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

김민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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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국제부 기자입니다. 예술가의 이야기를 따로 모아 뉴스레터 '영감 한 스푼'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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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5~2026-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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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대부업체에 담보로 잡혀있던 권진규 조각작품들… 서울시립미술관 품에 안긴다

    대부업체 수장고에 담보로 잡혀 있는 사실이 알려져 미술계에 충격을 주었던 조각가 권진규(1922∼1973)의 작품이 마침내 안식처를 찾은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수백 점에 달하는 작품들의 보금자리는 서울시립미술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권진규기념사업회와 서울시립미술관은 권진규의 작품과 기록 700여 점 기증에 합의하고 구체적 절차를 논의 중이다. 작가 사후 40여 년간 제자리를 찾지 못해 안타까움을 샀던 작품들이 시민 누구나 볼 수 있는 공공의 자산이 되는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20세기 대표적인 조각가인 권진규는 일본 무사시노미술대에서 앙투안 부르델의 제자 시미즈 다카시에게 조각을 배웠다. 그의 작품은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 미술 교과서에도 수록됐으며 2009년에는 개교 80주년을 맞은 무사시노대가 권진규를 ‘가장 예술적으로 성공한 작가’로 선정했다. ○ 비운의 작품, 시민의 품으로 서울시립미술관과 권진규기념사업회는 지난해 말 북서울미술관의 ‘근현대명화전’을 계기로 작품 기증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회화와 조각 작품을 선보인 전시로, 권진규의 작품도 포함됐다. 당시 유족 측은 작품을 되찾아 오기 위해 대일광업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었다. 유족은 옥광산 업체인 대일광업에 독립된 권진규미술관을 짓겠다는 약속을 받고 작품들을 넘겨줬지만 알고 보니 미술관은 짓지 않고 외려 작품을 담보로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렸다. 유족은 소송을 냈고 법정 공방 끝에 춘천지법 민사2부(부장판사 장두봉)는 지난달 15일 대일광업 측에 “미술품을 돌려주라”며 유족의 손을 들어줬다. 소송에서 이긴 유족 대표는 내년 3월까지 작품을 인도해올 수 있도록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이들 작품과 기록을 2021년 12월 종로구 평창동에 개관 예정인 ‘서울시립 미술 아카이브’와 연계해 보존·연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단순한 작품의 보관과 전시를 넘어 지속적인 연구로 시대적 맥락에 맞는 의미를 만들어내는 ‘아카이브 미술관’의 취지와도 맞아떨어진다. ○ “중요 작가 체계적 조명 가능” 전문가들은 이번 기증이 잘 마무리되면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허유림 RP인스티튜트서울 대표는 “예술 작품은 상품이기 이전에 사회와 시대를 담는 공공자산”이라며 “단순한 수집이나 과시를 넘어 연구를 통해 공익적 가치를 보여준다면 의미 있는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유럽이나 미국의 지역 공공 미술관도 기증으로 소장품을 구성해 좋은 작품을 시민에게 공개하고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 미술관은 마르셀 뒤샹의 작품 다수를 소장한 아렌스버그 부부의 기증으로 전 세계 뒤샹 팬이 모여드는 ‘성지’가 됐다. 영국 스코틀랜드의 항구 도시인 애버딘은 인구 20만 명이 조금 넘지만 ‘애버딘 미술관’은 모네, 르누아르, 툴루즈로트레크 등 알찬 인상파 컬렉션을 자랑한다. 지역 광산 사업가인 알렉산더 맥도널드의 기증 덕분이다. 이에 비해 국내 미술계에서는 작품 수집은 물론이고 ‘큰손’들이 소장품 공개도 꺼리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기증은 작가 사후 작품 관리가 어려워진 유족에 의해 이뤄졌다. 이마저도 큐레이터나 관장 없이 미술관만 개관하는 등 사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잡음이 일기도 했다. 유족은 작품을 공공 자산으로 인식하고, 미술관은 그에 맞는 예우를 갖춰주는 문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던 이유다.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장은 “권진규 작품은 그동안 수장고에 갇혀 있어 제대로 된 재조명과 연구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한 작가를 조명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 규모의 작품들이 필요한데, 미술사에서 중요한 작가이자 드문 조각가인 권진규를 체계적으로 볼 근거가 마련된 것이 무척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0-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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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30년간 지켜본 올리버 색스는?

    올리버 색스의 두 번째 책 ‘깨어남’은 출간 당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 독특한 신경학자에 대한 소문을 기억하던 로런스 웨슐러는 책을 읽고 신선한 충격에 빠진다. 남몰래 펼쳐진 깊은 통찰과 대담함을 발견한 그는 색스에게 편지를 보낸다. 수차례 서신 교환 끝에 만난 두 사람은 색스의 전기를 집필하기로 했다. 이 책은 그 후 두 사람의 4년간 만남의 기록이다. 색스가 돌연 ‘고통스러운 개인적 이유’로 집필 중단을 요청해 묻힐 뻔하기도 했다. 그러나 둘의 우정은 30년간 이어졌고 시한부 인생의 색스가 재촉해 책은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색스가 이미 자서전을 출간했기에 이 책은 타인의 시선에서 본 색스의 모습에 좀 더 집중한다. 저자는 오랜 기간 주간지 ‘뉴요커’의 전속 작가로 활동했다. 글쟁이 특유의 인간에 대한 관찰과 뻔하지 않은 솔직한 서술이 매력적인 책이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0-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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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50대에 덕질이란? “나를 찾아가는 과정”

    ‘조용필 vs 이용.’ 1980년대 초반 학창 시절, 두 가수 중 누굴 좋아하느냐를 놓고 싸우는 친구들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저자. 드라마나 소설, 음악을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그는 49세에 ‘덕통사고’(교통사고처럼 갑자기 어떤 대상에 푹 빠지는 ‘덕질’을 하게 됨)를 당한다. 대상은 MBC ‘복면가왕’을 평정한 ‘음악대장’, 하현우다. 생애 처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만난 낯선 사람과 그의 공연을 보러 가고, 음악을 통해 무아지경에 빠져도 본다. 이후 생소한 자신의 감정을 골똘히 들여다보고 글로 적어보며 관찰한 저자는 자신의 ‘이상행동’에 대한 명분을 철학에서 찾는다. 구체적으로는 ‘페터 비에리의 교양수업’에 나오는 교양에 비유해서다. ‘50대 덕후’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솔직하게 써내려간 감정들이 미소를 자아낸다. 덕질이란 자신을 찾아가는 것임을 깨닫는 과정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0-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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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주 암각화 발자국 화석 주인공은 1억 년 전 ‘코리스토데라’

