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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18일 나란히 중장년층 표심 공략에 나섰다. 문 후보는 호남에서 ‘어르신 정책’을 발표했고, 안 후보는 대전에서 노인정책 공약을 내놓았다. 문 후보는 이날 전북 전주시 덕진노인복지회관에서 “현재 65세 이상 어르신 (소득 하위) 70%에게 20만 원씩 지급하는 기초연금을 차등 없이 모든 어르신에게 30만 원으로 인상해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 앞서 안 후보도 이날 대전 KAIST에서 ‘100세 시대, 어르신이 건강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을 주제로 정책간담회를 열어 노인들이 받는 기초연금을 30만 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단 지급 범위를 소득 하위 50%로 한다는 게 문 후보와 차이점이다. 기초연금을 받는 노인들의 범위가 문 후보 측이 더 큰 만큼 재원도 많이 들어간다. 문 후보 측은 이 공약을 이행하는 데 연평균 4조4000억 원이 더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안 후보 측은 공약 추진에 3조6000억 원 정도를 전망해 8000억 원가량이 안 후보 쪽이 적다. 문 후보는 이날 안 후보가 전날 방문했던 호남을 누빈 반면 안 후보는 전날 문 후보가 다녀간 대전과 대구에서 이날 집중 유세를 펼쳤다. ‘서민 대통령’을 앞세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텃밭인 PK(부산경남) 지역 전통시장 4곳을 들러 서민경제와 민생을 강조했다. 이날 경기 파주시 등에서 유세를 이어간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이틀 연속 청년층 인구가 많은 수도권 공략에 공을 들였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5시 퇴근제’를 골자로 한 노동시간 단축 공약을 내놓았다. 길진균 leon@donga.com·황형준 / 울산·부산=신진우 기자}

“좌파 셋에 우파 하나가 나왔는데 선거를 못 이기면 정말 우리는 낙동강에 빠져 죽어야 합니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7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는 ‘보수의 심장’인 대구를 찾아 TK(대구경북) 지역 유권자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빨간 잠바를 입은 홍 후보는 대구 중구 동성로 야외광장 무대에서 열린 유세에서 “TK에서 홍준표를 찍지 않으면 자유한국당은 바로 죽는다” “박정희 전 대통령처럼 강인한 대통령이 되어 보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집권을 막기 위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로 향한 TK 보수층의 표심을 되찾아 오기 위해 안간힘을 쓴 것이다. 홍 후보는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양강(兩强) 구도’로 나오는 최근 여론조사에 대해 “우리 자체(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여론조사는 공표를 할 수 없지만 (결과가) 판이하게 다르다”고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 “제가 집권하면 이렇게 조사하는 여론조사기관은 폐지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구속으로 실망한 TK 민심을 달래는 데도 주력했다. 홍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돈 받은 게 단 한 푼도 없다고 한다”며 “(내가) 집권해서 박 전 대통령이 재판을 공정하게 받도록 하고 탄핵의 진실도 밝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 전 대통령은 640만 달러를 직접 받았다. 환수를 해야 할 것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진태 의원도 지원에 나섰다. 김 의원은 자신이 안 후보를 지지한다고 언급한 문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다. 홍 후보는 ‘당당한 서민 대통령’이라는 선거 슬로건처럼 재래시장에 집중했다. 이날 첫 유세도 오전 6시 반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시작했다. 이후 충남 아산, 대전, 대구로 이동하며 시장 4곳을 더 들렀다. 홍 후보는 유세 전략을 세우며 측근들에게 “최대한 ‘서민 대통령’의 이미지를 살릴 수 있는 동선을 짜 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아울러 홍 후보는 대구에서 대선 출정식을 열고 “이 나라 대통령의 조건 중에 제일 첫째가 안보대통령이다. 안보가 없으면 경제도 없고 국민도 없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이번 주 내로 지지율 15% 달성을 목표로 잡고 있다. 선거운동 초반 지역적으로는 영남과 충청 지역을, 계층으로는 서민층을 집중 공략하는 것도 “보수세가 강한 곳에서의 바람이 필수”라고 보기 때문이다. ● 유승민 ‘안보-수도권’ 집중공략인천-안산-수원-성남 등 돌며… 광역철도 확대 등 지역공약 제시남경필 지사와 비공개 회동도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의 공식 선거운동 첫날 유세 키워드는 ‘역전, 안보, 수도권’이었다. 유 후보는 17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상륙작전기념관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6·25전쟁에서 수세에 몰렸던 한국군이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를 역전시킨 것처럼 자신도 22일간의 선거운동에서 반드시 역전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진 것이다. 유 후보는 “인천상륙작전으로 13일 만에 서울을 수복했다. 우리도 할 수 있다”며 “처음엔 어려워도 국민들이 우리가 새로운 보수의 희망이라고 봐주실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 후보는 이날 0시 서울 중구 종합방재센터를 방문해 ‘안전 행보’로 유세를 시작했다. 유 후보는 출정식 이후 경기 안산시 청년창업사관학교를 방문해 ‘중소기업, 창업벤처기업 성장을 일자리 창출로 연결시키겠다’는 경제살리기 공약을 강조했다. 이어 경기도청을 찾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확대, 해양경찰청 부활 등 경기·인천 공약을 발표하고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면담했다. 유 후보는 “경선할 때 남 지사와 토론한 게 자극이 돼서 중앙선관위에서도 TV토론 방식을 바꿨다. 이게 남 지사 덕”이라며 덕담을 건넸다. 남 지사도 “같이 가서 연설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면서도 공직선거법 위반을 의식해 원론적인 덕담만 주고받았다. 이후 10여 분간 단둘이 비공개 회동을 했다. 유 후보는 “경선 때 고생했다고 남 지사를 위로하고 ‘본선에서 잘하라’는 격려만 주고받았다”고 말을 아꼈다. 수원 지동시장과 성남 중앙시장 유세를 마친 유 후보는 서울로 이동해 잠실역과 석촌호수 일대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하루에 200km를 오가는 강행군을 펼치며 수도권 유세에 집중한 것이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 TK(대구경북) 유세에 주력했던 것과 달리 본선을 앞두고 유권자가 몰려 있는 수도권을 초반 공략지역으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는 “나를 지지하는 수도권 유권자를 가급적 많이 만나 ‘유승민을 찍으면 유승민이 된다’는 신념을 드릴 수 있도록 이번 주에는 수도권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구·대전=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인천·수원·성남=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 차기 정부의 최대 리스크는 국가를 지탱하는 양축인 안보와 경제가 복합골절인 상황에서 인수위원회란 완충지대 없이 취임 즉시 업무를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만큼 차기 대통령의 머릿속에는 취임과 동시에 어떤 일부터 시작해야 할지 업무 우선순위가 명확하게 정리돼 있어야 한다. 새 정부의 내각 구성은 빨라야 대통령 취임 이후 한 달 이상 걸려 ‘집권 한 달’ 국가의 운명과 국정 방향은 대통령 개인 역량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동아일보는 원내 5개 정당 대선 후보에게 취임 즉시 착수할 ‘5대 업무 우선순위’를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두 달간의 ‘국정 리더십 공백’을 깨고 항해에 나설 대한민국호(號)의 명확한 이동 좌표를 알기 위해서다. 5·9 대선의 또 하나 선택의 기준이 여기에 담겨 있다. 》 ‘스트롱맨 대 스트롱맨.’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가 청와대 입성 후 머릿속에 그리는 대표적인 장면이다. 홍 후보가 인식하는 현재 대한민국은 ‘안보 대란의 시기’다. 이에 홍 후보는 ‘대통령 취임 후 첫 한 달=국가 안보 재개조의 달’이라는 등식을 제시한다. 