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광주 동구가 노인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할배 요리사 요리교실’이 지역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광주 동구 지산2동 새마을부녀회는 여성가족친화마을사업의 하나로 마을 남성 어르신을 대상으로 할배요리사 요리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김영초 새마을부녀회장(67)은 16일 마을사랑채 공유부엌에서 70, 80대 동네 할아버지 10명에게 보리 가루로 빵을 만드는 요리법을 강의했다. 수강생들은 보리 가루를 손질하고 찌는 등 제빵 과정을 배웠다. 지난해에는 동네 할아버지 20여 명이 오리탕, 낙지전골 요리법을 배웠다. 지산2동 행정복지센터는 지난해 광주시로부터 여성가족친화마을사업에 선정돼 할배요리사 요리교실을 처음으로 운영했다. 요리교실에 참여한 백영철 씨(85)는 “지난해 배운 낙지전골 등을 가끔 집에서 요리하는데 가족이 맛있게 먹어줘 기분이 좋았다”며 “이번에 배운 보리빵 간식을 손주에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했다. 김혜정 지산2동장은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이 열심히 요리를 따라하며 활짝 웃는 모습이 보기에 좋다”며 “특화된 마을 사업으로 더 따듯한 행복마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국의 여성 경찰서장 14명 중 3명이 전남지역 경찰서장으로 동시에 근무하게 됐다. 경찰청은 15일 총경급 간부 285명의 전보 인사를 발표했는데 이 인사에서 전남지역 경찰서장 21명 가운데 12명이 교체됐다. 일선 경찰서장 21명 중 3명은 여성 경찰서장이 됐다. 최숙희 완도서장(57), 김남희 곡성서장(53)에 이어 고은경 총경(51)이 이번 인사에서 화순경찰서장으로 발령받았다. 1945년 전남경찰청 개청 이래 최초로 ‘경찰의 꽃’으로 불리는 경찰서장으로 여성 경찰관 3명이 활동하게 됐다. 전국의 여성 경찰서장 14명은 경기남부 3명, 서울 2명, 전북 2명, 강원과 충남, 제주, 경기북부 각 1명 등이다. 전남경찰청은 여성 경찰서장 임명으로 여성 노인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치안정책에 더욱 섬세한 대응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무안=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공사현장의 건물 붕괴 참사의 원인을 조사 중인 경찰은 미국으로 출국한 문흥식 씨(61)와 함께 철거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A 씨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 씨는 5·18 관련단체 회장을 지낸 문 씨와 함께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한솔과 다원이앤씨 등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과 관련해 건물철거, 석면해체, 지장물 철거 공사와 관련해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2017년부터 2018년까지 공사비 51억 원인 일반건물 철거의 경우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과 계약을 맺기 전과 이후에 문 씨와 A 씨를 수차례 만나 억대 금품을 건넸다고 경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사비가 22억 원인 석면 해체와 공사비가 25억 원인 지장물 철거공사는 2018년과 2019년 사이에 재개발 조합과 계약을 체결한 이후 문 씨와 A 씨를 만나 금품을 건넸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문 씨가 금품을 받은 자리에 동석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A 씨는 경찰 첫 조사에서는 “업체들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었다. 이후 업체들과 대면조사를 한 뒤 일부 혐의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씨는 지난해 1월 전자여권을 발급받은 후 무비자로 가족이 사는 미국으로 가 한 달 동안 체류했으며, 지난달 9일 학동참사가 발생하고 닷새 뒤 같은 방법으로 미국으로 무비자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 입국하기 위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성 진단검사서가 있어야 하는데, 문 씨가 국내에서 코로나19진단검사를 받은 기록이 없는 만큼 광주시청 선별진료소 등에서 익명 검사를 받았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문 씨 측은 “대부분 혐의사실이 부풀려졌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학동4구역 재개발공사 시공사인 HDC 현대산업개발 현장소장 김모 씨(56), 안전부장 김모 씨(56)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씨 등은 학동4구역 일반건물 철거 공사과정에서 해체계획서 대로 철거가 되지 않는 것을 묵인 방조한 혐의 등으로 받고 있다. 경찰은 A 씨를 포함해 23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이중 철거업체 관계자 3명과 감리자 1명 등 4명이 구속 수감됐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 아파트봉사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소외계층에 맞춤형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15일 광주시에 따르면 전날 북구 동림동 푸른마을 3단지 아파트봉사단은 아파트 내 저소득층과 이웃 주민 150가구에 삼계탕을 제공하고 주변 텃밭에서 기른 채소로 만든 반찬을 전달했다. 광산구 신창동 도시공사아파트 봉사단은 최근 코로나19로 음식 배달, 택배 이용이 늘면서 재활용 쓰레기가 급증하자 주민을 대상으로 재활용 쓰레기 분리 배출 필요성, 배출 요령 등 자원순환 교육을 했다. 서구 상무우미아트빌 아파트봉사단은 주민센터와 연계해 저소득층 청소년을 위해 면 생리대를 만들어 제공했다. 광주 아파트봉사단은 시민의 아파트 거주율이 80%를 넘어가면서 든든한 지역 사회안전망을 조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아파트봉사단은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아파트별 특성에 맞는 봉사활동을 펼치면서 2020년 30곳에서 올 7월 46곳으로 늘었다. 