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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서현 기자입니다.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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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5~202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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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희경作 tvN 드라마 ‘라이브’ 워싱턴 배경 미드로 리메이크

    북미 시장에서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노희경 작가의 tvN 드라마 ‘라이브’도 미국에서 리메이크된다. 20일 미 매체 데드라인에 따르면 지난해 방영한 라이브는 폭스사를 통해 워싱턴을 배경으로 한 동명의 드라마로 재탄생한다. 미국판 라이브는 워싱턴에서 가장 위험한 우범지역에서 자란 젊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경찰의 눈을 통해 경찰 조직과 사회를 조명할 예정이다. 미국판 라이브에는 노 작가와 원작을 기획한 스튜디오드래곤도 공동 제작자로 참여한다. 김규태 감독이 연출한 원작 드라마는 배종옥과 정유미, 이광수, 배성우 등이 출연해 지구대 경찰들의 일상을 휴머니즘 관점에서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앞서 KBS에서 2013년 방영한 드라마 ‘굿 닥터’는 한국 드라마 포맷의 첫 미국 리메이크로 주목받았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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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생명의 숨결 찾아 아마존으로 가다

    매년 여름 설악산에서 곤충과 개구리를 찾는 일을 큰 즐거움으로 삼던 소년은 점점 갈 곳을 잃어가는 야생의 생물을 지키기 위한 공부에 나선다. 생명과학을 전공하는 20대 청년으로 훌쩍 자라 다시 한 번 신발 끈을 고쳐 매고 ‘어머니 자연’을 좀 더 가까이서 느끼기 위해 아마존으로 떠난다. 이 책은 2017년 12월부터 약 6주간 인터넷과 모바일 데이터가 없는 아마존에서 양서파충류를 조사한 기록이다. 저자는 이곳에서 척추동물만 106종류, 273마리를 직접 관찰했다. 20대를 강남의 빌딩 숲 대신 대자연에서 불태우겠다는 길을 택한 청년의 좌충우돌 열정 넘치는 탐사기가 흥미롭다. 아마존이 아니면 결코 만나지 못할 희귀종들의 총천연색 사진이 실려 생생함을 더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9-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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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鄕’ 강릉에서 영화와 문학이 만난다… 내달 8~14일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

    문학과 영화를 하나로 아우르는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가 다음 달 8일 개막한다. 강릉국제영화제는 16일 서울 중구 CGV명동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 개최 기자회견에서 영화제 개요와 개막작 등을 공개했다. 다음 달 8∼14일 열리는 영화제는 영화와 문학이 모두 이야기를 다루는 대표적인 예술 장르라는 점에 착안했다. ‘문학’을 주요 키워드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먼저 1970, 80년대 한국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자리매김한 최인호 작가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을 선보인다. 영화화한 그의 작품 20여 편중 7편이 상영된다. ‘고래사냥’의 배창호 감독, ‘별들의 고향’의 이장호 감독, ‘겨울 나그네’의 안성기 배우 등이 참여해 토크를 진행한다. 노벨 문학상을 받은 음악가 밥 딜런의 삶과 예술을 다루는 ‘익스팬디드: 딜러니스크’ 섹션은 밥 딜런이 각본을 쓰고 주연까지 맡은 ‘가장과 익명’, 음악 다큐멘터리 ‘돌아보지 마라’ 등을 상영한다. 2018년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대표작을 모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전’도 마련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강릉을 직접 찾아 그의 삶과 영화 철학을 관객들과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강릉의 대표 문화예술 공간인 고래책방에서는 강원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인들이 선정한 영화를 관람하고 영화와 문학을 넘나드는 행사를 기획했다. 정호승 시인이 강릉 문인들이 보고 싶은 영화 1위로 꼽은 ‘시인 할매’의 이종은 감독과 이야기를 나눈다. 개막작은 다음 달 27일 개봉하는 허인무 감독의 ‘감쪽같은 그녀’, 폐막작은 D A 페니베이커 감독의 작품으로 밥 딜런의 내밀한 초상을 그린 다큐멘터리 ‘돌아보지 마라’다. 김동호 조직위원장은 “강릉국제영화제는 문향(文鄕) 강릉의 특성을 살려 문학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를 집중 조명하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제작하는 영화를 발굴해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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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 자신의 목소리를 잃은 여자가 있다

    ‘김지영 씨는 한 번씩 다른 사람이 되었다. 살아 있는 사람이기도 했고, 죽은 사람이기도 했는데, 모두 김지영 씨 주변의 여자였다.’ (소설 ‘82년생 김지영’) 소설과 영화는 모두 똑같이 자신의 목소리를 잃은 한 여자에서 시작한다. 남편 정대현(공유)과 함께 딸을 키우는 82년생 주부 김지영(정유미)은 어느 날부터 마치 ‘빙의’된 것처럼 다른 사람의 말투로 말하기 시작한다. 시어머니를 친정 엄마의 목소리로 ‘사부인!’이라고 부르거나 어느 날 밤에는 죽은 친구 같은 말투로 남편을 부른다.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원작으로 한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23일 개봉한다. 원작이 정신과 의사의 상담 기록을 바탕으로 주인공 김지영의 인생을 어린 시절부터 연대기적으로 서술했다면 영화는 지영의 이 이상 행동을 시작으로 이 지극히 평범한 주부의 일상을 한 꺼풀씩 걷어내며 지영의 마음과 주변을 들여다본다. 세계지도를 펼쳐놓고 언니와 가고 싶은 나라에 스티커를 붙이던 어린 시절, 자신감 넘치고 일 욕심도 많던 직장 시절을 거쳐 마침내 지영은 한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로 살아간다. 육아와 살림으로 매일 닫힌 문을 열면 또 닫힌 문이 기다리고 있는 반복되는 일상 속 지영의 이상한 행동에 남편 대현은 가슴 아파하고, 지영은 그만둔 일을 다시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실낱같은 기대를 갖지만 그 앞에 펼쳐진 현실은 녹록지 않다. 2016년 출간 이후 2년 만에 누적판매 100만 부를 돌파한 조남주 작가의 원작 소설은 소설 출간부터 환호와 비판을 동시에 받았다. 영화 역시 개봉 전부터 올해 5월 개봉한 영화 ‘걸캅스’와 마찬가지로 논쟁에 휩싸였다. 영화의 주제의식과 개봉을 지지하는 의미로 티켓을 구매하는 ‘영혼 보내기’와 여러 차례 관람하는 ‘N차 관람’을 독려하는 한편에는 개봉 전부터 ‘1점’으로 평점 테러를 하는 움직임도 있다. 영화는 거세지는 남녀 갈등의 격랑 속에서 갈등에 더욱 불을 지피는 것보다는 소설에 등장하는 가부장제와 남아선호사상, 성차별을 담담하게 엮어 이해의 실마리를 제시하는 쪽을 택했다. 아이를 키우고 가정을 온전히 꾸리기 위해 여성들은 대를 이어 어떤 희생을 감내하는지 풀어낸다는 면에서 ‘여성’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엄마’의 이야기다. 특히 드라마 ‘고백부부’와 ‘또, 오해영’에서 바로 그 ‘엄마’역의 배우 김미경이 연기하는 친정 엄마 ‘미숙’ 연기가 여운을 남긴다. 우리 주변의 가족들이 그렇듯 영화에 등장하는 어떤 인물도 악인으로 묘사되지 않는다. 외동아들에게만 보약을 지어주는 지영의 아버지도, 며느리보다는 딸과 아들을 더 챙기는 지영의 시어머니도 마찬가지다. 김도영 감독은 “개인보다는 사회의 시스템과 문화, 관습 등 사회적인 풍경을 짚고 싶었다. 그것이 원작과 가까운 의도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소설과 달리 남의 입을 통해서만 목소리를 내던 지영이 마침내 자신의 목소리를 되찾는 과정을 그리며 한발 더 나아간다. 김 감독은 영화를 본 조남주 작가에게서 “소설보다 한발 더 나아간 이야기라 선물을 받은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2019년을 살아가는 김지영에게 ‘괜찮아 더 나아질 거야’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지영이 엄마보다는 지영이가, 지영이보다는 딸 아영이가 더 잘 살아갈 것이라는 마음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9-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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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속으로 빨려들어간듯… 눈앞에 괴물이 나타났다

