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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동서발전은 당진화력본부를 비롯한 5개 사업소를 통해 전국 발전설비의 약 11%(총 설비용량 8813MW)를 운영하는 국내의 대표적 발전회사다. 특히 동서발전은 발전 분야의 중소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외국산 부품의 국산 대체 등 가시적 성과를 이끌어내 동반성장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동서발전은 지난해 지식경제부가 주관하는 ‘공공기관의 중소기업 지원평가’에서 56개 공공기관 중 1위를 차지했다. 신규 사업을 통한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및 고용창출 효과가 컸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은 기술 국산화. 동서발전은 협력 중소기업과의 공동 기술개발을 통해 지금까지 외국에서 수입해오던 외산제품 1492개 품목 중 1차로 249개 과제를 선정해 이 중 230건을 국산화했다. 동서발전은 “이를 통해 중소기업은 판로 개척과 매출 향상, 고용창출 효과를 얻었고, 동서발전은 외산자재 국산화에 따라 구매 원가를 절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동서발전은 중소기업의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인 ‘자체개발 제품에 대한 신뢰도 입증’을 돕기 위해 이들이 개발한 시제품을 현장에 시범 설치해 쓰기도 한다. 동서발전은 “중소기업들은 우리를 통해 얻은 입증 경력을 갖고 다른 발전회사나 대기업에 납품을 시도한다”며 “이런 관계를 맺고 있는 ‘동서발전 중소기업협의회’ 회원사 수는 97곳에 이른다”고 말했다. 동서발전은 이 중소기업들의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 동남아, 중남미, 중동의 바이어들을 소개해주는 일도 하고 있다. 지난 3년간 33억 원을 지원해 22개국의 바이어 1000명을 국내 100여 개 중소기업과 연결해줬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우수 국산화 제품이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200대 수출화 기업을 선정해 수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홍보책자 제작 및 해외마케팅을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서발전은 국내 최초로 마이스터고 채용할당제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동서발전은 2010년 8월 정부의 학력철폐 정책에 부응해 신입사원 채용인원의 30%를 마이스터고 졸업생으로 채우는 방안을 제도화했다. 동서발전은 “종전에는 학력제한 없이 채용을 하다보니 결과적으로 100% 대졸 출신만 입사하곤 했다”며 “회사 특성상 기술직이 전체 인력의 83%를 차지하는 만큼 운전, 정비, 정보통신 분야에서는 마이스터고 졸업생을 뽑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서발전은 고졸 직원들에게 4년간의 임금 차이를 제외하고는 교육, 승진 등 인사에 차별을 두지 않고 있다. 동서발전은 “앞으로도 채용인원의 30%를 마이스터고에 할당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지난해 마이스터고와 ‘취업지원 및 인재 양성을 위한 산학협력’을 체결했다”고 전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도시에 살다 농촌으로 간 귀농(歸農)·귀촌(歸村) 가구가 지난해 처음으로 1만 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날로 황폐해지는 농어촌을 살릴 방법이 도시민의 귀농·귀촌이라고 보고 올해 2만 가구 이상이 귀농·귀촌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파격적인 세제 및 교육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23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귀촌 가구는 1만503가구(2만3415명)로 사상 최대였다. 2010년 4067가구와 비교하면 1년 사이에 2.6배가량으로 늘어난 것이다. 농식품부는 “2001년만 해도 귀농·귀촌 가구는 연간 880가구에 그쳤지만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으로 은퇴하면서 최근 그 수가 급격히 늘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귀농·귀촌 인구는 40∼60대가 78%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자영업자(27.5%)들의 귀농·귀촌이 가장 많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은퇴한 베이비부머는 농어촌 공동화(空洞化)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인력”이라며 “각종 융자와 세제혜택, 교육지원을 통해 올해는 2만 가구 이상이 귀농·귀촌할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먼저 농식품부는 올해 600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귀농·귀촌 인구의 농지 구입과 주택 확보 자금을 1인당 최고 2억4000만 원까지 3%의 저리로 융자 지원하기로 했다. 또 농어촌지역에 주택을 구입해 3년 이상 산 사람이 도시에 갖고 있던 주택을 팔면 양도소득세도 전액 면제해주기로 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말 교배기인 봄철이 다가오면서 씨암말을 가진 전국 말 농가들의 씨수말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이들은 몸값이 최고 40억 원이나 하는 ‘우수 씨수말’과의 교배 기회를 잡기 위해 전자추첨까지 한다. 