광주시는 500가구 이상 아파트 267곳을 대상으로 아파트 봉사단을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김일융 광주시 자치행정국장은 “아파트봉사단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공공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돌보는 수호천사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아파트봉사단이 지역사회 문제를 함께 해결하면서 공동체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지역 10개 시군이 집중호우로 1000억 원대 피해를 입었다. 주민들과 정치권에서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컸던 진도·해남·강진·장흥군 등 4개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복구 현장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자원봉사자와 공무원 등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자원봉사 덕분에 현재 80% 정도 응급복구가 됐다”고 말했다.○축사 무너지고 전복 폐사…피해액만 1000억 원대 14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달 5∼8일 시간당 최고 74mm의 폭우로 이날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액은 987억 원이다. △공공시설 370억 원 △사유시설 31억 원 △농축수산물 586억 원 등이다. 공공시설 피해는 15일까지, 사유시설 피해는 18일까지 재난관리시스템(NDMS)에 입력하기 때문에 피해액은 10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비로 진도·무안·해남·영암·강진·장흥·보성·고흥군과 순천·광양시 등 10개 시군이 피해를 입었다. 피해가 집중된 진도·해남·강진·장흥군 등 4개 군은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건의했다. 주민 3명이 숨지고, 이재민 972명(601가구)이 발생했다. 축대 붕괴 등으로 264가구 467명이 대피했다. 아직도 24가구 35명은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마을경로당 등에서 생활하고 있다. 주택은 569개 동이 침수됐고 농경지 2만4994ha가 잠겼다. 498개 축산농가가 침수되거나 가축이 폐사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양식장 등 109개 어가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강진군 마량면 양식장(40ha)에서 전복 2261만 마리(40ha)가 폐사해 31개 어가에서 400억 원의 피해를 입었다. 집중호우로 강진 사내·만덕간척지 물이 넘치면서 바닷물의 염도가 15‰ 이하로 낮아지고 밀물에 섞인 황토가 전복의 숨구멍을 막아 피해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12일 마량면 전복 피해어가를 방문한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수산생물 복구지원 단가는 실거래가의 평균 23.4%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지원 조건의 현실화를 요청했다. 하천 286곳, 농업기반시설 145곳, 도로 69곳 등에서 유실, 파손피해가 발생하면서 자원봉사자와 공무원 등 6214명이 피해 복구 작업을 벌였다.○정치권, 특별재난지역 지정 논의 정치권에서도 집중호우 피해 지원을 호소했다. 전남지역 더불어민주당 의원 10명은 13일 전남지역 특별재난지역 지정과 추경예산 편성을 정부에 촉구했다.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마량면 전복폐사 양식 어가를 찾아 특별재난지역 지정 등을 논의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피해 복구비의 70∼80%가 국비로 지원되고 피해 주민은 국세·지방세, 건강보험료, 통신비, 전기료 등을 감면 또는 면제 혜택을 받는다. 하지만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위한 피해금액 산정에 농작물, 수산물, 가축 등 피해가 포함되지 않아 농어민에게 실질적인 복구 지원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승남 더불어민주당 의원(고흥-보성-강진-장흥)은 특별재난지역 선포 기준에 자연재난으로 인한 농수산물, 농업시설 등 피해를 포함시키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김 의원은 “농어촌 현실을 반영한 자연재난 피해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장흥군 안양면의 한 주택 창고. 유기견인 어미개가 창고 구석에서 새끼들에게 돌아가며 젖을 물리고 있다. 어미 개가 새끼를 낳은 건 1주일 전이다. 출산을 앞두고 장맛비를 피할 곳을 찾아 인적이 드문 이곳까지 온 것으로 보인다. 장흥군 동물보호소 관계자는 “장마철에는 유기견이 비를 피해 창고나 축사에서 새끼를 낳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집주인 80대 할머니는 혼자 새끼 8마리를 낳은 어미개를 보고 기특하다는 생각에 끼니 때마다 밥, 물을 가져다 줬다. 하지만 출산 후 극도로 예민해진 어미 개가 어느 순간부터 할머니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사람이 다가오면 날카롭게 짖으며 새끼들 주변에서 항상 머물렀다. 마음이 불안해진 할머니는 안타깝기는 했지만 12일 소방서에 연락해 유기견 구조를 요청했다. 이처럼 농어촌을 중심으로 유기견이 늘어나면서 해마다 구조 신고도 증가하고 있다. 장흥소방서에만 한 달 평균 유기견 구조와 관련된 신고가 20건 정도 들어온다. 소방서 관계자는 “포획을 하려고 출동한 119 차량을 멀리서 지켜보고 도망 갈 정도로 유기견이 영리하다”며 “올 2월 탐진강에서 산책을 하던 20대 여성이 들개의 습격을 받는 등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소방본부 유기견 구조건수도 2018년 2897건, 2019년 3965건, 지난해 3832건, 올 6월까지 1718건에 달한다. 전남소방본부 관계자는 “들개로 변한 유기견이 시골 주민을 위협하거나 농작물 등에 피해를 입혀 포획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장흥=이형주 기자peneye09@donga.com}
