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이헌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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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을지도 모를 스포츠의 뒷담화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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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07~2026-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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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번홀 20m 굳히기 버디… 노련한 새내기, 메이저로 첫승

    19세 신인 유현조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정상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 신인 선수 첫 우승이다. 유현조는 8일 경기 이천 블랙스톤 이천(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유현조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주무대로 뛰는 성유진(24)을 두 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KLPGA투어에서 신인이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건 2019년 이 대회 우승자 임희정(24) 이후 5년 만이다. 유현조는 또 2013년 한국여자오픈 챔피언 전인지(30) 이후 11년 만에 투어 첫 승을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장식했다. 신인왕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던 유현조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포인트를 1566점으로 늘리면서 2위 이동은(818점)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한 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유현조는 5번홀(파5)과 6번홀(파4) 연속 보기로 선두를 내줬다. 흔들릴 만도 했지만 9번홀(파4)에서 첫 버디로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고 10, 11번홀(이상 파4)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선두 경쟁에 합류했다. 17번홀(파4)에선 우승을 결정짓는 클러치 퍼트를 성공시켰다. 2위 성유진에게 한 타 차로 쫓기던 이 홀에서 유현조는 약 20m 거리 버디 퍼팅을 남겨두고 있었다. 공은 2단 그린 아래쪽에 있어 상당한 높이의 마운드를 넘어야 했다. 유현조의 퍼터를 떠난 공은 20m를 굴러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승기를 굳힌 유현조는 18번홀(파5)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성유진의 추격을 따돌렸다. 평소 250야드 이상의 장타를 날리는 유현조는 최종 라운드에선 드라이버 대신 페어웨이 우드로 티샷을 했다. 그는 “코스가 까다로워 공격적인 플레이보다는 페어웨이를 지키고, 내가 좋아하는 거리에서 세컨드 샷을 하는 전략을 세웠다”고 했다. 우승을 차지한 뒤 함박웃음을 짓다가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한 유현조는 “전반에 잘 안 풀려서 우승 생각은 못 했는데 9∼11번홀 연속 버디로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남은 시즌에 1승을 더하고, 목표했던 신인상도 꼭 받고 싶다”고 말했다. 우승 상금 2억1600만 원을 받은 그는 “아빠한테 시계를 선물하기로 했다”며 “KLPGA투어에 왔을 때 내 집 마련이 목표였는데 이번 우승으로 목표에 조금은 가까워진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은메달, 개인전 동메달을 딴 유현조는 프로야구 응원 팀인 KIA에서 또 시구하고 싶다는 희망도 밝혔다. 작년 10월 KIA의 광주 안방경기 시구자로 나섰던 그는 “불러주시면 광주든 어디든 바로 달려가겠다”고 했다. KIA 투수 윤영철(20)의 유니폼을 갖고 있다는 그는 골프 레슨을 해주고 싶은 선수로는 KIA 3루수 김도영(21)을 꼽았다. 그는 “김도영 선수는 홈런을 많이 치니 비거리가 많이 나갈 것 같다. 나이도 비슷해 얘기도 더 잘 통할 것 같다”고 했다. 공동 8위(6언더파 282타)로 상금 2700만 원을 챙긴 박지영(28)은 시즌 상금을 10억1310만 원으로 늘리며 올 시즌 가장 먼저 누적 상금 10억 원을 넘겼다. 대상 포인트(436점)에서도 박현경(410점)을 제치고 1위가 됐다.이날 인천 영종도 클럽72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신한동해오픈에서는 히라타 겐세이(24·일본)가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로 우승했다. 히라타는 한국과 일본 투어가 공동 주최한 이 대회 우승으로 상금 2억5200만 원과 함께 KPGA투어 5년 시드를 받았다. 한국 선수 중에는 김민규(23)가 4위(17언더파 271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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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거쳐 건너온 데이비슨-로하스… 연일 ‘타격 시위’

    일본프로야구(NPB)에서 실패를 맛본 뒤 한국프로야구로 건너온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33·NC)과 멜 로하스 주니어(34·KT)가 연일 상대 팀 마운드를 폭격하고 있다. KBO리그 1년 차인 데이비슨은 5일 현재 타율 0.295, 41홈런, 108타점을 기록하며 홈런 1위, 타점 2위에 올라 있다. 지난달 31일 SSG전부터 4일 키움전까지 4경기 연속 홈런을 때리는 등 연일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홈런 2위 KIA 김도영(35개)과는 6개 차이다. 데이비슨은 2020년 로하스(47개) 이후 4년 만에 40홈런 고지에 올랐다. 팀으로 따지면 2016년 40홈런을 때린 에릭 테임즈(은퇴)에 이어 8년 만의 40홈런이다. 데이비슨은 원래부터 ‘힘 하나만큼은 압도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데이비슨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이던 2017년과 2018년 각각 26홈런과 20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에서도 19홈런을 쳤다. 하지만 정확도가 부족했다. 타율은 0.210에 그쳤고 볼넷 22개를 얻는 동안 삼진은 120개나 당했다. 시즌 후 NC로 이적한 데이비슨은 파워는 여전한 가운데 정확도가 크게 향상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24개의 삼진을 당하고 있지만 볼넷을 36개 골랐고, 몸에 맞는 볼도 15개다. 4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온 로하스 역시 변함없는 방망이 솜씨를 과시하고 있다. 1번 타자로 주로 나서고 있는 로하스는 5일 롯데전에서 타점 1개를 추가하며 시즌 100타점째를 달성했다. 이날까지 타율 0.332, 30홈런, 100타점, 99득점을 기록 중인 로하스는 1득점만 더하면 3할-30홈런-100타점-100득점의 대기록도 달성하게 된다. 2020년 타율 0.349, 47홈런, 135타점, 116득점으로 KBO리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로하스는 이듬해부터 2년간 일본프로야구 한신에서 뛰었다. 하지만 두 시즌을 합쳐 17개의 홈런밖에 치지 못했고, 통산 타율 역시 0.220으로 부진했다. 2022시즌 후 퇴출된 그는 지난해엔 도미니카공화국과 멕시코 등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 갔고, 다시 돌아온 KT에서 팀 내 최고 타자로 우뚝 섰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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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투수 수준 차? 日야구 거친 NC 데이비슨-KT 로하스, 최고 타자로 우뚝

    적응의 문제였을까, 아니면 투수력의 차이일까. 일본프로야구(NPB)에서 실패를 맛본 뒤 한국프로야구로 건너온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33·NC)과 멜 로하스 주니어(34·KT)가 연일 상대 팀 마운드를 폭격하고 있다. KBO리그 1년 차인 데이비슨은 5일 현재 타율 0.295, 41홈런 108타점을 기록하며 중심 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달 31일 SSG전부터 4일 키움전까지 4경기 연속 홈런을 때린 데이비슨은 홈런 부문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KIA 김도영(35개)과는 6개 차이다. 5일 경기에선 홈런을 치지 못했지만 적시타와 희생플라이 등으로 4개의 타점을 쓸어 담았다. 타점은 LG 오스틴(118개)에 이어 2위다. 키 190cm, 몸무게 104kg인 데이비슨은 원래부터 ‘힘 하나만큼은 압도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선수다. 데이비슨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이던 2017년과 2018년 각각 26홈런과 20홈런을 기록하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에서도 19홈런을 쳤지만 상대적으로 정확도가 부족했다. 타율은 0.210에 그쳤고. 볼넷 22개를 얻는 동안 삼진은 120개나 당했다. 히로시마는 시즌 후 데이비슨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올해 NC에 입단한 데이비슨은 정확도가 크게 향상된 모습이다. 여전히 124개의 삼진을 당하고 있지만 볼넷을 36개나 골랐다. 몸에 맞는 볼도 15개나 된다. 엄청난 비거리의 홈런을 날리며 40홈런을 돌파한 그는 2020년 로하스(47개) 이후 4년 만에 40홈런 고지에 올랐다. 팀으로 따지면 2016년 40홈런을 때린 에릭 테임즈(은퇴)에 이어 8년 만의 40홈런이다. 4년 만에 다시 KBO리그로 돌아온 로하스 역시 변함없는 방망이 솜씨를 과시하고 있다. 주로 1번 타순으로 나서고 있는 스위치 타자 로하스는 5일 롯데전에서 타점 1개를 추가하며 시즌 100타점째를 달성했다. 이날까지 타율 0.332, 30홈런, 100타점, 99득점을 기록 중인 로하스는 1득점만 더하면 3할-30홈런-100타점-100득점의 대기록도 달성하게 된다. 2020년 타율 0.349, 47홈런, 135타점, 116득점으로 KBO리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로하스는 이듬해부터 2년간 일본프로야구 한신에서 뛰었다. 하지만 두 시즌을 합쳐 17개의 홈런밖에 치지 못했고, 통산 타율 역시 0.220으로 부진했다. 2022시즌 후 퇴출된 그는 지난해엔 도미니카공화국과 멕시코 등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하지만 4년 만에 다시 KT로 돌아온 로하스는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여전히 팀 내 최다 홈런과 최다 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수도권 구단 한 전력분석팀 관계자는 “1, 2선발 정도를 제외하곤 한국과 일본 투수들의 수준차가 여전히 큰 편이다. 올해 KBO리그에는 1점대 평균자책점 선수가 한 명도 없지만 NPB에서는 7, 8명의 선수가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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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받은대로 돌려준다…KIA 서건창 연장 끝내기 한화에 설욕, 매직넘버 10 [어제의 프로야구]

