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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정보 논설위원입니다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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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09~202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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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가볍지만 알차게 즐기는 ‘철학 試食’

    바둑 책은 급수에 맞게 골라야 한다. 그럼 철학 책은? 고교 때 배운 철학 사조와 유명 철학자, 그들이 남긴 대표적 저작과 명언 정도를 알고 있는 초보나 고전 원전은 읽어본 적이 없는 하수라면 이 책이 실력에 딱 맞다. 이 책은 16명의 철학자가 쓴 48권의 고전 원전 중 핵심 대목을 보여주면서 이를 둘러싼 배경, 철학자의 인생 등을 조곤조곤 풀어낸다. 예를 들어 플라톤 ‘대화편’의 ‘변명’을 설명하면서 소크라테스에게 적용된 혐의가 고작 종교와 풍기문란인데도 어떻게 사형까지 내려졌는지, 배심원은 어떻게 구성됐는지, 소크라테스가 어떻게 변론을 펼쳤고 자신에게 적절한 형량은 얼마라고 생각했는지 등을 보여준다. 특히 유명한 철학자의 명언이 어떤 맥락 속에서 나온 것인지를 보여준다. 영국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의 ‘아는 것이 힘이다’는 원래 일반 지식의 우월함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 신의 전지(全知)를 언급한 것이라는 등 초보에게 유용한 얘기를 들려준다. 난해하기로 이름난 헤겔이나 니체의 철학도 브런치를 즐기듯 느긋하게, 가볍지만 알차게 시식할 수 있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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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개토대왕碑 석회작업 과정 글자 왜곡”

    “광개토대왕릉비 탁본을 시대 순으로 비교 분석하면 일제가 비의 글자를 조작했다는 것이 더욱 확연히 드러납니다.” 광개토대왕릉비 연구 전문가인 이형구 선문대 석좌교수는 29일 겨레얼살리기운동본부 주최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광개토대왕릉비 건립 160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에서 “조작한 광개토대왕릉비를 바탕으로 일본이 고대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고 임나일본부설을 주장하는 건 역사왜곡”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1883년 육군참모본부 소속 사카와 가게노부(酒내景信) 중위가 쌍구가묵(雙鉤加墨) 방식으로 만든 광개토대왕릉비 탁본을 근거로 임나일본부설을 주장했다. 쌍구가묵은 비석 글자의 외곽선을 종이 위에 그린 뒤 선 바깥을 먹으로 칠해 글자만 하얗게 남기는 것. 이 교수는 “사카와 중위가 글자가 불분명한 부분에 석회를 바르는 과정에서 왜곡이 있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것이 ‘왜가 (신라)성을 가득 채우고 있었고 성을 궤멸시켰다’(倭滿倭潰城·왜만왜궤성)는 경자년(400년) 기록으로 마치 왜가 신라군을 크게 무찌른 것처럼 해석된다. 하지만 이 교수는 “원래 왜구가 고구려와 신라 연합군에 궤멸됐다는 ‘倭寇大潰城(왜구대궤성)’의 조작”이라며 “석회가 떨어져 나간 뒤 1981년 탁본한 중국의 저우윈타이(周雲台) 탁본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교수는 “1909년 이후 10여 종의 탁본을 비교 분석한 결과 문제의 글자가 계속 변화하고 흐릿해지는 것으로 볼 때 애초 왜곡이 있었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4-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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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비만-천식도 항생제 탓?

    이 책은 가급적 제왕절개를 하지 말라고 권한다. 이유는 뜻밖에도 미생물 때문이다. 엄마 배 속의 양수에서 무균 상태에 있던 태아는 출생 때 산도(産道)와 질을 지나며 ‘락토바실리’라는 미생물(박테리아)을 흠뻑 뒤집어쓴다. 일부는 입에 묻어 있다가 젖을 빨면서 위장 속으로 들어간다. 엄마의 몸도 평소보다 훨씬 많은 락토바실리를 산도와 질에 잔뜩 준비시켜 놓는다. 락토바실리는 엄마 초유에 있는 올리고당의 분해를 쉽게 해주고 신생아의 장을 차지하려는 유해균을 억제해 신생아의 소화와 면역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제왕절개에선 당연히 이런 과정이 생략된다. 미국 뉴욕대 의대 학장과 미국전염병학회장을 지낸 저자는 현재 뉴욕대 인간미생물군집 프로젝트 센터장을 맡고 있다. 저자는 인체와 미생물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를 토대로 이 책에서 기존의 이론을 뒤엎는 여러 도전을 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게 인간 위 속에서만 사는 박테리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역할이다. 이 박테리아는 위염, 위궤양 나아가 위암의 주범으로 꼽힌다. 호주의 배리 마셜 박사 등은 이 연관성을 밝힌 공로로 2005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하지만 저자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최근 급증하는 역류성 식도염을 비롯해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등을 억제하는 데 역할을 한다는 이론을 다양한 실험을 통해 제시한다. 흔히 위 질환을 막기 위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제거하는 항생제를 처방하지만 제거에 따른 부작용도 심각하다는 것. 이처럼 인간의 몸에 있는 미생물은 독이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는 양면성을 지닌 경우가 많다. 인간의 세포 수는 30조 개. 반면 인간의 몸에 거주하는 미생물은 100조 개에 달한다. 이들 무게만 1.4kg으로 뇌의 무게와 비슷하다. 이들 미생물은 단순히 더부살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화와 면역 기능 증진, 호르몬 생산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특히 인간의 몸에 상주하는 일부 박테리아는 병원성 박테리아가 인간의 몸에서 우세해지지 않도록 하는 역할까지 수행한다. 결국 인체와 미생물의 균형, 미생물과 미생물 간의 균형 속에서 인간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균형을 항생제의 남용이 깨뜨리고 있다. 1940년대 페니실린이 발견된 이후 병원성 박테리아로 인한 폐렴 결핵 농양 성병 등 인류를 괴롭혀 온 질병을 거의 완벽히 퇴치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항생제가 병원성 박테리아만 잡는 게 아니라 인체에 당장 유익한, 또는 비상시에 필요한 박테리아까지 함께 없애고 있는 점이 문제다.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기 때문에 박테리아 퇴치에 유효한 항생제는 치료 효과가 없다. 하지만 감기가 폐렴 등으로 번질 일말의 가능성 때문에 모든 감기 환자에게 항생제를 처방한다. 평균 100명 중 1명이 갖는 위험성 때문에 나머지 99명은 쓸데없이 항생제를 먹는 셈이다. 저자는 비만 천식 당뇨병 등 현대병도 항생제 남용과 관련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예를 들어 비만의 경우 장 내에서 영양 흡수를 적절히 조절하는 박테리아가 항생제로 인해 크게 줄어들면 흡수량이 늘면서 살이 찌게 된다는 것. 축산업자들이 가축의 살을 찌우기 위해 특별한 병이 없어도 항생제를 놓는 것도 같은 이유다. 저자는 항생제 남용으로 돌연변이 병원균을 억제할 박테리아가 없어진 수백만 명의 인류가 신종 질병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다. 프랑스 보건당국의 구호처럼 ‘꼭 필요한 경우에만’ 항생제를 써 ‘인간과 세균의 공존’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결론이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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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한국의 보수, 無知에서 벗어나라”

