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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수감 중)의 실소유 회사 유원홀딩스가 지난해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측에서 35억 원을 받은 사실이 검찰의 계좌 추적에서 드러났다. 검찰은 유 전 사장 직무대리가 화천대유 측으로부터 받기로 한 대장동 개발 이익의 25%(약 700억 원) 중 일부를 투자금 형식으로 받은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인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유 전 사장 직무대리는 지난해 하반기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에게 “(경기관광공사 사장) 퇴임 후 경기 지역 골프장에 비료 납품 사업을 하겠다”며 투자금을 요구했다. 유 전 사장 직무대리는 경기관광공사 사장직을 지난해 12월 퇴임했다. 남 변호사는 유 전 사장 직무대리의 요구에 따라 투자와 관련한 사업계약서를 받고 35억 원을 20억 원과 15억 원씩 두 차례에 나눠 유원홀딩스에 송금했다. 유원홀딩스는 35억 원을 비료 납품 등에 사용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유 전 사장 직무대리는 천화동인 4호 측으로부터 받은 35억 원과는 별도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에게 지난해 10월 700억 원 중 일부를 요구해 올 1월 5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최근 구속 수감됐다.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유 전 사장 직무대리의 지시로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선정 업무를 맡았던 정민용 변호사는 9일 검찰에 A4용지 20쪽 분량의 자술서를 제출했다. 정 변호사는 자술서에서 “유 전 사장 직무대리가 비료 사업을 제안했고, 이후 남 변호사에게 사업 자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또 “유 전 사장 직무대리가 지난해 10월부터 이혼 자금을 빌려 달라고 부탁해 유 전 사장 직무대리의 전처에게 5억 원을 송금했으며, 재혼할 여성과 살 집을 얻어야 한다고 해서 그 여성에게도 6억8000만 원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변호사는 “유 전 사장 직무대리가 ‘천화동인 1호를 내가 차명소유하고 있다. 천화동인 1호 배당금(약 1208억 원)으로 빌린 돈을 갚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화천대유 측은 “천화동인 1호는 김 씨 소유로 그 배당금을 누구와 나눌 이유가 없다. 검찰과 경찰에서 자금 추적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검찰은 11일 김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처음 조사할 예정이다. 화천대유 측 자금 거래 내역을 수사 중인 경찰은 추석 직전 미국으로 출국한 남 변호사에 대한 인터폴 공조를 요청했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

“내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경제특보다. 금융감독원도 움직일 수 있다.” 2019년 9월 금감원에 대한 조사 무마 대가로 라임자산운용 측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상장업체 S사의 계열사 엄모 전 부회장(46)은 주변에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엄 전 부회장의 형사사건 변호를 법무법인 M 소속 변호사가 관여했는데, 이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 여러 명과 이 지사의 측근들이 공교롭게 S사와 S사의 계열사 등에 사외이사 및 감사 등으로 등재됐다. 법무법인 M 소속 변호사는 이 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등에 변호인단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최근 한 시민단체는 “이 지사가 변호사 비용으로 3억 원을 지출했다는 건 거짓”이라며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이 지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 단체는 “변호사 비용으로 3년 뒤에 팔 수 있는 상장사 주식이 지급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변호사 비용의 출처에 대해 조사하다 보면 부정한 자금의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S사는 2018년 11월 3년 만기 전환사채(CB) 100억 원을 발행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 측은 “(변호사 비용과 S사의 연관성 의혹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 “이재명 경제특보, 與 국회의원 정무특보 행세”10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엄 전 부회장은 2019년 9월 라임자산운용의 이종필 부사장으로부터 “금감원 검사를 조기에 종결시켜 달라”는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현금 5000만 원을 받았다. 1심 판결문에 따르면 엄 전 부회장은 당시 S사 김모 전 회장에게 이 부사장을 소개받았다. 2010년 S사를 인수한 김 전 회장은 2014년 주가 조작을 벌인 혐의로 기소돼 2018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형이 확정됐다. 2017년에는 불법 대부업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엄 전 부회장은 김 전 회장의 지시로 금감원 담당 국장 등을 면담하며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선처를 부탁했다. 엄 전 부회장은 ‘이 지사의 경제특보’라는 직함을 갖고 다녔으며 ‘여당 국회의원 정무특보’라는 직함이 적힌 명함을 금감원 국장과 수석검사역에게 건넸다. 재판 과정에서 엄 전 부회장의 변호를 맡은 곳은 법무법인 M이었다. 이 법무법인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 2심과 파기환송심을 담당한 이태형 대표변호사가 설립한 곳이다. 이 변호사는 현재 이재명 대선캠프의 법률지원단장을 맡고 있다. 이 변호사는 2018년 이른바 ‘혜경궁 김씨’ 사건 당시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의 변호를 맡기도 했다. 법조계에서 이 변호사는 이 지사의 리스크를 오랫동안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장업체 S사와 계열사에 ‘변호인단과 측근들’법무법인 M 소속 변호사들은 S사와 그 계열사에도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변호사는 2019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S사의 계열사 V사의 사외이사를 지냈고 엄 전 부회장의 변호를 담당한 같은 법무법인의 이남석 변호사는 지난해 3월부터 S사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다. 역시 법무법인 M 소속인 김인숙 변호사와 지난해 이남석 변호사에 이어 엄 전 부회장의 변호를 맡았던 법무법인 아이엠 임동규 변호사도 각각 S사의 계열사인 I사와 M사의 사외이사와 감사직을 맡고 있다.S사와 그 계열사에는 법무법인 M 외에도 이 지사와 관련이 있는 인물들의 이름이 다수 등장한다. 이 지사의 1심 재판부터 파기환송심까지 변호인단에 모두 이름을 올린 나승철 변호사는 S사 계열사인 N사에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사외이사로 재직했다. 올 8월 이태형 변호사와 함께 ‘전국 변호사 516명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에 이름을 올린 나 변호사는 이 지사의 측근 변호사로 오래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이 지사 캠프에서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2017년 3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S사 사외이사를 지냈다. 이 전 부지사가 국회의원이던 시절 보좌관을 지낸 이한성 씨는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공동대표와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1호의 대표를 맡고 있다. 이 지사가 “이재명의 브레인”이라고 칭한 조계원 전 경기도 정책수석(현 기본소득국민운동 공동대표)도 지난해 9월 나 변호사와 함께 N사 사외이사로 선임돼 약 한 달간 재직했다. 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