한국마사회는 22일부터 ‘2012년 씨수말 무료교배 작업’을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마사회는 40억 원을 주고 수입한 씨수말 ‘메니피’를 비롯해 국내 최고 수준의 씨수말 13마리를 보유하고 있는데, 국산 경주마의 품질 향상을 위해 씨암말 농가들에 이들과의 무료교배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씨수말은 발정기가 3∼6월에 국한돼 씨수말 한 마리가 1년간 교배할 수 있는 씨암말은 70마리 안팎에 그치는 게 문제다. 마사회 측은 “씨암말이라도 경주 성적이 좋고 혈통, 외모가 뛰어나야만 마사회 씨수말과의 교배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비슷한 등급의 씨암말 간에 경쟁이 붙으면 전자추첨을 통해 상대를 고르게 되는데 씨수말 가운데 가장 인기가 좋은 메니피는 경쟁률이 4 대 1에 이른다. 마사회 관계자는 “우수 씨수말을 ‘사위’로 얻어 망아지를 낳으면 혈통과 체형에 따라 최고 1억 원이 넘는 값을 받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단기외채 비중 34%… 10년만에 최저치한국은행은 21일 ‘2011년 국제투자대조표’에서 지난해 말 현재 단기외채 비중이 34.2%로 1년 전에 비해 4.7%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1년 말 33.2%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또 단기외채를 외환보유액으로 나눈 비율도 지난해 말 현재 44.4%로 2005년 말(31.3%)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단기외채 비중은 총 외채 중 만기 1년 미만의 외채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 10억이상 해외계좌 미신고 과태료 상향국세청은 10억 원 이상 국외금융계좌 보유자가 자진신고 기한을 넘기면 부과하는 과태료를 6월부터 금액에 따라 1%포인트씩 올린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미신고 또는 과소신고 금액이 20억 원 이하이면 현행 3%에서 4%로, 20억 원 초과∼50억 원 이하이면 과태료는 ‘6000만 원+20억 원 초과금액×6%’에서 ‘8000만 원+20억 원 초과 금액×7%’로 바뀐다. ■ 작년 일본산 수산물 수입량 44% 급감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는 2011년 3월 발생한 일본 원전사고 여파로 지난해 우리나라로 수입된 일본산 수산물의 양이 전년 대비 4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그 대신 지난해 칠레산(203%), 러시아산(12.5%), 중국산(4.3%) 수산물 수입이 크게 증가했으며, 서민물가 상승으로 값비싼 활어 대신 값싼 냉동생선 수요가 7%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가장 맛있는 콩나물 길이 7.5∼8cm”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콩나물의 길이는 7.5∼8cm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20일 “콩나물의 고소함, 아삭함, 질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콩나물 뿌리 부분을 제외한 몸통 길이가 이 정도일 때 가장 맛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립식량과학원과 풀무원이 공동 수행했으며, 9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 3월부터 ATM 마크네틱카드 차단금융감독원은 3월부터 오전 10시∼오후 3시에는 은행 자동화기기에서 마그네틱 방식의 카드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집적회로(IC) 방식 카드만 쓸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편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금감원은 복제가 쉬운 마그네틱카드를 IC카드로 대체키로 하고 하루 5시간 동안만 마그네틱카드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6개월간의 시범 운영을 거쳐 9월부터는 IC카드 전용 거래체계를 전면 도입하기로 했다. 최근 3개월간 은행권에서 사용된 IC카드는 4000만 장으로 이 기간 사용된 전체 카드의 82.5% 수준이다. ■ 구직활동 없이 그냥 쉰 인구 201만명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사실상 구직활동을 포기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 1월 고용동향 분석 자료에 ‘쉬었음’으로 분류되는 인구가 201만5000명으로 나타나 처음으로 2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 91만 명에 불과했지만 2004년(103만 명) 처음 100만 명을 넘긴 이후 매년 늘어 작년에는 160만 명으로 불어났다. ‘쉬었음’ 인구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함께 급속도로 늘어났다. 하지만 20대 노는 인구도 33만7000명으로 전체 20대 인구의 5.4%를 차지할 정도로 늘어나고 있어 경제 활력 저하가 우려된다. ■ “성과 따라 경제자유구역 예산 차등”지식경제부는 운영 성과에 따라 경제자유구역에 예산을 차등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20일 밝혔다. 지경부는 이에 따라 조만간 민간 전문가들로 평가단을 구성해 6개 경제자유구역에 대한 평가를 시작하기로 했다. 지경부는 지난해 경제자유구역 운영 예산의 20%를 차등 지원에 썼지만 올해는 이 비율을 40%로 확대할 예정이다. 1순위 구역에 9억2000만 원을 지원하고 2, 3순위 구역에는 각각 7억6000만 원, 4억2000만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농협중앙회가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사업 구조 개편을 위한 정부 출자와 관련해 정부가 제안한 ‘현물출자 1조 원+이자보전 4조 원’ 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1조 원의 현물은 농협금융지주에 투자된다. 