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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에이스 전혁진(25)을 앞세운 요넥스가 제58회 전국봄철종별 배드민턴리그전에서 7년 만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요넥스는 29일 경남 밀양 공설운동장 배드민턴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에서 전통의 강호 삼성생명에 1-3으로 졌다. 요넥스는 2013년 이 대회 결승에서 삼성전기(현 삼성생명)에게 패한 뒤 7년 만에 다시 결승에 진출했지만 이번에도 삼성생명의 벽을 넘지 못했다. 우승은 놓쳤지만 요넥스는 에이스 전혁진의 부활을 확인했다. 2년 만에 돌아온 전혁진은 이번 대회에서 결승까지 전승을 거두며 팀을 이끌었다. 결승전 첫 번째 단식에서도 삼성생명 황종수를 상대로 2-0 완승을 거뒀다. 전혁진은 동의대 시절인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 단체전 금메달,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 남자 단식·혼합단체전 우승, 2017년 코리아마스터즈 남자 단식 우승 등 눈부신 성적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2018년 요넥스 입단 후 실업 데뷔 무대였던 제56회 전국봄철종별 배드민턴 리그전에서 강호 이현일과 손완호를 꺾으며 차세대 주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2018년경 원인을 알 수 없는 무릎 부상이 전혁진의 발목을 잡았다. 치료와 재활을 하며 복귀를 계획했지만 생각보다 치료가 길어져 좌절을 하기도 했다. 전혁진은 “부상 후 좀처럼 회복이 되질 않아 운동을 그만둬야 되나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며 “믿고 기다려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다시 한번 일어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혁진은 부상 회복이 더뎌지자 자진해서 팀을 떠나있기도 했다. 시즌 첫 대회인 이번 대회를 통해 재기에 시동을 건 전혁진은 “우승을 놓쳐 아쉬움이 남지만 개인적으로 2년 만의 복귀전이었고, 팀도 오랜만에 결승에 올라 여러모로 의미 있는 대회였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hun@donga.com}

‘탱크’ 최경주(50·사진)가 시니어 무대인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에 데뷔한다. 최경주는 31일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블랑의 워윅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챔피언스투어 앨리 챌린지에 참가할 예정이다. 챔피언스투어는 만 50세 이상 시니어 선수만 출전하는 무대로 최경주는 올해 5월 50세 생일이 지나 참가 자격을 얻었다. 챔피언스투어 홈페이지는 28일 “2011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PGA투어 통산 8승을 거둔 최경주는 아시아 출신 중 가장 성공한 선수”라며 “이번 시즌에도 PGA투어에 9번 출전해 3차례 컷을 통과했다”고 소개했다. 최경주는 올해 5월부터 챔피언스투어에 데뷔하려고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투어가 중단되면서 데뷔가 늦어졌다. 앨리 챌린지는 올해 3월 투어가 중단된 이후 약 5개월 만에 열리는 챔피언스투어 대회다. 한국인 최초로 PGA투어에 진출한 최경주는 “챔피언스투어에서도 개척자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유소연(30·사진)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우승상금 전액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성금으로 기부했다. 유소연은 지난달 기아자동차 제34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해 받은 상금 2억5000만 원으로 사랑의열매와 재단법인 메디힐에 각각 1억5000만 원과 1억 원을 기부했다. 사랑의 열매 기부금은 코로나19 의료진의 방역용품 구입과 저소득층의 코로나19 검사비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재단법인 메디힐에 기부된 1억 원 역시 미혼모와 이주노동자, 학교 밖 청소년 등을 위한 코로나19 예방지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유소연은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시기에 많은 분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대회가 열린 만큼 우승 상금이 꼭 필요한 곳에 뜻깊게 사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부를 결심했다”며 “앞으로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살피며 많은 분들께 받은 사랑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주급 5만 원짜리 선수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령 득점왕까지.’ 제이미 바디(33·레스터시티)의 축구 인생은 한 편의 드라마 그 이상이다. 그는 27일 끝난 EPL 2019∼2020시즌에서 23골로 득점 1위를 차지했다. 득점 공동 2위 피에르에메리크 오바메양(아스널), 대니 잉스(사우샘프턴)를 1골 차로 제쳤다. 이로써 바디는 2009∼2010시즌 당시 32세로 득점왕(29골)에 오른 디디에 드로그바의 종전 최고령 기록을 넘어서며 생애 첫 EPL ‘골든슈(득점왕)’ 트로피를 받았다. 바디는 고향인 셰필드의 웬즈데이 유소년 팀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16세 때 웬즈데이와 계약이 종료된 뒤 8부 리그 팀인 스톡스브리지 파크 스틸스에 입단해 선수 생활을 이어나갔다. 당시 그가 받은 주급은 30파운드(약 5만 원). 낮에는 공장에서 일을 하고 저녁에 공을 차는 생활을 이어갔다. 폭행 사건에 휘말려 6개월간 전자발찌를 차기도 했다. 이 때문에 외부 활동 시간이 오후 6시까지로 제한돼 전반전만 뛰고 귀가하는 생활을 6개월간 하면서도 축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가 전업 축구선수가 된 것은 2010년 6월 핼리팩스 타운(당시 7부 리그)으로 이적하면서부터였다. 