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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시험이 끝나지 않은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 ‘Z맵(ZMapp)’에 이어 캐나다 정부가 개발 중인 백신도 서아프리카에 공급된다. 하지만 Z맵과 캐나다 백신 모두 공급이 제한돼 있고 추가 생산에 몇 달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물량 확보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나 앰브로즈 캐나다 보건장관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한 서아프리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800∼1000회 분량의 백신을 세계보건기구(WHO)에 기부할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동물실험에서 효능을 입증한 이 백신은 캐나다 보건부 산하 국립미생물연구소에서 개발됐으며 아직 임상시험은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WHO는 임상시험이 끝나지 않은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와 백신의 사용을 긴급 승인했다. 그러나 마리폴 키니 WHO 사무부총장은 “동물실험에서 가능성이 확인된 몇몇 치료제와 백신을 사용할 수 있지만 그 어떤 것도 현재 무제한으로 공급할 수 없다”며 “적은 분량을 공평하게 나눠줄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Z맵을 개발한 ‘맵 바이오파마수티컬’은 11일 “보유하고 있던 Z맵을 모두 서아프리카에 무상으로 보냈으며 재고는 없다”고 밝혔다. WHO에 따르면 Z맵은 당초 12회 분량이 있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데이비드 나바로 박사를 에볼라 담당 조정관에 임명하며 서아프리카 3개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나바로 박사는 2005년 조류인플루엔자 담당 조정관을 지낸 바 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아프리카 밖에서 첫 에볼라 사망자가 발생했다.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 중 사망자가 늘자 세계보건기구(WHO)는 긴급회의를 열고 임상이 끝나지 않은 치료제 사용을 허가했다. 스페인 보건 당국은 12일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에 감염돼 본국으로 돌아와 치료받던 미겔 파하레스 신부(75)가 이날 오전 사망했다고 밝혔다. 파하레스 신부는 아프리카 밖 첫 사망자이면서 첫 유럽인 희생자다. 지금까지 에볼라 사망자는 1013명으로 모두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파하레스 신부는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에 있는 성 요셉 병원에서 에볼라 감염자 치료를 돕다 감염됐다. 그는 치료를 위해 7일 스페인 마드리드로 귀국해 카를로스 3세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았다. 9일 밤에는 미국에서 공수된 시험단계 에볼라 치료제인 Z맵(Zmapp) 주사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각국은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다. WHO에 따르면 9일까지 에볼라 감염자는 1848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사망자는 1013명이다. 시에라리온에서는 현지 환자들을 치료하던 중국 의료진 8명도 2주째 격리 수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에볼라 발병 국가와 인접한 서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는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3개 국가에서 오는 모든 승객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인근 국가인 감비아도 11일 자국 항공사가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 국가로 운항하는 것을 금지했다. 터키는 12일 수도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공항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나이지리아 승객 1명을 격리했다. 이 여성은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터키항공을 이용해 이날 이스탄불에 도착한 이후 고열 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WHO는 이날 긴급 의료 윤리위원회의 논의를 거친 뒤 아직 검증되지 않은 에볼라 치료제에 대해 “일정 조건이 맞는다면 아직 치료나 예방에서 효과나 부작용 등이 밝혀지지 않았더라도 시험단계의 치료제를 제공하는 것이 의료 윤리에 적합하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의료 윤리위원회는 또 “환자의 사전 동의, 선택의 자유, 익명성, 환자에 대한 존중, 인간 존엄성의 유지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WHO의 결정과는 별도로 미국은 Z맵을 나이지리아와 라이베리아에 보내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이베리아 정부는 11일 “Z맵을 보내 달라는 엘런 존슨설리프 대통령의 요청을 미국 정부와 규제기관이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급되는 Z맵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라이베리아인 의사들에게 투여될 계획이다. 그동안 Z맵이 다수의 아프리카 감염자들을 제외하고 미국인 의사와 선교사 등 2명, 스페인 신부 1명 등 3명에게만 투여돼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기용 kky@donga.com·박희창 기자}