농협중앙회는 20일 이사회를 열어 정부가 수정 제안한 ‘1조 원+4조 원’ 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농협 관계자는 “정부가 당초 농협에 제의한 ‘2조 원(현물출자)+3조 원(이자보전)’의 자금 지원 방안과 수정안을 검토한 결과 ‘1조 원+4조 원’이 더 이익이라고 판단해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농협 이사회는 ‘1조 원의 현물출자는 금융지주로 가야한다’는 정부의 요구도 받아들였다. 단 이사회는 정부가 제공하는 현물은 유동화(현금화) 가능성이 높은 것이어야 하며, 그 대가로 농협이 정부에 제공하는 농협 출자증권은 의결권 없는 우선 배당주로 하겠다는 단서를 달았다. 농협 관계자는 “당초 농협은 정부의 금융지주 출자(지분 소유)가 농협의 경영 자율성을 침해할 수 있어 반대했지만 정부 측에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를 주면 정부가 개입할 여지가 없어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농협과 정부는 해당 우선주의 배당률을 1%대의 저율(低率)로 낮추는 데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 모든 것이 해결된 것은 아니다. 1조 원의 현물출자는 유동성이 높은 주식이어야 한다는 농협의 요구에 대해 정부가 “추후 협의하자”며 결정을 미뤘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이사회는 새로 출범하는 농협중앙회의 임원진도 내정했다. 농협중앙회 전무이사 후보로는 윤종일 농촌사랑지도자연수원장(사진)이 올랐으며, 상호금융 대표에는 최종현 상무, 농업경제 대표에는 김수공 전 상무가 내정됐다. 또 조합감사위원장에는 이부근 상호금융총본부장이 후보로 올랐다. 정부의 출자안과 임원 내정자에 대한 최종 결정은 21일 열리는 대의원회에서 의결될 예정이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최근 배추 값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아래로 뚝 떨어지면서 봄에 배추를 심겠다는 농민들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봄배추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17일 현재 배추 한 포기 소매가격은 평균 1811원으로 1년 전 4822원의 37.5%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가을 작황이 좋아 농민들이 공급량을 늘리면서 시작된 배추값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로서는 반가운 일이지만 농민들은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러자 봄에 배추를 심겠다는 농민들이 크게 줄어들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봄배추 재배의향 면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봄배추 재배의향 면적은 8493ha로 평년(1만361ha)보다 약 18% 감소했다. 특히 2월 하순부터 4월 상순까지 파종하는 노지 봄배추의 재배의향 면적(5548ha)은 평년(7122ha)보다 22%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로라면 올 봄배추 가격은 빨간불이 켜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겨울배추 수매 및 농가 단속에 나섰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겨울배추 3000t을 사들여 저장하고 농협과 김치업체를 통해 농가 계약재배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냉해(冷害) 등 이상기후가 발생하면 이 같은 대책이 역부족일 것이란 우려가 많다. 배추 가격 급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도 18일 충남 예산군 봄배추 재배 농가를 찾아 농민들을 설득했다. 이 자리에서 농민들은 “배추 값이 떨어지면서 농협이 농가와의 계약재배에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서 장관은 농협 관계자를 불러 “정부가 농협에 최소한 배추의 30%를 계약재배하라고 지시했는데 농협이 따르지 않아 배추 값이 들쑥날쑥한다”고 질책했다. 농식품부는 “조만간 전국의 농협 배추 계약재배 실태 파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다음 달 2일 신용(금융)사업과 경제(농산물 유통)사업을 분리해 새로 출발할 예정인 농협중앙회가 정부의 출자 방식 및 규모를 놓고 막판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당초 정부는 농협에 ‘현물 출자 2조 원+농협금융채권 발행에 대한 이자보전 3조 원’ 등 총 5조 원을 지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현물 출자 대상과 방식에 대해 농협과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자 최근에는 ‘1조 원(현물 출자)+4조 원(이자 보전)’ 방안까지 내놓았다. 양측의 쟁점은 크게 △현물 종류 △현물 규모 △출자금 적용 대상 등 세 가지로, 농협은 21일 대의원총회에서 의견을 수렴한 뒤 이번 주에 정부와 최종 결론을 내기로 했다.○ 현물 종류 당초 정부가 2조 원을 현물로 지원하기로 하면서 농협은 줄곧 “유동화(현금화)가 쉬운 우량주식을 달라”고 요구했다. 즉 비(非)상장주보다는 상장주, 비금융주보다는 금융주를 달라는 것. 구체적으로는 정부(정책금융공사)가 보유한 산업은행이나 기업은행 주식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알짜 주식’은 내주기 곤란하다는 의견이다. 정부는 산은이나 기은 주식 대신 한국도로공사 주식 제공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주식이 우선주냐 보통주냐도 논란거리다. 