능력을 인정받아 주급이 크게 오른 덕분에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된 것. 그 뒤 플리트우드 타운(5부 리그)을 거쳐 2012년 5월 당시 2부 리그였던 레스터시티 유니폼을 입은 뒤 2015∼2016시즌 팀의 EPL 우승을 이끄는 등 화려한 축구 인생을 이어가고 있다. 바디는 트위터를 통해 “이번 시즌 우리가 이룬 것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물에 두 번이나 공을 빠뜨리고도 파를 낚았다. 주말 골퍼라면 멀리건이라도 받아야 가능한 스코어. 하지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주인공은 배상문(34)이다. 24일 미국 미네소타주 블레인의 TPC트윈시티스(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3M오픈 1라운드. 18번홀(파5·599야드)에서 친 배상문의 티샷이 오른쪽으로 휘어져 워터해저드에 빠졌다. 1벌타를 받고 드롭한 뒤 250야드를 남기고 그린을 직접 노린 3번째 샷을 했지만 짧아서 다시 워터해저드에 빠졌다. ‘퐁당퐁당’에 하늘을 원망할 만한 상황. 스코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듯 보였다. 추가 벌타에 이어 재드롭을 한 뒤 250야드를 남긴 서드 샷과 비슷한 지점에서 하이브리드 클럽을 쥐고 5번째 샷을 했다. 이번엔 달랐다. 그린에 떨어져 굴러간 공은 홀 안으로 사라졌다. 마치 앨버트로스처럼 짜릿한 파였다. 배상문이 250야드 거리에서 기록한 파 세이브는 PGA투어가 선수들의 샷 거리를 측정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최장거리로 기록됐다. 종전 기록은 스티븐 보디치(37)가 2011년 RBC 헤리티지에서 기록한 176야드였다. PGA투어 2부 리그인 콘페리 투어에서 뛰고 있는 배상문은 2월 푸에르토리코오픈 이후 5개월 만에 PGA투어에 출전했지만 컷 통과를 걱정할 처지가 됐다. 진기록으로 PGA투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으나 이날 버디 2개, 보기 3개, 트리플보기 1개를 묶어 4오버파 75타로 공동 143위에 자리했다. 리치 워렌스키(29·미국)가 버디 9개, 보기 1개로 8언더파 63타를 기록해 단독 선두에 나섰다. 2014년 PGA투어에 데뷔했지만 아직 우승 경험이 없는 워렌스키는 생애 첫 우승의 희망을 키우게 됐다. 대회 첫날 홀인원도 나왔다. 4년 만에 투어에 복귀한 보 반 펠트(45·미국)는 195야드짜리 파3인 8번홀에서 아이언으로 친 샷을 홀에 넣었다. 2016년 2월 AT&T페블비치 프로암 이후 부상과 성적 부진 등으로 정규투어에 나오지 못했던 그는 첫 라운드를 공동 10위(5언더파 66타)로 마쳤다. 한편 세계랭킹 4위이자 13시즌 연속 우승 행진 중인 더스틴 존슨(36·미국)은 1라운드 직후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존슨은 이날 18번홀에서 3차례나 공을 물에 빠뜨리며 쿼드러플 보기를 하는 등 7오버파 78타를 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슈퍼 소니’ 손흥민(28)의 ‘73m 질주골’이 영국 BBC가 팬 투표로 뽑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올해의 순간’ 후보에 올랐다. 2019~2020시즌 EPL이 최종 38라운드만 남겨 놓고 있는 가운데 BBC는 이번 시즌 가장 인상적이었던 12개 장면을 후보로 내세워 팬 투표를 진행했다. 후보 가운데는 손흥민이 지난해 12월 8일 번리와의 경기(토트넘 5-0 승리)에서 73m를 단독 질주한 뒤 넣은 골도 포함됐다. 5월 팬 투표로 이 골을 ‘올해의 골’로 선정한 바 있는 BBC는 손흥민의 골에 대해 “(자신의 진영) 페널티 박스 앞에서 볼을 잡은 손흥민이 골을 터뜨리기까지 필요했던 건 단 12초와 12번의 터치였다”며 “손흥민은 상대 수비진을 무력하게 만든 뒤 골을 넣었다”고 소개했다. BBC는 이 밖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중단된 리그, 30년 만의 리버풀 우승, 왓퍼드의 리버풀 무패 우승 저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토트넘 감독의 경질, 제이미 바디(레스터시티)의 EPL 통산 100호 골 등을 후보로 올렸다. 투표 결과는 25일 발표할 예정이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이달 초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 최종 라운드 13번홀(파4). 399야드 길이의 이 홀 티잉 구역에 오른 브라이슨 디섐보(27·미국)는 자신의 차례인데도 티샷을 하지 않고 동반자인 트로이 메릿(35·미국)에게 순서를 양보했다. 디섐보는 이 홀에서 원 온을 노리고 있었는데, 앞 조 선수들이 13번홀 그린에서 퍼팅을 하고 있었기 때문. 이번 시즌을 앞두고 20kg 가까이 체중을 불리며 400야드 원 온을 노리는 ‘장타자’가 된 디섐보는 한껏 늘어난 비거리를 앞세워 이 대회에서 약 2년 만에 PGA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드라이버는 쇼, 퍼트는 돈’이라는 말이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최근 프로 선수들 사이에서 ‘쇼트게임(어프로치와 퍼팅)’ 실력 차이가 줄어들자 다시 장타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대회 코스가 길어지고 러프가 까다롭게 조성되면서 최대한 멀리 친 뒤 짧은 클럽을 잡아야 러프 탈출이 수월하고 버디, 이글 기회를 잡을 기회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디섐보의 지론은 거리를 늘리기 위해선 스윙 스피드를 높여야 하고, 스윙 스피드를 높이려면 체중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아침 식사로 달걀 4개와 베이컨 5장 등 하루 평균 3000∼3500Cal의 음식을 섭취했다. 그 결과 90kg이었던 체중을 110kg 가까이 늘렸고, 400야드 원 온을 노리는 장타자로 변신했다. 디섐보가 후천적으로 벌크업을 했다면 20일 끝난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우승하며 생애 첫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욘 람(26·스페인)은 태생적으로 ‘벌크업’이 된 몸을 지녔다. 