    한국의 보수 진보는 누구랄 것 없이 위기다. 특히 “보수 운동은 지적 운동에서 시작됐다”는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한 칼럼니스트의 말과는 달리 국내에서 ‘보수’란 단어는 긍정적 가치를 상실한 채 쓰이는 경우가 많다. 기득권에 얽매이고 부패하고 툭하면 색깔론이나 들고 나오고…. 보수 집단은 진보의 실패에 힘입어 2007년과 2012년 잇따라 정권을 잡았지만 집권 후 성적은 낙제점이다. 저자는 이런 평가 아래서 한국의 보수는 무지하고 한국의 진보는 편향됐다고 진단한다. 합리적 보수를 자처하는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우선 보수에 처방전을 내린다. ‘무지에서 벗어나라.’ 도대체 보수의 철학은 어디에 기반하며 보수의 정책은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9·11 테러 이후 지난해까지 주로 미국의 보수주의자들이 펴낸 100권의 책을 골라 소개하고 자신의 견해를 덧붙였다. 보수의 책뿐 아니라 진보의 생각을 알 수 있도록 미 진보 논객 토머스 프랭크의 저작 등도 분석한다. 진보가 주도권을 잡았던 미국도 이젠 보수의 흐름이 만만치 않다. 보수 칼럼니스트 조지 윌은 ‘한 남자의 미국: 특별한 우리나라의 즐거움과 도전’이란 책에서 “미국의 보수는 이제 비로소 진보에 대적할 만한 지적 화력을 갖추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 책에서 이렇게 묻는 듯하다. 한국 보수의 지적 화력이 진보에 맞설 수 있을 정도인가. 여기 소개된 책들은 대부분 국내에서 번역되지 않았다. 입장 차이야 어떻든 미국 지성들이 쓴 100권의 책을 일람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본전 생각은 나지 않을 것 같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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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자스민은 삶의 속도를 반 템포 늦춰준 존재”

    “삶의 속도를 반 템포 늦춰줬던 존재라고 할까요. 바쁘게 정신없이 살다가도 그를 보면 마음 한구석에 여유가 생겼어요.” ‘화첩기행’으로 유명한 김병종 서울대 동양화과 교수(61)가 신작 에세이 ‘자스민, 어디로 가니’(열림원)를 펴냈다. 주인공은 김 교수 가족과 16년간 함께하다 떠난 개 자스민. 영국 포메라니안종인 조그만 개 이야기는 김 교수의 명성과는 사뭇 달라 보인다. 그래서 자스민에 대한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불쑥 든 후에도 한참 고민했다고 한다. 반려견을 놓고 남우세스럽게 호들갑 떠는 건 아닌지. 하지만 16년간의 기록은 자스민을 매개로 한 가족의 기록이고 자스민을 통해 삶과 사랑, 죽음의 ‘볼록판화’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는 설명이다. 책은 독특한 구성으로 전개된다. 김 교수의 자스민 이야기와 자스민의 시각에서 본 가족 이야기가 교차된다. 김 교수는 직접 책에 들어갈 그림 10여 점도 백묘법(먹으로 선만 그리는 화법·사진)으로 그렸다. “제 가족이 집에 들어올 때마다 항상 반갑게 맞아줍니다. 안아보면 자스민의 심장이 심하게 쿵쾅거리고 있었어요. 생명체는 사랑으로 살아가는 것임을 깨닫는 순간이랄까요.” 김 교수의 기분이 좀 처져 있다 싶으면 슬그머니 그의 곁에 붙어 있었다. 산에 갈까 마음먹고 등산복을 입기 위해 안방으로 걸어가면 벌써 현관 앞으로 후다닥 뛰어가 앉아 있었다. 나도 데려가 달라는 듯. 자스민의 마지막은 어느 생명체에게나 마찬가지로 고통스러웠다.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쇠약해졌는데도 군대 간 둘째 아들 방으로 기어가기 위해 혼신을 다하기도 했다. “자스민이 사라지고 나서 생명의 존재감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이번 글쓰기는 제 해원(解寃) 같은 느낌이 들어요.”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4-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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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왜란-호란에 짓밟히고 잊혀진 민초들

    임진왜란 때 왜장을 껴안고 경남 진주 남강에 투신한 논개는 잘 알려져 있지만 평양성에서 왜장의 목을 베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계월향을 혹시 아는지. 당시 ‘평양지’에 적힌 역사적 기록은 이렇다. 일본의 용맹한 부장(副將)이 총애한 평양 기생 계월향은 조선 장수 김경서를 오빠로 가장해 평양성으로 불러들인 뒤 왜장을 죽이도록 돕는다. 하지만 이후 탈출 과정에서 왜군의 공격을 받자 김경서는 계월향을 죽이고 홀로 성을 빠져나간다. 공을 세웠으나 억울하게 죽은 계월향은 잊혀지고 김경서는 왜장을 죽인 장수로 칭송받는다. 심지어 ‘임진록’ 같은 당시 소설에선 김경서와 탈출하던 계월향을 왜군이 죽이자 김경서가 분노해 더 용맹하게 싸웠다는 얘기로 윤색된다. 계월향은 300년 뒤인 일제 강점기에 ‘충렬의 화신’으로 논개와 함께 복권되지만 남북이 갈리면서 다시 잊혀진다. 이 책은 조선시대 1592년부터 1658년까지 임진왜란 정묘호란 병자호란 나선정벌 등 5∼10년마다 전쟁이 반복되던 시대에 잊혀지고 버림받은 민초의 얘기를 다룬다. 명나라와 베트남을 떠돌았던 전쟁 난민 최척, 전쟁 속에서 세 번 결혼한 기구한 운명의 김영철, 귀화한 일본인 김충선(일본명 사야가) 등이 등장한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4-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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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올해 익힌 새로운 지식이 몇년뒤 무용지물 된다면?

    아직도 태양계 행성이 9개이며 그중에 막내가 명왕성이라고 알고 있는가. 그럼 ‘땡 탈락’이다. 뽀빠이가 시금치를 먹으면 힘이 솟는다는 설정은 시금치 안에 든 다량의 철분 때문이라고 생각하는가. 역시 땡 탈락.(하지만 시금치는 비타민A 등이 풍부한 좋은 음식이다.) 우리가 옳다고 받아들이던 과학적 사실들이 이미 시효가 끝났는데도 우리의 지식은 ‘업데이트’가 안 된 경우가 많다. 우라늄이 세월(약 44억 년)이 지나면 반감하듯 인류의 지식도 시간에 따라 늘 새로운 것으로 대체된다. 개개의 지식이 변하는 모습은 무작위처럼 보여도 전체적으론 체계적으로 예측 가능할 정도로 규칙적으로 변한다. 이 책은 지식 혹은 기술이 어떻게 탄생해 성장하고 또 소멸하는지, 올바른 지식뿐 아니라 틀린 지식은 어떻게 전파되고 정정되는지와 같은 지식의 생사를 보여준다. 즉 지식에 대한 지식, 과학에 대한 과학인 셈이다. 좀 더 쉽게 설명하면 지구와 유사한 환경, 즉 생물이 살 수 있는 행성을 우주에서 발견하는 것은 천체물리학자들의 몫이지만 과연 이 행성을 언제 발견할 수 있는지를 계산하는 건 바로 과학계량학자들의 몫이다. 예를 들면 ‘P와 NP’(0이 400개쯤 붙은 수 중에서 소수의 곱으로 이뤄진 수를 찾는 것)라는 수학적 난제를 언제 증명할 수 있을까. 저자는 역사적으로 수학적 난제의 평균 해결 기간이 53년 정도이고 이 문제가 제기된 지 40여 년이 지났으니까 2024년 안팎에는 풀릴 가능성이 높다고 제시한다.(수학자들이여, 분발하라. 앞으로 10년 남았다!) 도서관에 얼마만큼의 책을 남겨둬야 하는가를 분석하려면 지식이 대체되는 주기를 확인해야 한다. 지식의 반감기, 즉 어떤 분야의 지식 절반이 새롭게 교체되는 기간을 알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 책에 따르면 물리학은 13년, 경제학은 9.3년, 수학은 9.17년, 심리학 7.15년, 역사학 7.13년이다. 지식에 대한 지식의 여러 사례도 흥미롭다. 1960년대 노벨상을 탄 사람들의 연구 저술을 분석하면 이들이 40대 때부터 ‘주 저자’의 지위를 후배 과학자들에게 양보해왔다는 사실이 발견된다. 마치 ‘노블레스 오블리주’처럼 자신의 공을 후배에게 돌린 것인데 노벨상 수상자가 40대였을 때 주 저자인 경우는 26%였지만 비수상자는 56%나 됐다. 책을 읽다 보면 의문이 떠오른다. 행성을 발견하고 수학적 난제를 푸는 게 중요하지 그게 언제 가능한지를 추적하는 게 왜 중요한가. 어떤 지식을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지 그 지식의 생사가 어떤지가 왜 중요하냐는 점이다. 저자는 지식의 생사를 알면 자신의 지식을 고집하려고 하는 인간의 ‘인지 편향’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인터넷 등을 통해 지식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시대에 우리는 새로 업데이트되는 지식을 유연하고 적극적으로 흡수해 지식에 좀 더 쉽게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생도 생사를 알면 더욱 즐겁고 의미 있게 살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아 참, 처음 두 문제의 답은 혹시 모르는 독자를 위해 간단히 설명. 명왕성은 2006년 반경이 달보다 작다는 등의 이유로 소행성으로 격하됐다. 시금치의 철분 성분은 100g당 3.5mg인데 35mg으로 잘못 알려진 것이 거의 100년 가까이 이어져 내려왔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4-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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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분주한 세상에 잠시 쉼표를 찍는 힐링토끼