전남 순천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소비활동 위축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경영안전을 위해 교통유발부담금을 30% 경감한다고 13일 밝혔다. 순천시는 지난해에는 교통유발부담금 870건, 2억 원(30%)을 감경해줬다. 교통유발부담금은 도시교통정비지역 내 혼잡 원인이 되는 연면적 1000m² 이상 시설물 소유자에게 부과되는 경제적 부담이다. 교통유발부담금은 교통 환경 개선에 필요한 재원으로 사용된다. 전년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부과 기준을 마련해 10월에 부과한다. 순천시는 도시지역의 인구가 10만 명 이상인 도시교통정비지역이어서 해마다 교통유발부담금을 부과하고 있다. 징수한 교통유발부담금으로 교통 혼잡을 줄이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시설물 확충, 교통체계 개선, 교통약자 사고 예방 활동에 활용하고 있다. 순천시는 그동안 도심 지역에만 교통유발부담금을 부과했으나 올해부터 농어촌 지역에도 부과할 예정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이번 교통유발부담금 30% 경감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 철거 건물 붕괴 참사의 사고 원인 등을 수사 중인 경찰이 학동 4구역 재개발 공사 현장에서 철거 작업을 지시한 철거업체 다원이앤씨의 현장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다원이앤씨는 이른바 ‘철거왕’으로 알려진 이모 회장이 세운 다원그룹의 계열사로 알려져 있다. 광주경찰청은 학동4구역 재개발공사에 이면 계약 형태로 참여한 다원이앤씨의 김모 현장소장(50)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 9일까지 재개발 건물 철거 작업 등을 사실상 지시하면서 5층 건물을 매뉴얼대로 윗층부터 철거하지 않고 밑동부터 부수도록 지시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경찰은 김 씨가 누구의 지시를 받았는지 등에 대해 추가 수사를 할 방침이다. 김 소장의 구속 여부는 15일 광주지법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붕괴 참사와 관련해 경찰은 굴착기 기사와 철거업체 한솔의 현장소장 등 3명을 구속 수사 중이다. 경찰은 또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 권순우 대표(58)를 11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불법 재하청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등에 대한 경찰 조사에서 권 대표는 “전국에 공사현장 50~60곳이 있는데 학동4구역 건물의 철거공사를 재하도급 줬다는 보고 받지 않았다”며 관련성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경찰은 현대산업개발의 서모 현장소장(56), 김모 안전부장(56)을 세 차례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서 소장과 김 부장 등이 철거공사의 불법 재하도급을 알고 있었고, 매뉴얼과 다른 철거공사를 한 것을 묵인하고 방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이형주 기자peneye09@donga.com}
광주역이 도시재생을 통해 호남권 최대 창업단지로 변신한다. 광주시는 2025년까지 광주역 일대를 경제 기반형 도시재생 뉴딜사업, 도시재생 혁신지구 사업, 민간복합개발을 통해 호남권 최대 창업단지로 육성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를 위해 광주역(20만480m²) 안 유휴부지와 주변 상가에 청년 창업을 위한 각종 복합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광주역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도시재생 혁신지구 사업에 1000억 원을 투입한다. 이달 말 광주역 건너편 주차장 인근 4층 건물의 어울림 팩토리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다. 광주역 뒤쪽 유휴부지에는 기업혁신 성장센터와 복합허브센터가 들어선다. 광주시는 광주역 도시재생사업에 민간자본 9000억 원을 유치할 계획이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완도의 한 섬마을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n차 감염으로 확산되면서 광주·전남에서만 관련 확진자가 24명 나왔다. 지난해 1월부터 이달까지 1년 반 동안 완도 11개 섬에서 확진자는 13명에 불과했지만 최근 이틀 동안 섬마을 한 곳에서만 15명이 나오며 비상이 걸렸다. 12일 전남도와 광주시에 따르면 5일 완도군의 한 섬에서 공무원과 지인, 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읍장 취임식이 열렸다. 이 섬은 22개 마을에 주민 3700여 명이 살고 있다. 당시는 공적인 모임에 한해 200명까지 모일 수 있도록 돼 있었다. 하지만 취임식이 열리기 전부터 광주에서 온 A 씨 등 참석자 11명이 식당과 사무실에서 함께 술을 마셨다. 읍장은 당시 술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함께 술을 마신 A 씨 등 6명이 9일부터 잇달아 확진 판정을 받았고, 뒤이어 이들의 지인과 가족 등 모두 18명이 n차 감염이 됐다. 확진자 24명 중에는 취임식 날 술자리에 참석했던 주민 3명과 해조류 가공공장 외국인 근로자 11명, 확진자의 가족 1명 등 섬 주민 15명이 포함됐다. 주민 김모 씨(61)는 “좁은 섬에서 확진자가 15명이나 나오니까 모두 집 밖을 나오지도 않고 생필품을 구입할 때만 잠깐씩 외출하고 있다. 섬 전체가 침묵에 빠진 것 같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완도군은 2만6212가구에 주민 4만9404명이 거주하는데 현재 하루에 1000여 명씩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집단 감염 발생 이전에는 진단검사를 받는 인원이 하루 50∼100명에 불과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진단검사 인력을 지원하는 등 n차 감염 확산을 막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완도=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술에 취해 운전을 하다 적발된 광주 중국 총영사관 소속 30대 영사가 국내법에 따라 형사 처벌을 받게 됐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음주 운전을 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A 영사를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20일 오전 1시경 광주의 한 술집에서 서구의 아파트 단지까지 10㎞가량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가 불안하게 운전하는 모습을 본 주민이 경찰에 신고했다. 