키 188cm, 몸무게 100kg의 거구로 별명이 ‘람보’인 람은 자신의 신체적 이점을 활용해 드라이버 샷을 340야드 넘게 보낸다. 타고난 체격을 지닌 람은 PGA투어 진출 후에는 스쾃과 런지 등 꾸준한 운동을 통해 계속적인 벌크업을 하고 있다. 클럽 헤드 스피드를 더 빠르게 하고 골프 스윙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프로 최연소 우승자가 된 김주형(18) 역시 지난해 미국 전지훈련 때부터 피지컬 트레이너를 고용해 일반 웨이트트레이닝과 다른 ‘골프용 피트니스’를 시작했다. 골프용 피트니스는 이틀에 한 번꼴로 60∼90분간 유산소 운동과 근육 운동을 병행하며 하체와 상체의 밸런스를 잡아주는 코어 운동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 결과 김주형의 드라이버 평균 거리는 265야드에서 280야드로, 최대 거리는 290야드에서 320야드로 늘어났다. 여자 선수라고 예외는 아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김효주는 최근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10위에 올라 4년 5개월 만에 톱10에 재진입했다. 김효주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집중적인 근력 운동으로 비거리를 늘렸다. 자신감이 커졌고, 전보다 편하게 코스를 공략하게 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8월 30일에 ‘쌍용 더비’가 성사된다면) 나에게는 특별한 경기가 될 것이다.” 11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온 기성용(31·FC서울·사진)이 22일 입단 기자회견에서 ‘절친’ 이청용(32·울산)과의 맞대결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성용은 “이청용은 존경하고 좋아하는 친구다. 어제도 통화를 했는데 같은 팀에서 뛰지 못한다는 게 안타깝다. 영국에서도 대결한 적은 있지만 국내에서 만나면 기분이 묘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성용과 이청용은 2006∼2009년 서울에서 함께 뛰었다. 기성용은 1989년 1월, 이청용은 1988년 7월생이지만 기성용이 ‘빠른 89년생’이라 둘은 동갑내기처럼 지내왔다. 이청용이 2004년 먼저 서울 유니폼을 입었고 기성용은 2006년 입단했다. 둘은 2007년부터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팬들은 ‘한국 축구의 미래’였던 둘을 ‘쌍용’이라고 불렀다. 2009시즌이 끝난 뒤 이청용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으로, 기성용은 스코틀랜드의 명문 셀틱으로 떠나면서 나란히 유럽 생활을 시작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울산 유니폼을 입은 이청용은 22일 현재 9경기에서 3득점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기성용은 또 카타르에서 활약 중인 동갑내기 구자철(31·알 가라파)에 대한 애정도 보였다. 최근 구자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빨리 한국으로 돌아오라’는 메시지를 남긴 기성용은 “어릴 때부터 우리가 받았던 것들을 어떻게 팬들에게 베풀 수 있는지를 고민하며 축구 인생 마무리에 대해 고민했다”며 “그런 얘기를 함께 나눴던 자철이도 K리그를 정말 사랑하기 때문에 계약이 끝나면 자철이도 결정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이날 K리그 복귀 팀으로 결국 서울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협상이 결렬됐던) 겨울에는 구단에 섭섭한 부분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의견 차이가 컸고 감정이 상하지 않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면서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스페인에서 가족과 떨어져 지내면서 가족에 대한 생각이 깊어졌고, K리그 복귀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이번 협상 과정에서는 최용수 감독님과도 충분히 대화했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지난해 2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푸에르토리코오픈 우승자 마틴 트레이너(29·미국)가 자신의 캐디와 경쟁하게 됐다. 트레이너의 캐디인 에런 크로퍼드(25·캐나다)는 23일부터 나흘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인근 TPC트윈시티스에서 열리는 PGA투어 3M오픈에 출전한다. 그는 최근 치른 월요예선에서 8언더파 63타를 기록하며 2명만 얻을 수 있는 3M오픈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크로퍼드는 “어렵게 잡은 기회인 만큼 잘하고 싶다. 내가 우승하지 못하면 친구인 트레이너가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크로퍼드는 지난해까지 PGA투어 하위 리그인 캐나다 매킨지투어에서 뛰면서 PGA투어 진출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크로퍼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매킨지투어가 열리지 않자 친구인 트레이너의 캐디를 해 왔다. 트레이너는 “연습 라운드에 크로퍼드가 나타나지 않아 웬일인가 했는데, 약속 시간이 좀 지나 ‘월요예선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새로운 캐디를 물색해야겠다는 생각이 맨 먼저 들었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2대에 걸친 ‘셔틀콕’ 국가대표 커플이 탄생한다. 한국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남녀 단식 간판인 손완호(32)와 성지현(29)이 12월 12일 서울에서 결혼한다. 배드민턴 국가대표 출신 부부인 성한국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김연자 한국체대 교수의 딸인 성지현은 대를 이어 ‘배드민턴 국가대표’ 가족을 이루게 됐다. 국내에서 2대에 걸친 셔틀콕 커플은 이들이 처음이다. 