    2018년 6월 울산 울주군 암각화(국보 제285호) 주변에서 발견된 동물 발자국 화석의 ‘주인공’이 밝혀졌다. 약 1억 년 전 활동한 수생 파충류 코리스토데라(Choristodera)다. 그동안 전 세계에서 코리스토데라 발자국 화석은 한 번 발견됐지만 온전한 형태를 갖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 같은 연구 내용을 2일 저명한 과학저널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립문화재연구소 공달용 학예연구관, 정승호 학예연구사와 국내 척추고생물학 분야 전문가인 이융남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팀이 참여했다. 코리스토데라는 중생대(쥐라기 중기·약 1억7400만 년 전)에 출현해 신생대(마이오세 전기·약 1600만 년 전)에 멸종했다. 1995년 미국 콜로라도에서 발자국 화석이 처음 보고됐지만 앞발과 뒷발을 식별하기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반면 발견 지역인 울산을 넣어 노바페스 울산엔시스(Novapes Ulsanensis·울산에서 발견된 새로운 발자국)로 명명한 이 발자국 화석은 앞발자국 9개, 뒷발자국 9개의 형태가 완전하다. 코리스토데라의 걸음걸이와 행동양식까지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화석이다. 평균 길이가 각각 2.94cm, 9.88cm인 노바페스 울산엔시스의 앞, 뒷발자국으로 볼 때 코리스토데라는 생존 당시 몸길이가 90∼100cm로 추정된다. 공룡과 달리 악어처럼 반(半)직립 상태로 걸었음이 세계 최초로 확인됐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0-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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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부터 발끝까지 장신구 치장… 1500년전 신라의 여성은 누굴까

    6세기 전반 신라시대 최고 신분의 여성의 것으로 보이는 장신구 일체가 착용된 상태 그대로 출토됐다. 무덤 주인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장신구를 한 상태로 발굴된 것은 처음이다. 문화재청은 3일 경북 경주시 황남동 고분 120-2호를 추가 정밀 발굴 조사한 결과 금동관 금귀걸이 은팔찌 은허리띠 금동신발 등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문화재청과 경북도, 경주시 공동 ‘신라 왕경 핵심 유적 복원·정비사업 추진단’은 올 5월 황남동 고분에서 금동 달개(금관에 붙이는 쇠붙이 장식)를 먼저 발견했다. 추진단은 2018년 5월부터 이 고분을 발굴 조사해왔다. 이날 오후 유튜브로 생중계된 황남동 고분 현장 설명회에서 김권일 신라문화유산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피장자(被葬者)의 머리끝부터 금동신발까지 176cm여서 키는 170cm로 추정된다”며 “(발굴 장신구 중) 큰 칼이 없고 방추차(물레의 실을 꼬는 기구)가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여성으로 추정되며 당시 왕족이나 귀족 등 최고 신분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동관은 가장 아래에 관테(관을 쓸 수 있도록 둥글게 만든 띠)가 있고 그 위로 3단의 나뭇가지 모양 세움장식 3개와 사슴뿔 모양 세움장식 2개를 덧붙인 모양이다. 문화재청은 “현재까지 경주 지역에서 출토된 금동관 중 가장 화려하다”며 “‘ㅜ’ ‘ㅗ’ 모양으로 뚫린 판이 있는데 세움장식 상단에도 같은 흔적이 일부 확인됐다. 이 판이 관모(冠帽)를 뜻하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금동관은 평평하게 접어 무덤 주인의 머리가 아닌 얼굴에 덮은 형태로 발굴됐다. 이런 형태의 발굴은 드문 사례로서 망자의 얼굴을 가리는 용도로도 쓰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은반지는 오른손에서 5점, 왼손에서는 1점이 출토됐다. 문화재청은 “왼손 부분이 완전히 노출되지 않아 추가적으로 조사하면 은반지가 더 출토될 가능성도 있다”며 “천마총 피장자처럼 모든 손가락에 반지를 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경주 지역의 돌무지덧널무덤 주인이 금동신발을 신은 채로 발굴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돌무지덧널무덤은 땅에 구덩이를 판 뒤 나무 덧널을 깔고 돌을 쌓아올리는 고분 양식이다. 이한상 대전대 고고학 교수는 “경주에서 금동관을 머리에 쓴 상태로 발굴된 적은 있지만 이렇게 온전한 상태로 발견된 적은 거의 없다. 아마도 망자가 평소에 사용하던 물건들을 입혀서 관에 넣은 것으로 보인다”며 “신라시대 사람들이 망자에게 어떻게 장신구를 착장시켰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근거 자료를 획득했다”고 평가했다.김민 kimmin@donga.com·정성택 기자}

    • 2020-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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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미술, 안면도 꽃지해변서 시작”