홍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일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연이어 회담을 하겠다고 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완료 및 한반도 전술핵무기 재배치 등을 놓고 담판을 짓겠다는 취지다. 얼굴을 맞댄 회동이 1순위지만 일정이 맞지 않으면 전화를 통해서라도 한 달 안에 목소리를 듣겠다는 구상이다. 전술핵 재배치가 논의되면 대외적으로는 중국 러시아 등이 반발하고 국내에선 진보 진영이 사활을 건 반대에 나설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홍 후보 측은 “주변국과의 충분한 협의가 이뤄진다면 문제될 게 없다”며 “설사 전술핵이 배치되지 않더라도 중국 등에는 북한을 설득시킬 매력 있는 카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16일 ‘국가 대개혁 비전 선포식’에서 미국 항공모함의 한반도 해역 전개 등을 언급하며 “미국이 북한을 선제 타격할 준비가 완료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힘의 우위를 통한 무장 평화정책으로 대북정책을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직속 국방개혁위원회 설치 △해병특수전사령부 창설을 통한 4군 체제로의 재편 등도 홍 후보가 강조한 집권 이후 선결 과제다. 또 홍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을 거치며 ‘촛불’과 ‘태극기’로 갈라진 민심 봉합에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 정치 사회 경제 언론 등 각계 지도자들의 ‘머리’를 빌릴 계획이다. 이들을 중심으로 ‘국민대통합협의체’를 구성해 여기서 합의한 내용들을 상당 부분 정책에 그대로 반영할 생각이다. ‘강한 나라(Strong Korea) 건설을 위한 국가대개혁 프로젝트’를 강조하는 홍 후보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및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을 좌파 기득권 세력으로 규정하면서 이들과의 전면전을 공언하고 있다. 경제정책으로는 집권 후 2주 안에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조기 달성을 목표로 한 ‘경제 재도약 로드맵’도 발표한다. ‘홍준표표 경제정책’의 핵심은 규제, 불공정, 반칙이라는 ‘경제 잡는 3대 악’의 철폐다. 이들을 제거해야 기업의 기가 살아 경제 혈액순환 개선이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홍 후보는 웬만한 규제는 1년 안에 모두 철폐가 가능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집권 초기에 ‘서민이 당당한 나라’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서민대통령’ 이미지를 집중적으로 띄운다는 전략도 세웠다. 홍 후보 측은 “서민층의 지지 없인 여소야대 구도 속에서 ‘식물 청와대’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통령 직속 서민청년구난위원회도 설치한다. 특히 ‘어르신 복지 정책’을 집중적으로 강화해 확고한 지지층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거액의 선거자금이 소요되는 대선의 어두운 그늘엔 ‘불법 대선자금’이 있다. 과거엔 수백억 원에 이르는 ‘검은돈’이 오가기도 할 정도로 일반적인 정치자금 비리보다 덩치가 훨씬 컸다. 대표적인 불법 대선자금 사례는 16대 대선 직후 불거진 ‘차떼기’ 논란이다. 검찰은 2003년 SK그룹 비자금 사건 수사 과정에서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823억2000만 원에 달하는 불법 자금이 2002년 대선 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캠프에 건네진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이 후보 캠프는 2.5t 트럭에 현금 150억 원을 통째로 전달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한나라당이 ‘차떼기 정당’이란 오명을 얻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대선 때 우리가 쓴 불법 자금 규모가 한나라당의 10분의 1을 넘으면 대통령직을 걸고 정계를 은퇴할 용의가 있다”고 호언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 결과 노무현 캠프도 대선 과정에서 113억6200만 원의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한나라당 불법 자금의 10분의 1보다 많은 7분의 1이나 되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은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참모들에게 “절대 10분의 1을 넘겼을 리가 없다”며 검찰 수사에 강하게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 사례로는 18대 대선 이후인 2015년 4월 터진 ‘성완종 게이트’가 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직전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 캠프의 홍문종 의원 등에게 대선자금을 건넸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겼다. 하지만 검찰 수사 결과 대부분 무혐의로 결론을 내렸다.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은 2007년 17대 대선을 앞두고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3억여 원을 받은 혐의로 2012년 구속 기소됐다. 결국 1년 2개월을 복역하고 나왔다. 당시 저축은행 비리 수사는 대선자금 비리 문제로 이어지면서 한동안 정국을 흔들었다. 또 노태우 전 대통령은 2011년 회고록을 통해 “1992년 김영삼 당시 민자당 후보에게 3000억 원대의 대선자금을 제공했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불법 대선자금이 확인되면 정권과 정당은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게 된다. 그래서 2000년대 이후 정치자금의 모금 및 지출 명세를 투명하게 밝히려는 흐름이 확산됐고, 정치권 안팎에서의 감시도 날카로워졌다. 다만 여전히 대선자금 명세가 상세히 공개되지 않고 있어 이를 더욱 세부적으로 분류해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19대 대선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14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지난주에 이어 오차범위 내에서 1, 2위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11∼13일 실시한 5자 구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후보는 40%, 안 후보는 37%의 지지율로 지난주와 같은 3%포인트 차를 유지했다. 다만 두 후보 모두 지난주 조사에 비해 2%포인트 올라 두 지지층의 결집이 가속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는 7%,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각각 3%를 기록했다. 지난주와 비교해 홍 후보와 심 후보는 지지율 변화가 없었고, 유 후보는 1%포인트 하락했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41%), 국민의당(24%), 한국당(9%), 바른정당·정의당(4%) 순이었다. 소속 정당 지지율과 비교해 보면 문 후보는 거의 일치한 반면 안 후보는 13%포인트 웃돈 셈이다. 한국갤럽은 “안 후보의 지지세는 상당 부분 국민의당 지지층 외곽에 기반을 둔 것이어서 다른 후보들에 비해 변동 여지가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연령대별로 지지율이 크게 엇갈렸다. 문 후보는 30대(65%)와 40대(56%)에서 높은 지지를 보인 반면 안 후보는 30대와 40대에서 각각 22%, 2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안 후보는 50대(51%)와 60대 이상(53%)에서 문 후보(50대 29%, 60대 이상 11%)보다 강세였다. 지역별로는 호남에서 문 후보(47%)와 안 후보(36%) 모두 전주보다 지지율이 각각 5%포인트, 2%포인트 하락했다. 대구경북에서는 두 후보 모두 전주보다 10%포인트씩 오른 가운데 안 후보(48%)가 문 후보(25%)를 크게 앞섰다(자세한 조사 방법과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5, 1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후보자 등록 신청을 받는다. 기호는 각 당의 의석수 순으로 정해진다. 각 당 후보들은 15일 일제히 등록을 마칠 예정이다. 각 당은 17일 0시부터 선거 하루 전날인 다음 달 8일까지 총 22일간 ‘불꽃 선거전’에 돌입한다. 신문·방송 광고는 물론이고 거리 유세와 인터넷을 활용한 선거운동 등이 가능하다. 대선 D―6일인 다음 달 3일부터는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된다. 한상준 alwaysj@donga.com·신진우 기자}

