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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 인류의 역사/ 데이비드 맥윌리엄스 지음/ 448쪽·2만8800원·포텐업제목 그대로 ‘돈’을 중심으로 5000년 인류 역사를 재해석한 작품. 인류의 대부분이 노예이던 시절부터 물물교환, 금속화폐의 등장, 중세 이후 지폐의 등장, 상업과 금융 시스템의 발달을 거쳐 오늘날 디지털 경제와 암호화폐에 이르기까지 돈의 진화에 대해 논한다.로마 제국의 멸망부터 미국의 부상에 이르기까지 굵직한 정치적·역사적 변동 뒤에는 사실 돈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제러드 다이아몬드가 유럽이 글로벌 제국을 형성한 이유로 꼽은 ‘총, 균, 쇠’보다 돈이 먼저였다는 도발적인 타이틀을 달고 있다.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이자 제임스 조이스상 수상 작가인 아일랜드 경제학자 데이비드 맥윌리엄스가 5년에 걸쳐 집필한 역작으로, 경제학 지식과 작가다운 글솜씨가 돋보인다.◇ 외모력 수업/ 김도은 지음/ 218쪽·1만6700원·채륜외모보다 내면이 더 중요하다는 익숙한 말에만 기대지 않는다. ‘외모’도 중요한 요소로, 내면의 힘이 겉으로 드러나는 방식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누구나 가진 고유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것을 생활 속에서 자신감으로 연결하는 방법을 안내한다.17년 차 이미지 컨설턴트 김도은은 중요한 건 ‘자신을 괜찮다고 여기는 힘’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저자 자신도 외모 콤플렉스를 겪었고, 변화 이후에는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했던 경험이 있다. 그 과정을 통해 외모는 단순한 겉모습의 문제가 아님을 체득했다.‘외모력’은 단순한 꾸밈 기술이나 외적 아름다움이 아니다. 내면의 힘이 외면을 통해 자연스럽게 드러나며, 자신 있게 살아가는 상태를 의미한다. 잠재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다듬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나다움’을 회복하고 싶은 이들에게 실용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안내서가 될 것이다.◇ 시대예보: 경량문명의 탄생/ 송길영 지음/ 360쪽·2만2000원·교보문고거대한 조직은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이 책에서 송길영 저자는 AI 시대의 생존 전략으로 ‘가벼움’을 제시한다. 느리게 움직이는 거대 조직보다 작고 빠르게 유동하는 조직이 경쟁력을 갖는다는 것이다. AI의 발달로 인해 과거에는 외주를 맡기던 작업을 이제 개인이 직접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대규모 조직의 필요성은 줄고, 빠르게 결합하고 흩어지는 작고 유연한 협업 구조가 부상하고 있다.책은 삶의 태도 변화부터 평생직장의 몰락, 핵개인의 부상, 경량 조직의 등장 등 5장에 걸쳐 변화의 흐름을 짚는다. 무게보다 속도, 규모보다 민첩함이 중요한 시대. 변화에 적응하는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예보가 울리고 있다.◇ 외로우면 종말/ 안보윤 지음/ 216쪽·1만5000원·작가정신“어제의 나를 보듬어 안지 않고서는 오늘의 나를 사랑하기 어렵다.” 스스로가 밉거나 싫고, 외로운 사람들에게 작가는 말한다. 상처 입은 나를 끌어안아야 비로소 내일이 온다고. 작가는 사납고 경계심 많은 반려견을 토닥이며, 자신에게도 다독임이 필요함을 깨달았다.미워하는 마음은 직선처럼 빠르게 흘러간다. 하지만 우리는 곡선처럼 흘러가는 다독임이 필요하다. 책 곳곳에는 정직하고 건강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스며 있다. 이웃을 걱정하고, 타인을 염려하며, 연민을 느끼는 마음까지. 구겨진 종잇장 같은 마음이 차근차근 펴진다. 하루가 짧고, 시간이 흐르는 속도에 누구도 이길 수 없음을 상상하며, 나를 미워하거나 증오를 품은 사람, 외로운 사람에게도 손을 내민다. 서로를 달래고 함께 놀자고 권하며, 그렇게 할 때 비로소 종말은 오지 않을 것이다.◇ 어서와, 코인은 처음이지?/ 김재광 지음/ 216쪽·1만6800원·북카라반이 책은 어렵고 복잡하게만 느껴지는 코인에 대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예시로 풀어낸다. 암호화폐는 왜 생겼을까? 주식이랑 뭐가 다를까? 코인은 왜 오르고 내릴까? 스테이블코인 투자해도 될까? 사고파는 타이밍은 어떻게 정할까? 등 초보자들이 궁금해할 내용들을 모아 친절하게 설명한다. 특히 비트코인의 장점과 한계, 유망한 알트코인 Top 5, 밈코인·스테이블코인의 장점과 리스크 등 알차고 유익한 정보를 담았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러시아 극동 캄차카 해역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고, 주민들이 긴급히 고지대로 대피했다. 