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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1년 사이 세 번째로 열린 국회의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강하게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이진숙 후보자를 향해 “길어야 몇 달짜리”라고 탄핵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고, 여당은 민주당 소속인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의 의사진행 발언을 문제 삼으며 언성을 높였다. 이 후보자는 사퇴 관련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면서 야당 위원과 기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방통위원장 청문회는 장관급으로는 이례적으로 오는 25일까지 이틀에 걸쳐 열릴 예정이다. 야당은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가 위원장 자격이 없다고 지적하며 원색적인 비판을 늘어놓았다.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은 이 후보자에 대해 “본인이 할 줄 아는 게 방송 장악과 노조 탄압밖에 없다면 후보자는 서류 탈락감”이라며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스스로 나는 너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에게 “사퇴 의향이 있는지 ‘예, 아니오’로 답하라”고 했다. 이 후보자는 “얼마 전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그렇게 말했다. ‘예, 아니오’로 답변을 강요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됐다고”라며 맞받았다. 이 의원은 이 후보자가 답변하는 내내 “예, 아니오로만 답하라”고 수차례 말하며 얼굴을 붉혔다. 민주당 박민규 의원은 “후보자가 위원장으로 임명된다면 (방통위의) 불법적 2인 구조에서 KBS와 방문진 이사 선임을 강행해 정치권과 여론이 강하게 반발하고 탄핵 발의도 당연히 뒤따를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자에 대한 탄핵 가능성을 시사한 것. 앞서 이동관·김홍일 전 방통위원장은 야당의 탄핵안 표결 처리를 앞두고 자진 사퇴했다. 박 의원은 “결국 후보자는 길어야 몇 달짜리, 제3의 이동관이 될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예측 가능하지 않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MBC를 그저 (정부의) 입맛에 맞추려고 하고 KBS를 용산 방송으로 만들려고 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과 이 후보자는 방통위 2인 체제의 원인을 국회와 야당 탓으로 돌렸다.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은 “길어야 몇 달짜리 방통위원장이 아니냐고 하는데 정말 안타깝다”며 이 후보자에게 지난해 8월 방통위원으로 추천받고도 임명이 되지 않은 이유를 물었다. 이 후보자는 “민주당 쪽에서 반대 의사를 표명해 추천 받았지만 표결을 거치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야당에서 방통위 2인 체제에 대한 불법성을 지적했는데 이 후보자가 위원으로 임명됐다면 야당 불법 주장이 무너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자도 “야당에서 국회 개원 후 2명의 상임위원 추천하고 표결했다면 5인 체제가 완성됐을 것”이라며 “책임은 국회에 있다”고 말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에 “방통위 2인 구성에 대해 말할 때는 조심하라. 내가 당사자”라며 “책임이 야당에 있다면 미완의 2인 구조가 책임질 만한 문제라는 건 다들 인식하는 것이다. 본인만 국회에서 의결됐으면 3인 위원회가 됐을 거라고 했는데 본인만 의결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말이 되나. 그러니까 내정자에 대한 문제 제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자가 항변하자 최 위원장은 “위원이 얘기하는 데 끼어들어서 말 씹히게 하지 마라”고 경고했다. 박 의원도 반박에 나서자 최 위원장은 “말하지 마라. 독재 아니다. 가만 계시라”며 “팩트체크한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자의 법인카드 사용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민주당 이정헌·이훈기 의원은 이 후보자가 대전 MBC 사장 시절 법인카드를 이용해 자택 근처 마트에서 사용하거나 호텔에서 과도하게 사용된 것을 문제 삼았다. 또 소액으로 여러차례 사용한 것을 두고 “한 사람이 먹으면서 업무 관련 미팅을 한 것이냐”고 의심했다. 이 후보자는 “사적으로 단 만 원도 쓰지 않았다”며 “소액으로 여러차례 결제한 것은 제가 다른 곳에서 업무를 볼 때 수행기사가 식사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제가 부임하고 경영실적이 2015, 2016년 (15개 지역사 중) 2위였다. 17년에는 지역사 중 1등이었다”고 했다. 광고를 직접 수주했기 때문에 법카 사용이 많았다는 설명이다. 이날 청문회장에서는 여야 간 고성과 삿대질이 오가는 등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최 위원장이 “상대방 질문 내용 등을 마타도어 운운하는 것은 양쪽 다 하지 마라. 창피하다”고 주의줬다. 이에 여당에서 반발하자 최 위원장은 “좀 들어라” “생각 좀 하고 말하라”고 반응했다. 국민의힘 이상휘 의원은 “생각하고 말하라는 건 좀 실례 아니냐”며 “청문회 본질을 바로잡는 건데 위원장이 무슨 권한으로 그렇게 독단적 발언을 하는가”라고 따졌다. 이에 최 위원장은 “왜 삿대질 하나” “어따대고 삿대질 하냐” 등 맞받았다. 야당 의원이 웃자 이 의원은 또다시 “말하는 데 웃지마라. 습관이냐”고 말하며 여야가 충돌하기도 했다. 한편 이 후보자는 청문회장에 들어서며 야당과 언론단체의 강한 항의를 받았다. 이들은 ‘이진숙 OUT’이라고 쓰인 손피켓을 들고 그를 막아서기도 했다. 여당 간사인 최형두 의원은 “국회 권위와 본능을 심각하게 침해할 행위가 있었다”며 “자기 편은 들어오게 하고 자기 의견에 반한다고 욕설과 비난이 있으면 정상적으로 청문회를 진행하기 어려울 수 있다. 