손완호는 2017년 남자단식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등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스타다. 2014, 2018년 홍콩오픈 우승,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 등 화려한 성적을 거뒀다. 2017년 여자단식 세계랭킹 2위에 오른 성지현은 대만오픈 4회 우승, 코리아오픈 2회 우승 등 국제무대에서 이름을 날렸다. 대표팀에서 10년 넘게 한솥밥을 먹은 두 선수는 4년 전부터 연인 관계로 발전한 뒤 평생 인연을 맺게 됐다. 다른 실업팀에서 뛰다 나란히 인천국제공항팀에 입단해 직장 동료까지 됐다. 손완호와 성지현은 “운동선수로 힘들 때가 많은데 누구보다 상대를 잘 이해할 수 있어 가까워졌다. 앞으로도 서로 의지하며 같은 길을 걷겠다”고 말했다. 성 전 감독과 김 교수는 1980년 한국 배드민턴 대표로 활약한 뒤 은퇴 후에는 지도자로 유망주 양성에 힘쓰고 있다. 성 전 감독은 국가대표 사령탑 시절 손완호, 성지현 등과 올림픽을 비롯한 주요 대회에 함께 출전하기도 했다. 손완호는 지난해 3월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은 이후 현재 세계랭킹이 56위까지 떨어졌다. 성지현 역시 발목과 손목 등 부상을 입은 뒤 세계랭킹 14위로 밀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도쿄 올림픽이 내년 7월로 1년 연기된 게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두 선수는 결혼 후 올림픽 준비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성 전 감독은 “완호를 직접 가르치기도 했고 알게 된 지 10년이 넘어 오히려 딸을 시집보내는 아빠의 마음으로서는 안심이 된다”며 “두 사람의 올림픽 도전 의지가 확고해 이 또한 두 사람의 의견을 존중해 응원할 생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멈췄던 도쿄행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21일 약 4개월 만에 여자 골프 세계랭킹이 발표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전 세계 모든 골프투어가 중단되면서 세계랭킹 역시 동결됐지만 5월부터 한국과 일본 등에서 투어가 재개됐기 때문이다. 새로운 세계랭킹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7개 대회 결과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1개 대회 결과를 반영해 산정됐다. 다만 LPGA 측은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던 선수들도 랭킹포인트에 불이익을 받지 않는 방식으로 세계랭킹을 산정한다고 발표했다. 세계랭킹이 중요한 이유는 올림픽 티켓의 기준이 되기 때문. 내년 7월 23일 개막하는 도쿄 올림픽은 2021년 6월의 세계랭킹에 따라 골프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도쿄 올림픽 골프에는 각국에서 2명씩 출전할 수 있는데 세계랭킹 15위 이내에 4명 이상이 포함된 국가의 경우 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한국은 1∼15위에 7명이나 포진해 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은 평균 8.26점을 기록하며 꼭대기 자리를 지켰다. 국내 대회에 한 차례 나서 컷 탈락했던 박성현(27)과 김세영(27)은 3월 발표된 랭킹과 똑같이 각각 3위, 6위를 지켰다. 코로나19 이후 눈에 띄게 점프한 선수는 김효주(25)다. 김효주는 5월 이후 KLPGA투어에 7번 출전해 우승 1회, 준우승 1회 등의 성적을 거둬 3월 13위에서 10위에 자리했다. 4년 5개월 만에 세계 톱10에 합류한 김효주는 “올림픽 출전의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소연 역시 지난달 국내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세계랭킹 18위에서 14위로 뛰어올라 첫 올림픽 출전의 희망을 키웠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골프 여제’ 박인비(32)는 3월과 같은 11위를 지켰다. 3월 10위였던 ‘핫식스’ 이정은(24)은 최근 부진해 13위로 순위가 조금 내려갔다. KLPGA투어에서 뛰는 국내파 선수 가운데는 박현경(20)이 시즌 2승에 힘입어 세계 94위에서 30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임희정(20)은 KLPGA를 주무대로 하는 선수 중 최고인 23위. 한일 투어에 이어 31일부터 LPGA투어도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을 통해 재개된다. 이에 따라 도쿄를 향한 랭킹포인트 경쟁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깊은 러프에 묻혀 있던 흰색 공이 모습을 드러냈다. 홀까지 약 10m 남은 거리에서 걷어 올린 샷. 16번홀(파3) 그린에 떨어진 공은 미끄러지듯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던 욘 람(26·스페인)은 ‘칩 인 버디’에 성공하자 다섯 차례나 주먹을 휘두르며 환호성을 질렀다. 3타 차로 람을 바짝 추격하며 퍼트 준비를 하던 라이언 파머(44·미국)는 허탈한 미소와 함께 람의 주먹에 자신의 주먹을 갖다 댔다. 하지만 ‘올해의 샷’에 선정될 만한 명장면의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16번홀 칩샷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공이 미세하게 움직였던 게 TV 중계화면을 통해 뒤늦게 지적됐기 때문. 2벌타가 부과돼 이 홀 스코어는 버디가 아니라 보기가 됐다. 그래도 우승에는 문제가 없었다. 큰 덩치 덕에 람보로 불렸던 람은 20일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3오버파 75타를 치고도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우승했다. 2위 파머를 3타 차로 제쳤다. 세계 랭킹 2위였던 람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랭킹 포인트 9.0957점을 기록하며 생애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올랐다. 