환태평양 조산대, 이른바 ‘불의 고리’에서 강진이 잇따르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쓰나미 경보 발령…주민 대피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한국시간 19일 오전 3시 58분, 캄차카 반도 해역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다.블라디미르 솔로도프 캄차카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캄차카 동부 해안에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다”며 “주민들은 즉시 고지대로 대피하라”고 촉구했다.그는 관공서에 최고 경계령을 내리고, 건물과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긴급 안전 점검도 지시했다.■ ‘불의 고리’서 왜 강진이 이어지나캄차카 반도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해 지진과 화산 활동이 빈번하다. 지난 7월 30일에는 1952년 이후 가장 강력한 규모 8.7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이후에도 대규모 지진이 연이어 보고됐다.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쓰나미로 이어지거나 강력한 여진을 유발할 수 있다”며 “극동 지역 주민들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태국의 한 사원에서 거대한 타란튤라가 복권 번호를 뽑는 의식이 열리자 수많은 주민이 몰려들며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전설 속 거미 ‘파야 붕(Paya Bung)’이 직접 고른 숫자는 곧바로 지역 복권 판매소를 들썩이게 했다.■ 거미가 뽑은 번호는 ‘873’12일(현지시간) 태국 매체 타이거 등에 따르면, 앙통주 포통군 방라캄읍 왓 보트 라트 사타 사원에서는 파야 붕의 복권 예언 의식이 진행됐다.비가 내리는 저녁, 주민들은 꽃·향·양초와 함께 0부터 9까지 적힌 종이 세 세트를 거미 굴에 넣었다. 잠시 후 파야 붕이 종이를 하나씩 밀어내며 숫자를 선택했고, ‘8-7-3’이 완성됐다. 이 장면은 즉시 소셜미디어(SNS)로 퍼져 나갔고, 지역 복권 판매점에는 873이 포함된 복권을 찾는 인파가 몰렸다.■ 왜 주민들은 거미를 믿을까?파야 붕은 땅속 깊은 굴에 서식하며 ‘당첨 번호를 알려주는 신성한 존재’로 여겨져 왔다. 주민들은 거미가 뽑은 숫자를 영적 신호로 해석하며, 실제 복권 당첨으로 이어진다고 굳게 믿는다. 이 의식은 태국 국가 복권 추첨을 앞두고 매달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사원 관계자는 “이 의식은 지역 전통과 문화유산의 일부”라며 “방문객 모두가 존중하는 태도로 참여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연인에게 수면제를 섞은 초콜릿을 먹여 기절시킨 뒤 현금 1500만원을 본인 계좌로 이체한 5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16일 광주고법 제2형사부(재판장 이의영 부장판사)는 강도·상해·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53)에게 원심과 같은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수면제 먹이고 지문으로 잠금 해제A 씨는 지난 3월, 연인에게 향정신성 의약품인 졸피뎀을 초콜릿과 함께 먹여 정신을 잃게 했다.그는 의식이 없는 피해자의 손가락 지문으로 휴대전화 잠금 장치를 풀고, 은행 앱에서 다섯 차례에 걸쳐 자신의 계좌로 1500만원을 이체했다. 또 다른 사람과 주고받은 대화 내용까지 불법으로 열람했다.■ ‘바람 의심’이 범행 이유A 씨는 피해자가 다른 남성과 대화하는 음성을 듣고 내연 관계를 의심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1심 재판부는 “수면제를 먹여 실신시키고 지문을 강제로 사용해 휴대전화를 열람한 것은 정상적인 사고 방식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중대한 범죄”라며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이 판결은 항소심에서도 그대로 유지됐다. 항소심 재판부는 “범행 수법과 내용에 비춰 죄질이 나쁘고 사회적 위험과 재범 가능성도 크다”면서도 “범행이 치밀하게 계획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고, 피고인이 혐의를 모두 인정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일본 도쿄에서 호스티스로 일하는 22세 트랜스젠더 여성이 과거 중학교 야구 선수였음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그가 공개한 ‘야구부 시절 사진’은 조회 수 240만 회를 넘기며 온라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6일, 미욘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가 성형 전후 비교를 위해 학창 시절 야구부 시절 사진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동일 인물 맞아?