혈중 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19%였다. A 씨는 경찰에 “병원에 입원한 중국인을 만나고 오다가 음주 운전을 했다. 공무 중에 벌어진 일”이라며 외교관 면책특권을 주장했다. 경찰은 ‘A 씨의 음주 운전이 공무가 맞는지’ 외교부에 질의했고, 외교부는 “공무라고 보기 어렵다”며 A 씨의 면책특권을 인정하지 않았다. 외교부는 주 중국대사관에 A 씨 조사에 대해 통보를 했다. 비엔나협약에는 면책특권을 ‘외교’와 ‘영사’로 구분하고 있다. 외교관과 그 가족은 ‘공무’(公務)와 ‘사무’(私務) 모두 면책특권이 주어진다. 반면 영사는 공무에만 면책특권이 적용된다. 의류매장 직원과 환경미화원을 폭행한 주한벨기에 전 대사 부인은 외교관 가족이라 처벌을 받지 않았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이 비수도권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유흥업소, 어린이집 등 다양한 장소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전국적 대유행이 시간문제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324명. 사흘 연속 1300명을 넘었다. 서울 등 수도권 확진자가 여전히 982명으로 많다. 비수도권 확진자도 330명이 나왔다. 1일 112명이었는데 열흘 만에 3배 가까이로 늘었다. 비수도권에서 3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온 건 3차 유행 때인 1월 4일(300명) 이후 188일 만이다. 방역당국은 비수도권 확진자 증가에 수도권 유행이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의 경우 이달 발생한 확진자 중 42.1%가 수도권 등 다른 지역 거주자였다. 이에 따라 제주와 충남은 12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올린다. 앞서 부산 대전은 8일 2단계로 올렸다. 모두 휴가철 여행객이 몰리거나 수도권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이다. 하지만 이 정도 조치로 방역의 둑을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수도권의 경우 12일부터 거리 두기 4단계가 적용된다. 오후 6시 이후에는 3명 이상 모일 수 없다. 수도권에서 방역이 헐거운 비수도권으로 대거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우려된다. 전파력이 강한 인도발 ‘델타 변이’의 확산 속도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 방대본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의 3분의 1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다. 특히 지난주 수도권에서는 델타 변이가 알파 변이보다 2배 넘게 나왔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전국적 유행을 막으려면 비수도권의 거리 두기도 최소한 2단계나 3단계로 상향해야 한다. 확진자 기준을 채울 때까지 기다렸다간 수도권처럼 때를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현재 유행 급증세를 정부가 충분히 예측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방역적 긴장감 유지를 위한 메시지 소통에 부족한 점이 있었다”며 책임을 인정했다.제주-부산-대전 확진자 급증… 휴가철 ‘수도권發 풍선효과’ 비상어제 비수도권 환자 330명 발생… 300명 넘긴건 1월4일 이후 처음김해 유흥주점發 43명 확진… 울산 어린이집 감염 40명으로 늘어소규모 산발 감염에 역학조사 한계… “선제적 거리두기 상향” 목소리도 11일 0시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을 뺀 비수도권 환자는 330명이다. 이는 전체 코로나19 환자 1324명의 24.9%다. 불과 4일 전인 7일 0시까지만 해도 비수도권 환자는 185명, 비중은 15.3%에 그쳤다. 비수도권의 유행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최근 비수도권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 양상은 수도권 유행 초기와 판박이다. 요양병원 등 특정 장소가 아니라 일상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제주 부산 대전 등이 잇따라 거리 두기 단계를 올리고 있지만 여름 휴가철 수도권 주민들의 접촉을 막지 못한다면 비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도권 빼닮은 ‘소규모 일상 감염’비수도권 가운데 확진자 증가 폭이 가팔랐던 곳은 영남과 충청, 제주 등이다. 이들 지역은 공통적으로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산발적인 감염이 나타났다. 경남 김해시의 한 유흥주점에서는 8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11일까지 43명이 감염됐다. 방역당국은 외국인 종업원들이 숙소에서 집단생활을 하면서 여러 업소에서 일해 확산이 빨랐던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의 주점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 규모는 이날까지 21명으로 집계됐다. 대구 중구의 주점을 중심으로 한 확진자도 총 29명으로 늘었다. 울산 동구 어린이집 집단 감염 역시 확진자가 40명까지 증가했다. 이달 들어 비수도권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 중에는 지난해 1차나 2차 유행처럼 특정 집단 및 시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100명 넘게 속출한 ‘대형 감염’이 전무하다. 오히려 이번 수도권 유행의 ‘출발신호’가 된 서울 마포구 주점 관련 집단 감염처럼 일상적인 공간이 집단감염의 온상이 되고 있다. 소규모 산발 감염이 이어지면서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역량은 한계에 부닥치고 있다. 