대선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14일 현재 원내 5당 후보가 완주를 향해 질주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양강 구도가 더욱 굳어져 가고 있다.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한 안 후보는 1위를 달려온 문 후보를 이번 주 일부 조사에서 오차 범위 안에서 앞지르며 대선판을 크게 흔들었다. 하지만 위기감을 느낀 문 후보의 지지층이 강하게 결집해 안 후보의 급상승세를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 ① 수성 성공한 文, ‘중도 확장’ 고민 지난주 일부 여론조사에서 다자구도 1위 자리를 안 후보에게 내줬던 문 후보는 이번 주 쓸 수 있는 공세 카드를 총동원해 1위에 다시 올랐다. 문 후보는 경선에서 경쟁했던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을 적극 껴안는 한편 매일같이 공약을 쏟아냈다. 또 한반도 위기설에 대해 “참화가 벌어지면 저부터 총 들고 나서겠다”며 안보 불안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노력했다. 여기에 안 후보를 향한 전방위 공세에 나섰다. 안 후보 본인을 겨냥해서는 포스코 사외이사 문제 등으로 공세를 퍼부었고,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씨를 향해서는 서울대 교수 1+1 채용 의혹을 제기했다. 안 후보의 딸에 대해서도 재산 문제를 들고 나왔다. 하지만 문 후보로서는 아직 넘어야 할 문턱이 많다. 안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여전히 제자리이고, 두 후보 중심의 양강 구도는 더 공고해지고 있다. 안 후보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수록 안 후보의 존재감이 커진다는 우려도 당내 일부에서 나온다. 따라서 문 후보가 양강 구도를 뚫고 최종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중도·보수층으로의 확장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기 전인 지난달 31일 실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문 후보와 안 지사, 이 시장의 지지율 합이 53%였지만 이날 문 후보의 지지율은 40%를 기록했다. 안 지사를 지지했던 중도·보수층 일부가 아직까지 문 후보 지지로 돌아서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여기에다 문 후보가 강조하고 있는 ‘적폐 청산’ 프레임과 중도·보수층 확장 전략이 충돌한다는 점도 문 후보의 딜레마다. ② 격차 유지한 安, ‘호남-보수’ 딜레마 최근 거침이 없었던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는 이날 37%로 다소 둔화됐다. 안 후보 측은 문 후보 쪽의 네거티브 공세와 안 후보의 ‘유치원 발언 파동’이 지지율 상승세가 주춤하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그런데도 안 후보 측은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지지율이 급상승하기 시작한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1∼2주 빨랐던 만큼 이런 정도의 ‘숨고르기’는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소폭이지만 지난주보다 지지율이 올랐고, 문 후보와의 격차도 더 벌어지지 않았다는 점도 안 후보 측은 긍정적으로 판단한다. 안 후보는 이날 대선 슬로건으로 ‘국민이 이긴다’를 선택했다. 하지만 안 후보가 지지율 역전의 ‘골든 크로스’를 이루기 위해서는 호남과 보수층이라는 상충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표류하는 보수 표심을 잡기 위해서는 ‘우(右)클릭’을 해야 하지만, 또 그러다가는 진보 성향이 강한 호남의 지지를 잃을 수 있다. 안 후보는 20∼40대 유권자 층에서 문 후보에게 밀리고 있는 점도 넘어야 할 산이다. 실제로 ‘40대 이하는 문 후보, 50대 이상은 안 후보’ 흐름이 공고해지고 있다. 지난주 문 후보가 앞섰던 40대 지지율에서 두 후보의 격차는 16%포인트였지만, 이번 주에는 27%포인트로 차이가 더 벌어졌다. 지난주 50대에서는 17%포인트, 60대 이상에서는 31%포인트 차로 문 후보를 눌렀던 안 후보는 이번 주에는 22%포인트(50대), 42%포인트(60대 이상)로 격차를 더 벌렸다. 안 후보는 지지층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안 지사 등을 거쳐 온 사람들이 많아 충성도가 문 후보보다 낮다. 이날 조사에서 ‘꼭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적극 투표 의향자 중 문 후보를 지지한 비율은 42%, 안 후보 지지는 36%였다. ③ 위기의 洪, 안철수에 공세 강화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양강 대결 가속화는 보수 후보 지지율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조사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7%)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3%)의 합은 10%에 그쳤다. 보수 진영의 텃밭인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의 1위 자리도 각각 안 후보와 문 후보에게 내줬다. 이는 홍 후보와 유 후보의 경쟁이 보수의 ‘제 살 깎아먹기’ 경쟁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변수는 ‘보수 결집’이 문 후보를 도와줄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선거자금으로 자칫 파산 위기에 몰릴 수도 있는 한국당은 최근 안 후보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④ 완주 벼르는 劉-沈, ‘지지층 단속’ 고민 유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전날 첫 TV 토론에서 존재감 부각에는 성공했지만,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다. 두 후보 모두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선거 막판까지 지금의 양강 구도가 공고해지면 지지율이 낮은 후보가 설 자리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지지층 확대는커녕 지지층 단속까지도 고민해야 할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조사에서 ‘지지하는 후보를 상황에 따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은 심 후보(71%)와 유 후보(65%) 지지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다른 세 후보는 30%대에 그쳤다.한상준 alwaysj@donga.com·황형준·신진우 기자}

5·9 대선에서 사용될 공식 선거비용은 역대 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 판이 5자 구도인 데다 막판까지 지지율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후보 진영의 집중 물량전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홍보비가 최대 지출 항목 대선에서 돈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 분야는 홍보다. 실제로 민주당은 TV·라디오·신문 광고 등에 100억∼150억 원,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은 100억∼130억 원 정도가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선거에선 인터넷 광고비용도 크게 늘어 50억∼80억 원 수준에 이른다.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선거 당일에도 인터넷 선거운동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유세차 비용도 만만치 않다. 1t 트럭에 영상물을 틀 수 있는 122인치 발광다이오드(LED) 화면, 선거운동 기간에 확성기를 단 기본 옵션의 유세차를 대여하는 비용은 2000만 원, 5t 트럭에 200인치 LED 화면을 단 고급형은 4000만 원(운전자 인건비+유류비+차량개조비 등)을 호가한다. 이번 대선에서 주요 후보들은 300대 안팎(전국 253개 선거구에 최소 1대씩 배치할 경우)의 유세차를 이용할 계획이다. ‘로고송’ 제작에는 한 곡당 200만 원 정도가 든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8곡, 문재인 후보가 17곡의 로고송을 사용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 대선에서도 로고송 제작에 3000만∼6000만 원이 들어간다. 선거 공보 등 법정 홍보물과 현수막, 어깨띠 제작비 등을 합치면 홍보비에만 300억 원 이상을 쓰게 되는 셈이다. 선거비용에는 홍보비 외에도 선거사무원 수당과 선거연락소 운영비로 100억∼130억 원이 추가된다. 후보들이 좀처럼 긴축선거를 치르지 못하는 것은 비용을 얼마나 쓰느냐가 막판 선거 분위기를 좌우하는 측면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약 20%포인트 차로 앞서던 오세훈 후보가 막판에 홍보비를 줄이면서 한명숙 후보에게 따라잡힌 것을 대표 사례로 들고 있다. 17일 시작되는 공식 선거운동을 앞두고 각 당은 선거예산 편성에 막판 힘을 쏟고 있다. 예상되는 선거비용 지출 규모는 민주당이 450억∼480억 원 수준, 한국당과 국민의당은 각각 450억 원 정도다. 