    1970년대 중반 청년 임동식(72)은 ‘한국미술청년작가회’ 소속 작가들과 함께 캠핑을 떠났다. 충남 태안군 안면도 꽃지해변에서 며칠 머물며 그들은 바다와 땅, 하늘을 캔버스 삼아 작품 활동을 했다.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충청도 중심의 지역 미술을 태동시킨 순간이었다. 이후 임 작가는 1980년대 홍명섭을 비롯한 지역 작가와 함께 ‘야투(野投)―야외현장미술연구회’를 결성하고 자연미술(표현 대상이 아니라 자연이 미술 안에서 직접 작용하는 예술)을 한국에 유입했다. 40년이 지나 제5회 박수근미술상 수상자가 된 임 작가를 지난달 31일 충남 공주 그의 작업실에서 만났다. 그는 “온 국민이 사랑하는 박수근 화백의 이름을 딴 상을 받으니 주변에서 정말 많은 연락을 받았다”고 기뻐했다. ―자연미술이 시작된 순간이 궁금하다. “1975년 꽃지해변에서 전국광 작가는 할배바위에 수평선을 그리고, 나는 일정한 크기의 석고로 된 알을 만들어 해변에 깔았다. 파도소리와 바다의 수평선, 하늘이 어우러지는 모양에서 밀려오는 감동이 있었다. 이때 자연미술의 가능성을 처음 봤다.” ―‘야투’는 어떻게 결성했나. “1980년 공주로 내려와 대전의 홍명섭 류근영 등과 의기투합해 ‘금강현대미술제’를 열었다. 당시 모인 사람들은 저를 비롯해 모두 유명하지는 않지만 뭔가 하고자 하는 열망에 차 있었다. 홍명섭 선생이 ‘현장’이라는 말을 붙이고, 세미나도 열며 야투가 시작됐다. 야투는 농구 용어에서 차용했다. ‘내가 들로 무언가를 던지다’와 ‘들에서 나에게로 뭔가 던져 온다’는 뜻이다.” ―당시 미술계 상황은 어땠나. “서울시에서 짓고 있던 미술아카이브가 (미술품) 수집의 기점을 1970년으로 잡았다. 이때부터 한국 현대미술이 ‘국전파(國展派)’ 대 ‘반(反)국전파’ 구도를 벗어나 다원화했다고 본다. 나 역시 이런 상황에서 독자적인 길목을 찾아야 한다는 고민을 많이 했다.” ―이후 독일 함부르크로 유학을 갔다. “카셀도쿠멘타(독일 카셀에서 5년마다 열리는 국제미술전)가 한창 주목받고 신표현주의 운동이 독일 미술에 대두되는 시점이었다. 나는 오히려 유럽의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각국의 민속미술에 관심이 갔다. 문화권마다 다른 미술의 양상을 비교하며 생각하는 기회였다.” ―박수근미술상 심사평 중에 ‘수상 전시를 통해 본격적인 작품 세계를 보여줬으면’ 하는 의견이 있었다. “서울시립미술관 전시는 아카이브 자료와 관련된 내용이어서 포함하지 않은 것들이 있다. 1970년대부터 틈틈이 그림을 그렸고 일반적 풍경화부터 농사와 관련된 유화, 가족애 등을 담은 드로잉이 있다. 회화와 드로잉, 그 자체를 보여주는 전시를 구상 중이다.” ―어떤 기준으로 작품을 선정하려고 하나. “박수근 화백의 휴머니즘처럼 나와 내 가족 이야기를 담은 그림들을 생각하고 있다. 1970년대 아버님이 편찮으신 것을 비롯해 개인사에 어려움이 있었다. 아픈 형제의 조카를 어머니가 돌보는 모습이나 가족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을 담은 드로잉이 있다. 예술과 마을에 관계된 ‘원골 시리즈’나 농촌을 비롯해 그동안 그려온 고목 그림을 한자리에 모으고도 싶다.” ―앞으로 더욱 바빠지겠다. “신작과 병행해 다양한 내용의 활동을 펼치고 싶다. 박수근 화백을 비롯해 한국 미술사에 남은 훌륭한 작가들의 예술 행보에서 받은 감동을 보여줄 수 있다면 좋겠다.”공주=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0-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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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시대 실존 승려 조각한 희랑대사좌상 국보로 승격

    고려시대 실존했던 승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담은 해인사의 조각상이 국보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은 보물 제999호인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을 국보로 지정 예고한다고 2일 밝혔다. 신라 말에서 고려 초까지 활동한 승려 희랑대사(希朗大師)를 묘사한 이 조각은 고려 10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서 생존했던 고승을 재현한 유일한 조각품이자 가장 오래된 초상 조각이다. 조선시대 문헌기록을 통해 수백 년 동안 해인사에 봉안된 사실도 확인되고 있다. 희랑대사는 화엄학에 조예가 깊었던 승려로, 해인사 희랑대에 머물며 수도에 정진했다고 전한다. 태조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하는 데 큰 도움을 줘 왕건이 은혜에 보답하고자 해인사 중창에 필요한 토지를 하사하고, 국가의 중요 문서를 해인사에 둔 것으로 전해진다. 조각상 가슴에는 폭 0.5cm, 길이 3.5cm의 구멍이 뚫려 있는 것도 독특하다. 해인사에 전하는 설화에 따르면 희랑대사가 다른 스님들의 수행을 돕기 위해 가슴에 구멍을 뚫어 모기에게 피를 보시한 흔적이라고 한다. 희랑대사의 별칭이 ‘흉혈국인(胸穴國人·가슴에 구멍이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흔히 고승의 가슴이나 정수리에 난 구멍은 신통력을 상징한다.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연구실 조사에 따르면 작품은 앞면은 건칠로 만들고, 등과 바닥은 나무를 조합했으며 후대의 변형 없이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다. 건칠 기법은 삼베 등에 옻칠을 해 여러 번 둘러 형상을 만드는 기법으로 오랜 시간과 정성이 요구된다. 중국이나 동남아 지역에서 유행한 기법으로, 국내에 남아있는 사례가 많지 않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0-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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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칭 ‘예술 테러리스트’, 알고보니 ‘착한 레지스탕스’