최근 2주간 발생한 확진자 가운데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확인되지 않은 이들은 3981명(30.7%)으로 집계됐다. 당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제주 등 거리 두기 격상… “아직 미흡”비수도권의 대규모 확산을 막기 위해 7월 한 달 수도권뿐 아니라 비수도권의 거리 두기 단계를 상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비수도권 가운데 부산 대전은 8일부터 거리 두기를 1단계에서 2단계로 올렸고 제주 충남은 12일부터 2단계로 올린다. 이미 제주는 최근 일주일(5∼11일) 일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가 15.4명으로 이미 3단계 기준(13명 이상)을 넘었다. 울산은 일주일 평균 확진자가 거리 두기 2단계 기준을 채웠지만 1단계만 적용 중이다. 수도권과 달리 비수도권은 여전히 소극적인 방역 대응을 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한 박자 빠른 대응으로 확산세를 조기에 차단할 수 있도록 자치단체장이 책임지고 선제적 대응에 나서 달라”고 주문했다. 수도권 주민들이 휴가나 모임 등의 이유로 비수도권을 찾는 것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광주에서는 9∼11일 감염자 48명 중 20명(41.7%)이 다른 지역에서 온 확진자와 접촉했거나 다른 지역을 방문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강남구의 주점에 다녀온 광주의 20대가 코로나19에 확진되기도 했다. 광주시는 수도권 다중이용시설에 다녀온 시민들에게 코로나19 증상이 없어도 즉시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제주에서도 주민 A 씨가 제주를 방문한 서울 거주자에게서 9일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A 씨의 가족 역시 10일 확진됐다. 본격 휴가철이 시작되면 이런 일이 더욱 잦아질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수도권에 가까운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은 주말인 10, 11일 이틀 동안 관광객 14만 명이 찾았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 비수도권의 거리 두기 단계 격상을 신속히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김해=최창환 /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 동구 학동 붕괴 참사 합동분향소가 사고 발생 34일 만인 12일 철거된다. 합동분향소를 방문한 시민들은 조의록(弔意錄)에 안타까움과 분노,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책 마련을 바라는 글을 남겼다. 학동참사 유족 등은 12일 오전 9시 광주 동구청 광장에 마련된 학동4구역 재개발 붕괴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분향식을 개최한다. 분향식을 마친 뒤 학동 붕괴 참사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유족은 11일 “가족을 잃은 아픔은 여전하지만 여러 사정을 고려해 분향소를 철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학동 붕괴 참사는 지난달 9일 오후 4시 22분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철거 중이던 지상 5층짜리 상가 건물이 통째로 무너져 건물 앞 정류장에 정차한 54번 시내버스를 덮치면서 일어났다. 버스에 타고 있던 시민 17명 가운데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 합동분향소는 참사 발생 다음 날 설치됐다. 철거를 하루 앞둔 11일 오전 10시까지 합동분향소에는 시민 5746명이 찾았다. 이들 가운데 1000여 명은 조의록 20여 권에 학동 참사에 대한 심경을 적었다. 상당수 시민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일부 시민은 황망한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동구 산수동에 사는 한 주민은 조의록에 “언젠가 보았던 것 같습니다. 그저 평범한 날이었습니다. 그것은 ‘나’였고 ‘너’였고 ‘우리’였습니다. 유가족에게는 참담한 마음으로 위로를 전합니다”라고 적었다. 익명의 시민은 “저도 매일 버스를 타고 다니는데 광주 시민 누구라도 희생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미안합니다”라고 썼다. 시민 장모 씨는 “사고 당시 많이 무서우셨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너무 슬프고 참담한 심정입니다”라고 했다. 시민들은 불법과 비리에 애꿎은 생명이 희생된 현실을 질타하며 진상 규명을 촉구하기도 했댜. 한 시민은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건 돈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처음으로…”라고 썼다. 또 다른 시민은 “두 번 다시 인간의 탐욕에 의한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세대가 지켜내는 사회를 만듭시다”라고 적었다. 한 시민은 “진상 규명이 제대로 되길 바랍니다. 아픔에 깊이 공감합니다”라고 했다. 유가족도 희생자에 대한 그리움을 조의록에 꼭꼭 눌러 썼다. 광주 고등학교 학생의회 학생들, (사)오월어머니집 회원들도 글을 남겼다.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충남 태안군 주민 등 전국에서도 애도의 발길이 이어졌다. 광주 동구지역 13개 시민사회단체 회원 676명은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날부터 끝까지 분향소를 지켰다. 동구 공무원들은 유족과 부상자를 일대일로 전담해 의료 지원을 했다. 임택 동구청장은 “부모 손을 잡고 온 다섯 살배기 어린이부터 백발노인까지 시민이 하나가 돼 애도했다”며 “시민들의 당부를 가슴에 깊이 새기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17명의 사상 피해가 난 광주 동구 학동 철거 건물 붕괴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유가족과 피해자들의 정신적 고통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8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7일까지 27일 동안 학동 붕괴 참사와 관련해 심리 상담을 받은 인원은 598명이다. 