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스포츠 대회 중 가장 큰 상금이 걸린 대회다. UCL 우승팀은 2000만 유로(약 298억 원), 준우승팀도 1550만 유로(약 232억 원)를 받는다.그런데 올해 대회 결승에 진출한 도르트문트(독일)는 준우승할 때 오히려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다.주드 벨링엄(21·잉글랜드) 때문이다.벨링엄은 지난 시즌까지 도르트문트에서 뛰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옮겼다.그리고 도르트문트의 올해 UCL 결승 상대가 바로 레알 마드리드다.미국 CBS 방송 등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는 벨링엄을 영입하면서 2023~2024시즌 UCL에서 우승할 때는 538만 달러(약 74억3700만 원) 도르트문트에 추가로 주기로 했다.벨링엄이 대회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을 때는 여기에 210만 달러(약 30억 원)가 추가된다.CBS는 “도르트문트가 우승하면 2150만 달러(약 297억2000만 원)를 버는데 지면 2420만 달러(334억5000만 원)를 벌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물론 UCL 우승 트로피 ‘빅 이어’를 차지하는 건 돈으로 바꿀 수 없는 영광이다.다만 도르트문트가 패했을 때는 이 돈이 그나마 위로가 되지 않을까.도르트문트와 레알 마드리드가 맞붙는 올해 대회 결승은 2일 오전 4시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프로야구 통산 홈런 3위(383개) 타자 박병호(38)가 28일 트레이드를 통해 KT에서 삼성으로 둥지를 옮겼다. 이 부문 1위 최정(37·SSG·471개), ‘라이언 킹’ 이승엽(48·은퇴·467개)은 트레이드를 경험한 적이 없다. 따라서 박병호는 이번 이적을 통해 최다 홈런 타자 트레이드 기록을 새로 썼다.이전 기록 보유자는 김기태(55)였다. 김기태는 통산 홈런 227개를 기록하고 있던 2001년 12월 16일 삼성에서 SK(현 SSG)로 트레이드됐다. • 당시 트레이드 때는 삼성(6명)과 SK(2명)에서 총 8명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 트레이드 명단에 이름을 올린 타자 가운데는 김동수(56)도 151홈런, 정경배(50)가 58홈런, 브리또(52·도미니카공화국)가 37홈런을 기록 중이었다. 통산 홈런 473개를 주고받았던 것.박병호 트레이드는 이 기록도 깼다. 박병호와 일대일로 트레이드된 오재일(38)은 통산 홈런 207개를 기록한 타자다.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통산 홈런 590개가 오간 것이다. 일대일 트레이드 기준으로는 2003년 현대 박재홍(51)과 KIA 정성훈(44) 트레이드 때 197개가 기록이었다. 당시에는 박재홍이 통산 홈런 176개, 정성훈이 21개를 날린 상태였다.• 박병호와 오재일 모두 이번이 두 번째 트레이드다. 성남고를 졸업하고 2005년 LG에서 프로 데뷔한 박병호는 2011년 트레이드 마감일(7월 31일) 넥센(현 키움)으로 트레이드됐다. 박병호가 이적 직후부터 넥센 붙박이 1루수 자리를 꿰차면서 동갑내기 왼손 타자가 설 자리를 잃었다. 그 타자가 바로 오재일이었다. 넥센은 이듬해(2012년) 7월 9일 오재일을 두산에 보내는 대신 이성열(40)을 받아왔다. 어떤 의미에서는 오재일은 두 번 모두 박병호 때문에 트레이드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 셈이다.오재일은 2019년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는 등 두산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붙박이 1루수로 자리매김했다.이후 삼성과 4년 총액 50억 원에 도장을 찍으면서 자유계약선수(FA) 대박까지 터뜨렸다. • 오재일은 KT에는 몸담은 적이 없지만 수원구장을 안방으로 쓴 적은 있다.오재일은 현대 시절인 2005년 5월 15일 수원 안방 경기에서 삼성을 상대로 1군 데뷔전을 치렀다.오재일은 5-13으로 뒤진 9회말 대타로 데뷔 타석에 들어서 오승환(42)에게 삼진을 당한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이 경기 출전 기록이 있는 선수 가운데 현재까지 현역으로 남은 건 오재일과 오승환 두 명뿐이다.그리고 현대 소속으로 1군 경기에 출전한 기록이 남아 있는 타자 가운데 현재도 선수 생활을 하는 선수는 오재일과 황재균(37) 둘 뿐이다.그리고 이번 트레이드로 두 선수 모두 KT에서 뛰게 됐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흙신’도 세월을 비켜가지는 못했다. 라파엘 나달(38·스페인·세계랭킹 275위·사진)이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처음으로 1회전 패배를 기록했다. 나달은 27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올해 대회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27·독일·4위)에게 0-3(3-6, 6-7, 3-6)으로 완패했다. 2022년 대회 우승 이후 처음으로 롤랑가로스에서 경기를 치른 나달은 “지난 2년간 내 몸은 정글이나 다름없었다. 어떤 날은 뱀, 다른 날에는 호랑이에게 물린 것 같은 고통에 시달렸다”면서 “롤랑가로스에 다시 돌아오고 싶다는 꿈 하나로 재활 과정을 버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발바닥 관절이 변형되는 ‘뮐러 와이즈 증후군’을 앓고 있는 나달은 허리, 고관절 부상까지 찾아오면서 지난해 1월 호주 오픈 이후 경기를 거의 치르지 못했다.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 동안 랭킹이 떨어지면서 나달은 프랑스 오픈에서 처음으로 시드를 받지 못한 채 올해 대회에 출전했다. 그 바람에 1회전부터 세계 톱5 안에 드는 선수를 상대해야 했다. 나달은 올해까지 프랑스 오픈에 19번 나와 그중 14번 우승했다. 남녀부를 통틀어 특정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이보다 많이 우승한 선수는 없다. 나달은 또 프랑스 오픈에서 통산 승률 0.966(112승 4패)을 기록 중이다. 이 역시 남녀부 합산 특정 메이저 대회 통산 최고 승률 기록이다. 나달은 다만 프랑스 오픈 주최 측이 마련한 고별 행사를 사양하는 등 은퇴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 나달은 코트를 떠나면서 “여러분과 다시 만나기를 바라지만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나달은 두 달 후 롤랑가로스에서 열리는 파리 올림픽 테니스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메이저 대회에서 총 22번 우승한 나달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세계랭킹 494위 권순우(27)는 이날 에밀 루수부오리(25·핀란드·67위)를 3-0(6-3, 6-4, 6-3)으로 제압하고 2회전에 올랐다. 권순우는 2회전에서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의 동생인 서배스천 코르다(24·미국·28위)를 상대한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 지방 구단’은 결국 삼성이었다.