    영국 브리스틀 출신의 예술가 뱅크시가 최근 난민 구조선에 재정 지원을 한 사실을 밝혀 미술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뱅크시는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예술계에서 큰돈 벌었다는 사람들처럼 나도 요트를 샀다. 오래된 프랑스 군함이고 이름은 루이즈 미셸”이라고 밝혔다. ‘루이즈 미셸’은 지중해에서 유럽 땅을 향해 생존을 걸고 표류하는 보트 피플을 구호하는 구조선이다. 뱅크시는 거리의 벽화 그라피티로 예술 활동을 시작한 이른바 스트리트 아티스트다. 세계에 많은 스트리트 아티스트가 있지만 미술사에 남을 작가는 장미셸 바스키아, 키스 해링 정도다. 미술계에서는 뱅크시가 그렇게 기억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얼굴도 나이도 공개한 적 없는 뱅크시는 어떻게 미술계에서 생존하는 것일까.○ 뼈 있는 깜짝 농담뱅크시는 경매에서 낙찰된 자신의 작품을 곧바로 파쇄해 대중의 눈길을 끌거나, 자신의 모습과 동선을 비밀에 부친 상태에서 작품을 ‘깜짝 발표’한다. 이런 충격요법 또는 스캔들 방식으로 스스로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여기에 뼈 있는 농담, 즉 블랙코미디를 가미한다. 2017년 뱅크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이 시시때때로 벌어지는 요르단강 서안 분리장벽 옆에 호텔을 연다. 이름은 ‘월드오프 호텔(Walled Off Hotel·벽으로 막힌 호텔)’, 홍보 슬로건은 ‘세상 최악의 뷰(view·전망)를 자랑합니다’였다. 막사처럼 꾸민 저렴한 호텔 객실에는 베개싸움 하는 군인들 벽화가 그려졌다. 미국 뉴욕 최고급 호텔 ‘월도프(Waldorf)’의 디스토피아 버전이었다. 2018년에는 브리스틀에 디즈니랜드의 ‘지옥 버전’인 디즈멀랜드(Dismaland·절망의 땅)를 만든다. 호박마차가 전복돼 바닥에 고꾸라진 신데렐라, 멀미를 일으킬 듯한 인어공주 동상이 등장했다. 이곳의 슬로건은 ‘어린이에겐 적합하지 않은 가족 공원’. 뱅크시는 디즈멀랜드를 공개하며 “테마파크는 더 넓은 시야를 가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사회와의 연결고리문제는 스캔들 그 후다. 대중을 놀라게 하는 데 그친다면 선정주의에 불과하다. 뱅크시에 대해 비판도 ‘쇼맨십이 강하다’ ‘진지한 주제를 너무 유머러스하게 다룬다’ 등이다. 이 같은 비판에 맞서는 뱅크시만의 방법은 사회적 이슈와 작품의 연결고리를 맺는 일이다. 지난달 21일 요르단강 서안 지역 투어가이드들은 ‘뱅크시 헌정 전시’를 열었다. “뱅크시 덕분에 ‘대안관광’이 활성화됐다”며 뱅크시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곳곳에 그린 벽화 사진 20점을 내건 소규모 전시였다. 뱅크시의 그라피티와 월드오프 호텔을 보러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며 경기가 나아졌기 때문이다. 앞서 뱅크시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다룬 작품의 판매 수익 220만 파운드(약 35억 원)를 뇌졸중 병원 건립 기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디즈멀랜드 전시가 끝난 뒤에는 해체된 각종 자재를 프랑스 칼레의 난민캠프에 기부했다. 국제 미술계에서는 예술 작품의 가치를 크게 미술사적, 미학적, 미디어적, 사회적 가치로 분류한다. 미술사적 가치는 세대가 지나도 기억될 역사성이 있느냐, 미학적 가치는 철학적으로 가치가 있느냐를 따진다. 반면 뱅크시는 대중에게 어필하는 미디어적 가치로 높게 평가받는다. 여기 루이즈 미셸 지원같이 국제적 이슈의 현장에 뛰어들며 사회적 가치도 높여가고 있다. 영리한 작가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0-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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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인의 역사 다시 살려낸 ‘블랙팬서 ’보즈먼”

    영화 ‘블랙 팬서’의 주인공 채드윅 보즈먼이 갑작스레 숨졌다는 소식에 미국 각계에서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대장암 투병 중이던 보즈먼은 29일(현지 시간) 43세로 숨을 거뒀다. 보즈먼은 2016년 암 진단을 받았지만 4년간 공개하지 않았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그가 백악관을 찾은 것은 2013년 영화 ‘42’에서 사상 첫 흑인 메이저리거 재키 로빈슨을 연기할 때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자신의 힘을 아이들의 본보기가 되는 데 사용했고, 그 모든 것을 투병의 고통 속에서 이뤄냈다.”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는 “그의 진정한 힘은 우리가 스크린에서 봐 온 것보다 컸다”고 추모 글을 남겼다. 최초의 흑인 여성 부통령 후보인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도 “너무 빨리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의 삶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보즈먼의 마지막 트윗은 해리스 의원의 부통령 후보 지명을 축하하는 글이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출신인 보즈먼은 미국의 역사적 흑인 실존 인물을 연기하며 흑인의 정체성을 대변한 인물로 꼽힌다. 보즈먼은 로빈슨 역을 비롯해 영화 ‘마셜’에서 미국 최초의 흑인 대법관인 서굿 마셜 역과 ‘겟 온 업(Get on up)’에서 솔(soul) 가수 제임스 브라운 역 등을 맡았다.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3세는 “은막에서 흑인의 역사를 다시 살아나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블랙 팬서’에서 지구 최강의 기술을 보유한 아프리카 제국 ‘와칸다’의 국왕 티찰라 역을 맡았다. 이 영화는 흥행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슈퍼 히어로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뉴욕타임스는 “블랙 팬서가 흑인 팬들에게 힘과 희망, 자부심을 상징했다”며 보즈먼에 대한 추모 열기를 설명했다. 그가 숨지기 전, 연인인 가수 테일러 시몬 레드워드와 결혼한 사실도 유족을 통해 뒤늦게 밝혀졌다. 마블 영화 ‘어벤져스’의 동료들도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그는 생과의 사투 속에서도 사회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해 애썼다”고 했다. ‘헐크’ 역의 마크 러펄로는 “그의 위대함은 이제 시작됐을 뿐”이라고 밝혔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0-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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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계서 큰 돈 벌면 요트 산다며?”…난민 구조선에 기부한 뱅크시