미군의 연이은 공습으로 이라크 수니파 무장 반군 ‘이슬람국가(IS)’가 주춤하는 사이 쿠르드자치정부(KRG) 군대가 IS 점령지역 두 곳을 탈환하는 등 반격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총리 직을 놓고 쿠데타 발발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이라크 정국이 혼란 속으로 치닫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10일(현지 시간) 전투기와 무인기들을 동원해 KRG의 수도 아르빌을 공격하는 반군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5시간 동안 모두 5차례 이어진 이날 공습으로 반군 무장차량 여러 대와 박격포 진지가 파괴됐다. 미국은 또 IS의 살해 위협을 피해 소수종파 야지디족이 고립돼 있는 신자르에도 전투기와 무인기를 출격시켰다. IS 공세에 밀리던 쿠르드군은 미군의 공습에 힘입어 이날 아르빌에서 45km 거리에 있는 마크무르와 그와이르 등 2개 마을을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쿠르드군의 슈르코 파티흐 준장은 “미군의 공습 지원에 자극을 받아 몇 주간의 후퇴 끝에 이뤄낸 승리”라고 말했다. 미국은 한발 더 나아가 쿠르드군에 직접 무기를 지원하기 시작했다고 AP통신이 미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은 이라크 중앙정부에만 무기를 판매해 왔으나 지난 수주일간 쿠르드군이 IS에 패퇴하자 무기 지원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미군의 무기 지원은 국방부가 아닌 중앙정보국(CIA)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도 쿠르드군에 대한 무기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마수드 바르자니 KRG 대통령은 반군을 격퇴할 중화기를 지원해 달라고 국제사회에 호소한 바 있다. 8일 미군의 공습으로 IS의 세력 확장에는 제동이 걸렸으나 여러 종파를 아우르는 통합정부 구성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푸아드 마숨 신임 대통령은 11일 오후 하이다르 아바디 국회 부의장을 총리로 지명하면서 3선 연임을 강행하려던 누리 알말리키 총리와 정면충돌했다. 시아파 정당 연합체도 투표를 통해 아바디 부의장을 총리 후보로 지명했다고 BBC가 전했다. 앞서 알말리키 총리는 10일 0시 긴급 TV 연설을 통해 마숨 대통령이 자신을 총리로 지명하지 않아 헌법을 위반하고 있다며 소송을 하겠다고 밝혔다. 연설을 전후해 주요 정부기관과 외교사절 건물이 들어선 ‘그린존’ 등 수도 바그다드 시내 곳곳에는 알말리키 총리를 지지하는 특수부대와 시아파 무장대원들이 집중 배치되는 등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고 있다. 쿠르드군 대변인은 “우리 모두 쿠데타를 걱정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호주 시드니를 방문 중인 존 케리 미 국무장관도 “알말리키 총리가 물을 휘젓지 않길 바란다”며 “이라크의 민주주의를 위해 지금 이 순간 군대가 투입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의 공습으로 미국 본토가 IS의 보복 테러를 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테러 전문가인 세스 존스 씨는 10일 시사주간 타임 온라인판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IS 공습 결정으로 그렇잖아도 오래전부터 미국을 위협해 온 IS의 미국 본토 타격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박희창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8일 “서아프리카에서 창궐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는 매우 광범위하고 복잡한 양상을 띠는 이례적인 사건으로 다른 국가에도 전파될 위험이 크다”며 ‘세계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를 선포했다.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은 “이번 발병은 40년래 최악의 상황”이라며 적극적 대응을 촉구했다. 앞서 WHO는 2009년 신종 플루, 올해 5월 소아마비에 대해 PHEIC를 선포한 바 있다. 한국 정부도 이날 대책회의를 열고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병한 나이지리아의 라고스 지역에 추가로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나이지리아에는 현재 교민 7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나이지리아에서 오는 입국자도 다른 3개국 입국자와 마찬가지로 검역 추적 대상이 된다. WHO는 비상사태 선포와 함께 권고안도 발표했다. WHO는 “에볼라 바이러스와 관련된 정확한 정보와 예방조치를 대중에게 제공해야 한다”며 “각국은 보건전문가 등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된 자국민들의 대피와 송환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권고안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국가에 전면적인 여행 및 교역 금지를 내려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한국 정부는 아프리카로부터 들어오는 직항편뿐만 아니라 경유해서 입국하는 사람들도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다음 주 중으로 감염내과 전문의사와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을 외교부 신속대응팀과 함께 나이지리아로 파견해 현지 현황을 파악할 계획이다.