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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부상 우려를 낳았던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권창훈(22·수원)이 소속팀 훈련에 복귀해 컨디션 회복에 돌입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14일 “부상 회복 단계에 접어든 권창훈이 13일부터 슈팅 연습 등 팀 훈련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23세 이하 올림픽 대표팀 소속으로 14경기에서 7골을 터뜨린 권창훈은 신태용 올림픽 대표팀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면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까지 탄탄대로를 달릴 것 같았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포항과의 K리그 경기에서 암초를 만났다. 경기 중 상대 선수와 충돌해 아킬레스힘줄을 다친 것. 이 때문에 권창훈은 이달 초 열린 4개국 친선대회에 소집되고도 경기를 뛰지 못했다. 수원 관계자는 “권창훈이 4개국 친선대회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해 굉장히 아쉬워했다. 소속팀에 돌아왔을 때만 해도 발을 못 디딜 정도여서 목발을 짚고 다녔다”고 말했다. 공백이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던 권창훈이지만 집중적인 재활과 치료로 부상에서 빠르게 회복했다. 서 감독은 “권창훈은 최대한 안정을 취하는 동시에 지방까지 내려가서 치료를 받았다. 선수 스스로의 강한 재활 의지까지 겹쳐 빠르게 회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권창훈에게 남은 과제는 부상 전과 같은 상태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서 감독은 “통증이 조금 남아 있어서 당장 선발로 나서기는 어렵다. 부상이 재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려 주겠다”고 말했다. 수원은 15일 전북과 경기를 치른 뒤 18일에는 라이벌 FC서울과 맞붙는다. 신 감독은 “대표팀도 권창훈의 상태를 면밀히 체크해 왔다. 이르면 다음 주에는 실전에 복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창훈이 부상에서 회복함으로써 한시름 놓은 대표팀이지만 2선 공격수들의 차출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와일드카드 손흥민(토트넘)은 소속팀과 합류 시기를 놓고 협의 중이다. 최전방과 2선 공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황희찬의 소속팀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7월 중순) 참가를 이유로 황희찬을 대표팀에 일찍 보내 줄 수 없다는 방침이다. 대표팀은 27일 올림픽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 뒤 다음 달 4일 소집될 예정이다. 이후 국내에서 올림픽 출정식을 겸한 평가전(7월 14일 예정)을 치르고 다음 달 18일 브라질 상파울루로 향할 계획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황희찬은 브라질 현지에서 대표팀에 합류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27일에 와일드카드를 포함한 최종 엔트리를 발표할 것이다. 출정식 때는 완벽한 팀을 꾸려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삼바 군단’ 브라질이 ‘제2의 신의 손’으로 기억될 오심에 눈물을 흘리며 2016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에서 쓸쓸히 퇴장했다. 브라질은 13일 미국 매사추세츠 주 폭스버러에서 열린 페루와의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0-1로 졌다. 후반 30분 페루의 라울 루이디아스는 동료가 올려준 볼을 달려들며 골문 안으로 밀어 넣은 뒤 환호했다. 그러나 브라질 선수들은 곧바로 주심에게 달려가 강력하게 항의했다. 루이디아스가 발이 아닌 팔로 볼을 밀어 넣었기 때문이다. 방송 중계 화면에도 루이디아스가 오른팔로 공을 치는 장면이 찍혔다. 하지만 약 4분간 경기를 중단한 채 무전기로 부심, 대기심 등과 핸드볼 반칙에 대해 상의한 주심은 루이디아스의 골을 인정했다. 당시 경기장 측면에 있던 부심은 핸드볼 반칙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가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손으로 골을 성공시켜 ‘신의 손’ 논란을 일으켰을 때와 달리 이날은 무전기를 통해 심판들이 의견을 교환했지만 오심을 막지 못했다. 야후스포츠는 “비디오 판독(리플레이)이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심이 무전기에만 의존한 끝에 잔혹한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루이디아스는 경기 후 “공은 내 허벅지를 맞고 들어갔는데 왜 오심 논란이 생겼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신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날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를 수 있었던 브라질은 경기 종료 때까지 파상 공세를 펼쳤지만 동점골을 넣지는 못했다. 1985년 이후 31년 만에 페루에 진 브라질은 승점 4점으로 조 3위가 됐고, 페루는 승점 7점으로 1위에 오르며 에콰도르(2위·승점 5점)와 함께 8강에 올랐다. 브라질이 이 대회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1987년 이후 29년 만이다. 부진한 경기력으로 ‘삼바 리듬을 잃었다’는 비난에 시달려 온 카를루스 둥가 브라질 감독의 입지도 위태로워졌다. 핵심 공격수 네이마르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참가를 이유로 코파아메리카에 나서지 않은 브라질은 득점력 부족에 시달렸다. 브라질은 조별리그에서 2경기 무득점에 그쳤고, 약체 아이티를 상대로만 7골을 넣었다. 둥가 감독은 “무서운 것은 죽음뿐이며 경질은 두렵지 않다”면서도 “모든 팬이 브라질이 어떻게 탈락했는지를 봤다. 페루의 골은 오심이다”라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삼바 군단’ 브라질이 ‘제2의 신의 손’으로 기억될 오심에 눈물을 흘리며 2016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에서 쓸쓸히 퇴장했다. 