    글이 힐링일까, 그림이 힐링일까. 꼭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이 책에선 그림 쪽을 택하겠다. 약간 우울해 보이는 듯한, 멍 때리는 듯한, 무심한 듯한 ‘힐링 토끼’는 아주 가끔 웃어 보일 뿐. (23마리의 힐링 토끼 단체 사진에서도 웃고 있는 건 3마리다.) 그런데 이 묘한 토끼를 보고 있노라면 왠지 차분해진다. 조연인 고양이의 나른한 표정 역시 기분 좋다. 힐링은 단순하고 소박한 데서 오는 것일까. 얼핏 어린 왕자나 파페포포 시리즈가 떠오른다. 100개의 글도 내공이 깊다.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다음과 같이 적었다. “가져야 할 것이, 갖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 마음이 비좁고, 분주한 세상 좇아야 할 보폭이 벅차 고단한 순간이 올 때 잠시 휴식이 되어주는 착한 책이 되길….” 적어도 한 사람은 휴식을 맛보았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4-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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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억지로라도 읽어라, 삶이 달라진다

    최근 극심한 출판계 불황의 이유에 대해 스마트폰을 지목하는 출판인이 많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느라 책을 읽을 시간을 내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출판 불황의 이유가 무엇이든 한국인의 독서량은 연간 평균 1권이 안 될 정도로 빈약하기 짝이 없다. ‘책 수련’과 ‘책으로 변한 내 인생’은 황폐한 국내 독서 풍토에 ‘독서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독서가 지식을 넓히고 인생에 도움이 된다는 차원을 넘어 인생 자체를 바꾼다는 ‘강요 아닌 강요’를 하고 있다. ‘책 수련’의 저자는 11년간 일하던 삼성전자를 그만두고 3년간 9000여 권의 책을 읽은 뒤 1년에 10권씩 지금까지 50여 권의 책을 냈다. ‘책 수련’은 그가 낸 ‘48분 기적의 독서법’ 등 독서 관련 서적의 완결편과 같다. 저자는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투덜대지 말고 어디든 책을 들고 다니며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틈틈이 보고 오직 책 읽는 날을 정해 실천하라고 권유한다. 또 주마간산이나 속독으로 읽지 말고 어려운 고전부터 읽지 말라는 조언도 한다. 가장 중요한 팁은 눈으로만 읽지 말라는 것. 책의 중요한 내용을 쓰면서 독서 노트를 작성하면 내용이 머릿속에 각인된다. 이게 버릇이 되면 나중에 책을 통해 배운 것, 작가의 견해와 내 의견의 비교 분석 등을 노트에 적으며 다각적으로 책 내용을 흡수한다는 것이다. ‘책으로 변한 내 인생’의 저자도 1년에 200권 이상의 책을 읽고 인터넷 블로그에 빠짐없이 리뷰를 올리는 ‘헤비 리더’다. 그는 최소 ‘1일 1분 1장’의 독서법을 제시한다. 너무 바빠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한탄하지 말고 하루에 최소 1분 동안 책 1장을 읽는 습관을 들이자는 것이다. 이것을 시작할 수 있다면 어느 순간 탄력을 받아 더 많은 페이지를 읽을 수 있다. ‘이럴 땐 이런 책을 읽어 보세요’라는 책 속 부록도 유용하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4-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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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상식 밖 행동 부르는 ‘내 안의 또 다른 나’

    미국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은 아이 넷을 둔 유부남이었는데도 한 여성과 오랫동안 혼외정사 관계를 유지했고 출장 틈틈이 다른 여성들과 짧은 외도를 즐겼다. 그의 전기 작가는 킹이 이에 대해 죄책감을 느꼈지만 육체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했다고 한다. 킹은 위선자였을까. 이 책은 진화심리학의 렌즈를 통해 킹이 다중인격장애였다고 진단한다. 정신 질환을 말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이 책은 우리 모두 다중인격을 갖고 있다고 한다. 진화를 통해 가장 적합한 형질을 발전시켜 온 인류는 각각의 상황에 맞게 최소 7개의 부분 자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킹의 행동은 숭고한 인권운동을 벌이는 자아와 육체적 욕망에 따르는 자아의 서로 다른 행동이다. 물론 부분 자아가 비도덕적 행동을 정당화할 근거는 되지 못한다. 하지만 왜 킹이 그런 행동을 저질렀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도구가 된다. 그렇다면 7개의 부분 자아는 어떤 것일까. 자기 보호, 질병 회피, 친애, 지위, 짝 획득, 짝 유지, 친족 보살핌 등이다. 이런 자아들은 우리 조상이 생존과 진화를 위해 특정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가장 유리했던 특성을 우리 내부에 남겨둔 결과다. 왜 여자들이 헌신적이고 착한 남자보다 바람기 가득한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지, 왜 가난한 남자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까지 여자친구에게 명품을 선물하려고 하는지, 벼락부자가 된 사람들이 왜 돈을 펑펑 낭비하는지, 사회의 전문직에 속하는 엘리트들이 왜 사이비종교에 빠져들어 모든 것을 탕진하는지 등 우리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바보들의 행진’이 바로 진화를 통해 획득된 부분 자아 탓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성적 동물이 될 수 있는가. 이 책은 어떤 상황에서 어떤 부분 자아가 적합한지를 자문하면 실수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적어도 우리에게 여러 부분 자아가 있다는 것과 이러한 부분 자아가 우리에게 어떤 선택을 요구하는지를 아는 것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4-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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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지폐로 벽 바르던 시절도 있었네