바른정당과 정의당은 각각 90억 원, 52억 원 수준이다. 5개 정당이 사용할 공식 선거비용만 1490억∼1520억 원 수준에 이른다. 이는 2012년 18대 대선에서 사용한 선거비용인 1034억 원은 물론이고 역대 최대였던 17대 대선의 1079억 원을 훨씬 넘어서는 규모다.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된 이후 첫 선거인 1987년 13대 대선에서 공식 집계된 선거비용은 254억 원이다. 이어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이 겨뤘던 14대 대선에선 763억 원으로 크게 뛰었다. 15, 16대 대선에선 선거비용 규모가 줄었다. ○ 득표율에 당이 파산할 수도 발등의 불은 선거비용 조달이다. 특히 홍보비는 외상이 아닌 현금으로 지급해야 하는 일이 많아 ‘실탄’ 조달이 시급한 상황이다. 일단 각 후보들은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받는 선거자금을 활용할 수 있다. 정당별 의석 수에 따라 각각 원내 1, 2당인 민주당은 약 124억 원, 한국당은 120억 원의 보조금을 받는다. 국민의당은 87억 원 수준이다. 후원금을 모금할 순 있지만 후보당 최대 25억 원 수준에 그친다. 나머지 300억∼350억 원은 대출이나 펀드로 충당해야 한다. 하지만 조기 대선으로 치러지는 이번에는 시간이 걸리는 펀드로 거액을 조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과 한국당, 국민의당 모두 대출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양강 구도에 들어간 문 후보와 안 후보 측은 그나마 여유로운 편이다. 최종 득표율 15%를 넘으면 선관위가 선거비용을 전액 보전해주기 때문이다. 득표율이 10% 이상 15% 미만일 경우에는 선거비용의 절반을 받는다. 당사를 담보로 250억 원을 대출받은 한국당은 홍준표 후보의 득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홍 후보의 대선 득표율이 15%를 넘지 못하면 은행에 담보로 제공한 당사가 날아갈 수 있다”며 “사무처 직원들 퇴직금으로 줄 돈도 없이 ‘쪽박 차는’ 거 아닌지 걱정이 많다”고 전했다. 홍 후보는 14일 갤럽조사에서 7% 지지율을 보였다. 현재 유승민 후보의 지지율이 3% 정도에 머물러 있는 바른정당도 돈 걱정이 많기는 마찬가지다. 앞으로 대출은 받지 않을 계획이지만 기존에 상당한 대출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처음부터 선거비용을 대폭 줄여서 선거를 치르고 있다. 그래서 지지율은 3% 정도로 낮지만 비용에 대한 부담은 상대적으로 작다.문병기 weappon@donga.com·신진우·박성진 기자}

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이 통일한국당의 대선 후보로 나선다. 남 후보는 14일 ‘추대 수락 성명서’를 내고 “지금 제도로는 무소속 후보의 승리가 사실 상 불가능하다는 인식과 충고를 토대로 (내) 정체성과 일치하는 통일한국당의 후보 추대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속이 바뀌었다고 해서 원칙이 변하는 것은 아니며 근본에선 전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앞서 통일한국당은 국회에서 남 후보의 입당 기자회견을 열고 그를 당 대선 후보로 추대하겠다고 밝혔다. 안홍준 전 새누리당 의원(3선)이 대표로 있는 통일한국당은 2015년 창당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건국 정신 및 박정희 전 대통령의 민족중흥 정신 등을 계승하겠다고 선언한 보수 정당이다. 남 후보는 지난달 24일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를 지키겠다”며 무소속으로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대한민국은 지금 자유민주주의냐 민중민주주의냐, 자유조국이 되느냐, 북한 김정은 체제에 종속되느냐를 선택해야 할 갈림길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넘어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전술핵 재배치와 경우에 따라 독자적인 핵무장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19대 대선 후보들이 차기 정부에서 개헌을 추진하고, 내년 지방선거 때 국민투표를 하자는 데 일치된 의견을 보였다. 12일 오후 열린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 회의에는 각 당 대선 후보들이 참석해 개헌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긴 호흡의 국정운영과 장기 비전 실행을 위해 4년 중임제의 개헌이 타당하다”며 “국회가 내년 초까지 개헌안을 통과시키고, 6월 지방선거에서 국민투표에 부치면 개헌이 완성된다”고 말했다. 이 헌법을 적용한 차기 대선은 2022년 지방선거와 함께 실시하자는 것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즉각 청와대 안에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9월 정기국회 개회 이전에 개헌 의견서를 국회에 보내겠다고 밝혔다. 권력구조 형태에 대해선 “‘권한축소형 대통령제’나 이원집정부제가 바람직하다”며 “의원내각제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또 안 후보는 “개헌 이전 또는 동시에 양당(구도)에 최적화된 국회의원 선거제도를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의 면담 일정으로 회의에 불참했지만 특위에 낸 의견서를 통해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를 도입하고 내년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에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차기 대통령 임기 단축에는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경북 영천·안동 유세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대통령 임기 내 개헌이 이뤄지도록 협조하겠다는 뜻을 개헌특위에 전했다. 유 후보는 이날 영천에서 기자들과 만나 “분권형 대통령제는 최악”이라며 “4년 중임 대통령제로 가다가 남북통일 되고 경제적 수준 올라가면 순수 의원내각제로 전환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개헌 논의가 권력구조 변경에 집중되는 것에 대한 비판적 의견도 나왔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헌법 개정 논의가 지나치게 권력구조에 치우쳤다”며 “차별과 불평등의 시대적 과제를 극복하기 위해 근로자의 ‘이익균점권’을 헌법에 명시하겠다”고 강조했다.장관석 jks@donga.com·신진우 기자}

12일 치러진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자유한국당 김재원 후보가 47.52%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김 당선자는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친박(친박근혜) 핵심 인사다. 과거 군위·의성·청송 지역구에서 두 번 당선됐지만 20대 총선을 앞두고 상주시와 지역구가 통폐합된 뒤 새누리당(현 한국당) 예비 경선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이날 승리로 국회에 다시 입성하게 됐다. 김 당선자는 당선 확정 직후 “대통령을 잘 보필하지 못한 책임이 있는데도 용서해주시고 다시 한 번 일할 기회를 주신 유권자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며 “오늘의 이 작은 영광은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보수 정치의 재건을 열망하는 지역 주민 모두의 승리”라고 말했다. 이 지역은 바른정당 창당 이후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처음으로 맞붙은 선거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는 이 지역 선거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 같은 관심을 반영하듯 이 지역의 투표율은 53.9%로 재·보궐 선거 전체 투표율(28.6%)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 지역 선거에 대해 홍 후보는 “단순한 국회의원 하나의 선거가 아니고 TK(대구·경북)에서 한국당이 부활 하느냐 안하느냐가 달린 선거”라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여기 기호 2번 후보(김재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잘못된 길로 이끈 책임이 정말 큰 후보”라고 맞섰다. 하지만 유 후보의 적극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바른정당 김진욱 후보는 5.2%의 득표율을 얻어 4위에 그쳤다. 전국 30곳(무투표 당선 1곳 포함)에서 실시된 이번 선거에서 바른정당이 승리한 곳은 기초의원 선거 2곳에 불과했다. 기초자치단체장 3곳의 선거에서는 경기 하남시장에 민주당 오수봉 후보(득표율 37.8%), 포천시장에 한국당 김종천 후보(득표율 33.9%)가 각각 당선됐다. 충북 괴산군수에는 무소속 나용찬 후보가 38.5%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나 후보의 당선으로 괴산군수 선거는 4차례 연속 무소속 후보가 승리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호남 경쟁에서는 국민의당이 판정승을 거뒀다. 