브라질은 13일 미국 매사추세츠 주 폭스버러에서 열린 페루와의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0-1로 졌다. 후반 30분 페루의 라울 루이디아스는 동료가 올려준 볼을 달려들며 골문 안으로 밀어 넣은 뒤 환호했다. 그러나 브라질 선수들은 곧바로 주심에게 달려가 강력하게 항의했다. 루이디아스가 발이 아닌 팔로 볼을 밀어 넣었기 때문이었다. 방송 중계 화면에도 루이디아스가 오른팔로 공을 치는 장면이 찍혔다. 하지만 약 4분간 경기를 중단한 채 무전기로 부심, 대기심 등과 핸드볼 반칙에 대해 상의한 주심은 루이디아스의 골을 인정했다. 당시 경기장 측면에 있던 부심은 핸드볼 반칙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가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손으로 골을 성공시키며 ‘신의 손’ 논란을 일으켰을 때와 달리 이날은 무전기를 통해 심판들이 의견을 교환했지만 오심을 막지 못했다. 야후스포츠는 “비디오 판독(리플레이)이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심이 무전기에만 의존한 끝에 잔혹한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루이디아스는 경기 후 “공은 내 허벅지를 맞고 들어갔는데 왜 오심 논란이 생겼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신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날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를 수 있었던 브라질은 경기 종료 때까지 파상 공세를 펼쳤지만 동점골을 넣지는 못했다. 1985년 이후 31년 만에 페루에 진 브라질은 승점 4점으로 조 3위가 됐고, 페루는 승점 7점으로 1위에 오르며 에콰도르(2위·승점 5점)와 함께 8강에 올랐다. 브라질이 이 대회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1987년 이후 29년 만이다. 부진한 경기력으로 ‘삼바 리듬을 잃었다’는 비난에 시달려 온 카를루스 둥가 브라질 감독의 입지도 위태로워졌다. 핵심 공격수 네이마르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참가를 이유로 코파아메리카에 나서지 않은 브라질은 득점력 부족에 시달렸다. 브라질은 조별리그에서 2경기 무득점에 그쳤고, 약체 아이티를 상대로만 7골을 넣었다. 둥가 감독은 “무서운 것은 죽음뿐이며 경질은 두렵지 않다”면서도 “모든 팬이 브라질이 어떻게 탈락했는지를 봤다. 페루의 골은 오심이다”라고 말했다.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18번홀의 마지막 퍼팅을 마친 박인비(28·KB금융그룹)는 공을 집어 들고 환하게 웃었다. 곧이어 박세리, 안니카 소렌스탐 등 여자 골프의 살아 있는 전설들이 차례로 그린 위로 걸어와 박인비와 포옹을 하며 골프 여제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명예의 전당 입회를 축하해줬다. 줄리 잉크스터는 “먼 길을 훌륭하게 달려온 박인비는 명예의 전당에 들어설 자격을 갖췄다”고 치켜세웠다. 슬럼프에 빠질 때마다 큰 힘을 줬던 스윙코치이자 남편인 남기협 씨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박인비는 잠시 동안 남 씨의 눈을 지그시 바라봤다. 박인비가 10일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 인근 사할리CC(파71)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치며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만 27세 10개월 28일의 나이로 입회해 박세리가 갖고 있던 역대 최연소 기록(만 29세 8개월 10일)을 갈아 치운 박인비는 1950년 출범한 LPGA투어 사상 25번째이자 한국 선수로는 박세리(2007년)에 이어 두 번째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LPGA투어는 이날 박인비가 마지막 홀에 들어서자 ‘홀(Hall of fame·명예의 전당)까지 한 홀 남았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박인비는 “메이저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이렇게 떨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오늘은 매우 떨렸다”며 “예상보다 빠르게 꿈을 이뤘다. 그동안 힘든 순간들도, 성공적인 순간들도 있었지만 모든 것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LPGA투어에서 17승(메이저 7승)을 거둬 세계 랭킹 2위를 달리고 있는 박인비는 이날 열린 특별파티에서 “LPGA투어에서 보낸 10년의 세월을 돌아보면 가족 등 많은 사람의 도움이 있었기에 내가 이 자리에 설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도 내가 가진 최상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계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선수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위대한 우리의 롤모델 인비 언니의 명예의 전당 입회를 축하한다”고 밝혔다. 한편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사상 최초로 단일 메이저 대회 4연패를 달성한다. 이날 그는 왼쪽 손가락 통증이 남아 있는 악조건 속에서도 1오버파를 쳐 선두 브룩 헨더슨(캐나다·4언더파)에게 5타 뒤진 공동 20위를 기록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3남 김동선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승마에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한다. 김동선은 17세인 암갈색 스웨덴 웜블러드(Swedish Warmblood) 종의 말을 타고 출전할 예정이다. 승마는 올림픽에서 유일하게 인간과 동물이 함께 출전하는 종목이다. 남녀 구분이 없는 종목이기도 하다. 올림픽 승마 경기에 출전하는 말의 무게는 대략 450∼550kg이지만 650kg 이상 나가는 말도 있다. 이러한 육중한 말을 타고 기록뿐만 아니라 예술성까지 겨루는 종목이다. 그만큼 말과 사람(기수)의 교감이 중요하다. 어느 한쪽의 실수는 드문 경우지만 큰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당시 한국 대표팀의 최고참 김형칠 선수가 경기 도중 사망했다. 김형칠은 110cm 높이의 장애물을 넘던 중 말의 앞다리가 장애물에 걸려 바닥에 떨어졌다. 이어 500kg에 이르는 말이 그의 몸 위로 겹쳐 떨어져 그 충격으로 숨졌다. 