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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3.5초 전. 이관희(삼성)가 침착하게 골밑 슛을 성공시키며 삼성은 전자랜드와 78-78 동점을 만들었다. 이대로 연장에 돌입한다면 삼성은 이틀 연속 극적인 승리를 노려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김광철이 파울을 범하며 전자랜드에 자유투를 내줬다. 김낙현은 자유투 2개 중 1개를 성공시키며 전자랜드의 1점 차 승리를 이끌었다. 전자랜드가 5일 LG를 연장 접전 끝에 꺾고 온 삼성의 돌풍을 가까스로 잠재웠다. 전자랜드는 6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프로농구 안방 개막전에서 김낙현(24점), 섀넌 쇼터(23점)의 활약을 앞세워 삼성을 79-78로 꺾었다. 개막 후 이틀 연속 승리를 거두며 KGC와 함께 공동 선두(2승)로 올라섰다. 약체로 분류됐지만 삼성의 기세는 대단했다. 1쿼터를 19-16으로 앞선 삼성은 2쿼터 전자랜드에 7점 차로 밀렸지만 끈질기게 전자랜드를 추격했다. ‘에이스’라 할 만한 선수는 없었지만 주전, 벤치 멤버 가릴 것 없이 고루 득점하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경기 막판 어이없는 파울로 다 잡은 대어를 놓친 게 아쉬웠다. 우승 후보 SK를 개막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꺾은 KCC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DB와의 경기에서 경기 막판 3점슛 두 방으로 점수 차를 3점까지 좁혔지만 86-82로 패했다. 경기 내내 DB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DB에 11점을 더 내준 3쿼터 부진이 아쉬웠다. 5일 각각 24득점, 20득점으로 이변의 선봉장 역할을 했던 이정현, 김국찬(이상 KCC)은 이날 4득점, 11득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DB 김종규는 3쿼터 덩크슛 1개를 포함해 7점을 몰아 넣는 등 15득점 7리바운드의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KCC에 일격을 당했던 SK는 통신사 라이벌 KT를 상대로 88-80 승리를 거두며 살아났다.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은 SK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는 이날 29득점 8리바운드로 이틀 연속 ‘20득점 이상’을 올리며 이름값을 했다. 5일 막을 올린 프로농구는 첫날부터 2경기에서 연장전을 벌이는 등 우열을 가리기 힘든 열띤 접전을 예고했다. 개막일에 2경기에서 연장전이 펼쳐진 건 1997년 프로농구가 출범한 이후 최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메이저리그(MLB) 전체 평균자책점 1위는 팀을 위기에서 구할 수 있을까. ‘코리안 특급’ 류현진(32·LA 다저스)이 7일 미국 워싱턴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리는 워싱턴과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3차전 선발로 나선다. 5전 3선승제의 DS에서 1승 1패로, 2승 고지 선점이 절실한 만큼 류현진이 워싱턴의 안방에서 정규리그 때의 위용을 과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방에서 열린 2차전(5일)에서 다저스는 믿었던 클레이턴 커쇼(31)를 내세우고도 2-4 패배를 떠안은 뒤 방문경기를 하게 돼 적잖은 부담을 안게 됐다. 워싱턴은 당초 3차전 선발로 예정된 맥스 셔저(35)를 8회초 깜짝 등판시켰다. 셔저는 1이닝을 3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하지만 셔저를 ‘당겨 쓴’ 워싱턴에도 불안 요소가 생겼다. 셔저의 3차전 선발 여부가 불투명해져 경기 하루 전까지 워싱턴은 선발을 확정하지 못했다. 2차전 직후 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감독은 “셔저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만약 그가 3차전에 등판할 수 없다면 아니발 산체스(35)가 등판한다”고 언급했다. 상대가 셔저든 아니든 류현진으로서는 팀의 운명이 달린 경기에서 정규시즌 때의 모습을 유지하는 게 중요해졌다. 평균자책점 2.32로 MLB 전체 1위를 기록한 류현진은 워싱턴을 상대로 2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61로 더 강한 모습을 보였다. 내셔널스파크에서도 한 차례 등판(7월 27일)해 6과 3분의 2이닝 1실점(승패 없음)을 기록했다. 3차전에서 류현진은 올 시즌 정규리그 2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2로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 러셀 마틴과 승리 조준에 나선다. 2차전 후 류현진의 팀 동료 저스틴 터너는 태극기가 그려진 모자를 쓰고 나와 “류현진은 1년 동안 엄청난 모습을 보였다. 이 모자를 쓴 이유”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아메리칸리그 DS에서는 MLB 승률 전체 1위 휴스턴이 2연승으로 순항했다. 휴스턴은 ‘삼진왕’ 게릿 콜(29)의 7과 3분의 2이닝 15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앞세워 탬파베이를 3-1로 꺾었다. 최지만(28)은 콜과 3번 맞대결해 삼진 3개를 당했다. 뉴욕 양키스도 미네소타를 8-2로 꺾으며 2연승을 달렸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메이저리그(MLB) 전체 평균자책점 1위는 팀을 위기에서 구할 수 있을까. ‘코리안 특급’ 류현진(32·LA 다저스)이 7일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리는 워싱턴과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3차전 선발로 나선다. 5전 3선승제의 DS에서 1승 1패로, 2승 고지 선점이 절실한 만큼 류현진이 워싱턴 안방에서 정규리그 때의 위용을 과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방에서 열린 2차전(5일)에서 다저스는 믿었던 클레이턴 커쇼(31)를 내세우고도 2-4 패배를 떠안은 뒤 원정경기를 맞게 돼 적잖은 부담감을 안게 됐다. 워싱턴은 당초 3차전 선발로 예정된 맥스 셔저(35)를 8회초 깜짝 등판시켰다. 셔저는 1이닝을 3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셔저의 등판으로 셔저의 3차전 선발출전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이날 경기 후 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감독은 “셔저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만약 그가 3차전에 등판할 수 없다면 아니발 산체스(35)가 등판 한다”고 밝혔다. 이날 셔저는 3차전 등판 준비를 위한 ‘몸 풀기’ 불펜투구가 예정됐으나 팀 승리를 위해 ‘자청해서’ 마운드에 올랐다. 최고시속 160km의 패스트볼을 선보이는 등 전력투구를 했던 만큼 예정대로 선발로 나와도 ‘100%’가 아닐 가능성도 높다. 