박희창 ramblas@donga.com·최지연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서방의 경제 제재에 맞서 ‘수입 금지’ 카드를 또 꺼내들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7일 내각회의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으로부터 과일 채소 육류 어류 우유 유제품의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수입 금지 대상 국가에는 호주 캐나다 노르웨이도 이름을 올렸다. 그는 “우리의 파트너들이 건설적 태도를 보이면 1년이 되기 전에 수입 금지를 재고할 수 있다”며 “서방과의 경제적 협력을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서명한 ‘국가안전 보장을 위한 특별경제조치 적용에 관한 대통령령’에 따른 것이다. 대통령령은 러시아의 법인 및 개인에게 경제 제재를 부과하기로 결정했거나 이에 동참한 국가에서 생산된 농산품, 원자재, 식품의 수입을 1년 동안 금지 또는 제한할 수 있게 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EU뿐만 아니라 이번 수입 금지로 제품 가격이 상승해 러시아 경제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카네기 모스크바센터의 릴리야 S초바 연구원은 “이미 물가상승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지난해 물가상승률인 6.5%는 견딜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물가상승률이 9∼10%로 상승하면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매년 EU로부터 약 20억 유로(약 2조8000억 원), 미국으로부터는 약 10억 유로에 이르는 농산물과 식품 등을 수입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대체 공급지로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남미 국가뿐만 아니라 터키 중국도 검토하고 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냉전체제 종식 이후 가장 강력한 서방의 러시아 경제 제재에 대응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보복을 선언했다. 5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정치적인 수단으로 경제를 압박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모든 규범과 규칙에도 반한다. 보복에 나서야 한다”며 “행정부에 보복 수단을 준비하라고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보복 수단 중 하나로는 유럽 항공사의 시베리아 상공 통과 제한 및 금지가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루프트한자 에어프랑스 등 유럽 항공사들은 시베리아 상공을 지나가지 못하면 1회 운항에 최대 3만 달러(약 3100만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균 비행시간도 약 1시간 반 늘어난다. 시베리아 상공을 지나가는 항로는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가장 경제적인 노선이다. 우회 항공로는 냉전 당시 이용했던 걸프 만이나 앵커리지 공항 등을 경유한다. 이 밖에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우주 및 방위산업 관련 전자부품도 서방이 아닌 중국에서 구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러시아 소비자 권리 보호기관인 ‘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는 4일 “미국 바턴사의 버번위스키 ‘켄터키 젠틀맨’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며 “해당 제품의 수입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현지 언론은 미국산 냉동 닭고기도 수입 금지 품목에 곧 이름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식적으로 정치적 이유는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러시아는 이미 식품안전규정 위반 등을 내세워 유럽연합(EU) 회원국의 식품 수입을 금지하며 사실상 보복에 나서고 있다. 특히 1일 러시아가 폴란드의 과일과 채소의 수입을 금지하면서 폴란드는 연간 10억 유로(약 1조4000억 원)가 넘는 손실을 보게 됐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6일에도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한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지역을 포위하고 공습을 이어갔다. 러시아도 4일까지 우크라이나 쪽 동부 국경지대에 병력 3만3000명, 전차 160대 이상을 증강 배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양측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앞서 궁지에 몰린 반군은 러시아에 병력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한 동부의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지역을 사실상 포위한 채 포격을 퍼부으며 반군 점거지 완전 탈환에 나섰다. 반군은 러시아에 병력 지원을 거듭 요청했다. 3일 발레리 헬레테이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이 지역들에서 65개가 넘는 마을을 되찾았다”며 “러시아가 우리를 도발하기 위해 무엇이든 하고 있지만 우리가 곧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군은 말레이시아항공 MH17 여객기 격추 이후 공세를 강화해 반군 점거지 중 4분의 3을 탈환했다. 전날 두 지역에서는 교전으로 최소 9명의 민간인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루간스크에서는 24시간 동안 민간인 3명이 숨졌으며 5만여 가구의 전기가 끊겼다고 현지 언론 카날5가 보도했다. 수도와 가스 공급이 중단된 가구도 4000∼5000채에 이르렀다. 