‘국민 거포’ 박병호(38)가 삼성 유니폼을 입는다. 대신 오재일(38)이 KT로 향한다.KT와 삼성은 28일 경기가 끝나자마자 박병호와 오재일을 주고받는 일대일 트레이드를 실시했다고 발표했다.박병호가 ‘팀을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이 들린 지 한나절만이다.▶관련 기사: ‘국민 거포’ 박병호 “KT 떠나게 해달라”(https://www.donga.com/news/Sports/article/all/20240528/125161227/1)이 소식이 처음 들렸을 때부터 “한 지방 구단이 박병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뒤따랐다.KT 관계자는 “27일 박병호와 만나 잔류를 설득했지만 (팀을 떠나고 싶다는) 선수 뜻이 매우 완강했다”면서 “박병호의 남은 선수 생활을 위해 이적을 추진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삼성이 좋은 조건을 제시해 트레이드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박병호는 프로야구 역대 최다인 6차례 홈런왕에 오른 ‘거포’지만 올해에는 타율 0.198, 3홈런, 10타점에 그친 뒤 허리 통증 때문에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상태다.박병호는 이번 트레이드로 LG, 키움(옛 넥센), KT에 이어 프로 네 번째 팀에서 뛰게 됐다.오재일은 현대, 넥센, 두산, 삼성에 이어 KT가 다섯 번째 팀이다.오재일 역시 올 시즌 타율 0.234, 3홈런, 8타점으로 부진을 겪고 있다.오재일은 이날 안방 경기에서 키움에 2-4로 뒤진 9회말 대타로 나와 1점 홈런을 쳤다.이 홈런이 결국 삼성 팬들에게 건네는 작별 인사가 됐다.오재일은 29일 바로 KT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 통산 홈런 3위(383개) 박병호(37)가 소속 팀 KT에 방출을 요청했다. 28일 KT 구단에 따르면 박병호는 지난 주말 3연전 기간 이강철 감독 등에게 면담을 요청한 뒤 ‘팀을 떠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KT 관계자는 “일단 계속 팀에 남는 쪽으로 선수를 설득하고 있다. 아직은 어떤 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키움 소속이던 박병호가 2021년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자 KT는 총액 52억5000만 원을 투자해 그를 영입했다.박병호는 KT 이적 첫해였던 2022년 타율 0.275, 35홈런, 98타점을 기록하면서 개인 6번째 홈런왕에 올랐다. 지난해에도 타율 0.283, 18홈런, 87타점으로 KT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도왔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44경기에서 타율 0.198, 3홈런, 10타점에 그친 뒤 허리 부상을 이유로 26일 퓨처스리그(2군)행 통보를 받았다. 박병호는 2군 선수단에 합류하는 대신 짐을 챙겨 팀을 떠났다. KT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치료를 받으러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야구계 한 관계자는 “박병호가 구단에 방출을 요청했다는 건 새 팀을 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는 뜻이다. 한 지방 구단이 박병호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만약 KT가 박병호를 정말 방출하면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 규약에 따라 웨이버 공시 후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 순위가 낮은 팀부터 영입 우선권을 갖게 된다.KBO 공식 통계 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박병호의 타구 평균 속도는 2022년 시속 141.2km에서 지난해 138.3km, 올해 현재 137.9km로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야구는 투수 놀음 그중에서도 선발투수 놀음이다. 최동원과 선동열의 마지막 선발 맞대결을 다룬 영화(퍼펙트 게임)의 존재가 이를 방증한다. 1987년 5월 16일 열린 실제 경기에서 최동원(209개)과 선동열(232개) 모두 공을 200개 넘게 던졌다. 이제는 한 경기에서 공 100개를 던지는 투수도 찾아보기 힘들다. 23일까지 올해 한국프로야구 경기에서 선발투수가 공을 100개 이상 던진 비율은 19.4%(494번 중 96번)밖에 되지 않는다. 같은 기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는 11.5%(1490번 중 171번)로 더 낮다. 2010년만 해도 MLB 선발투수 절반 정도(49.7%)는 공을 100개 이상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선발투수가 과거에 비해 공을 적게 던지게 된 건 ‘빅데이터’ 때문이다. 미국의 데이터 과학자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는 2017년에 펴낸 책 ‘우리는 모두 거짓말을 한다’에 “야구는 거의 모든 것에 대한 포괄적 데이터 세트를 보유한 최초의 분야였으며 일단(一團)의 똑똑한 사람들이 데이터를 이해하는 데 기꺼이 일생을 바쳤다”고 썼다. 그리고 이 똑똑한 사람들이 만든 인공지능(AI)은 ‘선발투수에게 마운드를 오래 맡기는 건 효율이 떨어진다’고 결론을 내렸다. AI는 또 야구를 ‘던지고 치고 달리는 종목’에서 ‘던지고 치는 종목’으로 바꿔놓았다. 데이터 분석 결과 도루나 ‘한 베이스 더 가는’ 주루 플레이가 기대만큼 효과가 크지 않았던 것이다. 그 대신 홈런, 삼진, 볼넷처럼 투수와 타자 사이에서 승부가 끝나는 플레이가 늘었다. AI가 야구를 이렇게 ‘더욱 매끄럽게’ 만들자 ‘야구가 재미없어졌다’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들리기 시작했다. 관중 수도 TV 시청률도 줄었다. 이에 MLB 사무국은 투구 제한 시간을 도입하고 베이스 크기를 키우면서 야구를 다시 ‘먼지가 날리는 종목’으로 바꾸려 노력하고 있다. 부상 같은 사정이 없다면 선발투수는 무조건 6이닝 이상 던지도록 강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비도위츠의 책은 “이제는 거의 모든 분야가 그렇게 (야구처럼) 변하고 있다. 야구가 선두에 서고 다른 모든 분야가 그 뒤를 따랐다. 세이버메트릭스(야구 통계학)가 세상을 집어삼켰다”는 내용으로 이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생성형 AI ‘챗GPT’를 만든 샘 올트먼 오픈AI 설립자가 선수들 기록이 빼곡하게 적힌 ‘야구 카드’ 수집광이었다는 건 우연이 아닐지 모른다. 미라 무라티 오픈AI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사람처럼 보고 듣고 말하는 ‘챗GPT-4o’를 발표하면서 “사람들이 챗GPT를 더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마찰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야구가 그랬던 것처럼 AI 역시 ‘매끄럽게, 더욱 매끄럽게, 그보다 더욱 매끄럽게’를 향해 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AI도 다음 단계 때는 야구처럼 ‘먼지’를 추구하는 쪽으로 발전해 가지 않을까. 우리를 인간(人間)으로 만드는 건, 신호등이 들어간 이미지만 골라낼 줄 아는 능력이 아니라, 사람과 사이에서 생기는 마찰과 함께 살아가는 힘이니까 말이다.황규인 스포츠부 차장 kini@donga.com}