    하루 전 한화에 연장 10회에 접전 끝에 4-5로 패했던 선두 KIA가 하루 만에 연장 10회 혈투 끝에 승리하며 설욕에 성공했다. KIA는 5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말에 터진 서건창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4-3으로 이겼다. 77승 50패 2무가 된 KIA는 이날 경기가 없던 2위 삼성과의 승차를 6경기로 벌리며 정규시즌 우승을 향해 한 발 더 다가섰다. 한국시리즈 직행을 위한 매직넘버는 10이 됐다. 이날 경기는 KIA가 달아나면 한화가 추격하는 양상으로 흘렀다. 4회초 수비에서 선취점을 내준 KIA는 곧이은 4회말 공격에서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2사 3루에서 이우성이 좌중간을 가르는 동점 적시 2루타를 쳤고, 곧바로 서건창이 적시타를 때려내 역전에 성공했다. KIA는 6회말 1사 만루에서 김태군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하지만 하루 전 선두 KIA를 상대로 연장 10회 끝에 5-4 승리를 따낸 한화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7회초 1사 후 채은성이 3루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장진혁이 볼넷을 골라내며 1사 1, 2루를 만들었다. KIA는 호투하던 선발 투수 라우어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왼손 필승 카드 곽도규를 구원 등판시켰다. 여기서 한화는 대타 문현빈의 좌전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 붙은 뒤 2사 후에는 유로결이 동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는 하루 전처럼 연장 10회에 갈렸다. 장현식의 호투로 10회초를 무사히 넘긴 KIA는 10회말 공격에서 선두 타자 나성범이 한화 6번째 투수 한승주를 상대로 우전 안타로 출루하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김규성은 보내기 번트를 성공시켜 대주자로 나선 홍종표를 무사히 2루로 보냈다. 그리고 이날 해결사로 나선 선수는 4회 역전 적시타를 터뜨린 서건창이었다. 서건창은 한승주의 몸쪽으로 떨어지는 포크볼을 잡아당겨 우익선상에 절묘하게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냈고, 그 사이 홍종표가 홈으로 질주해 결승점을 올렸다. 서건창으로서는 개인 통산 7번째 끝내기 안타였다. 서건창은 결승타를 포함해 이날 4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의 만점짜리 활약을 펼쳤다. 한화로서는 선발 등판한 바리아의 조기 강판이 아쉬웠다. 5회까지 잘 버티던 바리아는 5회 2사 1루에서 중지 물집으로 강판하면서 불펜을 조기 가동할 수밖에 없었다. 7회 무사 1, 2루에서 등판한 김서현이 2이닝을 3탈삼진 퍼펙트로 막고, 9회 등판한 한승혁도 1이닝을 잘 막아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KT는 부산 사진 경기에서 롯데를 12-2로 대파하고 5위 자리를 지켰다. KT는 1회 배정대의 2타점 적시타를 시작으로 4회까지 매 이닝 점수를 쌓아올리며 4회 초까지 10-0으로 앞섰다. 2회 적시타로 1타점을 더한 KT 외국인 선수 로하스는 개인 통산 3번째 30홈런-100타점을 채웠다. 또 4시즌 연속 100타점 이상을 기록했다. KT 선발투수 조이현은 5이닝 6피안타 2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8번째 선발 등판 만에 첫 승리를 따냈다. 잠실에서는 SSG가 선발 투수 김광현의 호투 속에 LG를 4-2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김광현은 이날 6이닝 동안 5안타와 볼넷 4개를 허용했으나 2실점(1자책)으로 막아 LG전 4연패에서 벗어났다. 9승(9패)째를 거둔 김광현은 시즌 10승에도 1승만 남겨두게 됐다. 키움은 창원 경기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긴 승부 끝에 12-7로 승리했다. 전날까지 6연패 중이던 키움은 7-7 동점이던 연장 11회초 대거 5득점하며 길었던 연패에서 벗어났다. 반면 NC의 연승 행진은 5에서 마무리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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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50 향해 달리는 오타니… “44-46 세이프”