    중국 한나라 때인 서기 105년 채륜이 발명한 종이가 곧 세계 곳곳에 퍼져 인류 문화의 정수를 담는 기록 수단이 됐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동쪽으로 한국과 일본에는 비교적 빨리 전파됐지만 서쪽으로 이슬람 세계를 거쳐 유럽에 다다르기까지는 스페인 12세기, 이탈리아 13세기 등 무려 1000년 넘게 걸렸다. 유럽 입장에서 보면 종이의 전래는 르네상스의 원동력이었고 이후 종이가 대량생산되면서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가 생겨날 수 있었다. H G 웰스는 저서 ‘세계사 대계’(1920년)에서 “종이가 유럽의 부활을 가능케 했다”고 언급했다. 이 책은 2000여 년에 걸친 종이의 역사를 비롯해 종이로 인한 인간 생활과 문화의 변화를 촘촘히 담았다. 이 책은 특히 우리가 종이에 대해 잘못 알거나 선입견에 빠진 점을 바로잡아 준다. 총알과 폭탄이 난무하는 전쟁은 종이와 별 상관없을 것 같지만 1857년 제1차 인도독립전쟁(세포이항쟁)은 종이에서 비롯됐다. 영국의 동인도회사가 용병인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들에게 돼지나 소의 기름을 묻힌 종이 탄약통을 입으로 찢어 쓰도록 하자 이에 반발해 촉발된 것이다. 힌두교도에겐 소가 신성했고 이슬람교도에겐 돼지가 금기시되는 동물이라 이를 입에 댈 수 없었기 때문이다. 1, 2차 세계대전은 ‘종이 전쟁’이라 할 만했다. 1차 대전 때 연합군은 하루 100만 장의 종이 전단(삐라)을 열기구에 띄워 독일군에게 뿌렸고 이는 적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새로운 무기였다. 2차 대전에서도 이탈리아 작전을 펼칠 때 연합군은 한 달에 1억 장을 뿌렸고 독일도 마찬가지였다. 종이 중 값어치 있는 것은 지폐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꼭 그렇진 않다. 1차 세계대전 이후 살인적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던 독일의 바이마르 공화국 국민들은 지폐를 벽지로 사용했다. 벽지를 살 돈, 즉 지폐를 벽에 바르는 것이 벽지를 사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1776년 7월 4일 발행된 1장짜리 ‘미국 독립선언문’ 원본은 814만 달러에, 르네상스 시대 화가 라파엘로가 그린 스케치는 2009년 4790만 달러에 경매됐다. 종이는 훌륭한 기록 수단인 만큼 비밀이 담겼을 경우 파괴의 대상이기도 하다. 동독 정보기관 슈타지는 동독 붕괴 직전인 1989년 10월부터 3개월간 4500만 장의 비밀문건을 파쇄했지만 미처 소각하기 전에 적발됐다. 한 업체는 종이의 질감 모양 두께 활자체 등을 분석해 파쇄한 종이를 잇는 기계를 만들어 문건을 한창 복원 중이다. 미국 국가안보국은 아예 하루 12t의 파쇄용 기밀문서를 펄프로 만들어 피자 상자, 계란판으로 재활용하는 공장을 갖고 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은 종이와 9·11테러를 다루고 있다. 당시 건물이 붕괴할 때 먼지와 함께 태양을 가릴 정도로 수많이 종이가 쏟아졌다. 그만큼 현대 사회에서 종이를 얼마나 많이 쓰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당시 발견된 한 메모에는 ‘84층 서쪽 사무실에 12명이 갇혀 있다(84th floor west office 12 people trapped)’라고 적혀 있었다. 누군가가 84층의 위급한 상황을 알리며 구조를 해달라며 빌딩 밖으로 던진 것이었다. 이 메모를 한 안전요원이 발견했을 때 이미 무너진 북쪽 빌딩에 이어 남쪽 빌딩이 붕괴하기 시작했고 84층은 흔적 없이 사라졌다. 10년간의 추적 끝에 메모의 필체가 84층의 한 금융업체 직원의 필체와 같다는 것이 확인됐다. 종이 쪼가리에 불과할 수 있었던 메모지가 이젠 유족들의 소중한 유품이 된 것이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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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20세기는 정말 최악의 시대였을까

    ‘20세기는 인류 역사상 가장 폭력이 없는 평화로운 시기다!’ 에이 말도 안 돼. 저자가 기억상실증에 걸렸나. 히틀러 나치가 유대인 600만 명을 비롯해 2100만 명을, 스탈린 소련이 6200만 명을, 중화인민공화국이 3500만 명을, 중국 국민정부가 1000만 명을, 일본 군국주의가 600만 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지 않았나. 사회학자 러멜이 국가 살해로 계산한 숫자만 1억7000만 명인데…. 20세기는 제노사이드, 홀로코스트처럼 대량 학살을 뜻하는 말이 새로 생겨날 정도로 인류의 이성이 마비된 가장 폭력적 세기였다는 것이 굳은 믿음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마음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등 마음 3부작으로 유명한 심리학자인 저자는 각종 통계와 역사적 자료를 들이대며 이런 신념이 오류임을 밝힌다. 인류 탄생 이후 폭력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고 이는 대규모 학살뿐 아니라 일상에서의 가해까지 모든 폭력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지금 시대가 폭력적이라고 느끼는 것은 실제 폭력이 늘어서가 아니라 폭력의 존재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손쉽게 접하고, 폭력을 나쁘다고 느끼는 감수성이 어느 시대보다 민감하며, 피비린내 나고 잔혹한 과거의 사건과 일상에 대해 잘 모르는 ‘역사적 근시안’ 때문이다. 저자는 20세기에 폭력적 사망 건수가 많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인구수를 감안할 때 사망 비율은 20세기가 결코 높지 않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1600년대의 전쟁과 20세기 중반의 전쟁을 비교하려면 1600년대의 사망자 수에 4.5를 곱해야 한다. 이에 따르면 인류 역사상 최악의 사건은 뜻밖에도 8세기 중국 당나라 때 안녹산의 난과 그로 인한 내전이었다. 인구 조사에 의하면 당시 중국 인구의 3분의 2인 3600만 명이 희생됐고 이는 세계 인구의 6분의 1이었다. 이를 20세기 중반 인구 비율로 맞추면 무려 4억2900만 명이다. 저자는 사회학자 러멜의 자료를 이용해 20세기 이전 16건의 집단살해에서 무려 1억3314만 명이 숨졌다고 지적했다. 이 수치도 비교적 정확한 자료로 남아 있는 것만 정리한 것이다. 일상 속의 폭력이나 살인도 마찬가지다. 간통한 남편을 둔 무고한 아내는 코가 잘렸고 속치마를 훔친 일곱 살짜리 소녀는 교수형에 처해졌고, 마녀는 톱으로 몸을 반으로 자르는 형벌을 받던 시절이 있었다. 20세기에 들어와서도 아내와 아이를 때리는 걸 가장의 당연한 권리로 여긴 곳이 많았다. 하지만 이젠 적어도 민주주의 국가에선 법으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것들이다. 저자는 폭력이 역사적으로 지역을 불문하고 감소해 왔다는 건 그만큼 인류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걸어도 좋다는 뜻으로 보고 있다. 저자는 인간이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지만 폭력을 일으키는 다섯 가지 악마(포식성 우세경쟁 복수심 가학성 이데올로기)를 누르고 네 가지 천사(감정이입 자기통제 도덕감각 이성)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20세기 집단학살의 주범인 전체주의 체제, 즉 나치즘과 공산주의의 쇠퇴는 이런 가능성을 더욱 높인다. 전체주의 체제는 20세기 국가학살 사망자 1억7000여만 명 가운데 82%인 1억3800만 명을 죽였고, 이 중 공산주의 체제가 1억1000만 명(전체의 65%)이었다. 전성기 때 공산주의 체제는 “계란을 깨야 오믈렛을 만든다”며 폭력을 옹호했지만 하버드대 역사학자 리처드 파이프스는 “인간이 계란이 아닌 건 차치하고라도 그 살육에서 오믈렛이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민주주의 체제, 이성, 인도주의, 과학의 힘 등이 늘 좋은 방향으로 작용한 것은 아니지만 궁극적으론 이를 토대로 인간 본성의 선한 천사를 끄집어내 남은 폭력마저 줄여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결론이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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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닥치고 풀스윙… 日 명문고의 유쾌한 ‘고시엔 도전기’

    한 학년 정원이 400명인 일본 가이세이고는 해마다 200명에 가까운 학생을 도쿄대에 입학시키는 ‘명문고’다. 운동에선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 적이 거의 없다. 그런데 2005년 고시엔 동(東)도쿄 예선(150개팀 참가)에서 16강까지 진출했다. 8강에서 가이세이고를 물리친 고쿠시칸고가 그 예선대회에서 우승한 걸 보면 만만치 않은 실력이었다는 것. ‘공부만 아니라 야구도 잘해?’ 저자는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취재에 나섰다. 하지만 직접 눈으로 확인한 가이세이고 야구 선수들은 어설프기만 했다. 공을 뒤로 빠뜨리는 건 기본이고 타격 때 공은 제대로 보는 건지 있는 힘껏 헛스윙을 연발했던 것. 아오키 감독의 설명이 더 걸작이다. “수비는 기본만 하고 공격에만 집중한다.” 숙달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수비는 최소화하고 풀스윙에만 집중한다는 것이다. 더블플레이와 번트가 없고 작전 지시도 없으며 볼넷 출루보다 헛스윙 삼진 아웃이 더 칭찬받는 팀을 4년간 취재해 엮은 논픽션.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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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仁村, 일제강점기 언론-교육기관 통해 공동체의식 와해 시도 끝까지 막아내”