유가족과 생존자 62명이 방문 및 전화 상담을 받았다. 나머지 536명은 시민이다. 상담은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와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에서 이뤄졌다. 동구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지난달 11일부터 25일까지 학동 붕괴 현장 인근 상가 등을 방문해 상담 지원을 했다. 상인 A 씨는 “일반 건물 밑을 지나갈 때 무너질 것 같다는 불안감을 느낀다”고 호소했다. 생존자와 유가족은 식욕 부진과 불면증, 악몽 등의 증상을 앓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족은 가족의 황망한 죽음에 슬퍼하거나 우울해하고, 생존자들은 공포와 압박감 등의 정신적 고통이 남아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정신적 후유증은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 세심한 돌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학동 참사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펼쳤던 소방관들도 후유증을 겪고 있다. 광주시 소방안전본부가 지난달 14일부터 30일까지 학동 붕괴 참사 구조 활동 및 현장 지원에 나섰던 소방관 1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긴급심리지원 활동에서 44명이 심리 상담을 받았다. 심리 상담은 이달까지 진행될 예정이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늦은 장마가 시작된 3일 이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인명·재산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장맛비는 특정 지역에 비가 단시간 집중해 내리고 있다. 정체전선(장마전선) 위치에 따라 바로 옆에 있는 지자체라 할지라도 강수량은 수백 mm 차이를 보이는 양상이다. 5일부터 7일 오후 1시까지 전남 해남군에는 533.5mm의 비가 쏟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해남군 남북에 위치한 완도군과 영암군은 각각 269.1mm, 266.5mm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이 지자체들은 해남군과 30km도 차이가 나지 않지만, 강수량 차이는 두 배가 넘는 267mm까지 벌어진 것이다. 이는 비가 오는 장마전선이 남북으로 좁고, 동서로 길게 만들어진 띠 형태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장마전선의 중심에 들어간 해남군에는 ‘물폭탄’이 쏟아졌지만 인근 완도군과 영암군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가 왔다. 기상청은 “남북으로 커다란 기단들이 서로 힘겨루기를 하는 과정에서 좁은 비구름에 수증기가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름은 얇은데 비의 양이 많아 장마전선의 중심이 위치하는 곳을 중심으로 비가 한꺼번에 쏟아진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비가 내리는 곳은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7일에도 전북 임실과 경남 고성에는 시간당 최대 강수량이 각각 61.5mm, 58.5mm에 이를 정도로 강한 비가 쏟아졌다. 통상 시간당 30mm 이상의 비만 내려도 자동차 와이퍼를 작동했을 때 앞이 잘 보이지 않고, 50mm 이상일 때는 우산을 써도 효과가 없다. 전남 강진군에서는 6일 내린 폭우로 전복 양식장 31곳이 폐사 피해를 입었다. 피해액만 2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집중호우로 바닷물 염도가 낮아지고, 담수에 섞인 황토가 전복의 숨구멍을 막아 대량 폐사한 것으로 보인다. 전남 진도군에서도 고군면 육상양식장 20곳에서 키우던 어린 전복이 폐사했다. 장마전선은 9일까지 충청권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계속 비를 뿌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낮에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가 밤사이 북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 영향을 받아 다시 비구름대가 커져 새벽까지 비를 강하게 뿌리는 양상이 반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8일부터는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 지방에도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8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충청권과 전북 북부, 남해안, 제주 산지 최대 120mm 이상, 수도권과 강원 5∼40mm다. 장마전선은 12일 수도권으로 중심을 옮긴 뒤 13일부터는 북한 쪽으로 일시적으로 북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의 7일 장기예보에 따르면 최소 17일까지는 장맛비 소식이 없다. 그 대신 습도가 높은 북태평양고기압 영향권에 접어들면서 열대야와 폭염이 찾아온다. 기상청은 “내륙을 중심으로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오르는 곳이 많겠고, 아침 최저기온도 25도 이상으로 올라 매우 무더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강진=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도가 최근 쏟아진 집중호우로 산사태 우려가 있는 위험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전국 처음으로 산사태 위기 상황에 맞춰 대피 명령을 내렸다. 7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도는 전날 오전 고흥·보성·화순·해남·장흥·진도군과 여수시에 산사태 경보를, 강진·곡성·구례군과 순천·광양시에는 산사태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목포를 제외한 21개 시군에 있는 산사태 위험시설 4328곳의 인근 주택 9412가구에 사는 주민 1만2013명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지자체의 지침에 따라 주민들은 마을회관, 경로당 등으로 급하게 대피했다. 