    전인미답의 50홈런-50도루 클럽 가입에 도전하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하루에 3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대기록을 향해 한 발 더 전진했다. 오타니는 3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와의 방문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2볼넷 2득점으로 활약했다. 전날까지 44홈런-43도루를 기록 중이던 오타니는 이날 하루에만 3개의 도루를 추가해 44홈런-46도루를 기록하게 됐다. 오타니는 남은 24경기에서 홈런 6개와 도루 4개를 추가하면 148년 MLB 역사상 단 한 명도 회원 자격을 갖추지 못했던 50-50클럽에 가입한다. 한 시즌에 도루를 43개 이상 기록한 타자가 홈런을 43개 이상 쏘아 올린 것도 오타니가 처음이다. 1회초 안타로 출루한 오타니는 2번 타자 무키 베츠의 병살타로 추가 진루를 하지 못했고 3회에는 내야 땅볼로 아웃됐다. 오타니는 4회초 2사 3루에서 볼넷으로 1루를 밟은 뒤 2루를 훔치며 시즌 44번째 도루를 성공시켰다. 7회초 1사 후 우전 안타로 다시 출루한 오타니는 애리조나 두 번째 투수 조던 몽고메리의 2구째에 다시 한번 2루 도루에 성공했다. 포수 아드리안 델카스티요가 2루로 공을 뿌렸으나 오타니의 발이 더 빨랐다. 오타니는 몽고메리의 3구째에 3루 도루를 시도해 무난히 성공했다. 변화구가 원바운드로 들어오면서 델카스티요는 3루에 송구조차 하지 못했다. 오타니의 한 경기 3도루는 지난달 4일 오클랜드전 이후 시즌 두 번째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내셔널리그(NL) 홈런 1위에 올라 있는 오타니는 도루에서는 61개를 기록 중인 엘리 데라크루스(신시내티)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50번의 도루 시도 중 46번을 성공해 성공률은 92%나 된다. 오타니는 OPS(출루율+장타율·0.993) 1위, 타율(0.292) 5위, 타점(98개) 공동 2위 등 도루를 포함한 각종 타격 부문에서 모두 상위권에 올라 있다. 오타니의 활약 속에 다저스는 이날 11-6으로 승리하며 하루 전 3-14 대패를 설욕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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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언더→6오버→8언더… 유해란, 롤러코스터 끝에 LPGA 2승째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왕 유해란(23)이 4일간 롤러코스터 같은 플레이를 펼친 끝에 LPGA투어 통산 2승째를 따냈다. 유해란은 2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TPC 보스턴(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FM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1개로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적어 낸 유해란은 고진영(29)과 동타로 연장전에 돌입한 뒤 18번홀(파5)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파를 지키며 보기에 그친 고진영을 제치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57만 달러(약 7억6000만 원)다. 지난해 10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신고했던 유해란은 11개월 만에 다시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FM 챔피언십은 올해 신설된 대회로 유해란은 초대 챔피언 타이틀까지 얻었다. 올 시즌 한국 선수의 LPGA투어 우승은 6월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의 양희영(35)에 이어 두 번째다. 첫날 3언더파 공동 2위로 무난하게 대회를 시작한 유해란은 둘째 날 한 라운드 개인 최고 성적인 10언더파 62타를 몰아치며 단숨에 6타 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잡아낸 이날 모습만 보면 우승도 쉽게 할 것 같았다. 하지만 유해란은 3라운드에서 6타를 잃으며 선두 고진영에게 4타 뒤진 공동 6위로 미끄러졌다. 버디 3개를 잡는 동안 보기 5개와 더블보기 2개를 하며 추락했다. 최종 라운드는 또 정반대였다. 16번홀(파3)에서 첫 보기를 기록할 때까지 버디만 9개를 잡았다. 유해란은 “올해 많은 (우승) 기회가 있었으나 놓치면서 두 번째 우승까지 무척 어려웠다. 오늘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지난해 첫 번째 우승 때도 너무 힘들었는데 오늘 두 번째 우승 역시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 2∼4라운드에서 정말 모두 다른 모습을 보였는데 이런 게 골프라고 생각한다”며 “스스로를 믿으려 노력했고 주변 동료들과 봉사자들, 가족들에게 감사하다. 다음 번 우승은 좀 더 쉽게 해내고 싶다”며 웃었다. 지난해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이후 1년 3개월여 만에 우승에 도전했던 고진영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한 채 시즌 두 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고진영은 2번홀(파5)과 4번홀(파4)에서 두 차례 이글을 잡아냈지만 중반 이후 티샷이 흔들리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마지막 18번홀에서 2.5m 버디 퍼트를 놓치며 연장전으로 끌려 들어간 그는 연장에서 세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가면서 결국 보기를 하고 말았다. 고진영은 “마지막 샷이 아쉽게도 좋지 않았지만 이번 주에 전반적으로 탄탄한 경기를 했다”면서 “해란이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고 싶다. 나도 다음에 우승할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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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헌재의 인생홈런]사우디서 돌아온 ‘신궁’ 김수녕 “바쁘게 뛰니 젊어져요”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은 지난달 파리 올림픽에서 단체전 10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10번의 우승에 힘을 가장 많이 보탠 사람은 ‘원조 신궁’ 김수녕(53)이다. 김수녕은 여고생이던 1988년 서울 올림픽 단체전에서 왕희경, 윤영숙과 함께 금메달을 따내는 등 대회 2관왕에 올랐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때는 조윤정, 이은경과 함께 금메달을 수확했고,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도 김남순, 윤미진과 함께 금메달을 합작했다. 김수녕은 세 차례의 올림픽에서 모두 6개(금 4, 은 1, 동메달 1개)의 메달을 따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올림픽 메달을 갖고 있다. 후배들의 10연패를 TV로 지켜본 그는 “큰 부담을 이겨낸 후배 선수들이 너무 대견하고 대단하다”고 말했다. 은퇴 후 스위스 로잔에 있는 세계양궁연맹(WA)에서 일하던 그는 2014년부터 올해 초까지 10년간 사우디아라비아에 머물며 왕가 공주들에게 양궁을 가르쳤다. 그는 “여러 조건이 나와 잘 맞았다. 그쪽에서 30세 넘은 여성, 그리고 전문 선수를 거친 지도자를 원했다. 영어도 필수 조건 중 하나였는데 WA에서 일하면서 익힌 영어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사우디 생활이 그에겐 잘 맞았다. 무엇보다 시간 여유가 많았다. 그는 “저는 혼자서도 가만히 있는 걸 잘하는 스타일이다. 장도 보고 사람도 만나다 보면 하루가 금방 지나가곤 했다. 좀처럼 심심할 틈이 없었다. 어찌 보면 10년간 인생 최대의 휴가를 보내고 왔다고도 할 수 있다”며 웃었다. 그는 또 “음식을 가리는 편도 아니라 사우디에서도 잘 먹고 잘 살았다. 한식을 요리해 먹기도 하고 현지에서 유명한 양고기를 사 먹기도 했다. 중동식 디저트 역시 종류도 다양하고 맛있었다”고 했다. 한국에 돌아온 뒤 못 만났던 사람들을 만나며 잠시 휴식을 취한 김수녕은 얼마 전부터 그가 가장 좋아하고, 또 잘할 수 있는 일을 시작했다. 바로 양궁의 재미와 즐거움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다. 얼마 전부터 그는 경기 오산시에 있는 한 양궁 체험 시설로 출근하고 있다. 국산 양궁 장비 업체 ‘파이빅스’가 운영하는 곳이다. 이 업체는 파리 올림픽 남자 개인전 64강 김우진과의 대결에서 1점을 쏘며 눈길을 끌었던 아프리카 나라 차드 선수 이스라엘 마다예를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까지 후원한다. 김수녕이 이곳에서 일한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김수녕은 “한국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면서 내 이름도 기사에 종종 나온다. 나도 올림픽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는 셈”이라며 “어린이부터 70대 어르신까지 모든 분들이 양궁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옆에서 돕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사우디에 있을 때부터 운동을 좀처럼 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하루 종일 서 있어야 하고, 또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며 “덕분에 젊었던 시절을 조금씩 되찾고 있다. 앞으로도 양궁의 재미와 즐거움을 나누는 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기꺼이 찾아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

    • 202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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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언더→6오버→8언더…유해란, 롤러코스터 끝에 LPGA 2승째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왕 유해란(23)이 4일간 롤러코스터 같은 플레이를 펼친 끝에 통산 2승째를 따냈다. 유해란은 2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TPC 보스턴(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FM 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1개로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적어 낸 유해란은 고진영(29)과 동타로 연장전에 돌입한 뒤 18번홀(파5)에서 열린 1차 연장전에서 파를 지키며 보기에 그친 고진영을 제치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57만 달러(약 7억6000만 원)다. LPGA투어에 데뷔한 지난해 10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신고하며 신인왕에 올랐던 유해란은 11개월 만에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올 시즌 한국 선수의 LPGA투어 우승은 6월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의 양희영(35)에 이어 두 번째다. 신설 대회에서 초대 챔피언이 됐지만 과정은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이었다. 첫날 3언더파 공동 2위로 무난하게 대회를 시작한 유해란은 2라운드에서 생애 최고인 10언더파 62타를 몰아치며 단숨에 6타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잡아낸 이날 모습으로만 보면 우승도 쉽게 할 것 같았다. 하지만 3라운드에서 유해란은 6타를 잃으며 선두 고진영에게 4타나 뒤진 공동 6위로 미끄러졌다. 버디 3개를 잡는 동안 보기 5개와 더블보기 2개를 범하며 하염없이 추락했다. 이날 최종 라운드는 또 정반대였다. 16번홀(파3)에서 첫 보기를 기록할 때까지 버디만 9개를 잡아내며 급반등했다. 이날 8언더파를 친 유해란은 고진영과 동타를 만들었고, 결국 연장전 끝에 승리했다. 올 시즌 몇 차례 우승 기회를 날린 뒤 시즌 첫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춘 유해란은 “지난해 첫 번째 우승 때도 너무 힘들었는데 오늘 두 번째 우승 역시 또 힘들었다. 이번 대회 2~4라운드에서 정말 모두 다른 모습을 보였는데 이런 게 골프라고 생각한다”며 “스스로를 믿으려 노력했고, 주변 동료들과 봉사자들, 가족들에게 감사하다. 다음번 우승은 좀 더 쉽게 해내고 싶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한편 지난해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이후 1년 3개월여 만에 우승에 도전했던 고진영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한 채 시즌 두 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타차 선두로 출발한 고진영은 2번홀(파5)과 4번홀(파4)에서 두 차례나 이글을 잡아내며 순항하는 듯했지만 중반 이후 티샷이 흔들리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정규 홀 마지막 18번홀에서 2.5m 버디 퍼트를 놓치며 연장전으로 끌려 들어간 그는 연장 첫 번째 홀에서 3번째 샷이 그린을 훌쩍 넘어가면서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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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10년 휴가’ 마친 ‘원조 신궁’ 김수녕 “양궁의 재미 함께 나눠요”[이헌재의 인생홈런]