상대가 셔저든 아니든 류현진으로서는 팀의 운명이 달린 경기에서 정규시즌 때의 모습을 유지하는 게 중요해졌다. 평균자책점 2.32로 MLB 전체 1위를 기록한 류현진은 워싱턴을 상대로 2경기 1승 무패 평균차책점 0.61로 더 강한 모습을 보였다. 내셔널스파크에서도 한 차례 등판(7월 27일)해 6과 3분의 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한편 아메리칸리그 DS에서는 MLB 승률 전체 1위 휴스턴이 2연승으로 순항했다. 휴스턴은 ‘삼진왕’ 게릿 콜(29)의 7과 3분의 2이닝 15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앞세워 템파베이를 3-1로 꺾었다. 최지만(28)은 콜과 3번 맞대결해 삼진 3개를 당했다. 뉴욕 양키스도 미네소타를 8-2로 꺾으며 2연승을 달렸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준플레이오프(준PO)를 향한 기분 좋은 ‘점검전’이었다. 정규시즌 4위 LG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5위)와의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3-1로 승리하고 3년 만에 준PO에 진출했다. 시리즈를 단판으로 매듭지은 LG는 이틀 쉰 뒤 6일부터 키움(3위)과 5전 3선승제의 준PO전을 치른다. 이날 LG는 정규리그에서 윌슨에 이어 2선발로 활약해온 켈리를 선발로 내세웠다. 윌슨이 NC를 상대로 2경기 15이닝 1실점(평균자책점 0.60)의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류중일 LG 감독은 “1차전을 이기면 준PO 1차전에 윌슨을 선발로 내세울 수 있다”며 켈리 중용의 배경을 밝혔다. 켈리 또한 NC전에서 4경기 25이닝 7자책점(평균자책점 2.52)으로 나쁘지 않았다. 류 감독은 “NC에 발 빠른 선수들이 많은데 켈리의 (투구) 퀵모션이 좋다”고 덧붙였다. 켈리는 류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3회초 9번 타자 김성욱에게 첫 안타를 맞을 정도로 NC 타선을 압도했다. 5회초 1사 NC 노진혁에게 2스트라이크 노볼 상황에서 스트라이크존을 향해 공을 던지다 홈런을 허용했지만, 그만큼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6과 3분의 2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볼넷 1실점. 7회 마운드를 내려가는 켈리에게 안방 관중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켈리는 WC전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WC 2차전을 치르지 않게 된 LG는 류 감독의 구상대로 준PO 1차전에 윌슨을 선발로 내세울 수 있게 됐다. 켈리도 5일을 쉬고 3차전(9일) 출격이 가능해 LG로서는 키움을 상대로 전력투구할 수 있게 됐다. 이날 LG 타선도 톱니바퀴처럼 잘 돌았다. LG가 1-0으로 앞선 4회말 무사 1, 3루에서 대타로 나선 노장 박용택은 오른쪽 담장 앞까지 뻗는 큰 타구(희생타)를 쳐주며 결정적인 순간 제 몫을 했다. LG 3번 타자 이형종은 1회말 선취점을 올리는 적시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을, 리드오프 이천웅도 5타수 3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클린업트리오(3∼5번) 모두 손맛을 보는 등 LG는 팀 안타 10개로 준PO를 향한 예열을 마쳤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지만 시속 150km대의 강속구를 앞세워 팀 승리를 지켜 자신의 가을무대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반면 NC는 7월 대체 외국인으로 한국 땅을 밟아 12경기에서 7승(4패 평균자책점 2.75)을 거둔, 가장 믿음직했던 프리드릭에게 ‘필승’의 중책을 맡겼지만 3이닝 3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2만3757명이 경기장을 찾아 만원 관중(2만4000명)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LG의 WC 1차전 승리로 포스트시즌 일정 모두 하루씩 당겨졌다. 준PO뿐 아니라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는 14일부터,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는 22일부터 치러진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준플레이오프(준PO)를 향한 기분 좋은 ‘점검전’이었다. 정규시즌 4위 LG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5위)와의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3-1로 승리하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시리즈를 단판으로 매듭지은 LG는 이틀 쉰 뒤 6일부터 키움(3위)과 5전 3선승제의 준PO전을 치른다. 이날 LG는 정규리그에서 윌슨에 이어 2선발로 활약해온 켈리를 선발로 내세웠다. 윌슨이 NC를 상대로 2경기 15이닝 1실점(평균자책점 0.60)의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류중일 LG 감독은 “1차전을 이기면 준PO 1차전에 윌슨을 선발로 내세울 수 있다”며 켈리 중용의 배경을 밝혔다. 켈리 또한 NC전에서 4경기 25이닝 7자책점(평균자책점 2.52)으로 나쁘지 않았다. 류 감독은 “NC에 발 빠른 선수들이 많은데 켈리의 (투구)퀵모션이 좋다”고 덧붙였다. 켈리는 류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3회초 9번 타자 김성욱에게 첫 안타를 맞을 정도로 NC 타선을 압도했다. 5회초 1사 NC 노진혁에게 2스트라이크 노볼 상황에서 스트라이크존을 향해 공을 던지다 홈런을 허용했지만, 그만큼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6과 3분의 2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볼넷 1실점. 7회 마운드를 내려가는 켈리에게 안방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WC 2차전을 치르지 않게 된 LG는 류 감독의 구상대로 준PO 1차전에 윌슨을 선발로 내세울 수 있게 됐다. 켈리도 5일을 쉬고 3차전(9일) 출격이 가능해 LG로서는 키움을 상대로 전력투구할 수 있게 됐다. 이날 LG 타선도 톱니바퀴처럼 잘 돌았다. LG가 1-0으로 앞선 4회말 무사 1, 3루에서 대타로 나선 노장 박용택은 오른쪽 담장 앞까지 뻗는 큰 타구(희생타)를 쳐주며 결정적인 순간 제몫을 했다. LG 3번 타자 이형종은 1회말 선취점을 올리는 적시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을, 리드오프 이천웅도 4타수 3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클린업트리오(3~5번) 모두 손맛을 보는 등 LG는 팀 안타 10개로 준PG를 향한 예열을 마쳤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지만 150km대의 강속구를 앞세워 팀 승리를 지켜 자신의 가을무대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반면 NC는 7월 대체외국인으로 한국 땅을 밟아 12경기에서 7승(4패 평균자책점 2.75)을 거둔, 가장 믿음직했던 프리드릭에게 ‘필승’의 중책을 맡겼지만 3이닝 3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2만3757명이 경기장을 찾아 만원 관중(2만4000명)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LG의 WC 1차전 승리로 포스트시즌 일정 모두 하루씩 당겨졌다. 