람은 “이렇게 빨리 세계 1위에 올랐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매우 특별한 감정이고 당분간 이를 즐길 것 같다”고 말했다. 람은 타이거 우즈(45), 조던 스피스(27·이상 미국)에 이어 프로 데뷔 후 역대 세 번째(4년 27일)로 최단기간 세계 1위가 됐다. 올해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준우승, 2월 ‘WGC 멕시코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를 하며 세계 2위까지 올라온 람은 로리 매킬로이(31·북아일랜드)를 제치고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했다. 스페인 선수로는 1989년 세베 바예스테로스 이후 31년 만에 나온 2번째 세계 1위다. 람은 “바예스테로스와 함께 스페인 골프 역사에 이름을 올리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PGA투어 통산 4승을 올리며 우승 상금으로 167만4000달러(약 20억 원)를 받았다. 또한 PGA투어 첫 승을 올린 2017년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을 시작으로 2018년 ‘커리어빌더 챌린지’, 2019년 ‘취리히 클래식’ 등 4년 연속 PGA투어 우승 기록도 이어가게 됐다. 지난해 12월 결혼한 아내와 우승의 기쁨을 나눈 람은 이날 자신의 가족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밝히며 “엄마와 할머니 등 남은 가족들을 위해 우승해 행복하다”고 말했다. 약 5개월 만에 PGA투어에 복귀한 타이거 우즈는 공동 40위(6오버파 294타)로 대회를 마쳤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싸운 것은 선수들이다. 난 그들이 제 역할을 다 하도록 믿기만 했다.” ‘마에스트로’ 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 감독(48·프랑스)은 17일 팀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우승한 공을 선수들에게 돌리며 이같이 말했다.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은 그는 “챔피언스리그 우승보다 더 기쁘다”는 말로 라리가 정상 등극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레알 마드리드(레알)는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비야레알과의 프리메라리가 37라운드 안방경기에서 2-1로 이겨 2019∼2020시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날 승리로 26승 8무 3패(승점 86)가 된 레알은 2위 FC바르셀로나(승점 79)와의 승점 차를 7로 벌리며 남은 1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우승을 결정지었다. 레알은 2016∼2017시즌 우승 이후 3시즌 만에 바르셀로나에 뺏겼던 라리가 왕관을 탈환했다. 특히 레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중단됐던 리그가 재개된 뒤 10연승을 달리며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유럽 언론들은 레알의 왕좌 등극 비결로 한결같이 지단 감독의 리더십을 꼽았다. 영국 BBC는 “2011∼2012시즌 이후 라리가에서 우승한 레알 감독은 지단이 유일하다”는 한 문장으로 지단의 능력을 평가했다. 레알은 지단 감독이 팀을 떠나 있던 지난 두 시즌 연속 2위도 아닌 3위에 머무는 수모를 겪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2000년대 이후 최다 패배(12패)를 당했고, 라이벌 바르셀로나와의 승점 차는 역대 최다인 19점까지 벌어졌다. 훌렌 로페테기, 산티아고 솔라리 감독이 모두 한 시즌을 버티지 못하고 잇따라 경질되면서 팀은 만신창이가 됐다. 지단 감독은 2016∼2017시즌 5년 만의 리그 우승과 2017∼2018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이뤄낸 뒤 갑자기 물러났다. “이상한 순간이지만 팀이 계속 승리하기 위해선 변화가 필요하다”는 게 그가 전한 사퇴 배경이었다. 2019년 3월 팀 재건의 특명을 받고 지단 감독이 복귀할 때만 해도 레알의 부활을 예상하는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는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하지만 현역 시절 최고의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지단 감독의 리더십은 위기에서 더욱 빛났다. 선수 라인업은 지난 시즌과 같았지만 포메이션 변화와 전술적 유연성으로 팀을 변화시켰다. 특히 약점으로 지적된 수비 강화에 집중했다. 지단 감독은 세르히오 라모스(34)를 중심으로 페를랑 멘디(25), 라파엘 바란(27), 티보 쿠르투아(28), 카세미루(28)로 이어지는 탄탄한 수비 라인을 구축했다. 2017∼2018시즌 44골, 지난 시즌 46골을 허용한 레알은 이번 시즌에는 37경기에서 23실점밖에 하지 않아 유럽 5대 리그에서 최소 실점 팀이 됐다. BBC는 “지단이 지휘봉을 잡은 후 레알의 수비가 훨씬 더 촘촘해지면서 상대 팀 공격수가 뚫을 공간이 줄었다”고 평했다. 지단 감독은 공격에선 카림 벤제마(33)에게 힘을 실어주며 화끈한 득점력을 이끌어냈다. 벤제마는 이날 경기에서도 두 골을 혼자 책임진 것을 포함해 리그 21골로 득점 순위 2위에 오르며 호날두의 빈자리를 확실하게 메웠다. 주장 라모스는 “우승의 열쇠는 감독님이었다. 감독님은 레알이라는 배의 진짜 ‘캡틴’”이라고 말했다. 지단 감독은 “라모스가 엔진 역할을 했다. 모두의 모범이 됐다”며 칭찬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대부분의 프로 골프 대회는 스트로크 플레이(타수에 따라 순위를 정하는 방식)로 치러진다.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에서는 많은 선수들이 ‘지키는 골프’를 한다. 파를 지키기 위해 플레이가 소극적이 되는 경우가 많다. 16일 충남 태안 솔라고CC(파72)에서 열린 ‘KPGA 오픈 with 솔라고CC’는 달랐다. 이번 대회는 국내 최초로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치러진다. 파를 적어 내면 0점으로 점수가 없다. 버디는 2점, 이글은 5점, 앨버트로스(한 홀의 기준 타수보다 3개가 적은 타수로 홀인하는 것)는 8점이다.