    임시현, 전훈영, 남수현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은 지난달 파리 올림픽에서 단체전 10연패의 위업을 이뤘다. 단체전이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36년간 단 한 번도 정상의 자리를 놓치지 않은 것이다. 여자 대표팀 에이스 임시현은 혼성전과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3관왕을 차지했다. 이제 겨우 21살인 임시현의 이름 앞에는 새로운 ‘신궁(神弓)’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한국 양궁은 매번 올림픽을 치를 때마다 ‘신궁’이 탄생하곤 한다. 직전 올림픽인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안산이 3관왕에 오르며 신궁이라는 영예로운 별명을 얻었다. 박성현, 윤미진, 기보배 등도 올림픽 금메달을 3개씩 획득했다. 그렇지만 한국 양궁의 올림픽 10연패에서 가장 큰 지분을 갖고 있는 사람은 따로 있다. ‘원조 신궁’ 김수녕(53)이다. 3차례나 단체전 금메달을 딴 김수녕은 “5월 경북 예천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 때 만났을 때 우리 어린 선수들이 큰 부담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며 “그렇게 큰 부담을 이겨내고 좋은 성적을 이어가서 정말 다행이다. 역시 대견하고 대단하다”고 말했다. 여고생이던 김수녕은 1988년 서울 올림픽 단체전에서 왕희경, 윤영숙과 함께 금메달을 따내며 여자 양궁 10연패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김수녕은 그 대회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따 2관왕에 올랐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조윤정, 이은경과 함께 한국 여자 양궁의 두 번째 단체전 금메달의 주역이 됐다. 개인전에서는 조윤정에 이어 은메달을 수확했다. 겨우 20대 초반이었던 그는 그 대회를 끝으로 그는 은퇴했다. 이미 올림픽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를 딴 것만으로도 ‘신궁’ 소리를 듣기에 충분했다. 이후 대학을 졸업한 김수녕은 결혼을 했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됐다. 그렇게 전업주부로 살아가는 듯하던 그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컴백을 선언했다. 당시 활을 만들던 한 국내 업체가 그에게 국내외 대회에 출전해 활을 홍보해 달라는 요청을 했고, 그는 가벼운 마음으로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활을 놓은 지 몇 년이 지났어도 ‘신궁’의 재주는 어디 가지 않았다. 나가는 대회마다 좋은 성적을 올렸고, 올림픽 금메달보다 힘들다는 국가대표 선발전도 거뜬히 통과했다. 결과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이었다. 김남순, 윤미진과 함께 출전한 그는 자신의 네 번째이자 단체전 3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인전에서도 동메달을 하나 추가해 그는 한국 선수 올림픽 최다 메달(금 4, 은 1, 동메달 1개) 보유자가 됐다. 김수녕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메달은 그냥 활이 좋아서 활 홍보차 시작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올림픽 통산 최다 메달도 평소 크게 생각하지 않고 지냈다. 최근 들어 ‘내가 꽤 훌륭한 선수였구나’하고 새삼 깨닫고 있다”며 웃었다. 두 번째 은퇴 후 방송사 해설위원 등으로도 활동하고, 세계양궁연맹(WA) 등 국제기구에서 일하던 그는 2014년부터 올해까지 10년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생활했다. 한 사우디 왕가의 공주들에게 양궁을 가르치는 개인 교사로서였다. 당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한국대사관을 통해 공주들을 가르칠 여성 양궁 지도자를 추천해 줄 것을 요청했고, 대한양궁협회는 내부 공모를 거쳐 복수의 후보를 추천했다. 최종 낙점을 받은 사람은 바로 김수녕이었다. 그는 “여러 조건들이 나와 잘 맞았던 것 같다. 그쪽에서 30세 넘은 여성, 그리고 전문 선수를 거친 지도자를 원했다. 영어도 필수 조건 중 하나였다. 스위스 로잔의 세계양궁연맹에서 2년간 인턴 등으로 일하면서 익히 영어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누군가에게는 지루할 수도 있을 사우디아라비아 생활이 그에겐 잘 맞았다. 우선 시간적인 여유가 많았다. 두 명의 공주만 가르치는 가정 교사이다 보니 수업이 없는 날에는 개인적인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는 “저는 혼자서도 가만히 있는 걸 잘하는 스타일이다. 장도 보고 사람도 만나다 보면 하루가 금방 지나곤 했다. 좀처럼 심심할 틈이 없었다. 어찌 보면 10년간 인생 최대의 휴가를 보내고 왔다고도 할 수 있다”며 웃었다. 그는 또 “다행히 음식을 가리는 편도 아니라 사우디에서도 잘 먹고 잘 살았다. 재료를 사 와 한식을 요리해 먹기도 하고 현지에서 유명한 양고기를 먹기도 했다. 중동식 디저트 역시 종류도 다양하고 맛이 좋았다”고 했다. 그가 머무는 동안 사우디아라비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그가 사우디에 갔을 때만 해도 여자들은 차량 운전이나 외부 운동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여성들의 자유도 점점 늘어나 이제는 운전하는 여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도 차량을 구매해 운전을 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는 하지 않았다.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여전히 운전이 위험한 데다 그가 사는 지역에서는 시장 등을 다닐 때 도보도 이동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꼭 필요한 경우에는 택시나 우버를 이용하곤 했다. 원래 대중교통도 없는 것과 다름없었지만 한국으로 돌아오기 1년여 전부터는 버스가 개통돼 여러 차례 타 보기도 했다. 건설 중인 지하철은 시운전 중이라고 한다. 그는 “대중교통이 발달한 한국 사람 기준으로는 당연히 불편하다. 하지만 현지의 눈으로 보면 또 못 견딜 만큼 불편하거나 이상한 건 아니다”라며 “어쨌든 대중교통에 관한 한 한국만큼 쾌적하고 편리할 곳은 세계 어디에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에 돌아온 뒤 못 만났던 사람들을 만나며 잠시 휴식을 취한 김수녕은 얼마 전부터 그가 가장 좋아하고, 또 잘할 수 있는 일을 시작했다. 바로 양궁의 재미와 즐거움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다. 얼마 전부터 그는 경기 오산에 위치한 양궁 체험 시설 ‘슈팅존 양궁카페 서바이벌’로 출근하고 있다. 이 시설은 국내 양궁장비업체 파이빅스가 운영하는 곳으로 활쏘기 체험과 서바이벌 양궁 등을 즐길 수 있다. 파이빅스는 파리 올림픽 남자 개인전 64강 김우진과의 대결에서 1점을 쏘며 눈길을 끌었던 아프리카 차드 출신의 양궁 선수 아스라엘 마다예를 후원하는 업체다. 파이빅스는 제대로 된 장비로 갖추지 못한 채 유튜브를 통해 독학으로 양궁을 배운 마다예를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까지 후원하기로 했다. 김수녕이 이곳에서 일한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점점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김수녕은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올리면서 내 이름도 종종 기사 등에 나오고 있다. 나도 올림픽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는 셈”이라며 “어린이부터 70대 어르신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많은 분들이 찾아 오신다. 그분들이 더 재미있게 양궁을 즐길 수 있게 옆에서 돕고 있다”고 말했다. 올드 팬들은 한 때 최고의 궁사이자 신궁으로 불렸던 그와의 만남은 무척 반가워한다. 그를 잘 모르는 젊은 사람들도 TV와 신문기사 등에서 그의 이름을 봤다면 사진 촬영 요청을 하곤 한다. 김수녕은 “정식 직원은 아니고 프리랜서이자 아르바이트로 일하고 있다. 일반인들에게 활 쏘는 법을 알려주기도 하고, 자세를 바로잡아 주기도 한다”며 “7, 8월에는 주말에 주로 일했는데 이번 달부터는 훨씬 자주 나가게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또 “사우디아라비아에 있을 때부터 좀처럼 운동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곳에서 일할 때는 하루종일 서 있어야 하고, 또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덕분에 젊었던 시절을 모습을 조금이나마 되찾게 됐다”며 “앞으로도 양궁의 재미와 즐거움을 나누는 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기꺼이 찾아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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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B 20시즌째 등판한 힐, 44세 현역 최고령

    리치 힐(44·보스턴)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20시즌 연속 마운드에 올랐다. 힐은 30일 토론토와의 MLB 정규리그 안방경기에서 0-2로 뒤진 7회초 2사 1루 상황에 등판해 1과 3분의 1이닝을 던졌다. 약 11개월 만의 등판이었지만 네 타자를 상대로 삼진 2개를 잡으면서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보스턴은 이날 0-2로 패했다. 이로써 힐은 2005년 시카고 컵스에서 데뷔한 이후 올해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20시즌 연속으로 MLB 마운드를 밟은 투수가 됐다. 2016∼2019시즌엔 LA 다저스에서 류현진(37·한화)과 함께 뛰기도 했다. 지난해 샌디에이고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힐은 시즌 종료 후 3개 팀으로부터 입단 제안을 받았는데 거부했다. 힐은 얼마 전까지 리틀야구 리그에서 뛰고 있는 아들 브라이스의 코치로 일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보스턴은 왼손 불펜 보강을 위해 18일 힐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고 28일 그를 MLB로 불러올렸다. MLB 현역 선수 중 최고령이기도 한 힐은 토론토와의 경기 후 “많은 사람이 ‘비결이 뭐냐’고 묻는다. 결국 노력밖에 없다. 매일 한 방울씩 물을 떨어뜨려 바구니를 가득 채운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힐은 토론토전까지 MLB 통산 383경기에 등판해 90승 73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 중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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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수-정민서, 제28회 최등규배 매경아마골프선수권 남녀부 정상