준PO뿐 아니라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는 14일부터,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는 22일부터 치러진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종규야. 우리 체육관에 아직도 네 짐이 있는데…. 버려도 되지?”(김시래·30·LG) “제가 LG 체육관에 가기 어려운 상황이라…. 택배로 보내줄 수 있나요?”(김종규·28·DB) LG의 ‘단짝’에서 이제는 적으로 만나게 된 센터 김종규와 가드 김시래의 기싸움은 불꽃이 튀었다. 1일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미디어데이. 지난 시즌까지 LG 간판 선수였던 김종규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갖춘 뒤 LG가 제안한 보수 총액 12억 원을 거절하고 프로농구 사상 최고 보수 총액(12억7900만 원)으로 DB의 유니폼을 입어 화제를 모았다. 이날 행사에서 김종규는 “LG에 있을 때는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었는데 DB에서는 그렇지 않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러고는 “시래 형에게 묻고 싶다. 내가 없는 LG에서 누구와 픽앤드롤을 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김시래는 “종규의 빈자리를 대체할 사람은 많다. 떠난 사람을 생각할 시간이 없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DB가 나보다 더 종규와 호흡이 맞는 가드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종규가 우리와 붙을 때 내게 스크린을 걸어주러 오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쏘아붙였다. 현주엽 LG 감독도 김시래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는 ‘우리 팀은 종규만 잘하면 돼’라고 말해왔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이제는 시래만 잘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종규는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선수들(팀당 1명씩 총 10명)이 꼽은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 부문에서 1위(4표)에 올랐다. DB는 김종규(206cm), 윤호영(196cm) 등으로 구성된 ‘산성’을 구축해 전력이 상승했다. 하지만 이상범 DB 감독은 김종규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것을 걱정했다. 그는 “종규가 햄스트링이 안 좋아서 100% 컨디션이 아니다. 외국인 선수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했다. 진저리가 나서 요즘에는 햄을 안 먹고 소시지만 먹는다”고 말했다. 한편 사령탑들은 올 시즌 팀 컬러를 다양한 키워드로 제시했다. 스피드를 강조한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고양발 특급열차’, 공격 농구를 내세운 서동철 KT 감독은 ‘오공’(오로지 공격)이라고 했다. SK 문경은 감독은 ‘희조스’(희생과 조직력, 스피드)라는 독특한 표현을 수차례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프로농구는 5일 울산에서 열리는 지난 시즌 챔피언 현대모비스와 준우승 팀 전자랜드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김배중 wanted@donga.com·조응형 기자}

지난시즌 SK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당시 2% 아쉬웠던 건 에이스 김광현(31)의 ‘관리모드’였다. 팔꿈치 수술로 2017시즌을 통째로 쉰 김광현은 지난시즌 복귀해 11승 8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했다. 준수한 기록이었지만 경기당 100구를 넘기지 않고 한 시즌 110이닝 제한을 걸어 김광현이 완전히 연소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 김광현이 비로소 김광현다운 모습을 보여준 건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였다. 한국시리즈 4차전(2018년 11월 9일)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김광현은 6차전을 앞두고 “(우승이 눈앞인데) 아플 거 생각하고 안 던지나”라며 의욕을 보인 뒤 팀이 5-4로 앞선 13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매듭지었다. 이날 그가 던진, 그해 가장 빨랐던 시속 154km짜리 패스트볼은 상대 타자를 얼어붙게, 야구팬들을 설레게 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관리모드 탈피’를 선언한 김광현은 설렘을 ‘느낌표’로 팬들 앞에 유감없이 선보였다. 개막전(KT전)에서 6이닝 투구를 선보인 김광현은 두 번째 등판인 키움전에서 마수걸이 승리를 거둔 뒤 매달 기복없이 평균자책점 2점대 투구를 선보이며 빠른 페이스로 승수를 쌓아갔다. 두산에 린드블럼이 있었다면 SK에는 김광현이 있었다고 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었을 시즌. 다승(17승·리그 2위), 평균자책점(2.51·3위), 탈삼진(180개·2위), 이닝(190과 3분의 1이닝·3위) 모두 김광현의 ‘커리어하이’ 시즌인 2010년에 근접한 기록들이다. 가장 강력한 모습을 선보였던 김광현을 보유한 SK는 2010 정규시즌 및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가장 빛나는 시기를 보냈다.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던 SK가 시즌 막판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며 두산의 매서운 추격에 직면했을 때 팀을 수렁에서 건져낸 주인공도 김광현이다. 김광현은 막판 3경기(21이닝)에서 2승 평균자책점 1.29로 평소보다 더 강력한 모습을 선보였다. 지난시즌 마무리 투수 등이 불안했던 SK는 올 시즌 ‘세이브왕’ 하재훈(36개)을 필두로 서진용, 박희수, 정영일 등 허리가 탄탄하다. 한 시즌 내내 선발로 뛰던 문승원도 가을야구를 앞둔 시즌 막판 구원으로 마운드에 오르며 점검을 마쳤다. 지난 시즌 모두를 놀라게 했던, 깜짝 마무리 김광현 카드를 꺼내들 여지가 적어진 셈이다. 그만큼 ‘선발 김광현’의 어깨는 무거워졌다. 하지만 9년 만에 다시 전성기를 맞아 가을야구에서 좀 더 긴 시간동안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도 높다. 지난달 19일 두산과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7이닝 1자책으로 호투하고도 “무실점으로 막았다면 이겼을 것”이라며 분해하던 김광현이다. 