“천화동인 1호가 내 것이 아닌 것을 잘 알지 않느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과거 이런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8일 전해졌다.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김 씨 등과 나눈 대화 녹취록에 이 내용이 있다고 한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2019, 2020년경 위례신도시 개발 민간사업자인 위례자산관리의 대주주 정재창 씨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의 ‘3억 원 뇌물 사진’을 보여주며 150억 원을 요구하자 김 씨가 정 회계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와 대책을 논의했다. 정 회계사와 남 변호사가 “천화동인 1호 배당금(약 1208억 원)에서 일부를 부담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자 김 씨는 “그(천화동인 1호 배당금) 절반은 ‘그분’ 것이다. 너희도 알지 않느냐”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김 씨가 녹취록에서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의 이름까지 거명한 건 아니었다고 한다. 하지만 김 씨가 유 전 사장 직무대리보다 네 살 위여서 김 씨가 언급한 ‘그분’은 최소한 유 전 사장 직무대리보다 ‘윗선’이라는 것이 당시 사정을 아는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유 전 사장 직무대리는 2015년 화천대유 측 컨소시엄을 대장동 민간사업자로 선정해 주는 대가로 개발 수익의 25%를 받기로 약정한 뒤 지난해 10월 700억 원을 받기로 김 씨 등과 합의했다. 화천대유 측은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는 김 씨”라고 주장하지만 녹취록 등으로 7000억 원대의 개발 이익 분배 등에 관한 이면 합의가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11일 김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김 씨의 대학 동문으로 화천대유 공동대표이자 천화동인 1호 소유주인 이한성 대표는 6일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 대표는 경기도 출자기관인 킨텍스의 사장인 이화영 전 국회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다. 이 대표는 8일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1호의 자금 거래 내역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기자들에게 천화동인 1호 배당금의 정치자금 사용 의혹에 대해 “그건 말이 안 된다”고 부인했다. 경찰은 올 3월 퇴직 때 화천대유 측에서 50억 원의 퇴직금 등을 받은 곽상도 의원의 아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이날 조사했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검찰이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성남시의회 의장과 시의원들에게 수십억 원대의 금품 로비를 했다는 녹취록을 확보해 수사 중인 것으로 7일 알려졌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최근 검찰에 제출한 자료에는 김 씨가 “성남시 의장에게 30억 원, 성남시 의원에게 20억 원이 전달됐다. 실탄은 350억 원”이라고 언급한 내용이 있다. 성남시의회는 대장동 개발을 주도한 성남시 산하기관인 성남도시개발공사를 감독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이에 따라 화천대유 측이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금품 로비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검찰은 구체적인 금품 제공 대상자와 전달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씨 측은 “녹취록에서 성남시 의장 등을 언급한 것은 맞지만 실제로 돈을 준 것은 아니다”라며 금품 로비 의혹을 부인했다.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62)은 2010년 3월 시의원 재임 때 정 회계사 등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로부터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대장동 사업 추진 근거가 된 주민 연명부가 위조됐다”는 원고를 받아 시의회에서 그대로 읽었던 사실이 밝혀졌다. 주민 연명부 위조 의혹 등은 LH가 이듬해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철수하는 계기 중 하나였다. 최 씨는 시의회에서 원고를 읽은 지 약 3개월 뒤인 2010년 6월 정 회계사 등으로부터 현금 1억 원이 든 쇼핑백을 받았다. 현금을 건넨 사업자들은 기소됐지만 최 씨는 처벌 대상에서 빠졌다. 사업자들이 “최 씨에게 건넨 1억 원을 이틀 만에 돌려받았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2002년부터 2014년까지 3선 시의원을 지낸 최 씨는 민주당으로 당적을 바꿔 시의회 의장을 지냈다. 시의회 의장 재임 때인 2013년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을 통과시키는 역할을 했다. 2015년 3월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은 최 씨를 성남시체육회의 상임부회장으로 임명했다. 2014년 7월 성남시의회 의원직에서 물러난 최 씨는 지난해부터 화천대유에서 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7일 최 씨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를 걸고 문자메시지를 남겼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의 부인이 지난해 7월 화천대유의 사회복지사업 고문을 맡고 있는 사실이 드러났다. 원 전 대표도 지난해 구속 전까지 화천대유 고문을 지냈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

“천화동인 1호의 이한성 대표는 감시자에 불과하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의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에 대해 대장동 사업에 참여한 한 핵심 관계자는 7일 이렇게 말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3년간 천화동인 1호는 대장동 개발 수익으로 인해 화천대유와 관계사인 천화동인 1∼7호 등 총 8개 법인 가운데 가장 많은 1208억 원을 배당받았다. 하지만 배당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등은 베일에 싸여 있다. 명목상 대표와 소유주가 일치하는 천화동인 2∼7호와도 차이가 난다. 천화동인 1호의 지분은 화천대유가 100% 소유하고 있다. 화천대유는 2016년까지는 김만배 씨가 화천대유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개발 이익을 조금씩 벌어들이기 시작한 그 이후의 지분 변경 상황은 비공개 상태여서 이면 지분계약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있다. 천화동인 5호의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최근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 등에는 김 씨가 천화동인 1호 지분 전체를 갖고 있지 않다는 취지의 내용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대장동 민간사업자 선정 당시 개발수익의 25%를 약정해 700억 원을 받기로 화천대유 측과 공모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라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녹취록 등에는 유 전 사장 직무대리가 지분 소유가 아닌 다른 형태로 수익 보장을 약속받으려고 하는 내용이 있다고 한다. 검찰 안팎에서는 천화동인 1호의 자금 추적이 대장동 사건 수사의 성패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배당금의 흐름이 곧 화천대유 지분구조를 푸는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녹취록에는 배당금이 후원금 등 정치자금으로 사용됐다는 취지의 문구가 나와 검찰이 진위를 수사하고 있다. 법조계에선 김 씨의 대학 선배인 이 대표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이 대표는 경기도 출자기관인 킨텍스의 이화영 사장이 열린우리당 소속 국회의원이던 2004∼2008년 이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다. 이 대표는 2019년 3월부터 천화동인 1호의 대표에 취임했고, 지난달부터 화천대유의 공동대표 자리도 겸직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11일 김 씨를 불러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화천대유 측은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는 김 씨”라는 입장을 밝혔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성남시의회 의장에게 30억 원, 시의원에게 20억 원이 전달됐다. (로비자금) 실탄은 350억 원이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의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관계사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로부터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확보해 진위를 수사하고 있다. 