    “일제강점기 아래 항일운동은 국외와 국내, 두 개의 트랙으로 진행됐습니다. 국내에선 단연 인촌 김성수 선생이 민족의 역량을 배양하고 독립의 기반을 쌓는 일에 큰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유재천 전 상지대 총장) “만약 인촌이 ‘무슨 공을 가장 크게 세웠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인재 양성’이라고 답할 것 같습니다.”(한정호 연세대 언론영상홍보학부 교수) 28일 오후 서울 고려대 미디어관에서 열린 ‘인촌의 언론과 교육사상’ 세미나(한국언론학회 주최)에서는 정진석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의 주제 발표가 끝난 뒤 7명의 교수와 언론인이 인촌의 역사적 역할과 의미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다. 토론회는 한균태 경희대 교무부총장의 사회로 박정찬 전 연합뉴스·뉴스와이 대표, 손영준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유 전 총장, 유홍식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교수, 임상원 고려대 명예교수, 최종후 고려대 응용통계학과 교수, 한 교수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손 교수는 “일제강점기에 한민족에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을 유지시켜 준 문화적 기반이 바로 언론과 교육기관”이라며 “일제의 끊임없는 공동체 의식 와해 시도에도 인촌의 동아일보 등이 이를 막아내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온건한 자유주의자’였던 인촌은 관용의 정신을 통해 사상적으로 다양한 스펙트럼의 학생들을 길러냈다”고 평가했다. 토론 후 정 교수는 인촌을 둘러싼 친일 논란에 대해 “1940년 폐간된 동아일보가 1945년 12월 복간했는데 당시 중국에서 막 귀국한 백범 김구가 축하 휘호를 보냈다”며 “당시 친일에 민감했던 임시정부의 백범이 인촌을 친일파로 여겼다면 과연 휘호를 보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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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仁村, 일제강점기 정부역할 대신해 언론-교육사업 수행”

    “일제강점기 인촌은 독립국가였으면 정부가 수행했음직한 역할을 담당했다.” 한국언론학회가 인촌 김성수 선생(1891∼1955)의 언론과 교육사업을 주제로 28일 오후 3시 반 서울 고려대 미디어관에서 세미나를 개최한다. 주제발표는 정진석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가 맡았다. 한균태 경희대 교무부총장의 사회로 박정찬 전 연합뉴스·뉴스와이 대표, 손영준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유재천 전 상지대 총장, 유홍식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교수, 임상원 고려대 명예교수. 최종후 고려대 응용통계학과 교수, 한정호 연세대 언론영상홍보학부 교수가 토론자로 나선다. 정 교수는 세미나에 앞서 배포한 발표문에서 “식민통치 아래서 언론과 교육기관을 장기간 동시에 운영한 것은 인촌이 유일하다”며 “임시정부나 항일 무장투쟁 등 해외의 독립운동과는 다른 차원에서 높이 평가받을 업적”이라고 의의를 밝혔다. 인촌이 언론(동아일보)과 교육기관(보성전문-중앙학교)을 동시에 운영하면서 민족진영 인사들의 활동무대와 몸을 은신할 둥지를 마련했다는 것. 이를 통해 민족운동과 문화민족주의 구현이라는 국내 항일운동의 본거지로서의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정 교수는 “인촌은 민족정신을 함양하고 실력양성을 기하는 것이 먼 장래를 기약하는 방책이라고 여겨 민족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교육을 진흥하는 운동에 힘을 기울인 주역”이라며 “마이클 로빈슨 미국 워싱턴대 교수는 이를 ‘문화적 민족운동’이라고 불렀고 일제 또한 1934년 발행한 고등경찰요사(要史)에서 ‘문화적 방법에 의한 민족운동’이라고 칭했다”고 밝혔다. 인촌은 1915년 재정난에 시달리던 중앙학교(현 중앙중고교)를, 1932년 보성전문학교(현 고려대)를 인수해 수많은 민족의 인재를 양성했다. 인촌은 신문 발간을 위해 전국에서 주주 78명을 규합해 1920년 4월 1일자로 동아일보를 창간했다. 창간 보름 만인 4월 15일자가 발매금지를 당했고 1925년까지 200회가 넘게 압수당했다. 정 교수는 “특히 인촌이 사장으로 재직하던 때 가장 많은 압수를 기록했는데 이는 그만큼 어려운 시기에 사주인 인촌이 일선에서 책임을 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인촌이 사장 재임 중인 1926년 10월 26일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에게 편지를 보낸 사실도 최근 밝혀졌다. 당시 동아일보는 간디의 독립운동을 수차례 보도했고 총독부는 외국 식민지의 독립운동을 빙자해 조선의 독립사상을 고취하려는 기사를 싣지 못하도록 했다. 편지를 보낸 시기는 동아일보가 3·1운동 7주년 관련 기사를 게재해 무기정간을 당했다가 속간된 지 6개월이 되는 때로, 주필 송진우는 징역 8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인촌은 편지에서 “당신은 인도뿐 아니라 조선에서도 가장 존경받는 지도자입니다. 그것은 당신이 우리 조선 민족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워주기 때문입니다…”라고 적었다. 이 편지는 인도의 간디기념재단에 보관돼 있다. 11월 26일 작성된 간디의 답장은 이듬해인 1927년 1월 5일자 동아일보에 실렸다. 간디가 보낸 편지는 ‘조선은 조선의 것이 되길 바란다’는 짧은 내용이었으나 동아일보는 이와 함께 간디의 독립운동을 상세히 소개해 행간의 의미를 전달했다. 정 교수는 “엄혹한 언론 환경에서도 총독부의 지침까지 어겨가며 간디에게 편지를 보내고 답장까지 실은 것은 신문이 어떤 방법으로 독립운동을 펼치려 했는지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인촌과 동아일보는 1930년대 들어 정면으로 항일운동을 벌이기 힘들어지자 우회적으로 민족정신을 고양하는 사업을 벌였다. 1931년 5월 충남 아산의 이순신 장군 유적 보존운동을 펼쳤고 그해 7월 농촌계몽과 한글보급을 위한 ‘브나로드 운동’도 전개했다. 1936년 일장기 말소사건으로 동아일보는 네 번째 무기정간을 당하고 인촌은 고문역에서 물러났다. 1940년 동아일보는 강제 폐간됐다. 정 교수는 “일제강점기 국내에서 언론, 교육, 산업을 통해 민족의 역량을 기르는 일에 헌신한 업적을 폄훼하고 심지어 친일파로 모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인촌이 운영했던 언론· 교육기관을 통해 수많은 인재가 배출되고 오늘까지도 존립해 나라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을 볼 때 거대한 업적을 이룬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서는 한정호 교수는 “인촌을 언론인 교육자 경영인 민족주의자 혹은 친일파 등 여러 측면으로 쪼개서 보고 있지만 그가 어떤 인물인지 하나의 인촌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홍식 교수는 “인촌에 대한 평가는 민족주의자냐 친일이냐는 일방적 주장이 아닌 사실에 입각해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미나를 기획한 최현철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전 한국언론학회장)는 “최근 저널리즘의 위기가 증폭되는 시기에 우리나라 언론의 선각자가 저널리즘의 어떤 시각과 태도를 가졌는지 되돌아보며 위기 타개의 시사점을 찾자는 취지에서 기획했다”며 “앞으로 광복 후 좌우 대립 시기의 언론과 1970년대 독재정권하의 언론 등 연속 시리즈로 5회 정도 기획세미나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4-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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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촌상 영광의 얼굴들