    김민수(16·호원고부설방송통신고)와 정민서(18·학산여고)가 제28회 최등규배 매경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각각 남녀부 정상에 올랐다. 김민수는 지난해 남자부 우승자 안성현을 1타 차로 제쳤고, 정민서는 여자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김민수는 30일 경기 파주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남자부 4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적어낸 김민수는 안성현(18언더파 270타)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5월 빛고을중흥배 아마추어골프선수권에 이어 올해 두 번째 대한골프협회(KGA) 주관 대회 우승이다. 여자부에서는 정민서가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여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로 국가대표 오수민(17언더파 271타)을 5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직전까지 올해 KGA 주관 8개 대회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렸던 정민서는 9번째 톱10을 우승으로 장식했다. 대회 첫날부터 단독 선두로 나섰던 정민서는 대회 내내 한 번도 리더보드 최상단을 놓치지 않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뒀다. 남자부 우승자 김민수는 내년 5월에 열릴 열리는 GS칼텍스 매경오픈 출전권을 획득했다. 여자부 챔피언 정민서는 다음 달 20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보 하우스디 오픈과 내년 치러지는 Sh수협은행 MBN여자오픈 출전 티켓을 따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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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엽도 넘었다…최연소 33홈런 KIA 김도영, 팀은 SSG 꺾고 연승[어제의 프로야구]

    KIA의 ‘천재 타자’ 김도영(21)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KIA가 100만 홈 관중을 자축하는 김도영의 선제 2점 홈런 등을 앞세워 2연승과 함께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KIA는 28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안방 경기에서 7-6으로 승리하며 2위 삼성과의 승차를 5.5경기로 유지했다. SSG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6승 8패로 따라 붙었다. 올 시즌 각종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김도영의 방망이는 이날도 여지없이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KIA는 1회말 1사 후 소크라테스가 SSG 유격수 박성한의 송구 실책을 틈타 1루를 밟았다.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3번 타자 김도영은 SSG 선발 투수 송영진의 2구째 몸쪽 패스트볼(시속 140km)을 잡아 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공이 방망이에 맞는 순간 야구장의 모든 사람들이 홈런인 것을 알 수 있는 큰 타구였다. 시즌 33번째 홈런이었다. 이날 20세 10개월 26일을 맞은 김도영은 이 홈런으로 1997년 ‘국민타자’ 이승엽(현 두산 감독·21세 1개월)이 갖고 있던 한 시즌 최연소 최다홈런 기록(32개)을 경신했다. 김도영은 5-3으로 앞선 6회말에는 팀 역대 최다 득점 신기록도 세웠다. 1사 후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김도영은 상대 투수의 폭투를 틈타 3루를 밟은 뒤 최형우의 우전 안타 때 추가 득점을 올렸다. 이날 하루 2득점을 추가한 김도영은 시즌 119득점으로 2017년 로저 버나디나(118득점)을 넘어 팀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 보유자가 됐다. 유일하게 세 자릿 수 득점을 기록 중인 김도영은 2위 로하스(KT·92개)를 27개차로 앞서고 있어 득점왕 수상이 유력하다. KIA는 4회초 하재훈과 오태곤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3-3 동점을 허용했으나 곧이은 4회말 소크라테스의 적시타로 다시 앞서갔다. 5회와 6회에는 최원준의 적시타와 최형우의 적시타로 한 점 씩을 더 달아났고, 7회에도 한 점을 더 보탰다. 7-3으로 여유있게 앞선 상황에서 등판한 마무리 투수 정해영은 하재훈에게 불의의 3점 홈런을 허용해 1점 차까지 쫓겼으나 끝내 승리를 지켰다. 이날 KIA 챔피언스필드에는 1만3155명의 관중이 입장해 시즌 누적 관중 100만215명으로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2017년에 이어 구단 역사상 두 번째 100만 관중 돌파다. 삼성은 고척에서 키움을 9-5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1회 박병호가 3점포로 기선을 제압한 뒤 4회에는 주장 구자욱이 23호 2점 아치를 그리며 6-2로 달아났다. 7-5로 앞서던 7회초엔 김지찬의 2타점 3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최근 2군에 다녀온 삼성 베테랑 오승환은 4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내며 3승(7패 27세이브)째를 수확했다. 삼성은 같은 날 KT에 패한 3회 LG와의 승차를 3경기로 벌렸다. KT는 10회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LG에 8-4로 승리하며 5위 자리를 지켰다. KT는 4-4 동점이던 연장 10회초 안타 4개와 볼넷 2개를 집중시켜며 대거 4득점했다. 5강 싸움에 한창인 한화는 롯데를 7-0으로 완파했고, 4위 두산은 NC에 9-1로 승리했다. 이날 전국 5개 구장에는 6만 9559명이 몰리며 610경기 만에 누적 관중 900만 명을 넘어섰다. 900만 관중을 돌파한 것은 1982년 KBO리그가 출범 후 최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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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O의 힘… 페디, MLB ‘기대 이상 선수 9명’ 선정

    지난해 한국프로야구 NC에서 20승을 거둔 뒤 올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복귀한 에릭 페디(31·세인트루이스)가 ‘2024시즌 기대를 뛰어넘은 선수 9명’에 선정됐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8일 올 시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9명의 선수를 꼽으며 페디를 포함시켰다. 유격수 보비 윗 주니어(캔자스시티), 외야수 유릭손 프로파르(샌디에이고), 투수 잭 플래어티(LA 다저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작년 NC에서 투수 3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과 함께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페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약 201억 원)에 계약하며 MLB에 복귀했다. 페디는 MLB 양대 리그 30개 구단을 통틀어 승률이 가장 낮은 화이트삭스(31승 101패·승률 0.235)에서 7승 4패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이후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세인트루이스로 팀을 옮겼다. 페디는 새 팀에서 5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4.23으로 주춤하고 있지만 시즌 전체 성적은 8승 7패 평균자책점 3.31로 양호하다. 성공 비결은 한국 무대를 평정했던 스위퍼다. MLB.com은 “2022시즌 페디의 커브 피장타율은 0.504였다. 그런데 커브를 스위퍼로 바꾼 뒤 피장타율은 0.296, 피안타율은 0.148을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통계 예측 시스템 ‘ZiPS’는 시즌 전 페디의 9이닝당 탈삼진을 7.7개로 예상했는데 페디는 올 시즌 9이닝당 8.7개의 삼진을 잡고 있다. MLB.com은 “시즌 전만 해도 물음표가 가득했던 페디가 현재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2021년 워싱턴에서 기록한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7승)을 넘어선 페디는 개인 첫 10승에 도전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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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서 8점 쏘고 충격… 갈 길 멀다는 걸 새삼 느꼈다”