…반전 과거 사진평소 도쿄에서의 일상과 패션을 공유하던 그는 성형 전후를 비교하기 위해 중학교 야구 선수로 뛰던 시절의 사진을 게재했다. 게시물은 조회 수 240만 회를 넘기며 큰 화제를 모았다.미욘은 “어릴 적 여성향 애니메이션 ‘프리큐어’를 좋아했고, 몰래 어머니 치마를 입곤 했다”며 “어릴 때부터 여자가 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야구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학교 시절 처음 화장을 했을 때 후배들로부터 “역겹다”는 말을 들었지만, 가족과 친구들은 그의 선택을 존중하고 지지했다고 전했다.미욘은 미용학교에 다니며 화장법을 익히고, 친구들의 스타일을 관찰하며 여성적인 이미지를 완성해 나갔다. 이후 입술과 눈 모양을 교정하는 성형수술을 받으며 현재의 외모를 갖췄다.■ 왜 지금 더 주목받고 있나이 사연은 일본 고교야구선수권 대회가 막 끝난 직후 전해지며 더 큰 관심을 끌었다. 일본에서 고교야구는 ‘청춘의 상징’으로 불리기 때문이다.누리꾼들은 “야구 선수 시절과 호스티스로서의 지금, 두 가지 삶 모두 특별하다”, “처음엔 선수의 여자친구인 줄 알았다가 동일 인물이라는 사실에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그는 “조금 더 일찍 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게 아쉽다”며 “솔직해진 뒤 삶이 더 즐거워졌고 새로운 인연도 많아졌다”고 말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인도네시아에서 정부 검열을 피해 젊은 세대가 한글을 ‘암호’처럼 활용하며 반정부 목소리를 내고 있다. SNS 게시물이 차단되자, 현지 청년들은 인도네시아어 문장을 한글로 옮겨 쓰며 검열망을 피하는 새로운 방식의 저항에 나섰다.지난달 25일부터 인도네시아에서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당국은 온라인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게시물을 삭제하거나 차단하는 등 SNS 검열을 강화했다. ■ “사과하고 국민 말을 들어라”그러자 젊은이들은 인도네시아어 문장을 한글로 표기하는 방식을 고안해냈다. 한글 암호는 MZ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며 온라인 시위 도구로 자리 잡았다. 예를 들어 “tinggal minta maaf terus dengerin rakyat apa susahnya(계속 사과하고 국민 말을 좀 들어라)”라는 인도네시아어 문장을 ‘팅갈 민타 마프 테루스 덴게린 라키야트 아파 수사냐’처럼 한글로 옮기는 식이다.■ 억압할수록 더 창의적으로 변해청년들은 단순 표기에 그치지 않고 글자 배열을 변형하거나 은어·줄임말을 섞어 쓴다. 발음은 알아들을 수 있어 소통이 가능하지만, 기계 검열은 회피할 수 있는 방식이다.이에 정부는 전담 해석팀까지 꾸렸지만, 10~20대 이용자들이 매일 새로운 방식으로 게시물을 바꾸면서 대응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하루에 수만 건의 게시물이 올라오며 통제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분노 키운 건 ‘국회의원 수당’과 비극적 사고시위는 국회의원에게 월 5000만 루피아(약 420만 원)의 주택 수당이 지급돼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이어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한 배달 기사가 경찰 장갑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며 분노가 확산됐다.현지 시민들은 “정부가 국민을 억압하고 기득권만 챙긴다”며 거리와 온라인에서 동시에 항의하고 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초등학생에게 잠옷과 발바닥 사진을 요구한 남성이 통신매체이용음란 혐의로 벌금형을 받고도 반성 없는 태도를 보여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그의 집요한 대화 내용과 처분 통보문이 공개되며 논란이 확산됐다.■ 초등생에 “잠옷 입은 사진 보내라” 집요한 요구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다시 떠오른 ‘여초딩 절대 건들지 말라’ 게시물에는 남성 A씨와 초등학생 B양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그리고 법원의 구약식 처분 통보문이 함께 담겼다.대화에서 A씨는 “남자친구 사귈 생각 없냐”, “스킨십 해보고 싶지 않냐”며 집요하게 질문을 이어갔다. 이어 “무슨 옷 입고 있냐”, “잘 때 뭘 입냐”며 잠옷 사진과 셀카, 발바닥 사진까지 요구했다. 일부 사진은 실제로 전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벌금 400만 원 처분…“주체 못할 정도로 폭주”A씨는 “부모에게 발각돼 구약식으로 벌금 400만 원을 받았다”며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통신매체이용음란) 혐의 처분 사실을 인증했다.그러나 반성보다는 “언젠간 이렇게 될 줄 알았다. 나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폭주 중이었다”는 태도를 보였다.