국민의당은 호남 지역 3곳(전북 완산, 전남 해남, 전남 여수)에서 이겼지만 민주당은 1곳(전남 순천)에서 승리하는데 그쳤다. 선거 결과에 대한 반응은 정당별로 엇갈렸다. 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국민으로부터 인정받은 선거 결과였고, 촛불 민심이 반영된 결과라고 자평한다”며 “압도적인 국민의 승리를 이끌어내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불리한 선거구도와 낮은 지지율 등 어려운 여건에서 이룬 뜻 깊은 결과”라고 말했다. 국회의원 1명, 기초단체장 1명 등 총 12명의 당선자를 배출한 한국당은 한껏 고무됐다.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그동안 국민을 실망시켰던 한국당에 매서운 회초리를 들면서도 뜨거운 격려와 지지를 보내준 민심에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며 “방황하던 보수 우파의 민심이 한국당을 중심으로 집결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김유정 대변인은 “대선을 목전에 두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 치러진 이번 재보선에서 값진 승리를 이뤄냈다”며 “더욱 잘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뜨거운 기대와 요구를 무거운 책임감으로 가슴 깊이 새기고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신진우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11일 “미국의 항공모함이 오면서 대선 양상이 변했다”며 “‘탄핵’에서 ‘안보’로 프레임이 바뀌면 반격의 계기가 생긴다”고 주장했다. ‘4월 한반도 위기설’ 등 안보 이슈가 급부상하자 ‘보수=안보’ 등식을 최대한 부각해 정체된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홍 후보가 이날 경기 파주의 판문점과 임진각을 방문하는 등 안보 행보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좌파 정권 10년 동안 수십조 원이라는 엄청난 돈이 햇볕정책으로 포장돼 북한으로 넘어갔다”며 “보수 우파 대통합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역사에 대한 책임”이라고 했다. 안보 이슈를 지렛대로 보수 결집에 나선 것이다. 홍 후보는 이날 오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전체회의에선 “(미국의) 선제타격설이 퍼지고 있다. 이제는 탄핵은 잊고 (안보를 생각해) 앞만 보고 나가자”고 했다. 또 홍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향해 본격적인 공세의 고삐를 죄기 시작했다. 문 후보를 두고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운명적 관계라 하지 않았느냐”며 “그럼 (노 전 대통령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돈 640만 달러를 받을 때 의논하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의논했으면 뇌물 공범인데 공소 시효가 15년이다. 지금도 조사하면 골로 갈 수 있다”고 날을 세웠다. 안 후보를 겨냥해선 “국민의당은 좌파 2중대”라며 “2중대가 돼도 안보 위기는 반드시 온다”고 했다. 홍 후보는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이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 당론을 수정할 수 있다’고 밝히자 “표를 얻기 위해 국가 안위와 관계되는 일을 왔다 갔다 하는 건 옳지 않다”며 “결국 그 당은 박 대표가 ‘상왕’이라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이날 당내 안보 전문가들을 주축으로 한 안보 관련 회의체를 만들어 대선 기간 내내 이 회의를 홍 후보가 직접 주재하기로 했다. 또 새로운 안보 공약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홍 후보는 지난달 26일 전술 핵 재배치와 함께 해병대와 특전사령부를 합친 해병특수전사령부 설치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국방 공약을 발표했다.신진우 niceshin@donga.com / 파주·포천=송찬욱 기자}

각 당 대선 후보들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전문가를 영입해 관련 분야 정책을 세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4차 산업혁명 공약 브레인은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의 4차 산업혁명팀장을 맡고 있는 KAIST 김정호 교수다. 인공지능 반도체 관련 전문가인 김 교수는 지난해 10월경 국민성장 조윤제 소장이 추천해 영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 후보가 내세운 ‘인공지능 우선’ 슬로건도 김 교수의 아이디어라고 한다. 김 교수는 “문 후보의 4차 산업혁명 공약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핵심”이라며 “대통령 직속으로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둬 인프라와 인재 육성을 국가가 책임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벤처기업가 출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다른 대선 후보에 비해 일찌감치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그런 측면에서 안 후보는 지난해 4·13총선에서 비례대표 1, 2번 후보를 과학인 몫으로 배정해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 출신의 신용현 의원과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 출신의 오세정 의원을 당선시켰다. 오 의원은 당 국민정책연구원장으로서 4차 산업혁명 관련 정책 총괄을 맡고 있다. 오 의원은 “일자리 자체가 바뀌는 만큼 4차 산업혁명 전사 10만 명을 육성하기 위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3차원(3D) 프린팅 등 분야의 재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측에서는 비례대표인 김성태 송희경 의원이 4차 산업혁명 관련 공약을 주도하는 ‘투 톱’으로 꼽힌다. 한국정보화진흥원장을 지낸 김 의원은 국회 융합혁신경제포럼의 위원장을 맡고 있고, 송 의원은 국회 4차산업혁명포럼 공동대표다. 분야별로는 △최연혜(산업) △김규환(기술혁신) △김승희(바이오) △임이자(노동) △윤종필(보건) 의원 등이 홍 후보의 지원군으로 활동 중이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측의 대표 주자는 김세연 의원이다. 김 의원은 지난해부터 20대 국회에서 ‘미래 연구’에 초점을 맞춘 초당적 연구모임을 구성했다. 당시 모임에는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대표를 비롯해 국민의당 김성식 전 정책위의장 등이 포함됐다. 김 의원은 모임 설립 취지에 대해 “4차 산업혁명 문제를 포함해 여러 분야에서 근본적인 제도 설계 및 미래입법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KT 출신의 정보기술(IT) 전문가인 권은희 전 의원이 캠프 내에서 김 의원을 돕고 있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신진우 기자}

‘스트롱맨’을 자처해온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가 연설 도중 눈물을 훔쳤다. 홍 후보가 공식 석상에서 눈물을 보인 건 처음이다. 홍 후보는 10일 열린 경남도지사 퇴임식에서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와 좌파 세력들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도민의 혈세가 쓰인 곳엔 반드시 감사가 뒤따른다는 걸 보여줬다”며 “민주노총과 전교조라는, 거대한 특권을 누리는 양대 단체를 상대로 도민과 공무원이 만들어낸 자랑스러운 결과”라고 자평했다.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에도 현직 도지사 신분이라 입이 묶여 있던 홍 후보가 ‘봉인’이 풀리자마자 던진 첫 메시지가 민주노총, 전교조를 향한 ‘선전포고’였던 셈이다. 홍 후보는 대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을 3분 앞둔 전날 오후 11시 57분경 사임통지서를 제출했다. 홍 후보는 또 채근담에 나오는 ‘복구자비필고(伏久者飛必高·엎드려 때를 기다린 자는 반드시 높이 난다)’를 인용하며 “(대선까지) 남은 30일 동안 백두산 호랑이처럼 세상을 향해 포효해 보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 후보는 “도청 가족 여러분, 4년 4개월 동안 정말 고마웠다”고 말할 무렵 울먹이며 손수건을 꺼내 들었다. 그는 “아버지, 어머니 산소가 가까이 있어 자주 갈 수 있어 좋았다”며 “제 어머니 같은 분이 좌절하지 않고 절망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대목에선 감정이 복받쳐 말을 잇지 못했다. 정치권에선 “그동안 잘 드러나지 않았던 인간적인 면모다”는 해석도 있었지만 “의도된 전략”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막말 논란’ 프레임을 깨기 위해 보수의 핵심 가치 중 하나인 가족을 들고나와 ‘따뜻한 남자’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전략이란 것이다. 홍 후보는 전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아내가 싫어하는 일은 절대 안 한다. 애들과 약속한 건 무조건 지킨다”며 ‘가정적인 가장’ 이미지를 내세웠다. 홍 후보의 사퇴로 경남도는 10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447일을 선출직 도지사 없이 행정부지사가 권한을 대행하게 됐다. 홍 후보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던 서민자녀 장학사업과 서부 대개발, 경남미래 50년 사업 등이 차질을 빚을 거란 우려도 나온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는 이날 홍 후보의 ‘꼼수 사퇴’를 지적하며 “홍준표 방지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소리까지 나온다”고 비판했다.신진우 niceshin@donga.com / 창원·상주·괴산=송찬욱 기자}