    관객은 영화 등장인물을 통해 영화 속 세계를 대신 체험한다. 그러나 어떤 영화는 특별한 방식으로 관객을 영화 속으로 밀어 넣는다. 4일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린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 1층에 마련된 가상현실(VR) 시어터 입구에는 직접 영화 안으로 들어가 ‘몰입’하려는 각국의 관객들이 줄을 서 있었다. 제76회 베니스 영화제 베스트VR상을 수상한 ‘더 키(The Key·셀린 트라이카트 감독)’는 ‘난민’을 주제로 한 작품. 모바일 VR 헤드셋을 쓰고 마우스를 양손에 쥐는 순간 사방이 어둡고 좁은 방으로 탈바꿈했다. 폭풍우가 몰아치며 좁은 방의 문이 뜯겨 나가는가 싶더니 어느새 거대한 사막 한복판 길고 긴 행렬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지옥의 문지기처럼 보이는 거대한 괴물이 서류를 펼쳐놓고 눈앞에서 위협적인 삿대질을 했다. ‘더 키’의 동영상 예고편에는 감독 이름 앞에 ‘연출했다’는 의미의 ‘Direct’라는 단어 대신 관객이 겪을 체험의 여정을 구성했다는 의미로 ‘Journey’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 인상적이다. 비좁은 방에서부터 마치 달의 표면이나 지옥의 중간쯤에 와 있는 듯한 황량하고 막막한 경험으로, 관객이 난민의 실상을 스크린으로 보고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그 두려움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영화의전당 시네마운틴에 마련한 ‘홀로그램 시어터’는 한발 더 나아가 VR 헤드셋을 쓴 관객이 다른 관객들 앞에서 공연을 펼친다. VR의 영상을 따라 동작을 하다 보면 무대에 비치는 홀로그램의 움직임에 맞춰 게임을 하듯 홀로그램 방패로 날아오는 다양한 모양의 도형들을 척척 막아낸다. 부산국제영화제는 2017년 처음으로 23편의 VR 영화를 상영했다. 올해는 상영작이 53편으로 늘었다. 특히 장르가 드라마와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공상과학(SF) 등으로 다양해졌다. ‘더 키’뿐 아니라 덱스터스튜디오가 제작한 ‘조의 영역’, 유혈 현장에 파견된 기자의 시각으로 체험하는 ‘코드 오브 프리덤 1991’, 미스터리와 살인 현장으로 들어가는 ‘파이어 이스케이프’ 등등. 영화 ‘매트릭스’의 네오처럼 가상의 세계로 완전히 들어간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작품들이다. VR 콘텐츠의 발달은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제거하는 방향으로 진화 중인 하드웨어와 5세대(5G) 이동통신망과 클라우드 기술 개발 등과 맞물려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 360도 사방을 볼 수 있는 시야로 사각의 스크린에서 벗어난다는 점, 관객이 직접 움직이며 주변을 둘러보고 영화 안의 요소들을 만지고 작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VR 영화는 관객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체험을 선사한다. 세계 3대 영화제인 베니스 영화제가 2017년 VR 영화 경쟁부문을 신설하는 등 세계 각국 영화제들도 앞다퉈 VR 섹션을 마련하는 추세다. 지난해 베니스 영화제에서는 채수응 감독의 ‘버디’가 VR 경험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 VR 콘텐츠의 수준도 발전 중이다. 국내에서는 바른손이 영화 제작 노하우와 더불어 VR 콘텐츠를 개발 중이며, 가상특수효과(VFX) 전문기술을 보유한 덱스터스튜디오 역시 웹툰 등 다양한 지식재산권(IP)과 결합한 VR 콘텐츠를 제작·배급하고 있다. 박재하 바른손 VR게임사업부문 팀장은 “초기에는 단순하고 자극적인 효과에만 중점을 둔 콘텐츠가 주목을 받았지만 VR 콘텐츠는 잘 짜인 스토리와 기술이 결합될 때 효과가 확장된다”며 “기술 발달과 아울러 콘텐츠가 성숙하는 2022년경 본격적인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부산=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9-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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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속 세계로 풍덩…부산영화제, 다양한 장르 VR 체험 ‘주목’

    관객은 영화 등장인물을 통해 영화 속 세계를 대신 체험한다. 그러나 어떤 영화는 특별한 방시그로 관객을 영화 속으로 밀어 넣는다. 4일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린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 1층에 마련된 가상현실(VR) 씨어터 입구에는 직접 영화 안으로 들어가 ‘몰입’하려는 각국의 관객들이 줄을 서 있었다. 제76회 베니스영화제 베스트VR상을 수상한 ‘더 키(The Key·셀린 트라이카트 감독)’는 ‘난민’을 주제로 한 작품. 모바일 VR 헤드셋을 쓰고 마우스를 양 손에 쥐는 순간 사방이 어둡고 좁은 방으로 탈바꿈했다. 폭풍우가 몰아치며 좁은 방의 문이 뜯겨 나가는가 싶더니 어느새 거대한 사막 한복판 길고 긴 행렬의 한 가운데에 서있다. 지옥의 문지기처럼 보이는 거대한 괴물이 서류를 펼쳐놓고 눈앞에서 위협적인 삿대질을 했다. ‘더 키’의 동영상 예고편에는 감독 이름 앞에 ‘연출했다’는 의미의 ‘Direct’라는 단어 대신 관객이 겪을 체험의 여정을 구성했다는 의미로 ‘Journey’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 인상적이다. 비좁은 방에서부터 마치 달의 표면이나 지옥의 중간쯤에 와 있는 듯한 황량하고 막막한 경험으로, 관객이 난민의 실상을 스크린으로 보고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그 두려움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영화의전당 시네마운틴에 마련한 ‘홀로그램 시어터’는 한발 더 나아가 VR 헤드셋을 쓴 관객이 다른 관객들 앞에서 공연을 펼친다. VR의 영상을 따라 동작을 하다 보면 무대에 비치는 홀로그램의 움직임에 맞춰 게임을 하듯 홀로그램 방패로 날아오는 다양한 모양의 도형들을 척척 막아낸다. 부산국제영화제는 2017년 처음으로 23편의 VR 영화를 상영했다. 올해는 상영작이 53편으로 늘었다. 특히 장르가 드라마와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공상과학(SF) 등으로 다양해졌다. ‘더 키’뿐 아니라 덱스터스튜디오가 제작한 ‘조의 영역’, 유혈 현장에 파견된 기자의 시각으로 체험하는 ‘코드 오브 프리덤 1991’, 미스터리와 살인 현장으로 들어가는 ‘파이어 이스케이프’ 등등. 영화 ‘매트릭스’의 네오처럼 가상의 세계로 완전히 들어간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작품들이다. VR 콘텐츠의 발달은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제거하는 방향으로 진화 중인 하드웨어와 5세대(5G) 이동통신망과 클라우드 기술 개발 등과 맞물려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 360도로 사방을 볼 수 있는 시야로 사각의 스크린에서 벗어난다는 점, 관객이 직접 움직이며 주변을 둘러보고 영화 안의 요소들을 만지고 작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VR 영화는 관객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체험을 선사한다. 세게 3대 영화제가 베니스영화제가 2017년 VR 영화 경쟁부문을 신설하는 등 세계 각국 영화제들도 앞다퉈 VR 섹션을 마련하는 추세다. 지난해 베니스 영화제에서는 채수응 감독의 ‘버디’가 VR 경험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 VR 콘텐츠의 수준도 발전중이다. 국내에서는 바른손이 영화 제작노하우와 더불어 VR 콘텐츠를 개발 중이며, 가상특수효과(VFX) 전문기술을 보유한 덱스터스튜디오 역시 웹툰 등 다양한 IP(지식재산권)과 결합한 VR 콘텐츠를 제작·배급하고 있다. 박재하 바른손 VR.게임사업부문 팀장은 “초기에는 단순하고 자극적인 효과에만 중점을 둔 콘텐츠가 주목을 받았지만 VR 콘텐츠는 잘 짜여진 스토리와 기술이 결합될 때 효과가 확장된다”며 “기술발달과 아울러 콘텐츠가 성숙하는 2022년 경 본격적인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이서현기자 baltika7@donga.com}