화천대유 측은 금품 로비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은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시의회 등의 협조가 필수적이었다고 판단해 금품 로비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 “시의장 30억 원, 시의원 20억 원 금품 로비 언급”검찰은 2015년 민간 사업자로 선정된 화천대유자산관리가 당시 성남시의회 의장이었던 최윤길 씨를 상대로 금품 로비를 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판교프로젝트 금융투자’ 김 대표 등이 2010년 3월에 최 씨에게 시의회에서 질의할 내용이 담긴 ‘질의서’를 작성해 전달받은 사실을 확인한 검찰은 이들의 유착 관계가 최소 11년 가까이 지속됐다고 보고 있다. 동아일보는 최 씨가 김 대표로부터 전달받은 ‘질의서’와 ‘시정질의문’ 문건 파일을 입수했다. 이 파일에는 “대장동 주민 입장에선 LH의 수용 방식에 의한 도시개발사업보다는 민간 주도 환지 방식에 의한 사업이 훨씬 타당하다. 성남시가 LH의 사업만을 고집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주민들의 서명 날인은 상당수 위조된 것으로 드러났다”는 질문 내용이 담겼다. 이 질의서에는 ‘답변을 듣지 말고 바로 질문해야 한다’는 등 시의원이 어떤 방식과 태도로 질의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지시 사항도 담겼다. 이 파일은 2010년 3월 5일과 18일에 최초 생성됐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정 회계사의 지인은 “사업자들이 원고를 써서 김 대표, 정 회계사를 통해 최 씨에게 전달했다. 정 회계사와 김 대표는 매주 최 씨를 만나 골프를 치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등 ‘마크맨’ 역할을 했다”고 했다. 이후 최 씨는 2010년 8월 열린 성남시의회 행정기획위원회에서 성남시 택지지원팀장을 상대로 “LH가 우선개발사업자로 선정돼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빌라 주민들이 ‘우리는 LH 개발을 원한다’는 동의안에 서명한 연명부가 있었지요? 대장동개발사업추진위원회에서 그 서명서가 위조가 됐다”라고 질의했다. 이는 김 대표 등이 건넸다는 의혹이 불거진 원고에 있는 내용과 같았다. ○ 2010년 시의회서 우호적 발언 뒤 금품 수수최 씨는 발언 전후인 2010년 6월 무렵 경기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의 빙상연맹 사무실에서 김 대표를 만나 1억 원이 든 쇼핑백을 받았다. 쇼핑백에는 포장지로 싸인 1만 원권 현금 몇 다발이 들어있었다고 한다.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김 대표의 사건을 심리한 1심 판사는 최 씨에 대해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결문에 적었다. 이 판사는 “최 씨는 ‘(내가) 받은 것이 돈이란 사실을 알고 화를 내며 돌려줬다. 사업자로부터 (1억 원이 아닌) 8000만 원을 줬다고 이때 들었다’고 진술한다. 하지만 뇌물을 돌려받은 사람이 금액을 말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1심은 김 대표에 대해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고 이 판결은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최 씨는 2010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의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임명 당시 시의회에서 유 전 사장 직무대리의 경력 등을 문제 삼았다. 당적을 민주당으로 옮긴 뒤 2012년 7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성남시의회 의장을 지낸 최 씨는 2013년 시의회에서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을 통과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성남도시개발공사는 성남시의 대장동 민관합동개발을 주도했다. 최 씨는 지난해 화천대유 부회장으로 취업했다. 화천대유 측은 “주민 입주를 원활하게 하는 업무를 맡아 지금도 근무 중이다. 그가 (성남시 의회) 활동 중 어떤 일을 했는지는 (채용에)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상황을 아는 관계자들은 “최 씨는 2010년부터 사실상 대장동 관계자들과 한 몸처럼 움직인 ‘원 팀’이었다”고 주장했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공수처는 또 윤 전 총장 측이 ‘제보 사주’ 의혹으로 고발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을 입건한 뒤 수사에 착수했다. 공수처 수사3부(부장검사 최석규)는 6일 오전 9시 50분경 정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 등 9명을 보내 약 1시간 30분 동안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날 압수수색은 지난해 4월 텔레그램을 통해 손준성 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에게서 국민의힘 김웅 의원을 거쳐 제보자 조성은 씨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진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선거법 위반 혐의 고발장’ 초안의 전달 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이뤄졌다. 공수처는 최근 김 의원과 제보자 조 씨의 통화 녹취 파일을 일부 복구하는 과정에서 김 의원이 당시 조 씨에게 “고발장을 보낼 테니 남부지검으로 가라. 내가 (대검 간부한테) 얘기해 놓겠다”고 말한 사실을 파악했다. 같은 날 오후 김 의원은 “(고발장을) 대검찰청에 접수시키라”고 했다. 넉 달 뒤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이 검찰에 제출한 고발장은 조 씨가 전달받았던 고발장 초안과 내용이나 형식이 거의 비슷하다. 당시 미래통합당 법률지원위원회 위원장이던 정 의원은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하기 전 고발장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수처는 또 박 원장을 국가정보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전날 입건했다. 앞서 윤 전 총장 측은 지난달 13일 박 원장과 조 씨, 성명 불상의 인물이 정치에 개입하기 위해 제보를 모의했다며 3명을 공수처에 고발했다. 조 씨는 한 인터넷 언론이 고발 사주 의혹을 처음 보도하기 전인 올 8월 11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박 원장과 만났다. 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20억 원을 주고, 100억 원을 돌려받은 경위에 대해) 지금은 이유를 말할 수 없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부지에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직접 시행한 아파트 단지의 분양대행을 독점한 A분양대행업체에 20억 원을 준 후 그 5배인 100억 원을 받은 B토목건설업체 대표 나모 씨는 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 씨는 A업체 대표 이모 씨와 거액을 주고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돈의 성격이나 사용처 등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 6차례 총 20억 원 전달…한 번에 100억 원 반환 6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장동 개발사업 초기였던 2014년 말∼2015년 3월 A분양대행업체 이 씨와 B토목건설업체 나 씨 사이에 20억 원의 거래가 이뤄졌다. 2014년 이 씨는 나 씨에게 “20억 원을 주면 대장동 부지 토목사업권을 주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 씨는 국정농단 사건의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인척 사이다. 이에 대해 나 씨는 “단순 하도급을 받는 것이 아닌 토목사업 전반에 대한 권한을 받기로 했다”면서 “(대장동 민간 개발을 추진하던) 판교AMC와 다 계약이 돼 있다면서 계약서도 실제로 보여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판교AMC는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와 정재창 씨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던 곳으로,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대표를 맡던 판교프로젝트금융투자의 자회사 격이다. 