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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가 도심 주택가 이면도로의 고질적인 문제인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내 집 녹색주차장 갖기’ 사업을 진행한다. 이 사업은 주택의 대문과 담장 등을 허물어 생긴 여유 공간에 조경과 어우러지는 주차장을 조성하는 것이다. 주차장을 만들면 5년 동안 유지하는 조건으로 청주시가 공사비의 80% 범위 안에서 최대 300만 원까지 지원해준다. 주택 소유자로 건축물 대장에 주차장이 없는 시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가까운 읍면동 주민센터, 시청 교통정책과를 방문하거나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청주시는 접수 순서에 따라 현장을 확인한 뒤 대상 가구를 선정해 예산 범위 내에서 연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043-201-2844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도담삼봉’과 ‘고수동굴’ 등 천혜의 자연관광지로 유명한 충북 단양에 지역 특산물인 마늘을 이용한 음식을 즐기려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단양군에 따르면 지역 대표 전통시장인 구경시장에는 마늘을 재료로 만든 특색 있는 음식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관광객들의 맛집 탐방이 이어지고 있다. 구경시장에는 현재 50여 개 음식점들이 영업 중이다. 이 가운데 가장 유명한 먹을거리는 마늘을 넣어 만든 ‘마늘 순대’. 지역에서 농민들이 정성들여 키워 향과 맛이 뛰어난 마늘을 잘게 잘라 순대 안에 넣었다. 가격이 저렴한 데다 순대 속에 들어간 마늘의 양이 많아 건강식품으로 인식되면서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메뉴로 꼽히고 있다. 마늘만두도 인기 음식이다. 만두소에 단양마늘과 직접 달인 마늘기름을 넣었지만 마늘향이 거의 나지 않아 남녀노소 모두 좋아한다. 만두피도 속이 비칠 정도로 얇고 만두마다 소도 꽉 차 있다. 만두피에 찹쌀을 사용해 식어도 쫄깃한 식감이 남아 있다. 새우마늘만두, 떡갈비마늘만두, 김치마늘만두 등 종류도 다양하다. 초벌 찜한 만두를 포장해 집에서 쪄 먹을 수도 있다. 구경시장 중앙 골목에 자리한 마늘 통닭집도 늘 손님들로 북적인다. 반죽옷을 얇게 입혀 통마늘과 파를 뿌려 같이 기름에 튀겨낸다. 바삭하고 고소한 데다 튀긴 통마늘과 파가 단맛과 감칠맛을 더해준다. 통닭집마다 내놓는 특유의 양념을 얹으면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황토마늘 모양을 한 흑마늘빵도 단양의 새로운 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동그란 모양이 귀여우면서도 빵 안에는 흑마늘을 넣은 단팥소를 넣어 단맛과 함께 흑마늘의 향이 어우러져 있다. 이처럼 마늘 음식이 알려지면서 지난해보다 30% 정도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단양군과 구경시장 상인회는 추정하고 있다. 또 전통시장 상품권인 온누리 상품권 유통액도 작년보다 45%가량 증가했다. 단양군 관계자는 “단양 구경시장이 지역의 8곳의 명소를 뜻하는 ‘단양팔경(八景)’에 이어 9번째 새로운 명소인 ‘구경(九景)’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단양 마늘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인정한 대한민국 지리적 표시 29호이며 단단하고 저장성이 강한 한지형(寒地形) 마늘로 맛과 향이 뛰어난 게 특징이다. 단양 지역은 석회암 지대, 중성에 가까운 약산성의 토양, 밤낮의 일교차 등 마늘 재배에 적합한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불법자금 처리 비용에 투자하면 거액을 주겠다고 속여 1억여 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라이베리아 국적 A 씨(39)와 B 씨(42)를 구속하고 공범인 신원미상의 외국인 C 씨(여)를 추적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아프리카 가나에 사는 것으로 추정되는 C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자신을 30대 초반의 한국계 미군 장교인 ‘제임스 김’이라고 속인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한국 남성 3명에게 접근했다. 미군에서 전역한 뒤 한국에서 살고 싶다고 자신을 소개한 C 씨는 “IS의 블랙머니 500만 유로(한화 62억 원 상당)를 조만간 한국으로 옮길 계획”이라며 “약품처리 비용만 투자하면 절반을 주겠다”고 꾀었다. 그녀는 “시리아 외교관들이 나 대신 블랙머니를 한국으로 들여갈 것”이라고 했다. C 씨가 말한 시리아 외교관은 미리 연락을 받고 한국에 관광비자로 입국해 있던 A 씨와 B 씨였다. A 씨와 B 씨를 만난 피해자들은 이들의 말솜씨와 가짜 블랙머니 등에 속아 약품 투자비용으로 모두 1억1700만 원을 넘겨줬다. 사기단들은 가짜 블랙머니에 손 세정제를 뿌린 뒤 세탁하는 척하면서 미리 준비한 실제 돈을 피해자들에게 주는 방식으로 속였다. A 씨와 B 씨는 서울에서 검거될 당시 도로에 400만 원을 뿌리며 경찰의 검거를 피하려고 했다. 충북경찰청은 구속된 피의자들이 동남아시아 지폐도 다량으로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볼 때 다른 국가에서도 동종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지난해 충북젖소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소를 모두 파묻고 그 앞에서 절을 했어요. 잘 가라고, 못난 주인이어서 미안하다고….” 대학에서 축산학을 전공하고 석사 학위까지 받은 A 씨(40). 대를 이어 충북 보은에서 10년째 젖소를 기르고 있다. 온갖 애정을 쏟고 구제역 예방을 위해 노력했지만 모두 물거품이 됐다. 그는 “가슴이 먹먹할 뿐”이라며 “내년 이맘때가 오면 도살처분된 젖소들을 위해 위령제를 지내고 싶다”고 말하며 눈가를 훔쳤다. 구제역이 ‘심각’ 단계에 이르며 전국으로 확산될까 봐 조마조마한 지경이다. 애지중지 키워 온 소를 땅에 묻은 농장주들은 실의에 빠졌다. 지역 경제도 시름에 잠겼다.