올해 들어 처음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기에 출전한 배지환(25·피츠버그)이 9회말 적시타를 치면서 팀의 역전승 발판을 놓았다. 피츠버그 산하 트리플A 팀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뛰던 배지환은 22일 샌프란시스코와의 안방경기를 앞두고 MLB 승격 통보를 받았다. 9번 타자 중견수로 이날 바로 선발 출전한 배지환은 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 1도루로 복귀전을 마쳤다. 피츠버그는 10회 연장 접전 끝에 7-6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배지환이 MLB 복귀 안타를 때린 건 2-6으로 끌려가던 9회말 1사 만루 상황이었다. 배지환은 샌프란시스코 마무리 투수 카밀로 도발이 던진 시속 99마일(약 159km)짜리 싱커를 우전안타로 연결해 3루 주자를 불러들이며 추격의 불씨를 댕겼다. 이후 9회말 2사 상황에서 오닐 크루스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6-6 동점을 만들었다. 배지환은 5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으로 1루를 밟은 뒤 바로 2루를 훔쳤고, 후속 타자들 도움으로 2-4를 만드는 점수까지 올렸다. 이날 끝내기 안타를 친 팀 동료 닉 곤잘러스는 “9회말 적시타를 친 배지환을 포함해 모든 선수들이 자기 몫을 다한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곤잘러스와 배지환은 올 시즌 트리플A 팀에서도 함께 뛰었다. 지난해 MLB에서 111경기를 뛰었던 배지환은 고관절 부상으로 싱글A에서 올 시즌을 맞았다. 인디애나폴리스로 옮긴 뒤에는 27경기에서 타율 0.367(98타수 36안타), 4홈런, 15타점, 7도루를 기록한 뒤 MLB로 올라왔다. 타율 0.367은 인디애나폴리스가 속한 인터내셔널리그 전체 1위 성적이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이정후(26)가 없다는 사실에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밥 멜빈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구단이 이정후의 ‘시즌 아웃’ 소식을 발표한 뒤 이렇게 아쉬워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정후가 로스앤젤레스(LA)에서 닐 엘라트라체 박사를 만나 수술을 권유받았다”면서 “이정후는 왼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는다. 2024년에는 그라운드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18일 발표했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류현진(한화)과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등의 수술을 집도한 세계적 권위자다. 13일 안방경기에서 외야 수비를 하다가 왼쪽 어깨로 담장과 충돌한 이정후는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통해 부상 부위에 ‘구조적인 손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스포츠 전문 매체 애슬레틱 등에 따르면 구단과 이정후는 재활을 통해 후반기에 일단 복귀한 뒤 시즌 종료 후 수술을 받는 방법도 논의했다. 그러나 바로 수술대에 오르는 게 향후 선수 생활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파르한 자이디 구단 사장은 “이정후는 2, 3주 정도 뒤에 수술받게 될 것이다. 이정후의 (젊은) 나이, 예전 수술 이력 등을 고려해 가능한 한 빨리 수술을 받고 재활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면서 “우리는 이정후가 완벽하게 회복할 것이라고 믿는다. 내년에는 더욱 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자이디 사장은 이정후의 한국프로야구 소속팀 키움의 안방 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지난해 직접 찾는 등 이정후 영입에 앞장선 인물이다. 이정후는 “2018년에도 같은 부위에 수술을 받았고 이후 건강하게 뛰었다. 심각한 수술은 아니다. 강한 정신력으로 재활해 건강하게 돌아오겠다”면서 “지난 일을 돌이킬 수 없으니 내갸 해야 할 일만 생각하겠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지만 부상 때와 비슷한 상황이 오면 더 안전한 방법을 택하겠다”고 했다. 올 시즌 앞두고 6년 동안 1억1300만 달러(약 1532억 원)를 받는 조건으로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한 이정후는 부상 전까지 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2도루를 남겼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30경기 연속 패배를 당했다. FIVB 랭킹 42위 한국은 19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2024년 VNL 1주 차 세 번째 경기에서 도미니카공화국(9위)에 0-3(13-25, 19-25, 20-25)으로 무릎을 꿇었다. 1시간 18분 만에 경기가 끝날 정도로 완패였다. 이날 패배로 한국의 FIVB 랭킹은 43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한국이 VNL에서 승리한 건 35개월 전 열린 2021년 대회 3주 차 3차전이 마지막이다. 한국은 그해 6월 15일 경기에서 캐나다를 3-2로 이겼다. 이후 4주 차 세 경기를 내리 패하며 2021년 대회를 마감한 한국은 2022년과 지난해 대회 때는 연이어 12전 전패를 당했고 올해도 대회 시작과 함께 3연패에 빠졌다. 그사이 대표팀 사령탑이 두 차례 바뀌었지만 연패를 끊지 못했다. VNL은 월드리그(남자부), 월드그랑프리(여자부)를 개편해 2018년 만든 대회다. 남녀부 상위 16개 팀만 VNL에서 경기를 치르며 나머지 팀은 챌린저컵 등 하위 대회에 배정받는다. 단, 대회 창설 당시 FIVB 랭킹 10위였던 한국은 여자부 ‘코어 국가’로 분류돼 올해 대회까지는 전패를 당해도 하위 대회로 강등되지 않는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디펜딩 챔피언’ 부산고가 황금사자기 2연패를 향해 첫걸음을 뗐다.부산고는 18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회전에서 인천고를 6-0으로 완파했다.고교야구가 4대 메이저 대회(황금사자기, 청룡기, 대통령배, 봉황기) 체제를 갖춘 1971년 이후 부산고가 황금사자기에서 인천고를 물리친 건 이날이 처음이다.