정부군의 포위작전이 본격화되면서 주민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통조림, 양초, 배터리 등을 구하기 위해 거리로 나서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반군이 독립을 선언한 4월부터 지난달 26일까지 이 지역에서 최소 1129명이 숨지고 35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한편 네덜란드와 호주 경찰은 교전으로 중단됐던 MH17 추락 현장 수색작업을 3일 재개했다. 추락 현장에는 여전히 80여 구의 시신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승객 110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알제리로 향하던 알제리항공 여객기가 24일 말리에서 추락했다. 한국 외교부는 “부르키나파소 교통당국에 따르면 해당 여객기에는 한국인 탑승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10분경 알제리 수도 알제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알제리항공 AH5017편이 말리 중부의 가오에서 추락했다. 탑승객 대부분은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알제리항공은 “승객 중 프랑스 국적이 5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부르키나파소인과 알제리인이 각각 24명, 4명 탑승했다”고 밝혔다. 승무원 국적은 모두 스페인이다. AH5017의 조종사는 사고 직전 니아메 관제탑에 연락해 폭풍 때문에 항로를 변경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AH5017은 이날 오전 1시 17분 부르키나파소 와가두구를 출발한 지 약 50분 만에 연락이 두절됐다. 알제리항공 관계자는 “시야 확보가 어렵고 알제∼바마코 구간을 다니는 다른 항공기와의 충돌 위험을 피하기 위해 조종사가 우회로를 요청했을 때 여객기가 알제리 국경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며 “항로를 바꾼 직후 연락이 끊겼다”고 말했다. AH5017은 일주일에 4차례 와가두구∼알제 구간을 운항해 왔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8일부터 시작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교전이 계속되면서 인터넷에서도 양측의 공방이 번지고 있다.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는 22일 오후 세계 최대 온라인 백과사전으로 통하는 위키피디아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소개하는 내용이 사라진 채 팔레스타인 국기만 크게 표시됐다고 이날 전했다. 이를 직접 확인한 누리꾼들에 따르면 해당 페이지는 약 1시간 동안 이런 상태가 이어졌고 오후 4시경 원래대로 되돌아왔다. 이 같은 일을 벌인 인물은 'TSKAero1'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누리꾼이었다. 그는 이날 위키피디아 속 이스라엘군에 대한 설명도 '무고한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을 무차별적으로 살해하고 부끄러운 줄 모르는 일단의 무리들"이라고 고치기도 했다. 앞서 20일에는 이스라엘이 지상군 투입 준비 당시 체포한 팔레스타인인 숫자 등을 수정했다. 인터넷이 '전장'으로 바뀐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해 초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해커집단 '시리아 전자군(Syrian Electronic Army)'은 CNN과 포브스 등의 사이트를 해킹한 바 있다. 한편 2주 넘게 이어진 양측의 교전으로 지금까지 6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졌고 29명의 이스라엘 군인이 목숨을 잃었다. 인명 피해가 급증하면서 양측에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을 시작한 이후 인명 피해가 급증하자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유럽에서는 반(反)이스라엘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측은 8일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583명이 숨지고 3600여 명이 부상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스라엘에서는 군인 27명과 민간인 2명 등 모두 29명이 숨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1일 “더이상 민간인들이 숨지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며 즉각적 휴전을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한) 존 케리 국무장관에게 양측이 2012년 11월 합의한 휴전 협정으로 되돌아가 적대 행위를 멈출 수 있도록 설득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21일 카이로를 찾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모든 당사자는 조건 없이 협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팔레스타인 난민은 10만 명까지 늘었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는 21일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이 지상전에 나서면서 교전을 피해 집을 떠나는 사람들이 6배 증가한 10만 명에 이르렀다”며 “이는 2008년 말 가자전쟁 때의 2배에 이르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편 20일 프랑스 파리 북부의 사르셀에서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반대하는 반이스라엘 시위가 과격해지면서 유대인 소유 상점이 약탈당하고 자동차가 불에 탔다. 파리 외곽의 유대교 예배당(시나고그) 두 곳도 공격을 받았다.