그가 선보일 ‘100%’ 가을야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이 30일 막을 내렸다.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1위 휴스턴이 MLB 전체 승률 1위(107승 55패·0.660)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한 10개 팀은 2일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 1위 워싱턴과 2위 밀워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가을야구에 돌입한다. AL에서는 휴스턴을 비롯해 뉴욕 양키스, 미네소타, 오클랜드, 탬파베이가, NL에서는 LA 다저스, 애틀랜타, 세인트루이스, 워싱턴, 밀워키가 PS에 진출했다. MLB 전체 승률 1위 휴스턴은 월드시리즈(WS)에 진출할 경우 안방 어드밴티지를 얻는다. 휴스턴은 이날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8-5로 승리하며 시즌을 마쳤다. NL 1위(106승 56패·0.654)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 9-0으로 승리해 1953년 브루클린 시절 세운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승(105승)을 66년 만에 경신했지만 1경기 차로 휴스턴에 전체 1위를 내줬다. 휴스턴이 WS에 오를 경우 7전 4선승제의 WS에서 4차례(1, 2, 6, 7차전) 안방에서 경기를 치른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중에서는 다저스 류현진(32)과 탬파베이 최지만(28)이 PS 무대를 밟는다. 탬파베이는 3일 오클랜드와 와일드카드 결정전(단판승부)을, 다저스는 워싱턴-밀워키 승자와 4일부터 5전 3선승제의 NL 디비전시리즈(DS)를 벌인다. 류현진은 5일 안방 NLDS 2차전 선발 등판이 예상되고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아시아 출신 최초로 평균자책점 MLB 전체 1위(2.32)에 올랐고, 데뷔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낸 최지만도 개인 첫 세 자릿수 안타(107개)를 기록하는 등 각 팀의 주축으로 맹활약해 PS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양대 리그 우승팀끼리 맞붙는 WS는 23일부터 열린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세상 모든 어머니를 위한 승리다.” 30일 열린 도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00m에서 10초71이라는 개인 사상 두 번째로 좋은 기록(최고기록 10초70)으로 우승한 자메이카의 셸리앤 프레이저프라이스(33)가 남긴 소감이다. 그의 우승은 ‘엄마가 된 뒤’ 정상을 탈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15년 베이징 대회에서 우승한 프레이저프라이스는 2017년 임신과 출산으로 선수로서의 경력이 단절됐다. 하지만 2018년에 복귀한 뒤 1년 만에 세계선수권 8번째 금메달이자 10번째 메달(금 8, 은 2개)을 목에 걸며 152cm의 단신이라 얻은 ‘주머니 로켓’(프레이저프라이스의 별명)의 명성을 과시했다. 여자 100m에서만 4번째 금메달로 이 종목 최다이다. 프레이저프라이스뿐만이 아니다. 이날 다른 어머니 2명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AP통신은 “프레이저프라이스의 말이 맞다. 2019년은 육상계에 어머니의 해이고, 이날은 어머니의 날이다”라고 썼다. 세계선수권 남녀 통산 최다 메달리스트인 미국의 앨리슨 펠릭스(34)는 혼성 1600m 계주에서 윌버트 런던(남자), 코트니 오콜로(여자), 마이클 체리(남자)와 짝을 이뤄 3분9초34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하며 ‘육상 황제’ 우사인 볼트(34·자메이카·11개)를 넘어 12번째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선수권 메달 수도 17개로 늘렸다. 지난해 11월 임신중독증으로 인해 긴급 제왕절개 수술로 딸을 출산한 펠릭스는 엄마가 된 지 1년도 되지 않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세계선수권 여자 경보 최다 메달리스트 류훙(32·중국)도 경보 20km에서 1시간32분53초로 우승하며 자신의 세계선수권 메달을 5개(금 2, 은 2, 동 1개)로 늘려 이 종목 최다 메달리스트 자리를 굳게 지켰다. 자신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는 올가 카니스키나(러시아·3개)와의 격차를 벌렸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류훙은 출산과 육아를 위해 지난 2년 동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고 올해 복귀하자마자 세계 챔피언 자리를 되찾았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시즌 개막 후 만나게 될 상대들에게 우리가 ‘강하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프로농구 SK 문경은 감독은 새 시즌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2019∼2020시즌 개막(5일)을 앞두고 본보가 실시한 10개 구단 감독 설문조사에서 SK는 지난 시즌 챔피언 현대모비스와 나란히 6표(복수 응답 가능)를 얻어 우승후보 공동 1위로 꼽혔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9위에 그쳤던 SK는 비시즌에 치러진 동아시아 프로농구 대회 ‘터리픽 12’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평균 29점(13.3리바운드)을 기록한 자밀 워니(200cm)의 활약이 눈부셨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탄탄한 국내 선수층을 가진 SK가 워니라는 좋은 외국인 선수까지 영입했다. 올 시즌 S더비(삼성과 SK의 잠실 라이벌전)에 더 신경 쓰이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문 감독은 “애런 헤인즈(38) 등 베테랑과 최준용(25) 등 젊은 선수들의 신구 조화가 우리의 강점이다. 지난 시즌처럼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이 없어야 한다. 1, 2라운드에서 5할 이상의 성적이 나오면 4강 이상을 노려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올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이상범 DB 감독은 “현대모비스는 라건아 등 우승 멤버가 건재하며 선수들의 관록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조심스러운 눈치다. 그는 “선수들의 풍부한 경험은 장점이다. 하지만 양동근(38) 함지훈(35) 등 주축 선수들의 나이가 많기 때문에 체력 저하를 극복하는 게 쉽지 않다. 우선은 6강을 목표로 시즌을 출발한다”고 몸을 낮췄다. 주축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관건인 만큼 유 감독은 올 시즌의 키 플레이어로 식스맨들을 꼽았다. 그는 “비시즌에 서명진, 배수용 등 식스맨 위주로 훈련을 많이 했다. 이들이 실전에서 제 몫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DB와 오리온도 다크호스로 꼽혔다. 