    • 2019-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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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방송이 내 스타일”… 콘텐츠 시장 뛰어든 포털

    카카오가 만드는 영화, 네이버가 만드는 라디오와 드라마는 어떤 모습일까. 8월 네이버가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나우’를 시작한 데 이어 카카오가 카카오M을 통해 매니지먼트 회사와 영화사 지분을 인수하면서 양대 포털사가 콘텐츠 제작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방송·제작사들은 포털의 영향이 어디까지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달 25일 찾은 서울 강남구 위워크신사 2층, 공유 오피스 위워크의 트레이드마크인 쾌적한 라운지 옆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걸그룹 ‘CLC’의 멤버 예은이 진행하는 실시간 온라인 음악 방송이 한창이었다. 네이버 ‘나우’의 낮 시간 프로그램 ‘VIBE 차트쇼’ 방송 현장이다. 거대한 방송사 사옥이나 설비 없이 네이버는 위워크신사의 단 두 개 층을 스튜디오로 임차해 이곳에서 24시간 스트리밍 방송을 제공한다.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M은 본격적인 콘텐츠 제작사로 진화하고 있다. 카카오M은 꾸준히 BH엔터테인먼트(이병헌), 제이와이드 컴퍼니(김태리), 숲 엔터테인먼트(공유) 등 굵직한 매니지먼트사들의 지분을 잇달아 매입하며 배우 라인업을 갖췄다. ‘군도: 민란의 시대’(2014년)를 제작한 영화사 월광과 ‘신세계’(2013년)를 만든 사나이픽쳐스 지분을 지난달 매입한 데 이어 688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번 유상증자에 배우 현빈과 이민호,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등도 참여해 화제가 됐다. 경쟁사 네이버는 이미 스튜디오N을 설립해 네이버 웹툰 IP를 이용한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 제작을 본격화했다.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 ‘타인은 지옥이다’ 모두 스튜디오N의 작품이다. 카카오M은 매니지먼트사 지분 인수를 통해 갖춘 배우 라인업 130여 명에 콘텐츠의 원석 역할을 할 카카오페이지의 웹툰 IP를 갖췄다. 여기에 예능프로그램 ‘비긴 어게인’을 만든 오윤환 PD를 영입한 데 이어 PD와 작가들을 지속적으로 영입할 예정이다. 한 드라마 제작사 대표는 “카카오M의 전략을 이끄는 사람이 tvN의 성장기를 이끈 김성수 전 CJ ENM 대표라는 점에서 어떤 결과물을 낼지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김 씨는 올해 1월 카카오M의 대표로 취임했다. 20, 30대 젊은 PD들은 좀 더 자유로운 형태의 프로그램 제작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 20대 지상파 PD는 “요즘은 시청자들이 TV에서 틀어주는 대로 보지 않고 찾아서 보는 시대라 정형화된 방송은 시장에서 낡은 포맷의 콘텐츠가 되고 있다”며 “보다 유연한 조직에서 유연하게 만드는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 업체들의 콘텐츠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의 ‘나우’나 카카오M이 만들 콘텐츠들은 모두 새로움과 유연성으로 차별화할 것으로 보인다. ‘나우’의 경우 기존 라디오의 전통적 편성이나 프로그램 내 고정 코너를 두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좀 더 자유분방하고 친밀하게 진행되는 것이 특징. 이미 아이돌 팬덤의 중심을 이루는 1020세대 젊은 청취자들과 더불어 4050세대까지 포괄하기 시작했다. ‘나우’ 이고운 PD는 “방송 중 즉흥적으로 시도하거나 반응이 없어 바로 없애는 코너들이 많은데 청취자들이 이런 시도들을 낯설어 하기보다 즐겁고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카카오M도 영화나 드라마 같은 전통적인 콘텐츠뿐만 아니라 최근 스마트폰으로 짧은 동영상을 소비하는 트렌드에 맞춰 ‘쇼트 폼(short form)’ 콘텐츠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카카오M 관계자는 “전통적인 TV용 드라마나 극장용 영화, 디지털로는 짧은 콘텐츠 등 포맷의 제한을 두지 않고 카카오M만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플러스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들의 각축으로 이용자들의 유료 결제를 유도할 오리지널 콘텐츠의 가치는 더욱 커지고 있다. 콘텐츠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나우’ 역시 곧 예능, 드라마 장르를 포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디오 콘텐츠는 제작비가 동영상 콘텐츠에 비해 저렴하고 장기적으로는 인공지능(AI) 스피커와 커넥티드 카 등 플랫폼과도 연동돼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애플이 팟캐스트 독점 콘텐츠를 늘리는 데 주력하고, 넷플릭스가 미국 위성 라디오 사업자와 파트너십을 맺고 코미디 전문 콘텐츠 ‘넷플릭스는 농담이다(Netflix is a joke)’를 시작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한 영화 제작사 대표는 “좋은 배우와 소재, 인프라를 갖췄다고 해도 결국 제작 노하우가 뒷받침돼야 한다. 두 포털이 웹툰 IP라는 ‘씨앗’을 많이 갖고 있으니 어떤 결과물을 낼지 주목된다”고 말했다.이서현 baltika7@donga.com·정성택 기자}

    • 2019-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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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가 만든 영화, 네이버가 만든 드라마…포털발 콘텐츠 전쟁