당시 나 씨는 20억 원이라는 거액을 3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3억 원, 4억 원 등으로 나눠 총 6차례로 걸쳐 이 씨에게 전달했다. 나 씨는 “모든 거래는 법인 간 계좌를 통해 이뤄졌다”고 했다. 하지만 당초 약속과 달리 2016년 8월 이뤄진 대장동 부지 토목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나 씨의 B사가 배제됐다. 나 씨는 이후 수차례 이 씨에게 내용 증명을 보내는 등 거세게 항의했다고 한다. 이후 2019년 4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는 자신이 대여금 명목으로 화천대유에서 가져간 473억 원 중 일부인 100억 원을 A사의 이 씨에게 전달했다. 이 씨는 김 씨로부터 100억 원을 전달받은 당일 곧바로 나 씨의 B사 법인 계좌로 같은 금액을 다시 전달했다고 한다. 이 씨는 6일 동아일보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B사로부터 20억 원을 받은 것은 맞다”면서 “100억 원은 대여 당일 즉시 B사 법인으로 송금했으므로 최종 용처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나 씨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법인 계좌에 내역이 다 남아있다.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 ‘3억 원 뇌물 사진’ 협박과 닮은꼴? 법조계에서는 100억 원의 전달 과정과 이유가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크다. 앞서 이 씨가 20억 원을 받은 시기에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민간사업자 선정을 진행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해당 금액이 불법 로비 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선 불법 로비 내역으로 협박을 당해 받은 금액 이상의 돈을 돌려준 것 아니냐는 추측도 하고 있다. 이 같은 수상한 거액의 흐름에 대해 수사기관에서도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화천대유 측의 의심 거래 내역을 제출받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은 6일 나 씨로부터 법인 통장 거래 자료 등을 제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발생한 수백억 원대의 수상한 거래는 이뿐만이 아니다. 대장동 개발사업 초기에 참여했던 정재창 씨는 2013년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 진행 중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에게 3억 원의 뇌물을 건넸고, 이 과정을 사진 등으로 남겼다. 이후 동업 관계였던 정 회계사와 남 변호사 등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협박했고, 입막음의 대가로 150억 원을 받기로 약정한 뒤 120억 원을 받아냈다. 정 씨는 천화동인 4호의 지분을 갖고 있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우리가 만들어서 보내줄게요. (고발장을) 그냥 내지 말고 왜 인지 수사 안 하냐고 항의를 해서 대검이 억지로 받은 것처럼 하세요. 내가 (대검 간부한테) 얘기해 놓을게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확보한 국민의힘 김웅 의원과 제보자 조성은 씨의 통화 녹음 파일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국회의원 후보였던 김 의원이 지난해 4월 3일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었던 조 씨에게 텔레그램 메신저로 여권 정치인에 대한 고발장 등을 전달하며 이렇게 말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한 공수처는 김 의원이 검찰 관계자로부터 고발장을 받아 조 씨에게 전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공수처는 이날 지난해 4월 8일 조 씨에게 건네진 또 다른 고발장이 실제 미래통합당으로 전달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당 법률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김웅-조성은 간 통화 녹음 2건 복구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공수처 수사3부(부장검사 최석규)는 최근 조 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한 결과 김 의원과 조 씨의 지난해 4월 3일 통화 녹음 파일 2건을 복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녹음 파일에는 김 의원이 이날 오전 조 씨에게 전화를 걸어 고발장과 참고자료를 보내겠다고 한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또 “서울남부지검으로 가라. 거기가 안전하다”고 한 내용도 있다. 서울남부지검은 국회가 있는 여의도를 관할하는 검찰청인 점 등을 감안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고발장과 자료 등을 전달한 뒤인 이날 오후 4시 17분 김 의원이 조 씨에게 다시 두 번째 전화를 걸어 “대검에 접수시켜라. 나는 빼고 가야 한다”고 말한 내용도 녹음 파일에 있다고 한다. 대검에 고발장을 접수시킬 때 본인은 동행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김 의원이 “검찰색을 빼야 한다” “접수되면 (잘 처리해 달라고) 얘기해 놓겠다”고 말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 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김 의원이 고발장 전송 후 전화로 ‘꼭 대검 민원실에 접수시키라’고 했다”고 주장했는데 이를 입증할 녹음 파일이 발견된 것이다. 공수처는 6일 정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조상규 변호사의 자택, 사무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올 8월 검찰에 제출한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에 대한 고발장 확보에 나섰다. 정 의원은 지난해 8월 당무감사실에 최 대표에 대한 고발장을 전달했고, 법률자문위원이었던 조 변호사는 이 고발장을 전달받아 수정한 뒤 검찰에 접수시켰다. 공수처가 고발장의 전달 경로 확인에 나선 것이다. 이날 압수수색에 대해 정 의원은 “(공수처가) 사무실 서류와 컴퓨터, 휴대전화에 (자료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빈손으로 돌아갔다”며 “이 사건은 저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영장에 따른 압수물은 제가 작성한 고발장 파일이 한 개였고, (제가 전달받은) 고발장 초안부터 변호인 의견서까지 5가지 파일을 임의 제출했다”고 했다.○ 공수처, ‘제보 사주’ 의혹도 동시 수사 착수 공수처는 조 씨의 언론 제보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개입했다는 이른바 ‘제보 사주’ 의혹에 대해서도 박 원장을 입건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함께 고발된 조 씨는 고위공직자가 아닌 만큼 입건 대상에서 제외됐다. 공수처는 조 씨가 처음 언론에 관련 의혹을 제기할 무렵을 전후로 박 원장과 만나 관련 내용을 상의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또 박 원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연루된 의혹을 받는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사건을 언급한 것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개입한 것인지 수사할 예정이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6일 이른바 ‘제보 사주’ 의혹과 관련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을 입건해 수사에 착수했다. 공수처에 따르면 수사2부(김성문 부장검사)는 5일) 박 원장을 국가정보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에 나섰다. 앞서 윤석열 캠프는 지난달 중순 박 원장과 윤 전 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 씨, 성명불상의 인물 등 3명이 고발 사주 의혹에 관해 언론 제보를 모의했다며 공수처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에 따라 공수처는 조 씨가 언론에 관련 의혹을 제보하기 전후로 박 원장을 만나 이를 논의했는지 수사할 예정이다. 공수처는 또 박 원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연루된 의혹을 받는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사건을 언급한 것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개입한 것인지 수사할 예정이다. 