■ “고작 벌금형이냐” 누리꾼 분노 확산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고작 통매음 벌금이라니 말도 안 된다”, “더 큰 범죄를 막으려면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 “화학적 거세가 답”이라며 강도 높은 처벌을 요구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오요안나 씨의 1주기를 맞아 MBC가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 폐지’를 발표했다. 하지만 유족은 “고인의 노동자성을 인정하지 않는 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어머니 8일째 단식…1주기에 ‘기상캐스터’ 폐지15일 고인의 어머니 장연미 씨와 시민사회단체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앞에서 1주기 추모제를 열었다. 장 씨는 이날로 8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갔다.같은 날 MBC는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를 폐지하고 기상기후 전문가를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새로 뽑히는 인력은 단순 방송 출연뿐 아니라 취재·제작까지 담당할 예정이다.그러나 유족과 단체는 “추모제 시간에 맞춰 보도자료를 낸 것은 유족과 시민사회를 무시한 것”이라며 “정작 고인의 노동자성은 끝내 외면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정규직이었다면 보호받았을 것장 씨는 “고인은 국장에게 괴롭힘을 호소했지만 회사는 대응하지 않았다”며 “정규직이었다면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의 보호를 받아 극단적 선택까지는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표명 △명예 회복과 예우 △비정규직 고용 구조 개선 △진상조사 결과 공개를 요구했다.■ 실질적 진전 없는 ‘빈손 방문’앞서 안형준 MBC 사장은 단식 농성장을 찾아 “고용노동부가 근로자성을 인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밝혔다. 또 “기상캐스터 정규직화는 재계약 시점에 맞춰 검토하겠다”며 “비정규직 전수조사 결과를 본 뒤 판단하라”고 설명했다.하지만 유족은 “회사가 고용노동부 뒤에 숨어 있다”며 “3대 요구안에 대해 실질적인 진전이 전혀 없다”고 반발했다.한편, 오 씨는 지난해 12월 동료들의 괴롭힘 끝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은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고 결론지었지만, 고인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되지 않아 법적 처벌은 불가능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북한과 연계된 해킹 조직 ‘김수키(Kimsuky)’가 인공지능 챗GPT로 제작한 가짜 군 공무원증을 내세워 국방기관을 사칭하는 사이버 공격을 벌였다. 공격 대상은 군인뿐 아니라 언론인, 북한 인권 활동가, 연구자까지 다양했다.■ 가짜 신분증으로 속인 정교한 수법은15일 보안업체 지니언스 시큐리티 센터(GSC)에 따르면, 김수키 조직은 챗GPT로 실제 군인 신분증처럼 보이는 딥페이크 이미지를 제작해 이메일에 첨부했다. 발신 주소는 실제 군 기관 도메인을 흉내 내 ‘.mli.kr’로 위장했다.이메일에는 악성 프로그램이 담긴 파일이 함께 포함돼 있어, 사용자가 클릭할 경우 정보 유출 위험에 노출될 수 있었다.■ 민감한 주제 미끼로 반복된 공격김수키는 이번뿐 아니라 과거에도 통일학술연구 단체를 사칭하거나, HWP 문서와 Python 스크립트를 위장해 공격을 감행한 바 있다. AutoIt을 활용해 악성 파일을 난독화하는 방식도 썼다.특히 북한 환율 전망, 비상계엄 관련 보고서 등 민감한 주제를 미끼로 삼아 표적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수법을 반복했다.■ AI가 가세한 해킹, 단순 피싱 넘어서미국 AI 기업 앤트로픽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IT 인력은 AI를 활용해 가상 신원을 만들고 기술 평가나 실제 업무까지 수행한 사례가 확인됐다. 이는 국제 제재를 우회하며 외화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전문가들은 “AI가 조직 전반에서 사용되는 만큼 채용·업무·운영 과정 전반에 걸쳐 AI 악용 가능성을 염두에 둔 보안 모니터링과 대응 체계가 시급하다”고 경고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알바니아 정부가 공공조달 과정의 부패를 막겠다며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 ‘디엘라(Diella)’를 장관으로 임명했다. 단순한 퍼포먼스인지, 새로운 개혁의 신호인지 논란이 뜨겁다.■ 챗봇에서 장관으로…“100만 건 민원 이미 처리”13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는 새 내각을 발표하며 인공지능 ‘디엘라’를 공공조달 담당 장관으로 소개했다.