질서유지를 당부해달라”고 위원장에 요청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북한이 24일 날려보낸 오물풍선 일부가 대통령실 청사 내에서도 발견됐다. 오물풍선이 대통령실 청사 인근에 떨어진 적은 있으나, 경내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북한이 부양한 대남 쓰레기 풍선을 합참(합동참모본부)과의 공조를 통한 모니터링 중에 용산청사 일대에서 낙하 쓰레기를 식별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화생방 대응팀이 조사한 결과, 물체의 위험성 및 오염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돼 수거한 상태다. 또 합참과의 공조하에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라고 전했다. 북한이 오물풍선을 부양한 것은 지난 21일 이후 사흘 만이다. 지난 5월 첫 부양 이후로는 10번째다. 군 당국은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가 계속되자 지난 18일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고, 21일부터는 서부와 중부, 동부 등 전체 전선에서 매일 확성기 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오물풍선 살포 중단을 발표할 때까지 매일 방송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신임 대표가 24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당권 행보에 나섰다.한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추경호 원내대표와 성일종 사무총장, 정점식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와 김재원·장동혁·인요한·김민전·진종오 등 새로 선출된 최고위원도 동행했다. 참배를 마친 한 대표는 방명록에 ‘더 경청하고 더 설명하고 더 설득해서 국민의 마음을 얻고 함께 미래로 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한 대표는 전날 열린 당 전당대회에서 62.84%의 압도적 득표율로 당 대표에 당선됐다. 한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자신을 당 대표로 선출한 당심과 민심을 ‘변화에 대한 선택’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국민에게 덜 반응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정치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그때그때 때를 놓치지 말고 반응하자”고 했다.한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여의도 국회에서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접견한다. 같은 날 저녁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초청으로 신임 당 지도부, 전당대회 낙선 후보, 퇴임 지도부와 대통령실에서 만찬을 함께 한다. 이 자리에는 대통령실 실장 및 수석 등 관계자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국민의힘 새 당 대표에 한동훈 후보가 선출됐다. 국민의힘 입당 7개월 만이자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진두지휘한 4·10 총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지 103일 만에 집권 여당 대표 자리에 올라 다시 당을 이끌게 된 것이다. 한 신임 대표와 팀을 이뤄 최고위원 후보에 나섰던 장동혁·진종오 의원도 지도부 입성에 성공했다. 한 대표는 2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선거 개표 결과 62.84%의 압도적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이는 지난해 김기현 전 대표의 득표율인 52.93%보다도 9.91%포인트 높은 수치다. 한 대표는 경쟁을 벌인 원희룡 후보(18.85%) 나경원 후보(14.58%) 윤상현 후보(3.73%)를 여유 있게 제쳤다. 한 대표가 과반을 득표하면서 지난 전당대회부터 도입된 결선투표는 치러지지 않는다.한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전당대회 과정에서 후보 간 과열로 인해 내홍을 겪은 데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한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때로는 과열되기도 했고 때로는 갈등도 있었다”면서 “이 모든 과정에서 우리 당원 동지들 여러분께서, 국민들께서 마음 아파하시고 때로는 화나시고 걱정하시고 힘든 한 달 보내셨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라고 말했다.한 대표는 자신을 당 대표로 선출한 당심과 민심을 ‘변화에 대한 선택’라고 언급하면서 “우리 국민의 마음과 국민의 눈높이에 더 반응하자! 민심 이기는 정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건강하고 생산적인 당정 관계와 합리적인 토론을 통해서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때그때 때를 놓치지 말고 반응하자. 그래서 민심의 파도에 우리가 올라타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앞장서겠다”라고 덧붙였다.그러면서도 “2007년에 대선 후보 경선에서 패하셨던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는 ‘경선 과정의 모든 일을 잊자’라면서 하루아침에 잊을 수 없다면 며칠 몇 날이 걸려서라도 잊자라고 말씀하셨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 한마디가 치열했던 경선 과정의 균열을 메우고 상처를 봉합하는 한 마디가 됐다. 그래서 보수정권이 연속으로 집권하는 밑거름이 됐다”라고 강조했다.또 “우리는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항해서 이기는 정치를 하겠다”라면서 “몸을 사린다는 소리, 웰빙 정당이란 소리 다시는 나오지 않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저를 선택하신 당원 동지들이 후회하지 않을 정치, 저를 선택하지 않으신 당원 동지들도 존중하는 정치, 더 나아가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는 분들도 고개를 끄덕이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윤석열 정부로 정권교체를 이뤄낸 “유권자 연합을 단시일 내 복원시키겠다”고도 말했다.