장신 센터 김종규(207cm)를 영입한 DB와 이승현(197cm) 허일영(195cm) 등 장신 포워드진을 갖춘 오리온은 높이가 좋다는 평가와 함께 나란히 2표를 받았다. 이상범 DB 감독은 “김종규 윤호영 등으로 구성된 주전 라인업은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다. 다만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있기 때문에 이를 줄여나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우리는 포워드진이 강한 반면 가드진이 약하다. 단신 외국인 가드 조던 하워드(178.6cm)가 약점을 보완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김배중·조응형 기자}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이 30일 막을 내렸다.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1위 휴스턴이 MLB 전체 승률 1위(107승 55패·0.660)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한 10개 팀은 2일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 1위 워싱턴과 2위 밀워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가을야구에 돌입한다. AL에서는 휴스턴을 비롯해 뉴욕 양키스, 미네소타, 오클랜드, 템파베이가, NL에서는 LA 다저스, 애틀랜타, 세인트루이스, 워싱턴, 밀워키가 PS에 진출했다. MLB 전체 승률 1위 휴스턴은 월드시리즈(WS)에 진출할 경우 안방 어드밴티지를 얻는다. 휴스턴은 이날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8-5로 승리하며 시즌을 마쳤다. NL 1위(106승 56패·0.654)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 9-0으로 승리, 1953년 브루클린 시절 세운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승(105승)을 66년 만에 경신했지만 1경기 차로 휴스턴에 전체 1위를 내줬다. 휴스턴이 WS에 오를 경우 7전 4승제의 WS에서 4차례(1, 2, 6, 7차전) 안방에서 경기를 치른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중에서는 다저스 류현진(32)과 템파베이 최지만(28)이 PS 무대를 밟는다. 템파베이는 3일 오클랜드와 와일드카드 결정전(단판승부)을, 다저스는 워싱턴-밀워키 승자와 4일부터 5전 3승제의 NL 디비전시리즈(DS)를 벌인다. 류현진은 안방에서 열리는 NLDS 2차전 선발 등판이 예상되고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아시아 출신 최초로 평균자책점MLB 전체 1위(2.32)에 올랐고, 데뷔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낸 최지만도 개인 첫 세 자릿수 안타(107)를 기록하는 등 각 팀의 주축으로 맹활약해 PS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양대 리그 우승팀끼리 맞붙는 WS는 23일부터 열린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답은 ‘수비 우선’이었다.올 시즌 한화는 9위로 쳐져 가을야구는 좌절됐지만 창단 첫 외국인투수 동반 10승 달성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1998년 KBO리그에 처음 외국인이 발을 들인 뒤 21년 만의 일. NC, KT 등 역사가 짧은 구단까지 포함해 가장 늦게 달성한 기록이다. 막내구단 KT도 한화보다 20여일 빨랐다.외국인 타자만큼은 누굴 뽑아도 평균 이상 몫을 했지만 투수는 대부분 ‘평균 이하’였다. 두산, KIA에는 숱하게 외국인 15승 이상 투수가 쏟아졌지만 한화에는 10승 이상 외국인 투수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타자와 투수의 정반대 성적표에 과거 한화 관계자들도 “잘 모르겠다”며 답답해했다.스카우트팀에 따르면 그간 외국인 선발 방침은 크게 다르지 않다.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투수 △적응력 △간절함 등. 타 팀의 외국인 선발 방침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오간도, 비야누에바 등 직전시즌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던 투수들을 이식해왔지만 마운드는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한화에서 고전한 뒤 짐을 싼 외국인이 오히려 빅리그에서 잘 풀려 한화는 ‘MLB 사관학교’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기도 했다.하지만 지난해 한용덕 감독 부임 이후 이 같은 기류는 달라지고 있다. 지난시즌 샘슨이 한화 외국인 최다인 13승을 달성한 뒤, 올 시즌 서폴드가 12승(11패 평균자책점 3.51)을 달성했고 서폴드의 뒤를 이은 2선발로 영입한 채드벨마저 11승(9패 평균자책점 3.41)에 이름을 올렸다.두 투수들도 그간 선발한 외국인들과 자질이나 기대치 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올 시즌 전 한화가 샘슨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서폴드를 영입할 때 팬들의 반발이 적지 않았던 이유도 서폴드가 ‘특급’까진 아니었기 때문이다. 두 투수들이 시즌 중반 잠시 부진에 빠졌을 때 “그럼 그렇지”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온갖 우려를 뚫고 서폴드, 채드벨 두 투수는 ‘동반 10승’이라는 한화에 전무했던 이정표를 세웠다.이런 상황에서 한화가 두 투수를 두고 내년시즌 재계약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는, ‘호강에 겨운’ 소리를 하는 건 외국인투수 선발에서 어느 정도 얻은 자신감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공격력 부문에서 다소 답답한 모습이 있지만 ‘수비 위주’ 라인업에서 붙박이로 자리매김한 선수들이 투수들의 기를 살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모습이 이어진다면 같은 조건의 어떤 외국인이 와도 제 몫을 해낼 수 있을 거라는 게 ‘답을 찾은’ 한화의 시각이다.서폴드, 채드벨 조합이 부족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올 시즌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두 투수들은 KBO리그에 맞춰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려는 의지가 과거 어느 투수들보다 강했다는 게 한화 관계자의 전언이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나아진 모습을 보여 온 두 투수가 부상이 없다면 내년시즌 더 위력적인 모습을 보일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가을야구는 좌절됐지만 의미 있는 해답을 ‘하나 더’ 찾은 한화가 내년시즌 팀을 잘 꾸려 다시 날아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살면서 처음이라(웃음)….” 