○ “자식 같은 내 새끼들” 10일 오후 청주∼상주 고속도로 속리산 나들목을 나와 승용차로 10여 분 달려 충북 보은군 마로면에 도착했다. 전날 내린 눈과 매서운 바람 때문인지 인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외부의 접근이 원천 차단된 가운데 소독을 하는 면사무소 직원만 띄엄띄엄 눈에 띄었다. 마로면과 함께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인근 탄부면도 을씨년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어렵게 만난 한 축산 농민은 “송아지가 태어나면 인공호흡도 해 주고 직접 핥아 주기도 한다”며 “소들은 진짜 ‘내 자식’처럼 키운 아이들”이라고 착잡해했다. 탄부면 구암리 김상배 이장은 “구제역이 발생한 한우 농장주가 그 전날 아침 전화로 ‘소가 이상하니 주변 축주(畜主)들에게 알려 달라’고 해 모두에게 소식을 전했는데 안타깝게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혀를 찼다. 이 농장주는 밤에 다시 문자메시지를 보내 ‘미안하다. 관리 소홀로 이런 일이 생겼다. 다른 축주들도 구제역에 신경 써 달라’고 했다고 한다. 앞서 6일 구제역이 확진된 전북 정읍시 산내면 장금리에서는 여섯 농가에서 키운 한우 339마리를 매몰 처리했다. 10일 만난 마을 주민 강모 씨(60)는 “보상을 해 준다고는 하지만 몇 년간 사육을 못 하게 되니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며 텅 빈 축사를 바라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O형 구제역이 발견된 정읍시나 보은군과는 달리 A형 구제역 확진 판정이 처음 나온 경기 연천군의 분위기도 침울했다. 아직 확진 판정이 내려지지 않은 농장에서는 분주하게 긴급 소독 작업을 하고 있었다. 흰 방역복을 입은 수의사는 60cm 정도의 막대 끝에 백신 주사기를 달고 능숙한 솜씨로 소의 목덜미를 찔렀다. 소는 커다란 눈을 깜빡거리다 작은 신음소리를 냈다. 수의사는 재빨리 막대를 거두고 다른 소에게 주사를 놓았다. 군에서 나온 수의사들은 30여 분 만에 방역 작업을 마치고 이웃 농가로 떠났다. 연천군은 9일 군에서 처음 확진 판정이 나온 군남면의 젖소 농가로부터 반경 10km 이내 지역에서 가축의 이동을 금지하고 소독 작업을 실시했다.○ 한우 관련 산업도 타격 농장주들은 정부 정책이 사후약방문 격이라며 불만을 쏟아냈다. 보은군의 A 씨는 “평소에는 항체형성률을 점검조차 하지 않더니 일이 터지니까 축산농들이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다는 식으로 몰아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0마리 가까운 젖소에게 일일이 예방접종을 한 그는 “50마리 이하를 키우는 농가는 제도적으로 수의사 지원을 받기 어려워 모든 것을 사비로 해야 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연천군에서 소 20마리를 키우는 김재욱 씨(76)는 “구제역이 처음도 아닌데 이렇게 사태가 커지는 걸 보면 이제는 화가 나거나 지겨운 것을 넘어 해탈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사육 농가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도 타격을 맞았다. 2000여 농가가 한우 7만7700여 마리를 키우는 대표적 축산 밀집 지역인 정읍시는 전체 인구의 10%가량이 한우 관련 산업으로 생계를 이어간다. 정읍시 산외면 한우마을 주민에 따르면 구제역 발생 이후 손님의 발길과 택배 주문이 20∼30% 줄었다. 주변 농장에서 한우를 직거래하는 산외 한우마을 정육점과 정육식당 20여 곳도 매출이 크게 떨어질 것을 우려했다. 지역 축제도 대부분 취소됐다. 11일 열릴 예정이던 산외면 원정마을과 칠보면 백암마을의 ‘당산제’, 15일로 예정된 동학농민운동 ‘고부 봉기 재현 행사’는 취소됐다. 전북 고창군과 부안군에서 열릴 예정이던 정월 대보름 행사도 무산됐다.보은=장기우 straw825@donga.com / 정읍=김광오 / 연천=황성호 기자}

‘떳떳한 마음으로 소망을 외고 빕니다/가슴을 채우고 남은 여백이 선선하고 내놓아 부끄럽지 않은 속살이 떠오릅니다/대보름 달을 보며 달에게 물어봅니다/거짓과 위선이 얼마나 우울한지 빛나고 눈부시지 않은 대답이 들려옵니다’(대보름 달을 보며/강세화)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어 구제역까지 발생하면서 전국의 지방자치단체가 정월 대보름(11일)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가운데 중부권 일부 지자체에서 주민의 결속과 마을의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2018겨울올림픽 개최지인 평창에서는 올 대보름 행사를 올림픽 성공 개최 기원 행사로 준비했다. 용평면번영회는 11일 오후 1시 장평리 새이들 일원에서 주민 8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행사를 연다. 올림픽 성공 개최 및 가족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소원지(所願紙)를 작성하고 풍등을 날린다. 10일 봉평면에서도 올림픽 성공 개최와 가가호호 안녕을 축원하는 지신밟기를 시작으로 11일 연날리기, 제기차기, 강강수월래 등 각종 전통놀이와 달집태우기 등을 진행한다. 삼척시는 당초보다 규모를 대폭 축소해 11일 오전 11시 삼척 엑스포광장에서 정월대보름제의 하이라이트이자 삼척 대표 민속놀이인 기줄다리기만 예정대로 진행한다. 기줄다리기는 바다게 형태의 여러 갈래 줄을 잡아당기는 놀이. 1662년 삼척부사였던 허목이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1976년 강원도 무형문화재 2호로 지정됐다. 국립춘천박물관은 11일 정월대보름맞이 행사로 ‘부럼 깨기 귀밝이술 마시기’를 연다. 오전 9∼11시, 오후 2∼3시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어 오후 3시에는 영화 ‘도라에몽:스탠바이미’가 상영되고 영화 관람객을 대상으로 부럼 나누기도 진행된다. 국립청주박물관은 ‘운수대통! 만사형통!’이라는 정월대보름 행사를 준비했다. 대보름 당일 상설전시실 로비에서 영유아 동반 가족에게 ‘복주머니’를 선착순으로 나눠준다. 오후 2시 반에는 대강당에서 어린이전래동화 뮤지컬 ‘혹부리 영감’이 상연되고, 3시 반부터는 상설전시실 앞에서 ‘신명나는 우리의 풍물놀이’를 시작으로 ‘소원지 태우기’ 행사가 이어진다. 어린이박물관 앞뜰에서는 팽이, 투호,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 체험이 가능하다. 충북 증평군 증평읍 율리 좌구산천문대에서는 달 관측 행사와 달 사진 촬영, 부럼 나눠주기가 진행된다. 이곳에는 천체를 최대 700배까지 확대해 볼 수 있고, 640km 떨어져 있는 사람도 알아볼 수 있는 지름 356mm 렌즈를 장착한 초대형 굴절망원경이 있다. 또 지름 400mm와 300mm의 반사망원경, 150mm와 130mm의 굴절망원경 등도 있다. 충남 보령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11일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결혼이민여성 30여 명을 대상으로 대보름 나물 요리, 윷놀이 체험 등을 진행한다. 장기우 straw825@donga.com·이인모·지명훈 기자}