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하는 모두 ―3점으로 처리한다. 버디 이상을 잡아야 점수를 얻을 수 있기에 ‘공격, 앞으로’를 모토로 플레이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가장 성공적이었던 선수는 ‘촉망받던 유망주’ 이창우(27)였다. 이창우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11개를 잡았다. 11언더파 61타를 친 그는 22점을 얻으며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이창우는 경기 후 “드라이버 샷이 잘돼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이창우는 많은 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킨 뒤 세컨드샷으로 공을 홀컵에 바짝 붙였다. 한때 남자 투어를 이끌어갈 유망주 소리를 듣던 이창우는 갑자기 슬럼프에 빠지며 2018년에는 2부 투어에서 뛰기도 했다. 이창우는 “2부 투어인 ‘KPGA 챌린지투어(현 스릭슨투어)’에서 우승을 경험하면서 골프에 대한 의욕과 자신감이 다시 생겨났다”며 “‘할 수 있다’는 느낌과 함께 늘어난 연습량 덕분에 좋은 결과가 따라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매우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보인 그는 “경쟁자들을 앞서 나가기 위해 평소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코스를 공략했다”며 “이번 대회는 다른 대회에 비해 긴장감이 배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이글 1개, 버디 8개, 보기 2개를 묶어 19점(8언더파 64타)으로 2위에 오른 김민규(19)나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1개로 16점(7언더파 65타)을 획득해 공동 3위를 기록하고 있는 박상현(37) 등도 평소보다 더 과감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이창우는 “박상현 프로가 이글을 잡은 17번홀(파5)에서 나는 파에 머물렀다. 평소 같았으면 2타 차라 별 느낌이 없었을 텐데 단숨에 5점 차이가 나게 되니 ‘어? 뭐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며 “남은 라운드 파5 홀에서는 버디보다 이글을 노리는 과감한 승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연소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남자 골프의 신성’ 김주형(18)은 이날 보기 4개와 버디 4개로 4점에 그치며 공동 84위를 기록 중이다. 김주형은 이날 전반 9개 홀에서만 보기 4개를 범했다. 이번 대회에서 60위 이하는 컷 탈락한다.태안=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휙, 휙.’ 올해 2월 미국 샌디에이고의 한 골프연습장. 아직 해가 뜨지도 않은 고요한 새벽에 골프 스윙 소리가 적막을 깼다. 주인공은 ‘한국 골프의 신성’ 김주형(18)이다. 일요일이라 함께 전지훈련을 갔던 다른 선수들은 단잠에 빠져 있었지만 그는 굵은 땀방울을 쏟았다. 그로부터 몇 달 후 김주형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를 뒤흔들고 있다. 시즌 개막 후 2개 대회에서 준우승과 우승을 차지하며 최연소 프로 챔피언이라는 새 골프 역사도 썼다. 당시 김주형의 곁에는 지난해 10월부터 사제 관계를 맺은 이시우 코치(39)가 있었다. 이 코치는 “주형이는 처음 봤을 때부터 어린 나이에도 공을 정말 잘 쳤다. 그런데 공을 맞히는 능력이 탁월해서 스코어가 잘 나고 있을 뿐 스윙은 미완성 단계였다”고 말했다. 스윙 교정을 권하고 싶었지만 자칫 혼란이 와 슬럼프에 빠질 수 있었다는 게 이 코치의 설명. 그래도 김주형은 모험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 코치는 “비밀이라 공개하기는 힘들지만 스윙 교정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며 웃었다. 김주형의 용품계약사인 타이틀리스트에 따르면 그의 가장 큰 고민은 탄도였다. 티샷할 때 공 끝이 항상 위로 솟구쳤던 그는 드라이버와 3번 우드의 로프트 각도를 각각 8.5도와 13.5도로 낮춰 자신이 원하는 드로 구질을 구사하는 데 도움을 봤다고 한다. 타이틀리스트 관계자는 “김주형은 그 나이 또래와 달리 클럽 피팅할 때 샷에 대한 정확한 피드백과 코멘트를 주는 섬세함이 있어 놀랐다”고 전했다. 김주형은 국내에서도 해외 전지훈련 때처럼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면 쉬는 날을 가리지 않고 훈련을 했다. 이 코치는 “첫 우승을 차지한 군산CC오픈이 끝난 뒤 다음 날 바로 찾아와 ‘이 부분을 실수했고, 이런 부분을 보완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하더라”며 “아시안투어에서 이미 우승을 해서 그런지 국내 무대에서는 좀 더 완벽한 승리를 하고 싶어 하더라”고 했다. 그는 또 “김주형이 16일부터 충남 태안 솔라고CC(파72)에서 열리는 ‘KPGA 오픈 with 솔라고CC’에서 최연소 2개 대회 연속 우승 타이틀에 도전하는데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국내 남자투어에 김주형이 있다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선 박현경(20)이 선두주자로 나섰다. 김주형이 우승한 다음 날 박현경이 부산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시즌 처음으로 KLPGA투어 2승 달성자가 됐다. 박현경 역시 이시우 코치와 지난해 10월부터 인연을 맺고 있다. 나란히 소속 투어에서 상금 선두에 이름을 올린 김주형과 박현경은 세계 랭킹 1위 고진영 등과 미국 전지훈련을 같이 다녀오기도 했다. 아마추어 시절 유망주로 주목받은 박현경은 KLPGA투어 신인이던 지난해 무관에 그쳐 아쉬움이 컸다. 투어 2년 차를 맞아 마음을 비웠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이 코치는 “현경이에게 가장 많이 주문한 것이 ‘우승을 해야 한다는 강박보다는 가지고 있는 기량을 최대한 펼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라고 했다”며 “실제로 올해 개막전에서부터 본인이 우승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골프를 즐기는 모습이 보였다”고 했다. 