    “예술계에서 큰 돈 벌었다는 사람들처럼 나도 요트를 샀다. 오래된 프랑스 군함이고 이름은 루이즈 미셸이다.” 영국의 ‘얼굴 없는 예술가’ 뱅크시가 28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요트를 샀다고 밝혔다. 2018년 경매에서는 15억 원에 팔린 자신의 그림을 파쇄 하더니, 이번엔 ‘플렉스’를 하려는 걸까? 사실은 정반대다. ‘루이즈 미셸’은 지중해에서 표류한 ‘보트 피플’, 난민을 구호하는 구조선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뱅크시는 지난해 9월, 구조선 여러 척을 운영한 선장 피아 클렘프에게 편지를 보냈다. 클렘프는 최근 수 년 간 선장으로 활동하며 난민 수천 명을 구조한 활동가다. 이 편지에 따르면 뱅크시는 난민 위기를 다룬 작품으로 번 돈을 자신이 가질 순 없다, 구호활동에 써달라는 의사를 밝혔다. “안녕 피아, 당신의 이야기를 신문에서 읽었다. 나는 영국 출신의 예술가로, 최근 난민 위기를 주제로 작품을 만들었는데, 이걸로 번 돈을 내가 가질 순 없다. 새 배를 사거나 필요한 데 써주면 좋겠다. 당신의 생각을 알려주길 바란다.”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던 클렘프는 뱅크시에게 재정적 지원만 받고, 운영은 활동가들에게 맡기기로 하고 협업을 시작했다. 프랑스 세관이 소유하고 있던 작은 배에는 분홍색 페인트와 뱅크시의 트레이드마크 ‘소녀’ 그림이 그려졌다. 지난해 8월 스페인에서 출항한 이 배는 유럽의 활동가 10명이 선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법을 지키며 위기에 처한 사람은 편견 없이 구한다’는 원칙으로 지중해를 오가며 이미 100여 명의 목숨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뱅크시가 이를 뒤늦게 알린 것은 배가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었다. 루이즈 미셸호는 트위터를 통해 “선원 10명과 난민 219명과 배에 있다. 탑승 인원이 너무 많고 구조선 옆 고무 보트 때문에 더는 움직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유럽 각국 구조 당국에 연락을 취했지만 회신을 받지 못했다”며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제이주기구(IOM)와 유엔난민기구(UNHCR)가 루이즈 미셸 호의 상륙 및 이주민 하선을 촉구했다. 이후 이탈리아 해안 경비대가 이주민 49명(여성 32명, 어린이 13명, 남성 4명)을 구조했다. 루이즈 미셸호에 남은 승객은 130명, 이 배의 최대 탑승 인원은 120명이다. 유엔에 따르면 26일 리비아 해안에서 난민 선박의 엔진이 폭발해 어린이 5명을 포함한 난민 45명이 사망했다. 올해 지중해를 건너려다 바다에서 사망한 난민은 최소 500여 명에 이른다.김민기자 kimmin@donga.com}

    • 2020-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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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우리는 ‘가짜 빵’을 먹고 있다

    “먹음직스럽게 잘 구워진 갈색 빵 한 조각은 최고의 아침식사다.” 17세기 인간의 자연권을 옹호한 영국의 정치 철학자 존 로크(1632∼1704)의 말이다. 한국인에겐 밥이 최고의 음식이라면, 서구에선 빵의 미덕을 말한 사상가가 많았다. 18세기 프랑스의 사상가 장 자크 루소(1712∼1778)는 갈색 빵을 ‘괜찮은 와인과 함께’ 먹으면 훌륭한 식사가 된다고 찬양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먹는 빵은 그 시절과 다른 ‘가짜 빵’이라면 어떨까? ‘진짜 빵’은 밀가루, 물, 이스트와 소금 한 자밤이면 충분히 만든다. 그런데 영국에선 1961년부터 ‘콜리우드 제빵 공정’으로 빵을 대량 생산한다. 이 공정은 고속 분쇄기와 값싼 곡물, 마법 같은 화학 물질을 사용해 두 배 빨리 빵을 만든다. 그 속엔 곰팡이 제거제, 살충제로 재배한 대두, 샴푸에도 첨가되는 유기화합물이 포함되어 있다. ‘가짜 빵’의 불편한 진실이다. 점심 메뉴부터 건강을 위한 식단 관리까지. “오늘 뭐 먹지?”는 현대인의 가장 중요한 고민이다. 책은 이 고민을 철학의 핵심 주제로 살려낸다. 영국의 철학자인 저자는 현명한 식생활을 위한 세 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1. 디테일이 중요하다. 2. 모든 것은 연결돼 있다. 3. 크리스털 꽃병을 깨뜨리지 마라. 첫 번째 원칙은 쉬운 해결책이나 단순한 생각에 저항하라는 의미다. 예를 들어 채소로 섭취하는 비타민은 영양제와 질적으로 다르다. 두 번째는 식이요법과 관련된다. 한 가지 음식을 끊거나 줄이면 어딘가에서 부작용이 발생한다. 조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 원칙은 균형에 관한 이야기다. 정밀한 부품이 섬세하게 배열된 인간의 몸은 불가사의할 만큼 복잡하다. 이런 몸에 극단적 굶기 등의 망치질로 균형을 깨뜨리지 말라는 것이다. 여기에 역사 속 흥미로운 음식 이야기가 곁들여진다. ‘전복의 철학자’ 니체는 “양심 없는 독일 음식 때문에 소화불량이 독일의 정신이 되었다”며 오랜 세월에 걸쳐 다양한 식단을 시도했다. 그 가운데는 과일, 채소를 멀리하는 육식 위주의 식단도 있었다. 그런가 하면 이탈리아 ‘미래파’ 예술가들은 괴상한 식단을 자랑했다. 닭의 배 속에 자동차 부품을 넣고 오븐에 굽거나, 달걀의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해 ‘이혼한 달걀’이라고 이름 붙였다. 저자는 이들의 극단적 생각이 파시즘의 이론적 배경을 제공했다고 평가한다. 식품 기업들이 숨기는 정보도 여과 없이 폭로한다. 이를테면 현대의 ‘기능성 밀가루’에는 젤라틴이 포함된다. 젤라틴은 돼지고기와 쇠고기에서 추출되기 때문에 채식주의자나 이슬람교, 유대교 신자에겐 중요한 정보다. 그럼에도 성분표에는 기능성이라는 이름만 표기되며 젤라틴은 누락된다. 식재료에 관한 문제부터 잘못 알려진 상식 등 실용적 내용과 철학적 지식을 맛있게 버무렸다. 이를 통해 ‘먹기’의 철학적 태도를 가꾸는 방법을 이야기한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0-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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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회 박수근미술상 임동식 작가