농협은 정부가 농협이나 그 자회사의 경영에 관여하는 것을 우려해 의결권 없는 우선주를 갖기를 원하지만 정부는 보통주를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물 규모 이처럼 이견이 계속되자 정부는 최근 농협 측에 현물 출자 규모를 2조 원에서 1조 원으로 줄이는 대신 이자 보전 규모를 3조 원에서 4조 원으로 늘리는 방안을 고려해 볼 것을 제안했다. 이는 당초 국회가 확정한 ‘2조 원+3조 원’ 방안과 다른 것이지만 정부와 농협 모두가 동의한다면 큰 문제는 없으리란 게 양측 생각이다. 농협 관계자는 “사실 농협으로서는 ‘1조 원+4조 원’ 지원방안이 더 매력적이지만 이 경우 1조 원에 해당하는 현물 출자는 반드시 유동성 높은 우량 주식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자금 적용 대상 한편 정부는 현물 출자 규모가 어떻게 결정 나든 그 돈은 새로 생길 금융지주에 주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금융지주에 출자하는 쪽이 자금을 회수하기 쉬운 데다 정부가 금융지주의 지분을 일부라도 갖고 권한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농협은 정부가 지주사가 아닌 농협중앙회에 현물 출자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농협 관계자는 “그래야 농협이 지주사의 지분을 100% 갖게 돼 정부의 간섭을 안 받는다”며 “자율성 보장은 협동조합 정신의 기본”이라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올해부터 억대를 호가하는 해외 암말들이 국내에 들어온다. 마사회는 이들 ‘억대 암말’을 ‘씨암말’로 활용, 우수 경주마를 생산해 해외에 수출하기로 했다. 한국마사회는 16일 한 마리에 7만 달러(약 7930만 원) 이하로 정했던 수입 암말 구매 상한선을 폐지하는 내용의 ‘2012년 경마시행계획’을 발표했다. 마사회는 “국내 말 산업계는 우수 말 교배를 통한 우수 망아지 생산 및 수출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며 “이를 위해 씨수말뿐 아니라 씨암말 또한 우수해야 하기 때문에 암말의 구매 상한선을 폐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20년 전부터 우수 경주마 생산에 노력해 왔다. 미국 등에서 마리당 가격이 최고 40억 원에 이르는 씨수말을 수입해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말레이시아에 국산 경주마 3마리를 총 3600만 원에 수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십억 원짜리 씨수말을 수출하는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종마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도 역량이 크게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마사회 관계자는 “우수 경주마 생산은 수십 년에 걸쳐 우수 품종을 지속적으로 교배해야 가능한 것”이라며 “최고 2억 원을 호가하는 우수한 암말을 수입해 국산 말 생산기반을 강화하고 경주마의 질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억대 암말들은 경마에 참여해 경주 능력을 입증해야만 씨암말이 될 수 있다. 한편 마사회는 올해 최우수 암말 선발 시리즈인 ‘퀸스 투어’를 신설해 최우수 암말에게는 3억 원의 지원금과 함께 마사회가 보유하고 있는 최고 씨수말과의 교배 기회도 줄 예정이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극찬한 한국 기업 세아상역은 세계 최대의 니트의류 제조 및 수출 기업이다. 세계적 의류 브랜드인 갭(GAP), 아베크롬비 앤드 피치, 아메리칸 이글, 아디다스를 비롯해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인 자라, 망고, H&M, 포에버21 등이 모두 세아상역의 고객이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등으로 옷을 납품한다. 지난해 매출은 1조5000억 원 규모. 이 중 약 11억 달러(약 1조2320억 원)를 수출로 벌어들였다. 세아상역은 규모에 비해선 국내에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생산기지가 모두 해외에 있기 때문이다.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니카라과 과테말라 등 6개국에서 24개 공장을 운영하며 3만 명을 고용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을 제외하면 대부분 저개발국가인데 직원들을 ‘생산인력’으로만 보지 않고 이들의 교육 및 복지에도 힘써 현지에서 평판이 좋다. 세아상역이 클린턴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게 된 것도 이러한 사업철학 덕분이란 평가가 많다. 세아상역은 2010년 발생한 아이티 대지진에도 불구하고 현지에 250만 m² 규모의 용지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공장이 가동되면 2만 명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돼 아이티가 지진 피해를 이겨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티는 미국과 거리가 가깝고 무관세 혜택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세아상역으로서도 이익이다. 김웅기 세아상역 회장은 1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무역인으로서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아이티 사례 같은 ‘사업과 원조의 결합’이 다른 기업들 사이에서도 더 활발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농협, 상반기 690명 등 올 1340명 채용농협중앙회가 일자리 창출을 통한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1340명의 신규 직원을 채용한다고 15일 밝혔다. 