이 코치는 “시즌이 중반을 향하면서 박현경이 전지훈련 때 늘렸던 비거리가 조금씩 떨어지는 것 같아 아쉽다”며 “대회가 계속 열리는 장기 레이스에서 재충전할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스무 살 동갑내기의 우승 대결은 3개 홀 연장 승부로도 결판이 나지 않았다. 18번홀(파4)에서 열린 서든데스 2차 연장전. 135m를 남기고 박현경이 날린 세컨드 샷이 굵은 빗줄기를 뚫고 홀 1m도 안 되는 지점에 바짝 붙었다. 경쟁자의 굿 샷에 마음이 흔들렸을까. 115m를 남긴 임희정의 두 번째 샷은 핀을 지나쳐 12m 떨어진 지점에서 멈췄다. 그린을 향하는 두 선수의 엇갈린 표정 속에 이미 챔피언은 결정된 듯했다. 임희정의 버디 퍼팅이 오른쪽으로 휘어지며 빗나간 뒤 박현경은 가볍게 버디를 낚았다. 1시간 30분의 연장 대결이 박현경의 승리로 끝나는 순간이었다. 박현경이 13일 부산 기장군 스톤게이트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5월 KLPGA 챔피언십 이후 2개월 만에 자신의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달성한 박현경은 “이렇게 빨리 2승을 달성하게 돼 얼떨떨하다. 캐디를 해주는 아버지와 사이가 좋을 때 성적이 좋다”며 기뻐했다. 이번 시즌 KLPGA투어에서 처음으로 2승을 달성한 박현경은 우승 상금 2억 원을 받아 4억5075만 원으로 시즌 상금 선두가 됐다. 이날 우천으로 인해 최종 라운드가 취소되며 2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박현경과 임희정은 16, 17, 18번홀에서 3개홀 연장전을 치렀다. 둘 다 세 홀 모두 파를 기록해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18번홀에서 계속된 서든데스 연장전 첫 홀에서는 두 선수가 버디로 맞선 뒤 두 번째 홀에서 승패가 엇갈렸다. 같은 소속사(갤럭시아SM)인 박현경과 임희정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선의의 경쟁을 펼쳐온 동갑내기 라이벌이다. 신인 시절이던 지난해에는 임희정이 8월 이후 3승을 거두며 주목받았고, 이번 시즌엔 박현경이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박현경은 생애 첫 우승을 한 KLPGA 챔피언십에서도 임희정과 챔피언 조에서 우승을 다퉜다. 박현경은 “공교롭게도 우승 경쟁을 할 때는 ‘코스 밖 절친’ 희정이가 있었다”며 “미안한 마음도 있었는데, 희정이가 축하한다고 말해줘서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날 박현경이 우승을 확정짓자 임희정은 웃으며 다가와 안아주기도 했다. 이번 시즌 아직 우승이 없는 임희정은 또 한 번 우승의 기회를 놓쳤다. 박현경은 전날 끝난 KPGA 코리안투어 군산오픈에서 우승한 김주형(18)과도 인연이 있다. 두 선수 모두 이시우 코치에게 지도를 받고 있다. 박현경은 “어제 주형이에게 축하를 해줬는데 ‘누나도 잘하니까 우승할 수 있다’고 응원해 줬다”며 웃었다. 그는 또 “앞으로 좋은 샷 감과 퍼트를 유지해서 하반기에 우승을 하나 더 추가하면 좋겠다”며 “앞으로 비거리를 늘리는 데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KLPGA 통산 7번째 앨버트로스(한 홀의 기준 타수보다 3개가 적은 타수로 홀인하는 것)를 만들어낸 이정은(24)은 이날 스톤게이트CC 명예회원권과 에어부산 3년 무제한 항공권을 부상으로 받았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프로축구 K리그1(1부) 울산이 난적 대구를 꺾고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울산은 12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대구와의 11라운드 방문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8승 2무 1패(승점 26)가 되며 전북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전날 성남에 2-2로 비긴 전북은 8승 1무 2패(승점 25)를 기록해 2위로 밀려났다. 울산 이청용(32)은 국내 무대 복귀 후 시즌 첫 도움을 신고했다. 울산 주니오(34)는 시즌 13, 14호 골을 달성하며 K리그1 득점 선두를 질주했다. 울산은 이날 전반 17분 우측으로 빠르게 돌파하던 미드필더 이청용이 낮고 빠른 패스를 신진호(32)에게 연결해 선취골을 도왔다. 후반에도 울산의 압박은 계속됐다. 후반 10분 신진호의 로빙 패스를 받은 주니오가 강한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주니오는 후반 36분에도 김인성(31)의 패스를 쐐기골로 연결시켰다. 최근 7경기 무패의 상승세를 타던 대구는 후반 11분 수비수 김동진(28)이 울산 페널티 박스 안에서 흘러나온 볼을 골로 연결시켰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강원은 광주를 상대로 4-1 대승을 거두며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강원은 미드필더 조재완(25)이 2골을 넣고, 미드필더 이재권(33)과 공격수 김지현(24)이 각각 1골 1도움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광주는 4연패에 빠졌다. 이날 제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K리그2 제주와 부천 경기는 짙은 안개로 열리지 못했다. 프로축구 경기가 악천후로 취소된 것은 K리그1과 2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두 팀의 경기 일정은 추후에 결정된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핫식스’ 이정은(24·사진)은 5번홀(파5·468m) 두 번째 샷을 하기 위해 4번 아이언을 꺼내 들었다. 핀까지 남은 거리는 171m. 강한 앞바람 탓에 주변 나뭇잎이 흔들리고 있었다. 이정은은 힘을 실어 강한 스윙으로 공을 쳤다. ‘휙’ 하는 소리와 함께 하늘로 높이 떠오른 공은 그린 앞에 위치한 벙커를 넘어 홀컵 바로 앞에 ‘툭’ 떨어지더니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프로 선수들 사이에서 약 200만분의 1 확률로 나온다는 앨버트로스(한 홀의 기준 타수보다 3개 적은 타수로 홀인하는 것)였다. 