친박(친박근혜)계인 조원진 의원(사진)이 9일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이 주도해 창당하는 새누리당에 합류하기로 했다. 조 의원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한 종북 좌파 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한다”며 “대선 출마 여부를 12일까지 결정하겠다. 출마하면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조 의원의 탈당으로 ‘태극기 표심’이 분산돼 보수 분열이 더 가속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친박계의 추가 탈당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한 친박계 의원은 “조 의원의 개인적 판단이다. 다른 친박계 의원들은 동요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조 의원의 탈당을 두고 홍 후보는 “극우적 성향의 마지막 친박계인 조 의원이 스스로 나갔으니 오히려 부담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바른정당과의 ‘보수 후보 단일화’ 등을 추진하는 데 있어 걸림돌이 사라졌다는 얘기다. 하지만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한국당 전체가 사라져야 할 적폐”라며 조 의원 탈당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홍 후보가 ‘마지막 친박이 탈당했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는 “홍 후보가 조급하다는 증거”라고 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아들 준용 씨(35)의 한국고용정보원 입사 과정에 대한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의혹의 주요 내용이 어디까지 사실이고, 어떤 부분을 추가로 밝혀야 하는지 정리했다.① 특혜 채용? 고용정보원은 2006년 연구직 및 일반직 직원을 공개 채용하면서 채용공고 제목을 ‘연구직 초빙공고’로 붙이고 6일 동안 공고했다. 일반직에선 외부 지원자로 문 씨와 김모 씨 2명만 지원해 모두 합격했다. 이와 관련해 2007년 고용노동부는 감사보고서에서 “고용정보원은 2006년 다른 채용에선 2∼5곳에 공고를 냈지만 (문 씨) 채용 시 1곳(워크넷)에만 공고했다”면서 “공고 기간 역시 (문 씨 채용) 이전 3차례 채용 땐 16∼42일”이라고 적시했다. 통상적인 공고가 아니었다는 부분은 확인된 것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는 추가로 밝혀야 할 부분이다. 노동부 감사보고서에서도 “외부 응시자를 최소화해 특정인을 채용하려는 의혹을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문 후보 측은 고용정보원이 내부 비정규직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변칙 공고’가 이뤄졌고, 문 씨는 우연히 공고를 보고 지원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② 지원서 위·변조?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은 5일 “문 씨의 응시원서 제출 날짜인 ‘12월 4일’에서 ‘4’를 필적 감정한 결과 ‘11’에 가필(加筆)을 해 작성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받았다”고 했다. 원서의 실제 제출 날짜가 서류 접수 마감일(12월 6일) 이후인 11일이었고 나중에 누군가가 날짜를 조작했다는 취지다. 문 씨가 당시 고용정보원에 제출한 졸업예정증명서 발급일은 11일이었다. 동아일보가 심 의원에게서 입수한 문 씨의 응시원서 및 이력서 사본을 보면 군 전역 날짜가 응시원서에는 ‘1월 26일’, 이력서에는 ‘1월 24일’로 적혀 있다. 심 의원 측은 “문 씨가 직접 작성하지 않았거나 작성에 성의가 없었단 증거”라고 주장한다. 응시원서에 붙어 있는 점퍼 차림에 귀걸이를 한 사진도 논란거리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문 씨의 응시원서가 진본인지 불분명한 상황”이라며 ‘역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자신이 따로 확보한 문 씨의 응시원서 사본을 공개하며 “심 의원이 공개한 원서와 정확히 일치한다”고 반박했다.③ 연봉 과다 지급? 문 씨는 재직 당시 연간 3565만 원을 받았다. 심 의원 측은 “당시 고용정보원의 보수 규정에 따르면 문 씨와 같은 직급의 연봉은 수당을 합해 3087만 원”이라며 ‘500만 원 추가 수령’ 의혹을 제기했다. 문 후보 측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시 규정대로 지급받았다”며 부인했다. 심 의원은 문 씨의 실제 근무 기간이 14개월이었지만 어학연수를 목적으로 휴직한 기간을 포함해 37개월 치 퇴직금을 받았다는 부분도 문제 삼고 있다. 다만 고용정보원은 근속 기간을 임용된 날부터 퇴직한 날까지로 규정하고 있어 법적 문제는 없어 보인다.④ 특수 관계? 문 씨를 채용할 당시 권재철 고용정보원장(현 한국고용복지센터 이사장)이 문 후보와 특수 관계라는 점도 특혜 채용 의혹의 정황으로 제시된다. 권 이사장은 문 후보가 대통령민정수석 및 시민사회수석비서관 등으로 있던 시절 청와대 노동비서관으로 근무했다. 권 이사장은 2006년 3월 고용정보원장으로 취임했고 같은 해 11월 문 씨를 뽑았다. 권 이사장은 지난달 초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문 후보 아들이 지원했다는 건 최종 합격자 명단을 보고 알았다”며 특혜 채용을 부인했다. 다만 그는 “(채용 절차상) 행정적으로 미숙한 부분은 있었다”고 인정했다. 고용정보원은 의원들의 문 씨 입사 관련 자료 제출 요구에 “자료가 없다”고 주장한다. 동아일보는 문 씨 의혹과 관련한 추가 설명을 듣기 위해 권 이사장에게 연락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2007년 2월 건국대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한 문 씨는 고용정보원을 퇴직한 뒤 미국 뉴욕의 파슨스 스쿨에서 석과 과정을 마치고 현재 국내에 머물며 미디어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신진우 niceshin@donga.com·박성진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일찌감치 대선 후보로 확정됐지만 좀처럼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대선 구도가 ‘문재인 대 안철수’ 맞대결 양상으로 흐르면서 존재감을 잃고 있다. 이 와중에 홍 지사와 유 의원은 확 쪼그라든 ‘보수 표심’을 두고 제 살 깎아먹기 경쟁에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다만 이번 주말을 거치며 두 사람이 어떤 식으로든 연대의 발판을 만들 것이란 전망도 있다. 》 ● 洪 “TK는 내 중심으로 뭉치게 돼있어”바른정당에 사실상 백기투항 요구… “친박은 없다” 인적쇄신 선그어“TK(대구경북)에선 내가 적자(嫡子)다. TK에선 홍준표 중심으로 뭉치게 돼 있다.”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인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3일 바른정당을 향해 사실상 ‘조건 없는 백기투항’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당내 친박(친박근혜)계를 향해선 포용 의지를 거듭 밝혔다. 당 안팎에선 홍 지사의 지지율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으면서 ‘집토끼’마저 놓치면 보수 후보 단일화 주도권부터 잡지 못할 것이란 위기감이 작동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 지사는 이날 “바른정당은 (더불어민주당에서 나간) 국민의당과 성격이 비슷하다”라면서 “한국당에서 일부가 분가(分家)한 당”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물 위’에서만 (바른정당과) 협상하겠다”고 강조했다. ‘가출한’ 가족의 귀환인 만큼 물밑에서 어떤 조건을 내걸지 말고 들어오란 얘기다. 홍 지사는 또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잇달아 예방했다. ‘보수 적통’으로 인정받겠다는 행보다. 