    임동식 씨(75·사진)가 제5회 박수근미술상 수상자로 25일 선정됐다. 동아일보와 강원 양구군, 서울디자인재단 박수근미술관 강원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이 상은 박수근 화백(1914∼1965)의 예술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2016년 제정했다. 충남 출신인 임 작가는 1981년 공주 금강에서 결성한 ‘야투(野投·야외현장미술연구회)’ 창립 멤버로 자연물을 활용한 행위·설치 예술을 실험했다. 독일 함부르크 유학 시절엔 야투를 매개로 국내외 자연미술 작가 교류를 주도했다. 시상식은 다음 달 26일 양구군 박수근미술관에서 열린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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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존 最古 간행본’ 삼국유사 권4, 5 국보됐다

    현존하는 삼국유사 간행본 중 가장 오래된 ‘범어사본’이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 지정됐다. 26일 문화재청은 보물 제419-3호 ‘삼국유사 권4∼5’를 국보 제306-4호로 승격했다고 밝혔다. 부산 범어사가 소장하고 있는 ‘삼국유사 권4∼5’는 전체 5권 중 4, 5권만 남아 있다. 범어사 초대 주지 오성월(1865∼1943)의 옛 소장본으로 1907년 범어사에 기증된 것으로 전해진다. ‘삼국유사’는 고려 일연 스님(1206∼1289)이 편찬한 책으로 고려시대 판본은 알려지지 않았다. ‘범어사본’은 국보 제306호 ‘송은본’(3∼5권)과 국보 제306-3호 ‘파른본’(1, 2권)에 누락된 28∼30장이 수록돼 있어 역사적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정조가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만든 친위부대의 본영을 채색화로 그린 ‘장용영 본영도형’은 보물 제2070호로 지정됐다. 채색화 1점과 평면도안인 ‘간가도’ 2점으로 구성돼 있다. 또 애기부처로 알려진 ‘경주 남산 장창곡 석조미륵여래삼존상’ 등 총 8건이 보물로 신규 지정됐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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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자연속에 녹아든 따뜻한 휴머니즘

    “제 친구 우평남과 공동 출연하는 다큐멘터리를 열흘째 찍다 하루 쉬는 날이었어요. 뙤약볕 속 촬영에 지쳐 낮잠이 들었는데, 박수근미술관 엄선미 관장님 전화가 왔습니다. 저는 전시를 같이 하자는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죠.” 26일 오후 충남 공주 작업실에서 기자의 전화를 받은 임동식 작가(75)는 자신이 제5회 박수근미술상 수상자가 되리라곤 상상도 못 했다고 했다. 응모하지도 않았고 후보에 오른 것도 전혀 몰랐다는 것. 놀라움이 가신 뒤엔 말로 표현하기 힘든 ‘최고의 영광을 안았다’는 느낌이 몰려왔다고 했다. “제가 공주고 미술부 학생 때 국전에서 박수근 화백의 그림을 보고 놀란 기억이 있습니다. 1970년대 중반에는 그분의 아들 박석남 씨를 서울 인사동에서 만나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기도 했지요. 한국인이 좋아하는 정감 깊은 세계를 담은 박수근 화백의 이름을 딴 상을 받아 과분한 영광이라 생각합니다.” 임 작가는 서양 미술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인 국내 미술계 현실에 의문을 제기하며 주체적인 예술 어법을 모색하고자 했다. 1980년 홍명섭 등과 함께 ‘금강현대미술제’를 개최했고, 그 이듬해 여름에는 ‘야투(野投)―야외현장미술연구회’를 결성해 야외 현장에서 자연물을 이용한 퍼포먼스와 설치예술을 하는 자연미술을 시도했다. 같은 해 독일 함부르크로 유학해 야투의 작업을 현지에 소개했다. 이후 외국 작가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금강에서의 국제자연미술전’(1991년)도 함께했다. 다만 국내 미술계에서는 조명을 받지 못하다 임 작가가 최근 서울시에 자신의 아카이브 1300여 건을 기증한 것을 계기로 미술사적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올해 박수근미술상운영위원회는 상의 취지를 잘 이해하고 현재 미술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김종길 경기도미술관 선임 학예연구관, 나희영 서울문화재단 교육팀장,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장, 최태만 국민대 미대 교수, 김진엽 한국미술평론가협회 회장을 추천위원으로 위촉했다. 이들은 심층 토론을 거쳐 후보 작가 17명을 선정했다. 고충환 미술평론가, 김영순 전 부산시립미술관장, 이영욱 미술평론가, 윤동천 서울대 미대 교수, 류지연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관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이 17명을 심사해 최종 수상 작가를 선정했다. 심사위원회는 “임동식의 작품세계에는 박수근 선생의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따뜻한 휴머니즘과 자연이 녹아 있다. 작품의 주제와 형식적 측면에서 박수근의 작품세계와 맥락이 이어진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조은정 박수근미술상 운영위원장은 “박수근이라는 인물에 가까운 예술적 태도, 삶의 태도, 예술성에 부합하는 작가를 선택하고자 했다”며 “박수근미술상이 한 명의 예술가를 조명하고 성장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면 의미가 있겠다”고 말했다. 임 작가에게는 상금 3000만 원과 조각상패가 주어진다. 시상식은 다음 달 26일 강원 양구군 박수근미술관에서 열린다. 임 작가의 개인전은 내년 5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갤러리문과 양구 박수근미술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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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락원→서울 성북동 별서, 이름 바꿔 문화재 재지정