‘정이품송’(천연기념물 제103호)으로 유명한 충북 보은군의 귀농·귀촌 인구가 2년 연속 1200명을 넘어섰다. 8일 보은군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귀촌인 실태조사 결과 840가구, 1264명을 기록해 2015년의 742가구, 1255명에 이어 2년 연속 1200명 이상을 유치했다. 최근 5년간 보은으로 귀농·귀촌한 인구는 2012년 631명, 2013년 739명, 2014년 1102명으로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이같이 귀농·귀촌인이 보은을 선택하고 있는 것은 2011년 ‘귀농·귀촌인 지원 조례’ 제정과 ‘귀농·귀촌 전담계’ 설치 등 도시민들의 안정적이고 탄탄한 귀농·귀촌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보는 것으로 보은군은 분석했다. 지난해의 경우 늘어나는 귀농·귀촌인들을 위해 20억2100여만 원을 투입해 정착자금과 농기계 구입 지원 등 다양한 시책을 펼쳤다. 보은군은 이 같은 노력 덕분에 2018년까지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6억 원을 지원받는 ‘도시민 농촌유치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또 국토의 중앙에 위치해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춰 대도시로의 접근이 쉽고 국립공원 속리산 등 천혜의 자연환경도 귀농·귀촌인 증가에 한몫을 했다. 보은군은 올해도 18억4000만 원을 들여 2명 이상 귀농 가구에 300만∼500만 원의 정착자금 지원과 최고 500만 원의 농기계 구입 자금 지원 등을 비롯해 창업, 주택 구입 등 귀농·귀촌인의 조기 정착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시민 유치와 주민 화합을 위한 박람회 참가, 멘토링, 집들이 지원, 농촌체험관광 지원 등을 위한 예산 2억8000여만 원도 편성해 집행할 예정이다. 이 밖에 농업용어 해설집 발간, 예비 귀농·귀촌인 학교, 귀농·귀촌인 축제 등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올해도 1000명 이상의 귀농·귀촌인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상혁 보은군수는 “농촌에서의 삶에 도전하는 도시민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과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한편 상생과 화합의 정신을 바탕으로 이들이 지역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융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043-540-3345∼6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제천시는 ‘한방(韓方) & 대통령 로드 힐링투어’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2017 글로컬(global+local) 관광 상품 육성 사업’에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이 사업은 문체부가 외국인 관광객의 지방 유치를 위해 지역별로 특색 있는 콘텐츠를 활용한 관광 상품을 육성하는 사업. 지난해 11월 9일부터 한 달간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해 제천시의 ‘한방 & 대통령 로드 힐링투어’ 등 5개를 최종 선정했다. ‘한방 & 대통령 로드 힐링투어’는 한방과 약초의 도시 제천에서 한방 티 세러피, 한방 약선음식 등을 체험하고 내륙의 바다 청풍호의 관광 모노레일, 산악 체험장, 유람선 탑승 등 힐링 투어를 하는 것이다. 또 충북 광역 관광사업으로 연계하기 위해 청주시 문의면의 옛 대통령 휴양 시설인 청남대 문화 체험, 세계 3대 광천수의 하나이자 세종과 세조가 질병을 치료했다는 초정약수 웰빙 세러피 뷰티 체험 등을 포함시켜 하나의 코스로 개발할 계획이다. 제천시는 앞으로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아 여행 코스 개발, 외국인 관광객 유치, 해외 마케팅 전략 개발, 관광 상품 브랜드화 등 단계별 해외 홍보 및 관광 상품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근규 제천시장은 “이번 글로컬 관광 상품 육성 사업 선정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제천 유치를 위한 해외 홍보 마케팅과 관광 상품 브랜드화에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강원도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겨냥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강원 대표 음식 30개를 선정했다. 대표음식 30선에는 강원나물밥을 비롯해 도내 18개 시군이 자랑하는 음식 한두 개가 들어 있다. 춘천닭갈비와 춘천막국수는 물론 원주 뽕잎황태밥, 강릉 감자옹심이, 동해 생선찜, 속초 닭강정, 홍천 화로숯불구이, 횡성 한우구이, 평창 황태구이, 정선 곤드레밥, 인제 황태찜 등이다. 대부분 각 지역의 소문난 먹을거리지만 특히 강원나물밥은 강원도농업기술원이 평창 올림픽을 대비해 개발, 육성하는 또 다른 ‘국가대표’다. 강원도 품종의 오륜쌀과 감자에 녹색유지 건나물의 특허기술을 적용해 만든 것으로 기존 비빔밥에 비해 나트륨 함량이 현저히 낮다. 식이섬유 함량과 항산화 활성이 뛰어난 곰취, 참취, 어수리, 곤드레 등 4종 산채를 사용해 나물 고유의 푸른색과 향이 그대로 살아있다. 