이 전 대통령은 “우파 세력들이 기댈 든든한 담벼락을 세우는 강한 보수가 돼 달라”고 주문했다고 홍 지사 측은 전했다. 김 전 총리 예방 직후 홍 지사는 “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김 전 총리가 (박정희 전 대통령과) 5·16혁명을 했다”면서 “당시 ‘구악을 뿌리 뽑자’는 혁명가가 있었는데 (김 전 총리가) 아직도 기억하더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홍 지사가 5·16군사정변을 ‘5·16혁명’으로 지칭한 것을 두고 “‘박정희 향수’가 있는 전통 보수층 표심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홍 지사는 ‘친박 인적청산’과 관련해서는 “친박은 없다”면서 “대선을 앞두고 뺄셈 정치를 하는 게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같은 당에 있던 사람들이라 각이 서질 않는다. 문 전 대표와 나랑 각이 선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4일 TK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 참석을 시작으로 대선 후보에 선출된 후 첫 지방 일정에 나선다. 홍 지사 측은 보수의 심장인 TK에서부터 바람을 일으켜 바른정당의 세를 완전히 꺾어 놓겠다는 구상이다. 홍 지사 측 관계자는 “지금쯤 지지율이 15%는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훨씬 밑돌아 고민”이라면서 “일단 단일화 성사 전까진 바른정당을 철저하게 눌러 보수층 결집에 나서려고 한다”고 말했다.● 劉 “TK가 洪처럼 부끄러운 아들 뒀나”“洪, 형사재판 받는중 방탄 출마… 대구경북이 결코 용납해선 안돼”“TK(대구경북) 적자라… TK분들이 그렇게 부끄러운 아들을 둔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3일 대구 민심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서문시장을 방문한 바른정당 대선 후보 유승민 의원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겨냥해 날 선 발언을 쏟아냈다. 유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포함해 6시간 가까이 시장 곳곳을 훑었다. “서문시장 가니까 상인마다 그 소리(배신자)를 하더라”란 홍 지사의 공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보수 적자(嫡子)’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게 ‘발등에 떨어진 불’인 만큼 진보 진영 대선 주자보다는 홍 지사 비판에 주력하며 강도 높은 발언을 내놨다. 그는 “전직 대통령이 법을 어겨 구속된 마당에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형사 피고인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출마한 것은 몰상식한 코미디”라고 홍 지사를 공격했다. 이어 “판결을 앞두고 ‘방탄 출마’ 하는 후보를 대구경북은 결코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한국당을 향해서는 “그런 후보를 대선 후보라고 선출한 부끄러움을 모르는 집단”이라고 맹비난했다. 유 의원이 시장을 도는 동안 일부 상인과 시민은 “배신자”라고 외치거나 “배신자 소리 들을라카면서 여기 뭐하러 왔노”라고 수군대기도 했다. 반면 “유승민 대통령”을 연호하거나 “힘내라”라며 유 의원의 손을 잡는 이도 적지 않았다. 유 의원은 시장 투어를 마친 뒤 “수많은 상인들, 시민들 만났지만 홍 지사처럼 얘기하는 분은 한 분도 안 계시더라”며 “도대체 누구한테 얘기를 듣고 그러는지, 자기 생각이 그렇다면 비겁하게 하지 말고 똑바로 이야기하라”고 쏘아붙였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대구=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 수감된 31일, 공교롭게도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대선 후보로 확정했다. 5년 3개월 전인 2011년 12월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홍 지사가 대표직에서 사실상 끌려 내려올 때 ‘구원등판’해 2012년 대선까지 직행했던 게 박 전 대통령이었다. 당 안팎에선 “‘묘한 인연’의 반복”이라는 말이 나왔다. 홍 지사는 이날 “(대선이 열리는) 5월 9일까지는 내가 대장이다”라며 ‘홍준표 시대’의 개막을 선언했다. 하지만 그의 앞길엔 험난한 본선 레이스가 기다리고 있다. 당장 박 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 온 그는 ‘태극기 민심’을 끌어와야 한다. 그러면서도 탄핵 정국을 주도한 바른정당과의 연대도 모색해야 한다. ‘중도·보수 표심’이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에게 쏠리지 않도록 견제해야 하는 동시에 안 전 대표와의 최종 후보 단일화 문도 완전히 닫을 순 없다. 이런 이중 딜레마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면 오히려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도 있다.○ ‘집토끼 관리’가 1차 과제 홍 지사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여야 정당 사상 처음으로 계파 없이 독고다이(‘특공대’라는 일본말로 홀로 싸운다는 의미)로 대통령 후보가 된 사람은 저밖에 없다”고 했다. 문제는 ‘독고다이’로는 대선을 치를 수 없다는 점이다. 홍 지사가 이날 ‘보수우파 대통합’을 들고 나온 이유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이중 처벌을 당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제 국민들도 박 전 대통령을 용서할 때”라며 ‘태극기 민심’에 구애를 보냈다. 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붙으면 10분 내로 제압할 자신이 있다”며 “이제 부끄러워 말자. 대한민국을 건국하고 산업화를 이룬 이 당이 이 나라의 중심”이라고 ‘샤이 보수’를 겨냥했다. 이번 경선에서 ‘태극기 전사’로 2위를 한 김진태 의원을 두고는 ‘후생가외(後生可畏·젊은 후학들을 두려워할 만하다)’라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동아일보가 3월 28, 2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김 의원이 경선에서 탈락할 경우 김 의원 지지자의 42.2%만 홍 지사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우파 스트롱맨’을 자처하는 홍 지사가 강경 보수 표심을 온전히 끌어오지 못한다면 선거 전략은 모두 헝클어질 수 있다. 홍 지사는 1일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을 모두 소집해 첫 회의를 주재한다. 당내 화합이 대통합의 출발이라고 본 것이다. 특히 홍 지사는 2012년 19대 총선 낙선 이후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둬 한국당 전체 93명 중 71명(76%)인 초·재선 의원들과 친분이 두텁지 않다.○ 홍 지사도 ‘일단 자강론’ ‘태극기 민심’을 다 끌어온다고 해도 보수 진영이 둘로 쪼개져 있으면 승부는 뻔하다. 바른정당과의 연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 셈이다. 홍 지사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서 탄핵 정국은 끝났다. 원인(탄핵)이 없어졌으니 바른정당이 큰집으로 돌아오는 게 맞다. 문을 열어놓고 기다리겠다”고 했다. 또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과의 후보 단일화를 두고도 “우리한테 들어오는 게 맞다”고 거듭 강조했다. 사실상의 ‘흡수통합’을 제안한 셈이다. 바른정당이 수용할 수 없는 카드를 던진 건 일단 ‘태극기 민심’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과의 초반 기 싸움 성격도 짙다. 하지만 홍 지사는 여러 차례 4자 구도(진보 2명, 중도 1명, 보수 1명)를 강조해 특정 시점이 되면 바른정당과의 연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유 의원과 만날 때가 되면 만나겠다. 회피하지 않는다”고 했다. 홍 지사가 국민의당 안 전 대표를 ‘얼치기 좌파’로 깎아내린 뒤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는 “어렵다”고 잘라 말한 것도 1차 연대 대상은 바른정당임을 분명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안 전 대표까지를 좌파로 규정해 ‘홍준표 대 나머지 좌파 세력’의 대결 프레임을 만들어 보겠다는 구상도 읽힌다. 하지만 안 전 대표가 ‘반(反)문재인 표심’을 계속 끌어당긴다면 결국 홍 지사도 안 전 대표와의 연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 지사는 “여론조사로 단일화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후보 단일화는 정치 협상으로 하는 것이다. 기회가 있으면 한번 보겠다”고 말했다.신진우 niceshin@donga.com·송찬욱 기자}