황인영 담양군 금성면 가라실마을 이장(75)은 “폭우가 내린 뒤 산사태 대피명령에 따라 마을에 사는 어르신 10여 명이 마을회관으로 피신했다”고 말했다. 황영진 전남도 산림보호팀장은 “산사태 위기 상황에 맞춰 선제적으로 주민을 대피시킨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라며 “산사태 경보·주의보 상황에 따라 대피명령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주민은 “산사태 피해도 없는 상황에서 대피하는 것은 지나치다”라며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대피 명령은 산사태 경보발령 때 시장·군수가 회의를 거쳐 내린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안전조치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신속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남지역은 7일 오전 산사태 경보와 주의보가 해제된 상황이다. 장마철 집중호우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산사태 경보·주의보가 다시 발령될 수 있다. 산림청 산사태방지과 관계자는 “자치단체가 산사태 정보에 맞춰 선제적으로 대피명령 등 안전조치를 할 경우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전남지역에는 전날 시간당 최고 74mm의 폭우가 내렸다. 광양시 진상면 비평리의 한 마을에서는 뒷산이 무너져 내려 이모 씨(82·여)가 숨졌다. 주민들은 “뒷산 주택 신축공사 현장에서 안전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인재(人災)’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곡성군 오산면 성덕마을 뒷산이 무너져 내려 주민 5명이 숨졌다. 박태숙 성덕마을 이장(57·여)은 “아직도 피해 주민 2명이 임시주택에서 생활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폭우가 내리면 지난해 산사태가 떠올라 주민들이 불안해한다”고 호소했다. 산사태는 빗물이 산 경사지의 토양에 스며들어 포화도가 증가하면서 암반과 흙의 경계가 분리돼 흙이 떨어져 나가는 현상이다. 산사태는 집중호우, 태풍, 지진 등 자연재해 때 많이 발생한다. 산림청 산사태정보시스템은 기상청 강우자료를 토대로 권역별 산사태 토양함수지수(흙 안에 있는 빗물의 양)를 분석해 경보와 주의보를 발령한다. 산사태 경보는 토양함수지수가 100%, 주의보는 80% 이상일 때 발령된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6일 오전 6시경 하룻밤 새 290mm 가까운 물 폭탄이 쏟아진 전남 광양시 진상면 비평리의 한 마을에서 마을 뒷산이 무너져 내렸다. 마을로 쓸려 내려온 흙더미가 순식간에 주택 4개 동과 창고 3개 동을 삼켰다. 주민 3명은 가까스로 몸을 피했지만 이모 씨(82·여)는 흙더미에 깔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310여 명의 소방 인력이 구조 작업에 나섰지만 이 씨는 사고가 난 지 9시간 뒤인 오후 2시 55분경 주택 옆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씨의 아들 서모 씨(55)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산사태가 나기 전 우르릉 쾅쾅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어머니가 서둘러 피신하다 미처 흙더미를 피하지 못한 것 같다”며 울먹였다. 산사태가 난 마을 위쪽에는 단독 주택 3채를 새로 짓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주민들이 ‘공사장에서 토사가 흘러내리니까 공사를 중지해 달라’는 민원을 지난해 5월부터 4차례 제기하자 광양시는 지난달 업체에 안전성 검토를 요구했다. 하지만 ‘의무사항이 아니다’는 이유로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민은 “집에 돌 2개가 굴러떨어져 공사가 중지된 적도 있다”며 “산사태가 날 당시에도 공사장은 흙을 노면보다 1.5m 높게 쌓았고 배수로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보성군도 밤새 내린 비로 이날 0시 반 산사태 경보가 발효됐다. 12개 읍면 주민 650명이 마을회관과 경로당으로 몸을 피했다가 6시간 만에 집으로 돌아갔다. 전남도는 보성 장흥 해남 고흥 등 12개 시군에 산사태 경보를 내렸고 주민 1만2000여 명이 대피했다. 같은 날 0시 44분경 해남군 삼산면 대흥사 계곡 인근 주택에서 “폭우로 물이 넘친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구조대원들이 출동해 배수 작업을 했지만 갑자기 계곡 물이 불어 일가족 5명이 휩쓸려 내려갔다. 구조대원이 40대 부부와 초등학생 2명은 구조했지만 박모 씨(69·여)는 오전 3시 반경 숨진 채 발견됐다. 진도군에서도 진도천이 범람해 5가구 11명이 대피했다. 순천∼익산을 잇는 철도 6편의 운행이 중단됐고 항공기 6편이 결항됐다. 여객선 21개 항로 33척도 통제됐다. 전북 익산시에서도 중앙시장과 매일시장 상가 200개가 갑자기 쏟아진 비에 침수됐다. 건물 6동과 도로 7곳이 잠겨 긴급 복구가 진행 중이다. 많은 비가 순간적으로 한꺼번에 내리면서 피해가 컸다. 기상청에 따르면 6일 새벽 전남지역에서는 △장흥군 관산읍 시간당 74.0mm △강진군 마량면 73.5mm의 비가 내렸다. 6일 오후 5시 기준 이틀 동안 내린 비는 △해남군 현산면 529.5mm △고흥군 418mm △광양시 백운산 261.5mm 등이다. 장마전선은 7일까지 남부지방에 비를 내리다 서서히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7일부터 11일까지는 전국이 장맛비의 영향을 받는다. 기상청은 “오랜 기간 비가 내리면 지반이 약해져 축대 붕괴나 산사태가 일어날 수 있으니 기상정보를 계속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광양=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전남 고흥군은 “제1회 마리안느·마가렛 봉사대상에 강선화 재외한인간호사회 총회장(59)과 박희성 전 광주 서석고 교장(65)을 각각 간호 부문과 봉사 부문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마리안느·마가렛 봉사대상은 고흥군 소록도에서 한센인을 위해 43년 동안 봉사한 간호사 마리안느·마가렛의 숭고한 봉사정신을 기리는 동시에 자원봉사자를 발굴하고 공동체 의식을 확산하기 위해 올해 처음 제정됐다. 간호와 봉사 부문에 1명씩을 선정해 상장과 시상금 1000만 원을 수여한다. 시상식은 마리안느·마가렛의 노벨 평화상 수상의 염원을 담아 9월에 개최할 예정이다. 