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을 사용해 시위대를 해산하고 상점 약탈에 가담한 18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독일에서도 반이스라엘 시위대 사이에 반유대주의 슬로건이 등장해 당국을 긴장시켰다. 유럽에서 반이스라엘 시위가 확산될 조짐이 일자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외교장관이 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반유대주의 시위와 폭력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우크라이나에서 격추된 말레이시아항공 MH17 승객 283명과 승무원 15명의 안타깝고 기막힌 사연이 속속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에서 가족과 함께 휴가를 떠났던 어린이 80여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이 더해졌다. 격추된 여객기 잔해에서는 어린이들이 갖고 놀았던 것으로 보이는 인형들과 책을 담은 가방들이 발견됐다.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와 비탄에 빠진 네덜란드에서는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의 현장 훼손에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어린이 희생자 유난히 많아 호주 국적의 모(12), 에비(10·여), 오티스(8) 삼남매는 가족여행을 갔다가 외할아버지 닉 노리스 씨(68)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참변을 당했다. 아이들은 여름방학을 맞아 부모와 함께 유럽여행을 즐긴 뒤 외할아버지와 함께 호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노리스 씨는 “부모도 휴식시간이 필요하다”며 딸과 사위를 네덜란드에 며칠 더 남아 있게 한 뒤 아이들을 데리고 먼저 귀국길에 올랐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국적의 율리 하스티니 씨(44·여)는 네덜란드인 남편 및 두 자녀와 함께 인도네시아 수라카르타에 있는 고향집을 찾아가던 길에 목숨을 잃었다. 네덜란드의 한 제약회사에 일하는 그는 남편 욘 파울리선 씨(47)와 함께 아들 아르주나(5), 딸 스리(3)를 데리고 고향 방문길에 올랐다. 그의 지인들은 “지난해 말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해 몹시 슬퍼했다”고 전했다. 하스티니 씨는 이번에 어머니 무덤을 찾을 계획이었다. 유럽 여행에 나섰던 말레이시아 일가족 6명이 모두 목숨을 잃기도 했다. 카자흐스탄 석유회사에서 일하는 탐비 지에 씨와 부인 아리자 가잘리 씨는 무함마드 아피프 군(19) 등 4남매를 데리고 말레이시아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영국인 변호사 존 앨런 씨(43)와 아내 샌드라 씨는 16세, 14세, 8세인 세 아들과 함께 가족 여행을 나섰다가 희생됐다.○ 4개월 만에 운명 뒤바뀐 부부 말레이시아 언론 ‘말레이시안 인사이더’는 MH17에 탑승했던 승무원 산지드 싱 씨(41)가 동료와 근무를 바꿨다가 변을 당했다고 18일 전했다. 싱 씨의 아버지는 “낮 12시쯤 집에 온다고 해 좋아하는 음식을 차려놓고 기다리고 있었는데…”라며 오열했다. 같은 항공사 소속 승무원인 싱 씨의 부인은 올해 3월 8일 쿠알라룸푸르를 출발해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중 실종된 MH370에 탑승할 예정이었지만 마지막 순간에 근무를 바꿔 살아남았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의 의붓할머니도 격추된 여객기에 탑승하고 있었다. 라작 총리의 외할아버지인 무함마드 노아 씨의 두 번째 부인이던 시티 아미라 파라위라 씨(83)는 고향으로 가다 숨졌다.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국제에이즈학회(IAS)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MH17기를 탔다가 사망한 에이즈연구 전문가들은 당초 100여 명이 탑승했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지만 학회의 공식 확인 결과 탑승한 학자는 6명이었다.○ 네덜란드 전역 추도 분위기 가장 많은 목숨이 희생된 네덜란드에서는 암스테르담 교외에 있는 도시 힐베르쉼의 인구 8만 명이 모두 비탄에 빠졌다. 이 도시에 사는 세 가족과 19세 청년 등 13명이 한꺼번에 변을 당했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힐베르쉼 중심가의 성 비투스 성당에는 숨진 이웃을 추모하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빌럼 비테베인 네덜란드 상원의원과 가족들도 목숨을 잃었다. 그는 아내, 딸과 함께 이번 사고기에 탑승했다. 스히폴 국제공항에는 누군가가 희생자를 추모하는 꽃다발을 가져다 놓기 시작하면서 희생자 위로구역이 마련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위로 구역에는 꽃과 인형, 카드가 쌓이고 있다. 유럽 최대 자전거 경주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에 참가한 네덜란드 선수들은 검은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섰다. 외신들은 우크라이나 주재 네덜란드 대사관 앞에도 현지 주민들이 사고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가져다 놓은 꽃과 촛불이 가득하다고 전했다.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미국식 자본주의 전파의 최전선에 섰던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아시아 투자가들에게 매각됐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포브스를 발행하는 포브스미디어는 회사 지분의 과반을 홍콩에 기반을 둔 투자그룹 ‘인티그레이티드 웨일 미디어 인베스트먼트(IWM)’에 팔기로 18일 합의했다. IWM은 아수스텍컴퓨터의 공동창업자 웨인 셰 등으로 구성된 아시아 투자자들의 컨소시엄이다. 