    《 재단법인 인촌기념회와 동아일보사는 25일 인촌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28회째를 맞은 올해 인촌상은 교육, 언론·문화, 인문·사회, 과학·기술 등 4개 부문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와 학회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심사는 부문별로 권위 있는 대학교수 등 외부 전문가 4, 5명씩이 참여해 6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진행됐다. 수상자들의 소감과 공적을 소개한다. 》 ▼ 문민-참여정부서 교육장관… “교육 균형 위해 더 노력” ▼교육“과분한 상을 받아 대단히 영광입니다. 이런 상을 덥석 받는 것이 염치없을 정도입니다. 교육의 균형을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교육부 장관을 두 차례 지낸 안병영 연세대 명예교수(73)는 인촌상 수상자로 결정됐다는 연락을 받고 한동안 믿기지 않았다고 했다. 수상 소식을 듣고 장관 시절을 돌아보니 교육의 수월성과 형평성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한 것이 인정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전 장관은 성격이 전혀 다른 문민정부와 참여정부에서 모두 교육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그는 “입각 전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을 한 번도 뵌 적이 없었다”면서 “꾸준히 민주화를 지향하는 행정학자였기에 중용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전 장관은 문민정부에서 5·31 교육개혁의 기틀을 다지고 현장에 이를 정착시켰다. 안 전 장관은 “5·31은 한국에서 실행된 교육 개혁 가운데 가장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면서 “정권이 수차례 바뀌어도 5·31 개혁이 계속 한국 교육의 근간이 됐다는 것은 비교적 성공적이라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정권의 이념적인 부분이 세계화에 쏠려 있어서 5·31 교육개혁도 수월성에 너무 무게중심이 실려 있었던 점이 약간 아쉬웠다고 말했다. 안 전 장관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교육복지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창안하고, 교육 소외 계층을 보듬는 정책을 만들었다고 돌이켰다. 특히 대안학교를 제도권으로 끌어 들였는가 하면, EBS 수능강의의 출범을 두고 ‘국가가 이제 과외까지 한다’는 사회적 비난에 직면했음에도 불구하고 농어촌 학생이나 도시 빈곤층에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강행한 점을 성과로 꼽았다. 참여정부에서는 형평성을 강조하는 정부에서 수월성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교육계에서 금기시됐던 교원평가의 물꼬를 트고, 영재교육을 도입한 것 등이 대표적인 성과다. 안 전 장관은 “많은 분이 교육의 수월성과 형평성을 양자택일할 문제로 보는데 나는 이것을 조화와 균형의 문제로 본다”면서 “특히 정부가 한쪽 성향을 강조할 때 교육 수장은 균형추 역할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교육부 장관은 임명된 순간부터 나갈 각오로 일해야 한다”면서 “교육은 정권의 수명을 넘어서야 한다”는 당부를 교육계에 남겼다.   ●공적한국을 대표하는 행정학자이자 두 차례나 교육 수장을 지낸 교육 행정가다. 중도 지향의 교육개혁을 성공적으로 실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빈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를 받은 뒤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한국행정학회 회장을 지냈다. 문민정부에서 교육부 장관으로 5·31 교육개혁을 주도했다. 초등학교에 영어교육을 도입해 국제화 교육을 선도하고, 학교운영위원회를 도입해 교육 현장을 혁신했다. 교육 소외계층을 위한 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도입해 사회 통합에 기여했다. 참여정부에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으로 영재교육의 틀을 잡는 등 교육의 균형을 잡았다. 현재 연세대 명예교수로 후학 양성과 학문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 우리말글 지키기 106년… “한글 해외 보급에 힘쓸것” ▼언론 문화“한글학회가 외부의 큰 상을 받는 건 처음이네요. 사실 그동안 역사와 활동에 비해 뒤늦은 감이 있지만 반가운 일입니다.” 11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한글회관에서 만난 김종택 한글학회 회장(77·경북대 명예교수)은 “한글학회의 수상은 인촌상의 위상에 걸맞은 것”이라며 웃었다. 1908년 창립돼 106년의 역사를 가진 한글학회는 일제강점기부터 지금까지 한글의 요람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한글날 제정, 맞춤법 및 외래어 표기법 공표, 한글큰사전 제작, 한글 전용 운동 등 한글학회의 역사는 근대 이후 한글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특히 일제강점기 당시 한글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 것은 한글학회가 단순한 학술단체가 아니라 민족 각성과 독립을 위해 노력해온 단체임을 보여준다. 조선어학회는 1942년 ‘조선말 큰사전’ 출판에 착수했다. 당시 한글 교육 금지, 창씨개명 등을 진행하던 일제는 사전 편찬이 가장 힘 있는 민족운동이라고 보고 그해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학회 관련자 33명을 대거 함흥형무소에 구금하는, 이른바 ‘조선어학회 사건’을 일으킨다. “한글이 세종대왕 창제 이후 그냥 물과 공기처럼 우리에게 주어진 것 같지만 일제강점기 때 선각자들의 지난한 노력과 투쟁을 거쳐 정리되고 현대화되면서 지금 우리가 쓸 수 있는 것입니다. 한글이 정리됐기 때문에 국민 교육이 가능했고 두 세대도 지나지 않아 지금처럼 성장하게 된 원동력이 됐습니다.” 한글학회 주도로 29일 서울 세종로공원에서 ‘조선어학회 한말글 수호 기념탑’이 제막된다. 세종대왕 동상과 50m 거리를 두고 있는 이 기념탑은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투옥된 33명과 고초를 겪은 8명, 재정적 법률적 도움을 준 16명을 기린다. “이번에 기념탑 건립으로 조선어학회 사건의 역사적 의미를 되살릴 수 있게 됐습니다. 인촌도 한글학회에 많은 재정적 지원을 해준 인물이라는 게 당시 실무자의 증언과 자료로 입증돼 기념탑에 이름이 들어갑니다.” 한글학회는 현재 부산 등 10개 국내 지회와 일본 간사이 지회, 중국 헤이룽장 성·저장 성 지회 등을 두고 있다. “세계 300여 개 대학에 한국어학과가 있고 2000여 곳에 한국어 교육기관이 있어요. 한글학회도 세계화에 발맞춰 한글 해외 보급에 힘써 나갈 겁니다.” ●공적일제의 침략이 노골화하던 1908년 문맹 타파와 나라글 보존을 통해 국권을 되찾기 위해 창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학술단체. 1926년 ‘한글날’의 시초인 ‘가갸날’을 제정했다. 1929년 조선어사전 편찬회를 조직한 뒤 1933년 ‘한글 맞춤법 통일안’을, 1941년 ‘외래어 표기법 통일안’을 펴내 한글 현대화의 기초를 닦았다. 광복 후 1947년 ‘큰사전’ 1권을 낸 뒤 1957년 6권을 모두 완간해 최초의 국어대사전을 선보였다. 한글 전용, 한글 기계화, 우리말글 바로 쓰기, 학술대회, 해외 한국어 교사 연수 등 보급 및 진흥 사업에 매진했다. 국내 최초의 국어-언어학 학술지인 ‘한글’(1932년 창간)과 말글 교양잡지인 ‘한글 새소식’(1972년 창간)을 꾸준히 내고 있다. 최근 한글날 공휴일 지정, 국회 깃발 휘장 배지의 한글화를 주도했다. ▼ 사회학 토착화 이끈 ‘1세대’… “선비정신 되살리는게 꿈” ▼인문 사회“문화 진흥에 공헌한 인촌 선생을 기리는 상인 만큼 앞으로 정치 경제 사회는 물론이고 문화와 정신적 가치까지 아우르는 ‘질적 사회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25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로 KAIST 경영대에서 만난 김경동 KAIST 초빙교수(78·서울대 명예교수)는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2시간에 가까운 인터뷰에 지친 기색이 없었다. 서울대에서 은퇴한 지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김 교수는 각종 시민단체 활동에 대학원 강의까지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 교수는 한국 사회학 1세대의 대표 학자로 손꼽힌다. ‘근대화는 곧 서구화’로 통하던 1960, 70년대 주류 사회학의 한계를 비판하며 한국 사회학의 토착화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1978년 엄혹한 유신독재 치하에서 김 교수가 내건 ‘인간주의 사회학’은 학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경제발전이 모든 것에 우선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구조결정론의 한계를 지적하고 인간의 자율성을 중심에 놓는 그의 이론은 적지 않은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김 교수는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사회보장마저 제2의 경제라고 말했는데 이건 아니다 싶었다”며 “경제가 아닌 사람을 중심으로 사회이론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오랜 신념이었다”고 말했다. 인간주의 사회학이 유신체제와 불협화음을 일으켰다면 한국 전통사상을 재해석한 그의 근대화 이론은 미국식 주류 사회학과 각을 세운 것이었다. 제3세계의 전통을 사회발전의 장애물로 여긴 서구 학자들과 달리 김 교수는 이미 1980년대부터 유학을 발전적으로 계승하려는 연구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1985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국제학술회의에서 ‘한(恨)’의 개념으로 한국의 경제개발 동기를 재해석했다. 개인이 자신을 희생하고 헌신적으로 경제개발에 참여한 사회 심리적 동기를 규명한 것이다. 김 교수는 “본래 주류 사회학의 통계학과 경험적 연구방법을 제대로 공부하려고 미국 유학을 떠났지만 갈수록 한계를 느꼈다”며 “우리 전통의 문화요소로부터 이론을 만들어내는 일종의 ‘문화적 독립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도 김 교수는 전통문화를 잊지 않았다. “우리나라 문화의 대표적 특성 중 하나는 선비정신입니다. 조선이 500년이나 왕조를 이어온 저력이 바로 여기서 나왔죠. 오늘날 잊혀진 선비정신을 되살리는 연구를 해보고 싶습니다.” ●공적서울대 사회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코넬대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를 거쳐 서울대 교수로 옮겼다. 한국 사회학 1세대 학자로 사회학의 토착화에 크게 기여했다. 사회학에서 구조주의가 대세였던 1978년 인간의 자율성을 앞세운 ‘인간주의 사회학’을 주장해 학계에 충격을 줬다. 경제개발 우선의 시대적 상황에서 산업과 노동,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일찍이 주목해 사회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특히 유교를 근대화의 장애물로 여기던 시절, 전통사상으로부터 사회학 이론을 추출하는 시도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퇴임 이후에도 시민사회포럼 대표와 한국자원봉사포럼 회장을 지내는 등 사회공헌에 적극 나섰다. 학술원 회원이며 옥조근정훈장과 성곡학술문화상,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 3D TV 핵심소재 세계 첫 개발… “조직혁신이 퍼스트무버 열쇠” ▼과학 기술“저 혼자 받은 게 아니라 LG화학 기술연구원 소속 연구진 모두가 함께 받은 것으로 생각하겠습니다.” 유진녕 LG화학 기술연구원장(57)은 25일 인촌상 수상 소감을 밝히면서 함께 일하는 동료 연구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자동차용 리튬 이온 2차전지를 비롯해 3차원(3D) TV 핵심소재인 편광필름패턴(FPR) 등 잇따라 세계 최초 제품을 개발하는 데 연구원들의 집단지성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유 원장은 외부 조직과의 협업이나 공동 연구개발(R&D)을 하는 이른바 ‘오픈 이노베이션’의 전도사다. 그는 “한국 기업 직원들이 과거처럼 상사가 시키는 것만 하면서 효율성만을 추구한다면 ‘퍼스트 무버(선도자)’가 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세상에 없는 창의적인 것을 만들려면 연구원들이 자율적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외부보다 내부 조직 간 협업을 강조한다. 유 원장은 “우리 연구원에서는 연구원 2900여 명이 200여 개 팀에 소속돼 운영되고 있다”며 “자신의 팀에서 필요한 기술을 이미 다른 팀이 갖고 있을 수 있지만 이걸 모르고 쓰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내부 조직 간 협업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직 문화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LG화학 기술연구원에서는 연구원들이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를 내도록 독려한다. 비슷한 분야에 관심 있는 연구원들이 모여 연구동아리 활동을 하면 회사는 지원도 한다. 또 매년 사내기술 콘퍼런스인 ‘테크페어’ 행사를 열어 다른 팀들이 가진 생각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제품 중 하나가 3D TV를 편광안경으로 볼 수 있도록 만들어준 FPR다. 이 제품은 3개 연구팀이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해 가면서 탄생시켰다. 정보기술(IT) 제품에 사용되는 휘어지는 배터리의 소재인 플렉시블 케이블도 내부 협업의 결과물이다. 유 원장은 “회사 내 여러 팀의 핵심역량이 합쳐지면서 새로운 제품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결국 그런 조직을 동시에 갖지 못한 경쟁 회사는 만들 수 없다는 의미”라며 “결국 내부 협업은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핵심 요소”라고 설명했다. 유 원장은 “‘세상에 없는 새로운 제품을 만들자’ ‘퍼스트 무버가 되자’고 아무리 선언해도 조직 문화가 바뀌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공적유진녕 LG화학 기술연구원장(사장)은 1981년 LG화학에 입사해 30년 넘게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일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가 세계적인 소재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유 사장은 특히 자동차용 2차전지의 원천기술과 핵심소재를 개발해 한국이 이 분야에서 선도적인 국가가 되는 데 기여했다. 세계 최초로 3차원(3D) TV의 핵심소재인 편광필름패턴(FPR)도 개발했다. 연구원과 연구조직 간 장벽을 허물면서 사내 협업을 유도하는 ‘오픈 이노베이션’도 꾸준히 추진해 성과를 냈다. 2012년 ‘금탑 산업훈장’을 받았다. 같은 해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로부터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 수상자로도 선정됐다. 올 6월에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로 선출됐다. ▼ 제28회 인촌상 심사위원 ▼▽교육 △위원장: 권대봉 고려대 교수 △위원: 강상진 연세대 교수, 성기옥 세계화교육문화재단 회장, 정철영 서울대 교수▽언론·문화 △위원장: 정구종 동서대 석좌교수 △위원: 고승철 나남출판 사장, 김영석 연세대 교수, 정형민 국립현대미술관장▽인문·사회 △위원장: 이태수 인제대 석좌교수 △위원: 조광 고려대 명예교수, 홍두승 서울대 교수, 홍정선 인하대 교수▽과학·기술 △위원장: 김병윤 KAIST 부총장 △위원: 권오경 한양대 교수, 김기문 포스텍 교수, 김이환 산업기술진흥협회 부회장, 노정혜 서울대 교수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 201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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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노동을 탈환하라”