    문화재청은 조선시대 정원으로 명승 제35호인 성락원(사진)의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을 해제하고 ‘서울 성북동 별서’(명승 제118호)로 재지정했다고 26일 밝혔다. 문화재위원회 천연기념물분과 심의 결과 성락원을 조선 철종 때 이조판서 심상응이 아니라 고종 때 내관이자 문인 황윤명(1844∼1916)이 조성한 것으로 확인된 데 따른 조치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성락원에 대한 고증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이 정원의 문화재적 가치를 원점에서 재검토했다. 문헌 검토와 현지 조사를 마친 문화재위원회는 “이 공간이 고종 이전에도 경승지(景勝地)로 널리 이용됐고 얼마 남지 않은 조선시대 민가 정원으로서 학술적 가치도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다만 황윤명의 유고 문집 ‘춘파유고’에 기술된 내용 등을 고려해 명칭을 서울 성북동 별서로 결정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0-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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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려한 북아프리카 이슬람 미술의 유혹

    아랍어와 터번, 낙타, 히잡과 턱수염에 복잡한 기하학적 패턴까지…. 이태원에서도 보기 힘들 ‘마그레브(북아프리카의 이슬람 문화권) 폭탄’이 서울 종로구 바라캇컨템포러리에 떨어졌다. 낯선 문화 이미지임에도 미술계에서 ‘저세상 힙(hip)’이라며 입소문이 났다. 모로코 출신 작가 하산 하자즈(59·사진)의 개인전 ‘다가올 것들에 대한 취향’ 이야기다. 눈에 띄는 공간은 전시장 2층에 마련된 ‘부티크’다. 화려하고 직설적인 색채의 이국적 조합은 마그레브로 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을 자아낸다. 여기에 익숙한 대중문화를 차용해 거부감을 없앴다. 이를테면 모로코 전통 신발인 바부슈를 루이비통과 나이키 로고를 결합해 만들거나, 바비 인형에 전통 의상을 입혔다. 1960년대 팝아트를 차용한 ‘모로칸 팝아트’인 셈이다. 여기에 실제 상점처럼 작품을 판매한다. 부티크 내 티셔츠, 신발, 티 박스 등을 작가가 지역 장인들과 협업해 에디션 상품으로 만들었다. 여러 점을 대량 생산하기에 가격도 대부분 100만 원 이하. 가장 저렴한 티 박스는 4만 원이다. 가격표도 비치돼 있다. 갤러리 측은 “바부슈, 나이키 로고가 그려진 에코백, 도록은 준비한 물량이 모두 팔려 예약 주문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예술 상품은 미술관 내 상점에서 판매된다. 그런데 하자즈는 작가가 스스로 ‘굿즈’를 만들고 갤러리에서 작품의 일부로 판매하고 있다. 간단한 발상의 전환으로 주머니가 가벼운 컬렉터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하자즈의 부티크는 모로코에서도 운영 중이다. 시각적 화려함은 국제 미술계의 흐름과도 맞아떨어진다. 전시장과 작품에서 보이는 색상 조합은 마그레브의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풍경을 토양 삼아 태어났다. 아프리카 문화권에서 주로 볼 수 있는 화려함이다. 같은 이유에서 아프리카 작가들의 작품이 최근 미술계에서 각광받고 있다. 10대 시절 영국으로 이주한 작가는 1970년대 후반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RAP를 만들고, 힙합 레게 등을 즐기는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며 영국 내 하위문화를 이끌었다. 1980년 후반부터 자신의 뿌리를 찾아 사진에 담고, 상품과 결합하면서 ‘모로코의 앤디 워홀’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전시는 9월 27일까지.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0-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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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욕망없인 살 수 없는게 인간, 그 욕망에 순교하는 삶 그려

    멀리서 보면 붉은 카펫과 꽃,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린 화려한 풍경이다. 그런데 가까이 보면 나뭇잎 대신 돈이 매달려 있고, 벌거벗은 여인은 망치로 손을 내리친다. 칼이 널브러져 있고, 유혈이 낭자한 잔혹 정원. 화려함을 보고 달려든 관객의 뒤통수를 치는 이 그림은 박재철 작가(52·사진)의 ‘붉은 카펫’이다. 그림의 한가운데엔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은 신혼부부가 보인다. 얼굴은 화면 밖으로 잘렸다. 결혼식의 기억은 저편으로 밀려나고 회색 남녀는 피를 흘린다. 21일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결혼한 남녀가 갈라지는 과정”이라고 했다. 서울 종로구 갤러리 더플럭스에서 열리는 박 작가의 개인전 제목이 ‘붉은 카펫―가족 공동체의 욕망’이다. ‘붉은 카펫’을 이야기하기 전에, 작가는 화면 아래 빼곡히 놓인 책과 테이크아웃 커피잔을 넣은 그림, ‘봄은 아프다’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나는 가난한 시골에서 다섯 명의 누나를 둔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아들이란 이유로 누나들은 전부 초등학교만 다니고 내 학비를 벌었다.” 그림을 잘 그렸던 막내는 홍익대 동양화과에 진학한다. 1999년 첫 개인전을 열고 주목도 받았다. 그러나 ‘우리를 대신해 성공해 가난을 벗어나야 한다’는 가족의 압박이 채무처럼 돌아왔다. 숨 막힐 듯한 가족 관계가 죽을 것같이 힘들어 끊었다. 살을 잘라내는 것 같은 고통이었다. 작가 생활도 계속할 수 없었다. “도피하듯 결혼을 했다. 아파트단지의 나무가 눈에 들어왔다. 뿌리도 가지도 잘린 채 인간을 위해 꽃을 피우라고 심어진 나무가, 자신의 욕망은 거세된 채 가족의 욕망을 짊어진 인간으로 보였다.” 개인의 욕망을 배제한 관계가 가능할까? 가부장제 사회가 강요한 틀이란 과연 온당한 것인가? ‘사는 것이 지옥 같았다’던 작가는 2015년 다시 붓을 잡았다. “그땐 3년 안에 죽을 것 같았다. 이왕 죽을 거라면 내 얘기를 해보고 죽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이때부터 자신의 고통을 파고들며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그려내는 중이다. “사람은 욕망 없이는 살 수 없지 않나. 어쩌면 사람은 자신의 욕망에 순교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 전시는 30일까지.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0-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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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구직자 다빈치의 이력서가 궁금해