대신 공수처는 박 원장과 함께 고발된 조 씨와 성명불상의 인물은 입건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공수처는 이날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정 의원의 자택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있다. 공수처에 따르면 정 의원은 지난해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법률지원단장으로 지난해 8월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에 대한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하는 데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발장이 제보자 조성은 씨가 국민의힘 김웅 의원으로부터 전달받았던 고발장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던 상황이다. 공수처는 텔레그램을 통해 손준성 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으로부터 김 의원을 거쳐 조 씨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진 최 대표에 대한 고발장과 실제 검찰에 접수된 고발장의 연관성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위례신도시 개발 민간사업자인 위례자산관리의 대주주 정재창 씨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수감 중)에게 뇌물을 건넨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4, 5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에게 총 150억 원을 요구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정 씨는 150억 원 중 120억 원을 이미 받았으며, 30억 원을 더 받기 위해 정 회계사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하고 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정 씨는 2019, 2020년경 화천대유가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로 수천억 원대의 배당금을 받은 사실을 알고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를 찾아갔다. 정 씨는 위례신도시 개발 당시 남 변호사, 정 회계사와 동업했다. 정 씨는 2013년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자 상임이사였던 유 전 사장 직무대리에게 편의를 제공받는 대가로 3억 원의 뇌물을 건넬 당시에 찍어놓은 현금 돈다발 사진 등을 보여준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사장 직무대리에게 돈을 주는 장면도 사진에 찍혔다고 한다.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함께 정 씨의 요구에 대해 논의했고, “공개되면 좋을 게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정 씨에게 돈을 주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김 씨는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에게 “(정 씨와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을 동업했던) 당신들이 내라”며 비용 분담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씨는 정 회계사와 함께 2009년 대장동 개발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세운 판교AMC의 공동대표였다. 2014년 이후 김 씨가 주도권을 가지면서 대장동 개발에서 손을 뗐다. 이후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는 각각 60억 원씩 총 120억 원을 정 씨에게 지급했다. 하지만 나머지 30억 원의 지급이 지연되자 정 씨는 올 7월 서울중앙지법에 자신이 대표로 있는 ㈜봄이든 명의로 정 회계사가 소유한 천화동인 5호를 상대로 약정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정 씨의 요구에 김 씨와 남 변호사, 정 회계사 등은 비용 갹출 금액을 놓고 갈등을 빚었으며, 이는 정 회계사가 화천대유 관계자들의 대화 및 통화 내용을 녹취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당시 사정을 아는 한 관계자는 “150억 원을 놓고 다퉜던 이들은 유 전 사장 직무대리에게 약속한 대장동 개발이익의 25%(약 700억 원)를 어떻게 줄지를 놓고 다시 싸웠다”고 전했다. 정 씨가 찍어놓은 돈다발 사진 등을 최근 확보한 검찰은 이를 근거로 유 전 사장 직무대리의 구속영장 범죄사실에 정 씨에게서 3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포함시켰다. 유 전 사장 직무대리가 김 씨에게 받은 5억 원과는 별도의 뇌물이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

“공개되면 좋을 게 뭐 있습니까.” 2019, 2020년경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 씨와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의 4, 5호를 각각 소유한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가 모인 자리에선 이 같은 발언이 오갔다고 전해졌다. 이들은 위례신도시 개발 민간사업자 정재창 씨가 보낸 몇 장의 사진 때문에 대책회의를 했다고 한다. 당시 사정을 아는 한 관계자는 “폭로가 현실화될 경우 ‘게이트’가 터질 상황을 우려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 씨는 2013년 위례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에게 3억 원의 뇌물을 건넸는데, 당시 찍은 ‘현금 다발 사진’ 등을 정 회계사 등에게 보낸 뒤 150억 원을 요구했다. 대장동 개발사업으로 화천대유 측이 막대한 배당금을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된 정 씨가 거액을 요구한 배경 등을 놓고 법조계에선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 “‘유동규 지키기’ 명목 150억 원 요구”5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지난달 정 회계사로부터 제출받은 사진과 녹취록 등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내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씨와 남 변호사, 정 회계사 등이 유 전 사장 직무대리와의 유착 관계가 드러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정 씨의 요구를 일부 들어준 것으로 보고 있다. 막대한 수익을 얻은 이들 입장에선 정 씨의 폭로로 타격을 받기보단 옛 동업자에게 150억 원을 지급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 전 사장 직무대리에게 뇌물을 준 사실이 드러날 경우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도 뇌물공여죄의 공범으로 법적 처벌을 받게 될 수 있다. 하지만 법조계에선 정 회계사 등이 ‘유 전 사장 직무대리만을 지키기 위해’ 거액을 지불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씨는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도 옛 동업자들이 유 전 사장 직무대리에게 뇌물을 건네고 거액의 개발 이익을 거둘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을 알았을 가능성이 있다. 검찰은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가 대장동 개발과 관련된 정관계 로비 의혹 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120억 원을 보낸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 동업자 간 소송전이 녹취록 제출로 이어져정 씨는 또 올 7월 서울중앙지법에 정 회계사 소유인 ‘천화동인 5호’를 상대로 30억 원의 약정금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사정을 잘 알고 있는 한 관계자는 “정 씨에게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가 각 60억 원씩 총 120억 원을 건넸는데 추가로 돈을 받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동업자 간 분쟁과 소송전은 결국 정 회계사가 2019년부터 화천대유 측 관계자들의 대화 및 통화 녹취를 시작하고 검찰에 녹취록을 제출한 계기가 됐다. 이후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편의를 봐준 유 전 사장 직무대리의 몫 700억 원을 지급하는 방법을 놓고 다투다 유 전 사장 직무대리가 정 회계사의 뺨을 때린 것 등이 정 회계사가 검찰에 자료를 제출한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씨 측 법률대리인은 5일 “유 전 사장 직무대리에 대한 3억 원의 뇌물 사진을 폭로하지 않는 대가로 150억 원을 받기로 했고, 나머지 30억 원에 대한 민사소송을 청구했느냐”는 질문에 “청구 내용과는 다르고, 진행 중인 소송이라 자세한 내용을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정 씨는 주변에 “초기 대장동 사업에서 기여한 부분에 대해 화천대유 측으로부터 배당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 씨 측은 “정 씨와 남 변호사, 정 회계사 등 3명은 모두 (대장동 개발 사업의) 구 사업자들이다. 이들 간에 지분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서로 돈을 주고받은 일은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씨가 정 씨로부터 직접 협박을 받거나, 돈을 요구받은 적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