볼이 들어간 것을 확인한 이정은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주먹을 입에 갖다대며 폴짝폴짝 뛰었다. 이정은은 11일 부산 기장군 스톤게이트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아이에스동서부산오픈 1라운드에서 생애 첫 번째이자 KLPGA 사상 7번째 앨버트로스를 기록했다. 이정은은 “홀인원보다 더 어렵다는 앨버트로스를 생애 처음 경험했기에 홀까지 걸어가는 동안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앨버트로스의 기쁨은 이튿날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1라운드에서 공동 5위에 자리했던 이정은은 12일 2라운드에서 5타를 잃으며 중간 합계 1언더파 143타로 컷 탈락하고 말았다. 스무 살 동갑내기이자 아마추어 시절부터 라이벌인 임희정과 박현경은 12일 2라운드 현재 나란히 중간 합계 13언더파 131타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루키였던 지난해 8월 이후에만 3승을 따냈던 임희정은 이번 대회에서 올해 첫 우승에 도전한다. 5월 메이저대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박현경은 시즌 2승을 노린다. 둘은 13일 최종 라운드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모래를 살짝 흩뿌리며 볼이 벙커 밖으로 탈출을 시작했다. 일직선으로 곧게 뻗어가던 볼은 그린에 떨어지더니 그대로 홀에 빨려 들어갔다. 한국 남자 골프의 신성 김주형(18)은 두 손을 번쩍 하늘로 들었다. 8번홀(파3) 티샷을 벙커에 빠뜨린 김주형은 환상적인 벙커샷으로 버디를 잡아내는 고도의 집중력을 보여줬다. 9일 전북 군산 군산CC(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군산CC오픈 1라운드에서 김주형은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적어내며 공동 2위에 올랐다. 단독 선두 박은신(30·사진)을 1타 차로 쫓고 있는 김주형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주형은 “더 어릴 때는 1라운드 성적이 좋으면 우승에 대한 기대도 하곤 했다”면서 “하지만 점점 경험이 쌓이고 나서부터 그런 것들이 사라졌다. 3일이나 남았기 때문에 방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주형은 앞서 5일 끝난 올 시즌 코리안투어 개막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 아쉬운 경험을 했다. 최종일 정규 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이글을 잡아 연장에 돌입했으나 연장 첫 번째 홀에서 1.5m 퍼트를 놓치며 우승컵을 놓쳤다. 심기일전한 김주형은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 번 코리안투어 프로 최연소 우승에 도전한다. 이 부문 기록은 2011년 NH농협 오픈 챔피언 이상희(28)가 세운 19세 6개월 10일이다. 김주형은 앞서 본보와의 인터뷰에서도 “최연소 우승은 꼭 갖고 싶은 타이틀 중 하나”라고 말했다. 김주형은 이번 대회 우승을 위해 퍼터를 바꾸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김주형은 “연습라운드에서도 퍼트가 잘 안 돼 새로운 퍼터로 바꿔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며 “퍼터를 바꾸고 나서 터치감이 좋아졌고 자신감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1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4타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은신 역시 우승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 퍼트를 꼽았다. 박은신은 “오늘처럼만 퍼트가 되면 우승 경쟁을 할 수 있을 거 같다”며 “남은 3일 동안 퍼트 연습을 하면서 좋은 감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을 주 무대로 뛰는 김경태(34)는 이날 그림 같은 홀인원을 잡아냈다. 13번홀(파3·200m)에서 6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2단 그린 왼쪽 경사면을 맞은 뒤 4m가량 굴러 내려오다 홀 안으로 들어갔다. 김경태는 “공이 굴러 내려가는 것까지는 봤는데 갑자기 시야에서 사라지길래 그린 밖으로 벗어난 줄 알았다”면서 “국내에서 처음 기록하는 홀인원이라 더 기뻤다”고 말했다. 김경태는 4언더파 67타로 공동 8위에 자리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9·AC밀란·사진)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와의 맞대결에서 11년 만에 승리했다. AC밀란은 8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에서 열린 세리에A 31라운드 안방경기에서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유벤투스에 4-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유벤투스는 후반 초반 아드리앵 라비오와 호날두가 연속 골을 터뜨려 2-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AC밀란은 후반 17분 이브라히모비치의 페널티킥 골로 1점을 따라붙은 것을 시작으로 후반 21분 프랑크 케시에(이브라히모비치 도움), 후반 22분 하파엘 레앙의 득점까지 5분 동안 3골을 넣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AC밀란은 후반 35분 안테 레비치가 쐐기골을 성공시키며 유벤투스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 경기 전까지 이브라히모비치는 호날두와의 맞대결에서 1승 4무 5패로 열세였다. 이브라히모비치의 소속 팀이 호날두 팀을 상대로 승리한 건 2009년 11월 스페인 프리메라라리가에서 FC바르셀로나가 레알 마드리드를 1-0으로 꺾은 뒤 10년 8개월 만이다. 당시 이브라히모비치가 결승골을 넣었다. 이날 승리로 AC밀란은 유로파리그 출전 티켓을 얻을 수 있는 5위로 올라섰다. 호날두는 시즌 26호골(2위)이자 5경기 연속 골을 넣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