산채를 활용해 개발한 갖가지 소스로 기호에 따라 다양한 맛을 선택할 수 있어 외국인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원도는 강원나물밥을 관광상품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도내에 연말까지 전문점 60곳을 육성할 계획이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냉동밥’으로도 개발해 지난해 12월 서울 압구정동 현대백화점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강원도는 강원나물밥을 비롯한 대표 음식들을 홍보할 ‘강원도 대표 먹거리관’을 강릉 올림픽파크 일원에 설치해 9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이날 개막하는 올림픽 테스트이벤트인 ‘ISU 스피드 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일정에 맞춰 국내외 방문객의 입맛을 유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평창과 강릉, 정선 등 3개 시군도 유명 요리사의 도움을 받아 지역을 대표하는 특선 메뉴 10선을 개발 또는 선정해 보급에 힘쓰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동지들은 합세하여 조국 광복을 기필코 이룩하라. 나는 그것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니 혼(魂)인들 어찌 감히 조국에 돌아갈 수 있으랴. 내 몸과 유품, 글을 모두 불태워 강물에 흘려보내고 제사도 지내지 말라.” 충북 진천 출신의 독립운동가인 보재 이상설 선생(1870∼1917)이 1917년 3월 2일 러시아에서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유언이다. 24세 때 갑오문과에 급제한 뒤 성균관장에 임명된 수재인 그는 일생을 조국의 독립에 헌신하다 머나먼 타국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진천군이 이상설 선생 순국 100주년을 맞는 올해 다양한 추모사업을 벌인다. 6일 진천군에 따르면 4월 21, 22일 이틀간 5000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의 기념식이 열린다. 또 전국학술대회와 전국 한시(漢詩) 백일장, 시 낭송 대회, 학생미술대회, 이상설 평전 출판기념회, 이상설 역사자료 전시회 등이 진행된다. 이외에도 100주년 기념 수학캠프, 청소년 해외역사문화탐방, 다큐멘터리 제작, 해외 자매결연 추진, 기념비 건립, 국민대토론회 개최 등도 열어 선생의 업적을 기릴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진천군은 지난해 9월 선양사업팀, 추모사업팀, 지원사업팀, 유물수집·기념관건립팀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선생의 생가(生家)가 있는 진천읍 산척리 일대 2만5000여 m²에 조성하는 ‘보재 이상설 기념관 건립사업’도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현재 기본·실시설계가 막바지 단계여서 이르면 올 상반기 안에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기념관 건립비(총 87억7000만 원)에 대한 국비(26억3000만 원)와 지방비(43억9000만 원) 지원도 확정됐다. 이상설 기념사업회가 부담하는 17억5000만 원은 범국민 모금운동을 통해 마련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일 이상설 기념사업회를 지정기부금 단체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기념사업회에 성금을 내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이상설 선생은 민족교육의 선구자이자 대표적 항일 독립운동가”라며 “다양한 학술연구와 사료 발굴을 통해 선생의 위대한 업적이 알려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설 선생은 을사늑약 이후 1906년 중국 지린(吉林) 성 룽징(龍井)으로 망명해 서전서숙을 세우고 항일 민족교육운동을 펼쳤다. 1907년 4월 황제의 밀명을 받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만국평화회의에 이준 이위종 선생과 함께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세계에 알리려 했지만 일본의 방해로 무산됐다. 울분을 참지 못하고 자결한 이준 선생을 헤이그에 묻은 선생은 유럽을 돌며 외교활동을 벌이다가 미국에서 한인단체의 통합을 도왔다. 1909년 블라디보스토크로 귀환해 독립운동기지 건설에 착수해 연해주와 북간도 일대 의병을 모아 십삼도의군(十三道義軍)을 편성했다. 광복군을 양성하다 러시아가 광복군정부를 해체하자 중국 상하이(上海)로 건너가 박은식 등과 신한혁명당을 결성해 독립운동을 벌였다. 선생은 1916년 러시아 하바롭스크에서 병을 얻은 뒤 이듬해 니콜스크에서 숨을 거뒀다. 문의는 사단법인 이상설선생기념사업회 사무국 02-747-2285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통령이) 되기를 바랐는데, 반 전 총장이 충청도 기질상 화끈한 맛이 없었다.” 반 전 총장을 지지했다는 이우정 씨(69·대전)는 3일 반 전 총장의 불출마에 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제 이 씨와 같은 반 전 총장 지지층은 어디로 향할까. 이 씨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에게 좀 쏠릴 수 있것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얘기도 나오는데, (출마 여부가) 엉거주춤한 상태 아니여. 그래서 아직은 무르익을 때가 아녀”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충청도 사람들이) 누구든 (충청 민심을 대변할 대통령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은 어느 때보다 강하다”며 “우리가 ‘핫바지’는 아니잖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아일보는 반 전 총장의 중도 하차로 격랑에 휩싸인 충청 민심을 살펴봤다.○ “동향(同鄕) 대통령 나올 거란 기대감 컸는데…” 충북 청주에 사는 조성준 씨(76)는 “모처럼 충청권에서 인물이 나와 대선에 도전한다니 기대가 컸다”며 “그런데 갑자기 중도 포기를 해 지금도 서운한 마음이 있다”고 했다. 