말과의 교감은 손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다리로 말을 감싸 안으며 말의 배를 차거나 밀거나 하는 동작으로 교감하기도 한다. 말의 속도를 겨루는 경마에서는 기수의 체구가 작을수록 유리하지만 승마에서는 다리가 긴 선수가 유리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세부 종목으로는 장애물 뛰어넘기, 마장마술, 종합마술이 있다. 장애물 뛰어넘기는 12∼15개의 장애물이 설치된 코스를 일정 시간 안에 완주해야 하는 경기이다. 마장마술은 말과 기수가 연기를 펼치며 얼마만큼 조화를 이루는지와 예술성을 겨루는 종목이다. 종합마술은 3일에 걸쳐 장애물 뛰어넘기, 크로스컨트리, 마장마술을 모두 치르는 종목이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말들은 기수의 지시를 잘 알아듣는 영리한 명마(名馬)들이다. 몸값도 매우 비싸다. 승마 관계자는 “토틸라스라는 유명한 말의 경우 100억 원 이상에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귀하신 몸들이라 수송비용도 많이 든다. 승마 국제심판인 김동환 한양대 교수는 “도하 아시아경기 당시 한국팀이 18마리의 말을 출전시켰는데 당시 수송비용이 2억6000만 원 정도 든 것으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말들은 만 8세 이상이어야 한다. 동물학대 방지 차원에서 충분히 자라지 않은 말을 출전시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평소 훈련할 때 말의 다리가 붓거나 할 경우에는 수영장으로 데려가서 몸을 담그게 한다. 외국에는 승마장에 수영장이 딸려 있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 좋은 말이 부족할 경우에는 해외의 명마를 장기 임차해 경기에 나선다. 이럴 경우 몇 년씩 그 말이 있는 곳에 머물거나 오가며 훈련한다. 말을 직접 타고 훈련해야 교감 능력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또 지역예선에서 타고 나간 말을 본선에서 바꿀 수 없다. 이 때문에 지역예선에서 함께한 말이 다쳐 본선에 나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승마인들은 “말이 다치는 것도 팔자”라고 말하기도 한다. 한국 승마는 아시아에서는 강팀이지만 올림픽에서는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당시 한국 대표팀은 장애물 단체전에서 8위에 올랐다. 김 교수는 “명문 귀족들이 어려서부터 승마를 즐기는 등 승마 저변이 넓은 유럽세의 벽이 워낙 높다. 최근엔 미국과 호주 등이 강팀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국가들은 모두 말 산업이 발전한 나라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목장이 많은 호주와 뉴질랜드에는 승마 인구도 많다. 이 나라들이 올림픽 지역예선에서 한국과 경쟁하기 때문에 한국 승마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말 산업은 세계적으로도 큰 부가가치를 지니고 있음이 입증됐다. 올림픽을 계기로 승마에 대한 관심이 커져 국내에서도 승마 저변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순간의 실수로 메달 색이 바뀌는 사격에서는 선수의 집중력 및 장비와 선수의 궁합이 중요하다. 2008 베이징 올림픽과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남자 50m 권총 부문 2연패를 달성한 ‘사격 황제’ 진종오(37·kt)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세계 사격 역사상 최초의 개인종목 3연패를 노린다. 진종오는 올림픽 왕좌를 장기간 지켜오면서 길러진 노련미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의 장비로도 무장했다. 진종오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스위스 총기회사 모리니(Morini)가 제작한 권총을 들고 나선다. 총열을 빨간색으로 물들인 이 총은 모리니가 2년여에 걸쳐 오직 진종오만을 위해 제작한 이 세상에 하나뿐인 총이다. 날렵한 디자인은 포뮬러원(F1) 드라이버 미하엘 슈마허의 레이싱카를 참고했다고 한다. kt 관계자는 “진종오의 손 모양을 본떠 손잡이를 만들었다. 방아쇠, 색상 등 모든 부분을 진종오와 모리니가 상의해 공동 제작했다. 이 총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에 시판될 예정이기 때문에 현재는 가격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진종오는 “제작 과정에 참여해 테스트를 해본 데다 내 의견을 반영해 성능을 개선했기 때문에 권총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서 “장비가 완벽하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내가 큰 실수만 하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권총에는 ‘진종오 No.1’이라는 글자도 새겨져 있다. 진종오는 “올림픽에서 많은 기록을 세운 뒤 이 총이 박물관에 전시되도록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격 관계자들은 맞춤형으로 제작된 진종오의 권총에 대해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고 말했다. 한편 진종오는 경기에 나설 때마다 사격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역도화’(265mm)를 신는다. 그는 2009년 미국 콜로라도의 미국 대표팀 훈련장에서 합동 훈련을 하다가 역도화를 신은 선수를 처음 봤다. 귀국한 후 친한 역도 선수의 소개로 역도화를 공급받아 신기 시작했다. 진종오는 “역도화는 신체의 좌우 균형을 잘 잡아준다. 신고 있기 편해 장시간 서서 총을 쏘기에도 좋다”고 설명했다. 사격에서는 시력이 중요하지만 진종오의 시력은 좋지 않은 편이다. 진종오는 “대학 시절 시력은 1.5였지만 이제 0.6이 됐다. 표적을 더 정확히 잘 보기 위해 독일제 사격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맞춤형 장비로 무장한 진종오가 새 역사를 준비하고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18번 홀의 마지막 퍼팅을 마친 박인비(28·KB금융그룹)는 공을 집어 들고 환하게 웃었다.곧이어 박세리, 안니카 소렌스탐 등 여자골프의 살아있는 전설들이 차례로 그린 위로 걸어와 박인비와 포옹을 하며 골프 여제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명예의 전당 입회를 축하해줬다. 줄리 잉크스터는 “먼 길을 훌륭하게 달려 온 박인비는 명예의 전당에 들어설 자격을 갖췄다”고 치켜세웠다. 