한 대표와 함께 지도부를 구성할 최고위원 5명 중 2명은 친한(친한동훈)계 의원, 3명은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다. 9명이 경쟁한 최고위원에는 장동혁(20.61%)·김재원(18.70%)·인요한(17.46%)·김민전(15.09%·여성몫) 후보가 당선됐다. 청년최고위원에는 4·10 총선에서 영입된 진종오 후보가 뽑혔다. 지난 총선에서 사무총장을 지낸 장동혁·진종오 최고위원은 친한계 인사다. 김민전·김재원·인요한 최고위원은 친윤 그룹에 속한다.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저와 집권여당, 우리는 한 배를 탄 운명 공동체”라며 “당과 정부가 단결해 국민만 보고 일할 때 국민들도 더 큰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배신자론 등 친윤 대 친한 갈등을 봉합하고 당정 원팀을 강조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와의 갈등설이 잇따라 나오면서 불참 가능성에 나오기도 했으나,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여당 전당대회에 참석했다. 다만 축사가 끝난 뒤 바로 퇴장하면서 현장에서 발표 결과를 보지는 않았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이원석 검찰총장이 오는 26일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청원’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대통령 탄핵청원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된 이 총장은 이날 국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이 총장은 이날 대검찰청을 통해 배포한 입장문에서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에 검찰총장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진행 중인 수사에 관해 답변을 요구하는 것은 입법권의 한계를 넘어 사법을 정쟁으로 끌어들여 법치주의의 기반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이유를 전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지난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이 총장을 대통령 탄핵청원 청문회에 증인으로 추가 채택했다.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을 추궁하겠다는 것. 이 총장은 “검찰총장이 국회에 출석해 범죄수사 및 소추에 관한 사항에 대해 구체적으로 증언할 경우 중립적이고 공정하게 진행돼야 할 수사와 재판에 부당한 영향을 주게 되고 검찰의 준사법적 기능이 저해되며 정치적 중립성은 훼손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원 법령에서는 수사·재판 절차가 진행 중인 사항에 관한 청원을 수리·처리의 예외사유로 규정하고 있고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서도 진행 중인 수사 또는 재판에 관여할 목적으로 감사 조사권이 행사돼서는 안된다고 국회 권한의 한계를 규정하고 있다”고 했다. 이 총장에 따르면 출석요구서에는 △김건희 여사 관련 현재 수사진행 상황 △김 여사 관련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장 전격교체 등 인사이동에 대한 생각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 담당 김승호 부장검사에게 대면보고 내용 일체 증언 요청 △검찰 수사 중 외압 여부 등을 묻겠다고 쓰였다. 이 총장은 이같은 증인심문 요지를 나열한 뒤 “현재 진행 중인 수사에 관한 내용임이 명백해 법령의 취지와 헌법적 관행에 따라 검찰총장이 국회에 출석해 답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총장은 검찰사무의 최고 감독자인 법무부장관이 국회에 출석하는 게 헌법적 관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회 법사위는 오는 26일 김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및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한 윤 대통령 탄핵청원 2차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이 총장 외에도 김 여사와 모친 최은순 씨,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등이 증인으로 채택된 상태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 이후 11월 미 대선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간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따라붙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2일(현지 시간)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107일을 앞두고 사퇴하자 민주당 지지층이 다시 결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기관 모닝컨설트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내려놓은 당일인 21일부터 22일까지 등록 유권자 4001명을 조사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은 45%로 트럼프 후보(47%)와 오차범위(±2%)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모닝컨설트에 따르면 이번 결과는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 사퇴를 앞두고 실시된 직전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후보에 6%포인트 뒤졌을 때보다 격차가 좁혀진 셈이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캠프가 있는 델라웨어주 월밍턴을 찾으며 선거 운동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검사 경력을 언급하며 “여성을 학대하는 약탈자, 소비자를 속이는 사기꾼, 게임의 규칙을 어기는 협잡꾼 등 범죄자들을 맡았다”며 “그러니 내가 트럼프 같은 유형을 잘 안다고 할 때 믿어라”고 말했다. CNN 집계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 위해 필요한 대의원 과반 지지를 약속 받았다. 