상반기(1∼6월)에는 은행, 정보기술(IT), 보험 분야에서 690명을 채용하며 하반기(7∼12월)에는 고졸 인력을 포함해 650명을 채용한다. 상반기 지원서 제출은 16∼22일 농협 홈페이지(www.nonghyup.com)를 통해 하면 된다.■ 공정위 불공정 하도급거래 대책 마련공정거래위원회는 3월부터 부당한 납품단가 인하, 기술탈취 등 불공정 하도급거래를 근절하기 위해 핫라인을 가동하고 직권조사를 강화하는 등 특별대책에 착수한다고 15일 밝혔다. 공정위는 제조업종 6만 개 사업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실시한 하도급 거래실태 조사 결과 부당 단가 인하, 구두(口頭)발주 관행 등 불공정 행위가 여전하다고 판단해 이렇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나이-학력-성별 안 따지는 신입 공채한국국제협력단(KOICA)는 올해 4월 시작하는 신입직원 선발에서 나이, 학력, 성별 등을 따지지 않는 ‘열린 채용’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지원서에 학력, 나이, 성별 등을 기재하지 않도록 했고 심각한 결격 사유가 없다면 지원자 전원에게 필기시험 기회를 줄 방침이다. 필기시험은 객관식 선택과목을 없애고 논술과 영어로만 진행된다.}
앞으로 쌀을 구입할 땐 포장지 겉면의 ‘단백질 함량’을 확인하는 게 좋겠다. 11월부터 쌀 단백질 함량 표시가 의무화되기 때문이다. 쌀은 단백질 함량이 낮을수록 밥맛이 좋아 고품질로 평가받는다. 14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품관원)은 “11월부터 양곡관리법의 품질표시 사항에 단백질 함량 표시가 포함됨에 따라 단백질 함량 분석을 위한 장비 보급 및 시스템 구축을 마쳤다”며 이같이 밝혔다. 새로 시행될 양곡관리법에 따르면 쌀 단백질 함량은 ‘수’ ‘우’ ‘미’ 3단계로 분류돼 표시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소비자들은 쌀을 구입할 때 햅쌀 여부와 생산지역 정도의 정보만 가지고 제품을 골라야 했지만, 앞으로는 맛을 판별할 추가 정보를 가질 수 있게 된 것. 쌀 단백질 함량이 6% 이하면 ‘수’, 6.1∼7%면 ‘우’, 7.1% 이상이면 ‘미’ 등급을 받는다. 또 검사를 하지 않은 쌀은 ‘미검사’라고 표시해야 한다. 품관원은 “쌀 도정업체 등 가공업체의 쌀 단백질 함량 분석을 지원하고 관련 업체들을 지도·단속해 쌀 단백질 표시를 홍보할 방침”이라며 “이를 거짓 표시하는 업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잠자는 은행 신탁금 찾아주기 캠페인금융감독원은 이달 15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5년 이상 거래가 없는 은행의 휴면성 신탁계좌에 들어 있는 자금의 주인을 찾아주는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금감원은 은행연합회 및 시중은행과 공동으로 5만 원 이상 휴면성 신탁계좌를 보유한 고객에게 전화로 통보하거나 안내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또 30만 원 이하의 휴면성 자금은 해당 은행에 있는 다른 계좌로 이체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환급절차도 간소화하기로 했다. ■ 고추-마늘 등 밭농사 기계화 추진농림수산식품부는 14일 ‘제7차 농업기계화 기본계획(2012∼2016년)’을 통해 기계화율이 저조한 밭농사에 기계 도입을 적극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밭작물의 기계화율(50%)은 벼농사(92%)의 절반 수준에 그쳐 특히 국내 소비량이 많은 고추, 마늘 재배를 기계화하는 게 목표다. 농식품부는 “최근 농촌은 공동화, 고령화로 일손이 크게 부족한 데다 값싼 수입 밭작물과 경쟁하려면 국산 생산비를 낮춰야 해 기계화가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 6월까지 패류독소 주의보농림수산식품부는 3월부터 6월까지를 ‘패류독소 위험기간’으로 정하고 피해 예방대책을 가동한다고 14일 밝혔다. 유독성 플랑크톤을 먹은 패류를 섭취하면 식중독에 걸리거나 설사, 마비, 기억상실 증세가 생길 수 있다. 농식품부는 “진주담치, 굴, 바지락, 피조개, 미더덕 등 국내산 패류 5종에 대해 독소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전국 주유소 가격표시판 특별점검지식경제부가 20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전국 주유소를 대상으로 가격표시판 특별점검을 한다고 14일 밝혔다. 주유소들이 규정을 어기고 표시가격을 실제 판매가와 다르게 올린다는 소비자 불만에 따른 조치다. 지경부는 한국석유관리원, 한국석유공사, 지방자치단체와 합동단속반을 구성해 점검을 벌이고 가격표시판이 다른 시설물에 가리지 않고 주유소 입구에 앞면이 잘 보이도록 설치돼 있는지도 살필 계획이다. ■ K5 경품 내건 침구업체에 시정명령공정거래위원회는 기아 K5 승용차를 경품으로 내건 침구류 1위 업체 이브자리에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14일 밝혔다. 이브자리는 작년 9월 22일부터 10월 말까지 50만 원 이상 제품 구매자를 추첨해 3850만 원 상당의 K5승용차를 제공하는 행사를 했다. 공정위는 “이브자리가 내건 과도한 경품은 부당한 고객 유인”이라며 “경품 비용도 상품가격에 전가할 가능성이 커 소비자 이익을 저해하므로 제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녹십자는 올해 ‘건강산업의 글로벌 리더’로서 2020년 해외 수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고 국내 매출 2조 원, 해외 매출 2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경영목표를 세웠다. 녹십자는 무엇보다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혈액제제와 백신 등 주력 분야에서 새 시장을 열 계획이다. 