“취재진이 미국에서 다니던 교회까지 찾아오니까 샌디에이고 집을 떠난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주변에서 연락을 하고 있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관계사 천화동인 4호의 소유주 남욱 변호사의 한 지인은 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천화동인 배당금으로 1007억 원을 번 남 변호사는 2, 3년 전부터 자녀 교육 등을 이유로 미국 샌디에이고로 건너갔고, 지난달 초순 일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변호사는 당시 서울 서초구의 아파트와 외제차 등을 처분한 뒤 대장동 개발 의혹이 불거지자 다시 미국으로 건너간 것으로 전해졌다. 남 변호사는 최근 지인들에게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의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져 그가 귀국해서 검찰 수사에 협조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장동 개발 과정을 잘 알고 있는 한 관계자는 “애초 남 변호사는 2009년부터 대장동 개발사업에 뛰어들면서 사업을 주도했지만 2015년 검찰에 구속 수감된 이후 사업권을 김 씨에게 대부분 뺏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가 김 씨와 같은 입장은 아니라는 취지다. 남 변호사는 최근 국내에 있는 지인들에게 “만배 형이 무슨 일을 했길래 이런 사건이 터졌나” “시끄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등의 말을 했다고 한다. 남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 사업과 별도로 최근 경기 남양주시에서 부동산 시행 사업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더썬’이라는 부동산 시행사를 설립했고, 올 7월에는 자신이 대표로 취임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부동산 시행사는 휴업 신고가 됐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검찰이 2015년 당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수감 중)가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공사 측에 수천억 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를 유 전 사장 직무대리의 구속영장에 적시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공사와 시민들에게 돌아가야 될 정당한 개발이익이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측에 부당하게 지급됐다는 것이 검찰의 시각이다. 반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성남시장 재임 때 공공환수 계획으로) 총 5503억 원의 개발이익을 환수했다”며 검찰과는 정반대되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주주협약서 등을 근거로 대장동 개발사업 시행사인 ‘성남의뜰’ 이사회가 공공이 아닌 민간 사업자의 결정에 좌우되는 구조라고 보고 있다. 성남시의회 회의록 등에 따르면 2015년 7월 설립된 성남의뜰 이사회는 성남도시개발공사와 화천대유, 성남의뜰에 출자한 금융회사 측 등 총 3명으로 구성돼 있었다. 통상 이사회는 보유 지분에 따라 구성되는 만큼 50% 이상 지분을 가진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이사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야 한다. 하지만 지분이 적은 화천대유와 민간 금융회사 인사가 이사회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수익 분배 권한을 가진 이사회가 애초부터 민간에 휘둘릴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된 셈이다. 이런 구조가 성남의뜰 지분 7%에 불과한 화천대유와 관계사들이 7000억 원이 넘는 막대한 이익을 가져간 주요 이유였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토지 보상가와 분양가, 공급 방식 등은 성남의뜰 이사회에서 이사 과반의 찬성을 거쳐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반대해도 민간이 원하는 대로 분양가 등을 결정할 수 있는 구조였다. 부동산 개발업체 관계자는 “막대한 권한을 가진 이사회를 민간이 컨트롤한 셈”이라며 “민관 공동개발 사업에서도 이사회를 이렇게 구성하는 사례는 드물다”고 말했다. 또 이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제가 성남시장 할 때까지는 (비리가) 드러난 게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검찰 수사 내용과 차이가 있다. 이 지사는 2010년 7월∼2018년 6월 성남시장을 지냈는데, 검찰이 밝힌 유 전 사장 직무대리의 범죄 사실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때였다. 유 전 사장 직무대리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에게 대장동 개발이익의 25%를 받기로 하고,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특혜를 제공한 것은 2015년이었다. 유 전 사장 직무대리가 위례신도시 개발의 민간사업자 위례자산관리 정재창 씨에게 3억 원의 뇌물을 받은 시점은 2013년이었다. 검찰은 이르면 5일 김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 지사는 또 유 전 사장 직무대리에 대해 “건설회사의 임원을 한 분인데, 일부러 이 (대장동 개발) 사업 때문에 공무원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 전 사장 직무대리는 건설회사 임원으로 재직한 사실이 없다. 유 전 사장 직무대리는 서울의 한 건축사사무소에서 운전사로 2개월 정도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이 사건 범행에 깊이 관여된 공범 및 핵심 참고인들이 일제히 휴대전화를 교체했다.” 3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의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검찰은 이같이 주장하며 구속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관계자들이 휴대전화를 끄고 잠적하거나 휴대전화를 교체하는 등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이날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됐다. 4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김 씨가 최근 휴대전화를 교체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김 씨와 함께 대장동 개발사업 설계와 자금 조달 과정에 관여한 핵심 인물인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도 최근 휴대전화 번호를 바꾼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미국에 체류 중인 남 변호사가 자진 입국하지 않을 경우 검찰이 그를 대면 조사할 방법은 없는 상황이다. 검찰은 이들이 휴대전화에 남아 있는 증거를 없앤 뒤 향후 관련자들과 서로 진술을 맞추기 위한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특히 유 전 사장 직무대리는 체포 당시부터 “휴대전화를 버렸다”고 했다고 “아는 사람에게 맡겨 뒀다”는 식으로 말을 바꿨다. 그는 현재까지 과거에 쓰던 휴대전화를 제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이들이 정관계 로비 시도가 드러나는 것을 우려해 이같이 수사에 비협조적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인지 몰랐고 100% 기자로 알고 있었다. 대장동 얘기를 꺼내본 적도 없다.” 