대선 후보가 되는 데에는 실제 진행되는 투표에서 일반 대의원 3949명의 과반(1976명) 지지를 받아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민주당 주요 인사들은 잇따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공개 지지를 표명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무난하게 과반 지지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이원석 검찰총장이 22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첫 대면 조사를 사전에 보고하지 않은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을 질책하고, 대검찰청 감찰부에 진상 파악 등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명품백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김 여사에 대한 조사 사실을 이 총장에게 사후 보고하면서 ‘총장 패싱’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대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 지검장은 이 총장에게 김 여사 조사 관련 대면 보고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 총장은 이 지검장을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총장은 보고가 끝난 뒤 대검 감찰부에 김 여사 조사와 관련해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한 진상 파악을 지시했다. 일각에서는 중앙지검장 감찰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아직 감찰 착수 단계까지는 아니라고 대검 관계자는 설명했다.앞서 검찰은 김 여사를 제3의 장소인 서울 종로구 창성동의 대통령경호처 부속청사에서 비공개 대면으로 조사했다. 조사는 20일 오후 1시 30분부터 자정을 넘긴 21일 오전 1시 20분까지 11시간 50분에 걸쳐 진행됐다. 이 총장은 김 여사의 대면 조사가 끝나가는 시점에야 이 지검장으로부터 김 여사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고받았다. 이전까지 이 총장은 조사 사실과 장소 등도 몰랐다고 한다.‘총장 패싱’ 논란이 불거지자 서울중앙지검은 도이치모터스 사건에 대해선 총장의 수사지휘권이 배제된 상태라 보고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총장은 22일 대검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법앞에 예외도 특혜도 성역도 없다고 말해왔는데 대통령 부인 조사 과정에서 이같은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진상·경위를 파악해본 다음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시세 조종’ 의혹을 받는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2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김 위원장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위원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하고 구속 여부를 가린다. 심사가 시작되기 약 20분 전 법원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에스엠 시세조종 혐의에 대해 인정하나” “주식 흐름을 어떻게 보고받았나” “투자심의위원회에서 보고받은 것 인정하나”는 취재진 질문에 입을 열지 않았다.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에스엠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하려는 목적으로, 에스엠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 매수가(12만 원)보다 위로 올리기 위해 주식을 단기간 대량 매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이러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8일 임시 그룹협의회에서 “어떠한 불법 행위도 지시하거나 용인한 적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다.김 위원장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늦게 나올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서울 구로구에 있는 남부구치소에서 대기하게 된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2004년 경남 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한 유튜버, 블로거들이 검찰에 송치됐다.경남경찰청은 유튜버 A 씨 등 8명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A 씨 등은 유튜브나 블로그에 가해자로 지목된 당사자들의 실명과 사진 등 개인정보를 동의 없이 올려 명예를 훼손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고 있다.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이 사건과 관련해 신상 유포로 피해를 본 이들이 접수한 고소·진정은 총 469건으로, 이 가운데 192명이 경찰 수사 대상자에 해당한다. 경찰은 혐의가 인정되지 않은 11명 대해서는 입건하지 않고 수사를 종결했다.앞서 한 유튜버는 지난달 1일 밀양 사건 가해자 44명의 신상을 차례대로 공개하겠다고 예고한 뒤 일부 가해자의 이름과 사진, 현재 직장 등을 공개하면서 주목 받았다. 