부산고가 메이저 대회에서 인천고를 꺾은 것도 1993년 봉황기 8강 2-1 승리 이후 31년 만이다.부산고는 이후 메이저 대회 맞대결에서 인천고에 세 경기 연속으로 패했다가 이날 연패를 끊었다.지난해 황금사자기 최우수선수(MVP) 안지원(2학년)은 팀이 2-0으로 앞선 4회초 1사 2루 기회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 승리를 도왔다.부산고는 1996년 봉황기 2회전 5-4 승리 이후 맞대결에서 이겨보지 못한 마산고를 상대로 21일 오후 12시 이번 대회 2회전을 치른다.1982년 이후 42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황금사자기 우승에 도전하는 세광고는 신일고를 8-2로 제압했다.신일고는 황금사자기 최다 우승 기록(8회) 보유 팀이지만 2020년대 들어서는 황금사자기에서 승리를 기록한 적이 없다.세광고 5번 타자 3루수 이정재(3학년)가 1회초 2사 2, 3루 상황에서 결승타를 치는 등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세광고는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세원고와 21일 오전 9시 30분 2회전을 치른다.경기 고양시에 있는 세원고는 올해부터 고교야구 주말리그에 참가 중인 팀이다.목동 세 번째 경기에서는 서울자동차고가 제물포고에 7-0, 7회 콜드 승을 거뒀다.이번 대회에서는 7회 이후에 7점 이상 벌어지면 콜드 게임을 선언한다.서울자동차고는 5-0으로 앞선 7회말 2점을 뽑아내면서 콜드 게임을 완성했다.2022년부터 주말리그에 참가한 서울자동차고가 메이저 대회에서 콜드게임 승을 기록한 건 이 경기가 처음이다.서울자동차고가 황금사자기에 승리를 거둔 것도 이날이 처음이다.신월야구장에서는 라온고가 율곡고야구단에 3-2 진땀승을 거두고 2회전에 올랐다.율곡고 야구부는 지난해부터 클럽팀으로 전환하면서 율곡고야구단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2022년 황금사자기에서 율곡고를 꺾고 8강에 올랐던 청원고는 이날 황금사자기에 처음 출전한 대구북구SC를 4-0으로 꺾었다.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장안고도 황금사자기에 처음 출전한 영선고를 4-2로 물리치고 2년 만에 황금사자기 2회전에 올랐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가 결국 ‘시즌 아웃’ 진단을 받았다.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정후가 닐 엘라트라체 박사로부터 어때 수술을 권유받았다”고 18일 알렸다.엘라트라체 박사는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37·한화)의 어깨와 팔꿈치 수술을 집도했던 의사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도 지난해 이 의사에게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구단은 계속해 “이정후는 몇 주 안에 왼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는다. 2024년에는 더 이상 그라운드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정후는 13일 안방에서 열린 신시내티전에서 1회초에 상대 타자의 홈런성 타구를 잡으려 점프하다 왼쪽 어깨로 담장에 충돌했다.구단은 처음에 염좌라고 발표했지만 이후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을 통해 ‘구조적인 손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정후가 왼쪽 어깨 수술을 받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이정후는 한국프로야구 넥센(현 키움) 시절인 2018년 11월에도 관절와순 봉합수술을 받았다.관절와순은 위팔뼈와 어깨뼈를 연결하는 섬유질 연골조직이다. 이 관절와순이 어깨뼈에서 떨어진 상태가 관줄와순 파열이다.이번 시즌을 앞두고 6년간 1억13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한 이정후는 결국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을 기록한 채 MLB 데뷔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이정후는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MLB에서 뛴 지난 한 달 반은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잊지 못할 시간이라며 “지나간 일은 되돌릴 수 없으니 앞으로 해야 할 일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무라카미 무네타카(村上宗隆·24·야쿠르트)가 전 세계 주요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통산 200홈런을 기록한 타자가 됐습니다.무라카미는 15일 마쓰야마(松山) 중앙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안방 경기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히로시마 투수 야사키 다쿠야(矢崎拓也·30)의 포크볼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습니다.무라카미는 이날 만 24세 103일이었습니다.이전에는 기요하라 가즈히로(淸原和博·57)가 만 24세 313일에 통산 200홈런을 친 게 일본 프로야구 기록이었습니다.한국에서는 ‘라이언 킹’ 이승엽 두산 감독(48)이 만 24세 253일에 통산 200번째 홈런을 날린 게 기록입니다.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나 대만프로야구에도 이보다 이런 나이에 200홈런을 친 타자는 없습니다.MLB에서는 멜 오트(1909~1958)가 만 25세 144일, 대만에서는 장타이산(張泰山·48)이 만 31세 233일에 200홈런을 친 게 최연소 기록입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정답은 2018년 이후 6년 만이자 통산 7번째 황금사자기 우승에 도전하는 광주일고입니다.12일까지 광주일고 졸업생 가운데 총 119명이 프로야구 1군 경기에 한 번이라도 출전한 적이 있습니다.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은 14일 막을 올렸습니다.다만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광주일고는 20일이 되어서야 이 대회 첫 경기를 치릅니다.광주일고 다음으로는 2022년 황금사자기 챔피언 경남고가 117명으로 2위입니다.이어 황금사자기 ‘디펜딩 챔피언’ 부산고가 107명으로 3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계속해 황금사자기 최다 우승 기록(8회)을 보유하고 있는 신일고가 103명으로 4위입니다.고교야구 4대 메이저 대회(황금사자기, 청룡기, 대통령배, 봉황기) 최다 우승 기록(22회)을 자랑하는 경북고에서도 1군 선수를 100명 넘게(102명) 배출했습니다.