26일 수원에서 만난 프로야구 KT 투수 배제성(23·사진)은 ‘처음’이라는 말을 여러 번 했다. 고3 시절 팔꿈치 수술로 쉬어 프로 진출은 생각지도 못했던 그는 2015년 88순위(2차 9라운드 롯데 지명)로 프로에 ‘턱걸이’한 뒤 2017년 KT로 둥지를 옮겨 올해 최고 시즌을 보냈다. 10승 10패 평균자책점 3.79로 시즌을 마친 그는 KT 구단 사상 처음 10승을 거둔 토종 투수가 됐다. 롯데를 상대로 시즌 10승째를 거두던 날(20일)엔 초중고 선수 생활 통틀어 첫 완봉 투구를 해봤다. 잠재력을 터뜨리며 마운드의 한 축을 든든히 지켜준 배제성 덕에 꼴찌 이미지가 강했던 KT(6위)는 올 시즌 처음 시즌 막판까지 NC와 ‘쫄깃한’ 가을야구 경쟁을 하며 내년을 더 기대케 했다. “(20일) 경기 전부터 (황)재균이 형이 ‘제성이 이기게 해주자’면서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어려운 타구도 잘 잡아 줬어요. 승리는 저만 잘한다고 되는 일이 아닌 걸 잘 알아요. 동료들, 그리고 팀에 감사해요.” 감사. 이 단어는 평소 배제성의 행동 하나하나에 녹아있다. 팀 관계자에 따르면 배제성은 등판 날마다 경기 후 코칭스태프부터 전력분석팀 등 도움을 준 모든 사람을 찾아다니며 일일이 인사하느라 바쁘다. 키움을 맞아 시즌 6승째를 달성했던 지난달 20일 처음으로 수훈선수상을 받은 그는 “(배터리 호흡을 맞춘) 성우 형이 더 고생했다”며 받은 상금을 전달하려 해 장성우가 사양하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10승 달성 후 돌아온 첫 월급날이던 25일 배제성은 가장 먼저 동료들에게 피자 20판을 돌렸다. 배제성은 “고마운 분들 언급하려면 밤을 새워도 모자라다. 그 은혜 잊지 않고 반짝하는 선수가 아닌 꾸준히 잘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씩 웃는다. 11월 프리미어12를 앞두고 국가대표 선발 얘기도 솔솔 나온다. 190cm의 장신에 시속 150km의 빠른 볼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배제성은 올 시즌 선발, 구원을 두루 경험해 쓰임새가 많다. 대표팀 예비엔트리 60명에 이름을 올린 배제성은 “나보다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라면서도 “태극마크도 ‘살면서 처음’이라 내게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평소처럼 공 하나하나 허투루 던지지 않을 것”이라며 눈빛을 밝혔다.수원=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살면서 처음이라(웃음)….” 26일 수원에서 만난 프로야구 KT 투수 배제성(23)은 ‘처음’이라는 말을 여러 번 했다. 고3 시절 팔꿈치 수술로 쉬어 프로진출은 생각지도 못했던 그는 2015년 88순위(2차 9라운드 롯데 지명)로 프로에 ‘턱걸이’한 뒤 2017년 KT로 둥지를 옮겨 올해 최고 시즌을 보냈다. 10승 10패 평균자책점 3.79로 시즌을 마친 그는 KT 구단 사상 첫 10승을 거둔 토종 투수가 됐다. 롯데를 상대로 시즌 10승째를 거두던 날(20일)엔 초중고 선수생활 통틀어 첫 완봉투구를 해봤다. 잠재력을 터뜨리며 마운드 한 축을 든든히 지켜준 배제성 덕에 꼴찌 이미지가 강했던 KT(6위)는 올 시즌 처음 시즌 막판까지 NC와 ‘쫄깃한’ 가을야구 경쟁을 하며 내년을 더 기대케 했다. “(20일) 경기 전부터 (황)재균이 형이 ‘제성이 이기게 해주자’면서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어려운 타구도 잘 잡아줬어요. 승리는 저만 잘 한다고 되는 일이 아닌 걸 잘 알아요. 동료들, 그리고 팀에 감사해요.” 감사. 이 단어는 평소 배제성의 행동 하나 하나에 녹아있다. 팀 관계자에 따르면 배제성은 등판 날마다 경기 후 코칭스태프부터 전력분석 팀 등 도움을 준 모든 사람을 찾아다니며 일일이 인사하느라 바쁘다. 키움을 맞아 시즌 6승째를 달성했던 지난달 20일 처음으로 수훈선수상을 받은 그는 “(배터리 호흡을 맞춘) 성우 형이 더 고생했다”며 받은 상금을 전달하려 해 장성우가 사양하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10승 달성 후 돌아온 첫 월급날이던 25일 배제성은 가장 먼저 동료들에게 피자 20판을 돌렸다. 배제성은 “고마운 분들 언급하려면 밤을 새도 모자라다. 그 은혜 잊지 않고 반짝하는 선수가 아닌 꾸준히 잘 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씩 웃는다. 11월 프리미어 12를 앞두고 국가대표 선발 얘기도 솔솔 나온다. 190cm의 장신에 150km의 빠른 볼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배제성은 올 시즌 선발, 구원을 두루 경험해 쓰임새가 많다. 대표팀 예비엔트리 60명에 이름을 올린 배제성은 “나보다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라면서도 “태극마크도 ‘살면서 처음’이라 내게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평소처럼 공 하나하나 허투루 던지지 않을 것”이라며 눈빛을 밝혔다. 수원=김배중기자 wanted@donga.com}

“운동을 그만둘까도 생각해 봤어요….” 다음 달 4일부터 열리는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하려던 전북체고 수영부 1학년생 A 군(16)은 한숨을 쉬었다. 몇 달 동안 땀을 흘리며 준비했던 전국체육대회에 나갈 수 없게 됐다는 통보를 최근 받고는 수영을 포기할까도 고민했다. 지난해까지 거주지인 경기도 등록 선수로 수영을 한 A 군은 고교 진학 과정에서 경기체고 입시에서 떨어진 뒤 체고 진학을 희망해 전북체고가 있는 완주까지 왔다. 자신의 집 근처 일반고에 진학해 수영클럽에서 운동을 병행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수영에 전념하고 싶어 체육고 진학을 결심했다. 입학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각 지역 체고가 전국 단위에서 학생을 모집하고 있으며 입학 당시 타 시도로 선수가 이동할 때 필요할 이적동의서도 발급받았다. 하지만 ‘초중고교 재학 중인 학생 선수가 대회 개시일 기준 만 1년 미만 안에 타 시도로 전학해 클럽 팀을 변경할 경우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는 전국체육대회 참가 규정이 발목을 잡았다. 다만 당해 시도 특기자 진학을 신청했지만 정원이 없어 타 시도 진학을 허용한 확인서(이적동의서)를 받은 경우에는 이 규정을 적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체고뿐 아니라 운동부가 있는 일반고로도 갈 수 있었다”는 이유로 예외를 인정하지 않았다. A 군은 “전국체육대회 출전을 위해 힘든 여름 전지훈련 등을 버티며 준비했는데 허무하다. 간신히 마음을 다잡고 다시 운동을 시작하려는데 잘될지 모르겠다”며 답답해했다. 출전 불가 얘기를 듣고 펑펑 울었다던 A 군의 목소리에는 젊은 선수의 패기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이적 규제’는 과거 지방의 운동 유망주들이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폐단을 막기 위해 생겼다. 그럼에도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라도 될성부른 떡잎을 큰물에서 놀게 하려는 학부모들의 의지까지 꺾진 못했다. 하지만 최근 일반고보다 운동에 집중할 수 있는 체고의 주가가 높아지면서 A 군처럼 더 많은 출전 기회 등을 얻기 위해 타 지역 체고로 선회하는 학생도 늘고 있다. 지방 체고 입장에서는 장래성 있는 선수들이 제 발로 문을 두드리니 환영할 만하다. 하지만 이적 규제가 꿈나무의 앞길을 막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국가인권위원회는 전학을 이유로 전국체육대회, 소년체육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는 진정에 대해 인권 침해라는 결론을 내리고 대한체육회에 관련 기준 개선과 재발 방지를 권고했다. 마음껏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찾는 학생들의 선택권에 손을 들어준 셈이다. 뜻깊은 100주년을 맞는 국내 최대의 스포츠 축제에 수영 한 종목에서만 전국에서 16명의 고1 신입생이 A 군과 같은 사유로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획일적인 규제 탓에 출발선조차 설 수 없게 된 꿈나무들의 상처를 누가 헤아려줄 수 있을까. 김배중 스포츠부 기자 wanted@donga.com}