이후 다른 유튜버들도 해당 사건 가해자의 신상 공개에 잇따라 가세하면서 사적 제재 논란이 불거졌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해임해달라는 국민 청원에 5만 명 이상이 동의했다. 청원이 제기된 지 나흘 만이다. 정 위원장은 자신의 청문회를 국회법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윤석열 대통령과 검사 탄핵 청문회도 공평하게 추진돼야 한다고 압박했다. 국회 국민동의 청원 게시판에는 18일 ‘법사위를 파행으로 몰고가는 정청래 법사위원장 해임 요청’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해임 요구 이유로 “정 의원은 법사위원장으로서 헌법과 국회법에 정해진 규정에 따라 위원회를 공정하게 운영해야 할 의무가 있으나 되레 막말과 협박을 일삼으며 국회가 갖춰야 할 품위마저 잊은 채 법사위를 파행으로 몰고가고 있다”고 주장했다.이 청원은 게재된 지 나흘 만인 22일 오전 10시 20분 기준 5만1751명이 동의해 국회에 접수된 상태다. 국회 국민동의 청원제도에 따르면 5만 명 이상이 동의한 청원은 소관 상임위원회에 자동 회부되며 소관위원회는 회부된 청원을 심사하게 된다. 정 위원장은 이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발의 청원’ 청문회를 19일 열었고, 26일에도 한 차례 더 진행한다.정 위원장은 해임을 요구한 자신의 청원과 관련해 전날 페이스북에 “정청래 청문회도 대찬성, 대환영”이라며 “정 위원장 해임 청원안도 적법하게 법사위로 회부되면 이 또한 청문회를 개최하겠다. 소관 상임위가 법사위라면 오케이”라고 올렸다. 다만 그는 “그러니 윤 대통령 탄핵 청문회, 검사 탄핵 청문회도 시비 걸지 말고 응하기를 바란다. 법사위에 채택된 증인들 다 나오라”고 요구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군 당국이 9차 오물풍선 살포를 감행한 북한에 대한 대응 조치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서부와 중부, 동부 등 전체 전선에서 전면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북한이 8차 오물풍선을 살포한 지난 18일부터 재개된 방송이 나흘째 이어지는 것이다.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우리 군은 수차례 경고한 바와 같이 오늘 13시부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 전선에서 전면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집중호우로 우리 국민 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들에게도 심대한 피해가 있는 상황에도 북한군은 저급하고 치졸한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며 “북한군이 자행하는 전선 지역에서의 긴장고조 행위는 오히려 북한 군에게 치명적 대가로 돌아갈 수 있고 이 사태의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정권에 있다”고 경고했다.북한은 21일 오전 또다시 오물풍선을 부양했다. 지난 5월 28일 첫 오물풍선 테러를 감행한 이후 9번째이자 이달 18일 이후 사흘 만이다. 우리 군은 북한이 8차 오물풍선을 띄운 직후인 18일 저녁부터 19일 새벽까지 10시간에 걸쳐 확성기 방송을 실시했다. 19일과 20일에도 각각 6시간, 10시간 추가 가동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오물풍선 살포 중단을 발표할 때까지 매일 방송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결정하는 8·18 전당대회 지역순회 경선 둘째 날인 21일에도 이재명 후보가 9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경선 첫 주부터 이 후보가 독주에 나서며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를 굳히는 모습이다. 최고위원 후보 중에서는 ‘원외’인 정봉주 후보가 가장 앞섰다.민주당 임오경 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강원도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강원 지역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발표하며 이 후보가 득표율 90.0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전날 제주·인천에서 득표율 90.75%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압승을 이어간 것. 경쟁 후보인 김지수 후보는 1.08%, 김두관 후보는 8.90%에 그쳤다.이 후보는 이날 합동연설회에서 자신의 대표 정책인 기본소득 도입을 강조했다. 그는 “기계를 이용한 높은 생산력은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고 극도의 초과 이윤을 만들어낸다”며 “생산과 소비가 순환해야 하는데 소비할 사람이 없으면 높은 생산력이 경제 체제 존속을 위협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일정한 소비가 가능하도록 과도한 초과 이윤의 일부를 국민들의 소비를 지원하기 위해 지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첫 번째 연사로 나선 김두관 후보는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생각한다. 부자감세는 절대 안 된다”며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민주당으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가 최근 금융투자소득세 시행 유예와 종합부동산세 완화 등 세제 정책 검토에 전향적인 입장을 밝히자 이를 겨냥한 것. 김지수 후보는 채 상병 사건을 언급하며 “책임도 안전망도 없는 이 사회를 바꿔나가는 것이 미래 비극을 막는 길”이라고 말했다.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유일한 원외인 정봉주 후보가 득표율 20.33%로 전날에 이어 이날도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이어 김병주(18.14%) 전현희(14.88%) 김민석(12.48%) 이언주(12.14%) 후보가 2~5위로 당선권에 들었다. 한준호(10.30%) 강선우(6.40%) 민형배(5.34%) 후보 등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최고위원 후보들은 모두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된다.