    카카오가 만드는 영화, 네이버가 만드는 라디오와 드라마는 어떤 모습일까. 8월 네이버가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나우’를 시작한데 이어 카카오가 카카오M을 통해 매니지먼스 회사와 영화사 지분을 인수하면서 양대 포털사가콘텐츠 제작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방송·제작사들은 포털의 영향이 어디까지 미칠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달 25일 찾은 서울 강남구 위워크신사 2층, 공유 오피스 위워크의 트레이드마크인 쾌적한 라운지 옆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걸그룹 ‘CLC’의 멤버 예은이 진행하는 실시간 온라인 음악 방송이 한창이었다. 네이버 ‘나우’의 낮 시간 프로그램 ‘VIBE 차트쇼’ 방송 현장이다. 거대한 방송사 사옥이나 설비 없이 네이버는 위워크신사의 단 두 개 층을 스튜디오로 임대해 이 곳에서 24시간 스트리밍 방송을 제공한다.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M은 본격 콘텐츠 제작사로 진화중이다. 카카오M은 꾸준히 BH엔터테인먼트(이병헌), 제이와이드 컴퍼니(김태리), 숲 엔터테인먼트(공유) 등 굵직한 매니지먼트사들의 지분을 잇달아 매입하며 배우 라인업을 갖췄다. ‘군도: 민란의 시대’(2014년)를 제작한 영화사 월광과 ‘신세계’(2013년)를 만든 사나이픽쳐스 지분을 지난달 매입한 데 이어 688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번 유상증자에 배우 현빈과 이민호,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등도 참여해 화제가 됐다. 경쟁사 네이버는 이미 스튜디오N을 설립해 네이버 웹툰 IP를 이용한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 제작을 본격화했다.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 ‘타인은 지옥이다’ 모두 스튜디오N 작품이다. 카카오M은 매니지먼트사 지분 인수를 통해 갖춘 배우 라인업 130여 명에 콘텐츠의 원석 역할을 할 카카오페이지의 웹툰IP를 갖췄다. 여기에 예능프로그램 ‘비긴 어게인’을 만든 오윤환 PD를 영입한 데 이어 PD와 작가들을 지속적으로 영입할 예정이다. 한 드라마 제작사 대표는 “카카오M의 전략을 이끄는 사람이 tvN의 성장기를 이끈 김성수 CJ ENM 전 대표라는 점에서 어떤 결과물을 낼지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올해 1월 카카오M의 대표로 취임했다. 20·30대 젊은 PD들은 보다 자유로운 형태의 프로그램 제작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 20대 지상파 PD는 “요즘은 시청자들이 TV에서 틀어주는 대로 보지 않고 찾아서 보는 시대라 정형화된 방송은 시장에서 낡은 포맷의 콘텐츠가 되고 있다”며 “보다 유연한 조직에서 유연하게 만드는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 업체들의 콘텐츠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의 ‘나우’나 카카오M이 만들 콘텐츠는 모두 새로움과 유연성으로 차별화 할 것으로 보인다. ‘나우’의 경우 기존 라디오의 전통적 편성이나 프로그램 내 고정 코너를 두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보다 자유분방하고 친밀하게 진행되는 것이 특징. 이미 아이돌 팬덤의 중심을 이루는 1020세대 젊은 청취자들과 더불어 4050세대까지 포괄하기 시작했다. ‘나우’ 이고운 PD는 “방송 중 즉흥적으로 시도하거나 반응이 없어 바로 없애는 코너들이 많은데 청취자들이 이런 시도들을 낯설어하기 보다 즐겁고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카카오M도 영화나 드라마 전통적인 콘텐츠 뿐 아니라 최근 스마트폰으로 짧은 동영상을 소비하는 트렌드에 맞춰 ‘숏 폼(short form)’ 콘텐츠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카카오M 관계자는 “전통적 TV용 드라마나 극장용 영화, 디지털로는 짧은 콘텐츠 등 포맷의 제한을 두지 않고 카카오M만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플러스 등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OTT) 들의 각축으로 이용자들의 유료 결제를 유도할 오리지널 콘텐츠의 가치는 더욱 커지고 있다. 콘텐츠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나우’ 역시 곧 예능, 드라마 장르를 포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디오 콘텐츠는 제작비가 동영상 콘텐츠에 비해 저렴하고 장기적으로는 인공지능(AI) 스피커와 커넥티드 카 등 플랫폼과도 연동되어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애플이 팟캐스트 독점 콘텐츠를 늘리는데 주력하고 넷플릭스가 미국 위성 라디오 사업자와 파트너십을 맺고 코미디 전문 콘텐츠 ‘넷플릭스는 농담이다(Netflix is a joke)’를 시작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한 영화 제작사 대표는 “좋은 배우와 소재, 인프라를 갖췄다 해도 결국 제작 노하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두 포털이 웹툰 IP라는 ‘씨앗’을 많이 가지고 있으니 어떤 결과물을 낼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9-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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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끔찍한 상처 남기는 ‘데이트 폭력’의 그늘

    한류를 타고 한국 드라마가 세계 방방곡곡으로 한창 퍼져나갈 때 해외 시청자들이 가장 의아해했던 장면 중 하나는 이른바 ‘벽치기’ 키스였다. 남자 등장인물이 여성을 강제로 벽으로 몰아세워 키스를 하거나 손목을 거칠게 잡아끄는 장면은 명백히 폭력적인데 로맨틱하게 묘사되는 것이 이상하다는 것이었다. 저자는 가장 친밀한 관계에서 벌어지는 내밀한 폭력인 ‘데이트 폭력’의 경험을 기록한 인스타그램 연재 웹툰과 그에 따른 댓글을 엮었다. 피해자에게 쏟아지는 화살과 가해자를 막을 수 없는 법의 허점으로 피해자들은 옴짝달싹할 수 없는 올가미에 걸린다. ‘이별’을 말하는 순간 폭력은 더 심해지고 가까운 이들에게 피해가 갈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남자친구가 창틀에 앉힌 뒤 두 대를 더 때린 기억, 다 읽지도 못할 폭언과 욕설로 가득한 문자들, 스토커처럼 울려대는 수십 통의 부재중 전화보다 더 끔찍한 것은 피해자의 ‘그 이후’다. 어느 누구를 만나도 마음을 열 수 없고 혼자 밤길을 마음 놓고 걸을 수 없다. 무엇보다 피해자들은 내 옷차림과 내 행동이 이 모든 불행을 자초한 건 아닌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되묻는다. 비슷한 상처를 입은 피해자들을 단단히 껴안는 것은 책에 함께 실린 댓글들이다. “그건 너의 잘못이 아니다. 폭력보다 우리가 더 당신 가까이에 있을 것이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9-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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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막의 스타와 함께 영화의 바다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3일 저녁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개막했다. 영화제는 12일까지 열흘간 진행된다. 태풍 ‘미탁’이 개막식 전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2일 열릴 예정이었던 개막식 전야제 행사는 취소됐지만 개막식은 이날 오후 7시부터 배우 정우성과 이하늬의 사회로 진행됐다. 개막식 본행사에 앞서 오후 6시부터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는 임권택 감독과 배우 안성기 조정석 정해인 조여정 천우희 임윤아 등 국내외 감독과 배우를 포함해 영화인과 관객 등 5000여 명이 참석했다. 영화제를 찾은 관람객들은 이날 낮부터 영화의 전당 밖에 길게 줄을 늘어서 부산을 찾은 영화인들을 반겼다. 개막식 공연은 태국 난민캠프에서 생활하다 한국에 정착한 미얀마 카렌족 난민소녀 완이화가 부르는 ‘나는 하나의 집을 원합니다’로 절정을 맞았다. 소양보육원의 ‘소양무지개 오케스트라’, 바이올리니스트 브룩 킴, 안산문화재단 ‘안녕?! 오케스트라’ 등 총 246명이 함께하는 하모니가 영화의 전당에 울려 퍼졌다. 올해 영화제는 개막작으로 선정된 카자흐스탄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 감독의 영화 ‘말도둑들, 시간의 길(The Horse Thieves. Roads of Time)’로 문을 열었다. 2000년대 초반 카자흐스탄의 한 시골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소년의 시선으로 가족에게 벌어진 일을 그린 작품이다. 한 남자가 말을 팔기 위해 장터로 갔다가 말 도둑들에게 살해당하고 마을 사람들과 가족은 함께 장례를 치른다. 영화는 카자흐스탄의 초원을 담은 빼어난 영상미와 절제된 감정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올해 영화제에는 85개국의 영화 303편이 초청돼 영화의 전당을 비롯해 해운대와 중구 남포동 일대 6개 극장에서 상영된다. 영화제는 임대형 감독, 김희애 주연의 영화 ‘윤희에게’로 막을 내린다. 부산=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9-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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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개 극장 37개 스크린서 펼쳐지는 ‘시네마 천국’