    신자유주의와 글로벌화가 대세인 현재의 자본주의 경제에 대한 반발이 거세다. 그 논리 또한 정교해지고 있다.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론’이나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등이 그 흐름을 보여준다. 이 책도 그런 흐름 속에서 나왔는데 신자유주의적 경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구체적 실천 방안을 집중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점이 다르다. 그래서 이 책에선 현재 주류 경제에서 대안 경제 혹은 공동체 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탈환’이라는 개념을 쓴다. 국가 은행 등이 주도하고 보통 사람들은 소비자 역할만 하는 현재의 경제로부터 노동 기업 시장 재산 금융 등 5가지를 탈환해 경제 주체로서의 주도권을 되찾자는 것이다. 그 대안은 저자들의 머릿속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이미 실현되고 있거나 싹트고 있는 모델이다. 노동의 탈환은 어떨까. 미국 로펌의 직원인 마야는 오전 6시 반에 출근해 오후 9시에 퇴근한다. 30분간 TV를 보고 잠자리에 들어 6시간 잠을 잔다. 그 대신 높은 보수를 받아 호화 아파트에서 살며 매년 3주간 해외여행을 떠나고 유명 디자이너의 옷을 사 입는다. 그렇지만 자기 회복을 위한 관리를 하거나 지역 공동체와 관계를 맺을 시간은 전혀 없다. 이것이 훌륭한 혹은 성공한 삶일까. 이 책은 마야가 물질적 행복은 완벽히 충족했을지 몰라도 직업상 행복, 육체적 행복은 별로 얻지 못했고 사회적 행복, 공동체적 행복은 거의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 책은 물질적 행복만을 위한 지불 노동에 매몰된 것에서 벗어나기 위한 다운시프터(Downshifter)를 언급한다. 다운시프터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건강하게 살기 위해, 더 많은 충족감과 만족을 얻기 위해 소득을 줄이고 스스로를 찾는 사람들을 말한다. 물론 이 책은 모든 사람이 이런 식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프레임의 변화,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원리를 받아들여 어떻게 생활에 적용할 것인지 고민할 것을 권유한다. 프레임의 변화는 흔히 알고 있는 ‘공유지의 비극’에도 적용된다. 1968년 개릿 하딘이 주창한 ‘공유지의 비극’은 목동들이 사유지는 잘 보호하는 대신 공유지를 함부로 사용해 결국 못 쓰게 된다는 이론이다. 사람들이 자신의 행위가 타자에게 미칠 영향은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행동하기 때문에 사적 소유자가 자원을 책임 있게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공유지 등 공유재산이 성공적으로 관리된 다양한 사례를 통해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공동체가 공유재산을 지키는 것이 어렵지 않음을 보여준다. 이 책은 궁극적으로 인간의 자기 이익 추구가 경제를 냉혹한 길로 끌고 간다는 믿음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결국 안 될 것이라고 지레 포기하지 말고, 하나의 ‘정답’ 대신 다양한 ‘대답’을 내놓는다면 공동체 경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례들, 공정무역 지역화폐 협동조합 종업원지주회사 등이 자본주의의 틈새에 남을지, 자본주의를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수단이 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어느 경우든 이 같은 경제 주체들의 다양성이 인류의 삶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것은 확실하다. 원제 ‘Take back the economy’.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4-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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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인생 賢者 80명의 ‘삶에 대한 고백’