민주당은 전날부터 시작된 전국 순회 경선을 거쳐 다음 달 18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5명을 최종 선출한다. 본경선 결과는 대의원 14%와 권리당원 56%, 국민 여론조사(민주당 지지자와 무당층 대상) 30%를 합산해 결정한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북한이 사흘 만에 또다시 오물풍선을 살포했다. 지난 5월 첫 오물풍선 테러를 감행한 이후 9번째다. 북한이 오물풍선 살포를 중단하지 않으면서 지난 18일 재개된 대북 확성기 방송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합동참모본부는 21일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을 또다시 부양하고 있다”며 “현재 풍향은 서풍으로 오물풍선은 경기북부 지역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면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는 지난 18일 이후 3일 만이다. 북한은 지난 5월 28일부터 9차례에 걸쳐 2000개가 넘는 오물풍선을 띄웠다. 이로 인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만 2600만 원이 넘는 재산 피해가 집계됐다.군 당국은 북한이 8차 오물풍선을 살포한 지난 18일부터 전날까지 매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가동했다. 북한이 오물풍선 살포 중단을 발표할 때까지 서부, 중부, 동부 등 지역만 바꿔가며 매일 방송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오물풍선이 살포된 이날도 확성기 방송이 이어지겠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명품백 수수 의혹 등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소환해 대면조사를 실시했다고 21일 밝혔다. 현직 대통령의 부인이 검찰 대면조사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조사는 정부 보안청사에서 이날 새벽까지 약 12시간 동안 이뤄졌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청탁금지법 위반 등 피고발 사건과 관련해 김 여사에 대한 출석을 요구했고, (김 여사 측과) 협의 결과 경호와 안전상의 이유로 7월 20일 당청 관할 내 정부 보안청사로 소환해 대면조사를 실시했다”고 전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은 반부패수사2부가, 디올백 수수 의혹은 형사1부가 조사했다.대면조사는 전날 오후 1시 30분부터 이날 새벽 1시 20분까지 약 12시간에 걸쳐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조사가 진행된 ‘당청 관할 내 정부 보안청사’가 어디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김 여사 측 변호인은 조사가 끝난 후인 21일 오전 “김 여사는 성실히 조사에 임해 사실 그대로 진술했다”는 짤막한 내용의 입장문을 배포했다.앞서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사건과 관련해 김 여사에 대해 서면조사만 한 차례 진행했었다. 대면조사는 김 여사에 대한 고발이 접수된 2020년 4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디올백 수수 의혹에 대해선 공여자인 최재영 목사와 김 여사 측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는 마쳤고, 최근 대통령실에 가방 임의 제출 의사를 묻는 공문을 보내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프로야구 경기가 진행 중인 구장에 관중이 난입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경기는 잠시 중단됐지만 감독과 선수 등은 해프닝에 웃음을 터뜨렸다.1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는 2024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간 9차전이 열렸다. LG가 앞서가던 5회말 2사 후 오지환이 타석에 서는 순간 심판이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우측 외야에서 양복을 차려입은 남성이 우산을 펼쳐든 채 그라운드로 난입했기 때문이다. 이 남성은 두 팔을 위로 번쩍 들고 내야 쪽으로 내달렸다.남성은 재빠르게 달려온 볼보이와 안전요원에게 붙잡혔다. 그는 경기장 밖으로 끌려나가는 도중에도 해맑은 표정으로 손인사를 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과의 접촉은 없었지만, 약 1분 간 경기가 중단됐다. 중계 화면에는 더그아웃에 있던 염경엽 LG 감독과 선수 등이 흔치 않은 광경에 황당하다는 듯 웃는 모습이 포착됐다.한편 이 남성은 가지고 있던 우산이 그라운드로 떨어져 이를 줍기 위해 외야석에서 뛰어내렸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19일(현지시간) 전 세계 항공과 통신, 금융 등이 마비되는 ‘IT 대란’이 빚어진 것과 관련해 미국 사이버 보안업체 ‘크라우드 스트라이크’ 측이 자사 업데이트에 결함이 발생한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조지 커츠 크라우드 스트라이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후 엑스(X·옛 트위터)에 “윈도(Windows)의 단일 콘텐츠 업데이트에서 결함이 발견됐다”며 “문제를 확인한 후 수정 사항이 배포됐다”고 올렸다. 이어 “보안 사고나 사이버 공격은 아니다”라며 “고객의 보안 및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우리 팀(직원들)은 총동원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완전하고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앞서 BBC에 따르면 이번 전산 장애로 미국과 유럽 등에서 비행기가 이륙하지 못해 항공편이 지연됐다. 국내에서는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 등의 항공권 예약·발권 시스템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호주에서는 은행 서비스에 차질이 빚어졌고, 영국 스카이뉴스는 생방송 송출을 중단했다. 