녹십자는 “매년 매출액의 7∼8%를 R&D에 투자해 왔는데 올해부터는 이를 1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희귀의약품, 합성신약, 천연물신약 등으로도 R&D망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녹십자는 우선 주력분야인 혈액제제와 백신 부문에서 세포배양이나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활용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 예로 녹십자가 현재 미국에서 임상3상을 진행 중인 면역글로불린 ‘아이비글로불린 에스엔’은 2013년까지 임상을 마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한 뒤 2014년 미국시장에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녹십자는 “미국 면역글로불린제제 시장규모는 약 28억 달러에 이르고 연평균 5%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에는 알츠하이머 증상 완화에도 효과가 있음이 밝혀져 앞으로 더 큰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녹십자는 백신 부문에서 수두백신의 생산성 향상과 독감백신의 품목다변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수두백신은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개발 진입장벽이 높은 약품 중 하나로, 세계적으로 녹십자와 다국적 제약사 등 3개 기업만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녹십자는 “수두백신은 세계 시장규모가 약 25억 달러에 달해 시장의 일부만 점유해도 수천억 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독감백신도 마찬가지다. 세계적으로 3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독감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 승인을 받은 제조사가 녹십자와 노바티스, GSK, 사노피 파스퇴르 등 4곳에 불과해 시장 환경이 유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외에도 녹십자는 종전에 혈우병 치료제를 개발, 공급한 경험을 바탕으로 공급이 부족한 희귀의약품 시장에 더 적극적으로 진입할 계획이다. 희귀의약품은 개발 필요성이 절실함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시장성 때문에 연구개발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녹십자의 ‘니치마켓 공략’ 전략에 따라 개발된 대표적 상품은 1월 품목허가를 받은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헌터증후군은 골격기형과 지능저하 등을 일으키는 유전병으로, 치료제 역시 비싸기로 유명하다. 녹십자는 “헌터증후군 치료제는 세계에서 단 1개뿐”이라며 “그러나 헌터라제의 등장으로 독점이 깨진 만큼 앞으로는 더욱 안정적인 치료제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녹십자는 올 하반기(7∼12월) 헌터라제를 들고 세계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녹십자는 “헌터증후군 치료제의 세계시장 규모는 연간 5000억 원 수준으로 매년 11%에 달하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수년 안에는 1조 원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50% 이상의 세계시장을 점유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녹십자는 헌터라제 외에도 파브리병 치료제 개발 등 희귀 의약품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파브리병은 당지질의 선천성대사이상으로 심근경색증, 신장 이상 등 여러 증세를 일으키는 유전병이다. 파브리병 역시 세계적으로 단 2가지 치료제만이 개발돼 쓰인다. 녹십자는 “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을 통해 신흥국뿐 아니라 미국, 유럽, 중국 등 거대시장 진출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정부가 요즘 추진하는 국내 어업 살리기 대책은 자금력 있는 기업형 어업인들만 혜택을 보는 것입니다. 국내 어업인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규모 어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최근 서울 송파구 신천동 수협중앙회 본사에서 만난 이종구 수협 회장(사진)은 계속되는 통상개방 논의와 날로 열악해지는 국내 어업환경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 이 회장은 요즘 정부의 수산부문 경쟁력 강화대책이 외해(外海)양식 확대 등 양식업 키우기에 치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기업형 어업인이나 가능한 사업”이라며 “중소규모 어가를 위한 대책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이 체결되면 국내 어가의 상당수가 무너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최근 참치, 전복 등 수출이 유망한 일부 수산물 양식 분야에 대기업 진출을 허용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규제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국내 어가의 대부분은 이와 무관한 영세 어민들이라는 것이다. 이어 이 회장은 “현재 국내 수산업은 어가의 규모와 빈부 격차가 극심한 게 큰 문제”라며 “돈 많은 기업형 어가만 지원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국내 어업의 기초체력을 키우는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양식 규모 27배, 수산물 총생산량 17배, 어선 수 13배…. 