슬럼프에 빠질 때마다 큰 힘을 줬던 스윙코치이자 남편인 남기협 씨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박인비는 잠시 동안 남 씨의 눈을 지그시 바라봤다. 박인비가 10일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 인근 사할리CC(파71)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치며 명예의 전당에 가입했다. 만 27세 10개월 28일의 나이로 입회해 역대 최연소 기록을 갈아 치운 박인비는 1950년 출범한 LPGA투어 사상 25번째이자 한국 선수로는 박세리(2007년) 이어 두 번째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LPGA투어는 이날 박인비가 마지막 홀에 들어서자 ‘홀(Hall of fame·명예의 전당)까지 한 홀 남았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박인비는 “메이저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이렇게 떨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오늘은 매우 떨렸다”며 “예상보다 빠르게 꿈을 이뤘다. 그동안 힘든 순간들도, 성공적인 순간들도 있었지만 모든 것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LPGA 투어에서 17승(메이저 7승)을 거둬 세계 랭킹 2위를 달리고 있는 박인비는 이날 열린 특별파티에서 “LPGA투어에서 보낸 10년의 세월을 돌아보면 가족 등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내가 이 자리에 설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도 내가 가진 최상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계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선수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위대한 우리의 롤 모델 인비 언니의 명예의 전당 입회를 축하한다”고 밝혔다. 한편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사상 최초로 단일 메이저 대회 4연패를 달성한다. 이날 그는 왼쪽 손가락 통증이 남아 있는 악조건 속에서도 1오버파를 쳐 선두 브룩 헨더슨(캐나다·4언더파)에 5타 뒤진 공동 20위를 기록했다. 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이란 프로축구 페르세폴리스의 골키퍼 소샤 마카니(30·사진 오른쪽)가 미국의 애니메이션 캐릭터 ‘스펀지밥’을 연상시키는 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6개월간 국내 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9일 “복장 규제가 엄격한 이란축구연맹 윤리위원회가 마카니가 스펀지밥을 연상시키는 바지를 입은 것은 부적절한 행위라며 이 같은 징계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마카니가 소속팀의 경기 전 노란색 바지를 입고 찍은 사진은 지난달 6일부터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왔다. 마카니는 이란축구연맹의 결정에 불복해 항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란 국가대표팀 골키퍼로도 활약했던 마카니는 올 1월 히잡을 쓰지 않은 여성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 온라인에 공개돼 교도소에 수감되기도 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축구 황제’ 펠레(76·브라질)가 소장했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우승 트로피 ‘쥘리메컵’ 복제품(사진)이 경매에서 39만5000파운드(약 6억6200만 원)에 팔렸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8일(현지 시간) “1970년 브라질의 월드컵 3회 우승을 기념해 제작된 쥘리메컵이 펠레의 개인 소장품 경매에서 스위스의 시계업체 위블로에 넘어갔다”고 보도했다. 과거 월드컵의 우승 트로피인 쥘리메컵은 브라질이 3번째 정상에 오른 뒤 영구 보관하게 됐지만 1983년 도난당했다. 이번 경매에 나온 쥘리메컵은 복제품으로 1970년 월드컵 개최국인 멕시코 정부가 펠레를 위해 별도로 제작한 것이다. 펠레가 1958년 스웨덴 월드컵과 1962년 칠레 월드컵에서 우승할 때 받은 메달은 각각 20만 파운드, 14만 파운드에 낙찰됐다. 경매 수익금 대부분은 브라질의 한 어린이병원에 기증될 예정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축구 황제’ 펠레(76·브라질)가 소장했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우승트로피 ‘줄리메컵’ 복제품이 경매에서 39만5000파운드(약 6억6200만 원)에 팔렸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1970년 브라질의 월드컵 3회 우승을 기념해 제작된 줄리메컵이 펠레의 개인 소장품 경매에서 스위스의 시계업체 위블로에 넘어갔다”고 보도했다. 과거 월드컵의 우승트로피인 줄리메컵은 브라질이 3번째 정상에 오른 뒤 영구 보관하게 됐지만 1983년 도난당했다. 이번 경매에 나온 줄리메컵은 복제품으로 1970년 월드컵 개최국인 멕시코 정부가 펠레를 위해 별도로 제작한 것이다. 펠레가 1958년 스웨덴 월드컵과 1962년 칠레 월드컵에서 우승할 때 받은 메달은 각각 20만 파운드, 14만 파운드에 낙찰됐다. 경매 수익금 대부분은 브라질의 한 어린이병원에 기증될 예정이다.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이란 프로축구 페르세폴리스의 골키퍼 소샤 마카니(30)가 미국의 애니메이션 캐릭터 ‘스펀지밥’을 연상시키는 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6개월간 국내 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9일 “복장 규제가 엄격한 이란축구연맹 윤리위원회가 마카니의 바지를 문제 삼은 뒤에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며 이 같은 징계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마카니가 소속팀의 경기 전 노란색 바지를 입고 찍은 사진은 지난달 6일부터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왔다. 마카니는 이란축구연맹의 결정에 불복해 항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란 국가대표팀 골키퍼로도 활약했던 마카니는 올 1월 히잡을 쓰지 않은 여성과 함께 찍은 사진들을 온라인에 공개해 교도소에 수감되기도 했다.