‘디엘라’는 알바니아어로 ‘태양’을 뜻하며, 원래는 정부 전자 행정 플랫폼 ‘e-알바니아’에서 서류 발급 절차를 안내하는 AI 챗봇이었다. 라마 총리는 “디엘라는 이미 100만 건 이상의 민원을 처리했다”며 “이번 임명은 이벤트가 아닌 개혁의 신호”라고 강조했다.■ 헌법상 장관 자격은? 법적 효력보다는 상징성알바니아 헌법은 장관 자격을 ‘만 18세 이상, 정신적 능력이 있는 국민’으로 규정하고 있어 AI 임명은 법적 효력이 없다. 이번 결정은 실질보다는 상징적 성격이 강하다는 해석이 나온다.라마 총리는 “공공 입찰 과정에서 부당한 영향력을 제거하고 절차를 더 빠르고 투명하게 만들겠다”며 “공공조달에서 부패가 전혀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퍼포먼스인가, 진짜 개혁 신호인가” 엇갈린 반응야당인 민주당은 “위헌적이며 터무니없는 쇼”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실제 시스템으로 발전한다면 조달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영국 법치주의 전문가 안디 혹샤이 박사도 “EU 가입 협상의 핵심은 부패 척결”이라며 “AI가 이를 달성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면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라마 총리는 퍼포먼스적 성격이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디엘라가 공공기관에 압박을 가해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게 만드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조회 시간, 출근길 지하철, 시험이나 발표를 앞둔 순간 갑자기 쓰러지는 사람들이 있다. 특별한 병이 없어도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가장 흔한 실신은 바로 ‘미주신경성 실신’이다.■ 미주신경이 뭐길래?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고상배 교수는 “미주신경은 뇌에서 나오는 열두 쌍의 신경 중 10번째로, 몸 구석구석까지 길게 이어진다”고 설명했다.이 신경은 ‘길을 헤맨다’는 뜻의 이름처럼 여러 장기를 거치며 몸을 진정시키는 브레이크 역할을 한다. 하지만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혈압과 맥박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실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신, 왜 하는 걸까?실신은 뇌로 가는 혈액이 일시적으로 줄어 의식을 잃는 상태다. 원인은 다양하다. ▲ 운동 중 흉통이 나타나면 심장 질환, ▲ 발작이 동반되면 간질, ▲ 피부 두드러기, 호흡곤란이 나타나면 알레르기 반응, ▲ 꽉 끼는 넥타이나 셔츠 등 목 압력에 민감해 생기는 경동맥동 과민 실신 등이 있다.반면 미주신경성 실신은 장시간 서 있기, 탈수, 스트레스, 공포, 피로 누적 등으로 잘 발생한다.※ 미주신경성 실신이 잘 생기는 상황- 장시간 서 있을 때(조회, 지하철 등)- 시험·발표 전 긴장, 갑작스러운 놀람- 채혈·주사 등 공포감을 느끼는 의료 시술- 대소변, 식사, 음주 후- 심한 통증, 피로, 더운 환경■ 전조 증상과 대처 어떻게 해야할까?미주신경성 실신은 갑자기 쓰러지기보다 전조 증상(▲ 식은땀, ▲ 시야 좁아짐,▲ 얼굴 창백, ▲ 메스꺼움, ▲ 어지럼증 등)이 먼저 나타난다.이때는 바로 누워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리면 빠르게 회복된다. 누울 수 없는 상황이라면 쪼그려 앉아 머리를 무릎 사이에 두는 자세도 도움이 된다. 회복 후에는 반드시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 예방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고 교수는 “장시간 서 있는 출퇴근길이나 갑작스러운 놀람·공포 상황을 피하고, 채혈 같은 의료 시술은 누워서 진행하면 좋다”고 조언했다.또 압박 스타킹 착용으로 다리에 혈액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고, 수분·염분 섭취를 늘리면 혈압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개인차가 크므로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실신은 흔하지만 대부분 안전하게 회복된다. 그러나 전조 증상 없이 쓰러지거나 회복이 늦으면 심장 질환, 간질, 알레르기 등 다른 질환일 수 있어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속눈썹 길이가 사람의 매력과 건강 인상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과학적으로 규명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긴 속눈썹이 무조건 매력을 높인다는 통념과 달리, 눈 너비의 약 3분의 1 길이일 때 가장 긍정적인 인상을 준다는 분석이다.■ 속눈썹 길이가 왜 중요한가?