    부산에 또다시 영화의 계절이 찾아왔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포스터)가 10월 3∼12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을 중심으로 5개 극장 37개 스크린에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선사한다. 초청작은 85개국 303편. 개막작에는 카자흐스탄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 감독의 ‘말도둑들, 시간의 길’이, 폐막작에는 임대형 감독의 신작 ‘윤희에게’가 각각 선정됐다. ○ 아시아 거장들과 넷플릭스 올해 부산에서는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이 여럿 상영된다.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작인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파미안느에 관한 진실’이 초청됐다. 전설적인 여배우(카트린 드뇌브)가 회고록을 발간하면서 그와 딸(쥘리에트 비노슈) 사이 숨은 진실을 그린 작품으로 고레에다 감독이 일본어가 아닌 언어로 외국에서 만든 첫 영화다. ‘조이 럭 클럽’(1993년)을 만든 웨인 왕 감독은 ‘커밍 홈 어게인’으로 부산을 찾는다. 재미교포 이창래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에는 이문세의 ‘옛사랑’이 삽입됐다. 두 감독 모두 갈라 프레젠테이션으로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다. 부산영화제는 베니스영화제와 함께 넷플릭스 영화에 개방적인 영화제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넷플릭스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현명한 태도가 아니다”라고 강조해왔다. 올해는 ‘더 킹: 헨리5세’, 앤서니 홉킨스와 조너선 프라이스가 명연기를 펼치는 ‘두 교황’을 비롯해 ‘결혼 이야기’, ‘내 몸이 사라졌다’ 등 총 4편이 초청됐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뷰티풀 보이’ 등으로 두꺼운 팬층을 거느린 미국 배우 티머시 섈러메이가 ‘더 킹: 헨리 5세’로 영화제에 참석할 예정이다. ‘더 킹…’의 티켓은 인터넷 예매를 시작한 지 1분 21초 만에 매진돼 화제가 됐다. ○ 참여로 더 즐겁게 10월 4∼10일 부산 남포동을 포함한 중구 일대는 영화제가 마련한 부대행사인 ‘2019 커뮤니티 비프’로 북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리퀘스트 시네마’는 관객들이 직접 프로그래머가 돼 상영작을 선정하는 섹션. 방탄소년단(BTS) 팬들은 BTS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브링 더 소울: 더 무비’를 함께 관람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배우 박보검이 출연한 ‘반짝반짝 두근두근’과 ‘차이나타운’도 상영한다. 배우 조우진(‘내부자들’) 진선규(‘범죄도시’) 박성웅(‘신세계’)이 관객들과 영화의 뒷이야기를 나누는 행사도 있다. ‘리액션 시네마’는 춤과 ‘떼창’을 즐기는 최근 관람 트렌드를 반영해 ‘싱어롱’ 상영 등을 준비했다. 영화 상영과 동시에 공연이 펼쳐지는 ‘댄스 이머시브’, 성인 관객을 대상으로 심야 상영과 함께 술을 즐길 수 있는 ‘취생몽사’ 프로그램도 있다. 남포동 비프광장에서는 한국영화 100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김지미를 아시나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톱스타이자 제작자 김지미가 부산을 찾아 4∼6일 배우 안성기, 전도연, 곽경택 감독, 정지우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는 오픈 토크를 한다. 5, 6일에는 영화를 보면서 라이브로 장면 해설을 듣는 ‘마스터 톡’도 열린다.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이 데뷔작 ‘힘내세요, 병헌 씨’를, ‘신과 함께’를 제작한 리얼라이즈픽쳐스의 원동연 대표가 ‘광해, 왕이 된 남자’를 각각 해설한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9-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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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달 3일 개막 ‘2019 부산국제영화제’…볼거리·즐길거리는?

    부산에 또 다시 영화의 계절이 찾아왔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0월 3일~12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을 중심으로 5개 극장 37개 스크린에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선사한다. 초청작은 85개국 303편. 개막작은 카자흐스탄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 감독의 ‘말도둑들, 시간의 길’가, 폐막작에는 임대형 감독의 신작 ‘윤희에게’가 각각 선정됐다.●아시아 거장들과 넷플릭스 올해 부산에서는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이 여럿 상영된다. 올해 베네치아국제영화제 개막작인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파미엔느에 관한 진실’이 초청됐다. 전설적인 여배우(카트린 드뇌브)가 회고록을 발간하면서 그와 딸(줄리엣 비노쉬) 사이 숨은 진실을 그린 작품으로 고레에다 감독이 일본어가 아닌 언어로 외국에서 만든 첫 영화다. ‘조이럭 클럽’(1993년)을 만든 웨인 왕 감독은 ‘커밍 홈 어게인’으로 부산을 찾는다. 재미교포 이창래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에는 이문세의 ‘옛사랑’이 삽입됐다. 두 감독 모두 갈라 프레젠테이션으로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다. 부산영화제는 베네치아영화제와 함께 넷플릭스 영화에 개방적인 영화제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넷플릭스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현명한 태도가 아니다”라고 강조해왔다. 올해는 ‘: 헨리5세’, 안소니 홉킨스와 조나단 프라이스가 명연기를 펼치는 ‘두 교황’을 비롯해 ‘결혼 이야기’, ‘내 몸이 사라졌다’ 등 총 4편이 초청됐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뷰티풀 보이’ 등으로 두터운 팬층을 거느린 미국 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더 킹: 헨리5세’로 영화제에 참석할 예정이다. ‘더 킹…’의 티켓은 인터넷 예매를 시작한 지 1분 21초 만에 매진돼 화제가 됐다. ●참여로 더 즐겁게 10월 4~10일 부산 남포동을 포함한 중구 일대는 영화제가 마련한 부대 행사인 ‘2019 커뮤니티 비프’로 북적일 전망이다. ‘리퀘스트 시네마’는 관객들이 직접 프로그래머가 돼 상영작을 선정하는 섹션. 방탄소년단(BTS) 팬들은 BTS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브링 더 소울: 더 무비’를 함께 관람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배우 박보검이 출연한 ‘반짝반짝 두근두근’과 ‘차이나타운’도 상영한다. 배우 조우진(‘내부자들’), 진선규(‘범죄도시’), 박성웅(‘신세계’)이 관객들과 영화의 뒷이야기를 나누는 행사도 있다. ‘리액션 시네마’는 춤과 떼창을 즐기는 최근 관람 트렌드를 반영해 ‘싱어롱’ 상영 등을 준비했다. 영화 상영과 동시에 공연이 펼쳐지는 ‘댄스 이머시브’, 성인관객을 대상으로 심야 상영과 함께 술을 즐길 수 있는 ‘취생몽사’ 프로그램도 있다. 남포동 비프광장에서는 한국영화 100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김지미를 아시나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톱스타이자 제작자 김지미가 부산을 찾아 4~6일 배우 안성기, 전도연, 곽경택 감독, 정지우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는 오픈 토크를 한다. 5, 6일에는 영화를 보면서 라이브로 장면 해설을 듣는 ‘마스터 톡’도 열린다.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이 데뷔작 ‘힘내세요, 병헌 씨’를, ‘신과 함께’를 제작한 리얼라이즈픽쳐스의 원동연 대표가 ‘광해, 왕이 된 남자’를 각각 해설한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9-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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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한국전쟁 취재한 女종군기자의 일생