건설업을 하는 손모 씨(46·충북 청주)도 “반 전 총장이 10년간 전 세계 정상들과 만나고 각종 현안을 해결하며 쌓은 노하우로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 정세를 풀어갈 것으로 기대했다”며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게 돼 안타깝다”고 전했다. 반 전 총장을 원내에서 지원하기 위해 이번 주말 동반 탈당을 계획했던 새누리당 충북 지역 의원들이 지역구에서 들은 민심도 “비통하다” “당혹스럽다” “허탈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고 한다. 대전, 충남 민심은 반 전 총장의 고향인 충북 민심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충남 청양에 사는 명순도 씨(57)는 “세계를 무대로 활동해온 반 전 총장이 국내 현실 정치에 뛰어든다는 것 자체가 애초 환영받지 못할 일이었다. (사퇴한 것은) 오히려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대전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는 이지은 씨(26·여)도 “그야말로 정치 초짜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었겠느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과 무관하게 ‘충청도가 대통령을 만든다’는 자부심은 여전히 컸다. 충청 출신 한 의원은 “역대 대선에서 늘 충청도가 힘을 실어준 후보가 당선됐다”며 “이번에도 충청 민심은 누가 충청 발전에 도움이 될지를 두고 마지막까지 후보들을 저울질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흩어진 충청 표심 누구에게로 향할까 반 전 총장의 불출마로 1차 수혜자는 같은 충청 출신 대선 주자인 안 지사가 될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가까운 도종환 의원(충북 청주흥덕)은 “일단 안 지사에게 플러스가 될 것 같다”고 했다. 도 의원은 “(충청에서 문 전 대표의) 지지층이 반 전 총장 불출마로 확 늘어나진 않을 것 같다”고도 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안 지사에게로 ‘충청대망론’의 기대감이 쏠릴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충청의 보수층이 안 지사에게 마음을 열지는 미지수다. 새누리당 경대수 의원(충북 증평-진천-음성)은 “(지역에선) 반 전 총장을 대신해 보수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 후보를 빨리 좀 찾아내라는 주문이 많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홍문표 의원(충남 홍성-예산)도 “안 지사에게 민심이 일시적으로 옮겨갈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 냉정을 되찾으면 충청 민심이 특정인을 밀기 위해 한쪽으로 몰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은 “아직 상황을 지켜보는 분도 많고, (반 전 총장을 지지했던) 보수적인 분들은 누구를 찍어야 할지 정하지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반 전 총장의 전격적인 불출마 선언으로 2차 탈당 움직임에 제동이 걸린 새누리당에서는 이날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내 충청 지역 의원들과 오찬을 하며 ‘내분 추스르기’에 나섰다. 인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반 전 총장의 불출마로) 상실감이 클 것”이라고 위로하며 “빨리 보수의 구심점을 찾아야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 위원장은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이유로 자신의 ‘낙상주의’ 발언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한 라디오에서 “패장은 유구무언이다. 회고록에나 써야 될 말씀”이라고 주장했다. 송찬욱 song@donga.com / 대전=이기진 / 청주=장기우 기자}
충북 청주 청원경찰서는 자신의 딸을 성추행 했다는 이유로 딸이 다니는 학교의 취업지원관을 살해한 김모 씨(45·여)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전날 오후 5시 25분경 청주시 한 커피숍에서 딸의 학교에서 취업지원관으로 일하는 A 씨(51)를 만나 미리 준비한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김 씨는 밤샘 조사를 통해 "올해 고교 졸업반인 딸아이가 취업 상담을 위해 1일 오후 5시경 만나 저녁을 먹고 근처 노래연습장에 갔다가 성추행을 당했다는 말을 듣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딸에게서 성추행 사실을 듣고 2일 오전 9시경 A 씨에 전화를 해 항의했지만 분이 풀리지 않자 오후에 직접 만나자고 전화를 했다. 김 씨는 집에 있던 흉기(과도)를 자신이 핸드백에 넣고 만나기로 한 장소인 커피숍에 먼저 도착한 뒤 A 씨가 오자 "네가 선생이냐"며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가 범행을 저지르는 장면은 커피숍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찍힌 것으로 나타났다. 범행에 사용된 과도는 김 씨가 사는 아파트 앞 쓰레기장에서 경찰이 찾아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A 씨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김 씨와 A 씨의 휴대전화 통화 내용 및 김 씨의 딸이 A 씨와 갔다는 노래연습장 CCTV 녹화분 등 1일 오후 A 씨의 행적에 대한 보강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숨진 A 씨는 학생의 취업을 도와주기 위해 지난해 8월 학교에서 채용한 시간제 계약직 근로자로 취업지원관 또는 산학겸임교사로 불렸다.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시에서 40대 여성 학부모가 자신의 딸이 다니는 고등학교의 50대 남성 취업상담관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청주 청원경찰서와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2일 오후 5시 반경 청주시의 한 커피숍에서 학부모 김모 씨(45·여)가 취업상담관 A 씨(51)의 목과 어깨 등 서너 곳을 미리 준비한 흉기로 찔렀다. 