호주의 보안 전문가인 트로이 헌트는 엑스에 글을 올려 “역사상 가장 큰 IT 서비스 중단 사태가 될 수 있다”고 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국민의힘 7·23전당대회 첫째날 투표율이 29.98%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 전당대회 투표율을 보인 지난해 3·8전당대회 첫째날 투표율(34.72%)과 비교했을 때 약 4.7%포인트 낮은 수치다. 당권주자인 한동훈 후보는 비교적 낮은 투표율에 투표 독려에 나섰고, 나경원·원희룡 후보는 한 후보의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의 공소 취소 부탁’ 폭로를 두고 공세를 이어갔다. 19일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7·23전당대회 모바일 투표 첫날 전체 당원 84만1614명 중 25만2308명이 투표를 완료해 투표율은 29.98%로 집계됐다. 연일 후보 간 공방으로 과열된 전당대회 분위기에 역대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예상이 빗나간 것. 일각에서는 지난해 전당대회는 첫날 투표가 주말(토요일)에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평일에 시작됐기 때문으로 추측했다. 한 후보는 지난해 대비 저조한 투표율을 보이자 당원들에 투표를 독려했다. 그는 이날 낮 12시 31분경 페이스북에 “오늘 오전 9시부터 전당대회 당원투표가 시작됐는데 12시 현재 투표율이 작년 전당대회 때보다 1%포인트 낮은 17.36%에 불과하다”며 “투표해야 이긴다. 투표해야 바뀐다.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해달라. 주변 당원들에게도 독려해달라.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의 공소 취소 부탁 폭로를 두고 “한 후보가 개인 차원의 청탁이었던 것처럼 폄훼했다”며 비판에 열을 올렸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한 후보는 우리 당의 대표는 커녕 당원 자격도 없고, 정치인으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동지 의식도 없다”며 “한 후보의 실체를 널리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원 후보는 별다른 멘트 없이 나 후보의 게시물을 공유했다.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는 선거인단 투표 8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20% 비율로 반영해 선출한다. 당원 선거인단 투표는 19~20일 모바일, 21~22일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진행되며, 21~22일에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도 실시된다. 오는 23일 발표되는 투표 결과 과반 1위를 득표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같은 달 28일 상위 두 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실시한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국민의힘 7·23전당대회 막판에 나온 한동훈 후보의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의 공소 취소 부탁’ 폭로를 두고 나경원·원희룡 후보가 일제히 맹공을 퍼부었다. 두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잘못된 기소에 대해 바로 잡아달라는 저의 요청을 개인적 청탁이나 한 것처럼 온 천하에 알리는 자세로 당 대표는 커녕 당원으로서 자격이 있나”(나 후보) “법무부 장관으로 우리 당의 수많은 정치인과 수많은 대화를 했을 텐데 나중에 불리해지면 캐비닛 파일에서 꺼내 약점 공격에 재료로 쓸 것인가”(원 후보)라고 몰아세웠다. 이에 한 후보는 당시 법에 따라 기소된 것이라면서도 “패스트트랙 사건으로 고통받고 있는 당원 동지들의 마음을 배려했었어야 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나 후보는 18일 오후 KBS 주관으로 열린 방송토론회에서 “어제 한 후보께서 공소 취소 부탁을 사적 청탁처럼 이야기해 상당히 놀랐다”며 “상당히 인식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우리라는 인식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된다면 누가 의회민주주의 폭거에 나가서 싸우겠나”라며 “정권이 바뀌었으면 당연히 잘못된 야당 탄압용 보복 기소에 대해서는 정리해주는 게 맞다”고 말했다. 원 후보도 뒤이어 “이재명 체포동의안 일장연설 등 자신이 독보일 기회에 대해서는 민첩하게 움직이는 데 자기가 불리하거나 자기 할 일, 책임으로 왔을 때는 남 탓, 시스템 탓으로 돌리면서 어떤 동지 의식, 책임감을 느낄 수 없다”고 쏘아 붙였다. 그러면서 “(공소 취소 부탁도) 부당한 부탁을 한 것처럼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꺼내지 않았나”라고 따져 물었다. 한 후보는 ‘(당시) 기소가 여전히 맞았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묻는 나 후보의 질문에 같은날 오전 사과한 사실을 언급하며 “법에 따라 기소된 것이고 기소된 여부와 내용에 대해 상세한 건 알지 못하지만 당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후보가 “(당에서) 공소 취소 요청을 법무부 장관께 하는 걸 당론으로 정하자는 유사한 이야기가 나왔다”고 말한 데 대해서는 “공소 취소는 법무부 장관이 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나 후보는 “여전히 생각이 바뀌지 않으셨다”며 “아직도 검사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 후보는 이에 “법무부 장관의 임무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며 “법집행을 책임지는 사람 입장에서 당과 동지 관계로 법무부 장관의 임무를 수행했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맞받았다. 논란의 발언은 전날 방송토론회에서 나왔다. 나 후보가 “법무부 장관 때 이재명 전 대표를 구속 기소하겠다고 했는데 체포영장이 기각됐다. 