지난달 30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는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그는 1일 검찰에 체포된 뒤 조사받는 과정에서 지난해 10월 김 씨로부터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번 돈의 절반을 주겠다”는 말을 듣고 “(돈을) 어떻게 줄 것이냐”고 되물은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이 본격 수사에 착수하면서 그동안 성남도시개발공사와 화천대유 핵심 관계자들이 해명해 온 내용이 거짓이라는 점을 가리키는 증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 의혹 부인했지만 증거 앞에 ‘진술 번복’3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두 가지 혐의로 구속된 유 전 사장 직무대리는 그동안 자신이 대장동 민간 부문 사업자로 선정한 화천대유 측과의 금전거래 의혹 등을 모두 부인해 왔다. 그는 화천대유 측에 특혜를 주고 700억 원을 수수하기로 약속했다는 의혹에 대해 지난달 30일 기자들과 만나 “그걸 언제 어디서 누가 그렇게 했는지 정확하게 밝혀 달라”며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한 뒤엔 “김 씨와 대화하며 ‘줄 수 있냐’고 농담처럼 이야기한 것이고 실제로 약속한 적도 없고 받은 적도 없다”고 말을 바꿨다. 실제 검찰이 확보한 자료에는 유 전 사장 직무대리가 2015년 3월 대장동 사업자 선정을 할 때부터 개발이익의 25%인 700억 원을 받기로 약속하고 화천대유 측에 각종 특혜를 제공한 내용 등이 담겨 있다. 특히 검찰은 올 1월에는 700억 원 가운데 일부인 5억 원을 이미 수수한 사실도 포착했다. 그는 또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에 대해 지난달 30일 “정 회계사를 내가 어떻게 알겠느냐”며 “한 번 정도 만났던 것 같은데 어떤 일로 만났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도 했다. 하지만 그가 정 회계사의 뺨을 때리는 등 이후 사이가 틀어졌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달 2일에는 “술기운에 뺨을 때린 것은 맞는데 이번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말을 바꿨다. ○ 金 “불법 로비 없어” vs 檢 “5억 유동규에 전달”화천대유 대주주 김 씨는 지난달 서울 용산경찰서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며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불법 로비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김 씨가 장기 대여금 명목으로 화천대유로부터 가져간 473억 원 중 100억 원을 자신이 분양대행 업무를 몰아준 A사 대표 이모 씨에게 건넨 사실에 대해서도 “법적으로 문제가 될 게 없다”고 했다. 하지만 검찰은 김 씨의 해명과 달리 유 전 사장 직무대리에게 약속한 개발이익 중 일부인 5억 원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씨가 A사 대표 이 씨에게 준 100억 원의 성격을 두고도 관련자들의 수상한 해명이 이어지고 있다. 당초 토목건설업체 B사의 대표 나모 씨는 2014년 말부터 2015년 3월까지 이 씨로부터 “토목 사업권을 주겠다”는 조건을 제시받은 뒤 20억 원을 건넸다. 1년 뒤인 2016년 B사가 토목사업자로 선정되지 않자 100억 원이 김 씨와 이 씨를 거쳐 나 씨에게 전달됐다. 이에 대해 나 씨는 “20억 원과 일부 이자를 더해 돌려받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20억 원과 100억 원이라는 상당한 차이가 있어 이 중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민용 변호사도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에 대해 “화천대유와 연관돼 있다는 것은 2019년에야 알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검찰은 화천대유 핵심 관계자들이 사업 선정의 특혜를 받기 위해 남 변호사가 정 변호사를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투자팀장으로 추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2015년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의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 씨에게 편의 제공을 대가로 대장동 개발이익의 25%를 받기로 약속한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밝혀졌다. 유 전 사장 직무대리는 지난해 10월 김 씨를 찾아가 당시까지의 개발이익 25%에 해당하는 약 700억 원을 요구해 지급받기로 합의했으며 올 1월 700억 원의 일부인 5억 원을 먼저 수수했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를 적용해 유 전 사장 직무대리를 3일 구속 수감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유 전 사장 직무대리는 대장동의 개발 민간사업자 선정 업무를 총괄하던 2015년 3월경 김 씨에게 개발이익의 25%를 받는 대가로 화천대유 측 컨소시엄에 각종 특혜를 제공하기로 했다. 당시 유 전 사장 직무대리는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가 특혜 제공 등에 반대하자 담당 부서를 기획본부 산하 전략사업실로 이관했다. 그 뒤 컨소시엄 선정위원들에게 화천대유 측에 유리한 점수를 부여하게 하고, 성남도시개발공사의 개발이익 상한선은 제한한 반면 나머지 초과 개발이익은 화천대유와 그 관계사 천화동인 1∼7호에 배당되도록 했다. 이에 앞서 유 전 사장 직무대리는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김 씨와 대화하며 ‘700억 원을 줄 수 있느냐’고 농담처럼 얘기한 것이고, 실제로 약속한 적도 (그중 일부를) 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유 전 사장 직무대리는 대장동 개발 외에도 2013년 위례신도시 개발과 관련해 시행사 격인 위례자산관리 대주주 정재창 씨로부터 각종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3억 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씨가 화천대유 고문으로 활동했던 박영수 전 특별검사 인척이 대표인 한 분양대행업체에 100억 원을 전달한 경위 등도 조사하고 있다. 화천대유가 시행한 5개 블록의 대장동 아파트 분양대행을 독점한 이 회사의 대표가 운영하는 또 다른 회사에는 박 전 특검의 아들이 근무했다. 박 전 특검은 이 인척이 운영하던 코스닥 상장사의 고문으로 활동했다. 검찰은 곽상도 의원의 아들 곽병채 씨의 서울 송파구 자택을 1일 압수수색해 곽 씨의 휴대전화와 자동차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보했다. 곽 씨는 2015년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화천대유 직원으로 근무했으며 퇴직금 명목으로 50억 원을 수령했다. 검찰은 곽 씨의 퇴직금 50억 원을 곽 의원에 대한 뇌물로 보고 곽 씨를 출국 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

“창문 밖으로 던져 버렸다.”(지난달 29일 검찰 압수수색 당시) “아는 사람한테 맡겼다. 누구인지는 말할 수 없다.”(1일 검찰 조사)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이처럼 자신이 사용하던 휴대전화에 대한 진술을 바꾸며 휴대전화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3일 유 전 사장 직무대리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최근 휴대전화 번호를 교체하고 잠적한 사실이 있다”며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법원은 검찰 측 주장을 받아들여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유 전 사장 직무대리에 대한 영장을 발부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수사팀은 지난달 29일 유 전 사장 직무대리가 머물던 경기 용인시의 원룸을 압수수색했지만 휴대전화를 찾지 못했다. 검찰은 유 전 사장 직무대리로부터 “압수수색 직전에 휴대전화를 창문 밖으로 던졌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건물 인근 폐쇄회로(CC)TV를 뒤지고 건물 관리자 등을 탐문했지만 휴대전화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런데 유 전 사장 직무대리는 체포된 직후 검찰에서 “창문 밖으로 던진 휴대전화는 2주 전쯤 새롭게 개통한 것”이라며 “(민간사업자 선정 당시인 2015년 사용한) 휴대전화는 지인인 휴대전화 판매업자에게 맡겨뒀다”고 했다. 하지만 “이 업자가 누구인지는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검찰은 유 전 사장 직무대리가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휴대전화에 대한 말을 바꾸고 있다고 보고 있다. 