    “갈 길이 멀다는 걸 새삼 느꼈다.” 27일 서울 송파구 한국체육대에서 만난 파리 올림픽 양궁 3관왕 임시현은 뜻밖의 말을 했다. 21세 대학생인 그는 3관왕의 기쁨을 한껏 누릴 만도 한데 파리 올림픽에 대한 반성과 미래에 대한 각오를 새로 다지고 있었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줄곧 1위를 놓치지 않았던 임시현은 파리 올림픽 랭킹 라운드에서 694점을 쏴 세계기록을 세웠다. 전훈영(30), 남수현(21)과 팀을 이룬 여자 단체전에선 올림픽 10연패를 달성했고 김우진(32)과 함께 나선 혼성전에서도 금메달을 땄다. 개인전 결승에서 남수현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며 3관왕에 오른 그는 한국 선수단 여자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임시현의 이름 앞엔 ‘새로운 신궁(神弓)’이란 수식어가 붙었다. 하지만 그는 “주변에서 최고의 선수라고 말씀해 주시지만 최고가 되려면 아직 멀었다. 사람들의 기대대로 진짜 최고가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3개나 땄는데 어떤 점이 만족스럽지 못했을까. 임시현은 “8점을 몇 번 쐈다. 이전까지 국제무대에선 없던 일이라 충격을 받았다”며 “경기 운영에서도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내가 준비했던 만큼의 경기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롤모델이 따로 없던 임시현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확실한 모범 답안을 찾았다. 남자 양궁 대표팀 에이스이자 혼성전 파트너였던 김우진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와 2021년 도쿄 대회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김우진 역시 파리 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르며 한국 선수 역대 최다 금메달(5개)의 주인공이 됐다. 임시현은 “남녀 대표팀을 모두 이끌어야 했던 우진 오빠는 누구보다 큰 부담을 갖고 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혼성전 때도 ‘나만 믿고 쏴’라고 말하더니 정말 최고의 경기로 그 말에 책임을 졌다”며 “레전드는 뭔가 다르다는 걸 우진 오빠를 보면서 알게 됐다. 나도 4년 뒤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선 우진 오빠처럼 완벽한 모습을 보여 주고 싶다”고 했다. 고등학교 때까지 평범한 선수였던 임시현은 2022년 한국체육대에 입학한 뒤로 실력이 급성장했다. 197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 5관왕인 ‘원조 신궁’ 김진호 한국체육대 교수는 임시현의 성장 가능성을 일찌감치 알아봤다. 임시현은 대학교 1학년 때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탈락한 뒤 오기가 생겼다. “실력으로 보여 주겠다”고 마음먹은 임시현은 오전에는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오후와 밤엔 훈련을 이어 갔다. 마음에 드는 슈팅이 나올 때까지 활을 놓지 않았다. 어떤 날엔 밤 12시가 넘어서까지 활을 쏘기도 했다. 지난해 국가대표로 뽑힌 임시현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는 “아시안게임은 몰라도 올림픽 3관왕은 어렵지 않겠어?” 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 말에 그는 엄지와 검지를 말아서 잇고 나머지 세 손가락은 세워 눈에 살짝 갖다 대는 ‘바늘구멍 세리머니’를 일찌감치 준비했다.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 어려운 3관왕을 반드시 차지해 이 세리머니를 해 보이겠다는 각오였다. 임시현은 “위기의 순간에 10점을 쏘기 위해선 그만한 자신감이 생길 만큼 노력해야 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내가 노력한 게 헛되지 않았구나 하는 걸 느꼈다”며 “경기에서 뒤지고 있을 때마다 ‘내가 노력한 게 있는데’ 하는 생각으로 힘을 냈다. 만약 내가 졌다면 ‘상대 선수가 나보다 더 많은 노력을 했겠구나’ 하고 깨끗하게 인정하려 했다”고 말했다. 임시현은 올림픽이 끝난 뒤 여러 행사와 방송 출연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에도 틈틈이 활을 쏜다. 인터뷰를 한 이날도 오후 훈련을 마친 뒤 저녁 행사에 참석했다. 임시현은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은 공정 그 자체다. 나보다 잘 쏘는 선수가 있으면 그 선수가 태극마크를 다는 게 당연하다”며 “공정한 경쟁이 있기에 나도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지금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계속 노력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내년에 열리는 양궁 국제대회에 출전할 선수를 뽑는 국가대표 선발전은 9월부터 시작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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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金’ 2주만에 메이저 우승… 리디아 고 “동화 같은 이야기”

    리디아 고(27·뉴질랜드)는 올해 파리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금메달을 목표로 삼았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은메달, 2021년 도쿄 대회 동메달에 이어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그는 “마치 동화에 나오는 인물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는 파리 올림픽 우승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명예의 전당에도 최연소로 이름을 올렸다. 올림픽 우승 직후 그는 주변 동료들로부터 “새 목표는 무엇이냐”란 질문을 받았다. 그는 “은퇴하기 전에 메이저대회에서 다시 한 번 우승해 보고 싶다”고 했다. 그로부터 2주 뒤 리디아 고는 또다시 동화 속 주인공이 됐다. 리디아 고는 26일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에서 끝난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 정상에 올랐다. 이날 리디아 고는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그는 신지애, 인뤄닝(중국), 넬리 코르다, 릴리아 부(이상 미국) 등 공동 2위 선수들을 두 타 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 142만5000달러(약 18억9000만 원)를 챙겼다. 리디아 고는 1월 힐턴 그랜드 베케이션스 챔피언스 이후 7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LPGA투어 통산 21승째를 거뒀다. 메이저대회 우승은 2016년 ANA 인스피레이션 이후 8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다. 2015년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선두 신지애에게 3타 차 뒤진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은 리디아 고는 안정감 있게 타수를 줄여 나가다 15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종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최종 합계 7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전날까지 단독 선두로 12년 만에 이 대회 정상 탈환에 도전했던 신지애는 이날 두 타를 잃고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로 대회를 마쳤다. 17번홀(파4)에서 1타를 잃어 5위까지 밀렸던 신지애는 18번홀 버디로 잃었던 스코어를 만회했다. 2008년과 2012년 이 대회 챔피언인 신지애는 지난해 3위에 이어 올해는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2주 새 올림픽 금메달과 메이저대회 우승을 연달아 이뤄낸 리디아 고는 “동화 같은 이야기”라고 자평했다. 이날 우승은 골프의 발상지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이룬 것이어서 의미가 더 컸다. 리디아 고는 “16세이던 2013년 이곳에서 처음 경기를 했다. 그때에 비해 나이가 더 들었지만 그만큼 더 현명해졌기를 바란다. 가족들과 함께 역사적인 장소에서 우승해 한 편의 동화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리디아 고의 골퍼 여정은 한동안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서른에 은퇴하겠다”고 말해 왔는데 이날 우승한 뒤에는 “올림픽 직전 누군가로부터 ‘명예의 전당은 최종 목적지가 아니라 최종 목적지로 가는 길에 있는 주유소와 같다’는 말을 들었다”며 “그 말을 듣고 명예의 전당에 가입해도 골프를 바로 그만두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은 내 앞에 놓인 일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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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헌재의 인생홈런]‘거미손’ 이운재 “지난 건 잊어야 정신이 건강”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수문장이었던 이운재 전 전북 코치(51)는 선수 시절 ‘거미손’으로 불렸다. 한국 골키퍼로는 가장 많은 A매치 133경기(115실점)에 출전했고. 2008년엔 골키퍼 최초로 리그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이 전 코치가 가장 잘했던 건 페널티킥 방어였다. 스스로도 “승부차기에서 진 기억이 별로 없다”고 말할 정도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2002년 한일 월드컵 8강전 스페인과의 승부차기에서 나온 선방이다. 전후반과 연장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이 전 코치는 스페인의 4번째 키커 호아킨 산체스의 슛을 막아내며 대한민국의 4강 진출에 큰 역할을 했다. 골키퍼로 한 시대를 풍미한 그이지만 중학교 시절까지 그는 필드 플레이어였다. 골키퍼로 전향한 건 지구력이 약해서였다. 청주상고(현 청주대성고) 입학 후 골키퍼가 된 그는 유인권 감독으로부터 승부차기 훈련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유 감독은 하루에 수십 번씩 페널티킥을 직접 찼다. 골을 먹는 건 괜찮았지만 몸을 날리는 방향이 틀리면 불호령이 떨어지곤 했다. 이 과정을 통해 이 전 코치는 페널티킥 방어에 대한 확고한 원칙을 세웠다. “중앙을 지키고, 공을 시야에서 놓치지 말고 끝까지 본다”는 것이었다. 이 전 코치는 “승부차기 때 골키퍼에겐 다섯 번의 기회가 있다. 한두 개만 막아도 내가 이기는 게임”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이 지도하는 어린 선수들에게도 “골키퍼는 골을 막는 게 아니라 먹는 게 일인 포지션”이라고 가르친다. 스트레스를 피하는 이 같은 방식이 그가 마흔 가까이 될 때까지 선수 생활을 하게 한 원동력이 됐다. 은퇴 후 프로축구 수원과 전북, 한국 23세 이하 대표팀 코치 등을 지낸 그는 요즘 프로축구 K리그2(2부 리그) 경기 해설을 하고 있다. 또 경기도 수원월드컵재단 홍보대사로 일하며 유소년 선수들을 대상으로 골키퍼 클리닉을 열기도 한다. 최근엔 한 축구용품 업체와 함께 자신의 이름을 딴 골키퍼 장갑도 출시했다. 선수 시절 체중 유지에 신경을 많이 썼던 그는 요즘도 최대한 절식하며 틈나는 대로 주변을 걷는다. 선수들을 지도할 때는 한두 시간씩 공도 열심히 차 준다. 또 선수 때부터 해오던 골프도 여전히 즐기고 있다. 그는 축구계에서 알아주는 장타 골퍼다. 드라이버로 마음먹고 때리면 270m를 쉽게 날린다. 베스트 스코어는 몇 해 전 강촌 엘리시안에서 기록한 4언더파 68타다. 그는 골프를 칠 때도 페널티킥을 막을 때와 비슷한 맘으로 임한다고 했다. 이운재는 “실수해도 지나간 건 잊고 다가올 홀을 생각한다”며 “욕심을 내지 않고 순리대로 친다. 지나간 걸 잊어야 정신이 건강해진다”고 했다.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고 있는 그는 “공부를 더 한 뒤 현장으로 돌아갈 생각이다. 프로나 대학 팀일 수도 있고 개인적인 아카데미 같은 것을 수도 있다. 어디에서든 내가 가진 노하우를 어린 선수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

    • 202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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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대에도 펄펄…‘탱크’ 최경주 PGA투어 챔피언스 앨린 챌린지 준우승