흉기에 찔린 A 씨는 직접 112에 사건을 신고한 뒤 피를 흘리며 인근 병원 계단까지 가서 쓰러져 과다 출혈로 숨졌다. 김 씨는 범행 후 달아났다가 1시간가량 지난 뒤 남편과 함께 경찰 지구대를 찾아 자수했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졸업반인 김 씨의 딸이 취업상담관인 A 씨에게서 진로 상담을 받다 성추행을 당했다고 학교 측에 알렸다”고 말했다. 김 씨는 경찰에서 A 씨를 만나 딸을 성추행한 문제를 따지다가 흉기로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씨를 상대로 사건의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통학차량에 탄 모든 어른이 ‘세림이법(法)’을 반드시 지켜 어린이들이 안전한 나라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사랑하는 딸을 잃은 지 4년 가까이 됐지만 아빠의 소망은 바뀐 것이 없었다. 2013년 3월 통학차량 사고로 숨진 김세림 양(당시 3세)의 아버지 김영철 씨(44·사진)는 2일 “아무리 좋은 법이 생겨도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만큼 어른들이 잘 지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딸의 사고를 계기로 어린이 통학차량 안전규정을 강화한 일명 세림이법(개정 도로교통법)은 일부 조항의 유예기간이 끝나 지난달 29일부터 전면 시행 중이다. 김 씨는 “법은 시행됐지만 아직도 그때와 비슷한 사고가 발생할 여지가 너무 많다”며 “정부나 관련 부처에서 세세한 부분까지 더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에서 발생한 통학차량 사고의 상당수는 차량 앞에서 일어났다”라며 이를 막을 기술장치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대부분 차량은 구조상 운전자 위치가 높기 때문에 키가 작은 어린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급하게 출발하다 사고를 내는 경우가 많다. 김 씨는 “외국의 어린이 통학차량처럼 움직임 감지 센서를 달아 어린이가 있을 때 경고음이 울리도록 하는 장치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전남 함평군에서 발생한 합기도장 차량 사고 소식을 전해 들은 김 씨는 “시간에 쫓겨 어린이가 다 내렸는지 파악하지 않고 출발하는 경우가 문제”라며 “통학차량 운전자나 동승자에 대한 안전교육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세림이법 적용으로 작은 학원들이 운영상 어려움을 겪는 걸로 알고 있다”며 “채찍도 필요하겠지만 법을 잘 지키는 학원들에 세금 감면 등의 당근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전통 무예인 택견과 국악이 어우러진 문화공연 ‘충주시립택견단과 함께하는 중원의 소리’가 올해 전국 곳곳에서 공연을 펼친다. 2일 충주시에 따르면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는 ‘충주시립택견단과 함께하는 중원의 소리’ 공연을 올해 국·공립예술단체 우수공연 프로그램으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올 한 해 최대 5차례 전국에서 공연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전국의 지역문예회관이 초청을 하면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초청 경비의 70∼90%를 지원해 준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는 올해 전국 국립예술단체와 도·시·군 공립예술단체, 문예회관 자체 공연 프로그램 가운데 42개 공연을 우수공연 프로그램으로 선정했다. 충주시는 2014년 ‘중원의 소리’라는 공연을 자체 제작해 충북 북부 지역을 돌며 공연을 펼쳐 호평을 받았다. 이번에 선정된 프로그램은 여기에 중요무형문화재 제76호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택견을 더해 중원(中原)문화의 진수를 전국에 알리기 위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공연은 충주시립택견단의 예술성 높은 무예 공연을 시작으로 지역 예술단체인 사물놀이 ‘몰개’와 김진미 풍유무용단, 성악가 박경환 등이 시립우륵국악단의 창작국악과 함께 멋진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정용훈 충주시 문화예술팀장은 “올해 충주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을 앞두고 중원문화를 알릴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충주를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도록 전국을 대상으로 적극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류정섭 충북도교육청 부교육감(54·사진)이 1일 취임식 후 업무를 시작했다. 신임 류 부교육감은 전남 순천시 매산고와 서울대 독어교육과를 나와 미국 일리노이대 대학원에서 교육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1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하여 교육부에서 교육복지정책과장, 학교선진화과장, 공교육진흥과장, 교원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지냈다.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도시공원(公園) 입양하세요.’ 충북 청주시가 시민들이 스스로 도시공원을 쾌적하고 안전하게 관리하도록 하기 위해 ‘도시공원 입양 사업’을 펼치기로 하고 입양할 시민을 모집한다. 대상지는 청주지역 근린공원 74곳으로, 청주시민이나 단체 등 누구나 연중 신청할 수 있다. 공원을 입양받으면 △환경 정비 △안전 관리 △재능 기부를 통한 활동 △공원 이용객 안내 도우미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 학생들은 자원봉사 실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 사업은 기존의 행정기관이 주도하는 자원봉사와 달리 참여자 스스로 작성한 활동 계획에 따라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게 특징이다. 