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모의고사 격인 ‘4개국 친선대회’ 최종전 덴마크와의 경기를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대표팀은 6일 부천에서 열린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덴마크는 리우 올림픽 본선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유럽의 강호’ 독일의 가상 상대다. 앞서 신태용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독일과의 올림픽 본선 조별리그 2차전을 8강 진출의 최대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덴마크는 올림픽 유럽 예선에서 독일과 공동 3위를 차지해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냈다. 전반에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중원에 배치한 4-2-3-1 전형으로 나선 대표팀은 스피드를 앞세운 덴마크의 측면 공격을 성공적으로 막아냈다. 공격에서는 대표팀이 자랑하는 2선 미드필더들이 맹활약했다. 문창진(포항·사진)은 전반 40분 역습 상황에서 김승준(울산)의 침투 패스를 받은 뒤 왼발로 침착하게 골을 터뜨렸다. 그는 올해 올림픽 대표팀이 치른 13경기에서 8골을 터뜨리며 물오른 득점 감각을 과시했다. 후반에도 대표팀은 경기 주도권을 쥔 채 공세를 펼쳤지만 추가 골 사냥에는 실패했다.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에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덴마크에 동점골을 허용해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1승 2무를 거둬 덴마크(2승 1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냉탕과 온탕을 오간 축구 국가대표팀 ‘슈틸리케호’의 유럽 원정 평가전이 모두 끝났다. 스페인에 참패를 당한 뒤 ‘우물 밖에 나간 개구리’로 불렸던 대표팀은 5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체코전에서 2-1로 승리해 1승 1패의 성적을 거뒀다. 체코를 상대로 15년 전 0-5패배를 설욕한 대표팀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유럽 팀 상대 첫 승을 기록하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0위인 대표팀은 ‘티키타카(짧은 패스 중심의 축구)’를 앞세운 스페인(6위)과 강한 몸싸움을 즐기는 체코(30위)와의 맞대결을 통해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등에 대비한 교훈을 얻었다. 체코전은 약체가 강호를 잡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선제골’에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대표팀은 윤빛가람(옌볜 푸더)이 전반 26분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뽑아낸 덕분에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 이후 석현준(FC포르투·전반 40분)의 추가골까지 터지면서 당황한 체코를 상대로 강한 전방 압박을 유지하며 리드를 지키는 수비적 운영이 가능했다. 스페인전에서 선제골을 얻어맞은 뒤 수비 조직력이 흔들렸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2016 유럽축구선수권을 앞두고 출정식을 겸해 열린 평가전에서 정예 멤버를 내세우고도 패배한 체코의 미드필더 토마시 로시츠키는 “한국의 저돌적인 축구에 무너졌다”고 말했다. 3년 8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윤빛가람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우수 골키퍼에 선정된 체코 골키퍼 페트르 체흐를 상대로 프리킥 골을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그라운드의 모차르트’로 불리는 로시츠키의 공을 가로챈 뒤 석현준의 골에 도움까지 기록했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상대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하고 나오기 때문에 기존의 핵심 선수보다는 ‘깜짝 발탁 선수’에 의해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슈틸리케 감독은 새롭게 대표팀에 합류시킨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쳐 “캐스팅만 하면 대박이 난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번에는 윤빛가람이 그 역할을 해냈다. 윤빛가람과 스페인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주세종(FC서울)의 등장으로 슈틸리케 감독은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선수 운용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늘 승리는 선수들이 상대와 적극적으로 맞선 결과다. 후반전에 상대 선수의 퇴장으로 수적 우세 속에서 공격적인 면이 부족했던 것은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체코전의 또 다른 소득 중 하나는 대표팀이 패배의 충격을 딛고 빠르게 정신력을 회복했다는 것이다. 스페인에 1-6으로 패한 뒤 4일 만에 치러진 체코전에서 대표팀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2연패를 당했다면 가라앉은 팀 분위기가 9월 시작되는 월드컵 최종 예선까지 이어질 수 있었겠지만 위기를 극복하고 ‘위닝 멘털리티(winning mentality·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를 회복했다. 경기 전 슈틸리케 감독은 라커룸에서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선수들과 함께 어깨동무를 한 그는 “우리는 오늘 다시 시작하는 거야”라고 외쳤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조별리그 경기가 4, 5일 간격으로 열리기 때문에 연패에 빠지지 않고 짧은 시간에 정신력을 추슬러 승리하는 능력이 필수다. 체코전에서 주장 완장을 찾던 수비수 곽태휘(알 힐랄)는 “스페인전 후 선수들이 다같이 모여 미팅을 했다. 이때 ‘이렇게 경기를 지면 아쉽지 않느냐. 