    ‘탱크’ 최경주(54)가 시니어 무대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챔피언스 앨린 챌린지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최경주는 26일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블랑의 워윅 힐스 골프&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적어낸 최경주는 17언더파 199타로 우승한 스튜어트 싱크(미국)에 이어 단독 2위를 했다. 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싱크는 50세 이상이 출전하는 챔피언스 투어에서 생애 첫 승을 따냈다. 우승 상금은 33만 달러(약 4억 4000만 원)다. 역전 우승을 이루진 못했지만 최경주는 50대 중반의 나이가 무색하게 좋은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영국 스코틀랜드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PGA투어 챔피언스 메이저대회 더 시니어 오픈에서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우승했다. PGA투어와 PGA투어 챔피언스 경력을 통틀어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며 최경주는 이번 시즌 5차례나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10차례 톱10 진입으로 이 부문 공동 6위를 달리고 있기도 하다. 2020년 PGA투어 챔피언스에 처음 데뷔한 최경주는 올해까지 5년간 우승 2번, 준우승 5번을 기록했다. 챔피언스 투어에서 벌어들인 상금만 486만3641달러(약 64억 5000만 원)에 이른다. 최경주는 5월 제주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는 쟁쟁한 후배 선수들을 제치고 KPGA투어 통산 17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도 했다. 54세 생일에 기록한 이 우승은 KPGA 통산 최고령 우승이었다. 나이를 잊은 활약의 배경에는 철저한 자기관리가 있다. 5년 전 갑상샘에 문제가 생겨 수술을 받았던 최경주는 지난해부터 술과 탄산음료를 완전히 끊었다. 즐겨 마시던 커피도 입에 대디 않는다. 최경주는 이달 중순 기자단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하루에 팔굽혀펴기 25개, 악력기 20회, 스쾃 120개를 매일 한다. 생활 습관을 바꾼 뒤로 아침에 일어나면 힘을 받는 느낌이 온다”면서 “60세까지는 해볼 만할 것 같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마이크 위어(캐나다)가 최경주에 1타 뒤진 3위(12언더파 204타)에 오른 가운데 한국 선수 중에는 양용은은 공동 26위(5언더파 211타), 위창수가 공동 47위(1언더파 215타)로 대회를 마쳤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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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키퍼는 골을 먹는 게 일”… ‘거미손’ 이운재가 마음을 다스리는 법[이헌재의 인생홈런]

    2004년 프로축구 K리그 수원과 포항의 챔피언결정전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두 수문장의 역사적인 맞대결이 펼쳐졌다. 골문을 지킨 수원 이운재와 포항 김병지의 선방에 양 팀은 1, 2차전을 모두 0-0으로 비겼다. 곧바로 이어진 승부차기. 4-3으로 수원이 앞선 상황에서 포항의 다섯 번째 키커로 들어선 건 김병지였다. 그 운명적인 만남에서 이운재는 김병지의 킥을 막아냈고 우승컵은 수원의 차지가 됐다. 김병지 강원FC 대표(54)는 K리그 통산 최다 경기 출전 기록(706경기)을 보유하고 있는 전설이다. 김 대표와 쌍벽을 이뤘던 이운재 전 전북 코치(51) 역시 A매치 133경기(115실점)에 출전한 레전드다. 이운재는 2008년 골키퍼로는 처음으로 리그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이운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페널티킥 방어 능력이다. 이운재 자신도 “승부차기에 가서 진 기억이 별로 없다”고 말할 정도다. 요즘 K리그는 무승부를 기록하면 연장전을 치르지만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만 해도 연장 없이 곧바로 승부차기로 승부를 가리곤 했다. 이운재로서는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배경이었다. 이렇게 차곡차곡 승리를 쌓아 올린 이운재의 K리그 통산 승부차기 전적은 11승 1패(승률 91.7%)에 이른다. 개별 페널티킥 선방으로 따져도 58번의 킥 가운데 26개의 막아내 방어율이 무려 44.8%나 된다. 이 역시 K리그 역대 1위다. 많은 팬들의 기억에 여전히 강하게 남아있는 장면은 2002 한일월드컵 8강전 스페인과의 승부차기에서 나온 결정적인 선방이다. 전후반과 연장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이운재는 스페인의 4번째 키커 호아킨 산체스의 슛을 막아내며 대한민국의 4강 신화에 큰 역할을 했다. 한국의 5번 키커 홍명보가 스페인 골문을 뚫으면서 승부차기는 한국의 5-3 승리로 끝났다. 지난해 유니폼을 벗은 호아킨은 “당시 실축으로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축구나 인생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장기적으로는 내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하곤 했다. 대한민국 축구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골키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이운재이지만 시작은 초라했다. 중학교 시절까지 그는 골키퍼가 아닌 필드 플레이어였다. 골키퍼로 전향한 건 지구력이 약해서였다. 이운재는 “중학생 때는 30분 경기라 할 만 했는데 고교 때 40분으로 경기 시간이 늘어나자 따라가기가 버거웠다”며 골키퍼 전향 이유를 밝혔다. 다행인 건 좋은 스승과 훌륭한 동료들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청주상고(현 청주대성고) 시절이던 1991년 그는 전경준, 박성배, 서혁수 등과 함께 전국대회 3관왕에 올랐다. 기초가 없던 그는 골키퍼로서의 실력을 실전을 통해 쌓았다. 당시 그는 유인권 감독으로부터는 승부차기 훈련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한여름 유 감독이 목에 수건을 감고 나오는 게 골키퍼 훈련이 시작된다는 신호였다. 유 감독은 이운재를 상대로 수십 차례 페널티킥을 찼다. 골을 먹는 건 괜찮았지만 방향이 틀리면 불호령이 날아오곤 했다. 유 감독은 수건으로 연신 땀을 닦아내며 공을 차고 또 찼다. 이운재는 “골키퍼로서의 기초가 전혀 없던 내게 그 훈련은 엄청난 효과가 있었다. 이후 승부차기를 잘 막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승부차기 선방의 대단한 비법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그의 대답은 한결같다. “중앙을 지키고, 공을 시야에서 놓치지 말고 끝까지 본다”는 것이다. 쉬울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운재는 “승부차기를 할 때 골키퍼에겐 다섯 번의 기회가 있다. 한두 개만 막아도 내가 이기는 게임”이라며 “골키퍼가 그런 태도를 가지면 차는 선수가 쫓기게 된다. 키커가 잘 찬 공은 그냥 먹는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직접 골을 먹는 골키퍼는 가장 스트레스가 많은 포지션 중 하나다. 작은 실수 하나가 곧바로 실점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운재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자신이 지도하는 어린 선수들에게 “골키퍼를 골을 막는 게 아니라 먹는 게 일인 포지션”이라고 가르친다. 그는 “어린 선수들은 골을 먹으면 자책을 한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골키퍼라도 상대가 잘 찬 공은 막을 수 없다. 모든 슛을 막을 수 없기에 최대한 막기 위해 노력하는 것일 뿐”이라며 “골을 먹어도 스트레스 받지말고 다음을 준비하면 된다. 결정적인 한두 개를 막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했다. 이런 마음가짐은 그가 40살 가까이 현역 선수 생활을 하는 원동력이 됐다. 선수 은퇴 후 수원과 전북, 한국 23세 이하 대표팀 코치 등을 역임했던 그는 요즘은 K리그2 해설이라는 새로운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또 경기도 수원월드컵 재단 홍보대사와 충분 진천군 홍보대사 등으로 활동하며 유소년 선수들을 대상으로 골키퍼 클리닉을 열기도 한다.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도 가끔씩 출연한다. 최근에는 한 축구용품 업체와 함께 자신의 이름 운재의 영문 이니셜 ‘JW’을 넣은 골키퍼 장갑도 출시했다. 원단부터 디자인까지 제작의 모든 작업에 참여한 이운재는 “고가의 골키퍼 장갑은 학생 선수들이 선뜻 끼기가 어렵다. 선수 생활 경험을 통해 나름 합리적인 가격대로 좋은 제품을 만들려고 했다”며 “어린 선수들에게 하나씩 선물을 하고 있다. 손목의 꺾임 여부에 따라 골이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가 결정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했다. 39세까지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그가 가장 신경썼던 건 체중 관리다. 182cm로 골키퍼 치고는 큰 키가 아닌데 몸집이 좀 큰 편이었기 때문이다. 체중이 가벼울 때는 펄펄 날았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대량 실점을 하곤 했다. 동계훈련을 거치면 날씬했던 몸매가 시즌을 치를수록 불어나곤 했는데 훈련량은 줄어드는데 계속 경기를 뛰기 위해선 잘 먹어야 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는 타고난 대식가이자 먹는 걸 좋아하기도 한다. 그는 선수 생활 때부터 수원 지역에 오래 살았는데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수원에서 괜찮은 고깃집을 찾을 땐 이운재 사인이 있는지부터 확인하는 게 좋다”는 말이 돌기도 했다. 이운재는 “사실 이곳저곳 맛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사인을 해주곤 했다. 지인들을 데려가서 실패한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다”며 웃었다. 지금은 선수 생활을 할 때보다 몸무게가 7, 8kg가량 늘었다. 그는 최대한 절식을 하며 광교 호수공원 등을 틈날 때마다 걷는다. 그리고 선수들을 지도할 때는 한 시간 반 가량을 공을 열심히 차 준다. 또 스트레스 해소 겸 운동 삼아 선수 때부터 해오던 골프를 여전히 즐기고 있다. 단단한 하체에 몸집이 큰 그는 축구계에서도 알아주는 장타자다. 마음먹고 때리면 드라이버로 270m를 쉽게 날린다. 하지만 공을 컨트롤 하기 위해 230~240m 정도만 친다. 워낙 거리가 멀리 나가다 보니 스코어도 잘 나온다. 프로 선수들이 치는 백 티에서 플레이해도 싱글을 친다. 핸디캡은 3 안팎이다. 종종 언더파를 치기도 하는데 베스트 스코어는 몇 해 전 강촌 엘리시안에서 기록한 4언더파 68타다. 그는 “선수 때부터 축구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동료 선수들과 골프장에서 날리곤 했다”며 “살아있는 공도 몸을 날려 잡는 내가 멈춰있는 공을 제대로 못 친다는 게 신기하면서 재미있었다”고 했다. 그는 골프를 칠 때도 승부차기를 막을 때와 비슷한 마음가짐을 갖는다고 했다. 이운재는 “실수를 해도 지나간 걸 생각하기보단 다가올 홀을 생각한다”며 “욕심을 내지 않고 순리대로 치는 편이다. 공이 러프에 들어가면 무리해서 투온을 노리기보다는 한 타를 잃더라도 빼 놓고 친다”고 했다. 잠시 현장을 떠나 휴식기를 갖고 있는 그는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축구를 통해서 받은 사랑을 축구를 통해 돌려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좀 더 공부를 한 뒤 현장으로 돌아갈 생각이다. 프로 팀이나 대학 팀일 수도 있고 개인적인 아카데미 같은 것을 수도 있지만 내가 가진 노 하우를 어린 선수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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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 유니폼의 류현진 ‘괴물투’…한화 19년 만에 두산전 스윕, 5강 보인다 [어제의 프로야구]