선두 SK가 6연패 탈출에 성공하며 정규 시즌 우승의 발판을 다졌다. 흔들리던 SK의 중심에는 왼손 에이스 김광현이 있었다. SK는 25일 인천에서 열린 삼성과의 안방경기에서 선발 김광현의 7이닝 5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삼성에 1-0으로 이겼다. 최근 6연패에 빠져 2위 두산에 1경기 차까지 추격당한 선두 SK는 이날 소중한 승리로 분위기를 되살렸다. 에이스의 품격이 돋보인 경기였다. 지난달 20일 롯데전 이후 5경기째 승리가 없던 김광현은 팀의 명운이 걸린 이날 경기서 괴력을 발휘하며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1회초에만 시속 150km의 패스트볼을 4개나 던지며 삼진 3개를 잡았다. 2회초 선두타자 러프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병살타를 이끌어내는 등 효율적인 승부로 위기를 차단했다. SK 염경엽 감독은 “김광현이 혼신의 노력을 다한 투구로 팀의 긴 연패를 끊었다.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SK의 연패 탈출 의지도 남달랐다. 4회말 정의윤의 홈런으로 1점을 낸 SK는 김광현이 마운드를 내려간 이후 올 시즌 한 번도 구원 등판이 없던 ‘선발’ 문승원을 깜짝 구원카드로 썼다. 8회초를 책임진 문승원이 1이닝 무실점으로 임무를 완수했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하재훈이 13일 만에 세이브(35)를 추가했다. 김광현은 시즌 16승(6패)을 거두며 양현종(KIA)과 함께 다승 공동 2위로 올라섰다. SK가 연패를 끊었지만 아직 정규리그 우승을 장담하긴 힘들다. 두산과 동률을 이룰 경우 상대 전적에서 7승 9패로 밀려 순위도 2위로 처진다. 최소 반 발이라도 앞선 채 시즌을 끝내야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수 있다. 이날 롯데를 7-0으로 꺾은 두산은 여전히 1경기 차를 유지하며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정규 시즌 종료까지 두 팀이 각각 남겨둔 4경기가 매우 중요해졌다. SK는 27일부터 대구에서 삼성과 2연전을, 29일부터 대전에서 한화와 2연전을 각각 치른다. 두산은 26일 삼성(대구), 28일 한화(잠실)와 경기를 치른 뒤 LG(29일), NC(다음 달 1일·이상 잠실)와의 경기를 끝으로 시즌을 마감한다. 두 팀이 나란히 상대해야 할 삼성, 한화가 정규 시즌 우승팀을 가릴 열쇠를 쥔 꼴이 됐다. 28일 삼성은 SK전 선발로 9월 4경기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한 ‘복덩이’ 라이블리를 예고했다. 같은 날 두산을 상대할 한화도 지난달부터 무패 행진(7경기 6승) 중인 채드벨의 등판이 유력해 ‘고춧가루 대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연초에 올해 목표로 1위 등극을 세웠어요. 그래도 12월에야 가능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이뤘습니다. 아직 실감이 안 납니다.” 해맑은 표정으로 말문을 연 그는 아직도 고교생 티가 나는 앳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평소 흰색 도복을 입고는 독종으로 변한다. 단체훈련이 있는 날에는 훈련장에 남아 1시간 넘게 개인훈련을 한다. 대회에 나가 패하고 돌아온 날에는 잠이 오지 않을 정도로 분해 발차기 연습만 수백 번 한다. 새로운 태권 황제를 꿈꾸는 19세 장준(한국체대)이다. 장준은 다음 달 발표되는 세계태권도연맹(WT) 올림픽 세계 랭킹 남자 58kg급에서 1위에 이름을 올린다. 이 체급에선 간판스타 김태훈(25·수원시청)이 2016년 1월부터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장준은 14일 일본 지바에서 열린 월드그랑프리 우승으로 김태훈을 처음 추월하게 됐다. 김태훈은 이 대회 16강에서 탈락했다. 2년 전 성인무대에 데뷔한 장준은 지난해 8월 월드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최연소 우승자’가 되면서 주목받았다. 국내 대표선발전에서 세계선수권 4연패를 노리던 김태훈을 밀어내고 태극마크를 단 그는 세계선수권(5월)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키 182cm에 유달리 팔다리가 긴 장준의 특기는 회전기술이다. 큰 기술에 해당하는 돌려차기를 상대방의 얼굴(5점), 몸통(4점) 등에 능수능란하게 적중시켜 보는 이들을 통쾌하게 한다. 최근 대회 결승전에서도 이란의 아르민 하디푸르 세이갈라니(5위)를 상대로 0-6으로 뒤지다 큰 기술을 연달아 성공하며 22-14 역전승을 거뒀다. 장준은 “승리만 생각하면 (주먹 등) 작은 기술을 부지런히 쓰는 게 맞다. 하지만 연습하면 (큰 기술을) 못 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엘리트 선수가 돼 중학교 3학년에 처음 전국대회 1등을 했다는 자칭 ‘둔재’는 올림픽 금메달 획득과 함께 월드스타 이대훈(대전시체육회)처럼 “‘태권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가 되고 싶다. “대표팀에서 대훈이 형과 한 조로 훈련했는데 ‘태권도에 미친 게 이거구나’ 싶었어요. 최고가 돼도 자만하지 않을 겁니다.” 그가 기억에 남는다고 꼽는 경기가 있다. 2017년 8월 성인대회 데뷔전과 지난해 2월 국내에서 열린 아시아경기 대표선발전에서 김태훈과의 대결이다. 두 번 다 패했기에 잊을 수 없다. “돌이켜보면 질 만한 경기가 아니었다”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는 마치 방금 진 것 같은 분함이 서려 있다. 패배 후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훈련했다는 그는 그래서 더 성장할 수 있었다. 세계 랭킹 1위에 오르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그의 얘기다. 김태훈 등 경쟁자가 많은 현실 속에서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내년 초 대표선발전에서 1위를 해야 한다. 부담감이 만만찮은 상황. 하지만 그의 각오가 단단한 주먹만큼이나 다부지게 들렸다. “태권도를 시작할 때 제가 여느 영재들처럼 두각을 드러낸 선수는 아니었어요. ‘밑바닥’부터 차곡차곡 여기까지 왔어요(웃음). 한 번 오른 정상에서 내려오기 싫습니다.” 그랑프리 우승 후 일주일 휴가를 얻었다는 태권도 샛별은 인터뷰를 마친 뒤 개인훈련을 위해 서둘러 발길을 옮겼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메이저리그 데뷔 7시즌 118경기 255타석 만에 터진 홈런. 