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등록 선수 가운데는 경북고 동문이 15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경북고는 이후 2010년까지 39년 동안 프로야구 선수 최다 배출 고교 타이틀을 지켰습니다.그러다 광주일고가 2011년 선두에 올라선 뒤로 현재까지 계속 1위 자리에 머물고 있습니다.다만 2021년 이후로는 현재 2위 경남고(21명)가 광주일고(12명)보다 1군 선수 배출 속도가 빨라 조만간 1위가 바뀔 수도 있습니다.현재까지 1군 동문 선수를 한 명이라도 배출한 한국 고교는 총 98개교입니다.진우영(23·LG)이 지난달 9일 광주 방문 경기에 등판하면서 글로벌선진학교가 1군 선수를 배출한 98번째 학교가 됐습니다.이 98개고 가운데 벌교제일고(현 벌교상고)와 부천공고는 야구부를 운영한 적이 없는데도 동문 선수가 1군에서 뛴 적이 있습니다.벌교제일고 출신인 이종석(32·전 KIA)은 중학교 졸업을 앞두고 야구를 그만뒀다가 세한대에서 야구를 다시 시작한 케이스입니다.그리고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초중고 선수 경력 없이 신인 지명을 받은 한선태(30·전 LG)가 부천공고 졸업생입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국프로야구를 주관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흔히 ‘로봇 심판’이라고 부르는 볼·스트라이크 자동 판정 시스템(ABS)을 올 시즌부터 도입했다. ABS는 카메라로 0.01cm 단위까지 투구 궤적을 추적해 이 공이 미리 입력된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했는지 아닌지 심판에게 알려준다. KBO는 ABS를 도입하면서 “모든 투수와 타자가 동일한 스트라이크 존을 적용받을 수 있어 공정한 경기 진행이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의 반응은 조금 달랐다. 한화 투수 류현진(37)은 “(ABS가 기준으로 삼는) 스트라이크 존이 어제, 오늘이 다르고 구장마다 다르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KT 타자 황재균(37)도 거들었다. 그는 지난달 26일 SSG전 도중 포수가 뒤로 빠뜨린 공을 ABS가 스트라이크로 판단하자 헬멧을 내동댕이쳐 퇴장 명령을 받았다. 황재균은 “ABS는 타자가 쳐봐야 좋은 타구가 안 나오는 공까지 스트라이크로 판단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현진과 황재균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뛴 적이 있는 ‘스타 선수’다. 그럼 MLB에서 16년간 뛰었던 SSG 추신수(42)는 ABS를 어떻게 평가할까. 그는 “지금까지 내가 정립한 것들이 무의미해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류현진과 황재균이 불만을 품는 것도 ‘자신이 정립한 것들’이 무의미해져 생긴 일에 가까울 확률이 높다. 투구 추적 시스템 발전과 함께 미국에서는 인간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 경향에 대한 연구가 여럿 진행됐다. 예컨대 투수는 올스타전 출전 횟수가 많을수록, 그러니까 스타 선수일수록 ‘애매한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을 확률이 올라간다. 타자는 물론 반대다. 이에 대해서는 “심판이 무의식적으로 팬들의 기대 심리를 충족시키려고 하는 것”이라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스타 선수가 잘하기를 바라는 팬들의 심리가 인간 심판의 마음마저 흔든다는 것이다. ABS가 볼 판정을 내려 류현진을 쓴웃음 짓게 만들었던 공은 스트라이크 존 하단을 0.78cm밖에 벗어나지 않았다. 인간 심판이라면 스트라이크 판정을 내린다고 해도 이상한 공이 아니었다. 거꾸로 황재균 같은 스타 타자가 타석에 섰을 때 인간 심판은 애매한 공에는 볼 판정을 내렸을 확률이 높다. 이렇게 자기도 모르게 누렸던 어드밴티지가 사라지니 ‘ABS가 이상하다’란 결론에 도달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유명한 영화 대사처럼 호의가 계속되니 권리인 줄 알았던 거다. 투수가 ‘볼이 돼야 했을 공을 ABS가 스트라이크로 판정했다’고 항의하거나, 타자가 자신에게 유리한 판정을 문제 삼는 일은 없다. 야구장 바깥세상은 얼마나 다를까. 예를 들어 “이력서만 넣어도 들어갈 수 있는 중소기업이 한두 군데가 아닌데 요즘 애들이 눈이 너무 높아 취직을 못 한다”는 말은 얼마나 사실에 가까울까. 이 역시 어르신들이 자신들이 누려온 것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해서 나온 발언 아닐까. 한 취업 관련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한 군(郡) 소재 중소기업 경리직 사원을 1명 뽑는다는 구인 광고에 100명 넘게 지원서를 낸 상태였다.황규인 스포츠부 차장 kini@donga.com}

‘한미일 자이언츠 동맹’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같은 날 나란히 승전고를 울렸다.롯데 자이언츠는 3일 프로야구 대구 방문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8-7 역전승을 거뒀다.이에 앞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미국)는 보스턴 레드삭스를 3-1, 요미우리 자이언츠(일본)는 한신 타이거스를 8-5로 물리쳤다.그러면서 세 팀이 올해 들어 처음 동반 패배를 당한 지 이틀 만에 동반 승리 기록을 남겼다.▶관련 기사: “다 졌다며? 네가 좋아하는 자이언츠”…한미일 자이언츠 시즌 첫 동반 패배 [데이터 비키니] 올해 들어 자이언츠 세 팀이 모두 경기를 치른 날을 기준으로 두 팀이 이긴 날은 9번 있었다.그러나 롯데가 4번, 샌프란시스코가 3번, 요미우리가 2번 패하면서 ‘승승승’을 완성하지는 못했다.자이언츠 동맹이 올해 첫 동반 승리를 거두기까지 롯데가 가장 애를 먹였던 것.롯데는 이날까지 시즌 10승(1무 22패)으로 한국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그친 상태.샌프란시스코는 15승(17패)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요미우리는 13승(3무 13패)으로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2위다.한미일 자이언츠의 시즌 첫 승승승을 완성시킨 건 정훈(37)의 홈런 한 방이었다.정훈은 6-6 동점이던 9회초 2사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삼성 다섯 번째 투수 김재윤(34)이 던진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삼성도 9회말 김영웅(21)의 1점 홈런으로 8-7까지 추격했지만 2사 1, 2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삼성은 이날 1회말 1점, 2회말 4점을 뽑으면서 5-0으로 앞서갔지만 결국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삼성이 먼저 점수를 내고도 패한 건 이번 시즌 15경기 만에 처음이다.요미우리에 패한 한신처럼 타이거즈라는 이름을 쓰는 KIA는 이날 광주 안방 경기에서 한화에 2-4로 패했다.