청주시는 지난해 3월 SK하이닉스 등 11개 단체와의 협약을 시작으로 이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18개 단체와 개인으로 늘었다. 지난해 연간 1296명이 192시간을 활동해 녹색청주협의회가 주최한 ‘2016 시민 실천 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청주시 공원녹지과 오안성 주무관은 “도시공원 입양 사업이 많은 시민의 관심과 사랑 속에 진행돼 지역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라며 “올해도 많은 시민의 참여가 이어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cheongju.go.kr, 043-201-2823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고속철도(KTX) 오송역과 정부세종청사를 오가는 청주지역 택시요금이 20일부터 평균 2만360원에서 1만5640원으로 4720원(23.2%) 내린다. 31일 충북도와 청주시에 따르면 도와 시, 그리고 개인·법인택시조합은 ‘오송역 택시요금 체계 개편 협약’에 최근 합의하고 홍보 기간을 거쳐 20일부터 이 같은 요금안을 적용하기로 했다. 기존의 운행 요금에 추가되는 복합 할증과 시계(市界) 할증 가운데 복합 할증을 적용하지 않는 게 이번 개편안의 핵심 내용이다. 도농(都農) 복합지역에 적용되던 복합 할증 요금이 폐지되는 구간은 오송역∼세종 어진동까지 17.9km이다. 승객이 어진동에서 오송역으로 갈 때도 청주지역 택시를 이용하면 인하된 요금만 내면 된다. 그러나 어진동까지 가지 않거나 다른 지역으로 갈 때는 현행 요금 체계가 그대로 적용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이중 할증 택시 요금이 비싸다며 불만을 제기했던 세종청사 공무원들은 물론이고 어진동 주민들도 혜택을 받게 됐다. 이 구간의 순수 택시 운행 요금은 1만3920원이다. 하지만 복합 할증(35%)과 시계 할증(20%)을 더하면 2만360원으로 훌쩍 뛴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조만간 국토교통부 택시사업구역조정위원회에 오송역과 세종청사 구간을 ‘청주·세종 공동사업구역’으로 지정하는 내용의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 신청이 승인되면 청주지역 택시는 세종청사 부근에서, 세종지역 택시는 오송역 부근에서 귀로(歸路) 영업을 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상대방 지역에서 주·정차해 승객을 태울 수 없었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이번 택시 요금 인하는 KTX 세종역 신설 명분을 차단하고 시민의 교통 편익 증진과 택시운송사업의 건전한 발전을 유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국내 유일의 포도·와인산업특구이자 최대 와인 생산지인 충북 영동군이 와인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관련 기반시설을 대폭 확충한다. 30일 영동군에 따르면 지난해 2월 125억 원을 들여 영동읍 매천리 레인보우 힐링타운 뒷산에 착공한 ‘와인테마터널’이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이다. 직접 굴을 뚫는 것이 아니라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한 뒤 그 위에 흙을 덮어 인공으로 터널을 만드는 방식으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길이 400m, 폭 12m, 높이 8m의 이 터널에는 와인문화, 영동와인, 세계와인, 포토존, 와인체험을 주제로 한 전시관과 포도밭, 이벤트홀 등이 들어선다. 서울역과 영동역을 오가는 ‘국악 와인열차’도 운행된다. 지난해까지 운행되던 ‘와인 트레인’을 업그레이드한 신개념 관광열차다. 충북도의 지역균형발전 공모를 통해 운행되는데 열차 이용객은 와인을 마시며 국악을 감상할 수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협약을 맺은 영동군이 직영하며 매주 두 차례 운행할 예정이다. 와이너리(와인 양조장) 지원도 강화된다. 군은 올해 2억5000만 원을 들여 농가형 와인 제조 및 포장재 설비 지원, 선도 와이너리 조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와이너리 컨설팅, 와인아카데미 같은 선진 양조기술 보급과 농가 역량 증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윤주황 농업기술센터소장은 “영동군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은 영동와인은 국내 와인산업을 선도하고 있다”며 “해외 와인과의 품질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각종 연구와 마케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영동와인은 1996년 6월 지역 내 600여 농가가 힘을 모아 설립한 농업회사법인 ‘와인코리아’가 토종 브랜드인 ‘샤토마니’를 출시하면서 시작됐다. 이전까지는 포도(캠벨얼리 품종) 생산 농가에서 팔고 남은 포도나 상품성이 떨어지는 포도를 이용해 집에서 담가 먹는 정도에 불과했다. 와인코리아는 설립 첫해 1만 병을 생산하는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레드 와인, 화이트 와인 등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연간 12만 병 생산하는 중견 기업으로 성장했다. 영동군도 와인코리아의 성공과 전국 최대 포도 재배 면적 및 생산량을 인정받아 2005년 국내 유일의 포도·와인산업특구로 지정되는 등 와인산업 키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01가지 맛을 내는 와이너리 육성’을 목표로 2008년부터 농가에 양조시설 및 기술과 포장재를 지원하고 있다. 전국 최초 와인연구소 건립과 U1대(옛 영동대)와 연계한 와인아카데미를 개설해 고급 양조기술을 보급하고 있다. 