휴대전화에 뇌물수수 혐의 등에 대한 증거자료가 담겨 있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유 전 사장 직무대리 측 변호인은 3일 영장심사 직후 “(판매업자에게 맡긴) 휴대전화는 검찰에 제출하겠다. 검찰에서 추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의 참고인.’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 수사팀이 2일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아들인 곽병채 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제시한 영장에는 곽 씨의 신분에 대해 이렇게 적혀 있었다. 압수영장에는 아들은 참고인 신분이었지만 곽 의원은 뇌물수수 혐의의 피의자로 적시됐다고 한다. 3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은 2일 곽 씨의 서울 송파구 자택을 압수수색해 곽 씨의 휴대전화와 자동차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곽 씨의 퇴직금 50억여 원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측의 곽 의원에 대한 뇌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2015년 6월부터 올 3월까지 화천대유에서 대리로 시작해 과장으로 퇴직한 곽 씨는 이명증(耳鳴症) 증세 등에 따른 산재 위로금 44억여 원과 성과급 5억여 원, 퇴직금 3000여만 원 등 50억여 원을 받았다. 세후 금액만 28억여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는 곽 의원을 뇌물 수수 혐의로 고발했고 검찰도 곽 씨의 퇴직금이 화천대유 정관 등에 따라 정상적으로 산정됐다기보다는 특혜성 뇌물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피의자 신분인 곽 의원 자택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법원에 청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금 흐름 등이 이미 공개됐고 당사자들이 금품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는 만큼 곽 씨를 먼저 조사한 뒤 곽 의원에 대해 강제수사에 나서겠다는 것이 검찰의 계획이다. 검찰은 곽 의원이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국회의원으로 재직하면서 화천대유 측에 도움을 준 사실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뇌물 혐의를 적용하기 위해선 직무 연관성 등이 입증돼야 하기 때문이다. 곽 의원은 아들의 취업 당시인 2015년에는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이었고 2016년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 의원은 검찰의 압수수색 다음 날인 2일 기자회견을 열어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곽 의원은 “아들이 받은 성과 퇴직금의 성격도, 제가 대장동 개발 사업이나 화천대유에 관여된 것이 있는지도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곽 씨는 “(회사로부터 받은) 돈은 모두 제 계좌에 있고 제가 일하고 평가받은 것”이라며 “아버지는 (성과급 관련) 사실을 최근에 알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곽 씨는 건강 악화에도 퇴사 전후 조기축구, 골프 등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살아야 해서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내가) 번 돈의 절반을 주겠다.”(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 “(그 돈을) 어떻게 줄 것이냐?”(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이 파악한 지난해 10월경 유 전 사장 직무대리와 김 씨의 대화 내용이다. 검찰은 2015년 3월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선정 당시 화천대유 측에 특혜를 주고 개발이익 25%를 받기로 김 씨와 처음 약속한 유 전 사장 직무대리가 지난해 10월 구체적인 금액을 최종 협의한 뒤 확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유 전 사장 직무대리와 김 씨의 대화 녹취록, 금융정보분석원(FIU) 자료 등으로 이 같은 사실이 입증됐다는 것이 검찰의 시각이다. 유 전 사장 직무대리도 검찰 조사에서 김 씨와 대화를 나눈 사실 등을 인정했다고 한다.○ “2015년 개발이익 25% 약속받고 특혜 제공”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유 전 사장 직무대리는 개인적 이유로 경기관광공사 사장에서 중도 사퇴하기 전인 지난해 10월경 김 씨를 찾아갔다. 그는 김 씨에게 대장동 개발 이익에서 자신의 몫 700억 원을 요구했고, 김 씨도 그 돈을 지급하겠다고 답했다. 2015년 당시 예상 개발이익은 약 1800억 원으로 유 전 사장 직무대리가 예상했던 돈은 450억 원이었지만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배당수익이 3000억 원으로 늘어나자 더 많은 돈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700억 원은 김 씨가 소유한 화천대유와 그 가족이 소유한 천화동인 1∼3호의 배당수익 추정액 약 1400억 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올 1월 유 전 사장 직무대리는 김 씨에게 700억 원 중 일부인 5억 원을 전달받았고, 검찰은 유 전 사장 직무대리가 이 돈을 유원홀딩스에 투자받기로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 전 사장 직무대리는 자신과 함께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투자팀장으로 일했던 정민용 변호사 명의로 부동산 및 비료 관련 업체인 유원홀딩스를 올 1월 설립했다. 검찰은 2015년 유 전 사장 직무대리가 김 씨로부터 수익 배분을 약속받은 뒤 화천대유 측이 참여한 컨소시엄을 대장동 개발 사업자로 선정하기 위해 기획 단계부터 사실상 전횡을 휘두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는 당초 성남도시개발공사 내 개발사업본부에서 담당하던 신규 투자 타당성 조사 등 개발사업 핵심 업무를 자신이 본부장으로 있던 기획본부 산하 전략사업실로 이관했다. 그 뒤 화천대유 측 핵심 관계자들이 추천한 김민걸 회계사와 정민용 변호사를 각각 전략사업실장과 전략투자팀장으로 신규 채용해 민간사업자에 막대한 배당금이 돌아가도록 수익 배분 구조를 설계하도록 했다. 김 회계사는 정 회계사와 같은 회계법인 출신이고, 정 변호사는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의 대학 후배다. 이에 따라 성남도시개발공사의 배당금은 1822억 원으로 상한액이 설정됐지만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1∼7호는 우선주에 배당되고 남은 배당금 전액을 받도록 설계됐다. 검찰은 최근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면서 당시 유 전 사장 직무대리 지시로 민간의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뺐다는 취지의 진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들 일부가 민간사업자가 얻는 초과이익을 제한하는 ‘캡’ 조항을 삭제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자 유 전 사장 직무대리는 이들을 모두 개발사업 업무에서 배제했다고 한다. ○ “위례신도시 시행사에 특혜 주고 3억 원 받아”검찰은 또 유 전 사장 직무대리가 2013년경 위례신도시 개발 민간사업자 위례자산관리의 대주주 정재창 씨로부터 3억여 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도 구속영장에 넣었다. 성남도시개발공사는 2013년 11월 ‘대장동 개발사업’과 비슷한 민관 합동 개발 방식으로 위례신도시 개발에 나섰다. 2010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 임용된 유 전 사장 직무대리는 이 사업 전반에도 관여했다. 위례신도시와 대장동 개발 당시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불법 금품의 대가로 특정 사업자에게 특혜를 줬다면 공공개발이었다는 주장의 정당성이 훼손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위례신도시 개발 민간사업자들이 화천대유와 관계사 핵심 임원들과 상당 부분 겹친다는 사실에도 주목하고 있다. 정재창 씨는 정 회계사와 함께 2009년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설립했던 판교AMC 공동 대표를 맡았다. 위례자산관리의 등기부등본에는 남 변호사의 부인 정모 씨도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또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이자 대장동 개발 부지 5개 블록에서 아파트 분양대행권을 독점한 분양대행업체는 2014년 위례자산관리가 시행사로 참여한 아파트의 분양대행을 맡았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