류현진(32·LA 다저스)의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자 다저스타디움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가라앉아 있던 팀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는 1-1 동점을 만든 짜릿한 홈런에 ‘스포츠넷 LA’ 해설위원이자 다저스의 전설적인 스타 오렐 허샤이저는 중계석을 박차고 일어나 박장대소까지 할 정도였다. 잘 던지고 잘 때렸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MLB) 데뷔 첫 홈런을 때리는 등 타석에서도 맹활약하며 6번째 도전 만에 13승(5패)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23일 콜로라도와의 안방경기에서 7이닝 6피안타 8탈삼진 3실점으로 지난달 12일 애리조나전 승리 이후 42일 만에 승리를 챙겼다. 홈런 2개를 맞고 3점을 내준 탓에 평균자책점은 2.35에서 2.41로 조금 올랐지만 여전히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지켰다. 2위는 류현진과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을 펼치고 있는 뉴욕 메츠의 제이컵 디그롬(2.51)이다. 다저스는 7-4로 승리하며 2017년 이후 2년 만에 시즌 100승(56패) 고지에 올랐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류현진의 홈런이었다. 0-1로 뒤진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류현진은 콜로라도 선발 안토니오 센사텔라를 상대로 노 볼 투 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3구째 시속 151km의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19m. 동산고 시절 4번 타자를 맡아 3학년 때 전국대회에서 타율 0.304(46타수 14안타)를 기록했던 류현진이지만 프로야구 한화 입단 후에는 지명타자 제도로 타석에 서지 않았다. 그래도 메이저리그 첫해인 2013년 3번째 경기 만에 ‘3타수 3안타’를 때리는 등 타율 0.207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방망이 실력을 선보였다. 일부 미국 언론은 메이저리그의 전설 베이브 루스에 빗대 류현진에게 ‘베이브 류스’란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올 시즌도 앞선 3경기에서 타율 0.200을 기록하고 경기 전 타격 연습 때도 곧잘 담장 밖으로 타구를 넘겼던 류현진은 박찬호, 백차승에 이어 빅리그에서 홈런을 친 세 번째 한국인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류현진의 깜짝 홈런에 콜로라도 선발 센사텔라는 급격히 흔들렸다. 다저스 타선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순식간에 무사 만루를 만들었고 코디 벨린저가 ‘한 방’으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이달 들어 홈런 3개에 그치며 내셔널리그 홈런 선두를 내준 벨린저의 시즌 46호 홈런. 다저스 타선은 이후에도 코리 시거(7회말), 윌 스미스(8회말)가 가세하면서 팀 득점 전부를 홈런으로 장식하며 류현진이 시동을 건 대포 행진을 이어갔다. 경기 후 모든 관심도 류현진의 홈런에 쏠렸다. 이날 그랜드슬램을 터뜨린 벨린저에게도 류현진에 관한 질문이 처음 나왔을 정도. 벨린저는 “내 만루홈런보다 류현진의 홈런이 중요하다는 걸 안다”고 농담을 하며 “류현진보다 우리가 더 흥분했다. 류현진은 평소에 엄청난 타격 훈련을 한다. 홈런 기록이 없었다는 게 놀라울 정도였다”며 극찬했다. 경기 후 자신의 홈런 공을 ‘1호 홈런’ 등 각종 이력이 적힌 투명 상자에 담아온 류현진은 이를 공개한 뒤 “벨린저에게 배트를 빌려 홈런을 쳤다”며 웃었다. 다저스가 6경기를 남겨놓고 있고 류현진은 한 차례 더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출신 최초 평균자책점 1위 타이틀 획득 여부는 이날 활약에 달렸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37세의 노장 추신수(텍사스)가 시즌 최다 홈런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추신수는 23일 열린 오클랜드와의 메이저리그 방문경기에서 1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태너 로크의 시속 146km 초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461피트(약 140.5m)로 기록된 대형 홈런. 시즌 23호 홈런을 기록한 추신수는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종전 22개)을 기어이 넘어섰다. 추신수의 기선 제압에 힘입어 텍사스는 오클랜드에 8-3으로 승리했다. 클리블랜드 소속이던 2010시즌 커리어 하이인 22홈런을 기록한 추신수는 20개의 홈런, 20개의 도루를 곧잘 하는 호타준족으로 활약했다. 세월이 흘러 도루는 급격히 줄었지만 장타력만큼은 줄지 않았다. 하지만 마의 22홈런 벽은 좀처럼 깨지지 않았다. 2014시즌 자유계약선수(FA)로 텍사스 유니폼을 입은 뒤 2015, 2017시즌에도 22홈런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는 전반기에만 18홈런을 터뜨리며 기록 경신을 기대해 봤으나 후반기에 장타력이 실종되며 홈런 3개 추가에 그쳤다. 올 시즌 5월에 7개의 홈런을 집중시키다 6월 2개 추가에 그치는 등 홈런 페이스 기복은 지난해보다 심했지만 부진에 빠질 때마다 승부 패턴을 바꾸는 방식으로 부진에서 탈출했다. 커리어 통산 타석당 공을 4개 이상(4.05개·올 시즌 4.08개) 보고 승부하는 ‘신중한’ 추신수는 이날 선발투수의 첫 번째 공이 가운데로 몰리자 주저하지 않고 배트를 휘둘러 3전 4기 끝에 23호 홈런을 처음 찍었다. 앞으로 텍사스는 7경기가 남았다. 146경기에서 23개의 홈런(경기당 0.16개)을 친 추신수는 시즌 종료까지 산술적으로 1개 이상의 홈런을 추가할 수 있다. 자신의 한계를 넘은 추신수가 시즌 막판 뒷심으로 어디까지 기록을 끌어올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산뜻한 첫 승을 거뒀다. 한국은 23일 중국 추저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 1차전에서 북한을 39-21로 완파했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예선(한국 39-22 승) 이후 약 13개월 만에 다시 만난 북한을 상대로 한국은 여전히 몇 수 위의 기량을 선보였다. 프랑스 리그에서 뛰다 대표팀에 합류한 류은희(파리92)가 시차 적응을 이유로 대부분 벤치에 머무르는 등 100% 전력이 아니었지만 이미경(5골), 권한나(4골·이상 부산시설공단), 유소정(4골·SK) 삼각편대가 고루 활약하며 류은희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한국은 24일 난적으로 꼽히는 카자흐스탄과 2차전을 치른다. 지난해 12월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카자흐스탄에 31-23으로 승리했다. 중국, 태국 등 6개국이 참가한 이번 예선에서 우승한 팀에게만 올림픽 진출권이 주어진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