현재 농가형 와이너리 42곳에서 100여 종의 고품질 와인 50만 병(750mL 기준)을 생산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매년 프랑스, 이탈리아 등 와인 본고장으로 농민연수단을 파견해 양조기술을 배우고, 해마다 그곳의 와인기술자를 초청해 기술력을 높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 덕분에 영동와인은 전국 각종 품평회를 휩쓸며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설을 앞둔 24일 충북 단양군 단양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 달라”며 돼지고기 159kg과 쇠고기 32kg이 기탁됐다. 이 고기를 내놓은 사람은 단양읍 상진리에서 정육점 식당을 운영하는 김경운 씨(52). 1996년 10월부터 고깃집을 시작한 김 씨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1999년 지역의 생활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고기를 나눠 주기 시작했다. 자신 역시 넉넉지 않은 유년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같은 처지인 어린 학생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 일을 시작했다. 첫해 학생 23명에게 돼지고기 3kg씩 모두 69kg을 나눠준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수혜 학생을 늘려 지난해 말에는 학생 173명에게 519kg의 돼지고기를 나눠줬다. 이 같은 선행 덕분에 그는 단양 지역 학생들 사이에서 ‘키다리 아저씨’로 불린다. 올해부터는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의 불우한 이웃에게도 온정을 나눠 주기로 하고 설날을 앞두고 돼지고기와 쇠고기를 전달한 것이다. 김 씨의 부인 이명자 씨(48)도 남편을 적극 응원하고 있다. 이 씨는 “가게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상태에서 고기를 나눠 주다 보니 어려움도 있었지만 지금은 많은 이웃에게 베풀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웃 사랑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 단양군민대상을 받았고 이듬해에는 ‘착한 가격’으로 물가 안정에 이바지했다며 기획재정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김 씨는 “작게 베풀었을 뿐인데도 이를 고마워하는 학생들이 감사 편지를 보내온다”며 “고깃집을 그만두는 날까지 이웃 사랑을 꾸준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민족 최대 명절 설이 다가온다. 조상의 은덕을 기리며 새로운 꿈과 희망을 안고 출발한다. 가족은 물론 먼 친척까지 오랜만의 만남이다. 하지만 집안에서만 머물기엔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가족 친척과 함께 또 다른 볼거리, 즐길거리를 찾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이번 설 연휴기간 중부권(대전 충남북 세종 강원)에서 무엇을 즐길 수 있을지 소개한다.○ 강원 “뜰채로 빙어를 낚아도 보고” 얼음낚시와 맨손 물고기 잡기는 강원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이색 체험이다. 화천 산천어축제(∼2월 5일)를 비롯해 홍천강 꽁꽁축제(∼30일), 인제 빙어축제(∼30일), 평창 송어축제(∼2월 12일), 정선고드름축제(∼2월 4일)가 매력적이다. 인제 빙어축제에서는 소양호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아 얼음낚시는 제외됐지만 뜰채 빙어잡기 등 새로운 대체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충북 “박물관에서 제기를 차볼까” 국립청주박물관은 27∼30일 ‘운수대통! 만사형통! 한마당’을 준비했다. 어린이박물관 앞뜰에서 팽이치기, 제기차기, 윷놀이, 북과 징 쳐보기 등을 즐길 수 있다. 소강당에서는 가족영화가 상영된다. 상설전시실 로비에서는 영유아 동반 가족에게 ‘꼬꼬닭 저금통’을 매일 100개씩 나눠준다. 29일 오후 3시 대강당에서는 신년 클래식 음악회가, 30일 오후 3시에는 어린이 가족뮤지컬 ‘번개파워∼엄마를 찾아줘’가 공연된다. 설날은 휴관한다. 043-229-6315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의 청남대에서도 다채로운 민속놀이 체험장을 운영한다.○ 충남 “알프스마을에서 얼음분수도 보고” 청양군 정산면 알프스마을에서 열리는 얼음분수축제를 방문해보자. 얼음썰매와 봅슬레이, ‘지프트렉’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30일까지 관람료를 50% 할인하는 부여 백제문화단지에서는 제기차기, 투호던지기 같은 전통놀이도 해볼 수 있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한 서산 해미읍성에서는 28∼29일 다듬이와 삼베짜기를 비롯한 전통공예 시연과 민속행사가 열린다. 겨울을 맞아 시작된 ‘태안의 빛’ 축제장에서는 27∼30일 보물찾기 이벤트가 열린다. 예산 황새공원과 금강생태과학체험관, 보령 청라 은행마을 등에서도 연휴기간 체험료를 20∼30%가량 할인한다.○ 세종 “올해 가족 소망을 멋진 글씨로” 세종시 베어트리파크에서는 29, 30일 캘리그래피로 가족 소망을 써주는 행사를 마련했다. 비단잉어 월동지가 개방됐다. 추운 날씨 덕분에 열대식물원, 분재원, 만경비원 같은 실내 관람 명소가 인기다. 연휴(27∼30일)에 방문하는 고객은 매일 선착순 100팀(총 400팀)을 뽑아 다육식물 또는 화분을 무료 증정한다.○ 대전 “떡메를 직접 쳐보고 먹어도 보자” 28, 29일 대전엑스포과학공원 한빛광장에서는 전통 놀이마당, 가족 체험마당, 가족 공연마당, 먹거리 마당이 마련된다. 전통 놀이마당에서는 투호(投壺) 놀이, 활쏘기, 굴렁쇠 놀이, 말뚝이 떡 먹이기, 왕 팽이치기 행사가 열린다. 한빛광장 안 중앙광장 가족 공연마당에서는 피에로 복장을 한 광대가 마술쇼를 벌이고, 행사 전문 MC가 진행하는 가족 참여 레크리에이션도 펼쳐진다.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거리 대전스카이로드에서도 떡메치기 체험과 시식, 제기차기 같은 전통 민속놀이 체험과 거리 과학마술쇼가 열린다. 붉은 닭의 해 설날을 주제로 제작된 콘텐츠가 스카이로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상영되기도 한다. 이기진 doyoce@donga.com·장기우·지명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