    1950년 9월 15일 긴박했던 인천상륙작전 현장. 충분히 찍었다고 판단한 사진기자는 수송선으로 돌아가겠다고 알렸다. 잠깐이지만 마거리트 히긴스는 그와 함께 가고 싶은 유혹을 느꼈다. 하지만 가까이에 타자기를 옮겨 놓은 뒤 히긴스는 방파제 안쪽 90cm 깊이의 물속으로 기어 들어갔다. 그렇게 취재한 인천상륙작전은 ‘트리뷴’의 1면에 실렸다. 전쟁의 최전선에서 병사들과 함께한 미국 여성 종군기자 마거리트 히긴스의 삶을 지인들의 증언과 자료를 바탕으로 풀어냈다. 그는 6·25전쟁을 취재한 종군기자 300여 명 중 유일한 여성이었다. 전쟁을 안전하게 취재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그는 실제 전투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머무르며 참전 군인들과 함께 전투를 치렀다. 그래서 그의 기사에는 이등병부터 총사령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급의 사람들이 느끼는 전쟁의 본질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빼어난 외모로 ‘메릴린 먼로를 닮은 금발의 여기자’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지만 저자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그가 취재 전선에서 겪어야 했던 수많은 부조리를 함께 기록했다. 한국, 베트남 등 최전선을 누비며 전쟁의 참상을 알리는 데 헌신한 종군기자로서의 삶에 초점을 맞췄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9-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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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조커’… 악은 어떻게 탄생했나 현실지옥의 ‘사회학 개론’

    우리가 ‘배트맨’ 시리즈의 배경인 ‘고담(Gotham)시’ 안으로 들어간다면 과연 제정신으로 살 수 있을까. 테러, 강도, 살인 청부가 일상이고 마피아와 좀도둑이 우글거리는 곳. 부패한 검찰과 경찰, 테러당하는 판사. 환경미화원의 파업으로 곳곳에 쓰레기가 넘쳐흐르며 쥐들이 우글거리는 곳. 정의는 늘 좌절되는 곳. 무엇보다 약자는 언제나 무관심과 무례함의 대상이 되는 곳. 다음 달 2일 개봉하는 영화 ‘조커’는 미국 DC코믹스 만화에서 혼돈과 악 그 자체로 등장하는 캐릭터 ‘조커’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이자 조커를 잉태한 고담시에 관한 이야기다. 노쇠한 어머니를 모시고 고담시에 사는 광대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은 머레이 프랭클린(로버트 드니로)처럼 유명한 코미디언이 되어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싶어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본인은 늘 웃음거리로 전락하는 신세다. 기괴한 웃음을 조절하지 못하는 장애와 경제적 궁핍에 시달리지만 사회복지라는 명목으로 이뤄지는 상담은 지극히 형식적이고 그마저도 지원금 부족으로 끊긴다. 가진 자들과 못 가진 자들 사이에는 서로에 대한 증오가 넘쳐흐른다. “엄마는 제게 늘 웃으라고 말씀하셨어요”라고 하는 플렉의 말은 공허하고 짙은 분장 속 그의 웃음이 늘 울음과 겹쳐 보이는 이유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다크 나이트’(2008년)가 배트맨과 조커를 통해 풀어내는 선과 악의 철학 개론에 가깝다면 ‘조커’는 플렉의 삶을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들여다보는 사회학 개론으로 다가간다. 토드 필립스 감독은 잠수정을 타고 암흑의 심연으로 조금씩 내려가듯 ‘조커’라는 캐릭터를 통해 사회가 후천적으로 만들어내는 악의 기원을 탐험한다. 영화의 말미 마침내 아서 플렉은 사라지고 도심의 소요 한가운데 ‘조커’만 남는 그 순간, 고담시는 곳곳이 파괴되며 무정부 상태에 이른다. 플렉과 고담시를 서서히 망가뜨린 건 지극히 사소한 것들이다. 분노에 찬 사람들을 스스럼없이 ‘광대’라고 부르는 공감의 결여,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등을 돌리는 무례함이다. 필립스 감독은 셰익스피어에서 햄릿을 꺼내 변주하듯 새로운 형태의 코믹스 영화를 만들어냈다. 코믹스 캐릭터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으며 ‘조커’는 올해 열린 제76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슈퍼히어로를 다루는 코믹스 영화가 세계 주요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26일 열린 라이브 콘퍼런스에서 필립스 감독은 “영화가 언제나 당대의 다양한 일들을 반영한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 이 영화에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사회경제적인 지위, 취약계층이 어떤 대접을 받고 있는지 등이 담겼다. 이 영화를 보고 사람들이 다양한 문제에 대해 논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 속 조커를 온전히 완성하는 건 플렉과 조커를 넘나드는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다. 피닉스는 냉혹한 사회에서 탄생한 괴물을 그리기 위해 하루에 사과 하나만 먹으며 23kg을 감량해 한 사내가 파괴돼 가는 과정을 완벽하게 연기해 낸다. 피닉스는 라이브 콘퍼런스에서 “이 배역에 많은 걸 쏟아부을수록 소진되거나 고갈되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더 에너지를 받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크 나이트’에서 열연한 히스 레저의 ‘조커’와 영원히 비교될 운명을 타고났지만 피닉스는 플렉의 얼굴에 담긴 천진함과 분노, 광기, 좌절만으로도 거대한 아이맥스 스크린을 빈틈없이 채운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9-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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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봉 20주년 ‘매트릭스’ 4DX 버전 25일 재개봉

    인공지능(AI)이 일상화된 지금 극장에서 보는 영화 ‘매트릭스’는 어떤 느낌일까. 1999년 ‘매트릭스’ 개봉 20주년을 기념해 4DX 버전으로 25일 CJ CGV에서 재개봉한다. ‘매트릭스’는 미래 세계 인간의 뇌를 지배하는 AI 컴퓨터 프로그램이자 가상현실 공간인 매트릭스에서 AI 프로그램과 이에 대항하는 인간의 대결을 그린 SF 액션 블록버스터다. ‘무엇이 현실인가(what is real)’라는 모피어스의 대사로 대표되는 철학적인 주제와 파격적인 액션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전 세계에서 4억60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실사 영화로는 최초로 ‘불릿 타임’이라는 슈퍼 슬로모션 기법을 사용해 날아오는 총알을 주인공 네오가 피하는 연출은 지금도 명장면으로 꼽힌다. 당시에는 형제였던 릴리 워쇼스키, 라나 워쇼스키 자매가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했으며 키아누 리브스가 주인공 네오 역에, 로런스 피시번이 모피어스 역으로 출연했다. 리브스는 최근 제작이 확정된 ‘매트릭스 4’에서도 네오 역을 맡기로 했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9-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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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정갈한 언어에 담은 문학과 사유의 기록