구체적인 매각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포브스미디어의 회사 가치는 4억7500만 달러(약 4900억 원)로 평가된 것으로 전해졌다. 포브스는 매달 750만 부 이상을 인쇄하고 있지만 다른 종이매체와 마찬가지로 독자와 광고매출 감소로 경영난에 시달려 왔으며 지난해 11월부터 매각을 추진해왔다. 1917년 설립 이후 3대째 가족경영을 이어온 포브스 일가는 매각 이후에도 상당량의 지분을 보유할 계획이다. 뉴욕타임스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포브스가의 지분이 약 20%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스티브 포브스가 계속 회장 겸 편집장을 맡고 2010년 첫 외부인 최고경영자(CEO)로 영입된 마이크 펄리스도 CEO 자리를 유지한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러시아가 9일 소련 붕괴 이후 처음 개발한 신형 우주 로켓 ‘앙가라’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시베리아의 강 이름을 딴 앙가라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러시아 우주산업 개혁의 핵심이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앙가라 1.2PP는 그리니치표준시(GMT)로 이날 러시아 북부 아르한겔스크 주의 플레세츠크 우주선 발사기지에서 발사됐다. 21분 뒤 로켓에 장착된 모형 탑재체는 목표 지점인 약 5700km 떨어진 캄차카 반도의 쿠라 훈련장에 정확히 떨어졌다. 앙가라는 소련 국가들이 제공하던 부품 및 시설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1994년부터 20년 동안 약 30억 달러(약 3조 원)를 투입해 흐루니체프 우주센터에서 개발됐다. 1.7t부터 28.5t에 이르는 다양한 탑재체를 우주로 쏘아 올릴 수 있도록 무게에 따라 네 가지 타입으로 나눠 제작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성공으로 러시아가 다른 나라의 도움 없이도 첩보 위성 등을 쏘아 올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앙가라를 이용한 유인우주선 발사는 2018년 보스토치니 우주선 발사기지에서 이뤄질 계획이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바레인 정부가 자국을 방문한 미국 고위 관료에게 7일 추방명령을 내렸다. 오랜 우방 사이에서 터져 나온 보기 드문 불협화음이다. 미 해군 제5함대가 본부를 두고 있는 바레인은 중동에서 중요한 미국의 동맹국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레인 외교부는 “톰 말리노프스키 미 국무부 민주주의 인권 노동담당 차관보가 특정 단체만을 만나 내정에 간섭하고 전통적 외교 관례를 위반했다”며 “당장 방문을 중단하고 바레인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NYT는 6일 오후 이뤄진 바레인 최대 시아파 단체인 알웨파끄 관계자들과의 만남을 바레인 외교부가 문제 삼았다고 전했다. 바레인 정부 관계자는 “말리노프스키 차관보가 정치단체를 만날 때 바레인 외교부 관리도 동석하기로 양국이 합의했는데도 이날 동석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NYT는 “이 같은 격렬한 반응은 바레인 내부의 깊은 대립을 보여주는 잣대”라고 평했다. 바레인은 2011년부터 시아파가 더 많은 정치적 권리를 요구하면서 수니파인 칼리파 왕가가 이끌고 있는 정부와 끊임없이 충돌하고 있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결정은 양국의 굳건한 파트너십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말리노프스키 차관보는 7일까지 바레인을 떠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이먼 헨더슨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 연구원은 “이는 외교적 분노를 공식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양국 관계의 후퇴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6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바레인을 방문한 말리노프스키 차관보는 ‘바레인: 감옥 섬’이라는 글을 쓰는 등 바레인 정부가 평화시위를 폭력적으로 탄압하며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 등을 장악한 뒤 남진(南進) 중인 이슬람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수도 바그다드 함락을 목표로 정부군을 몰아붙이고 있다. 내전 상황에 직면한 이라크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기 위해 의회에 동의를 요청했지만 정족수 부족으로 투표가 연기됐다.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이라크 정부는 미국에 군사적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북부 지역을 관할하는 쿠르드 자치정부(KRG)에도 지원을 요청했다. 12일 영국 BBC는 “이라크 의회가 누리 말리키 총리의 요청에 따라 비상사태 선포 동의를 위해 회의를 열었지만 재적의원 325명 가운데 과반이 안 되는 128명만 참석해 투표 자체를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의원들이 자신의 종교적 정치적 성향에 따라 행동이 다른 것으로 분석된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이라크 정부는 미군에 도움을 요청했다. 미군이 이라크 땅을 떠난 지 불과 2년 6개월 만이다. 11일 뉴욕타임스는 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말리키 총리가 수니파 반군의 세력 확장을 막기 위해 지난달 비밀리에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에 공중 폭격을 요청했으나 백악관이 이를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 공습을 고려하는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현재로선 이라크에 미군을 파견할 계획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라크에 군사적 재개입을 꺼리고 있다. 