강 총회장은 2012년부터 미국 애리조나 한인간호사협회장을 맡아 한인 대상 독감 백신 접종과 미국 내 소수민족 의료지원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박 전 교장은 38년간 교직에 몸담으며 학생봉사단, 학부모지도봉사단을 설립하고 헌혈증 기증 운동, 소록도 봉사체험의 날 운영, 필리핀 해외봉사 등 자원봉사활동 활성화에 기여했다. 고흥군은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봉사정신에 걸맞은 수상자를 선정하기 위해 지난해 조례를 제정한 뒤 전국 자치단체와 자원봉사센터, 공공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후보자를 공모했다. 심사의 전문성과 공정성을 위해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 대한간호협회에서 심사위원을 추천받아 마리안느·마가렛 선양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심사를 진행했다. 정하용 고흥군 부군수는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봉사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리안느·마가렛 노벨평화상 범국민추천위원회와 함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두 분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며 “사단법인 ‘마리안느와마가렛’과 함께 나눔연수원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정신 계승사업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지역 기업들이 재난·재해 상황이 발생했을 때 공동으로 자원봉사 활동을 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지역 19개 기업이 참여한 기업봉사단협의체 활동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19개 기업은 그동안 각자 회사의 자원봉사단체를 통해 사회공헌 활동을 해왔다. 올 3월 출범한 기업봉사단협의체가 중심이 돼 재난·재해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사회적 안전망 연결과 자원봉사 참여, 정보 교류 및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공동체 발전을 도모한다. 기업봉사단협의체는 광주시를 포함해 ㈜가나다(하림 광주전남거점기업), 광주매일신문, 광주은행, 금호타이어, 농협중앙회 광주지역본부, 대창운수, 대유에이텍, 롯데백화점 광주점, 롯데칠성, 삼성생명, 삼성전자, 영무예다음, 을로운수, 이마트, 흥국화재 광주지점, KT 전남전북광역본부 등이다. 광주시는 기업봉사단협의체 참여 기업을 점차 늘릴 계획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광주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기업들의 자원봉사 활동은 지역이 사회 안전망을 갖추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생태도시 전남 순천이 생태 경제도시로 변모하며 인구 30만 자급도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순천시는 “생태(ecology)와 교육(education)을 바탕으로 경제(economy)에 활력을 불어넣는 생태 경제도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이 정책은 생태, 교육, 경제 영어 앞자리 e를 지칭해 3E 프로젝트로 불린다. 순천은 도사동을 중심으로 갯벌, 갈대밭 등 드넓은 습지 28km²가 펼쳐져 있는 순천만습지가 있다. 순천만습지는 세계 5대 연안습지로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다. 순천만습지 위쪽인 오천동에는 각종 꽃, 나무가 살아있는 순천만국가정원(112만 m²)이 있다. 이처럼 순천은 도심 곳곳이 생명이 살아있는 생태도시다. 순천은 생태 경제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신(新)동력으로 발효, 마그네슘, 창업을 꼽고 있다. 순천은 깨끗한 자연환경, 풍부한 농산물, 우수한 인력과 발달한 식문화로 남해안권을 아우르는 발효산업 중심지로 성장할 경쟁력이 높다. 이에 순천시는 올해 승주읍 옛 승주군 청사 주변에 생산동, 행정·연구·기업지원 시설동 등 2개 건물(2975m²)로 꾸며진 남해안권 발효식품산업지원센터를 준공할 예정이다. 센터에서는 발효음료, 장류, 술 등 발효식품을 연구생산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박근숙 순천시 과학농업팀장은 “센터는 발효식품을 연구개발해 농촌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마그네슘은 해룡산업단지에 있는 마그네슘 판재공장과 국제마그네슘상용화연구센터가 중심이다. 마그네슘은 미래 소재로 금속 중 가장 가벼운 소재다. 아직까지 높은 생산단가가 걸림돌이지만 상용화될 경우 친환경 제품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순천시는 내년 순천역 주변에 호남권 최대 창업보육센터를 건립할 방침이다. 보육센터는 멘토링, 컨설팅을 담당할 전문 인력인 창업기획가가 상주한다. 보육센터에 입주한 기업은 자금 회계, 제품 생산 등 창업에 필요한 많은 지원을 제공받는다. 순천시는 안정적 자금 지원을 위해 창업펀드를 조성하고 순천창업진흥원도 만들 계획이다. 순천은 경제 활성화 등으로 지난해 11월 광주, 전주에 이어 호남 3대 도시로 자리 잡았다. 올 5월 기준 인구는 28만3824명으로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 활성화와 인구 30만 자족도시로서의 경쟁력은 순천을 남해안권 거점 도시로 발돋움시키고 있다. 순천에는 세계 4개 람사르 지역센터 중 하나인 동아시아람사르지역센터가 자리해 있기도 하다. 10월에는 호남권 직업체험 공간인 순천만 잡월드가 개관하고, 2023년에는 전남 동부권 통합청사가 개소하는 등 광역 공공기관이 순천에 속속 들어서고 있다. 허석 순천시장은 “30만 자족도시 실현은 항상 그랬듯 느리더라도 시민과 함께하겠다. 미래 순천의 밑그림을 시민과 더불어 그려 나겠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이어 “202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유치, 스마트 그린뉴딜사업 선정 등 순천의 미래 산업에 청신호가 켜졌다”며 “원도심 공동화를 막고 역세권 활성화 등을 위해 시민 의견을 모아 공론화하겠다”고 강조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