다만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이날 경기가 없어 한미일 타이거즈 동맹이 전부 패하지는 않았다.현재까지 타이거즈 세 팀이 모두 패한 건 지난달 7일 한 번밖에 없다.최원호 한화 감독은 이날 승리로 감독대행 시절인 2020년 39승을 포함해 감독 100승(8무 158패·승률 0.388)을 채웠다.이보다 낮은 승률로 100승에 도달한 사령탑은 1986, 1987년 빙그레(현 한화), 1989년 MBC(현 LG) 지휘봉을 잡았던 배성서 감독(100승 7무 60패·0.385)뿐이다.KIA는 이날 패배로 문학 방문 경기에서 SSG를 19-5로 꺾은 2위 NC에 한 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SSG는 6회초에만 5연속 밀어내기를 포함해 볼넷 8개를 내주면서 무너졌다.5연속 밀어내기와 한 이닝 8볼넷 모두 프로야구 역사상 최다 기록이다.그전에는 4연속 밀어내기가 여섯 번 나왔는데 가장 최근에 이 불명예 기록을 남긴 팀이 바로 NC였다.NC는 2022년 5월 6일 창원 LG전 2회초 수비 때 박해민(34), 문성주(27), 홍창기(31), 김현수(36)에게 연달아 사사구를 허용했다.LG도 2021년 9월 11일 잠실 경기에서 두산을 상대로 4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적이 있다.LG는 이날 볼넷 14개를 기록하고도 5-5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지만 볼넷을 2개만 내준 2024년 ‘어린이날 시리즈’ 첫 경기에서는 4-6으로 패했다.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어린이날 전후로 잠실 라이벌 3연전을 배치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세 경기가 모두 열린 건 17번이고 그중 12번(70.6%)은 두산이 2승 이상을 거뒀다.특히 LG가 어린이날 시리즈를 안방 일정으로 치르는 짝수 해에 우위를 점한 건 2012년(2승 1패)이 마지막이다.어린이날 시리즈 개별 경기 결과에서도 두산이 LG에 33승 25패(승률 0.569)로 앞서 있다. LG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KT도 어린이날에 약하다.2015년부터 1군 무대에 뛰어든 KT가 어린이날 이긴 건 2022년 수원 롯데전 8-2 승리 한 번뿐이다.2021년에는 외국인 에이스 쿠에바스(34)를 선발로 투입하고도 키움에 0-14로 완패하며 7년 연속 어린이날 패배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대신 2024년에는 어린이날은 이틀 앞두고 열린 쿠에바스 선발 등판 경기에서 키움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다.이전까지 어린이날 타율 0.222(7타수 2안타)에 그쳤던 로하스(34)가 1-1 동점이던 10회말 2사 만루 기회에서 끝내기 안타를 쳤다.▽4일 경기 선발 투수 △잠실: 두산 최준호-LG 손주영 △문학: NC 신영우-SSG 엘리아스 △광주: 한화 이태양-KIA 크로우 △수원: 키움 하영민-KT 육청명 △대구: 롯데 윌커슨-삼성 레예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국(롯데), 미국(샌프란시스코), 일본(요미우리) 프로야구에는 모두 ‘자이언츠’라는 이름을 쓰는 팀이 있습니다.그리고 샌프란시스코가 1일 보스턴 방문 경기에서 0-4로 패한 걸 시작으로 요미우리는 야쿠르트에 0-4, 롯데는 키움에 3-6으로 패했습니다.한미일 자이언츠가 같은 날 경기에서 나란히 패한 건 올해 들어 이날이 처음입니다.거꾸로 세 팀이 이번 시즌 들어 같은 날 모두 이긴 적은 아직 한 번도 없습니다.지난해에는 4월 2일에 첫 ‘승승승’, 같은 달 8일에 첫 ‘패패패’가 나왔으니 올해는 동반 승리와 패배가 모두 늦는 셈입니다.지난해에는 동반 승리가 먼저 나왔는데 올해는 동반 패배가 먼저 나온 것과 차이점입니다.한국(KIA), 미국(디트로이트), 일본(한신) 프로야구에는 타이거즈라는 이름을 쓰는 팀도 모두 있습니다.이 세 팀은 이번 시즌 3월 31일을 시작으로 4월 17, 20, 24, 28일 등 다섯 차례에 걸쳐 ‘승승승’을 기록했습니다.연속경기(더블헤더) 중 한 번이라도 이긴 걸 포함하면 4월 5일도 ‘승승승 + 패’입니다.타이거즈가 이번 시즌 ‘패패패’를 기록한 건 4월 7일 딱 한 번입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삼성은 26~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주말 3연전에서 안방 팀 키움을 연이어 꺾었습니다.삼성이 ‘히어로즈’라는 이름을 쓰는 팀을 상대로 3경기 시리즈를 싹쓸이한 건 2014년 5월 23~25일(대구) 이후 9년 11개월 3일(3626일) 만입니다.문자 그대로 강산이 한 번 바뀌는 세월이 지나고서야 다시 싹쓸이 승리를 기록한 것.이 3626일은 프로야구에서 두 번째로 오래 이어지던 맞대결 ‘싹쓸이 가뭄’ 기록이었습니다.거꾸로 키움은 이 기간 삼성을 상대로 여섯 차례 싹쓸이 승리를 거뒀습니다.가장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는 싹쓸이 가뭄은 한화의 두산 상대 기록입니다.한화가 두산을 상대로 싹쓸이 승리를 거둔 건 2005년 6월 4~6일 청주 3연전이 마지막입니다.공동 2위 기록도 한화의 삼성 상대 기록입니다.한화는 2016년 6월 3~5일 대구 3연전에서 모두 승리한 뒤로 삼성에 싹쓸이 승리를 거둔 적이 없습니다.두산도 같은 기간 잠실 안방 3연전을 쓸어 담은 뒤로 SK 또는 후신인 SSG를 상대로 3연전 전승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이제는 NC가 삼성이 가장 오래 싹쓸이 승리를 거두지 못한 상대입니다.삼성이 NC를 상대로 3연전을 싹쓸이한 건 2019년 6월 4~6일(대구)이 마지막입니다.NC는 2019년 4월 5~7일(잠실) 이후 두산을 상대로 싹쓸이 승리를 기록한 적이 없습니다.두산은 앞서 보신 것처럼 SSG를 상대로 가장 긴 기간 싹쓸이 가뭄을 겪고 있습니다.SSG는 2021년 5월 21~23일(문학)이 마지막인 LG가 가장 싹쓸이하기 힘든 상대입니다.LG는 당연히(?) 롯데(2018년 5월 29~31일), 롯데는 KIA(2019년 4월 16~18일)를 상대로 싹쓸이 승리를 거둔 지 제일 오래됐습니다.KIA도 다시 LG면 ‘엘롯기’ 순환 고리가 만들어지겠지만 이번에는 NC(2017년 7월 11~13일)가 정답입니다.롯데 출신이 즐비한 KT 역시 KIA(2021년 4월 30일~5월 2일)를 상대로 3연전을 쓸어 담은 지가 가장 오래됐습니다.키움 역시 한화와 마찬가지로 두산(2017년 4월 7~9일)이 3연전을 싹쓸이한 지 가장 오래된 팀입니다.그러니까 10개 팀 가운데 3개 팀이 두산을 상대로 싹쓸이 승리를 거두는 데 애를 먹고 있는 상황입니다.지금까지 등장한 ‘싹쓸이 승리’는 △3일 동안 매일 한 경기씩 열릴 것 △그 세 경기에서 모두 이길 것이 기준입니다.특정 팀을 상대로 구장을 옮기지 않고 3연승을 거둘 것을 기준으로 삼으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예컨대 삼성도 2021년 10월 16일 연속경기(더블헤더)를 포함해 다음 날까지 키움을 상대로 안방에서 3연승을 거둔 적이 있습니다.다만 이렇게 기준을 낮춰도 한화는 두산을 상대로는… (한화 팬들 정신 건강을 생각해 이하 표현을 삭제합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황재균(37·KT)은 26일 프로야구 문학 경기 4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습니다.