    푸른색 유니폼의 한화 이글스는 무더위가 끝나가는 게 아쉬울지도 모르겠다.여름용 스페셜 유니폼인 ‘썸머 블루 유니폼’을 착용한 한화가 19년 만에 두산과의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한화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방문 경기에서 선발 투수 류현진의 호투와 장진혁의 결승타 등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56승 60패 2무(승률 0.483)을 기록한 한화는 순위 변동 없이 7위에 머물렀지만 6위 SSG에 승차 없이 순위에서만 뒤졌다. 5위 KT에는 1경기, 4위 두산에도 3경기 차로 따라붙으며 5강 진입의 희망을 키웠다. 2000년대 들어 한화는 만년 하위권 팀인 반면 두산은 상위권에 머물 때가 많았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푸른색 유니폼을 입은 한화는 예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이번 3연전을 싹쓸이했다. 이번 3연전은 세 경기 모두 만원 관중(2만 3750명)을 기록했는데 경기장을 직접 찾은 한화 팬들로서는 최고의 3연전이 됐다.한화과 두산을 상대로 스윕을 달성한 것은 2005년 6월 4∼6일 이후 19년 만이다.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9승 6패의 우위를 이어가고 있는 한화는 남은 한 경기 승패와 관계없이 상대 전적에서도 앞서게 됐다. 한화가 두산에 우위를 점한 건 2011년(10승 9패) 이후 13년 만이다.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괴물 투수’ 류현진이 이날 한화의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책임졌다.이날 선발 투수로 나선 류현진은 7이닝을 5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시즌 8승(7패)째를 챙겼다. 류현진은 올해 두산과의 3차례 맞대결에서 2승 무패에 평균자책점 0.47을 기록하고 있다.류현진은 1-0으로 앞선 4회말 커브를 던지다 김재환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이후 7회말까지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2-1, 한 점 차로 앞선 7회말 2사 1, 2루에서 대타로 들어선 양의지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한화 타선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한화는 2회초 노시환의 좌익수 쪽 2루타와 김인환의 볼넷으로 얻은 1사 1, 2루에서 이도윤이 유격수와 3루수 사이를 꿰뚫은 깨끗한 안타를 쳐내며 선취점을 뽑았다.1-1로 맞선 6회초 1사 1루에서는 장진혁이 호투하던 두산 선발 발라조빅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결승 2루타를 작렬시켰다. 9회초에는 두산 내야진의 실책을 틈타 쐐기점을 뽑았다. 1사 1루에서 이도윤의 평범한 뜬공을 유격수 김재호와 3루수 허경민이 서로 미루다가 놓치는 사이 1, 2루를 만들었다. 이원석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는 최재훈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려 추가점을 냈다. 삼성은 대구 안방경기에서 만루홈런 포함 6타점을 올린 박병호의 활약 속에 롯데를 10-5로 꺾고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박병호는 1회말 2사 만루에서 롯데 선발 김진욱을 상대로 그랜드 슬램을 쏘아올린 데 이어 2회에는 역시 김진욱을 상대로 2타점 우중월 2루타를 때렸다. 5회에 홈런 3방을 쏘아 올린 롯데에 7-5로 쫓기던 삼성은 6회말 무사 2, 3루에서 디아즈가 우월 3점포를 쏘아 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 선발 원태인은 5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팀 타선의 도움 속에 시즌 13승(6패)째를 챙겼다. 원태인은 다시 다승 단독 선두로 나섰다.SSG는 인천에서 KT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4-3으로 승리했다. SSG는 4-3으로 앞선 9회초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마무리 투수 조병현이 황재균과 천성호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 점차 승리를 지켰다. SSG는 선발 투수 앤더슨(12탈삼진), 노경은(2탈삼진), 서진용(2탈삼진), 조병현(3탈삼진)이 19개의 탈삼진을 합작해 9이닝 기준 팀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NC는 창원에서 선발 투수 요키시의 5와 3분의1이닝 호투와 21경기 연속 안타를 친 데이비슨의 활약 속에 선두 KIA를 8-2로 꺾었다. 요키시는 한국 복귀 후 4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키움은 고척에서 갈 길 바쁜 LG에 6-4로 역전승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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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물의 작별’ 켈리, MLB 뜨거운 첫 세이브

    2019년부터 올해 7월까지 한국프로야구 LG에서 뛰었던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35)는 지난달 20일 ‘눈물의 고별전’을 치렀다. 작년까지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그는 올 시즌 5승 8패 평균자책점 4.51로 부진했다. 켈리는 시즌 도중 교체가 확정된 상태에서도 두산전에 등판했는데 경기 도중 비가 내려 노게임이 선언됐다. 켈리는 6년간 함께 뛴 LG 선수들과 일일이 포옹하며 아쉬운 작별을 했다. 팬들로부터 ‘잠실 예수’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던 켈리가 한국을 떠난 지 약 한 달 만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생애 첫 세이브를 따냈다. 신시내티 소속인 켈리는 25일 피츠버그와의 방문 경기에 팀이 10-2로 앞선 7회말 등판해 3이닝 동안 퍼펙트 피칭으로 MLB 개인 첫 세이브를 남겼다. 켈리는 미국으로 돌아간 뒤 아버지 팻 켈리가 감독을 맡고 있는 신시내티 산하 트리플A 루이빌에 입단했다. 루이빌에서 2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중이던 그는 불펜 요원이 필요한 팀 사정에 따라 이날 갑자기 빅리그로 승격했다. 샌프란시스코 소속이던 2018년 9월 27일 이후 2159일 만에 다시 빅리그 마운드에 선 켈리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커터, 싱커 등 여러 구종을 던지며 3이닝 동안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켈리는 경기 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로부터 MLB 승격 통보를 받았다. 몇 초간 서로 응시하다가 아버지가 먼저 울기 시작했고, 나도 울었다”며 “나조차 ‘MLB 마운드에 다시 설 수 있을까’ 의심했다. 소용돌이 같은 한 달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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