수산 분야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은 그야말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수협중앙회 관계자) 정부가 24일 공청회 개최를 시작으로 한중 FTA 협상 개시를 위한 공식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히자 국내 수산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생산 및 인력규모, 가격 경쟁력, 양식 기술 등 모든 면에서 우위에 있는 중국에 문을 열어주면 국내 수산업은 속절없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세계 수산물 가격 급등을 뜻하는 ‘피시플레이션(피시+인플레이션)’이 본격화하면 국내 수산식량 안보에 빨간불이 켜질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압도적인 중국 수산 경쟁력 ‘이 양식장 한 곳에만 직원이 5000명에 이른다. 양식장 내에 민관학이 연계한 첨단 연구센터도 있다. 양식시설과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보유하고 있는 국제인증과 특허도 여러 건이다.’(수산경제연구원의 중국 양식현장 견학보고서 중) 수산 전문가들은 중국과의 FTA는 지금까지 한국이 체결한 모든 FTA를 합친 것보다 국내 수산업계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은 전 세계 수산물의 35%를 생산하는 나라다. 특히 양식어류는 세계 생산량의 65%를 차지한다. 탄탄한 기초과학에 바탕을 둔 뛰어난 양식기술 덕이다. 수협 관계자는 “국내에서 생산할 수 없는 치어(稚魚)를 중국에서 수입할 정도로 중국은 우리보다 양식 기술력이 훨씬 우월하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한중 두 나라가 같은 바다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산연구기관의 한 관계자는 “양국은 잡아들이는 어종이 거의 같고 거리도 가까워 언제든 중국의 활어가 국내에 들어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싼 인건비 덕에 중국산 어류는 가격 경쟁력이 높은데 한중 FTA로 관세까지 철폐되면 국내 어업계는 초토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어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도 중국 어선들이 우리 영해를 자기 바다처럼 활보하는 판에 판로까지 확장되면 불법 조업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걱정했다. 중국의 연간 수산물 생산량은 5100만 t(2009년 기준)으로 우리나라(300만 t·2011년)의 17배에 이른다. 2009년 기준 어선 수도 104만2400척으로 한국(7만7700척)의 13배가 넘는다. 국내 수산업계는 한중 FTA에 따른 국내 수산업계의 피해액이 연간 7800억∼1조2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자생력 잃은 국내 어업계 이에 맞설 국내 어업계의 현실은 초라하다. 어촌에 사람도 없다. 2010년 기준 우리나라 어가인구는 17만1191명으로 2005년 대비 22.6%가 줄어들었다. 어민 중 65세 이상 비율도 23.1%에 이르러 고령화도 심각하다. 수협 관계자는 “‘외국인 선원이 없으면 수산업을 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온 지 오래”라며 “원양어선은 70%가 외국인 선원일 정도”라고 전했다. 최근 어업계는 현재 9500명인 외국인 선원 쿼터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4000명을 더 늘려 달라고 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수입 수산물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1998년 국내 수산물 소비에서 외국산은 31.4%에 그쳤지만 2010년에는 64.3%로 뛰어올랐다. 통상 분야의 한 전문가는 “한중 FTA가 체결되고 피시플레이션까지 겹치면 기름이나 곡물처럼 해외 가격에 국내 수산물 물가가 좌지우지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앞으로 10년간 세계 수산물 평균가격이 이전 10년보다 35% 상승할 것이라며 피시플레이션을 경고한 바 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지난해 한국전력이 두 차례의 전기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3조 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13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한전은 “지난해 43조2149억 원의 매출과 2조9938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10일 공시했다. 2010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10.0%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128.1% 불어난 것이다. 한전 측은 “전기요금 인상, 전력 사용량 증가에 힘입어 매출은 늘었지만 여전히 전기요금이 전력생산 원가보다 싸기 때문에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라고 손실이 커진 배경을 설명했다. 한전은 지난해 8월과 12월 각각 4.9%, 4.5% 전기요금을 올렸다. 