볼 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SSG 선발 오원석(23)이 황재균 몸쪽으로 속구를 던졌습니다.SSG 포수 이지영(38)은 공을 잡지 못했지만 볼·스트라이크 자동 판정 시스템(ABS)은 이 공을 스트라이크라고 판단한 상황.이 경기 구심을 맡은 이계성 심판(47)이 삼진을 선언하자 황재균이 헬멧을 바닥에 내동댕이치면서 퇴장 명령을 받았습니다.이 상황에서 가장 잘못한 건 일단 황재균입니다.황재균은 ABS 판단에 불만을 드러낼 게 아니라 1루로 뛰어가야 했습니다.주자가 1루에 있었지만 2사 상황이라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상태였기 때문입니다.ABS 판정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1루를 밟을 수 있었지만 불평불만을 온몸으로 표출하느라 그 기회를 날리고 말았습니다.그렇다면 이 공을 스트라이크라고 판단한 ABS에는 아무 잘못도 없을까요?이 장면은 ABS가 규칙을 너무 ‘곧이곧대로’ 해석해서 생긴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러니까 지금까지 인간 심판은 이런 상황에서 스트라이크 존을 다르게 ‘해석’하는 게 일반적이었습니다.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ABS 투구 추적 성공률이 99.9%에 달한다”고 제아무리 외쳐도 소위 ‘현장’에서 불만이 끊이지 않는 이유도 여기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류현진(37)을 비롯한 한화 투수들은 23, 24일 수원 KT전에서 ABS에 대해 여러 차례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그러자 26일 KBO는 ABS 투구 추적 데이터를 0.01cm 단위까지 공개했습니다.이에 따르면 류현진이 24일 경기 3회말 KT 조용호(35)에게 던진 세 번째 공은 홈플레이트 중간 지점을 스트라이크 존 하단 0.15cm 위로 통과했습니다.하지만 홈플레이트 끝 지점에서는 존 하단을 0.78cm 차이로 벗어났기 때문에 볼이 맞이 맞는다는 게 KBO 설명입니다.여기서 잠깐 영거리(영점) 사격 표적지를 한 장 보겠습니다.군필자라면 영점 사격 결과가 이렇게 나온 훈련병은 준비된 특등사수라는 사실을 알고 계실 겁니다.탄착군이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기 때문입니다. 이 훈련병은 ‘크리크’(click)만 조절하면 조준점 근처에 탄착군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통계학에서는 이런 상황을 ‘정밀(精密)하기는 하지만 정확(正確)하지는 않다’고 표현합니다.1000g짜리 분동(分銅·무게의 표준이 되는 추)을 언제나 1200g이라고 표시하는 저울이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수산시장에서 이 저울에 물고기를 올려놓았더니 1200g이라고 나왔습니다.그러면 이 물고기 실제 무게는 얼마일까요?실제 무게는 1000g이라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거꾸로 800g만큼 분동을 올려놓으면 이 저울에는 얼마라고 나올까요?이번에도 1000g이라고 나올 것이라는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정밀도가 높을 때는 신뢰도도 올라갑니다.여기서 신뢰도가 높다는 건 이 저울이 계속 똑같이 틀릴 것이라고 믿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따라서 이 저울로 1200g이 나온 물고기를 살 때는 1000g 값만 내면 됩니다.횟집 사장이 ‘이 저울은 0.01g까지 측정할 수 있고 고기를 100번 올려놓아도 계속 1200g이라고 나온다’고 해도 사실과는 거리가 멉니다.이럴 때는 저울 위에 살포시 1000g짜리 분동을 놓으면 그만입니다.아니면 다른 저울에 횟감을 올려보자고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KBO에서 투구 추적 데이터를 공개한 것도 ‘우리 가게에서 쓰는 저울은 전부 0.01g까지 측정할 수 있을 정도로 정밀하다’고 주장한 것뿐입니다.반면 현장에서 ABS에 대해 제일 크게 의심하고 있는 건 구장마다 판정 결과가 다르다 = 저울마다 무게가 다르게 나온다는 점입니다.이렇게 정확도가 의심스러울 때는 다른 저울을 써야 합니다.투구에는 분동 같은 존재가 따로 없으니 이게 가장 타당한 방법입니다.KBO는 투구 측정 시스템 가운데 PTS(Pitch Tracking System)를 통해 기반으로 ABS를 운영하고 있습니다.반면 ‘트랙맨’이나 ‘호크아이’를 전력 분석에 사용하는 구단도 있습니다 = 다른 저울이 이미 있는 겁니다.스포츠투아이 관계자는 “우리도 교차 검증 차원에서 트랙맨 추적 결과를 비교하고 있다. 이렇다 할 차이점이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KBO가 ‘ABS는 정확하다’고 말하고 싶었다면 적어도 다른 저울을 가져오는 성의 정도는 보여야 하지 않았을까요?또 정밀하고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과 그 공이 정말 스트라이크가 맞냐는 건 별개 문제이기도 합니다.ABS는 미리 입력한 기준에 따라 스트라이크 여부를 판단합니다.ABS에 온전히 스트라이크 판정을 맡기려면 ‘스트라이크란 무엇인가’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있어야만 했던 겁니다.이 정의가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상식 또는 통념과 다르다면 제아무리 정밀하고 정확하게 측정해도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J S 러셀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라는 책을 통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심판들은 ‘게임이 요구하는 바에 따라’ 스트라이크 판정을 내린다”고 규정합니다.그러면서 “야구 규칙에 나온 스트라이크 존이 계속 바뀌고 그때마다 심판들의 해석이 달라지는 상황에서도 MLB 평균 타율이 거의 100년 동안 0.260으로 유지되는 건 주목할 만한 사실”이라고 지적합니다.그러고는 “심판들이 (야구 규칙에 나온) 스트라이크 존을 경악할 만한 일관성으로 해석하고 조절해 온 셈”이라고 결론을 내립니다.요컨대 인간 심판은 규칙에 나온 존을 제대로 지킨 적이 없는데도 ‘결과적 일관성’에 도달하는 데 성공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심판마다 다른 스크라이크 존에 적응해야 했던 선수들이 구장마다 존이 다르다고 불평하는 건 어쩐지 재미있는 일이기도 합니다.그리고 KBO가 강조하고 또 강조하고 있는 것처럼 구장마다 ABS 판정 결과에 차이가 날 확률 역시 ‘희박하다’는 표현을 써도 될 정도일 겁니다.그런데도 이렇게 불만이 이어지는 건 스트라이크가 정확하게 무엇인지에 대한 컨센서스가 없기 때문은 아닐까요?ABS는 오늘도 인간에게 ‘도대체 스트라이크란 무엇이냐’고 묻고 있습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최정(37·SSG)이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홈런을 가장 많이 친 타자가 됐습니다.