    문학 중에서도 정수로 꼽히는 시를 읽고 해설하는 평론가가 쓴 자전적 산문은 어떤 모습일까. 문학평론가이자 한양대 국문과 교수로 있는 유성호 교수가 펴낸 첫 에세이다. 하계 백일장에서 차상을 받아 뛸 듯이 기뻐한 유년 시절이나 기억의 고고학자가 되겠노라 근대 문학의 정전을 파헤치던 진지한 문청 시절을 엿볼 수 있는 자전적 이야기들이 정갈한 언어에 담겼다. 청춘과 고전, 말, 스승 등 일상 소재들이 오랜 기간 책을 벗 삼은 저자가 품은 다양한 문학작품들과 연결돼 읽고 곱씹는 맛을 전한다. 일상의 소재뿐 아니라 문학과 예술, 영화와 관련한 에세이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 사유의 기록도 더했다. 뭣보다 서정주, 마광수, 기형도 등 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여러 문인의 삶과 작품을 아우른 글들이 눈길을 끈다. 김영랑의 시에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모어(母語)가 지닌 황홀경이, 나혜석의 인생을 통해 짐작할 수 있는 능동적이며 성숙한 사랑이 품은 비극이 저자의 단정한 언어로 재탄생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9-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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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디오 특유의 감성어린 곡으로 추억 소환”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은 미수(김고은)와 현우(정해인)가 ‘유열의 음악앨범’이 처음 방송된 1994년부터 2005년까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과정을 담았다. 스마트폰과 카카오톡에 익숙한 지금 관객들에게는 걸핏하면 끊기던 라디오 주파수와 PC통신처럼 수시로 단절되는 이들의 인연이 생경할 수도 있다. 그 빈틈을 채워주는 것은 다름 아닌 그때 그 시절의 음악이다. 2003년부터 KBS 라디오 프로그램을 만든 KBS ‘박원의 키스 더 라디오’ 김홍범 PD(사진)는 라디오가 중요한 매개로 등장하는 이 영화에 관련 자문을 맡는 한편 연리목 음악감독과 함께 영화의 분위기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음악을 선택하는 작업을 했다. “시나리오 초고 단계부터 머릿속에서 곡을 그려봤어요. 미수와 현우는 평범하면서도 동시에 어렵게 그 시절을 살아내는 청춘이잖아요. 그래서 당시 차트 1, 2위 곡보다는 누구나 배경음악처럼 들어봤을 법한 곡들이 더 어울릴 것 같았어요.” 그 결과 윤상과 루시드폴, 신승훈 등 오랜 기간 사랑받은 음악들이 선곡됐다. 윤상이 부른 ‘우리는 어쩌면 만약에’(1999년), 이소라의 ‘데이트’(2002년) 등 삽입곡의 가사는 등장인물들의 감정과 상황을 시처럼 읊어 내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른 남자와 떠나는 미수를 따라 하염없이 뛰는 현우의 모습 뒤로는 루시드폴의 ‘오 사랑’(2005년)이 흐른다. 김 PD가 가장 절묘한 선곡으로 꼽은 음악은 콜드플레이의 ‘Fix You’(2005년). 현우에 대한 변함없는 마음을 확인하고 서울 시내를 달리는 미수를 따라 함께 내달리는 이 음악은 값비싼 저작권료를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한다. 스트리밍과 유튜브가 점령한 시대, 라디오의 어떤 특별함이 여전히 사람들의 감성을 건드리는 걸까. “라디오는 추억을 소환하기에 가장 좋은 도구예요. 사연과 신청곡, 다시 사연으로 연결되면서 사람의 감정을 제일 잘 알 수 있는 매체니까요. 지금도 프로그램 채팅방에는 방송 때마다 주기적으로 오시는 팬들이 있어요. 빵집에서든, 공장에서든 계속 라디오를 듣는 미수처럼요.”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9-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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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 are back”… 돌아온 영웅들의 화끈한 액션, 살아있네

    1980, 90년대 화려한 액션으로 볼거리를 선사했던 영웅들이 다시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시각특수효과(VFX)의 ‘디에이징(de-aging)’ 기술로 얼굴의 주름까지 사라지게 할 수 있는 시대, 수십 년 만에 돌아오는 그때 그 히어로들은 어떤 모습일까.○ “우리가 돌아왔다(We are back)” 다음 달 30일 개봉하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1991년 개봉해 전설로 남은 ‘터미네이터: 심판의 날’(터미네이터 2)의 감독이었던 제임스 캐머런이 제작자로, 세라 코너 역의 린다 해밀턴(사진), T-800 역의 아널드 슈워제네거와 함께 다시 손을 잡았다. 배우 이병헌이 출연한 ‘터미네이터: 제네시스’ 등 터미네이터 2 이후 속편이 나왔지만 시리즈 1, 2편의 감독이었던 캐머런이 속편 제작에서 손을 떼며 이 셋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2편 이후 28년 만이다. ‘심판의 날’ 이후 뒤바뀐 미래에 새롭게 등장한 슈퍼 솔저 ‘그레이스’(매켄지 데이비스)와 최강 터미네이터 ‘Rev-9’이 대결하는 내용이지만 ‘영원한 터미네이터’ 슈워제네거와 해밀턴의 액션이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기대를 모은다. 특히 여전사 세라 코너는 여전히 이야기의 중심에 서 있다. 팀 밀러 감독은 올해 72세를 맞은 슈워제네거 얼굴의 주름을 컴퓨터그래픽으로 펴는 대신 ‘엑스맨’ 시리즈의 나이든 ‘울버린’처럼 자연스럽게 늙은 모습 그대로 등장시키는 쪽을 택했다. 밀러 감독은 한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결함이 있는 히어로는 젊고 완벽한 히어로보다 더 흥미롭다.”○ 은발 휘날리는 액션의 전설 영원한 ‘람보’ 배우 실베스터 스탤론이 ‘람보 1’에서 베트남전 참전 후유증을 앓는 퇴역 군인으로 등장했을 당시 그의 나이는 37세. 1985년, 1988년 이어진 2, 3편에서 그는 활을 쏘고 헬기를 조종하며 전성기 시절 ‘액션의 전설’을 선보인다. 올해 73세로 다음 달 개봉하는 ‘람보: 라스트 워’에서 백발에 깊게 파인 주름진 얼굴로 등장하는 그는 멕시코 마약 카르텔에 맞서 마지막 전투를 펼친다. 예고편에는 그가 트레이드마크인 활과 칼로 액션을 선보이는 모습이 담겼다. 액션 장면의 난이도는 배우의 나이와 체력에 영향을 받는다. 게다가 ‘람보’ 시리즈는 전적으로 스탤론 1인에 의존한 액션 영화. 은발의 람보는 멕시코 카르텔과 어떤 혈투를 펼칠까. ○ ‘파일럿의 시대는 지지 않는다’ 내년 6월에는 항공 점퍼와 선글라스, 바이크와 함께한 ‘매버릭’ 톰 크루즈를 다시 스크린에서 볼 수 있다. ‘탑건’은 1986년 개봉해 3억5683만 달러(약 4207억 원)를 벌어들이며 톰 크루즈를 지금의 자리에 올려놓은 작품.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정환이(류준열)를 공군사관학교에 입대시킨 것처럼 많은 이들에게 파일럿을 꿈꾸게 만들었다. 톰 크루즈는 7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코믹콘에서 ‘탑건: 매버릭’을 가리켜 “비행에 바치는 러브레터”라고 표현했다. ‘탑건’ 개봉 당시 24세였던 톰 크루즈는 내년에 58세가 되지만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등 지금도 고난도 액션을 직접 연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탑건: 매버릭’에서도 전투기에 실제 탑승해 조종석에서 겪는 중력의 위력을 관객들에게 그대로 보여줄 예정이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9-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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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미네이터’ ‘람보’ ‘탑건’…그때 그 시절 히어로들 스크린으로 컴백