하지만 전력생산을 위한 원자재 가격도 그만큼 오르면서 원가회수율은 여전히 90.9%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한전의 부채 규모는 2010년 말 44조1897억 원에서 2011년 말 50조3306억 원으로 6조1409억 원 증가하게 됐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농협, 사업개혁 앞두고 임원 4명 사의농협중앙회는 10일 신충식 전무이사와 이덕수 농업경제 대표이사, 남성우 축산경제 대표이사, 서인석 조합감사위원장 등 임원 4명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농협은 “이는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사업개혁을 앞두고 변화와 혁신을 위한 조치”라며 “신임 임원이 선출될 때까지 김태영 신용대표가 직무를 대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기아차, 美 자동차 평가기관 일반브랜드 1위현대·기아자동차는 미국 자동차 전문 평가기관 켈리블루북이 발표한 ‘2012 총 보유비용 평가’에서 기아차가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등 경쟁업체를 제치고 일반브랜드 부문 1위를 차지했다고 10일 밝혔다. 총 보유비용 평가는 감가상각, 예상 연료비, 보험료, 수리비 등 차량 보유기간 5년간 드는 비용을 조사한 것으로, 미국 소비자들이 차를 살 때 중요하게 참고하는 정보다. ■ 알뜰주유소, 4곳 새로 문 열어정부가 기름값 인하를 위해 추진하는 ‘알뜰주유소’ 4곳이 10일 새로 문을 열었다. 지식경제부는 이날 서울 금천구 시흥동, 경기 부천시 오정구 삼정동, 경기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대전 중구 옥계동 등 4개 지역에서 알뜰주유소가 영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국의 알뜰주유소는 경기 용인시 처인구 마평동(1호점)과 경부고속도로 기흥휴게소(2호점)를 포함해 총 6개로 늘었다.}

“업종을 바꿔볼까, 아예 사업을 접을까…. 정말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여기저기 다녀봐도 결론은 내가 제일 잘 아는, 해오던 업종에서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고쳐먹고 다시 독하게 시작하니 길이 보였어요.” 국내 건축용 블록업계 1위(시장점유율 13%) 업체인 ‘이노블록’의 한용택 대표(63·사진). 그가 개발한 블록은 독보적인 품질과 뛰어난 디자인을 인정받아 국내 고급 아파트단지와 유명 건축물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오염이 잘 안 되는 특수코팅 블록, 천연암석 느낌이 나는 콘크리트 블록, 도시 열섬 현상을 줄여주는 친환경 블록 등…. 한 대표는 “이노블록의 제품은 고품질, 디자인, 친환경 차별화를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0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작년 8월에는 중소기업중앙회 선정 ‘이달의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으로 뽑히기도 했다. 하지만 10년 전만 해도 한 대표는 이런 성공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아버지가 운영하시던 블록회사를 이어받은 게 1985년입니다. 그런데 중소기업을 한다는 게 참 어렵더군요. 외환위기 때는 정말 힘들었죠. 몇 년간 매년 2억∼3억 원씩 적자를 보니 두렵기만 했어요.” 업종 전환과 폐업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하던 그는 결국 ‘난 이 길이 아니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다시 블록으로 승부를 보기로 했다. “매일 ‘1등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생각만 했어요.” 그 후 한 대표는 미국에서 열리는 블록 박람회를 찾아가 세계적인 선진 업체들을 만나고 일본, 독일, 미국의 블록 기업들과 차례로 기술 제휴를 해 앞선 기술과 장비를 들여왔다. 기술연구소와 디자인 팀도 만들었다. 그렇게 ‘남과 다른 제품’을 내놓자 시장은 빠르게 반응했다. 일반 블록보다 2∼4배 비싸지만 고객들은 기꺼이 그 값을 치를 준비가 돼 있었다. 30여 년간 이름 없는 중소기업으로 적자에 고민하던 이노블록은 매출이 2008년 103억 원, 2009년 172억 원, 2010년 237억 원으로 폭발적으로 신장하며 급성장했다. “올해부터는 일본 수출도 시작합니다. 지금 1등이라고 해도 영원한 1등은 없으니까 새로운 제품을 계속 만들고 새 고객을 창출해야죠. 잠시도 방심할 수 없어요.” 9일 일본행 출장 비행기에 오르며 그가 남긴 말이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경북 영천에서 1.1ha 땅에 1000여 그루의 배 농사를 짓는 안홍석 씨는 지난해 배와 배즙을 팔아 1억7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많은 농가가 소득 감소로 폐농(廢農) 위기에 몰리는 요즘이지만 그의 상황은 다르다. 안 씨의 배는 국내에서 일반 배의 몇 배 값에 팔리는 것은 물론이고 미국과 캄보디아로도 수출된다.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최고의 당도를 올리는 특별한 영농기술 때문이다. 안 씨는 “17년 전 처음 농사에 도전했을 때만 해도 심었던 배나무를 모두 뽑아야 했을 정도로 실력이 없었지만 끊임없이 연구하고 배워 나만의 기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독보적인 영농기술 등으로 연간 1억 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농민 수가 1만6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8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총 1만6722명의 농민이 1억 원 이상의 연 소득을 올렸다. 이는 2009년 1만4641명보다 14% 늘어난 것으로, 이들 농가는 △대규모화 △높은 생산성 △친환경농업 확대 △판로 안정화 등의 공통 특징을 갖고 있었다. 1억 원 이상 고소득 농민들은 50대(49.1%)와 40대(22.7%)에 집중돼 있었다. 분야별로는 축산이 7844명(46%)으로 가장 많았고 과수 2817명(16.8%), 채소 2087명(12.4%), 벼 1663명(9.9%) 순이었다. 농식품부는 “이 중에는 10억 원 이상 소득을 올리는 농민도 164명이나 있다”며 “전도유망한 농민들을 집중 지원해 2015년까지 매출 1억 원 이상 농민 수를 10만 명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