투지를 보여주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스페인전에서 대표팀이 팬들에게 가장 많은 질책을 받은 부분은 점수 차보다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체코전에서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죽만 먹고 경기에 나선 골키퍼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과 상대의 반칙으로 눈 위가 찢어져 ‘붕대 투혼’을 보여준 석현준 등이 몸을 사리지 않는 적극적인 경기를 보여줬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이 스페인전 이후 정신적으로 100%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중요하다. 오늘 승리로 월드컵 최종 예선까지 좋은 분위기를 가져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모의고사격인 ‘4개국 친선대회’ 최종전 덴마크와의 경기를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대표팀은 6일 부천에서 열린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덴마크는 리우 올림픽 본선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유럽의 강호’ 독일의 가상 상대다. 앞서 신태용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독일과의 올림픽 본선 조별리그 2차전을 8강 진출의 최대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덴마크는 올림픽 유럽 예선에서 독일과 공동 3위를 차지해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냈다. 전반에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중원에 배치한 4-2-3-1 전형으로 나선 대표팀은 스피드를 앞세운 덴마크의 측면 공격을 성공적으로 막아냈다. 공격에서는 대표팀이 자랑하는 2선 미드필더들이 맹활약했다. 문창진(포항)은 전반 40분 역습 상황에서 김승준(울산)의 침투 패스를 받은 뒤 왼발로 침착히 골을 터뜨렸다. 그는 올해 올림픽 대표팀이 치른 13경기에서 8골을 터뜨리며 물오른 득점 감각을 과시했다. 후반에도 대표팀은 경기 주도권을 쥔 채 공세를 펼쳤지만 추가 골 사냥에는 실패했다.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에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덴마크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1승 2무를 거둬 덴마크(2승 1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냉탕과 온탕을 오간 축구 국가대표팀 ‘슈틸리케호’의 유럽 원정 평가전이 모두 끝났다. 스페인에 참패를 당한 뒤 ‘우물 밖에 나간 개구리’로 불렸던 대표팀은 5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체코전에서 2-1로 승리해 1승 1패의 성적을 거뒀다. 체코를 상대로 15년 전 0-5패배를 설욕한 대표팀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유럽 팀 상대 첫 승을 기록하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0위인 대표팀은 ‘티키타카(짧은 패스 중심의 축구)’를 앞세운 스페인(FIFA 랭킹 6위)과 강한 몸싸움을 즐기는 체코(FIFA랭킹 30위)와의 맞대결을 통해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과 본선을 대비한 교훈을 얻었다. 체코전은 약체가 강호를 잡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선제골’에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대표팀은 윤빛가람(옌볜 푸더)이 전반 26분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뽑아낸 덕분에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 이후 석현준(FC포르투·전반 40분)의 추가골까지 터지면서 당황한 체코를 상대로 강한 전방 압박을 유지하며 리드를 지키는 수비적 운영이 가능했다. 스페인전에서 선제골을 얻어맞은 뒤 수비 조직력이 흔들렸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2016 유럽축구선수권을 앞두고 출정식을 겸해 열린 평가전에서 정예 멤버를 내세우고도 패배한 체코의 미드필더 토마시 로시츠키는 “한국의 저돌적인 축구에 무너졌다”고 말했다. 3년 8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윤빛가람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우수 골키퍼에 선정된 체코 골키퍼 페트르 체흐를 상대로 프리킥 골을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그라운드의 모차르트’로 불리는 로시츠키의 공을 가로챈 뒤 석현준의 골에 도움까지 기록했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상대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하고 나오기 때문에 기존의 핵심 선수보다는 ‘깜짝 발탁 선수’에 의해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슈틸리케 감독은 새롭게 대표팀에 합류시킨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쳐 “캐스팅만 하면 대박이 난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번에는 윤빛가람이 그 역할을 해냈다. 윤빛가람과 스페인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주세종(FC서울)의 등장으로 슈틸리케 감독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선수 운용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늘 승리는 선수들이 상대와 적극적으로 맞선 결과다. 후반전에 상대 선수의 퇴장으로 수적 우세 속에서 공격적인 면이 부족했던 것은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체코전의 또 다른 소득 중 하나는 대표팀이 패배의 충격을 딛고 빠르게 정신력을 회복했다는 것이다. 스페인에 1-6으로 패한 뒤 4일 만에 치러진 체코전에서 대표팀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2연패를 당했다면 가라앉은 팀 분위기가 9월 시작되는 월드컵 최종예선까지 이어질 수 있었겠지만 위기를 극복하고 ‘위닝 멘털리티(winning mentality·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를 회복했다. 