어떤 형태로든 다시 군사 개입을 한다면 상황에 따라 자칫 3차 이라크전쟁으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정부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라크에서 우호적인 후원 세력을 만드는 노력을 해오지 않았다. 이미 이라크에서 무장세력이 너무 강력해 미국의 선택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ISIL은 12일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불과 90km 떨어진 둘루이야까지 남하해 수도를 둘러싼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ISIL은 “바그다드에서 맹렬한 전투가 계속될 것”이라며 “그에 대해 준비하고 행진을 계속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바그다드는 무장이 잘돼 있는 도시이고 정부군과 시아파 세력이 결집해 강하게 저항할 것이므로 그리 쉽게 ISIL에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사태가 국제 유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ISIL의 통제력이 아직은 이라크의 석유 생산을 위협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중장기적으로 국제 유가의 상승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주이라크 한국대사관은 ISIL이 정부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에 머무는 한국 교민은 없다고 밝혔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10일 이라크 북부에 위치한 니네바 주의 주도 모술을 장악했다. 이라크에서 두 번째로 큰, 인구 약 180만 명의 도시까지 ISIL에 넘겨주면서 이라크 정부는 비상사태 선포에 나섰다. 이날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오사마 누자이프 이라크 국회의장은 “모술이 ISIL 손에 떨어졌다. 군인들은 무기를 내려놓고 퇴각했다”고 밝혔다. 누리 말리키 이라크 총리도 TV를 통해 “정부는 그곳을 테러의 그늘 아래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며 총동원령과 함께 의회에 비상상태를 선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라크 의회는 재적 의원 3분의 2가 찬성하면 30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다. 이날 ISIL은 나흘간의 치열한 전투 끝에 주요 정부기관 건물과 군 기지를 모두 장악했다. ISIL 소속 수백 명은 로켓 추진 유탄발사기와 기관총 등으로 무장한 채 공격에 나서 군사령부 등을 장악하고 경찰서를 파괴했다. 이들은 3개 교도소에서 수백 명의 수감자를 풀어주기도 했다. 모술 시민들은 “반군들이 이슬람국가를 상징하는 검은색 현수막을 걸고 있다”고 밝혔다. ISIL은 모술공항까지 장악해 정부군의 헬리콥터와 무기고도 확보했다. 앞서 올해 1월 ISIL은 수도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불과 60km 떨어진 팔루자를 완전 장악한 바 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재일교포 3세인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57) 소프트뱅크 회장이 미국 3위 통신업체 스프린트에 이어 4위인 통신업체 T모바일을 320억 달러(약 32조7000억 원)에 인수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 스프린트를 216억 달러에 최종 인수 완료한 지 11개월 만이다. 4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가 최대주주로 있는 스프린트와 T모바일은 최근 320억 달러 인수 합병안에 잠정 합의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스프린트는 T모바일 주식을 4일 종가 대비 17%의 프리미엄이 붙은 주당 40달러에 매입하게 된다. 스프린트가 떠안는 부채까지 고려하면 인수 총액은 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T모바일 지분 67%를 보유한 최대주주 도이체텔레콤은 합병 이후 15∼20%의 지분을 갖게 된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연 매출액은 600억 달러, 무선통신 가입자 수는 8500만 명에 이른다. 또 스프린트는 미국 1, 2위 통신업체인 버라이즌, AT&T와 함께 미국의 통신시장을 삼분하게 된다. 하지만 인수 최종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와 법무부가 이를 승인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소비자의 선택권이 줄어드는 등 독점의 폐해가 커질 수 있다는 비판이 높아 미 당국이 그동안 미온적인 반응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쿠데타로 집권한 태국 군부가 국영기업 장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달 31일 태국 군부는 56개 국영기업 대표들을 소집해 “이틀 안에 본인의 직무평가서를 제출하라”며 “원하면 사임하라”는 방침을 전달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축출된 잉락 친나왓 전 총리가 임명했다. 