    1980, 90년대 화려한 액션으로 볼거리를 선사했던 영웅들이 다시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시각특수효과(VFX)의 ‘디 에이징(de-aging)’ 기술로 얼굴의 주름까지 사라지게 할 수 있는 시대, 수십 년 만에 돌아오는 그때 그 히어로들은 어떤 모습일까. ●“우리가 돌아왔다(We are back)” 다음달 30일 개봉하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1991년 개봉해 전설로 남은 ‘터미네이터: 심판의 날’(터미네이터 2)의 감독이었던 제임스 카메론이 제작자로, 새라 코너역의 린다 해밀턴, T-800역의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다시 손을 잡았다. 배우 이병헌이 출연한 ‘터미네이터: 제네시스’ 등 터미네이터2 이후 속편이 나왔지만 시리즈 1, 2편의 감독이었던 카메론이 속편 제작에서 손을 떼며 이 셋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2편 이후 28년 만이다. ‘심판의 날’ 이후 뒤바뀐 미래에 새롭게 등장한 수퍼 솔져 ‘그레이스’(맥켄지 데이비스)와 최강 터미네이터 ‘Rev-9’이 대결하는 내용이지만 ‘영원한 터미네이터’ 슈워제네거와 해밀턴의 액션이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기대를 모은다. 특히 여전사 새라 코너는 여전히 이야기의 중심에 서 있다. 팀 밀러 감독은 올해 72세를 맞은 슈워제네거 얼굴의 주름을 컴퓨터그래픽으로 펴는 대신 ‘엑스맨’ 시리즈의 나이든 ‘울버린’처럼 자연스럽게 늙은 모습 그대로 등장하는 쪽을 택했다. 밀러 감독은 한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결함이 있는 히어로는 젊고, 완벽한 히어로보다 더 흥미롭다.”●은발 휘날리는 액션의 전설 영원한 ‘람보’ 배우 실베스타 스텔론이 ‘람보 1’에서 베트남전 참전 후유증을 앓는 퇴역 군인으로 등장했을 당시 그의 나이는 37세. 1985년, 1988년 이어진 2, 3회에서 그는 활을 쏘고 헬기를 조종하며 전성기 시절 ‘액션의 전설’을 선보인다. 올해 73세로 백발에 깊게 패인 주름으로 등장한 그는 다음달 개봉하는 ‘람보: 라스트 워’에서 멕시코 마약 카르텔에 맞서 마지막 전투를 펼친다. 예고편에는 그가 트레이드 마크인 활과 칼로 액션을 선보이는 모습이 담겼다. 액션 장면의 난이도는 배우의 나이와 체력에 영향을 받는다. 게다가 ‘람보’ 시리즈는 전적으로 스텔론 1인에 의존한 액션 영화. 은발의 람보는 멕시코 카르텔과 어떤 혈투를 펼칠까. ●‘파일럿의 시대는 지지 않는다’ 내년 6월에는 항공 점퍼와 선글라스, 바이크와 함께한 ‘매버릭’ 톰 크루즈를 다시 스크린에서 볼 수 있다. ‘탑 건’은 1986년 개봉해 3억5683만 달러(약 4207억 원)를 벌어들이며 톰 크루즈를 지금의 자리에 올려놓은 작품.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정환이(류준열)를 공군사관학교에 입대시킨 것처럼 많은 이들에게 파일럿을 꿈꾸게 만들었다. 톰 크루즈는 7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코믹콘에서 ‘탑 건: 매버릭’을 가리켜 “비행에 바치는 러브 레터”라고 표현했다. ‘탑 건’ 개봉 당시 24세였던 톰 크루즈는 내년에 58세가 되지만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등 지금도 고난도 액션을 직접 촬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탑 건: 매버릭’에서도 전투기에 실제 탑승해 조종석에서 겪는 중력의 위력을 관객들에게 그대로 보여줄 예정이다. 이서현기자 baltika7@donga.com}

    • 2019-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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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영화 ‘한가위 3파전’ ‘나쁜 녀석들’이 평정했다

    사극 영화가 없는 올해 추석 11일 일제히 개봉한 한국 영화 3파전의 최종 승자는 일단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가 차지했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나쁜 녀석들’은 11일 개봉 이후 나흘째 200만 명을 돌파해 누적 관객 210만8580명을 모았다.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을 극장판으로 만든 이 영화에는 원작의 중심축 오구탁(김상중)과 박웅철(마동석) 캐릭터가 그대로 등장한다. ‘범죄자들을 이용해 범죄자를 잡는다’는 원작의 주제도 그대로 살렸다. 범죄자들의 잔인함을 부각시키기 위해 피해자에 대한 폭력을 지나치게 잔혹하게 묘사했고, 예상을 빗나가지 않는 전개라는 비판도 있지만 원작의 카타르시스를 그대로 살렸다는 후기가 우세하다. ‘장르가 마동석’이라고 할 정도로 배우 마동석 특유의 액션과 유머가 재미를 살렸다는 평이다. 만화 ‘타짜’를 원작으로 한 세 번째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타짜3)은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으나 누적 관객 수 143만7569명으로 2위를 지키고 있다. 배우 차승원이 주연으로 나선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누적 관객 수 73만3434명에 그쳤다. 매년 추석 연휴에는 ‘광해, 왕이 된 남자’(2012년) ‘관상’(2013년) ‘사도’(2015년) ‘밀정’(2016년) 등 역사물에 대한 관객들의 선호도가 높았다. 2017년 ‘남한산성’까지 흥행하자 지난해 ‘안시성’ ‘명당’ ‘물괴’ 등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 사극 3편이 동시에 맞붙었다. 결과는 연휴 5일간 350만 명을 모은 ‘안시성’만이 누적 관객 수 544만 명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경쟁작들은 고배를 마셨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전반적으로 한국 영화들이 난항을 겪고 있는데 추석 연휴가 짧아서인 탓도 있지만 소재나 장르 면에서 신선한 작품도 없었다. 지난해부터 반복되는 고예산 블록버스터의 부진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심도 있게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1000만 관객 영화’가 실종된 올해 여름 성수기 한국 영화 관객 수는 8월 기준으로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진위의 올해 8월 한국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영화 관객 수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2000만 명을 돌파했으나 올해 1800만 명에 그쳐 7년 만에 다시 1000만 명대로 떨어졌다. 영진위는 “성수기에 비슷한 소재의 장르 영화가 반복 개봉하며 관객의 피로감이 커졌고 올해 상반기 사상 처음 1000만 영화가 4편이 탄생하며 여름철 수요가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9-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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