    세월호 참사 이후 죽음 관련 책이 부쩍 늘었다. 정말 예기치 않게 300여 명의 꽃다운 인생이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목격한 사람들이 죽음을 눈앞의 현실로 느끼게 됐기 때문일까. 죽음이 언제든 닥칠 수 있다는 걸 머릿속으론 알고 있으면서도 막상 일상생활에선 무시하고 살고 있다. 이 책은 호스피스 병동에서 임종 봉사자로 근무한 저자가 죽음을 앞둔 80명에게 구술받은 ‘삶에 대한 고백’이다. 죽음 직전의 얘기여서 활자로만 봐도 절절함이 묻어난다. 뇌종양에 걸린 49세의 정보통신 기술자는 지난여름만 해도 가족과 그리스로 떠나 보트를 탔던 일을 떠올리며 “어느 누구도 이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끝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이런 일은 자기에게 닥쳐야만 알게 된다”고 했다. 19세 때 어머니에게 술집을 물려받아 운영해 온 60대의 남자는 술집을 물려받지 말고 다른 일을 했다면 넓은 세계로 나가 출세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회고한다. 하지만 그는 친구들 이름을 거론하면서 “내가 다른 길을 선택했다면 너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없었을 것”이라며 우정을 보여준다. 48세의 남자는 갈등을 피해 달아나고 불확실할 일들을 다른 사람이나 상황 탓으로 돌려 온 자기기만을 후회하면서 아내에게 말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고백한다. 미성년 때 아이를 임신하고 그 뒤 다른 남자와 결혼해 세 아이를 더 낳은 한 여성은 삶의 마지막을 이렇게 정리한다. ‘나는 죽는 게 전혀 두렵지 않다. 멋진 인생이었다. 훌륭한 아이들 넷이 모두 내 곁에 있는데 뭘 더 바라겠는가. 아들 하나와 딸 하나는 동성애자다. 삶이란 그런 것이다.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4-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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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나쁜 당신, 화난 나… 트라우마 치료 어렵지 않아요

    어릴 적 우연히 들은 말 한마디가 사무치도록 가슴에 새겨진 기억이 있는지, 아니면 초등학교 때 많은 사람 앞에서 수치심을 느껴본 적이 있는지. 대부분은 “그렇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성공한 사업가인 벤도 그랬다. 대중 앞에서 발표를 하려고 하면 입이 굳어버리는 증상을 가진 남자. 자신도 몰랐지만 그의 기억 어딘가엔 만 세 살 무렵 할아버지와 노스캐롤라이나의 농장을 거닐며 조잘조잘 떠들던 그에게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다가와 “만약 내게 이렇게 수다스러운 손자가 있었다면 개울에 처박아 버렸을 거야”라고 한 말이 남아 있었다. 이후 그는 낯선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두려워했다는 것. 이후 초등학교 때 발표할 때마다 말더듬이가 됐고…. 세월호 참사로 인한 가장 큰 2차 피해는 가족과 살아남은 학생, 그리고 온 국민이 겪어야 할 트라우마다. 우리에게 깊숙이 각인된 상처는 언제 어디서 다시 드러날지 모른다. 그 때문에 외상 후 스트레스증후군(PTSS)을 위한 치료법이 각 언론에서 소개됐다. 그중 가장 주목받은 프로그램이 바로 EMDR(Eye Movement Desensitization and Reprocessing)이다. ‘안구운동 민감 소실 및 재처리’라는 알쏭달쏭한 이름으로 번역되는 이 치료법은 이 책의 저자인 PTSS 전문가 프랜신 샤피로 박사가 20여 년 전 본인의 경험을 통해 개발한 것이다. 안구를 좌우로 빠르게 움직이면서 과거의 부정적 기억을 떠올리면 그 기억에 대한 부정적 느낌이 사라진다는 것. 프랜신 박사의 이 논문에 대한 반응은 어이없다는 쪽이 많았다. 그처럼 간단한 방법으로 트라우마를 치료할 수 있다는 건 말도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수많은 임상시험 결과는 이 단순한 방법의 효과를 입증했다. 프랜신 박사는 이 방법을 비롯해 안전·평온지대 기법, 나선형 기법, 페인트통 기법, 만화캐릭터 기법, 버터플라이 허그 기법, 호흡전환 기법 등 다양한 방법을 개발 발전시켰고 현재는 가장 효과적인 트라우마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금까지 7만 명의 치료사가 양성됐고 수백만 명이 상담을 받고 상태가 호전됐다. 트라우마를 일으키는 것은 기억이 뇌의 정상적인 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고 그저 생생한 기억으로만 남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사한 환경이 주어지면 그때의 기억이 무의식적으로 작용해 뇌의 통제를 벗어난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벤과 같은 발표 불안은 물론이고 공황장애, 우울증, 부부갈등, 집착 등 대부분의 심리적 결과가 이런 트라우마에 기인한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당신 책임이 아니다라는 따뜻한 말 한마디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 책은 트라우마에 대한 자가 치유법과 얼마든지 치료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해 준다. 나는 할 수 없어, 나는 가치 없어, 다른 사람의 사랑을 받을 수 없어, 나 자신이 실망스러워, 내가 그에게 왜 아무것도 못 해줬을까 등등의 느낌을 갖고 있다면 꼭 한 번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한국에도 관련 단체가 있다. 서울EMDR트라우마센터(www.seoulemdr.co.kr): 버터플라이 허그 :허리케인으로 가족 친구들이 죽거나 다치는 모습을 지켜본 멕시코 아동을 위해 개발된 방법. 왼손을 오른쪽 어깨에, 오른손을 왼쪽 어깨에 올린 뒤 부정적 기억들을 떠올리며 4∼6회 어깨를 두드린다. 이것이 한 세트로 심호흡으로 마무리한다. 5차례 정도 반복한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4-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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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한 줄 생각]저니맨 外

    지금 이 계단만큼이라도 올라서기 위해 필사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되면 ‘절망’이니 ‘의욕 상실’이니 하는 말은 도저히 함부로 사용할 수 없으리라. ―‘저니맨’(위즈덤하우스) 중 인문학은 ‘인간과 세상의 이해를 통한 상상력의 극대화’를 이끌어 준다. 이런 상상력은 뚜렷한 정답을 찾을 수 없는 위기 상황에서 탈출구를 찾게 해주는 원천이 된다. ―‘2030 기회의 대이동’(김영사) 중}

    • 2014-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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