이와 함께 군부는 2일 정오까지 2015년 경영 및 투자계획, 현 경영상태 평가보고서 등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기업 내 고위관료들에 대한 인사도 중단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쿠데타를 선언한 지 열흘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쁘라윳 짠오차 육군참모총장은 적신호가 켜진 태국 경제의 회생 계획을 내놔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쁘라윳 참모총장은 지난달 30일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대국민 연설에 나서 “총선은 약 15개월 뒤 실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조기 총선 일정을 정하고 포괄적이고 투명한 선거 절차를 마련하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편 태국 군부의 사전 차단에도 불구하고 1일 수도 방콕의 쇼핑몰 ‘터미널21’에서 100여 명이 모여 “쿠데타 반대” “민주주의” 등을 외치며 반쿠데타 시위를 벌였다. 군부는 이날 방콕 시내 곳곳에 군인과 경찰 6000여 명을 배치했으나 시위는 충돌 없이 끝났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우크라이나군이 친(親)러시아 무장세력이 점거한 동부지역의 공항을 치열한 교전 끝에 27일 탈환했다. 이 과정에서 민간인 2명을 포함해 40명이 숨졌다. ‘초콜릿왕’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 당선자가 대선에서 승리한 지 하루 만이다. 이번 교전은 26일 오전 3시경 무장세력이 동부 도네츠크 주의 주도 도네츠크에 위치한 공항을 점거하면서 시작됐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오후 1시경 공항을 탈환하기 위해 미그-29 전투기와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대대적인 진압작전에 나섰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검은 연기가 여기저기서 피어오르고 공항 인근에서는 산발적인 자동소총 소리가 몇 시간째 들려왔다. 모든 도로가 폐쇄되는 등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고 전했다. 교전은 27일까지 이어졌다. 아르센 아바코프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아직 작전이 진행 중이지만 도네츠크 공항의 모든 통제권을 장악했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포로셴코 당선자는 “다음 달 초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길 희망한다”면서도 “대테러 진압작전은 몇 달이 아닌 몇 시간 안에 끝나야 한다”며 동부의 분리주의 움직임에 대한 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BBC는 “이번 진압작전은 동부에서 분리주의 움직임이 시작된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전했다. 이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27일 전날에 이어 또다시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진짜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며 “포로셴코 당선자는 동부에서의 군사작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유럽의회 선거의 가장 큰 수혜자는 ‘정치적 지각변동’을 이끌어 낸 나이절 패라지 영국독립당(UKIP) 대표(50)였다. 26일 출구조사에 따르면 그가 이끄는 UKIP는 보수당과 노동당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영국에서 양당이 아닌 제3의 정당이 승리한 전국 단위 선거는 1910년 이후 처음이다. 패라지 대표는 “기존 정당들은 ‘귀 기울이고 있다’는 진부한 말이 충분치 않았음을 깨닫고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며 “우리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UKIP가 아직 총선에서는 단 한 명의 의원도 배출하지 못한 점을 의식한 듯 그는 “내년 총선에서 캐스팅보트를 지닐 만큼 의원들을 당선시킬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그는 보수당 소속으로 정치에 입문했지만 1992년 영국이 유럽연합(EU)의 기반이 된 마스트리히트 조약에 가입하자 당을 떠나 UKIP 창립 멤버가 됐다. 1999년 처음으로 유럽의회 의원이 됐고 2006∼2009년, 2010년부터 현재까지 당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막말과 EU 지원금 남용 논란 등 각종 구설 속에서도 선전함으로써 ‘(비판이) 들러붙지 않는 나이절’이라는 별명을 재확인했다. 패라지 대표는 2010년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저급한 은행원 외모에 젖은 걸레 같은 카리스마를 가졌다”고 말했고 우크라이나 사태 직후 “인간으로서는 아니지만 정치인으로서는 푸틴을 가장 존경한다”고 말했다. 무료로 사용하는 사무실 임차비용 명목으로 EU로부터 연간 1만5500파운드(약 2700만 원), 2009년 이후 모두 6만 파운드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교통사고, 고환암 진단, 경비행기 추락사고 등 죽을 고비를 세 차례나 넘기기도 했다. 기존 정당을 물리치고 1위를 차지한 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46)는 아버지의 한을 풀어줬다. ‘파시스트’라는 비난까지 받던 아버지 장마리 르펜의 뒤를 이어 2011년 FN 대표를 맡은 그는 반(反)유대주의와 극단적 가톨릭 전통주의라는 악명 높은 FN의 이미지를 씻어내 극단성을 제거한 우파로 변화시켰다. 집권 여당에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그리스 제1야당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40)도 주목받고 있다. 수려한 외모와 카리스마, 뛰어난 화술로 2008년 그리스 정당 사상 최연소인 33세에 정당 대표가 된 그는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로도 불린다. 고교 시절 공산당 청년조직에 가입한 그는 ‘긴축정책 반대, 구제금융 재협상’ 등을 주장해왔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