최근 미국 과학저널 ‘’에 따르면, 영국 플리머스대 연구팀은 성인 남녀 120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속눈썹 길이를 시뮬레이션한 얼굴 이미지를 제시하고, 매력·건강·성적 수용성에 대한 평가를 진행했다. 속눈썹은 먼지와 이물질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기능을 할 뿐 아니라 얼굴 전체 인상을 좌우한다. 연구팀은 “속눈썹이 지나치게 길면 오히려 자연스러운 매력이 떨어졌다”며 “적정 길이는 눈 너비의 1/3 수준”이라고 밝혔다.속눈썹이 지나치게 짧거나 길 경우 매력과 건강 인식 모두 낮아졌으며, 이러한 패턴은 인종과 성별에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긴 속눈썹, 성적 개방성 인상 높였다?성적 수용성 평가에서는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속눈썹이 길수록 참가자들은 상대를 “성적으로 개방적이고, 일상 관계에서도 적극적”이라고 인식했다. 연구팀은 “외적 아름다움과 성적 인상의 신호가 항상 일치하지는 않았다“며 ”속눈썹처럼 작은 외적 특징도 사람의 사회적·심리적 인상 형성에 중요하다“고 전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미세먼지가 단순히 호흡기 건강에만 해로운 게 아니라 치매 진행을 빠르게 앞당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연구팀은 “대기오염이 알츠하이머병을 악화시키는 직접적 요인”이라고 밝혔다.■ 미세먼지 1㎍ 늘 때 치매 손상 20% 심각8일 국제학술지 JAMA Neurology에 실린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연구에 따르면, 연구진은 600여 명 사망자의 뇌 조직을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에 살았던 사람일수록 알츠하이머병의 특징인 아밀로이드·타우 단백질이 더 많이 쌓여 있었다.이 단백질은 신경세포 사이를 막고 엉켜 기억력과 사고 능력을 떨어뜨린다. 특히 미세먼지 농도가 1㎍/㎥ 증가할 때마다 뇌 속 독성 단백질은 17~20% 더 넓게 퍼졌고, 전반적인 치매 손상 정도도 19% 심해졌다.■ 왜 미세먼지가 뇌에 영향을 줄까?연구팀은 미세먼지가 폐 깊숙이 침투해 혈관을 타고 이동하면서 뇌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뇌세포 손상이 가속화돼 알츠하이머 증상이 빠르게 진행된다는 것이다.또 환자들의 생전 임상 기록을 분석한 결과, 미세먼지 노출이 많을수록 기억력·판단력·일상생활 능력 저하 속도가 빠르게 나타났다.■ “환경 관리, 치매 치료 못지않아”연구를 이끈 에드워드 리 박사는 “이번 연구는 대기오염이 치매와 직접 연결된다는 첫 뇌 조직 증거”라며 “약물 치료뿐 아니라 환경을 관리하는 것도 치매 예방과 악화 방지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세탁기를 돌렸는데도 빨래에서 곰팡이 냄새가 나거나 세탁조에서 검은 찌꺼기가 떨어진다면, 원인은 내부에 번식한 세균과 곰팡이일 수 있다. 특히 습기가 많은 여름철에는 곰팡이가 빠르게 퍼지기 때문에 평소 관리 습관이 중요하다.■ 월 1회 세탁조 청소, 물만으론 부족일본 생활건강매체 힌트팟(Hint-pot)은 2일 세탁기 관리 전문가 미우라 타쿠마의 조언을 인용해 “세탁기 종류와 상관없이 월 1회 전용 클리너로 세탁조를 청소해야 한다”고 전했다.그는 “물만 돌리는 방법으로는 곰팡이와 세균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며 “세제 투입구 뒤편에 남은 세제·섬유유연제 찌꺼기와 배수 필터에 쌓이는 먼지는 곰팡이의 주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드럼 세탁기는 구조상 습기가 쉽게 차기 때문에 정기적인 청소가 필수다.■ 세탁기 전문가가 추천하는 ‘월 1회 루틴 청소법’잔수 제거 : 드럼 세탁기 하단부 잔수 호스를 열어 남은 물을 빼낸다.세제통·배수 필터 : 분리해 물에 불린 뒤 솔로 문질러 세척하고, 안쪽은 소독수로 닦는다.유리문 청소 : 물때가 잘 끼는 부위이므로 소독수를 뿌려 헝겊으로 닦는다.고무 패킹 관리 : 곰팡이가 잘 생기므로 과탄산소다 용액이나 세정제를 뿌려 솔로 청소한다.세탁조 세정 : 전용 클리너나 과탄산소다 반 컵, 오래된 수건을 넣고 ‘통세척 모드’로 세탁한다.■ 세탁기 관리, 왜 ‘건조’가 핵심일까?세탁이 끝난 후에는 반드시 세탁기 문을 열어 통풍해줘야 한다. 건조 기능이 있는 모델은 세탁조 건조 코스를 활용하면 좋다. 필요에 따라 서큘레이터로 바람을 쐬어 습기를 빨리 말려도 된다.습기를 줄이는 작은 습관만으로도 곰팡이 번식을 막고 세탁기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이를 한 달에 한 번만 실천해도 세탁물에서 나는 특유의 곰팡이 냄새를 예방할 수 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할리우드 배우 마고 로비가 영국 런던 시사회에서 화려한 시스루 드레스를 선보이며 출산 11개월 만에 완벽한 몸매를 뽐냈다. ‘바비 인형’으로도 유명한 그는 레드카펫 위에서 대담한 패션으로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레드카펫 위 대담한 시스루 드레스11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마고 로비는 런던 시사회에서 아르마니 프리베 2025 SS 컬렉션의 시스루 드레스를 착용했다.