으나 12월 말에는 4조3516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5개월 만에 설정액이 25.8%(1조5156억 원) 줄어든 것. 라임자산운용 측이 ‘펀드런’을 막기 위해 환매 중단 조치를 취했지만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환매 제한이 없는 상품에서도 돈을 빼갔다. 금융감독원은 이르면 이번 주 검찰에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특히 무역금융 펀드에 주목하고 있다. 이 펀드가 투자한 미국 헤지펀드사 더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IIG)는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등록 취소 처분을 받았다. 금감원은 무역금융 펀드와 관련해 라임자산운용과 3600억 원 규모의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은 신한금융투자에 대해서도 수사 의뢰를 검토하고 있다. 금감원은 TRS 계약을 맺은 증권사는 자산운용사 대신 실제 자금을 집행하고 투자처를 검토하는 만큼 문제 발생 가능성을 미리 알 수 있었다고 보고 있다. 신한금투 측은 “주문을 받아 단순 중개 업무만 수행했을 뿐”이라고 했다.이건혁 gun@donga.com·김자현·김형민 기자}
지난해 10월 환매 중단된 라임자산운용 무역금융펀드가 투자한 미국 헤지펀드 운용사가 등록 취소 처분을 받으면서 손실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법적 대응에 나선다. 1일 법무법인 광화는 라임펀드 환매 중단으로 돈이 묶인 개인투자자들을 대리해 라임자산운용을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화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피해자 모임 인터넷 카페에서 25일까지 고소인을 모집할 계획이다. 광화 측은 “라임자산운용이 미국 투자자문사에 문제가 있는 것을 알고도 펀드를 계속 판매했는지 등을 법리 검토 중”이라며 “문제가 확인되면 운용사는 물론이고 펀드 판매사도 고소 대상에 포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펀드 환매 중단,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사모펀드 판매가 5개월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에게 판매된 사모펀드 판매 잔액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24조1000억 원으로 전월 말보다 6000억 원(2.4%) 감소했다. 지난해 7월부터 판매액이 줄기 시작해 11월까지 5개월 동안 3조 원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에 382억 원 감소한 것을 시작으로 DLF 사태가 알려지기 시작한 8월(―5893억 원)부터 감소 폭이 커졌다. 9월(―6839억 원)을 거쳐 10월(―9969억 원)에는 1조 원 가까이 급감하기도 했다. 특히 DLF 판매로 대규모 투자 손실이 발생하고 불완전판매 문제까지 불거진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의 사모펀드 판매액 감소가 두드러졌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11월 말 판매 잔액은 1조5000억 원으로 6월 말보다 1조4000억 원(48.2%) 줄었다. 하나은행도 같은 기간 판매 잔액이 2조2000억 원으로 1조 원(32.2%)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당분간 개인투자자들의 사모펀드 투자에 대한 거리 두기가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사모펀드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회복될 때까지는 판매액 감소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자현 zion37@donga.com·김동혁 기자}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무역갈등 등 대내외 악재 속에 크게 출렁였던 한국 증시가 올해는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솔솔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코스피가 1,950∼2,5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코스피는 지난해 2,197.67에 거래를 마쳐 전년 말보다 7.67% 올랐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 등의 여파로 8월에 2,000 선이 무너지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며 순탄치 않은 한 해를 보냈다. 올해 증시는 먹구름이 잔뜩 꼈던 지난해보다는 분위기가 좋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우선 증시에 부담을 줬던 미중 무역분쟁 리스크가 1단계 합의로 어느 정도 해소됐다. 원화 강세나 수출 개선 등으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업들의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많다. 저금리로 인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코스피를 주도할 업종으로는 반도체와 정보기술(IT) 분야가 첫손에 꼽혔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기저효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5세대(5G) 이동통신과 폴더블폰 등 새로운 디바이스에 대한 수요도 견고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대형주의 주당순이익이 지속적으로 상향되고, 반도체 업황 개선 등으로 주가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반도체 등 특정 종목에 대한 쏠림과 높은 수출 의존도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미국과 중국의 1차 무역협정 서명이 늦춰지는 등 미중 갈등이 다시 격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하반기부터는 미국 대선 등이 한국 증시를 위협할 변수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경제 부처 장관과 금융통화 정책 수장들이 지난해 12월 31일 새해 정책 목표로 저금리 시대의 부동산 시장 안정과 투자·일자리 확대를 일제히 강조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새해는 경제 흐름의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총 479조 원의 정책금융을 마중물로 삼아 시중자금이 생산적 부문으로 흘러가도록 하겠다”며 “12·16대책,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리 강화 등 각종 대책을 안정적으로 집행해 부동산 시장의 쏠림 현상을 막겠다”고 밝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경제 전반의 생산성을 높이고 신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저금리 상황에서 부동산이나 위험 자산으로 자금이 쏠려 금융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다”며 “필요시에는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단기적으로 성장세 회복을 도모하면서도 혁신 성장동력을 확충해야 한다”며 “민간 투자 확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시스템 안정, 건전한 시장질서 확립, 금융소비자 보호에 힘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원장은 “한계 기업 비중이 늘고 시중의 많은 유동성이 부동산으로 흘러들어가 주택시장 왜곡과 가계부채 잠재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며 “가계부채 관리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인간의 존엄과 직접 관련된 주거 관련 정책은 시장경제의 룰에 맡겨 두어서는 안 된다”며 “부동산 시장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투기수요 근절, 맞춤형 대책, 실수요자 보호라는 3대 원칙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0조 원 투자프로젝트와 제2벤처붐을 통해 경제 역동성을 높이고 구조 혁신을 통한 경제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투자지원 체계 개편과 규제 샌드박스 확산을 통해 투자를 활성화하겠다”며 “일방주의 및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새해의 핵심 정책으로 인공지능 강국 달성, 연구자 중심의 과학기술 생태계 조성, 차별화된 콘텐츠 기반의 미디어 생태계 육성 등을 꼽았다.김자현 zion37@donga.com·곽도영 / 세종=송충현 기자}
한국거래소는 올해 첫 증시 거래일인 2일 오전 9시 반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2020년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을 연다고 지난해 12월 31일 밝혔다. 2일 개장식 진행으로 인해 유가증권, 코스닥, 코넥스시장의 정규장은 평소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열린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