최정은 24일 사직 방문 경기에서 팀이 롯데에 4-7로 끌려가던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들어섰습니다.그리고 롯데 선발 이인복(33)이 초구로 던진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습니다.최정은 통산 468번째 홈런을 때려내면서 467홈런으로 은퇴한 ‘라이언 킹’ 이승엽 두산 감독(48)을 넘어 통산 홈런 1위로 올라섰습니다.이 감독은 2013년 6월 20일 이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선 지 10년 10개월 4일(3961일) 만에 홈런왕 타이틀을 넘겨주게 됐습니다.• 프로 11년 차인 이인복은 최정에게 홈런을 허용한 264번째 투수입니다.이날 전까지 이인복은 최정과 13번 맞붙어 안타 3개를 맞았지만 홈런은 물론 장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았던 상태였습니다.최정이 2005년 5월 21일 문학 안방 경기에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때려낸 투수는 당시 현대 소속이던 이보근(38)이었습니다.이보근은 2013년 4월 9일에도 역시 문학에서 이보근을 상대로 홈런을 친 적이 있습니다.이보근처럼 최정에게 홈런을 2개 이상 얻어맞은 투수는 103명입니다.• 최정에게 홈런을 가장 많이 내준 투수는 안영명(37·은퇴)입니다.한화, KIA, KT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안영명은 최정에게 홈런을 총 8개 허용했습니다.그다음으로 홈런을 많이 맞은 투수는 장원준(39·은퇴·7개)입니다.홈런 6개를 내준 투수는 네 명입니다.배영수(43)와 윤성환(43)은 마운드를 떠난 지 오래지만 박세웅(29·롯데)과 양현종(36·KIA)은 현역이라 이 순위가 바뀔 수도 있습니다.• 최정에게 홈런을 맞은 투수 가운데 가장 먼저 태어난 선수는 송진우(58·은퇴)입니다.거꾸로 현재까지 가장 늦게 태어난 선수는 이명종(22·키움)입니다. 세광중·고 선후배 사이인 두 선수가 태어난 날은 36년 9개월 19일(1만3441일) 차이입니다.홈런을 맞은 시점에 가장 나이가 많았던 투수는 2016년 7월 4일 현재 만 42세 1개월 21일이었던 최영필(50·은퇴)입니다.가장 어린 투수는 2019년 4월 20일에 만 19세 2개월 10일이었던 김영규(24·NC)입니다. • 최정에게 홈런을 가장 많이 내준 상대 팀은 한화(68개)입니다.최정은 송진우는 물론 구대성(55), 류현진(37), 박찬호(51) 등 한화를 대표하는 투수에게 전부 홈런을 친 경험이 있습니다.특히 류현진을 상대로는 홈런 4개를 빼앗았습니다.한화 다음으로는 삼성이 63개로 2위, 두산이 56개로 3위입니다.삼성과 한화, 두산에서 뛴 배영수는 삼성 시절에만 최정에게 홈런을 맞았습니다.• 최정이 홈런을 가장 많이 친 구장은 물론 안방인 문학(253개)입니다.이어 △대전 34개 △잠실 31개 △사직 26개 순서입니다.잠실에서는 두산을 상대로 19개, LG를 상대로 12개 홈런을 날렸습니다.또 마산에서는 NC(13개)와 롯데(1개), 수원에서는 KT(14개)와 현대(2개)를 상대로 홈런을 친 적이 있습니다.광주KIA챔피언스필드(20개)와 무등구장(11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15개)와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16개)을 합치면 두 도시에서 홈런을 각 31개 날렸습니다.• 월별로는 6월(91개)에, 요일을 따졌을 때는 일요일(92개)에 홈런을 가장 많이 쳤습니다. 6월의 일요일에 때린 홈런은 18개입니다.이닝을 기준으로는 1회(88개)에, 아웃 카운트 기준으로는 2사(168개)에 홈런이 가장 많았습니다. 1회 2아웃 상황에서 때린 홈런은 52개였습니다.점수별 홈런 개수는 △1점 266개 △2점 129개 △3점 60개 △만루 13개였습니다.상대 투수가 던지는 스타일 기준으로는 △오른손 투수 302개 △왼손 투수 188개 △언더핸드 투수 48개였습니다.기록원이 눈대중으로 측정한 거라 큰 의미는 없지만 비거리는 총 5만4520m로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높이(8848m) 약 6.2배 수준이었습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최정(37·SSG)이 부산 사직구장에서 프로야구 역대 통산 최다 홈런 기록(468개)에 다시 도전합니다.최정은 16일 안방 KIA전 마지막 타석에서 이 부문 타이기록(467개)을 세운 뒤 이튿날 첫 타석에서 옆구리에 공을 맞은 뒤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다만 1군 엔트리에서 아주 빠진 건 아니라 언제든 출전이 가능합니다.이숭용 SSG 감독은 “트레이닝 파트에서는 (23일 사직) 롯데전부터 출전이 가능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고 전했습니다.최정은 2020년 6월 18일 안방 KT전 8회말에 통산 341호 홈런을 치면서 장종훈(56)을 제치고 오른손 타자 가운데 프로야구에서 홈런을 가장 많이 친 선수가 됐습니다.그러니까 최정이야 말로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오른손 홈런 타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런데 프로 데뷔 초창기만 해도 최정은 스위치 타자를 꿈꿨습니다.최정은 왼손으로 글씨를 쓰고 밥을 먹는 데 큰 문제가 없는 양손잡이입니다.최정이 왼쪽과 오른쪽 타석을 오가는 스위치 타자를 선택한 건 ‘잠수함’에 유독 약했기 때문입니다.최정은 2007년 언더핸드나 사이드암 스로 투수를 상대로 타율 0.155를 치는 데 그쳤습니다.오른손 ‘정통파’ 투수를 상대로는 0.287, 왼손 투수를 상대로는 0.281를 기록하고도 전체 시즌 타율이 0.267에 그친 이유입니다.그래서 최정은 잠수함 투수를 상대로는 왼쪽 타석에서 들어서지만 오른손 오버핸드 투수를 상대로는 대부분 오른쪽 타석에 들어서는 ‘변칙 스위칭’을 선택했습니다. 최정은 2008년 전반기에 잠수함 투수를 상대로 타율 0.364를 기록하면서 자신이 왜 ‘야구 천재’라고 불리는지 증명했습니다.김성근 당시 SK(현 SSG) 감독 역시 “타격폼이 웬만한 왼손 타자보다 예쁘다”고 평했습니다.문제는 트레이드 마크 별명이라고 할 수 있는 ‘소년 장사’와는 어울리지 않았다는 점입니다.왼손 타자로 장타를 기록한 건 2008년 4월 2일 사직구장에서 ‘류거나‘ 롯데 나승현(37)을 상대로 기록한 이 3루타 하나가 전부였습니다.그러니까 최정이 왼손 타자로 때린 홈런은 하나도 없습니다.왼손 타석에서 타격할 때마다 허리 통증이 찾아오는 바람에 힘을 제대로 쓰지 못했던 것.최정은 그해 후반기부터 다시 오른손 타석에만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그러면서 스위치 타자 변신 시도도 이렇게 ‘그때는 그랬지’하는 에피소드로 남았습니다.최정은 2009년 6월 25일 광주 방문 경기에서는 연장 12회말 팀 여섯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기도 했습니다.5-5 동점에서 마지막 수비를 맞이한다는 건 어차피 팀이 이길 확률이 사라졌다는 뜻.게다가 당시 규정은 무승부를 패배로 취급했기 때문에 SK는 어차피 이 경기를 패한 상태에서 마지막 수비에 나서야 했습니다.최정은 이날 최고 시속 145km를 기록했지만 1이닝 1실점(비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습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