책임 느끼냐, 안 느끼냐”고 묻자, 한 후보는 장관이 관여할 수 없는 개별사건임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 후보가 내게 본인의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의 공소 취소를 부탁했다”고 주장한 것. 2019년 원내대표였던 나 후보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등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는 데 반발해 국회 회의장을 점거했다가 국회선진화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됐다. 한 후보는 논란이 거세지자 발언 하루 만인 18일 “신중하지 못했던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고생하는 분들을 폄훼하려는 생각이 아니었다”고 사과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막판 표심을 가를 변수로 한 후보의 폭로가 급부상한 가운데 당원투표는 19일부터 시작된다. 차기 당 대표는 약 84만 명인 당원 선거인단 투표 8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20% 비율로 반영해 선출한다. 당원 선거인단 투표는 19∼20일 모바일, 21∼22일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진행되며, 21∼22일에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도 실시된다. 오는 23일 발표되는 투표 결과 과반 1위를 득표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같은 달 28일 상위 두 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실시한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정부가 전체 전공의(인턴, 레지던트)의 절반이 넘는 7648명에 대해 사직 처리가 이뤄졌다고 18일 밝혔다. 수련병원은 올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으로 7707명을 신청했다.1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공의를 채용한 151개 수련병원 중 110개 병원에서 전날까지 사직 처리 결과를 제출했다. 그 결과, 올해 3월 기준 임용대상자 1만3531명 중 7648명(56.5%)이 사직(임용포기 포함) 처리됐다. 인턴은 임용 대상자 3068명 중 2950명(96.2%), 레지던트는 1만463명 중 4698명(44.9%)이 각각 사직했다.5대 대형병원의 사직률은 90% 내외로 평균을 훨씬 웃돌았다. △가톨릭중앙의료원 91.8% △서울대병원 91.7% △연대세브란스병원 93.6% △서울아산병원 89.8% △삼성서울병원 94.0% 등이다. 앞서 복지부는 각 수련병원에 소속 전공의의 복귀·사직 여부를 파악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을 신청해달라고 요청했다. 복지부는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 전공의 추가 채용 규모를 확정하고, 수련병원들은 이달 22일부터 모집 공고를 낸다. 8월까지 모집 절차를 진행한 뒤 최종 합격자들은 오는 9월부터 각 병원에서 수련에 들어간다. 수련병원은 이번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으로 총 7707명을 신청했다고 복지부는 전했다. 인턴은 2557명, 레지던트는 5150명이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1019명을 모집하겠다고 제출했다. △서울대병원 191명 △연대세브란스병원 729명 △서울아산병원 423명 △삼성서울병원 521명을 신청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전 국민에게 25~35만 원 규모의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하는 내용의 ‘민생위기극복 특별조치법(민생회복지원금법)’이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통과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5일 본회의를 열어 해당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법안 상정을 강행한다며 회의 도중 퇴장했다.국회 행안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행안위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민주당 등 야당 단독으로 민생회복지원금법을 통과시켰다. 민생회복지원금법은 민주당의 22대 국회 1호 당론 법안이다. 이재명 전 대표가 대표발의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소득 수준에 따라 1인당 25만~35만 원 규모의 민생회복지원금을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차등 지급하는 게 골자다. 소요 예산은 약 13조 원으로 추산된다.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은 회의에서 “국민의 재정 부담이 증가한다”고 우려했다. 고 차관은 “정부의 재정 여건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고 있고 법률안대로 지원금을 지급하기 위해서는 국채발행이 불가피해 나랏빚만 늘어난다”며 “지급 여부와 효과 등 국민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위원들은 회의 초반 전원 퇴장했다. 여당 간사인 조은희 의원은 “국민 혈세로 나랏빚을 내서라도 이 전 대표만 빛내겠다는 이재명 헌정법”이라고 비판했다.민주당 소속인 신정훈 행안위원장은 “민생위기 극복을 위한 지원금을 야당이 내놓아서 정부여당이 반대하는 것이라면 이에 상응하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했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시기를 놓치면 백약이 무효하다”며 “그저 이재명 공약이기 때문에 반대하는 건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통과된 민생회복지원금법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이르면 오는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것으로 전망된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