    ‘돈(Don)에게; 조만간 제 조각 작품을 선물로 받게 될 거예요. ‘미국 여성 예술제’에 냈던 거예요. 머지않아 뉴욕에서 만나길 고대하고 있어요. 안부 전하며, 야요이.’ 1974년 구사마 야요이가 쓴 이 편지의 수신인은 도널드 저드(1928∼1994)다. 1959년 구사마가 뉴욕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을 때 저드가 평론을 썼다. 저드는 구사마의 작품이 ‘새로운 그림’이라 극찬하고 한 점을 200달러에 구입했다. 두 사람의 끈끈한 우정을 한 장의 편지가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유명 예술가들의 가장 은밀한 기록, 편지를 모았다. 일자리를 구하려는 다빈치의 ‘이력서’부터 자신의 개념미술 작품이 동생에게 쓰레기로 취급돼 버려진 뒤샹의 이야기까지 600여 년 미술사 속 예술가의 이야기를 담았다. 요즘엔 좀처럼 보기 힘든, 손으로 꾹꾹 눌러쓴 글씨와 사적인 드로잉을 보는 재미가 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0-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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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오바마의 부통령’ 바이든은 누구인가

    올해 11월 대통령선거를 앞둔 미국의 관심사는 또다시 트럼프냐, ‘탈(脫)트럼프’냐일 것이다. 그 가운데에는 20일(현지 시간) 델라웨어 연설로 민주당 대선 후보로 결정된 조 바이든이 있다. 아직까지는 바이든이 오바마 정부 부통령이었다는 사실만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의 관계라는 렌즈로 바이든을 들여다본다. 2008년 대선 레이스가 한창일 때 CBS는 ‘조바마(Joebama)’ ‘오바이든(Obeiden)’같이 두 사람의 이름을 조합한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백악관을 떠난 뒤인 2018년 두 사람이 갑자기 베이커리에 나타나 샌드위치를 함께 먹는 모습에 ‘그립다’고 향수를 느끼는 미국인도 있었다. 그러나 바이든과 오바마는 태생부터 성격까지 정반대인 이질적 조합이었다. 오바마가 초선 상원의원이던 2005년, 바이든은 32년차 베테랑 의원이었다. 바이든의 연설을 지켜본 오바마는 “보면서도 믿을 수가 없다”며 ‘모터가 달린 입’이라고 경악했다. 오바마가 상대의 내면을 파고드는 신중한 성격이라면 바이든은 일단 저지르고 보는 외향성 인간이었다. 그런 오바마는 바이든의 솔직함을 눈여겨봤다. 시한폭탄 같은 말실수로 구설수에 오르며 ‘뇌와 입 사이에 필터가 없다’는 평가도 듣는 바이든. 그러나 자기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인간적인 모습이 매력으로 작용한 것. 결국 부통령 후보로 선거운동을 함께한 바이든은 딱딱하고 진지한 오바마의 캐릭터를 부드럽게 풀어주는 역할을 했다. 책은 두 정치가가 정치에 입문할 무렵부터 마지막 공식 일정을 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정책의 성패를 분석할 생각은 없다’며 오히려 위기의 순간 두 사람이 어떻게 대립하고 화합했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바이든이라는 인물의 인간적 면모에 서술이 집중돼 대통령 후보로서의 정치관이나 외교정책관은 유추해보는 수밖에 없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4월 ‘버락 앤드 조(Barack and Joe)’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그해 워싱턴포스트의 주목할 만한 논픽션 50선에 선정됐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0-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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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계 덮친 코로나… 극단 ‘산’ 15명 감염

    서울 성북구 한성대 인근에 있는 한 중견 연극극단에서 배우 등 관계자 15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감염됐다. 해당 연극은 전면 취소됐으며, 확진된 배우 가운데 일부가 출연하는 TV 드라마 등은 촬영이 중단됐다. 극단 ‘산’은 2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극단 배우 및 스태프 41명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 1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극단은 19일부터 연극 ‘짬뽕&소’를 무대에 올릴 예정이었으나 이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 허동원 씨가 17일 코로나19로 확진돼 모든 관계자가 검사를 받았다. 현재 7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나머지 19명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확진자 가운데는 영화 ‘군함도’ 등에 출연해 대중에게 친숙한 배우 김원해 씨도 포함됐다. 김 씨의 소속사인 ‘더블에스컴퍼니’는 이날 “김 씨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모든 스케줄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김 씨와 동행했던 매니저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출연 배우는 물론이고 관계자까지 집단감염되며 30일까지 예정됐던 연극 공연은 모두 취소됐다. 극작가 겸 연출가인 윤정환 극단 산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방역을 준수하며 준비했는데도 이런 상황이 발생해 죄송하다. 더 이상 전파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수 확진자가 발생해 문화예술계가 받을 타격을 생각하니 가슴이 무겁고 아프다”고 전했다. 극장은 물론이고 서울 종로구에 있는 연습실까지 방역을 마친 당국은 확진자들의 감염 경로 등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방송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확진된 배우 등이 TV 드라마 등에 출연하며 방송 관계자들과 접촉해왔기 때문이다. 연예기획사 ‘좋은사람 컴퍼니’에 따르면 배우 오만석 씨는 17일 확진된 허동원 씨의 메이크업을 맡았던 분장사와 2시간가량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분장사 역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다. 오 씨는 20일 자신의 SNS에 “신속하게 검사를 받으러 왔다. 내일 오전 결과가 나오는 대로 알려드리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로 인해 오 씨가 출연하는 JTBC 예능프로그램 ‘장르만 코미디’도 촬영이 중단됐다. 배우들이 출연했던 TV 드라마들도 촬영을 멈췄다. KBS는 “배우 허동원 씨가 출연하는 드라마 ‘도도솔솔라라솔’(방영 예정)과 배우 서성종 씨가 출연하고 있던 드라마 ‘그놈이 그놈이다’의 촬영이 전면 중단됐다”고 밝혔다. 드라마 촬영에서 허 씨와 접촉한 배우 서이숙 씨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로 인해 서 씨가 출연하는 tvN의 새 드라마 ‘스타트업’도 촬영을 일시 중단했다. 이소연 always99@donga.com·김민 기자}

    • 2020-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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