경기 전 슈틸리케 감독은 라커룸에서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선수들과 함께 어깨동무를 한 그는 “우리는 오늘 다시 시작하는 거야”라고 외쳤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조별리그 경기가 4, 5일 간격으로 열리기 때문에 연패에 빠지지 않고 짧은 시간에 정신력을 추슬러 승리하는 능력이 필수다. 체코전에서 주장 완장을 찾던 수비수 곽태휘(알 힐랄)는 “스페인전 후 선수들이 다같이 모여 미팅을 했다. 이 때 ‘이렇게 경기를 지면 아쉽지 않느냐. 투지를 보여주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스페인전에서 대표팀이 팬들에게 가장 많은 질책을 받은 부분은 점수 차보다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체코전에서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죽만 먹고 경기에 나선 골키퍼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과 상대의 반칙으로 눈 위가 찢어져 ‘붕대 투혼’을 보여준 석현준 등이 몸을 사리지 않는 적극적인 경기를 보여줬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이 스페인전 이후 정신적으로 100%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중요하다. 오늘 승리로 월드컵 최종예선까지 좋은 분위기를 가져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11m 러시안 룰렛게임’으로 불리는 축구 승부차기에서 양 팀을 합쳐 52개의 슈팅이 나오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AFP통신은 5일 “체코 5부 리그 SK 바토프가 4일 열린 FC 프리슈타크와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22-21로 이겼다. 아마추어 경기였지만 이날 (실축을 포함해) 52개의 슈팅이 나온 것은 승부차기 역사상 최다 슈팅 횟수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기네스북에 등재된 프로 경기 최다 승부차기 슈팅 횟수는 48회다. 승부차기에서는 경기 종료 직전 그라운드에 있었던 11명의 선수(골키퍼 포함)가 키커로 나설 수 있다. 5번째 키커까지 승패가 결정되지 않으면 한 팀이 실축할 때까지 양 팀에서 한 명씩 키커로 나와 승부차기가 계속된다. 이때 한번 키커로 나섰던 선수는 11명이 모두 키커로 나서기 전까지는 다시 키커로 나설 수 없다. 따라서 이날 경기에서는 각 팀의 선수 11명이 적어도 2번씩 승부차기를 했고, 그중 4명은 3번 키커로 나섰다. 프리슈타크는 26번째 키커인 얀 흐르제바치카의 슈팅이 크로스바 위로 날아가 승리를 놓쳤다. 흐르제바치카의 실축이 나온 순간 148명의 관중 사이에선 “드디어 끝났다”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프리슈타크 관계자들은 대기록의 희생양이 된 것을 슬퍼하기보다는 기나긴 승부차기가 끝났다는 것에 만족했다. 브라티슬라프 루돌프 프리슈타크 회장은 “집에 바비큐 요리를 해놨기 때문에 20번째 키커가 나왔을 때는 집에 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마지막 실축을 한 흐르제바치카는 “동료들은 나를 비난하지 않았다. 그들은 집에 갈 수 있게 돼 기뻐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합류를 꿈꾸는 공격수들의 ‘생존 경쟁’에 불이 붙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권창훈(수원) 등 득점력을 갖춘 미드필더가 많은 공격 2선에 비해 최전방 공격수들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올해 대표팀이 치른 10경기(4개국 친선대회 제외)에서 공격수가 골을 넣은 경기는 4경기다. 이 때문에 신 감독은 “올림픽 본선에서는 강호들과 맞붙기 때문에 최전방 공격수들도 득점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4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4개국 친선대회 2차전에서 대표팀은 모처럼 최전방 공격수들이 모두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2-2로 비겼다. 올림픽 대표팀에서 무득점에 시달린 박인혁(프랑크푸르트)은 이날 후반 추가시간에 동점골을 터뜨려 12경기 만에 첫 골을 신고했다. 그는 “‘한 골만 터지면 된다’고 생각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골을 터뜨려 (본선 합류의)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인혁과 함께 투 톱으로 출전한 김현(제주)은 전반 34분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었다. 후반에 교체 투입된 황희찬(잘츠부르크)은 빠른 발을 앞세운 돌파로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고, 박인혁의 동점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신 감독은 “황희찬의 침투 능력은 훌륭하다. 골까지 터뜨렸으면 완벽한 점수를 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인혁 등 공격수 3명이 모두 올림픽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2012 런던 올림픽에는 공격수 2명이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 때문에 신태용호의 공격수들은 6일 덴마크와의 4개국 친선대회 최종전에서 신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 감독은 “안방에서 덴마크를 꺾고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하는 만큼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들을 앞세워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합류를 꿈꾸는 공격수들의 ‘생존 경쟁’에 불이 붙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권창훈(수원) 등 득점력을 갖춘 미드필더가 많은 공격 2선에 비해 최전방 공격수들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올해 대표팀이 치른 10경기(4개국 친선대회 제외)에서 공격수가 골을 넣은 경기는 4경기다. 