무용론이 제기되는 대선 후보 TV토론회 방식에 대해 본보 여론조사 응답자의 37.1%는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개선 방향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34.8%가 ‘횟수 및 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15대 대선 당시 54회 열렸던 TV토론회는 △16대 27회 △17대 11회 △18대 3회로 크게 줄었다. 또 응답자의 31.8%는 ‘단일 주제를 놓고 끝장토론을 해야 한다’, 29.1%는 ‘주자 간 상호 검증 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지지자의 45.2%는 ‘횟수 및 시간 증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지지자의 40.4%는 ‘끝장토론’을 우선으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문 전 대표 지지층은 노출 횟수를 중요시한 반면 안 전 대표 지지층에서는 끝장토론을 통해 전세를 뒤집는 계기로 삼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30일로 5·9대선이 4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진영 간, 주자 간 기 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각을 세우며 ‘반전 드라마’의 끈을 이어갔다. 보수 진영에서는 자유한국당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바른정당 대선 후보인 유승민 의원이 거친 말을 주고받았다.○ 文 협공 나선 안희정-이재명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에게 두 번 연속 1위 자리를 내준 안 지사와 이 시장 캠프에서 신발끈을 고쳐 매면서 나온 말이다. 호남과 충청 경선에서 문 전 대표의 압승으로 민주당 일각에서는 “싱겁게 끝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일부 나왔다. 하지만 안 지사와 이 시장 측은 “승부는 이제부터”라며 막판 역전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안 지사와 이 시장의 목표는 같다. 2위를 차지하고, 문 전 대표의 누적 득표율을 50% 아래로 묶어 승부를 결선투표로 끌고 가는 것이다. 양측은 나란히 반전의 무대로 내달 3일 공개되는 서울 경선을 꼽고 있다. 2차로 모집한 선거인단과 수도권 강원 제주 등 전체 선거인단의 약 60%인 총 130만여 표가 걸려 있는 서울 경선에서 문 전 대표의 득표율을 45% 이하로 묶어두겠다는 각오다. 반면 문 전 대표 측은 “부산 경선도 압승해 수도권에서 정점을 찍겠다”는 태도다. 문 전 대표를 향한 공세도 뜨겁다. 30일 열린 민주당 경선 마지막 TV토론에서 안 지사는 대연정을 놓고 자신을 공격하는 문 전 대표를 “구태 정치”라고 비판했고, 문 전 대표는 “네거티브라고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말라”고 맞받았다. ‘총재’도 논란이 됐다. 안 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이 실질적인 총재 역할을 하려는 것이냐”고 묻자 문 전 대표는 “그렇다”고 답했다. 하지만 문 전 대표는 토론회가 끝난 뒤 “총재라는 말을 못 들었다”고 해명했다.○ 홍준표-유승민 ‘이정희’ 논란 “자꾸 그러면 2012년 대선 때 이정희 전 의원 역할밖에 안 된다.”(홍 지사) “홍 지사야말로 이정희 당시 대선 후보와 가까운(비슷한) 것 아니냐.”(유 의원) 보수 진영에서는 홍 지사와 유 의원의 입이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 샅바싸움이라고 보기엔 발언 수위가 선을 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홍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유 의원을 겨냥해 “싸울 상대는 문 전 대표인데, 왜 내게 자꾸 시비를 거느냐”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유 의원을 이 전 의원에 빗댄 뒤 “(바른정당과) 연대는 해야 한다”면서도 “주적이 문재인인데 왜 나를 자꾸 긁어대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유 의원은 이날 경기 포천시장 재·보궐 선거 지원유세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 지사야말로 이 전 의원과 유사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받아쳤다. 또 “(홍 지사는) 재판을 받으러 가야 하는 무자격자”라며 “조직을 배신한 자는 용서를 안 한다는 (홍 지사의) 발언은 조폭들이나 하는 얘기”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철수, 국민의당 경선 4연승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30일 열린 대구·경북·강원 경선에서 72.4%의 지지를 얻어 4연승을 거뒀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의 윤곽이 잡히면서 보수층과 민주당 비문(비문재인) 지지층, 60대 이상 연령층의 기대도 안 전 대표로 모이고 있는 모양새다. 당세가 약한 지역이지만 완전국민경선에도 1만1333명이 투표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한상준 alwaysj@donga.com·신진우·황형준 기자}

5·9대선의 최대 변수는 ‘반문(반문재인) 진영’의 후보 단일화다. 후보 단일화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문 전 대표와 대등한 승부를 벌인다면 대선 지형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다. 반문 진영 주자들은 일제히 단일화의 조건으로 ‘국민의 명령’을 꼽는다. 쉽게 말해 문 전 대표 ‘안티 여론’의 강도가 단일화 성사 여부를 결정한다는 얘기다. 30일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표심의 흐름’은 문 전 대표에게 녹록지 않다. 전체 대선 주자를 대상으로 한 지지율 조사에서는 △문 전 대표 30.3%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15.3% △안희정 충남도지사 14.2%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6.2% △홍준표 경남도지사 4.8%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 3.5% △바른정당 대선 후보 유승민 의원 2.0% 순이었다. 주요 정당 후보 5명의 대결로 압축하면 △문 전 대표 36.8% △안 전 대표 25.7% △홍 지사 8.9% △유 의원 5.5% △정의당 심상정 대표 3.2%였다. 다자 구도에서 5자 구도로 바뀌자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6.5%포인트 상승한 반면 안 전 대표는 10.4%포인트가 뛰었다. 다시 문 전 대표(41.7%)와 안 전 대표(39.3%) 간 양자 구도를 가정하면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2.4%포인트로 오차범위(±3.1%포인트) 내로 좁혀진다. 이때도 문 전 대표의 지지율 상승폭(4.9%포인트)보다 안 전 대표의 상승폭(13.6%포인트)이 두 배 이상 컸다. 구도가 단순해질수록 안 전 대표에게 ‘표 쏠림’ 현상이 일어난다는 얘기다. 이는 ‘반문 성향’의 보수 진영이 안 전 대표에게로 결집한 결과다. 양자 대결 시 스스로 보수라고 밝힌 응답자의 61.7%가 안 전 대표를 지지했다. 반면 진보라고 밝힌 응답자의 72.8%는 문 전 대표에게 쏠렸다. 전체 응답자의 47.6%를 차지하는 중도 진영에선 문 전 대표 42.8%, 안 전 대표 42.4%로 팽팽했다. 양자 대결이 성사되면 ‘중원 싸움’이 승부를 가르는 셈이다. 문 전 대표 입장에선 경선 경쟁자인 안 지사와 이 시장의 지지층을 붙잡는 게 최대 승부처다. 안 지사가 경선에서 탈락하면 안 지사 지지자의 33.3%는 안 전 대표에게로 옮겨 가겠다고 했다. 문 전 대표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19.7%에 그쳤다. 이 시장 지지자들의 2순위 지지 후보는 문 전 대표(39.2%)가 많았지만 안 전 대표로의 이탈(22.0%)도 적지 않았다. 안 전 대표가 반문 진영의 단일 후보만 되면 ‘반전 드라마’가 가능할 수 있지만 정치 현실은 간단치 않다. 당장 안 전 대표가 한국당이나 바른정당과 손잡을 경우 호남을 중심으로 안 전 대표 지지층이 이탈할 수 있다. 여론조사에서는 단일화를 가정해 최종 구도만을 두고 묻지만 실제 단일화 논의가 진행되면 각종 잡음이 일면서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한국당과 바른정당 후보의 조건 없는 양보를 기대할 수도 없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먼저 후보 단일화를 이루는 ‘토너먼트 방식’도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두고 보수가 쪼개지면서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가 사실상 없어졌기 때문이다. 5자 대결 시 홍 지사와 유 의원의 지지율 합은 14.4%였다. 하지만 두 사람의 단일화를 가정한 4자 대결에선 홍 지사(11.2%)나 유 의원(8.0%) 모두 그 합을 넘지 못했다. 그 대신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이 올랐다. 보수 후보 단일화의 수혜를 안 전 대표가 보는 역설적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일각에선 반문 진영이 단일 후보를 내지 않더라도 반문 성향 유권자들이 특정 후보에게로 표를 몰아주는 ‘자발적 단일화’를 이룰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이재명 egija@donga.com·신진우 기자}