바닥까지 내려오는 드레스는 크리스털과 스팽글 비즈 장식으로 화려하게 빛났으며, 오픈 백 디자인이 그의 실루엣을 한층 돋보이게 했다. 마고는 언더웨어 없이 드레스를 완벽히 소화하며 카메라 앞에서 자신감 넘치는 포즈를 취했다.함께 참석한 배우 콜린 파렐은 검은 슈트와 트렌치코트를 입고 런던 특유의 감성을 더했다. 두 사람은 손을 잡고 레드카펫을 걸으며 친근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출산 11개월 후 복귀, 연기와 시사회 장악마고 로비는 지난해 아들을 출산한 뒤 한동안 연기 활동을 중단했으나 이번 작품으로 복귀했다.그는 모성에 대해 “아이를 둔 사람에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경험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아마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며 출산 이후 달라진 삶을 고백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삼계탕 30인분 예약을 받고도 손님이 나타나지 않는 ‘노쇼(No-show)’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가 음식을 버리지 않고 지역 주민에게 무료로 나눠 훈훈한 미담을 만들었다. 그는 분노와 허탈감을 이웃과 나누는 선택을 했고, 오히려 주민들의 따뜻한 응원 속에 위로를 받았다.■ 삼계탕 30인분 노쇼…58만 원 피해10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삼계탕 노쇼, 무료로 이웃에게 나눠버렸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전날 삼계탕 30인분과 만두 8개, 약 58만 원어치를 예약받았으나 손님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다.예약자는 지역 회사의 단체 회식이라고 했고, A씨가 예약금을 요구했지만 “이 지역 식당에서 자주 회식했으니 걱정 말라”고 답해 믿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약속 시간에 손님은 끝내 오지 않았다.A씨는 “삼계탕은 조리 시간이 오래 걸리고 어머니께서 주방을 맡아주셨기에 더 죄송했다”며 분노와 허탈감을 토로했다.■ 버리기보다 나눔 선택…“분노가 행복으로”버리는 대신 그는 음식을 지역 주민에게 나누기로 했다. 이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삼계탕은 필요 없으니 계좌번호 알려 달라”, “조만간 회식하러 가겠다”는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무료 나눔은 호평 속에 마무리됐고, 30인분은 모두 주민들에게 돌아갔다.A씨는 “더 많은 분들께 드리지 못해 죄송할 정도였다. 분노를 나누니 오히려 행복해졌다”며 “각박한 세상에도 따뜻한 면이 있다는 걸 느꼈다”고 전했다.■ 자영업자들 “노쇼 방지 대책 필요”최근 외식업계에서는 예약 후 나타나지 않는 ‘노쇼’가 자영업자들에게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예약금을 일부라도 선결제하게 하는 등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페루에서 한 반려견이 마당에 던져진 다이너마이트의 폭발을 막아 가족을 구했지만, 성대 화상으로 더 이상 짖을 수 없게 됐다.8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페루 우앙카벨리카주 우아랄에 거주하는 기자 A 씨의 집에 정체불명의 남성이 불붙은 폭발물을 던졌다. CCTV에는 검은 옷차림의 용의자가 다이너마이트에 불을 붙여 마당에 던진 뒤 황급히 달아나는 장면이 포착됐다.이 순간 반려견 ‘만치스’가 계단을 뛰어내려가 폭발물에 달려들었다. 그는 입으로 불붙은 물체를 물어 도화선을 끊어냈다.■ 실제 지뢰용 다이너마이트…조직범죄 연관성?A 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폭발물 처리반은 해당 물체가 실제 지뢰에도 사용되는 고성능 다이너마이트였다고 확인했다. 폭발은 막았지만 만치스는 불길을 무는 과정에서 성대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경찰은 용의자 1명을 체포했으며, 사건 배후에 조직범죄 세력이 연루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기자 A 씨는 조직범죄를 꾸준히 취재해 온 인물로, 이번 공격 역시 취재 활동에 대한 보복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짖을 수 없어도 가족의 영웅”A 씨는 “만치스가 아니었다면 큰 피해가 났을 것”이라며 “이제는 짖지 못하지만 여전히 활발하고 건강하다. 우리 가족에게 그는 언제나 영웅”이라고 말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일본의 한 여성이 하나뿐인 딸을 위해 3년간 독학으로 만든 수제 공주 드레스가 SNS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처음엔 서툴렀지만, 시간이 흐르며 작품은 영화 속 장면을 옮겨놓은 듯한 수준으로 발전했다.■ 현실판 ‘디즈니 공주’, 3년간 이어진 성장기11일 일본 생활 건강 매체 힌트팟(Hint-pot)에 따르면, 일본인 여성 아슈 씨는 2020년 생후 7개월 된 딸을 위해 처음 드레스를 만들었다.