이 때문에 신 감독은 “올림픽 본선에서는 강호들과 맞붙기 때문에 최전방 공격수들도 득점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4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4개국 친선대회 2차전에서 대표팀은 모처럼 최전방 공격수들이 모두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2-2로 비겼다. 올림픽 대표팀에서 무득점에 시달렸던 박인혁(프랑크푸르트)은 이날 후반 추가시간에 동점골을 터뜨려 12경기 만에 첫 골을 신고했다. 그는 “‘한 골만 터지면 된다’고 생각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골을 터뜨려 (본선 합류의)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인혁과 함께 투톱으로 출전한 김현(제주)은 전반 34분 페널티킥으로 골을 터뜨렸다. 후반에 교체 투입된 황희찬(잘츠부르크)은 빠른 발을 앞세운 돌파로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고, 박인혁의 동점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신 감독은 “황희찬의 침투 능력은 훌륭하다. 골까지 터뜨렸으면 완벽한 점수를 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인혁 등 공격수 세 명이 모두 올림픽 최종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2012 런던 올림픽에는 두 명의 공격수가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 때문에 신태용호의 공격수들은 6일 덴마크와의 4개국 친선대회 최종전에서 신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신 감독은 “안방에서 덴마크를 꺾고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하는 만큼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들을 앞세워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11m 러시안 룰렛게임’으로 불리는 축구 승부차기에서 양 팀을 합쳐 52개의 슈팅이 나오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AFP통신은 5일 “체코 5부 리그 SK바토프가 4일 열린 FC프리스타크와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22-21로 이겼다. 아마추어 경기였지만 이날 (실축을 포함해) 52개의 슈팅이 나온 것은 승부차기 역사상 최다 슈팅 횟수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기네스북에 등재된 프로 경기 최다 승부차기 슈팅 횟수는 48회다. 승부차기에서는 경기 종료 직전 그라운드에 있었던 11명의 선수(골키퍼 포함)가 키커로 나설 수 있다. 5번째 키커까지 승패가 결정되지 않으면 한 팀이 실축할 때까지 양 팀에서 한 명씩 키커로 나와 승부차기가 계속된다. 이 때 한번 키커로 나섰던 선수는 11명이 모두 키커로 나서기 전까지는 다시 키커로 나설 수 없다. 따라서 이날 경기에서는 각 팀의 선수 11명이 최소 2회 이상 승부차기를 한 셈이다. 프리스타크는 26번째 키커인 얀 흐레바카의 슈팅이 크로스바 위로 날아가 승리를 놓쳤다. 흐레바카의 실축이 나온 순간 148명의 관중 사이에선 “드디어 끝났다”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프리스타크 관계자들은 대기록의 희생양이 된 것을 슬퍼하기 보다는 기나긴 승부차기가 끝났다는 것에 만족했다. 브라티슬라프 루돌프 프리스타크 회장은 “집에 바비큐 요리를 해놨기 때문에 20번째 키커가 나왔을 때는 집에 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마지막 실축을 한 흐레바카는 “동료들은 나를 비난하지 않았다. 그들은 집에 갈 수 있게 돼 기뻐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최종 엔트리 선정을 앞두고 ‘옥석 가리기’에 들어간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나이지리아에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대표팀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4개국 친선대회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후반 40분에 터진 수비수 최규백(전북)의 골로 1-0으로 승리했다. 1년여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최규백은 프리킥 상황에서 상대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값진 골을 터뜨렸다. 대표팀 합류 전 소속팀 선배 이동국에게 “기죽지 말고 뛰어라”라는 조언을 들은 최규백은 신태용 올림픽 대표팀 감독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경기는 승패보다는 대표팀의 경기력 점검에 초점이 맞춰졌다. 승리는 했지만 수차례 위기를 허용한 수비력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아프리카지역 예선을 1위로 통과한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공격적인 4-1-4-1 전형을 들고나왔다. 최전방에 황희찬(잘츠부르크)을 세웠고, 공격 2선에는 문창진(포항)과 류승우(아르미니아 빌레펠트)를 배치했다. 공격적인 축구 색깔을 유지하는 동시에 전체 선수의 빠른 수비 전환과 압박으로 상대 공격을 막기 위한 전략이었다. 그러나 대표팀은 조직력에 허점을 드러내며 상대에게 쉽게 골 기회를 내줬다. 미드필더들이 전방과 후방으로 보내는 패스에 실수가 많았고, 포백 수비라인은 상대의 침투 패스에 쉽게 허물어졌다. 올림픽 본선에서 골 결정력을 갖춘 공격수를 보유한 팀을 만날 경우 실점으로 이어질 상황이 계속됐다. 탄탄한 수비 구축은 올림픽 본선을 앞둔 신 감독의 숙제로 남았다. 대표팀을 이끌어 온 2선 공격진도 상대 골 망을 흔들지 못했다. 후반 17분 상대 골문 앞에서 문창진과 류승우가 세 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진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대표팀은 4일 온두라스와 대회 2차전을 치른다. 한편 대표팀은 두 번째 와일드카드로 장현수(25·광저우 푸리)를 낙점하고 소속팀과 차출 시기를 조율 중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광저우로부터 장현수의 대표팀 합류를 허락한다는 공문을 받았지만 대표팀이 희망하는 소집 시기(7월 초)와 구단이 선수를 보내주겠다는 시기(7월 말)의 차이가 커서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와일드카드로 확정된 손흥민(24·토트넘)도 소속팀으로부터 올림픽 차출 허락을 받지 못한 상태다. 수원=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