첫 작품은 디즈니 영화 ‘미녀와 야수’ 속 벨을 연상시키는 노란 드레스였다. 사진 속 딸은 장미꽃을 들고 우아하게 앉아 있어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그 후 아슈 씨는 독학을 이어가며 재봉 실력을 꾸준히 발전시켰다. 2023년에는 같은 벨 드레스를 오프숄더 디자인으로 새롭게 제작해 드레이프 장식을 더했다. 완성된 드레스는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현실로 튀어나온 듯했다.■ 첫 돌 선물은 ‘신데렐라 드레스’2021년 1월, 딸의 첫 번째 생일을 맞아 제작한 작품은 신데렐라 모티브의 파란 드레스였다. 당시 1세 4개월이던 딸에게 맞춰 만든 이 드레스는 수제 특유의 따뜻함과 섬세함이 담겨 있었다.4살이 된 지금, 드레스는 더욱 화려하게 업그레이드됐다. 선명한 파란색 원단 위에 약 1500개의 스톤을 하나하나 붙여 움직일 때마다 반짝이도록 완성했다. 드레스의 질감과 실루엣, 장식까지 모두 장인 수준으로 발전했다.■ “딸과 함께 성장하는 드레스”아슈 씨는 “드레스 제작 영감을 할머니에게서 물려받았다”며, “아직 만들지 않은 프린세스 드레스가 많아 앞으로도 계속 도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딸과 함께 성장하며 꾸준히 드레스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중국 산둥성 웨이팡시의 한 동물원에서 직원이 새끼 호랑이를 억지로 일으켜 관람객과 사진을 찍게 하는 장면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물을 뿌리거나 머리를 치는 모습까지 영상으로 퍼지며 동물 학대 논란이 확산됐다.■ 물 뿌리고 머리 쳐 억지로 일으켜9일 텐센트뉴스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주청 동물원 직원은 지쳐 바닥에 엎드린 새끼 호랑이에게 분무기로 물을 뿌리고 손으로 머리를 쳐 억지로 일으켰다. 이후 관람객과 사진을 찍도록 강요했다.논란은 한 시민이 촬영한 영상을 온라인에 공유하면서 시작됐다. 제보자는 “호랑이가 이렇게 다뤄지는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었다”며 분노를 전했다.당시 동물원은 30위안(약 5500원)을 내면 새끼 호랑이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유료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었다. 또 다른 게시물에서는 직원이 호랑이를 발로 차거나 막대기로 위협하는 장면도 확인됐다.■ 동물원 “호랑이 다 자라 안전 문제로 이벤트 중단”비난 여론이 커지자 동물원은 사진 촬영 프로그램을 돌연 중단했다. 그러나 학대 때문이 아니라 “새끼 호랑이가 성장해 안전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동물원 측은 “직원의 행동이 심각한 학대는 아니지만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향후 이벤트 재개 여부는 호랑이 상태와 안전 상황을 고려해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이번 사건은 중국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맹수 새끼와의 사진 이벤트’ 자체에 대한 비판 여론으로 번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반복적인 촬영과 자극이 어린 동물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며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운동장에서 만난 야생 까마귀와 우정을 나눈 남성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까마귀는 사람의 팔에 올라타고 곁을 따라다니는 등 이례적인 친근함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까마귀와의 첫 만남은 어떻게 시작됐나?최근 SNS에는 ‘까봉이’라 불리는 야생 까마귀 영상이 확산됐다. 영상 속 까봉이는 남성의 팔에 올라타거나 물과 먹이를 먹으며 사람을 잘 따르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익명을 요청한 운동선수 A 씨는 “훈련을 하러 운동장에 갔을 때 까마귀가 트랙에 앉아 있었다”며 “사람이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고 오히려 호기심을 보였다. 팔을 내밀자 제 팔에 올라왔다”고 회상했다.그때부터 A 씨는 까마귀에게 물과 먹이를 챙겨주었고, ‘까봉이’라는 이름까지 붙였다. 이후 까봉이는 운동장을 자주 찾아와 교감을 이어갔다.■ SNS 화제된 까봉이…지금은 어디에?A 씨는 “친구 권유로 영상을 올렸는데 이렇게 큰 반응이 있을 줄 몰랐다. 놀라면서도 기뻤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까봉이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SNS 이용자들은 “까봉이는 지금 어디 있을까”라며 근황을 궁금해 하고 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